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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소."

아비객은 담담히 대답했다. 그는 억양이 없는 음성으로 덧붙였다.

"나는 눈에 보이는 사물 그대로를 얘기했을 뿐 다른 뜻은 없소."

그 순간 설봉정은 그의 품에 바짝 매달렸다.

"아무래도

좋아요. 어쨌든

당신이

미워하지만 않는다

면......."

설봉정은 정열적으로 자신의

육체를 아비객에게 밀착시키며 흥분

으로 가늘게 몸을 떨었다.

아비객은 가볍게 전율했다. 그도 뜨거운 피를 가진 젊은이었다.

성숙한 여인, 그것도 절세미녀가 그의 품에 밀착돼 오는 감촉은 그에게 한 가닥 욕망을 불러 일으켰다. 아비객은 우수를 뻗어 설 봉정의 나긋한 허리를 억세게 휘어 감았다.

"후회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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