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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화

매 거 진

20 10 .0 1

자 전 거

vol .0 0 1

First Issue


바퀴

2010.01

vol.001

창간호

발행인

일러스트레이션

최정화

조춘근, 권진희

편집인

광고 총괄

박현숙

이홍건 기획실장

편집장

영업 총괄

오수환

이영호 이사

에디터

교열

이홍건, 정대희, 박세진

윤지혜

객원 에디터

인쇄

신성호, 주성찬

(주)계문사 서울특별시 종로구 필운동 201

블로거 에디터 이승욱 www.piaarang.com

발행처 (주)알슨미디어

해외통신원

대표이사 사장 오수환

San Francisco: Teddy Park 기자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남33길 11 (논현동 96) 518호 <바퀴> 편집부

New York: 윤수혁, Arjin Park, Jonathan Collins

사업자등록번호

Boston: Esther Orr, Kenneth Auh

220-87-63255 (주) 알슨미디어

Paris: Lucas Hure-Maclarin

정기간행물등록번호

Berlin: 박준권

강남라00407/등록일자 2009년 11월 04일

편집부: 070.7167.1567 미술 / 디자인 총괄

광고/영업부: 070.7167.1565~6

(주)필리어디자인그룹 FEELEAR design group inc.

디자인부: 02.552.3952~3

조선근, 조춘근 www.feelear.com

대표번호: 02.565.1567 FAX: 02.549.1567

디자인 협력

www.baqui.co.kr

이준하 디자이너 사진 오수환, 이홍건, 박세진, Aron Firth

자전거 문화 매거진 <바퀴>는 한국 간행물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본지에 수록된 사진, 그림, 기사의 전재 및 복사는 (주) 알슨미디어의 서면적 허가 없이는 불법이므로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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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37 바퀴, 어글리 트루스 쫄쫄이 바이러스 한국에 거주하는 나의 외국인 친구가 물었다. “한국은 자전거 타려면 저렇게 입어야 되나요?”

12

바퀴와 사람들

26

바퀴, 뭉쳐야 산다

40

바퀴, 문화를 말하다

자전거 장인의 자전거

이야기를 나누고 라이딩을 하며 경험과 지식을 쌓

평소에도 항상 자전거가 그리운 당신을 위해!

바퀴와 사람들의 그 첫 번째 주인공인 40년 자전거

는 모임들. 이번 호에는 2개의 모임을 소개한다.

자전거가 있는 책, 영화, 음악 이야기들

28

47

장인 양재남 선생님과 그의 수제자 임계춘 씨를 소 개한다.

이달의 바퀴가게

이달에 선정한 추천하고 싶은 자전거 매장

18

먼 나라 바퀴 나라

88일간의 미국 횡단기 시골청년 조휘욱의 자전거 미국 횡단. 이번호에서

Bicycles in NYC

30

뉴욕통신원 조나단 콜린스의 뉴욕 자전거 이야기

자전거를, 바퀴를 즐기는 사람들

바퀴컷

는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를 이야기한다.

52 23

바퀴, 안전제일

자전거를 타며 저지른 불법행위들을 알고 있는가?

자전거 여행기

34

바퀴에게 장난질

바퀴스쿨

첫 번째 수업시간, 자전거 부위별 명칭부터 알자!

장난으로 묻는 장난 아닌 질문들 자전거와 함께하기에 꼭 필요한 Q &A

54

우리 동네 바퀴가게

막상 찾을 때는 안보이는 우리 동네 자전거 가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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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the Chief

<바퀴>를 창간하며 먼저 우여곡절 끝에 <바퀴>를 창간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자전거 문화 매거진 <바퀴>입니다. 오늘날 전세계는 ‘친환경’을 외치고 있으며 그렇기에 인류의 자전거에 대한 관심과 보급은 마치 자전거가 발명된 1800년대 말의 분위기로 돌아간 듯 합니다. 대한민국도 이제 800만 자전거 시대가 열렸습니다. 6명중 한 명은 자전거를 타는 셈이지요, 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자동차 역시 1700만 대. 즉, 2.9명당 한대 꼴로 증가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보급률이라는 수치가 지형적 조건, 경제적 상황 그리고 국민성 등 여러 상대적인 요 인들로 인해 좌우되는 것이기 때문에 네덜란드 같이 약 80% 의 보급률을 자랑하는 자전거 선진국과 비교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아직까지는’ 자전거 후진국이라는 사실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면 누구나 부인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생 바퀴를 굴리며 산다.”라는 옛말

이런 저희가 감히 자전거 미디어를 고집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밖

이 있습니다. 아이가 처음으로 태어나서 걸음을 배우기 위해 굴려

에 없습니다.

야 하는 ‘보행기’라는 바퀴, 걷고 뛰는 것을 배우고 나서는 ‘자전거’라

자전거를 사랑하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이

는 바퀴도 굴리게 되겠죠. 그 이후에도 인간이 굴리며 사는 바퀴들

야기. 그렇기에 저희 <바퀴>는 독자들의 제보와 사연으로 장식됩니

은 너무나 많습니다.

다. 할 이야기가 있는 독자는 작가가 될 수 있고, 멋진 사진을 찍는

하지만 우리는 시대적, 경제적 조건에 상관없이 오직 생명의 힘으로

독자는 포토그래퍼가 되는 것이며, 예쁜 그림을 그리는 독자는 누

만이 움직일 수 있는 두 바퀴 탈것. 바로 ‘자전거’를 이야기 합니다.

구나 디자이너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우리 <바퀴>가 만 들어진 목적이기도 하구요.

자전거를 옷으로 비유하자면 청바지처럼 어느 시대를 거쳐서도 유

더하여 저희 <바퀴> 일동은 자전거를 타면서 겪는 좋은 일, 안 좋은

행을 타지 않는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이 아닐까요?

일,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 혹은 다른 누군가에게 생긴 사건이나 생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자전거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 나아가

각에 대하여 찾고 찾고 또 찾아가서 보고 들은 그대로, 하지만 가끔

야 한다고 생각 하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난감한

은 인간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임무로 정하였습니다. 앞으로 국내

부분이 너무나 많았으며 그 중 가장 크게 고민했던 점이 있었습니다.

외 자전거에 대한 모든 이야기들을 다루겠지만 좀더 ‘사람과 라이프

국가는 자전거 회사를 적극 지원하고 도시설계에 있어서는 자전거

스타일’에 중점을 맞추어 수년 간 자전거를 타온 사람들이 읽어도

도로를 필수로 하는 등 친환경적인 자전거 이용을 부추기는 사회적,

이해하기 힘든 ‘자전거 마니아 잡지’가 아닌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문화적 노력은 지금도, 앞으로도 끊임없이 진행 되겠지만, 문제는

면 누구나 공감하며 논할 수 있는 ‘자전거 타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

우리 대한민국의 불 같은 국민성으로 인해 이 ‘자전거 문화’라는 것

기를 해 나아갈 것 입니다.

이 ‘일시적인 유행’이 되어버리면 어떻게 할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직 자전거가 없으시다면 이제 자전거 하나 무조건 질러 보

한가지 독자들께 고백할 것이 있다면 필자는 자전거 마니아도, 자

시는 것은 어떨까요? 당신이 놓치고 살아왔던 너무나 많은

전거 전문 지식이 풍부한 사람도 아닌 여러분과 똑 같은 ‘그냥 자전

것을 되찾게 될 것이라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거 타는 한 사람’일 뿐입니다. (물론 잡지 내용의 대부분은 <바퀴>를

전국민의 두 다리가 바퀴를 굴릴 그 날까지 저희 <바퀴>는 여러분의

위해 일하시는 자전거 전문가들로부터 쓰여집니다. 너무 걱정하지

편에서 이야기 할 것을 약속합니다.

마시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그리고 사랑과 질책을 바라며, 이제 멋 지게 한번 굴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수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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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퀴 와

사 람 들

<바퀴>의 창간을 준비하면서 꽤 오래 전부터 수집해 왔 던 적지 않은 자전거인들과의 인터뷰들. 짧지만 진지했 던 그들과의 시간들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정말이지 잊 지 못할 순간들이었다. 물론 인터뷰를 나눈 모든 자전거 인들이 앞으로 매달 차례대로 소개될 예정이지만, 그 처 음을 장식할 하나의 인물을 선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 이 아닐 수 없었다.

2009

년 가을, ‘옛날자전거’ 라는 주제로 조사를 하던 중에 우연히 전라남도 보성에 50년

된 자전거가 아직도 굴러다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자전거의 주인공은 일흔이 넘은 자전거 수리공이었고, 한 시골마을 의 작고 오래된 자전거포에서 나누게 된 주인공과 그의 수제자와의 짧은 대화가 내게 남긴 것은 단순히 자전거 취재가 목적이었던 나 에게 ‘자전거가 주인공이 아닌,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는 철 학을 심어주었으며, 그렇기에 앞으로 <바퀴>가 가야 할 방향을 확인 시켜주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소개한다. ‘바퀴와 사람들’의 그 첫 번째 주인공인 40년 자전거 장인 양재남 선 생님과 그의 수제자 임계춘 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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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바퀴 어르신의 어렸을 적 꿈은? 장래희망은? 양 선생님 아이고~~ 굶어 죽게 생겼었는디 꿈은 무슨 꿈! 장래희망 같은 것도 있을 수가 없었제. 그냥 밥 먹을 수 있는 기술이었어. 바퀴 지금도 자전거를 타십니까? 어떤 자전 거 입니까? 양 선생님 이따 집에 가서 보여 줄 낀디, 내 자전거 유~~명하제. 40년도 더 됐나? 나 알 던 동상 하나가 중고 자전거 수리를 맡겼는 디, 동상이 바로 보성을 뜨게 된 것이여. (동 생분이)가면서 “행님이 타던가 하시오.” 하 길래 그때부터 탄 것이 아직까지 타는거여~

바퀴 어떠한 계기에 의해서 언제 처음 자전거를 배우셨나요?

그때도 이미 10년 가까이된 중고였으니 저

양 선생님 14살 때...... 뭐 배는 고프고...... 동네 놈들이랑 이래저래

거이 한 50년 됐을꺼여. 저것(자전거)은 요

배운거여~ 원체 배고픈 시절이라 밥 좀 얻어 먹을라고, 그땐 누룽지

새꺼랑은 부품이 틀려부러. 요거이 사실은

도 없어 못 먹었응께~ 일 할라고 배웠제. 그라고 군대 갔다와서 요

일제 ‘후지’꺼여. 무진장 알아주는 것이제~

거이(자전거포) 시작한 게...... 뭐 그냥 삼삼혀~~~ 나 고생 무지했어. 나만 그란 게 아니고 그땐 다 그랬어~ 바퀴 그럼 자전거 업에 종사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양 선생님 나가 학교에다 낼 돈이 없어서 국민학교 4학년 때 중퇴 하고 그때가 1950년대 였자~ 오토바이도 없제, 동네에 자전거 한 대 있는 집은 큰 부자였어. 아까도 말했지만 배고파서 한 일이고 시 다발이부터 닦고 쓸고 하다가 기술을 배운 것이여. 아는 게 그거 (자전거정비)밖에 없는디...... 그라고 군대 갔다 와서 차린 거이 64 년도제~ 바퀴 그럼 오랫동안 운영을 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양 선생님 요새는 별로 없지만 그때는 불량한 넘들이 외상하고 돈 뗘먹고 도망가버리고 그럴 때가 가장 힘들고 빈정이 상해부리지. 그 리고 하도 앉아서 일을 햐니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댕겨도 아직까지 도 다리에 힘이 별로 없어. 사실 그래서 지금은 그만 둬 버린거여~ 늙으니 다리가 더 쑤셔서...... 그래서 지금은 농사만 짓제. 아들(자식 들)도 다 커서 나가고 지금은 내외만 있어. 바퀴 그렇다면 가장 좋았던 기억은?

나이가 70이 넘었는디 딴거 배워 뭐하겄나? 난 그냥 요거 이 죽을때까정 ~~~~!!! 죽을 때까지 탈라고 이렇게 보존 하는 것 아니여~~!?

양재남 선생님의 50년된 ‘후지’ 산 자전거 “아직도 맨날 타고 댕기제~”

바퀴 전국 800만 자전거인들에게 자전거 관리에 있어서 조언을 한다면? 양 선생님 거 뭐...... 관리라 할 것도 없소. 모 두 게으르고 귀한 거 몰라서 그라줴~ 그냥 비 안 맞히고, 자주 보면서 틀어진 거나 느 슨한 거 조이고, 닦으면 되는 것이여~ 좋아

양 선생님 그때는 보성에 자전거포가 7군데가 있었어. 근데 내가 요

하면 다 하는 거인디 귀한 줄 몰러서 그랴~

거 딱 차려뿔고 고거이 싹쓸이 해버렸제~ 장사꾼들부터 꼬마들까

고거만 하면 50년은 거뜬한 것이여~ 빵꾸

지 죄다 나한테 오는겨. 기술이 좋응께~ 그라고 오토바이 나오고 나

가 나면 떼우고 갈면 될꺼인디 이상하게 자

서는 다 망했제. 그라고 지금 나까지 딱 2개 남아있는 것이여~ 그때

전차까지 갈아치우는 사람들이 있당께. 그

는 아주 좋았제~~

럼 안되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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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대한민국 800만 자전거 인구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바퀴 지금의 운영자이신 임사장님께 하시

양 선생님 자전거는 그냥 좋은 것인디 할 말이 뭐 있겄소? 그냥 일상

고 싶은 말은?

아니여? 나에겐 그런디......

양 선생님 아니 지가 잘하고 있는디 내가 뭔 말을 하것나? 허허허

바퀴 가장 좋은 자전거의 조건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양 선생님 오래가는 자전거가 가장 좋은 것이제. 자전거의 수명이라 하면, ‘내가 어떻게 신경을 쓰느냐’에 달린 것이여. 오래 탈 수 있다면 다 좋은 자전거인 것이여~ 요새 아무리 비싼 거라도 겉보기만 이~쁜 것은 좋은 놈이 아닌 것 이여~ 바퀴 요즘 자전거인구가 급증하고 있고 업체들도 상당히 늘어나는 데 그 중에서 비양심적으로 장사하시는 도시의 몇몇 사장님들께 한 마디 하신다면? 양 선생님 나야 못 봤으니께 모르지먼 말들 들어본께 도시에서는 다 비싸서 그런지 그냥 만져줘도 될 것도 느~무 받아버리는 것 같어 ~ 사실 자전거 부품이란 게 큰 것 빼고 작은 나사 같은 것들은 그냥 줘도 되는 것이여~ 내가 듣기론 100원씩 죄다 받는다고들 들었구 먼...... 한마디 한다면...... 적당히 받고 친절히 대해주소~ 바퀴 ‘한흥자전거포’가 아직까지도 잘 유지될 수 있는 비결은 무엇

장인과 수제자의 다정한(?) 모습

입니까? 양 선생님 지금 임사장이 원체 사람이 좋아~ 인심 좋고, 친구도 많

바퀴 연세도 있으신데 자제분들께서 아직

고, 내 시절 단골도 다 일루 오니께~

도 자전거만 타고 다니시는 것에 대해 뭐라 고 안 하세요? 양 선생님 “차라리 오토바이를 타라”, “차 타 고 다녀라”, “자전거 이제 좀 내다 버려라” 그러는디, 내가 아는 게 요고(자전거운전) 밖에 없고, 딴 것들 운전 배우긴 너무 늦었 는지라...... 요거이 내 생명이여. 바퀴 자전거와의 일평생...... 어떠세요? 좋 으세요? 양 선생님 나이가 70이 넘었는디 딴거 배 워 뭐하겄나? 난 그냥 요거이 죽을때까정 ~~~~!!! 죽을 때까지 탈라고 이렇게 보존 하 는 것 아니여~~!? 바퀴 어르신께 ‘자전거’란 무엇입니까? 양 선생님 자전거는 건강과 절약 그리고 생 활 그 자체여~

이곳에서만 어~언 40년째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두 분의 ‘한흥자전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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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 바퀴 외람된 질문이지만 사장님의 엄지손 가락이...... (임계춘씨는 오른손 엄지손가락 이 없다.) 임 사장님 69년도에 우리 형님이 운영하시 는 양조장에서 일을 했는디, 어느 날 꼭두새 벽에 일하다가 곡물 빻는 기계에 손이 빨려 들어가서 그냥 절단이 나버린 것이여.

바퀴 양재남 선생과는 언제 처음 알게 되었나요? 임 사장님 1969년 19살 당시 자전거를 사러 왔다가 알게 됐죠. 그 후로 자전거 수리하러 왔다 갔다 하다가 친밀해졌지 뭐. 그리고 한 20여 년 전에 내가 자전거포 하나 할라고 결정하고 그때부터 배웠 죠. 하여간 내가 지금 예순이니까 딱 40년 전에 만나서 지금까지 뵈 젊은시절 사고로 잃은 임계춘씨의 오른쪽 엄지손가락...... 하지만 지금은 못하는 일이 없다고.

어 온 거여~ 바퀴 왜 당시 자전거포를 운영하시려고 결정 하셨나요? 임 사장님 그때는 자전차가 참~ 잘됐어. 나야 뭣도 모르고 자전거 한대 팔고 고치면 그거이 다 내 것인 줄 알고...... 알고 보니께 부도 가 난 것인디...... 허허 난 원래 자전거 기술이 아니고 장사를 했었어. 본래 내 고향은 해남 이고 어렸을쩨 보성으로 온 것이제...... 처음엔 옷장사도 하고, 또 내 가 돼지를 몇 마리 키웠었어요. 근데 그때 잠깐 돼지가 아~주 안 좋 아 버려졌제~ 그래가지고 ‘자전거가 참 잘 되드라’ 사람들이 하드라 고~ 근디 그때 양사장님이 가게를 내놨다 하드라고~ 그래서 “내가 한번 해 볼라요! 좀 가르쳐 주시요.” 그랬제. 그 후로는 내가 점포를

인자 젊은이들이 다 도시로 가버링께 여기도 내 밑으로 자전차 기술 배울 사람이 없어서 걱정이여......

바퀴 불편한 손으로 현재 작업에 어려움은 없나요? 임 사장님 처음에는 불편한 것도 있었지만 손 내놓기가 좀 거시기 했는디...... 지금은 뭐 동네 쬐만한 애들이 와서는 “아자씨는 왜 손가락이 안났데요?” 하면 그냥 웃는거제~ 허허. 인자는 일 할 때도 어려운 건 없어. 비 싸고 어려운 자전거 아니고 부속만 있으면 다 하제. (웃음)

받고 양선생님께 일당을 드리면서 거의 지금까지도 같이 운영을 하

바퀴 20여 년간 가장 좋았던 일과 나빴던

고 있는 것이여~ 근디 아직도 어르신들 오시면 고참선생님(양재남

일은?

선생님)만 찾고 그러시제~

임 사장님 아직까지 뭐 그리 기분 나빴던 일 은 없던 것 같고...... 사람들이 수리 맡겨놓

바퀴 옛날 자전거들은 어땠나요?

고 한달 넘게 안 찾아가면 가끔 내 실수로

임 사장님 일단 옛날 그 당시에는 표준자전거, 장사꾼들이 끄는 반

다른 손님 꺼랑 헷갈려서 잘못 주는 경우가

진발, 쌀자루 지고 댕기는 대진발. 뭐 대부분 그 정도였제~ 물건이

있는디, 원래 주인이 와서 내 꺼 내놓으라

들어오면 지금처럼 정돈된 것이 아니라 부품 별로 도착해서 하나부

해서 동네를 죄다 돌아 댕기며 찾은 기억이

터 열까지 죄다 조립을 해야만 했어라잉. 쌀 두 가마, 살아있는 가축

제일 난감 했당께~ 그리고 좋은 기억이라기

들까지 대진발로 싣고 다녔으니 무거워도 튼튼한 거이 최고였지.

보다는 사람들이 와서 “자전거 하나 주소!” 하고 “얼마요?” 묻고 군소리 없이 돈 내고 사 가면 그날은 일진이 계속 좋아 부러~ 오히 려 내가 대접을 해야 쓰것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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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양재남 선생님께 바라시는 점은?

바퀴 임계춘 사장님께 자전거란?

임 사장님 선상님은 지금 70이 넘으셨고 나

임 사장님 이 자전거라는 것이 참~ 좋습니다. 내 집에서 여기까지

도 인자 60인디, 같이 늙어가는 것 이니께

걸어서 10분인디 자전거로는 3분. 시골에서는 차로 한 시간 거리는

내가 자전차 손 놓아버려도 형님 동생처럼

자전거로는 약 두 시간. 차 보다 느리다고 해서 느린 것은 아니죠. 새

같이 자주 만나서 노후를 재미있게 장난도

자전거는 원래 처음 2~3년간은 문제가 없어요. 물론 부주의로 타이

하고 그라고 지내고 싶어요.

어 구멍이 나는 것 같은 일 말고...... 함부로 다루거나 마구 방치하거 나 하지 않으면 평생도 탈 것 입니다. 한마디로 자전거는 ‘평생 탈것’

바퀴 대한민국 800만 자전거 인구에게 자

이고 건강에도 좋은 것이죠. 나한텐 그렇습니다.

전거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은? 임 사장님 요즘은 수입자전거들이 인터넷 에 느무 많이 싸게 올라와서 사람들이 그 가 치를 모르는 것 같아요. 타이어가 찢어졌다 고 그냥 버리고 새로 사고...... 자전거를 깨 끗이 소중하게 타고, 조금 헐었더라도 버리 고 새로 사지 말고 오래 타라고 하고 싶네 요. 그래야 우리도 좋지~ 허허 바퀴 전국에 모든 자전거 사업자 분들에게 선배로서 한마디 하신다면? 임 사장님 사실 이런 자전거 바닥에서는 나 가 선배가 못 되요. 왜냐하면 시골 자전차포 하시는 분들은 다 나보다 훨씬 어르신들인 디 나가 감히 무슨말을...... 인자 젊은이들이 다 도시로 가버링께 여기도 내 밑으로 자전 차 기술 배울 사람이 없어서 걱정이여......

양선생님의 자전거와 견줄 만한 역사를 자랑하는 임계춘씨의 원조 대진발 일명 ‘쌀집자전거’

하긴 요즘 누가 시골에서 이런 것 배우려 하 것소? 그리고 요즘 도시에서 새로 점포 하

바퀴 계속 손님들이 기다리시는데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시는 분들이야 다 대리점 하시니께, 우리랑

임 사장님 먼 길 오셨는데 욕봤어요. 해드린 것도 없는디......

은 본업에 있어서 조금 차이가 있것죠~ 그

바퀴 아닙니다. 너무나 귀중한 시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분들이야 수선도 하시지만 파는 것이 더 크 니께...... 아무튼 보성에선 내가 막내니께 감 히 말을 못 허겄소. 단지 내가 파는 18000 원짜리 타이어가 저~기 도시에선 40000 원 받는단 말에 놀랐고 그라고도 타이어를 잘못 껴놔가 내가 공짜로 다시 꼈소. 왜 그 라는지 이해가 안가지 나는...... 허허

국 나는 ‘한흥자전거포’에서 내가 그렇게 찾고 찾아왔지만 서울에선 거의 볼 수 없었 던 일명 ‘쌀집자전거’를 배송 및 부대 용품 포함 20만원에 샀다.

양재남 선생님과 임계춘 사장님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통해 들은 그들만의 자전거 인 바퀴 사장님처럼 양심적으로만 하시면 장

생과 철학에서 나는, 대한민국을 진정한 자전거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 자전거인들 하

사가 잘 안되지 않나?

나하나가 가져야 할 정신’을 또 하나 배울 수 있었다.

임 사장님 나가 아들 하나, 딸은 둘 인디 두

두 분에게 있어서 자전거란 생활과 열정 그 자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그것은 단지 그

놈은 4년제 대학 보내고 한 놈은 2년제 보

곳이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하나의 작은 ‘시골마을’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냈는디 아들놈은 내가 손 때문에 군대를 못 가서 그런지 내 몫까지 ROTC 6년을 갔다

자전거가 건강이고 절약이고 친환경적이기 때문에 타는 것이기 전에, 자전거가 생활이기 때

오고 큰 딸년은 시집까지 보내 놓고 잘 살

문에 건강하고 절약되고 깨끗한 세상을 만들게 되는 것이라는 인식. 이제 대한민국도 그런

고 있어요. 난 그저 자전거에게 감사할 따

인식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름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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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오수환 편집장


나 라

바 퀴

나 라

Bicycles in NYC

안녕하세요? 앞으로 <바퀴>의 뉴욕통신원으로 일 하게 된 “조나단 콜린스”입니다. 매일 나의 사랑스러운 노란 픽시와 함께 누비는 뉴욕 맨하튼 방방곡곡을 한국의 독자들께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미친 듯이 페달 질을 해야겠네요. 벌써부터 그 생각에 다리가 저려 옵니다. (‘행복한 저림’이란 거 아시죠?) 앞으로 여러분께서 제가 매달 전하는 소식을 얼마나 자주 보시게 될지는 모르지만, (편집장 ‘Mr. 오’에게 달려있겠죠......) 언제나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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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회의 본고장인 뉴욕의 자전거 문화를 한정된 글자 수로 표기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어쩌면 아주 뻔하고도 전 반적인 내용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뉴욕!”하면 떠오르는 것들...... 브로드웨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자유의 여신상......? 아니면 월 스트리트? 그게 무엇이 됐건 바로 그것이 당신 마음 속의 뉴욕일 것입니다. 맞아요. 정답이 없는, 아니 답이 너무 많은 도시 ‘뉴욕’입니다. 뉴욕에서의 대학생활, 직장생활, 그리고 현재 대학원을 다니게 되며 자연스럽게 ‘거주자’가 된 지금, 내 마음 속의 뉴욕은 이제 ‘지하철’, ‘노란 택시’ 그리고 ‘자전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뉴요커들이 비슷한 생각을 할 것입니다. 자동차가 주요 교통수단인 미국의 타 도시들과는 달리 뉴욕은 각 지역이 서로 가까이 붙어 있고, 주거/상업지구 역시 밀집되어 있는데다가 언제나 세계최고를 자랑하는 교통체증에 시달리며, 상상을 초월하는 비싼 주차비용까지...... 자가용을 몰고 다니기에는 굉장히 고달픈 도 시거든요. 이러한 도시적 특징은 뉴욕 사람들을 대중교통에 더욱 의존하게 만들었고 그렇기에 그들로 하여금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것을 추구하게 만들었나 봅니다.

전거는 주차요금을 낼 필요도 없고, 복잡하고 지저분하기로 유명한 뉴욕 지하철 이 곳 저곳을 걸어 다니지 않아도 되며, 매 주말마다 갑자기 바뀌는 변덕스런 지하철 스

케줄에 혼란스러워 할 필요도 없어요. 더하여 비싼 요금에, 승객을 태우는데 있어 무척이나 깐깐하게 구는 노랑택시(yellow cab)를 잡느라 시간과 돈 낭비를 할 필요도 없으므로 뉴욕 의 자전거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뉴욕 시내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전거인들을 살펴보면 크게 4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 는데, 첫 번째는 (흔히 한국에서 ‘퀵서비스’라 불려지는)메신저들, 두 번째는 출/퇴근, 등/하 교를 하는 사람들, 세 번째는 취미로 운동 삼아 타는 사람들, 그리고 네 번째는 관광객들 정 도가 되겠는데요, 이 중 대부분은 메신저들 그리고 출퇴근 및 등하교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신속정확’을 추구하는 뉴욕 사람들은 시간단축을 위해 음식을 자주 배달시켜 먹고, 회사가 밀집되어 있는 곳들이 많아 서류 배달을 위해서 메신저들을 빈번하게 사용 한답니다. 수 많

아들의 손을 꼭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아들의 작은 자전거를 짊어진 아저씨. 꼬마의 헬멧쓴 모습이 아주 귀엽다.

은 음식 배달원들과 퀵서비스 배달원들의 오토바이가 보행자도로 이곳 저곳에 세워져 있는 서울의 모습을 생각하시면 될 거에요.(서울을 자주 방문 한답니다.) 단지 뉴욕에서는 음식 배달원과 메신저들이 오토바이 대신 자전거를 타고 도시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것이지요. 자전거로 출퇴근이나 등하교를 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맨하튼 보다는 ‘브룩클린’과 ‘퀸즈’ 지 역에 거주합니다. 맨하튼 보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다리 하나만 건너면 맨하튼 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장점이 바로 그 이유인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아침마다 양복, 청 바지, 치마 입은 여자들, 작업복 등 다양한 복장의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브룩클린 브릿 지’나 ‘윌리암스 버그 브릿지’ 등의 다리를 건너 ‘맨하튼’으로 들어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유명한 뉴욕의 자전거 배달원 ‘메신져’

뉴욕 사람들의 자전거 이용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위에서 언급한 복잡한 교통상황뿐만 아니 라 넓은 일방통행 도로들로 이루어진 바둑판 식 도로구조(특히 단거리에서는 일방통행 도 로 때문에 돌아가야만 하는 자가용이나 택시보다 자전거가 월등히 빠르다), 점차 늘어나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자전거 전용 신호등 등 안전 시설의 뒷받침, 유기농 식품을 즐겨 찾으며 ‘친환경주의’를 외치는 뉴욕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가장 큰 요인은 뉴욕 정부의 적 극적이고 현실적인 자전거 정책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뉴욕의 자전거 열풍은 어제 오늘 일 만은 아닙니다. 꽤 오래 전부터 일부 뉴욕 사람들 사이에서 자전거는 이미 그들의 생활 수단이었습니다. 그러나 점차 증가하는 자전거인구 를 보고 뉴욕 시는 최근에서야 굉장히 적극적인 자전거 정책을 계획하고 실행 중에 있는데

개성있는 복장의 여성이 브루클린브릿지를 건너 맨하튼으로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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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그 중 하나가 이미 2006년부터 실행한 ‘자전거 도로 프로젝트

하였습니다. 이 같은 효과로 이미 자전거 이용자들은 지난해에 비

3개년’ 입니다. 사실 이 계획은 이미 3년 동안의 공사를 다 마치고

해 35% 증가했고 뉴욕 시는 이러한 효과에 힘입어 현재는 2030

몇 달 전 완성되어 뉴욕 시내 도로 곳곳은 물론 5개 ‘보로’(borough:

년까지 총 1800마일(약2900km)의 자전거도로로 확장하는 것을

한국에서는 ‘구’ 정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뉴욕은 ‘맨하탄 보로’, ‘퀸

계획했습니다.

즈 보로’, ‘스테튼 아일랜드 보로’, ‘브루클린 보로’, ‘브롱스 보로’ 5개

그리하여 요즘엔 뉴욕 시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뉴욕 지하철 지도

의 ‘보로’로 구성되어 있다.)의 주택가 인근까지 자전거 도로 200마

같이 이제는 자전거 대리점 혹은 시립도서관 등에서 자전거 도로망

일(약322km)을 완공했습니다. 이 중 4.9마일(약 8km)은 자동차

을 자세히 표시한 자전거 지도를 배포 중에 있습니다. (혹은 311로

도로와 인도가 완전히 분리된 자전거 전용도로로 건설했으며, 시

전화를 하거나 웹사이트 http://www.nyc.gov/html/dot/html/

내에 20군데에 자전거 주차장과 6100개의 자전거 거치대도 설치

bicyclists/bikemaps.shtml에서 무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어떠한 복장으로 타던지 헬멧착용을 생활화하는 뉴욕인들

느 나라던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취향은 거의 비슷하 겠지만 특히 뉴욕의 자전거인들은 오래된 자전거는 오래된

대로, 그 고유한 멋을 즐기며 타고 다닙니다. 쉽게 자전거를 바꾸지 도 않고 악세서리 등에 돈을 들이지도 않습니다. 대신에 직접 자신 의 자전거를 자주 체크하지요. 그래서 웬만한 잔 고장에는 수리점 에 갈 필요도 없이 그 자리에서 뚝딱 손을 본답니다. 평소에 자기 자 전거를 관리하는 이런 습관이 하나의 자전거를 더욱 더 오래 탈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뉴욕의 자전거 출퇴근자들 10명 에게 직접 물어본 결과 평균적으로 한 자전거를 기본 7년 이상 타고 있었고 1년도 안된 새 자전거는 아예 없었으니까요. 2007년 겨울 자전거 사고로 사망한 노인을 추모하는 일종의 자전거 시위(?). 실제 그 노인의 사고 자전거란다.

뉴욕에서 재미있는 자전거들을 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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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타이어에 펑크가 났는지 그 자리에서 스스로 ‘뚝딱’ 손을 보고 있는 청년


또 하나, 특히 한국의 자전거 문화와 가장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자전거 수신호의 활성 화입니다. 몇 가지의 수신호들 중 2개의 수신호를 주로 사용하는데, 항상 왼 팔을 사용하며, 팔을 직각으로 세우면(한글의 ‘ㄴ’자 형식) 우회전, 평행으로 쭉 뻗으면 좌회전을 뜻합니다. 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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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한 자전거 수신호를 비단 자전거 유저뿐 아니라, 자가용 운전자와 보행자들도 충분히 인지 하고 있기 때문에, 이 곳 뉴욕에서는 자전거 수신호가 굉장히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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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전거 전용 신호등 2. 새로생긴 자전거 전용도로를 알려주는 이정표 3. 우회전 차량은 자전거, 보행자에 양보하라는 공식 표지판 4. 자전거 신호 엄수 표지판 5. 자전거 전용 이정표 6. 자전거도로 공사 중을 알리는 이정표

뭐가 그리 급했는지 빠르게 자전거를 접고서는 자전거를 들고 지하철 입구로 뛰어들어가는 청년

뉴욕 시내에서 돌아다니는 자전거들의 그 종류 또한 상당히 다양한데요, 특히 ‘픽시자전거 (fixie)’의 확산이 가장 눈에 뜨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미 많은 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fixie란 fixed-gear bike에서 유래된 말로, 뒷 바퀴와 페달이 한 개의 고정된 기어로 연결되어 페달을 뒤로 저으면 공회전이 되는 일반 자 전거와 달리 뒷바퀴가 역회전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가장 원초적인 개념의 자전 거’라 할까요? 그렇기 때문에 자전거를 세우기 위해서도 역시 페달로 바퀴의 회전을 컨트롤 해야 합니다. 어찌 보면 매우 위험해 보이는 이 자전거가 처음 널리 퍼지게 된 것은 뉴욕의 퀵서비스 메신저들로부터였습니다. 일단 픽시는 변속기와 브레이크를 없앰으로써 중량이 매우 가볍고, 보수 비용도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이러한 장점들과 더불어 심플함을 추구하 는 뉴욕 사람들 사이에서 아주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기 자신의 개성과 자유로움을 중시하는 뉴욕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퍼져나가던 것이 이제 양복 입은 회사원들 에게까지 전해지고 있으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뉴욕의 많은 자전거인들처럼 저 역시 지하철로 40분 정도 걸리는 브룩클 린에 살고 있지만 자전거로 20분이면 집에서 학교까지 도착합니다. 이미 로드바이크 한 대 를 가지고 있고 픽시는 두 번째 자전거이며, 여느 뉴욕의 자전거인들처럼 한 손에는 정말 두 꺼운 쇠사슬을 들고 다니지요. 저에게 있어 ‘픽시’를 말로 딱 설명할 수는 없지만 상당히 ‘매 력적인 녀석’이라고 하겠습니다. 일단 가벼운 중량에서 오는 자유로운 느낌이 너무 좋고 위 험한 만큼 굉장히 집중해서 타다 보면 자전거와 내가 완전히 한 몸이 된다는 느낌에 반해서, 지금은 이 녀석이 주로 나와 함께 한답니다. 픽시자전거 문화의 확산도 뉴욕 정부의 적극적 인 자전거 정책 지원 속에 어느 정도의 안전이 확보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 각에 새삼 뉴욕에게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늘은 뉴욕의 자전거에 대한 현주소를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앞으로 이어나갈 이야기들의 나쁘지 않은 시작이었기를 바라며, 지금의 대한민국처럼 새로운

뉴욕은 보행자도 운전자도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실히 인지하고있다.

자전거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이곳 ‘뉴욕’에서 앞으로 더 많이 생기게 될 새롭

고 재미있는 자전거 이야기들을 많이 기대해 주세요. See you later~ 글: Jonathan Collins 기자 사진: Aron Firth 번역: 오수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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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퀴 , 안 전 제 일

좌회전은 어떻게 해야 할까? 복잡한 출근길에서 간간히 볼 수 있는 자전거 좌회전이지만 일단 법적으론 불법이다. 넓은 차도에서 평균시속 50km로 달리는 차들 사이에 끼어들어 중

우리가 자전거를 타며 저지른 불법행위들을 알고 있는가?

앙차로로 주행하여 좌회전 한다는 건 법이 허용한다 해도 자전거는 빠르지 않기에 엄청난 주의와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하는데...... 횡단보도 역시 자전거를 타고 건너면 불법이다. 다시 말하지만 자전거는 차도로 나가면 자동차가 된다. 자동차가 횡

전거가 인도에서 다니는 경우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

단보도를 건너면 되겠는가? 경찰도 보행자도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

고 아무도 크게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는 부분일 수 있다. 하

도를 건너도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문제는 사고다. 자전거를

지만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다 사람을 치게 된다면? 당신이 생각하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람을 친다면 완벽한 가해자가 될 것이고

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 법적으로 자전거는 차에 해당하기 때문

차와 부딪친다면 신호에 따라 쌍방으로 처리된다는 말. 그러니 횡

이다. 도로교통법에선 보행자가 아니라면 전부 차에 속한다. 즉 교

단보도를 건널 때는 자전거에서 내려서 끌고 가야 한다. 우측통행을

통사고로 처리된다. 다행히 자동차는 아니라서 크게 다치는 경우는

지키고 좌회전을 하려면 횡단보도를 두 번이나 끌고 가야 하는 번거

없겠지만 피해자가 몸부림칠 경우 우유 사러 나왔다가 소 한 마리

로움에 자전거를 버리고 싶은 욕구가 치솟는다.

사줄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같은 불편한 점들을 뒤로하고 자전거를 타는 이유는 수도 없이 자전거가 차가 되었다면 우측통행까지 해야 한다. 한 30대 남자가

많을 것이다. 우리는 법을 바꿀 순 없어도 의견을 낼 수는 있고 그 안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다 골목에서 나온 트럭과 부딪치며 사고가 났

에서 안전하게 탈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자전거를 사랑하는

다. 자전거를 탄 사람은 갈비뼈와 머리에 가볍지 않은 부상을 입었

사람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자동차와 사람에 치여 힘들게 달리는 것

고 트럭은 멀쩡했다 누가 봐도 트럭이 조심하지 않고 튀어나왔지만

도 보기 싫다. 자전거가 교통수단이라는 인식을 전국민에게 알리고

자전거는 인도에 있었고, 좌측통행으로 가고 있었으니 역 주행이다.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며 깨끗한 도시를 만들어보겠다는 작은 움직

즉, 아무런 보상도 못 받고 어디 곳 항의해도 달라지지 않는다.

임이 바로 ‘바퀴, 안전제일’인 것이다. 글: 이홍건 에디터 일러스트레이션: 권진희

그렇다면 차도로 가보자. 자전거가 차라면 마음껏 차도로 가도 된 다는 억울한 심정이 이끌어 나가보지만 평소에 무시하던 경차들이 80km로 옆을 지나가면 순간 아프리카에서 사자를 만나는 일만큼 아찔한 느낌을 받는다. 법적으로도 자전거는 하위차선으로 주행하

자전거 타기에 너무 불편한 환경 및 자전거 사고 사례 등을 제보해주세요.

게 되어있다. 중앙차로를 이용할 강심장을 가지고 달려보지만 경찰

우편접수: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남33길 11 (논현동 96) 518호 <바퀴> 편집부

에게 잡히면 벌금이 주어지고 사고라도 난다면 불리하게 돌아가게

홈페이지: www.baqui.co.kr

되어있는 게 현재 도로교통법이다. baqui 2010.1 23


Campaign No.1 환경을 생각하는 당신이 먼저 실천하세요.

손을

씻읍시다


바퀴,

산다

몇 달 전 자출을 위해 미니벨로를 한대 구입하였다. 바람을 가르고 한강경치를 보며 출퇴근 하는 기분은 상상 이상으로 상쾌했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는 시원한 강바람에 날릴 수 있었고 잠시나마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하였다. 아니, 자전거 를 타고 본 서울은 새로운 세상이었다. 느리게 풍경과 사람들을 볼 수 있었지만 이동속도는 결코 느리지 않았다. 꽉 막힌 성수대교에서 자동차 사이를 빠져나가며 건너갈 때면 작은 자유를 얻는 듯한 기분 이 들었다. 그렇게 조금씩 자전거 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자출 초기에는(아직도 초보. 하하......) 혼자서도 자전거 타는 재미

필자와 같은 사람 분명 많을 것이라 짐작해본다. 아직까지 정모에

에 빠져 아무런 생각이 없었지만 쉬기 좋은 벤치에 앉아서 물 한 모

참석한 경험은 없다. 하지만 상상은 충분히 간다. 처음 참석한 사람

금 넘길 때면, 연인 또는 친구들이 모여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점

들을 따뜻하게 맞아줄 것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고

점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가끔 떼를 지어 일렬로 가는 사람들도 마

맛 집도 알아가고 자전거 실력과 지식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주친다. 아무리 설명해도 내 여자친구와 친구들은 자전거에 관심이

필요한 부품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하나 남는

없다. 타오던 버릇이 없기에 어쩌다 같이 타게 된다 하여도 금방 지

다고 줄 수도 있다(희망사항). 더 나아가 정말 소중한 인연이 생길지

쳐버려 밥만 먹고 들어가게 된다. 알고 있다. 정모에 나가면 된다는

모른다. 그래서 골라본 2개의 모임. 자, 시작한다!

걸. 하지만 알 수 없는 부끄러움과 부적응에 관한 두려움도 있었고, 단체적인 움직임이 귀찮기도 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 꾸 손은 모임후기 사진들과 후기에 대한 게시글을 클릭하고 있었다. 이젠 솔직하게 말 하련다. 나도 참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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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인터뷰: 이홍건 에디터


를 정해놓고 참여자들이 순차적으로 합류해

습니다. 처음 모임에 나오려면 어색하고, 부

라이딩을 즐기는 모임입니다.

담스럽지만 이 모임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

(cafe.naver.com/minivelobike/213840)

어 쉽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수단

2. 모임장의 소개

을 이용하듯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

이 모임은 운영자가 따로 없이 그날그날 참

나와 멤버들과 합류하기만 하면 됩니다.

가자들끼리 모여서 정해진 코스로 달리기 때

5. 정모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한마디

문에 제 소개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위 풍광을 즐기며 혼자 달리면 머리가 맑

단지 저는 이 모임을 제안했을 뿐입니다. 참

아지고, 기분도 상쾌해집니다. 하지만 모임

가자 모두가 자신이 ‘리더’라는 생각으로 솔

에 나와 함께 달리다 보면 ‘나와 함께 해줄

선수범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있다는 게 이렇게 행복하구나’하

3. 자전거 정모가 주는 즐거움

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 모

자전거를 타는 자체가 즐거운 일이지만, 각

임에 나가 모르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1. 정모소개

기 다른 직업을 가진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

친해지는 과정이 조금은 어색하지만, 자전

네이버 카페 ‘내 마음속의 미니벨로’의 ‘서울

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정을 나누

거라는 매개체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강남/서초 모임방’ 회원들을 중심으로 ‘상시

면 기쁨이 배가 됩니다. 또 위험 상황 발생시

친해질 수 있습니다.

심야 라이딩’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이 모임

서로 도움을 줄 수 있어 더욱 안전하게 라이

6. 본 정모가 생각하는 자전거란?

은 퇴근이 늦는 사람들끼리 함께 모여서 자

딩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자전거는 이 모임이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중

전거를 타자는 취지로 기획 되었습니다. ‘상

4. 우리 정모 특징 및 자랑

요한 요소로 참가자들을 이어주는 가교입

시’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별도의 공지

‘상시 심야 라이딩’은 ‘강남/서초 모임방’에

니다. 자전거를 통해 마음을 열고, 하나가

없이 매일 양재, 압구정, 반포, 여의도, 잠실

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인근 지역 회원들

됩니다.

등에 시간대별(밤 9시~11시30분) 모임장소

까지 참여해 참가인원이 140명을 넘어섰

내 마음속의 미니벨로 <상시 심야 라이딩 모임>

회원님들을 위해서 자전거 렌트가 가능한 장

4. 우리 정모 특징 및 자랑

소에서 정모를 합니다. 카메라가 없으신 회

우리 정모에 특징은 자전거와 카메라를 좋

원님들은 모델을 시킵니다. 하하.

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부담 없이 즐

2. 모임장의 소개

길 수 있는 클럽입니다. 자전거만이 취미생

싸이월드 클럽<작은자전거탄카메라>를 만

활이 아니라 카메라와 함께 하는 동호회는

든 ‘길모퉁이’입니다. 남자고, 이름은 양길

재미나 감동을 2배로 줍니다. 또한 저희 모

모입니다. 나이는 29살, 시골에서 자라면

임은 싸이월드 클럽 메인 페이지 <투데이클

서 등/하교를 자전거로 하면서 자연스레 좋

럽>, <튄다! 이 클럽>, <뜨는 클럽>, <클럽이

아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에 경기도 수원

야기>등에 다수 소개 된 적이 있습니다.

에서 직장 생활 할 때 클럽을 만들었지만 지

5. 정모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한마디

금은 충남 당진에서 철강 회사에 다니고 있

망설이시지 마시고 한번 나와 보세요. 다른

습니다. 지방에 있는 관계로 두 달에 한번

말이 필요 없습니다. 한번 나와 보시면 자전

1. 정모소개

있는 정모 이외에는 신경을 잘 못쓰고 있어

거, 카메라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좋아서 여

싸이월드 클럽<작은자전거탄카메라>의 정

서 회원님들한테 항상 미안한 마음입니다.

러분은 <작은자전거탄카메라>정모에 중독

모는 여러 자전거 동호회들하고는 다르게,

3. 자전거 정모가 주는 즐거움

이 되실 겁니다.

카메라를 함께 합니다. 그리고 자전거 중에

아무리 재미있는 일이라도 혼자 하면 재미없

6. 본 정모가 생각하는 자전거란?

서도 미니벨로를, 카메라 중에서도 DSLR이

거나 지루해 집니다. 물론 자전거를 혼자 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끈’ 이라고 생각 합

중심이 되는 클럽입니다. 그래서 전문적으로

는 것이 재미없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함

니다. 자전거를 주제로 이렇게 다양하고 좋은

라이딩을 하는 분위기 보다는 자전거와 카메

께 한다면 몇 배 더 즐거워집니다. 자전거를

사람들과 거리낌 없이 만나고 즐길 수 있다는

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부담 없

타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클럽 회원님들과

것은 자전거를 좋아하는 순수한 사람들을 이

이 즐길 수 있는 클럽 입니다. 그리고 저희 클

대화하고 교감 한다면, 더욱 더 즐거워지고

어 주는 끈, 자전거 덕분이라고 생각 합니다.

럽은 자전거와 카메라가 없어도 정모 참여가

사람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생기면 어느덧 정

가능 합니다. 항상 저희 정모는 자전거 없는

모가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작은 자전거 탄 카메라

baqui 2010.1 27


이 달 의 바 퀴 가 게

>>>

OMK 강남본점

St This or e

www.omkmtb.co.kr

02.3218.3100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278-19 궁도빌딩 1층

논현동에 위치한 OMK 강남매장은 세계 최고의 유명 자전거브랜드 와 가격대 성능 비 최고의 실용성 자전거 및 액세서리, 자전거 전문 공구의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산악자전거(MTB)의 세계적인 브랜드 업체이며, 미국 나스닥 등록 업체로써 매출 규모 4,000억에 육박하는 핸드메이드 프레임의 ‘캐 논데일’, 독일의 하이핸드 테크놀로지의 역작 ‘로트와일드’, 세계적 으로 유명한 다국적 기업 K2 스포치군의 ‘K2 Bike’, 미국 자동차의 명성과 기술력을 그대로 물려받은 ‘Jeep Bike’, 영국에서 탄생한 디 자인 폴딩바이크 ‘Strida’ 등을 취급하고 있다. 1층 매장 문으로 들어서자 마자 많은 자전거들과 함께 정면으로 ‘캐 논데일’ 자전거들이 전시되어 있고 구석구석 많은 다양한 자전거 용 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복층으로 구성되어있어 자전거의 종류를 나눠서 전시하고 친절한 직원들에게 자전거와 부품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과 설명도 자세하고도 쉽게 들을 수 있다.

매장을 안내해주신 김광근 주임

일렬로 이어진 자전거 의류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현재도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스트라이다

복층에 오르면 스트라이다, 다혼 등 미니벨로가 진열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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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 정

사 연 ]

‘자전거 왕초보’에게 자전거 공구를 구한다는 것은 그리 쉬 운 일은 아니다. 나의 자전거의 부품 별 사이즈를 정확히 알고, 그에 맞게 사용하는 방법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직접 고치고 튜닝까지 욕심이 생겨 자전거 공구 세트 한 개를 큰 마음 먹고 구매했지만 베란다에 있던 나의 고물자전거에 맞는 부품은 몇 개 없었다. 온몸에 수분을 다 증발시킬 것 같던 한여름 낮에 크랭크를 Brooks 안장과 기타 가죽 소품들

빼내는 공구를 찾기 위해 논현동 일대를 뒤지며 온갖 자전거 매장 사장님들께 찾는 공구에 대해 설명을 하며 구하려 했지 만, 자전거를 가져 오라던가, 아님 구할 수 없다는 불친절한 말들만 들으며 체감온도는 무한 상승 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가보자!”라는 심정으로 OMK MTB 논현동 매 장을 들렸고 또 다시 공구에 대해 설명하자, 김광근 주임님 은 비전문적인 나의 설명을 귀 기울여 들으신 후, 여러 가 지 공구를 보여주면서 “맞는 게 있을까?”라고 하며 하나하 나 상세하게 설명해주셨다. 맞을만한 가능성이 있는 부품을 발견하고, 구매하려 했지 만, 보여주신 건 현재 매장에서 사용되는 것이니 새것을 구 해준다고 하시고, 연락을 주신다고 하셨다.

자전거 용품들이 한쪽 벽면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혹시 안 맞지 않을까?’ 걱정스런 얼굴을 보이자, 안 맞게 되 면 다시 가져오라는 믿음직한 말까지 해주며 정확히 3일 후 연락이 왔다.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해주시며 해당 공 구는 수입품이라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것. 기다리는 마음 이 힘이 들 다는 것을 아시는 듯 주임님은 자기 것을 드릴 테니 매장으로 나오시라고 했다. 기쁜 마음에 매장으로 가 니 “많이 쓰이는 공구가 아니니 먼저 이것을 사용하시고 새 것이 오면 제가 쓰지요”라며 중고 공구를 반값에 주셨다. 아~ 얼마나 감격스러운 순간인가. 갑자기 모 기업의 “고객은 귀신이다.”라는 광고 카피가 생각 난다. 그렇다. 고객은 귀신처럼 다 안다. 그저 하나라도 팔려 는 행동보다는 나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말 한마디에서 고

OMK는 산바다 주식회사의 직영점이다.

객은 감동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구매하려 땀 흘리며 돌아다닌 애탄 나의 심정을 잘 이해해주시고 배려해주신 주임님께 감사 드리며 창간호의 ‘이달의 바퀴가게’를 ‘OMK MTB 강남점’으로 선정하였다. 글/사진: 이홍건 에디터

추천하고 싶은 자전거 매장을 사연과 함께 알려주세요. 우편접수: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남33길 11 (논현동 96) 518호 <바퀴> 편집부 홈페이지: www.baqui.co.kr 넒은 매장안은 자전거와 자전거 용품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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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퀴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얻게해준 큰 활력소는

자전거!

김대은 /29 / 은평구

당뇨를 이기기 위한 자전거 운동 이주영 / 56 / 잠실동

할아버지 / 70 / 가락동

아이와 함께 강서구에서 잠원까지!

최원실 / 24 / 역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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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 40 / 등촌동


할머니와 손녀 / 잠실동

염정훈, 염정혁 형제 / 11(8) / 잠원동

어제 처음 타본 자전거^^;

이규섭 / 28 / 잠실동

박정봉 / 27 / 목동

자전거는

자전거보유

6대!

애물단지^^

멋쟁이 삼촌

25년간 윤용승 / 27 / 노량진동

이성준 / 22 / 반포구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 유지!

신영옥 / 78 / 용산구

김진환 / 40 / 방이동

김종환 / 28 / 양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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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난 질

꽤 높게 하고 타던데, 왜 그러죠? A 안장을 높게 타는 것은 결코 멋을 부리기 위한 행동이 아닙니다. 가장 편안하고 몸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한 방법일 뿐이죠, 안장 의 높이가 낮으면 자전거에 실리는 체중이 엉덩이로 몰리게 되고 무릎이 펴지질 않기 에 엉덩이와 무릎에 무리를 줄 수 있어요. 그

A 처음에는 다 그렇습니다. 일주일만 참고 타 보세요. 어느새 적응

되어 푹신한 안장보다 훨씬 편안하다는 걸 느끼실 것입니다. 운동

도 처음 하면 근육통이 오듯이 사타구니가 안장으로부터 오는 압박

감을 처음으로 받기에 아픈 겁니다. 만약 10일이 지난 후 엉덩이 및

사타구니 통증이 지속될 경우 안장의 높이나 각도, 라이딩 자세를

교정해보시고 그래도 지속된다면 안장을 자신에게 맞는 것으로 교

체해 주어야 합니다.

정도 위에 위치해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입니다. 지금 당장 안장을 조절해 보세요. 약간은 익숙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편안한 라이딩을 할 수 있습니다.

는 거죠? 사실 좀 흔들려요. 입을까 말까......?

A 쫄바지를 입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쫄바지가 근육과

지방을 잡아주어 체력의 잔 손실을 줄여줍니다. 사타구니와 엉덩이

부분에 삽입된 패드는 안장에서 오는 압박감을 줄여주고 피부까지

A 자전거 전문복이나 스키니진을 입지 않는 이상 오른쪽 바지 단은 라이딩 의 방해꾼입니다. 페달 안쪽으로 보이는 체인링에 바지 단이 걸리기 때문입 니다.(거의 모든 자전거의 체인링은 오른쪽에 위치함.) 바지 단이 걸리면 기 름이 묻어나기도 하고 자칫하면 바지가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면서 주행 중 큰 사고를 낼 수도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이유이며

요. 자전거 세계에선 작은 차이가 많은 걸 좌우합니다. 특히 쫄바지

는 장거리 라이딩에서 큰 효과를 보이며, 굳이 쫄바지가 아니어도

요즘에는 자전거를 위한 신축성 소재에 패드까지 삽입된 일반 바지

와 비슷한 디자인의 기능복들도 많이 출시하고 있으니 미관상의 부

담은 많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드를 착용한다면 걷고 안타셔도 됩니다. 글: 박세진 에디터 일러스트레이션: 권진희

필요에 의한 실용적인 간지이네요. 쫄바지를 입거나 바지 단을 잡아주는 밴

Q 외국에서 보면 사람들이 바지를 오른쪽만 걷고 타는데 왜 그러죠? 간지?

하여도 작은 주름에서 나오는 저항으로 힘이 더 들어갈 수 있거든

보호해 준답니다. 또 바람의 저항을 줄여줍니다. 붙는 옷을 입는다

안장의 위치가 당신의 꼬리뼈 보다 1~2cm

Q 남자가 쫄바지 입는 거 솔직히 이상한데, 진짜 이상한가요? 왜 입

거를 똑바로 세우고 그 옆에 나란히 섰을 때,

렇다고 무조건 높이는 것은 안됩니다. 자전

Q 포스 좀 나는 사람들 타는 것 보면 안장을

인지하셔서 안전한 라이딩 하시길 바랍니다.

야 해요 자전거는 차도에서 차로 분류됩니다. 정확한 법을

자와 가해자를 가르고 경찰과 보험회사를 통해 해결해 나가

A 안타깝지만 차 사고와 동일한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피해

Q 차도에서 자전거 타다가 접촉사고 나면 어떻게 되나요?

아파요. 이거 얼마나 가나요?

Q 자전거 새로 사서 어제 신나게 탔는데 엉덩이랑 사타구니가 너무

바퀴에게 장난으로 묻는 장난 아닌 질문들

바 퀴 에 게


바 퀴 ,

어 글 리

트 루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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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에 거주하는 나의 외국인 친구가 물었다. “한국에서 자전

그렇다면 정작 가까운 일본 같이 자전거 문화가 잘 자리 잡혀있는

거 타려면 나도 저렇게 입어야 되나요?” 그가 손짓한 사람

국가는 어떨까? 지형적 조건이 우리나라와 많이 흡사하지만 자세히

들은 딱 달라붙는 고급 기능성 상하의를 착용한 자전거인들이었다.

보면 시민들의 자전거에 대한 인식과 좁고 복잡한 도심에서의 자전

빠르게 확산되는 자전거 인프라로 인해 하루에도 여러 차례 전문 자

거를 위한 시스템은 우리나라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전거 복장의 사람들을 보는 것은 이제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쿄시내에서 ‘쫄쫄이 라이더들’을 우리나라에

다. 물론 필자도 싸구려 ‘쫄쫄이’ 하나 정도는 갖고 있지만 출퇴근 시

서처럼 흔하게 볼 수는 없었다. 더하여 자전거의 종류 또한 대부분

평상복을 함께 갖고 다녀야 한다는 번거로움 때문에 옷장 속에 쳐

이 MTB형인 우리나라에 비해 표준형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자전

박아 둔지 오래다.

거가 ‘취미’라기 보다는 가까운 지하철역이나 회사까지의 교통수단, 아이들을 학교까지 데려다 주기 위한 교통수단, 장을 보기 위한 주

효과적인 자전거 라이딩을 위한 라이크라와 나일론 소재의 전문의

부들의 교통수단같이 일상 생활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힌 일본의 자

상, 일명 ‘쫄쫄이’는 운동시 지방과 근육의 흔들림을 잡아줌으로써

전거 문화는 가방이나 짐을 실을 수 있는 실용적인 자전거, 양복이

피로한 근육의 이완을 보조하여 체력의 손실을 최소화 시켜줌은 물

나 치마를 입고도 편하게 탈 수 있는 자전거를 선호하게 된다.

론이거니와 보온을 통해 근육의 냉각을 방지한다. 더하여 안장과 접 촉되는 하체의 일부분을 하의에 삽입된 패드로 보호하여 압박과 쓸 림에 안전하고 쾌적한 승차감을 준다. 상의의 경우는 흔히 100% 쿨맥스 혹은 라이크라 같은 흡한속건성 소재를 이용하여 과학적인 통풍 시스템과 빠른 건조, 자전거 라이딩의 특성상 유선형 자세에 적합하도록 뒤가 앞보다 길게 재단되어 있는 섬세함 등 운전자의 어 떠한 움직임에도 자유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아직은 기능성 특수목 적 복장에 인색한 대한민국 일반인이 보기에는 약간은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한마디로 오직 자전거를 위한 과학이 만든 전문 기능성 의류라 하겠다. 그렇다면 자전거 이용자의 대부분이 이렇게 편하고 좋은 ‘쫄쫄이’를 하나 정도는 착용할 만도 한데 비하여 현실은 조금 다르다. 한강에 있는 ‘쫄쫄이 라이더’ 100명에게 ‘자전거가 본인의 생활에 있어 어떤 것’인지 물은 결과 신기하게도 대략 72명이 ‘자전거는 나 의 최고의 취미생활’이라고 대답했다. 또 자전거와 의상 및 부대용 품까지 그들의 자전거 생활에 입문하기 위한 지출 역시 100만원 ~3000만원까지 너무나 다양했다. 반대로 일반복장의 자전거 이용자 100명에게 같은 질문을 한 결과, ‘출/퇴근’, ‘쇼핑’, ‘개인용무’, ‘교통수단’, ‘시간단축’, 혹은 ‘그냥 탄다’ 등 그들의 일상생활 범위 안에서의 자전거 이용이란 것에 필자는 재 미있는 가설을 세우게 되었다. ‘쫄쫄이’ 이용자들과 평상복의 자전거인들에게 있어 자전거의 이용 목적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 그렇기에 평상복 이용자 그리고 일반 인의 시각에서는 앞의 설문조사에 근거하여, 자전거란 약간은 ‘비싼 취미생활’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이렇게 자전거 타기에 좋은 쫄쫄이를 입고 어떻 게 출근을 하여 일상생활을 하냐는 것이다. 아무리 회사마다 복장

렇다면 대한민국에는 왜 이렇게 MTB들이 많은 것일까? 우리나라의 지형과 대부분 국민들의 자전거 이용목적이

이 자유로워졌다고 해도 쫄쫄이를 입고 일을 하는 것이나 항상 온갖

MTB에 가장 적합한 것도 아닌데 우리 나라에 돌아다니는 자전거

서류와 일상복을 함께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 결국 많은 자전거

는 대부분이 MTB형이다. 어차피 고가의 MTB나 하이브리드형 자

출퇴근인들이 쫄쫄이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일 것이다.

전거를 추천 할 거면서 “자전거 용도가 뭐세요?”라고 묻는 매장 담

과연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쫄쫄이를 입고 돌아다녀도 괜찮을 만한

당자들(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니 오해 마시길......)의 질문도 참 무

시민의식이 자리 잡힐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설사 그러한 제품을 구입하고도 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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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가방, 바구니 등을 장착하기 위한 실용적인 부대용품의 선택폭도 너무나 좁고 거의 없 다고 볼 수 있다. 그저 회사가방 하나를 미관상 보기 좋고 안정감 있게 싣고 정장에 구두를 신고 타기에 좋 은 ‘보통 자전거’가 서울 어느 곳에서도 찾기 힘들며, 있다고 한들 그것이 고가의 수입 클래 식 자전거라는 것은 매우 희한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이렇게 자전거 타기에 좋은 쫄쫄이를 입고 어떻게 출근을 하여 일상생활을 하냐는 것이다. 시장경제에서의 ‘수요’란 인간의 의식으로부터 생성된 소비욕구 이

쫄쫄이를 입고 타건 일상복을 입고 타건 자전거란 우리에게 여러 얼

며 ‘공급’은 그러한 소비욕구를 충족시키는데 그 기능을 한다고 생각

굴로 언제 어디서나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오직 나의 힘으로만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자전거 시장은 아직 그러하지 못하다. 아

이 움직일 수 있는 고마운 ‘두 바퀴 탈 것’이다.

니, 그 반대로 ‘공급’을 담당하는 업체들은 ‘자전거 붐’을 틈새시장 삼 아 고부가가치의 특수목적 자전거들을 생산하거나 수입하는 것으

이제 막 자전거 국가로 성장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진정한 자전거 국

로 보여지며, 그러한 제품들의 보급이 오히려 대한민국의 자전거에

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취미로써의 자전거도 너무나 좋지만 일상

대한 의식과 기준을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인도하는 것이 아닌가

생활에 있어서의 자전거문화로 뿌리내리는 것이 더욱 지속적이고

라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당연히 ‘쫄쫄이’같은 전문 자전거 부대용

영구적인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 위해 자전거를 파는 사

품들의 보급 또한 특수목적 자전거들의 수입 및 제조에 맞춘 사업

람, 사는 사람, 국가 그리고 우리모두가 할 일은 ‘자전거란 것을 조

전략이 동시에 가져오는 현상일 수 밖에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

금 더 우리 생활로 가까이 들여보내는 노력과 인식이 아닐까’란 생

험한 지형을 오르내리거나 도로를 최대한 빠르게 달리는 것이 목적

각을 해본다.

으로 제작된 제품들을 구입하게 되는 소비자들은 하나 둘 ‘쫄쫄이’까 지 구입하게 되는 것이고 그 중 출/퇴근을 목적으로 구입한 소비자

글: 오수환 편집장 일러스트레이션: 조춘근

들은 예전의 필자처럼 예상치 못한 고민에 빠지게 되는 것이며 최악 에는 자전거 이용을 포기하는 현상도 간혹 생기게 된다. 고가의 특수 목적 자전거들은 그 주행목적에 충실할 때 제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며 그 주행목적을 취하기 위해서는 전문복장을 착용 해야 하겠지만 자전거 업체에서 추천하는 자전거를 구입하고 그 자 전거에 내 생활을 맞추는 자전거 문화는, 말 그대로 ‘비싼 취미’로 안 주 될 가능성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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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퀴 , 문 화 를 말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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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커녕 온몸 구석구석까지 파고드는 칼날 같은 맞바람 때문에 집 앞 편의점도 나가기 싫은 겨울이다. 반면 이제 슬슬 지난 여름 자전거로 달련 된 두 다리가 근질거리는 독자들도 있을 텐데, 그래서 <바퀴>가 준비했다. 당신의 자전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따뜻한 집안 한구석에서나마 맘껏 불태울 수 있는 좋은 책 한 권과 음악들 그 리고 따뜻한 영화 한편을 소개한다.


Book

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자: 랜스 암스트롱, 샐리 젠킨스 번역: 김지양 출판사: 체온365 정가: 12,000원 출간일: 2007년 8월 9일 원제: It’s not about the bike

미니벨로로 자전거에 입문하고 그 매력에 빠져 싸이클까지 타게 된 나는 자전거라는 탈 것뿐만 아니라, 그 자전거로 먹고 사는 사람에 대 해서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자전거를 전문적으로 정비하는 매케닉, 매장 사장님, 그리고 싸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Lance Armstrong)’은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싸이클 선수로서 농구로 비유하자면 ‘마이클 조던’ 같은 ‘싸이클 레전드’다. ‘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는 랜스 암스트롱의 유년기와 배경, 사랑 그리고 자신의 직업인 싸이클 선수까지 그의 인생에 대해 이야 기한 자서전 이다. 하지만 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내용은 바로 ‘암’이라는 병에 대해서이고 이 책의 70%는 랜스 암스트롱의 암과의 싸움 그리고 암을 극복한 후 생에 대한 애착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나는 블로그에 알라딘 TBB를 설치하면서 이 책에 대해 알게 되었고, 지속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랜스 암스트롱의 포효하는 모습과 ‘ 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구매했다. 그러니까 내가 광고하는 책을 내가 뽐뿌당해 샀다는 뭐 그 런...... 책의 홍보 문구에서는 ‘자전거를 좋아하지 않고 관심 없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썩 그렇지만은 않다. 어찌 되었든, 그의 자서전은 세계적인 스테디 셀러가 되었고 영화로 까지 제작 된다고 하니 얼마나 파란만장한 그의 여정 이었을까?

생존률 3% 고환암에 걸리다.

랜스 암스트롱의 어려웠던 유년시절과 어머니의 랜스에 대한 사랑, 그리고 어렸을 적 싸이클을 잘 탈수밖에 없었던 환경과 그의 성격, 타고난 고통에 대한 내성, 신체적 조건 그러한 이야기들이 초반부에 흥미 진진하게 이어지고, 미국 내 철인 3종 경기와 각종 싸이클 대 회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꿈을 키우는 과정들은 자전거를 좋아하지 않아도 충분히 흥미를 가지고 읽을만하다. 그렇지만, 랜스 암스트롱이 ‘고환암’에 걸리면서부터 암과의 싸움과 암을 치료하기 까지의 내용은 그렇게 흥미롭지는 않다. 솔직히 말해, 조금은 지루 하다. 누군가가 아프고 그 병을 치료하는 과정이 어떻게 재미있고 흥미로울 수가 있겠는가? 포르쉐를 몰고, 강물이 흐르는 둑 위 번듯한 저택에 사는 연봉 250 만 달러를 받는 20대 초반의 잘나가는 싸이클 선수에서 암에 걸려 방황하고 열정적이게 그 암을 치료하고 자신의 향후 인생에 대해 심 각히 고민하며, 일반인 친구와 자전거를 타도 동네 간단한 오르막도 baqui 2010.1 41


못 오르는 현역 싸이클 선수인 자신에게 좌절하고 또 그걸 극복해내

물론, 그의 주위에는 현명한 어머니가 있었고, 암에 걸렸을 때 그를

고 피나는 연습과 목표를 향한 끝없는 노력 덕분에 결국, 세계 최고의

떠나지 않고 끝까지 기다려준 스폰서가 있었으며, 실력 있는 전문

싸이클 대회 ‘뜨루 드 프랑스(le Tour de France)’에서 우승을 하는 랜

의들과 좋은 친구들도 있었다. 한마디로 너무나도 좋은 환경이었

스 암스트롱을 보며 분명히 지금의 내 모습에 대한 자극제가 되었다.

다. 그 환경이 암을 극복하는데 일반인과는 다른 너무나 좋은 조건 이었다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암 정복을 위 해 암에 대해 공부했고, 의사가 물을 다섯 잔 마시라고 할 때, 열 잔 을 마실 정도로 완치를 위해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나섰으며, 약 이 투여될 때 마다 의사에게 “왜 이 약을 먹어야 하는 거죠?”, “어디 에 효과가 있죠?”라며 암 치료에 대한 주도권을 항상 스스로가 가지 려고 노력했다.

LIVESTRONG, 강하게 살자 그의 자전거에는 LIVESTRONG(강하게 살자)이라는 문구가 새겨 져 있다. 그는 암으로 인해 자전거가 싸이클 선수로서 부와 명예를

선택의 연속, 삶은 계속 된다.

위한 수단이 아닌, ‘자전거를 타는 것’ 자체를 사랑하게 되었고, 사랑 하는 사람을 얻었고, 인생을 진솔하게 다시 깨달았으며, 암으로 힘

책의 내용 중 랜스 암스트롱이 전하는 한 이야기가 있다. “한 남자가

든 시간을 보내는 많은 사람들을 자신의 재단을 통해 도와주게 되었

바다에 빠졌는데, 누군가가 구해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신이 구

다. 그래서 그는 ‘암’에 걸린 것을 무척이나 감사해 한다. 그는 암으

해줄 겁니다!”라며 도움을 거부했고, 그의 바람대로 마냥 신의 도움

로 인해 자신의 인생의 ‘옐로우 져지’를 얻었다.(뚜르 드 프랑스에서

을 기다리다 그는 결국 죽었다고 한다. 죽은 그가 신에게 “왜 나를 구

는 각 구간(Stage)에서 기록이 가장 좋은 선수에게 ‘옐로우 저지’를

해주지 않으셨습니까?”라고 묻자, 신은 “네게 타고 갈 배와 도와줄

입힌다. 즉, ‘리더’의 상징)

사람을 보내주지 않았느냐?”라고 반문 했다고 한다. 그렇다. 결국 선택의 문제이고 그 기회를 잡느냐의 문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

나 또한, 유년기에 (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어떠한 병에 걸

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수많은 선택권들은 가지게 된다. 기회

려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그때 만약 이 책이 있었다면 그 시

를 잡고 그 선택이 올바르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간이 조금은 덜 힘들고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 을까? 자전거를 좋아하고 주위에 암, 아니 어떠한 병으로 힘든 시간

랜스 암스트롱은 암을 극복 후 은퇴를 선택하면 보험금으로 150만

을 보내는 사람이 있다면 너무나 공감할 수 있고 힘이 되는 자서전

달러 정도의 금액이 5년간 지급 되는데, 선수 생활을 지속하면 그 보

이겠지만, 투병생활이 아닌 자신의 삶에 새로운 자극제가 필요한 모

험금을 한 푼도 받을 수가 없었다. 그 누가 생존률 3%의 고환암(고

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환암 뿐만 아니라 암이 폐 그리고 뇌까지 전이 되었다.)에 걸려 만신 창이가 되고 이제서야 조금 괜찮아졌는데, 망가진 신체로 싸이클을

랜스 암스트롱의 영상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면 아무리 상식적으

다시 시작 하겠는가? 하지만 그는 그런 안정된 150만 달러의 보험

로 생각 해도 그가 암 환자였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

금을 포기하고 자신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여 수 많은 미국인과 전

는 랜스 암스트롱의 유년 시절과 가족, 암을 극복하게 도와준 사람

세계의 암으로 고통 받은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었다.

들의 사진 그리고 ‘뜨루 드 프랑스’의 비하인드 스토리들 등이 랜스 의 이야기와 함께 양념처럼 뿌려진다. 그의 팬이거나 자전거 매니 아라면 꼭 읽어봐야 할 암 본좌의 삶이 담긴 자서전이며 이 책을 한 줄로 표현하자면 “이것은 자전거와 암, 그리고 새로운 인생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라고 표현하며 서평을 마친다. 글: 이승욱 블로거 에디터 www.piaarang.com 사진출처: 체온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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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북경자전거 (2001) 감독: 왕 샤오슈아이 출연: 최림, 고원원, 이빈, 장양 상영시간: 113분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생계를 위해서 타야만 했던 구웨이의 자전거, 친구들 그리고 자신 이 아끼는 여자친구와 교합의 수단인 자전거. 재미있게도 두 사람 때로는 바보 같이 순수한 소년 ‘구웨이’는 고교진학을 포기하고 시골

의 한 자전거에 대한 ‘불완전한 소유’는 구웨이가 자전거를 잃고 직

에서 상경하여 자전거 택배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지만 도시에서의

장도 잃었듯, 지안 역시 여자친구와 서서히 멀어지게 한다. 같은 자

생활은 호락호락하지 만은 않다. 약은 도시 사람들에게 상처받으면

전거를 둘러싼 두 소년의 다른 인생은 하나의 같은 매개체를 통해

서도 회사에서 제공한 자전거 값 600위안을 열심히 갚아 나아간다.

우정으로 승화된다. 어쩌면 시골에서 북경으로 온 한 소년의 약간

하지만 자전거 값을 거의 다 모았을 무렵에 자전거를 도둑맞게 되고

은 찡한 ‘청소년성장영화’이지만 자본주의사회로 변모하면서 어쩔

회사에서 해고까지 당하게 된다.

수 없이 생기는 빈부격차와 하극상 관계 등 중국의 현재모습을 자 전거라는 소재로 매우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사실주의’ 영화로써 약 간은 씁쓸하기도 하다.

한편, 또 다른 주인공 ‘지안’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상고로 진학하게 되었고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싸움질을 하기도 하지만 여 동생의 학비까지 훔쳐서 산 은색자전거 한대와 자신의 여자친구 ‘지

하지만 사회적인 이야기라고 해서 너무 겁낼 필요가 없다. 당장 내

아오’ 만큼은 유일하게 아끼고 좋아한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 자전

자전거를 끌고 나가고 싶을 정도로 영화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자전

거는 구웨이의 도둑맞은 자전거였고 그 자전거를 본 구웨이는 무작

거를 정말이지 ‘씽씽~’ 잘도 탄다. 수 많은 영화에서 자전거를 타는

정 자신의 자전거를 내놓으라 하지만 영문을 모르는 지안과 친구들

장면이 나오지만, 이 영화에서의 자전거 씬이 다른 점은, 주인공이

은 구웨이를 때려눕힌다. 이에 굴하지 않고 구웨이는 계속해서 지안

오직 ‘내 자전거를 타고 있다는 느낌’에서 나오는 행복한 표정을 감상

을 찾아가지만 언제나 결론 없는 쟁탈전으로 끝이 나고, 그러던 어

할 수 있는, 뭐랄까...... ‘자전거타기 유발매체’ 중 하나라고 하겠다.

느 날 둘 사이에서는 서서히 보이지 않는 우정이 싹트고 결국엔 자 전거를 서로 돌려가며 타기로 결정한다.

44 baqui 2010.1

글: 정대희 에디터


되는 긴 인생에 힘을 불어 넣어줄 것이다.

인생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사람이 주체가

행을 마친 사람들은 자전거와 함께한 작은

산악코스를 완주하거나 장거리 자전거 여

락은 우리의 삶과 너무나 닮아있기에 험한

시작과 끝이 있고 그 과정에서 오는 희로애

지, 달콤한 휴식이 존재한다.

엔 힘든 경사, 시원한 내리막길, 편안한 평

코스라도 출발점과 도착점이 있고, 그 중간

있으리라 짐작한다.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들에겐 자전거에 대한 작은 철학 하나쯤은

대화하고, 동반자로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

단으로 삼고 있다면 다르겠지만, 자전거와

떤 생각일까? 단순히 운동기구나, 이동수

전거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어

끼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다. 그렇다면 자

이분은 분명 야구를 사랑하고 진정으로 아

나와 한말이다.

하일성 WBC 사무총장이 토크 프로그램에

없다”

의 존재가 있기에 절대 안락도 절대 실망도

집히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에도 이런 홈런

9회 말 투 아웃 상황에서도 홈런 한방에 뒤

는다면 혼자 잘한다고 점수가 나질 않는다.

한다. 진정 자신이 잘나서 홈런을 치지 않

주인공이고 극적인 게임은 눈물샘을 자극

에 오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사람이

무리 잘나서 2루타, 3루타 치고 나가도 집

돌아와야 일이 끝나고 점수가 난다. 제 아

“야구는 인생이다 집에서 출발해서 집으로

Music

Beatles - Hey Jude

자전거 주행을 마친 오늘, 우리는 모두 승자다. 글: 이홍건 에디터

믿는다. 선수와 내기를 하지 않는 이상 자전거는 흔히들 말하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순위도, 점수도 없다. 힘들거나 귀찮을까봐 피했던

있을 것이다. 짧지만 큰 완주를 끝냈다. 우리가 해내야 하는 일 중에 극히 작은 일이겠지만, 그 작은 성공들이 모여 큰 성공을 만들거라

자전거와 함께 걷지 않았고, 아픈 허리 통증은 바른 자세로 운동시켜줬고, 니코틴에 찌들었던 나의 폐는 조금씩 젊은 시절로 돌아갈 수

망가진 내 머리칼은 감지 않는 이상 그 어떤 강한 왁스로도 제자리를 찾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높디높은 언덕에서도

앞에서 부는 맞바람에 무릎이 꺾일 듯 힘이 없고, 조금만 움직여도 허벅지가 욱신거린다.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헬멧에

The Winner is - Little Miss Sunshine OST

4

원망하며 터프한 언덕을 만난 님들에게 이 노래를 받친다.

에 앉아있는 배불뚝이들에게 “담배부터 끊어!”라는 얼굴로 조롱해주며 흐르는 땀을 털어낼 것인가? 지금 이 순간 난잡한 대한민국 땅을

다. 그냥 내려서 “졸X 힘드네~”라는 얼굴로 상방 15도를 주시하며 끌고 갈 것인가? 온몸의 힘줄을 다 노출하며 끝끝내 정복하여 운전석

허리통증은 극에 달하고, 평소에 그렇게 가볍다고 자랑하던 나의 자전거는 광화문에서 우리를 막던 콘테이너 박스보다 무겁게 느껴진

아 끝이 보이지 않는 업힐, 나의 허벅지는 사시미 칼 10개정도에 찔린듯이 아프고, 얼마 전 망할 놈의 노동 때문에 삐꺽 했던

Vangelis - Titles [Chariots Of Fire OST]

3

대로로 빠지던 멋 드러진 중년의 아저씨와 손에 손잡고 비틀즈의 노래를 부르면서 세상의 평화를 외치고 싶다.

들도 많다. 온화한 얼굴로 갓 태어난 아기를 만지듯 부드러운 손으로 먼저 가라는 동작을 해주던 오늘 아침 성수대교 남단에서 올림픽

쪽 차선으로 착하게 달리는데 빠른 속도로 가까이에 붙어 달려서 놀라게 만들기도 한다. 헬멧을 꼭 착용하자. 하지만 세상엔 좋은 사람

란다. 하지만 도로주행을 하다가 보면 자전거는 약자가 되는 느낌이다. 한강다리를 건너려 끼어들기만 하면 경적을 울려대고, 맨 오른

자전거 도로가 없는 곳에선 인도보단 도로가 달리기엔 좋다.(자전거도로가 있어도 그런 곳이 많지만......) 그리고 그게 또 법이

2

하자!

기록적인 앨범이 팔리며 전세계로 뻗어나갔다는 상상만 해도 멋지고 힘이 나지 않는가. 열정 가득한 그들의 첫 싱글을 들으며 힘차게 출발

얻기 시작한다. 두건을 두르고 담배를 물고 핫팬츠, 혹은 가죽바지 등을 입고 거칠게 무대를 장악한 마초적인 남성밴드가 데뷔 동시에

Welcome To The Jungle과 Paradise City등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1500만장이상 앨범이 판매되어 전세계적인 밴드로 인기를

1987년 첫 정규앨범[Appetite for Destruction]의 싱글 Sweet Child O’Mine은 빌보드 싱글차트 1위라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연이어

될 수 있겠지만 잘 알지 않는가! 사는 건 힘들다는 걸, 그 안에서 피어난 희망이 당신의 페달을 힘차게 돌려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적이며 출발하던, 한 가득 짐을 실어 무거운 페달을 돌리던, 라이딩을 시작하는 마음은 즐거운 마음이기를 필자는 바란다. 힘든 여정이

반짝이는 눈빛으로 핸들을 꽉 잡으며 비장한 각오로 라이딩을 시작하던, 흔들흔들 거리며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핸드폰 뒤

1 Guns N’ Roses - Sweet Child O’ Mine [Appetite for Destruction]


6691km!

자 전 거

여 행 기

시골청년 조휘욱, 88일간의 미국 횡단기!

비행기 타고 해외여행 한번 간 적이 없었고 요즘 초등학생 수준도 안될 거라는 영어실력의 시골청년 조휘욱. 그런 그의 완주에 대한 열정만으로 떠난 88일간의 미국 횡단 여행은 <로스엔젤레스를 시작 -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 - 라스베가 스 - 후버댐 - 그랜드캐년 - 모뉴먼트밸리 - 콜라라도 덴버 - 포트 콜린스 - 링컨 - 오마하 - 시카고 - 클리브랜드 - 나이아가라 폭포 - 캐나다 토론토 - 몬트리올 - 퀘벡 - 다시 미국의 ‘메인’ 주 - 보스톤 - 뉴욕>까지였고 미국과 캐나다 18개 주를 지났으며 총 이동 거리는 약 7501km(자전거 6691km + 히치하이킹 약 810km)였다. ‘후회 없는 인생,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지금도 자 주 한다. 후회 없는 인생을 살기 위해 내가 선택한 것은 도전이었

>> 어쨌든 출발

고, 도전을 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자전거로 미국을 횡단하는 계획 이었다.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환승하여 드디어 미국에 도착 했다. 비행기를

타고 환승하고 입국심사와 내 짐을 찾는 것은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

는 마른 체형에 빈혈은 물론, 피를 흘리면 현기증이 나며 쓰

었을 뿐 걱정했던 것처럼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러지는 사람이다. 거의 공황장애에 가까운데 이 덕분에 군

LA 국제공항의 한적한 곳으로 나와 자전거를 조립하는데 벌써부터

대에서 두 번이나 쓰러진 경험이 있는 허약체질의 정석이라고 할 수

지나가던 사람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기분 좋게 자전거를 조립하고

있다. 내 몸은 그렇다 치고, 미국에는 아는 사람도 없다.

여유롭게 미국에서의 첫 페달 질을 해 나아갔다.

수중에 있던 500만원으로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예매하고 미국을 횡단하기엔 부실하기 짝이 없는 MTB를 구입(사실 MTB와 유사한 제품), 여행을 위한 용품 구입에 있어서 나는 사치와 여유를 부릴 수 없었다. 항공권과 여러 준비물로 여행 총 경비의 절반 가까이를 써 버렸으니 말이다. 장비가 남들에 비해 좀 저렴하고 부실하면 어떤 가, 행복한 도전을 준비하는 나에게 장비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 았다. ‘황량한 사막에서 텐트를 치고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해하지 못할 팝송을 들으며 생각에 빠지면......’ 이 얼 마나 멋진 생각인가. 여행을 계획하고 출발하기까지 5개월의 시간 동안 이런 행복하고 멋진 생각에 실제로 걱정해야 할 것들은 모두

눈앞에 펼쳐지는 모든 풍경들이 대한민국 시골에서 자란 나에겐 너

뒷전 이였고 출발 하루 전에서야 비로소 현실을 느끼기 시작했다.

무나 아름답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도로와 신호등의 구조부터 건물

영어도 못하는 내가 자전거와 텐트만 가지고 미국에서 3달을 버티

의 느낌,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 등 생각보다 더운 날씨였지만 나

며 LA에서 뉴욕까지 가야만 예약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올 수 있는

의 기대감을 만족시키기엔 충분했다. LA국제공항에서 산타모니카

데, 이 상황이 하루 전부터는 큰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왔다. 입국심

해변으로 향하는데 날씨가 생각보다 더웠다. 습도가 높지 않아 불

사는 잘 할지, 내 짐을 잘 찾아서 자전거는 이상 없이 조립을 할 수

쾌하진 않았지만 5월의 산타모니카 해변은 한국의 여름이나 마찬

있을지...... 혼자 떠나는 먼 여정 앞에선 이런 사소한 것들까지 나를

가지였다. 30kg 이상의 짐을 실은 자전거에 적응하기도 전에 더위

두렵게 만들었다.

에 힘이 빠졌지만 미국에서의 첫 날, 눈앞에 펼쳐지는 모든 풍경이 그렇게 신선할 수 없었다.(중략) baqui 2010.1 47


>> 사막의 시작 ‘Mojave’

한인타운 내의 찜질방을 찾아 하룻밤을 보내고 첫 목적지인 데스밸리 방향으로 향했다. Angeles National Forest를 넘고 Palmdale이라는 작은 도시를 지나니 넓은 들판이 이어 지고 더운 날씨와 맞바람에 가다 서다를 반복하여 겨우 Mojave에 도착했다. Mojave까지 오는 길은 벌써부터 ‘사막’을 느낄 수 있었고, 40도 가까운 날씨에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은 내가봐도 어리석어 보였다. 주유소 가게 앞에 잠시 앉아 있는데 젊은 부부가 오더니 내 자 전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세팅이 좋다고 여러 번 말하며, 로스엔젤레스에서 여기까지 온 것도 놀랍다고 말했다. 그리고 뉴욕까지 갈 예정이라고 하니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행운을 빈다고 말해주고 갔다. 해가 중천에 이른 정오, 고민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직진해서 계획대로 데스밸리로 갈 것 인 가. 아니면 Las Vegas로 바로 갈 것 인가. 무섭게 뜨거워지는 태양이 두려웠다. 한 시간이 넘게 멍하니 앉아 생각을 해 보았지만 어디로든 쉽게 발이 떨어지질 않았다. 한참의 고민 끝 에 한국에서부터 계획해 왔던 데스밸리 정복의 꿈이 자꾸 생각났고, 벌써 지쳐서 녹초가 되 었지만 이틀 만에 계획을 지키지 못하고 쉬운 길로 간다면, 나약한 내 자신에게 화가 날 것도 같으며 시간이 지난 뒤 언젠가는 데스밸리로 가지 않은 것을 후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 국 나는 오후 2시쯤 두려운 마음을 다잡고 지친 몸을 일으켜 데스밸리로 향했다.

>> 끝없는 사막에서의 이틀 밤

끝없이 뻗은 도로를 계속 달리고 또 달려도 그 끝은 보이지 않았다. 심신은 지치기 시작했 고 출발 몇 시간 만에 “아, 정말 아니다......”라고 몇 번이고 중얼거린 것 같다. 이미 가지고 있 던 물은 뜨거워져 아무리 마셔도 갈증은 가시질 않았다. 주유소 가게만 나타나길 바라며 계 속 달렸고 정말 지쳐 한계에 닿아 갈 때쯤 요란한 음악을 틀어놓은 주유소 가게가 나타났다. 이 가게에서 물을 2리터는 마셨던 것 같다. 서부 사막에서 마신 얼음물과 시원한 음료수 맛 은 정말 최고였다. 출발하기가 두려워 한 시간 이상을 그 요란한 음악을 들으며 또다시 멍 하니 앉아 있었다. 겨우 다시 페달을 밞았고 얼마 가지 않아 또다시 잔인할 정도로 곧게 뻗은 도로가 끝없이 펼 쳐졌다. 달리고 달릴수록 나는 이런 도로가 끝이 없음을 깨닫게 되었고 해가 저물어 갈 무렵

끝없이 뻗은 도로를 계속 달리고 또 달려도 그 끝은 보이지 않았다.

부터는 도로변에 앉아 게으름을 피우기 시작했다. 종종 지나가는 차들에게는 아무 생각 없 이 구원의 눈빛만을 보내며 한 시간을 보냈다. 차도 거의 다니지 않는 사막에서의 해는 그렇 게 저물어가고, 주위 풍경과 공기마저 나에게 묘한 두려움을 가져다 주었다. 여행 중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이렇게 대처를 해야겠다’고 여러 상황을 생각해뒀지만, 인기척이라고는 전혀 없는 이런 사막의 적막이 주는 두려움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빨리 잠이나 자자.’라는 생각 으로 텐트를 치고 들어가니 의외로 마음이 조금 편해졌고 피곤함에 바로 잠이 들었다. 이튿날 이른 아침, 텐트로 비쳐지는 뜨거운 태양에 도망치듯 정리를 하고 또 사막에서의 하 루가 시작됐다. 지나가는 차들이 나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종종 멈춰선 차들이 물과 음료를 건네며 파이팅을 외쳐 주었다. 이런 황량한 사막의 풍경에 조금씩 매력을 느끼며 지치지만 천천히 전진해 갔다. 달리고 달 렸지만 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도로 앞에서 자연스레 이 나라의 땅덩어리를 실감하게 되었 고 정오에 가까워 질수록 온도는 급격히 상승하는 것이 느껴졌다. 평균 시속40km로 한참을 간 내리막길. 너무 더운 날씨에 내리막길은 더 이상 바람을 느끼 는 휴식의 시간이 아닌지 오래다. “제발 그만......그만......” 숨이 확 막혀오기 시작했다.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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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밸리로 향하는 절정의 구간이었던 것이다. 지금까지는 너무 힘들고 지치면 멈춰서 그냥 멍하니 앉아있으면 되 었지만 이제부터는 앉아서 가만히 있어도 쓰러질 것 같았다. 평소 더위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마치 찜질방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느 낌이랄까? 생각이란 것은 할 수도 없었고 오로지 괴로움만이 느껴 지던 그 순간......

주위에 그늘이 없어 할 수 없이 자전거 패니어(자전거 장착용 가방) 밑으로 들어갔다. 수백 미터 마다 한계를 느끼는 것 같아 멈춰서기 바빴다. 패니어 밑에서 지나가는 차들을 바라보던 중 지나갔던 차 가 다시 돌아와 나에게 괜찮은지 물어보았다. 남아공에서 온 이 두 명의 말 뜻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말투에서 나를 많이 걱정해 주 는 게 느껴져 고마웠다. 줄게 없어서 미안하다고 하며 행운을 빈다 고 말해 주었다. 만 하루 만에 가게가 보였다. 물론 그늘진 곳도 하루 만에 본 것이 다. 집은 몇 채 보이지만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곳의 이름은

오후 2시. 폭염은 절정이고 10km정도의 쭉 뻗은 오르막길이 보였

Trona. 음료 6병을 사 마시고 빈 병을 또 물로 가득 채우고 출발했

는데, 솔직히 이때는 이미 거리 감각이 없었다. 끝없이 뻗은 도로들

다. 총 6리터의 물. 물의 무게만 약6kg. 소지품치곤 큰 무게였지만

을 계속 달리다 보니 이게 몇 km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던 것이

살아서 여기를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었다. 다음 가게

다. 태양 아래에서는 도저히 쉴 수 없었고 뜨거워진 물은 먹어도 효

는 95마일(약150km) 뒤에 있다는 가게 종업원 말에 나는 생사의

과가 없었다. 몇 십 미터만 숨을 헐떡이며 페달을 밟으면 목이 완전

갈림길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좀처럼 발이 띄어지지 않았던 것도 당

히 말라 버렸다. 급하게 침을 삼키려고 해도 넘어 가지 않아 인상을

연한 일이다. 결국 마을 끝 자락에 문 닫은 가게 앞 그늘에서 라면을

쓰고 노력해야 침이 겨우 넘어갔다. 순식간에 목이 막히는 것을 느

끓여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덥지만 나에게 힘이 되는 것은 라면 뿐이

끼고 고통스럽게 침을 삼켜야 하는 지금, 페달 몇 번 밟고 뜨거워진

었으니까...... 한참을 쉬고 출발했지만 끝없이 뻗은 도로와 더위에

물을 한 모금 마셔 목을 적시고.. 불 가마 같은 땅바닥에는 앉을 수도

100미터 전진하기도 힘들었다.

없어 슬리퍼 한 짝을 깔고 앉아 쉬고, 이렇게 겨우 오르막을 거의 다 올랐을 때쯤 반대차선에서 오던 차가 멈춰 섰다. 오전에 만났던 남 아공 흑인 두 명이었다. 정말 안쓰러운 얼굴로 날 쳐다 보며 데스밸 리가 아직 멀었냐고 물으니...... 상당히 미안한 표정으로 솔직히 아 직 멀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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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깊은 사막 속으로 들어 갔다. 차들은 몇 십 분에 한대씩 지나가고 오후 4시쯤 되니 온도 는 조금 내려간 것 같았지만 벌써 지칠 대로 지쳤고 반복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로 인해 계 속 거북이 라이딩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조금씩 해는 저물어가고 또 다시 두려움이 밀려왔다. 어쩔 수 없이 히치하이킹으로 마을까지 간 뒤에 자야겠다는 생각에 지나가는 차들을 세웠지 만 자전거를 실을 수 없어 그냥 보내야 했다. 다행히도 1갤런(약3.78리터) 물을 한 통 얻을 수 있었고 그 사이 차 두 대가 지나갔는데 저기 멀리서 한 차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 보였다. 미국인 세 명과 한국인 여성분이었는데 한국어는 못한다고 했다. 태극기를 보고 반가워서 돌아왔다며 얼음 물과 자두, 음료, 팥죽 캔, 그리고 장거리 라이딩때 물에 타 먹는 약을 주며 뉴욕으로 간다는 나를 많이 응원해주고 동영상과 사진을 찍고는 떠났다. 나에게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되었던 이분들의 차 뒷모습에 난 가슴이 뭉클해져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1갤런의 물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자두와 팥죽이 너무 먹고 싶어서 길 가에 바로 텐트를 쳤 다. 얼음 물도 생겼고 갖고 있던 물이 아직 꽤 있어서 고민 끝에 옷을 모두 벗고 온 몸에 들이 부었다. 그리고 잔잔히 불어오는 사막 바람이 온몸에 닭살이 돋을 정도로 시원하게 느껴졌 다. 평생 잊지 못할 그 느낌...... 텐트 안으로 들어와 얼음 물을 허겁지겁 마시고 자두와 팥죽을 먹었는데 잠시 후 구토가 올 라왔다. 자두는 참 맛있었지만 덕분에 누워서 한참을 뒹굴러야 했다. 낮에 물과 음료를 많이 마시다 보니 밤마다 소변 때문에 잠에서 깨는데 이때 본 사막의 밤하늘 은 정말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피곤함에 제대로 그 장관을 느낄 겨를도 없이 다 시 텐트로 들어갔다.

그리고 또 다음날, 아침부터 강렬히 내리쬐는 태양아래 다시 천천히 페달 질을 해 나갔다. 20km정도를 달려 갈림길이 나왔는데 데스밸리를 가려면 우회전을 해야 했고 좌회전을 해 5km쯤 가면 주유소 가게가 있다는 이정표가 보였다. 저 멀리 언덕 위에 가게가 보였지만 갔 다가 다시 돌아 올 자신이 없었다. 트로나 주유소 가게 직원이 말했던 95마일은 아마도 데 스밸리까지의 거리를 말했던 것 같았다. 100km이상은 달려온 것 같았다. 눈 앞 멀리에 보이는 도로의 거리는 감 잡을 수 없었다. 저 멀리 산을 넘으면 데스밸리인데 지난밤 먹은 자두 때문에 아직도 속이 울렁거리고 헛구 역질이 계속 나와 벌써 탈진 직전이었다. 큰 이정표 앞으로 진 그늘은 이제 시원하게까지 느 껴져 한참을 앉아있었다. 눈앞에 내가 넘어야 할 산은 너무 높게만 느껴져 결국 히치하이킹 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내가 온 길로는 차가 거의 오지 않았는데 반대쪽 가게가 보이는 방향 에서는 차가 종종 보였다. 자전거를 실을 수 없어 몇 대를 그냥 보낸 끝에 반가운 캠핑카가 한 대 멈춰 섰다. 캠핑카로 산을 넘고 긴 내리막길을 내려와 내렸는데 정말 뜨거웠다. 차에서 잠시나마 시원 한 에어컨 바람을 맞아서인지 아직 오전인데도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시원한 기념품 가게에서 음료수를 사고 그늘에서 또 한참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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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

5월부터 10월 까지는 여행을 삼가 해야 할 정도. 이름 그대로 죽음의 계곡. 여러 관광 포인

나 때문에 Las Vegas까지 와 준 ‘레오’ 가

트가 있겠지만 나는 도저히 여유를 가지고 구경을 할 수 없었다. 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족. 한국인이 있는 가게를 찾아와 한국인 아

큰 모래 언덕이 보여 사진 한 장을 남기기 위해 열심히 뛰어 갔다. 종종 지나가는 차들이 멈

주머니와 통역을 해서 대화를 하는데 New

춰서 사진을 찍지만 이 모래밭까지 와서 사진을 찍는 사람은 없었다. 너무 뜨거워서 뛰어서

York까지 간다는 내가 제 정신이 아닌 것 같

다녀야 할 정도였으니까.

다고 말했다. 한국인 아주머니도 왜 그렇게

그렇게 데스밸리를 외치며 왔지만 약간의 여유도 없이 여길 벗어나야 된다는 생각만 들었

힘든 걸 도전하냐고 계속 이해할 수 없다고

다. 벌써 도망치듯2~3km를 달려왔지만 너무 덥다. “내가 왜 여기까지 온 걸까?”

말씀하시면서 과일도 주시고 많이 걱정해

목이 타 들어갈 때마다 어제 얻은 약을 탄 물을 조금씩 마셔서 버틸 수 있었지만 더 이상은 달

주셨다.

릴 수 없어 다시 또 패니어 밑으로 기어 들어가 쉬고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여기선 가끔 그 냥 눈빛만으로도 지나가는 차들을 멈춰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나간 차들도 돌아와서 물

이렇게 나는 죽음의 계곡으로 불리는 데스

을 주고 도와 줄게 없는지를 묻는다. 더워서 서있기도 힘든 날씨에 라스베가스까지의 남은

밸리 사막을 지날 수 있었고, 데스밸리까지

거리는 아직도 약 200km라고 생각하니 더욱 더 움직일 수 없었다. 태양은 머리 꼭대기에

가는 길은 미국 횡단 중 가장 힘든, 평생 잊

있어 패니어 밑의 그늘은 없어지고 가만히 앉아 있다간 정말 사고가 날 것만 같았다. 주위에

을 수 없는 곳이었다.

작은 나무 가지들을 꺾어와 작은 그늘을 만들고 그 밑에서 난 죽은 듯 가만히 앉아있었다. 바 닥이 뜨거워 여느 때처럼 슬리퍼 한 짝을 깔고 앉았는데 순식간에 슬리퍼가 뜯어져 버렸다.

데스밸리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남동부에 위치한 사막으로 최고기온 58.3 ℃를 기록 미래는 생각할 수 없다. 멈춰선 차들에게 시원한 물과 음료만 얻어 마시며 또 한참을 생각 없 이 있었다. 그리고 또 가족이 탄 차 한대가 멈춰 섰는데 말투를 봐선 멕시코 사람 같았다. 영 어를 하지만 알아 듣기가 참 힘들었는데 대충 내용은 “여기 이렇게 있으면 매우 위험하니 자 기 가족들이 가는데 까지 태워 준다”고 했다. 이 상황에서 나는 쓸데없는 고집을 부렸다. 어 제부터 거의 한계에 접어든 상태에서 계속 달려와 조금 적응이 됐고 이제 평지에선 차를 얻 어 타고 싶지 않았다. 슬리퍼가 끊어져 걷지도 못하지만 나는 계속 괜찮다고 말하고 혼자 갈 수 있다고 고집을 부렸다. LA에서 왔다는 이 가족에게 Las Vegas로 간다고 말했는데 계속 거부를 해도 극구 말리면서 타라고 했다. 미안한 마음에 거절한 것이지만 자전거까지 들어 주며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앞 자리엔 자리가 없어 자전거와 같이 뒤 쪽 짐칸에 탔는데 햇빛 에 노출된 다리는 타 들어 가는 것만 같았다. 자외선 차단지수가 가장 높은 썬 크림을 도배하 듯 발랐지만 효과는 거의 없었고 결국 텐트의 후라이를 덮고 Las Vegas로 향했다. 어느 정 도 달려 LA로 가는 갈림길에서 내려 줄 거라 생각했는데 그 가족은 나를 라스베가스까지 데 려다 주었고 묻고 물어서 한국인의 가게 앞에서 나를 내려주었다.

조휘욱의 미국 자전거 횡단기 중에서 글: 조휘욱 www.cyworld.com/hinggoo

baqui 2010.1 51


<바퀴스쿨> 그 첫 번째 수업시간, 자전거 부위별 명칭부터 알자!

바 퀴 스 쿨

자전거를 타다 보면 생기는 크고 작은 고장들. 누구나 뚝딱 한번에 고칠 순 없겠지만, 매우 기본적이고 간단 한 고장들에 대한 대처방법을 남녀노소 누구나 알기 쉽게 가르치는 시간이다. 그 첫 번째 시간, 기초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 <바퀴스쿨>이 제안한다. “이번 달은 일단 이름부터 외우세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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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자전거 ]

1. 스템(stem)

6. 림(rim)

11. 체인링(chainring)

2. 핸들바(handle bar)

7. 앞포크(front fork)

12. 서스펜션(suspension)

3. 타이어(tire)

8. 프레임(frame)

13. 싯 포스트(seatpost)

4. 스포크(spoke)

9. 크랭크 암(crank arm)

14. 안장(saddle)

5. 앞허브(front hub)

10. 페달(pedal)

1. 핸들그립(handle grip)

5. 프리 휠(free wheel)

9. 브라킷(braket)

2. 브레이크 레버(brake lever)

6. 뒷허브(rear hub)

10. 스프라켓(sprockets)

3. 브레이크(brake)

7. 짐받이

11. 뒷변속기(rear derailleur)

4. 브레이크 슈(brake shoe)

8. 컨트롤레버(conrol lever)

12. 디스크브레이크(disc br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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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바이크(사이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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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자전거(MT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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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리 동 네 바 퀴 가 게

막상 찾을 때는 안보이는 우리 동네 자전거 가게들 삼천리자전거 공항대리점 인바이크

강남구

02-2662-1628

코레스자전거 구의대리점

02-457-0962

서울특별시 강서구 공항동 22-34

서울특별시 광진구 구의동 68-34

GT, TREK 전문 취급, 삼천리 자전거 판매, 자전거 수리 및 부품 판매

코렉스 전문 취급점

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동 1211

바이크루즈 발산점

아프로바이시클

MTB 전문점

서울특별시 강서구 내발산동 655-6 현대상가 1층

서울특별시 광진구 군자동 2-3 영인빌딩 1층

수입 MTB 자전거 판매 및 정비 전문점, 생활차 판매 안내

미니벨로, 픽시, 사이클 판매 전문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116-11 삼화빌딩 1층 102호

맥스바이크

자전거마켓

MTB, 사이클, 미니벨로, 폴딩자전거 등 전문 자전거 판매 및 조립, 수리

서울특별시 강서구 등촌1동 649-14 우림카운트뷰 103-1

서울특별시 광진구 군자동 354-6 그린타운 104호

자전거 쇼핑몰, 산악자전거, MTB 등 판매, 자전거 수리 제공

각종 수입 MTB 등 취급

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동 910-16

달려라자전거

삼천리자전거 로데오점

생활속의 자전거 바이키

서울특별시 강서구 등촌2동 566-14

서울특별시 광진구 자양4동 4-1

로드바이크, MTB, 미니벨로, 생활 자전거 판매 및 수리 전문점

삼천리자전거 판매수리점

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동 994-12

삼천리자전거대리점

훨러자전거대리점

첼로, GT, 트랙, 블랙켓, 레스포 등 자전거 판매 및 AS 전문점

서울특별시 강서구 방화1동 278-31

서울특별시 광진구 자양4동 550-1 영지빌딩 1층

삼천리 취급점

산악자전거 및 일반자전거 판매 및 수리 전문점

삼천리자전거

엠세븐바이크

바이키 강남점

3000리호자전거 대치점

한라사이클 서울점

02-3462-1232 02-2064-0711

02-542-7314 02-2659-1600

070-8821-1357

02-466-3226

02-554-1997 02-2662-9500

02-498-3969

02-544-8510

삼천리자전거

로드 자전거, 싱글기어 전문점

서울특별시 강서구 방화1동 567-3

서울특별시 광진구 자양동 677-7

각종 수입 자전거 취급점, A/S 가능

고급자전거, 일반자전거 취급접

02-2662-4213

캐논데일, 첼로

02-444-4297

02-545-7940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561-31

동우자전거

미국 허피바이크 수입업체, 미니벨로, 사이클, MTB, 유아용, 아동용, 어

서울특별시 강서구 방화2동 598-43

02-2662-5745

바이키 군자점

02-3425-2222

서울특별시 광진구 중곡2동 46-1 산악, 미니벨로, 생활, 어린이 자전거 및 용품 판매 전문

린이용 자전거 소개 및 판매

레포츠캠프 코즈믹

02-461-8141

02-553-3134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528-7

허피코리아

02-497-0300

02-545-0341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629-19

02-3664-8108

서울특별시 강서구 염창동 277-29 레포츠캠프 빌딩 3층 산악자전거 및 사이클, 의류, 액세서리, 정비 전문 매장

구로구

잼있는바이크

고척코렉스

사이클 부품 쇼핑몰, 프레임, 핸들, 안장, 페달, 타이어 등 판매

삼천리자전거 일원점

02-2226-4690

서울특별시 강남구 일원동 656-1

02-2603-5956

서울특별시 강서구 화곡6동 986-13

서울특별시 구로구 고척동 196-16

사이클 선수가 운영하는 사이클 전문 판매업체

생활자전거 MTB 전문

02-2682-3595

화곡동 코렉스자전거

강동구 바이크셀러

02-2605-4883

MTB 연합

02-859-4808

서울특별시 강서구 화곡동 971-4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2동 412-20

13년 운영, 삼천리 정식 대리점, 코렉스, 알톤 취급

수입 산악자전거 전문점, 국내외 전품목 취급, 무료 A/S

02-484-7290

서울특별시 강동구 길동 348-2 자이언트, 스캇, 휠러, 베네통, 삼천리, 알톤 등의 자전거 취급

관악구

강변바이크

보라매 엠티비

바이크폴

02-2634-3064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동 648 대림6차 상가 101호 생활자전거, 로드용, 산악용 판매

02-471-2993

02-889-6633

서울특별시 강동구 천호2동 325-9

서울특별시 관악구 봉천동 1698-1 보라매삼성상가 102호

코렉스자전거 오류대리점

로드바이크, MTB 조립전문

자전거 판매 전문점

서울특별시 구로구 오류2동 203-19

02-2684-9640

알톤, 코렉스 취급

영 엠티비

02-483-8763

대도자전거

02-863-4908

서울특별시 강동구 천호동 237-2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동 1571-5

MTB, 사이클, 가정용 자전거 등 판매

자전거 전문업체, 알톤, 트랙, 삼천리자전거, 자전거용품 등 판매

금천구

웃는자전거

삼천리자전거

강북구

02-889-8798

02-851-4697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동 92-287

서울특별시 금천구 독산1동 152-8

MTB, 알톤, 코렉스 취급, 산악자전거 전문 판매,수리 전문

30년 운영된 삼천리 및 수입자전거 취급

서울특별시 강북구 번1동 461-98

바이키 남부점

금천엠티비

자전거 판매 및 수리 전문점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사동 498-18 창덕빌딩 1층

서울특별시 금천구 독산동 1055-11

일반, 생활자전거, 부품, 용품 판매 및 자전거 정비 전문업체

국내 최대 자전거 판매점, 주차가능, 400~500대 진열판매

프로코렉스

(주)바이크스토리

02-999-3025 02-866-6360

02-806-9338

02-902-8259

서울특별시 강북구 수유동 269-22

렌다

광진구

미니벨로, 픽시 전문매장

070-8241-4578

서울특별시 금천구 시흥동 819 자전거용품 전문업체, 자전거 라이트 판매

삼천리자전거 광장대리점

강서구 가양MTB

02-454-2395

서울특별시 광진구 광장동 413-19

코렉스자전거

삼천리 자전거 취급점

서울특별시 금천구 시흥동 814-21

02-2668-9831

서울특별시 강서구 가양동 151-10 다래빌딩 1층

코렉스자전거

수입 MTB 싸이클, 미니벨로 판매 및 정비

서울특별시 광진구 구의1동 226-18

02-2201-1735

엘파마, MTB, 산악자전거, 접이식, 아동용, 부품 용품 판매

54 baqui 2010.1

02-891-2343


노원구

유진종합상사

마포구

02-2281-7777

서울특별시 성동구 도선동 366 각종 자전거 및 자전거 용품 판매점

한성바이크

02-977-7710

송림바이크

02-3142-9996

서울특별시 노원구 공릉1.3동 684-20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산1동 245-11

자전거 전문점

수입 MTB 자전거, 미니벨로, 접이식 및 생활용 자전거, 액세서리 판매

성북구

누리바이크

삼천리자전거성북대리점

용신코렉스

02-934-7828

02-713-3180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1동 1118-56

서울특별시 마포구 신수동 49-7

서울특별시 성북구 삼선동4가 346

어린이용, 성인용 자전거 판매점

MTB, 미니벨로, 액세서리 용품 판매점

02-926-9898

문화자전거 삼천리자전거 상계1점

02-938-3413

연희 삼천리자전거대리점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1동 963-27

서울특별시 마포구 연남동 226-34

자전거 상담 및 전문정보, 고급 및 일반 자전거 판매

삼천리, 첼로, 수입자전거 전문

02-334-4830

02-915-1597

서울특별시 성북구 상월곡동 23-143 레스포, 시마노 및 엘파마 등 자전거 판매 전문점

삼천리자전거 돌곶이지점 자전거짱

02-939-5788

뷔즈

02-3437-8254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 666-3 주공 10단지 종합상가 108호

서울특별시 마포구 용강동 494-26 이엔엠빌딩 지하1층

수입자전거, 산악용, MTB, 삼천리, 하이브리드 등 판매

자전거 조립 판매 및 정비, 부품 교체 등 자전거 취급 전문

성북자전거 삼천리 월계대리점

자전거나라

02-966-6489

서울특별시 성북구 석관동 248-3 삼천리자전거 판매 대리점 및 AS 전문점

3000리호 장위대리점 02-918-2391

02-715-5147

서울특별시 노원구 월계동 383-28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414-1

삼천리 대리점

산악자전거, MTB, 싸이클 및 접이식자전거, 헬멧 등 취급

02-915-6065

서울특별시 성북구 장위1동 237-85 삼천리 자전거 판매 및 수리점

바이크119 삼천리자전거 중계1점

02-936-6060

서울특별시 노원구 중계3동 512 무지개 2단지 상가 112호

02-942-8252

서울특별시 성북구 장위1동 237-232

서대문구

수입 고급자전거, 중고자전거, 자전거대여 및 세차 전문

파크툴 사용, MTB, 삼천리자전거 및 부품, 용품 할인판매

준엠티비

도봉구 선경스마트자전거

02-3491-5059

서울특별시 도봉구 방학1동 713-2

02-334-6216

뉴바이크

02-915-4942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남가좌동 328-28

서울특별시 성북구 하월곡동 10-23 덕흥빌딩 1층

자전거 판매 및 수리전문점

산악, 접이식자전거, 싸이클, 미니벨로, 액세서리 등 판매

바이크앤드

02-395-0505

송파구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동 275-23 생활자전거 판매, 페더슨, maxarya 리컴번트, hawk 등 수입

삼천리자전거대리점

송파MTB자전거

02-996-6363

서울특별시 도봉구 쌍문2동 45-15

좋은자전거

생활, MTB 자전거 전문취급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3동 266-235

02-3216-2791

02-421-2523

서울특별시 송파구 방이동 177-3 수입 MTB 전문매장

비싸다고 좋은 자전거가 아니라 사용조건에 맞는게 좋은 자전거 입니다.

즐거운자전거

02-997-1253

서울특별시 도봉구 쌍문동 88-127 수입 브랜드, MTB, 국내 외 브랜드 자전거 판매 및 수리

영등포구

서초구

리컴번트코리아 MTB HOUSE

동대문구

02-536-5668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4동 867-28

070-7637-7464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동 4가 32-70 리컴번트 수입 딜러, 유럽 및 미국 리컴번트 판매

MTB 전문매장, 국내외 제품 저렴하게 판매, 전문강습 실시

바이크러쉬

자전거길

02-2243-0503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답십리1동 465-137

비에이스포츠

판매, 수리, 정비 전문점, 생활 자전거, 미니벨로, 산악 자전거 등 취급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동 964-13

02-521-5095

02-2635-2223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동4가 92-3 경인빌딩 1층 MTB, 미니벨로, 삼천리자전거를 판매하는 자전거 전문점

미니벨로 전문 쇼핑몰

삼천리자전거 신설점

02-926-0181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신설동 91-226

삼천리자전거 서초점

자전거 판매업체, 산악용, 경기용, 여성용, 아동용 자전거 등 안내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 1316-3 성원빌딩 104호

02-591-5322

삼천리자전거 전문업체, 산악용, 여성, 아동용, 하이브리드 자전거 판매

자전거타운

02-966-5038

삼천리자전거 고스트휠

MTB 전문점 수입자전거 취급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 256-5

070-7720-3307

02-2238-4041

수입 MTB, 미니벨로, 로드사이클 전문 취급 및 고급자전거 조립

금강바이크코리아(주)

삼천리 양재대리점 02-966-1914

02-732-0701

서울특별시 종로구 중학동 111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이문1동 345-8

공원바이크

자전거 수리 전문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 263-2

02-575-1649

중구

MTB, 생활자전거, 대여 및 수리

유진바이크

종로바이크 서울특별시 종로구 숭인동 250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용두동 45-12

알톤자전거 이문점

종로구

02-2249-6433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장안동 308

행복한자전거

수입, 산악용, 인라인 스케이트, 전기 자전거, 액세서리 판매

서울특별시 서초구 잠원동 71-6

서울특별시 중구 신당동 101-8번지

MTB, 로드 등 자전거 전문판매 및 정비, 생활자전거 판매

생활 및 고급자전거 안내, 고급차 조립, 업그레이드 전문

제이케이스포츠

02-3477-0202

바이크 박

02-2231-6449

02-2688-5348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장안1동 445-12 스노우스쿠트, 자전거, 스노보드 및 스키 안전장치, 핸들 판매

성동구

삼천리자전거 전농지점

형제자전거

Lsd Bikes

070-7581-4325

서울특별시 중구 신당동 347-275 픽스드기어 바이크전문 쇼핑몰, 토클립, 스트랩, 코그, 허브, 체인 등 판매

02-2245-6950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전농2동 35-3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1가 198-2

삼천리 자전거 대리점

판매 및 수리 전문점

02-464-5885

삼천리자전거 제기대리점

02-966-9922

정사이클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제기동 1000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1가 656-365

삼천리자전거 판매 대리점, 자전거, 핸드카 등 취급

자전거, 산악사이클 및 자전거 용품 취급 전문점

02-548-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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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qui 2010.1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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