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timesdigest specialedition 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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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 (1962–)

손봉채 (1968~)

2013 년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관 전시 작가로 선정되었던

1997 년 광주비엔날레 최연소 작가로 주목 받은 손봉채는 여러

' 한지 화가 ' 서정민은 먹으로 쓴 한지 종이들을 압착해 두루말이

겹의 방탄유리에 그림을 그려 겹겹이 쌓아 입체감을 주는 일명 ,

형태로 만들고 , 측면을 잘라 만든 조각을 작품화면에 붙여 연결한

‘입체회화’ 장르를 개척한 장본인이다 . 작가는 방탄 유리의 일종으로

작업들을 주로 한다 . 작가는 동양화가 가지는 기운생동이 한지를

아크릴보다 300 배 강한 폴리카보네이트 5 겹에 소나무를 그린 뒤

말고 붙여 이은 조형으로 승화시키는데 다양한 색상의 한지를

발광다이오드 즉 LED 조명을 비추는 방식으로 마치 화선지에 먹이

이용해 작품의 변주를 더한다 . 그의 작품은 우리가 없애고 잃어버린

번지듯 아련하게 퍼져나가는 감동을 전한다 .

것들에 대한 기억의 기록이며 동시대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손봉채는 변색될 수 있는 아크릴과 깨지는 유리의 단점을 보완하기

개발과 근대화로 파괴되는 행위에 대한 작가의 경고적 표현이다 .

위해 방탄유리 재질인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하고 판재 뒤로 LED

서정민은 베니스 ‘팔라조벰보’ (Palazzo Bembo) 의

조명을 비추어 원근법의 한계를 극복했다 . 그의 작품은 단순히

특별관 전시 , 〈퍼스널 스트럭처스 (Personal Structures,

풍경을 겹치는 것이 아니라 한 장면이나 풍경을 공간 분할하여

개인적인 구축물 ) 〉에서 아르눌프 라이너 (Arnulf Rainer),

물리적으로는 다섯 개의 면으로 분할되지만 개념적으로는

로렌스 와이너 (Lawrence Weiner), 미켈란젤로

시공간을 분할하는 것으로 하나하나의 면이 각기 다른 장소와

피스톨레토 (Michelangelo Pistoletto), 아니쉬 카푸어 (Anish

시간성을 가진다 . ‘우연히 산에서 뿌리째 뽑혀 트럭에 실려가는

Kapoor) 등 현대미술의 거장들과 함께 전시했다 . 또한 중국

나무들을 보면서 산업화와 계발에 밀려 뿌리내린 곳에 살지

상하이 아트페어부터 , 이스탄불 ( 터키 ), 칼스루에 ( 독일 ), 런던 ( 영국 ),

못하고 떠도는 조경수가 현대인의 자화상처럼 느껴졌다’ 라고

대만 , 마이애미 ( 미국 ), 바젤 ( 스위스 ) 등 수많은 아트페어에

말하는 손봉채는 중첩된 5 개의 화면에 지나온 시공간의 역사를

참가하며 지난 5 년간 24 번의 해외 아트페어 참가하는 등

담아내고 있다 . 손봉채의 고유한 입체회화기법은 2009 년 중학교

국제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 .

미술교과서에도 소개되었으며 2011 년 스위스 바젤과 미국 마이애미 , 스페인 아르코 , 독일 쾰른 등 총 8 개의 세계 아트페어에

김창영 (1957–)

출품된 손 작가의 작품은 모두 솔드 아웃 됐고 아트바젤에 올해의

극사실주의 회화의 묘미를 보여주는 ` 모래그림 화가 ` 김창영은

신진작가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 또한 2012 년 스페인

극사실적 기법으로 모래 위 발자국이나 빗질의 흔적을 작품에

아르코 아트페어에서는 올해의 신진작가 5 명 중 한명으로

담아낸다 . 한국 출신으로 일본 요코하마에 거주하며 작업하는

선정됐다 .

작가 김창영의 작품을 보면 바닷가 모래사장을 찾은 듯한 ` 즐거운 착시현상 ` 을 일으키는데 모래사장의 ` 환영 ` 을 자아내는 발자국과 손가락의 자취들은 작가의 손에 의해 일일이 탄생된 ` 가상의 세계 ` 다 . 반면에 작가가 그렸을 것이라 여겨지는 모래알은 실제 모래를 얇게 캔버스 위에 바른 것이다 . 이처럼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김창영의 회화는 ` 눈속임 기법 `( 트롱프뢰유 :trompe–loeil) 이라 불리는 정밀묘사에 의해 비롯된다 . 김창영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하여 호암미술관 , 히로시마 현대미술관 , 사이타마현근대미술관 , 사이토기넨 가와쿠치 현대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아랍에미리트 왕실박물관에도 500 호가 넘는 대작이 소장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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