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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가 말을 막자 기버트는 점점 더 흥분에 떨었다. [아씨는 그렇게 할 수 없어요! 제발이지, 레오니. 그는 이제 아씨의 주인이에요. 아씨는 모든 점에서 그에게 묶여 있다구요!] 그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상당히 불쾌했다. 그녀는 한 발자국도 양보하지 않으리라 이미 다짐한 터였다. 그렇지만 기버트의 지지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그래서 그녀는 전엔 한번도 해본 적이 없던 짓을 했다. 그녀는 눈물을 와락 터뜨리면서 정말 아버지 같았던 그

남자에게 어떤 효과를 미치는지 은근히

살폈다. 가슴이

찢어질 듯한

오열을

쏟아내면서 그녀는 기버트에게 모든 걸 하나도 빼놓지 않고, 자신이 남편의 아이를 -그의 두 번째 아이를 갖고 있다는 것까지 모두 털어놓았다. 그렇지만 그녀가 아멜리아에 관해 털어놓은 얘기에, 그는 그녀가 예상했던 것만큼 충격을 받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상황이, 비록 고통스러운 것이긴 하지만, 그다지 특별한 게 아니라는 걸 잊고 있었다. [남편의 사생아를 기르라고 요구를 받는 여자는 아씨뿐만이 아니에요, 레오니.] 기버트가 점잖게 나무랐다. 사실 롤프의 행동에 충격을 받았고, 레오니 때문에 가슴이 아팠지만 그녀의 말에 맞장구치는 일은 이제 그녀에게 아무런 도움도 안될 터였다. [만일 그뿐이라면, 난 그와 살 수 있어요. 하지만 내 남편은 그 아이의 엄마를 내보내지 않을 거예요. 내가 요구를 했지만 그는 거절했어요. 그는 내 집에서 그녀를 감싸고 돈다구요. 그는 마땅히 내가 취할 권리를 그녀에게 주었어요. 마치 내가 첩같이 느껴진다구요!] [아씨는 지나치게 과장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아니에요! 난 당신에게 내가 어떤 상황인지 솔직하게 말한 거예요. 난 그래도 참고 살려고 했어요, 기버트. 만약...... 만약 내 감정들에 얽매이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렇 수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그를 사랑하게요?] [네.] 그녀가 간략하게 대꾸하고는 설움이 복받쳐 진심으로 흐느껴 울었다. [그를 사랑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어요, 그랬어요, 그게 나에게 고통만 불러일으킬 뿐이라는 걸 난 알았어요. 그리고 그는 내가 계속 그녀와 함께 지내기를 기대하고 있었요. 하지만 난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어요. 점점 질식할 것만 같다구요, 기버트.] 기버트가 한숨을 길게 쉬었다. [아씨가 여기 와서 뭘 얻으려고 하는지 난 몰라요. 그 남자는 이곳보다 더 강한 성들을 포위 공격으로 점령했어요.] [여기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거예요! 난 그의 아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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