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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 2020년 1/2월호

CTK 2020 도서 대상

JANUARY/FEBRUARY 2020

래,

우리 마을, 우리 도시를 담장 없는 교회처럼 만들 수는 없을까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통권 127호·2019년 12월 24일 발행(월1회 발행)·2008년 5월 29일 등록 (서울라-11938)·(주)기독교미디어그룹 발행·Tel:(02)581-3488 Fax:(02)6919-1095

오래된 미래, 그리스도인 마을


캐롤 선교사 엮음 96쪽 | 5,000원 | 무선

캐롤 선교사

캐롤 선교사가 평생에 주님과 동행한 비밀

Carol Findlay

캐롤(한국명 배찬미) 선교사는 1957년 미국 미시건 주에서 태어났다. 1984년 OMF 선

| 3중의 감사 |

교사로 한국에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현

+ 매일 감사 _ 하루에 3가지 이상 기록한다.

재는 북한 기도 자료 사역을 감당하고 있

+ 추수 감사절 감사 _ 자신의 나이만큼 각 분야별로 기록한다.

다. 머지않아 35년 동안의 한국에서 선교

+ 신년 감사 _ 한 해를 돌아보며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편지를 쓴다.

사역을 뒤로하고 낯선 고향이 된 미시건 주 로 돌아갈(은퇴) 예정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동행하는 2020년 책 만드는 협동조합

딸아, 너는 나의 보석이란다 | 다이어리북 |

세리 로즈 쉐퍼드 원저 200쪽 | 13,000원 | 양장

세리 로즈 쉐퍼드

전 세계 100만 명의 딸들에게 “너는 나의 보석이다”라는 음성을 들려준 책 다이어리북으로 1년 365일, 매일매일 ‘하나님이 보내신 사랑과 위로의 메시지’를 만나세요.

Sheri Rose Shepherd

신선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람 들의 마음에 영원한 소망을 불어넣는 베스 트셀러 작가이자 설교자이다. 미시즈 미국 출신이지만 화려해 보이는 겉모습 뒤에는 어린 시절의 고통과 좌절의 나날이 있었다. Chocolate for Your Soul이라는 사역단체 에서 자신이 체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다양 한 계층의 여성들에게 나누고 있다.


구속사적 관점에서 본

예수의 기적

예수의 기적의 과거·현재·미래적 의미 기적을 통해 밝혀진 예수의 신성과 그의 정체성을 확인하여 복음서의 과 녁을 명중시키는 본서는 기적이야말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예표 (豫表)라는 비밀을 낱낱이 폭로한다. 특히 마태복음에 나오는 모든 기적의

본질을 새로운 관점으로 꿰뚫어 복음서 읽기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본서의 가치는 무궁무진하여 삶의 자리에서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지침서가 될 것이다. _윤철원(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지음 레스 트 이 포 번 S.

예 수 의

부 활

이 책은 필자가 그동안 접했던

0원 6,00 쪽|1 4 0 3 김| 민옮 | 홍승

새로운 역사기술 접근법

부활에 관한 연구서들 가운데 가 장 성실하고 우수한 연구서다. 예 수의 부활에 관한 연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는 중요한 책이라 확신 한다. _김균진(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이 책을 읽고도 예수의 부활을 끝내 부 인하거나 여전히 의심한다면, 이 책은 그 것이 지성의 진실성 때문이 아니라 자연주 의라는 편견으로 지성의 양심을 외면하기 때문일 것임을 보여준다. 왜냐하면 누구라도 이 책의 연구의 범위와 전개의 탁월함을 인정 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부활을 의심하 는 (하지만 정직한 지성을 갖춘) 분에게 (물론 신자에 게도 또한) 강력히 추천한다. _김병훈(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마이클 R. 리코나 지음 | 김광남 옮김 | 1,032쪽 | 55,000원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 2020년 1/2월호 통권 127호

CONTENTS

6

COVER STORY

5 하늘바래기 교회의 후퇴

CTK 도서대상 2020

42 54 60 76

올해의 책 2020 트렌드는, 그리고 교회는 김선일

오래된 미래, 그리스도인 마을 교회가 세상과의 문화 전쟁에서 패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항복을 선언할 수는 없을 터. 지금 교회에 필요한 것은 작전상의 후퇴일지 모른다. 하나님 나라의 미래를 도모하기 위해서라면. 어떻게 후퇴할 것인가? 베네딕트에게서 그 길을 찾는다. 로드 드레허

요셉의 가지

16

하나님 편에 서는 것 한해를 시작하는 목적은 올해의 한 바퀴 동안 우리가 내어 보여야할 ‘그리스도인됨’과 ‘교회됨’이다. 하나님께서 우리 편이심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임을, 우리 인생의 질서가 하나님의 뜻에 있음을 내어 보이는 것이다. 홍승영

사유의 정원

20

인생은 누구에게나 한 번뿐인 기회(카이로스)로서의 과정이요, 그 과정에서 인간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자세는 노력이다. 마음을 다하면 그 자체가 길을 만들고 관계를 만들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울 수가 없다. 성유원

대선생 투병일기

에디터의 선택 CT 2020 BOOK AWARDS

36

지금, 여기에서 희망으로 희망의 표지가 되라는 사명을 내 자리에서 감당할 수 있는 방법을, 성령의 도움을 구하며 찾아나가는 것.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만, 암까지 걸린 지금, 나는 이것을 단순하게 믿기로 했다. 이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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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FEBRUARY 2020

하늘바래기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

2020년 1/2월호

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가 주Lord가 되게 하라! 복음주의 (학생) 운동의 이 강력한 모토에 가슴 뜨거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 도 이 명령은 유효합니다. 그러나 (정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때 처럼 가슴이 뜨겁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낯이 뜨겁습니다. 이 엄중한 명령을 가벼이 입에 올렸던 그 시절의 치기에 낯 뜨겁고, 입으로만 떠들었지 어느 한 영역, 어느 한 영역의 한쪽 구석에서조차도 그리스도를 주 로 온전히 인정하지도 인정받지도 못해 더욱 낯 뜨겁습니다. 프로테스탄트 개혁의 선봉에 섰던 이들은 수도원의 높은 담장을 허물었습니 다. 그리하여 성聖과 속俗의 경계를 허물 어, 거룩한 삶을 수도원 밖으로 확장하 고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후예라 하 는 오늘의 교회는 오히려 ‘속’의 물결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더 나아 가, 교회의 이름으로 (교회의 지도자라는 이들이) ‘속’에 축성祝聖을 하는 참담한 일 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어디서 잘못된 것일까요? 어떻게 해야 김은홍 편집인 할까요? 이번 커버스토리는 ‘베네딕트 amos@ctkorea.net 옵션’을 제안합니다. 다시 수도원으로 돌아가 문을 걸어 잠그자고? 후퇴하자 고? 패배를 인정하자고? “전투를 피하는 것은 용기의 결여일 수 도 있고, 패배의 신호일 수도 있으며, 또는 전술일 수도 있다.” 마크 갤리, CT 의 편집인이 “베네딕트 옵션”을 두고 한 말입니다. 오늘 우리는, 교회는 세상과의 문화 전쟁에서 싸워 이길 만한 전투력을 갖추 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무엇이냐에 따라, ‘베네딕트 옵션’은 “용기의 결여”나 “패배의 신호”일 수도 있고, 전술상의 후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어찌 된 것이든, 우리가 ‘후퇴’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 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교회의 후퇴, 이것이 완전한 포기, 항복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최후 승리를 위한 작전상의 그것이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그럴지 몰라도, 주님은 교회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발행인 편집인 온라인 에디터 독자 커뮤니티 에디터 객원기자 디자인 출력 인쇄

오정현 김은홍 이학영 이평화 김희돈 양화수 이동희 이진경 정의민 김지홍 프리테크인 HEP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 발행 (주)기독교미디어그룹 2020년 1/2월호 통권 127호 | 2019년 12월 24일 발행 2008년 5월 29일 등록 | 등록번호 : 서울라11938 06721 서울시 서초구 효령로68길 98 전화 : 02)581-3488 팩스 : 02)6919-1095

■일러두기 ( )는 필자가 단 것이고, [ ]는 CTK 편집자가 덧붙 인 것입니다. ● 필요한 경우에 원어는 ( ) 없이 작은 글씨로 병기하 였습니다. ● 기사 끝에 붙인 CT 표기는 Christianity Today International에 저작권이 있음을 나타냅니다. ● 판본을 밝히지 않은 성경 인용은 대한성서공회 새번 역판을 따랐습니다. ●

교회의 후퇴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은 Christianity Today International과 맺은 계약에 의해 한글 번역 기사의 저작권을 보호받으며, 한국판 자체 제작 내용물에 대한 모든 권리는 <크리스채너티 투데 이 한국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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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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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H R I S T I A N I T Y T O D AY

JANUARY/FEBRUARY 2020


탈기독교 시대에 그리는

‘그리스도인 마을’ 로드 드레허

나는 이 둘 사이에서 어떠한 갈등도 보지 못했다. 자신의 아이가 어떤 종류의 세계를 물려받을지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만큼 삶에 대한 한 사람의 시야를 변화시키는 것은 없다. 내 경우도 마찬가지 였다. 매튜가 아장아장 걷는 시기에 이르자, 나는 우리 아이를 전통적인

CHRISTIAN KÖHLER (GERMAN PAINTER, 1827 - 1890), PUBLISHED CA. 1874.

BACKGROUND THE MOUNT WATZMANN. CHROMOLITHOGRAPH AFTER A WATERCOLOR BY KARL

ISTOCK/ZU_09/HISTORICAL VIEW OF BERCHTESGADEN, BAVARIAN ALPS, GERMANY. IN THE

가 성인이 되어 살아 온 대부분의 기간에 나는 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으로 또한 헌신적인 보수주의자로 살 아 왔다. 우리 부부가 1999년 첫 아이를 맞이할 때까지

기독교 원칙에 의거해 양육하고자 할 때 정치에 대한 내 생각이 어 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인식하기 시작했다. 나는 주류 보수주의 진 영에서 보전하려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 작했다. 동료 보수주의자들이 표방하는 대의 중 어떤 것—주로 시 장을 향한 무비판적 열정—은, 어떤 경우에는 전통주의자로서 내 가 보기에 보전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제도인 가정의 기반을 약화시 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또한 내가 속한 교회를 포함한 여러 교회가 문화를 쇠락하게 이끄 는 세력과 투쟁하는 데 대체로 무력하다는 사실을 보게 되었다. 전 통적이고 역사적인 기독교는—그것이 가톨릭이건 개신교건 동방 정교회건—현대의 급진적 개인주의와 세속주의에 대한 강력한 대 항 세력이 되어야 한다. 비록 보수적 그리스도인들이 문화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는 하나, 낙태와 동성혼이라는 이슈를 제외하면 나 와 같은 진영에 속한 동료들이 정말로 많은 것을 걸고 전쟁에 임한 다고 보기는 힘들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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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창조적이고 공동체적인 해결책을 계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진정으로 대항 문화적인 기독교적 삶으로 결정적으로 도 약하기를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 리의 자녀와 그들의 후손을 주류 문화에 동 화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하게끔 버려두 게 될 것이다. 지난 10년간 베네딕트 옵션에 대한 글을 이 따금 써 오기는 했지만, 그 내용은 그리스도 인 보수주의자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진영 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편 밀레니얼 세대는 미국 역사상 유래 없는 정도로 교회를 떠나 기 시작했다. 거의 틀림없이 그들은 자신들 이 무엇을 버리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최근 의 사회과학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이 젊은 이들이 역사적 기독교 신앙의 가르침과 실 천에 거의 무지하다는 것이다. 기독교의 지속적 쇠락과 전통적 가치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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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그 의미를 급속히 상실하고 있는 소비문화에 대해 군종 장교의 역할을 하는 것 정도로 만족

대한 적대감의 지속적 증가는 2015년 4월 인디애나 주에서, 연방 정부에 의해 승인된

하는 듯하다. 2006년에 낸, 대항문화적이고 전통적인 보수 층의 의식을 탐구한 책 「크런치 보수주의자」 Crunchy Cons에서 나는 철학자 알래스데어 매 킨타이어Alasdair MacIntyer의 연구를 인용했는데,

“종교의 자유를 회복하기 위한 법안”에 근거 한 형태의 법안을 가결했을 때 대두되었다. 이 법안은 차별이라는 명목으로 소송을 당

그는 서구 문명이 자신을 지탱할 수 있는 의지

한 이들이 종교의 자유에 근거한 변호를 받 을 수 있는 타당성을 제공하는 것에 불과했 다. 피고가 승소할 것을 보장하지 않는다.

를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매킨타이어는, 덕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전통적 덕에 입각한 삶을 영위하려는 이들이 주류 사회에 계속해서 전적 으로 참여하기란 불가능함을 깨달을 시간이 다 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세기 서구 수도원 주의의 아버지인 성 베네딕투스Saint Benedict가 로 마 문명의 붕괴에 대한 응답으로 수도회를 창건 한 것처럼 이들이 공동체적 삶을 영위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고안할 거라고 주장했다. 나는 매킨타이어가 예견한 전략적 후퇴를 “베네 딕트 옵션”Benedict Option이라고 불렀다. 이 발상 은, 진지한 그리스도인 보수주의자는 이제 미국 사회에서 여느 때와 다름없는 삶을 영위할 수 없고, 따라서 우리의 신앙과 가치관을 점차 적 대하는 세계에서 이 신앙과 가치관을 고수할 수

동성애자 인권을 주장하는 운동가들은 이 를 편견에 사로잡힌 법안이라 비난하며 강 하게 반대했다. 그리고 사상 처음으로 거대 기업들이 문화전쟁에 가담해 동성애자 인권 을 강력하게 옹호했다. 인디애나 주정부는 기업들의 압력에 굴복했고, 일주일 후 아칸 소주 역시 동일한 길을 갔다. 이는 분수령이 되는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만약 거대 기업이 반대한다면 공화당의 텃 밭인 주에 속한 공화당 정치가들조차도 종 교의 자유를 위한 경미한 수준의 입안조차 옹호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드러냈다. 성 적 사안들에 대해 정통적이고 성경적인 기 독교적 입장을 표방하는 일은 이제 참을 수 없는 편견의 증거로 간주된다. 보수적 그리

C H R I S T I A N I T Y T O D AY

JANUARY/FEBRUARY 2020


스도인들은 완패했다. 우리는 새로운 나라

과 멸망에 대한 통상적 애가도 아니다. 베네딕

에 살게 되었다. 그리고 두 달 후, 미국 대법원에서는 동성

투스의 규칙은, 수도승들이 (또한 그와 별개로 수녀

혼이 헌법적 권리라고 선포했다. 이 판결은 지난 10년간 동성애자 인권과 동성혼에 관

동체를 어떻게 조직하며 다스려야 하는가에 대 한 세부 지침이다. 이는 모든 수도원 생활에 공

해 믿기 어려울 정도로 급속한 견해의 변화

통적인데, “베네딕투스의 규칙”은 세 가지 뚜렷 한 맹세를 첨가한다. 순종, 안정stability(죽을 때까지

를 겪은 미국인들의 지지를 받았다. 동성혼 의 권리가 획득되자마자 이를 추진했던 운

들이) 가난과 금욕 가운데 함께 사는 수도원 공

같은 수도원 공동체에 충성하는 것), 삶의 회심, 즉 평

동가들과 이들의 정치적 동반자인 민주당은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생에 걸쳐 깊어지는 회개에 전념하는 삶을 의미 한다. 또한 “규칙”은 하루 일과를 기도, 일, 성경

‘오버거펠’Obergefelli [2015년 미국 연방대법원에

과 여타 경건한 글 읽기로 나누는 지침을 포함 한다. 베네딕투스는 그를 따르는 이들에게 세상

서 동성혼을 합헌으로 인정한 판례] 이후, 성과 결

혼에 대해 성경적 가르침을 견지하는 그리 스도인들은 문화적으로 그리고 점차 법정에 서도 인종차별주의자와 같은 위치에 처하게 되었다. 1960년대에 성 혁명과 함께 시작된 문화 전쟁은 이제 기독교 보수 진영의 패배 로 종결되었다. 점차 미국의 주류로 자리매 김하고 있는 문화적 좌파는 전쟁이 끝나도 평화롭게 공존할 의도가 전혀 없다. 이들은 가혹하고 가차없이 전선을 밀어붙여 점령지 를 확대하고 있는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상 황이 무엇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그리스도인 들이 여기에 일조한다. 착각하지 말기 바란 다. 도널드 트럼프의 예상을 뒤엎은 대선 승 리는 잘해야 우리에게 필연적으로 닥칠 일 에 대비하기 위한 약간의 시간을 벌어 준 정 도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베네딕트 옵션」을 쓴 의도는 우리에게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동안 교회를 깨우고 자신을 강화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도록 고 무하는 데 있다. 우리가 살아남고자 한다면 사유와 실천에서 우리 신앙의 뿌리로 돌아 가야 한다. 우리는 서구의 신앙인들에게 잊 힌 마음의 습관을 배워야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삶에 접근하는 우리의 방식을 철저히 바꿔야 할 것이다. 간략히 말하자면,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른다 할지라도 타협 하지 않고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베네딕트 옵션은 정치적 의제가 아니다. 개 별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영적 지침도, 쇠락

과 분리되어 사는 법뿐만 아니라 수도원을 방문 하는 순례자와 나그네를 어떻게 대접해야 하는 지 가르쳤다. 어떻게 우리는 베네딕토회의 지혜를 수도원으 로부터 끌어내어 21세기의 세속적 삶의 도전에 적용할 수 있을까? 성 베네딕투스의 길은 현실 세계로부터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실제 현실을 그대로 보고 그 안에서 살기 위한 방법 이다. 베네딕토회의 영성은 이 세계를 사랑하고 참고 성령께서 우리를 변화시키듯이 세계를 변 화시키라고 가르친다. 베데딕트 옵션은 “규칙” 의 덕목에 의지해 그리스도인들이 정치, 교회, 가정, 공동체, 교육, 직업, 섹슈얼리티, 기술에 접

전통적이고 역사적인 기독교는—그것이 가톨릭이건 개신교건 동방 정교회건— 현대의 급진적 개인주의와 세속주의에 대한 강력한 대항 세력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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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하는 방식을 변화시킨다.

한 삶을 살기를 희망하거나 기대하기란 비

그리스도인 마을에 대한 발상

현실적이지만, 베네딕트 옵션을 추구할 때 우리는 우리를 서로 엮는 끈에 대해 자유방

미국의 신앙의 운명은 가족의 운명과 불가분

임주의적 태도를 취할 수 없다. 가족과 공동 체를 해체하는 우리 시대 문화의 수많은 세

으로 엮여 있고, 가족의 운명은 공동체의 운명 에 엮여 있다. 문화 비평가인 메리 에버스타트 Mary Eberstadt는

자신이 2015년에 쓴 책 「어떻게

든 일이 잘되리라고 가정할 수는 없다. 베네딕트 옵션 그리스도인은 신앙 안에

서구는 실제로 하나님을 잃었는가」How The West Really Lost God에서 신앙은 언어와 같다고 주장

서 우리의 형뻘인 정통파 유대교인Orthodox

한다. 우리는 그 언어를 오직 공동체 안에서만 배울 수 있으며 그 시작은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진좌파인 개혁파 유대교인에 비해 보수적인 유대교

있다. 가족과 공동체가 동시에 파편화되고 실패 할 때, 다음 세대로 신앙을 전수하기란 극히 어 렵다. 한 세대가 전통을 전수하는 데 실패하면 그 전통은 가족과 그 이후 공동체의 삶에 서 사 라지게 된다. 에버스타트는 하나님과 맺는 관계

다]에게 배워야 할 것이 많다. 그들은 그들의

의 구체적인 화신이 무너지면 추상적으로 그분 을 의지하기란 극히 어렵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 한 장구한 종교 사상가의 계보에 속한다. 수십 년 동안 보수적 그리스도인들은 가족과 공 동체의 온전성에 대한 주된 위협이 정치를 통해 서 효과적으로 해소될 수 있을 것처럼 행동해 왔다. 그 환상은 이제 파괴되었다. 진정한 회복 이 일어나려면, 그 회복은 가족과 지역 교회 공 동체에서 일어나야 한다. 사실, 적대적인 정부 에 의해 정통적 기독교에 대한 공격이 증폭됨에 따라 그리스도인들은 사회학자 로버트 니스벳 Robert Nisbet이 토크빌의 사상에 근거하여 했던 주

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니스벳은 종교 의 자유 그 자체는 강력한 종교적 공동체에 의 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폭군들 은 “개인의 생각 속에 말없이 가두어진 종교를 전혀 걱정한 적이 없었다. 공동체로서의, 아니 그보다는 다수의 공동체로서의 종교는 항상 독 재 정치를 시행하는 폭군들의 보복을 불러일으 켰다.” 가족과 공동체를 강화하고, 우리 서로 간 그리 고 서로의 교회 간 연대를 두텁게 하기 위해서 는 우리의 소극성을 떨쳐 버려야 한다. 우리가 “규칙” 아래 있는 수도승들의 공동체처럼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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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을 목도할 때, 그저 흐름대로 따라가면 모

C H R I S T I A N I T Y T O D AY

JANUARY/FEBRUARY 2020

Jewish[신학적으로 중도좌파인 보수파 유대교인과 급

신학을 고수하며 실생활에서 전통적 신앙을 실천한

가족과 공동체를 말살하기 위한 소름끼치는 시도에 수천 년 동안 직면해 왔다. 정통파 랍비 마크 고틀립Mark Gottlieb은, 주류 문화와 분리되어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공동체의 깊은 짜임새를 만들어 내기 위해 원초적인, 옷소매를 걷어붙인 적극적 헌신 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살아남으려 면 “우리 자신을 기독교 이야기의 사슬에서 다음 연결 고리로 보는 레이저 같은 집중과 헌신”을 발전시켜야 한다. 지리는 정통파 유대인 공동체의 힘과 탄력 성의 한 비결이다. 그들의 신앙이 안식일에 회당으로 걸어가야 한다고 요구하기에 그 들은 도보 가능한 거리 안에서 살아야 한다. 이는 또한 그들의 공동체적 기도 생활에서 도 편익을 제공한다.

진지한 그리스도인 보수주의자는 이제 미국 사회에서 여느 때와 다름없는 삶을 영위할 수 없고, 따라서 우리의 신앙과 가치관을 점차 적대하는 세계에서 이 신앙과 가치관을 고수할 수 있는 창조적이고 공동체적인 해결책을 계발해야 한다.


으로 사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상황의 변화로 인해 이들은 일시적으로 교회 인근에 살 게 되었고, 그들은 이것이 가족의 삶에 얼마나 큰 변화를 주는지 발견하게 되었다. 후일, 그들 이 준교외 지역에 위치한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 갔을 때, 핑클러 부부는 이글 리버에서 그들이 누렸던 것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준교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서로 알고 같은 계층에 속 해 있었지만, 이곳에서의 삶은 이글 리버에서의 삶과 같지 않았다. 한번은 셸리 핑클러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신 랍비 마크 고틀립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앙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 때 가지게 되

“제 하루는 기도를 중심으로 짜여 있습니다. 아침 기도, 일어나 회당으로 갑니다. 점심기

는 공동선에 대한 의식이 없었죠. 이는 서로 도 우려고 접근할 때 큰 차이를 드러냅니다.”

도, 제가 일하는 미드타운 맨해튼에서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저녁 기도, 뉴저지 인근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기도의 제의가 매일을, 매달을 조직하죠.” 랍비는 이렇게 말했다. “안식일에 회당에 가

핑클러 부부는 곧 집을 팔고 다시 이사했고, 이 번에는 그들 교회에서 훨씬 가까운 곳으로 갔 다. 우리 가족이 속했던 동방 정교회 선교 교회가 사역을 마무리하게 되었을 때, 아내와 나는 우

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안식일 외에 도 매일 하루에 두세 번씩 회당에 갈 수 있는 유대인들이 현대 문명의 극악한 요소로부터

리 회중들과 함께 공동체적・예전적으로 기도했 던 4년의 시간으로부터 우리와 자녀들이 신앙 과 제자도 면에서 얼마나 많이 성장했는지 점검

건강한 거리를 가장 잘 유지할 수 있는 사람 들임을 흔히 볼 겁니다. 이는 단지 신학적 헌

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인근에 우리 모두 가 기회 있을 때마다 참여할 수 있는 정교회 교

신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을 하나님과의 관 계에서 더 큰 유대인 공동체의 일부분으로 보는 실천에 관한 문제입니다. 단지 랍비들

구가 없는 곳에서는 살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 렀다.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짐을 싸서 그곳에 서 45분 떨어진 배턴루지로 이사하게 만든 한

이나 학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신앙을 실 천하는 보통 유대인들을 위한 거죠.” 그리스도인에게는 정통파 유대인들과 같은 지리적 요구가 없지만, 가까이 살기로 선택 한 많은 사람은 그것이 축복임을 발견했다. 동방정교회에 새롭게 귀의한 알래스카 사람 셸리와 제리 핑클러는 이글 리버에 있는 대 성당에서 20분 걸리는 곳에 사는 것이 교회 생활의 풍성함에 참예할 수 있는 힘을 저해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상당수 성당 가족 들이 성당에서 걸어 다닐 수 있는 데서 사는 데, 그 땅은 토지 가격이 적당할 때 교회 구 성원들이 매입했다. 핑클러 부부는 처음에 교회 식구들과 이웃

요인이었다. 우리는 교회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 진 곳에 살면서 우리의 신앙을 공동체 안에서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길은 없음을 깨달았다. 왜 가까워야 하는가? 전에 언급한 것처럼, 교회 는 단지 우리가 매주 주일에 가는 곳이기만 해 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교회는 우리 삶의 중심 이 되어야 한다. 즉, 아마 우리는 예배 처소에 일 주일에 단지 한 번만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 머지 일주일은 예배 가운데 일어나는 것과 예배 가 창조하는 공동체와 문화에 맞추어 정리되어 야 한다. 미국의 그리스도인들은 교회를 마치 소비자 체 험 같은 것으로 취급하는 나쁜 버릇이 있다. 만 약 어떤 교회가 우리가 느끼는 필요를 충족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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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가 주는 선물은 그리스도인들이 하 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음성에 응답하기에 더 용이한 사회적 구조, 자신이 옳은 길에서 이탈했을 때 자신에게 책임을 물을 타인들

우리는 서구의 신앙인들에게 잊힌 마음의 습관을

이 있는 사회적 구조를 세우는 것이라 말한

배워야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삶에 접근하는

다. 레이첼은 타인들과 그렇게 가깝게 사는 일이 한 사람의 인내를 한계에 이르게 할 수

우리의 방식을 철저히 바꿔야 할 것이다.

있다는 데 동의하지만, 그럼에도 그러한 삶 이 그녀와 가족에게 유익했음을 인정한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제가 만약 은수자여 서 단지 하나님과 저 둘만 있었다면 성인 되 는 일이 더 쉬웠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식 으로 사는 게 제 겸비함을 위해 유익합니다. 마치 암석 텀블러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그 텀블러는 당신을 연마하고 거친 면을 갈 아 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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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못하면, 우리의 필요를 충족하리라 믿는 교 회를 찾기 급급하다. 이 점에서 나는 다른 사람

경계를 넘어서는 공동체들

들과 마찬가지로 유죄다. 하지만 레이첼 발두 시는 헌신된 공동체에 정착하는 일의 영적 유익 또는 다른 여러 유익에 대한 증거를 줄 수 있다. 레이첼은 남편 폴과 다섯 자녀와 함께 알렐루야 공동체Alleluia Community에 사는데, 이는 은사주의 적 가톨릭 신자들과 개신교 신자들이 1973년에 세운 평신도 언약 공동체다. 폴과 레이첼의 부

한 세대 전에 복음주의 진영의 척 콜슨Chuck Colson과 로마 가톨릭의 리처드 존 뉴하우스 Richard John Neuhaus, 두 명의 보수적 그리스도 인 지도자들은 ‘복음주의자와 가톨릭교인이 함께’Evangelical and Catholic Together라고 명명한 계획을 시작했다. 이 발상은 서로에게 의심

모는 공동체의 새로운 구성원들이 주거지를 확 보할 수 있었던 조지아주 오거스타 인근에 위 치한 빈민 지역의 초기 정착자 중 하나였다. 그 들은 서로의 집을 보수하기 위해 서로 도우면서 공동생활을 시작했다. 오늘날 알렐루야 공동체에는 800명가량의 구 성원이 있는데, 그중 다수는 여전히 그들이 페 이스 빌리지라고 부르는 최초의 정착지에 거주 한다. 그들이 결혼하고 새 가정을 시작하기로 결정했을 때, 발두시 부부는 자신들이 아이였을 때 받았던 것들이 그들이 언젠가 시작하게 될 가정에 전수할 가치가 있는 것임을 깨달았다. 레이첼은 만약 당신이 기도에, 또한 예수와 인 격적 관계를 구축하는 데 헌신하지 않으면 공동 체 자체가 당신을 거룩하게 만들지는 않는다고 경고한다. 그녀는 마틴 신부의 의견에 동조해,

의 눈길을 보내 온 교회의 두 전통에 속한 그 리스도인들의 더 나은 관계를 조성하자는 것이었다. 콜슨과 뉴하우스가 다른 많은 이 보다 먼저 인식한 사실은, 1960년대 이후의 문화적 변화로 인해 각자의 전통에 속한 진 보주의자들과 비교할 때 보수적 복음주의 교인과 정통적 가톨릭교인이 더 많은 공통 점을 공유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부분적 으로 생명 우선 행동주의에서 도출된 이와 같은 종류의 동반자 관계를 “참호 속 에큐메 니즘”이라고 불렀다. 시대는 변했고, 따라서 보수적 복음주의와 가톨릭이 당면하고 있는 이슈 일부도 변했 다. 그렇지만, 참호 속 에큐메니즘의 필요성 은 전에 비할 수 없이 더 긴요하다. 러시아 정교회의 선임 주교인 대주교 힐라리온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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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예프Metropolitan Hilarion Alfeyev는 서구 사회의 전통주의자들이 무신론과 세속주의에 대항 해 ‘공동 전선’을 구축하기를 여러 차례 호소 했다. 분명히 말하건데, 서로 다른 교파들이 자신의 특유한 교리를 타협해서는 안 되겠 지만, 그럼에도 신앙과 신자들을 지키기 위 해 우호 관계를 형성하고 전략적 동맹을 맺 을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잡아야 한다. 캔자스주 위치타에 소재한 아주 유명한 기 독교 서점인 제8일 서점의 오랜 직원 에린

순수성이 손상될까 두려워하여 너무 단단하게 자신을 싸맨 공동체는 그 구성원을 질식시키고 함께하는 삶의 기쁨을 옥죌 것이다. 이데올로기는 기쁨을 주는 공동생활의 적이며, 가장 파괴적인 이데올로기는 유토피아를 창조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믿음이다.

둠은 서점의 비영리 교육 부문으로 제8일연 구소Eighth Day Institute(EDI)를 창설했다. EDI에 서는 소문자로서의 정통적 에큐메니즘과 지 역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를 세우는 데 헌신 해, 다양한 학술 토론회와 특별 행사를 연중 에 걸쳐 주최한다. 그렇지만 가장 대표적인 행사는 EDI의 클럽하우스에서 한 달에 두 번씩 모이는 홀 오브 맨Hall of Men일 텐데, 이 는 서점 옆에 위치한 일종의 그리스도인 주 류 밀매점speakeasy[미국에 금주법이 시행되었던 1920-1930년대 주류를 밀매하던 상점]이라 할 수 있다.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 남성 신자들은 2008년 이후 이곳에 한데 모이기 시작해 함 께 기도하며, 기독교회사 속 위대한 인물들 의 저술에 대해 토론과 논쟁을 펼치고, 이후 에 식탁에 둘러앉아 맥주 한 잔씩 하며 교제 한다. 홀 오브 맨, 그리고 여성 신자들의 모임으로 최근에 시작된 소피아의 자매들Sisters of Sophia 은, ‘단순한 그리스도인들’mere Christians 이 위 대한 전통Great Tradition[초기 교회부터 교부 시대를 거쳐, 천년 동안 단절 없이 이어진 전통으로, 정통 기 독교의 모든 교파에서 받아들이는 공통 유산을 말한 다]에 몰입하고 그 전통에 뿌리를 내리며 문

화를 갱생하기 위해 세상으로 나가는 하나 의 길이다. 둠은 남성 신자들이 자신들의 신 학적 차이를 그리스도인의 사랑을 보이는 분위기 가운데 토론하고자 하는 형제애의 정신으로 함께 모인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풍조가 확립된 데는 제8일 서점의 주인인 워 렌 파라Warren Farha의 초교파적 관용의 정신

과 환대에 대한 인식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그에게 공을 돌린다. 둠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살 아남고자 한다면, 우리가 영향을 끼치려 한다면 우리는 함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소문자로서의 정통성이 필수입니다. EDI가 다른 여러 공동체 를 위한 모델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는 모두 홀 오브 맨에서 시작합니다. 사람들을 연루시키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나는 모든 그리스도인 가 정이 자신의 집을 작은 수도원으로 만들 수 있 는 도구와 자원을 공급하기 원합니다.” 그것은 독서 모임을 시작하는 것만큼이나 간단 하다. 단, 교리문답과 제자도와 계획적 공동체 를 건설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이 모임은 사 회적 행사인 것이 사실이지만, 사교보다 훨씬 진지한 무언가에 강력하게 집중해야 한다. 홀 오브 맨은 모임을 기도로 시작한 후, 교회의 위 대한 전통에서 본문을 정해 토론한다. 참여자들 은 자신의 신학적 신념에 의거해 주장을 펼치리 라는 기대를 받지만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을 자 신의 교파로 회심시키려 들지 않으며, 모든 것 이 우정 가운데 행해진다. 이 초교파적 모임을 성공적으로 만드는 주요 요 인 중 하나는 상대방에게 예의를 차리고자 자신 의 교리적 특징을 희석시키는 일을 피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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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것은 바로 이 같은 태도를 뜻한다. 교제 에 참여하는 타인들에게 그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의 전부를 비난에 대한 두려움 없이 토론에서 표명할 수 있도록 관용을 베푸 는 것이다. 이와 같은 다름에 대한 상호적 존중이 진지한 신학적 토론과 공동체 건설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한다. 한 복음주의 진영에 속한 남성이 이렇게 말했다. “이들 모두가 저 와 같은 교회 전통에 속하지는 않지만, 그들은 제게 가장 친한 친 구들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교재를 읽고 초기 교회에 대해 토론하 기 시작하면, 당신은 당신의 전통 밖에 있는 신자들과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보기 시작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삶을 당신만큼이나 진지하게 대하는 다른 이들과 함께하는 것은 유익 합니다. 세상과의 전투에서 우리 모두 함께하고 있음을 깨닫죠.” 공동체를 사랑하되 우상화하지 말라

제니친은 모든 사람의 마음 중심에는 선과

긴밀하게 맺어진 공동체에서 가장 큰 유혹은 그 구성원을 부당하 게 통제하고 자신들의 공동체의 순수성에 대한 기준에서 이탈하

악을 나누는 줄이 흐른다고 한다. 이 격언이 모든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중심에서 겸비하 고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지 않도록 서로를 엄격하게 감시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다. 모든 상황에서 언제 어디에 선을 그어야 할지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 만, 너무나 엄격해서 유연하게 구부릴 줄 모르는 공동체는 공동체 자신이나 그 구성원들을 파괴하게 되어 있다. 알래스카주의 이글 리버, 성 요한 대성당 인근에 세워진 동방 정교

여전히 계획적인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열 정적 구성원인 한 사람이 이런 말을 던졌다. “공동체 외부 사람들과 우호적 관계를 도모 하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했습니다. 우리가 접촉하는 사람이 우리가 함께 교회에 가는

회 공동체는 얼마나 엄격하게 정교회적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논 쟁하다 구성원 사이에 깊은 균열이 발생한 후 상당수의 구성원을 잃었다. 대성당의 신부인 마크 더너웨이 신부는 더 엄격하게 정교회적 삶 을 지키는 곳을 찾아 친구들과 가족들이 떠나는 것을 지켜봐야 하

사람들뿐일 때는 그들이 뭔가 비합리적인 것을 요구할 때가 언제인지 분별하기 어렵 습니다. 공동체 외부에 있는 사람은 모두 타 락한 사람이라는 생각의 덫에 빠지기 쉬운 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는 쓰라린 시간을 겪었다. 2013년에 그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공 동체가 이같이 통탄스러운 문젯거리를 피할 수 있는 치료제는 개 방적이고 관용적이며 담을 쌓아 자신을 격리하려는 충동에 저항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크 신부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다. “자신을 격리하면 이상해집 니다. 한편으로는 자유와 개방성을 허락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공동체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균형을 맞추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공동체에 대한 신념 자체가 우상이 되도록 용납되지 않아야 합니 다. 공동체는 살아 있는 유기체로서 변화하고 성장하고 적응해야 해요.” 순수성이 손상될까 두려워하여 너무 단단하게 자신을 싸맨 공동 체는 그 구성원을 질식시키고 함께하는 삶의 기쁨을 옥죌 것이다. 이데올로기는 기쁨을 주는 공동생활의 적이며, 가장 파괴적인 이 데올로기는 유토피아를 창조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믿음이다. 솔

마르코 세르마리니는 통제의 욕구가 중산 층 그리스도인들이 가진 사고방식의 징표라 며 책망한다. 그와 그의 공동체 동료들은 마 르코가 경멸조로 표현하는 “이런 부르주아 교회, 안락을 추구하는 이런 교회, 철저하게 주 예수를 위해 살기 위한 어떤 위험도 감수 하려 들지 않는 이런 교회”에서 자라났다고 한다. 세르마리니와 그의 평신도 가톨릭 공동체가 이탈리아의 아드리아 해안 지대의 작은 마 을 산 베네데토 델 트론토에서 어떻게 시작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그 공동체의 즉 흥적 특징 때문에 영감을 준다. 이탈리아 G. K. 체스터턴 협회G. K. Chester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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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해 영감을 받아 계속해서 세우고 성장한다. 티피 로스키의 다양 한 계획이 성공함에 따라(그리고 성공하지 못한 것들도 있음에도), 가족 들의 단체는 서로를 더욱 유기적인 단체로 여기게 되었다. 그들은 매일 하는 모든 과업에서 서로를 돕기 시작했는데, 이는 일 상생활이 원자화되는 일을 막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추세를 되 돌리기 위한 노력이다. 이제 그들은 서로를 이전보다 더욱 친밀하 게 느끼고, 자신들의 가톨릭 공동체의 확실성에 대한 자신감으로 부터 모든 사람에게 신앙과 우정을 내보이며 도시를 향해 손길을 뻗고자 결단했다. 이것이 그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방식이다. 세르마리니는 이렇게 말한다. “이와 같은 삶을 살 수 있는 가능성 은 모든 사람에게 있어요. 우리는 우리가 항상 가지고 있었지만 최 근에 잃어버린 오래된 삶의 방식을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중요 Society의

수장이기도 한 세르마리니와 그의 공동체는 24세의 나이로 죽은 20세기 사회 개혁가인 가톨릭 평신도 피에르 조르조 프 라사티Pier Giorgio Frassati의 본보기에서 영감을 받아 젊은 가톨릭 남성들의 비공식적 모임 으로 시작했다. 복자 피에르 조르조(그는 시 성의 첫 단계를 통과해 복자 칭호를 얻었다)는 가난 한 사람들을 도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는 세르마리니와 그의 친구들이 대학 시 절에 위험한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도 움의 손길을 뻗은 것과 같은 것이다. 대학 졸업 이후, 이들은 서로 함께 있는 것과 핍절한 사람 돕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함께 살게 되었다. 그들이 결혼하면 서 그들의 아내들도 집단에 합류했다. 1993 년, 그 지역을 감독하는 주교의 격려를 받아 그들은 가톨릭교회 내 공식 단체로 설립되 었고, 가족들로 이루어진 이 단체를 이들은 농담 섞어 티피 로스키—이탈리아어로 ‘유 력한 용의자’—라 부른다. 오늘날 티피 로스키는 공동체 안에 200여 명의 구성원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스쿠 올라 리베라 G. K. 체스터턴Scuola Libera G. K. Chesterton이라는 공동체 학교와 자선 목적을 위해 조직된 세 개의 분리된 협업체를 운영 한다. 그들은 영적이고 사회적인 기업가 정 신에 의해 이끌리고 시빌린산맥 건너편 노 르차의 베네딕투스 수도원과 긴밀한 관계를

한 것은 주류를 따라가지 않는 거죠. 그리고 하나님을 좇고, 그 이 후에는 우리처럼 하나님을 좇는 데 진지한 다른 이들을 찾고, 그들 과 함께하는 겁니다. 우리는 이러한 욕망으로 시작했고 다른 이들 도 이같이 하도록 가르치려 하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받은 것과 같 은 선물, 즉 가톨릭 신앙을 받도록 하려고요.” 세르마리니가 말하길, 그리스도인 가족들이 다른 가족들과 결연 하게 관계 맺기 시작해야 한다는 점은 점점 더 명백해지고 있다. “만약 우리가 이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점점 더 많 은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비록 대양이 그들을 가르고 있지만, 리아 리브레스코Leah Libresco(지 금은 리아 사전트Leah Sargeant)는 세르마리니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이해한다. 그녀는 가톨릭교인이고 베네딕트 옵션을 활기차게 실 천하는 사회적 기업가인데, 지금은 남편 알렉시Alexi와 뉴욕시에 살 고 있다. 2016년 그들이 결혼하기 이전에, 리브레스코는 워싱턴 D.C.에 사는 미혼의 젊은 그리스도인 친구들 사이에 베네딕트 옵 션 행사를 조직했다. 리브레스코가 이 같은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동료들의 매일의 삶에서 기독교적인 문화적 예전이 더 많이 필요 함을 확신하게 된 후였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많은 일을 그리스도인 친구들과 함 께 했고, 우리 모두 그리스도인임을 알았죠. 하지만, 우리가 그리 스도인이라는 사실이 화제에 오른 적은 없어요. 당신 삶의 공동체 적인 부분 중 명백히 기독교적인 것이 없다면 뭔가 이상한 겁니다. 베네딕트 옵션은 그러한 일이 일어나게끔 기회를 만드는 일에 대 한 거죠. 긴급하게 느껴지진 않지만 정말 중요해요.”

로드 드헤허 The American Conservative 선임 편집인이자 「베네딕트 옵션: 탈기독교 시대 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선택」The Benedict Option: A Strategy for Christians Living in a Post-Christian Nation(IVP)의 저자. 이 글은 IVP의 허락을 받아, 이 책의 일부를 간 추려 였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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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가지

하나님의 편에 서는 것 그럴 듯한 한 바퀴에 눈이 팔리면 하나님을 보지 못한다 홍승영

동네를 돌았다는 선배의 말을 들었다. 오래전의 일이었다. 교회를 개척해야 한다는 사명은 있 는데 가진 돈은 없었다. 그래도 사명을 받았으니 선배는 기도하며 여러 지역을 살펴보았다. 그 러다 마음에 와 닿는 한 동네를 발견하고 그 동네를 매일 가서 한 바퀴씩 돌았다는 것이다. 여리

고성을 주셨듯이 그 지역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스라엘에게 주셨던 여리고성은 쑥대밭 이 되었고 결코 재건하지 못하도록 저주까지 받았다는 성경의 진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일단 교회를 개척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 건물을, 그 동네를, 그 근처의 공터를 빙빙 돌았다는 것이다. 개척을 위한 모임 이 진행되면서는 함께 교회를 세울 몇몇 성도들을 부추겨 같이 돌았다고 했다. 심각한 얼굴을 한 채 실눈을 뜨고(감으면 안보이니까 이런 경우는 눈뜨고 기도해야지) 꼬리를 물고 중얼거리며 빙 돌았을 그분들을 상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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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1794 - MAY 24, 1872)

SCHNORR VON CAROLSFELD (MARCH

행하는 일은 어느 정도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다행히 아무 건물도 무너지지는 않았다. 선배는 그곳에 교 회를 개척했고 크게 부흥하기도 했다. 작은 교회가 어렵다는 이 시대에는 꿈같은 선배 목사님들의 얘기다. 이런 말을 전설처럼 들으면 그런 본을 따라 빙빙 돌고 싶어지는 성도들도 있다. 돈은 부족한데 꼭 이사 가 고 싶은 아파트를 돌았다. 예수 믿는 것을 박해하는 남편이 술 먹고 들어와 인사불성으로 자고 있을 때 방 안을 빙빙 돌았다. (울면서.) 진짜 우리아이가 그 대학에 들어가면 훌륭한 사람이 될 것 같아서 그 넓은 대학 을 돌았다. (이건 한번 밖에 못했다. 너무 넓어서.) 다행히 아무것도 무너지지는 않았다. 어떤 남편은 예수를 믿게 되었고, 어떤 아들은 그 대학에 떨어졌다. 주위를 빙빙 돌았기 때문에 남편이 회심했다고는 볼 수 없다. 하 지만 무슨 일이라도 못하겠는가, 남편의 구원과 아들의 미래를 위한 일인데! 다만 무슨 일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으니 여호수아를 흉내라도 내 보는 것이다. 심지어 “돌았는데도 안 무너졌다”고 슬퍼하며 항의하는 성도도 만난 적이 있다. 안타까워서 야단도 못 쳤 다. “열심히 기도한 것은 잘한 것이고, 그래도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돌라고 명령 하신 것은 아니니 하나님 뜻을 구해야 한다.” 지극히 당연한 이 말로도 그는 위로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여리고성 함락을 말하는 성 경본문을 조금 자세히 보면 다른 강조점이 보인다. 성경이 정말 중요하게 말하는 것은 매일 돌아야 했던 행 군이 아니다. 여호수아 6장은 이스라엘의 행렬을 꽤 자세히 설명한다. 맨 앞에 무장한 군인들, 이어서 제사장 일곱이 양

ISTOCK/IVAN-96/ENGRAVING BY JULIUS

웃지는 못했다. 그때 정말 간절했기 때문이었을 테니까. 비록 이상한 모양일지라도 간절하고 진지하게 수


각 나팔을 불며 따랐고, 언약궤를 맨 제사장이 중심에, 그리고 무장한 후군이 뒤따른다. 별로 복잡할 것도 없는 이 행진을 십 여 절의 길지 않는 본문에서 네 번에 걸쳐 반복하여 묘사한다. 그 반복의 중심에는 언약궤가 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 는 임재의 징표로 주신 것이다. 히브리어 본문은 행렬에 대한 설명에서 언약궤가 중심에 있는 것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전

前군과 7명의 제사장은 언약궤 앞에, 후後군은 언약궤 뒤에 있 다. 언약궤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언약궤와 함께 행진하는 군인들은 아무 말도 해서는 안 되었 다. 어려서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소리를 내서는 안 되는 이 유가 궁금했었다. “하나님께서 성벽을 매일 조금씩 금가게 하 시는 일에 집중하셔야 되었을 것”이라고 혼자 생각했었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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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본문의 묘사를 통해서 발견할

있으라고 하셨더라면 누워 있을 때 무너졌을 것이다. 손을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제사장들의 나팔 소리만 들리 게 하기 위함이다. 전군과 후군으로 명확하게 구분되는 행

들라고 하면 손을 드는 것으로 무너졌을 것이다. “열심히 돌면서 기도했는데 무너지지 않았다”는 성도에게 하고 싶

렬의 중간에 제사장들이 모셔 행군하는 법궤는, 조용한 대 군의 중심에서 7개의 나팔이 내는 소리 때문에 주목을 끌

은 말은 이것이다. 주님께서 “돌아라” 하셨나요? 어지러울 만큼 오래 빙빙 돌아오던 목사님 한 분이 오셨다.

었으리라. 소리가 나는 데는 그곳뿐이다. “여기를 보라, 하

개척하고도 15년, 함께 시작했던 청년들은 결혼했다고 떠

나님의 궤가 너희 성을 돌고 있다.” 여리고성을 도는 일에 서 중요한 것은 연약궤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나

나고 장년들은 이사 갔다고 떠났다. 가족만 남은 상가 교 회를 매일 빙빙 돌듯이 버텼다. 빚은 버틸 수 없게 불었다.

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하심을 증거하고 있다. 11절에서 는 “여호와의 궤가 그 성을 한 번 돌게 하고” 진영으로 돌아

인생 사계의 흐름에서 여름과 가을을 지워버리는 느낌이 랄까. 허망해진 40대와 50대를 지워버리고 교회 문을 닫기

왔다고 표현한다. 성경은 이스라엘이 그 성 주변을 돌았던 행진이 언약궤를 돌게 한 것으로 결론 내린다. 그래서 본문 에는 ‘궤’라는 단어를 10번이나 사용하여 여리고성은 하나 님에 의해서 무너진 것임을 확실히 한다. 초점은 빙빙 도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임을 증거하고 따르는 순종이다. 목회를 하면서 나도 돌면서 기도하고 싶은 일이 여러 번 있 었다. 우리가 하늘의 백성일지라도 이 세상에 대한 간절 한 욕망이 존재할 수 있다. 우리교회에서 처음 사역을 시작 할 때는 부족한 공간 때문에 동네 아무 곳이라도 돌고 싶 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돌아야 된다’는 의무감이었다. “목 사가 이런 일에 교회를 위해서 돌지 않으면 불충한 것”처럼 느껴졌다. 신학교에서 예배시간에 오셨던 선배 목사님들 중에는 “앞으로 여러분이 교회를 개척하고 지역을 복음화 하기 위해서는 돌면서 기도라도 해야 한다”고 마치 73미터 를 달려 원더골을 넣은 손홍민 선수처럼 외치는 분이 적지 않았다. 욕망은 위장술이 뛰어나다. 주의 나라, 사명, 승리, 영적 전쟁 같은 말이 되어 스스로를 속인다. 하지만 ‘빙빙 돌아서라도 가져야 되겠다’는 욕망의 부작용 은 심각하게 속 아픈 것이다. 여리고성을 빙빙 돌고 일곱 째 날에는 소리 질러 그 성벽이 무너지리라는 것은 분명 하 나님의 약속이었다. 적의 성이 무너진다니 얼마나 좋은가? 우리는 원하는 것을 얻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살펴보았더니 빙빙 도는 것이다. 하나님 앞 에 내 소망을 강력하게 어필해보는 것이다. 이렇게 성경을 보기 시작하면 빙빙 도는 장면에 정신 팔려 정작 성경이 정 마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을 놓치게 된다. 내가 빙빙 돌며 결기에 차서 요청하는 행동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명령하 시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순종하는 것인지 내 요구를 관 철하는 것이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만일 하나님께서 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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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나님의 편이 된다는 것은 욕망으로 빙빙 돌며 결기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목적은 그 성의 함락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을 드러내는 것이다.

로 했다. 하지만 반년이 지나도록 다음 세입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주일에 중년의 한 자매가 예배를 드리 러 왔다. 누군지 묻고 싶지만 혹시 싫어할까봐 꾹 참고 인 사만 했다. 그 다음 주에는 십일조와 감사헌금도 했다. 문 을 닫아야 하는데 이게 무슨 일일까? 교회를 계속하라는 계시처럼 느껴졌다. 아니, 사실은 그런 계시이기를 바랬다. 그러면 여리고성을 점령하듯 이 목회도 금세 일어날 테니 까. 하지만 오랜 기다림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진실로 찾기 시작한 목사님은 이전교회의 마무리와 새로운 사역의 시 작을 계속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식으로 해석하고 빙빙 돌 아서라도 관철하려는 욕망의 습성을 깨달으면 하나님을 증거 하는 사역이 시작된다.


여리고성이 무너졌던 여호수아 6장의 전투에 앞서 5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좀 썰렁해 보이는 장면이 하나 나온다. 요 단강을 건너 여리고성을 마주본 길갈의 평지에서 이스라 엘 백성은 광야 생활 때문에 미뤄두었던 할례를 시행했다. 출애굽 이후에 태어난 남자들은 다 해당되었으니 그 규모 가 엄청났을 것이다. 이어서 유월절도 지켰다. 처음으로 가 나안 땅에서 난 곡식도 먹었는데, 그것은 유월절에 이어지 는 무교절도 지켰음을 의미하는 것이다(레위기 23:11). 그 때 까지도 적진에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여리고 성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다(여호수아 6:1). 히브리어로 는 ‘잠그고 잠갔다’는 뜻이다. 단단히 걸어 잠그고 버티는 여리고성 앞에서 여호수아는 막막했을지도 모른다.

뚱했다. “아니라. 나는 여호와의 군대대장으로 지금 왔느 니라.”(14절). 오늘날 우리의 질문과 비슷하다. “하나님, 제 가 이렇게 간절히 원하고 노력하는데 왜 응답하지 않으십 니까? 과연 제 편이십니까?” 하나님의 사자는 그런 질문에 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하나님이 누구 편인지를 묻는 것 자체가 틀린 말이다. ‘여호와의 군대’는 출애굽 당시 이스 라엘에 대한 칭호였다(출애굽기 12:41). 하나님은 그분의 군 대를 이미 지도하고 계신다. 우리가 그분의 군대가 되는 일 이 남았다. 미국의 노예 해방전쟁에서 링컨 대통령의 북군은 노예제 도를 유지하려고 전쟁을 불사한 남군에게 오랫동안 패했 다. 답답해진 부관이 링컨에게 말했다. “대통령님, 우리 편

사실 그가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된 이후로 전쟁을 수행하 기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 하나님께서 “어 디 가나 너와 함께 하겠다”고 하셨지만 마음먹고 여리고성 에 보낸 정탐꾼은 거처를 정하자마자 적에게 들켜 간신히 도망 나왔다. 죽지는 않았으니 하나님께서 함께하신 것이

이 계속 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우리 편이 되어 달라고 기도해보시지요.” 링컨은 한마디로 대답했다. “하나님께서

라고 위로해야 할 정도다. 여리고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있 다는 첩보를 얻은 것으로 용기를 얻어야 할까. 그 후 요단 강 물이 20킬로미터쯤 멀리서 멈추어 쌓이는 놀라운 기적

님의 편인 것을 증명했다. 여호와의 군대대장은 신을 벗으 라고 명령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

속에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은 강을 건넜다. 기왕이 면 봄철의 홍수로 엄청나게 쌓였을 그 때의 강물이 여리고 성을 쓸고 갔더라면 훨씬 용기가 났을 것이다(하나님께서 그 렇게 해주시지 않아서 아쉬운 것은 나뿐일까?). 하지만 강물은 그

냥 이전의 요단강을 따라 흘러갔다. 아깝게! 요단강 도하 의 기념비를 세운 것이나 유월절은 지킨 일은 믿음의 백성 에게 중요한 일이었다(여호수아 4:20, 5:10). 하지만 역사상 가장 오래된 그 성을 공략하는 데에는 실질적인 힘이 되지 않는 일이다. 심지어 할례를 받는 것은 엄청난 전투력의 손 실을 가져올 일이었다(그 몸으로는 걷는 것도 대단했겠다). 적들 이 쳐들어왔다면 꼼짝 없이 당했을 것이다.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여리고가 고마울 지경이다. 그런 상황에서 여리고에 가까이 갔던 여호수아는 칼을 뺀 채로 마주 서있는 사람을 만났다. “너는 우리 편이냐? 우리 의 원수 편이냐?”(여호수아 5:13) 대부분의 한글 성경이 마치 적을 대하는 것처럼 번역한 것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히 브리어에는 ‘너’와 ‘당신’의 차이가 없다. 우리말의 어떤 현 대어 번역은 “당신은 우리 편입니까, 아니면 우리의 대적 편입니까?”라고 정중하게 묻는다(바른성경). 여호수아라면 그가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알아보고 그가 어느 편인지를 예의 있게 물었을 확률이 높다. 그 사람의 대답은 조금 엉

우리 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편이 되는 것이 중요하네.” 여호수아는 “내 주여 종에게 무슨 말씀을 하려 하시나이까?”라며 엎드렸다. 그것으로 자신이 하나

고 양도할 때 신을 벗었다(룻기 4:7). 제사장들은 성전에서 신을 벗고 하나님을 섬겼다. 자신의 욕망이 아닌 하나님을 섬기는 결단과 순종이 여호와의 군대임을 증거 한다. 우리 가 하나님의 편이 된다는 것은 욕망으로 빙빙 돌며 결기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목적은 그 성의 함락이 아니 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을 드러내는 것이다. 새해다. 일 년이 한 바퀴 돌아 다시 시작한다. 하지만 12월 의 종점에 가기 위해 1월을 맞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눈 깜 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린 지난해의 한 바퀴를 아쉬워하는 경우가 많다. 한해를 시작하는 목적은 올해의 한 바퀴 동안 우리가 내어 보여야할 ‘그리스도인됨’과 ‘교회됨’이다. 하나 님께서 우리 편이심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 님의 사람임을, 우리 인생의 질서가 하나님의 뜻에 있음을 내어 보이는 것이다. 우리 인생의 성취가 계속 지연되는 것 처럼 느껴진다면 여리고성을 바라보던 눈길을 돌려 우리 중심의 하나님을 보아야 한다. 그리고 내가 하나님의 편임 을 증명하는 한 바퀴를 멋지게 걸어보자. 홍승영 서울 송파구에 있는, 요셉의 무성한 가지처럼(창세기 49:22) 세상에서 그리 스도의 참되고 아름다운 가지가 되기를 소망하는 장지교회 목사. 스무 살에 어린 이 설교를, 서른 살에 어린이방송을 시작했고, 마흔을 조금 넘긴 나이에 담임목회 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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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정원

여덟 번째 산책

한계를 무화無化시키는, 노력

노력은 영혼을 구원하고, 삶은 자신을 극복하는 것이며, 지식의 산에 오르면 오를수록 더 멀리 볼 수 있는 것이다. —비탈리 랭보

글 성유원 그림 고여정

기다림, 29.7x21cm, 비단에 채색,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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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벼움’에 이르기까지 2016년 5월, 한국인 남자 무용수가 ‘춤의 영예’라는 뜻의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세계 최고 의 남자 무용수로 선정된 그는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로 활동 중이던 발레 리노 김기민이었다. 한국에 잠깐 들어온 김기민을 만났을 때 그가 들려준 삶의 여정과 발레 이야기는 내 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도 그 고된 나날에 관한 이야기, 그 기쁜 나날에 관 한 이야기가! 아홉 살 때 세 살 위인 형과 함께 발레를 배우기 시작하여 세계적인 발레리노로 성장 한 김기민에게 발레는 자신의 결점과 한계를 넘어서 반드시 다다르고 싶은 아름다운 세계였다. 두 형제 모두 발레의 매력에 빠졌지만 발레 선생님들의 둘에 대한 평가는 달랐다. 형 김기완(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은 이상적인 발레리노의 조건을 갖추었지만 동 생 김기민은 신체적 조건이 발레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한 명을 제외한 다른 발레 선생님들은 모두 그의 어머니에게 발레를 시키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김기민은 발레를 너무나 하고 싶었기에 자신을 인정해 준 유일한 선생님의 지원에 힘입어 그 길을 가기로 결심한다. 그 다음부터는 피나는 노력의 여정이었다. 신체적 결함을 극복하고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자신과의 극한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 다. 그러한 노력은 실력의 성장과 그 결실들로 이어졌다. “첫 실기 성적은 20명 중 18등이었는데, 다음 학기엔 10등으로 올라섰고, 그 다음 학 기부터는 1등을 했어요.” 놀라운 성장 뒤에는 남모르는 엄청난 연습의 시간이 있었다.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등교해야 하는 먼 통학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새벽에 남보다 일찍 와서 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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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연습을 하고 하루를 시작했다. 수업 시간에도 온통 발레 생각뿐이어서 칠판의 글씨나 그림이 모두 발레 동작으로 보일 정도였다. “방과 후에는 경비실 아저씨를 졸라서 무용실 열쇠를 받아가지고 혼자 밤 12시, 1시 까지 연습을 했어요. 선생님들이 지적하신 부족한 점을 메우기 위해서는 제겐 대여 섯 시간 연습은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그렇게 매일 연습했어요. 그러면서 저는 분명 히 잘하게 될 거라고 믿었죠.” 많은 학생들이 시험이나 콩쿠르를 앞두고 학교에 있는 기도실에 가서 기도하는 것을 김기민은 이해할 수 없었다. 시험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것은 스 스로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좋은 결과를 얻은 뒤에 는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기도실을 찾았다. 노력하지 않고 잘되기만을 기 도하는 것은 잘못된 자세라는 생각, 완벽하게 준비하여 좋은 성과를 이루었더라도 나 혼자만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므로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어린 시 절부터 했다는 것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오로지 발레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잠을 극도로 줄여가며 노력한 그의 여정엔 좋은 기회들이 주어졌고, 그 기회의 시간에 최선을 다하면서 김기민은 놀라운 결실들을 맺어갔다. 중학교에서 곧바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로 입학한 후 17세가 되던 2009년엔 국립발레단이 공연한 〈백조의 호수〉에서 지그프리트 왕자 역으로 데뷔한다. 이어서 다수의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수상하면서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린 그는 2011년에 동양인 남자 최초로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솔리스트로 입단한다. 입단한 지 3년 만에 수석으로 승급하는데, 이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보통은 이십대 후반이나 삼십 대 초반이 되어서야 수석 무용수로 승급하는데 그는 만 23세라는 이른 나이에 마린 스키의 수석이 된 것이다. 그것도 단원 300명 중 298명이 러시아인이고, 두 명의 외 국인 중에 유일한 동양인이자 한국인 무용수로. 발레를 하기에 불리한 신체적 조건을 가졌음에도 좋은 조건을 가진 무용수들보다 빠른 성장을 이루고 세계적인 무용수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단 하나였다. 자신의 한 계를 넘어서기까지의 무한한 노력! “가끔씩 후배들이 물어봐요. 형은 어떻게 그렇게 잘하냐고. 그때마다 머리를 한 대 쥐어박고 싶어요. 내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하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결과만 보는 것 같아서요.” 정현종 시인의 페테르부르크 연작 시편 중에 ‘그 가벼움’이라는 시가 있다. 무용 ‘바야데르카’에서 뛰어오른 그 남자 무용수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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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벼워 몸이 아니라 바람 한 자락, 관객을 열광시킨 그 가벼움, 이 도시의 고통과 생존과 우리의 발걸음의 모든 무거움을 단숨에 기화氣化시키는 그 가벼움에 나는 손바닥이 아프도록 찬탄했느니, 거기에 이르기까지 공기에 이르기까지 무대 뒤의 고된 나날이여 아름답다 심신心身의 뒤안길이여.

공기에 이르기까지, 공기가 되어 가볍게 날아오르기까지 그 남자 무용수는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 것인가. 시인은 손바닥이 아프도록 박수로 찬탄을 표현한다. 무대 뒤의 고된 나날을 상상하며, 그 아름다운 심신의 뒤안길에 대하여. 타고난 재능이 있다 하더라도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도리어 무한한 노력 은, 없다고 생각했던 능력까지도 확인하게 해준다. 어떤 분야든지 자기다운 삶의 절 정을 살았던 사람들은 끈질긴 노력으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운명을 바꾼 사람 들이다. 일찍이 문학적 재능으로 주목을 받았던 아르튀르 랭보, 다른 세상을 어렴풋이 보면 서부터 놀라운 성장을 이루며 유럽 문단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젊은 천재 시인”이라 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를 따르는 ‘천재’라는 말 뒤에도 치열한 노력이 숨겨져 있었 다. 언어 속에서 아름다운 조화를 찾고, 수정하고, 형용사를 옮기고, 행을 바꾸고, 지 우고, 고치고, 버리고…. 어릴 때부터 그런 노력의 시간을 보내며 고전을 섭렵하면서, 랭보는 어떤 이상한 감동에 사로잡히곤 했다. 그런 아들의 교육에 대단한 열정을 보 였던 어머니 비탈리가 교리를 가르치듯이 반복해서 한 말이 있다. “노력은 영혼을 구원하고, 삶은 자신을 극복하는 것이며, 지식의 산에 오르면 오를수 록 더 멀리 볼 수 있는 것이란다.” 비탈리는, 노력에는 영혼을 구원할 만한 힘이 들어 있고, 성공적인 삶이란 자신의 한 계를 극복해가는 과정이며, 많이 배울수록 인생을 더 멀리 볼 수 있다는 것을 아들의 마음에 새겨 주려고 했던 것 같다. 정작 랭보는 어머니의 애정과 열의를 구속으로 느 꼈지만 교리와 같았던 그 가르침이 알게 모르게 그의 존재 속에 스며들었던 것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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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까? 타고난 능력이 바탕이 되었더라도 스스로의 노력이 없었다면 짧은 생을 살았 던 랭보가 그처럼 뛰어난 시를 문학사에 많이 남길 수 있었을까? 분명 노력이 천재를 만든 것이다. 잠재된 능력의 절정을 끌어내면서.

완벽을 추구한 지휘자 “그는 소리를 봅니다!” 어떤 프랑스 음악가가 지휘자 토스카니니에 대해 한 말이다. 그 음악가는, 맹세코 토 스카니니의 시선은 음악가들을 향해 있지 않고 소리 자체를 보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오직 음악의 완성을 추구하는 데만 관심이 있었고 그 외의 모든 일은 부차적인 것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이는 토스카니니 자신의 고백과도 통하는 면이 있다. “나는 지휘를 할 때면 언제나 준비를 합니다. 나는 내가 토스카니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대중 앞에 서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결단코!” 무대에서 자기를 드러내려는 마음이 조금도 없었던 지휘자, 토스카니니. 그래서일 까. 피아니스트 새뮤얼 초트치노프의 말에 따르면 일생동안 토스카니니는 다른 예술 가들이라면 결코 용서받을 수 없었을 어떤 행동도 용서받았다. 음악에 대한 그의 태 도와 그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들이 초트치노프의 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지휘자’, ‘예술에 대한 결벽증과 완벽주의’, ‘비타협적 원 칙주의자’, ‘초인적 암기력의 천재’, ‘철저한 객관주의자’, ‘지칠 줄 모르는 정열의 소유 자’와 같은 수식어들이. 어린 시절의 토스카니니는 ‘고립된 채 거의 벙어리처럼 말이 없는 아이’였다. 아버지 는 몽상적이고 낭만적이며 비실제적이어서 의지할 수 없었고, 어머니는 완고하고 단 호한데다가 무뚝뚝하고 냉담한 성격이었기 때문에 토스카니니는 부모로부터 절연 되어 있었던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토스카니니의 성장 과정에서 정신적 모태가 되어 준 것은 그가 태어나서 자란 곳, 이탈리아 파르마의 문화였다. 그곳 사람들은 문학과 음악에 열광했다. 그들은 함 께 모여 주로 19세기 초의 낭만주의 시인들과 소설가들의 작품을 낭독했다. 토스카 니니 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의 일꾼들도 자주 서로 번갈아가며 유명한 문학작품들 을 큰소리로 읽었다. 이러한 파르마의 분위기는 어린 시절의 토스카니니에게 각인되었고, 이는 그의 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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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지배했다. 그 시절은 물론, 성장하여 음악가로, 지휘자로 살아가는 동안에도 음악 뿐만 아니라 문학과 회화 등 고전과 낭만주의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풍부한 지식을 쌓아갔다. 어린 시절에 대한 그의 회상도 이를 뒷받침해 준다. “나는 호되게 공부하는 학생이었지. 나는 음악을 사랑했고 억지로 공부해야 할 필요 가 없었으니까.” 토스카니니는 단테와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세계 문학을 섭렵한 열렬한 독서가였고, 음악사나 전기물, 작곡가들의 편지, 작품 분석서 등 자신의 작업에 도움이 될 만한 것 들이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찾아 체화해 갔다. 지휘자 에리히 라인스도르프는 이런 토스카니니에 대해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이면 무엇이나 다 알고 있는 극도로 지적이고 고도로 의식적인 사람”이라고 평했다. 1970년대 뉴욕의 리버데일에 거주할 때는 초기의 미국 문학에 매혹되었는데, 특히 워싱턴 어빙에 탐닉했다. 그의 독서는 프랑스와 러시아의 소설가들, 에머슨을 비롯 한 미국의 작가뿐만 아니라 그리스의 극작가들을 포괄했으며, 그 외의 다양한 영역 에까지 범위가 확대되었다. 게다가 그의 비상한 기억력과 집중력은 무엇을 읽든지 그 속에 완전히 빠져들게 했다. 음악과 문학 분야뿐만 아니라 시각예술에 대한 토스카니니의 유별난 사랑과 지식 역 시 놀랄 만한 것이었다. 그의 오랜 친구로 저널리스트였던 필리포 사키는 토스카니 니가 어느 땐가, “그림과 음악 중에 내가 어느 쪽을 더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렇게 여러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 들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했던 토스카니니의 태도는 훗날 ‘가장 완벽한 지휘자’로 성 장하는 데 밑거름이 된다. 그러나 그의 성격은 원만하지 못했다. 본질이 아닌 것엔 관심이 없었고 본질을 훼손 하는 일은 참지 못했다. 그의 가장 놀라운 점이 “철저히 현실적인 체제 안에서 절대 적으로 타협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정도로 그는 자신의 소신을 고집하며 살았다. 이러한 면은 맏딸의 증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녀에 따르면 토스카니니는 광고나 선전을 싫어하고, 기념식과 공식적 리셉션 및 자발적이고 진지하지 않은 모든 것에 대해 본능적인 혐오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랬 기에 어떠한 의식儀式도, 식후의 공식적인 오찬도 하지 않았다. 포장과 선전을 싫어했 던 그의 성격은 진지하고 우직하게 노력하는 그의 삶의 자세와 일맥상통했다. ‘강인 하고 정직한’ 베르디나 베토벤의 곡을 연주하기 좋아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토스카니니가 주변 사람들, 특히 오케스트라 단원들에 대해 용서하지 않은 두 가지 가 있었다. 부주의(산만함)와 나태함. 이에 대해 토스카니니는 곧잘 이렇게 말하곤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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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확실히 나태와 부주의는 사랑과 반대되며 신념과 반대되는 것이다. 이 사람은 게으 른가? 저 사람은 주의가 산만한가? 그렇다면 이들에게 집에 있도록 하게. 누가 그들 을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를 하도록 만들겠나? 이 직업을 위해 그대들은 그대들 자신 의 모든 것을 바쳐야 하네. 테크닉과 기계들만으론 충분치 못해. 완벽한 연주자와 완 벽한 악기-물론 이것이 첫 단계지. 하지만 다음엔 마음이 있는 거야.” 토스카니니 밑에서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다른 예술이 되었다. 그에게 흐리멍덩한 순 간이란 결코 없었으며 공연한 반복도 없었다. 집중과 몰입은 시간이 흐르는 것조차 잊게 했다. 토스카니니는 한순간도 허비하는 법이 없었다. 음악에서 완벽을 추구했던 토스카니니는 모든 악보를 다 외워서 지휘하기로도 유명 했고, 그에 관한 일화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중 몇몇 오케스트라 단원이 남긴 말은 그가 얼마만큼 완벽한 지휘자였는지를 알려 준다. “토스카니니는 여타 지휘자들을 능가하는 최고의 예술가였을 뿐만 아니라 우리들 자신까지 초월하게 해서 최고의 높이까지 올려주었습니다.” “공연 때마다 마치 우리들의 삶 자체가 그것의 완성에 달려 있는 것처럼 연주되었습 니다. 일체의 테크닉을 초월해서 거기엔 통상의 이해를 넘어선 신비한 개인적 힘의 영역이 있었던 것입니다.” “어떤 스코어를 막론하고 항상 연주자들이 슬그머니 빼먹어도 지휘자가 눈치 채지 못하거나 혹은 알아도 연주자의 곤경을 동정해서 눈감아주는 성가신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토스카니니에겐 절대로 이것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음악가들은 사소 한 점 하나까지 음표를 쓰인 그대로 연주해야만 했습니다. 처음엔 연주자들 사이에 굉장한 아우성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새로운 운지법과 새로운 활의 사용 법을 고안해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침내 토스카니니 밑에선, 연주할 수 없 는 부분이 결국 연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토스카니니 같은 위대한 지휘자는 고등학교 관현악단의 소리를 보스턴 심포니의 소리처럼 만드는 반면, 무능한 지휘자는 보스턴 심포니를 고등학교 관현악단의 수 준으로 실추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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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평론가들은 물론 단원들에게도 최고의 찬사를 들었던 토스카니니의 예술관은 단순하고 명쾌했다. “아름다움의 극치는 정확함에 있다”는 것. 완벽한 정확함으로 아름다움의 극치를 전해주는 그의 지휘 예술은 다른 지휘자들의 것을 무효로 만들거나 적어도 열등한 존재로 노출시켰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많은 사람들에게 토스카니니는 오류를 범할 수 없는 존재로 여겨졌다.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그는 정확하고 완벽한 기억력과 강철 같은 의지력으로 젊 은 단원들을 놀라게 했다. 마에스트로 토스카니니는 사실상 죽기 2주 전까지도 육체 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떤 쇠약함의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을 지나치게 혹사 한 결과 기관지염과 신장염, 불면증, 어깨와 등의 통증, 무릎 통증 등에 시달리긴 했 으나 초인적 정신력으로 모든 걸 극복했다.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 어떤 젊은이들보다 뜨거운 열정을 가졌던 거장 토스카니 니. 그러나 그도 끝내는 뇌혈전증으로 쓰러진 후 얼마간 병석에 누워 있다가 1957년 90세 생일을 두어 달 앞둔 어느 겨울 아침에 영원히 눈을 감았다. 그가 영면에 든 이후에도 “토스카니니의 비밀은 지휘자들 가운데 가장 위대하다는 것”이라는 평가를 듣고, 20세기 지휘자로 대중적 사랑을 받았던 헤르베르트 폰 카라 얀조차도 토스카니니를 자신이 도달해야 할 가장 모범적인 지휘자로 손꼽은 것은, 타고난 재능과 더불어 완벽을 추구하는 초인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평생에 걸친 치열한 노력이 없었다면 우리가 기억하는 지금의 토스카니니 또한 없었을 것이 다. 강직한 성격 때문에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했지만 음악 자체에만 몰두했던 순수 성과 일체의 타협을 거부한 철저한 완벽주의는 그 모든 결점을 뛰어넘어 토스카니니 를 “불굴의 인간, 불멸의 지휘자”로 후대 사람들의 가슴속에 새겨 넣었다. 그가 남긴 음악과 함께.

최선의 자세, 노력 과골삼천踝骨三穿이라는 말이 있다. 다산 정약용의 삶에서 비롯된 것으로, “복사뼈에 세 번 구멍이 났다”는 뜻이다. 정약용을 아꼈던 정조가 세상을 떠난 후, 20여 년간 강 진에서 귀양살이를 하면서 날마다 학문 연구와 저술에 몰두하느라 방바닥에 닿은 복사뼈에 세 번이나 구멍이 났을 정도였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다산은 긴 유배 생활 을 하는 동안 쉼 없는 노력으로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500여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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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집필하고 조선 후기의 실학을 집대성하였다. 이런 다산의 삶과 가르침을 받들어 평생 그의 뜻을 실천한 제자 황상은 어린 시절 스 승을 만나 자신이 가진 세 가지 문제점을 이야기하며 “저 같은 아이도 공부할 수 있 나요?”라고 물었다. 그 문제점이란 “너무 둔하고[鈍], 앞뒤가 꼭 막혔으며[滯], 답답하 다[戛]”는 것이었다. 다산은 이렇게 답했다. “배우는 사람은 보통 세 가지 큰 문제가 있는데 너는 그 세 가지 중 하나도 없구나. 첫 째는 민첩[敏]하게 외우는 것인데 문제는 제 머리를 믿고 소홀히 넘어가는 것, 둘째는 예리[銳]하게 글을 잘 짓는데 정작 자기 재주를 못 이겨 들떠 날리는 것, 셋째는 깨달 음이 재빠른[捷]데 투철하지 못하고 대충하니까 오래가지 못하는 것이다. 송곳은 구 멍을 쉬 뚫어도 곧 다시 막히지만, 둔탁한 끝으로는 뚫기가 어려워도 계속 파서 뻥 뚫 리면 절대로 막히는 법이 없다. 공부는 꼭 너 같은 사람이 해야 한다.” 학문을 하기에는 자신이 너무 아둔하여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던 황상은 스승의 가르 침을 따라 부단히 노력하여 최고로 손꼽히는 제자가 되었다. 노력해보기 전까지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어떤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 모를 수 도 있다. 관심이 가거나 좋아하는 일에 노력을 집중하면서 재능이 확인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까지 해야 노력했다고 할 수 있는 걸까? 얼마만큼 노력해야 자신 이 가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고, 그 결실이 주는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것일까? 〈맹자〉의 ‘진심장’盡心章 편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뭔가를 하려는 사람은 비유컨대 우물을 파는 것과 같다. 우물을 아홉 길을 파 내려 갔다 해도 샘솟는 데까지 이르지 못하면 그것은 우물을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有爲者 辟若掘井 掘井九軔 而不及泉 猶爲棄井也

아홉 길까지 파 내려가 그 깊이에 이르는 것도 쉽지 않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는 것 은 더 어렵기에 이런 말을 한 것이리라. 결국 노력은 한계라고 생각되는 단계를 넘어 서야만 그 결실을 보게 된다는 것, 99퍼센트까지 도달했다 하더라도 거기서 포기하 면 결과적으로 하지 않은 것과 같아짐을 일깨워주는 말이다. 노력해도 흥미를 못 느 낀다면 제 길이 아닐 수 있지만, 잘하고 싶은 일이라면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목표를 이룰 때까지 노력하라는 것이다. ‘진심장’의 다른 구절에서는 “그 마음을 다하는 자는 그 성性을 아니, 그 성을 알면 하늘을 알게 된다.”盡其心者 知其性也 知其性則 知天矣고도 했다.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해야만 자신의 온전한 모습을 알고, 하늘의 뜻, 하늘이 자신에게 준 경지를 알게 된다는 말이다. 인류의 역사는 그렇게 마음을 다하여 성性(하늘이 준 온전한 바탕)을 알게 된 사람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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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계를 넘어서며 끈기 있게 노력한 사람들에 의해 발전해 왔다. 그들 중 하나였 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는 분야를 막론하고 치열하게 예술과 인문학, 과학 분야를 섭렵했던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사생아 출신이었던 그가 그렇게 열심 히 공부하고 탐구한 이유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어서였다. 그는 노트 에 삶의 모토를 써 놓고 끊임없이 자기암시를 하며 그대로 살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할 것이다. 나는 어떤 고된 노동에도 지치지 않을 것이다. 타인들을 위한 봉사도 마찬가지다. 절대로 지치지 않 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나의 축제 같은 삶을 위한 모토다.” 실제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최소한의 수면시간을 유지하며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 기 전까지 여러 가지 연구와 창조를 위해 전력을 다했다. 그 모든 것을 세세하게 기록 하여 방대한 분량의 노트로 남기면서. 그런 그의 삶은 여러 분야, 특히 미술과 과학 분야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모 나리자〉, 〈최후의 만찬〉 같은 뛰어난 회화 작품뿐만 아니라, 천문학 지질학 등 과학 분야에서의 발견과 발명품들, 그리고 암호와 같은 온갖 비밀스러운 이야기로 가득 차 있는 노트 자료에 이르기까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기 위해 끝없이 노력 할 것”이라고 다짐했던 대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인류의 발전에 지워지지 않는 발 자국을 남겼다. 그것은 ‘축제 같은 삶’을 위한 자신의 모토를 철저히 실천하며 노력한 결과였다. 역사적으로 각 분야에서 뛰어났던 인물들을 연구한 인류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필 리프 브르노P. Brenot는 창조적인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이 ‘높은 수준의 에너지’, 즉 한 가지 일에 모든 에너지를 역동적으로 집중시키는 데 있다고 했다. 천부적인 재능을 선물로 받았더라도 비범한 노력이 없이는 제대로 꽃필 수 없고 열매를 맺을 수도 없 다는 것을 브르노의 연구는 일깨워준다. 이처럼 삶의 결실을 맺게 해주는 노력은 두 가지가 충족될 때 지속할 수 있고, 기쁨이 라는 동력을 얻을 수 있다. 하나는 자기에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어야 하고, 다 른 하나는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포이어바흐는 그의 저서 〈기독교의 본질〉에서 “내가 과소평가하는 것에 나의 시간과 정력을 어떻게 바칠 수 있겠는가? 어떤 대상이 내 정신 안에서 존경을 받지 못할 때 나는 어떻게 이 대상에 봉사하고 복종하겠는가? 간단히 말하면 종사하는 것이 인간 의 판단, 사고방식, 생각을 규정한다. 종사의 방식이 높으면 높을수록 인간은 더욱 더 그것과 혼연일체가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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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때 삶의 차원도 높아지 고 내실 있는 결과도 따라온다. 그에 대한 최고의 보상은 마음을 가득 채우는 기쁨과 존재의 총체적 성장에 있으며, 그것이 앞으로 더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 유념해야 할 것은 진정한 기쁨과 구별되는 다른 종류의 쾌감이 있다는 것이다. 이 시 대에 만연해 있는 감각적 차원의 쾌감. 뇌과학에 따르면 어떤 일에 시간과 마음을 쏟 고 무엇을 즐기느냐에 따라 세 가지 차원의 쾌락과 쾌감으로 나뉜다. 가장 위험한 것은 파멸적 쾌락이 주는 도취감이다.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 등 각종 중 독 상태일 때 복피개 도파민 회로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작용으로, 잠시 기분을 좋 게 해주고 현실의 고통을 잊게 해주지만 영혼을 좀먹고 병들게 하며 마침내는 그 존 재를 파멸시킨다. 두 번째는 가장 대중적인 소모적 쾌락에서 비롯된다. 이는 유흥, 오락, 게임 등을 즐 길 때 측좌핵 도파민 회로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한 쾌감으로, 몰두하는 과정 중 에 ‘즐거움’이라는 보상을 다 받기 때문에 남는 것은 없다. 있다면 그 느낌과 기억뿐 이다. 세 번째는 육체적·정신적으로 꾸준히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그만큼 많은 힘이 들지만, 진정한 기쁨을 맛보게 해주고 인간을 고양시키는 생산적 쾌감이다. 높 은 수준의 성취나 깊은 감동을 받았을 때 전두엽 도파민 회로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에 의한 것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의 동력이 된다. 고차원적 기쁨과 강렬한 감동 을 맛본 사람은 그것이 얼마나 좋은지 알기 때문에 계속 더 높은 차원을 추구하게 되 는 것이다. 파멸적 쾌락이나 소모적 쾌락은 힘들이지 않고 누릴 수 있지만, 생산적 쾌락에는 많 은 노력과 집중이 필요하다. 힘든 노력의 과정을 거쳐 얻은 것들은 차곡차곡 쌓여 길 을 만들고 그 가치를 높여 간다. 반면 노력 없이 취한 것들은 귀하게 여겨지지 않고 그런 만큼 순간적으로 사라져버린다. 무엇이든 쉽게 얻은 것에는 독소가 들어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파멸적, 소모적 쾌락의 도파민에는 끝이 있다. 그 끝에 이르면 감각이 무뎌지 거나 왜곡되고 영혼은 생명력을 잃는다. 그러나 고차원적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전 두엽 도파민에는 한계가 없다. 그 기쁨을 아는 사람은 무한히 성장해갈 수 있다. 자 신도 미처 몰랐던 잠재력을 꽃피우며. 고비마다 만나는 한계를 무화無化시키며. 이것 이 비상한 노력이 가져다주는 생산적 쾌락, 고차원적 기쁨이 가진 놀라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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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물신의 지배 속에서 정신의 가치, 노력의 가치가 상실되어 가는 이 시대에 우 리는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을 선택하며 살고 있는가? 세 가지 차원의 쾌감 중에서 어 떤 것을 주로 즐기고 있는가? 나의 성장을 위해, 나를 잘 쓰기 위해 얼마만큼 노력하 고 있는가? 편한 것을 좋아한다면 자신을 가치 있게 쓰거나 높은 차원의 기쁨을 누리는 삶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그런 삶은 시간이 흐를수록 공허해지고 후회만 남는다. 내면을 채 워주는 값진 성장은 의무나 강제 혹은 남의 인정과 물질적 보상이 없더라도 부단히 노력하는 가운데 이루어지고, 그렇게 성장해가는 사람은 영향력을 갖게 된다. 그 열 의와 노력만으로도. 인생은 누구에게나 한 번뿐인 기회(카이로스kairos: 앞쪽 머리카락은 길지만 뒤쪽 머리카락은 없는 신으로, 재빨리 잡지 않으면 놓치고 마는 ‘기회’의 성격을 의미함)로서의 과정이요, 그 과정

에서 인간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자세는 노력이다. 마음을 다하면 그 자체가 길을 만들고 관계를 만들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 울 수가 없다. 인간의 가치는 진심을 다해 노력할 때 드러나고, 노력의 극치는 자연 스럽게 이루어지는 성취이며, 성취의 최고 보상은 기쁨과 영향력이라는 말이 일깨워 주듯이. 미국의 나딘 스테어가 만년(85세)에 쓴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라는 시의 몇 구절은 후 회 없이 충만하게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지혜의 빛이 되어 줄 것이다. 아, 나는 많은 순간들을 맞았으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나의 순간들을 더 많이 가지리라. 사실은 그러한 순간들 외에는 다른 의미 없는 시간들을 갖지 않도록 애쓰리라. 오랜 세월을 앞에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대신 이 순간만을 맞으면서 살아가리라. 성유원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1991년부터 2017년까지 예원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어린 예술가들과 풍요로운 나눔의 날들을 보냈다. 퇴직한 후에는 대학생과 대학원생과 직장인으로 구성된 인문학 독서모임을 이끌며 젊은이들과 함 께하는 사유의 정원을 일구며 살아가고 있다. 고여정 글쓴이 성유원의 예원학교 제자이자 함께 독서하며 생각을 나누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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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공간

분명히 ‘영감’과 나날의 ‘노력’은 자매 사이와 같다. 우리들의 정신의 내부에는 확실히 이 세상 것이 아닌 메커니즘이 존재하고… 나날의 노력이 영감의 원천이 된다. ― 샤를 보들레르

영감靈感;inspiration은 창조적인 삶의 씨앗이며, 그것을 값진 결실로 만들어가는 것은 나 날의 노력이다. 출발점으로 보이는 영감도 우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루하루 의 노력이 영감의 원천이 된다. 결국은 씨앗도, 결실도, 노력 없이는 만들어지지 않는 다. 무한한 노력과 창조적 영감의 상호작용! 눈에 보이지 않는 이 메커니즘이 우리 삶의 내용, 삶의 차원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생각을 안 하기 때문에 어리석어지고, 구하지 않기 때문에 얻지 못하며, 묻지 않 기 때문에 알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 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태 복음 7:7)라는 성경 말씀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비추어 나의 삶을 성찰해 보자. 나는 어떤 부분에서 노력해야 하는지.  “뭔가를 하려는 사람은 비유컨대 우물을 파는 것과 같다. 우물을 아홉 길을 파 내 려갔다 해도 샘솟는 데까지 이르지 못하면 그것은 우물을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 다.”有爲者 辟若掘井 掘井九軔 而不及泉 猶爲棄井也라는 말에 비추어, 나의 삶에서 아홉 길까지 파 내려갔다가 샘솟는 데까지 이르지 못한 것이 있는지 돌아보자.

PHOTO BY EVGENI EVGENIEV ON UNSPLASH

 도움이 되는 책: 폴 오스터 〈공중 곡예사〉, 마이클 겔브 〈레오나르도 다 빈치처럼 생각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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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묵상

위대해지려면 전부가 되어라

위대해지려면, 전부가 되어라, 너의 어떤 것도 과장하거나 제외하지 말고. 매사에 모든 것이 되어라. 네 최소한의 행동에도 네 전부를 담아라. 그렇게 모든 호수마다 보름달은 반짝이지, 저 높은 곳에 살아 있으니.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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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모든 것이 되어라. 네 최소한의 행동에도 네 전부를 담아라.” 서양 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들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 전 존재로 살았던 페소아 자신의 삶을 담아낸 시구가 마음을 울린다. 모든 일에 자신의 ‘전부가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은 다른 세계에서 산다. 대낮의 세상이 알지 못하는 깊고 높은 세계, 심원한 빛의 세계에서. “그렇게 모든 호수마다 보름달은 반짝이지, 저 높은 곳에 살아 있으니.” 전 존재로 살아갈 때 전체를 밝히는 불이 켜진다. “성즉명誠則明, 명즉성明則誠”이라는 〈중용〉의 한 구절처럼 “너의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신명기 6:5)는 성경 말씀처럼 온몸과 온 마음을 다해 참된 길을 따르면 밝아진다. 그럴 때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경지를 체험할 수 있고, 하늘의 뜻에 맞게 살아갈 수 있다. 자유롭고 충만하게, 고요하면서도 경이로운 빛을 품은 아토포스atopos의 존재가 되어. 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이었던 엘리자베스 쉐핑, 그녀의 한국 이름은 서서평徐徐平. 독일 땅에서 부모에게 버려지고 할머니 손에서 외롭게 자란 12세 소녀는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미국의 고아원에서 자라면서 간호학을 배워 선교사가 된다. 그런 그녀가 일제 치하에 있던 한국에 들어와 남긴 발자국은 크고 위대했다. 낯선 땅에서 낯선 이웃들을 위해 혼신을 다해 살면서 수많은 고아와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전부를 주었기에! 위대한 영혼의 삶, 서서평의 평생을 이끌었던 문구는 하나, “Not Success, but Service!” 성공이 아닌 섬김이었다. 조금의 과장도 허위도 없이, 최소한의 행동에도 자신의 전부를 담아 매사에 모든 것이 되었던 한 사람의 위대한 영혼은 “모든 호수마다 보름달이 반짝이듯이” 죽어서도 높은 곳에서 살아,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을 밝히고 있다. 가장 낮은 곳에 버려졌던 영혼이 가장 높은 곳에 이르러 온 세상을 비추면서. 위대한 영혼은 위대한 빛이다. 모두의 어둠을 밝혀주는 빛. 천명天命을 따라 두려움 없이, 자신의 전부가 되어 전 존재로 살았던 한 사람의 영혼은 오늘도 고통당하는 이들의 밤하늘에서 사라지지 않는 ‘길잡이 별’로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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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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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생 투병일기

지금, 여기에서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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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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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토요일

‘전기맨’

약국 다녀오신 엄마가 오늘은 봄 날씨 같다 고 하시던데, 정말 그렇다. 몸을 휘감는 공기 의 기운이 안온하고 바람은 정적이다. 잊을 만하면 오는 진료 안내 문자를 보며, 닷새 정 도 만에 항암을 깜빡할 정도면 하루를 길게 사는 거라 느낀다. 손도 발도 조금씩 저릿해지기 시작했다. “내 몸에 전기가 흐르는 것 같아. 나 전기맨이 야.” 며칠 전 엄마에게 한 말이다. 하지만 그 럼에도 아직은 충분히 견딜 만하고, 저릿한 발로라도 땅을 밟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 행으로 여겨지는지. 우리집에 오는 모임 사 람들에게 커피를 내려주기 위해 필터를 사 러 가고, 엄마에게 맛 보여드리기 위해 근사 한 쿠키를 사러 가는 지금, 내 의지로 내 몸 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새삼 감사하다. 또, 손과 팔이 저릿하도록 뜨개질을 하여 곧 완 성될 워머를 눈앞에 두고선 뿌듯하다. 뜨개 질에 골몰하다 오후에야 처음 신선한 바깥 바람을 쐬는, 길고도 짧은 하루. 11월 25일 월요일

‘우리들의 간절한 위시wish’ 삼엄한 분위기의 종합병원에 놓인 따뜻한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은 잠깐이라도 몸과 마 음을 멈추어 서게 한다. 죽음과 맞닿아 있 는 최전선에서 용감하게, 또는 좌절한 상태 에서 싸우고 있는 군사들은 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며 잠시나마 마음의 빈 공간으로 들어가게 된다. 주로 상기하게 되는 것은 내 게 아무 일도 없었을 때는 크게 느끼지 않았 던 것들이다. 따스한 가족의 사랑, 열정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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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일했던 시간들, 연인과의 평범한 데이트, 친구나 동료들과의 커피 한 잔 의 순간들이다. 구석구석 걸으며 돌아다녔던 소박한 여행지들도 떠오른다. 몸은 살벌한 곳에 있지만, 마음은 아늑한 추억으로 들어가 있는 잠깐 동안 의 시간은 꿈속 같다. 다시 현실로 돌아 나오면 내 앞엔 채혈실의 두꺼운 주 사 바늘과 심전도 검사실의 차가운 집게 전극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과 저 곳 사이는 얼마만큼의 간극일까. 모두가 이곳과 저곳 사이에서 살고 있는 걸까. 크리스마스트리 장식과 함께 환자 및 보호자들이 소원을 적어둔 위시카드 나무가 있다. 위시카드엔 어머님, 아버님, 남편, 아내, 자기 자신, 자녀의 회 복을 비는 손 글씨로 빼곡하다. 꾹꾹 눌러 정성들여 쓰면 그 소원이 정말 이 루어진다고 여기는 듯, 그곳의 글씨들은 하나같이 또박또박 명확하다. 이런 소원은 아무도 날려 쓰지 않는구나. 오늘은 CT 촬영을 앞두고 휠체어에 앉아 허리를 90도로 구부리고 오열하 는 중년여성 환자를 보았다. 그 옆에서 간호사는 말없이 그녀의 등을 쓰다 듬어주고 있었다. 그분이 겪고 있을 통증과 고통, 그로 인한 절망과 무기력 이, 어린아이처럼 큰 소리로 엉엉 토해내는 어른의 울음에서 그대로 느껴졌 다. 나는 그 옆에서 기도로 함께할 수밖에 없었다. 고통 가운데서도 깊은 위 로, 심지어 즐거움과는 전혀 다른 질감의 기쁨joy이 하나님의 임재로 가능하 다는 것을 믿고, 그것을 위해 기도했다. 12월 2일 월요일

‘지금, 여기에서 희망으로 살아가기’

오늘 진료를 보았을 때 CT 사진에서 한쪽 가슴 위에 작은 별 하나가 빛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내 몸을 촬영하면 암이 저렇게 보이는구나. 저토록 아름 다운데, 그토록 위험한 것이라니. 별처럼 반짝이고 있는 암을 보고 있자니 신비롭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네’라며 잠시나마 감상에 잠기는데, 알고 보니 그것은 암이 아니라 케모포트[항암제 주사약을 안전하고 투약하기 위해 몸속 에 삽입하는 장치]였다. 병원에선, 지금 겪고 있는 손발저림이 심해지면 또 그에 해당하는 약을 처 방해줄 수 있단다. 하지만 어떤 약이든 부작용이 있다. 항암 부작용으로 손 발저림을 겪고 있고, 손발저림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먹는 약은 어지럼 증을 낳는다. 낫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하지만, 그 약으로 인한 부작용 때문에 또 다른 약을 먹는 순환 속에서 환자들은 살아간다. 항암 차수가 누적될수록 호르몬의 불균형 때문에 갑자기 더워지는 증상이 잦아지고 있다. 자다가도, 실내건물 안에 앉아 있다가도, 몸에서 더운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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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표지가 되라는 사명을 내 자리에서 감당할 수 있는 방법을, 성령의 도움을 구하며 찾아나가는 것.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만, 암까지 걸린 지금, 나는 이것을 단순하게 믿기로 했다.


이 훅 하고 올라온다. 자다가 창문을 활짝 열어, 찬 기운 아래 서 숨을 들이마신다. 감기에 걸릴까봐 염려는 되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잠을 잘 수 있다. 그래도 아직까진 조심조심 이곳저곳 돌아다 닌다. 항암이 끝나고 셔틀버스를 타고 도착 한 곳에서 식사를 하고 티를 마신다. 그곳 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대형서점에 들러 흥미로운 문구류들을 사기도 하고, 읽던 책을 마저 읽으며 색연필로 줄을 긋고 예 쁜 포스트잇에 메모도 한다. 그런 시간들 로 작은 행복을 누린다. 요즘 읽고 있는 헨리 나우웬의 Here and Now: Living in the Spirit에서 인상 깊게 읽었던 구절이 있다.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류의 고통을 생각해보고, 그에 대해 치유의 응답을 하고자 할수록, 스스로 무력감과 죄책감에 압도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둠의 힘이 나를 절망으로 몰아넣어 수 많은 희생자들 중에 나 자신을 한 명 더 추가하고자 하는 유혹에 저항해야만 한다고 그는 말한다. 예수님과 그분을 따르는 자들에게 시선을 고정시키고, 이 세상에서 희 망의 표지sign가 되라는 사명을 어떻게 하면 감당할 수 있는지 알게 되리란 걸 믿어야 한단다. 생각해보니 인간의 고통과 어둠의 힘은 끊임이 없었다. 지금도 사람들은 착취와 혐 오로 희생되어나가고 있고, 계층적ㆍ경제적ㆍ사회적 불평등은 심화되고 있고, 돈의 힘은 압도적이며, 정치가 아닌 정쟁은 계속되고 있고, 여러 주변 국가들의 압박과 분 단국가로서의 어려움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절망하지 않 을 방법이 있다니 다행이었다. 희망의 표지가 되라는 사명을 내 자리에서 감당할 수 있는 방법을, 성령의 도움을 구하며 찾아나가는 것.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만, 암까지 걸린 지금, 나는 이것을 단순하게 믿기로 했다. 세상의 어둠의 힘에 절망하지 않고, 내가 내 자리에서 희망의 표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그 믿음으로 구하고 실천 하기. 일단 지금의 나는 멀리 내다보지 않고 하루하루 힘을 내서 견디고, 밝은 마음 을 잃지 않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음을 믿는다. 12월 5일 목요일

‘매일의 선택’

오늘은, 내가 발병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만두었던 직장의 동료 강사를 만났다. 몇 번 연락이 와서 고마웠는데 만남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 강사가 그만두면서 내 가 들어가게 된 거라 그녀가 전임자인 셈인데, 인수인계할 때 상세하게 하나하나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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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하게 잘 알려주고, 내가 발병했을 때는 다시 돌아와 급하게 내 자리를 메 워주었던 분이다. 성품이 참 좋은 사람이라 오래 만나고 싶었지만 일을 함 께한 기간은 거의 없어 아쉬웠었다. 오늘 이야기를 나누며, 먼저 연락 줘서 고맙다고 하니, 우연히 사람들 카톡 프로필을 보다가 내 프로필을 보고, 발 병 이후 쭉 변화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자신보다 특별히 행복할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도 긍정적이고 밝은 기운이 느껴지는 것이 좋아 보여 연락을 했다고 한다. 어쩐지 그런 느낌이었다. 나와 친구로 만난 사이도 아 닌 사회적 관계이고 인수인계 때 잠깐 본 사이인데 발병 이후에 연락을 해 온 것은, 뭔가 나, 아니 지금의 상황을 겪고 있는 나에게서 격려와 응원을 받 고 싶은 마음의 상태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마흔을 눈앞에 둔 그녀는 커리어나 여러 가지 앞날의 선택지를 놓고 마음이 어수선했고, 그런 상황에서, 더 큰일을 맞이했는데도 밝게 살아가는 듯 보이는 내게 한번 연 락을 해보았던 것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지금 변함없이 밝고 긍 정적이기만 해도 누군가에게 격려와 위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새 삼 깨달았다. 누군가보다 행복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에 낙담이 되지 않고, 그런 상 황에서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뿜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누군가에 게 좋은 기운으로 다가갔다는 것이 내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다. 딱히 애 쓰지 않았는데 예수님을 신뢰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그런 에너지를 허 락해주신 것이 감사하다. 죽음을 이기신 분, 그리고 가장 좋은 길로 안내해 주시고,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으로 보호하고 계시는 예수님을 믿고 그분께 맡기는 것. 사실 지금의 내겐 다른 길은 낭떠러지이고 이 길만이 곧게 나 있 는 길로 보인다. 그러니 이 길을 선택할 수밖에. 12월 9일 월요일

‘살아있음’

항암주사실 창밖은 가을산이 겨울산으로 바 뀌어 있다. 여름에 시작된 항암은 벌써 세 계절을 거쳐 겨울에 이르렀다. 항암을 맞 으며 겨울산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쓸 쓸함보다는 설레임이다. 저 겨울산은 생명을 가득 머금고 봄을 준비하고 있 겠지. 그렇게 보내는 겨울은 앙상하지 도 시들하지도 않다. 항암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바람을 실 은 공기가 쨍하고 상쾌하다. 나는 살아있구 나! 차가운 공기가 내 콧속으로 들어오는 순간, 나의 살아있음을 경축하고 싶어졌다. 하반기 6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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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을 마쳤다. 전체적으로는 4분의 3 정도 왔고, 하반기로만 치면 절반을 끝냈다.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내 길을 걷는다. 12월 19일 목요일

‘고통의 보편성과 개별성’

누군가보다 행복할 만한 상황이

지금 받고 있는 항암은 부작용이 심하지 않은 좋은 약인데도, 요즘 부쩍 피로감을 느

아니라는 것에 낙담이 되지

낀다. 항암이 누적되니 그런 것 같다. 이제 5회만 더 맞으면 되니 한 달 남짓 지나면 6 개월 항암의 대장정이 끝난다. 끝나고 나서도 수술이 있고, 매일같이 병원에 가야 하

않고, 그런 상황에서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뿜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누군가에게 좋은 기운으로 다가갔다는 것이 내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다.

는 방사선 치료가 기다리고 있지만 말이다. 보통 9시 전엔 일어나는데, 오늘은 11시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입맛도 없어 밥을 조 금 먹고 다시 잠들었다. 체력이 훅훅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 좋아하는 바깥공기 도 쐴 엄두가 잘 나지 않는 걸 보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진 것이 확실하다. 어떤 사람들은 이 항암 8차쯤 되어서 온갖 부종과 근육통에 시달리고 걷기조차 힘들다고 했는데, 7차를 마친 지금 내 몸이 서서히 그런 상태로 돌입하고 있는 것 같다. 항암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몸이 이렇게 되니 모든 것이 귀찮게 느껴진다. 요즘은 환우카페에 자주 들어가 본다. 치료 후 업무에 복귀했다는 사람들의 글을 보 면 하나같이 극심한 피로감으로 인해 집에 돌아오자마자 이불 아래로 들어가 뻗는 다고 한다. 체력이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고 경험자들은 말하며, 치료 후 최 소 6개월은 쉬는 게 좋다고 권한다. 스스로를 미혼여성이라 소개하는 몇몇 환우들의 글도 눈에 띈다. 한 사람은 그 흔한 암보험 하나 들지 않아 경제적으로도 걱정이 된다고 글을 올렸고, 어떤 사람은 자신 이 스스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니 항암하면서도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수술과 방사 선 치료 때는 무급휴가를 낼 예정인데 벌써부터 언제쯤 돌아올 거냐는 상사의 말에 그녀는 화가 난다고 했다. 3교대라 돌아가면 야간근무를 해야 하는데 말이다. 야간 근무는 더군다나 몸에 좋지 않다. 기혼여성들은 기혼여성들대로 독박육아의 지침을 토로한다. 항암과 수술도 힘든데 살림과 육아까지 하려니 너무 지친다고…. 각자의 상황과 형편에 따라 각기 다른 어 려움을 겪고 있는데, 모두 쉽지 않은 어려움이다. 고통은 이렇듯 보편적이기도 하고 개별적이기도 하다. 다시는 항암을 하고 싶지 않다는 환우카페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을 읽고 또 읽는다.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지만, 그래도 모두들 그 염원대로 되길 빈다.

이진경 CTK 창간에 힘을 보탰고, 에디터로 일했다. ‘싱글 이야기’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암 투병 중에 하나님을 새롭게 만 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희망의 속도 15km/h」, 「좋은 죽음 나쁜 죽음」, 「감각의 제국-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감각의 모든 과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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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K 도서대상 2020 올해의 책

베네딕트 옵션: 탈기독교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선택 The Benedict Option: A Strategy for Christians in a PostChristian Nation 로드 드레허 이종인 옮김, IVP

떤 책은 묻힌 것이 충분히 이해되면서도 안타까운 경우가 있다. 「베네딕트 옵션」이 그런 책이다. 나는

기 때문이다. 한국의 상황과 미국의 상황이 같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작

이 책이 왜 올해 그다지 (판매량, 영향력 모두) 빛나지

금 한국의 기독교 우파가 사회의 윤리 흐름을 되돌려놓기 위 해 오로지 정치적 해법만 찾는데 반해, 이 책이 문화적/공동체 적 해법을 근본으로 제시한 점은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않았는지 알 것 같다. 미국의 정황이 너무나 많이 반영되어 있 어서, 핵심 메시지를 한국의 정황으로 적용시켜 주지 않으면

소화하기 어려운 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다. 저자가 던지는 메시지 자체는 한국 사회에서 너무나도 필요한 메시지 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핵심주장은 무엇인가? 그는 (미국 정황에서) 보수 우파의 윤리들(특히 성윤리와 가족 윤리 등). 그 중에서도 보수적 기독교 윤리를 수호하려는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대처하려 드는 보 수적 그리스도인의 방식이 지나치게 정치적이며 권력지향적 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저자는 현대의 윤리 문제를 정치를 이 용해서 해결할 것이 아니라, 문화적으로 기독교적인 대안 공동 체를 형성함으로 기독교 공동체 고유의 구별됨(거룩함)을 드러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6세기의 수도사인 누르시아의 베 네딕트가 제시한 규칙서를 현대로 가져와서 창조적으로 재해 석하며 기독교 가정과 교회의 윤리적 전략을 제시하는데, 그래 서 책 제목이 “베네딕트 옵션”이다. 왜 그러면 6세기의 베네딕 트냐? 드레허는 6세기 서유럽의 상황과 21세기 서구의 상황이 아주 유사하다고 보고, 그렇기에 당시에 수도원 운동으로 대 항문화를 형성했던 베네딕트와 그의 규칙서가 유효하다고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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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많은 기독교 우파 운동가들이 노골적으로 권력욕을 드 러내고, 또한 도덕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한 정치 지도자와 더 불어 연대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라. 사회 전 반적으로 무너지는 있는 성윤리를 사수하기 위해서 독재를 옹 호하는 사람들과 연대하는 것이 상식적이겠는가. 이러한 의미에서 기독교는 전통적인 윤리를 사수하기 때문에 보수적이라는 이미지를 주기보다는, 도리어 급진적이라는 이 미지를 줄 필요가 있다. 성윤리를 비롯한 여러 이슈들에서 보 수 정치인들과 의견을 같이 하긴 하지만, 약자와 빈자들을 대 하는 태도에서는 진보 정치인들보다 훨씬 더 진보적일 수 있 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희생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소 비사회에 자신을 내맡기지 않고, 권력을 탐하기보다는 기꺼이 내려놓으며, 개인의 욕망을 추구하기보다는 기꺼이 공동체의 형성을 위해 자신을 내어놓는 마음이 필요하다. 이것이야말로 보수적 윤리를 추구하는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이 책을 읽으 며 드레허와 대화해야 하는 지점이다. 이정규 목사, 시광교회


CTK 도서대상 2020 수상작에 대한 더 자세한 서평은 CTK 웹진(www.ctkorea.net)에서 볼 수 있습니다. -CTK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어: 그리고 내가 사랑한 거짓말들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 and Other Lies I've Loved 케이트 보울러 이지혜 옮김, 포이에마

신교 선교 약 13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의 개신교는 한 때

의 폭발적인 성장을 뒤로한 채 서구 기독교가 서서히 내리막길로 접 어들었던 그 길을 빠르게 따라 잡고 있 다. 나는 드레허의 이 책을 읽으면서 완 전하지는 않지만 10년 후 한국 교회가

“가

르치려들지 말고 함께 있어주라, 나는 이 끔찍한 슬픔의 순간에 놀라운 사랑을 경

험하고 있으니”라는 저자의 목소리가 선 율처럼 들린다. 4기 암 환자의 현실 속에서 자신이 연 구했던 번영신학―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하나 님이 더 훌륭한 이야기를 쓰실 것이다” “고통은 죄 때문 이다” “믿기만 하면 방법이 있다” ― 의 무례함과 무력

찾을 답이 무엇일지 어렴풋이 깨달을 수 있었다. 드레허는 기존의 기독교 세계관 운동이 엘리트 그리스도인들을 훈련하 고 문화의 중심부로 이들을 침투시킴으 로서 중심의 영역에서 그리스도인과 기 독교의 가치를 확장시키려는 전략은 답 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그는 주 변부에 밀려난 하나님과 함께 우리도 주 변부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스도인 이 중심을 차지하려 했기 때문에 오히려 하나님을 주변부로 밀려나게 했다는 주 장이다. 이런 그의 외침이 비단 서구 교 회만을 향한 부름이 아니라는 생각은 나 만의 생각일까? 이춘성 목사, 고신대 일반대학원

함을 유머와 디테일로 일격하고, 슬픔, 기쁨, 고통, 사 랑이 범벅된 현재를 터벅터벅 걷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 를, 역시나 암 환자인 나는 “암요, 암요”하며 읽었다. 더 이상은 ‘가능한 미래’들로 한껏 복잡해질 수 없는 그녀. 그간 ‘삶 자체에 둔감해지는 죄’를 지었었다는 고백― “나는 지금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않고, 그 대신 가능 성 있는 것들을 사랑했다.” ― 은 사무치다. 살아 있지 만 죽음이라는 현실을 직시하는 상황 속에서, 살고 사 랑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그녀는 최초 진단 3개월 시 한부 선고를 훨씬 뛰어넘어 지금도 울고 웃으며 살아 가고 있다. 참고로 나는 부록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이 들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과 “해주면 좋은 말”부터 읽 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물을 가지고 오시라는 거예 요!”라는 말이 쏙 마음에 들었다. 이진경 CTK ‘대선생 투병일

기독교윤리학 박사과정

기’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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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K 도서대상 2020 부문별 수상작 변증/전도

하나님 나라의 도전: 당신은 어느 편에 속

나는 왜 믿는가:

해 살고 싶은가

믿음의 길을 묻는 당신에게

김형국

김영봉

비아토르

복있는사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적절한 예시들이 있어 내용 파악에 도움을 준다. 책을 읽 고 있는데, 저자와 대화하며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손성현 목사, 창천교회 청년부

성경이 말씀하시는 복음의 핵심은 하나 님 나라다. 이론의 여지가 없고, 학계에

이 책으로 직접 소그룹 스터디를 한 번 이끌고 보니 그 ‘뭔가’가 보였다. 첫째는

서는 이미 정리된 바이다. 문제는 하나 님 나라에 관한 내용이 여전히 어렵고 학문적 용어로 설명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에 관한 책들이 적지 않게 소개되어 있지만, 여전히 성도들은

보통은 청년들이 거부감을 느낄 것이라 고 생각했던 명제들이 선연했다. 예를 들면, 사탄과 지옥에 대한 기독교의 전 통적인 가르침을 에둘러 가지 않고 오히 려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다만 그

하나님나라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 고 있다. 성도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 는 적절한 책이 절실하다. 게다가 목회 자들도 하나님 나라를 가르치려고 하지 만 성도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기가 쉽 지 않다. 「하나님 나라의 도전」은 이런 필 요에 너무나 적절한 책이다. 하나님 나 라의 핵심을 쉬우면서도 명료하게 소개 하는 이 책은 저자가 학자이면서 현장 목회자이기에 가능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하나님 나라 복음 의 핵심에 좀 더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현구 서울영동교회 목사, 〈하나님 나

적극성이 설득력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 에 거부감을 일으키기보다는 마음의 고 삐를 더욱 움켜쥐게 하는 효과가 있었 다. 둘째, ‘옷자락’ ‘신음’ ‘차원’ ‘머무름’ ‘여명’ ‘내 안에 믿음’ 등 상투적이지 않은 ‘그림 언어’들이 풍성하여 읽고 나누는 이들의 내면에 또 다른 그림들을 불러낸 다. 좋은 글은 이런 방식으로 인간의 상 상력과 마음의 밭을 풍요롭게 하는데, 이 책이 그런 글이다. 셋째, 저자가 오래 고민하고 공부하고 성찰하여 갈무리한 통찰이 최근의 에피소드, 특히 오늘 한 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최근에 직 간접적으로 접한 이야기들과 결합하여

라 QT〉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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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헛되지 않아요 Suffering is Never for Nothing

엘리자베스 엘리엇 정성묵 옮김, 두란노

엘리자베스 엘리엇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것 저편의 다른 차원의 현실을 엿본다. 그녀의 이 책은 그녀도 우리처럼 인간임 을 보여준다. 우리처럼 그녀도 부서진 세상의 어둠 속에서 느릿느릿 돌아다니 고, 우리처럼 자신이 속한 문화의 영향 을 받을 수밖에 없고, 때로는 그녀도 우 리처럼 잘못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의 모든 삶은 눈에 보이는 세상을 보이지 않는 렌즈를 통해 보겠다는 그녀의 매일 의 다짐에 의해 형성되었다. 그리고 그 여행에 우리를 초대한다. 루시 S. R. 오스틴 Spring Hill Review 에디터


CTK 도서대상 2020 부문별 수상작 성경연구

너와 네 온 집은 방주로 들어가라: 노아 언 약의 신학적 이해 김지찬 생명의말씀사

노아와 대홍수의 성격에 대한 온갖 편견 과 심각한 오해가 널리 퍼져 있는 이 때, 이 책은 의인-완전함, 창조과학-유신진 화론, 사형제도, 무지개 등과 관련한 흥 미롭고 요긴한 질문들을 던지고서, 본문 에 대한 균형 잡힌 석의를 통해 선명하 면서도 실용적인 답변을 제시해주는 시

하는 책이다. 우선 빼곡한 각주가 매우 인상적이다. 요나서에 관한 대표적인 구 약학자들의 양질의 주석서들이 눈에 들 어왔고, 동시에 이 분야의 전문도서들과 소논문들이 인용된 것을 보면서 또 한

때 이 책만큼 적절한 책은 없을 것이다.

번의 감탄을 자아내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소설 등 일반 도서들도 상당히 많이 인용했다. 1907년 평양 사경회에 대한 예화는 특히 한국 독자들에게 호감 을 선사한다(117-119쪽). 차준희 한세대학교

존 파이퍼

구약학 교수

의적절한 걸작이다. 결론부의 ‘신학적 메시지’는 오늘날 교회와 그리스도인들 에게 통찰력 있는 적용점들을 제공해준 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돋보 이게 만든다. 양용의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신

마르틴 루터, 갈라디아서

약학 교수

마르틴 루터의 「갈라디아서」는 루터의 종교개혁 신학의 중심임은 물론이고, 루 터교회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충실하게 대변하는 책이다. 더 나아가 루터는 단 순히 과거의 한 시대, 한 교파에 국한된 사람이 아니라, 개혁 정신의 표상으로서 늘 새롭게 재조명될 필요가 있는 인물이 다. 그리고 오늘날 한국 교회를 향한 루 터의 생생한 목소리를 다시 듣고자 할

팀 켈러의 방탕한 선지자: 높아진 자아, 하 나님을 거부하다 The Prodigal Prophet

팀 켈러 홍종락 옮김, 두란노

일반적인 강해 설교집과는 차원을 달리

Galatians

마틴 루터 김귀탁 옮김, 복있는사람

박일영 전 루터대학교 총장

강해의 희열 Expository Exultation

윤종석 옮김, 두란노

이 책은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하다. 파 이퍼는 강해설교자답게 설교의 희열에 관한 자신의 논증을 철저하게 성경에서 찾고 성경에서 가져온다. 이 점에서 이 책은 ‘설교론에 대한 강해설교’라고 해 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강해설교의 전통에 충실하다. 파이퍼는 마틴 로이드 존스와 존 스토트를 비롯한 설교의 거인 들의 자랑스러운 유산에 충실하다. 또 한 이 책은 현장 중심적이며 친절하다. 많은 설교학 서적들이 지나치게 이론 소 개와 논쟁에 집중하느라 메말라 있다면, 이 책에는 40년간 현장 설교자로 말씀을 전했던 파이퍼의 연륜과 설교 방법이 솔 직하고 실제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손동 식 거인들의 설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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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K 도서대상 2020 부문별 수상작 픽션/문학

CTK 도서대상 2020 부문별 수상작 선교

역사 위에 서다: 두 탈북자의 목숨을 건 회심

팔레스타인은 누구의 땅인가?

정교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해

예수전도단

그리스도인들이 듣지 못하는 것 Whose Land? Whose Promise?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단숨에 읽었다. 소설 곳곳에서 북한 인권 참상 이 참으로 가슴 저리게 그려지고 있었고, 주체사상의 핵인 수령론에 사로잡혔던 북한 주민들이 어떠한 과정과 경로를 통해 또 충돌과 갈 등을 넘어 한 명의 그리스도인으로 세워지는지 그 세계관의 변화과 정을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신앙인으로 주님의 일꾼이 된 그들이 다시금 북한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 당하는 장면은 애달프 면서도 참으로 장엄한 장면이었다. 독자로서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 속에 전율하며 빠져들게 됨은, 저자 정교진 박사(북한학)의 진실 한 육성 외침과 하나님의 섭리가 함께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역 사 위에 서다」의 주인공인 탈북 그리스도인들은 저 북녘 땅을 회복시 키기 위해 하나님께서 세우신 자들이다. 그들은 박해를 받으면 받을 수록, 고통이 심하면 심할수록 더욱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 용사들이다. 그리고 그 신앙과 자유의 전사들은 오늘도 계속 침묵의 땅 북녘을 향해 기도하며 울부짖고 있다. 그들의 절규를 담은 이 소 설을 통해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이 북한 땅을 뒤흔들고, 북한 주민 들의 무딘 마음을 깨뜨려 하나님 앞에 고백하게 될 날이 속히 올 것 을 기대해 본다. 북녘 땅에 뿌려진 순교의 피는 그 땅을 물들이는데 그치지 않고, 동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가슴을 뜨겁게 불태울 것이 다. 이 소설을 통해 전해질 선교와 통일의 열정이 반드시 새로운 희 망의 빛이 되리라 확신한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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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버지 이선숙 옮김, 새물결플러스

내가 개인적으로 「중동의 눈으로 본 예수」를 저술한 케네 스 베일리보다 더 선호하는 신학자가 있다. 미국 캘빈 신 학대학원의 신약학 교수인 개리 버지다. 그는 성서학자 이지만, 강의실에서 책만 파는 그런 학자는 아닌 듯하다. 그는 성경의 무대로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현장을 구 원한다. 그러나 지난 과거의 흔적만이 아니라 현재의 현 실을 상고하는 학자다. 한국 교회에는 ‘예언이 성취되고 종말이 왔다는 종말론적 소리’가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 는 그리스도인이 적지 않다. 우리는 이스라엘을 성경 역 사의 맥락에서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그리스도인은 지 금의 이스라엘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가? 저자는 이 문 제에 대해 한국 교회와 신학교 안팎에서는 제대로 듣지 못하는 현실을 진지하게 담고 있다. 그는 추상적인 이야 기가 아닌 실제 지금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상황에서 이 스라엘을 어떻게 읽고 그리스도인으로 살 것인지를 말 한다. 김동문 아랍 이슬람 연구자, 다타문화연구소 대표


CTK 도서대상 2020 부문별 수상작 신학/윤리학

죽어가는 구약성경: 진단과 치료

그대, 죽지 말아요: 자살 위험에 노출된 사람을 돕는 방법

The Old Testament is Dying

Preventing Suicide

브렌트 스트론

캐런 메이슨

방정열 옮김, 대서

장보철 옮김, 새물결플러스

성경 전체(구약과 신약)에서 구약성경이 차지하는 분량은 80퍼 센트에 이른다. 분량 면에서 구약성경이 신약성경보다 훨씬 많다. 그것은 구약성경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해석해도 크게

책 제목이 상당히 직설적이다. ‘그대, 죽지 말아요.’ 원서의 제 목(Preventing Suicide)을 굳이 직역하면 ‘자살예방(하기)’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출판사는 ‘자살’이라는 단어를

틀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 교회에서 이해하기 어렵다거 나 설교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구약성경을 멀리하고 있고, 신 약성경을 본문으로 하는 설교만 하고 있을 수 있다. 이 지점에 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구약과 신약 전체를 성경으로 주었다는 사실(tota Scriptura)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구약 없이는 신약을 온 전히 해석할 수 없고, 신약 없이는 구약은 무의미하다. 자신의 설교 목록을 살펴봐서 구약본문으로 한 설교가 턱없이 적다고 판단된다면, 이 책을 손에 들고 독파해보기를 권한다. 방정열 「죽

피하고 오히려 좀 더 강한 표현을 사용했다. 이 책을 출판한 의 도와 함께 그 고민을 담아낸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기독교계 에서 나온 그 어떤 책보다 자살에 대해 많은 정보와 논의를 담 고 있다. 자살에 대한 이론에서부터 신학, 그리고 상담 임상까 지 포함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잘 다루지 못했던 생존자ㆍ조 력자ㆍ유가족을 따로 나누어 그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도 잘 설명하고 있다. 또한 자살자가 나온 신앙 공동체를 돕는 것 에 대한 이야기는 목회 현장에 있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이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사회학 교수,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

어가는 구약성경」 역자

프호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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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K 도서대상 2020 부문별 수상작 영성

오늘이라는 예배: 사소한 하루는 어떻게 거

혁명이 시작된 날:

룩한 예전이 되는가

십자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다

Liturgy of the Ordinary

The Day the Revolution Began

티시 해리슨 워런

톰 라이트

백지윤 옮김, IVP

이지혜 옮김, 비아토르

술술 읽히는 이 재밌는 책은 훌륭한 필 력과 전염성 있는 매력을 통해 독자들을 일상의 전례라는 뜻밖의 상상력으로 끌 어당긴다. 저자는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 리에 들기까지 하루의 일상을 독자들과 함께 통과하면서, 이 모두를 그리스도인 의 삶의 중요한 측면과 연결시킨다. 저 자는 독자들에게 가르침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도, 유머가 넘치는 이야기로 심오한 내용을 전달한다. 스탠

“이 책은 십자가에 대한 지나치게 단순 하고 개인화된 관점을 여지없이 무너뜨 린다. 우리가 이 세상을 벗어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세상을 선한 곳 으로 적극적으로 변화시키라고 초대하 시는 하나님이 환한 빛 속으로 이끌어 주는 책이다.” 마이크 맥하르그 「세상 조류 속에

잰츠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 출판협의회(ECPA) 상임

확실히 알 수 있는가?

이사

Stop Asking Jesus Into Your Heart

서 가장 복잡한 주제다. 이 주제에 대해 연구할수록 구원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 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더욱 확신 하게 되는데 이는 구원이 우리는 완전 히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행위인 까 닭이다. 하지만 이 어려움에도 불구하 고 구원은 또한 놀랍도록 단순하다. 구 원은 사람들이 그것을 얻는 방식에서 단 순하다. 역사하는 비밀의 일부는 하나님 이 구원이라는 복잡한 개념을 취하셔서 자신의 탁월하심 가운데 이것을 여느 남 자와 여자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셨다는 점이다. 이 얇은 책은 이것 이 얼마나 사실인지를 증명한다. 페이지

J. D. 그리어

패터슨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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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하나님 찾기」 저자

구원의 확신: 당신이 구원받았음을 어떻게

JANUARY/FEBRUARY 2020

장혜영 옮김, 새물결플러스

이 책은 성경적일 뿐 아니라 구원의 본 질에 대한 깊은 숙고다. 구원은 성경에


CTK 도서대상 2020 부문별 수상작 가정

적당맘 재능맘:

폭풍 속의 가정

4차 산업혁명 시대, 4세대 엄마 되기

The Storm-Tossed Family: How the Cross Reshapes the

백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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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독교서회

러셀 무어 김주성 옮김, 두란노

이 책은 ‘좋은 엄마’와 ‘성공적인 워킹맘’ 속에 서 갈증을 느끼는 우리에게 구조와 사회를, 역 사와 문화를 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다. 저자는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관 료제의 희박한 자리를 차지하도록 자녀를 교 육하기보다는 자녀들만의 고유한 장점과 관 심사를 찾을 수 있도록 궁금해 하고 기대하고 기다리는 엄마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 시간 동 안 엄마 역시 자신만의 창조성을 발휘하며 자 신의 재능대로 사는 4세대 맘(4G맘)으로 나아 가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참된 모성’으로 부름 받은 교회의 리더십에게, 그 중심에 선 중 년, 남성, 목회자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강력히 권한다. 송수진 고려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부교수

나는 모든 설교자에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가 정에 대해 설교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먼저 이 책을 읽고 자신의 가정과 부부 생활을 십자 가 앞에 내려놓고 십자가의 상처를 가진 가정 을 다시 받아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영 원한 시각에서 가정을 다시 보아야 한다. 그런 시각에서 가정에 대한 말씀을 다시 읽고 해석 하여 설교한다면, 가정을 회복시켜 그 안에서 하나님이 주신 행복을 누리는 길로 인도할 수 있을 것이다. 김영봉 와싱톤 사귐의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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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K 도서대상 2020 부문별 수상작 교회/목회 리더십

다니엘 블록

다. 그래서 오늘날 학계와 첨단산업계를 리드 하는 두 도시(보스턴과 실리콘밸리)에서 각각 교회 를 개척하여 성장시켜 온 두 저자(스티븐 엄과 저

전남식 옮김, 성서유니온선교회

스틴 버자드)는 탄탄한 신학적 전제 아래 인류학

영광의 회복: 성경적인 예배신학의 회복 For the Glory of God

「영광의 회복」은 우리가 예배를 즐기는지가 아 니라 하나님이 우리 예배를 기뻐하시는지 물어 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정한 예배가 무엇인지 알기 위한 탁월한 성경 이해를 제시하기에, 독 자들은 모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예배에 대 한 통찰력 있는 연구를 경험할 것이다. 트렘퍼 롱 맨 3세 웨스트몬트 대학 로버트 H. 건드리 성경학 교수

적 통찰과 사회과학적 분석을 동원하여 도시의 정체를 규명하고 그 도시를 올바른 예배 공동 체로 세우기 위한 전략과 방법을 제시한다. 물 론 모든 지침의 이면에는 차가운 도시 이론가 가 아닌 현장 목회자의 뜨거운 심장이 뛰고 있 다. 장성우 「도시 목회 가이드」 역자 포스트크리스텐덤 시대의 한국 기독교 장동민 새물결플러스

도시 목회 가이드: 당신의 도시를 복음으로 채우라 Why Cities Matter

스티븐 엄, 저스틴 버자드 장성우 옮김, 두란노

도시 목회란 최근에 일어난 목회 트렌드가 아 니라 성경의 원저자이신 하나님의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비전이 실현되어야 할 도시에서 과연 어떻게 목회해야 하겠는가? 여 기에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가이드가 필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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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 교회에 대해 자칫 딱딱하게 접근 할 위험을 가뿐히 넘어 저자의 개인적 서사와 함께 경험적이고 목회적인 애틋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어서 방대한 듯하지만 잘 읽히는 책 이다. 특히 서구 크리스텐덤에 대한 교회사적 인 통찰에 덧붙여 한국 교회의 유사 크리스텐 덤 현상에 대한 저자의 분석은 우리에게 매우 큰 도움을 준다. 지성근 IVF일상생활사역연구소 소장

JANUARY/FEBRUARY 2020


CTK 도서대상 2020 부문별 수상작 역사/전기/평전

일요일의 역사 : 신약부터 새 창조까지

박규태 옮김, 복있는사람

교회사 석좌교수

로퍼는 루터의 인간 됨됨이를 솔직하고 통찰력 있게 다룬다. 루터는 육체의 것

개혁자들: 자유롭고 진실하게 살았던 일곱

들을 좋아했다. 그는 금욕주의를 배격했 다. 그는 마음껏 먹고 마셨고 아내와 성 관계를 즐겼다. 로퍼는 주목 받기 시작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쟁점인 유대인에 대한 루터의 태도도 봐주지 않고 비판

余の尊敬する人物

A Brief History of Sunday: From the New Testament to the New Creation

후스토 L. 곤잘레스 이여진 옮김, 비아토르

먼저 이 책의 제목에 나는 어리둥절했 다. 150쪽으로 이 거대한 주제를 제대로 담아낼 수 있을까? 그런데 이 책이 그 의 문을 여지없이 깨트렸다. 두껍지는 않지 만, 이 책은 역사학자들과 신학자들 모 두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많은 오해를 바로 잡는다. 곤잘레스의 주장은 대부분 역사적인 것이지만, 안식일의 본질과 목 적에 대한 ‘오늘의’ 논쟁에 많은 것을 시 사한다. 왜 일요일에 대한 우리의 이해 는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이해와는 거리 가 멀어진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을 우리 는 역사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매튜 배 럿 Credo Magazine 편집장

마르틴 루터: 인간, 예언자, 변절자 Martin Luther: Renegade and Prophet

린들 로퍼

한다. 이 루터 전기에서 로퍼는 16세기 의 상황을 빙자하여 루터를 포장하려는 시도를 조금도 하지 않는다. 유대교 회 당 및 성서를 불태우는 행위에 대한 루 터의 잔인하고 충격적인 옹호를 그의 단 순한 기행이나 엉뚱한 성격으로 보지도 않는다. 유대인에 대한 루터의 태도는 그의 신학에 씨줄과 날줄로 엮여있었다 는 것이다. 로퍼의 여러 주장에는 이견 의 여지가 많고, 그녀의 심리학적 접근에 서 확대해석을 찾아낼 독자들도 있을 것 이다. 그러나 신학적인 설명을 보충하여 읽는다면, 그녀의 이 책은 종교개혁의 역 사를 논할 때 결여되었던 논쟁과 토론에 불을 지필 것이다. 브루스 고든 예일 대학교의

사람 야나이하라 다다오 홍순명 옮김, 포이에마

일본 제국주의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1937년 도쿄제국대학 교수직에서 추방 된 야나이하라 다다오는 제일고등학교 학생 시절부터 한국을 깊이 사랑한 신 앙인이었다. 그는 일본의 언어 정책, 기 독교 탄압, 동화 정책을 날카롭게 비판 한, 일본의 대표적인 양심적 지식인이기 도 하다. 이 책은 그가 깊이 존경한 루터, 바울, 이사야, 링컨, 크롬웰, 우치무라 간 조 등에 대한 인물평전이다. 특히 그의 스승인 우치무라 간조의 삶과 사상은 큰 울림을 준다. 신앙을 교회 안에 가둬두 지 않고, 민족과 사회를 향해 예언자의 목소리를 높이 외친 위대한 개혁자들의 다양한 모습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박상익 우석대 교수, 「밀턴 평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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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K 도서대상 2020 부문별 수상작 그리스도인의 삶/제자도

텍스트를 넘어 콘텍스트로: 한 인문주의자 의 사회와 교회 읽기 최종원 지음 비아토르

기독교를 비롯한 세계 모든 종교가 함의 하는 것은 무엇인가? 저자는 그것이 성 서라는 ‘틀’이나 ‘엄정한 신학적 사유’가 아닌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사랑임을 역 사적 사건들을 되짚으며 강조한다. 다 시 말해, 텍스트에 매여 우리가 처한 사 회를 읽어내는 일을 포기한 채 나와 다

고령사회는 인류에게 미증유의 상황이 다. 누구도 경험에 근거한 해법을 알지

손현선 옮김, 국제제자훈련원

못한다. 따라서 여러 분야의 지혜와 통 찰이 합류할 수밖에 없는 주제다. 이 주 제에 관한한 기독교는 풍성한 자원을 갖 고 있다. 죽음과 소망에 관한 강력한 신 앙이 있고, 노년에 관한 긍정과 권면은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랍비 예수님 의 제자 삼는 방식을 보면서 가장 먼저

성경의 곳곳에서 증언한다. 응용신학 applied theology의 선구자인 저자 폴 스티븐

스승과 제자 관계에 실린 무게감을 느낀 다. 특히 스승이 일방적이고 주입식으로 가르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함께 성장해 가는 모습이 인 상 깊다. 예수님의 제자도는 전인격적

나이듦의 신학: 당신의 소명을 재구성하라

랍비 예수, 제자도를 말하다: 지금, 여기에

Aging Matters

서 제자로 살아간다는 것

폴 스티븐스

Sitting at the Feet of Rabbi Jesus

인 변화를 추구한다. 지식 몇 줄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승과 함께 먹고 마 시며 스승의 삶을 철저히 모방하고 닮아 가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스승은 모 든 삶을 보여주어야 했고 제자는 조급 함과 자기 방식을 포기해야 했다. 스승 을 통해 진리를 눈과 심장과 혈관에 담 는 과정이었다. 이 책은 가정에서 자녀 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자라게 하려는 부 모부터, 교회의 다양한 교육 부서를 담 당하는 리더, 그리고 진정 예수님의 제 자로 살아가려는 성도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이런 좋은 책을 읽으면서 성경 읽는 방식의 변화, 예수 님을 믿는 방식의 변화, 성도가 아닌 제 자로 사는 삶의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한 다. 강산 십자가교회 담임목사, 「이사야서 풀어쓴 성

박일귀 옮김, CUP

로이스 티어베르그, 앤 스팽글러

경」 저자

른 사람을 ‘틀린 것’으로 규정하는 태도 가 아니라, 그의 존재를 인정하고 더불 어 함께 사는 일이 필요하다. 나아가 이 를 위해 ‘콘텍스트에 대한 공부’가 절실 하고 중요하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깊이 있는 성경공부도 필요하겠지만, 기존의 한국 교회가 게을렀던 ‘사회에 대한 공 부’와 ‘타자와의 만남’을 쌓아 나가며 감 수성을 키우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김다혜 〈복음과상황〉 편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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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는 늘 새로운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신학적 혜안을 제공해왔다. 이번에도 그 의 진가가 발휘된다. 저자는 3년 전 78 세인 자신을 위해 이 책을 쓴다고 한다. 오늘날 노년과 은퇴가 재구성되어야 하 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주 제의 집필이었던 셈이다. 나는 저자를 아주 잘 안다. 1990년대부터 그의 책들 을 읽었고, 그의 강의를 들은 것은 물론 통역과 심지어 공동강의도 해봤다. 그런 데도 이 책은 새롭고, 읽는 중에 감탄하 게 만든다. 명불허전이다. 김선일 웨스트민스 터신학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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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K 도서대상 2020 부문별 수상작 문화/예술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유승준 아바서원

잠기게 된다고 했던가? 그래도 어쩌란 말인가. 교회 다 니는 사람이 다 천사처럼 느껴지던 그때 그 시절로 돌아 가고 싶은 것을…. 김병삼 경상남도 산청군 간디마을학교 교장

초등학교 4학년 무렵 노방 전도에 이끌려 우연히 교회 를 찾게 되었다. 상가 건물 2층에 있는 작은 교회였다.

네 몸을 사랑하라: 성과 생명에 대한 도전과 기독교 세계관

당시 내 뇌리에는 ‘교회 다니는 사람은 다 천사다’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시절 내가 본 그리스도인 들의 모두 그랬다. 우리가 다시 ‘교회 다니는 사람이 천 사 같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책을 통 해 그동안 내가 잊고 있었던 어릴 적 편지를 읽어주었

Love Thy Body

다. 그때 그 시절, 소박했던 예배당 풍경과 추억들을 때 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선생님처럼, 때로는 아버지처럼 읽어주었다. 글을 읽으며 누군가 내 어린 시절을 몰래 영상에 담아 작가에게 넘겨주지 않았나 하는 착각에 빠 지기도 했다. 각기 다른 곳에서 신앙생활을 했는데 어 쩌면 이렇게 동일한 경험과 감흥을 느꼈을까 하는 생각 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작가가 나지막하게 읽어주 는 편지를 들으면서 나만의 추억 창고를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가 보는 귀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한 장 한 장 글을 읽다 보면 어디선가 그 옛날 한겨울 교실 난로 위에 켜 켜이 쌓아 둔 빛바랜 도시락에서 김치가 서서히 눋는 냄 새가 풍겨 오는 듯하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 해 경험은 다르더라도, 혹 조금 유치하거나 바보스럽다 는 평가를 받더라도 언젠가 돌아볼 아름다운 추억 창고 를 만드는 데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보수적 성향을 띠게 되고, 자꾸만 옛 생각에

의 답변 낸시 피어시 이지혜 옮김, 복있는사람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십계명의 요약인 “주 너의 하 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 라”(눅 10:27)를 패러디한 제목이다. 이 제목을 통해 저자 는 몸을 사랑하는 것은 십계명처럼 기독교의 핵심 진리 라는 것을 강하게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낸시 피어 시는 몸을 무가치하게 대하는 현대의 성과 생명 사상과 윤리를 향하여 과연 그들이 인간을 전인적인 존재로 이 해하고 진정 사랑하는지 반문한다. 더 나아가, 그들의 주장의 논리적인 결과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그 결과 는 인간 폐지이다. 그 시작은 태아와 노인의 몸의 폐지 일 것이며, 그 끝은 정당한 대가를 치렀다는 명분을 내 세워 타인의 몸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자기의 정신을 위 한 소모품으로 폐지하는 것이다. 결국 “네 이웃을 네 자 신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명령은 철저히 파괴될 것 이다. 이러한 이유로 네 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독 교 윤리의 핵심이다. 이춘성 목사, 고신대 일반대학원 기독교 윤리 학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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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K 2020 도서 대상 SPECIAL

2020 트렌드는, 그리고 교회는 김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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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기상청에서 10년 후, 30년 후 대한민국의 기후변화에 대한 예측 그래프를 내 놓은 적이 있다. 인터넷 기사로 제법 관심 있게 읽고 있는데, 기사 아래 첫 댓글을 보고 폭소가 나왔다. “내일 날씨나 잘 맞추세요!” 최근에 미래와 관련된 예측과 전망들이 쏟아진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어떠어떠할 것이며, 인공지능AI이 얼마나 놀랍게 발전할지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예측은 점점 현실화될 수 있다. 그러나 기상청 예측을 일갈한 그 댓글처 럼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신기루 같은 예측이 아니라 지금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는 낯선 풍경의 퍼즐을 맞추는 일이 더욱 시급하다. 이 점에서 2020년 대한민 국의 트렌드를 진단하고 전망하는 책들은 우리 사회의 방향을 이해하고 교회가 어떻 게 대응해야 할지를 가늠하는 데 꽤 요긴하다. 대표적으로 2013년부터 해마다 트렌드 분석을 해온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김 용섭의 「라이프트렌드 2020: 느슨한 연대」(이하 ‘김용섭’),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 에서 연간 발행하는 「트렌드코리아 2020」(이하 ‘서울대’), 그리고 다음소프트 생활변화 관측소에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펴낸 「2020 트렌드노트: 혼자만의 시공간」(이 하 ‘다음’)과 같은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세 권은 2020년에 부상할 트렌드를 분석하 는 공통된 시도를 하면서도 약간 다른 각도의 초점을 맞춘다. ‘김용섭’과 ‘다음’이 개인 의 정체성, 관계의 방식, 그로 인한 가족과 공동체의 개념 등이 변화되는 현상을 집중 적으로 다룬다면, 서울대는 이러한 변화들이 소비 행동 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들 과 마케팅을 위한 시사점들을 내놓는다. 이 글에서는 위의 책들에서 주목하는 2020 트렌드 중에서 교회와 관련될 만한 키워드인 개인의 취향, 느슨한 연대, 근접성이라는 세 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ISTOCK

개인과 취향

사회의 변화는 자아에 대한 새로운 이해로부터 시작된다. 2020년을 둘러싼 최근 사회 적 현상들을 관찰해보면 그 중심에 개별성이라는 발판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위계 적 집단주의의 해체와 수평적 연대 및 다원성 중시로의 이동은 개별주의라는 기반 위 에서 가능하다. 개별성의 존중은 취향 중심의 시대를 만든다. 취향은 개성의 다른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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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으로 존중 받아 마땅할 뿐 아니라 개 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표지가 된다. 최근 대중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

기반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라는 무거운 질문을 피할 수 없다.

은 안내하고 설명하는 큐레이터가 아니 라 매력적인 콘텐츠와 선망의 라이프스

느슨한 연대

타일을 드러내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개인 취향 중심의 시대는 ‘느슨한 연대’

creative director라고 한다. 개인의 일상을 진

라는 끈끈하지 않아도 관계의 욕구를 해 소하기에 충분한 형태를 선호한다. 개인

솔하게 나누고 공감하는 소통방식은 오 늘날 필수 덕목이 되었다. 그러나 사람 들을 더욱 열광케 하는 것은 특유한 라 이프스타일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는 단지 돈으로 살 수 있는 소비적 라이 프스타일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거친 철 학과 역사를 바탕으로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는 자들 이다(다음, 290쪽). 이들은 개별성과 취향 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젊은 세대에게 롤 모델이 된다. 취향은 한 사람에게서도 여러 가지 방식 으로 나타날 수 있다. 오늘날은 학교나 직장 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의 다양한 채널에 서 자신의 관심사를 나누는 복합 접속 의 시대다. 직장에서의 나와 이웃 사이 에서의 나, 그리고 인스타그램이나 페이 스북에서의 나와 기사댓글에서의 나는 동일하지만 전혀 다른 양식으로 존재할 수 있다. 이처럼 디지털 시대의 유목민 인 현대인은 다중적 정체성을 수시로 전 환시키는 ‘멀티 페르소나’를 취하는데 익 숙하다(서울대, 198쪽). 사람들은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다양한 계정에 접속할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의 여러 취향과 관 심에 따라 자유롭게 자신을 여러 모습으 로 표현한다. 멀티 페르소나의 시대는 인간의 다원성 을 확장시키긴 하지만 역설적으로 정체 성의 기반은 매우 불안정하게 만든다(서 울대, 217쪽). 다양한 정체성으로 모드 전

환에 익숙한 현대인은 계속해서 부유하 는 자기 정체성에서 안정적이고 견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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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더 이상 가족이나 회사, 또는 각종 연 줄에 소속된 1/N 존재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의 가치가 집단주의에서 개인주 의로 이동해도 관계와 공동체에 대한 본 질적 욕구는 변함없다. 다만 새로운 방 식의 관계와 공동체를 추구할 뿐이다. 헌신과 의무로 유지되는 결혼, 가족, 직 장에서의 관계들에 변화가 일어난다. 이 성 간 결혼과 출산에 기반을 둔 생물학 적 가족제도는 해체되어가고, 1인 가족, 동거, 셰어하우스 등의 새로운 가족 형 태들이 가능한 선택지로 인정받는다. 요 즘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에 소극적인 것은 경제적 이유만이 아니라, 전통적이 며 가부장적인 가족 제도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이나 남미 국가들을 보면 전통적 가족 범주 외의 가족 형태를 인정하는 경우가 많음에도 오히려 출산율과 행복도가 더욱 높아졌 다고 한다(김용섭, 47-48쪽). 자율성과 느 슨함을 보장하는 사회적 관계는 직장생 활에도 어김없이 반영된다. 평생고용의 신화가 사라진 마당에 직장에서 가족적 헌신과 유대를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 이다. 위계에 의한 강요나 회식 등의 조 직문화는 젊은 세대에게서 용납되기 힘 들다. SNS를 통해서 인맥을 넓힌다고 하지만 인간은 몸을 지닌 이상 직접 만나고 시 간을 보내는 방식을 버릴 수 없다. 그래 서 젊은 세대는 종래의 끈끈하고 구속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교류와 연대에 어 울리는 새로운 공동체를 찾는다.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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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취향 중심의 시대는 ‘느슨한 연대’라는 끈끈하지 않아도 관계의 욕구를 해소하기에 충분한 형태를 선호한다.


트렌드 코리아 2020: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20 전망 김난도, 전미영, 최지혜, 이향은, 이준영, 김서영, 이수진, 서유현, 권정윤 미래의창

라이프 트렌드 2020: 느슨한 연대 김용섭 부키

2020 트렌드 노트: 혼자만의 시공간 염한결, 이원희, 박현영, 이예은, 구지원, 김정구, 정유라 북스톤

인 형태가 ‘살롱문화’ 또는 ‘소셜클럽’이 다. 이는 취향 중심의 모임으로서 선택

근접성의 시대

기 집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는 심리도 작용했으며, 모바일과 온라인이 체화된

권과 자율성을 갖는다. 독서모임, 취미 모임, 소셜다이닝, 셰어하우스에 이르기 까지 자기 계발과 관심사를 위한 공동체 가 늘어난다. 공정성과 실용성을 중시하 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전통적 위계조직

한 동안 자가용의 보편화, 도로망 확충, 대중교통의 발달 등은 쇼핑이나 소비를 위한 선택지를 확장시켜왔다. 그런데 최

포노사피엔스의 편리주의적 성향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서울대, 205-206쪽). 디지털 노마드들은 학교친구보다 취향

근에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근거리 중심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경제적으 로는 라스트핏 이코노미last-fit economy라 고 하여 마켓컬리나 쿠팡의 새벽배송처 럼 고객의 집까지 상품이 편리하고, 신

과 관심사에 따라 가까이에서 쉽게 만 날 수 있는 동네친구가 더 중요하게 본 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동네친구 검색 량이 학교친구의 2배가 되었다(다음, 129 쪽). 이는 잦은 이동 및 인생 여정의 다변 화로 인해 한 집단에 머무르는 시간이 줄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

보다는 취향과 의지라는 공통분모를 기 반으로 연대하는 ‘코호트적 네트워크’에 적응되었기 때문이다(서울대, 260쪽). 디지털 시대의 노마드(유목민)들은 느슨 한 연대를 선호하기 때문에 취향과 관심 사가 일치하면 잘 모일 수 있지만, 끈끈 하게 접속될 필요성은 못 느끼기에 언제 든 결별할 태세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친밀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요구하는 것 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어울리지 않는 다. 친구는 필요하지만 친구를 맺는 방 식도 달라진다. 디지털 세대에게는 먼저 친구를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될 의향을 (SNS 프로필 등에) 대외적으로 표시한 사람에게 다가간다. 취향이나 관 심사에 따른 만남 의사를 표현하고 그것 을 본 사람들의 반응과 선택을 기다리는 식으로 관계 맺기의 문법이 바뀌었다(다 음, 145쪽).

속하게 전달되는 여정 경험이 각광을 받 는다. 위치에서 중요한 고려사항은 역세 권이 아니라, 슬(리퍼)세권, 또는 편(의점) 세권이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경제활 동의 중심이 집 근처로 더욱 좁혀지며, 쇼핑, 여가, 문화 활동을 근거리에서 해 결할 수 있는 올인빌all-in-village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서울대, 227쪽). SNS는 원래 사람들을 연결하는 사회적 기능을 의도했지만, 이제는 개인이 삶의 필수적 기능들을 해결하고 취미를 향유 하는 사적 공간이라는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모바일과 SNS를 통해 사람들 은 자기만의 공간에서도 쇼핑과 사회적 활동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근접성 선호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 전세 값 등으로 인해 고투자 공간인 자

전통적인 친구의 양식지였던 각종 연줄 (학연, 지연 등)은 치열한 경쟁시스템에서 공정성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에게 건강 하지 못한 관행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많은 시간과 자원을 들이지 않고 도 편하게 만나서 가벼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동네친구가 더욱 진정성 있는 실제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러면 교회는?

위의 2020 트렌드 키워드들이 교회에 던지는 숙제는 무엇일까? 물론 당장의 화급한 과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교회 가 피할 수 없는 중요한 사회적 맥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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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임은 분명하다. 개인주의와 헌신의 결여는 교회에 위협만 될까? 느슨한 연 대는 공동체를 위협할까? 아니면 이러한

공동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람들이 자신을 너무 드러내지 않아도,

•더욱 유연한 교회 공동체를 위하여

또한 참여 안한다는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고도, 개인적으로나 영적인 도움을 얻

트렌드의 변화는 우리의 관습을 돌아보 게 하는 촉매제가 될까?

을 수 있는 곳. 현대인들에게는 그러한 느슨한 연대는 그 동안 기성세대의 끈

•취향과 소비 사이의 기독교 영성

끈한 연대에 기초한 교회 공동체에 더욱 위협적으로 들린다. 김용섭은 취향중심

정거장도 필요하리라 본다. 물론 이는 잠시 쉬어가는 정거장일 뿐 목적지는 아 니다.

의 인맥과 살롱문화의 발달이 교회에 위 개인과 취향의 가치가 집단과 공익보다

기가 된다고 진단한다(김용섭, 92쪽). 교

•지역과 일상의 교회

높아지는 풍조는 분명 공동체와 헌신을 지향하는 교회와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

회는 그리스도의 제자로 헌신하여 서로 짐을 나눠지는 견고한 공동체인데 ‘느슨

근접성이라는 트렌드는 교회로 하여금

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본을 따라 자기

한’이라는 수식이 들어갈 틈이 있을까?

부인과 희생이 신앙의 높은 가치로 간 주되는 교회에서 취향에 따른 선택과 권 리 주장은 성숙한 공동체의 모습과는 어 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솔직히 돌아보면

물론 교회가 상호 헌신의 제자 공동체 를 지향해야 함은 맞다. 그러나 목표는 항상 실존적 상황에 대한 목회적 돌봄 과 함께 추구되어야 한다. 사람들이 교

이미 현대 교회는 취향의 공동체로부터 그리 요원하지도 않다.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익숙한 경험이나 편안한 느낌을

회에서 공동체를 경험하는 방식이 반드 시 정기적으로 서로의 삶을 나누고 격려 하는 소그룹만일 필요는 없다. 집단주의

따라 교회와 목사를 선택하는 일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동이 자유롭고 선

의 후유증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개인의 선택과 취향을 존중하되 느슨하게, 그러

택지가 넓어진 현대인들에게 개인의 취 향을 포기하라는 요구도 현실적이지 않 다.

나 늘 준비되어 있는 공동체가 더 필요 할 수 있다. 교회는 상호 인격적 교제를 추구하는 소그룹 공간(3〜12명)만이 아니 라, 사회적 공간(10〜40명)과 같은 부담이

또한 개인의 취향 존중을 꼭 부정적으 로만 볼 필요는 없다. 개별성을 이해하 고 존중하는 태도는 목회적 돌봄을 위해 서 반드시 필요하다. 기독교 신앙은 예 수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영적 성숙의 표 현으로 자기 부인을 강조하지, 대의나 관습을 위한 개인 희생을 요구하지 않 는다. 교회는 성도들을 그리스도 안에 서 완전한 자로 세우기 위해 “각 사람을 권하고 … 각 사람을 가르치는”(골로새서 1:28) 곳이다. 각 사람에게 주신 성령의 은사를 분별하여(로마서 12:6; cf. 고린도전 서 12장) 공동체를 세우는 곳이다. 취향이

자아를 찾기 위한 개인의 관심사라고 한 다면, 교회는 각 사람을 독특하게 지으 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개인의 은 사와 소명을 개발하도록 서로 협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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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으면서도(“enough to dare”) 배려와 소 속감을 맛볼 수 있게(“enough to care”) 해 주는 공동체 사역을 고려할 필요가 있 다. (이런 면에서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공적 규 모의 공간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사

근접성이라는 트렌드는 교회로 하여금 가장 반가운 소식이자, 도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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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반가운 소식이자, 도전이기도 하 다. 교회는 가상세계 속에 존재할 수 없 는 땅에 발을 딛고 몸으로 살아가는 공 동체이기 때문이다. 한 동안 현대 교회 들은 주차장과 건물, 그리고 프로그램 중심으로 탈-지역화 되어가는 경향이 있 었다. 그러나 근접한 이웃과 동네 친구 가 더 중요해지며, 일상을 담아내고 공 유하는 트렌드는 교회가 확장의 야심과 영적 허세를 버리고 주변에 충실하고 일 상에 진실해야 하는 원초적 과제를 상 기시켜준다. 이는 이웃 속에서 하나님 이 하시는 일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선교 에 참여하는 교회의 본래 소명이 현실적 으로 더욱 더 유효함을 보여준다. 하지 만 이는 동시에 도전이 된다. 이웃을 제 대로 알아야 하며, 일상에서도 일관된 거룩함을 구현해야하기 때문이다. 취향 중심의 개인화와 느슨한 연대라는 트렌 드를 우려하거나 개탄하기보다, 타문화 를 배우고 그 가운데 함께 하려는 선교 사의 마음과 예수 그리스도의 자기를 내 어주신 섬김의 자세가 요구된다. 신선하 고 화려해 보이는 겉모습의 트렌드 이면 에는 여전히 불안한 자기 정체성과 피상 적 관계의 외로움으로 인한 신음들이 들 려온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만이 그 신음에 응답할 수 있다.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실천신학 교수


에디터의 선택

“신앙은 하나님이 나를 설복하시는 것” 로마서를 기반으로 구원이 무엇인지를 설명한 책이다. 하나님은 구원을 목적으로 율법을 주셨으나 모든 인간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하나님은 그것조차 미리 아시고 그 아들을 십자가 에 달려 죽게 하심으로 우리의 죗값을 대신 치르셨다. 이런 하나님 의 구원 사역에 대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이 실패를 거듭하여 십자가 사건으로 귀결되었다고 추측하고 오해하지만, 이 책에서 는 구원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우리의 의지, 조건 과는 상관없다는 사실을 주장한다. 다만 우리의 의지가 요구되는 지점은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선택하시는 칭의의 단계를 거쳐 우 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이 되었을 때, 그 신분에 걸맞게 살아 가야 하는 성화의 단계임을 일깨운다. 하나님의 설복 박영선 지음 무근검

이 성화의 과정 단계에서 신자는 환난 중에도 기뻐할 수 있으며 환 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것이 무슨 의 미인지를 정확히 설명하는데, 이를 통해 고난과 고통으로 점철돼 버린 것만 같은 우리의 신앙 현장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그 안에서 만나는 궁금증들을 해소하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우리가 받은 구원이 무엇인지에 대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 신지에 대해 지금보다 더 높고 더 넓은 안목을 갖도록 도와주어, 일상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살아 내게 해 줄 것이다. 그 안목으 로 신앙생활에서 수없이 맞닥뜨리는 오해와 어려움과 질문들이 해소되길 바란다. 무근검 정유진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백세에 얻은 아들을 바치라고 하자 아브라함이 ‘예’라고 대답합니다. 하나님에게 얼마나 푹 빠졌으면, 하나님 앞에 얼마나 설득 당했으면 그랬을까 싶습니다. 믿음은 그런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항복하기에 마땅한 분입니다.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이 신앙을 가지십시오. _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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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증강현실 안에서 말씀을 읽다 단순히 성경‘만’ 읽어서는 도대체 알 수가 없는, 하지만 성경을 깊이 이해하 는 데에는 아주 중요한 배경 지식들이 있다. 가령, 우리가 별로 좋아하지 않 는 ‘논쟁하는 일’은 사실 유대인의 성경 공부법의 중요한 특징이었다. 한 랍 비는 자기를 가장 강하게 반대했던 사람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이제 더 이 상 “내 사고의 날을 벼리도록 강제할 맞상대가 없어졌다”며 한탄하기도 했 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실 때 천부께서 하신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매우 기뻐하노라”(마가복음 1:11)는 말씀은 사실 시편 2:7, 창세기 22:2, 이사야 42:1이 연결되어 인용된 것이었다. 이런 성경 인용을 랍비들은 ‘진주 꿰기’라고 불렀으며, 그들은 이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본문을 연 결하는 일에 아주 능숙했다. 다른 사례를 보자. 오순절에 3천 명이 누구누구 네 집 앞에 운집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지금도 예루살렘 도심에는 건 물이 빼곡하고, 도로는 비좁고 구불구불하다. 예수님 시대에는 더욱 그랬다. 그러나 이 구절에서 말한 ‘집’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다락방’이 아니라 성경에서 “하나님의 집”이라고 부르는 ‘성전’이었다면? 이 책은 랍비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훈련하실 때 실제로 주요 배경이 되었 던 랍비 문화와 사유체계를 복음적으로 설명하면서, 그 안에 담긴 복음의 진 수를 함께 맛보도록 돕는다. 유대 문화라는 틀로 성경 메시지를 왜곡하지 않 으면서도 우리가 잘 몰랐던 (그렇지만 성경 시대 당시 사람들에겐 너무나 익숙해서 그

랍비 예수, 제자도를 만나다 로이스 티어베르그, 앤 스팽글러 지음 손현선 옮김 국제제자훈련원

다지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던) 배경에 대한 인식의 범위를 확장한다. 마치 스마트

폰 화면에 겹쳐진 증강현실처럼. 말씀을 읽을 때 배경이 함께 보이면서 같은 본문을 더욱 풍성하고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국제제자훈련 원 채대광

그날의 사건이 얼마나 놀라웠던지 3천 명이 새 신자가 되어 세례를 받았다. 어떤 집도 이런 무리를 수용할 만한 큼직한 세례용 욕조를 갖추지 못했다. 그러나 성전 바로 바깥엔 수백여 개의 의례용 연못이 있었다. 성전에 입장하는 예배자들은 이 못에서 정결례를 행했고 새로 유대교로 개종한 자는 이곳에서 세례 의식을 거행했다. 사실 이 유대교 입교식은 기독교 세례식의 전신이 되었다. 바로 여기서 3천 명의 유대인 예수 신자들이 세례를 받았을 것이다. _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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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선택

자녀들도 알아야 할 사도신경

2019년은 넥서스CROSS에서 한국 교회 다음세대를 위해 ‘어린 이 알고 싶다 시리즈’를 기획ㆍ출간한 뜻깊은 해이다. 이 시리즈는 2017년부터 출간된 ‘알고 싶다 시리즈’를 확대, 장년뿐 아니라 어 린이도 바른 신학적 관점에서 신앙을 온전히 가질 수 있도록 기획 된 도서다. 2019년 10월, 마지막으로 출간된 ‘어린이 사도신경이 알고 싶다’ 는 우리가 믿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려 주는 아주 중요한 책이다. 뿐만 아니라 이단을 분별할 수 있도록

어린이 사도신경이 알고 싶다 이수경 지음, 박성규 원작 김태은 그림 넥서스CROSS

그 기준도 제시하였기에, 이단이 난무하고 거짓 그리스도인들이 판을 치고 있는 오늘날, 우리가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반드시 가르 쳐 주어야 할 주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앞서 출간된 3권의 ‘어린이 알고 싶다 시리즈’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다 같이 나온다. 바로 ‘어린이 사도신경 설교 대회’라는 콘셉트로 교회와 어린이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주인공들이 각자 ‘어린이 사도신경 설교 대회’를 준비하면서 사도 신경에 대해 공부한 내용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 지루하지 않 고 어렵지 않게 사도신경의 내용을 알려준다. ‘어린이 알고 싶다 시리즈’는 어린이뿐 아니라 사실 초신자나 새가 족들이 읽어도 좋을 만한 책이다. 어려운 교리를 성경적으로 풀어 아주 쉽게, 그리고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한 기신자라도 다시금 신앙을 점검하는 책 으로 전혀 손색이 없는 책이다. 넥서스CROSS 조현영

“그래, 맞아! 사도신경에는 사도들이 믿었던 바른 신앙의 내용이 정확하게 정리되어 있단다. 이 사도신경이 만들어진 이유도 그런 거였어.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정확하게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가르쳐 주고, 또 부모가 자녀들에게 신앙을 교육하기 위해 믿음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 필요해서 사도신경을 만들게 된 거지. 아, 그리고 또 중요한 이유가 있었는데 바로 이단 때문이었어.” _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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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바벨론 세상에서 예수 동행의 삶을 안내하는, 계시록 저자는 서두에서 “주일 설교에서 요한계시록을 강해하는 것은 부 담이었다”고 말했다. 이유는 하나, 요한계시록의 언어와 구조 때 문이었다. 성도라면 다들 한번쯤 읽어보거나 들어보았을 감춰진 본문 요한계시록의 언어는 많은 부분 비유와 상징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구조 또한 바벨론 세상과 하나님 나라를 교차하고 있기에 문맹에 가까울 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다. 저자도 예외가 아니 었다는 겸손함과 함께, 저자는 자신에게 요한계시록이 알려준 의 미와 하나님의 마음에 집중하며 이것을 성도들과 나누기 원했다 고 책의 목적을 밝혔다. 꼬박 1년 8개월 동안 주일 강단에서 선포된 요한계시록 강해는 저 자의 말처럼 설교를 준비하는 저자 자신에게나, 설교를 듣는 청중 에게나 말할 수 없는 은혜가 있었다. 무엇보다, 잘못된 복음을 전 하는 이단들이 주요 본문으로 사용하고 있는 계시록이 사실은 “묵 상하면 할수록 마지막까지 예수님을 바라보게 하는 책이었다”는 저자의 말은 책 전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이 대목이 계시록 을 다룬 많은 도서들과 저자의 책이 구분되는 지점이다. 해석이나 분석보다는 철저하게 현재 우리의 삶에 계시록이 어떤 의미와 능 력을 주는지 알려주고, 결국 미래가 아니라 지금 여기 내 곁에 계 시는 예수 동행의 삶으로 안내하기 때문이다. 두란노 송민희

예수 소망 유기성 지음 두란노

“어떻게 바벨론에서 떠날 수 있습니까? 산속에 들어가야 합니까? 아닙니다. 대도시화가 바벨론 세상의 특징이지만, 산속이나 광야가 답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광야에 혼자 있어도 사탄이 시험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학교를 다니고, 직장도 다니고, 사업도 해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부인하는 사상과 성공주의와 물질주의, 음란과 탐욕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곧 바벨론이니, 정신 차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면서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_291-2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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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선택

아기는 태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는데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할까요? 아직 말 도 못 하고 걷지도 못하는데 성경을 읽어주는 게 필요할까요? 아 기는 엄마의 뱃속에서는 탯줄을 통해서 영양분을 공급받고 태어 나면 엄마 젖을 먹으며 자랍니다. 육의 양식이 공급되듯이 영의 양 식도 공급되어야 합니다. 갓난아기는 성경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해하지 못해도 뇌와 영은 듣고 있습니다. 엄마가 임신하는 순간부터 하나님의 말 씀을 들려주세요. 그리고 태어나면 품에 안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 려주세요. 이때 들은 하나님의 말씀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자라 듯이 아이를 영적으로 풍성하게 만들 것입니다. 「한줄 아기 성경」은 태교 때부터 3〜4세까지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 한줄 아기 성경 차영회 지음 최은민, 우성희 그림 몽당연필

르치기에 좋은 도서입니다 한줄 아기 성경과 함께 우리 자녀들을 의로 바르게 하나님의 자녀 로 양육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너는 지금부터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말씀입니다. 사람을 낚는 사람, 예수님이 하트(심장)을 낚는 장면과 함께 이 말 씀은 우리가 이 땅에서 살면서 살아가는 목적중 하나가 아닐까 생 각해봅니다. 몽당연필 강한덕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너는 지금부터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어요.” _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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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향한 갈망이 있다, 누구에게나” 편집자는 현실적인 이상주의자일까, 이상적인 현실주의자일까? 예전에 출간된 어 느 책의 부제를 보고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정답을 내리기 쉽지 않지만, 좋은 저 자의 완성도 높은 책을 만들고 싶은 마음, 자신이 만든 책이 보다 많은 독자들에게 가닿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느 편집자에게나 있을 것이다. 판매 부수가 그 책의 가치를 오롯이 규정짓는 건 아니지만, ‘복 있는 사람’에서 출 간된 도서 중 2018년도에는 이정규 목사의 「새가족반」이 가장 큰 사랑을 받았고, 2019년 올해에는 김영봉 목사의 「나는 왜 믿는가」가 가장 많은 독자들의 주목을 받 았다. 두 책의 공통점이 있다면, 기독교 신앙의 기본 메시지를 초신자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점이다. 「나는 왜 믿는가」를 작업하는 과정에서 이 책을 누구 에게 선물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먼저 아직 예수를 믿지 않는 장인어른이 떠 올랐고, 그다음에는 신앙의 문제로 고민하는 한 후배가 떠올랐다. 저자가 2년 동안 설교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한 책인 만큼, 기독교 진리를 보다 깊이 이해하기 원하 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관심 있게 읽을 만한 신앙 입문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영안 교수는 이 책에 대하여 이렇게 소개한다. “C. 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와 존 스토트의 「기독교의 기본 진리」와 견주어 볼 때, 김영봉 목사의 「나는 왜 믿는가」 는 건강한 성서신학을 토대로 왜 믿는지, 무엇을 믿는지, 어떻게 믿어야 할지를 논 리적이면서도 훨씬 더 따뜻하고 친근하게 이야기해 준다.” 또 한 가지 중요한 특징 을 말한다면, 이 책은 한국 교회와 사회에 대해 그 누구보다 깊이 고민해 온 한 목회 자의 내밀한 신앙고백이자, 30년 사역의 경험과 통찰, 깊은 사유의 결과물이며, 인 생의 기로에 선 이들을 향한 부드러운 초대장이라는 점이다. 복있는사람 문준호

나는 왜 믿는가 김영봉 지음 복있는사람

“누구에게나 신을 향한 갈망이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갈망을 억압하거나 외면하고 살아갑니다. 먼저 신을 믿은 사람들은 믿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에 잠자고 있는 그 갈망을 불러일으켜 주어야 하는데, 지금의 교회는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을 향한 갈망을 채우고 싶어서 교회를 찾아 나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하나님은 그분의 일을 계속하고 계신 것입니다.” _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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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선택

바울의 은혜 신학에 대한 ‘더 새로운’ 관점

바울과 선물: 사도 바울의 은혜 개념 연구 존 M. G. 바클레이 지음 송일 옮김 새물결플러스

신약학계는 오랜 기간 다음의 두 주제, 1)바울의 은혜 신학과 2)바울의 은혜 신학이 유대 전통과 맺고 있는 관계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많은 연구를 활발히 진행해오고 있다. 바클레이의 「바울과 선물」은 바로 이러한 정황 가운데 등장했다. 바클레이는 이 책에서 “선물” 개념(특히 하나님의 선물)에 집중하면서 은혜와 선물, 이 두 개념이 하 나로 결합될 수 있는 갈라디아서와 로마서를 근거로 기존과 다른 시각에서 바울의 은혜 개념을 조명한다. 이는 바울의 은혜 신학과 관련하여 옛 관점(old perspective)과 새 관점(new perspective) 양 진영에 속해 있는 모든 이들에게 흥미로운 대안으로 작 용한다. 다시 말해, 바클레이는 바울이 “은혜” 개념을 사용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통 한 하나님의 행위를 언급했을 때, 실제로 바울이 염두에 두고 있었던 의미가 무엇이 었는지에 대한 보다 더 새로운 혹은 신선한 관점을 제시한다. 「바울과 선물」이 주는 유익은 분명하다. 독자는 이 책에서 바울의 은혜 신학과 관련 된 풍성한 그러나 엄선된 자료들과 이 자료들에 대한 저자의 해박하고 깊이 있는 사 회학적, 해석학적, 주석적 통찰을 흡족하게 맛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 은 신약학의 한 영역으로서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바울의 은혜 신학을 새롭게 바라 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해줄 것이다. 기독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은혜”의 기본 함 의 및 행위와의 관계에 관심이 있는 각 분야의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분명 신선한 충 격과 함께 적절한 유익을 줄 것이다. 특히 바울의 은혜 신학 수용사 부분과 갈라디아 서 및 로마서 주석 부분은 설교 준비와 성경연구로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목회자들 이 틈틈이 참고할 경우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더라도 좋은 선물과도 같은 도움을 지 속적으로 얻게 될 것이다. 필경 이 책은 금세기에 출간된 가장 탁월한 바울 신학 도서 로서 고전의 지위를 누리게 될 것이다. 새물결플러스 왕희광 선물 수여는 다면적 현상이므로, 선물이나 은혜는 다양한 방법으로 극대화될 수 있다. 수여자의 태도나 인격은 선물의 형태나 규모와 별개이고, 수여자와 수혜자 사이의 관계와도 별개다. 완벽한 선물이라고 말하는 것은 수여자의 “순전한” 자선과 “이익에 대한 무관심”에 관하여, 그리고 선물의 양과 질 혹은 선물을 주는 태도나 선물의 결과에 관하여 말하는 것일 수 있다. 이런 복잡성으로 인해, 선물/은혜가 어떤 단일한 형태로 극대화되는 경우는 절대 없고, 한쪽 측면의 극대화가 다른 측면의 극대화를 반드시 수반해야 한다는 법도 없다. 사실 우리는 적어도 선물에 대한 여섯 가지의 공통된 극대화를 구별할 수 있다. 선물과 관련하여, 우리는 규모와 영속성 측면에서 선물의 초충만성(superabundance)을 극대화할 수 있다. 수여자와 관련하여, 우리는 수여자가 베푸는 자선의 단일성(singularity)을 극대화할 수 있다(여기서 수여자는 이 속성, 오로지 이 속성만으로 규정된다). 주는 태도와 관련하여, 선물의 우선성(priority)은 그것이 건네지는 시점이 자유와 관대함을 나타내는 지점에서 극대화될 수 있다. 수혜자의 선택과 관련하여, 완벽한 선물은 수혜자의 받을 자격과 하등의 상관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완벽한 선물은 그것의 무조건성 혹은 비상응성으로 인해 칭송 받는다. 선물의 효과 측면에서, 우리는 선물의 유효성(efficacy), 곧 선물이 그것의 목적을 완벽히 성취하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데리다가 제시하는 것처럼 선물은 비순환성(non-circularity)을 띨 때 그리고 보상이나 답례로부터 벗어나 있을 때 가장 “순수한” 선물로 간주될 수 있다. _130-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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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천로역정 (전 3권) 존 번연 원작 최철규 글·그림

반드시 읽어야 할 〈천로역정〉, 쉽게 읽을 수 있다면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끝까지 읽어 내기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이 책에는 수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영적인 것을 상징하는 여러 사건이 나온다. 그래서 읽다가 어 려워서 중도에 포기하거나, 다 읽었어도 그 상징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이 고전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기 위해 「만화로 읽는 천로역정」을 만들었 다. 어려운 고전을 생동감 넘치는 만화로 풀어냈기 때문에,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 든 연령층이 쉽게 이해하며 완독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하여, 원작에 충실한 내용으로 복음의 진리와 성경의 중요한 교리들을 바르게 깨닫도록 돕고, ‘천로역정 지도’를 수 록하여 멸망의 도시에서 천성에 이르기까지의 순례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 다. 〈천로역정〉은 이 땅을 살아가는 순례자들에게 ‘길’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이 세상 사 람들이 추구하는 ‘넓고 화려한 길’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주님이 우리에게 말씀하 신 ‘좁은 길’을 걸을 것인가? 이 땅으로 여행 온 순례자는 주님이 부르시는 날까지, 믿 음의 분량을 채울 때까지 좁은 길을 걸어가야 한다. 그 길을 걸으려면 굳건한 믿음이 동반되어야 하며, 그 믿음이 온전해지기 위해서는 행함이 따라야 한다. 믿음과 행함 은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행함 없는 믿음은 온전한 믿음이 될 수 없다. 반드시 행하는 믿음으로 천성에 이를 때까지 순례의 길에서 승리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만화로 읽는 천로역정」은 무엇보다 이 핵심 메시지를 충실히 담고 있다. 천성을 향 해 나아가는 모든 순례자에게 신앙을 돌아보게 하는 점검서이자, 앞으로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알려 주는 길잡이가 되리라 기대한다. 생명의말씀사 정설아 크리스천 : 왜 나를 따라왔습니까? 고집쟁이 : 당신을 설득해서 함께 마을로 돌아가려고 왔습니다. 크리스천 :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당신들은 지금 멸망의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그곳은 내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지요. 그곳은 곧 불의 심판과 함께 지옥에서 영원한 형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들도 나와 함께 가지 않겠습니까? 고집쟁이 : 뭐라고요? 친구들과 편안한 생활을 버리고 떠나자고요? 크리스천 : 그렇습니다. 그러한 것들은 내가 누리고자 하는 것에 비하면 아무 가치가 없는 것들입니다. 당신들도 나와 함께 간다면 그것을 누릴 수 있습니다. 내가 가는 곳은 풍족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고집쟁이 :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고 당신이 찾으려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요? 크리스천 : 나는 썩지 않고 더럽혀지지도 않고 시들지도 않을 유산을 찾고 있습니다. 그것은 천국에 보관되어 있으며, 약속한 때가 되면 열심히 찾는 자들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_1권, 4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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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선택

바울에 관하여, 그리고 바울처럼 생각하기

바울: 그의 생애, 서신, 신학 브루스 W. 롱네커, 토드 D. 빌 지음 박규태 옮김 성서유니온

바울과 그가 쓴 서신을 연구하는 과정은 흥미진진하고 우리에게 도전을 던지며 삶을 바꾸어 놓는 일일 수 있다. 특히 독자들이 그저 기초만 아는 데 그치지 않고 깊이 나 아가 많은 것을 얻을 때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바울과 그의 서신을 이해하도록 돕는 책이 필요했다. 「바울」은 일차적으로 신학생을 위한 바울 입문서이지만, 바울 해석의 고전적 문제는 물론 학자들의 최신 연구 성과를 적극 반영하여, 독자들이 바울과 그 의 글을 폭넓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바울 연구에 대한 실용적이면서도 포괄적인 입문용 개론서인 이 책은 1부에서 바울 이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기 이전과 이후를 망라하여 그 의 주목할 만한 생애를 살펴본다. 2부에서는 13편의 바울서신을 다루는데, 각 서신 이 표명하는 시각vision의 위치를 설정하고 중심을 찾아보며 그 시각이 흘러가는 경로 를 따라가 본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바울 텍스트가 다루는 공동체의 미시적인 문 제들과 세계 전체의 운명과 관련된 거시적인 안목을 연결시키는 바울의 신학 담론을 연구한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채로운 사진·지도, 깊이 있는 토론ㆍ연구ㆍ신학ㆍ묵상 질문 및 상세한 용어 해설과 참고문헌 목록을 담고 있어, 바울을 입체적으로 바라보 고 그가 살았던 역사적 맥락에서 살펴보면서 그의 영혼이 담긴 서신들과 중대한 신 학 공헌을 탐구하게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바울과 관련한 모든 이슈를 균형 잡힌 시각에서 명쾌하고도 최대한 독자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며 정리해 놓은 대작이다. 바울 복음의 활동성과 치밀한 학문성을 유감없이 보여 주는 저자들의 설 명은 바울과 성경을 사랑하는 독자들을 설레게 만들 것이다. 성서유니온 천서진

우리는 왜 이 책에 “바울을 깊이 고찰하다”(Thinking through Paul)라는 원제를 붙였을까? 이유는 그 제목이 이 책을 구성하는 모든 장의 특징을 규정하는 두 시각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첫째, “바울을 깊이 고찰하다”라는 말은 “바울에 관하여 생각한다”는 의미요, 그의 서신을 샅샅이 살펴보면서 그가 각 서신 속에서 하고 있는 말을 깊이 생각해 본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바울은 연구 대상이자 깊이 고찰할 대상이며 탐구 대상이다. 그러나 때로는 또 다른 의미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다. 이 경우에 “바울을 깊이 고찰하다”라는 말은 “바울이 생각했던 방식으로 생각한다”는 의미요, 그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의 사유 패턴을 따라 생각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바울은 연구 대상이라기보다 오히려 문제가 되는 일에 관하여 우리 자신이 가진 생각을 뒤흔드는 촉매제라고 보아야 한다. 우리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바울을 깊이 고찰한다”는 말이 지닌 이 두 의미는 서로를 보완하며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첫 번째 의미에서) 바울을 깊이 고찰하면 할수록, (두 번째 의미에서) 바울을 더욱더 깊이 고찰할 수 있다. _16-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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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놀라다: 세상을 뒤집는 10가지 진리 존 파이퍼 지음 임신희 옮김 예수전도단

우리는 진짜 하나님께 놀라는가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표현을 쓸 때 ‘놀라운’이란 형용사를 종종 내뱉곤 한다. 그러나 그 말의 진정한 의미를 오롯이 깨달아 썼던 적은 과연 얼마나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든 다. 저자 존 파이퍼 목사는 기쁨의 신학자라 불리며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확고한 시각 을 가지고 평생을 사역했다. 특별히 「하나님께 놀라다」Astonished by God는 그가 몸담았 던 베들레헴 침례교회 33년간의 사역을 마무리하며 쓰인 것으로, 성도들에게 가르 쳤던 가장 중요한 핵심이자 삶의 각 영역에 서 있는 그리스도인에게 부치는 승리의 편지이다. 이 책을 편집하면서 가장 많이 묵상했던 단어는 바로 ‘만족’이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 은 변하고 달라지고 있다. 사람들은 늘 더 좋은 것, 더 자극적인 것, 더 매력적인 것을 원하고, 세상은 이에 맞춰 그런 것들을 앞 다퉈 쏟아낸다. 이런 환경 속에서 우리는 무엇에 만족을 느끼고 있는가? 만족을 위해 우리는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가? 또한 무엇이 만족스럽지 못해 늘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가? 세상에 나은 것들이 많아 질수록, 가진 것이 풍성해질수록 우리의 만족을 향한 시선을 점검해봐야 한다. 오히 려 이런 환경에서 가장 먼저 가치 없어 보이는 것이 하나님의 이름은 아닌지 자문할 필요가 있다. 이에 저자는 ‘세상을 뒤집는 10가지 진리’에 대해 말한다. 세상을 뒤집는다는 말은 현재는 무언가가 하나님보다 위에 있다는 반증이다. 헛된 것들로 순위가 변동된 세 상을 다시 뒤집을 수 있는 힘은 오로지 하나님께로부터 나온다는 말이다. 이 세상이 추구하며 따라가야 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뿐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우리 삶의 진정한 만족 역시 그 실체를 확고히 한다.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참 만족의 즐거움을 누릴 때, 하나님께서는 영광을 받으신다. 그것이 바로 세상에 비할 수 없는 영광의 기 쁨에 참여하는 것이기도 하다. 예수전도단 김지영

하나님에게 전적인 권위가 있다는 사실보다 우리를 더 겸손하게 만드는 것은 없으며, 그토록 생생하고도 장엄한 감각을 느끼게 하는 것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대법원이며, 국회의원이며, CEO이시다. 그분을 떠나서는 어떤 청원도 허락되지 않는다. _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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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선택

심장을 뛰게 하는 꿈을

심꿈심쿵 김보성 지음 쿰란출판사

저자는 현재 목포극동방송에서 ‘복음은 선물입니다’ 프로그램 프로듀서이자 진행자 로 일하고 있다. 2002년 결혼해 중학생 두 딸과 초등학생 아들, 삼남매를 두고 방송 을 통한 복음 전파를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으로 붙잡고 미션스쿨인 동화고등학교 방송반 활동부터 현재 극동방송에 이르기까지 28년 동안 꾸준히 한 길을 걷고 있다. 나아가 다음세대의 부흥을 갈망하며 지금도 한 생명을 살리는 일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달리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중고등학교 시절 성극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고 방송 선교의 비전을 품었던 이야기와 아나운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거친 과정― 고등학교 방송반, 대학 방송국, 이스라엘 키부츠 자원봉사 및 성지순례, CCC 활동― 을 간증 형식으로 담았 다. 비전을 세운 청소년들에게는 마음속으로 그리며 꿈꾸고 있는 자신의 비전을 어떻게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조언을 하고, 아직 자기의 꿈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는 하나님 안에서 꿈을 찾아가는 길에 대한 힌트를 주어 값지고 소중 한 청소년 시기를 보람 있게 보내도록 인도한다. 또 자존감이 약하거나 자신감이 결 여되어 꿈에 도전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어려운 과정 가운데 있을지라도 순간순간 도움을 주시며 늘 나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고 믿음의 동역자들과 함 께 과감히 앞으로 나아가야 함을 여러 에피소드를 예로 들며 전한다. 희망이 사라져간다고 하는 이 시대에 저자는 믿음으로 도전하는 자에게 포기와 절망 은 없다는 것을 다음세대에게 전하며 어떠한 상황 가운데 처해 있더라도 희망을 잃 지 말 것과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놓치지 말 것을 강조한다. 쿰란출판사 오완

‘갓난아기’를 내려다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산모’처럼 하나님께서는 지금 나를 그렇게 잠잠히 바라보신다. 내 이름을 부르시고, 나를 바라보시며 기쁨에 겨워하신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퍼줄 수 있는 사랑이리라. 그 무조건적인 사랑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증명되었다. 하나님의 자녀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나님께 말로 다 표현 못할 큰 기쁨이자 행복이다. 꿈이다. 139-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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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어: 그리고 내가 사랑한 거짓말들 케이트 보울러 지음 이지혜 옮김 포이에마

이유 ‘없는’ 고통도 있다

교수가 된 지도, 난임을 거쳐 아이를 낳은 지도 얼마 되지 않은 서른다섯의 케이트 보 울러는 어느 날 결장암 4기 판정을 받는다. 암에 걸렸다는 사실 이상으로 그를 괴롭 힌 것은 그가 믿었던 축복과 긍정에 대한 관념, 그리고 비슷한 신앙관을 가진 사람들 이 위로를 한다며 던진 말들이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계속 두드리면 저 문이 곧 열릴 거예요!” 이런 말은 (적어도 자신에 관한)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여기는 믿음에서부터 출발한다. ‘번영 신학’ 은 이와 같은 믿음을 공유하는 신학으로, 하나님이 올바른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물질적인 부, 사회적인 성공, 번창하는 가정 등을 주신다고 믿는다. 암 선고를 받기 전에 케이트는 스스로를 번영 신학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비교적 객관적으로 이 믿음 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암에 걸리면서 신에게 기적을 구할 수밖 에 없는 인간의 연약함을 이해하고, 또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신앙이 의미 있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부, 건강, 성공, 행복=하나님의 축복’이라는 등식의 이면에는 ‘가난, 질병, 실 패, 고통=하나님의 벌/나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한 기회’라는 등식이 있음을 보여준 다. 저자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어”라는 말이 자신이 사랑했던 ‘거짓말’이라고 밝 히며 삶에는 이유 없이 찾아오는 고통도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는 이 책에서 울부짖 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부당한 말을 냉소적으로 맞받아치기도 하며 자신의 고 통에 이유를 대는 이들에 맞서 자신의 뜨거운 고통과 믿음과 삶을 변호한다. 포이에마 임솜이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번영 신학의 정신이 불굴의 신도들을 만들어내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그런 정신이 사람을 더 행복하게 만들까? 사람들은 자신이 정복자 그 이상이라는 약속으로 인해 대담해진다고, 일상의 시련으로부터 보호받는다고 생각할까? 그건 알 수 없다. 내가 아는 것은 쾌활한 사람은 모든 것에 통달한 사람처럼 보이기 쉬워서 조용한 사람을 짓누른다는 것뿐이다. 병원에서 나는 책상 주변만 봐도 그 사람이 번영 신학 신도인지 알 수 있는데, 이들의 모니터 주변에는 간단한 긍정문(“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이라든가 성경 구절(“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이 적힌 포스트잇이 어김없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간호사들은 파악하기가 좀 더 까다롭지만, 내가 무언가 부정적인 말이라도 하는 날엔 설교자처럼 정체를 드러낸다. 채혈하던 간호사가 말했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콕 집어서 요구해야 한다고요. 모든 게 다 잘될 거라고 믿어요.” 통제는 마약과 같아서 우리의 말과 태도로 미래를 통제할 수 있다는 번영 신학의 확신을 믿든 안 믿든 간에 모두가 그것에 중독되어 있다. _104-1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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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선택

그는 시편으로 기도했다

본회퍼의 시편 이해 디트리히 본회퍼 지음 홍성사

나치 정권에 저항하다 목숨을 잃은 “독일의 양심” 본회퍼의 시편 입문서. 본 회퍼가 보는 시편은 성경 속의 기도서이자 현재진행형인 예수의 기도이다. 시편 속 예수는 우리를 위하여 인간의 언어로 기도하신다. 우리의 모든 기 도는 예수의 기도 안에서 드려질 수 있다. 우리에게 끊임없이 시편이 필요 한 이유이다. 본회퍼는 구약과 신약을 관통하면서 그리스도, 다윗, 우리를 잇는 시편의 기도로 우리를 초대한다. 본회퍼는 시편을 ‘창조, 율법, 구속사, 메시아, 교회, 생명, 고난, 죄, 원수들, 종말’이라는 주제들로 나누어 구속사적 관점에서 시편을 조망한다. 시편기 자들의 기도 안에서 신앙의 주요 주제를 짚어 주는 「본회퍼의 시편 이해」는 시편 입문서뿐 아니라 본회퍼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다. 본회퍼 연구가 김성 호 박사의 해설과 본회퍼의 제자이자 조카사위 에버하르트 베트게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본회퍼 생전 마지막으로 출간된 책이다. 본회퍼는 목회자 후보생들 과 예배하고 묵상할 때 실제로 사용하기 위하여 시편을 연구했다. 본회퍼의 사상을 맛볼 뿐 아니라 그의 신앙을 실행하려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원문에 수록된 시편을 별면으로 구성하여 천천히 글의 여운을 되새기도록 도왔다. “이것이 마지막이나, 나에게는 생명의 시작이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본회퍼의 짧은 생애처럼, 「본회퍼의 시편 이해」는 멈춘 듯한 기도에 다 시 첫걸음을 떼어줄 것이다. 홍성사 주예경

한 인간과 예수 그리스도가 동시에 시편으로 기도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모든 인간의 연약함을 자신의 몸에 짊어지고 인간이 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그가 바로 이곳에서 전 인류의 마음을 하나님 앞에 털어놓고, 우리를 대신해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 그의 기도는 그가 받으신 인성으로 드리는 기도이며, 하나님 앞에 상달되는 것입니다. … 그 기도는 바로 예수의 기도였기 때문에 우리의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_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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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권의 그림책 현은자, 김정준, 연혜민, 김민정, 김현경, 장시경 지음 CUP

그림책, 세상을 보는 창

그림책은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책이다. 아이들은 그림책을 통해 다른 세상을 만나 며, 항상 함께 있어서 그 가치를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발견하기도 한다. 그림 책의 중요성을 익히 알기에 어린아이를 양육하는 많은 부모들은 그림책을 읽히고 싶 어 한다. 그러나 어떤 책을 고르는 게 좋을지 몰라 무조건 유명한 전집을 사기도 한 다. 그리스도인 부모들에게도 역시 성경을 주제로 한 책이 아니어도 그림책은 아이 들의 가치관 형성에 매우 중요한 도구가 된다. 이 책은 한국기독교유아교육학회 그림책 분과 연구진들의 작은 모임에서 시작되었 다. 그림책에 각별한 관심과 전문성을 가진 전문가들이 여러 해 동안 매주 함께 모여 그림책을 읽고 토론하고 연구한 끝에 그림책 100권을 엄선하였다. 부록에 책의 요약 과 주제별 분류 색인도 꼼꼼히 정리하여 실었는데, 특히 ‘성령의 열매에 따른 분류 체 계’라는 꼭지로 주제별 색인을 만든 게 눈에 띈다. 엄선된 100권의 그림책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소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이 책이 제대로 소개되려면 그림책 본문 그림들도 함께 소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작업을 위해 디자이너와 저자들이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먼저 디자이너와 함께 본문에 포함시킬 그림들을 고르고, 그림책 출판사로부터 그림 사용 허락을 받 는 작업을 거쳐, 디자인 콘셉트를 정하고, 한 권 한 권 공들여 편집하는 과정을 거쳐 야 했다. 그 까다로운 과정을 기꺼이 함께해주신 저자들과 디자이너 덕분에 이 책이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졌다. CUP 김혜정

그림책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글이 아니라 그림 이미지입니다. 그림책에 그려진 그림 이미지는 크기와 색채에 상관없이 글보다 먼저 우리 눈에 들어옵니다. 이러한 지각적인 특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독자와 의사소통할 수 있는 그림의 능력입니다. 몇 장면 혹은 수십 장면으로 연결되는 그림은 글이 전달하지 못한 의미를 전달하기도 하고 때로는 글과 협력하여 글로만, 혹은 그림으로만 전달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의미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것이 그림책 읽기에서 그림을 글 이상으로 세심하게 읽어야 할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런데 관습적인 책읽기에 익숙한 어른들은 종종 그림책에서 글을 먼저 읽고 그림은 글을 보조하는 것이라 여겨 대충 보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성인의 이러한 태도와는 대조적으로 어린 유아는 먼저 그림에 끌립니다. 그들이 글을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은 그림을 먼저 보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러운 지각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_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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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선택

마리아, 교회에 각성을 촉구하다 예수를 제대로 믿기 위해 교회를 탈출하는 탈교회 현상 만연한 시대, 선교 가 존재의 이유인 교회가 오히려 선교의 대상이 된 시대, 우리 사회와 교회 속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믿는다는 것의 의미를 자문하게 되는 상황 들이 점증하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그 원인 중 하나로 세상만도 못한 교회 내 여성과 젠더에 대한 몰이해 및 차별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교회 속 세상 문제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닐 뿐더러 교회 밖에 벌어지고 있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의 미투 운동에 성차별과 범죄에 어느 곳보다 심 각하게 노출되어 있는 교회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 한다고 판단했다. 우리는 그들의 아픔에 연대하고 싶었고, 교회에 각성을 주고 싶었다. 이런 맥락에서 여성 이슈를 고민하다가 기독 만화 모임인 에끌툰과 함께 손 을 잡고 웹툰을 기획했다. 여성이 교회에서 겪어 온 아픔을 껴안는 동시에, 용기를 내서 문제를 해결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웹툰 으로 담아 좀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었다. 여기에 성경이 말하는 여성의 역할과 위치에 대한 신학자들의 해석을 쉽게 풀어 설명함으로써 올바른 신 앙 정체성에 대한 고민의 방향도 짚어 보기로 했다. 그렇게 1년 3개월 동안 의 오랜 준비를 거쳐 탄생한 책이 바로 「비혼주의자 마리아」다. 에끌툰 연 재 당시 실제 사건, 자료 연구,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해서 극사실주의라는 평가를 들으며 “에끌툰 연재작 중 조회수 1위” “에끌툰 누적 조회수 100만” “인스타그램 팔로워 1만 명”이라는 진기록으로 나타난 독자들의 뜨거운 관 심을 받았다. 연재를 마치고 출간을 준비하는 동안은 진행된 텀블벅 행사 에도 독자들은 큰 응원을 보냈고, 출간 이후에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9 우수만화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선정된 60종 가운데 유일하게 기독교출 판사 작품이었다. 쉽지 않은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반 년 만에 5천부 가까이 판매된 것도 그렇고, 생각하는 신앙, 행동하는 지성을 추구하는 IVP가 처음 으로 출간한 만화책이란 것도 유의미한 일이었다. IVP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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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주의자 마리아 안정혜 글ㆍ그림 IVP


BOOK AWARDS

T H E 2 0 2 0 B O O K AW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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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도서 대상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새해가 시작

역사학자 필립 젠킨스Philip Jenkins는 블로그 The Anxious Bench에

되면 이제 막 끝난 지나간 10년을 되돌

서 지난 10년의 종교적 풍경을 분석하는 글[“The 2010s: A Decade

아보는 기사와 블로그 글들이 쏟아져

in Faith”]을 마무리 지으면서 이런 말을 덧붙였다:

나오는 걸 보게 된다. 어떤 결정적인 사

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 도서는 무엇일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앨런 제이콥스Alan Jacobs는 그의 블로그[Snakes and Ladders(blog.ayjay.org)]에 이에 답하는 글을 올렸다: “그런 책은 없다.

건, 트렌드, 인물이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영화, 음반, 책이 가장 큰 족적을 남겼는지 살펴보게 되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가

우리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책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물론 나는 게임 체인저로 분류할 만한 2010년대의 책 몇 권을 여러 가지 확신을 갖고서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의 독서 습 관이 어떠한지에 대한 나만의 생각들—좀 더 낙관적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천하태평인 것은 아니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더 깊이 논할 만한 것은 어쩌면 그 ‘영향’의 범주일 것 같기도 하다. 위대한 책의 생몰을 예측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어떤 책은 그 출간을 알리는 총소리가 들리자마자 파도를 몰고 오기도 한다. 어떤 책은 아무런 주목도 못 받고 있다가 어떤 돌발 상황과 함께 갑자기 꽃길을 걷게 되기도 한다. 허먼 멜빌은 「모비 딕」이 대학 문학 과정 에서 필수 과목이 되고 위대한 미국 소설로 주목 받기 훨씬 전에 세 상을 떠났다. 오스왈드 챔버스의 「주님은 나의 최고봉」My Utmost for His Highest은

그의 아내가 그의 강연과 설교에서 선별한 글들을 그의 사 후에 이 책으로 엮어낸 다음에야 위대한 책이 되었다. 이런 이야기들 은 매우 드물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우리는 잘 모른다.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들을 제쳐두더라도, 평범한 신자들의 일 상에 가르침과 기쁨과 용기와 확신을 주는 그런 상당한 영향력을 행 사하는 많은 책들을 우리는 볼 수 있다. 그 책들은 문화적 반향이나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키는 그런 큰 그림의 ‘영향’을 주는 것이 아 니라, 삶을 변화시키고 정신을 가다듬게 하고 마음을 새롭게 하도록 자극하는 그런 겸손한 의미에서 “영향력 있는” 책들이다. 책을 쓰는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죄 많은 인간성이라는 원초적인 동 기를 가지고 글을 쓴다. 그러나 복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향력” 을 추구하는 우리를 해방시킨다. 우리는 은혜의 보좌 앞에 우리가 쓴 글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당신의 나라를 세우고 당신의 성도들을 무장시키시는 데 그것을 사용하시도록 맡길 수 있다. 나는 앞으로 10년 동안에도 그리스도인들이 ‘올해의 책’에 이름을 올 린 책들 중에서 적어도 몇 권이라도 계속 얘기 나누는 것을 보고 싶 다. 아니면, 아직 아무도 들어보지 못한 책에 대해 토론하고 있을지 도 모른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하나님은 베스트셀러 목록이나 반 값 할인 도서 목록을 통해서도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신다. 매트 레이놀즈 BOOKS EDITOR

일러스트레이션 맬로이 렌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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싶어 하는 그리스도인, 교회, 또는 기독교 단체들이

변증 / 전도

라면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것이다.” WINNER

DAVID ROBERTSON, DIRECTOR OF THIRD

Confronting Christianity

SPACE,

12 Hard Questions for the World’s Largest

A PROJECT OF THE CITY BIBLE FORUM IN

Religion

AUSTRALIA

REBECCA MCLAUGHLIN | CROSSWAY

성경 연구 “Confronting Christianity는 회의적인 친구들에게 선물할 만한 책이다. 세속적인 대학 교수, 학생들과 함께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McLaughlin은 오늘날

WINNER

대학 캠퍼스에서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기독교

Memory, History, and the Reliability of the

에 대한] 12가지 반대 의견을 일별하고 또 그에 대해

Gospels

명확하고 간결하게 응답한다. McLaughlin은 세밀 한 연구와 풍부한 통계를 활용하여 기독교에 대한

CRAIG KEENER | EERDMANS

각종 문화적 신화들을 부숴버린다. 그녀는 글로벌 하고 다양하며 지적으로 강건하고 실존적으로 호 소력 있는 믿음을 매우 설득력 있는 그림으로 그려 낸다.”

“1990년대 초기부터 복음서는 고대 전기biography 의 변형된 형태로 가장 잘 이해될 수 있다는 폭넓 은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크레이그 키너는 고대

JO VITALE, SPEAKER, RAVI ZACHARIAS INTERNATIONAL MINISTRIES

AWARD OF MERIT Cultural Apologetics Renewing the Christian Voice, Conscience, and Imagination in a Disenchanted World PAUL M. GOULD | ZONDERVAN

“이 책은 내가 읽은, 동일한 주제를 다룬 다른 책들 과는 매우 구별되는, 특별하고 독창적인 책이다. 잘 썼다. 실제적이다. 통찰력 있다. 우리를 자극하고, 도전을 던진다. 21세기에 진지한 복음전도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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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obiography

인들은 당대의 전기들이 그것들이 다루는 대상에 대한—특히 그 대상에 대한 생생한 기억을 바탕으 로 한—정보를 정확히 제공하는 것으로 인식했음 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전기 작가들은 연구, 서 면 출처 및 목격자 증언에 기초하여 작업을 하였으 며, 그들은 자기 마음대로 일을 꾸며 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런 점들에서 복음서 기자들 은 동시대 다른 작가들보다 훨씬 더 조심스러웠다. 이 책은 여러 저서를 출간한 이 학자의 획기적인 작 품이다. 이 책은 복음서가 예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 를 제공한다는 우리의 확신을 굳건하게 뒷받침해 준다.” MATTHEW HARMON, NEW TESTAMENT PROFESSOR,


한 개념들이 로마의 교회에 바울이 보낸 편지에서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성경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문화 분석의 정교한 연 습이며, 가까운 미래에 그러한 접근법의 방법론적 입문서이자 모범이 되어야 한다.” MATTHEW EMERSON, EXECUTIVE DIRECTOR, CENTER FOR BAPTIST RENEWAL

CT 여성 WINNER What Is a Girl Worth? My Story of Breaking the Silence and Exposing the Truth About Larry Nassar and USA Gymnastics R A C H A E L D E N H O L L A N D E R | T Y N DA L E MOMENTUM

“2018년 1월, 나는 레이첼 덴홀랜더Rachel Denhollander GRACE COLLEGE AND SEMINARY IN WINONA LAKE, INDIANA

AWARD OF MERIT Reading Romans with Eastern Eyes Honor and Shame in Paul’s Message and Mission JACKSON W. | IVP ACADEMIC

“Reading Romans with Eastern Eyes는 서양 독자들 에게 동양의 문화 개념(특히 명예-수치의 역동성과 그와 관련된 사회적 기대와 행동의 매트릭스)을 소개하고, 이러

가 전 미국 체조 국가대표팀 의사였던 래리 나사르 Larry Nassar를 상대로 증언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 강력한 회고록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읽는 것은 절 대적인 특권이었다. 그 속에서 덴홀랜더는 학대 문 제에 대해 강력한 빛을 발하고, 그녀의 인생에서 신 뢰할 수 있는 사람들의 반응 부족에 대해 논하며, 래리 나사르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는 그녀의 이야 기를 들려준다. 그녀의 책은 우리가 학대에 대해 슬 퍼하고, 희생자들을 잘 보살피는 법을 배우고, 앞으 로 다사는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촉구한 다.” CHELSEA PATTERSON SOBOLIK, POLICY DIRECTOR, ETHICS AND RELIGIOUS LIBERTY COMMISSION

AWARD OF MERIT His Testimonies, My Heritage Women of Color on the Word of God Edited by KRISTIE ANYABWILE | THE GOOD BOOK COMPANY

“사려 깊은 성찰과 견고한 신학, 다양한 관점을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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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한 이 책은 오늘의 교회에 꼭 필요한 책이다. 인 간 경험이 망라되어 있는 이 묵상의 글들에는 성경, 고통, 기쁨, 불의에 대한 진실하고 깊은 숙고가 들 어 있다. 이 글들은 영원한 불변의 진리에 기초를 두고 있으면서도, 글쓴이 여성들이 살고 있는 구체 적인 시대와 장소의 맥락 안에서 표현된다. 이 책이 유색 인종 여성들에게는 그들이 지금껏 느껴온 갈 증을 해소해 주는 자원이 될 것이며, 나머지의 우리 여성들에게는 우리가 지금까지 무시해온 목소리들 을 찾고 배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KAITLYN SCHIESS, STAFF WRITER, CHRIST AND POP CULTURE

그리스도인의 생활 / 제자도 WINNER (공동) The Common Rule [생명의말씀사 2020년 역간 예정] Habits of Purpose for an Age of Distraction JUSTIN WHITMEL EARLEY | INTERVARSITY PRESS

“신학적, 개인적, 실용적 통찰을 잘 결합한 책이다. 이 책은 우리 시대 특유의 문제점들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데, 이는 Earley가 단순히 사회학 적 데이터를 인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적인 일 화들을 잘 활용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강점은 우 리 시대의 일상적 문제점들을 단순하고, 활용 가능 한 저항의 실천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각 장의 마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매디슨 애비뉴 [맨해튼의 대표적인 상업 지구]에서 7년을 일한 영국인

으로서 나는 이 책에서 백인이라는 특권이 나에게 얼마나 유리하게 작용했는지, 그리고 영국식 억양

CHURCH

이 어떻게 나에게 아무런 손해도 입히지 않았는지 에 뼈저리게 인식하게 되었다. Be the Bridge는 미국 의 비백인 인종 학대에 대한 치밀한 사례들과 그 학 대가 어떻게 지배적인 인종이 종종 맹목적인 불의 를 영속시켰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결합하고 있다.”

IN NASHVILLE, TENNESSEE

MARK GREENE, EXECUTIVE DIRECTOR,

막에 들어 있는 요약과 간략한 조언이 이 책을 다시 펼쳐 볼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되게 할 것이다.” MATTHEW MCCULLOUGH, PASTOR, TRINITY

WINNER (공동) Be the Bridge Pursuing God’s Heart for Racial Reconciliation LATASHA MORRISON | WATERBROOK

“굳이 미국인만 인종 화해에 이르는 강렬하고 견고 하며 우아한 이 로드맵이 우리의 눈을 뜨게 하고, 마음을 열게 하며, 지성을 넓히고, 도전을 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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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DON INSTITUTE FOR

에는 임박한 죽음을 피하기 위해 이집트로 피신한

CONTEMPORARY CHRISTIANITY

어린 예수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위로를 주면서도 현실적이기도 한 이 책은 혼란스럽고 위험한 상황

AWARD OF MERIT

속에 있는 어린이들을 격려한다. 이 책은 또한 긍휼

We Too How the Church can Respond Redemptively

의 마음을 갖고서 전 세계의 박해받는 그리스도인 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청소년 독자들에게 이른다.”

to the Sexual Abuse Crisis

NANCY SANDERS, CHILDREN’S AUTHOR

MARY DEMUTH | HARVEST HOUSE

WINNER (공동)

“WE Too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의적절하고 아

Jesus and the Lion’s Den [생명의말씀사 2020년 역

름다운 책이다. 은혜와 진실, 그리고 교회에 대한 깊은 사랑을 조심스럽게 결합한 책이다. 하나님이

간 예정]

당신의 교회를 다듬고 정화할 때 사용하시는 정의

Jesus

justice에

ALISON MITCHELL | THE GOOD BOOK COMPANY

대한 명확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DeMuth 의 이 책에는 사역의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 주는 실질적인 조언이 넘쳐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가 매우 민감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녀의 문 체는 매우 분명하며, 성sex과 권력과 문화에 관한 대 화를 엄격하게 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이끈다.” ASHLEY HALES, AUTHOR OF FINDING HOLY IN THE SUBURBS

어린이와 청소년

A True Story about How Daniel Points Us to

“다니엘의 이야기와 삶을 예수의 이야기와 삶과 다 양하게 연결시켰는지 이 책에서 정말 감명을 받았 다. 구약의 이야기와 메시지를 가지고서, 그것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이와 같은 책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이 책의 스토리 라인을 쉽게 따라갈 수 있었고, 아이들 을 예수님의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그래픽들 을 나도 즐겼다.” JULIE LOWE, FACULTY MEMBER, CHRISTIAN

WINNER (공동)

COUNSELING AND

Far From Home

EDUCATIONAL FOUNDATION

A Story of Loss, Refuge, and Hope SARAH PARKER RUBIO | TYNDALE KIDS

AWARD OF MERIT One Big Heart

“Far From Home은 신앙 때문에 삶의 터전에서 쫓 겨난 전 세계 기독교 가정의 자녀들에게 절실한 것 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한 난민 아이의 이야기 속

A Celebration of Being More Alike Than Different LINSEY DAVIS | ZONDERKID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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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롭고 즐거운 표지가 내 주의를 곧바로 사로잡

명과 기교craft에 관한 이 기묘하고 멋진 이야기는

았다. 놀랍게도, 이 책은 다른 피부색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의 모든 페이지에 넘쳐나는 활기찬 이야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책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다 양한 방식으로, 이 책은 자신의 예술로 그리스도를

기들이 나를 계속 기쁘게 했다. 린지 데이비스는 민 족, 능력, 감정, 관심에 관해서라면 ‘다른 것이 좋은

아름답게 그려내고자 하는 예술가들이 수행한 고 된 여정에 대한 풍부한 감각을 독자들에게 제공한

것’임을 훌륭하게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우리 각자

다. 그가 제시하듯이, 그 여정은 정차와 출발, 재앙

를 개성이 넘치게 만드셨다’가 이 매력적인 이야기 의 전체를 꿰는 실이다.”

과 수수께끼, 심오하고 경건한 명료함의 순간들, 그 리고 그 명료함을 되찾기 위한 투쟁과 힘든 노력의

DORENA WILLIAMSON, AUTHOR

계절들로 가득 차 있다. 때로는 예민하고 또 때로는 열정이 넘치는 Adorning the Dark는 대단히 실용적 이면서도, 신뢰받는 친구가 줄 수 있는 그런 위로의 지혜로 가득하다.”

OF GRACEFULL, COLORFULL, AND THOUGHTFULL

TAYLOR WORLEY, VISITING PROFESSOR OF

문화와 예술

FAITH AND CULTURE,

WINNER

TRINITY INTERNATIONAL UNIVERSITY

Write Better A Lifelong Editor on Craft, Art, and Spirituality

픽션

ANDREW LE PEAU | INTERVARSITY PRESS

WINNER

“글쓰기, 특히 사려 깊고 매력적이고 창의적인 글 쓰기는 종종 불가사의한 예술처럼 보일 수 있다. Write Better에서 베테랑 편집자 Andrew Le Peau 는 작가가 되려는 이들에게 여러 가지 조언—작가 에게 요구되는 창의성 및 그 방해 요소들, 독자를 사로잡는 문장, 출판, 저작권과 법적 문제 등—을 간결하고 사려 깊게 들려준다. 무엇보다도 Le Peau 는 하나님이 작가들에게 주신 선물을 상기시킴으 로써 그들을 격려한다. 글쓰기는 고립적이고 내성 적인 활동일 수 있지만, Le Peau는 글쓰기가 궁극 적으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축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훌륭히 각인시켜준다.”

Light from Distant Stars SHAWN SMUCKER | REVELL

“Shawn Smucker의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이 소 설은 중년 장의사 코헨 마라의 생애에서 일주일 정

Adorning the Dark

도를 그린 책이다. 코헨의 아버지가 중상을 입은 것 으로 밝혀지면서, 의문들이 쏟아진다. 그 중에서도 결코 사소하지 않은 의문은 ‘코헨이 그런 일을 했나’ 이다. 과거로 밀려난 코헨은 어린 시절의 중요한 순 간들을 생생하게 회상하며, 그의 삶을 비통하게 만 들어버린 비극들을 마주한다. 과거와 현재가 충돌 하고 코헨이 현재의 현실을, 사실fact보다 더 끔찍한 환상으로 보이는 역사history와 화해시킬 수밖에 없 을 때, 은혜는 구원의 힘을 지니는 거룩한 희망이 된 다. Light from Distant Stars는 독특한 경험이다. 출 산의 고통처럼 신음하는 깨어진 피조물의 모든 아 름다움과 신비가 들어 있는 책이다.”

Thoughts on Community, Calling, and the

NICOLE BAART, NOVELIST, AUTHOR OF YOU

Mystery of Making

WERE ALWAYS MINE

ANDREW PETERSON | B&H

AND LITTLE BROKEN THINGS

JASON MOREHEAD, POP CULTURE BLOGGER AT OPUS

AWARD OF MERIT

“회고록과 매뉴얼 사이 어디쯤에 있는, 피터슨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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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ARD OF MERIT

“1956년 와오라니 전사들이 창을 던져 죽음으로 몰

Throw RUBEN DEGOLLADO | SLANT

아넣은 짐 엘리엇과 그의 선교사 친구들의 낭만적 인 전설이 복음주의 이야기에 확고하게 자리 잡고

“거칠다, 생생하다, 짠하다. Throw는 남 텍사스 멕

있다. 이후 와오라니 부족의 기독교 개종은 하나님 이 원주민을 구원하시는 증거로, 많은 선교적 소명

시코계 미국인 문화의 모순들을 꿰뚫어 보면서 죄 책감과 용서, 절망과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희 망의 발견을 이야기한다.” R. J. ANDERSON, FANTASY AND SCIENCEFICTION AUTHOR

을 자극하는 증거로, 성경 번역가들을 새롭게 동원 하는 기금을 모을 때 제시하는 증거로 당당하게 언 급된다. 다른 극단에 있는 세속적인 비평가들은 이 를 근거로 에콰도르 선교사들을 라틴 아메리카의 ” 새로운 정복자“라고 비난한다. Kathryn Long은 이러한 수사들을 철저하게 분석한다. 그녀는 1950

역사 / 전기

년대부터 현재까지 와오라니 부족의 종교 문화를 상세히 재구성하여, 이상화된 서사들이 가려놓은

WINNER

복잡한 이면들과 실패들을 파헤친다.”

God in the Rainforest

ANDREW ATHERSTONE, TUTOR IN HISTORY

A Tale of Martyrdom and Redemption in

AND DOCTRINE,

Amazonian Ecuador

WYCLIFFE HALL, UNIVERSITY OF OXFORD

KATHRYN LONG | OXFORD UNIVERSITY PRESS

AWARD OF MERIT (공동) Anointed with Oil How Christianity and Crude Made Modern America DARREN DOCHUK | BASIC BOOKS

“Anointed with Oil은 어떻게 종교가 현대 미국 경 제와 얽혀있는지, 그리고 화석 연료 자본주의가 어 떻게 미국의 신앙과 가치에 내재되어 있는지에 대 한 흥미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 기독교에 대한 다 양한 접근들과 산업과 상업에 대한 다양한 접근 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상세하고 파노라마적인 조 사이다. 다채롭고 강력한 개성을 있는 이 책은, 방 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매우 활기차다. Darren Dochuk의 문체는 언제나 명료하고 유창하다. 그 는 깊이 파 들어가서 독자들에게 석유가, 그리고 이 지속가능하지 않은 혜택이 미국 영혼에 미치는 힘 이 어떠한지 강렬하게 웅변한다.” STEPHEN TOMKINS, AUTHOR OF THE JOURNEY TO THE MAYFLOWER: GOD’S OUTLAWS AND THE INVENTION OF FREE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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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ARD OF MERIT (공동)

제나 유머가 넘치는 Horton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

One Soul at a Time

서 믿음만으로 오직 은혜를 통한 칭의’의 개신교 버

The Story of Billy Graham GRANT WACKER | EERDMANS

전을 제시한다. 이 교리에 이미 설득된 사람들은 이 책의 논리적, 주해적, 역사적, 신학적 논증에서 위안 과 피난처를 얻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나머지 사람

“Grant Wacker의 이 전기는 복음전도자로서 강력

들은 이제 이 교리의 모든 윤곽에 대한 완벽한 요약

한 공적 경력을 가진 사람으로서 빌리 그레이엄에 대한 창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진짜 그레이엄,

본을 가지게 될 것이다. Horton의 이 연구를 무시

그의 결함을 비롯한 모든 면들, 그리고 그가 수백만 명에게 미친 놀라운 영향력을 읽기 쉬운 여러 장들

한다면 이 주제에 대한 진일보는 성공하지 못할 것 이다. 이 책은 신학이라는 학문에, 그리고 교회에 주는 선물이다.”

로 나누어 보여준다. Wacker는 그레이엄이 시대

BRAD EAST, ASSISTANT PROFESSOR OF

의 흐름을 능숙하게 이해하고, 사람들에게 삶을 변 화시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던 비결

THEOLOGY,

이 무엇이었는지 잘 보여준다. 그레이엄은 끊임없 이 변화하는 문화와 특정 집단의 청중에 맞추는 미 세한 접근 방식을 끊임없이 채택했지만, 그럼에도

ABILENE CHRISTIAN UNIVERSITY

AWARD OF MERIT For the Life of the World

그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고 Wacker는 지적한다. 그레이엄은 모든 사람에게 복음의 좋은 소식을 받

Theology that Makes a Difference

아들일 기회를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BRAZOS

KARIN STETINA, PROFESSOR OF THEOLOGY,

“Volf와 Croasmun은 우리가 알고 있는 오늘의 신 학에 비판을 가한다. 상아탑에 갇힌 신학, 신학과

BIOLA UNIVERSITY

MIROSLAV VOLF AND MATTHEW CROASMUN |

Justification (2 vols.)

대학 비즈니스 모델의 유착, 그리고 삶의 가장 중요 한 질문들을 방치하는 포스트모던적 해체와의 협 력이 그것이다. 그러나 두 저자는 또한 하나님 아 래에서 번성하는 인간이라는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신앙 공동체에 봉사하는 신학이라는 긍정적인 비

MICHAEL HORTON | ZONDERVAN ACADEMIC

전을 제공한다.”

신학 / 윤리학 WINNER

NICOLA HOGGARD CREEGAN, THEOLOGIAN,

“신학적 학술 작품 중 ‘대작’이라고 불릴 만한 작품 은 매우 드문데, Justification이 바로 그런 책이다. 과장되지 않고, 유연하며, 조금은 비딱하고 거의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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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DIRECTOR FOR NEW ZEALAND CHRISTIANS IN SCIENCE


교회 / 목회 리더십

선교 / 세계 교회

WINNER

WINNER

The Care of Souls

Women in God’s Mission

Cultivating a Pastor’s Heart

Accepting the Invitation to Serve and Lead

HAROLD SENKBEIL | LEXHAM PRESS

MARY LEDERLEITNER | INTERVARSITY PRESS

“나는 이 책을 신중하게, 천천히 다시 읽을 것이다. The Care of Souls의 리듬과 지혜는 유진 피터슨의

“예언적이고 또한 목회적인 이 책은 Lederleitner

책들― 내가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타지 않은 하나님 의 은혜를 발견하게 해 준 책들이다― 을 떠올리게 했다. 유진 피터슨은 젊은 목사로서 내 영혼을 형성 했다. Senkbeil의 이미지들과 비유들은 회의실에 서 나온 것이 아니라, 목자와 양떼를 지키는 개, 농 사라는 농경적 주제에서 나온 것이다. 이러한 것들 이야말로 성경적 이미지에 가까울 뿐만 아니라 모 든 좋은 것들이 그러하듯이 특정한 장소에서 천천 히 성장하는 목회적 삶의 현실에도 가까운 것들이 다. 목회 사역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는 책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목사로 살아가는 나에 대한 기쁨을 새롭게 깨닫게 해 주었다. 그리고 내 눈가에 눈물이

의 학자-실천가로서의 마음을 훌륭하게 보여주면 서, 신학 전통 전반에 걸친 연구, 선교, 참여 면에서 의 그녀의 독특한 재능을 보여준다. 여성 독자들은 대위임령을 수행하는 일에서 타협할 수 없는 역할 을 다짐하기 위해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남성들은 많은 여성들이 선교 단체에서 직면하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일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최종적으로, 이 책에 제시된 이야기와 연구는 세상에서의 하나 님의 사명은 교회의 선교 명령에 응하는 남녀 모두 에게 달려 있음을 상기시킨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어느 쪽도 소외된다고 느껴서는 안 된다.” DANIEL YANG, DIRECTOR OF THE SEND

맺히게 해 주었다.”

INSTITUTE AT WHEATON

TIMOTHY PAUL JONES, PROFESSOR OF

COLLEGE’S BILLY GRAHAM CENTER

FAMILY MINISTRY,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AWARD OF MERIT Christian Mission

AWARD OF MERIT

A Concise Global History

Spirit and Sacrament

EDWARD SMITHER | LEXHAM PRESS

An Invitation to Eucharismatic Worship

POINTE BAPTIST CHURCH

“Christian Mission: A Concise Global History는, 제목 그대로, 간결하다. 그러나 또한 완벽하다. Smither는 200쪽에 지나지 않는 이 책에서 기독교 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선교 역사를 다룬다. 교회 역사의 각 시대에 선교 사업이 세계의 각 지역에서 어떻게 그리고 누구에 의해 확산되었는지 그는 설 명한다. 이 책의 강점은 세계에 초점을 맞춘다는 데 있다. 마지막 장에서 Smither는 21세기 선교 활동 의 대다수가 초기 교회 시대와 마찬가지로 다수 세 계의 선교사와 평신도들에 의해 수행된다고 지적 한다.”

IN AUSTIN, TEXAS

ROBIN HADAWAY, PROFESSOR OF MISSIONS,

ANDREW WILSON | ZONDERVAN

“내가 전례에 관한 여러 가지 질문들을 두고 고민하 고 있을 때 이 유용한 책을 발견했다. Wilson은 건 강한 논증과 아름다운 산문을 결합했다. 나는 그가 하는 말에 모두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그것을 읽는 것을 즐겼다. 내가 동의하지 않는 곳에서는 그 의 논쟁이 왜 그런지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 게 만들었다.” JUAN SANCHEZ, SENIOR PASTOR, H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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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정치와 공적 삶 WINNER In Search of the Common Good Christian Fidelity in a Fractured World JAKE MEADOR | INTERVARSITY PRESS

“In Search of the Common Good는 신학과 실천뿐 아니라 우리 시대의 해체, 고립, 불확실성을 충실히 포착하는 데서도 시의적절하다. 그러나 Meador는 자유주의 질서의 외로움에 대한 다른 비평가들을 따라 국가의 권력을 통해 피상적인 기독교적 덕을 강요하기 위한 새로운 문화 전쟁 공세를 펼쳐야 한 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독자들에게 견 고한 공동체로 더 깊이 들어가고, 희망에 매달리고,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 공동체를 구현하기 위 해 희망을 붙잡고 함께 일하라고 초대한다.” BONNIE KRISTIAN, CONTRIBUTING EDITOR, THE WEEK

영성 형성 AWARD OF MERIT Religious Freedom in Islam

WINNER

The Fate of a Universal Human Right in the

On the Road with Saint Augustine [비아토르

Muslim World Today

2020년 상반기 역간 예정]

DANIEL PHILPOTT | OXFORD UNIVERSITY PRESS

A Real-World Spirituality for Restless Hearts JAMES K. A. SMITH | BRAZOS

“종교의 자유만큼 밝히 다루어야 할 논쟁도 드물 다. 공산주의 체제를 제외하면, 세계 인구 분포 비 율에서 볼 때 이슬람 국가보다 종교의 자유가 부재 한 곳은 없다. 이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자명한 사실이다. Religious Freedom in Islam에서 Philpott 는 ‘이슬람회의주의자들’과 ‘이슬람다원주의자들’ 양측 모두의 논쟁에 주의를 기울인다. 더구나 이 책 은 그런 논쟁을 알리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통계적, 문화적 분석에 힘을 쏟는다.” J. DARYL CHARLES, ACTON INSTITUTE AFFILIATED SCHOLAR IN THEOLOGY AND ETH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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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티누스는 역사에 우뚝 선 인물이다. 나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가 야망, 섹스, 우정, 죽 음 등 나를 항상 깨어 있게 만드는 문제들과 얼마나 씨름했는지는 잊고 있었다. 그도 우리가 서있는 곳 에 있었다. On the Road with Saint Augustine은 희 귀한 책이 있다. 무게 있고 아름답고 통찰력 있다. 나는 아우구스티누스에게, 그리고 아우구스티누스 에 관하여 배우고 싶어 이 책을 펼쳤지만, 그가 나의 여행 동반자가 될 줄은 몰랐다. 고대 아프리카의 이 수도승과 우리 사이에는 우리가 깨닫는 것보다 더 많은 공통점들이 있다.”


한 격려와 웅변적인 산문으로, 그는 하나님이 의도 하시는 구원의 보물에 대한 우리의 기억들을 발견 할 수 있게 해주는 실제적인 연습들을 통한 우리의 과거로의 순례에 우리를 초대한다. 심지어 고통스 러운 기억들조차도, 그것들을 하나님 앞에 가져갈 때는, 정체성에 대한 강력한 이야기를 형성할 수 있 으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회복의 탄력성을 가지고 서 번성할 수 있게 해준다.” TRICIA MCCARY RHODES, AUTHOR OF THE SOUL AT REST

아름다운 정통 WINNER Confronting Christianity 12 Hard Questions for the World’s Largest Religion REBECCA MCLAUGHLIN | CROSSWAY

“특히 성, 젠더, 노예제도 같은, 오늘날 우리가 마주 치는 매우 다양한 질문들과 반론들을 다루는 이 책 은 팀 켈러의 The Reason for God[두란도 역간 「하나님 을 말하다」]를 효과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지난 10년 동안 출간된 가장 중요한 변증서의 하나가 될 수 있

As I Recall

을 것이다. McLaughlin은 자신감 넘치게 글을 쓰 지만, 또한 기분 좋고 공감적인 어조로 그렇게 한 다. Confronting Christianity는 특이한 조합이다. 이 책은 신학적으로 견고하면서도 매우 아웃사이더 친화적이다. 현재 나와 있는 많은 대화형 책들 중 에는 신학적으로 상당히 가볍고 (그리고 지나치게 단순 한) 것들도 있고, 더 딱딱한 책들 중에는 다소 따분 한 것들도 있다. McLaughlin은 (켈러처럼) 글쓰기에 서 진리와 은혜를 구현한다.”

Discovering the Place of Memories in Our

SAM ALLBERRY, PASTOR AND SPEAKER,

Spiritual Life

AUTHOR OF 7 MYTHS ABOUT SINGLENESS

DARRYL DASH, PASTOR AND CHURCH PLANTER, AUTHOR OF HOW TO GROW

AWARD OF MERIT

CASEY TYGRETT | INTERVARSITY PRESS

“우리 영혼이 기도나 명상, 감사 같은 고전적인 훈 련을 통해 형성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Tygrett 는 온전함을 향한 우리의 여정은 기억의 훈련이 없 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온화

“기독교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비판에 답하는 또 다른 변증서가 필요할까? 이 책이라면, 답은 ‘그렇 다’이다. McLaughlin은 기독교를 비판하는 이들 에게 대항하기 위해 건강한 논증과 증거를 제시하 지만, 그녀는 또한 설득력 있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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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려준다. 이 책은, 어려운 질문들에 단도직입적으 로 답하지만, 그렇다고 건조한 철학 책은 아니다. McLaughlin은 기독교의 진리가 가장 맹렬한 반대 에도 맞서 굳건히 버티고 있음을 지적이고 우아하 게 보여준다.” MELANIE COGDILL, MANAGING EDITOR, CHRISTIAN RESEARCH JOURNAL

“나는 현대의 변증론자들이 꽤나 호전적일 때가 있 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믿음에 호기심을 가진 외 부인들을 위해 글을 쓰지 않고, ‘대적들’이 좋은 먹

하심을 발견한다. 이 책을 경건 가이드로 읽거나 또 는 스터디 그룹 안에서 읽기를 바란다. 우리가 만들 어 놓은 범주들에 불허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 을 더욱 심화하고 풍요롭게 할 책이다.”

잇감이 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내부자들을 향한

SHAWNA SONGER GAINES, PASTOR,

다. 그러나 이 책은 가장 좋은 의미에서 변증서이 다. 결코 뻔뻔하거나 거만하지 않고, 반대를 무시 하지 않으며, 균형 잡힌 공감을 발휘하며, 궁극적으 로는 기독교 메시지의 진실과 변함없는 능력에 대

TREVECCA COMMUNITY CHURCH IN

한 매우 자신감 있고 희망 가득한 주장을 펼친다. McLaughlin의 견해 중 일부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괴팍하거나 선정적인 사람이 아니다. 그녀는 기독교 교리와 도덕적 가르 침의 깊이를 보는 대로 반영하고 있으며, 그 어조에 는 독자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동의하지 않고, 반박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BEN MYERS, DIRECTOR OF THE MILLIS INSTITUTE AT CHRISTIAN HERITAGE COLLEGE IN BRISBANE, AUSTRALIA

NASHVILLE, TENNESSEE

“Michel은 독자들에게 흑백을 구분하려는 태도를 중단하고, 대신 신비의 긴장 속에 앉아 있는 법을 배우라고 요청한다. 성육신, 은혜, 애통, 하나님 나 라와 같은 개념들의 핵심에서 역설을 추적하는 그 녀를 따라가다 보면, 한때는 우리를 불안하고 만들 었던 신비가 환영받는 현실처럼 느껴지기 시작한 다. 아름다운 문체의 Surprised by Paradox는 개인적 인 경험과 신학적 성찰, 탄탄한 해석이 하나로 어우 러져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책망하는 그런 책 이다. 그녀의 섬세한 감성에 독자들을 눈을 떼지 못 할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설득력 있는 주장은 독자 들에게 기독교 신앙의 신비를 인정하고 기뻐하며 전하라고 손짓할 것이다.”

AWARD OF MERIT

NIKA SPAULDING, RESIDENT THEOLOGIAN,

Surprised by Paradox

ST. JUDE OAK CLIFF CHURCH IN DALLAS,

The Promise of “And” in an Either-Or World

TEXAS

JEN POLLOCK MICHEL | INTERVARSITY PRESS

“날마다 뉴스가 우리에게 기독교는 시류를 항상 살 펴야 하고, 모욕을 참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이 때, Surprised by Paradox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람이 되신 하나님은 이 세상이 제시하는 것들과 는 다른 대안을 보여주신다고 이야기한다. 많은 작 가들이 청중들에게 긴장에 만족하라고 말함으로 써 기독교 이야기의 역설을 되찾으려고 시도했다. Michel은 양자택일 사이의 공간에서 하나님의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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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prised by Paradox는 생각을 자극하고 마음을 따 뜻하게 만드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각 장의 깊이와 아름다움에 끊임없이 놀랐 다. 이 책은 대중문화가 부과한 범주와 라벨을 준수 해야 한다는 압박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 주며, 하나님이 우리 삶에 주신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게 해준다.” FEMI ADELAYE, EXECUTIVE DIRECTOR, INSTITUTE FOR CHRISTIAN IMPACT IN AFRICA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 2020년 1/2월호

CTK 2020 도서 대상

JANUARY/FEBRUARY 2020

래,

우리 마을, 우리 도시를 담장 없는 교회처럼 만들 수는 없을까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통권 127호·2019년 12월 24일 발행(월1회 발행)·2008년 5월 29일 등록 (서울라-11938)·(주)기독교미디어그룹 발행·Tel:(02)581-3488 Fax:(02)6919-1095

오래된 미래, 그리스도인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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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ity Today Korean Edition Jan/Feb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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