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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ected Poems of William Wordsworth 워즈워스 시선


<지식을만드는지식 시선집>은 인류의 유산으로 남을 만한 작품만을 선정합니다. 오랜 시간 그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정확한 번역, 전문적인 해설, 풍부한 작가 소개, 친절한 주석을 제공하는 고급 시선집입니다.


지식을만드는지식 시선집

Selected Poems of William Wordsworth 워즈워스 시선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 지음 윤준 옮김

대한민국, 서울, 지식을만드는지식, 2014


편집자 일러두기 ∙ 이 책은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Oxford University Press)에서 출간한 ≪워즈워스 시 전집(The Poetical Works of William Wordsworth)≫(1940〜1949, 전5권)과 ≪서곡(The Prelude)≫ 집주본(1959)에서 중요한 시편들을 옮긴이가 가려 뽑은 것으로, 코넬대학교 출판부(Cornell University Press)에서 출간한 ≪코넬 워즈워스(The Cornell Wordsworth)≫(1975〜2007, 전21권)를 비롯한 여러 판본들을 참조했습니다. ∙ 본문의 시행은 모두 원전을 그대로 따른 것입니다. 단, 원문의 시행이 길어 지면의 너비 관계로 하나의 행이 부득이하게 나뉘는 경우에는 다음 행으로 넘겼습니다. ∙ 본문의 숫자는 시행의 수를 표시한 것으로서 원전을 따랐습니 다. ∙ 작품은 대체로 창작 순서를 따라 배열했으며 각 시의 맨 아래에 는 시의 집필 연도와 발표 연도를 표시했습니다. ∙ 본문의 주석은 모두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옮긴이가 단 것입 니다. 지은이의 원주는 별도로 표시했습니다. ∙ 외래어 표기는 현행 한글어문규정의 외래어표기법을 따랐습 니다. ∙ 이 책에 인용한 성서 구절은 대한성서공회에서 1977년에 출간 한 ≪공동번역 성서≫를 따랐습니다.


차례

가엾은 수전의 몽상 ················3 동물적 평온함과 쇠잔함 ··············5 누이에게 ·····················7 초봄에 지은 시 ··················11 우린 일곱이에요 ·················14 사이먼 리 ····················19 충고와 대답 ···················26 돌려놓은 탁자 ··················29 틴턴 수도원에서 수마일 떨어진 상류 지점에서 지은 시− 1798년 7월 13일, 여행 중에 와이 강둑을 다시 찾았을 때 ························32 개암 따기 ····················42 문득 북받치는 슬픔을 나는 느꼈네 ·········46 그녀는 인적 없는 곳에 거주했네 ··········49 3년을 그녀는 햇살과 소나기 속에서 자랐네 ·····51 선잠이 내 정신을 봉해 버렸네 ···········54 모르는 사람들 사이를 나는 돌아다녔네 ·······55


루시 그레이 ···················57 4월의 두 아침 ··················62 뻐꾸기에게 ···················66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가슴이 뛰네 ·······69 1801년(‘나는 보나파르트를 애통해했다’)·······70 결의와 자립 ···················72 웨스트민스터 교(橋)에서, 1802년 9월 3일 ······84 고요하고 상쾌한 아름다운 저녁이어라········86 런던에서, 1802년 9월 ···············88 런던, 1802년 ···················90 베네치아공화국의 멸망에 부쳐 ···········92 수녀들은 수녀원의 비좁은 방에 불만이 없고 ·····94 우리는 너무 속세에 물들어 버렸네 ·········96 의무에 부치는 송가 ················98 송가−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얻은 불멸성의 암시 ··103 한 조각 구름처럼 외로이 떠돌다가·········117 그녀는 기쁨의 화신 ···············119 서쪽으로 걸어가다가···············122 홀로 추수하는 처녀 ···············125 비가(悲歌) ···················128 갑작스러운 기쁨에················133


더든 강·····················135 케임브리지대학교 킹스칼리지 채플 안에서 ·····137 변화 ······················139 종달새에게 ···················141 소네트를 깔보지 마오 ··············142 증기선, 고가교, 철도···············145 눈을 들지 않고 천천히 땅 위를 걷는 건 정말 기분 좋구나 ························147 제임스 혹의 부고를 접하고 쓴 즉흥시 ·······148 ≪서곡≫(1850) ·················153 오, 축복 있구나 이 온화한 미풍에 ········153 내 영혼은 멋진 파종기를 맞았고 ·········157 어느 여름날 저녁 ···············159 위낸더의 소년·················162 생플롱 고갯길·················166 시간의 점···················175 스노던 산 등정 ················181

부록−≪서정담시집≫(1802) 서문(초록) ······193


해설 ······················201 지은이에 대해··················215 옮긴이에 대해··················223


호수지방

코커머스 브리검

배슨스웨이트 호수

펜리스

브로엄홀 케직 유시미어 로즈워터 호수 더원트 로더 성 헬벨린 호수 크러먹 얼스워터 산 호수 화이트헤이븐 설미어 호수 호수 에너데일 호수 버터미어 호즈워터 호수 던메일 언덕 호수 스카펠 봉 그라스미어 라이덜 와스트 호수 그라스미어 호수 라이덜 호수 엘터 호수 앰블사이드

더든 계곡

호수 지방

혹스헤드

윈더미어 에스 윈더미어 웨이트 켄달 호수 호수

코니스턴 호수

잉글랜드 남서부

틴턴 수도원

글로스터셔

브리스톨 윌트셔 서머싯

솔즈베리 평원

알폭스덴 네더스토이 데번

스톤헨지 도싯 레이스다운로지

워즈워스와 관련한 주요 장소

런던


워즈워스와 콜리지가 합작해 익명으로 발간한 ≪서정담시집≫ 초판본(1798) 표지(영국 국립도서관 소장)


1806년경의 더브코티지 (에이모스 그린, 워즈워스 트러스트 소장) 워즈워스는 1799년부터 1808년까지 이곳에 거주하면서 많은 작품들을 썼다


워즈워스가 세상을 떠난 직후 처음으로 발간된 ≪서곡≫(1850) 표지(영국 국립도서관 소장)


1843년 4월 6일 빅토리아 여왕이 워즈워스에게 수여한 ‘계관시인’ 임명장 (워즈워스 트러스트 소장)


워즈워스 시선


가엾은 수전의 몽상

볕 들 무렵 우드가(街)1) 모퉁이에서 새장 속 개똥지빠귀가 소리 높여 운다. 벌써 3년째다.2) 가엾은 수전이 그곳을 지나가다 아침의 정적 속에서 새소리를 들었다.

그 황홀한 가락이라니. 그런데 어디가 아픈가? 그녀는 본다 솟아오르는 산, 나무들의 환영(幻影)을.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안개가 로스버리가를 미끄러져 가 고, 강물이 칩사이드 골짜기를 지나 흘러간다.

그 골짜기 한복판에서 그녀는 본다 우유통을 들고 뻔질나게 종종걸음 치던 그 녹색 목장을,

1) 로스버리가(7행), 칩사이드가(8행)와 마찬가지로, 런던 템스 강 부근 상업 지구의 거리. 2) 수전이 어떤 의미에서는 개똥지빠귀처럼 갇힌 채 런던에 머물렀던 기간을 가리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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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었던 지상의 유일한 거처, 비둘기 집 같은 보금자리, 하나뿐인 자그마한 농가를.

바라보던 그녀 가슴은 천국에 든 듯하다. 하지만 흐릿해 진다 엷은 안개와 강물도, 언덕과 그늘도. 강물은 흐르지 않을 테고, 언덕도 솟아오르지 않으리라. 그녀 눈에서 온갖 색채 다 사라져 버렸다!3)

(1797/1800)

3) ≪서정담시집≫ 2판본(1800)에는 한 연이 덧붙어 있다−“버림받은 가엾 은 처녀여! 돌아오라−한 번 더 그대를 받아들이려고/ 그대 아버지 집은 문 을 열 테고,/ 수수한 황갈색 가운을 걸친 채 그대는 한 번 더/ 개똥지빠귀가 나무에서 노래하는 걸 들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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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적 평온함과 쇠잔함4)

길을 따라가며 땅바닥을 쪼아 대는 작은 생울타리 새들도 그를 눈여겨보지 않는다. 그는 계속 걸어가고, 그의 얼굴, 발걸음, 걸음새에는 어떤 표정이 깃들어 있다. 팔다리 하나하나, 그의 눈빛, 구부정한 모습은 하나같이 그가 고통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생각으로 움직이는 사람임을 말해 준다.−어느새 그는 차분한 고요에 자신을 내맡기고 있다. 그는 노력 같은 건 잊어버린 듯한 사람, 오랫동안 인내한 끝에 그토록 온화한 평정심을 얻었기에 이젠 인내심조차 필요 없게 된 듯한 사람이다. 그의 천성은 더없이 온화해

4) ≪서정담시집≫ 초판본(1798)에는 ‘여행길의 노인’이라는 제목에 ‘동물적 평온함과 쇠잔함, 하나의 소묘’라는 부제가 붙어 있고, 다음 6행이 덧붙어 있다−“−나는 그에게 어디로 가는 길인지,/ 왜 여행을 하는지 물었다. 그 가 대답했다./ ‘선생! 난 수병(水兵)인 아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려고 / 이 먼 길을 가는 중이라오./ 아들애는 해전에 참전했다가 팰머스로 후송 되어,/ 그곳 병원에서 죽어 가고 있다오.’” 팰머스는 영국 잉글랜드 서남부 의 콘월 주, 콘월 반도 남안의 항구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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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은 부러워하며 바라보지만, 정작 노인 자신은 거의 느끼지도 못한다.

(1796∼1797/1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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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에게5)

3월 들어 처음으로 포근한 날. 시시각각 더 상쾌해지고, 문 옆의 키 큰 낙엽송에서 붉은가슴울새는 노래하는구나.

공중엔 행복한 기운이 서려 있어, 벌거벗은 나무들, 민둥산, 녹색 들판의 풀들에 기쁨의 느낌을 주는 것 같구나.

누이6)여! (바라건대) 아침 식사가 끝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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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과는 내버려 두고 서둘러 5) 이 시는 처음 발표된 ≪서정담시집≫에는 ‘집(알폭스덴하우스)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써서 어린 남자아이를 통해 그 수취인에게 보낸 시’ 라는 긴 제목으로 수록되었고, 1845년에 ‘감성과 사색의 시편들’이라는 표 제 아래 분류된 일련의 시편들 그룹에 포함될 때는 ‘누이에게’라는 제목으 로 바뀌었다. 6) 누이동생 도로시(1771∼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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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나와 햇살을 느껴 보렴.

에드워드7)도 따라올 테지.−그러니 제발 서둘러 산책복으로 갈아입어라. 책은 가져오지 마라. 오늘만은 빈둥거리며 보내자꾸나.

기쁨 없는 어떤 예식8)도 우리의 살아 있는 달력을 규제하지는 못하리라. 벗이여, 오늘부터 우리는 한 해를 새로 시작하자.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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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온 누리에 태어난 사랑이 가슴에서 가슴으로, 땅으로부터 사람으로, 사람으로부터 땅으로 몰래 스며드는 중. −지금은 가슴으로 느끼는 시간.

7) 워즈워스의 친구인 배질 몬태규의 아들 에드워드. 8) 일반적인 달력에 표시되는 예식이나 행사. 9) 1751년 영국에 새 역법(曆法)이 도입되기 전까지는 3월 25일이 새해 첫날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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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순간은 애써 궁리한 몇 해보다 더 많은 걸 우리에게 줄 수 있는 법. 우리 마음은 기공(氣孔) 하나하나에서 이 계절의 기운을 들이마시리라.

우리 가슴은 무언의 율법10)을 만들어 오래도록 따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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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해를 위해 바로 오늘에서 우리의 기질을 얻을 수도 있으리라.

여기저기 위아래로 구르는 그 행복한 힘으로 우리 영혼의 가락을 빚어 보자, 영혼이 사랑에 조율되도록.

그러니 오라, 누이여! 오라, 제발, 서둘러 산책복으로 갈아입어라. 책은 가져오지 마라. 오늘만은 빈둥거리며 보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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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실제로는 새해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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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8/1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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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에 지은 시

나는 뒤섞인 천 개의 가락을 들었다 작은 숲에서 나무에 등을 대고 앉아 즐거운 상념들이 슬픈 상념들을 불러오는 그 달콤한 기분에 젖어 있는 동안.

제 아름다운 작품들에 자연은 내 몸속을 흐르는 인간 영혼을 이었다. 그런데 인간이 인간을 어떤 꼴로 만들어 놓았나 생각하니 가슴이 무척 아팠다.11)

그 우거진 나무 그늘 속 앵초 덤불 사이로 페리윙클12)이 화관(花冠)을 길게 늘어뜨렸다. 그걸 보니 꽃은 저마다 숨 쉬는 대기를 한껏 즐긴다고 믿게 된다.13)

11) 이 후렴구는 로버트 번스(1759∼1796)의 <인간은 애도하도록 만들어졌 다−만가>의 한 구절−“인간이 인간에게 행한 잔학한 짓”(55행)−을 상 기시킨다. 12) 작은 청색 꽃이 피는 협죽도과의 덩굴성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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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내 곁에서 뛰어놀았는데, 그들의 생각이야 헤아릴 길 없다− 하지만 그들의 사소한 동작조차 짜릿한 즐거움인 듯했다.

산들바람을 붙잡으려고 막 돋아난 나뭇가지들이 부챗살을 펼쳤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거기 즐거움이 있는 게 틀림없다.

이런 믿음이 하늘에서 온 거라면, 그게 자연의 성스러운 계획이라면,14) 인간이 인간을 어떤 꼴로 만들어 놓았는지 어찌 내가 한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13) 워즈워스는 최신 식물학 지식을 갖고 있었다. 1791년에 에라스무스 다윈 은 ≪식물의 경제≫라는 장시에서 잎이 허파 기능을 한다고 썼다. 14) 1798년의 ≪서정담시집≫부터 1815년까지의 판본들에서는 21∼22행이 “만일 내가 이런 상념들을 막을 수 없다면,/ 만일 그게 내 신조의 계획이라 면”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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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8/1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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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일곱이에요15)

―――살포시 숨을 들이쉬고 팔다리 하나하나에서 생명을 느끼는 순진한 아이, 그 애가 죽음에 대해 뭘 알까?

내가 만난 어린 오두막집 소녀, 여덟 살이라고 했다. 여기저기 총총한 곱슬머리로 숱이 많은 머리칼이었다.

촌티 나는 숲 지대 소녀, 옷도 제멋대로 걸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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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망울은 맑았다, 무척 맑았다.

15) “1798년 알폭스덴에서 씀. (…) 여주인공인 어린 소녀를 나는 1793년 굿 리치 성 관내에서 만났다.” (지은이 주) 굿리치 성은 틴턴 수도원 북쪽의 와이 계곡에 있다. 워즈워스에 따르면, 그 는 이 시의 마지막 연의 마지막 행을 먼저 썼고, 첫 연은 친구 콜리지가 썼 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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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그녀 모습에 나는 기뻤다.

“꼬마 아가씨, 형제자매가 몇이나 되지?” “몇이냐고요? 모두 일곱이에요.” 그렇게 말하곤, 그녀는 의아스럽다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그럼 모두 어디 있는지 말해 줄 수 있니?” 그녀가 대답했다. “일곱이에요, 우린. 둘은 콘웨이16)에 살고, 둘은 바다에 나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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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둘은 교회 묘지에 누워 있어요, 언니와 오빠는요. 또 교회 묘지 오두막에서 전 엄마와 함께 언니 오빠 곁에 살고 있어요.”

“둘은 콘웨이에 살고

16) 굿리치 성에서 북쪽으로 약 190킬로미터 떨어진, 웨일스 북부의 항구 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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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바다에 나갔다고 했는데, 일곱이라니! 귀여운 아가씨,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말해 줄 수 있니?”

그러자 꼬마 아가씨가 대답했다. “모두 칠남매예요, 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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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교회 묘지에 누워 있어요, 교회 묘지 나무 밑에요.”

“넌 이리저리 뛰어다니잖아, 꼬마 아가씨. 팔다리도 팔팔하고. 둘이 교회 묘지에 누워 있다면 너흰 기껏해야 다섯이잖아.”

“언니 오빠 무덤은 초록색이고, 언니 오빠도 보여요.” 꼬마 아가씨가 대답했다. “엄마 집 문에서 열두어 발짝 떨어진 곳에 언니 오빠는 나란히 누워 있는걸요.

전 거기서 자주 스타킹을 뜨고, 머릿수건 가장자리도 감치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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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거기 땅바닥에 앉아 언니 오빠에게 노래도 불러 줘요.

또 자주 해가 진 후, 아저씨, 아직 날도 밝고 날씨도 좋으면 작은 죽 그릇을 들고 가 거기서 저녁을 먹곤 해요.

맨 처음 제인 언니가 죽었어요. 침대에서 끙끙 앓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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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하느님이 고통을 덜어 주셨고, 그러곤 언니는 가 버렸어요.

그래서 교회 묘지에 누워 있게 된 거예요. 풀이 마르자 우린 언니 무덤가에서 함께 놀았어요. 존 오빠와 저는요.

그러다가 땅이 눈으로 하얗게 덮여 제가 뛰어다니며 미끄럼을 탈 수 있게 되자, 존 오빠도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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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언니 곁에 누워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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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몇 명이지, 그럼?” 내가 말했다. “둘이 하늘나라에 있다면 말이다.” 재빨리 꼬마 아가씨가 대답했다. “오, 아저씨! 우린 일곱이에요.”

“하지만 언니 오빠는 죽었어. 그 둘은 죽었잖니! 그들의 영혼은 하늘나라에 있단다!” 그건 소용없는 말이었다. 한사코 꼬마 아가씨는 고집을 부리며 말했으니까. “아니에요, 우린 일곱이에요!”

(1798/1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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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즈워스시선_맛보기  

2014-04-30 지만지 인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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