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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Contents

지도교수 추천의 글

Recomme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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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Artist’s Stat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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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개념

Concept of the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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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a 1

Bench with Screen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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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a 2

Two Open Box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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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a 3

Stool with Partion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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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목록

List of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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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추천의 글

현대사회에서 가구디자이너들은 가구와 예술, 가구와 오브제, 가구와 공간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며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가구는 이제 공간디자이 너에 의해 수동적으로 선택되고 구성되는 요소중의 하나가 아니다. 가구 스 스로가 능동적으로 공간을 구획하면서 공간의 정체성을 결정하며 단순히 기능만을 수행하는 매개체를 넘어서 표현의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한다. 표 현의 매개체로서의 가구는 가구가 놓인 공간,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모색한다. 가구의 기능은 이제 공학적인 것 보다는 감성적인 것으로 옮겨왔으며 우치다 시게루의 말처럼 미래의 가구는 기능을 충족시키기 보 다는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될 것이다. 역사 속에서 가구디자이너들 은 현대미술로부터 영감을 받아 가구조형을 창출하였지만 이제 스스로 가 구를 현대미술과 동일 선상에 놓고자 한다. 김진우 박사학위 청구전은 가구 와 공간과의 관계를 탐구하면서 시대적 흐름에 조우하는 새로운 장르를 제 안한 사례라 할 수 있다.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진 작품전을 통해 가구디자인의 선진사례와 확연히 다른 정체성을 추구하였으며 그렇게 하기 위하여 오히려 과거로 돌 아가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고찰했다. 한국 공간에 나타나는 틈 사이로 보는 공간, 편안한 아름다움, 외향적 공간, 가변성, 불확정성 등의 특징을 면밀하게 추적하고 작품으로 우려냈다. 지나치게 정교하거나 세련되지 않 은, 물질적인 규모에 비해 엄청나게 큰 정신적인 공간을 형성한 것이다. 이 는 논리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한국공간의 정신적인 가치, 관계의 풍요 로움이며 기하학적인 치밀성으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유연하고 편안한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다. 디자인의 선진국들과 차별화하고 우리의 정서와 환경에 적합한 가구를 디 자인하기 위해 가구란 존재와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성 찰을 병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우리의 정서와 생활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소중한 가치를 발견해 내고 한국적 디자인으로 발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 를 보편적인 가치로 끌어냈다. 김진우 박사학위 청구전에서 제안한 공간조 형을 창출하는 가구디자인은 오늘날 가구와 가구디자이너가 가야할 방향과 정체성에 대한 질문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최병훈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목조형가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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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mmendation

In modern society, furniture designers have analyzed furniture-art, furniture-object and furniture-space relationships and broadened the scope of analysis. Furniture is not just a product which is chosen and designed by a spatial designer. Instead, it plays a role of the medium of expression by actively dividing space on its own and deciding spatial identity. As a means of expression, furniture investigates the relationship between space in which furniture is installed and humans that use the space. In terms of function, furniture has evolved from engineering into an emotional aspect. As Uchida Shigeru said, future furniture would touch the human mind rather than just focusing on functional aspects. Throughout history, furniture designers have created a variety of furniture after getting inspiration from modern art. However, it is time to see modern art and furniture on the same starting line. Jinwoo Kim’s Ph.D. Degree Exhibition has proposed a new genre in which the trend of the times is encountered through an analysis on the relationship between furniture and space. Through an exhibition divided into three categories, distinctive identity, which was not compared to the advanced cases of furniture design, has been pursued. To accomplish this, the exhibition has attempted to figure out where we come from after going back to the future. This design has been created after tracking down the space, which is seen through the leak in Korean space, natural and comfortable beauty, space that opens to the surroundings, variability and uncertainty. In a harmony with the ambient natural environment, moderate and non-extravagant spiritual space has been created. This space represents the spiritual value in Korean space and abundance of relations, which cannot be explained logically. It is a soft and comfortable beauty which cannot be experienced without geometrical fineness. In order to design the furniture which fits our culture and environment differentiated from advanced countries, the existence of furniture and a designer’s role have been investigated. In the process, priceless values in our culture and routine of life have been discovered and developed into Korean design. Then, contemporary and common values have been created. After all, I believe that the spatial modeling-oriented furniture design proposed in Jin-woo Kim’s Ph.D. Degree Exhibition will be a starting point to answer the important question on the direction and identity of today’s furniture and furniture designers.

Choi, Byung-hoon Advisor Dean of the College of FineArts, Hongik Univ. Professor of Department of Woodworking & Furniture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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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김 진 우

1996년 미국에서 실내디자인 석사과정을 마치고 귀국한 후 현재의 직장인 건국대학교 실내디자인과에 임용되기 전까지 약 8년 동안 실내디자이너로서 크고 작은 일을 하면서 실내공간에서의 가구의 역할과 기 능에 대한 고민과 갈등이 있었다. 실내디자이너가 원하는 가구디자인과 가구디자이너가 제공하는 가구제 품사이에서 적잖은 괴리가 있었음을 기억한다. 이 과정에서 내린 나름대로의 결론은, 무엇보다도 가구를 디자인하는 과정은 보다 감성적이고 원론적이어야 하며, 다른 제품들처럼 통계나 수학적인 계산에 의해 분석되거나,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해서 인간에게 불필요한 기능들을 복잡하게 접목하면 안 된다는 것 이다. 인류가 계속되는 한 인간에게 끊임없이 필요한 기능들인, 명상, 휴식, 은둔, 재충전이 가능해야 하고 친밀함, 안도감, 편안함 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미래의 가구가 갖추어야할 중요한 기능이 될 것이 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수치상으로 정량화하기 어렵다는 난점이 있지만 세상의 모든 것들을 일 률적으로 수치화, 정량화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영역 혹은 역할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을 지칭하는 블러현상(Blur Phenomenon)은 21세기 디자인 의 중요한 개념으로 나타나 가구디자인에 있어서도 가구와 공간, 공간과 가구와의 물리적인 경계가 무너 지고 의미가 중첩되는 경향으로 그 개념의 변화와 확장을 가져오고 있다. 지난 2007년 6월 14일부터 9월 16일까지 독일의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Vitra Design Museum, Weil am Rhein, Germany)에서 기획하 였던 「마이 홈(My home)」이라는 전시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설치작품을 발표한 7명의 디자이너들 1) 은 건축과 디자인, 디자인과 미술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블러현상과 그로 인해 변화하게 될 미래의 공간 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7년 10월 3일부터 10월 22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디자인 메이드 2007, 「호텔이다(異多)」전을 통해 발표된 작품 중 사라 쿠엥(Sarah Kueng)과 로비스 카푸토(Lovis Caputo)의 작품을 통해 공간적 개념이 적용된 가구디자인이 시도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이러한 시도는 이미 약 30여 년 전부터 시대를 앞서갔던 다수의 가구디자이너들에 의해 나타났다. 1968년부터 1970년까지 쾰른 국제 가구 박람회(Kőln International Mőbelmess)에서 기획하였던 「미 래의 삶(Living Tomorrow)」이라는 진보적인 전시는 가구디자인 분야에서의 블러현상이 전혀 새로운 것 이 아님을 시사해 준다. 이 전시와 전시를 통해 발표된 작품들은 현재까지도 아방가르드적인 삶의 개념 을 제시한 진보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오늘날 블러현상이 가져다준 공간적 개념의 가구디자인과 도 일맥상통한다. 즉, 가구와 공간간의 영역성이 허물어짐으로 인해 가구라고 하는 하나의 제품 혹은 오브제(object)가 더 이상 하나의 제품 혹은 오브제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일정한 공간조형을 창출할 수 있다는 개념의 실현이 었다. 또한 이러한 개념을 통해 기존의 실내 공간 및 가구디자인, 그리고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과의 흥미로운 관계 및 교류가 가능하게 되었다. 공간적 개념의 가구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첫 번째는 가구와 가구가 놓이는 공간 사이에 일 어나는 영역간의 블러현상에 의한 것으로써 가구자체가 바닥, 벽, 천정에 해당하는 구조를 이루어 3차원의 공간을 형성하는 것이다. 우치다 시게루(Uchida Shigeru)의 다실(Tea house, 1995), 베르너 팬톤(Verner Panton)의 판타지 랜드스케이프(Fantasy Landscape, 1970)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두 번째는 디자이너와 사용자 사이에 일어나는 역할간의 블러현상에 의한 것으로써 2개 이상의 유니트 들이 실제 사용하는 사용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자유롭게 혹은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조합되어 새롭 고 다양한 공간구성을 이루는 유형이다. 두 번째 유형의 경우 유니트를 조합하고 분해하는 과정에서 가구 를 사용하는 사용자의 역할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실질적으로 가구의 최종 형태 및 구성방법이 디자이너 가 아닌 사용자에 의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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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내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디자이너는 단연코 베르너 팬톤과 우치다 시게루 이다. 이 두 사람은 과연 인간에게 있어서 가구란 무엇인가, 혹은 공간에 있어서 가구의 존재는 어떠한 의 미를 갖는가, 또한 각 나라가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개념에 있어서 가구란 무엇인가 등 깊은 고 찰 속에서 가구의 개념을 확장시켰다. 베르너 팬톤(Verner Panton)은 이미 1970년 당시에도 21세기 가구디자인의 주요 기능은 인간의 웰 빙 (well-bing), 휴식, 회복을 돕는 것이 될 것이라고 예측 2) 하여 합리적인 기능을 가진 가구(수납용도의 가구 및 전자제품)는 모두 배제하고 감성적인 개념에 근거한 가구로 공간을 창출했다. 그는 이미 가구디자인에 있어서 용도보다도 마음을 움직이는3) 등 감성 공학적 접근의 중요함을 강조하였으며 이러한 정신적 배경 에 근거하여 공간조형을 창출하는 가구디자인의 사례가 탄생하였다. 우치다 시게루에게 있어서 가구디자인의 개념은 처음부터 서양에서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개념과 차별 화를 보였다. 즉, 일본에서는 원래 서양에서 정립된 가구라는 개념은 없었으며 대부분 접어서 보관하고 필요할 때 꺼내서 쓰는 일종의 도구와도 같은 것이었다. 그가 다실 시리즈를 제작한 것이나, 프래그먼트 (Fragment)와 같이 작은 유니트를 서로 자유롭게 융합하여 거대한 존재성을 갖도록 디자인 한 것의 배경 에는 이렇듯 서양의 가구개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이 존재하였으며 이를 통해 영역의 경계를 자유롭 게 넘나드는 가구디자인이 가능했다. 가구와 공간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가구가 공간과도 같은 기능을 하 게 되는 현상에 대하여 우치다 시게루는 텅 비어 있는 공간속에 수많은 도구를 배치함으로써 전체를 만들 어 나가는 자유성이야 말로 현대의 생활공간과 가구의 진정한 모습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것 4) 이라고 언급 하였다. 일본인이 귀하게 여기는 다실은 자신을 비우고 낮출 수 있는 작고 텅 비어 있는 맑은 공간을 의미한다. 비어있는 실내는 가변적인 시공간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도구였으며 우치다는 다실시리즈를 “투명하면서도 선명하고 무게감이 없으며 존재감을 초월하는” 가구라고 스스로 표현했다. 디자이너나 예술가들은 언제나 새롭고 미래지향적인 개념을 추구하며 나 역시 그랬다. 내가 작품을 통해 추구했던 방향은 자유로운 조형의 추구,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디자인,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자유롭 게 변화시켜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등이었다. 앞으로 이러한 요소들이 모이고 농익어서 마침내는 공간과 공간, 공간과 사람, 사람과 사람사이의 다양한 감성적 인터랙션이 가능한 가구를 창출 할 수 있기를 희망 한다. 더불어 내가 억지로 주장하거나 미리 추구하지 않더라도 내 작품을 통해 한국적 정체성이 자연스럽 게 묻어나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할 것이다.

1) Fernando & Humberto Campana, Jurgen Bey, Jerzy Seymour, Hella Jongerius, Jürgen Mayer H., Greg Lynn, Ronan & Erwan Bouroullec 2) Vitra Design Museum, Verner Panton, The collective works, p.173. 3) Uchida Shigeru, Kaku no Hong (Book of Furniture), Mimesis, p.185. 4) Ibid,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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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s Statement -K i m Ji n w o o

I completed an M.A. in Interior Design in the United States and returned to Korea in 1996. Then I worked as a interior designer for 8 years until I received an offer from Konkuk University to be a professor. While working in the commercial design sector, I constantly pursued reconciling the function and role of furniture. Usually, there were conflicts between what the interior designer wanted and what the furniture designer had in mind in regard to furniture designs. From these experiences, I concluded that a much more fundamental approach was needed while still appealing to sentiment in the furniture design process. In general, simply relying on statistical or mathematical analysis (usually applied to many commercial designs), or technologies will only complicate the design; as a result, unnecessary functions are added to furniture. Even in future generations, furniture will still play the traditional role of providing a place for meditation, relaxation and rest that all humans need. In other words, the furniture in future generations still needs to fulfill the functions of comfort, intimacy and relief. Surely, these benefits cannot be statistically quantified, but should everything be measured, calculated and quantified? The Blur Phenomenon has become one of the most important concepts in the 21st century design industry. This phenomenon refers to the blurring effect occurring between realms, roles and boundaries of space and design. Likewise, the furniture design has sought expansion and transformation of this concept by overlapping the physical boundaries of space and furniture. Seven designers exhibited futuristic installations, titled as「My Home」in the Vitra Design Museum, in Weil am Rhein, Germany from June 14th to September 16th of 2007.This exhibition proposed a question or a presumption on future life and space that the blur phenomena will bring to the design world combining architecture, design and art. In Korea, Sarah Kueng and Lovis Caputo showed the spatial concept applied to furniture design in Design Made 2007 「It’s Hotel」exhibition, which was held from October 3rd to October 22nd. On the other hand, many talented designers who explored such concepts displayed impressive work even three decades ago. The Köln International Möbelmess organized a highly innovative exhibition titled, 「Living Tomorrow」, from 1968 to 1970. This exhibition clearly verifies that the blur phenomena of furniture design are not as novel as we now think. This exhibition and its works are still regarded as a proposition of avant-garde life, highly innovative and creative. This trend shares spatial concepts that 21st century designers profess to be the blur phenomena. In other words, the boundary and firm domain between a piece of furniture and a space is now eliminated, and the furniture, whether it is a commodity or an object, is elevated as something that creates its own and constant spatial forms. With this concept, even conventional interior and furniture design can build interesting relationships or interchanges between the space and the users. Spatial concepts applied furniture can be roughly categorized in two main sectors. First is the blurring of the space between furniture. The furniture itself becomes a three-dimensional space, forming a floor, wall or ceiling. <Tearoom> (1995) by Uchida Shigeru, or <Fantasy Landscape> (1970) by Verner Panton can be cited as examp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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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ly, the blurring occurs between roles of the users and designers. The space constituting units are freely combined and reassembled upon the active participation of actual users based on certain or arbitrary rules. This enables much more diverse and novel space composition. As for this type, the furniture user’s role is emphasized as being responsible for disintegration and assembly of the unit. Also, this kind of arbitrariness and active participation of users has become significant because the user determines the furniture’s final figure and composition, not the designer. I was most inspired by Verner Panton and Uchida Shigeru while I was working on these works. What does furniture mean to humanity? What is the significance of the existence of furniture? How is the traditional meaning of furniture different for different cultures? These are the questions that Panton and Shigeru proposed, eventually transforming and expanding the definition and concept of furniture. In the 1970s, Verner Panton predicted that the main function of 21st century furniture design would be centered on contributing to human well-being, relaxation and rest. With this in mind, he created space in which furniture focuses on the sentimental aspect, with the absence of storage racks and electronic devices, eliminating rationality. Furthermore, he emphasized sensibility ergonomics approaches to furniture design that appeal more to human emotion than function. His works were the precedent of furniture design that applied spatial concept and psychological effect of users. As for Uchida Shigeru, his furniture design concept itself shows different approaches than those of Western design. In other words, there was no fixed fabric in Japan that could be categorized as furniture. For the most part, furniture was somewhat like utensils in that could be kept away in a folded fashion and could be spread out or assembled upon use. His Tea Room series or Fragment works enable arbitrary combinations and assembly of small and tiny units; the finished forms eventually exhibits colossal physicality and presences. His works were made possible because he overcame the traditional definition of furniture in the Western design industry. This eventually brought the collapse of boundaries between design and space. Now, the boundaries are blurred, and the two elements, once dichotomize smoothly, overlap. With this, furniture now functions as space itself and vice versa. For this, Uchida Shigeru mentioned that one needs liberty in creating a whole by spreading or combining numerous structures in empty space; this could endow a new paradigm on modern living spaces and furniture. The tea house space that many Japanese value usually refers to a small and empty space in which one can vacate and empty oneself into meditation. The empty interior was a perfect tool to visualize transitional and ephemeral qualities of the time and space that we are living in. To quote Uchida, his Tea House series are “transparent, pure and vivid furniture that transcend presences without any weight.” Designers and artists always seek novel and futuristic concepts, and I have always been inspired by such great designers and artists. What I want to portray with my work is building a free form of design not hindered by space: a design that users can transform at liberty. I sincerely hope that in the near future, such efforts to create furniture that enables various emotional interactions between space & space, space & humans, and humans & humans will be available. Also, I am only content to see that my identity as a Korean is naturally imbued in my works without any exaggeration or cli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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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개념

연구자의 작품은 영역, 역할간의 경계를 탐구하고 이를 해체하는 것으로부터 출 발하였다. 영역, 역할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은 21세기 가구디자인의 중요 한 개념으로 나타나 가구와 가구, 가구와 공간사이에 존재하는 영역간의 경계, 디자이너와 사용자, 디자이너와 예술가 사이에 존재하는 역할간의 경계를 무너 뜨리고 의미를 중첩시키는 등 그 개념에 변화와 확장을 가져오고 있다. 가구와 공간간의 영역성이 허물어짐으로 인해 가구라는 하나의 제품 혹은 오브제가 더 이상 하나의 제품 혹은 오브제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공간조형을 창출하며, 디 자이너와 사용자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디자이너의 손을 떠난 가구가 사 용자에 의해 재해석될 수 있다는 개념을 실현하였다. 최종적으로는 다음 세 가지의 가치를 표출하고자 했는데 첫째는 가구가 공학적 인 기능보다는 감성적인 기능을 충족하여 기능의 매개체이기 보다는 표현의 매 개체가 될 수 있어야 하며, 둘째는 가능하면 다수가 공공의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예술의 대중화를 실현할 수 있어야 하며, 셋째는 한국고유의 조형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디자이너나 예술가들은 과거에 존재하지 않는 미래지향적인 개념을 추구하며 이는 연구자에게도 예외일 수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찾는 과정에서 오히 려 과거로 돌아가 보아야 하는 과정은 필수적이었다. 연구자의 정체성과 존재 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우선 선행하였던 것은 한국의 전통공간이 표출하고 있 는 정신적인 가치에 주목하는 것이었다. 서양의 가구개념과 가장 큰 차별을 보 이는 한국가구의 특징이 바로 정신적인 가치를 탐색하며 표출하는 것이라고 판 단하였고 이러한 가치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오늘날 우리 가구를 통해 유 지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바로 이점이 작품제작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었다. 한국적 전통 을, 표면적이 아닌 본질적으로 발췌하여 재해석하고, 우리와 문화적으로 긴밀하 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한 이웃나라 중국, 일본의 디자인과 차별화하는 작업 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사실 전통이라는 것은 억지로 주장하거나 추구하지 않 더라도 자연스럽게 묻어나야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연구자 개인에게 있어 우 리 고유의 전통이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개발이라는 근대사를 거쳐 오는 동 안 잃어버린 막연하고 불분명한 존재였다. 하지만 우치다의 사례가 증명하듯이 세계화 시대라 하더라도 특정지역의 정체 성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의 가치와 영향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과,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왔던 조형과 색감의 미학이 연구자의 몸속 어딘가에 남아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작품개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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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pt of the Work

A design started with the investigation and dissolution of the boundary between territory and role. The boundary-blurring phenomenon has been very influential in the 21st-century furniture design. It eliminated inter-furniture and furniture-space, design-user and designer-artist boundaries and overlapped the meaning. Infact, it has brought great change and expansion in concept.As the furniture-space territoriality started to disappear, as ingle productor object called ‘furniture’ started to creates patial modeling on its own.In addition,the designer-user boundary blurred, it has been attempted to realize the concept that furniture could be reinterpreted by a user. Ultimately, the following three values are attempted to be expressed: i) To be a medium of expression instead of a medium of function by satisfying emotional (not engineering) functions; ii) to realize the popularization of art using furniture in a public area; and iii) to propose Korean formative beauty through modern reinterpretation. Both designers and artists have pursued a future-oriented concept which does not exist in the past. This kind of attitude has also been observed in researchers. In fact, it has been essential to go back to the past in the process of discovering novelty. To figure out a researcher’s identity and locate his/her position, it has been necessary to pay attention to the spiritual value of Korean traditional space. It has been assumed that the biggest distinctiveness of Korean furniture compared to the West lies in the search and expression of spiritual value, which should be kept intact through the furniture without time and space constraints. However, this concept has been the most difficult part in the creation of a work. It has been very hard to collect and reinterpret fundamental Korean tradition and create unique design different from the designs of neighboring countries such as China and Japan. Infact,tradition is spontaneously created regardless of our desire or intention. However, Korean tradition stayed uncertain throughout modern history becauseof Japanese colonization, the Korean War and economic development. As shown in Uchida Shigeru’s case, however, a design with local and specific identity is still influential even in this global age. With the belief that the formative and color aesthetics which lasted for thousands of years will still exist in our minds, this design has been cre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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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a 1 Bench with Screen 1,2,3 기하학적이고 단순한 목재 베이스(base)로 이루어진 벤치(bench)와 다양한 형태의 스크린(screen)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국의 전통공간은 문과 창문 등이 손쉽게 확장되고 축소된다. 이러한 개념에 근거하여 외부공간과 내부공간의 영역이 브러 링(blurring)되면서 사용자가 원하는 공간을 가구를 통해 연출하도록 계획한 것이 Bench with Screen 1, 2, 3이다. 배치 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공간조형창출이 가능하며, 개방적인 공간 속에서도 작은 코너와 디테일이 존재하는 사적 인 공간구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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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 designs consist of benches that are made of a simple and geometrical wooden base and screens in various shapes. The Korean-style space creates various spatialities through the easy expansion and reduction of space created by doors and windows. Based on this kind of concept, the inner-outer space boundary has blurred. Then, a user was able to naturally create the distinctive design he/she wanted. Depending on the layout of the designs, various spaces can be created. Even in open space, a private space can be created as well. If the screen attached to the bench is detached, open spatiality can also be cre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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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로 보는 공간 아무리 좋은 풍광이라도 한 부분은 막혀있어 그 사이로 보는 맛이 더 좋다. 건물 과 건물 사이, 지붕과 벽 사이, 기둥과 기둥 사이로 우연처럼 내다보는 풍경은 새로 운 모습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건축과 건축 간의 관계들로 이루어진 건축들의 집 합, 건축들과 자연이 혼재된 관계에 의한 풍요로움 등이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현 상이 바로 사이로 보는 맛이다.1) 한국의 전통공간에는 공간적 유연성이 다양한 방 법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틈 사이로 보는 감각은 한국 고유의 공간감과 밀접 한 관련이 있다. 내부와 외부, 열림과 닫힘, 중복되고 중첩되는 공간 등은 한국인 들의 생활 속에서 중요한 기능을 해 왔다. 이러한 한국의 공간 속에는 다양한 방법 의‘사이로 보는’과정이 존재하는데 이는 몇 개의 중복된 틀을 거쳐서 깊이를 갖 게 하고 하나의 연속된 공간으로 인식하게 하는 것으로 아직도 완전히 설명할 수 없는 정신적인 장치이다.2)

1) 최부득,『건축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 미술문화, 2001, p.120. 2) 위의 책,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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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between Spaces In fact, the landscape can look quite different if seen from space between spaces.(ex:inter-building gap,roof-wall gap, inter-pillar gap, etc.). A group of buildings and the richness created by the buildings and nature offer the enjoyment of viewing the landscape through the narrow gap. Because Korean traditional space expresses spatial softness in diverse methods, the view through the gaps is closely related with traditional Korean spatiality. The inside-outside and open-closed overlapping spaces have played an important role in the daily lives of Koreans. In Korean space, diverse viewing methods exist. As a single continuous space, it is a mental system which can never be completely explai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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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경계영역 미술공예운동, 포스트모더니즘, 해체주의 모두 예술의 대중화라는 공통된 이상을 추구했다. 예술의 대중화는 가구의 제작과정이나 재료활용의 진보 등을 통해서도 성취할 수 있지만 그 작품이 어디에 놓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느냐에 의해서도 성취할 수 있다. 연구자의 작품은 전 과정 수공예로 이루어 진 예술작품임에 분명하지만 이를 공공장소에 배치하여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도록 했다. 옥외공간을 위해 디자인 한 작품이므로 스케일이 커질 수밖에 없었 고 이렇게 스케일이 커지는 작품의 경우 가구가 ‘유연한 경계영역(soft edge)’ 3) 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한 사항이었다. 발달된 건축기술에 의해 높아지고 넓어진 건물 내부의 오픈된 공간은 실내공간에도 유연한 경계영역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현대공간에서의 경계란 공간과 공간을 소통시키는 매개 역할을 한다. 지나치게 과장된 스케일의 공간에서 인간은 쉽게 소외감을 느끼고, 공간에 머무르기 보다는 서둘러 벗어나려는 성향을 보인다. 초고속 제 트기에 의해 전 세계가 일일 생활권이 된 오늘날에도 인간은 여전히 인간이 머물고 서성이고 기댈 수 있는 작고 섬세한 디테일이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한다. 청구작품 중 Area 1에 해당하는 세 개의 가구 시리즈 Bench with Screen 1, 2, 3은 오픈 된 공간속에서 사적인 공간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계획된 작 품이다. 개방적인 실내공간에 놓여있더라도 각각의 벤치가 제공하는 작은 코너와 모퉁이에 의해 적당히 폐쇄적인 공간경험이 가능하다. 한국의 전통 공간 에도 유사한 개념이 발견되는데 바깥채, 행랑채, 사랑채, 안채로 이어지는 구성을 통해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격리된 심리적 상태인 프라이버시를 점층적으 로 조절하였다. 즉 공적인 공간에서 중간영���, 사적인 영역으로 이어지는 공간의 위계질서를 표현하였다. 또한 이 벤치에는 특별히 전면과 배면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방향이 동등하게 주변의 환경을 향해 열려있다. 어느 위치에 앉더라도 제자리에 앉은 듯 한 편안함과 안도감을 느낄 수 있고 앉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스크린 형태의 조합으로 차별화된 공간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예술작품으로 제작된 가구라 하 더라도 유연한 경계영역을 제공함으로써 대중이 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고 이를 통해 예술의 대중화를 실현하였다.

3) 덴마크 건축가 얀 겔(Jan Gehl, 1936- )은 도시공간이 인간의 생기 있는 활동으로 넘쳐나길 원한다면 다양하고 ‘유연한 경계영역’ 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그의 저서 Life Between Buildings를 통해

서술하고 있다. Jan Gehl, Life between Buildings, Copenhagen: Arkitekten Forlog, 1996, p.185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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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t edges The Arts & Crafts Movement, Post-Modernism and Deconstructivism pursued the same ideal which was ‘the Popularization of Art.’ The popularization of art can be achieved through the advance of furniture production process and use of materials. It can also be accomplished where the work is placed and how many people have used it. It is obvious that the works in this paper are art pieces of handcraft. However, they have been displayed in public areas for people’s easy access. The scale has been large because the design has been created for outdoor display. In the large-scale design, it was important to keep ‘soft edges.’ The wide and open space with advanced architectural technology also requires ‘soft edges’ in an indoor space. In modern space, boundary should play a role of an inter-space communicating medium. In an over-scale space, humans tend to easily feel isolated and get off the area as soon as possible. Even in this global era in which people can visit any place in the world within a day by airplane, people are still in need of a little space in which they stay and relax. The three furniture series (Bench with Screen 1,2,3) in Area 1 offer ‘soft edges’ in open space and private spatiality in public space at the same time. Even under the open indoor space, a certain level of closed space can be felt because of little corners created by each bench. This kind of structure can be found in a traditional Korean house. With Baggatchae (outbuilding), Haenglangchae (quarters for servants), Sarangchae (quarters for men) and Anchae (quarters for women), privacy has been gradually controlled. In other words, spatial hierarchy has been expressed from public space to intermediate space and private space. Moreover, because no spatial front and back exist in this bench, it is open to all directions. From any position, comfort and relaxation are guaranteed. With diverse screen combinations, differentiated spatial atmospheres can be created. Even though the furniture is a piece of art, it has been displayed for the public’s easy access with ‘soft edges.’ Then, it tries to realize the popularization of art. 19


Area 2 Two Open Boxes

수평적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두 개의 박스로 이루어진 Two open Boxes는 가구이자 하나의 공간으로서 주변 환 경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 놓이는 장소와 상황에 따라 공간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은 다양해 질 수 있다.

‘Two Open Boxes’ consists of two boxes which can be horizontally expanded. This furniture and single space design brings surroundings to the inside. Depending on the location and circumstances, the design can stir up various feel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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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outdoor space (transitional space) Semi-outdoor space is also called â&#x20AC;&#x2DC;transitional space.â&#x20AC;&#x2122; In Korean traditional space, there are various transitional spaces such as Maru (wooden floor), Toetmaru (wooden verandah), Madang (courtyard) and fence. Here, transitional spaces refer to the space which is inserted to reduce an abrupt visual and mental change during the move. These spaces properly control sudden visual and mental changes. They also maintain rhythm and order from the perspective of the entire structure. After all, these transitional spaces are essential to make the structure rich and abundant emotionally and mentally. The <Two-open Boxes> design has adopted a concept of pavilion as semi-outdoor space with blurring boundaries. Under this kind of space, people can have a better communication with environment and other people, compared to the closed or independent space. This design has two boxes, which can be opened and closed horizontally, and an overlapping space in the middle. The box on the left side can be pushed out and pulled in with blind structure on both sides of the wall. Therefore, people can open and close the door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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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半) 옥외공간 (전이적 공간) 반 옥외공간은 전이적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한국의 전통공간에는 마루, 툇마루, 정자, 마당, 그리고 건축과 담장 사이 등과 같은 다양한 전이공간이 존재한다. 여기서 전이공간이란 관찰자가 한 공간에서 성격이 다른 공간으로 이동 할 때 체험하게 되는 시각적, 심리적인 급격한 변화를 완화시켜주기 위해 삽입되는 공간을 의미한다. 이들은 공간 내에서 사람이 움직임에 따라 시각적, 심리적으로 다양한 공간의 변화를 급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조절해 주는 기능을 한다. 또 이것은 전체공간의 구성상에서 각 공간들의 마디로서 리듬과 질서를 형성하는 특 성을 갖는다.4) 이러한 공간이야말로 공간을 정신적, 정서적으로 풍성하게 해주는 필요조건이다. 정자의 개념을 도입한 Two Open Boxes는 내부인 듯 외부인 듯 경계가 모호한 반 옥외공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공간속에서 사용자 는 사방이 막혀있거나 독립된 공간에 비해 원활하게 주변 환경 및 다른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다. 두 개의 박스가 수평으로 열리고 닫힐 수 있 도록 설계된 이 작품은 가운데 부분의 중첩되는 공간까지 세 곳의 분리된 작은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좌측의 박스는 좌우로 밀고 당길 수 있고 양쪽 박스의 좌우측 벽체에는 블라인드 구조를 접목하여 사용자에 의해 한 번 더 열고 닫을 수 있는 선택의 여지와 가변성을 제공한다.

4) 유영희, “실내건축공간에 한국성 적용을 위한 디자인개념 추출”, 《한국실내디자인학회논문집》 제 14권 5호, 2005년 10월, p.48, <표 2>에서 요약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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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적 공간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주변의 자연환경을 내부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시도되었고 이를 통해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고자 했다. 단지, 한국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나 외부환경을 실내에서 관망하고자 하였다면 일본은 그 자연을 축소하고 인공적으로 만들어 실내 안으 로 가지고 들여왔다는 큰 차이점이 있었다. 안에서 밖을 내다보는 시각을 중시한 우리 옛 건축의 출발점은 바로 집안에서 자연 바라보기였으며 집 내부를 꾸미기보다 이미 잘 꾸며 진 자연을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지혜5) 를 낳았던 것이다. 인간과 지구, 우주는 하나라는 생각은 동양사상의 음양이론에 근거한 것으로써 한국 전통 공간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개념이었다. 인간은 소우주이며 인간과 자연은 유기적인 통 합체이므로 인간은 자연을 변형시키기 보다는 자연에 순응하며 자신을 적응시켜야 한다. 한국의 전통 디자인은 이러한 사상을 기초하여 인간과 자연환경 간에 조화로운 관계를 꾀 하고자 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6) 이러한 우리건축의 아름다움은 ‘편안함’에서 온다고 할 수 있다. 건축과 자연의 어느 한쪽 이 다른 한쪽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상생관계에 있다. 수려한 자연 속에 자리 잡은 작은 정자 하나가 결코 그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그렇다고 그 속에 잠겨 자취도 없 이 사라지지도 않는, 그래서 그 자연의 가치를 한껏 살려내고 물질적 규모에 비해 엄청나 게 큰 정신적인 공간을 형성하게 되는 것, 그러한 상생의 건축놀이가 우리 건축의 편안함 즉 아름다움을 가져오는 것이다. 7)

Two Open Boxes의 경우 초기단계에서 우치다의 다실을 한국적으로 해석해 보고 싶다 는 의지를 가지고 출발하였으나 결국은 우리 정자를 닮은 디자인으로 발전하였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가 그 한가운데 위치하고자 했던 정자의 개념처럼 이 작품 역시 가 구의 형태보다는 가구가 놓이는 위치가 중요하다. 두 개의 사각 박스를 겹쳐 놓은 형상을 하고 있어 Two Open Boxes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여기에서 Open의 의미는 가구자체가 물리적으로 열려있다는 의미와 함께 주변 환경을 향해 열려있다는 개념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이 작품은 건국대학교 충주캠퍼스 내에 야산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속에 위치하고 있다. 이 작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가구가 제공하는 자연경관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긴장 을 풀고, 침묵과 명상을 하는 동안 치유와 정화를 경험할 수 있다. 우치다의 다실이 좁은 실내공간으로 몸을 구부리고 들어가 정갈한 자세로 차를 마셔야 하는 긴장되고 내향적인 공간이라면, 이 작품은 몸과 정신이 모두 이완된 상태에서 작품이 제공하는 주변 환경을 물끄러미 응시할 수 있는 편안하면서도 외향적인 공간이다.

5) 최부득, 앞의 책, p.26. 6) 유영희, 앞의 논문, p.50, <표 3>에서 요약정리 7) 최부득, 앞의 책,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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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to the surroundings

For a long time in the East, they have tried to use natural landscape in interior design to stay harmonized with nature. While nature and surroundings were observed from the inside in Korea, their miniatures were brought to the inside in Japan. For example, a teahouse and pavilion were the typical examples of the miniature. Korean architecture started with observation of nature from the inside. Instead of decorating the inside of a house, our ancestors were wise enough to invite nature to the inside. Under the principle of yin and yang, earth, humans and the universe are all united. This philosophy has been the most important concept in Korean traditional space. A human is a little universe, and humans and nature are organically integrated entities. Therefore, we need to adapt ourselves to nature instead of changing it. In other words, traditional Korean design has focused on harmony between humans and the natural environment. The beauty of Korean architecture comes from ‘comfort.’ Architecture and nature exist in perfect balance. A small pavilion in scenic nature creates a spiritual space in perfect harmony with its surroundings. This kind of comfort caused by the harmony with surroundings is the beauty of Korean architecture. In the beginning, architects tried to interpret Uchida Shigeru’s Tea house with a Korean approach. However, it was developed into a Korean-style pavilion instead. As the concept of pavilion, which aimed to take the central position heading the beauty of nature, the location (rather than the shape) of this furniture is more important. Because of two square overlapping shapes, this design was named <Two Open Boxes>. Here, ‘open’ means that furniture is actually open itself and open to the surroundings at the same time. At present, this design is located in a building in Konkuk University Chungju campus, from which mountains can be viewed. Here, people can relax and purify their mind by observing peaceful nature. While Uchida’s Tea house is a tense and introvert space in which one needs to stoop to have tea, this design is a comfortable and extrovert space where one can relax and view beautiful surroundings with peace of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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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a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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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ol with Partition 1,2,3


Stool with Partition 1, 2, 3은 높은 천정고의 호텔이나 사무실의 로비 등 파워풀한 공간감을 표현하기 위해 형성된 실내공간에서 조차 인간이 편안하게 쉬고 머무를 수 있는 부드러운 경계를 담고 있는 가구이다. 파티션은 앉아 있는 사람의 머리까지 올라오게 되며 파티션의 양쪽 날개부 분은 앉아 있는 사람을 자연스럽게 감싸주므로 주변 환경이 오픈된 상황이라도 사적인 공간감을 만끽할 수 있다. FRP로 제작된 작품은 모두 손 쉽게 이동이 가능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조형적 구성이 가능하다.

‘Stool with Partition 1,2,3’ is a piece of furniture with comfort and soft edges, which aims to create powerful spatiality such as a high-ceiling hotel or office lobby. The partition is as high as a user’s head. The wings of the partition wrap around a user to provide private spatiality even under open surroundings. FRP-based designs can be easily moved, making it possible to create the formative design a user w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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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적 조형언어 이제 가구디자인은 기능을 수행하는 매개체가 아닌 표현의 매개체로 변하고 있다. 특히

Stool with Partition 1,2,3의 경우 처음부터 FRP라는 소재 사용을 전제하여 목재에서 실현하기 어려운 유기적이고 초현실적인 조형을 실험하였다. 즉, 기능이나 제작과정의 효율성을 우선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본능적으로 우러나오는 논자의 조형적 성향을 탐 구했다. 마치 프랭크 게리가 마분지를 활용하고 론 아라드가 금속재료를 사용하여 원재 료의 물성에 충실하면서 직감적이고 우연적인 조형을 추구하였던 것과 동일한 시도였다. 디자이너들이 창조적 영감의 근원을 순수예술로 부터 찾는 사례는 역사 속에서 반복되 고 있다. 그 중에서도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추상적인 조형언어는 여러 세기에 걸쳐 전방 위적인 디자이너들의 작품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북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하여 1960 년대에 발생하였던 유기적모더니즘 가구디자인은 초현실주의 조형으로부터 직접적인 영 향을 받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알바 알토(Alvar Aalto, 1898-1976)를 중심으로 한 북 유럽의 디자이너들은 현대미술의 유기적인 조형언어인 3차원적, 생물 형태적, 상징적, 원시적, 환상적, 비현실적, 우연적, 불규칙적 특징들을 그들 특유의 민족성, 지방성, 낭 만성, 휴머니즘과 접목시킴으로써 가구디자인에 있어서의 유기적 모더니즘 조형의 근 원을 형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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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게리의 경우 동시대의 예술가인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 1939- )와 클래스 올덴버그(Claes Oldenburg, 1929- )와의 직적접인 교류를 통해 얻은 영감으로 회화, 조각에 대한 예술가적인 탐구를 통하여 즉흥적이고 조소적인 형태미학을, 가구디자인에 서는 물론 합리적 기능성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건축분야를 통해서도 표현하였다. 재료 와 프로세스를 중요시하였던 게리는 체계적인 방법으로 디자인을 전개해 나간다기 보다 는 여러 가지 상이한 재료들을 실제로 조합시켜 가면서 결과물을 획득하곤 하여 추상표현 주의 작가들이 추구했던 우연의 효과를 창출하고자 하였다.8) 연구자 역시 세라를 포함하여, 초현실주의 작가인 아르프와 헨리 무어(Henry Moore,

1898-1986), 설치미술가 애니쉬 카푸어(Anish Kapoor, 1954- )의 작품으로부터 영감 을 받았다. 특히 세라의 작품 중 조각품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St.

John’s Rotary Arc를 비롯한 ���대한 스케일의 판재형 조형물은 Stool with Partition 을 위한 조형적, 상징적 영감을 제공하였다. 관객을 압도할 만큼 커져버린 세라의 작품 은 물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였을 뿐만 아니라 시각적 감상의 대상을 넘어서 일종의 환 경으로 존재하게 하였다.9) 8) 이영화, “순수미술의 영향을 통한 현대 미국건축의 정체성 연구”, 《한국실내디자인학회논문집》, 제 14권 1호, 2005년 2월, p.16. 9) Germano Celant, Art and Architecture, Milan: Skira, 2004, p.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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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anic FormLanguage

Now, furniture design is evolving into a medium of expression, not medium of function. In the <Stool with Partitions 1,2,3>, especially, organic and surreal formative art has been experienced in an assumption that FRP materials were used from the beginning. In other words, instinctive formative properties have been investigated without considering functional or processing efficiency. It was tried just as Frank O. Gehry used strawboard and Ron Arad used metal materials to pursue intuitive and accidental formative art. The process that designers search for the origin of creative inspiration from fine arts has been reiterated throughout history. In particular, surrealists’ abstract form-language had a comprehensive impact on many designs for centuries. In particular, the organic modernismbased furniture design, which took place during the 1960s in Northern Europe and the U.S.,was under the direct influence of surrealistic formative art. The Northern Europe and designers including Alvar Aalto(1898-1976)harmonized the 3D, biological, symbolic, primitive, fantastic, surreal, accidental and irregular characteristics of modern fine arts with their racial traits, locality, romance and humanism. Then, they formed the origin of organic modernism-based formative art in furniture design. In the case of Frank O. Gehry, he expressed improvising and carving shape aesthetics through artistic investigation on paintings and sculptures based on the inspiration acquired from the direct exchange with contemporary artists Richard Serra (1939- ) and Claes Oldenburg (1929- ). He also expressed the shape esthetics in architectural fields in which rational functions are essential as well as in furniture design. Focusing on materials and processes, Frank O. Gehry created accidental effect which was pursued by abstract artists by combining different materials instead of creating design in a systematic approach. My works have also been inspired by Richard Serra, surrealists Jean Arp and Henry Moore (1898-1986), and installation artist Anish Kapoor (1954- ). Especially, the huge panel-type sculptures including St. John’s Rotary Arc, which stirred up a controversy on the social role of sculpture among Richard Serra’s works, have been a formative and symbolic inspiration to <Stool with Partition>. Richard Serra’s huge and overwhelming works have effectively delivered their physical properties and evolved into a part of the environment, not just a visual ob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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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변성, 불확정성 서양에서 사용하는 의자나 침대는 한국전통 공간속의 방석이나 이불과 동일한 목적을 가 진 가구라고 할 수 있다. 단지 방석과 이불은 사용자 스스로 위치나 수량을 결정할 수 있 고 접어서 편리하게 수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서양에서는 후기 미니멀리리즘 시대 에 와서야 비로소 로버스 모리스(Robert Morris)의 반형태(Anti-Form)라는 글을 계기 로 하여,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형태를 지향함으로써 결정된 형태를 벗어나 우연과 비결 정성을 허용하였지만, 한국인에게 있어서 공간과 가구가 가변적이고 불확정적이라는 사 실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원론적인 개념이다.

Stool with partition 1, 2, 3의 경우 파티션은 등받이와 구조적으로 분리되어 사용자의 등을 지지해주는 역할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가변적이고 불확정적인 공간구성을 위한 장 치로서 제작하였다. 사용자는 6개의 스툴을 용이하게 움직여 구성함으로써 자신만의 공 간을 형성한다. 이 때 흥미로운 사실은 사용자가 파티션에서 지나치게 떨어진 곳으로 이 동하지 않고 항상 파티션 주변에 머무른다는 것이다. 프라이버시를 침범당하지 않는 범 위 내에서 주어진 영역성은 인간에게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Bench with Screen의 경우도 벤치와 스크린은 조립식구조로 상호 호환하여 사용할 수 있으므로 공간을 가변적 으로 구성하고 구획할 수 있다.

Variability, Uncertainty The chairs and bed used in the West, with a cushion and bedding, are the same as in the East in terms of purpose. However, cushions and beddings can be freely adjustable in terms of location and quantity. In the West, nature-oriented design started to finally emerge since Robert Morris’ anti-form in the Post-Minimalism era, accepting an accidental and non-deterministic concept. In Korea, however, the variable and undetermined concept has been very natural and common in space and furniture. In <Stool with Partition 1,2,3>, the partition and the back are structurally separated. However, they have been designed as devices that create variable and non-determined space. A user can create his/her own space by freely assembling six (6) stools. Here, the interesting matter is that a user would not be too far away from the partition. He/she is near the partition all the time. As long as privacy is secured, territoriality gives comfort and relaxation. In <Bench with Screen 1,2,3> as well, both benches and screens are available for mutual compatibility. Therefore, variable space can be planned and cre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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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하고 편안한 아름다움 우리의 아름다움 중에서 일본의 그것과 가장 차별화된 것을 찾아보자면 지나치게 다듬지 않은 유연하고 편안한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다. 정교하게 다듬고 손질하고 대칭을 맞 추어 내는 능력이 없어서라기보다는 그러한 매력이 우리에게 훨씬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이어령 선생의 말을 빌면 이것은 기술의 문제라기보다는 기질의 문제이다.

Stool with Partition의 경우에도 분리되어 있는 등받이와 스툴을 정교하게 맞추지 않 았고 이는 스툴과 파티션의 위치가 가변적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조형미를 유도하려 는 의도였다.

Natural and Comfortable beauty Korea is different from Japan with a natural and comfortable beauty. Even though we are capable of creating refined and neat designs, we feel more natural with simple beauty. According to Professor Lee, Eoryeong, this is a matter of disposition, not a technical issue. In the case of Stool with Partition as well, the back and stool have not been perfectly matched to create a natural formative beauty based on the fact that the position of the stool and partition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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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 of works

도판목록

Area 1

Bench with Screen 1 base walnut, screen white oak, MDF, acrylic panel base 2400 x 380 x 400 screen 1(left) 2400 x 1660 screen 2(right) 1400 x 170

Bench with Screen 2 base walnut, screen white oak, MDF, acrylic panel base 1700 x 380 x 400 screen 1660 x 1800

Bench with Screen 3 base walnut, screen white oak, MDF base 1700 x 380 x 400 screen 2100 x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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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a 2

Two Open Boxes

white oak Box 1(left) 2400 x 1740 x 1000 Box 2(right) 1800 x 1800 x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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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a 3

Stool with Partition 1, 2, 3

FRP + coat w/ paint Partition type 1 2100 x 1180 x 1100 Partition type 2 2250 x 1400 x 1050 Stool type 1 980 x 480 x 350 Stool type 2,3 900 x 480 x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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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위로하니 용기가 생겼습니다. 도착이 아닌 출발이라고 생각하니 편안해 졌습니다. 지식을 쌓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지혜로워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하겠습니다. 발판이 아니라 소통을 위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제 존재를 가능하게 해 준 모든 분(것)들을... 그리고 누군가가 살지 못한 오늘을 사는 나 자신을... 2009년 12월, 마침내 2009년을 보내며...


I feel confident, comforting myself that this is a new start, not the end. I feel comfortable, thinking that this is the departure, not the arrival. I will take this as a process of being wise, not accumulating knowledge. I will take this as the result for communication, not a stepping stone. I love... all people (things) that have been supportive for my existence and myself who lives today that has not been lived by somebody else... Dec. 2009, Finally say goodbye to year 2009


photography 김승일 Kim Seung-il / blackrosecafe@hanmail.net designed by 조늘해 Cho Neul-hae / info@neulhae.com



Jinwoo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