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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우측 화상의 가슴에는 머리를 아래로 향하고 있는 나녀의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 그 자세란 화폭을 이루고 있는 화상과 연결을 지어보면 그야말로 묘한 해답이 나오는 것이었다. 좌측 화상의 문신은 더 노골적이었다. 그의 가슴에는 놀랍게도 두 명의 나녀가 하나의 남근상(男根像)을 사이에 두고 서로 희롱하는 장면이 새겨져 있었다. 정녕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기막힌 춘화도였으나 화상들의 신색은 그것과 심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그 두 사람의 얼굴에는 의외로 장엄한 빛이 어려 있었다. 나머지 두 명의 화상은 각각 핏빛의 륜(輪)과 홀(笏)을 들고 있었다. 이들 두 사람은 줄곧 눈을 반쯤 감은 채 석실 안의 광경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상체에 문신을 새긴 화상들도 제각기 손에 핏빛의 보리수 가지와 금강저(金剛杵)를 들고 있었는데, 그들도 역시 석실 안에 펼쳐진 광경을 보더니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네 사람의 시선이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진일문에게 향했다. 진일문은 뇌정삼식을 참오하느라 몰두한 나머지 그들이 장내에 출현한 것도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찢어죽일 놈!" 노성과 더불어 금강저를 든 법승이 진일문을 향해 거구를 날렸다. 동시에 그는 진일문을 향해 금강저를 무섭게 휘둘렀다. 쉬이익--! 금강저는 진일문의 등뒤 삼초유(三焦兪)를 곧장 찔러갔다. 법승이 지금 펼치고 있는 것은 환희밀교의 상승기공이었다. 과연 금강저가 채 가까이 이르기도 전, 마치 산이라도 뚫어버릴 듯한 강기가 진일문의 삼초유로 쇄도해 갔다. 그러나 언제 의식이 돌아왔는지 진일문의 손이 반원을 그리며 금강저의 날카로운 예봉에 닿았다. "컥!" 공격했던 법승의 입에서 참담한 비명이 터졌다. 금강저 끝을 통해 한 가닥 뇌전이 그의 전신을 관통해 버린 것이었다. 법승은 맥없이 뒤로 나가 떨어졌다. 금강저는 그 사이에 벌써 부젓가락처럼 녹아 휘어지고 말았으며, 그의 천령개에는 시커멓게 그을린 듯한 구멍이 뻥 뚫려 있었다. 세 명의 법승은 창졸지간에 일어난 이 사태에 저마다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눈앞에서 지켜보고도 사실로 받아들이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놀라운 것은 진일문의 모습이었다. 그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여전히 무아지경에 빠져 있었다. 설사 태산이 덮쳐 든다 한들 그는 미동도 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 광경에 세 명의 법승은 자신들이 정말로 꿈을 꾼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들은 죽은 자와 함께 환희밀교에서 파견된 팔대법왕에 속한 인물들로써 무공이라면 적어도 교내에서는 대법왕(大法王) 다음으로 손꼽혀온 바 있었다. 그런데 그 중 한 명이 상대가 뻗어낸 일초에 즉사를 하게 되자 나머지 세 법승들로서는 아연할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그들 삼인은 뭔가 눈짓을 주고받더니 소리 없이 진일문에게 접근해 갔다. 그가 모종의 무공을 깨우치는 중이라는 것을 눈치 채고 이 때를 노려 급습을 가하려는 것이었다. 진일문은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뇌정도의 도신에 어른거리는 뇌정도식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죽어랏--!" 세 명의 법승이 동시에 공격을 개시했다. 위이이잉-- 휘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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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호가행 제5권 검궁인 저 42장 뇌정삼식(雷霆三式) 소리가 들린 곳을 향해 전력으로 질주해 갔다. 꽤 많은 날짜가 지나고 있었다. "또 그... 고맙다는 말......." 주서혜의 음성이 격정을 띄었다. 그녀는 진일문이 떠날 때면 언제나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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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호가행 제5권 검궁인 저 42장 뇌정삼식(雷霆三式) 소리가 들린 곳을 향해 전력으로 질주해 갔다. 꽤 많은 날짜가 지나고 있었다. "또 그... 고맙다는 말......." 주서혜의 음성이 격정을 띄었다. 그녀는 진일문이 떠날 때면 언제나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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