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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뉴스레터 2018년 1-2-3월호

2018 모두들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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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괴로움, 그래서 2018 모두들청년주거협동조합 정기총회를 준비하며 | 은실

아침에 베란다에 나갔더니 공기가 척척한 게 비가 오시려나 했습니다. 이제 으레 눈보다 비가 더 자연스럽습니다. 날씨가 좀 더 풀리고 3월이 되면 4호집 이사도 있고 3호집 이사도 있습니다. 그저께 3호집 친구들은 “아, 이제 이사 좀 그만 다니고 싶다~” 라고 하더라고요. 누구는 벌써 네 번째 이사라고 합니다. 안정적인 주거 환경에 대해서 고민하는 모두들 안에서도 이사라는 사건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가보다 생각했 습니다. 총회 준비가 한창인 중에 갑자기 이사 생각이 난 것은, 이번 년도에 는 부천에서 프로 봇짐러로 산다는 것에 대해서 고민해보자는 이야기 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집세가 너무 자주 올라서 봇짐을 싸야 하고, 근무처가 너무 자주 바뀌어서 봇짐을 싸야 하고요. 그 밖에도 통일된 이야 기로 묶을 수 없는 너무나 다양한 환경의 변화로 우리는 의도치 않게 프로 봇짐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입신고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부천에 살고 있지만 투표는 안양에서 해야 하죠. 아쉬운 건 그뿐만이 아닙니다. 부천에서 만난 소중한 관계들을 잘 다져가고 싶어도, 언제나 봇짐을 끌어안고 살 아가야 한다는 사실은 그 관계 앞에 겁을 먹게 만듭니다. 부천 청년들 다 어디 갔냐는 지역의 기성세대들의 질문에 응답하고 싶어도 자꾸만 봇짐 싸 맨 리본 고리를 만지작거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총회를 준비하고 있는 공동체 활동가와 상근 활동가들은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면 짐을 풀고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안에서의 관계를 좀 더 촘촘하게 다져보려고 하고 있고요, 그리고 부 천 지역 안에서 이런저런 관계들을 만들어 보려고 도 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집살이와, 우리들의 놀자리 일자리에 대한 고민을 부천 안에서 한 번 풀어보자! 라는 것이지요. 함께 사는 친구가 이런 얘기를 늘 합니다. 적은 돈 으로도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건 주변의 관계가 단단하다는 것을 실감했을 때라고요. 빚질 수 있는 관계가 옆에 있다는 믿음 덕분에요. 그래서 저도 덩 달아 상상해보고는 합니다. 뿌리 내리기에 내가 너 무 약하고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닐까 자꾸만 쪼그라 들려고 할 때마다요. 만약에 우리가 조금씩 힘을 보 태서 지지대를 세울 수 있다면? 우리가 일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면? 하고요.

2018년 한 해에 대한 밑그림이 그렇게 그려지고 있다 는 생각이 듭니다. 베트남어도 배우고 싶고, 단발적인 재미있는 놀이도 계획 중입니다. 언제든 마음 편하게 와 도 어리둥절하거나 소외되는 일 없이 놀자는 마음으로 요. 모두들이 어떤 성격의 조합인지에 대해서도 고민 중 입니다. 집을 만드는 데에 품 들이는 주체들에 대한 고민 이기도 하죠. 모두들 바깥의 공유공간에 대한 상상도 점 점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그 공간에서 우리는 더 많은 관 계를 만들고 더 재미있는 일을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사장과 등기 이사 임명에 대해서도, 흰둥이와 함께 사는 것에 대해서도 그리고 모두들이 경계해야 할 ‘문 턱’에 대한 이야기도 활발히 논의 중입니다. 모두들이 가져가야 할 감수성과 여러 삶의 태도들에 대해서 공부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들을 끝까지 잘 논의하고 정리해서 3월 17일 모두들 총회 때 가져가려고 합니다. 모두들 총회 때 만나요!

안녕하세요! 새롭게 이사장이 된 그링입니다.️

여는 글

1, 2월호였던 뉴스레터가 어느새 3월까지 지나쳐 버렸네요. 한 박자 늦는 것은 모두들의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현재에 충실하기 위해 방학 숙제 미루고 그러잖아요. 그렇죠?

그 링

어쨌든 여는 글을 맡아버려서 아무 말이라도 해야 합니다... 저는 올해 소수자 주거권에 대해 생각해보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이사장에 취임했습니다. 그동안 일컬었던 "우리"라는 말 안에는 과연 어떤 사람들이 있었을까 싶은 생각 속에서 나온 출마의 변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우 리"라는 이름으로 누군가 다가올 수 없는 문턱을 만들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한편으로는, 이미 여기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봇짐을 풀고 눌러앉을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이 듭니다. 우리는 그동안 집세를 따라, 학교와 직장을 따라 여기저기 헤매왔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정착할 곳이 돈이 아니라 "관계"에 있다면 어떨까요? 우리의 관계가 더 튼튼해진다면 우리의 기반도 따라서 단단해지지 않을까요? 그래 서 올해에도 여전히, 관계를 만드는 데 힘을 쏟는 한 해였으면 합니다. 그리고 돈은 어떻게 감당할지도 함께 이야기해봄직하구요. 모두들 뉴스레터 이번 호에서도 풍성한 소식들을 들고 왔습니다. 각 집의 새로운(이 미 들었겠지만) 소식들과 재밌는 코너들, 마지막으로 새해 소망까지. 우리의 진전된 관계를 느낄 수 있는 2018년 1/4호였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뉴스레터  

2018년 1-2-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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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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