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37-4

Page 70

"이것은 지진이 아니오." "그럼 무엇이란 말이오?" 백호천왕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무적금강권(無敵金剛拳) 극일도(極一道)는 몸을 일으켰다. 그가 일어나자 충혼기의 기주인 한성철검(寒星鐵劍) 양자성(陽子聖)도 따라 몸을 일으켰다. "우리 충혼기와 극 기주의 영웅기가 태상성주의 직속임은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것이오. 덕분에 우린 태상성주님의 행방을 알고 있었지만 여태껏 여러분에게 말하지 못하고 있었소." 웅성거리는 소요가 일곱 명의 우두머리들 속에서 일어났다. 그 소요를 억누르기라도 하듯 양자성의 음성이 높아졌다. "모두 태상성주님의 뜻이셨소. 하지만 이제는 말씀드릴 수 있소." "태상성주께선 도대체 어디에 계십니까?" 역시 성질이 가장 급한 청룡천왕의 질문이었다. "지하에 계시오." "지하? 이 밑은 화산의 맥이 지나는 곳이라 용암으로 뜨거운데 도대체 왜...?" "바로 그 용암 때문이오. 그분께선 혈마수라결의 마지막 십이 성의 단계를 한 걸음 더 초월하시기 위해 그곳으로 내려가셨소. 간간이 느껴지는 울림은 바로... " 순간! 웅-우우웅기묘한 울림이 다시 방안을 채우더니 점점 더 그 힘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돌이 흔들리고 천장이 내려앉을 듯한 큰 소리로 변하더니 구천왕들이 중심을 잡기가 힘들 정도의 큰 울림으로 변했다. 후두두둑! 천장에서 저절로 돌무더기가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바닥이 마치 가뭄을 만난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져 나가기 시작했다. 아홉 명의 천왕들은 거의 동시에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우웃! 이, 이런 기운이..." "올라온다! 뭔가가 올라온다." "피, 피해! 터져 나간다-" 꽈르르릉! 바닥이 만 근의 화약이라도 터진 듯 그대로 위로 솟구쳐 올라 거대한 바위들이 화살보다도 빠르게 사방으로 비산했다. 구천왕들은 분분히 뒤로 날아오르며 그 폭발을 피했다. 저마다 강기를 피부 밖으로 내뿜어 보호막을 펼 수 있을 정도의 고수 아홉 명. 그러나 그들의 눈에 어린 것은 공포의 빛이었다. 도대체 무엇이 올라오기에...? "하하하, 크하하하...!" 웃음 소리는 폭발음보다 더 강렬하게 사방을 흔들었다.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