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

www.gwanumsa.org 불기 2560

4.5.6


봉축 연등접수 및 봉축기도 안내 관음사에서는 불기 2560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아래와 같이 봉축 연등을 접수하오니 사부대중은 부처님이 사바세계에 오신 뜻을 찬탄하고 봉축하는 등불을 밝히시기 바랍니다.

봉축 연등 접수 극락전 천불전 소원큰등(100만원) 삼성각 소원큰등(50만원) 일년봉축등:극락전(가족등 20만원, 영가등 20만원) 삼성각(가족등10만원) 천불전(가족등10만원) 일일봉축등, 일일영가등(1인2만원) 봉축등 접수-종무소(현재 접수중)

봉축 일주일기도 입재:불기 2560년 5월 7일(음력 4월 초하루)오전10시 회향:불기 2560년 5월 14일(음력 4월 초파일)오전10시

접수 및 문의 관음사 종무소 : 043)256-6254, 257-0565

대한불교 조계종

관음사

회주 이두 두손 모음 주지 현우


www.gwanumsa.org

2

관음설법 부처님 오신날 - 월암 이두 큰 스님

5 법향 따라 이익 없는

13 瓦글와글 설산동자, 법을 구하다 행운 스님 16 길 위에 서다 네 종류의 친구 - 이암 전철호 18 바람소리 물소리 쌍둥이 손주들 - 윤 대도행 20 청주불교역사를 찾아서 청주순 치명석불입상 - 이성수 22 기쁜인연 갤러리 인생 - 一休 김양수 24 엄 마가 읽어주는 동화나라 달아난 하인 - 신현득 26 니르바나 피안으로 가는 길 - 정덕스님 옮김 28 참좋은 인연 광명천지, 오색의 깃발 - 김바라 밀30 신행단체 소개 31 정기법회 안내 32 기도 안내 말은 하지 말라 - 현우 스님

2016년 4월 1일 발행 / 발행인•현우 / 발행처•대한불교 조계종 관음사•충북 청주시 청원구 우암산로 158, 전화 (043)256-6254, 257-0565 / 편집 디자인•초롱 (02)738-5791


관음설법

부처님 오신 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로 알고 깨침의 길로 나아가자는 염원을 담은 계향실 큰스님의 맑은 미소와 친절한 가르침을 싣기로 했습니다. 많은 청법聽法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편집실>

부처님 오신날이 다가왔습니다. 해마다 만나는 부처님 오신날이지 만 금년은 유달리 우리들이 가다 듬어야 하는 명제가 있는 듯 뜻깊 게 맞이 해야겠다는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불교가 어떠한 성질의 종교이며 그 교리와 사상이 어떠한 것인가 를 알기에 앞서서 먼저 풀어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생 그 자체인 것입니

월암 이두 큰 스님 조계종 원로의원, 관음사 회주

다. 왜냐하면 인생 문제를 근본적으 로 풀어낸 것이 바로 불교의 교리 사상 전부이기 때문입니다.‘우리 는 무엇을 알 것이며 무엇을 바랄 것이며 무엇을 할 것이냐’ 란 말은

2


인생은, 그 삶의 뜻을 캐어내려 하고, 그 사람의 값을 찾으며, 온갖 모순 고통 속박에서 벗어나서 영원히 생명을 얻으려는 것, 이 세가지 조건을 캐어가면서 그 삶을 누리려는 특수성을 지닌 것입니다.

칸트의 인생학서설人生學序說에도

삶의 값을 찾기 위하여 도덕 예술

내세운 과제이지만 보다‘인생 그

문화 등의 가치세계를 끊임없이

자체가 무엇이며 무엇을 위하여

창조해 나가고 있으며 모순과 속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이며 어디로

박이 없는 영원한 행복과 안락을

돌아갈 것인가?’ 하는 것이 인생의

얻으려는 욕구에서 문화종교文化宗

근본문제가 되는 것이며 이러한

敎가

문제를 남김없이 풀어낸 것이 곧

아닌 것입니다. 인생이란 정녕 이

불교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러한 조건부의 삶을 누려야 할 숙

이미 주어진 그‘삶’ 에 그‘뜻’ 과

명을 지니고 태어난 신비로운 생

‘값’ 을 묻지 않고 맹목적으로 살다

전개되었다고 보아도 무리가

명체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가 죽는 것이 모든 생물의 삶이지

그 삶의 참된 뜻을 남김없이 깨

만 인생은 그와 달리하여 인생은,

달아 얻는 것이 곧 불교에서 말하

그 삶의 뜻을 캐어내려 하고, 그 사

는 보디(Bodhi, 보리라고도 함)이고 그

람의 값을 찾으며, 온갖 모순 고통

참된 값을 구현하는 것이 곧 니르

속박에서 벗어나서 영원히 생명을

바나(Nirvana, 열반이라고도 함)이며

얻으려는 것, 이 세가지 조건을 캐

그리하여 생명의 영원한 자유를

어가면서 그 삶을 누리려는 특수

성취한 것이 불교의 해탈解脫인 것

성을 지닌 것입니다.

입니다. 그러므로 불교는 인생 문

다시 말하면 사람이란 자기의 존

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재를 의심하고 우주 만류의 존재

종교로서 다른 종교보다 철저하다

한 뜻을 캐내려 하기 때문에 인생

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관 우주관을 비롯한 철학 과학 등

부처님은 우리와 같은 인격의

의 이론과 지식을 전개하게 되며

본바탕이지만 무상정각無上正覺을

3


깨치고 우리들을 각覺의 원리에 의

식을 먼저 하고, 그 다음은 자체의

하여 지도하셨기 때문에 우리와는

근본본질을 깨치는 정신입니다.

인격을 달리한 대인격大人格의 완 성자이십니다.

생불멸不生不滅 전지전능全知全能의

그러므로 불교는 각覺의 종교입

불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근본

니다. 본래의 각覺자리인 불성佛性

불根本佛임을 인식하고 깨치는 것

은 일체중생이 누구에게나 다함께

입니다.

있으므로 이 자리를 깨치면 성불成 佛하는

4

누구에게나 부처님과 똑같은 불

것입니다. 불교는 자체 인

이것은 여러 종교들이 신神만이 절대자다, 인간은 피조물로 신만을


따라야 한다, 신만이 광명이요 길

흑백관념黑白觀念시대에는 형이상

이요 생명이다, 신에게 미움을 받

학形而上學 형이하학形而下學을 함께

으면 멸망한다든지 이런 말을 하

초월한 위대한 종교가 아니면 앞

는 교리와는 성질이 다릅니다. 인

날을 구제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생 자체로 시작하여 인생의 본질

이 종교는 바로 부처님 법입니

을 깨침으로 결과를 얻는 종교는

다. 부처님이 오시지 않았더라면

불교뿐인 것입니다. 우리는 보리菩

인생의 자체문제를 물질에 맡기거

提를

나 신에게 맡기는 길밖에 없었을

깨침으로 수많은 미망으로부

터 해탈하고 열반을 체득함으로

것입니다.

지금은 보이지 않은 허상에 인생을 맡기고 공포에 떠는 사람과 정신세계를 망각하고 물질에 염착된 사람들로 꽉 차있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흑백관념 시대에는 형이상학 형이하학을 함께 초월한 위대한 종교가 아니면 앞날을 구제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부처님이 오시지 않았더라면 인생의 자체문제를 물질에 맡기거나 신에게 맡기는 길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불생불멸의 자아自我를 찾아야 하 겠습니다.

인생 자체자각自體自覺이라는 근 본문제는 해결도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물질문명의 현실에

그러므로 이 누리에 부처님 출현

묻혀 진실한 인생자체의 가치관이

은 거룩하고 위대한 탄생인 것입

상실되었고 미망에 가득한 종교

니다. 금년은 어느 때보다 세계사

교리들이 확산되어 광신자狂信者가

의 가름을 정하는 중요한 시기라

속출하는 현실입니다.

고 봅니다. 국가 역시 통일과 경제

지금은 보이지 않은 허상虛像에

를 위한 어렵고 중요한 시기입니

인생을 맡기고 공포에 떠는 사람

다. 부처님의 가호로 인류의 새로

과 정신세계를 망각하고 물질에

운 영광이 있기를 빌어야 하겠습

염착된 사람들로 꽉 차있는 시대

니다.

입니다. 이러한 상용常容이 어려운

5


법향 따라

이익 없는 말은 하지 말라 눈은 보이는 것을 가려서 바르게 보고,

현우 스님 / 관음사 주지

귀는 들려오는 소리를 바르게 듣고, 입은 모든 재앙의 문이니 말하기를 삼가고 조심하라

병신년 원숭이의 해가 밝아온지 벌써 보름달이 여러번 지나 이산 저 산 온갖 꽃들이 피는 계절이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원숭이에 관한 이야 기를 해야겠다. 사찰마다 원숭이 석상이나 조각 상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사찰에 원숭이 상들이 있는지 아 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우리 절에도 대웅전 올라가기 전 계단 초입에 원숭이 석상이 밖으로 모든 재앙을 막아주고 안으로는 참 배객을 환영하듯이 양쪽에 앉아 있 다.

6


1월1일 새벽에 어느 신사분이 그 석상 사진을 찍고 있기에 물었더니 원숭이의 해가 시작되어서 기념으로 간직하려고 찍고 있다고 했다. 이 른 아침이라 설명해 줄 시간을 잡지 못하고 그냥 보낸 것이 두고두고 아 쉬움으로 남아 있다. 사찰에 원숭이 석상들이 있는 이유는 불경 속에 부처님 전생에 관하 여 이야기 해놓은 본생담이나 자타카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그것 은 부처님은 전생에 왕이나 왕자, 수행자, 상인 등 인간만이 아니라 원 숭이, 앵무새, 비둘기, 코끼리 등 동물로까지 바꿔 태어나면서 온갖 선 행의 복덕을 쌓아서 금생에 깨달음을 얻어 부처님이 되었다는 교훈적 이야기로 되어 있다. 나도 옛날 만행할 때 어느 절 담장에 원숭이 세 마리가 눈을 가리고, 입을 가리고, 귀를 막고 있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다. 세 마리 원숭이 석상 모습을 해석하자면 이렇다. 부처님 법을 배우는 사람은 "눈은 보이는 것을 가려서 바르게 보고, 귀는 들려오는 소리를 바르게 듣고, 입은 모든 재앙의 문이니 말하기를 삼가고 조심하라"는 크나큰 가르침인 것이다. 또한 일본 사찰에서도 똑같은 원숭이 모습을 하고 있는데.“어린아이 에게는 나쁜 것을 보게 해서는 안되고, 듣게 해서도 안되고, 말하게 해 서도 안된다” 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는 아이들은 순수하기 때문에 세상사에 때가 묻지 않기를 바라는 뜻에서 표현해 놓은 것이다. 반야심경을 보면, 모든 번뇌는 육근(안•이•비•설•신•의)을 통해 들 어오기 때문에 마치 장님처럼, 귀머거리처럼, 벙어리처럼, 외부와 차단 하였을 때 번뇌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가르침을 하고 있다. 더불어 아이들과 같은 순수함을 유지하기 위하여 원숭이로 대신하여 우리에게 가르침을 전해주고 있다. 새삼 느끼는 일이지만 입은 모든 재앙의 문이고 말은 자신을 초라하 게 만들고 자기 자신의 인생을 깊은 수렁으로 빠뜨리는 경우가 많다. 또

7


한 그것으로 인하여 친한 친구를 잃고 가까운 이웃을 멀어지게 한다. 부 처님의 제자라면 말을 할 때 나와 듣고 있는 상대방에게 이익이 되는 말 인지를 먼저 심사숙고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말은 소통과 교류의 매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인 간의 모든 사회적 관계는 이 말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지속되고, 유지 된다고 볼 수 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나뭇잎을 한 웅큼 쥐고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비구들아, 내가 이 손에 들고 있는 나뭇잎과 저 산에 있는 나뭇잎들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많다고 생각되느냐?” 그러자 제자들은 대답했다. “그거야 당연히 저 산에 있는 나뭇잎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렇다 내 손에 있는 것보다 저 산에 있는 나뭇잎이 더 많다. 나의 말

8


도 그와 같다. 내가 알고 있지만 하지 않은 말이 훨씬 더 많다. 내가 너 희들에게 하는 말은 얼마 되지 않는다. 왜 알고 있으면서도 말을 하지 않겠느냐. 그것은 그 말은 너희들에게 아무런 이익이 없기 때문이다. 수 행하는데 마음을 평안하게 하거나, 고통을 소멸하여 깨달음을 얻거나 이런 것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내가 너희들에게 한 말들은 유익함이 있는 것들이다.‛이것은 고통이다. 고 통의 원인이다. 고통을 소멸하는 길에 이르는 것이다’ 등 바로 이런 것 을 의미하는 말들이다. 이러한 말은 너희 수행의 목적에도 부합하고 얻 고자 하는 것을 성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까닭에 말을 하는 것이 다.” 부처님께서도 깨달음을 통해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고 해서 모든 것 을 다 말씀하신 것은 아니다. 사람들에게 유용하고 이익이 된다고 여겨 지는 것들만 선별해서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 제자라면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될 말을 분명하게 선별해서 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알고 있더라도 이익 없는 말이라면 하 지 말아야 한다. 다시‛절에 원숭이 석상들이 왜 있는가’하는 이야기로 돌아오면. 원 숭이는 부처님의 전생의 모습으로 선행을 닦고 복과 덕을 쌓아가는 수 행자의 실천 덕목을 표현한 것이다. 축생인 원숭이도 선행을 닦는데 인 간으로 태어나 선행을 닦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가르침을 원숭이로 강조해 귀감으로 삼으란 것이다. 그러면 끝으로 부처님께서 전생에 원숭이로 태어나 선행복덕을 닦는 자타카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원숭 이로 5백 마리 부하를 데리고 왕궁의 뜰에 살고 있었다. 제바달다도 또 원숭이로 5백 부하를 데리고 거기 살고 있었다.

9


어느 날 사제관이 그 뜰에 와서 목욕하고 몸차림한 뒤에 거기서 떠나 려 할 때, 어떤 장난꾸러기 원숭이 한 마리가 먼저 와서 그 뜰 어귀에 있 는 아치형으로 된 문 위에 앉아 그 사제관의 머리에 대변을 떨어뜨리고, 그가 위를 쳐다볼 때도 그 입에 떨어뜨렸다. 그는 돌아가면서,“어디 두고 보자. 너희들을 다 처지해 버리리라.”하 고 원숭이를 위협하고는 다시 목욕하고 거기서 떠났다. 그가 위협하는 말을 들은 원숭이는 그 사실을 보살에게 말하였다. 보살은“원한을 품은 자와 함께 사는 것은 좋지 못하다. 모든 원숭이 들은 다 여기서 떠나야 한다.” 하고 천 마리 원숭이들에게 선언하였다. 그러나 순종하지 않는 원숭이는 제 부하들을 데리고 '무슨 일이 있겠 느냐' 하면서 거기서 떠나지 않았다. 보살은 그 부하를 데리고 거기서 떠났다. 어느 날 계집종이 쌀을 찧어 볕에 말리려고 넣어둔 것을 산양이 와서 먹었다. 계집종이 횃불을 던져 그 몸에 불이 붙었다. 산양은 달아나 코끼리 집 가까이 있는 어떤 초막벽에 몸을 문질렀다. 불은 초막에 붙어 코끼리 집으로 옮아갔다. 코끼리 집에 있던 코끼리 등에 불이 붙어 코끼리는 불에 데었다. 그리하여 코끼리 의사는 그 상처를 고치려 했다. 사제는 원숭이들을 잡을 방법을 생각하면서 돌아다녔다. 그가 왕에게 문안 가서 자리에 앉자 왕은 그에게 말했다. “스승이여, 우리 코끼리들이 불에 많이 데었는데 의사는 그것을 치료 하지 못한다. 그대는 무슨 법을 아는가.” “어쩌면 좋은가.” “대왕님, 원숭이 기름이 좋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구하겠는가.” “저 뜰에 원숭이가 많이 있지 않습니까.”

10


11


왕은 시신에게 명령하여 원숭이를 잡아 그 기름을 가져오라 하였다. 활군이 와서 5백 마리 원숭이를 모두 쏘아 죽였다. 원숭이 괴수는 화살에 맞고 달아나다가 보살이 있는 곳에 와서 쓰러졌 다. 원숭이들은 그 사실을 보살에게 알렸다. 보살은 와서 그들 복판에 앉아,“현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원한을 품 은 자와 같이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하는 것이다.” 하고 다음 게송으로 그들 을 훈계하였다. 거기에 현자는 살지 않는다 원한을 품은 자와 하루 이틀 밤이나마 함께 사는 자는 불행하게 되나니 경박한 자는 이 말을 믿는 자의 적이 되나니 그러므로 한 마리 원숭이 때문에 그들 전체에 불행이 생겼다

이렇게 보살은 원숭이의 왕이 되어서도 계율을 지켜야 할 의무를 말하 였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그때의 그 나쁜 원숭이는 지금의 저 제 바달다요, 그 무리는 저 제바달다의 무리요, 그 현명한 원숭이의 왕은 바 로 나였다.” 고 말씀하셨다.

12


瓦글와글

설산동자, 법을 구하다 행운 스님 / 제주 남선사 주지 瓦글와글은 백년된 기와에 붓다의 과거생 이야기와 45년간 교화한 이야기를 새기고 각각의 그 림마다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우리는 부처님의 인간적인 면을 만나게 될 것이다. <편집실>

13


설산동자雪山童子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전생에 수행하시던 시절의 이름이다. 설산동자가 청정한 설산에서 오로지 해탈의 도를 얻기 위해 가족도 부귀영화도 버리고 수행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제석천이 설산동자를 시험하기 위해 무시무시한 나찰로 변하여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제행무상 시생멸법 諸行無常 是生滅法” 형성된 모든 것은 항상 변하여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현상에 불과하다. 설산동자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이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였다.‘확실히 이 세 상 만물은 무상하며, 생하여 멸하지 않는 것이 없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구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것은 틀림없는 하늘의 소리다.’ 라고 생각한 동자는 급히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 보며 소리쳤다. “제 주위에 누가 계신지요?” 그러나 주변에는 흉측하고 무시무시한 나찰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이 게송은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한결같이 가르치는 바른 길입니다. 이 게송을 읊 은 것이 당신입니까?” 그러자 나찰이 심드렁하게 말했다. “내가 배가 고파서 헛소리를 했나보네.” “나찰이여, 당신은 어디서 이처럼 거룩한 게송을 들었습니까?” 설산동자가 나찰에게 물었다. “나는 그런 것에 전혀 관심이 없다. 며칠 동안 먹지를 못해 배가 고플 뿐이다. 이 게송 은 허기와 갈증에 지쳐 그저 헛소리를 해본 것에 불과하다. 그러니 내게 먹을 것을 달라.” 나찰이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해탈의 도에 목마른 동자는 나찰과 대화를 이어갔 다. “나찰이여, 만약 그 게송의 전부를 알려 준다면 당신의 제자가 되겠습니다.” “나머지 게송을 읊을 기력마저 없으니 더 이상 말 시키지 마라.” “제가 어떻게 하면 나머지 게송을 들려주시겠습니까?”

14


“나는 산 사람의 살과 피를 원한다.” “알겠습니다. 제게 나머지 게송을 마저 들려주신다면 기꺼이 이 몸을 바치겠습니다.” “아니, 그대는 오직 여덟 글자 때문에 자신의 몸을 바치겠단 말인가?” “흙으로 만든 그릇 대신에 칠보를 얻을 수 있다면 기꺼이 그릇을 버릴 수 있듯이 나는 이 육신을 버려 부처님의 도를 얻고자 합니다. 당신은 왜 나를 믿으려 하지 않습니까? 모 든 부처님께서 이를 증명해 주실 것입니다.” “정녕 그렇다면 게송을 마저 들려주지.” 나찰은 드디어 엄숙한 표정이 되어 나머지 게송을 읊었다.

“생멸멸이 적멸위락 生滅滅已 寂滅爲樂 ”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이 없는 고요한 그 자체(열반;寂滅)가 최고의 즐거움이라. 게송을 다 읊은 후 나찰이 말했다. “자, 그대의 원을 들어주었으니 이젠 너의 육신을 내게 바쳐라.” 게송의 나머지 반을 듣고 난 설산동자는 한없이 기뻐하며 이 시를 세상 사람들에게 전 하기 위해 바위나 돌, 나무, 땅 위에 새겨두었다.

아닛짜 와따 상카라

제행무상 諸行無常

웁빳다와야 담미노

시생멸법 是生滅法

우빠찌뜨와 니루잔띠

생멸멸이 生滅滅已

때상 웁빠사모수카

적멸위락 寂滅爲樂

그리고는 나찰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무 꼭대기로 올라가 나찰을 향해 그대로 몸 을 던졌다. 그러자 그의 몸이 채 땅에 닿기 전에 누군가가 그의 몸을 받쳐주었다. 허공에 서는 온갖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울려 퍼졌다. 동자가 놀라서 쳐다보니 나찰로 변신했던 제석천이 빙그레 웃고 있었다. 제석천은 설산동자의 몸을 안아 사뿐히 땅에 내려놓은 뒤 천신들과 함께 수행자의 발아래 엎드려 공손히 예배하였다.

15


길 위에 서다

네 종류의 친구 이암 전철호 / 관음사불교대학 교무처장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과연 나에게는 그런 친구가 있는 것인가, 나는 그런 친구가 되어 줄 수는 있는 것인가

선거철이 다가온다. 이번에는 누 가 누군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진 찍히기를 좋아하고 사람들 만 남이 많아지는 시기이다.

투표를 해야 할 듯하다. 잘 보이는

세상을 살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건물에는 출마를 꿈꾸는 사람들의

만나고 그들과 인연을 맺고, 또 헤

대형 얼굴이 내걸리고, 행사장 입

어지기도 하면서 살아간다. 최근에

구에는 명함을 돌리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NQ지수는 사람과 사람

줄을 서 있고, 허리를 굽히는 각도

과의 관계 즉 네트워크 지수로 인

가 깊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간관계의 능력을 평가하기도 한다.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계

혹자는 휴대폰에 전화번호가 5백

절이 온 것이다. 평상시에는 얼굴

개 이상 입력되어 있는 사람은 무

보기도 힘들었던 친구가 다정한

슨 일을 하든지 실패하지 않고, 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오기도 하고,

개 정도 입력되면 어떤 일을 하던

뜻하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안부전

지 성공한다고 한다.

화를 받기도 할 것이다. 각종 언론에 얼굴을 내밀면서 사

16

인간관계 중에서도 중요한 관계


가 친구이다. 전에 함석헌 선생의 "

란 온갖 새와 짐승의 안식처이며

그대 그런 친구를 가졌는가?"라는

멀리 보거나 가까이 가거나 늘 그

시구를 읽으면서 전율을 느낀 적

자리에서 반겨 주는 것처럼 생각

이 있다.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만 해도 편안하고 마음 든든한 친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구가 바로 산과 같은 친구다.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넷째로 땅과 같은 친구다. 많은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뭇 생명의 싹을 틔워주고 곡식을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

길러내며 누구에게도 조건 없이

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기쁜 마음으로 은혜를 베풀어 주

그대는 가졌는가? 과연 나에게는

듯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지해

그런 친구가 있는 것인가, 나는 그

주는 친구가 바로 땅과 같은 친구

런 친구가 되어 줄 수는 있는 것인

로 분류를 하였다.

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내 주변에도 친구들은 많다. 잘 불가에서는 친구의 종류를 네 가 지로 구분한다.

나갈 때는 항상 옆에서 맴돌다가 상황이 변하니까 소식조차 끊은

첫째는 꽃과 같은 친구다. 꽃이

친구도 있고, 곁에 있어봐야 손해

피어서 예쁠 때는 그 아름다움에

라는 생각으로 등을 돌린 친구도

찬사를 아끼지 않다가 꽃이 지면

있다. 상황이 어려워졌을 때 안부

돌아보는 이 하나 없듯 자기 좋을

전화를 자주해주고 격려해주면서

때만 찾아오는 바로 꽃과 같은 친

버팀목이 되어주는 친구도 있고,

구를 말한다.

변치 않는 우정으로 찾아주면서

둘째는 저울과 같은 친구다. 저

늘 마음 같이 해주는 친구도 있다.

울은 무게에 따라 이쪽으로 기울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누가 진

기도 하고 저쪽으로 기울기도 하

정한 친구인지 알 수 있다. 진정한

는 것처럼 자신에게 이익이 있는

우정은 어렵고 힘들 때 오히려 빛

지 없는지를 따져 이익이 큰 쪽으

나는 법이라 산처럼 땅처럼 지켜

로만 움직이는 친구가 바로 저울

주는 친구들에게 늘 고맙고 나도

과 같은 친구이다.

그들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주고

셋째는 산과 같은 친구다. 산이

싶다.

17


바람소리 물소리

쌍둥이 손주들 윤 대도행 / 지장회

관음사를 다닌 지 강산이 세 번

중 며느리는 임신소식을 알려왔다.

바뀌고도 네 번째로 들어선다. 아

이보다 좋은 소식이 어디 있으랴.

들이 대학을 갈 때나 박사가 될 때

그러나 아이가 인연이 없었던지

나는 관음사에서 정말로 열심히

잘못되어 충격이 컸지만 다행히

기도를 했다. 더구나 전자공학 박

몇 달 후 다시 임신을 하였는데 이

사는 논문을 미국으로 보내 미국

번엔 쌍둥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

교수들이 먼저 심사를 하여 통과

다. 그래 쌍둥이면 더 좋지, 한 번

시켜 줘야 카이스트 교수들이 심

에 둘을 ….

사를 하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도 밖에 없었다.

18

아이는 출산예정일을 한참 앞두 고 나오려 해서 병원에 입원을 해

이 모든 과정이 지나고 아들은

가며 하루하루를 더 버티려고 애

늦게 결혼을 했는데 일년이 지나

를 썼지만 손자는 1.9kg 손녀는

도 아이소식이 없어 애가 탔다. 내

1.8kg으로 태어나 소아중환자실에

나이 칠순을 바라보니 그럴 수 밖

일주일 정도 있다가 인큐베이터에

에 …. 그러던 중 보살님들이 '산신

들어갔다. 꼭 한달만에 손자가 먼

기도를 하여 아이를 낳은 사람이

저 퇴원을 한다고 하여 병원에 가

많다'고 하셔서 산신기도를 하던

서 아이를 처음으로 안아보는데


하도 작아서 안타까워 볼 수가 없

것을 주니 몸무게도 더 나가고 살

었다.

도 보기 좋게 쪄 몽실몽실 참 예쁘

외갓집으로 퇴원을 했고 손녀는

다. 쳐다보는 눈빛도 뚫어져라 쳐

이틀 뒤에 심장에 이상이 있어 다

다봐 날카로워 보이는가 하면 눈

시 입원을 했으니 그 작은 어린 것

치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지금 생

이 혼자 있으니 얼마나 무서울까

각하면 병원에서 외롭게 혼자 있

싶어 애간장이 다 녹을 지경이다.

어 성질이 그런가 보다.

간호사가 아기가 착해서 잘 울지

이렇게 외가댁에서 키워주시니

도 않는다고 하니 더욱 가슴이 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더구나

리다. 집에 오면 위험하니 완전히

대전에서 서울로 주말마다 오가던

낫거든 퇴원하자고 했더니 가족들

아들도 서울 본사로 발령을 받아

이 사랑을 주어야 뇌발달과 모든

올라가게 되니 장모님 고생이 더

기능이 정상적으로 된다고 한다.

커지셨다. 염치없이 여름과 가을을

그래서 몸에다 숨을 한참동안 안

처갓집에서 보내고 이사를 하게

쉬면 소리를 내어 아이를 만져주

되었다. 이제는 내가 자주 가서 봐

고 보듬어주어 정상으로 돌아오게

줘야 하는데 그것도 마음대로 되

하는 기계를 달고 열흘만에 퇴원

지 않는다. 절에 가는 날, 복지관

을 했다. 천만 다행인 것은 우리 손

가는 날, 아예 동사무소 가는 날은

녀가 퇴원을 하고 일주일 후에 이

빼놓아도 날짜 맞추기가 어렵다.

병원에서 메르스사태가 벌어졌다.

며칠 전 손자를 보러갔더니 따로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끔찍하다.

섰다. 이제는 아이들이 아프지말고

큰애는 순한 편이라 잘 자고 놀

건강하고 밝게 자라기만을 매일매

지만 우유만 먹고 자라서 그런지

일 기도한다. 이 모두가 부처님의

몸이 살집이 없는데, 작은 애는 잘

가피로 아무일 없이 잘 넘어간 시

울고 강짜가 심해 엄마를 떨어지

간들에 또 감사기도를 올린다.

려 하지 않아서 보챌 때마다 먹을

19


청주불교역사를 찾아서

청주순치명석불입상 이성수 / 불교신문 기자

사진출처/문화재청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에는 돌로 조성한 부처님이 한 분 계십니다.

9년 11월 16일 입’ 입니다. 입은

선돌골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석

세웠다는 의미입니다.‘순치라는

불石佛로 어떤 이유로 그 자리에 있

글자가 새겨진(명,銘) 돌로 만든 서

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있는 불상’ 이란 의미에서 순치명

불상 아래에 한문으로 적혀 있는

석불입상이란 명호를 갖게 되었습

‘順治九年十一月十六日入’이란 글귀를 통해 짐작할 뿐입니다. 이

20

글을 요즘 표현으로 옮기면‘순치

니다. 순치順治는 중국 청나라 제3대


황제인 세조世祖때 사용하던 연호

조각되지 않았고 목은 짧으며 삼

입니다. 청나라 세조는 불과 다섯

도三道가 없다.

살이던 1643년에 즉위해 1661년

얼굴에 잇달아 두 팔을 수평이

까지 황위에 있었습니다. 순치 구

되게 나타내었는데 두 손을 모아

년은 서기 1652년에 해당합니다.

턱밑에 괴고 있어 마치 무덤 앞에

당시 조선의 임금은 효종이었고,

세우는 문관석이 홀을 들고 있는

재위 3년째를 맞이하는 해였습니

모습처럼 보인다. 어깨 이하의 법

다.

의와 수인은 모두 생략되고 복부

세워진 날짜가 11월16일으로

에서 하단에 이르기까지 세로로

음력입니다. 지금으로 치면 겨울철

쓴 음기陰記가 각자되어 있다. 음기

에 해당이 됩니다. 아마 농번기가

에는 건립 연월일과 함께 시주자

끝난 후에 당시 민초들의 마음이

와 화주의 명단이 새겨져 있다.…”

모여져 조성한 불상이 아닐까 싶

전문가들은 이 불상이 당시 마을

습니다.

주민들의 토속신앙과 결합된 미륵

이 불상의 모습을 살펴본 전문가

불로 보고 있습니다. 즉 전통적으

들의 견해가 있기에 옮깁니다. <청

로 동네의 평안을 기원하는 수호

주디지털문화대전>에 실린 글의

신의 역할을 담당한 장승의 하나

일부입니다.“… 방형석주와 같은

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즉 마을

화강암의 상단부에 두상을 조각하

지명이‘선돌골’ 이라 하는 점과,

였는데 거의 선각에 가깝다. 머리

인근 동네에‘장승배기’ 라 있는 것

는 소발素髮이며 앞부분에 선각으

을 종합하여 이같은 견해를 나타

로 육계肉 형태를 나타내었다. 이

내고 있습니다. 토속신앙과 불교가

마에는 커다란 백호白毫가 도드라

결합한 형태의 하나로 추정하는

지게 새겼고, 눈썹은 길고 큼직하

것입니다.

게 표현하였으며, 눈은 내려 뜬 모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양으로 눈두덩이 도드라져 마치

1985년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

장승과 같은 모습이다. 코는 작고

150호로 지정되었으며 지금은 청

짤막하며, 입은 반달모양으로 새겨

주시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눈과 함께 전체적으로 해맑게 웃 는 모습을 하고 있다. 양쪽의 귀는

21


기쁜 인연 갤러리

인생

걱정하지 마세요. 바람에 몸 맡겨보세요. 민들레 홀씨 바람에 몸 맏기듯

22


一休 김양수 / 화가

23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나라

달아난 하인 신현득 / 동화작가

다섯 사람이 하인 한 사람을 품삯으로 사서 일을 시켰습니다. “내 옷을 빨아라.” “내 옷도 빨아라.” “내 옷도 빨아라.” “내 옷도 빨아야 한다.” “내 옷도 빨아!” 다섯 사람이 모두 빨래거리는 내놓았습니다.

24


“주인님들 제발 이러지 마세요. 한꺼번에 많은 일을 할 수 없어 요.”하고 하인이 말했습니다. “내 방아를 찧어라. 이건 보리다.” “내 방아도 찧어라. 이건 조다.” “내 방아도 찧어다오. 이건 기장이다.” “내 방아도 찧어다오. 이건 피다.” “내 방아도 찧어야 한다. 이건 벼다!” 다섯 사람이 모두 방아 찧을 곡식을 한 말씩 내놓았습니다. “주인님들 제발 이러지 마세요. 한꺼번에 이 많은 방아질을 할 수 는 없어요.” 하인이 빌었습니다. “나는 똑같이 품삯을 내었는데 내 일을 안하다니? 일을 안하면 때리겠다.” “나도 때리겠다.” “나도 때리겠다.” “나도 한 차례 때리겠다.” “나도 한 차례!” 다섯 사람이 돌아가면서 하인을 때렸습니다. 견디다 못한 하인이 몰래 달아나고 말았습니다. “어? 하인이 달아났다. 품삯만 떼었어!” “나도 떼었어.” “나도.” “나도.” “나도 떼었네.” 다섯 사람은 크게 뉘우쳤습니다.

일하는 사람의 힘에 알맞게 일을 시켜야 해요. 용기를 주고, 칭찬을 하 면 더욱 좋지요. 윗사람이 명령만 한다해서 일이 되는 건 아니예요.

25


번역

26

정 덕 스님


27


참 좋은 인연

광명천지, 오색의 꽃밭 김 바라밀 / 관음사 신도

석가 탄신일이다. 부러운 것 없 이 다 갖추고 태어난 고다마 싯달

꽃바람이 불며 등들이 살며시 춤

다 태자는 중생구제를 위해서 모

을 춘다. 하얀 꼬리표를 달은 인연

든 것을 다 버린 성자다. 이분이 세

의 등, 축복의 등, 사랑의 등, 감사

상에 오신 날만이라도 그 뜻을 생

의 등, 희망의 등 , 취업의 등이 비

각해 본다. 우암산 중턱에 있는 사

원을 속삭이며 염원을 하고 있다.

찰에는 많은 이들의 염원을 담고

등 아래서 기도 하는 신도 들이 한

수많은 등들이 달려 있다.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

나는 항상 마음이 답답하고 탐심

나는 찬불가 합창 지도를 하면서

이 생기려고 할 때면 관음사를 찾

여러 신도들로 부터 과분한 대우

는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이어서

를 받았다. 항상 감사하고 불편한

하늘 높이 괘불도 펼쳐 있다. 괘불

마음이었다. 오늘은 공양간에서 부

석가모니 부처님 전에는 많은 신

족한 일손을 도우리라 생각하고

도들로 야단법석이다. 자비광명慈

앞치마를 둘렀다. 서투른 솜씨로

불은佛恩을 염원하며 절 공

설거지를 하고 공양시간에는 배식

양을 하고 있다. 절 마당에 달려 있

도 했다. 보현보살님처럼 행行을

는 오색의 등을 보며 생각해 본다.

실천하는 것 같아 마음이 흐뭇했

悲光明

28

게 나는 살고 있나 되돌아본다.

나의 색깔은 어떤 색일까? 늘 허

다.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 극락전

한 구석을 채우기 위해 강한 척 잘

의 아미타 부처님, 지장보살님, 관

난 척 설친 날들이 부끄럽다. 세월

세음보살님께 삼배의 예를 올렸다.

이 갈수록 잘 익어가는 삶과 볼 품

천불전, 삼성각에서도 삼배를 올리

없이 시들어 가는 삶이 있다. 어떻

며 스님께서 말씀하신 법문을 생


각해 본다. ‘마음자리 검은 자가 절을 한들 무엇 할 것이냐. 마음자리 올바른 자 깨끗한 마음 잘 쓰면 그만이지, 무릎 아프고 다리 아프게 절을 하 면 무슨 소용이더냐’ 고 하신 말씀 이 잊혀지지 않는다. 마음을 비우고 차분한 마음으로 괘불대의 석가모니 부처님께 정성 껏 절 공양을 했다. 절 마당에 매달 려 있는 오색찬란한 등들도 내 마

불의 주인을 찾으니 남의 집 종살

음과 같이 했다.

이를 하는 가난한 노파였다’그 노

언젠가 부처님 오신날 스님께서 들려주신 법문도 생각난다.‘어느

파의 진심眞心이 불은佛恩을 입게 된 것이다.

날 부처님께서는 이곳저곳 설법을

그 이후 부처님의 가피를 입으려

다니시다가 저녁에 한 마을을 지

는 염원을 담아 사월 초파일마다

나시게 되었다. 그러자 그 마을 사

등을 밝히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

람들은 저마다 등을 달아 불을 밝

도 석가 탄신일에는 많은 사람들

혔다. 그 소식을 들은 이웃 마을의

이 밤까지 등불을 밝히고 발원을

가난한 노파가 부처님에게 등 공

하고 있다.

양을 올리고 싶은 마음에 자기 머

저녁이 되자 절 마당은 물론 나

리카락을 잘라 기름 한 병을 사서

무 꼭대기까지 주렁주렁 오색등이

등불을 켰다. 캄캄한 밤을 많은 이

환하게 열렸다. 높은 하늘에는 등

들과 함께 부처님께서 가시는 길

불 빛이 퍼져 오른다. 절 전체가 완

목을 밝혔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

전히 광명천지 꽃밭이다. 이 순간

기 광풍이 불어 수많은 사람들의

욕심 없이 바라보는 이 세상, 등불

등불이 일시에 모두 꺼져버렸는데

처럼 아름다움으로 가득 찼다. 절

단 한 개의 등불만이 꺼지지 않았

안에 환하게 밝힌 등불을 보고 기

다. 억센 광풍을 이기고 조용히 타

원하며 가난한 노파의 빈자일등貧

고 있었다고 한다. 부처님이 그 등

者一燈을 떠 올려 본다.

29


정기법회 및 기도 안내

소원성취 관음기도 3만번

매월 양력으로 1일 저녁7시부 터 10시까지 관음기도를 봉행합 니다. 많은 분 동참하시어 염불 삼매에 들어 지혜의 마음 열리고 관세음보살님을 친견해 보시기 바랍니다. 합동천도재

2016년부터 매월 지장재일에 봉행하며 4년간 48번 봉행합니 다. 동참금은 입재시 1위패당 만 원, 매월 3만원

매월 음력 8일 약사재일, 약사회 중심으로 기도를 봉행합니다. 몸과 마음이 늘 평안하도록 약 사유리광보살님께 드리는 기도 입니다. 관음재일 법회

매월 음력 24일 관음재일, 관음 회 중심으로 기도를 봉행합니 다. 보현회 법회

매월 첫째주 일요일 보현회 중 심으로 기도를 봉행합니다.

초하루 신중기도

음력 매월 초하루 신중기도가 3 일간 봉행됩니다. 주지스님 법문 있으며, 초삼일 회향제사가 거행 됩니다. 보름 정기법회

음력 매월 보름에 정기법회가 있으며, 인등 올리신 분 축원합 니다. 지장재일 법회

매월 음력 18일에 태아령, 일체 조상영가를 합동으로 천도재를 봉행합니다. 약사재일 법회

30

관음사 계좌번호 신한은행 100-024-098965


깨어있는 삶을 위한 청주불교문화대학 청주불교문화대학은 관음사에서 운영하는 교양대학입니다. 조계 종 포교원 인가 교육기관으로서 교육을 통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이해시키고 올바른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게 하려는 목 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2016년에도 불교대학원생과 불교대학생을 모집합니다. 불교입문, 부처님 생애, 불교개론, 난타, 숲해설, 반야심경 등으로 강의가 진행됩니다.

무디따불교대학원(1년 40만원) 매주 월요일 저녁 7시~9시 강의 : 이미령, 정준영 교수님

난타반(1년 20만원) 매주 금요일 오후 2시~4시 강의 : 김동춘

2560년 부처님 오신날 봉축행사 안내 즐거운 날, 기쁜 날 가족과 함께 동참합시다 * 봉축법요식

5월 14일 오전 10시

* 욕불의식

5월 14일 오전 11시

* 점심공양

5월 14일 정오

* 음성공양

5월 14일 오후 3시

* 저녁예불

5월 14일 오후 7시, 점등식

31


봄철방생 및 성지순례 안내 관음사에서 병신년 봄철 방생 및 성지순례를 갑니다. 팔재계 중 생명을 죽이지 말라는 계가 첫 번째로 나오듯 이 세상 에서 무엇이 가장 귀중한가 생각해 보면 그것은 말할 것 없이 자기 생명입니다. 불교에서는 천지의 근본은 같고 만물의 몸 또한 같은 것이라 하 여 작은 미물일지라도 생명의 존엄함을 말하였으며 진정으로 자기 를 사랑하는 방법을 일러 불살생계를 맨처음 내놓은 것입니다. 생명을 베푸는 방생을 실천하는데 동참하여 무한한 공덕 쌓기를 바랍니다. 장소 : 고창 선운사, 도솔암 날짜 : 2016년 4월10일(양력) 일요일 출발 : 상당예식장 뒤 아침 7시 동참금 : 5만원


삼성각 증축 불사 모연문 삼성각에는 산신님과 칠성님과 독성님이 봉안되어 있는 전각입니다. 작금 에 삼성각이 비좁고 높아서 기도발원 신행하는데 불편함이 많아 더 이상 유지 하기 어려운 지경이므로 해체 후 증축할 예정입니다. 특히 우리 관음사 산신님은 그 영험함이 옛날부터 유명하여 신묘한 영험을 직접 체험한 분들이 대단히 많습니다. 산신님은 부처님의 화엄법회에 동참했던 39위의 화엄신중 가운데 제 33위 에 속하는 화엄신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불교가 전래되기 이전부터 섬겨 온 민속신앙이기도 합니다. 불교에서는 불법을 수호하고 잡신의 재앙을 물리치 며 대중들에게 복을 가져다주는 분이십니다. 산신기도는 다른 기도보다 소원성취 발원에 대한 응답이 빠르므로 사업하는 이는 원활한 입찰과 사업번창, 자녀의 학업성취와 병든 이는 빠른 쾌차, 자손없 는 이의 득남득녀 등 크고 작은 지난 업장을 소멸하고 넓고 수승한 복덕과 지 혜를 구족하게 합니다. 이 모든 이들의 기도처와 의지처가 되어 더많은 신도님들이 편하게 신행활 동을 할 수 있도록 이번 불사에 무루 동참을 발원합니다. 요즘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불사동참을 권하는 것이 쉽지 않으나 부처님께서 이르기를“신심을 다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고 하셨습니다. 수많은 불자들에게 크고 작은 많은 영험을 보이신 산신님의 집을 새로 짓는 불사에 동참하시기를 권선합니다. 이 공덕은 탐•진•치 삼독 번뇌를 여의고 모든 업장을 소멸하여 하시는 일마다, 바라는 일마다 성취하여 무량한 복전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또한 제불보살님과 산왕대신님 칠성님과 독성님께서 늘 가피로 증명하실 겁니다. 대 설 판

1,000만원

가족 - 양가

상 설 판

500만원

가족

중 설 판

200만원

3인

설판제자

100만원

1인

동참제자

30만원

1인

※ 불사 동참한 설판시주자의 이름을 동판에 새겨 역사에 남기고자 합니다.


부처님 오신날

소원성취 등 공양올립니다 *

가족의 화합 등 공양올립니다. 자손번창의 등 공양올립니다. 소원성취 등 공양올립니다. 극락왕생 등 공양올립니다. 시험합격 등 공양올립니다. 업장소멸 등 공양올립니다. 사업번창 등 공양올립니다. 국운번창 등 공양올립니다. 국민태평 등 공양올립니다. 세계평화 등 공양올립니다. 이웃을 용서하는 등 공양올립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등 공양올립니다. 관음사불사 원만성취 등 공양올립니다. 관음사신도 소원성취 등 공양올립니다.

가족과 이웃이 부처님처럼 반가운 날 되소서

기쁜인연2016 04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