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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준비가 다 될 때까지는 최후의 테스트는 받고 싶지 않겠지? 키트, 그렇다면 만나지 않는 것이 서로 좋을 거야." "당신이 그렇게 하고 싶다면." 캐더린은 중얼거렸다. 마음속의 괴로움이 내 눈빛에 나타날지도 몰랐다. 그것을 감추듯이 긴 눈썹을 내리깔고 발끝을 내려다본 채 옆으로 비켜섰다. "실례해요. 음료를 돌려야 하니까." 음료를 다 돌리고 제이슨의 커피를 따르고 나자, 캐더린은 선뜻 방에서 나갔다. 그러나 카지노로 돌아가는 도중에 또 한 번 재수없게도 보기 싫은 상대를 만나고 말았다. 제이슨의 걸프랜드인 날씬하고 브론드인 쥬디는 빈 쟁반을 보더니 한쪽 손을 들더니 캐더린을 세우고 객실 도어를 턱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안의 사정은 좀 어때요? 제이슨이 또 이겼어요?" "네, 그런 것 같아요." 이 사람은 가까이서 보니 더 아름다운데, 그렇게 생각하자 우울해졌다. 색정이 가득한 갈색 눈동자, 단숨에 쏟아질 것 같은 멋진 브론드, 게다가 화려한 몸매를 하고 있었다. 마치 그리스의 여신 같았다. 별안간 제이슨이 나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쥬디 같은 여인을 마음대로 하고 있는데 원하는 것을 내주지도 못하는 어린아이 같은 처녀를 상대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어리석게 생각한 것이겠지. "그렇지만 내가 포커를 잘 모르니까 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제이슨은 웬만하면 지지 않아요. 당신은 그 사람 친구라면 그쯤은 알고 있겠죠? 지난번에 레스토랑에서 제이슨과 이야기하고 있던 것이 당신이었죠?" "제이슨하고는 단지 약간 아는 사이예요." 쥬디는 의미도 없이 히죽히죽 웃었다. "그렇겠군. 당신은 그 사람에 비해서 너무 젊으니까 말야." 그렇게 말하고 캐더린은 여기저기 훑어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칵테일 웨이트리스로서는 너무 어린 거 아냐? 보스에게 나이를 속이고 채용된 것 같아." 캐더린은 끈질기게 물고늘어지는 것에 싫증이 나서 진저리를 쳤다. 마음속으로 천천히 l0 까지 세고 난 뒤 입을 열었다. "그 보스가 우리 아빠예요. 휴가로 안 나오는 사람 대신 부탁을 받았어요. 그러니까 나이하고는 관계가 없어요." "어머, 당신이 브라이스의 따님이세요? 어쩌면 세상이 이렇게 좁은지 몰라. 브라이스와 나는 옛친구예요. 2 년 전에 댄서로 여기서 일할 수 있게 주선해 주었어요. 잠시 동안이지만 매우 가깝게 지냈던 적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 뭐 그냥 그런 사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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