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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 역시 그녀의 것과 똑같은 디자인의 커다란 금반지를 끼었다. 그것은 그가 그녀만큼이나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한다는 걸 의미했다. [고양이가 메리 숙모의 가구들을 너무 많이 망가뜨리지 않으면 좋겠어요] 그녀가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판자로 둘러싸 놓을 걸 그랬나 봐요] [우리가 집에 가면 고양이가 천장에 매달린 망 속에 있는 걸 보게 될 거요] 그가 쿡쿡 웃었다. [당신의 숙모와 숙부랑 아주 즐겁게 지낼 거요. 두 분도 그놈을 좋아하시니까] 그녀는 그의 손을 꼭 잡고 홀린 듯이 그를 쳐다보았다.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요] 그녀가 무심코 말했다. [내가 평생 꿈꿔 온 것들이 모두 실현된 것 같아요] 그녀가 얼굴을 찡그렸다. [설마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니겠죠?] 그가 한껏 싱글벙글하며 다정하게 말했다. [우리의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요. 그럼 당신이 꿈꾸는 게 아니란 걸 증명해 보일 테니까] 그녀는 그의 손을 쥔 손에 힘을 주며 그의 눈을 응시했다. 그러다가 그의 눈 속에서 갑자기 세차게 타오르는 어두운 불꽃을 보는 순간 시선을 떨구었다. 그들은 조금 위 찰스턴에 있는 고급 호텔에 도착했다. 레이먼은 겉보기엔 참을성 있게 호텔 수속을 하고 나서, 짐 가방을 스위트룸으로 갖다 준 벨보이에게 팁을 주었다. 그렇지만 방문이 닫히고 벨보이 뒤로 문을 잠그자마자 노린을 두 팔로 들어 올려 곧장 커다란 침대로 향했다. 그러고는 그녀를 느끼고 만지고 맛보고 싶은 강한 욕망 때문에 미처 침대 시트를 젖히기 위해 멈추지도 않았다. [너무...빠르오?] 그가 그녀의 열렬한 입술에 대고 소곤거렸다. [피곤하오...?] 그녀는 대답 대신 자신의 긴 두 다리로 그의 다리를 휘감았다. 그러자 처음에 느낀 불안은 완전히 사라지고, 두 사람을 그토록 길게 부정한 압도하는 듯한 열정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둘 사이의 열정이 어지나 폭발적이고 허기지고 열렬하고 미친 듯한지, 그녀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완전한 정장 차림이던 두 사람이 다음 순간에는 너무나 가까워져서 그녀는 그의 몸 속의 세포 하나하나까지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그녀의 따스한고 부드러운 알몸을 입과 두 손과 두 눈으로 맛보았다. 그녀의 두 손이 놀라워하며 그를 만지고, 그녀 자시의 몸과 함께 그의 따스한 청동 같은 몸뚱이를 느끼는

걸 즐겼다. 그는 순간순간 점점

갈망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지켜보았다. 그러더니 숙련된 애무가 서서히 점점 더 공격적이 되어갔다. 그가 그녀를 침대에 뉘고 그녀가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그녀를 탐색했다. 그녀가 숨을 헐떡이자 그는 부드럽게 웃음을 터뜨리고는 그녀의 가슴을 누르는 입에 더욱 힘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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