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말끔히 걷히우고 맑은 기운 넘치는데, 은하수는 소리도 없이 하늘에 구슬을 쏟아놓누나. 이날 이밤을 길이 즐기지 않고서야, 휘영청 밝은 달을 내년에 또 어디서 본단 말인가. 그 노래가락을 듣고는 익다가 화답(和答)하듯 나직이 읊조렸다. 봄잠이라 날 새는 줄 몰랐더니만, 여기저기서 새소리 들리는구나! 밤 사이 비바람 소리 요란하더니, 꽃잎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② 능선을 따라 봉우리 네 개를 넘자 유황냄새는 사라지고 맞바람에 꽃냄새가 풍겨나기 시작했다. 그들의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눈 앞에 꽃밭이 펼쳐지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이 각이 지나지 않아서였다. 꽃은 유채꽃과 철쭉같이 생긴 것으로 황적색(黃赤色)이 섞여 있었는데,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꽃들 일색이었다. "여기가 바로 초영신이 지킨다는 꽃밭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