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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노인(怪老人). 동굴 안쪽 벽의 암석 위에 있었다.

한 명의 괴노인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노인은 백발이 성성하여 나이가 이미 백 세(百歲)를 훨씬 넘은 것 처럼 보였다. 특이한 것은 괴노인의 눈썹 길이가 무려 한 자에 이 르렀는데 붉은 적미(赤眉)라는 것이었다. 입고 있는 낡아빠진 의 복 또한 홍의(紅衣)였다.

현수는 캄캄한 동굴 속에 그렇게 앉아 있는 괴노인을 보며 내심 중얼거렸다. '실로 괴이한 노인이구나.' "소화상, 너는 소림사 어느 중의 제자냐?" 현수는 비록 공손하지만 꼿꼿하게 반문했다. "그것은 어찌하여 물으십니까?" "만약 그대가 노부가 생각한 사람의 제자가 아니라면 노부에게 한 가지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현수는 침묵했고 괴이한 적미노인은 불그스레한 섬광이 번뜩이는 눈으로 그를 노려보며 다시 물었다. "너는 천심(天心)의 제자냐?" 현수는 비로소 움찔 했다. 적미괴인은 고소를 지으며 말했다. "노부가 한 발 늦었군. 확실히 그 늙은 중은 혜안(慧眼)이 있어." 적미괴인은 탄식하며 아쉬운 듯 현수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기 이하게도 차츰 따뜻하게 변하고 있었다.

"소화상, 너는 노부가 누군지 아느냐?"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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