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의 책 / 한국 소식
2018. Mar 09 (Fri) / 11
언어유희, 언어의 바깥을 꿈꾸는 방법 - 오은의 <유에서 유> 시집을 자주 들추어보는 편이지만 나는 여전히 시단의 생태에 대해서 잘 모른다. 시론으로 등단했다는 사실이
출판 문학과 지성사 발매 2016.08.08.
<10면에 이어서>
그렇다면 새로운 언어 체계는 무엇일까. 바로 언어의
자리에서 어떤 시인은 어떻다 하는 식의 이야기가 흘러나
바깥이다.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비-언어의 시공간.
오게 되면 조용해질 수밖에 없다. 예전에 내가 문학평론
오은이 언어를 비트는 이유는 언어로 표상될 수 없는 어
수업을 수강했을 때였다. 어떤 학생이 자신이 발제를 맡
떤 잉여를 찾기 위해서다. '역전 앞'과 같은, 언어의 바깥.
은 시인의 특징으로 언어유희를 지적했는데, 다른 학생이
그러나 언어의 바깥을 언어로 사유한다는 건 불가능한
오은에 비하면 이건 언어유희라고 말하기 힘들다며 그 학
꿈에 가깝다. 위험하지만 비유를 하나 들어보겠다. 배를
생의 의견을 반박한 적이 있었다. 나는 가타부타 말을 할
만들 수 있는 레고 조립 세트가 있다. 그러나 레고를 적
수가 없었다. 오은이 어떤 시인인지도 몰랐으므로.
절히 사용한다면 배가 아니라 비행기를 만들 수 있을 것
시집에 대한 리뷰를 써야 했다. 등단하고 나서 처음으
이다. 오은은 이런 노력을 하고 있다. 단어라는 레고 조
로 들어 온 원고 청탁이었다. 도서관에서 최근 6개월간
각을 자기 식으로 배치해서 기존의 체계가 포착할 수 없
나온 시집을 모두 빌려 읽기 시작했다. 실망감만 가득한
는 새로운 체계를 포착하려 한다. 그러나 결국 그것은 언
채 몇몇 시집을 덮었다. 『유에서 유』를 펼쳤다. 몰입도
어로 구성된 세계이다. 비행기가 레고 조각으로로 조
가 남달랐다. 직감했다. 나는 이 시집에 대해 써야겠구나.
립되었듯이. 언어 바깥을 꿈꾸는 오은의 노력은 실패
『유에서 유』에서 오은은 현란하게 언어유희를 선보
로 마무리된다. 실제로 시집에서 눈에 띄는 건 어떤 실패 의 정서다.
어갈 때 비유나 유추를 사용한다면, 오은은 당연 하다시
『유에서 유』는 그래서 이런 시집이다. 언어[有]에서
피 말장난을 사용한다. '빛'과 '빚'을 연결 짓는 다던지, '
언어 바깥[無]을 꿈꾸었으나 결국 언어[有]로 귀환활 수밖
아저씨'를 '아, 저……씨'로 연결 짓는 다던지. 시詩의 정
에 없는 시집. 유에서 유. 그러나 대부분의 좋은 시들이
의를 통상적인 논리 전개 방식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논리
그렇듯 이런 실패의 기록은 오히려 값지고 아름답다. 오
전개 방식을 고안하는 문학 양식이라고 내린다면, 오은의
은의 시들이 계속해서 실패하는 자리에 남아있으면 좋겠
유희는 단연코 가장 시적이다. 그는 능수능란하게 언어를
다. 더욱 사랑스럽게 말이다.
안 하겠다고 말한 후 성관계를
김씨 측 장윤정 변호사는 서
했거나 간음을 목적으로 상대방
부지검에 고소한 이유에 대해
의 착각 등을 일으켰다는 사실
“피해자가 검찰에 고소하기를
관계 여부를 따져야 한다”고 했
바랐고, (안 전 지사의) 범죄지
다. 재판 과정에서 안 전 지사
중 하나가 서부지검 관할에 있
가 성관계를 맺을 목적으로 김
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씨를 속였다는 점이 입증돼야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
한다는 얘기다. 법무법인 윈앤
장은 이날 “재판까지 염두에 둬
윈의 장윤미 변호사도 “위계 여
야 해 변호사 선임을 하지 않을
부는 주관적 부분이 있어 입증
수 없다”며 “변호인은 2∼3명”
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안
반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
전 지사와) 기자회견 등 발표
행 혐의는 상대적으로 입증이
형식이나 시기는 논의 중”이라
용이할 전망이다. 위력의 경우
면서 “현재 안 전 지사가 누구
물리적 폭력뿐 아니라 상사 지
와, 어디에 있는지 등은 밝힐
위를 이용한 폭력도 인정된다.
수 없다”고 덧붙였다.
법무법인 평원 김보람 변호사는
법조계 안팎에선 검찰이 안
“도지사와 비서의 관계, 수행
전 지사의 위계 등 간음 혐의를
사실 등이 모두 인정될 뿐 아니
입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라 안 전 지사가 차기 대권주자
관측이 나온다. 위계 등 간음이
란 점 등을 고려하면 김씨와 압
란 간음을 위해 상대방에게 착
도적인 (지위) 차이가 있어 혐
각 등을 일으켜 목적을 달성한
의 입증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
행위를 말한다. 이주원 고려대
고 내다봤다.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간음을
새로운 언어 체계를 찾으려 한다.
민망할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나는 문학을 이야기하는
인다. 보통의 시인이 A라는 시상에서 B라는 시상으로 넘
작가 오은
재조립하면서 기존의 언어 체계를 무너뜨린다. 그리고는
대북특사단 정의용·서훈, 방북결과 들고 미국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 단으로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1박2 일간 방북했다가 귀환한 정의용 청 와대 국가안보실장(수석 특사)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8일 방북결과 를 설명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 정 실장과 서 원장 등은 이날(8 일) 오전 한국을 출발해 미국 워싱 턴에서 10일(현지시간) 오전 귀환 하는 2박4일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세부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정 실장 등의 도널드 트럼 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 여부도 주목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측 에 북한의 북미대화 의지를 전하는 한편, 방북 당시 청취한 북한의 비 핵화 관련 발언을 세밀히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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