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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와 첫학기 그리고 글 2014260020 국어국문학과 안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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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자기소개서 - 나의 목소리로 나를 울리자………………………3p  캠퍼스 투어 ………………………………………4p  영화감상문 - 괴담과 현실의 경계에 선다면……………………5p  시사칼럼 - 정몽준의 ‘70원’ 발언의 2탄 급인 ‘반값 등록금’ 발언 을 계기로 고찰한 반값 등록금의 필요성………………6p  읽기 과제 8p - 그 남자가 싫은 세 가지 이유…………………‥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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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나의 목소리로 나를 울리자 2014260020 국어국문학과 안소영 저는 낮에는 나른한 햇살속에서 침대에 기대 책을 읽으시고, 밤에는 오빠와 제게 소곤소 곤 동화책을 소리내어 들려주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이 책을 읽어주시는 밤 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도 계속되었는데, 책에 대해 친근감을 가지고 좋아할 수 있는 결정 적인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매체들 중에서도 책을 통해 세상을 알 아나가는 것에 재미를 느꼈습니다. 책은 제게 세상을 보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 예로 미 술과 관련된 책을 읽고 나서 루브르 박물관까지 다녀오는 등 꼭 그 미술품을 보려는 노력을 했고, 여행과 관련된 책을 읽고 나서 역시 그 지역을 탐방하지 않고는 못 배기곤 했습니다. 또한 음악과 관련된 책을 읽을 때도 그 음악을 들어봐야 직성이 풀렸으며 악기로 곧잘 따라 하기도 했습니다. 책마다 다른 세상을 품고 있는 것이 신기했지만 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여유는 점점 줄어들었기 때문에 저는 그 갈증을 더 많은 책을 읽는 것으로 해결하 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읽고 싶은 책들이 끝없이 생겨났습니다. 학교 추천도서목록에는 언제나 제가 이미 읽은 책들이 거의 올라와 있었고 친구들은 자주 저를 도서실로 끌고 가서 책을 추천해달라곤 했습니다. 제가 추천한 책을 읽고 재미있었다며, 다 른 책도 찾아볼 거라는 친구들의 말에 저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럴 때마다 책을 즐겨 읽 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첫 번째 꿈을 가졌습니다. 자연스럽게 장래희망도 책과 관련된 직업군에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책과 관련된 직업이라고는 소설가밖에 몰랐고 소설을 많이 써보지 않음에도 불구 하고 소설가가 저의 꿈이라고 착각하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학창시절 ‘호밀밭의 파수꾼’ 이라는 책을 읽고난 후 저의 꿈을 전면적으로 수정하게 되었고 제 삶에 있어서 반환점이 되 었습니다. 저의 꿈은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와 같이 호밀밭에서 뛰어 다니며 노는 아이들이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호밀밭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 니다. 저는 항상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뽀르뚜가아저씨나 꾸루루두꺼비와 같은 제 인 생에서의 지표가 되어줄 어른이 나타나길 바랬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없었고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꿈을 꾸게 되면서부터는 제가 그런 어른이 되자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결심은 수능이 끝나고 난 후에야 겨우 다져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항상 제 머릿속에서 부유물로 존재했지만 저 자신을 확실히 믿지 못해 거짓으로 포장하기 바빴습 니다. 자신의 꿈으로 중무장해 대학 입시에 뛰어드는 노선 중 하나인 입학사정관제에서 실 패하고 나서야 제 꿈을 믿을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제가 꿈꾸는 미래 모습은 첫 번째 꿈인 ‘책을 즐겨 읽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를 호밀밭의 파수꾼 역할을 하며 동시에 실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스케치 를 해놓은 상태지만 저는 이 같은 미래를 독서치료사와 출판편집자를 겸업하며 실현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자신을 완전히 믿고 있다고는 장담할 수 없기에 지금 저에게 이 자기소개서를 쓴 것처럼 저도 모르는 깊은 내면까지 도달할 때까지 계속 저의 목 소리가 제 안에 울리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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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 (안소영, 김주영, 전옥찬) 캠퍼스 투어

왼쪽부터 김주영, 안소영, 전옥찬입니다. 캠퍼스를 누비기 시작한지 거의 두 달 째에 접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찍을 마땅 한 장소를 찾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여러 곳을 전전하다 저희 조가 주목한 한 가지 사실은 공중전화 부스가 의외로 캠퍼스 내에 많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거리에서 공중전화 부스를 찾기가 힘든데 공중전화 부스 두 대가 꽃이 만발한 덤불 앞에 그림처럼 놓여 있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희는 잊고 있었던, 예전에는 당연하게 자주 썼었던 아날로그 기기 에 향수를 느꼈고 위와 같은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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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문>

괴담과 현실의 경계에 선다면 국어국문학과 20번안소영 나는 괴담을 좋아했다. 오싹한 경험담들로 꽤 유명한 괴담 커뮤니티의 죽순이었다. 그곳 에는 현실에 있을 법하지 않은, 그야말로 진짜 괴담 같은 오싹한 이야기들이 부유했다. 그 때는 심장이 쫄깃해질 정도의 무서움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 괴담에 열광했다. 그런데 어떤 경험을 할 때마다 괴담 커뮤니티를 찾는 횟수가 점차 줄어들고, 이내 방문하지 않게 되었다.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겪고 나니까 말이다. 내가 아는 사람, 그것도 매우 가까웠던 사람의 죽음을 알았을 때부터 장례식을 치르고 몇 개월간은 그 사실이 전혀 실감 이 안 나는 괴담으로 느껴지다가 어느 순간 현실이라고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네 번의 장례식을 겪으며 죽음이란 괴담과 현실의 경계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우리 모두 언젠간 괴담과 현실의 경계를 보게 된다. 처음 그 경계를 접하는 사람은 무척 당혹스럽고 무서울 것이며 심지어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영화 <굿 앤 바이>의 납관 장면은 따뜻한 위로로 다가갈 것이다. <굿 앤 바이>는 전문 납관사가 되어 가는 다이고의 이야기이다. 아기를 씻기듯 조심스럽게 고인의 몸을 닦고 또 생전 모습을 찾 아주기 위해 정성껏 얼굴 화장을 하는 다이고, 또 점차 미소를 띠는 듯한 착각이 일어날 정 도로 평온히 다이고의 손길을 받는 고인의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특히 고인이 좋아하 던 화장품을 물어봐가며 곱게 화장을 해 주는 장면은 마치 신부화장을 하는듯한 느낌마저 든다. 그렇게 시신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수습된 후에야 친인척들은 끅끅 누르던 울음을 터뜨리고, 이내 미소를 지으며 차분히 작별을 고한다. 이처럼 <굿 앤 바이>에서의 장례지도는 아름답게 이루어진다. 고인의 존엄성을 지켜주려 노력하는 다이고와 이쿠에이의 납관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란 사실을 믿을 수 없는 괴담에 서 받아들여야 할 현실로 부드럽게 끌어당긴다. 다이고와 이쿠에이 덕분에 가족들은 고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으며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풍경이 너무나 이상적이어서 일본의 실제 장례문화를 찾아 봤는데 현실과 영화는 다르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관을 덮지 않고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게 공개하는 것이 의례라고 한다. 조문객은 차례로 줄 서 고인의 몸 위에 꽃을 바치거나 얼굴을 만지며 마지 막 이별을 슬퍼하는데, 우리나라처럼 소리 내어 우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장례식은 일본의 장례식과 매우 다르다. 신나게 화투를 치는 사람, 아무렇지 도 않게 밥만 잘 먹는 사람, 주저앉아 애끊는 울음소리를 내는 사람, 병풍 뒤 놓여 있을 관, 높은 단상 위 빽빽한 하얀 국화 속 영정사진, 짙은 향냄새가 한데 뒤섞여 조문객에게 왠지 모를 압박감으로 다가가기 때문에 죽음을 ‘괴담’처럼 여기며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나 또한 그랬고 죽음을 괴담이 아닌 현실로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 간이 걸렸다. 하지만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며 일상의 한 부분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처럼 전혀 의도하는 것이 아니고 결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죽음에 눈물 흘리는 까닭은 단순히 그 사람이 존재하지 않음이 슬프기 때문이 아니라 더 이상 삶을 공유 할 수 없음이 안타까워서이어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 비로소 죽음을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고인을 떠나보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일본의 장례식처럼 고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기억하며 삶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는 것을 축복해준 후 건강하게 우리의 일상생활을 영위 해 나갈 수 있을 작별인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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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칼럼>

정몽준의‘70원’발언의 2탄 급인‘반값 등록금’발언을 계기로 고찰한 반값 등록금의 필요성 2014260020 국어국문학과 안소영 우리학교 대학 등록금은 학기당 약 400만원에 달한다. 우리는 과연 400만원에 합당한 학 교 시설과 서비스를 받고 있을까? 2007년 주요 사립대학 누적적립금을 조사해 보았을 때 고 려대학교는 1,704억원의 등록금을 사용하지 않고 적립시켜 놓았었다. 우리학교 뿐만이 아니 다. 중앙일보가 사립대들의 '2010 회계연도 결산서'를 분석한 결과, 전국 주요 사립대 100 곳이 등록금 등으로 거둬들인 '등록금 회계 수입' 중 적립금으로 돌린 돈이 8117억 원이었 다. 우리 학교는 누적된 적립금으로 2,000억 원대의 고려대 펀드를 조성해 정기예금, 채권, 사모펀드, 금융파생상품 등에 투자했다. 그 결과 지난 2012년 김정배 이사장(전)이 이사회 의결 없이 고려중앙학원 재단 적립금을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 상품에 투자해 백억원대 의 재정 손실을 입었다. 뿐만 아니라 종편채널인 채널A에 20억원을 투자한 사실도 드러난 바가 있다. 물론 학교 법인은 사립학교의 경영에 충당하기 위해서라면 수익사업을 할 수 있다. 하지 만 그 수익사업은 학교에 필요한 시설 및 설비와 재산을 갖출 재정이 부족할 때 행해져야 한다. 위 자료에 근거한 사실을 보면, 학교 법인은 교내 시설과 서비스를 충분히 보충할 수 있는 금액의 등록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학교 자산 축적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교내 시설, 복지, 서비스가 보충되지 않음에도 터무니없이 높은 등록금 때문 에 오래전부터 등록금 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곳곳에 있었다. 지난 대선 반짝 화두가 되 었던 ‘반값 등록금’의 실행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어느새 매스컴에서 소리 소문없이 잊혀져버린 ‘반값 등록금’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었던 계기는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발언 때문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 다. “취지는 이해하지만 최고 교육기관으로서의 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떨어뜨리고 대 학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을 훼손시킨다”,“반값 등록금은 학생들은 부담이 줄어드 니 좋아하겠지만 우리나라 대학이 최고의 지성이라는데 '반값'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 다”,“시립대 교수를 만나보니 대학 재정도 나빠졌고 교수들도 연구비와 월급이 깎여 좋아 하지 않더라”. 정몽준 후보는 위 발언은 ‘70원 발언’의 연장선상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반값 등록금 을 시행한 학교는 시립대가 유일하다. 때문에 수험생들 사이에서 시립대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아졌고 우리나라 등록금 순위를 매겼을 때 1위인 이화여대 대학생들은 시립대생을 상당히 부러워한다. 수험생들과 대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들에게 시립대는 반값등록금 시행 이전과 비교해 더욱 좋은 학교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2014년 2월 5일 KBS위재천 기자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서울시립대가 연간 4백 70만원 대였던 등록금을 전반으로 내리자 시립 대의 학자금 대출자가 매년 크게 줄고 있고,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교육이나 중고 등학생 과외 등 지역 주민들을 위한 학생들의 봉사활동은 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또한 시 립대생인 전성숙 씨는 다니던 아르바이트 세 개를 모두 그만두고 학업에 열중한 결과 과차 석으로 장학금을 받았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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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반값등록금으로 인해 시립대는 긍정적인 사회적 인식을 확보했고 지역 주민들로부 터 사회적 존경심을 받게 되었다.‘서민’을 지향하는 정몽준 후보의 서민의 현실과 동떨어 진‘추측’은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또한 정몽준 후보가 교수의 연구비와 월급, 대학교 재 정이 나빠지는 것 때문에 반값 등록금을 비판하는 것은 매우 의아한 점이다. 대학교에 대한 위신을 상당히 중요시하는 정몽준 후보가 한나라당의 대표로써 22조원의 예산이 투입 된 4 대강 사업을 진행한 바 있는데 예산을 문제 들며 반값 등록금을 반대하는 것은 상당히 모순 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반값 등록금으로 인해 대학 재정이 어려워질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문제는 각 대학들이 미심쩍은 용도로 적립해 놓은 기부금, 적립금을 학생들을 위해 쓰기 시 작하고 나서야 비판할 권리가 생길 것이다. 막대하게 지출될 국가 재정을 막기 위해 부실 대학 폐교, 대학교 입학 정원 감축, 부자세 상승, 사학비리 척결 등 선행되어야 할 조건들로 반값 등록금을 제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국가 재정은 나랏님들이 서민들을 위해 4대강 같은 쓸데없는 지출을 제거하며 아껴 써야 할 일이지, 서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사회적 요소들의 부차적인 문제를 염려하며 막는 것은 말도 안된다. 반값등록금을 한시라도 빨리 시행해 학생들이 등록금을 버느라 7· 8년을 학교에 남고, 학자금에 휘청이다 신용불량자가 되고, 모 대학의 학생들처럼 연쇄적으로 자살하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 그래야지만 비로소 대학이 등록금으로 사업을 하 는 기업의 이미지를 벗어나고, 돈을 버느라 생활에 허덕였던 학생들이 공부에 열중할 수 있 는, 대학 본연의 목적인‘진리의 상아탑’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대학교의 위 신과 대졸자들에 대한 존경심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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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과제>

그 남자가 싫은 세 가지 이유 2014260020 국어국문학과 안소영

소설가 최인훈, 하면 애잔한 비극적 이미지가 떠오른다. 수험생 때 문제집에서 마주쳤던 <둥둥 낙랑둥>,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에 짙게 나타나던 강렬한 비극성이 인상 깊어 지역 도서관을 샅샅이 뒤져 이 두 권을 읽었었다. 매우 재미있었기 때문에 사고와 표현 읽 기과제로 최인훈의 또 다른 작품인 <웃음소리>를 읽으려고 했었지만, 불행히도 도서관에서 대출중이었기 때문에 부모님이 젊으셨을 때 읽으려고 사두신, 꽤 오래되 노래진 책 <광장> 을 읽기과제로 읽었다. <광장>은 고등학생 때 국어문제집에서 상당히 자주 읽었었는데, 그 짧은 지문에서의 자살 직전의 위태로운 주인공이 이상의 <날개>와 겹쳤었다. 그러나 웬걸, 실제로 읽어보니 <날개>가 우스꽝스럽게 역설적인 불협화음을 딩동 거리는 라벨의 <물의 유 희>라면 <광장>은 냉정하게 비통함을 끊어내는 바흐의 <샤콘느>였다. 나는 이명준이 싫었다. 첫째로, 명준의 윤애에 대한 태도 때문이다. 그의 삶에는 두 여 자가 있는데, 바로 남한의 윤애와 북한의 은혜이다. 나는 이명준 같은 남자를 만난 윤애가 가여웠다. 이명준보다 성숙된 그녀가 아까웠다. 이명준은 윤애를 그저 도피처로만 생각했 다. 이명준은 S서 취조실 사건 후 윤애에게로 도피한다.‘여자란 자기가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는 짐승 같다’,‘그녀들에겐 사랑도 치장일까’라고 뇌까리던 잘난 이명준이 말이다. 경악스러운 것은, 그는 윤애의 몸을 취하는 것으로 사랑을 확인하려 한다는 것이다. 성추 행, 성폭행이라 볼 수 있는 장면도 더러 있다. 명준은 윤애를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사랑 방식만을 강요했다. 그가 밤하늘을 보며 자신의 진저리났던 삶과 철학에 대해 얘기할 때, 윤애는 그런 얘기가 좋다고 진실된 마음을 표현했다. 윤애는 명준의 밀실에 들어가 그 와 마음을 나누며 현실을 직시하고 싶어한 것이다. 그녀가 공산군을 카메라에 담으며 명준 이 포기한 나팔수 역할을 하는 태식을 배우자로 선택한 것에서 추측할 수 있다. 둘째로, 아버지에 대한 이명준의 태도 때문이다. 명준은 생각과는 다른 북한의 현실에 혼 란스러워 한다. 아버지에게 달려가지만 아버지는 이미‘혁명이 일어난 척’하는 북한 사회 에 동화되어 있었다. 명준은 전부 아버지 탓이라며 3쪽이 넘게 분노를 터뜨린다. 그리고 그 날 밤, 명준은 말없이 이불을 여며주는 아버지를 외면하며 진저리친다. 나는 명준의 그런 태도가 이기적으로 느껴졌다. 물론 아버지가 월북을 하고 북한TV에 출연해 남한의 생활을 염증나게 했던 요인 중에 하나였을 수 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헛된 꿈을 가진 것은 명준 이다. 또 명준은 이미 북한 사회를 겪어보지 않았는가. 자아비판을 하며 상관들의 비위를 맞추는 일도 경험했다. 아버지 역시 월북을 한 후 자신과 같이 혼란스러워하고 절망했었단 것을 명준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그는 아버지를 이해하려는 시도도 하지 않은 채 악을 쓴 것이다. 셋째로, 이명준이 바다로 몸을 던진 것 때문이다. 그는 남한에서의 삶도, 북한에서의 삶 도 포기하고 중립국으로 가는 배를 탔다. 애써 허전한 마음을 달래며 경비아저씨나 매표소 직원이 된 자신을 상상하기도 했다. 그렇게 평범한 미래를 그렸던 그가, 지난날의 환각에 마음이 들떠 바다에 투신함으로써 자유를 찾는다. 나는 그를 이해할 수 없다. 남한, 북한 전부 결여된 곳이라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은연 중에 업신여기지 않았는가. 자신의 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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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 전부 사라졌다 여겨 현실을 외면하고 중립국을 택하지 않았는가. 자기 세상이 전부 부 숴져 더 이상 한국에 머무를 이유가 없다고 조국의 현실을 버리고 떠나왔으면 이기적인 방 법으로라도 삶의 재생을 위해 잘 살아야할 것이 아닌가. 나는 그렇게 사는 것이 윤애, 은혜 에 대한 속죄라고 생각한다. 이명준에 대해 가장 화가 났던 건, 남한과 북한에 대한 절망감을 오직 그만 느꼈겠느냐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모두 살아갔던 것이다. 나는 이명 준의 삶이 비극적인게 아니라 그렇게 밖에 행동하지 못하는 그가 비극적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을 작가가 의도한 것이기에 이 소설이 비극의 정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 을지도 모르겠다. 명준은 바다에서 푸른 광장을 보았다고 했다. 어쩌면, 그는 정말로 아득하게 평화로운 그 만의 파란나라를 보았을지도. 그곳에서나마 그가 안식을 찾고 행복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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