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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그의 그룹의 제 2 의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선영과 함께 집을 나서는 시연을 보며 이회장 부부의 얼굴에서는 흡족한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 그녀가 3 년 가까이 보냈던 빌라에 들어서면서 강혁을 보고 는 단숨에 달려가 그의 품에 안겨버렸다. [내가 얼마나 보고 싶어했는지 모를거에요] 선영이 보는 앞에서 대담하게 달려오는 시연을 어색하게 안았다. 그러자 선영은 두사람을 위해 조용 히 자리를 피해주었다. 그의 아늑한 품에 얼굴을 기대며 시연은 앞으로도 영원히 놓지 않을 사람처럼 너무도 꼭 그를 안고 있었다. 강혁은 깊은 한숨이 나오려는 것을 참으며 그녀의 쟈스민 향기를 느꼈다. 그리웠다. 그녀의 향기가... 하지만 이젠 마지막 전야제를 치를 차례다. 이제까지 그녀를 만족시켜주었던 그 어떤 밤보다 강혁은 뜨겁게 그녀를 안았다. 마치 오늘이 그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밤이라도 되는 것 처럼 그는 밤새 그녀를 안고, 또 안았다. 새벽이 될 때까지 끊임없이 그녀의 이름을 속삭였고, 시연은 그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또 한번 확인하고 있었다. '난... 그를 사랑해. 내가... 재벌의 딸이 되었으니 이젠 장학생이 아니라 그의 연인이 될 수 있지 않을 까...' 둘 다 지쳐 새벽이 되서 잠이 들었지만 다음날 하늘은 그 어느 때보다 흐려 있었다. 마치 곧 겨울이 온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처럼...아니...폭풍이 휩쓸 거라는 걸 알려주는 것처럼. 강혁이 선물한 거라며 그 녀에 내민 드레스를 봤을 때 시연은 감동의 탄성을 질렀다. 와인 빛의 자극적인 드레스... 과연 이런 대 담한 드레스가 어울릴까 싶었지만 그가 선물한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녀가 이화장의 딸임을 정식으로 소개되어지는 자리였다. 긴장이 되고 가슴이 떨렸다. 그러나 그녀를 더욱 떨리게 만드는 것은 파티가 끝난 후 그녀가 그에게 하고 싶은 말 때문이었다. 오늘은 고백할 것이다. 그가 미국으로 돌아가 기 전에 ... 그녀가 얼마나 그를 사랑하는지... 알려줄 것이다. 섹시한 드레스를 다 차려입고 거울 앞에 섰을 즘 강혁이 그녀에 상자 하나를 내밀었다. 벨벳으로 쌓인 상자. 그리고 보란 듯이 상자 뚜겅을 열었 을 때 시연은 두손으로 입을 가리며 그녀에게 내밀어진 보석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녀의 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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