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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사업


함께라서 행복한 공동육아이야기 - 서울시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사업 발행일 | 2013년 12월 19일 펴낸이 | 박혜란 편집기획 | 안세정, 안효정, 곽영선, 이현숙 디자인 | 강서희 인쇄 | 한학문화

펴낸곳 | (사)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주소 | 서울 마포구 서교동 481-2 태복빌딩 201호 전화 | 02 - 323- 0520 전자우편 | gongdong@gongdong.or.kr 누리집 | www.gongdong.or.kr

* 본 책자는 서울시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서울시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사업


여는글 6

함께 숨 쉬는 공간 동작맘모여라_ 엄마들에 의한, 엄마들을 위한, 엄마들의 공간 20 줌마놀이터_ 엄마가 행복하면 모두 다 행복해진다 33 바람쐬다_ 마을사람들의 동네사랑방 바람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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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놀이터_ 행복한 웃음이 가득한 청개구리 놀이터 53

함께 키우는 엄마들 숲동이놀이터_ 숲이 키운다 60 동네한바퀴_ 모두가 함께 크는 동네한바퀴 78 행복한 아이들_ 아이도 엄마도 마을도 함께 행복해져요 82 희망별땅_ 소녀들을 위한 언덕위의 희망별당 만들기 솔향기 엄마정_ 품앗이로 함께 키우는 엄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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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누리 라온제나_ 항상 즐거운 우리로 발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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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품앗이육아, 알토란, 책아띠, 온새미로 _ 그녀들의 수다회 | ‘함께’ 키워야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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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배우는 아이들 한빛마을센터_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한빛마을 104 중앙하이츠 희망돌보미_ 함께 자라는 아이들 110 무지개초등방과후_ 골술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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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좋은우리구만들기여성회_ 저녁에도 돌봄이 필요한 친구들이 있어요 121

함께 키우는 터전 광진즐거운공동육아조합_ ‘우리’라는 담장을 넘어서 더 큰 ‘우리’와 마주하기 124 강북육아협동프로젝트_ 작은 도토리가 참나무가 되기까지 137 다같이놀자_ 신명나는 어린이집 함께 만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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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 금천구지회_ 아이와 엄마를 위한 사랑방, 그리고 친정엄마 148 시소와그네 강북, 마포, 관악_기관과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돌봄공동체 157

뒷이야기 안세정_ 그녀들의 ‘오지랖’이 마을을 살린다 165 안효정_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색을 입힐까요? 169 이현숙_ 닫는 글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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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글

이웃은 점점 멀어지고 아이키우기는 점점 불안해지는 세상이다. 언제부터인가 여 성의 사회참여가 대세라지만 아이를 믿고 맡길 데가 마땅치 않아 결국 한창 능력이 꽃필 즈음 일을 접는 엄마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엄마가 아이를 끼고 키운다고 해서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것도 아니다. 마치 섬처럼 고립된 공간에서 엄마는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있는 삶인지,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옳은 건지 방향을 잃고 흔들리기 일쑤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선택하 는 길은 ‘그래, 좋은 게 좋은 거야. 남들이 좋다는 대로 따라가야지’ 다짐하며 세상이 말하는 ‘좋은 엄마’의 길에 합류하는 것이다. 그래서 틀에 박힌 ‘성공의 길’로 아이를 내몰기 시작한다. 될수록 빠른 나이에 될수록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히라고 쉼 없이 닦달한다. 때로는 ‘이게 아닌데’ 싶으면서도 이내 ‘나는 그러고 싶지 않으나 세상이 나를 내버려 두지 않는다’라는 피해자의식을 더욱 굳건히 다진다. 때로는 아이가 짠 해 보이지만 이내 ‘모든 게 너의 행복을 위해서야’라고 스스로를 달랜다. 그러나 외 롭고 불안한 마음은 더 깊어진다.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언제 어디서나 모두가 ‘예’할 때 ‘아니오’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자기가 사는 마을에서 돌봄공동체를 만들어 꾸려나가는 엄마들도 그 런 사람들이다. 그들은 홀로 외로워하지 않고, 홀로 불안해하지 않고 이웃과 더불어 재미있게 살고 싶어 용감하게 나선 엄마들이다. 내 아이에게 남을 이기려 애쓰지 말 고 함께 배려하고 함께 노는 법을 가르치고 싶어 자신이 가진 열정 하나만으로 이웃 과 아이들을 위한 놀이마당을 만들어준 엄마들이다. 크기는 소박하기 짝이 없으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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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품만큼은 우주보다 깊고 넓은 놀이마당을. 그들은 엄마인 자신이 먼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어렵사리 자신들을 위한 카페를 만들었지만 다른 사람들도 행복해져야 한다는 마음 으로 마을사람들에게 그 문을 활짝 열었다. 그들은 공부 대신 아이들의 손을 잡고 숲속을 뛰어다니며 생명의 가치를 일깨워 주고, 기존의 어린이집을 찾아다니는 대신 공동육아협동조합을 만들어 스스로 대안 적인 어린이집을 세우기도 하는 등 여러 형태의 공동육아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동네도 각각이고 규모도 다 다르지만 추구하는 목표만은 똑 같다. 바로 아이도 엄마 도 마을도 함께 행복해지는 상생의 삶이다. 때마침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이 이들의 추진력에 작은 밑거름이 되어준 건 참 고마운 일이다. 대한민국 엄마들이 집안에서 닦은 살림솜씨를 집 밖에서 발휘하자, 놀랍게도, 오 래 전 죽었던 마을이 스르르 살아나는 중이다. 지난 1~2년 동안 (사)공동육아와 공 동체교육 돌봄사업팀과 함께 사업에 참여한 이들의 변화와 성장을 되돌아보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본다. 놀랍게도, 이 사업에 참여한 두 여성이 직접 기획자로 나서서, 취재와 인터뷰를 꼼꼼히 해냄으로써 자칫하면 딱딱한 보고서가 될 수도 있었을 돌봄공동체의 성장이 야기를 사람과 마을이 살아 있는 생생한 체험기로 승격시킨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감동적이다. 안혜정, 안세정 두 분의 노고에 감사하며 동시에 두 분의 성장을 축하한다. ‘여성 이 대한민국을 바꾼다’는 말은 한낱 듣기 좋은 구호가 아니다.

박혜란 (사)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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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희노애락

喜 기쁘고 •••••

나 홀로 육아에서 벗어나 함께 아이를 키우면서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서 기쁘고 자발적으로 공동육아 모임이 생기니 기쁘고 함께 키우니 키우는 기쁨이 2배가 되어 기쁘고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볼 때 기쁘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진심으로 기쁘고 그 기쁜 일들을 내가 만들어 가고 있다는 자부심에 기쁘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나 스스로 기쁘기에 모든 일들을 벌이고 정리하는 거 아닌가 생각해요.


怒 화나고 •••••

애써 모임 시간을 잡았는데 각자 사정으로 회의가 연기될 때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아이가 아플 때 부모, 지역주민 조직이 잘 안될 때 행사를 즐길 때는 모두 함께 하지만 홀로 남아 뒤치닥꺼리 하는 나를 볼 때 함께의 가치보다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참여자를 볼 때 ‘ 시간이 흘러도 공감하지 못할 때 담당자가 연락이 잘 되지 않았을 때, 속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젠 슬슬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생기고 공동육아 밖의 아이들을 보니, 내 아이만 잘 키우면 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요.


愛 사랑스럽고 •••••

아이와 엄마가 더우나 추우나 열심인 모습을 볼 때 아이들이 친구들을 사귀어 함께 노는 모습을 볼 때 정말 귀여운 우리 아가들이 점점 자라나는 걸 볼 때 콱 깨물어주고 싶고, 이모~ 하며 안겨드는 녀석들에겐 안 넘어갈 사람 없을걸요 아장아장 걷던 아이가 뛰어다니고, 씽긋 웃기만 하던 아이가 재잘재잘 이야기를 들려줘요. 그런 아이들이 나중에는 책가방을 매고 나타나겠지요. 사업으로 시작된 인연, 그 자체가 사랑스러움이지요 아이들과 함께 엄마들도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공동육아를 통해 남의 아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네요.


樂 즐거운 •••••

일단 아기 엄마 둘 이상 모이기만 하면 아이들과 함께 만들기, 요리, 독서, 놀이할 때 발표회를 갖고 성취감을 느끼는 우리의 모습을 볼 때 혼자만 힘들다고 생각하고 우울했는데 함께 아이를 키우다보니 서로를 위로해 주고, 힘내라고 토닥여 줄 때 내 아이를 위해, 나를 위해 시작하고 참여한 축제의 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난 후 모두가 하나 됨을 느낄 때 무엇이든 함께 하니 모든 게 즐겁고 세끼 밥 챙겨주는 것도 겨우 겨우 해나갈 정도였던 초보 엄마는 공동육아로 그만~~ 즐겁게 일하고 즐겁게 아이 키우기로 삶의 질이 달라졌어요.


공동육아는 OOO이다.

공동육아는 나눔이다. 공동육아는 즐거움이다.

공 공동육아는 깨장(깨달음의 장)이다.

공동육아는 친정엄마이다. 공동육아는 엄마들의 희망이다.

공동육아는 함께 어울림이다.


다.

공동육아는 한마음이다. 공동육아는 생생정보통이다.

공동육아는 다단계이다.

공동육아는 함께 나눔이다.

공동육아는 오아시스이다. 공동육아는 미래에 대한 생각이다.


인생에서 관계보다 더 큰 즐거움은 없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살고 친구들의 격려를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다. 이웃과 함께 일하며 삶을 찬양하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순간은 없다. 연민, 사랑, 신뢰, 정직이라는 개인적 수완은 돈으로 살수 있는 어떤 것보다 삶의 복잡성에 맞서는 더욱 적절한 대응이다. 행복으로 가는 열쇠는 언제나 사랑에 있었다.

살아있다는 느낌으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것이 일생의 과업이라는 인식을 온전히 발전시킨 사람들은 구속받지 않은 삶, 소박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며, 그들은 언제라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놓는다.

- 존 레인, 「언제나 소박하게」 중에서


함께 숨 쉬는 공간


동작구 동작맘모여라

엄마들에 의한, 엄마들을 위한, 엄마들의 공간

인터뷰어·글 / 안세정

| 엄마와 아이가 맘껏 드나들 수 있는 카페 어깨에 우쿨렐레를 메고 밝은 미소를 띤 엄마들의 얼굴이 하나 둘 눈에 들 어온다. 하나같이 다른 한 손은 어린 아이의 손을 잡은 채 발걸음은 가볍다. 동작구 상도역에 위치한 카페 인디. 이곳은 여느 카페와는 다르다. 아이들 은 키즈 카페처럼 값비싼 이용료를 치르지 않아도 맘껏 뛰어놀 수 있고, 엄마 들은 커피숍처럼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리며 아이로 인해 주변을 의식하며 걱 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아이가 땡깡을 부리거나 이곳저곳 누비고 다녀도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올해 4월에 열린 가족카페 인디는 온라인 커뮤니티 동작맘 모여라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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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십시일반 마음과 돈을 모아 만든 곳이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5년 넘게 온라인에서 이어온 끈끈한 동작맘들의 저력이 올해 드디어 오프라인으로 빛 을 뿜어낸 것이다. 권경아 대표는 8,000명도 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꾸려오면서 그들과 세 상 밖으로 나와 그들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함께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마치 한편의 드라마 같았다고 이야기 한다.

| 온라인 카페에서 오프라인 카페가 되기까지 카페 인디의 탄탄한 기반은 따로 있다. 바로 온라인 커뮤니티 동작맘 모여 라이다. 권경아 대표는 첫 아이를 낳고 우울증이 너무 심했다. 특히 사람 좋 아하고 활동적인 성격이라 육아에만 얽매여 갇혀있어야만 하는 현실이 너무 나 갑갑했다. 아이를 낳고 보니 함께 육아를 이야기하며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아무도 없었다. 집과 아이, 신랑밖에 의지할 데가 없었다. 그때 그나마 엄마 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찾아 겨우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렇게 첫 아이를 겨우 키워가면서 둘째도 낳게 되었고, 그때 송파구에서 동작구로 이사 오게 되었다. 한창 정을 붙이고 살아 온 동네를 떠나 다시 낯 선 동네로 오니 너무 우울해졌다. 불현듯 ‘나처럼 우울한 사람이 없었으면 좋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무작정 온라인 커뮤니티 동작맘 모여라를 열 었다.

“그러니까 그때가 2008년 10월이었어요. 둘째 아이 6개월 됐을 때였죠. 카 페가 개설된 후 한명이 두 명 되고 두 명이 열 명 되더니 이후 100명이 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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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는 기하급수적으로 회원 수가 늘더라고요. 50명일 때부터는 오프라인 모 임을 갖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우리 집은 항상 오픈하우스였죠. 다 불러 모 아서 같이 배우고 싶은 거 배우고 먹을 거 모아서 먹고 그렇게 모였어요. 리 본공예도 하고 이 방 저 방으로 들어가서 수업하고 수다 떨고 음식도 나눠먹 고 무려 30명까지 모인 적도 있었죠.”

‘그냥 우리 이런 거 해볼까?’해서 이것저것 한 것이 시작이었고 엄마들의 배움 열정이 생겨난 계기가 되었다. 수업을 진행한 사람에게 수강료를 조금 씩 모아 주고 같이 밥도 사먹고 그렇게 지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엄마들이 아이들 데리고 뭔가를 배우는 것에 대한 성취가 대단하다는 것, 배움에 얼마 나 목말라하는지 알게 되었다. 몇 년을 그렇게 하며 서로 나누었지만 어느덧 한계가 오기 시작했다. 그랬 다. 집을 오픈하는 건 결국 쉬운 일이 아니다. 커피숍이나 음식점 등등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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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정해놓고 가는 일이 아이들 때문에 쉽지 않았다. 한번은 음식점에서 정기 모임을 했는데 어른만 자그마치 60명이 모였다. 아이들까지 합치면 120명. 그 날 뒷정리를 잘했어야 했는데 아무래도 아이들이 있다 보니 쉽지 않았다. 결국 앞으로 동작맘은 절대 안 받겠다는 주인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땐 정말 너무 서러웠다. 공간에 대한 갈급함은 그렇게 극에 달하기 시작했다.

“진짜 내가 돈만 있으면 건물 하나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거예요. 건물 하나 있으면 엄마들을 위한 미용실, 건강센터, 음식점 등 애들 데리고 맘 놓고 다닐 공간을 만들 텐데 싶었죠. 그래서 우리 멤버들과도 자주 그런 얘길 했죠.” 그런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일까? 결국 회원들의 마음이 모아지고 모아져서 1억 정도의 경비를 모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 ‘공동육아 활 성화 지원 사업’을 알게 되어 카페 ‘인디’가 탄생된 것이다.

“진짜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아요. 카페 만든다고 할 때 그냥 잘만 운영하 라며 그거면 된다며 투자해주신 분, 이런 곳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쌈짓 돈 보내주신 분, 아이들 적금 털어서 넣어주신 분, 인테리어도 최소비용으로 도움 주신 분들. 정말 우리들의 힘이 조금씩 모여서 만든 카페가 바로 여기예 요. 그때 생각하면 진짜 감사해요.”

| 공간운영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근에 엄청난 의욕상실과 슬럼프를 겪고 있어요. 카페를 연지 7개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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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운영비를 원활하게 꾸려가기가 너무너무 힘들어요. 마을기업을 위한 나 라의 취지는 수익창출을 위해 보조를 해주겠다고 하지만 막상 현실은 마을 기업이니까 상업적이지 말아야 하고 비싼 운영비는 알아서 자립해서 채워가 야 한다고 하니 너무 힘이 듭니다.”

국가는 ‘상업적이지는 않지만 수익을 창출해서 스스로 유지해가라’고 하 는 데 그게 정말 아이러니 할 따름이다. 더군다나 우리가 마을을 위해 사람들 과 함께 하기 위해 하는 것인데 턱없이 비싼 가격을 음식 값으로 매기기도 어 렵고 아무 음식이나 갖다놓고 팔수도 없기 때문이다. 도심 한복판에 만든 공간이다 보니 월 고정 운영비가 만만치 않다. 더군다 나 아이와 엄마가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 보니 음식재료도 양질의 것을 써야 해서 식재료비 또한 적지 않게 들어간다.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일인데 정작 애들은 방치해놓고 카페운영에 고심해야 하는 것도 힘든 요인 중에 하나이 다. 물론 가치를 중심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하다 보니 자존감과 함께 돈도 있 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여기 일하는 분들, 아침에 애들 학교 보내놓고 바로 카페에 나와서 하루 종일 일해서 받아가는 월급이 고작 30만원이에요. 지금은 여기서 같이 고생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해요. 결국 내가 다 벌려서 에너지 소모하고 얻는 건 쥐꼬리만큼 주고. 그것도 주기 힘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고요. 좋은 일이니까 잘 될 거라고 으샤으샤하고 시작했는데 요즘 같은 때는 정말 너무 미안하고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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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업이라는 이유로 상업적인 것을 전혀 무시하고, 유지해 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래서 회원들의 욕구도 그렇고, 원활한 운영을 위한 매출의 극대화를 위해 주류 판매를 고심 중이다. 주류 판매를 하려면, 소방시설 검사를 받고 다시 공사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운영에 반드 시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심사숙고 하고 있다. “아참, 커피 한잔 하셔야죠? 제가 낼게요.(웃음)” 커피 한잔을 준다면서 자신의 돈을 지출해서 대접하는 권대표. 대표라고 해서 기득권이나 특별한 권한을 행사하지 않는 그녀의 청렴함이 돋보였다. 내가 먹고 내가 돈을 내는 카페라는 것이 그녀의 카페 운영철학이다. 어차피 써야하는 거면 이곳에 와서 쓰자는 것이다. 가끔 딸아이가 쿠키 하나를 집어 먹으면서 “엄마 여기 대표잖아”라고 하며 왜 돈을 내야 하냐고 묻는다. 아이 가 그래도 “그런 게 어딨어~”라고 하며, 그런 운영원칙이 모든 스텝에게 똑 같이 적용되고 있다. 이것은 내 것이 아니고 우리의 것이기 때문이다.

하루에 커피 100잔 이상 팔아야 운영비가 나온다. 실제 카페에는 많은 사 람들이 오고가고 있지만 수익을 내기는커녕 기본 운영비 채우기도 쉽지 않 다. 사람도 행사도 회원들의 만족도도 최상인데 왜 매달 운영비를 채우는 것 조차 이리 힘든 일이 되었는지. 날씨 좋은 주말엔 다들 외부로 나가서 그렇다 고 해도 평일에도 운영비를 충당 할 정도의 매출도 힘든 실정인 현실이 정말 만만치 않다. “우리 30만원 벌자고 이 짓 하는 거니?” 카페 운영을 위해 함께 고생하고 있는 멤버들과 이따금씩 술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이것도 우 리가 앞으로 가야하는 숱한 과정 중에 하나라고 결론짓고 서로를 격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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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들과 가끔 그런 얘기를 해요. 만약에 우리 내부 출자 없이 전적으로 외부의 지원만을 받았다면 우리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을까. 도리어 우리 의 힘으로 열었기 때문에 그만큼 성장통을 겪으며 견고해지는 게 아닐까 싶 어요.”

막상 열고난 뒤에는 회원들이 생각보다 자주 이용하지 않아 서운한 적도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게 아니구나’란 생각이 들어서 마음을 내려놓았 다. 물론 카페운영이 자원봉사로 역할 나누기로 운영되고 있다고 동작맘 회 원들을 볼 때마다 이야기한다. 그때마다 회원들은 더 마음을 주었고 한번 올 거 두 번 오는 경우가 늘어갔다. 도움을 주는 회원들 역시 늘고 있다.

“카페를 열었을 때 마치 하는 사람들끼리 돈을 벌려고 하는 것으로 오해하 신 분들이 있었던 거 같아요. 지금은 “어떠세요?”하고 물어오면 거침없이 힘 들다고 말해요. 그렇게 하다 보니 주변 관계 기관 분들도 도움을 주시려고 하 고 강의도 이곳에서 하겠다고 하시며 다른 도움 줄게 없는지 물어 오세요. 너 무 감사하죠.”

| 끈끈한 커뮤니티는 카페 인디의 자산 매월 운영비 확보로 숨이 막힐 만큼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그래 도 견디면서 해나갈 수 있는 이유는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고 마음을 나눠주 고 있는 사람들 덕분이다. 이렇듯 그들이 서로 한 마음으로 카페를 꾸려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온라인 커뮤니티 동작맘 모여라에서 5년 동안 깊게 쌓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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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와 정 때문이다. 그리고 동작맘 인터넷 카페가 이렇게 하나로 똘똘 뭉칠 수 있었던 이유는 지금까지 상업적인 것은 전적으로 배제하고 회원들 간에 순수한 정보와 소통의 공간으로만 이뤄져왔기 때문이다. 단지, 회원들을 위 한 공동구매 정도만 조금 해왔다. 대부분의 온라인 카페가 어느 정도 회원이 늘어나면 상업적으로 가기 마 련이다. 그러나 동작맘은 한 치의 상업적인 것도 허용하지 않았기에 회원들 이 순수 커뮤니티로 온라인 공간을 통해 마음도 나누고 서로를 알게 되었다. 그런 것들이 지속되면서 믿음과 신뢰를 돈독하게 쌓아갈 수 있었다. 최근에 는 카페를 팔라는 딜러들도 자주 문의가 오고 있다.

“저는 그냥 제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었고 그런 카페가 되기를 원치 않아서 상업적인 것은 전적으로 배제했어요. 하지만,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이나 판 매를 원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 분들을 위해 ‘동작맘의 아름다운 장터’라는 이름으로 카페를 하나 더 오픈했어요. 이곳은 순수 동작맘들을 위한 장터이 며 어떤 수수료나 비용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곳 장터 카페는 작년 8월에 오픈해서 비공개 카페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회원수가 4천명이 넘었다. 그저 ‘이곳이 엄마들의 경제활동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된 곳이다. 음식 잘하는 사람은 반찬을 팔고, 친정 부모님이 농사를 짓는 분들은 농산물을 올려 팔고, 옷을 판매하고 그러다가 가게를 열기도 한다. 실제로 이곳을 통해 자신의 일을 찾고 가게를 여신 분이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직접 찾아오신 적도 있다. 그럴 때는 너무 뿌듯하고 ‘내가 이래서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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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 싶었다. 동작맘 카페의 장점은 지역커뮤니티이기 때문에 어디서 무얼 판매한다고 하면 가까운 곳에서 만나서 물건을 픽업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택배비도 아끼 고 그러면서 또 하나의 만남과 모임이 지속되는 연결고리가 생긴다. 반찬가 게의 경우, 우리 아이를 위해 가까운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가족이 먹는 음식처럼 정성을 다해 만든다.

지금까지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쓴 것이 바로 새로 온 사람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카페 내에서는 무조건 누구든지 존댓말을 사용하도록 했다. 새로 온 사람들도 이질감을 느 끼지 않도록 누구나 서로를 존대해서 다 같이 동등한 입장, 누구나 친해질 수 있는 관계망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기모임을 할 때 역시, 신입 회원들을 위주로 해서 친한 사람끼리는 절대 같이 앉지 않도록 했다. 정말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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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는 사람끼리 새로 알게끔 유도해나간 것이다. 물론, 강압적이라 싫게 느낀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후기를 보면 덕분에 친해지고 격 없이 알아가게 됐다 고 한다. 이렇게 해서 골수 회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문제가 발생하면 회원들 스스로 문제를 풀어가는 단계까지 이른 탄탄한 커뮤니티가 되었다. 누군가 의 강압으로 된 것이 아닌, 정으로 똘똘 뭉쳐진 커뮤니티가 된 것이다.

이젠 온라인 카페 회원 수가 8000명이 넘었다. 그것도 비공개인데 이렇게 지속적으로 회원 수가 늘어간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비공개인 이 유는 회원수가 4천명이 되었을 즈음 계속 뜻하지 않게 항의전화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어떤 기관이나 장소에 대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공유된 순수한 정 보가 해당기관과 장소나 관계자들이 보고 연락을 해오는 것이었다. 어학원, 키즈카페, 유치원, 어린이집 등등 전화해서 대뜸 형사처벌 운운 한 적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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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결국 이래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에 카페를 정보와 회원보호 차 원에서 비공개로 하자고 결정하게 되었다. 이것이 온라인회원이 되려면 내 부 회원의 초대가 있어야 가능하게 된 연유이다. 지금은 온라인 동작맘 모여라는 8명의 스텝과 골수 회원들이 있으며 ‘동작 맘 서포터즈 엄마만세’가 있다. 서포터즈 100명이 되는 게 목표인데 온-오프 라인 카페 행사를 위해 지원, 도우미, 자원봉사, 온라인 문제 해결, 안내 등 의 일을 할 사람들을 뽑고 있다. 서포터즈들에 대한 혜택이나 이벤트는 전혀 없다. 단지 건강한 동작맘 커뮤니티를 위해서만 활동할 따름이다. 하지만, 실제 활동하시는 분들은 소속감과 본인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자부심이 대 단하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동작구 회원들인데 이사를 가더라도 좋은 정보 를 공유하고 나누기 위해 탈퇴하는 일은 결코 없다. 토요일도 부모교육과 아 이들 프로그램 등을 진행 중이다.

| 카페 인디 속 그들의 비전과 미래 카페 인디가 생긴 이후 더 바빠졌다. 가야 할 곳도 많고, 조언을 구할 곳도 많고 찾아주시는 분들도 많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서울여성가족재단이 운영 하는 대방동 여성플라자의 별난놀이터를 위탁 운영하게 되었다. 별난놀이터 는 시간제 탁아운영과 각종 유아, 아동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 이다. 물론 수익이 창출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경력도 자격도 있으나 육 아로 인해 단절을 경험한 엄마들이 다시 경제활동을 하는 것으로 현재 3명 정도가 일하고 있다. 또한 별난놀이터 운영을 계기로 ‘동작맘 모여라’와 카페 인디를 알릴 수 있어 더욱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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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권경아 대표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지 않다. 아직 아이들이 클 나이인 데 신경써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다. 대표로서 받는 스트레스도 적 지 않다. 하지만,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 우물 안에서만 있던 동작맘이 더 크게 부풀어지고 더 큰 비전과 가치를 추구할 수 있게 되었 다는 것이 매우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이제는 카페 인디로 인해 온라인에서뿐 아니라 세상 밖에서 인정받고 본격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너무 큰 기쁨이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카페 안에는 우쿨렐레 연주와 노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렇게 아이들을 편하게 동반해서 맘껏 풀어놓고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물론 아이들이 실컷 뛰어놀 수 있을 만큼 넓은 장소가 아니라서 다소 아쉬움이 있 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5년을 돌아볼 때, 모임 장소로 겪었던 어려움들 을 생각하면 카페 인디는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다. 무엇보다 마음 놓고 정기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셈이니 말이다. 한 달에 한번은 이곳에서 엄마들을 위한 정기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만큼은 아빠 아이 보는 날로 해서 엄마들끼리 모여서 새벽 네다섯시까지 서 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명절 후엔 명절증후군도 풀고 같이 희로애락 을 나눈다.

| 카페 인디는 새로운 길의 출발선 카페 인디를 기반으로 우리 엄마들이 다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경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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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련되길 기대하고 있다. 물론 지금은 육아를 위해 집에 있지만, 엄마들이 분명 자신의 재능을 가지고 새로운 자신의 일을 찾을 수 있기 바란다. 우쿨렐 레 수업을 받고 있는 엄마들의 공연도 기획하고 있다. 엄마들이 카페 인디에 서 자신의 취미를 경력으로 쌓고 사회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서 행복하 게 일할 수 있게 되기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해주고 싶은 말이요? 글쎄요~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초’ 긍정의 마인드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거 같아요. 무엇보다 특히 대표는 그 모 든 과정을 리드하고 가야하기에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죠. 하지만, 해나가면 서 느끼는 성취감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이 다시 나를 달리 게 하는 힘이 됩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좋아서 시작했고 그 사람들과 순수한 정과 신뢰로 이어가고 있다. 그 속에서 겪는 수많은 어려움들이 있지 만 한 단계씩 밟아가며 느끼는 즐거움과 성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이 일을 그 만둘 수 없다. 이런 마음이 곳곳에 묻어있는 카페 인디는 그 어느 곳보다 따 뜻하고 편안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들의 쉼터이자, 아이들의 행복한 공 간을 만들기 위해 달려왔듯이 지금까지도 초심에는 변함이 없다. 그 초심으 로 거침없이 성장해나갈 거라며 눈물을 머금은 권대표의 미소가 카페 인디 의 미래를 대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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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줌마놀이터

엄마가 행복하면 모두 다 행복해진다

인터뷰어·글 / 안세정

| 힘든 육아로 지친 엄마들의 쉼터 ‘줌마놀이터’ “언제부터 이런 일을 하겠다고 맘 먹으셨어요?” “흠~ 거의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죠. 결혼하고 나서 덜컥 임신이 되 었을 때, 기쁜 마음보다 어깨가 무거웠어요. 이 험한 세상 내가 아이를 잘 키 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서부터 그냥 앞이 막막하더라고요. 그렇다고 뭐 주 변에서 조언을 해주기나 하나 알아서 잘 키우라고 하는데!! 엄마 혼자 육아 를 모두 도맡아서 하는 건 너무 힘들고 외로워요. 그나마 아이 또래 엄마들과 함께 어울리며 우리 집도 오픈해서 같이 모이기도 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 고 어느 때는 도리어 더 힘들어지는 느낌이 들었죠. 아무래도 애들이랑 엄마 들이 모이다보니 집이 금세 엉망이 되니까. 어쨌든 그렇게 여차저차해서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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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다 키웠는데 3년 전 카페를 열면서 전전긍긍하며 아이들을 데리고 오 고가는 엄마들을 보게 됐어요. 내가 옛날에 아이들 키울 때 생각이 나더라고 요. 그 엄마들에게 물어보니까 내가 애들 키우던 그 시절이랑 지금이랑 달라 진 게 전혀 없더군요.”

송파구 마천동에 위치한 줌마놀이터의 김영경 대표는 자신이 아이들을 키 울 때 힘들었던 마음을 되새기며 올해 9월 본인의 건물 2층에 엄마들을 위한 공간을 열었다. “계속 엄마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죠. 근데 그때 마침 2층 공간이 비게 되었고, 한번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맘 맞는 엄 마들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실제로 아이 셋을 둔 그녀는 엄마들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자신의 막막했던 그 시절을 회상하면 지금 어린 아이를 키우느라 고생하는 엄마들 모습이 남 일 같지 않 다.

“나는 그때 우리 애들 키우면서 애들 키우는 것도 키우는 거지만 엄마들끼 리 맘 편히 모일 공간도 없을뿐더러 매일 애들이랑 남편 끼니 챙기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줌마놀이터는 임산부부터 만 3세 아이를 둔 엄마와 아이를 위한 공간이 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세 살이 될 때까지 엄마와 깊은 교감을 하고 애착형성을 잘하면 아이의 앞날은 건강하고 순탄하기 마련이라는 것이 그녀 의 육아철학이다. 하지만 그 시기가 엄마로서 육아로 인해 가장 힘든 때이기 에 줌마놀이터가 그런 엄마들이 함께 모여서 아이를 키우고 때로는 편히 쉬 는 그런 공간이 되길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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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끼리 배우고 싶은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도 하고 여기서 애들이랑 남편 반찬 같이 뚝딱 만들어서 집에 들어가면 여기 줌마놀이터에서 육아와 살림의 대부분이 모두 원스탑으로 해결되지 않겠어요?” 사실, 김영경 대표는 본인 건물 2층을 줌마놀이터에 기부한 것이나 마찬 가지다. 물론 공사를 시작한 직후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을 알게 되어서 예산지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그녀가 오랫동안 이 일에 대한 가치와 비전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섣불리 실천으로 옮길 수 없었을 일이었다.

“이 공간을 아이들과 엄마가 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자고 맘먹고 꾸준히 마을공동체 관련 교육을 2년 가까이 받아오다가 올해에 공동육아 활성화 지 원 사업에 참여하고 선정되어 지난 7월 4일부터 공사를 해서 9월초에 개방하 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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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을 만든 기쁨 그리고 남은 과제 처음엔 창고같이 적막하고 썰렁했던 공간이 이제 제법 엄마와 아이가 언 제든 쉬어갈 수 있는 안락한 공간으로 변신했다. 한쪽에는 언제든 밥을 해먹 을 수 있는 싱크대와 가스레인지, 전기밥솥 등 부엌기구들이 구비되어 있고 다른 한편은 아이들이 맘껏 책을 읽고 뒹굴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 다. 이렇게 안락하고 편안한 줌마놀이터의 하루 사용료는 고작 2,000원이다. 김영경 대표는 엄마들이 하고 싶은 거면 뭐든 해 보라고 하고 싶다. 쉬고 싶 은 대로, 놀고 싶은 대로 맘껏 이곳을 활용하기 바란다. 지금은 하루 사용료 2천원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사용료에 대한 정확한 금액과 이용 룰이 정해지 지 않은 상태이다. 단체 이용 시에는 인원수에 상관없이 3시간에 1만원이라 고 뭉뚱그려 정해 놓았을 뿐이다. 시간을 재는 일도 없다. 그냥 맘 편히 아이 와 엄마랑 놀다 가면 그뿐이다.

“오늘 생일파티 한다고 한 팀이 오기로 했어요. 지난번에는 다른 팀에서 여기서 삼겹살을 구워먹고 갔는데 그거 청소하느라 진땀 뺐다니까요. 그래 도 규제하고 싶지 않아요. 원하는 건 뭐든 다 하라고 하고 싶으니까(웃음)” 생일파티에 몇 명이나 오는지 알지 못한다며 그냥 3시간에 만원 받고 도 움 줄 거 있으면 주고 편히 놀고 가게 해줄 거라는 김영경 대표. 그런 대표 옆 에는 줌마놀이터의 첫 운영 기반을 돕고 있는 양선 씨가 있다. 다소곳하게 바 느질을 하며 곁에서 나지막이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줌마놀이터의 미래를 함 께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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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막내가 9살인데요. 원래 샘 많고 욕심 많았거든요. 근데 여기서 자 기보다 어린 동생들과 어울리며 돌보면서 나눌 줄 아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 요. 도시에 살다보니 아래 동생들을 만날 기회도 없고 맨날 집에서 애기처럼 행동했거든요.” 줌마놀이터 이용대상은 0세에서 3세이지만 그 위 또래 아이들도 함께 어 울리며 나누면서 함께 배울 게 많아서 좋을 거 같다고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 다.

지금은 알음알음 회원들이 조금 생겨서 공간관리를 당번제로 하루하루 하 고 있지만 나중에는 사람들이 좀 더 모여서 더욱 원활하게 운영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의 오랜 비전이었으니까 공간을 만들어낸 것만으로도 무척 기뻐요. 주 변 사람들이 이 공간을 맘껏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또 기분이 너무 좋고요.” 이렇게 장소를 기꺼이 내어놓기까지 오랜 소망도 한몫 했지만, 삶에서 모 토가 된 사람들이 있었다. “청렴한 정치인들이 겪은 고난과 역경을 생각하면 서 나도 다시 자세를 곧추 세우게 됩니다. 국민이 주인의식을 가지면 모든 이 슈에 참여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이 참여 의 기반이 되길 정말 바래요. 살기 좋은 세상, 사람과 어울리는 세상이 되기 위한 일환이 마을공동체사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줌마놀이터가 되기까지 겪은 시행착오 “3년 전 처음 마음을 모았던 사람들을 토대로,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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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담당자가 우리 멤버를 중심으로 부모커뮤니티 사업에 지원해서 선정이 되었어요. 당시 아무것도 모르고 그 분의 진두지휘 하에 교육과 회의만 주구 장창 해야 했던 멤버들은 결국 지쳐서 떠나게 되었죠. 물론 그분은 좋은 의 도로 한 일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그냥 맡기고 마을공동체교육에만 쫓아다닌 제가 정작 우리 내부를 살피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시행착오였습니다.”

이제 와서 느낀 것은, 만들어진 공간에서 뭔가를 시작하는 것도 좋으나 엄 마들이 함께 십시일반해서 밑바닥부터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도 필요하다 는 점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조금씩 준비해서 만들었다면 얼마나 좋았을 까하는 아쉬움도 있다. 지금은 그냥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회원들의 애정 과 관심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싶다. 그러서인지 오랫동안 마음을 함께 나누 면서 만든 공간이었다면 어떠했을까하고 생각해본다. “꾸준히 해서 차곡차 곡 만들어졌다면 회원들 스스로 애정이 듬뿍 담겨서 참여율도 당연히 높아 지지 않았겠냐” 는 말이 아직도 그녀의 가슴에 박혀있다. 어쨌든 그렇게 2년 가까이 마을공동체교육에 올인하여 많은 사례와 이야 기를 접할 수 있었다. 그 과정을 통해서 힘들고 어려워도 감내해낼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사람과 사회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가치 와 비전을 품고 이 일을 계속 해야겠다고 맘먹고 있다.

| 줌마놀이터의 앞날을 생각하며 “앞으로 엄마들이 쉴 수 있는 공간 줌마놀이터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싶어요. 엄마들이 아이가 만 3세까지 가장 힘들잖아요? 0세에서 3세는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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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엄마들끼리 뭉쳐서 같이 놀게끔 하면 되는 거예요. 사회적 비용을 기관 에 투자하지 않고 이런 공간에 투자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줌마놀이터를 통해 육아와 살림의 힘듬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게 되 길 바랄 따름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행복하게 함께 아이를 키울 수 있게 되 기를. 동네에서 같이 키우고 나누는 마을이 되는 것, 그것의 가치가 얼마나 크고 귀한지 잘 알기에 천천히 걸어가며 확산시킬 것을 다짐하고 있다.

궁극적인 꿈은 농사꾼이라는 김영경 대표. 지금은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사람농사를 짓기 위한 씨앗을 뿌리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누군가 자신처럼 이런 일을 한다고 할 때, 사람들과 많이 친해지고 서 로 가치관을 공유하고 나누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자신은 이제 아이들 을 다 키우고 연배가 있지만, 결국 정말 필요한 사람들끼리 뭉쳐서 서로 맞는 또래가 같이 도움을 주고받으며, 연대하고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줌마놀이터가 생기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이제 공간이 만들어지 면서 다해낸 거 같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주변에 알리고 확산시켜 야 하고, 그 과정에 세워야 할 원칙과 룰, 프로그램, 소통방법 등에 여러 가 지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 하지만 김영경 대표는 이에 대해 고민이라고 생 각지 않는다. “결국 고민은 해결방법도 같이 가져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꾸 파다 보면 결국에는 해결방법이 생기기 마련이죠. 물론 해결 안 되는 고민도 있어 요. 그럼 그거 그냥 털어버려요. 안 되는 일을 어떻게 해요. 그냥 털고 다른 일 생각해야지. 자꾸 물고 늘어지면 해야 할 일도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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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 십시일반해서 함께 꾸려가는 줌마놀이터가 되었으면 하지만, 그들이 힘들면 기꺼이 그들의 방패막이 되어 줄 것이라며 힘 있게 말하는 김 영경 대표. 줌마놀이터에 들어갔을 때 테이블에 놓인 삶은 고구마 한 바구니 가 그런 그녀의 따뜻한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힘든 육아를 함께 할 사람과 공간이 필요한데 이 도시에선 그게 참 어렵 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줌마놀이터는 외로운 육아로 몸과 마 음이 바짝 말라가는 엄마들에게 한 줄기 기름부음을 해 줄 수 있는 곳이 아닐 까 생각해본다. 또 엄마들과 아이가 언제든 와서 쉬고 놀 수 있는 곳이다. 친정 엄마 같은 김영경 대표의 마음이 가득 담긴 줌마놀이터에서 무한 쉼 을 받게 될 엄마들의 모습을 그리며 그런 엄마들의 행복한 기운을 잔뜩 받고 멋지게 자라게 될 미래의 주역들을 한껏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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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바람쐬다

마을사람들의 동네사랑방 바람쐬다

인터뷰어·글 / 안세정

| 신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마을사랑방 5호선 끝 까치산역. 1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3번을 타고 그곳으로 향한다. 이제 막 출발하려는 마을버스 안에 앉아서 바로 옆 재래시장 풍경을 보니 왠 지 사람 사는 냄새가 느껴졌다. “안녕하세요, 찾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죠?” 버스에서 내리자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계시던 김정선 대표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골목 안쪽에 자리한 동네사랑방 바람쐬다. 이곳이 열린 것은 2012년 11월 이다. 마치 공방처럼 목공예 작품과 수공예로 만들어진 물건들이 바닥과 벽 면에 가득 자리하고 있었다. 저 안쪽에는 아이들이 맘 놓고 놀 수 있는 아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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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마치 작은 공방에 앉아 하릴없이 수다 떠는 느낌 으로 김정선 대표와 마주 앉았다.

| 2년 전부터 마음을 모으다 바람쐬다가 열리기까지는 많은 준비가 있었다. 2년 전부터 아이가 다니 는 공동육아협동조합 개구리어린이집(이하 ‘개구리어린이집)에서 만난 엄마들과 “뭔가 재미있는 곳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고, 그런 공간을 만 들기 위해 도서관과 주민센터 등을 기웃거리며 장소를 물색해왔다. 일부러 주민센터 문화프로그램이나 도서관 활동에 참여하면서 영역을 넓혀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내면 지낼수록 그곳의 문이 주민들에게 자율적으로 열릴 수 있는 곳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우리의 힘으로 만든, 우리만의 공 간을 만들자고 마음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 첫 시작으로 공간 마련을 위한 출 자자를 모았다. 의외로 뜻을 모으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미 2년 전부터 해왔던 이야기였기 때문에 새삼스러울 게 전혀 없는 분위기 였다. 개구리어린이집 부모, 졸업생 부모, 교사들까지 일심동체로 하나둘 십 시일반으로 소액출자를 하였고, 마침 서울시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이 시작되어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 마음을 같이 모은 사람은 불과 3~4명이었죠. 근데 막상 출자자를 모집하니까 10명도 넘는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줬어요. 아무래도 논의기간이 이미 2년 이상 됐으니까요. 공간을 만들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다 싶을 정도로 공간 만들기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이미 깔려있는 상태였죠. 계속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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떤 형태로 하면 좋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해왔었고 말이에요. 맘먹고 나서는 모든 게 일사천리로 진행됐어요. 그런 준비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맘 을 모으고 같이 하는데 어려울 게 거의 없었던 거 같아요.”

페인트칠을 하고, 가구를 만들고 바닥을 닦고 장판을 깔고, 개구리어린이 집에서 마음을 모은 부모와 아이들이 총출동했다. 아이들도 함께 벽지를 뜯 으며 이것저것 소일거리를 도우면서 자신들이 뛰어놀 공간이 생긴다며 기뻐 했다. 아무래도 공동육아어린이집에서 함께 해온 부모들이다보니 그만큼 대 안적 교육과 삶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 그들의 저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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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만들면서 힘든 건 정말 하나도 없었어요. 지금 돌아보면 그냥 같 이 한다는 게 너무 재미있고 우리 공간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에 마냥 행복했 던 거 같아요.” 그렇게 오랜 시간 갈망하던 공간이 생겼을 때 기쁨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나 짜릿하다.

| 바람쐬다에서 바람 쐬는 사람들 “아이고, 어디 갔다 와?” “여기 옆에 옷가게에서 쇼핑하고 왔어.” 아기를 안고 양손에 쇼핑백을 든 두 명의 엄마들이 아주 편안하게 문을 열 고 들어왔다. 산 물건을 꺼내서 자랑하는 그들과 좋은 가격에 잘 샀다며 관심 가져주는 김정선 대표의 모습이 마치 친정집에서 만난 자매들 같다는 느낌 이 들었다. “여기요? 저희가 숨 쉴 수 있는 공간이죠.(웃음)” “맞아, 맞아” 두 엄마가 가슴에 잠든 아이를 토닥이며 이 공간이 그들에게 얼마나 귀한 곳인지를 서로 얼굴을 맞대고 크게 공감하며 이야기한다. 처음 만들 때부터 그런 생각을 했다. 외로운 육아를 하는 엄마들이 언제든 와서 애들을 풀어놓 고 이런저런 수다도 떨면서 일상에 힘든 것들도 같이 이야기하며 나눌 수 있 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아무 때나 올수 있고, 언제 모여도 편하고, 뭔가 배우고 싶을 때 같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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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 배우면서 같이 어울릴 수 있으면 좋잖아요. 사실 누구를 만나려면 일부 러 약속 잡고 장소도 정해야하는데 여기는 그냥 오면 되는 곳이니까. 또, 누 군가에게는 작업실이 되고, 엄마들에게는 홀로 아이랑 집에 있기 갑갑할 때 마실 나올 곳이 되고. 오면 같이 애도 봐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그것 만으로도 우리 엄마들한테는 큰 거잖아요.” 우리가 겪었던 지난 세월의 고립된 육아기를 너무 잘 알기에 누군가 그런 사람이 있다면 먼저 손내밀어주고 쉼터가 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주고 싶 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은 바람쐬다에 오는 회원들은 개구리어린이집 부모가 대부분이다. 운영 자들은 동네의 모든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 되기 바라는 마음이지만 생각 처럼 동네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이용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아무래도 처음 시작부터 지금까지 개구리어린이집 엄마들이 이용을 하 다 보니 이미 관계가 형성되어 있어서 그 속을 새로운 사람들이 뚫고 들어오 기 힘들어 하는 거 같아요.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데, 막상 개구리어린이집 엄마들 중에서도 자기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외부인들을 꺼 려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거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너무 아쉬워요.” 새로 오는 사람들이 이곳을 개구리어린이집 사람들만 올 수 있는 곳이라 고 생각하거나 그들이 이미 관계를 형성해서 융화되기 어렵다고 느낄 때는 어떻게 이 난관을 뚫고 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사실 개구리어린이집 부모들을 중심으로 공간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그 렇다고 개구리어린이집 사람들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거든요.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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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개구리어린이집 신입 부모들의 경우에도 이곳이 개구리어린이집에서 사용하는 제 2의 공간이라고 착각하는 분들이 계세요. 그럴 땐 좀 당혹스럽 죠. 물론 베이스는 우리가 주축이 됐지만 우리가 바라는 건 마을 모든 사람들 의 사랑방이 되는 것이거든요.” 그 말에 좀 더 많은 마을 사람들이 이곳을 편안히 드나들 수 있기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묻어났다.

| 마을과 함께 하는 신바람 바람쐬다 김점선 대표를 중심으로 마을 속의 바람쐬다가 되기 위한 노력은 지속되 고 있다. 그리고 그 마음들이 기반이 되어 얼마 전 화곡8동 주민자치센터 앞 마당에서 ‘바람쐬다’ 사랑방이 주최한 작은 마을축제가 열렸다. ‘팔똥큰바람시장’이란 이름으로 맛난 음식도 나누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놀이판과 체험마당도 열고, 안 쓰는 물건들을 나누는 벼룩시장이며, 흥겨운 공연까지 주민자치센터 작은마당에서 모처럼 동네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되었다. 축제를 기획하고 주도한 것은 바람쐬다이지만, 개구리어린이집 엄마들과 동네 파스타집 사장님이 먹거리를 준비해 주고, 동사무소 직원은 팬플룻 공 연을, 동네 보컬학원 수강생들이 노래공연을, 지역의 소리꾼은 아이들과 함 께 전래동요배우기를 해 주고, 동사무소 주민자치담당 직원들과 공익근무요 원은 행사장 준비와 철수에 힘을 보태주고, 서울시청년허브활동으로 ‘화곡 마을살이’를 하고 있는 청년들은 행사스텝으로 아침부터 밤까지 고생하며 활 기를 보태주었다. 강서지역 시민단체인 강서나눔연대와 봉제산 방과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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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마당과 체험마당을 열어주고, 그야말로 모두 가 힘을 합쳐 만든 동네축제의 장이었다. 저녁에는 동네엄마들과 인연이 있 는 인디가수들의 공연으로 모두들 가을밤의 낭만에 빠질 수 있었으니 이 얼 마나 뜻 깊은 마을파티현장인가. 처음에는 ‘심심한 화곡8동에 재미난 일 하나 만들어 보자’는 단순한 생각 에서 기획한 축제였다. 하지만, 축제를 통해, 우리 동네에 ‘함께 살기를 즐거 워하는’ 주민들이 많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 열어본 화곡8동의 작은 마을축제, 동네사람들과 함께 노는 재미를 발견하게 된 뜻 깊은 행사가 된 것이다.

“화곡동이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잠깐 살다 가는 곳으로 생각하는 면이 많 아요. 아무래도 서울의 다른 동네보다 집값이 싸다보니 터를 잡고 끝까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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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사람들보다는 힘든 시절 우선 좀 살다가는 곳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대부 분이죠. 하지만, 이렇게 같이 어울리면서 울타리를 치다보면 ‘여기도 살만 한 동네구나 터를 잡고 애정을 가져도 될 만한 곳이구나’라고 느끼지 않겠어 요?”

실제로 바람쐬다를 직접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지만 이곳을 기 반으로 마을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다. 한 달에 한번 있는 마을장터도 그런 일 중에 하나다. 바람쐬다 앞 에 물건을 놓고 판매하면서 마을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 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기쁨을 안겨준다.

“무엇보다 우리 애들이 혼자 크는 게 아니라 바람쐬다 안에서 같이 어울린 형과 동생, 언니, 오빠랑 같이 손잡고 동네를 누빌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분 좋 아요. 더군다나 요즘은 이곳에 이사 오고 싶어 하는 분들도 생겨나고 실제로 이사 오신 분들도 있으니 얼마나 좋은데요.” 인터뷰 내내 김점선 대표 곁에서 나무로 의자를 만드느라 ‘쓱쓱 싹싹’ 대패 질을 하고 있던 멤버가 이야기를 덧붙였다. 자신이 즐거운 일로 공간에 매일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그녀 모습이 너무 멋져보였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크 지 않다. 그저 이곳에서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는 좋은 마을이 되었으면 하는 것, 그뿐이다. 바쁘게 살지만, 그 와중에서도 서로 돌아보며 재미있게 살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랄 따름이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특히나 삶이 팍팍해. 하지만, 이곳을 통해 이곳이 얼 마든지 활력 있고 즐거운 삶의 터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어요. 마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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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하면서 우리도 다시 한 번 함께 사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으니까, 또 동네 사람들도 조금은 알게 된 거 같으니까요. 계속 그 재미를 만들어 가 봐야겠 죠?” 동네에 신바람을 불러일으킨 바람쐬다의 모습은 가히 혁명적이라는 생각 마저 들게 했다.

| 함께 놀며 배우는 큰 터전을 만들어가자 “바람쐬다가 생긴 지 벌써 1년이 되었어요. 그동안 우리끼리 정말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네요. 물론 힘든 일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돌아보니 모두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나 름 많은 생각과 의견, 사건들이 오고간 긴 세월이었죠.” 1년이 지나고 보니, 이제는 다음을 이어줄 차세대 주자가 있었으면 좋겠 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사람도 없어 서 고민이 많다. 하지만, 아직은 함께 뜻을 모으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두렵지는 않다.

“방과후 교실을 새로 준비하고 있어요. 개구리어린이집 부모들을 중심으 로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 예정인데요. 교사를 채용하고 엄마와 아 빠들의 품을 내서 함께 운영할 생각이에요. 공동육아어린이집처럼 이곳도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함께 할 예정입니다. 이런 시도는 뭔가를 점 유하려고 시작하는 일은 아니에요. 그저 동네에서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면 서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터를 만들려는 것이죠. 딱히 정해진 수업이나 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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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아이들이 자라는 대로, 흐르는 대로 천천히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이렇게 동네사랑방 바람쐬다를 기점으로 많은 일들이 확장되고 있다. 작 은 공간을 위해 뭉친 사람들이 그곳에서 또 뭉쳐서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고 무엇에 가치를 두고 ‘함께의 삶’을 구축해갈지를 끊임없이 모색한다. 현재 바 람쐬다 운영비 대부분이 외부 지원금으로 충당되고 있다. 그러기에 자립에 대한 고민도 적지 않다. “주측 멤버들이 공예 쪽에 관심도 많고 재능이 있어요. 수공예나 목공예 등은 수업도 하고 있는데, 아마 우리가 자립을 한다면 그쪽 분야를 살려서 하 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에 대해서 내일 모여서 얘기하려고 생각하고 있어 요. 의견을 모아야봐야 알겠지만, 아마 그런 방향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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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을 좋아하는 김점선 대표와 인터뷰 시작부터 끝까지 손에서 의자 만드는 일을 놓지 않는 회원까지 작업실 분위기가 물씬 흐르는 바람쐬다였 다.

“다른 거 없어요. 크게 성장하지 않아도 좋아요. 그냥 동네에 오래 버티는 구멍가게 같은 그런 느낌으로 계속 이 자리에서 함께 하고 싶어요. 아무나 드 나들어도 이상하지 않고 ‘항상 거기엔 바람쐬다가 있지’하고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곳이 되는 것, 그게 제일 큰 희망이에요. 우리처럼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하려는 분들에게 해줄 조언이요? 그냥 잘 버텨줬으면 좋겠어요.”

마을사업을 한다는 것, 공동육아를 꾸려간다는 것은 얼마나 고단하고 지 치는 일인가. 누가 나서서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자신만의 의지로, 함께의 힘에 대한 비전과 가치를 바라보며 뭉쳐서 해나가는 것뿐이다. 하지 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힘들 것도 없는 일이다. 버티면서 하다보면 뜻밖의 즐거움, 희망, 행복, 설렘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기다림이 필요한 건데 사회 분위기가 너무 짧은 시간 내에 성과를 바라니까 사실 그게 더 힘든 거 같아요. 버텨보자는 마음은 어쨌든 시작했으 니 5년은 해보자는 거예요. 그래야 동네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같 이 사람 사는 정도 느끼면서 해나갈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일단 함께 할 동지가 있으면 그보다 큰 자산은 없다. 그리고 힘들지만 스 스로 재미있다면 그보다 더한 에너지는 없다. 그렇게 시작을 했다면 끈기가 있어야 한다. 책임감, 끝까지 하겠다는 마음. 그게 있으면 끄떡없는 게 공동 육아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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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을 강조하긴 했지만, 그거 뭐 꼭 있어야 하나? 아무튼 ‘동지’랑 ‘재 미’는 꼭 있어야 해!! 그거 있으면 자연히 끈기도 생기고 책임감도 생기거 든!!” 허허실실 웃으면서 이래도 ‘흥’, 저래도 ‘흥’할 거 같은 포용력 넘치는 김점 선 대표의 모습이었지만 그만의 철학이 분명히 있음을 이야기는 나누는 동 안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앞으로 바람쐬다에서 바람을 쐬고 온갖 획기적인 바 람을 불러일으키게 될 그들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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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청개구리놀이터

행복한 웃음이 가득한 청개구리 놀이터

인터뷰어·글 / 안효정

영등포 청개구리놀이터는 주택가 골목 1층에 자리하고 있다. 인터뷰 방문이 있기 사흘 전 개소식을 마치고 회원모집이 한창이었다. 앞면은 모두 통유리로 되어 있어 청개구리놀이터의 실내 전경이 한 눈에 보였다. 오고가는 엄마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깔끔한 실내와 아늑한 조명이 반겨 주었다.

| 소수의 행복을 다수의 행복으로 고영희 대표는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을 준비하기 이전부터 지인들과 품앗이모임을 하고 있었다. 지인들은 학교 친구이거나 후배로 엄마들의 연 령대가 비슷했고, 자녀도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아들만 둘이다.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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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엄마들의 모임이 되었고, 같은 성별을 키우면서 밟게 되는 고민들도 공 유하고 해결책도 만들어 가면서 모임을 운영했다. 품앗이모임을 시작한 동기를 고영희 대표에게 들어 보았다. “요즘은 혼자 크는 아이들도 많고, 다자녀라고 해도 세자녀 이상은 보기 드물죠. 혼자 자라는 아이들은 자기만의 세계가 너무 많고 친구를 만나도 깊 은 정을 나누지는 못하는 것 같았어요. 저는 제 아이에게는 소중한 친구를 만 들어 주고 싶었어요. 그게 시작이 되었어요” 아들의 엄마이기 이전에 이미 지인관계였으므로 서로에게 어떤 재능이 있 는지 파악이 쉬웠고, 자녀들의 연령대도 비슷해 의견이 잘 통했다. 이들은 어린이집에서 쉽게 할 수 없는 물감 퍼포먼스나 숲 체험 등을 위주로 주 1회 의 모임을 진행했다. 모임이 회를 거듭할수록 일정 공간 없이 아이를 함께 키운다는 것이 버겁 게 느껴졌다. 거주지 역시 일치하는 이가 없어 잦은 모임을 갖기에는 부담스 러웠다. 많은 고민 끝에 고영희 대표는 2013년 상반기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 에 참여하였다. 그러나 거점지역도 없었고, 사업을 하고자 하는 지역의 주민 도 없다는 이유로 선정에서 제외 되었다. 선정에서 제외 되었을 때 상심은 됐지만 엄마들이 가진 재능을 기부하여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때마침 공동육아 활성화 지 원 사업에 대한 컨설팅 지원사업을 맡고 있는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에서 개설한 ‘돌봄공동체 코디네이터 전문교육’에 참여하며 공동육아, 마을, 공동 체 등에 대한 생각과 마음을 다듬으며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준비 하는 자세로 하반기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을 재준비 하게 되었다. 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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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 대표는 도림동 주민들의 도움을 끌어내기 위해 직접 설문 조사지를 만들 고 놀이터나 아파트 단지 등을 다니면서 설문조사를 했다. 많은 엄마들의 설 문조사에 응답해 주었고, 그 결과를 토대로 다시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 에 참여하게 되었다.

| 청개구리놀이터는 누구나 주인 청개구리놀이터의 내부는 작고 아담한 카페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키즈 카페를 축소시킨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디자이너의 고심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였다. 실제로 인테리어 담당자와의 3차례에 걸친 미팅과 수정을 통해 청개구리놀이터는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 내게 되었다. 아이들의 공간에는 책을 꺼내 보거나 장난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동선이 잘 짜여져 보였고, 엄마들의 공간도 성향에 맞게 카페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석구석 공���까지 꼼꼼하게 배려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청개구리 놀 이터는 아이와 엄마의 배움의 욕구까지도 채울 수 있도록 세심하게 디자인 되었다.

엄마라는 자리는 욕심만으로는 무언가 배우기 쉽지 않다. 아이를 동반하 여 공부할 수 있는 자리는 극히 제한되어 있고, 아이 동반이 허락된다 하더라 도 아이가 얼마나 견뎌주고 도와줄지도 의문이다. 배움의 열정은 있으나, 아이와 함께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곳 청개구 리놀이터와 상의해보면 어떨까? 엄마들의 공간에서는 작게는 2명에서 많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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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10명 내외의 소모임을 운영할 수 있다. 빔 프로젝트도 있어 원하는 강의 도 진행할 수 있다. 게다가 엄마가 강의를 듣는 동안 아이들은 돌봄공간에서 놀이 및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청개구리놀이터는 엄마들과 아이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다.

“여기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은 분명히 맞아요. 그렇지만 엄마를 위한 공 간이기도 해요. 저는 엄마들이 원하는대로 운영을 할 계획이예요. 수동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정규 프로그램에 맞게 준비한 대로 진행하면 되고, 좀 더 역동적이고 능동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엄마들의 욕구에 맞게 언제든지 프 로그램 조정이나 플랜을 변경하면서 운영하려구요. 오픈은 제가 했지만 주 인은 제가 아니예요. 저는 단지 공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는 있어요. 그리고 이곳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직접 주인이 되도록 할꺼예요”라는 말 속에서 운영에 대한 고영희 대표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자신도 주인이 아닌 한 사람의 참여자이며, 상황에 따라 교사도, 청소하는 사람도, 대표 역할도 할 수 있다며 청개구리놀이터에 놀려오는 모든 사람들 과 역할도 책임도 서로 나누며 해나갈 계획이라 한다.

| 웃음소리 가득한 청개구리놀이터 많은 엄마들이 아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무엇 을 해줘야 할지 방법을 잘 몰라 고민하는 엄마들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불필요한 비용을 지불하면서 아이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많은 사교육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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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도 발생한다. 청개구리놀이터에서는 아이와의 소중한 시간을 지켜주고 키워주고 싶다.

“모든 사람들은 어떤 재능이든 한가지씩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엄마들이 모여서 재능기부를 통해 품앗이를 하면서 아이는 엄마와의 애착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가고 홀로 고립된 육아를 하면서 우울증을 가진 엄마들 이 이곳 청개구리에서 탈출할 수 있는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래요. 저는 이곳이 사람으로 북적거리길 원치 않아요. 단 한명의 엄마가 아이와 오 더라도 꼭 필요한 사람이 와서 필요 한 것을 가지고 갈 수 있으면 그것 으로 충분히 만족해요”

무척 소박한 바람이란 생각이 들 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한사람이 라도 만족했다면 그것은 모든 사람 이 만족할 수 있다는 의미로 들렸 다. 고영희 대표는 “청개구리는 늘 ‘개굴개굴’ 운다고 하지만, 청개구리 놀이터에는 울지 않는 청개구리만 있답니다. 언제나 행복하게 웃을 일 만 가득하거든요” 라면서 운영에 대 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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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일을 하다보면 가족의 도움이 절실하다. 특히나 배우자의 도움과 이해가 없다면 마을일을 한다는 것은 어려움의 연속이다. 인터뷰를 하는 도 중 키가 훤칠하고 친절한 인상을 가진 남자가 들어오더니 인터뷰 사진을 찍 었다. 누군가 했더니 바로 고영희 대표의 배우자시란다. 청개구리놀이터의 포트폴리오를 위해 차근차근 자료 남기는 것을 도와주고 있었다. 평소에 남 편으로부터 도움보다는 소홀하기 십상인 집안일에 잔소리를 많이 들었던 나 로서는 무척 낯설고 부러운 풍경이기도 했다. 가치관을 같이 나누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그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일이다. 고영희 대표의 소망처럼 언제나 웃음소리만 가득한 청개구리놀이터가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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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키우는 엄마들


은평구 숲동이놀이터

숲이 키운다

인터뷰어·글 / 안세정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따라 마음도 급해진다. 3호선 구파발역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좀처럼 오지 않아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한다. “비오는 데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세요. 알겠어요, 조심히 오세요.” 조금 늦겠다는 말에 알겠다며 너그러운 인사를 건네 온다. 동동 구르던 발을 한시름 편안하게 내려놓을 수 있게 해주었다.

‘물푸레 카페’, 은평 뉴타운 내 생태공원 옆에 위치한 곳이다. 비오는 날씨 에 우산을 받쳐 들고 바라보는 주변 풍경은 도심과 자연이 생생하게 어우러 져 탁 트인 공기를 마실 수 있었다. “어서 오세요!!” 상냥한 인사로 안쪽으로 안내를 해주는 버들 숲동이놀이터 대표를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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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자리하신 분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어느덧 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숲유치원 ‘숲동이’. 이 날은 마침 숲동이 이 야기를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위한 편집팀 회의가 있어서 5년 전부터 지금까 지 숲동이의 역사를 함께 한 초창기 멤버들과 지금의 주역들을 한 자리에 만 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괴물, 버들, 말로, 민들레, 풀벌레. 아이들과의 친 근한 소통을 위해 별칭을 쓴다. 아이들을 사교육 대신에 자연에 맡기기로 하고 엄마와 아이들이 매주 월, 수, 금 숲으로 등원하고 있다. 도시에서 자연을 교육의 모토로 선택한 그들 의 남다른 실천은 어디서부터 시작됐고 그 속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가 고 있는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버들 우리 모두 생태보전시민모임 회원이었어요. 거기서 괴물이 우리 숲

에서 아이들을 키우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고 그거 너무 좋다고 동의한 4명 이 마음을 모아 처음 시작을 하게 되었지요. 장소는 여기 북한산 주변으로 해 서 매주 월, 수, 금 에 아이들과 엄마들이 함께 숲에서 밥 먹고 놀러 다녀요. 숲에서 키우기로 맘먹고 시작한 모임이기 때문에 비오는 날이든 눈 오는 날이든 신경 쓰지 않고 자연에서 뒹굴며 자랍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엄마의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맞벌이로 돈 주고 애만 맡기 는 시스템이 아닌 아이와 엄마가 함께 숲에서 자연을 배우며 자라는 것에 가 치를 두고 있어요. 민들레 맞아요, 엄마가 가장 훌륭한 양육자인데 기관과 선생님만 양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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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은 잘못된 게 아닌가싶어요. 저도 우연히 “유치원을 숲에서 하고 싶다” 고 하는 말씀을 듣고 꼭 연락을 해달라고 해서 중간에 합류하게 되었어요. 그 때 마침 뜻을 모은 사람들이 비슷한 지역이었고 이곳에 북한산이 있어서 바 로 함께 하게 되었지요. 풀벌레는 숲동이로 들어왔다가 생태보전시민이 된 사람이에요. 우리 원칙 중에 하나가 숲동이 회원이 되고 나면 생태보전시민 모임에 가입을 하고 시민활동을 의식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거든요. 말로 숲유치원을 처음으로 제안했던 괴물의 경우, 오래전부터 생태교육

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생태보전시민모임 회원들의 만남에서 “우리 아 이들을 유치원에 보내지 말고 숲에서 풀어놓고 키우면 좋겠다”고 해서 같이 뜻을 모았던 거죠. 결국 괴물은 숲속놀이터의 씨앗이 된거죠. 그 이후 멤버 가 늘어나고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한 거예요.

| 본격적으로 숲동이 활동을 시작했을 때 각자의 마음은 어땠는지 궁금한데요. 말로 저는 제도와 시스템에 완전 반기를 드는 사람이므로 쌍수를 들어 환

영했습니다. 괴물 의견에 완전 추종하고 믿고 따랐지요. 어쩌면 거의 맹신에 가까웠던 거 같아요. 그냥 기존의 틀과 사고를 깬다는 점에서 그냥 좋다고 생 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고요. 민들레 저는 1기가 시작되고 한 달 뒤에 함께했어요. 1기 활동을 보면서

언제 들어갈 수 있을까 엄청 기다렸고 활동에 대한 기대를 많이 했던 사람이 었어요. 처음부터 맘에 와 닿았고 이 속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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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했었지요. 괴물 캬아~ 민들레, 저런 마인드 너무 좋아요. 인재예요, 인재!!

| 기존에는 정부지원이 전혀 없었는데 어떻게 지금까지 꾸려올 수 있었나요? 버들 이 모임의 강력한 메리트가 그것입니다. 그냥 숲과 아이들만 있으면

충분히 할 수 있어요. 임대료도 필요 없고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최소한의 활동비로 월 3만원만 있으면 충분해요. 더군다나 그것을 모아서 한 학기가 끝나면 1박 2일 캠프도 가는걸요(웃음). 아이들이 캠프를 너무나 좋아해요. 첫 졸업생은 벌써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어요. 처음 대상은 5세에서 7세였는 데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들도 숲놀이를 계속 같이 하고 싶다고 해서 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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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활동으로 ‘오후의 놀이터’와 5세미만 친구들도 함께 하고 싶다는 의견에 따라 ‘꼬마 숲동이’ 반이 함께 개설되어 진행되고 있어요.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인원은 15명 내외인데 인원수는 사실 그렇게 많은 것보다는 이렇게 소 수가 아이들에게 더 좋아요. 괴물 0세부터 4세 중심의 꼬마 숲동이의 경우,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숲동

이놀이터에 비해 활동이 매우 저조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특성상 기다리 고 봐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들레 매번 품앗이로 도시락을 싸 오고 필요한 비용은 그때그때 준비해

요. 반찬을 하나씩만 싸가지고 와도 풍성한 한 끼 식사가 되죠. 애들이 식사 만으로도 큰 나눔을 배워요. 저희 딸의 경우 도시락을 쌀 때 누가 좋아하니까 이거 많이 가져가라고 말하곤 하거든요.(웃음) 괴물 그러고 보니 요즘 애들은 나눠먹을 줄 몰라요. 아이들과 함께 할 때

보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나눠먹을 줄도 함께 먹을 줄도 모르더군 요. 그래서 옆에서 같이 먹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하곤 한답니 다. 그러고 보니 우리 숲동이 아이들은 가장 큰 것을 배우고 있네요.

| 숲놀이에는 돈이 거의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네요. 그렇다면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에 참여하게 된 연유는 무엇인가요? 버들 누구나 숲에서 즐겁게 아이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는 취

지하에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에 참여하게 됐어요. 사업 참여를 통해 다 른 마을이야기도 듣고 싶었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해온 것들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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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고 싶어서 하게 된 것이죠. 근데 솔직히 크다면 크지만 인큐베이팅으로 받 은 300만원의 보조금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큽니다. 담당공무원이나 지 자체는 우리 단체에 대한 이해도 없이 서류만 요구하고 급작스럽게 미팅을 하겠다고 할 때는 정말 멘붕이 따로 없어요. 하지만, 관계의 망을 넓혀간다 는 부분에서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 참여는 나쁘지 않기 때문에 함께하 는 것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괴물 우리도 별 거 아닌 아줌마들이 모여서 만들었으니 한번 만들어보세

요. 그런 마음으로 지원하게 된 거죠. 민들레 실제로 2년째 우리와 함께 활동하고 계신 분이 이야기인데요. 이런

숲유치원을 하고 싶어서 곳곳에 전단지를 붙여가며 광고도 해봤데요. 근데 사람이 모이질 않았다고 하더군요. 결국 어찌어찌 알게 되어서 같이 활동하 시고 독립문에서 이쪽 은평구로 4개월 만에 이사를 오셨어요. 대단하죠.(웃 음)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 참여로 숲동이놀이터가 더 많은 분들에게 알

려져 각 동네에서도 숲에서 자라는 엄마와 아이들이 많아지기를 바라요.

| 숲동이를 5년 동안 지속할 수 있었던 운영 노하우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버들 숲동이의 가장 좋은 점은 ‘공동체로 함께 간다’는 것입니다. 제가 공

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서류상 대표이기는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사람 들 모두가 대표이예요. 의견수렴을 위해 놀이터의 터장을 뽑기도 해요. 그러 나 지금은 모듬별 장도 없이 당번제로 하고 있어요. 누구나 좋은 의견을 동등 한 위치에서 내고 수용하기 위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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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각자 원하는 포지션을 알아서 정해요. 3년 동안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버들은 주로 오후의 숲동이 초등학교 2학년 활동을 리드하고 있어요. 말로 괴물은 생태교육전문강사라서 대외적인 강의를 많이 다니는 편이

고, 우리에게는 정신적 지주와도 같은 사람이죠. 그래서 본인이 다른 아이들 수업해주느라 정작 본인의 아이들은 잘 돌보지 못해요.

| 이런 회의는 얼마나 하시고 주로 어떤 분들이 참여하시나요. 버들 회의는 매주 화요일마다 5년 동안 쌓아온 활동내용을 사람들과 공유

하고 앞으로의 활동을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요. 말로 회의 시간은 1시간 반에서 2시간가량. 누구나 이렇게 모일 수 있어

요. 숲동이를 오랫동안 해왔고 아이들을 학교에 다녀서 숲동이는 하지 않아 도 모임을 위해 좀 더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분들이 참여하고 있지요. 모임 에 대한 애정과 헌신 마인드가 되면서 시간적 여유가 되는 사람들이 주로 함 께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죠. 버들 맞아요, 이 분들이 함께 현재 사업과 미래 프로그램을 구상한답니다.

| 숲동이와 물푸레 카페가 하고 계신 사업인가요.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주세요. 민들레 그렇죠. 숲동이를 하다 보니 공간이 필요해서 물푸레 카페도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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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운영하게 되었어요. 숲동이를 3년 정도 하다 보니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 게 됐고, 그 후 같이 모여서 관계를 유지하고 미래를 이야기할 공간이 필요했 죠. 때마침 물푸레 카페를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이곳을 터전으로 삼고 함께 도모할 수 있게 되었어요. 물푸레 카페도 ‘여성행복 북카페’라는 프로젝 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졌구요. 공간지원 공모사업에 저희가 선정되어서 3년 위탁운영을 하게 되었지요. 운영단체는 ‘생태보전시민모임’이랍니다. 이 공 간이 있으니 앞으로 모이는 데 전혀 문제없지요.(웃음)

| 사교육이 팽배한 도시에서 숲에 아이를 맡겨 키운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은 아닌가요. 민들레 보통 책으로 아이들에게 자연을 알려주려 해요. ���지만 자연에서

실제로 놀아보고 아이들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이 진짜 교육이 아닐까 생 각해요. 그런 모습에서 부모가 함께 배울 때 부모도 아이도 함께 성장하게 되 는 거죠. 말로 사실은 엄마들을 위한 모임에서부터 가치관이 출발된 것이기도 해

요. 아이들을 위해서가 아닌 엄마를 위해서요. 버들 맞아요. 숲속자연학교는 주체가 아이지만, 엄마들이 재미있는 곳이

기도 해요. 아이를 그냥 내버려두면서 자연에서 키우는 게 주요한 것이니까. 엄마들도 자연 속에서 쉬고 함께 어울리며 즐거움을 누리거든요. 말로 아니죠! 그건 진정한 용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미 지금의 교육현실

이 틀렸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가는 것이 용기 있는 일이며 도발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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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관두고 싶을 때가 한 번도 없었나요. 풀벌레 오히려 떠나는 사람들은 울면서 가요.(웃음) 괴물 생각을 해봤는데 저는 단 한 번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었어

요. 버들 이게 운동과 비슷한 거 같아요. 운동을 하다가 안하면 안 되겠다고

느끼는 것처럼, 2년 정도 됐을 때 그만둘까 하다가도 그럼 뭐하지 라는 생각 이 들었어요. 그렇게 지금까지 오게 된 거 같아요. 괴물 물론 힘든 일이 왜 없었겠습니까. 어쨌든 이런 꿀꿀한 날에도 애들을

데리고 나와야 하고, 날씨가 안 좋아도, 애들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내가 어 떤 사정이 있어도, 모임을 위해 나가야 한다는 게 힘들었던 거 같아요. 특히, 처음 시작할 때 한두 명 빠지면 모임의 분위기가 휑해지니까. 모임을 위해 애 들을 끌고 가야하는 것들이 그렇지요. 버들 맞아요, 그렇게까지 기운내서 갔는데 ‘난 이만큼 하는데 다른 이들은

요만큼밖에 안 하네’라고 느껴질 때 불만스러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죠. 그런데 그런 생각을 내려놓게 된 것이, 결국 사람은 각자 자기 그릇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차를 인정하게 된 거 같아요. 민들레 서로 힘든 거를 인정하게 되고 도와주게 되고 그런 거 같아요. 말

로의 경우, 교통편이 불편한 다른 멤버를 1년 동안 계속 바래다줬거든요. 버들 맞아요, 그런 배려들을 보고 배워요. 나는 이만큼이니까 요만큼이지

않나 하다가도 다른 상대가 나보다 많이 줄 때 나도 ‘그렇구나’ 하며 더 많이 주게 되면서 균형이 맞춰져 가는 거 같아요. 풀벌레 생각해보면, 힘들었던 게 없었던 거 같아요. 사실은 일상생활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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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힘들어서 숲동이는 휴식 같은 곳이었고 지금도 그래요. 말로 저도 숲동이 오면서 기타 들고 와서 노래 연습도 하고 너무 행복해

요. 민들레 두 가지인 거 같아요. 복잡한 게 있으면 집에 있거나, 힘들면 여기

나와 있는 것. 두 가지의 길이 있어서 그래서 너무 좋아요.

| 보통, 사람들은 일반적인 교육과정을 내려놓고 숲에서 풀어놓고 키우는 일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리는 게 쉽지 않을 텐데요. 그런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괴물 우리 교육이 최선이거나 최고라고 생각지 않아요. 그냥 우리가 좋아

하는 한 방법일 뿐이죠. 우리가 좋아서 선택했고 좋아서 하는 일일뿐이에요. 스펙이나 결과물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런 가치관 속에서 아이들을 키울 뿐 이죠. 그리고 간혹 ‘숲’이라는 조건이 맞지 않는 아이가 있어요. 숲과 아이가 동화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가치관이나 관점이 다 른 부모의 경우 활동에 제약이 생기기 마련이죠. 그래서 처음에 원칙을 말하 고, 읽어야 할 책 등을 미리 알려주고 그것을 인식하고 들어올 것을 독려하고 있어요. 특히 아이들을 숲에서 방치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서 활동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때가 많으니까요. “우리 숲에서 잘 키우고 있고 지난 5 년 동안 잘해왔으니 너무 염려하지 않으셔도 돼요.” 말로 아이들이 맘껏 놀아야 잘 큰다는 점에 대한 가치관을 기반으로 숲을

중심으로 키우는 것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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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서 가치관과 관점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요, 그것은 숲동이 활동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나요. 괴물 부모의 가치관이 맞지 않다면 아이가 이곳에서 함께 할 수 없어요.

보통은 맞벌이를 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이 아이만을 위해 뭘 하겠다 고 생각하는 일이 흔치 않죠. 더군다나 요즘은 웬만해선 다들 전문직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에는 아이와 자신의 커리어의 두 길에서 이 일에 대한 가치관이 명확한 사람만이 남는 거 같아요. 간혹 숲 교육이 아이들에게 좋다고 하니까 선행학습의 일환 또는 창의력 학습의 하 나라고 생각하고 그냥 오신 분들도 있어요. 우리가 세운 원칙이나 가치관은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체험학습의 하나로 생각하고 왔다가 그냥 가는 분들이죠. 아마도 이 길이 긴가민가하지만 ‘길을 한번 믿어보자. 엄마들과 함 께 하니까 행복하다’고 생각하신 분들이 지속하고 있는 거 같아요. 말로 사실은 아이들이 보여주는 어떤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기보다는 이

렇게 함께 무언가를 해가면 서 결속력을 가지는 것이 믿 음의 연장선이 되어, 새로 운 비전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 요. 엄마들이 인생의 동지를 만들어 가다보니, 그 속에서 아이를 키우다보니, 어느 순 간 아이도 잘 커가는 거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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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요. 괴물 숲에 그저 풀어 논다. 이게 방치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요. 그렇

게 보일 수도 있고 굳이 말한다면 저희들은 원칙 있는 방치를 하고 있어요. 아이들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그들에게 자율권을 주는 것이지요. 많은 교육 을 하러 가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에게 전하는 지식이 아니에요. 아이 들이 보고 배우는 것은 ‘어른들의 태도’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른들은 어떤 태도를 가지는가를 아이들은 본인이 배운다는 생각도 없이 자신도 모르게 배우면서 자라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런 태도를 결정하는 가치관과 관 점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 정말 힘들게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이야기 해주세요. 괴물 힘든 거 말할 수 없죠. 도시락 싸는 거? 또 저의 경우는 아니지만, 다

른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감도 힘든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 이렇게 해도 될까?’ 하는 생각이, 그리고 그런 생각의 결과로 나오는 방향에 의한 갈등을 곁에서 많이 보게 되는 것이 저로서는 무척 힘든 거 같습 니다. 민들레 장점이 크기 때문에 힘든 게 묻히는 거 아닌가 싶은데요. 가끔 체

력적으로 받쳐주지 않을 때, 아이들이 아플 때 정말 힘들긴 합니다. 그 외로 는 본인은 좋은데 주변 사람들이나 가족들이 반대하는 경우를 많이 봐요. 이 제 7살인데 공부 시켜야하지 않느냐는 주변의 걱정과 시선에 힘든 거 같아 요. 그리고 매년 새로운 기수의 분들인 엄마들의 적응도 쉽지 않죠. 서로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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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를 맺어가는 것 말이죠. 말로 맞아요!! 특히 저 같은 경우, 대인공포증이 있어서 어떻게 할지를 모

르겠어요.(웃음)

| 다른 지역에 점점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했는데 어떻게 성장하길 원하나요. 버들 우리가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에 참여한 것은 내년을 내다보고

한 거였어요. 지금 열린 숲동이 활동을 서울시 지원 사업으로 하고 있는데, 이 날은 오고 싶은 사람이 모두 와서 참여를 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오픈수 업이죠. 그렇게 해서 각 동네마다 숲동이가 곳곳에 생겨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 민들레 그렇게 생태감수성을 가진 삶의 가치관을 확대를 하고자 하는 것

입니다. 괴물 2기 모임에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생각처럼 되지 않았어요. 은평 뉴

타운 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했는데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말로 예비모임을 통해 가치관과 비전 공유를 하지 못한 것이 실패의 요인

이었어요.

| 숲동이 운영에서 간과해선 안 될 것 또는 현재 과제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말로 회원들에게 원칙에 대한 다짐과 정신 재무장이 꼭 필요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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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숲동이가 원활히 지속되기 위해서는 모임 초기에 숲동이에 대한

가치관을 공유해야 할 거 같아요. 괴물 근데 가치 이런 것들이 너무 많이 어필되면 부담 더 느낄 수 있어요.

사실 막상 직접 해보면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닌데 이런 것을 말로 전달하니까. 쉽지 않고요. 그래서 전달방법에 대해 섬세하게 하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에요. 버들 꼬마 숲동이, 숲동이, 오후 숲동이 세 개의 모듬이 잘 운영되는 게 현

재 가장 중요합니다. 이들이 함께 소통하고 원활하게 교류해가는 것이 중요 한 과제 중에 하나입니다. 왜냐면 사람들마다 자기 포지션이 있어서 각 모듬 별로 색깔이 달라지면 균형을 잃기가 쉽거든요. 서로 원활한 교류를 해가는 것, 이것이 우리 하반기의 과제이지요. 괴물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요. 천천히 가는 것도 방법이구요. 민들레 모임 단위가 나눠지니까 각기 운영하기 바쁜데 전체를 보고 함께

만들어내는 사람이 필요한 거 같아요.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을 통해 전 체 틀을 만들 수 있는 대안이 만들어질 것 같아요. 괴물 앞으로의 전망으로 ‘학교’도 언급했는데, 이런 일말의 과정이 원활하

게 진행되어야 학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버들 지금은 과도기적인 시기입니다. 최근에 이야기한마당을 진행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였거든요. 그동안 숲동이 활동이 이야기도 들려주고 생태 감수성과 관련 축제를 연 것이었지요. 매년 12월에 새로운 기수가 모집되고 1월, 2월에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3월부터 본격적인 시작이 됩니다. 그 안에 정비할 것들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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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 속에서 자란 아이들과 다른 아이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말로 달리기를 잘해요.(웃음) 풀벌레 우리가 잠깐 이사를 가서 숲동이를 못하니 밖에서 뛰어놀 기회가

없어지니 바로 아이 몸이 무거워지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버들 우리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하고 다른 점은 엄청 많아요. 하지만, 지

금 현재 비교를 하려고 하는 건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엇보다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이 있으니까요. 괴물 상대적으로 우리 아이들은 지치지 않는 힘이 있어요. 또래 아이들을

보면 산에 올라가면 힘들어하고 균형감각도 부족해요. 행동반경도 굉장히 적고 도전정신도 매우 약하죠. 무엇보다 완성품을 지향하고요. 선생님이 옆 에서 지도하고 도와주는 것에 의존하는 모습이 많이 발견됩니다. 그런 것을 보면 비교하지 않고 그 자체를 그대로 인정하고 바라봐주는 숲동이에서의 생활은 아이들에게 굉장히 큰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지요. 말로 우리 아이는 7살 때까지 글을 몰랐고, 심지어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도 몰라서 3월에 학부모 상담을 했어요. 선생님께서 한글을 왜 모르냐고 묻 더군요. 그래서 학교에서 가르쳐주실 거 아니냐고 되물었죠. 그럼 나머지 공 부를 시켜도 되냐고 하시더군요. 저는 바로 “너무 좋죠!”라고 흔쾌히 대답했 어요. 그랬더니 부모님이 이런 마인드라면 자신이 주눅 들지 않게 잘 가르치 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지난 9월에 다시 상담 갔더니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받아쓰기나 책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월등히 높다고 하셨어 요. 그때 우리 숲동이의 육아방식을 다시 확신하게 됐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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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동이에 개인적 바람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버들 숲동이의 바람을 먼저 이야기 하자면, 숲동이 활동을 위해 이사 오는

분들이 종종 계세요. 그런데 저희가 진짜 바라는 것은 자신이 사는 동네 가까 운 숲에서 엄마들과 아이들이 함께하는 이런 자연학교가 생기는 것이에요. 괴물 우리가 1년을 지내고 난 후 앞으로 어떻게 할까를 고민한 적이 있어

요. 그때 새로운 사람 모집하고 하는 게 너무 귀찮다 하지말자 라는 말도 나 왔었죠. 하지만, 궁극적으로 다른 데도 이렇게 생기면 좋겠고, 만일 실패를 한다고 해도 실패를 통해서도 분명히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에 다 음 기수를 열게 되었어요. 버들 1기가 있고, 2기도 함께 주축이 되며 가고 있는 게 너무 좋은 거 같아

요. 끝났다고 떠나지 않고 아이가 클 때까지 그 나름에 맞게 포지션을 새롭게 구축하면서 성장하면 좋겠어요. 이미 지금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요.(웃음)

| 숲동이와 같은 것을 시도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해주고픈 조언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버들 육아기 동안 엄마가 행복한 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 시간을 어두운

터널을 지나듯 빨리 보내고 싶은 시간이 아니라 소중한 추억으로 함께 즐겁 고 행복한 시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해요. 괴물 저는 큰 딸이 있고 작은 아이 때 숲동이를 시작했어요. 어느 날 큰 딸

이 아파서 한 달 넘게 입원한 적이 있었지요. 그때 우리 회원들이 작은 아이 를 한 달 동안 돌아가면서 봐줬어요. 그때 엄청난 힘을 느꼈고 엄청나게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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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했어요. 함께 기른다는 이 경험이 너무나 큰 감동이었어요. 숲동이 활동을 하면서 함께의 삶으로 개인의 삶을 다시 디자인하고 스스로 행복한 삶을 열 었으면 해요. 풀벌레 제가 가장 크게 배운 건, 내 아이를 나의 주관으로 보는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이에요. 여러 아이들 속에서 내 아이를 보게 되 는 것, 다른 사람들이 함께 관심 갖고 내 아이를 바라봐주는 것이 너무 큰 배 움이에요. 우리 아이가 셋인데 두 아이는 너무 조급하게 키웠고 그냥 육아 자 체를 힘들다고만 생각하며 지냈어요. 셋째 딸을 데리고 숲동이를 하면서 비 로소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자세히 보고 관찰하게 되었지요. 심지어 아이가 걷다가 뛰는 모습, 그 성장과정을 보면서 아이를 보는 눈이 달라졌으니까요.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 그것이 제게 가장 큰 배움이에요. 말로 제도와 시스템은 모두 가짜라고 생각합니다. 오직 믿을 것은 바로 옆

에 따뜻한 심장을 가진 인간이라고. 그리고 내 옆에 완전무결하고 순수한 아 이를 믿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대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이 숲동이가 그런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민들레 학교 가기 전까지��� 육아기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

요. 분명한 것은 아이와 함께 하는 유일한 시간이고 그 시간은 다시 오지 않 을 것이라는 거죠.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얻는 소중한 시간과 깨달음이 있어 서 너무 좋아요. 무엇보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해 요. 지금 이 소중한 시간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숲동이를 하면서 아이 가 예뻐 보인다는 다른 분들 이야기 들으면서 ‘숲’이야말로 엄마와 아이가 행 복해지는 공간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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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소드

바로 어제 일이예요. 아이들과 진관사 쪽으로 가며 공원을 빠져나갔 죠. 콘크리트 포장길과 숲길인데 그때 마침 사마귀가 지나가고 있었 어요. 아이들이 안보고 뛰어갈 수 있었는데, 아이들은 사마귀를 발견 하고 그 녀석이 잘 지나갈 수 있도록 지켜봐주는 거예요. 저는 그 모 습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보통 사람들이라면 신경 쓰지 않는 것들을 발견하는 모습, 그를 대 하는 태도. 특히, 아이들이 보는 눈높이가 다르고 세상을 보는 크기 도 다른데 각자 발견한 세상을 서로 공유하는 모습이 너무 예뻐요. 근데 간혹, 어른들이 개입하면 웃겨지는 일이 있어요. 한번은 북한산 계곡길을 가는데, 돌탑길이 있었거든요. 우리도 돌탑을 쌓아볼까 하 고 쌓기 시작했죠. 한 엄마가 납작하고 넓은 것을 찾아라 했더니 모 두 정말 약속이나 한 듯 그런 것들만 찾아오는 거예요. 사실은 여러 가지 모양이 모여서 쌓인 탑이 진짜인데 그 때 일로 어른들의 고정 관념을 아이들에게 심어줄 때 오히려 해가 되지 않나 생각하게 되었 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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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동네한바퀴

모두가 함께 크는 동네한바퀴

글 / 동네한바퀴

동네한바퀴는 우면산, 양재시민의 숲, 예술 공원, 서울 대공원 주변, 과천 등을 중심으로 3~5세의 자녀를 둔 열다섯 가정이 모여 공동육아를 함께 하 고 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절기별 달라지는 모습을 아이와 엄마가 함 께 나누며 자연 속에서 어울려 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나들이를 함께 하 고 공동체 놀이를 통해 아이에게는 친구를 엄마에게는 친밀한 이웃을 만들 어 주고자 시작된 모임이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엄마와 함 께 하는 수업으로 진행되었고, 연중 4번의 주말은 아빠와 함께 생태 나들이 를 진행했다. 생태 나들이는 평소 아빠의 부재로 인한 아이와의 심리적 거리 를 좁히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나들이의 횟수가 거듭될수록 아이 들 뿐 아니라 부모들도 만족도가 높아졌으며, 나들이 과정에서 익힌 배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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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도 연계하여 아이들과 놀아주고 복습하면서 그 시너지효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 사람들의 관계망이 힘이다 공동육아를 통해 만난 이웃들끼리, 자연스럽게 동호인 모임과 친교를 나 누게 되었다. 무엇보다 아이를 키운다는 공통분모가 마을단위 모임으로 자 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아이들에게는 안전하고, 어른들에게는 살 맛나게 하는 마을’ 즉 함께 어우러진 멋진 우리동네를 만들 수 있을 것 이란 기대에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동네한바퀴에는 인재가 많다. 다양한 전공 분야를 가진 운영진들이 중심이 되어 홍보, 리더쉽, 디자인, 기획 등으로 서 로의 역할을 나누어하고 있다. 이렇게 사람과 더불어 함께크는어린이집이란 매개체로 각각의 모임도 정기적으로 가질 수 있고, 마을일을 할 엄두도 내게 되었다. 무엇보다 동네한바퀴의 원동력은 ‘함께 꿈을 꾸고 행동하는 사람들 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지역내 공동육아어린이집과의 지속적인 교류는 공 통의 가치관을 나눌 수 있는 장점이기도 하며, 생각을 확장해 나아 갈 수 있 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을 만나게 되었고 주저없이 참여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주변의 더 큰 관심으로 마을단위의 모임으로 계속 정착 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 이는 공동체에 대한 이해가 깊은 공동육아어린이집 출신 주민들과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는 마을주민들이 더해져 우면동 마 을모임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서울시 사업을 통해 그저 막연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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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 생각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고 구체적인 사업을 생각하여 실행할 수 있게 해 주는 일종의 구심점 역할이 되었다. 그저 지나가던 관심이 사람의 머리와 마음이 모여 계획을 구상하고 실제 운영까지 해보면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 는 귀중한 경험을 하게 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은 결국에는 지속가능한 마을 모임의 기반이 되리라 굳게 믿는다.

| 이런 놀이 함께 해봐요 동네한바퀴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놀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주고자 한다. 표현놀이로는 몸의 움직임을 통해 아이와 부모 간에 서로 를 나타내게 되는데, 스무 가족이 함께 진행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고, 일 정기간 동안 지속적인 교육을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다. 전래놀이는 어릴 적 부모가 배웠던 놀이를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부모는 추억을 되살리고 아이 들은 부모와 같이 할 수 있는 놀이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즐거움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몇 가족은 집에서도 전래놀이를 즐긴다고 한다. 놀이도 좋지만 먹는 것도 중요하다. 매실 담그기와 김장 등 절기음식을 담그며 동네 한바퀴의 존재도 알리고, 모호하게 알고 있던 분들에게는 확실함을 보여드 려 신뢰성을 얻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란 작은 움직임이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키는 효과 를 말한다. 우리의 작은 변화는 주변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엄마로서 아내 로서 그리고 한 여자로서 자부심을 갖게 한다. 마을 일을 하고자 하시는 분이 있다면 엎어지고 깨지는 것을 두려워 말자고 말하고 싶다. 시련은 스스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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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시킬 수 있는 삶을 기회이다. 아이를 위해 시작했던 공동육아는 나를 찾 고 나를 볼 수 있었고, 나를 크게 하는 힘이 되었다.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지 는 순간 이미 마을은 시작된 것이다.

마을 일이란 것이 시작은 있지만 그 끝은 없다. 처음에는 이웃 엄마들과 소통을 위하여 시작되었지만 자연스럽게 관심사는 넓어지면서 책모임을 시 작하게 되었고, 마을공동체를 주제로 영화도 만들어 상영하게 되었다. 그렇 게 서로 관심사를 넓히며 마음을 나누다 보니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 고, 공간을 나눌 곳을 찾다 지역내 복지관을 만나게 되었다. 그곳에서 우리 는 어려운 분들에게 필요한 김치를 보내드리는 김장 봉사도 참여하게 되었 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끝까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지만 차근 차근 사업이 진행되면서 앞으로 더 재미나게 살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도 품 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혼자가 아니라 함께여서 가능한 일이라 더욱 의미 있고,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아름답고 소중하게 여겨진다. 앞으로의 동 네한바퀴는 무한성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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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행복한아이들

아이도 엄마도 마을도 함께 행복해져요

글 / 행복한아이들

행복한아이들은 성북구 길음동에서 품앗이 공동육아를 하고 있다. 기관 에 다니지 않는 4,5세의 아이와 엄마가 함께 품앗이 수업과 야외활동을 하면 서 매년 기수별로 모이고 있는데, 올해로 7년째다. 윤은정 대표의 자녀는 다른 아이들보다 낯을 많이 가리고, 변화에 민감한 아이라서 기관을 보내는 것이 마음에 놓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이와 단 둘 이 보내기엔 너무 답답하고 육아에 대한 고민으로 앞이 막힐 때 고민을 나눌 대상이 없어 막막하기도 했다. 기관이 아닌 다른 대안이 없을까 궁리하던 은 정씨는 동네에 품앗이모임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긴 터널 끝에 빛을 본 것처럼 기쁘고 설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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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에게 기관 이외의 대안은 무엇인가? 점점 어려지는 유아기관 생활이 아이들에게 좋은 것인지, 전업엄마들이 일찍 기관을 찾는 이유는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던 중 ‘주민자치센터 거점의 품앗이 공동육아’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행복한아이들은 2006년 성북구 길음 1동 주민자치센터 건물이 지어질 무 렵 뜻이 있는 엄마들이 모여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요청했고, 주 민자치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교실의 한쪽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작 년까지만 해도 시멘트 바닥에 어른들 책걸상을 놓고 한 시간 정도 품앗이 수 업을 하는 정도였고, 책걸상을 치우고 매트를 깔고 진행을 해도 차가운 바닥 에 아이들이 지내기에는 너무나 열악한 상황이었다. 얼마 전부터 무상교육 이 전면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쩜 품앗이를 선택하기엔 힘든 부분도 있 었지만, 아이가 기관 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했고, 엄마와 함께 친 구들도 만날 수 있기에 결심하게 되었다. 7기모임 분들이 마음을 모아 어른 들 책걸상을 걷어내고 매트와 유아책상을 들여 놓기도 했다. 조금씩 변화하 는 공간을 바라보는 것도 무척이나 뿌듯한 일이다.

| 우리를 변화 시키고 있어요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은 참여를 결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품앗 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전부인 상황에 제안서를 작성한다는 것부터가 부 담으로 다가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보다는 절실함이 더 커져 밤잠을 설 쳐가며 의논하고 제안서를 꾸미고, 구청도 찾아가며 열심히 준비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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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보니 보육 대안의 필요성이 더욱 구체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사업에 선 정 된 후 인테리어도 변경하고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아이들 활동도 다양 하고 폭 넓게 하게 되니, 뿌듯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물론 간담회, 설 명회, 강연회, 회계처리까지 아이를 키우면서 감당하기엔 힘이 든 적도 많았 지만, 8기 모집을 하면서 7년간 1개반으로 운영되던 모임을 3개반으로 증설 할 수 있었고, 2014년에는 추가로 1개반을 더 증설할 계획이다.

| 동네일에 관심이 생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변일 특히 동네일에 관심이 없다. 그러나 아이를 낳 고 내 아이를 좀 더 건강하게 키우려는 사람들, 특히 엄마들은 많다. 아이가 건강하려면 엄마가 건강해야 한다. 품앗이 활동을 하면 엄마들이 더 많은 것 을 깨닫고 얻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본인의 아이를 다양한 엄마들의 관심을 통해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도 생기고 다른 엄마들의 육아방식을 통해 서로 깨닫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내 아이를 조금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 는 시선도 생긴다.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을 하면서 지역 사회나 동네일에 더 관심을 가 지게 되고 주변 분들과 좀 더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어 갈 수 있는 시간이 되 고 있다. 아이를 위해 모였지만, 아이보다 더 행복하게 성장하는 건 참여하 는 엄마들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 같은 품앗이 공동육아가 많아져서 동네에 관심 갖는 엄마들도 늘어나고 아이도 엄마도 함께 행복해지는 또 다른 대안 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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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희망별당

소녀들을 위한 언덕 위의 희망별당 만들기

글 / 희망별당

희망별당은 동방고개에 거주하는 맞벌이 가정의 부모들의 필요에 의해 형 성된 모임이다. 맞벌이 가정이다 보니 주말에만 모여서 진행하는 활동이지 만 함께 우크렐레를 배우고 타일만들기 등 예술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 를 키워 나가고 있다. 또한 엄마들이 직접 수업에 강사로 참여하고 발표회를 갖는 등 적극적인 활동이 있기에 더욱 빛나는 모임이다.

동방고개는 경제적 수준이 높지 않은 지역으로 대부분의 가정이 맞벌이를 한다. 그러나 방과후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은 미흡하다. 물론 동방고개에 사 는 부모들도 여느 부모들처럼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은 절대적 이다. 이런 마음들이 모여 피아노 학원 교사, 연극인, 어린이체육관 운영자 등 다양한 형태의 재능을 기부하기 시작했고, 엄마들의 공동육아에 대한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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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이 높아짐과 동시에 동기부여로의 순환이 되고 있다.

한동안 터전에 대한 고민으로 너무 힘들었다. 처음엔 피아노학원을 빌려 사용했는데 원장님의 불만으로 부득이 장소를 옮겨야 했다. 그 과정에서 구 의원의 도움도 있었고 지금은 장위1동 주민센터 2층 도서관에 모임을 진행 하고 있다. 터전에 대한 고민으로 모임을 유지하기조차 어려웠을 때 선뜩 도 움주신 분께 지금도 너무나 감사하다.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은 지역사회와 참여자들이 신뢰를 갖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아직 희망별당은 씨앗단계이지만 앞으로 더 큰 성장 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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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엄마정

품앗이로 함께 키우는 엄마정

글 / 엄마정

엄마정은 엄마들의 공동육아 열망으로 형성된 품앗이모임이다. 모두 한 결같이 아이들을 잘 키우면 우리도 행복해 질 수 있다는 키워드에 동감하며 정기적인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올해 하반기 서울시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에 참여하여 동네에서 송 편을 만들기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렇게 동네사람들과 어울리니 엄마와 아 이들 외에도 할머니들이 함께 참여하여 송편도 만들고 이웃과도 나눠 먹어 지역주민과 뭔가를 함께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또 회원들간의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기 위해 일자산 캠핑을 진행했다. 캠핑을 통해 자연과 즐기 고 뛰어놀면서 함께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느끼고 배워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일자산캠핑은 우리 회원 뿐 아니라 희망하는 지역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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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함께 진행하게 되었는데, 여기서 동창을 만난 엄마가 있었다. 그것도 강 원도 초등학교 동창생을... 당사자는 물론 우리 모두에게 정말 잊지 못할 재 미있는 시간이었다.

공동육아는 ‘함께’라는 연대가 무척 중요한 것 같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이 부딪히고 얼굴을 맞대야 함께할 수 있다. 만약 지금 우리아이들을 함께 키우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면 그런 초심의 확고한 의지를 버리지 않는다 면 어려울 것이 없다. 마음이 있다면 지금 바로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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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가온누리 라온제나

항상 즐거운 우리로 발전하기

글 / 가온누리 라온제나

성북구 가온누리 라온제나(이하 ‘가온누리’)는 엄마표 품앗이를 진행하는 공 동육아 모임이다. 엄마는 어린이집에 가지 않는 아이에게 늘 집중하지만 아 이와 단 둘이 할 수 있는 놀이에는 한계가 있어 아이는 심심하고, 엄마는 혼 자만의 육아로 방향성을 잃고 고민할 때가 많았다. 처음에는 그저 아이들의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어 모이기도 했다. 결과는 단순히 엄마들의 수다모임 이 되고 몇 번의 모임 후 흐지부지 되기 일쑤였다. 좀 다른 책임감을 갖고 꾸준히 만나며 서로 성장할 수 있는 모임이 필요하 다는 절실함이 있었고 마음 맞는 몇 명의 엄마와 모여 모임을 다시 꾸렸고 매 회 주제를 정해 아이들과 재미있는 놀이도 하고 야외로 소풍도 가면서 다양 한 활동을 시작했다. 아이들에게는 사회성을 길러주고 엄마들에게는 외롭고 지친 육아에서 벗어나 서로가 서로에게 멘토가 되어주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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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를 뿌리고 열매가 맺기까지 품앗이를 하면서 엄마들에게 생각보다 많은 재능이 숨어 있다는 걸 느낀 다. 수업마다 다양하고 생각지도 못한 내용으로 아이들에게는 늘 호기심을 자극하고 엄마들에게는 이번엔 어떤 수업일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물 론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아이들에게 친구가 생기고 함께 놀이할 대상이 생겼다는 것이다.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하루하루 지켜보는 사랑을 주면 나무는 열매나 꽃 을 피운다. 그것을 보면서 감탄이나 뿌듯함을 느끼듯이 처음엔 아이들에게 무턱대고 무엇인가를 주려고만 하는 사랑의 씨앗을 뿌렸다. 시행착오를 겪 고 서로의 의견을 모으고 계획하고 체계적으로 모임을 정리하다 보니 내 아 이만을 위한 사랑과 열정이 아니라 주변을 되돌아보는 여유도 생기고 나무 를 보는 것이 아니라 숲을 볼 수 있는 넓은 시야가 생겼다. 사랑, 열정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믿어주는 믿음이 합쳐지면서 우리들만의 색깔과 향기를 가진 열매를 맺고 있다.

| 홍보대사의 역할에 충실했지만 가온누리는 올해 하반기부터 참여한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을 만나면 서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문화체험 활동 및 전시 공연 등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책보다는 경험 위주의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오감을 발달시키고 싶은 부모들의 마음은 늘 한결같다. 특정인을 위한 모임 이 아닌 모두를 위해 좋은 프로그램은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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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한 홍보하는 일도 게을리 할 수 없다. 어떤 회원은 좋은 프로그램을 지인들에게 홍보했고 함께 수업에 참여하자 고 독려했다. 홍보의 힘이 과했던 것인지 너무 많은 주민이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했고 결국 자신은 참여조차 하지 못하는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있었다. 지금 그 회원의 지인들은 알려준 것에 감사하며 아직도 수업에 참여하고 있 다는 후문이다.

| 품앗이를 통해 엄마는 또 다른 선생님 시작은 미흡했다. 목적 없이 만나서 시간 보내고 헤어지는 의미 없는 시 간낭비 말고 만날 때마다 아이들에게 무언가 하나씩 채워주고 싶었다. 그 채 움은 엄마 자신들을 전문가로 만들었고 아이들은 엄마가 선생님이 되어 주 는 순간을 기억하고 늘 자랑스러워했다. 그동안은 5세 아이들에게 맞춰 오감 놀이를 진행했고, 6세가 되면 전체적인 감각발달의 시기로 연속적이고 세심 함을 가진 전문가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물론 전문적인 활동도 학원이나 문 화센터의 몫이 아닌 엄마 선생님의 몫이 되었고 그 몫을 다하기 위해 엄마들 은 전공 접목 뿐 아니라 그동안 본인도 몰랐던 잠재된 재능을 끌어내고 있다. 앞으로 운영될 음악, 스토리텔링도 엄마선생님은 아이들을 위하여 노력하고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낼 것이다. 이런 노력들은 아이들로 하여금 엄마는 선생님, 엄마는 전문가라는 인식 을 심어줄 수 있다는 기대와 품앗이라는 작은 시작은 엄마가 아이의 멘토가 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의 시간이 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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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품앗이육아, 알토란 책아띠, 온새미로

그녀들의 수다회

‘함께’ 키워야 하는 이유는 글 / 안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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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10월 18일 금요일 오전 10시30분, 하자센터 내 커뮤니티카페에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에 참여 중인 품앗이모임 대표들이 모여 앉았다. 정혜경(서초구 온새미로), 이현주(은평 품앗이육아), 윤수진(공릉동 책아티), 권기정(동대문 알토란). 아침부터 부랴부랴 자리에 함께 한 그녀들의 마음은 이미 하나였다. 그렇게 왁자지껄 폭풍 수다회가 시작되었다.

“아니, 이럴 때 아니면 어디 가서 신세 한탄하겠어요!!” 품앗이모임 대표로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사업에 참여하며 공동의 일을 꾸 려간다는 것은 얼마나 고단하고 힘든 일인가. “저, 혹시 000학교 나오지 않으셨어요?” “네!! 맞아요.” 권기정 대표가 먼저 알아보고 윤수진 대표는 갸우뚱하며 기억을 되짚는 다. 마을공동체 사업 중 그것도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에서 또 품앗이모 임으로 만난 동문의 모습은 그야말로 놀랍고도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학창 시절 함께 즐거이 캠퍼스를 누비던 그녀들은 불과 10년 만에 아이 엄마가 되 어서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엄마로 살아가는 일, 그것을 좀 더 지혜롭고 현명하게 해내보자는 심정으로 시작한 공동육아. 지금부터 그녀들이 그토록 필사적으로 해나가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함께 들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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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소개를 해볼까요.

권기정 안녕하세요. 동대문구에서 품앗이 육아 ‘알토란’의 대표를 맡고 있

어요. 현재 중랑구립도서관에서 사서직을 맡고 있고요. 저희 알토란은 작년 2012년 6월에 만들어져 현재까지 햇수로 2년차인데 처음에는 5~7세 아이 들을 대상으로 품앗이 수업을 진행한 것이 지금은 초등 저학년까지 확장되 고 있어요. 둘째를 낳고 육아휴직 중에 동네 지인들과 뜻을 모아 하게 되었어 요. 제가 아이를 진짜 못 봐서요, 진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만든 모임이 지요. 정혜경 안녕하세요. 서초구에서 활동 중인 온새미로 대표 정혜경입니다.

제가 있는 곳은 2011년 겨울에 새로 지어진 서초구의 아파트단지입니다. 장 기전세 아파트이다 보니 보통 자녀가 평균 2.5명인 곳이고요. 그래서 품앗 이 육아 온새미로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저희는 작년 11월에 서초구 영플라 자로부터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하게 지원 해서 된 사례인데요. 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 5개의 품앗이 모임이 연합하게 되었답니다. 윤수진 노원구 공릉 2동 청소년문화센터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책아티 대

표 윤수진입니다. 저희는 3년 전에 청소년문화센터 프로그램에서 만난 엄마 들과 편하게 품앗이 독서수업을 하고 있었는데요. 올해 4월에 공동육아 활성 화 지원 사업에 참여하여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노원구에서 공동육아 활성 화 지원 사업으로 선정된 단 하나의 모임이지요. 이현주 저희는 은평구에서 활동 중인, 3~18개월 아이와 엄마가 함께 품

앗이 육아를 하고 있는 은평 품앗이 육아라고 합니다. 현재 40여명의 엄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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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함께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작년 6월에 도서관에서 북스타트를 통해 만난 14명의 엄마들을 시작으로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되 고 올해 2년차에 접어들었어요.

| ‘함께’ 키우기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였을까

윤수진 저는 아들만 넷인데요.(웃음) 다둥이 엄마이다 보니 아이들에게 책

을 읽어주고 다른 아이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필요해서 모임을 만들게 되었 어요. 권기정 둘째 아이를 낳고 휴직 중에 제 부족함과 한계를 절실히 느꼈어요.

대안으로 생각해낸 것이 ‘품앗이 공동육아’였습니다. 더불어 과연 육아가 엄 마 혼자만의 책임과 의무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면서 우리 아이들을 마을에 서 함께 키우면 어떨까하고 생각하게 된 거죠. 엄마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육 아를 꿈꾸며 시작한 것이 알토란이에요. 이현주 북스타트 행사를 통해 만난 엄마들이 마음과 연을 이어 ‘품앗이 동

화책 읽어주기 모임’을 시작했구요. 마침 우연히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 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참여했어요. 인큐베이팅으로요. 그게 2012년 하반 기이었죠. 그로 인해 저희 모임은 양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었어요. 정혜경 장기전세 아파트이다 보니 다자녀 가구가 엄청 많아요. 3가구만 모

여도 엄마는 셋이고 애들은 8명이 될 정도니까. 아이들이 많으면 많은 대로 만만치 않음은 마찬가지지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모임이 만들어진 거 같아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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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지만 서로 다른 자랑거리를 들어볼까요.

이현주 저희는 체계가 잘 잡혀 있다고 생각해요. 1기에서 미리 시스템을

너무 잘 만들어줘서 카페에서 공지나 의사 결정할 때 소통도 잘 되는 편이이 고요. 아이 월령별로 3개의 모둠이 움직이고 있는데 각 모둠마다 일주일에 2 회 수업을 진행하고 있거든요. 하루는 아이들을 위한 엄마표 수업이 있는 엔 젤데이, 하루는 엄마들이 좋은 책을 보는 눈을 키우기 위한 독서토론을 하 는 맘스데이. 그리고 월 1회 전체모임을 갖고 좋은 강의를 함께 들으면서 공 동체에 대한 교육이나, 부모교육, 아이들을 위한 문화체험 등을 하면서 서로 교류하는 시간도 갖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엄마들의 인문학 독서모임인 ‘엄 마는 책벌레’, 기타 연주반, 전시회나들이반 등의 소모임을 진행하여 서로의 필요를 채우며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습니다. 정혜경 우리모임 자랑이요? 그건 단지내 여러 단체들이 화합을 잘 한다는

점을 꼽을 수가 있는데요, 도서관과 자원봉사단체와 온새미로가 함께 마을 행사를 하였을 때, 공동체 속에서의 기쁨과 흐뭇함을 알게 한 즐거운 경험을 했어요. 혼자 힘이 아닌 여럿의 힘을 느낄 수 있어 앞으로도 단체들간의 협력 과 연대를 꾸준히 이어가려 해요. 권기정 저희는 좋은 품앗이 수업이 매일 진행된다는 점이 큰 자랑거리이

에요. 엄마의 따뜻한 사랑이 깃들어 있는 탄탄한 수업은 신청 때마다 금세 마 감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답니다.(웃음) 그렇게 거의 매일 만나보니 정 도 담뿍 들지요. 윤수진 저희 모임은 아이들을 위해 자유로운 책읽기와 체험, 연계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김치 담그기’를 한다고 했을 때, 배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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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을 심어 스스로 키우고 뽑아 김치를 담그고 항아리 속에 넣어 겨울 내내 먹 을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을 통해 단순한 앎이 아닌 체득해서 알 수 있게 돕는 다는 것이죠.

| 성장하고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윤수진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동네로 변화할 수 있다는 바램, 그 하나

의 희망으로 해나가는 거죠. 이현주 전 운영진과 더불어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비전을 꾸준히 강조하

면서 초심을 심어주면서 가다보니 그 마음이 원동력이 된 거 같아요. 또 우리 만의 즐거움으로 끝내지 않고, 다른 외로운 육아를 감당하는 엄마들에게 우 리 모임을 좀 더 알리기 위해 1년에 2회 정기 오픈수업을 해서 신입회원을 꾸 준히 모집한다는 것도 모임에 활력을 더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된 거 같아요. 권기정 좋은 사람들과의 즐거운 만남, 그 자체가 원동력이죠. 즐거움과 재

미가 없다면 어떤 단체나 모임이 유지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함께 모였을 때 재미있고, 즐겁고, 나아가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보니 그 힘으로 우리 알토란이 점점 커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양념으로 저희 오지랖 포스. 대표인 제가 워낙 일 벌리기를 좋아하다보니 이 사람, 저 사람 함께 하자며 부추기니까 적어도 심심하진 않답니다.(웃음) 정혜경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온새미로 전에 1년을 먼저 시작한 각 품앗

이 팀의 팀워크가 원동력이 되어준 거 같아요. 사실, 이전에는 그것이 온새 미로의 새로운 팀워크를 방해한다고 생각했는데, 어쩜 그 각 팀의 경험이 지 금 이 순간을 있게 한 힘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도 각 팀들의 팀장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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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기에 지금까지 이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웃음)

| 관과 함께 뭔가를 해본 경험이 있는 분들보다 이런 사업에 처음 참여한 분들 이 더 많지요. 제안서도 회계처리도 용어도 개념도 낯선 지점이 많았을 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에 참여했고, 그것들이 준 나름의 의미가 있을 터인데 어 떤 것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윤수진 사업에 참여하기 전 3년 동안 독서모임을 진행해왔어요. 그러다가

막상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되고 나서는 그 성격이 달라져서 처 음엔 당혹스러웠지요. 이전에는 그저 각자 알아서 잘 하면 됐는데, 이제는 함께 잘해야 하는 그 무언가가 생긴 것이죠. 내 아이들만이 아닌 우리 동네 의 아이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내 아이만 잘 큰다고 다 잘되는 게 아니라 는 점, 우리 아이들이 다 같이 잘 키워져야 내 아이도 잘 큰다는 것을 알게 되 었어요. 더 나아가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인해 좀 더 많은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 가장 큰 성장이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권기정 무엇보다 추진력이 강해졌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인 점이죠. 파닥

파닥 날개짓 하던 저희들에게 제트엔진을 달아준 격이랄까요? 사업을 현실 화 하는데 공동육아 활성화라는 명분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해나갈 수 있었 던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던 거 같아요. 그렇게 하나하나 만들어가면서 모임 이 성장해가니까요. 단순히 생각에 그치지 않고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기회 가 생겼다는 것이 정말 든든하죠. 나의 비빌 언덕이라고나 할까요. 이현주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의 참여로 재정적 지원을 받아 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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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개인적으로 듣기 힘든 강의를 함께 들을 수 있고, 자칫 수다모임에 그칠 수 있는 부분이 좀 더 대안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거 같아요. 그 과정���서 지역과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게 당연하다는 인식 을 갖게 되고 더 나아가 그것이 개인성장의 발판이 되니까 일석이조의 효과 라고 할까요. 정혜경 공동육아 활성화로 사업을 하면서 일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얻어가

는 게 있는 거 같아요. 예산을 받아 움직이다보니 사업 진행을 해나가면서 내 가 성장하는 것들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누구보다 일하는 사람 들이 가장 힘들면서도 제일 크게 성장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 앞으로 공동육아를 새롭게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 면 무엇이 있을까요.

권기정 공동육아는 ‘사람’에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는 것이라고 할 정

도로 사람이 재산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요즘 유치원생들도 ‘배려’를 배운다고 합니다. 상대방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주고 서로 존중해주는 법을 배우는 거죠. 이렇게 서로 배려하면서 하다보면 ‘공동육아’ 그거 생각처럼 어려운 거 아니랍니다. 이현주 요즘 우리 아이들은 무한경쟁사회로 내몰려 사회 안에서 따뜻함보

다는 상처를 먼저 받고 자라는 거 같아요. 이런 세대에 엄마들이 먼저 앞장서 서 함께 나누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건 어떨까 요? 그럼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따뜻한 세상을 곁에서 맛보고 느낄 수 있겠지 요. 돈 주고도 배울 수 없는 인성교육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공동육아’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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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꼭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윤수진 내 아이와 함께 자라는 아이들, 그리고 함께 키우는 엄마들, 이웃

의 개념,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면서 그것을 초심으로 가지고 시작 하 세요. 정혜경 우리 아이가 자랄 사회가 좋아지려면 내 아이만 잘 키워서는 행복

한 미래가 보장되지 않죠. 그 아이를 둘러싼 동네와 이웃이 함께 행복해야 합 니다. 아이들과 부모가 모두 함께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공동육아’ 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꼭 하세요!!

| 사업을 하면서 있었던 즐거웠던 일, 재미있었던 일, 혹은 고민거리 등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세요.

윤수진 사람들은 늘 궁금해 해요. 책아띠에 대해. 아직은 책아띠의 회원들

이 서로 공동체라는 생각이 많이 부족해요. 그러나 내 아이와 다른 아이가 같 이 커가고 있다는 것, 같이 행복했으면 하는 생각은 은근히 퍼져 있지요. 이 런 활동이 한 겹 한 겹 쌓이다보면 우리 동네가 아이들이 함께 자라기 좋은 곳으로 변할 거라고 믿습니다. 이현주 즐거운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최근 모임을 이끌어가면서 생긴 고

민이 있어요. 3개의 모임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끼리끼리 현상을 드러나는 것은 아니가 해서 걱정이 되고 있어요. 여성이 갖는 심리일지도 모르겠으나 하지만, 적어도 ‘은평품앗이육아’라는 공동체 속에 있을 때는 그런 마음을 내 려놔야하지 않을까? 그런 모습이 보면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파요. 물론 이런 저런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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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정 알토란을 처음 만들 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어

요. 구청 담당공무원부터 공동육아에 관심이 있는 많은 엄마, 아빠들, 동네 사람들. 그 가운데 2012년 우리마을프로젝트를 하면서 사람들과 함께 이야 기하거나 사업을 진행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어떤 이름이 있어요. 부모커뮤 니티 부분에서 아주 사업을 잘하는 분으로 이름난 터라 한번 꼭 뵙고 조언을 얻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드디어 만날 기회가 생겨 인사했는데 알고 보니 제 중학교 동창이더라고요. 반갑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그 뒤부턴 자 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협력해서 사업을 해나가기로 약속했답니다. 이외에도 올해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도 유난히 학교 동창, 선후배 들을 많이 만나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태어나서 지금까지 쭉 한 동네 살다 보니 그렇겠죠. 정혜경 저는 제안서를 지난 6월까지 3번을 수정하였고, 심지어 6월에도

수정하랴 사업 진행하랴,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사업이 사업을 위한 사업으 로 추락하는 듯싶었어요. 각 팀은 1년을 넘기며 함께 했기에 팀웍은 더욱 더 좋아지는데 반해 온새미로는 그냥 사업을 위한 전략적인 모임뿐, 허울뿐인 연합체로 곤두박질치는 것은 아닌가 했어요. 하지만, 제안서 수정이라는 큰 사건이 없었다면 과연 우리 온새미로는 온새미로라는 색깔을 가질 수 있었 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많을 걸 준비했었어야 하 는데 그러지 못한 시간이 아쉽기만 해요. 몇 번이고 그만할까, 그러기엔 자 존심이 상하고, 그만둘까, 그러기엔 아쉽고, 참 고민도 많이 했지만 지금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순간엔 그 시간을 잘 지냈고 잘 견뎌냈다는 사실이 참 기특하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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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수다회는 예상대로 각 대표들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겪는 애로사항 과 고민, 걱정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왔다. 함께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에게는 털어놓지 못한 일들을 모두 같은 대표의 위치에서 편안하게 여과 없이 드러 내고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기에 어느 때보다도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무엇보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책아티의 경우, 1~2년 먼저 앞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팀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마음의 위로를 얻기도 했다. 하나의 공동육아 모임이 온전히 운영되기 위해서는 회원들이 서로를 다독여 꾸려가 야 한다. 그리고 그 공동육아 모임이 다시 여러 공동육아 모임들 속에서 스스 로의 위치를 돌아보고 재정비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날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업에 참여하면서 겪어 온 것들 을 돌아보고 힘든 부분을 토로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다. ‘우리만,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를 알게 되면 다시 힘을 낼 용기가 생긴 다. 수다회를 참석한 그들은 이를 통해 다시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되었다. 사실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이 우리에게 뜻하지 않은 중압 감을 주지만 그것으로 인해 이렇게 함께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고 혼자 서 전전긍긍하지 않고 서로 어깨를 토닥이며 머리를 맞댈 수 있다는 자리가 자주 마련된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효과라고 할 수 있겠다. 함께 사는 마을 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그들이 있기에 우리 모두 성과에 상관없이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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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배우는 아이들


은평구 한빛마을센터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한빛마을

인터뷰어·글 / 안효정

은평구는 서울시에서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서울의 끝이기도 하지만 북한산 기운을 받아서 일까? 쾌적하고 상쾌하다. 불광천을 사이에 두고 다정히 마주보고 있는 동네는 소박하면서도 멋스러움까지 품고 있다. 한빛마을센터는 이런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은평구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김미희 대표는 4년 전인 2009년부터 아들, 딸아이의 친구들을 중심으로 그 아이들의 부모들과 연대하여 엄마표 품앗이 교육활동을 시작했다. 아이 들이 자라고, 함께 하려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공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 꼈고 마음을 함께할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2년 9월, 공동육 아 활성화 지원 사업을 계기로 한빛마을센터를 오픈하게 되었다. 한빛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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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의 상시 활동 인원은 막 태어난 아기부터 초등 3학년까지 60여명에 달한 다. 한빛마을센터(이하 ‘한빛마을’)를 오픈하기 전까지 품앗이 활동을 위해 본인 의 집을 열어가며 ‘함께 키우기’에 혼신의 열정을 불태웠던 김미희 대표의 이 야기로 한빛마을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살펴보면서 미래를 조망해 보려 한다.

| 어느 덧 모든 아이들의 엄마 아이들은 저마다 엄마를 늘 그리워하고 곁에 있어도 엄마의 손길을 필요 로 한다. 한빛마을 아이들은 김미희 대표를 모두 엄마라고 부른다. 물론 처음부터 ‘엄마’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미희씨는 역촌초 하원시간에 다른 부모와 마찬가지로 교문 앞에서 아이들을 기다린다. 미희씨를 반기는 아이들은 아들, 딸아이 뿐 아니라 맞벌이 부부의 자녀로 한빛마을에서 방과 후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도 포함된다. 어느 날, 그날도 미희씨는 교문 앞에 서 아이들을 기다렸다. 아들 아이가 엄마를 부르며 달려오자 그것을 무척이 나 부러워하던 한 친구가 있었다. 자신도 미희씨를 ‘엄마’라고 부르면 안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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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물음에 거절할 수도 거절할 이유도 없었으므로 허락을 하게 되었고, 그때 부터 미희씨는 한빛마을 아이들의 ‘엄마’로 불리게 되었다.

| 아이들은 빛나는 아이디어 창작소 한빛마을에는 ‘방과후 교실’ 외에도 ‘축구단’이 있다. 축구단을 제안한 이 는 바로 미희씨의 아들이었다. 축구단 창립을 결정하고 이름을 정할 때에도 아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한빛마을의 축구단은 ‘달빛 축구단’이라는 이름을 얻어 매주 화요일 맹연 습을 하고 있다. 6학년 형들과 겨루기도 하는데, 결과는 역시 늘 패자 쪽이 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함께 뛰고 즐기는 것이 좋아 하는 경기이므로 승패에 실망하는 일은 전혀 없다. 축구단에 입단이 어려운 영아들은 ‘별빛 응원단’으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달빛 축구단’은 주말을 이용하여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 이다. 이들에게는 골대가 필요 없다. 어디든지 공터만 허락된다면 그곳이 바 로 ‘축구장’이다. 아이들은 활동을 하면서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어떤 일이 든 시작은 매우 어려워 하지만 문제를 던져주면 수도 없는 아이디어들이 튀 어나온다. 지난 송년 잠옷파티에 연극을 하자고 제안했을 때도 그랬다. 처음에는 모 두 반대했지만, 연극 제목을 모으기 시작하자 다시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아 이디어를 내기 시작했다. 여기서도 어른들은 굵은 뼈대만 정해주고 세부 사 항과 스토리는 아이들이 직접 정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였다. 결국 ‘한빛마을의 전설의 숲’이라는 연극 제목으로 공연의 막을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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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 이처럼 미희씨는 모든 것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며 아이들이 스스 로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앞으로 한빛마을 속에서 아이들이 스스 로 발현하게 될 무궁무진한 빛나는 아이디어들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 미래 일기에서 시작된 한빛마을센터 한빛마을의 ‘씨앗’은 어디서부터 온 것일까 궁금하다는 말에 김미희 대표 는 “2009년 12월 31일 송구영신 예배 때의 일이었어요. ‘3년 후 나의 모습’에 대한 미래 일기를 쓰는 시간이었는데, 그때 아이들을 위한 센터를 열고 싶다 는 꿈을 그렸거든요. 구체적으로 건물 4층에 지하에는 아이들의 공간과 세미 나실, 강당이 있는 그림까지 생각했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이제 와 생각 해보니 그게 저의 비전이었던 거예요.”라며 수줍게 지난 날 자신의 꿈 이야 기를 펼쳤다. 결국 오랫동안 가슴에 품은 비전이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이라는 적 절한 계기와 만났을 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준비를 할 수 있게 해 준 원동 력이 되어준 것이다. 무엇보다 때마침 적절한 장소와 마음이 맞는 몇몇의 사 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한빛마을센터가 열린 이후, 평범 했던 미희씨의 인생엔 엄청난 반전이 시작 되었다.

| 지금 넘어야 할 과제들 개인적으로도 한빛마을센터의 대표로서도 지금은 과도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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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미희씨. 현 시점은 내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일인데 도리어 내 아이들과의 소통이 가장 힘들고, 원활하지 못한 관계가 다른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 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내 아이만 잘 키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이들을 함께 돌보고 ,키 우고, 사랑을 나누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었던 만큼 여기서 멈추어서는 안 된다는 굳은 의지와 함께 그 속에서 자신의 아이들을 어떻게 융화시킬지 매 우 큰 고민을 안고 있다. 어쩌면 마을활동가들 대부분이 이런 고민을 끌어안 은 채 힘들게 해나가고 있는 건 아닐까. 또 하나의 큰 과제가 있다. 함께 비전을 공유하고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일이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함께 해주었던 분들이 임신과 출산으로 활 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일할 사람이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공간 만 생기면 마을을 만들어 함께 모여 더불어 사는 마을을 이뤄 나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 하나로 달려왔는데. 함께 마음 맞춰 달려갈 누군가만 있다면 더 없이 힘이 날 텐데 쉽지 않네요.” 함께 손잡고 걸어갈 누군가를 기다리는 김 미희 대표. 그녀의 신념이 흔들리지 않는 한, 그녀가 기다리는 반가운 손님 이 곧 나타나리라 믿는다.

|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한 마을을 꿈꾼다 내년에는 ‘마을기업’으로 전환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단다. 더 나아가서는 ‘마을학교’나 ‘대안학교’까지도 생각 중이다. 그렇지만 지금 현 상 황으로는 인력부족으로 인하여 매우 힘든 현실이다. 한빛마을센터가 아이들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시공간이고 싶다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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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하여 아이들이 꿈의 멘토를 찾아 방문하고 직접 인터뷰하고 꿈 지도 를 만드는 프로젝트 ‘꿈꾸는 씨앗‘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꿈 멘토와 인터 뷰를 마친 아이들은 꿈 씨앗에 본인이 직접 그린 그림을 멘토에게 선물한다 는 계획이다. 한빛마을은 보육 및 놀이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진행을 하고,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일이라면 서슴지 않고 바로 실행에 옮긴다. 한빛마을센터는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한 마을을 꿈꾼다.’ 이것은 김미 희 대표가 가지고 있는 한빛마을의 운영철학이기도 하다.

이 날 방문한 한빛마을 주변은 바로 옆 역촌초등학교 아이들로 인해 매우 시끄러웠다. 그러나 시끄러움은 소음이 아니었다.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웃 음소리. 그것은 지루할 틈도 심심할 틈도 주지 않고, 한빛마을센터를 활기차 게 만들고 있었다. 전에는 몰랐던 사실, 아이들은 소란스러워야 아이답다는 것. 아이는 혼자서는 소란스럽지 못하다. 각박하고 삭막한 이 도시에서 우리 아이들을 온전히 아이답게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아이들은 함께 있어야 더욱 빛나고 더욱 반짝인다. 그런 점에서 한빛마을의 아이들은 날이 갈수록 눈부셔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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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중앙하이츠 희망돌보미

함께 자라는 아이들

인터뷰어·글 / 안효정

중앙하이츠는 독산역에 위치한 554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이다. 준공 업지역에 자리하고 있어 주변 환경이 조금은 소란스럽고 공원이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은 가까운 곳에 보이지 않았다. 이 척박한 환경에서 엄 마들의 뜻있는 움직임이 시작되었고 지금도 그 일은 계속 힘차게 진행되고 있다. 그들의 공동육아 활성화 이야기, 중앙하이츠 속 아이와 엄마들의 사연 을 함께 들어보기로 하자.

| 놀이터에서 시작된 공동육아 중앙하이츠 희망돌보미(이하 ‘중앙하이츠’)는 2012년 9월 처음 활동을 시작 했다. 현재 네이버 온라인 커뮤니티 ‘밴드’를 통한 활동인원은 70여명에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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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실제 오프라인으로 돌봄 공간을 이용하는 활동 인원도 30여명이다. 이 들의 시작은 동사무소에서 ‘우리 마을 가꾸기 설명회’가 있던 날이었다. 현재 중앙하이츠 대표를 맡고 있는 신미영씨의 제안으로 소현자씨와 류지현씨가 합류하여 설명회에 참석했고, 참석한 3명은 설명회를 참석한 후 바로 놀이터 로 향했다. 좋은 사업에 함께할 인원을 모으기 위함이었다. 처음에 아파트 놀이터에서 만난 비슷한 또래 아이의 엄마들은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싶고, 단지 내에 함께 육아를 고민할 수 있 는 공간이 있다면 적극 동참하고 싶었다. 우리 마을 가꾸기 설명회를 통해 알게 된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 뜻 을 모아 ‘마을모임’도 만들고 지원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무작정 아파트 놀이 터에 찾아가 30여명의 엄마들에게 서명을 받아 회원모집을 했다. 아파트 단 지 내 거점 공간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함께 말이다.

| 돌봄공간을 찾아라 아파트 단지 내 관리사무소 건물 3층에는 헬스클럽이 마련되어 있다. 헬 스클럽이라고는 하지만, 샤워시설이나 탈의실도 갖추지 못하고 런닝머신 몇 대가 전부인 유명무실한 곳이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민들을 위한 공간 으로 마련된 헬스클럽은 하루 사용자가 많아야 고작 1~2명 정도였다.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을 위해 함께 뜻을 모으고 발로 뛰면서, 엄마들 의 공동육아에 대한 욕구는 점점 커지고 단단해 졌다. 급기야 헬스클럽을 돌 봄공간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설득이 시작되었다. 아파트 주민들을 설득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사용하지는 않지만,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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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에게나 열려진 헬스클럽 대신 특정 사용자들을 위한 ‘돌봄공간’으로 운영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동의하는 주민은 많지 않았 고, 계속 유지 가능여부에 대한 불신으로 무척이나 힘들었다. 돌봄공간으로의 전환은 결국 마을반상회에서 주민투표로 결정을 하기로 했다.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반상회에 참석하였고, 돌봄공간을 간절히 원하 던 엄마들의 적극적인 참석으로 결국 거점 공간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엄마들은 마음이 바빴다. 내부 인테리어 변경을 시작으로 아이들이 읽고 볼 책을 확보하기 위하여 분주했다. 책은 가정에서의 기부로 시작하여 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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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도서관의 기부, 출판사의 기부까지 이어지면서 희망사랑방에 그럴듯한 도 서관이 꾸며졌다. 중고로 기증받은 책은 한 권 한 권 엄마들이 먼지와 불필요 한 도장도 닦아내고, 파손여부 확인 및 보수작업을 통하여 책장에 꽂혔다. 모든 책에는 엄마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었고, 라벨작업까지 모두 끝내고, 책이 꽂혀 진열되는 순간에는 뭐라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중앙하이츠는 아파트단지 위치상 교육문화시설의 손길이 닿지 않아 사방 에 물만 없는 것뿐이지 섬이나 마찬가지다. 뭔가를 하려해도 인근 광명시나 시흥 사거리까지 이동을 해야 이용할 수 있었고, 심지어 초등학교도 독산역 을 넘어 반대편까지 다녀야만 한다. 이런 여건에서 돌봄공간은 엄마와 아이 들에게 더 없이 좋은 공간이었고, 반드시 필요한 공간이었다.

| ‘나’의 중앙하이츠가 ‘우리’의 중앙하이츠가 되기까지 공간을 확보한 후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 되었지만, 주변은 아 직 마음의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각 동 대표와 경로당 대표들과의 커뮤니케 이션은 여전히 무척 힘들었고, 사업 선정 후에도 많은 관심이나 인정을 받지 못하였다. 상황이 이렇다면 돌봄공간을 사용하는 사용자 위주로 운영이 될 만도 한 데, 신미영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아파트라는 공간은 공통 관심사만 있으면 모이기 쉬운 것이 장점이다. 연 령에 맞는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제안하고, 엄마들만의 마을이 아닌 중앙하 이츠 전체가 하나의 마을을 이루고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을 늘 고민했다. 우선,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기체조를 시작했다.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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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아파트 농구장, 문의 전화는 종종 있었지만, 실제 얼마나 많은 인원이 참 석할지에 대해서는 걱정이 앞섰다. 기체조가 시행된 당일!!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저녁 7시 30분에 농구장에는 90여분이라는 생각지도 못 한 많은 어르신들이 참석을 해주신 것이다. 그렇게 ‘우리 모두의 중앙하이츠’ 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 시작되었다. 그 뒤로도 ‘중앙힐링캠프’라는 이름으 로 주기적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기체조는 시행되고 있다. 그 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요가는 폭발적인 인기를 받고 있고, 인라 인, 가베, 튼튼체조, 북스타트가 진행 중이다. 또한 어른들을 위해서는 요가, 리본공예, 비즈공예, 냅킨아트, 종합공예, 우쿠렐레가 주말에는 전문강사 한 분과 부모님들의 도움을 받아 안양천이나 아파트 주변을 탐색하는 생태수업 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신미영 대표는 마을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 램 고민으로 늘 분주하다. 마을은 늘 소소한 행사로 시끌시끌하고 관공서 관계자 분들의 관심으로 자연스러운 간담회까지 잘 진행되고 있어, 이렇게 중앙하이츠 마을은 점점 윤택해 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독산역에 작은 도서관 오픈이 있었는데, 개 관식에 중앙하이츠 어린이 합창단이 축하무대를 열어주기도 했다. 이제 중 앙하이츠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하나의 마을이 되어 가고 있다.

| 달라진 마을은 우리를 달라지게 해요 중앙하이츠 돌봄공간의 활동 연령은 12개월에서 중학생, 성인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다. 프로그램이 다양하다보니 활동하는 인원의 폭도 넓어지고, 상시 활동 인원이 아니더라도 자녀들을 방과후 프로그램이나 캠프 등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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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시키고자 하는 부모님들이 많다. 하지만 원한다고 누구나 참여를 할 수 있 는 것은 아니다. 수요가 많은 프로그램의 참여 희망자 중 1순위는 돌봄공간 을 위해 애써주시는 자원봉사자에게 있다. 자연스럽게 돌봄공간은 자원봉사 자들의 손길이 끊임없이 닿고 있고, 운영진들은 우리 아이에게 좋은 프로그 램을 만들어 가고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새로운 비전 을 보기도 한다. 운영진은 공휴일이더라도 총회가 있다면 단 한명의 인원도 빠짐없이 참석 하고 단합이 잘 되고 있다. 좀 더 체계적인 운영을 위하여 현재는 조직을 나 누어 일을 분담해 진행하고 있다. 조직별 직책을 맡기고 업무를 나누니 각자 맡은 분야에 대하여 한 번 더 신경 쓰고 책임감을 갖게 되어 개인과 마을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전산총괄 책임자 소현자씨는 매일 일기를 쓴단다. 요즘도 지난 일기를 읽 으면서 마을이 달라지고 나 자신이 달라진 걸 느끼곤 한다. 많이 성장했다는 것도 느끼고 어떤 일을 해도 자신감이 생겨 이제는 옆집 사람이 이웃사촌이 되어 간다는 것이 눈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힘들었지만 마을의 일을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고. 이렇게 554세대 라는 대단지 아파트 의 주민들은 돌봄공 간을 계기로 개인에 서 마을의 이웃사촌 으로 조금씩 변화하 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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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라서 할 수 있고, 함께 해야 할 일 여름 중앙하이츠 돌봄공간에서는 ‘초3캠프’가 있었다. 단지 내에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이다. 단지 내 초등학교 3학년 학생 은 모두 17명이다. 그 중 16명의 학생과 엄마들이 참여를 하였는데, 엄마와 아이 모두 만족한 행사였다. 캠프 참여 학생 엄마 한분은 “내 아이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무척 행복했어요”라며 속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캠프가 진행되고 난 후 아이 들은 돌봄공간 도서관을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되었고, 마을어린이를 위 한 도서관으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홍보팀장을 맡고 있는 이정희씨는 마을 일을 하다보면 우울증이 생길 시 간이 없단다. 나 스스로 자존감과 자신감이 무척 크고 때로는 자랑스러워서 그렇다면 맑게 웃어 보였다. 혼자라면 할 수 없었던 일을 함께여서 할 수 있 었다고 한다. 마을의 대소사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하여 공유하다 보니 소소한 감동도 생긴다. 특히, 멤버들의 생일을 서로 챙겨주며 파티를 열어주는 절친한 벗이 되었다. 조금은 갑작스럽지만 채팅방을 통하여 생일을 축하해 주자는 의견 이 일치되기도 했다. 아내나 엄마의 자리에 있으면 생일을 챙겨주기는 하지 만 챙김을 받지 못하는 일은 너무나 많다. 그렇지만,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챙겨주면서 마을활동가들은 서서히 가족이 되어간다. 이 역시 함께여서 가 능한 일이다.

이렇게 성장하는 중앙하이츠의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내년의 비전과 원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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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대교체이다. 또한 내년에는 외부강사를 통하여 진행하고 있는 현재 프 로그램들을, 내부강사 양성을 통하여 마을 일자리 창출을 시도하고자 한다. 공간을 얻기까지의 어려움이 컸지만, 그래도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은 이 유가 있다. 그것은 함께 자라는 아이는 분명히 다르다는 생각이 확고했고, 따스한 인성을 가진 아이들로의 성장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 기적인 듯 보인 아파트가 함께 모인 순간 이타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서 앞으로 돌봄공간이 ‘희망사랑방’이 되어 주민들이 똘똘 뭉치고 사랑방에 오면 친구들이랑 맘껏 웃을 수 있는 모습이 더 많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소현자씨. 그런 그녀는 이미 마을활동가가 되어 있었다. 마을활동가로 일을 하다보면 나 자신과의 싸움을 여러 번 해야 한다. 시작 은 내 아이를 위해 했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아이를 잘 보살피지 못하는 것 같은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바쁘게 일을 보고 가정으로 돌아오면 쌓여있는 집안일로 한숨이 절로 나 올 때도 물론 있다. 일은 늘 하는 사람만 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속이 상할 때 도 있다. 그렇다면 다시 시간을 되돌린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까? ‘아마도 나는 또 다시 마을일을 했을 것’라고 생각한다는 그녀들. 마을의 일을 하면서 나와 달라진 아이, 그리고 달라지는 이웃과 마을을 경 험했다면 모두 같은 선택을 할 것임이 틀림없다. 중앙하이츠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 변화가 거듭될수록 단지의 수많은 세 대들은 조금씩 얼굴도 모르는 이웃에서 ‘가족’이 되어가고 있다. 앞으로의 행 복한 변화를 힘차게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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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무지개초등방과후

골술을 아시나요?

글 / 무지개방과후

성북구 정릉동은 전형적인 서울 구도심의 주거지로 포근한 정릉자락 밑에 오래된 주택과 재개발된 아파트가 섞여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아파트 단지 사이에 오래된 골목이 숨어있고, 아이들은 골목골목 사이를 누비며 숨바꼭질을 한다. 무지개방과후에서만 할 수 있는 골목술래잡기의 줄임말을 골술이라고 우리는 부른다.

| 무지개에는 건강한 아이들이 있다. 무지개방과후는 올해로 문을 연지 5년 된 공동육아협동조합이다. 처음 시 작은 같은 동네에서 공동육아어린이집을 졸업하고 공립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을 위한 대안교육과 공립교육의 완층공간으로 시작되었다. 한해 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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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면서 무지개방과후는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고 친구들과 함께 어 울려 맘껏 놀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초등학생은 사교육에 병들어 간다. 늘 정해진 학원교육을 위 한 스케줄 때문에 친구들과 실컷 운동장을 뛰어보지도 못한다. 그런 작고 약 한 아이들을 구해주고 싶었다. 무지개방과후는 초등 1학년에서 4학년까지 14명의 아이들과 2명의 교사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무지개방과후에서는 교 사는 아이들 방과후 교육을 책임지고, 부모들은 운영을 담당한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부딪히고 땀나도록 실컷 뛰어놀며 자란다. 운동장과 골목을 누비 는 아이들이 건강하다고 믿고 있다.

| 무지개 자랑 좀 해도 될까요? 가장 큰 자랑은 아이들이 스스로 놀 줄 알게 된다는 점이다. 놀 거리가 없 어도 쿵짝쿵짝 모여 어떤 놀이든 만들어내고, 규칙도 정해서 재미나게 시간 을 보낸다. 이곳의 아이들은 “선생님, 이제 우리 뭐해요?”,“몇시까지 놀아야 해요?” 라는 말 대신 “이거 재밌어요. 우리랑 같이 놀아요!”를 외친다. 스스 로 놀이의 달인이 되기도 하고 양구, 축구, 피구, 철봉놀이, 돼지씨름, 오징 어, 허수아비, 이어달리기, 딱지치기, 시장놀이, 카페놀이 등등 수많은 놀이 를 직접 만들어 내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규칙도 아이들 스스로 정하면서 타 협도 배워가고 있다. 이런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인간의 본성은 호모루덴스 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놀이를 통해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소득은 강인 한 체력, 열린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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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무지개방과후는 이제 모두의 무지개방과후이다. 무지개방과후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만 되는 것은 아니다. 부모들끼리 육 아 및 교육에 관한 논의를 나눌 때도 요긴하게 사용된다. 부모들은 아이의 인 간관계나 생활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내 아이, 네 아이를 나누지 않고 걱정 해주고 살펴봐주는 이웃의 모임이기도 하다.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부터 조합원의 방과후에서 마을 형 방과후로 변화를 시작했다. 격주에 한 번은 동네 친구들을 초대하여 운동 장에서 함께 뛰고 함께 간식도 나눠 먹는다. 오늘도 모두의 무지개아이들은 가방을 던져 놓고 운동장으로, 골목으로 나간다. ‘골술이나 한 판 하려구요. 같이 골술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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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살기좋은우리구만들기여성회

저녁에도 돌봄이 필요한 친구들이 있어요

글 / 살기좋은우리구만들기여성회

살기좋은우리구만들기여성회(이하 ‘살구회’)는 ‘여성이 배우고 앞장서서 지 역사회를 변화시키자’는 정신을 가지고 창립된 지역사회 여성단체이다. 서울시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을 만나면서 초등학교 저학년 저녁 돌 봄을 시행하고 있으며, 참여 아동의 학부모, 지역 활동가들을 조직하여 모임 을 꾸릴 예정이다. 아직은 학부모의 참여가 저조하여 지속적인 참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살구회는 금천구 독산3동 지역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저녁 공 부방을 열고있다. 한부모가정의 아이들과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이 주 대상 이며 저녁 시간을 혼자 집이나 놀이터에서 보내지 않고 함께 모여 요리, 만들 기, 독서, DVD 감상, 자유놀이, 영화감상 등을 한다. 아이들은 이곳을 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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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또래 집단과의 유대관계 형성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혼자가 아닌 함께 생 활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어느 날 방과후 공부방에 참여하던 여학생이 7살 동생을 데려왔다. 동생 혼자 집에 둘 수는 없는 노릇이지 싶어 내일부터 함께 오라고 하고 신청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그런데 친동생이 아니었다. 사정을 들으니 같은 직장에 다 니는 엄마의 자녀들이 늘 방과후에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 언니가 공부방에 나오니 동생이 혼자 지내게 되었던 것이다. 이것이 안타까웠던 여학생은 기 꺼이 동생을 함께 데리고 나왔다. 두 아이를 보면서 독산지역의 돌봄사업의 방향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금천구는 어려운 상황에 있는 아 이들이 많고 더더욱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돌봄사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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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키우는 터전


광진구 광진즐거운공동육아조합

‘우리’라는 담장을 넘어서 더 큰 ‘우리’와 마주하기

글 / 정혜령 별칭은 다람쥐. 광진 즐거운 어린이집과 마법 방과후에서 두 딸을 5년째 함께 키우고 있습니다. 대안 교육과 대안적인 삶에 대한 고민은 늘 있으나 천성이 게으른 탓에 모순된 삶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1997년 광진구에서 개원한 공동육아협동조합 즐거운어린이집(이하 ‘즐거운 어린이집’)은

2012년에 이어 2013년에도 서울시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현재 조합원은 27가구이며 등원 아동은 33명입니다.

| 나는 맹자어머니가 아니다 2009년, 다섯 살 큰 아이 손을 잡고 즐거운어린이집의 문을 두드린지 5년 이 되었고, 그렇게 즐거운어린이집을 졸업한 딸아이가 벌써 초등학교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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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되었네요. 2년 전 큰 아이가 어린이집을 졸업할 무렵 정말 많은 고민을 했 던 것 같아요. 그것도 벌써 까마득히 느껴지네요. 대안교육에 갈증을 느끼 고 있던터라 참 부지런히 여러 학교 정보를 모으며, 한참동안 여기저기를 기 웃거렸었네요. 하지만 장고 끝에 내린 결론은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초등학 교를 보내는 것이었어요. 그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꽤나 간단했지요. 이 렇게 학교를 찾아 떠돌아다니기 시작하면 아이가 상급학교로 진학할 때마다 이 고민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런 생활은 상상만 해도 좀 힘들었어요. ‘그래! 그건 아니다. 내가 맹자 어머니도 아니고’하는 마음으 로 그렇게 우리 가족은 살던 곳을 떠나지 않기로 했습니다. 터를 잡기로 결심하고 돌이켜보니 지난 시간동안 늘 마음 한 켠에는 아이 들이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나면 어떤 이유로든 이곳을 떠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어린이집을 우리 삶을 이루는 근거가 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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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에서 터전이라고 부르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우리 가족의 과거, 현재 그 리고 미래의 삶까지 공유할 수 있다는 진정한 의미에서 삶의 터전은 아니었 던 것이지요. 언제든지 필요에 의해 떠날 수도 있는 곳은 더 이상 삶의 터전 이라 부를 수 없으니까요. 큰 아이의 상급학교 진학시기에 참 많은 고민을 했 었고 어쩌면 그 고민을 하는 동안 아이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제 속마음을 직면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욕심을 내려놓고,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더디겠지만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이 동네를, 아이들과 함께 살기에 진정 살맛나는 삶의 터전으로 가꿔 보자는 꿈. 그런데 막상 품은 꿈만 있었을 뿐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암담한 상황 속에서 시간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 우리가 잘하는 일부터 시작하자 그러던 중 작은 아이가 다니는 즐거운어린이집과 큰 아이의 마법방과후 조합에 차례로 힘든 일들이 생겼고 그 문제들이 풀리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 력이 필요하더군요. 두 개의 조합에서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조합 내 갈등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무엇인가를 도모하기에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더군요. 그러던 지난해 가을, 2012년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 중 돌봄사 업이 있다는 공지를 보았고 어쩌면 이것을 계기로 즐거운어린이집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전체 조합 원이 12가구가 전부였던 즐거운어린이집은 전체회의에서 이를 공유하고 몇 몇 조합원들이 모여 제안서를 작성했지요. 그리고 다행히 선정되었습니다. 사업계획서의 핵심은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공동육아어린이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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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하자였습니다. 즉, 이제껏 공동육아라는 울타리 안에서 조합의 아이들과 함께 했던 놀이며 절기 행사들을 지역의 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 는 사업으로 조금 확대 변형하여 기획하는 일이었습니다. 전체 회의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었지만 막상 선정이 되고 나서 사업을 시 작하려니 이것저것 어려움들이 불거졌습니다. 마을사업 내용에 대해 솔직 히 조합원들 간에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친 상태가 아니라 각각의 조합원 들은 동상이몽을 하고 있었으며, 이 사업을 위한 역할 분담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아 누가 책임지고 일을 진행시켜야 하는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제안 서에는 이런 저런 사업을 하겠다고 하고 지원금을 받았는데 과연 이 사업들 을 즐거운공동육아조합이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되어 조급함마저 느껴졌습 니다. 지금 찬찬히 돌이켜보니 2012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은 본 격적으로 조합이 어린이집 운영과 동시에 마을 사업을 병행하기 위해 필요 한 조합 내부의 질서를 잡아갔던 시기로 어쩌면 책임감을 가지고 꼼꼼히 이 것저것 챙겨야했던 시기였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어리둥절하는 사이 에 보내버린 3개월은 개인적으로 참 아쉬운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2013년 본 격적인 사업을 진행하면서 모든 것을 직접 부딪치며 시행착오를 겪게 되었 습니다. 어떻게 상반기 사업을 진행했는지. 하지만 경험을 통한 성장은 아픔 은 있지만 나름 역동감은 있었네요. 분명한 것은 사업을 진행한 지난 1년 동 안 즐거운공동육아조합은 내적으로 외적으로 많은 성장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즐거운 어린이집이 지역에서 공동육아 활성화를 위해 기획 했던 많은 사업들 중 몇 가지만 간추려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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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 돌봄사업으로 몽골 식구를 한 식구로 받아들이다 가장 먼저 어린이집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사업으로 긴급돌봄사업(저소득층 이나 위기 가정의 자녀를 보호 차원에서 한시적 돌봄을 하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출자

금이며 기부금이며 입학금이며 경제적인 부담이 큰 공동육아는 운영상 현실 적인 이유로 문턱 낮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동육아 활성화 방안 사 업을 통해 어린이집의 문턱을 낮추는 일부터 시도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당장 긴급돌봄 대상자 선정 에서부터 난관에 부딪치더라구요. 많은 대상자를 선정하여 짧은 기간동안만 긴급돌봄을 할 것인지 아니면 수적으로는 적지만 안정적으로 오랜 기간 보 육을 할 대상자를 선정할 것인지 조합원들 간의 의견 차이를 조절해야했습 니다. 이것은 현재 즐거운어린이집에 등원하고 있는 아이들의 생활과도 관 련이 있으므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결론은 소수의 아이들을 선 정하여 안정적으로 보육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애초 계획으로는 저소득층 자녀나 결혼 이주 여성 가족의 자녀를 대상 으로 하고자 했었는데 서울시 담당자 의견은 달랐습니다. 이중 지원이 되는 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은 안된다고 했습니다. 서울시와 논의를 한 결과 긴급 돌봄 대상자로 법적으로 어떤 보호도 받을 수 없는 외국인 노동자 자녀를 선 정하기로 했지요. 그런데 막상 이렇게 결정하고 나서 대상자를 찾아보려니 어디서 찾아야할 지 막막했습니다. 그러던 중 대표교사 열매가 즐거운어린이집 가까이 광장 동에 있는 재한몽골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곳에 도움을 요청했습 니다. 그렇게 우리는 부모 모두 몽골인인 가정의 여자 아이를 새 식구를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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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게 되었지요. 부모의 상황이 법적으로 불안한 상황이며 또 아직까지는 조합원으로서 참 여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함께 어울리기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보입니다. 하지만 일일교사로 부모참여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이 지내 는 모습을 보니 선입견을 가지고 이런저런 판단을 하고 가늠을 하는 것은 어 른들이지 아이들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 아이 가 아이들끼리는 허물없이 어찌나 잘 지내는지. 문뜩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 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아이들의 세상을 나누고 갈라놓는 것은 어른들의 이기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조합에 남겨진 숙제는 아이들에게 교훈을 얻어 그 가족이 어떻게 조합원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찾는 것인 듯합니다. 물론 이것은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 열린 공간에서 대보름 행사와 단오제를 열다 다음은 오랜 기간 우리끼리만 해 왔던 대보름 행사며 단오제를 열린 공간 에서 주최하여 지역 주민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지역 축제의 장으로 변화 를 꾀했습니다. 이것은 이미 지난해부터 중심으로 노력해 온 일이기도 했습 니다. 특히 이번 단오제(‘아차산, 단오로 통하다’)는 세 개의 광진지역 공동육아협 동조합(산들, 즐거운, 마법 방과후)과 아차산 교육공동체 ‘누구나 꽃’을 중심으로 광진 지역의 여러 단체들의 도움으로 치루었습니다. 광진구 풍물패 연합 모임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놀이마당, 참여마당, 먹거 리 마당 그리고 공연 등으로 나누어서 단오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놀이마 당에는 굴렁쇠 굴리기를 비롯하여 고무줄놀이까지 12개의 전래 놀이를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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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볼 수 있도록 하였으며, 참여마당에는 단오 부채, 장명루 만들기, 수건에 문양찍기 등 7개 부스를 준비하여 아이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준 비하였습니다. 특히 단오부채 만들기, 장명루 만들기 그리고 재활용품을 이 용한 보조 가방 만들기등은 아차산 토요 숲놀이터팀, 희년의 집과 광진지역 자활센터에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먹거리 마당에는 쑥개떡과 익모초 마시기 등등을 준비하여 더운 날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과 어른들의 출출함 을 달래주었습니다. 꿈터의 택견 공연과 겨루기 시연, 산들어린이집 아빠들 의 사자춤 공연은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또 참여마당 과 놀이마당 중에 5번 이상 참여한 아이들에게는 작은 기념품을 나눠주었습 니다. 150여개 준비한 기념품은 예상보다 일찍 동이 났습니다. 아직은 운영상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더 많았지만 그래도 지난해에 이어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단오제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부족한 대로 의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홍보 기간이 매우 짧았으며 아직까지는 행사를 주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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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쪽과 행사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쪽이 나뉘어져 있고 새 개의 조합이 전 체 참여 인원 중 많은 수를 차지하다보니 개별적으로 참여한 주민들이 소외 감을 느낄 수 있겠다는 점, 개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어지 고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부족했다는 점 등등 아쉬운 점이 드러났습니다. 하지 만 이런 문제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좀 더 세심하게 행사를 준비하는 노력을 통해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을테지요. 이렇듯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한편으로 광진 지역의 산들어린이집, 즐거 운어린이집, 마법방과후등 세 개의 공동육아협동조합과 교육공동체 누구나 꽃이 각각의 어려운 내부 사정을 미뤄두고 단오제 행사를 함께 하기로 결정 하고 준비했다는 점은 나름 커다란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으로 확장 하는 것 이상으로 각 조합의 이해를 넘어서서 든든한 연대를 만드는 것은 중 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꿈터 방과후, 광진지역자활센터, 희년의 집, 토요 숲놀이터, 광진지역 연합풍물패 등 지역의 다른 모임과 자원과의 교류도 작지 않은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제로 단오제 행사 에 참여한 지역 주민이 늘었다는 점도 기분 좋은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참여자들의 평도 나름 좋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내년의 단오제는 올해와는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또 다른 모습, 더 나은 모습의 단오제를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 곧 희망이지 않을까 합니다.

| 아차산을 앞마당으로, 아빠와 함께 생태놀이를 하다 공동육아어린이집에���는 아이들이 매일 나들이를 나섭니다. 그렇게 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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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은 그 모습 그대로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 줍니다. 또 공동육아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은 단순하고 자연의 모습을 닮은 놀잇감에 익숙합니다. 어 설프지만 아빠가 엄마가 직접 정성들여 만들어준 놀잇감으로 더 많이 상상 하면서 놀이를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행복한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즐거 운 어린이집의 아이들은 늘 경험합니다. 물론 놀이터에서 미끄럼틀과 그네를 타고 노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겠지만 아빠와 직접 만든 어설픈 놀잇감으로 아빠와 함께 노는 재미, 아차산 자락에 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전래놀이를 즐기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행복한 추 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지역의 아이들도 함께 경험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 으로 아빠와 하는 생태놀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둥그렇게 둘러서 서 꼬인 줄도 서로 도와가며 함께 풀어보고 작은 나무토막들로 딱따구리도 만들어보고 함께 대동놀이도 즐기고. 주말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위해 멀리 나가는 것보다 근처 아차산에 올라 아이들과 땀이 흠뻑 나도록 뛰어노는 것이 아이들에겐 오래 남을 추억 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아빠, 엄마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하는 놀이가 아 이들에겐 밥만큼 중요한 것이라는 의미에서 편해문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놀 이는 밥이라고 했습니다. 중곡동, 구의동에 거주하는 아빠(엄마들이 아이와 참석하기도 함)들과 아이들 이 10여가구 참석했는데 처음에는 모르는 사이들이라 서먹서먹했지만 곧 몸 을 움직이며 하는 놀이를 통해 관계가 많이 부드러워지더군요. 역시 분위기 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데에는 아이나 어른이나 몸을 움직이고 부딪치는 놀이가 최고입니다. 이 사업은 내년에도 매달 정기적으로 아차산 자락에서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유익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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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었다고들 합니다.

| 김장잔치, 노동과 나눔의 즐거움을 느끼다 해마다 11월이 되면 즐거운어린이집의 큰 행사들 중에 하나인 김장 잔치 가 있습니다. 작년에 비해 조합의 규모가 2배 이상이 된 즐거운어린이집은 27가구 모든 조합원들이 주말에 나와 아이들이 1년 먹을거리인 김장을 함께 담궜습니다. 각 가정에서 직접 김장을 해 먹는 경우가 흔하지 않아 신입 조 합원 중에는 김장담그기를 처음 경험하는 조합원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서 투른 솜씨들로 올해는 예년보다 두 배도 넘는 배추 200포기를 담그는 수고 를 자처했습니다. 바로 주민센터와 연계하여 지역에서 홀로 생활하고 계신 어르신들과 김장김치를 나누기 위해서였지요. 토요일, 일요일 양일동안 온 조합원이 김장담그기에 시간과 노력을 다했습니다. 조금 과장하여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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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마당 가득 쌓여있는 배추 더미에 조합원들이 내심 아찔했을 것입니다. 즐 거운어린이집의 모든 조합원들과 교사들은 황금 같은 주말을 반납하고 김장 부속재료들을 씻고 다듬고 썰어 절인 배추만큼이나 아찔한 양의 김장 속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다같이 둘러앉아 한참을 한 자세로 앉아서 속을 넣 다 잠깐이라도 허리를 펼라치면 발도 저리고 허리도 펼 수가 없고, 그렇게 몇 시간동안 배추에 김장 속을 넣었습니다. 아찔하게만 보이던 절인 배추와 김장 속은 시간이 흐를수록 차츰 줄어들 고 마침내 저녁식사 전에 김장을 마칠 수 있었지요. 김장을 마치고 뒷정리를 하고 보쌈고기를 삶아 지금 막 한 김장김치를 곁들여 다 같이 어린이집 곳곳 에 둘러앉아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엄청난 양의 김장을 마치고 각자 김 치냉장고마다 꽉 채워진 김치들을 보면서. 그리고 어르신들 몫으로 20kg씩 담아서 포장해놓은 김치들을 보면서 오랜만에 즐거운어린이집이 조금 멋져 보였습니다. 한편으론 어린이집 김장할 때 조금씩만 품을 더 팔아 꼭 필요한 어르신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왜 진작 만들지 못했을까하는 생각 도 했습니다. 하여튼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즐거운어린이집이 조 금 더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조금 더 즐거워지는 느낌입니다. 노동과 나눔 의 경험으로.

| 우리들만의 리그를 넘어 이번 공동육아 활성화 방안 사업을 진행하면서 깨달은 평범한 진리는 머 리 속에 있던 구상들이, 글로 기획했던 사업들이 현실화되는 과정은 무척 어 려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거운어린이집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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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공동체 사업을 계기로 조합의 벽에 갇힌 ‘우리’라는 담장을 뛰어 넘어 더 큰 의미의 “우리” 아이들을 품고자 합니다. 동네 골목길을 누비며 뛰어노는 우리 아이들, 어린이집을 떠나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어울리게 될 우리 아이 들, 즐거운어린이집 맞은 편 어린이집에 다니는 우리 아이들. 조합보다 더 큰 ‘마을’이라는 울타리를 치고 이 모든 아이들을 우리라는 이름으로 품을 수 있는 그런 노력에 힘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물론 조합이 어린이집을 운영하 면서 동시에 조합의 이름으로 새로운 실험을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 니더군요. 하지만 우리라는 이름으로 조합 밖의 아이들을 환대하는 것은 거 꾸로 공동육아 담장 안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갔을 때 그 아이들 또한 세상으로부터 따뜻한 환대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즐거운어린이집 조합은 ‘대안’이라는 이름으로 조합이라는 울타 리 안에 너무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 아이, 조합의 우리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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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행복해지려면 조합의 울타리를 박차고 뛰어 넘어 진정한 의미의 우 리 아이들이 행복해져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어린이집 담장 허물기와 담 장 넘어서기를 통해 어린이집 밖, 지역과 소통할 수 있는 외연을 확장하는 것 은 아이들에게나 조합원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이런 움직임들이 단지 즐거운어린이집뿐만 아니라 아차산 곳곳 에서 소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금은 덜 경쟁적인 사회에서 미래를 위해서가 아니라 현재를 즐기며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우리 동네에서 오랫동안 볼 수 있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이 소박한 도전들이 앞 으로도 더 많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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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강북육아협동조합프로젝트

작은 도토리가 참나무가 되기까지

인터뷰어·글 / 안효정

마포에는 유명한 ‘성미산 마을‘이 있다. 마을공동체로 매우 유명하며, 나도 그 사례를 여러 곳에서 접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한 마을이 공동체를 이룬 곳이 또 있었다. 여기 북한산 아랫마을 인수동이다. ‘아름다운 마을’은 생명평화를 일구는 농도상생 마을공동체이다. 또한, 강 원도 홍천 아미산자락 효제곡마을과 서울 북한산자락 인수마을을 오가며 농 촌과 도시에서 농도상생마을공동체를 일구는 사람들의 삶을 담은 월간 마을 신문의 이름이기도 하다. [아름다운마을 제41호 발췌]

지하철 4호선 ‘수유’역에서 하차하여 마을버스를 타고 몇 코스를 지났을 까? 약속한 ‘한신대 입구’에서 하차했다. 나는 그곳에서 날씨만큼이나 밝고 환하게 웃어 보이며 마중 나와 주신 명진씨를 만날 수 있었다. 함께 이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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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은 담벼락도 교문도 없는 학교 내 카페였다. 한신대는 지역 주민을 위하여 학교 운동장과 카페, 도서관등 많은 것을 오픈하고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담이 없어 운동장은 더 없이 넓어 보였고, 운동장은 아이들로 풍요로웠다.

| 공부하는 부모로 시작했지만 함께 자라는 부모가 되기로 하다 강북육아협동조합프로젝트는 인수동에서 ‘도토리공동육아어린이집(이하 ’ 도토리집‘)’을

품앗이로 운영하고 있다. 최초 발단은 부모의 공부모임이 시작

되면서 부터였다. 우리는 아이들이 태어나면 대략 1년간 예방접종을 하는데 만 100여만원을 소비한다. ‘이런 예방접종이 꼭 필요한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고 문제점을 알아가고자 만나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명진씨는 “아이들의 먹거리는 꼼꼼하게 따지면서 예방접종에 포함된 수 은등은 아무런 생각없이 접종을 하고, 이런 것들이 아이에게 너무 폭력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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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웃어 보였다. 그러던 중 지역주민의 소개로 같은 연령의 부모를 소개 받았고, 2012년 2 월부터 4명의 아이들과 부모가 품앗이 육아를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에는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 선정이 되고 3명의 친구들을 포함 총 7명의 3세 천사와 부모가 함께 공동육아를 진행하고 있다. 시작 동기는 품앗이로 함께 아이들을 키워 간다는 것이 어떤 것이며 공동 체로 함께 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공동육아를 결정했지만, 시 작 단계이므로 터전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소현 대표는 혼자만의 아 이가 아니라 함께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고민한 끝에 자신의 집을 공동육아도토리어린이집 최초 터전으로 기꺼이 오픈하였다. 힘든 결정을 내 려준 소현씨가 있었기에 함께 자라는 부모가 되는데 한 걸음을 떼게 되었다.

| 내 아이는 마을의 아이로, 나는 아이들의 교사로 규정된 어린이집이 아닌 공동육아를 선택하기까지 결단도 어려웠을꺼란 생각이 드는데, 결정을 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을 했다. 주변에 물론 삼각산 재미난어린이집이나 발도로푸 어린이집 등 유명한 어 린이집이 있다. ‘우리는 어쩜 비전문가이지만 아이에게 집중하며, 아이와 함께 성장하려 고 하는 마음을 주변에서는 더 좋게 생각해 주었고, 도토리집이란 이름을 지 은 이유도 도토리가 참나무가 되기까지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공동육아 도토리집의 운영은 2명의 전임교사와 1명의 아마(아빠 엄마의 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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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운영된다. 모두 조합원으로 구성 되어있고, 부모들은 부모교사가 된다.

또한, 교사 역시 조합원 중 채용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 중 산책교사로 자원 봉사 해주시는 분도 계시다. 부모교사로 살면서 가장 큰 행복은 내 아이뿐 아 니라 함께 하는 아이들까지 커가는 것을 늘 지켜본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으 로도 바꿀 수 없는 의미있는 시간이다. 여성은 출산과 육아와 함께 경력의 단절을 많이 두려워하고, 늘 염두에 둔 다. 그러나 도토리집의 부모교사들의 생각은 달랐다. “지금의 시간들은 단절의 시간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었던 재능 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큰 계기가 되기도 해요.” 주부로 있다 교사로 함께 하 면서 좀 더 전문화 되어가는 과정도 무척 의미가 있다고 했다. 또한 “실제로 음악 전공자가 아님에도 음악수업을 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는 아마도 있어 요.” 라는 말에는 정말 아이뿐 아니라 부모역시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와 닿았다.

| 도토리집 꼬마들에게는 온 마을이 어린이집 인수동은 북한산 아래에 있으며 고도제한으로 주택이 낮고 담장이 없는 집이 많다. 도토리집 꼬마들은 매일 마을 산책을 하면서 어르신들과도 자연 스럽게 친분을 쌓고, 마을 멍멍이와 고양이들과도 인사를 나눈다. 뿐만 아니라 계절에 맞게 밤도 줍고 단풍이 물들어 가는 것을 탐색하면서 계절의 특성도 자연스럽게 익히며 자연 속에 늘 노출되며 자라고 있다. 산책 길에는 교사와 아마 외에도 지역 주민인 이모 삼촌들이 늘 함께 한다. 이렇게 매일 매일의 순간순간을 사진으로 담아두고, 사진은 일주일에 한번씩 ‘도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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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공동육아 어린이집’ 카페 ‘날적이’를 통해 자연과 늘 접신하며 자라는 아이 들이 기록되어 있다. 인터뷰 중 다른 약속으로 카페에 오신 산책 자원봉사 선생님을 만나 뵐 수 있었다. 명진씨를 처음 만났을 때 만큼이나 밝은 웃음을 보이며 아이들 이야 기를 해주셨다. 긴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동네 주민이자 마을의 한 사람으로 마을의 아이를 함께 키우는 것이 실감났다.

도토리집의 부모교사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을 명진씨는 이렇게 설명했 다. “아이들은 인지주의 교육이나 한 곳에 치우치는 교육이 아니라 각각의 가지고 있는 생명에 대한 역동이 어그러짐 없이 자연스럽게 잘 펼쳐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어린이 집에서는 많은 아이들을 한 선생님께서 보면서 아이들의 변화들을 세심하게 볼 수 없을텐 데. 기본적인 것들을 배워가며 예의부터 소소한 숟가락질 하는 습관까지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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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보고 삶속에서 가장 배워야할 기본적인 것들을 함께 가르치는 거죠. 무엇보다도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만나 함께 키우고 있어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이 곳 인수동 ‘아름다운 마을’에 어울리는 속담이란 생각을 해본다.

| 공동육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묘미 도토리집에 재원 중인 7명의 아이들은 모두 3세 동갑내기 친구들이다. 내년에 7명의 친구들이 4세가 되면 새로이 3세가 되는 친구 2명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 지금 도토리집의 부모들은 아이들과 만나는 영양을 키우는 시기로 보고 있다. 전문적으로 아이를 돌볼 수 있고 내 아이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과의 만 남도 무리없이 지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현재의 과제이다. 아이의 수많은 변화들 가운데 힘들어 하는 부분이 있다면 도와주고 함께 넘어갈 수 있는 것이 공동육아의 가장 큰 힘이고, 나중에 아이가 자라서 이런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뿌듯하고 즐겁다. 공동육아를 선택하고 자신에게 달라진 점을 물었다. “혼자 아이를 돌보았 다면 너무 답답하고 어려움들이 있었을테죠. 아이의 성장에 따른 격동의 시 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당황했을 것이 틀림없어요. 그러나 다른 아이들과 함께 키우고 만나면서 그런 변화들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알게 되면서 좀 더 순간순간을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게 아닐까 싶어요. 이런 과 정을 거치면서 다른 아이들도 자신감 있게 만날 수 있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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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 아이들을 만나면서 스스로 자신감도 생기고, 매일 매일 의미있는 시 간을 아이들과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매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게 된다는 명 진씨는 늘 아이들과 함께여서 그런지 시종일관 웃는 얼굴이었다. 앞으로 공동육아를 시작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이야기가 잘 통하고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먼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하나의 주제로 공부를 먼 저 시작해 보기를 권했다. 이렇게 만난 아마들이라야 부모도 함께 참여하면 서 가려는 의지가 강하고, 그래야 매순간 어려움이 없다며 자신감 있는 표정 을 지어보였다.

인수동에는 마을찻집 ‘마주이야기‘가 있고, 마을밥상 ‘밥상지기‘가 있다. 언제나 밥을 먹고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늘 열려있고, 도토리집 꼬마들에 게는 대문 없는 집에서 늘 반겨주는 이모, 삼촌들이 가득하다. 또한 도토리 집 꼬마들을 위해 유기농 점심 도시락을 준비해 주시는 할머니의 바쁜 손길 도 늘 함께이다. 이렇게 도토리집 아이들은 자연과 사랑 속에서 자라고 있다. 요즘 교육의 트랜드는 ‘숲’이다. 많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숲 유치원’과 연계하여 주 1회 정도의 숲 체험을 진행한다. ‘숲’이 왜 중요하게 되었을까?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넘쳐나는 사교육과 부담되는 선행학습으로 병들어 가고 있다. 많 은 지식을 주입할수록 아이들은 시들어 가고 있다. 지금의 아이들에게 필요 한 것은 마음껏 에너지 발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숲’은 더 없이 좋은 공간이다. ‘숲’에서는 1등과 꼴찌가 없다. 사진으로 열 번 보아야 알 수 있는 곤충을 숲에서는 한번만 만나도 자연스럽게 습득된다. 아이들에게는 지식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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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만난 친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된다. 마을 공원에 운동 기구는 때론 그네가 되기도 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빠방이 되기도 한다. 마 을 골목이 바로 놀이터가 되고 매일 산에 가면 신기한 놀잇감이 넘쳐난다. 이 렇게 자라고 있는 도토리집 아이들은 상상만해도 건강하고 아름답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 이것은 바로 ’공동육아 도토리어린 이집‘ 아이들과 부모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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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다같이 놀자

신명나는 어린이집 함께 만들어 보실래요?

글 / 다같이놀자

저마다 행복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아이와 엄마는 행복했으면 좋겠고, 행 복해야 한다. ‘공동육아’란 무엇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넉넉한 살림살이 가 아니더라도 공동육아어린이집에서 형, 아우, 동생하며 사는 살가운 삶이 있었고, 그것이 좋아 공동육아를 힘겹게 선택하는 부모도 있기 마련인데, 우 리 곁에 자리 잡은 공동육아는 어느 덧 돈이 없으면 진입하기 어려운 현실이 되어 버려 안타깝다. 입학을 위해 내야하는 출자금은 졸업 후 일부를 돌려받 는 조건이라 하여도 몫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서민에게는 너무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공동육아를 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 과연 무엇을 위해 어떤 공동육아를 하려는지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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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에서 다시 육아 품앗이를 시작하다 공동육아어린이집 생활을 이미 겪어 보았던 여섯 가정이 다시금 모여 품 앗이 시작을 결정했다. 첫 모임에서 모두 막막함에 말문이 막혔다. 어디에서 품앗이를 시작할 것인지 마련된 터전도 없고, 터전을 마련할 비용도 없는 상 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모여서 고민하던 중 두 살 아이엄마가 조심스레 말문을 열였다. “괜찮다 면 저희 집에서 한달 정도 생활을 하고 그 사이 터전을 마련할 방법을 찾아보 면 어떨까요?” 모두 반갑고 고마운 마음으로 보육을 시작했고, 미안한 마음 으로 청소 및 다른 부모참여활동도 최선을 다한다는 표현이 모자랄 만큼 충 실하게 해주었다. 여담이지만 집을 선뜻 내어 준 이도 인정할 만큼 평소보다 훨씬 깨끗한 집이 되기도 했단다. 한 달은 그렇게 넉넉한 시간이 못되었다. 약속한 기간은 끝났고, 다시 고민이 시작되자 또 다른 부모가 나서 집을 오픈 해 주었다. 터전을 옮겨 지낸 지 일주일쯤 지나 지인을 통해 임시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대여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환경이 좋은 편이 아니라고 했지 만, 부모가 힘을 모아 정리하고, 손을 보면 아이들이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만 드는데 무리가 없다는 판단에 고맙게 공간을 받았다. 새로운 임시 터전으로 들어가기 위해 엄마 아빠들은 쓸고 닦고, 전등을 손보고 땀과 먼지로 얼굴은 엉망이지만 그 얼굴엔 웃음만 가득했고, 우린 그곳에서 서로의 모습을 보았 다. 터전에는 이제 살림살이가 들어찼고, 여기저기 마음을 내 주시어 큰 전자 제품은 물론, 밥솥, 후라이팬, 건조대, 그릇에 이르기까지 알뜰살뜰 쓰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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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기꺼이 내주신 많은 분들이 있었다. 이렇게 주변의 도움으로 용산에서의 품앗이 육아는 다시 시작되었다.

| 어울러져 살아가는 어린이집을 만들어가다 임시지만 터전이 생기고 살림살이를 장만해 가면서 우리는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 보게 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게 해준 것은 공동육 아일지라도 우리끼리 모여서는 아이들을 잘 키워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동 안 맺어온 관계, 앞으로 맺게 될 관계 안에서 아이들은 자라날 것이며, 그 관 계맺음이 아이들에게는 곧 사랑이고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나들 이를 다녀와 냉장고에서 꺼내 마시는 물 한잔, 후라이팬에서 방금 나온 계란 후라이, 낡은 책장에서 꺼내 읽는 책들, 일상에서 접하는 그 소소한 것들에 서 아이들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어른들이 건네준 그 따뜻한 정을 느끼면 살아갈 것이고 그런 정을 느끼도록 하는 것 또한 우리 부모의 책임이다. ‘다같이 놀자’는 현재 어린이집 개원을 목표로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고, 관계맺음, 지역사회 안에서 어우러져 살아가는 신명나는 어린이집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 이제 시작, 다시 한 번 처음의 마음을 되새기며 에너지 충전!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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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새마을운동 금천구지회

아이와 엄마를 위한 사랑방, 그리고 친정엄마

인터뷰어·글 / 안효정

연일 계속되는 청명한 날씨는 발걸음마저 가볍게 해주었다. 1호선 지하철 은 늘 사람이 많다. 게다가 신도림역은 복잡하고 환승통로 한 가운데에 서 있 으면 가끔 가는 방향이 ‘어디였더라?‘ 싶은 적도 있었다. 인터뷰 약속을 잡기위해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은 조기천 사무국장, 증산 동에서 시흥동까지 오는 버스편을 정말 친절하게 알려 주었다. 그렇지만 초 행길이라 시간계산이 잘 안되는 버스를 이용하기 부담스러워 지하철을 선택 했다. 금천구청역에서 하차하여 마을버스를 타고 ‘은행나무사거리’에서 하차 하여 조기천 사무국장을 기다렸다. 동네는 조용하고 맞은편 공원에는 어르 신들께서 운동을 하고 계셨다. 드디어 사무국장을 만나 뵙고 목적지로 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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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동안 주변의 도로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시고, 처음 뵈었지만 자주 뵈었던 듯 따뜻하게 대해 주셔서 감사했다. 잠시 후 빨간 벽돌집들이 가득 들어 서있는 골목 한 가운데에서 ‘새마을운 동 금천지회‘라는 간판을 만날 수 있었다. 겉보기에는 다른 주택과 전혀 다르 지 않았고, 출입구마저 대문으로 되어 있어 낯설지 않았다. 그곳 1층에서 엄 마들과 아이들 그리고 박승자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 딸을 구출하는 심정으로 시작 했어요 새마을운동 금천지회 1층에는 돌봄센터가 자리하고 있었다. 올 5월에 오 픈하여 운영 중인 돌봄센터를 이용하는 활동인원은 대략 40명 가량이다. 하 루 10명, 15명의 엄마들은 꾸준히 이용을 하고 있다. 이용하는 아이의 연령 은 만 3세, 5세이지만,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 더 어리거나 초등학생인 경우 도 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풍경은 아이가 있는 엄마라면 전혀 낯설지 않 은 모습이었다. 바닥에는 행여 아이들이 다칠까봐 매트가 구석구석 꼼꼼하 게 깔려 있었고, 벽면은 엄마들의 로망이기도 한 거실형 서재를 연상케 하는 책장들이 들어서 있었다. 책장에는 아이들 책뿐만이 아니라 엄마들이 볼만 한 책도 가득 꽂혀 있었다. 매월 신간이나 엄마들이 원하는 책을 구비해 주신 다고 한다. 내가 방문한 날에도 엄마들을 위한 새 책이 들어왔다. 책장 빼곡 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책들을 보니 내 마음이 뿌듯하고 풍성했다. 반가운 얼굴로 맞아 주시는 박승자대표에게 돌봄센터를 시작하게 된 동기 를 여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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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에는 다문화 엄마들도 많고, 애기 엄마들이 많아요. 특히 주변 엄 마들을 보면 직장생활을 하다 육아로 인하여 사회와 자연스럽게 단절되고 몸과 마음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면서 우울증을 겪는 경우도 봤어요. 그래 서 엄마들이 모여 서로 정보교환도 하고 친목도 다지면서 만나면 생활 속 아 이디어도 공유될 것 같고, 그런 여러 가지 이유에서 국장님께 돌봄을 시작해 보자고 요청했어요.”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정말 엄마와 아이들이 드나들면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더 없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간이다 보니, 몇 가지 운영규칙이 필요하다고 생 각했고, 그 중 한 가지는 일정한 횟수의 참석을 기준에 두는 것이었다. 또한 행사나 교육에 참석을 약속한 엄마들의 참여가 저조한 경우가 발생됨에 따 라 이용에 제한을 두려는 계획도 있었다. 그러나 엄마들과의 잦은 만남과 대 화를 통하여 엄마들의 사정을 속속 더 잘 알게 되었고, 엄마의 마음과는 달리 아이들의 컨디션에 따른 참여나 이용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 다. 엄마들이 행여 불편해 할까 현재는 불필요한 운영규칙은 모두 제외하였 고, 사용이 많은 오후 시간대에는 엄마들이 편안하게 오갈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해주기도 하신다. 나이가 비밀이라고 하신 박승자 대표는 “모두 제 딸 같고, 손자 손녀 같아 요. 이곳을 친정처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대표는 제가 맡 고 있지만 엄마들 중에서도 대표를 정하고 네이버 밴드활동을 통하여 끊임 없이 서로가 소통하고 있어요” “이곳의 목적은 함께 모여 밥 먹고, 아이들 함 께 돌보고 혼자 대화할 사람도 없이 꽉 막혀있는 육아를 하는 것 보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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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와서 쉬고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래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가정도 행복할 수 있으니깐요” 박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며 엄마들을 딸처럼 여기는 따뜻한 마음씨가 느껴 졌다.

| 사랑방이 있어 너무 감사해요 엄마들에게는 어느덧 사랑방이라고 불리는 돌봄센터에서는 매월 둘째 넷 째 화요일에 풍선아트와 비즈공예 강의가 있다. 그리고 수요일에는 품앗이 모임이 있어 아이와 함께 하기 어려운 외출이나 볼일이 있을 때 서로 품앗이 로 아이들을 돌보아 준다. 매주 금요일은 소모임이 운영되고 있는데 4명의 엄마들이 모여 반찬 품앗 이를 진행한다. 가스레인지와 냉장고 싱크대 등 모든 주방시설이 완비되어 있는 공간이므 로 필요한 재료를 사와 직접 반찬을 만들고 조리한다. 두 명의 엄마는 아이 돌봄을 하고 두 명의 엄마는 요리 를 하고, 이렇게 함께 만든 음식을 4명의 엄마들은 동일하게 나눠 가 져간다. 아이와 함께라면 집에서 는 혼자 반찬을 만드는 것조차 버 겁다. 그런데 여럿이 모이니 아이 돌봄과 함께 반찬걱정까지 덜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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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이용하는 엄마들은 독산동이나 가산동의 엄마들이 많다. 처음 돌 봄센터를 열고 이용자 모집을 할 때 시흥 4,5동 주민을 대상으로 홍보를 했 다. 하지만 조금 먼 거리의 다른 동에서도 많은 엄마들이 이용한다. 전은영 씨는 시흥 3동에 거주 하지만 이곳 센터를 자주 이용한다. 엄마들은 이곳을 이용하는 장점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했다. “멀어요. 멀지만, 아이 데리고 어디 갈 곳이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갈 곳 이 마땅하지 않아 집에서 하루 종일 아이하고만 지내고 주변에 만날 사람도 없다면 너무 외롭잖아요.” “엄마들이 아이들 데리고 강의 들으러 어딘가 간 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죠. 그런데 여기서 강의를 하면 부담 없이 참석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아요.” “모여서 같이 먹고 아이들은 놀고, 어질러져도 공동체니깐 같이 치우면 되니깐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어요.” “처음엔 낯설 어 하던 아이들도 자주 만나면서 특별한 애를 쓰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품앗 이가 되요. 그렇다 보니 급한 일이 있을 때 서로 봐줄 수 있고 저도 안심하고 아이를 맡기고 볼일을 보고 올 수 있어요.” 엄마들에게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거리는 상관이 없다. 어디서든 마음과 가치관이 통한다면 모이게 되고 함께 할 수 있게 된다. 또 한, ‘아이동반을 환영하는 강의는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런데 이곳에서 라면 아이를 동반하고도 편안하게 강의를 들을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는 박 광진씨의 말을 듣고 무척 공감이 되었다. 새마을금천지회의 마당은 주차장 이다. 세상에서 가장 안락하고 포근한 차량, 유모차의 주차장이다. 대표님께 서는 ‘8대의 유모차가 주차되어 있는 날은 매우 혼잡하다’며 재치 있게 말씀 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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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혼자 자라는 아이들이 많다. 이곳에 오면 혼자 있는 아이들에게도 형제자매 그리고 친구가 생긴다. 활동을 하면서 엄마와 아이들은 연극관람, 놀이동산과 동물원등을 다녀왔다. 집에서 아이와 엄마 단둘이 육아를 했다 면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다. 정은영씨는 “내가 알아보고 찾아서 무언가 하 기는 힘들어요. 그런데 이곳에서 연극도 보러가고 놀이동산도 간다고 하니 깐, 그래? 그럼 나도 한번 가볼까? 라며 아이와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게 계 기를 만들어 주셔서 너무 좋은거 같아요.” 라며 돌봄센터의 프로그램에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여러 가지로 노력하는 엄마도 아이와 둘이 하루 종일 놀아 주는 데에는 한 계가 있다. 그런데, 이렇게 나와 활동도 하면 아이도 더 폭 넓은 놀이 방법이 나 놀잇감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니 이것이야 말로 일석이조라고 표현해도 부 족하지 않을 듯하다. 대부분의 이용자분들이 오후시간에 이용을 하는데, 인터뷰에 응해주시고 자 오전시간에 나와 주신 엄마와 아가들에게 글로써 다시금 감사하다는 말 씀을 전하고 싶다. 참석해 주신 조화순, 박광진, 손미현, 인영아, 정은영, 한 영미, 김은신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 더불어 가는 돌봄센터 박승자 대표로부터 지향하고 싶은 운영철학이 있다고 하여 들어보았다. “엄마들끼리의 모임을 돈독하게 만들어 아이들을 모두 키운 후에도 함께 만나서 수다도 하고, 정보도 나누고 때론 공부도 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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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겠어요” “앞으로 다문화 엄마들이나 손자, 손녀를 돌보는 할머니들 도 여기 돌봄센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찾아볼 계획 이에요. 다문화 엄마나 할머니 들은 우리 일반적인 엄마들보 다 더 힘들고 곤란한 상황이 많 을꺼예요. 게다가 얼마나 외롭겠어요. 처음엔 서로가 섞이기 어렵겠지만, 아 이를 키우는 사람으로서의 동일한 입장으로 서로를 바라본다면 전혀 힘들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다문화 엄마나 할머니들께서 마음의 문을 열 어주시는 것이 우선이지만.” 말씀을 듣자마자 ‘와!~‘ 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어디나 사회의 약자 가 있다. 아이를 키우는 주 양육자에 있어서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 다. 그렇지만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함께 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큰 시 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문화 엄마들을 통하여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타 나라에 대한 정보나 언 어를 접할 수 있을 것이며, 할머니들을 통해 엄마들은 아이를 키우는데 필요 한 삶의 지혜나 민간요법 등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것 이다. 그야말로 양육에 대한 시니어 강사를 늘 곁에 둘 수 있는 기회가 생기 는 것이다. 앞으로의 새마을운동 금천지회의 돌봄센터가 더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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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마당을 적극 활용할 계획까지 밝히셨다. “무공해 모래를 준비해 아이들이 흙을 직접 만지고 놀 수 있도록 준비중이 예요. 그리고 작게나마 텃밭도 가꿔보고 본인들이 직접 가꾸고 재배한 상추 를 반찬으로 밥도 먹을 계획이에요. 그리고 희망하는 엄마들에 한해서는 봉 사활동을 같이 하고 싶어요. 독고노인을 방문하여 말벗도 해드리면서, 딸과 손자, 손녀까지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처음엔 딸을 생각하는 친정엄마의 마음으로 돌봄센터 운영을 하시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인터뷰가 계속 될수록 박승자대표의 큰 비전속으로 나도 함께 들어가 있는 듯 설레고 기대가 커졌다. 엄마들 역시 이곳 돌봄센터를 통하여 더 발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다. “하루 종일 아이랑 놀아 주지만 실은 어떻게 해야 잘 놀아줄 수 있는지 너무 어려워요. 그런 방법에 대한 강의도 마련되면 아이와 함께 참여하기에도 무 척 좋을 것 같아요.” 손미현씨는 “좋은 공간이 있는 만큼 일을 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필요한 것들을 배워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되었으면 좋겠 어요.” 라며 끊임없는 배움을 갈망하기도 했다. 구청에서 운영되는 좋은 프 로그램은 물론 많이 있지만 아이를 동반하고는 들을 수 없는 강의가 대부분 이라 참여가 힘들다. 하지만 돌봄센터에서라면 무엇이든 가능할 듯 보인다. 반드시 이용자와 대표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센터가 운영되길 바라고 또 바라본다.

돌봄센터를 애용하는 엄마들 인터뷰하는 내내 대표님께서는 음료와 과일 을 내주시며 “드시면서 해요.”라고 몇 차례 권해 주셨다. 그리고 주방에서 부 산스럽게 무언가 준비를 하셨다. 보글보글 소리와 함께 구수한 냄새가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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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안에 퍼지더니, 이내 점심상이 차려졌다. 인터뷰 중인 엄마들 가운데 먼저가야 하는 엄마들이 있어 점심을 먹여 보내야 한다고 하셨다. 밥상을 보니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인터뷰를 끝내고 짐을 정리하는데 대 표님께서 주방앞에 점심상을 다시 차리고 계셨다. 그리고는 나에게 빨리 오 라시면 밥을 떠주셨다. 괜찮다고 사양했지만, “은평구까지 가려면 한참 가야 하는데 배가 불러야 가는 길이 안 멀어요. 그리고 여기 오는 사람은 굶고는 못나가~” 라며 점심을 권했다. 대표와 엄마들과 함께 한 상에 둘러앉았다. 밥을 준비해 주신 어머니 한분 께서는 오늘 인터뷰 방문이 있다고 하여 일부러 집에서 찰밥을 해서 가져오 셨다. ‘세상에 이렇게 감사할 수가.’ 점심을 끝까지 사양하고 갔으면 큰일 날 뻔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모님들께서 손수 끓이신 된장찌개와 찰밥, 그리 고 직접 담으신 총각김치까지 너무 맛있고 풍성한 상차림에 먹기도 전에 배 가 불렀다.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 한 켠에서는 이미 식사를 마치신 사무국장은 아이 들을 돌봐주고 계셨다. 그 사이 엄마들은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새마을운동 금천구지회 돌봄센터에는 ‘정’과 ‘사랑’이 있었다. 그리고 ‘희 망’과 ‘미래’도 함께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박승자 대표님을 포함한 세분의 친정엄마와 한분의 삼촌을 만나 뵌 느낌이었다. 앞으로의 새마을운동 금천지회 돌봄센터의 새로운 모습이 벌써부터 기다 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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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와 그네

기관과 주민이 함께 만드는 돌봄공동체

| 강북 시소와그네 이야기 강북구 내에서 아이를 함께 키울 수 있는 돌봄공간은 그 수가 적고 영유아 양육자들이 살고 있는 동네와 거리가 먼 것이 일반적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 니 함께 아이를 키우고 싶어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 내에 공동 돌봄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쉽게 모이기 어려웠고, 이런 점을 해소하기 위해 강북구 곳곳에 공동육아 거점공간을 개발하고 거점별로 다양한 돌봄모임들이 생겨 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첫 번째로는 다양한 협력단체에서 참여하다보니 영유아 돌봄거점을 운영 하는 실무자 층이 두텁고, 영유아 돌봄모임을 기획,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움 을 함께 나누고 해결해 나가다보니 정기적인 회의구조가 필요하겠다는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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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에 본 사업에 참여한 단체들이 강북구 마을공동체사업 추진체인 강북마을 모임 내에 영유아분과 회의를 구성하여 고정적인 구성원으로 정착하게 되었 다. 공동육아에 대한 지향을 나누며 함께 고민하며 실천해나가니 그 원동력 이 지속적이고 다채롭다. 두 번째로는 각 영유아 돌봄거점마다 1개 이상의 영유아 공동육아 모임이 형성되었는데, 6개 거점의 모임들이 함께 모이니 그 시너지가 대단하다.

아이를 함께 키우기 좋은 강북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민사회영역 단 체들이 함께 힘을 모았고, 주관 단체인 시소와그네 강북영유아통합지원센터 뿐만 아니라 열린사회북부시민회, 녹색마을사람들 등의 시민단체와 북카페 책읽는마을, 함께놀자 작은도서관, 오패산공동육아 활성화 마을꿈터, 두루 두루 청소년휴카페 등 다양한 단체들이 힘을 모아 각자의 공간을 내어 영유 아 돌봄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구 전체가 함께 같은 목표로 달려가고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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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밝다고 자신한다.

* 에피소드

벌레를 만지지 못하는 엄마가 있었는데, 아이에게 숲 체험을 시켜주 고 곤충도 알려주고 싶었지만, 벌레를 너무 무서워해 아이와 숲 활 동을 나가도 충분한 교육을 해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공동육아의 장점은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다. 모임 내에 벌 레를 두려워하지 않는 엄마가 벌레를 잡아 여러 아이들과 관찰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고, 아이도 엄마도 만족도가 훨씬 높아진 경우가 있었다. 또한 평소 내성적 성경의 엄마는 아이와 충분히 놀 아주지 못하는 것을 늘 아쉬워했는데, 활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엄 마를 통해 양육의 힘도 얻고 아이와 교감하는 법도 배우게 되는 서 로가 서로의 선생님이 되는 일도 많이 일어난다.

| 마포 시소와그네이야기 일상생활과 돌봄 활동이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생활, 양육, 경제가 어우 러진 주민커뮤니티 활성화를 꿈꾸며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공급자 중심 을 탈피하고, 마을 속에 우리 기관도 하나의 일원으로 참여해 보고자 한 것이 다. 핵가족화 되고,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여 정감 넘치는 이웃공동체의 일원 으로서 때로는 마을에서 배우고, 때로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가교 역할을 우 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으며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주민과 같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길을 가고자 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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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 중심에 선 우리와 처음 관계를 갖게 되는 사람들은 처음엔 거부감 을 표하기도 한다. “도대체 선생님은 무얼 하는 사람입니까?” 가끔 자조모 임을 꾸리는 과정에서 구성원 모집부터 모든 상황들을 직접 만들어 가시라 고 안내해 드리면 이러한 반발심을 드러낸다. 우리는 가치와 방향에 대해서 늘 고민하고, 논의하며 자조모임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는 서두르지 않는 편이다. 단지, 그들을 지지하면서 도움 줄 게 있을 때만 그 역할을 수행해줄 뿐, 진두지휘하지는 않는다. 초기 반발심으로 가득했던 한 회원은 현재 기관 관련 행사시 공연을 자청 해서 해주시고 있으며, 우리 기관을 가족이라 표현할 정도로 깊은 관계를 유 지하고 있다. 우리는 실무자들을 친구라 생각한다. 여러 자조모임들은 실무 자가 없어도 그들끼리 원활한 소통을 하고 있으며, 충분한 만족감을 표현한 다. 간혹 실무자가 잘못된 가치를 펼 때에는 바로 잡아주기도 하는 것이 우리 의 역할이다. 주민들과 일상을 공유하며 소통을 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시 하고 있다. 마 을 속에서 그들에게 묻고, 그들의 뜻에 따르고, 그들과 같이 걷다보면 따뜻 하고 정감 넘치는 많은 관계들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일상을 같이 누리면 커 뮤니티 조직들이 더욱 탄탄하고 흔들림 없이 진행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그 렇게 진행 중이다.

주민과 같은 꿈을 꾸고, 같은 걸음을 걸으려 애쓰고 있다. 앞장서서 유도 하고 계몽하지 않는 복지. 더디게 가더라도 우리는 기다림을 택했다. 어린이 날 행사, 놀이마당을 진행하며 마을의 소규모 축제 문화를 만들고 있는 마더 스타트라는 자조모임이 생겨났고 기획, 실행, 평가까지 모두 주민 스스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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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내고 있다. 눈부신 발전이다. 주민이 가지고 있는 자생력을 해치지 않고, 그들이 가진 역량을 한껏 끌어 낼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사실, 처음은 ‘뭐 이런 곳이 다 있어!’라고 시작하 지만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는 순간이 온다고 그들은 말하고 있다. 관계망 속에 있는 주민들이 기관을 응원하고, 우리와 함께 가길 원하고 있 다는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의 지지야 말로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혼자 첫째를 낳고, 자신도 모르게 집안에 고립되게 되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정보를 찾고, 책을 통해 공부도 해보지만 양육을 함에 있어 늘 불안함 을 떨칠 수 없다. 어린이집 대기도 한참이나 남았다. 그러던 어느 날 육아카 페라는 사랑방이 우리 동네에 생겨나게 된다. 차단되고 단절된 아파트 도심 속 우연히 육아카페를 들른 한 엄마. “내가 사는 동네가 너무 좋아졌다”라 고 말한다. 친구가 사는 동네에 놀러왔다 가 방문하게 된 한 어머니는 “아~이 동 네가 너무 부럽다”한다. 육아카페 공간을 통해 자조모임이 꾸 려졌고, 그들이 마을에서 변화를 이끌고 있다. 스스로가 공동체성 회복을 느끼면 서 이제는 육아카페에 대한 지지를 해주 고 있다. 소통의 장, 결연의 장, 나눔의 장 등 육아카페 존재자체가 그들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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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이 되어는 것이다.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주민들을 직접 대면하며 일상성을 쌓아갔다. 주민의 지지를 받는 복지를 펼치고 있다는 자부심! 주민 들과 같이 만들어 가는 복지를 실천하고 있는 뿌듯함! 더 많은 이웃들과 가치 를 공유하며 성장하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 관악 시소와그네 이야기 영유아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추상적인 돌봄 개념에 대해 다양한 방법 (교 육, 탐방, 워크숍 등)을

통해 구체화함으로써, 한정된 지역 내 공공/민간 영역의

영유아 관련 돌봄 서비스의 한계를 영유아 부모 스스로 극복하기 위한 방안 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 진행하게 되었다.

영유아 육아를 위한 다양한 자조모임이 확대되고 활성화 되면서 양육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나누게 된 것이 가장 큰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다. 모임 특성별로 양육정보 공유, 재능탐색을 통한 재능 품나눔 등이 활성화되어 양 육기능이 향상되어 가고 있는 점(기존 5개 모임에서 11개 모임이 구성되거나 구성준 비 중)이 그렇다.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활동도 활성화 중인데, 양육품앗이 를 통해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는 영아와 엄마들이 품앗이와 양육정보 교류 를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해결해 나가고 있는 점 또한 큰 자랑이다.

모임을 통해 자녀양육에 대해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어려움과 두려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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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고민을 가진 엄마들을 만나면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게 되었다. 그렇게 공동의 힘으로 아이를 함께 키워보고자 하는 지역적 공감대 가 서서히 형성되어 가고 있는 것, 보육시설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아이들에 게 또래 친구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점이 우리 모임의 원동력일 것이다.

그간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영유아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활동 할 수 있 는 지역적 공간과 기회에 대한 제약으로 주로 집안에서의 영유아들과의 단 독 활동이 대부분이었으나 돌봄사업을 통해 집밖으로 나와 함께 공통의 관 심사에 대해 공유하고 나누는 능동적인 주체가 되었다. 특히, 영유아를 가진 엄마들이 아이들과 함께 다른 엄마들을 만나고자 하 는 욕구가 많으나 그에 비해 기회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알게 된 것도 이 사업을 통해 얻은 큰 소득이다. 무엇보다 취약계층 영유아 가정의 엄마들 이 일반가정 ���유아 가정과 만나게 되면서 아이 양육태도에 긍정적인 영향 을 끼치게 된 점은 너무 좋은 영향력이라고 생각한다. 내 아이뿐 아니라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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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서로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재능을 나눔으 로써, 공동체 형성에 큰 도움이 되었다.

궁극적 목표인 공동육아를 위한 기초다지기 단계인 역량강화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실적으로만 사업의 결과를 판단하려는 현실에 실무자 입장에서는 답답할 때가 많다. 이 부분에 대한 사업진행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임 진행시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활동하고자 하는 분들 간에 공동의 합의된 목적의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호 배려와 나눔이 있어야 지속 적인 활동이 가능하다기 때문이다. 돌봄 활동 진행 과정이 엄마들에게 부담 이 되는 경우에도 지속적인 활동이 어렵고 돌봄 자체가 양육의 부담을 덜어 주기 보다는 부담이 가중되는 경우 지속하기 어렵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 야 할 것이다. 무엇이 목적인지를 알고 무엇이 주가 될지를 잘 생각하면서 진 행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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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이야기


그들의 ‘오지랖’이 마을을 살린다

글 / 안세정

“세정 씨, 얼마 전에 마을공동체 관련 사례집 집필도 했으니까 우리 돌봄 분야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에 참여한 단체들 취재 다니면서 인터뷰하 고 그들의 성장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보는 일 해보는 건 어때요?”

그 땐 몰랐다. 이렇게 힘든 작업이 될 줄은. 물론, 그 전에 우리 은평품앗 이육아 이야기를 담는 일도 쉽진 않았지만, 그저 내가 겪은 이야기에서 다른 여러 단체를 일일이 인터뷰 다니고 그들의 이야기를 한 번에 잘 엮어내는 일 은 다시 새로운 험난한 과정이었다.

‘무슨 생각으로 흔쾌히 하겠다고 해서 이 고생이람?’ 이유는 단순했다. 그저 다른 곳들은 어떻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 했고 그들에게 직접 듣게 될 생생한 이야기들을 떠올리니 가슴이 먼저 설레 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인터뷰 일자를 잡고 두 아이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구겨 넣으면서 무거운 노트북을 가방에 둘러매고 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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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집에 돌아와 인터뷰 녹취를 풀어서 한 톨도 빠짐없 이 타이핑을 한 후 다시 원고로 재구성하기 까지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했 다. “언니, 녹취 다 들었어요?” “아니, 지금 하고 있어~” “언니, 원고에 넣을 사진은 다 찾았어요?” “아니, 이제 찾으려고 하고 있지~” “언니, 얼마나 썼어요? 저는 어제 애들 재우다가 깜박 잠들었어요. 흑흑” ‘은평품앗이육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효정언니와 원고를 쓰는 동안 매일 새벽에 나눈 대화의 일부다. 작년 한 해 은평품앗이육아에서 나는 회장 으로 그녀는 총무로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많은 일들을 해왔다. 그런 그녀에 게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의 희로애락이 담긴 성장이야기를 함께 맡아 서 정리해 보면 어떻겠냐고 제의했고, 우리에게 분명히 배움이 있을 거라며 취지를 이야기 했더니 흔쾌히 같이 발을 담가 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매일 발을 동동 구르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 진짜~내가 못 살아!! 우리 김나희 아침부터 징징대고 머리 안 빗겠다 고 난리야!! 인터뷰 빨리 나가야는데 진짜 죽겠다!!” “흑~ 저도 이제야 우리 휘준이랑 휘연이 유치원이랑 어린이집에 집어넣 고 나왔네요.” 지난 10월초부터 시작된 두 달간의 고군분투. 우리는 이렇게 새벽까지 잠 못 자고 애들을 달달 볶아대며 원고에 대한 압박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아이고~ 너무 고생 많았어요. 대단해요, 대단해! 안세정, 안효정!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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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자매인 줄 알겠어. 둘이 정말 짱이야, 짱!!”

‘영원히 끝내지 못하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막막하기만 하던 이야기 가 드디어 마무리 됐을 때, 거인과 풍뎅이의 격려와 응원의 말이 마치 환청처 럼 들려오면서 지난 과정을 돌아보게 되었다.

‘과연 잘 쓴 것일까?’ 문득, 그들의 이야기를 숙제처럼 텍스트 채우기에 급급해서 쓴 것은 아닌 가하는 반성의 마음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그들의 삶 대부분이 녹아있는 소 중한 공동육아 이야기를 단순히 몇 글자, 몇 페이지로 채우면서 그 속에 그들 의 정성과 마음을 제대로 담았는지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적어도 내가 만난 그들에게는 딱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모두 엄 청난 ‘오지랖’을 자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자신의 지난날의 아픔을 돌 아보면서 다른 이들은 나처럼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하나로 시작 한 사람들, 내 몸이 죽을 것 같이 힘들어서 부서진대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웃는 모습, 기뻐하는 모습 한번만 봐도 금세 몸에 ‘불끈’ 힘이 솟는다는 사람 들, 끝없이 회의하고 논쟁하면서 ‘우리 이걸 왜 하는 거야?’ 하다가도 아이들 이 그 속에서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 다시 탁자 위에 둘러앉아 ‘우리 또 뭐할까?’를 고민하는 사람들.

지금 이 시대, 특히 이 도시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밥그릇 챙기 기에 급급하다. “자기 앞가림이나 잘하지 뭘 그렇게까지 해?”라는 비난이 그 들에게는 일상이 된지 오래다. 하지만, 타인의 행복을 자신의 행복으로 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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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는 그들이기에 그들에게는 무엇보다 가치 있고 인생의 한 자락을 걸어 볼만한 일이 된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에 하나였기에 그동안 ‘정말 나 왜 이 짓을 하고 있 지?’했던 마음이 ‘와~ 나보다 더 하신 분들이 있었구나!’라는 마음으로 치환 되어 새로운 용기를 얻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의미 있는 공동육아 성장이야기를 위해 소중한 시간 내어주신 각 공동육 아 활성화 사업 담당자분들과 이렇게 좋은 기회를 통해 생생한 이야기를 듣 고 담을 수 있게 해주신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거인, 풍뎅이, 밥을 굶어가 며 함께 인터뷰 다니고 원고작성으로 여러 날을 같이 뜬 눈으로 지새운 사랑 하는 동지 효정언니에게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 처음에는 그들을 위해 한 일이 이젠 나 자신을 위 한 일들로만 거듭나고 있는 거 같아 미안해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나의 행복이 우리 가족의 행복이라고 계속 되뇌며, 사랑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 다고 말해주고 싶다. “내 인생의 동반자 안병화씨,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주고 있는 휘준이, 휘연이 너무 고맙고 사랑해” “같이 살면 재미있어요!!”, “같이 하면 즐거워져요!!”, “같이 맞추는 거 힘 들지만 그래도 그게 우리 힘의 원천인 걸요!!”하는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사 업 속 그들의 이야기가 이곳에 들어있다. 그리고 그들의 의미 있는 발걸음들 을 직접 보고 들으며 세상은 아직 밝고 따뜻함을 뼛속 깊이 느꼈다. 그런 점 에서 공동육아 성장이야기는 길이 기억될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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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색을 입힐까요?

글 / 안효정

딸아이가 크레파스 뚜껑을 열고 ‘빨강’ 이라고 쓰여진 크레파스를 꺼내 하 얀 스케치북에 그림이 아닌 낙서를 한다. 하얀 스케치북이 금세 빨간색으로 변한다. 아이는 잠시 후 다시 새롭게 하얀 스케치북을 펼친 후 ‘파랑’ 이라고 쓰인 크레파스를 꺼내 흰 면을 모두 메워 버린다. 이제 스케치북의 색깔을 흰 색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 그 면의 스케치북은 파랑이다.

나는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한 것이 많았다. 그런 나를 대신해서 내 아이만 큼은 뭐든지 다 시켜 재능을 발굴하고 싶었다. 아마도 ‘품앗이 육아’를 만나 지 않았다면 우리 아이들은 벌써 ‘OO한글‘ 등을 하며 시간을 버리고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맘껏 놀아야 할 나이라고 한다면, “저 희 아이들은 원래 얌전해서 집에서 공부하는 걸 거 좋아해요”라며 거짓말을 하면서 애들을 쥐 잡듯 공부시키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이들 본연의 색은 흰색이다. 흰색에 아이가 좋아하는 색깔로 색을 입히 면 그 순간 아이는 원했던 그 만의 색깔이 된다. 모든 아이들이 한 가지 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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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가지고 있지 않다. 아이들은 많은 경험을 통해 배우고 습득하면서 카멜레 온처럼 갖가지 색깔을 입어보고 벗어낸다. 그러기 위해서 엄마가 해줘야 할 일은 기다려 주기, 바라봐 주기, 함께해 주기, 자연을 경험케 해주기 등 관심 을 가져주면 된다. 대한민국의 많은 부모들은 늘 자신이 부모로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충 분히 함께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족하다고 느끼는 건 아닐까?

인터뷰를 하고, 그 녹취를 글로 풀어내면서도 난 나를 믿지 못했다. ‘잘 할 수 있을까?’, ‘나름대로의 정확한 목표를 갖고 ‘품앗이’, ‘공동육아’를 진행하 는 사람들에게 나의 부족한 글로 실망을 주면 어쩌나?’등의 많은 생각이 계 속 나를 괴롭혔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자신감과 비전, 그리고 앞으로의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쓰려고 하기 보다는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써야 그들의 아름다움이 더 눈부시게 보일 것이라 판단하여 최대한 인터뷰 녹취내용을 바탕으로 작 성했다. 하지 못할 것 같은 일이었는데, 어느덧 마감원고를 넘기고 지금 나 는 에필로그를 쓰고 있다. 인터뷰 중 강북육아협동프로젝트 명진씨가 말했듯 우리는 ‘비전문가’이지 만 누구보다 내 아이를 잘 알고 잘 알려고 노력하는 부모임에는 틀림이 없다. 일률적인 전문가보다는 노력하는 비전문가가 있기에 아이들의 미래가 더 투 명하고 더 찬란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는 하얀 스케치북에 내가 원하는 색깔을 입힐 것인지 아이가 원하는 색깔을 입힐 것인지를 늘 고민하는 부모가 될 것이다. 이것이 ‘품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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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공동육아’를 함께하는 이유라는 생각을 해본다. 혼자였다면 할 수 없 는 일을 우린 함께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을 비축하고 있다. 비축된 힘은 필요한 순간에 늘 쓰임새 있게 잘 배분된다. 또한 ‘함께’가 되 면서 나도 모르는 나의 재능이 툭툭 튀어나와 뜻밖의 흡족함을 느끼게 한다. 이 역시 함께하는 육아 안에 내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 힘이 생겨난 것이다. 함께 하는 육아가 아니었다면 영원히 묻혀 없어졌을 재능을 그냥 스쳐 지나 가지 않길 간절히 바라본다. 지금 이 순간 아직까지 나의 또 다른 재능을 발견하지 못한 누군가가 있다 면 함께하는 공동육아에 푹~ 빠져보시길 권해본다. 분명 본인도 몰랐던 깜 짝 놀랄 능력이 그대에게도 있을 것을 100% 보장한다.

시작과 함께 절대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긴 시간이 드디어 마무리 되었다. 길지 않은 두 달의 시간동안 아이들 모두 잠든 시간 녹취 듣고 글로 옮기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보니 새벽 두세 시는 기본이며 다섯 여섯시까지 작업 후 잠 자리에 든 적도 많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남편을 챙겨 주기 힘겨웠고, 한두 번쯤은 ‘언제 출근했나?’ 싶은 적도 있었다. 단 한 번의 불평 한번 없이 소리 없는 응원을 해준 김재광씨! 우리 신랑에게 무척이 나 고맙다. 우리 세 살배기 아들놈은 늘 내 팔을 베고 잔다. 그런데 잠들면 옆자리를 늘 비워야 하는 부득이한 사정이 생기다 보니 자다 말고 ‘저벅저벅’ 걸어 나 와 두리번거리며 엄마를 찾았다. 엄마를 찾을 때마다 자판을 두드리고 있어 서 그랬을까? 아드님은 어느 날 아침 친절하게 내 노트북의 자판을 하나하나 모두 남김없이 빼버렸다. ‘으아~ 기술도 좋지’ 정말 단 하나의 자판도 남아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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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은 텅 빈 노트북을 내려다보고 나는 그저 웃음만 나왔다. 덕분에 나는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장만했다. 지금 아주 편하게 사용 중 이다. 새벽마다 공교롭게 늘 옆자리를 비워 안쓰러웠던 우리 딸 나희와 아들 태희에게도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특히 품앗이 육아를 시 작할 수 있게 했던 우리 아들 김태희군!! 그는 내게 하늘에서 내려준 어마어 마한 선물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아무 조건 없이 본인이 더 힘들 수도 있을 텐데 함께 해보자고 제안해준 세정이와 나의 능력을 가늠해보지 않으시고 덥석 일을 맡겨주신(대 체 어쩌시려고?)

거인님과 풍뎅이님께 엄청 많이 감사드린다.

편집회의 중. 왼쪽부터 안세정, 안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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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는 글

글 / 이현숙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돌봄사업팀장

201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서울시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이 벌써 2년 이 되어 갑니다. 12년도에는 11개 자치구에서 14개 단체가 13년도에는 16개 자치구에서 25개 단체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을 ‘공동육아’라는 이름으 로 함께 하였습니다.

광진즐거운 공동육아조합, 행복한아이들, 한빛마을센터, 은평 품앗이 육 아, 돌봄문화사랑방 “바람쐬다”, 시소와그네(강북영유아통합지원센터), 시소와 그네(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 시소와그네(관악영유아통합지원센터), (사)살기좋 은우리구만들기여성회, 중앙하이츠희망지기, 새마을운동금천구지회, 저소득 가정과 함께 하는 공동육아 ‘다같이 놀자’, 품앗이 공동육아 ‘알토란’, 소녀들 을 위한 언덕위의 희망별당 만들기, 공동육아 품앗이 ‘가온누리 라온제나’, 마 을이 키우는 무지개 초등방과후, 이웃집 엄마들의 육아협동 프로젝트, 네이 처힐(아)온새미로, 동작구 아름다운 마을공동체 '맘스카페', 동네한바퀴 공동 육아, 마을이 엄마가 되는 "줌마놀이터", 공동육아 엄마정의 품앗이 교육,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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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놀이터, 공동육아 부모품앗이, 생태육아공동체 숲동이놀이터 활성화 사업.

공동육아 돌봄공동체 컨설팅 사업을 하며 수많은 엄마들과 활동가를 만났 습니다. 궁금했습니다. 쉽지 않은 사회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공동육아에 대한 열정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멈출 줄 모르는 이유를. 공동육아에 참여하면서 어떤 변화와 성장 을 경험하고 있는지를, 그리고 우리 엄마들과 아이들의 끈끈한 희노애락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함께 크고 함께 사는 공동육아 이야기’는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에 참 여하고 있는 사람들 스스로의 목소리를 담고자 했습니다. 때마침 12년도 인 큐베이팅이라는 낯선 이름으로 시작한 은평품앗이의 안세정, 안효정. 두 분 이 흔쾌히 나서주었습니다. 두 분은 ‘뭘’ 믿고 맡겼냐 하지만 믿을 것은 ‘사람’ 밖에 없었습니다.

‘함께라서 행복한 공동육아 이야기’는 9곳의 현장 인터뷰, 3시간의 집단수 다회, 10곳의 이메일 인터뷰, 2곳의 원고를 받아 준비하였습니다. 그렇게 함 께 숨쉬는 공간, 함께 키우는 엄마들, 함께 배우는 아이들, 함께 키우는 터전 으로 다듬어지고 만들어졌습니다. 수십 시간의 녹취와 밤샘의 원고 작업을 무사히 마친 안세정, 안효정. 깔끔한 표지와 시원스런 지면을 만들어주신 디 자이너 강서희의 노고에 감사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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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공동육아의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서울시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을 하고 있는 엄마들 모두에게 커다란 위로와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먼저 걸어간 사람들의 발자국이, 앞으로 함께 할 보다 많은 엄마들이 함께 키우며 함께 살기의 길이 넓어지는데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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