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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12년 1월 6일 금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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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 알아주는 교회, 어디 없나요? 매년 12월이 되면 애틀랜타에서는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민족의 대 이 동이 시작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들 립니다. 이 말은 교인들의 수평이동을 예고 하는 말입니다. 제가 섬기는 교회에 서도 처음 오신 분들 중에서“교회 투어 중입니다”라고 천연덕스럽게 말씀하시는 분을 종종 보았습니다. “처치 샤핑한다”는 말도 사용합 니다. 처음엔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 았습니다. 용어 자체가 참 받아들이 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그리 많지 도 않은 교민사회에서 교회를 옮겨 다니는 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은 그 리스도인으로서, 목회자로서 참 가 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많은 성도분들이 교 회는 많지만 갈 교회가 없다는 말씀 을 하십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교회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교회가 도대체 뭐길래...?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하나 님의 나라의 쌤플이다, 구원의 방주 이다, 예배당이다, 공동체다, 여러 가 지 신학적 용어를 사용할 수가 있습 니다. 그런데 실제적으로 이민사회에서 한인교회는 보다 더 실제적이고 특 별한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많은 한 인교포들의 삶을 위한 정보와 의사 소통, 만남과 교제가 이루어지는 곳 이요, 한국인의 정서를 느끼고 나눌 수 있는 한인 커뮤니티의 출발이요 중심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 종일, 아니 일주일 내내 빠다 냄새 가득한 말로 손님을 대하고 텁

텁하고 느끼한 음식만 먹고 살다가 일요일날 같은 동포들과 만나서 구 수한 된장찌개과 칼칼한 김치를 즐 기며 고향의 언어로 교제를 나누는 곳, 그곳이 바로 교회가 아닐까요? 많은 분들이 교회를 옮겨 가셨습니 다. 또 많은 분들이 교회를 옮겨 오셨 습니다. 그 분들 모두 하나같이 말 씀하십니다.“상처 받았거든요.”교 회 목사로부터, 교회 성도로부터 말 의 상처를 받고 교회를 떠나 미국인 교회 가신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미국인교회 를 다니시는 분들이 교회생활에 만 족하시느냐,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 입니다. 결국 다시 한인교회를 찾아 오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민사회에 얼마나 잘 적 응할 수 있을까 애를 많이 썼습니다. 그래서 아이들한테 한국말 쓰면 오 히려 야단쳤습니다. 한국인의 정서, 세대가 바뀌어도 그리 많이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요즘은 한인 2세들이 오히려 한국 인의 정체성을 찾아 한국말을 배우 려고 합니다. 왜 한국말 안 가르쳐 줬 냐고 부모에게 볼멘소리까지 합니 다. 기가 막히죠.‘그러게, 한국학교 제대로 보낼 껄...’아쉬움이 듭니다. 대부분 한국학교가 교회에서 열립 니다. 교회는 한국인의 얼을 지속시 키는 민족교육기관이기도 합니다. 아, 어떻게 하면 교인들이 교회에 잘 정착해서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 을까, 목회자의 고민입니다. 성경 요한 3서 1장 2절에 보면“사 랑하는 자여 내 영혼이 잘됨과 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 가 간구하노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민사회에서는 한국보다 비교적 직장이나 사업, 아이들 교육문제, 가 족의 만남이 교회의 예배나 기도회

제자교회 갈등 계속…노회장 협박 파문 노회장 시무 교회, C CTV 제시하며 법적 소송 준비 담임목사가 구속되면서 끝날 것 같 았던 제자교회 갈등은 아직도 진행중 이다. 정삼지 목사를 따르던 이른바‘비상 대책위원회’가 노회장 확인서가 있다 며 교회 운영의 전권을 행사해왔기 때 문이다. 이른바 노회장 확인서는 제자교회 현 당회장은 정삼지 목사이고, 제자교 회 문제에는 노회가 관여하지 않겠다 는 것이 골자이다. 비대위는 이를 근거로 당회를 묵살 하고 교회재정은 물론 교회의 모든 행 정에서 손을 떼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 노회장 확인서가 비대위 의 협박에 의해 작성됐다는 주장이 제 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정삼지 목사가 구속된 다음 날 제자 교회 비대위 50여명은 노회장이 시무 하는 신성교회(담임목사 이상권)로 들 이닥쳤고, 욕설을 퍼부으며 노회장을

감금, 협박해 확인서에 서명을 받아갔 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노회장은 병원치료를 받았고, 대인기피 증세까지 보이고 있 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성교회 부목사이자 사건 현장에 배석했던 고삼원 목사(신성교회 부목 사)는“비대위원들이 물리적 힘을 사 용하며 강압적으로 당회장실로 진입, 고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이상권 목 사(노회장)가 어쩔 수 없이 확인서에 서명을 했다”고 밝혔다. 신성교회측은 비대위원들이 교회에 난입한 기록이 담긴 CCTV 자료를 제 시하며 비대위측에 사과를 요청했지 만 묵살되자 사법기관에 고소할 준비 를 하고 있다. 특히, 한서노회도 빠른시일 안에 임 시노회를 열어 강력 대응하겠다는 태 세다. 한서노회 부노회장 진영화 목사는

“임시 당회장을 파송해 당회의 권위 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며,“장로 교 헌법에도 없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교회를 이끌어가는 것은 옳지 않다” 고 밝혔다. 한편, 교회의 정식 기구인 당회를 무 시하고 비대위란 조직이 계속 전권을 휘두룰 수 있는 것은 정삼지 목사가 수 감된 상태에서 이를 부추기고 있기 때 문이라는 분석이다. “자신을 송사한 혀가 정죄를 당할 것”이란 성경구절을 인용하고, 비대위 에게“교회를 잘 지켜 달라”부탁한 정 목사의 이른바 옥중편지가 이를 입증 하고 있다. 교회돈 32억 6천여만원 횡령한 혐의 로 담임목사가 법정구속된 초유의 사 태 속에서도 회개하는 모습을 보이기 보다 권력을 유지하려는 무리수를 보 이면서 교회의 상처는 아물지 못하고 있다. 조혜진 기자

보다 훨씬 우선시되는 경향이 있습 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 녀들이 사업이 잘되고,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집에 사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실까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당연히 하나님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생 각합니다. 예배, 설교, 기도회 등, 너 무 종교중심적인 것만 추구하기보 단, 풍요로운 삶속에 개입하시고 인 도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것, 그것 이 또한 삶의 예배자로서 누릴 신앙 생활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어디 내 맘 알아 주는 좋은 교회 없나요?”하는 교인 들에 대하여,“어디 내 맘 알아주는 좋은 교인 없나요?”라고 똑같이 생 각하는 목사가 되기보단, 그냥 있는 그대로 무조건 받아주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사랑하는 교회와 목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영혼이 잘되면 육신이 잘되고, 육 신이 잘되면 영혼도 잘 될 수 있다 는 믿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합니 다. 목사로서 전, 한 해를 돌아보며, 전 얼마나 하나님의 이름으로 내 주 장만 내세우고, 내 뜻만 고집했나 반 성해봅니다. 교인들 마음을 더 잘 알 아줬어야 하는데 말이죠. 복음은 진리입니다. 진리는 사랑 입니다. 사랑은“정”입니다. 새해에 는“정”을 알고“정”을 나누는 삶을 살기를 소망하고 결단해봅니다. 만리 타국 낯선 땅에 와서도 정 붙 이고 살 수 있도록, 교회가 도와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교인들 맘을 먼저 알아주면, 교인들도 목사의 맘을 언 젠가 알아주겠지요? “당신의 맘을 알아주는 교회, 바 로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싶 습니다. 새해에는요. 노준엽 (새생명교회 부목사)

교회협, 연세대 사유화 반대 기도회 “기독교 정신 부정하려는 시도 결코 용납해선 안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김 종훈 감독)은 지난달 30일 연세대 학교 언더우드동상 앞에서 연세대 학교 사유화 반대를 위한 기도회 를 가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연세 대학교 이사회가 지난 10월 27일 추경 이사회를 열어 개신교 4개 교단에서 설립자의 자격으로 이 사를 파송하도록 규정한 세칙 조 항을 삭제한 것은 기독교적 가치 를 지닌 지도자 양성을 위해 세워 진 건학이념을 부정하는 것이라 고 비판해 왔다. 교회협은“ 정관 개정으로 한국 교회는 사실상 연세대 이사회 구 성에 권한을 행사하지 못하게 되 며, 이는 선배들이 피땀 흘려 세우 고 한국교회가 지난 130여년간 소

중히 가꾸어 온 역사와 자산을 송 두리째 빼앗기는 것이 아닌가 하 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주장하 고“특히 이번 정관 개정 과정과 배경에 조선일보 상임고문을 맡 고 있는 방우영 연세대학교 이사 장의 사유화 의도가 있다는 의혹 이 일고 있는 만큼 한국교회는 연 세대학교 이사회가 한국교회 고 유의 권한을 빼앗고 기독교 정신 을 부정하려는 시도를 결코 용납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도회는 박위근 목사(예 장 총회장, 대책위원장)의 사회로 유정성 목사(기장 총회장)가 기도 를 했고, 김종훈 감독(감리교, 교 회협 회장)이 설교를 했다.성공회 김근상 주교는 입장발표문을 낭 독했다. 뉴스파워 김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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