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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살림·농업살림·생명살림

이제 비와도 발 뻗고 잘 수 있어요 비 온 뒤 밭이 간신히 말랐나 싶었는데 주말 에 또 비가 왔습니다. 정신없이 밭 정리를 하 는데 다시 비가 올까 걱정하며 온 식구가 이 리저리 밭을 뛰어다닙니다. 일하는 놈, 노는 놈 가지각색입니다. 눈코 뜰 새도 없이 제각 각 바쁜 3일을 보낸 뒤에야 ‘이제 올 테면 와 라’ 심정으로 하늘을 봅니다. 시원하게 봄비 가 내리네요. 발 쭉 뻗고 편히 잤습니다. ● 김은경 부안 산들바다공동체 생산자

하늘을 향해 손을 뻗은 애호박 ● 김희홍 제주 생드르조천공동체 생산자

함께보는 영농일지 ❶  애호박 모종을 심을 구멍을 파는 기구입니다. 사용법도 간단합니다. 손잡이를 잡고 꾸욱 누 른 다음 손잡이를 가운데 모으면 끝이에요! ❷  벌써 벌레들이 출현했습니다. 조금씩 애호박 잎 을 갉아먹는 흔적들이 보이더니 어느새 숫자가 많아졌어요. 이 녀석은, 콩콩벌레입니다.

한살림 생산자들이 직접 사진 찍고, 기록하는 <함께보는 영농일지>는 농사준비부터 갈무리 까지 생산과정, 덤으로 농부로서의 기쁨과 고충이 스며있는 삶의 모습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한살림생산자연합회 누리집 ‘생산지는 지금’ http://farm.hansalim.or.kr/ sharing_2에서 언제든지 만날 수 있습니다.

잡초도 소중합니다 포도밭에 가보니 포도나무보다 풀들의 세력

봄은 익어가는데... 날씨는? 예쁜 열매 무럭무럭 달아 키워내길 기대하며 하루에도 몇 번 씩 과수나무 주변을 맴돕니다. 사과꽃은 볼그레한 얼굴을 수줍은 듯 내밀고 하얀 배꽃은 마음껏 자태를 뽐냅니다. 분홍빛 복숭아꽃도 한두 송이 미소를 짓습니다. 계절 은 봄인데, 요 며칠 날씨는 왜 이리 추운지, 꽃 들이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제발 심술만은 부리지 말아 달라고 간절한 마음만 하늘에 보내봅니다. ● 김경희 예산자연농회 생산자

이 더 좋아 마음이 뿌듯합니다.^^ 동네 어르신들은 ‘포도밭에 뭘 얼마나 좋은 것 을 주었기에 잡초가 저렇게 먹음직스럽게 잘 자랐냐’ 혀를 차시지만요. 유기농을 오래하신 선배님께서 제게 해주셨던 말씀이 “유기물 함 량이 높아진 풀들은 결국 다시 땅으로 환원된 다”는 것이었습니다. “‘초생재배는 장기적금 들 듯 기다리면 나중에 좋은 결과가 있을 거 다” 하셨죠. 관행농들 틈바구니에서 꿋꿋이 자기만의 신념으로 한길을 걸어가시는 우리 한살림 생산자들의 열정에 신입 새내기 회원 으로서 많이 보고 배웁니다. 언제나 파이팅~ 입니다! ● 권재현 상주햇살아래공동체 생산자

애호박은 순이 너무 많으면 양분이 분산돼 곧게 ❸  정식한지 보름이 넘어가는데도 너무 더디게 자 ❹  자라지 않습니다. 가장 길게 나온 원줄기를 빼 라 애간장을 태우더니 날이 포근해진 며칠 새 고는 모두 잘라줘야 애호박이 무럭무럭 잘 자란 부쩍 컸네요. 조금이라도 햇빛을 더~ 더 받으 답니다. 려 하늘로 손을 뻗었습니다.

도구를 이용하면? 훨~ 쉽죠 논밭에서는 비가 오면 하루를 영락없이 집안 에서만 보냅니다. 하우스는 비가 와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기도 하지만, 쉬는 날이 없다는 단점이 있지요. 오늘도 여전히 풀과의 전쟁! 한 고랑씩 풀을 뽑고 나면 나도 모르게 “아이고, 허리야~” 가 절로 나옵니다. 일을 하다가 보면 하루는 또 얼마나 짧은지요. 며 칠 전엔 남편이 시장에 나가 엉덩이 깔개를 사와 이용해봤는데, 쭈구려 앉아 일하는 것보 다 허리가 훨씬 편안합니다. 작은 아이디어처 럼 보이지만 생산지에서는 여러모로 아주 편 하게 사용한답니다. ● 박명희 충북 영동생산자모임 생산자

나눔은 나눔으로 이어져야죠! 블루베리 밭에 비가림과 방충망 시설을 설치 했습니다. 자재가 들어오는 날, 김용달 솔뫼 농장 대표의 도움이 없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저도 가끔씩이나마 누군가를 미 소 짓게 하고, 감동을 주는 삶을 살면 좋겠습 니다. 블루베리가 커가는 모습, 농장 변해가 는 모습도 곧 올릴게요! ● 장래붕 괴산연합회 솔뫼농장 생산자

마늘과 양파 기르기

● 이종모 단양 별방공동체 생산자

오해하지 마세요 과수원에 뿌릴 석회유황합제를 제조하는 중 입니다. 석회유황합제는 과수농사의 기본입 니다. 살균·살충효과가 커 배의 흑석병(검은 반점)을 예방하고 복숭아의 천공병, 오갈병, 곰팡이균에도 좋아 직접 만들어 살포합니다. 유황 세 포를 80도까지 끓이고 석회 두 포를

❶  수확이 끝난 뒤, 마늘과 양파밭을 만들기 위해 퇴비를 뿌리고 골타기 작업이 한창입니다.

❷  한지형 마늘은 가을에 씨를 뿌립니다. 11월 중순 이후 비닐을 덮어주고 월동을 하면 다음해 2월 부터 싹이 올라오지요.

조금씩 넣어 다섯 시간을 더 끓입니다. 처음 보는 분들은 농약인 줄 알기도 하지만 사람에 게도 작물에게도 안전한 식물보호제이니 오 해 마세요. ● 이원직 세종고송공동체 생산자

❸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돼 땅이 얼기 전에 비 닐로 밭을 덮어 줍니다. 싹이 얼어버리면 큰일 이니까 꼼꼼히!

❹  3월 초에는 밭에 웅크리고 있는 싹을 꺼냅니다. 손으로 일일이 작업하시는 서울댁 마눌님~ 허 리 좀 살포시 주물러 드려야 겠습니다.

밥 한 그릇 우리에게 오기까지 온 우주가 힘 모으듯 한살림가족도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사는 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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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소식지 5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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