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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바보 꽃 박용운 (소설가, 시인) 현재 G-ONE VINA CO., LTD 운영 중

겨울의 애잔함 속에 꽃을 피운

이 험난한 겨울 날

너는 무엇을 그리 기다리길래

바람 불면 바람맞고

이 추운 겨울을 봄으로 착각하고

눈이오면 눈을 맞고

성급하게 봉우리를 터트리니

비가오면 비를 맞고

너는

바보처럼 봉우리를 터뜨리는

십이월의 바보 꽃.

나도 역시 너와 같은 십이월의 바보 꽃이라서

눈 속을 헤집고 살포시 고개 내민 바보 꽃. 넌 참 외롭겠구나.

바람도,

냉이,

눈보라도,

달래,

비바람도 막지 못하는

질경이,

여리고 여린 이 몸하나

씀바귀,

너 옆에 부끄러이 서서

민들레

안타까운 마음으로

친구들은 잠을 깰 시간을 기다리며

힘들고 지친 네 모습을

깊은 잠에 빠져 있는데

바보처럼 바라만 보는구나.

너만 힘겨운 사투를 벌이며 눈 속에서 살포시 고개 내민 바보 꽃 내게 날아갈 수 있는 날개와 안아 줄 수 있는 두 손이 있다면 햇볕이 따스한 구 만리 길 어느 곳 이라도 돌 맹 이 에 찢기고 채이고 내 육신이 만신창이가 될 지라도 너만을 고이 고이 가슴에 품은 채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 가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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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Morning Vietnam

굿모닝베트남 제209호 [2017년 1월7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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