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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gwanumsa.org 불기 2557

7.8.9


계사년 칠월 칠석기도 안내 칠월칠석은 칠성님께 제사를 드리고 수명장수와 집안평안을 기원하는 고유의 중요한 여름명절입니다. 이 날은 음기가 천기의 주도권을 잡아 일년 중 음기가 가장 강 한 날이라 우물을 청소하고, 생수로 술을 빚고 차를 달여 칠석제 를 지냈다고 합니다. 불가에서는 칠성기도를 드리는데 북두칠성을 칠원성군이라하 여 일곱 부처님을 가리킨 것입니다. 칠성님은 지혜와 신통이 헤아 릴 수 없으며, 모든 중생들의 마음을 잘 알아서 여러가지방편으로 고통을 없애주고, 수명을 늘려주고 복을 내려주며, 생명을 점지하 여 주는 탄생신으로 여겨왔습니다. 칠석을 맞이하여 수명장수와 가내태평을 축원하고 관재구설과 삼재팔란 일체소멸을 발원하는 칠석 일주일기도를 봉행합니다. 많은 동참바랍니다. 입재 : 불기 2557년 8월 7일(음7월1일) 회향 : 불기 2557년 8월13일(음7월7일) 동참금 : 1가구당 3만원

접수 및 문의 관음사 종무소: 043)256-6254, 257-0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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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향 따라 한 여름 밤의 꿈 - 함현 스님

리다 - 월암 이두 큰 스님

6 금강경 강의 법회가 열

11 맑고 밝은 이야기 법답지 않으면 따르

12 길 위에 서다 모든 것은 변한다 나도 변해야 한다 16 청주불교역사를 찾아서 운천동신라사적비 - 이성수 19

지 말라 이승욱

바람소리대입수능 물소리 수보리의 세가지 부처님의 세가지 대답 2014년 성취질문과 관음백일기도

24 불교문화 신라시대 탑의 장엄 - 박아람 26 영화 이 야기“소통과 그 아름다운 진실”- 마니주 30 신행단체 소개 31 정 관음사에서는 2014년 대입수능생을 위한 100일 학업성취발원기도 - 연관 스님

기법회 안내

를 봉행합니다. 인생의 한 단계 고비인 대학입시를 앞두고 나약함과 초조함을 감추 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때 수험생들이 부처님의 크신 자비와 은혜 속에 서 아무런 갈등과 장애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하여주시기 바라며 수험생 자녀를 둔 신도님들의 많은 동참을 바 랍니다. 입재: 불기 2557년 7월31일(음6월24일) 회향: 불기 2557년 11월7일(음10월5일)

접수 및 문의 관음사 종무소: 043)256-6254, 257-0565 사진•함현스님

2013년 1월 1일 발행 / 발행인•함현 / 발행처•대한불교 조계종이두 관음사•충북 청주시 상당구 회주 두손 모음 대한불교 조계종 우암동 산 14-1, 전화 (043)256-6254, 257-0565 / 편집 디자인•초롱 (02)738-5791

관음사

주지 함현


법향 따라

한 여름 밤의 꿈 다 알고 있듯이『한 여름 밤의 꿈』 은 셰익스피어의 이름난 희극 작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인간, 요 정, 자연이 서로 얽히고 설키면서 몽롱한 사랑의 변주곡을 연출해 내고 있는 이 작품은 같은 시대의 우리 선대들과는 달리 사랑에 대 한 상상력과 행각이 매우 자유로 웠던 유럽사회의 시대기류를 짙

함현 스님 / 관음사 주지

게 느끼게 해 줍니다. 소년시절에 이 작품에 깊은 영감을 받은 멘델 스존은 뒷날 같은 이름의 아름다

운 극음악을 작곡했고 러시아의 이름난 화가 샤갈도 불후의 명작을 남겼지요. 이것을 보면 『한 여름 밤의 꿈』 이 유럽 근 현대 문화예술정신에 끼진 영향이 결코 적지 않았음을 짐작 하게 합니다. 그럼에도 나는 작품의 문학성이나 예술성과는 상관없이 ‘한 여름 밤의 꿈’ 이라는 제목 자체에 묘한 전율과 향수를 느 낄 때가 많습니다. 맑고 음산한 소리를 끝없이 뿜어대는 원초 적인 여름밤의 어둠과, 오장을 썰렁하게 씻어 주는 번갯불 같 이 짧고 강렬한 어느 여름밤의 꿈은 생각만으로도 시름겨운 인간의 넋을 뜨거운 신화의 열기 속에 젖어들게 합니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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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 속에서 우리는 때때로 눈먼 남벌로 황폐해진 우산牛山의 숲을 기억하게 되고 타는 목마름으로 잃어버린 태초의 밤기운(夜氣)을 그 리워하게 되지요. 어떤 사람은‘현대인들은 밤을 잃은 난민’ 이라고 탄식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삶의 등불을 밝힐 밤 자체가 사라졌다는 서글픈 기별처럼 들립니다. “촛불로 밤을 태워 죽이지 말라.”이것은 자이나교에서 중시하는 계목戒目 가운데 하나인데 날이 흐를수록 심오한 의미를 실감하게 하는 활구법문活句法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산으로 해가 졌다고 밤이 오는 것은 아닙니다. 보이는 것 하나 없는 어둠 속에 벌거벗은 홀로가 되어 그 어둠을 직시하고, 크게 열린 귀뿌리로 작은 소리를 경청하고, 탄식어린 눈으로 깜박이는 별을 바라볼 때 밤은 영혼 위 에 쌓이는 모음母音이 되어 주겠지요. 불철주야不撤晝夜라는 말이 있 습니다. 낮이고 밤이고 죽을 둥 살 둥 정신없이 뭔가를 한다는 말입 니다. 예전에는 입신출세 하려고 이렇게 했지만 이제는 살아보려고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쉴 틈 이 없는 사람은 찬연한 밤을 누릴 수 없습니다. 도시는 원자력발전 소에서 보내온 전등불빛이 시골에는 찰나적인 감상을 강요하는 텔 레비전이 밤을 태워 죽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계문명이 득세한 곳 에서는 숨 쉬는 밤의 숲이 열릴 수가 없습니다.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 그 속에서 존재의 근원을 사유하게 하는 밤을 잃는다는 것은 크나큰 불행입니다. 성숙된 행복은 깊이 있는 인격에서 나온다고 하 지요. 밤의 어둠과 소리와 별은 인격을 낳는 어머니입니다. 이런 밤 이 없이는 누구도 행복해질 수 없을 것입니다. <오경송五更頌>이라는 게송이 있습니다. 옛 스님들은 밤을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아침 5시까지 초경, 이경, 삼경, 사경, 오경의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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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으로 나누고 제 시간마다 종을 울려 밤공부하는 대중들에게 시간 을 알려 주었습니다.‘경을 친다’ 는 말이 있는데 경을 알리는 종을 치 는 일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뜻일 것입니다. <오경송>은 종을 치면서 노래하는 게송들입니다. 이 가운데 이경(밤 9-11시)을 알리는 게송은 이렇습니다. 종소리도 북소리도 함께 잠든 이경인데 온 세상 고요함이여 마음조차 비었구나 말없이 홀로 앉아 보는 나를 비춰보니 분명해라 두 눈 앞에 드러나신 주인공아 이 게송은 옛 어른들이 얼마나 밤을 사랑했으며 또 밤 사랑은 도대 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지요. 다시 졸음 이 무더기로 덮쳐오는 사경(새벽 1-3시)송은 어떠합니까. 부처님께 분향코자 채비하고 문 나서며 합장하는 마음 챙기며 도량에 들어서네 염불심 어디 머무는가 비추어 살펴보니 아하! 이미 달님 쫓아 서방에 이르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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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이 곧 밤이요 업이 곧 어둠입니다. 두려움이 곧 밤이고 슬픔이 곧 어둠입니다. 반기지도 거부하지도 않는 눈으로 그것을 바라볼 때 한 여름 밤을 밝히는 달이 당신 곁에 떠오를 것입니다.

선문에 <정청어독월(靜聽魚讀月)>이라는 법문이 있습니다.“고요 히 들으니 물고기가 달을 읽네” 라는 뜻이지요. 우리는 고해라는 거 친 바다를 견디어야 하는 물고기 같은 존재들입니다. 이런 중생들도 달빛 희게 부셔지는 밤을 읽게 될 때 고해가 본래 정토요 정토가 본 래 자기 고향임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올 여름에는 사부대중이 한 몸이 되어 관음기도 및 지장기도를 올 리고 있습니다. 봄밤이 길고 향기롭다면 여름밤은 짧고 무성하기만 합니다. 사랑의 묘약을 눈에 바르면 사랑하는 님을 맞게 된다는『한 여름 밤의 꿈』 처럼 우리도 관음, 지장의 묘약을 복용하면 한 여름밤 을 밝히는 소리 없는 달님을 듣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라고들 합 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가장 가난하고 무력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어디서나 상품으로 전락되고 있는 삶, 임금 노 동의 노예가 되어 아파트에 수용된 삶, 현대인들은 이렇게 사는 삶 이상의 다른 삶에 대한 상상력을 가파르게 잃어 가고 있습니다. 회 의도 저항할 힘도 잃어버린 채 지리멸렬한 삶에 목숨을 거는 대중적 관행이 요지부동한 시대의 업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새가 알을 부수고 태어나듯 우리가 진정 생명의 시대 그리고 자유 로운 삶을 바란다면 상투화常套化된 시대의 업과 자기 업을 과감히 깨트리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업이 곧 밤이요 업이 곧 어둠입니 다. 두려움이 곧 밤이고 슬픔이 곧 어둠입니다. 반기지도 거부하지 도 않는 눈으로 그것을 바라볼 때 한 여름 밤을 밝히는 달이 당신 곁 에 떠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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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강의

법회가 열리다法會因由分 계향실 큰스님께서는 1988년 봄 해동불교대학에서 사부대중을 대상으로『금강경』 을 강설하셨습니다. 여러 불자님들의 요청에 따라 큰 스님의 금강경 강설 내용을 이번 호부터 연재합니다. 많은 청법(聽法)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참고로 큰 스님의 육성과 혜안(慧眼)을 보전하기 위해 강설 말씀을 최대한 원음(原音) 그대로 싣게 됨을 알려드립니다. <편집실>

그 때, 세존께서는 공양 드실 때 가 되자 가사를 입으시고 발우를 들으시고 사위 큰 성안으로 들어 가셨다. [강설] 기수급고독원의 숨결 - 이시(爾時) 육체는 숨을 쉬어야 유지될 수 있고 숨 또한 육체가 있어야 제 기

월암 이두 큰 스님 / 조계종 원로의원, 관음사 회주

능을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몸의 건강과 호흡의 질은 짝을 이 루는 대방의 조건 여하에 결정적

[本文]

爾時에 世尊이 食時라 着衣持鉢하 시고 入舍衛大城하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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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영향을 받습니다. 이런 뜻에서 시간은 공간의 숨결이랄 수 있습 니다. 그렇다면 이천오백년 전 북 인도 코살라국의 도읍인 사위성 오리허에 부처님께서 천이백여 비 구들과 함께 머무시던 기수급고독


원의 숨결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금강경』 은 그것이 <반야바라밀> 임을 드러내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간적 엿봄입니다. 세상이 높이 받드는 님 - 세존(世尊)

티끌에서 우주에 이르기까지 한

<세존(世尊)>은 반야바라밀을 성

순간이라도 변하지 않는 존재는

취하신 부처님에 대한 다른 존칭

없습니다. 그래서 늘 그대로인 존

입니다. 현장스님은 박가범(薄伽梵)

재 또한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와

으로 옮겼는데 이는 인도말 바가

같이 삼라만상의 실다운 특성을

완(Bhagavan)의 음역입니다. 높다,

바르게 읽는 눈을 반야라고 합니

거룩하다, 복되다 같은 여러 뜻을

다. 또 이런 눈이 매순간 밝아 있어

지닌 명호로 우리말로 옮기면‘높

온갖 고뇌를 지어내지 않는 삶을

으신 님’ ‘거룩하신 , 님’ ‘행복하신 ,

바라밀이라고 합니다. 부처님과

님’ 이 될 것입니다. <세존>이란

천이백 비구들은 온전히 반야바라

‘세상이 높이 받드는 님’ 이라는 칭

밀을 이루신 님들입니다. 행복한

호입니다. 반야바라밀을 성취한

이가 머물면 행복한 곳이 되고 전

님을 세상은 왜 높이 받드는가? 그

쟁이 터지면 전쟁터가 되듯 반야

것은 반야바라밀을 이룬 님들은

바라밀을 성취한 님들이 머문 곳

고결한 지혜로 세상을 놀라게 하

은 맑고 평화로운 반야바라밀국토

는 것이 아니라 화평함과 자애심

가 됩니다. 이 국토에는 산천초목

으로 항상 세상과 함께하기 때문

은 물론 뛰고 나는 준동함령이 법

입니다.

계와 더불어 소통하는 반야바라밀

야만인을 가르키는 서양말 <바

의 오라에 휩싸여 있습니다. 반야

바리언(Babarian)>의 원어인 그리

바라밀이 낳은 몸이요 거기서 피

스말 <바바로스(Babalos)>의 말 뜻

어난 호흡이기에 그렇습니다. 기

은‘그리스말을 못하는 사람’ 이라

수급고독원은 낱낱 생명이 다툼이

고 합니다. 요즘은 미국의 말과 음

사라진 삼매 속에서 서로를 공양

식과 음악이 지존의 권력이 되어

하고 서로에게 귀의하는 우주적

새로운 바바리언을 양산해 내고

파노라마가 끝없이 펼쳐지고 있는

있습니다. 아무리 놀라운 지혜나

현장입니다.‛그때’ 란 이와 같이

신념일지라도 그것이 소유의 대상

급고독원에 육화된 반야바라밀의

이 되는 순간 삶을 소외시키는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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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로 변하고 마는 것입니다. 순자

존재의 특성인 <무상>과 <무아>

는 이런 삶을“폐어천이부지인(蔽

는 소유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것

於天而不知人)” 이라

통박했습니다.

은 마치 누구나가 마시고 사는 공

“관념적인 실재에 가리워 현재를

기가 소유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

살아가는 실사(實事)에 깜깜한 꼴’

과 같습니다. 정신적인 파탄이 일

이라는 소리이겠습니다. 중생의 언

어나지 않는 한 공기가 나의 것이

어는 욕망이고 세존의 언어는 해

라고 주장할 사람은 없습니다. 마

탈(解脫)입니다. 세존은 중생이 세

찬가지입니다. 정상적인 분별력을

존의 언어를 쓸 줄 모른다고 야만

가진 사람이라면 무상과 무아의

시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기는커

이치가‘나의 진리’ 라고 고집할 수

녕 중생의 언어를 빌어“당신이 바

없습니다. 문제는 중생은 욕망 때

로 바가완입니다” 라고 말씀하십니

문에 이것을 제대로 읽어낼 인식

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높이 받

력이 없거나 매우 약하다는 점입

드는 님이 되신 것입니다.

니다. 이른바 인식의 전도현상인

직접대면 직접대화 - 식시(食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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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입니다. 여기서 언어의 왜곡과 타락이 일어나게 됩니다.


기수급고독원은 낱낱 생명이 다툼이 사라진 삼매 속에서 서로를 공양하고 서로에게 귀의하는 우주적 파노라마가 끝없이 펼쳐지고 있는 현장입니다.

조지 오웰은 이런 사태를『1984

처님께서는 직접대화, 직접대면을

년』 에서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습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물론 매스컴

니다. 대중은 세상의 시스템이 만

매체가 전무하던 당시로서는 어쩔

들어 놓은 슬로건에 따라 전쟁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만 제 생

평화로, 노예생활을 자유로운 삶으

각으로는 부처님께서는 이 시대에

로 여기며 살아가게 된다는 것입

태어나셨다 해도 직접대화를 매우

니다.

중요하게 여기셨을 것으로 믿어집

중생은‘늘 그대로인 나’ ,‘영원

니다. 영성의 가장자리에서 공명하

한 나’ 로 자신의 본질을 삼는데 익

는 살아있는 대화는 대중을 상대

숙해져 있습니다. 이것은 자기 모

하는 연설이나 강연으로는 불가능

습에 대한 바른 인식이 아닙니다.

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의 낙처는 다른 곳

부처님께서는 정오 전에 하루 한

에 있지 않고 자신이 ���신이 되게

끼의 공양을 드셨습니다. 이 한끼

하는 데 있습니다. 그 자신은 무아

의 공양을 드시기 위해 날마다 오

의 광휘요 무상의 바다입니다. 이

리 남짓한 길을 걸어 사위성에 들

것은 공기를 공기라고 하는 것과

어가 일곱 집을 돌며 밥을 비셨습

같아서 전혀 새로울 것도 특이할

니다. 이렇게 50년 동안 쉼없이 탁

것도 없는 보편진리이지만 중생에

발을 하셨으니 대충 헤아려도 평

게는 두렵고 낮선 소리로만 들립

생 10만호가 넘는 집을 방문하신

니다.

것입니다. 부처님의 탁발행을 색신

세상 사람들의 10퍼센트가 삶의

을 보전하기 위한 방편으로만 보

본질을 바르게 이해한다면 세상이

면 안 됩니다. 만약 그것이 탁발하

바뀐다는 말이 있습니다. 조지 오

신 목적의 전부였다면 부처님께서

웰은 글쓰기를 통해 바람직한 세

는 당신께 귀의한 왕들이나 부유

상으로의 변화를 꿈꾸었습니다. 부

한 장자들을 통해 그것을 쉽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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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

가사란 부처님과 비구들의 정장

도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하시지

으로 인도말로는 까사야(Kasaya)

않으셨습니다. 여기서 분명해지는

또는 치와라(Civara)라 합니다. 이

것은 부처님께서 탁발하신 진짜

옷은 무덤가에 버려진 천조각을

이유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만나기

모아 만든 것으로 죽음을 기억하

위해서였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

면서 청빈한 삶을 살아가는 수행

서 말한 누구란 반야바라밀을 이

자들이 입는 옷입니다.

루지 못한 불특정다수였음은 더

부처님은 이 옷을 단정히 차려

말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그러므로

입으시고 두 손으로 밥그릇인 발

식시(食時) 곧 공양 드실 때란 부처

우를 바쳐 드시고 묵묵히 한 덩어

님의 무연대비(無緣大悲)와 중생의

리의 밥과 중생의 아픔을 비십니

세상이 격의 없이 감촉되는 순간

다. 여기서 우리는 한 덩어리의 밥

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 이름없는 한 중생을 공경히 대

밥과 중생을 대하는 부처님의 마 음 - 착의지발(着衣持鉢) 한 그릇의 밥은 어느 시대를 막 론하고 그 시대가 수용하는 문화 의 총량이랄 수 있습니다. 한 그릇 의 밥에는 땅을 대하는 농부들의 감수성을 비롯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현재적 질과 기운이 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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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는 부처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밥을 비시는 부처님을 떠올릴 때 마다 뭔지 모를 감동을 실감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런 연유 때문일 것입니다.

성읍에 들어가는 세 가지 일 입사위대성(入舍衛大城) 논서에 <불삼사입성 (佛三事入

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城)>이라는

는 이런 밥을 비는 일을 매개로 낱

처님께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성

낱 삶들을 만나고 그들의 고통과

읍에 들어가시는 세 가지 일들’ 이

비탄과 바램이 어린 밥 덩어리를

라 옮길 수 있겠습니다.

말씀이 있습니다.‘부

함께 잡수십니다. 경전에는 가사를

세 가지 일이란 첫째 여인들을

입으시고 발우를 드시고 탈발에

위해, 둘째 고뇌하는 이들을 위해,

나서시는 부처님을 묘사하고 있습

셋째 행복한 모습을 보여 주려고

니다.

(欲令人見相好)입니다.

부처님께서


는 이런 일들 말고는 성읍출입을

출입을 하셨음을 다시 한 번 확인

하시지 않으셨다는 말도 됩니다.

하게 됩니다. 사위성은 풍덕성(豊德

흥미로운 것은 여인들을 위해 성

城)으로도

읍에 출입하신다는 대목인데 이것

흥성한 도읍이라는 말입니다. 풍덕

은 당시 여인들이 참아 견디어야

성은 문물만 풍성할뿐 아니라 인

했던 사회적 편견과 제도적 압박

간의 고뇌와 아픔도 풍성했을 것

이 어떠했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입니다.

부분이기도 합니다.

불리는데 온갖 문물이

『금강경』 에서는 이렇게 아파 힘

우리는 논서의 이 말씀을 통해

겨워 하는 삶들을 찾아 결연히 풍

부처님께서 사회적 약자를 찾아

덕성으로 탁발 떠나시는 부처님의

안위하고 희망을 주기 위해 성읍

거동부터 그리고 있습니다.

맑고 밝은 이야기

법답지않으면따르지말라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 어느날 많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것을 바른 생활이라고 하는가? 무리하게 구하지 않고, 분수를 알아 만족할 줄 알며 남을 속이는 삿된 직업을 생활하지 않고 다만 법답게 재물을 구하되 법답지 않은 것은 따르지 않는 것을 바른 생활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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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다

모든 것은 변한다 나도 변해야 한다 이승욱 / 정신과 의사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참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나에게 가장 올바른지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뜻입니다. 더 나은 선택은 자신을 모르고도 할 수 있지만 올바른 선택은 자신을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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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변해야 합니다. 그렇지

하겠습니다. 먼저‘더 나은, 또는

않으면 낡은 자아를 붙들고 살게

더 못한’방법이란 대체로‘이득과

됩니다. 부처님의 열반송이 무엇이

손해’ 라는 결과를 기준으로 판단

었습니까.“모든 것은 변한다, 쉬지

됩니다. 우리는 어떤 결정을 할 때

말고 정진하라” 가 아니었습니까.

가장 경제적인 생각을 합니다. 최

삶의 변화는, 일어나는 그 순간

소의 투자로 최대의 결과를 얻고

은 짧지만 그 변화가 가능하게 하

자 하죠. 그것은 올바른 방법은 아

려면 비교적 오랜 시간 그 과정을

닐지는 몰라도 더 나은 방법은 분

겪어야 합니다. 우리가 변화하기

명할 겁니다.

위해서는 어떤‘과정’ 을 겪어야 합

그런데 이런 경제적인 생각이 항

니다. 그것을 불교에서는 수행 또

상 옳은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가

는 수련이라고도 합니다.

존경하여 따르는 부처님의 삶을

그런데 변화하기만 한다고 다 좋

보아도 그 분이 최소의 투자와 최

은 것은 아니죠. 나쁘게 변하는 경

대의 결과를 염두에 두고 그런 삶

우도 많습니다. 그렇게 보면 우리

을 사셨겠습니까?‘올바른 삶’ 은

삶에는‘내 삶에 대해 더욱 올바

종종 남들이 말하는 더 나은 삶은

른’과정이라는 것이 분명히 있을

아닐 수도 있습니다.

겁니다.‘내 삶에 대해 올바른 과

제 친구 얘기를 예로 들어보겠습

정’ 이란 오직 여러분 자신 한 사람

니다. 제가 외국에서 공부할 때 만

만을 위한 과정을 말하는 것입니

났던 미국인 친구 이야기입니다.

다. 그것은 누군가가‘이것이 더

그 친구의 사생활을 보호해 주기

나은 길이다’ 라고 말하면 그리로

위해 가명을 쓰겠습니다. 편의상

우루루 몰려가는 그런 삶이 아니

톰이라고 합시다. 그는 미국에서

어야 합니다. 살불살조라는 유명한

아주 좋은 대학을 나왔습니다. 동

화두를 생각해 보십시오.

부에 있는 대학입니다. 열심히 공

저는 우리 삶에는‘올바른 과정’

부해서 장학금도 타고 좋은 성적

과‘더 나은 과정’ 이 있다고 생각

으로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재학

합니다. 우리가 흔히 비슷한 의미

중에, 연봉을 많이 주는 대기업에

로 쓰는 표현이지만, 제가 전달하

인턴사원으로 뽑혔는데 근무를 잘

고자 하는 의미에 맞게 좀 더 설명

해서 바로 취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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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친구는 청소년 때부터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깊은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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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톰은 결국 미국이라는 나라 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결국 그는 지구 여러 나라를 돌

영향을 받아 워낙에 평화주의자인

고 돌다가 제가 살고 있던 뉴질랜

톰은 미국 인구 보다 더 많은 총기

드에까지 왔습니다. 저는 우연히

가 미국인 사이에서 소지되거나

그 친구를 알게 되었고, 결국 그를

유통되고, 그것을 국가가 인정하는

우리 집에 데리고 와서 몇 달간 같

것을 납득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살았습니다. 톰과 나는 많은 얘

그러던 차에 미국사회에서 심심

기를 나누었는데, 그는 부모님이

찮게 일어나는 총기 살인 사건이

돌아가신다면 그 때를 제외하고는

또 발생했고, 톰은 정말 깊은 회의

다시는 미국에 돌아가지 않을 거

에 빠졌습니다. 그는 자신이 사는

라고 했습니다.

나라를 이해할 수도 인정할 수도

나는 그에게 왜 그렇게까지‘과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격한’결정을 내렸냐고 물었습니

라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온갖 추

다. 그러자 톰은 이렇게 말했습니

악한 모습을 관심 있게 찾아보기

다.“네가 만약 아무리 괴상한 것

시작했습니다. 그런 일을 몇 달간

을 상상한다 하더라도 그 일은 지


삶의 변화는, 일어나는 그 순간은 짧지만 그 변화가 가능하게 하려면 비교적 오랜 시간 그 과정을 겪어야 합니다. 우리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어떤‘과정’ 을 겪어야 합니다. 그것을 불교에서는 수행 또는 수련이라고도 합니다.

금 미국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

고, 그것을 실행한 경험이 있는 사

다”즉, 아주 나쁜 상상을 하더라

람이고, 그 힘으로 그는 자신을 인

도 미국에서는 그것이 현실이라는

정하고 자신을 사랑하며 살 수 있

말입니다. 그만큼 미국이라는 나라

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에서는 온갖 엽기적이고 반인륜,

물론 올바른 선택이 더 많은 이

비인간적인 일들이 흔히 벌어지고

득을 보장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톰은 자

그것이 정말 스스로 원하는 일이

신은 그런 나라에서 살 수가 없었

라면 올바른 선택이 맞을 겁니다.

노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

말이 좋아 배낭여행자이지 사실

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면서,

그는 국제 노숙자에 가까운 사람

남들이 좋은 거라고 하니까 별 고

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민 없이 그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

선택한 삶의 방법이야 말로 자신

버리는 잘못을 저지르지 말아야

에게 가장 올바른 선택이라고 확

한다는 것입니다.

신한다고 했습니다. 톰은 제 집에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참 모

서 몇 달간 지내면서 불교를 깊게

르는 것이 많습니다. 내 자신이 무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아르바이트

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나에게 가

를 해서 태국행 비행기 값이 모이

장 올바른지 알지 못한다면 우리

자 그는 태국으로 떠났습니다.

는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

톰은 태국에서 스님이 되어 있을

다는 뜻입니다. 더 나은 선택은 자

수도 있고, 아니면 또 다른 나라에

신을 모르고도 할 수 있지만 올바

서 떠돌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른 선택은 자신을 아는 사람만이

미국으로 돌아갔을 수도 있을 겁

할 수 있는 결정입니다. 이것은 모

니다. 어떤 결정을 하건 톰은 자기

두 부처님의 삶을 통해 확인할 수

자신에게 가장 올바른 결정을 했

있습니다.

15


청주불교역사를 찾아서

운천동신라사적비 이성수 / 불교신문 편집국 부장

된 것도 청주와의 인연에서 비롯 되었습니다. 대불련 시절 관음사 총무소임을 보고 있던 함현스님을 만난 후 지금까지 20년이 넘는 인 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며칠을 고민한 끝에 관음사 사보에서만 볼 수 있는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었고, 그 결과‘청주불교역사’ 를 하나씩 소개하는 게 좋겠다는 결 론에 도달했습니다. 청주淸州라는 이름은 그 어느 도 청주는 제2의 고향입니다. 중학 교부터 대학교까지 청주에서 생활 했습니다. 무심천에서 멱을 감는 아이들을 보았고, 꽃다리 아래 순 대 골목에서 대불련 친구들과 막 걸리 한잔 기울이던 추억이 생생 합니다. 제가 이번에 관음사에서 발행하는 사보에 글을 연재하게

16

시의 명칭보다 아름답고 깨끗합니 다. 우리말로 옮기면‘맑은 고을’ 또는‘깨끗한 마을’ 이라는 뜻이 아 닐까요. 국토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호남과 영남 그리고 강원 과 경기를 잇는 요충지에 자리하 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예로부 터 신라와 백제가 서로 이 땅을 차 지하려고 전쟁을 벌이기도 했고,


고려와 조선시대에도 청주가 차지

수행력이나 행장도 소개할 계획입

하는 위상은 상당히 컸습니다.

니다. 물론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 해 서툰 점이 없지 않지만, 최대한

이 같은 지리적 위치 때문에 청 주를‘장악’ 하면 반도를 차지할 가

자료에 근거해 재미있고 읽기 쉽 게 쓸 생각입니다.

능성이 높았고, 그런 점에서 서로 이 땅을 손에 넣기 위해 많은 일들

이번에 처음으로 여러분에게 안

이 벌어졌습니다. 무력을 동원한

내해 드릴‘청주불교역사’ 는‘운

전쟁뿐 아니라 각종 사찰이 세워

천동신라사적비雲泉洞新羅寺蹟碑’ 입

져 불교를 통해‘청주사람’ 들의 마

니다. 사적비는 신라시대 만들어진

음을 사로 잡고자 했습니다. 때문

것으로 1983년 11월 충청북도 유

에 청주에는 지금도 사찰이나 절

형문화재 제134호로 지정되었습

터(寺址)는 물론 각종 불교문화재

니다. 안타깝게도 비석이 온전한

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가장 대표

모습이 아닙니다. 현재 남아있는

적인 것을 꼽으라면 청주 시내 성

사적비는 높이 92㎝, 91㎝, 두께

안길에 있는 철당간과 청주 흥덕

15〜20㎝입니다.

사지일 것입니다. 이 밖에도 고려 시대 창건된 관음사를 비롯해 무

발견 당시 산직마을 공동우물터

심천 곁에 있는 용화사 등 오랜 역

에서 빨랫돌로 사용되고 있었습니

사를 지닌 사찰이 청주 사람들과

다. 한때는 도살장에서‘깔판’ 으로

함께 해왔고, 지금도 함께 하고 있

사용된 적도 있다고 합니다. 부처

습니다.

님 도량 사적비가 빨래판과 도살 장 깔판으로 이용됐으니, 참으로

저는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안타까운 일입니다. 빨래판 모양이

‘청주불교역사’ 를 하나씩 찾아가

독특한 것을 눈여겨본 한 주민이

려고 합니다. 청주와 인연이 오래

신고해 충북대와 충청북도가 공동

됐지만, 기왕이면‘현장’ 을 직접

조사해 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그

방문해 살펴보고, 점검해 청주불교

나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

역사를 기록하고 싶습니다. 또한

습니다. 현재 이 사적비는 국립청

청주불교와 인연 있는 스님들의

주박물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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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비의 내용이 궁금하시지요.

연대 표시 아래 사찰 창건 사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사적비 훼손

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686년

상태가 심해서 비문의 내용을 온

에 청주에 사찰이 세워졌다는 역

전하게 알기��� 힘듭니다. 다만 현

사적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구

재 남아있는 글씨, 그 가운데서 판

절 때문에 신라 통일기의 사적비寺

독이 가능한 내용에 따르면 부처

蹟碑로 여기는 것입니다. 신라 정부

님 법法을 찬탄하면서 삼국통일을

가 청주에 서원경西原京을 설치한

칭송하고 있습니다. 국왕의 덕으로

것이 685년이니, 그 이듬해에 이

전쟁이 끝나고 통일을 이루었다는

사적비가 세워진 것입니다.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또한 영토 의 확장과 국태민안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적비에는 불교 경전 구절과 당시 스님들의 법명도 기 록되어 있습니다. 당시 청주에서

판독이 가능한 글자는 약 160자

활동하던 스님들이 누구인지, 청주

정도입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

불교의 규모(교세)는 어느 정도였

하면“사적비에는 유교와 불교에

는지, 청주 사람들이 선호했던 불

관한 요소가 다 들어 있으며, 신라

교 경전 구절은 무엇인지 추정할

중기 왕실의 사상정책이 불교로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여금 유학을 포용하고 있다” 고 합니다.

사적비에는 아간阿干ㆍ보혜ㆍ해 심 법사 등 스님 세분이 나옵니다. 그런데 아직 제가 이 자료를 직접

비문 중간에‘수공2년세차병술

살펴보지 못해 좀 더 상세히 기술

간지가 있습

하지 못하여 아쉬운데, 적절한 기

니다. 이를 근거로 이 사적비의 건

회에 이 부분을 추가로 전해드리

립연대는 686년(수공2년, 신문왕 6)

도록 하겠습니다.

壽拱二年歲次丙戌’ 이란

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686년에 청주는 신라의 영향력 하

오늘 이야기는 이것으로 마치고,

에 있었으며, 당시 불교가 청주사

다음에 보다 더 풍성한 내용으로

람들에게 널리 알려졌음을 확인할

여러분을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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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 물소리

수보리의 세 가지 질문과 부처님의 세 가지 대답 연관스님 / 봉암사 선덕

부처님이 돌아가시려 하자 아난은 근심에 싸여 슬피 울고 있었다. 그러 자 아니루두 존자가“너는 불법을 보전하여 유지할 자다. 잠시 슬픔을 참 고 부처님께 뒷일을 여쭈어보라.” 하였다. 그리하여 부처님이 돌아가신 후 누구를 스승으로 삼을 것인가와, 무엇에 의지하여 머무를 것인가와, 승단 의 성격이 고약한 비구는 어떻게 조복할 것인가와, 경전 첫머리에 어떤 말을 붙일 것인지 등을 여쭈었다. 이에 대해 부처님은“계율로 스승을 삼고, 사념처〔四念處:우리 몸은 不淨한 것임을 관찰하는 것. 우리의 감각(受)은 고통임을 관찰하는 것. 우리의 마음(緣慮하고 生 滅하는 마음)이 無常한 것임을 관찰하는 것. 모든 존재가 無我임을 관찰하는 것〕 에 의지

하여 머무르며, 성격이 고약한 비구는 침묵으로 대하며, 경전 첫머리에 ‘나는 이렇게 들었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어느 곳에서 어떤 대중 몇 명과 함께 계셨다.’ 하고 말하라”하며 일일이 대답하셨다. 이러한 부처님의 유언에 의해《금강경》첫머리에“나는 이렇게 들었습 니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대비구 무리 천이백 명과 함께 계셨습니다.” 하며《금강경》법회의 정황을 말한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시고 거처로 돌아와 공양을 잡수 신 후 가사와 발우를 정리하시고 발을 씻고 자리를 펴고 앉으시자, 그때 수보리가 대중 가운데서 일어나 예를 갖추고 부처님께‘깨달음을 구하고 자 하는 보살은 어디에 머물러야 하고, 어떻게 수행해야 하며, 어떻게 마 음을 조복받아야 합니까?’하는 세 가지 질문을 하니, 이것이《금강경》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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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가 이루어지게 된 동기 다. 즉, 위없는 깨달음을 얻 고자 하는 보살은 어떤 경 계에 머물러야 하고[云何住], 어떤 행업行業을 닦아야 하며(云何修), 망심이 일어날 경 우에는 어떻게 항복받아야 합니까?[云何降伏]하고 질문 하고, 이에 대해 부처님은‘위없는 보살도를 행하고자 하 는 보살은 네 곳에 마음을 머물러야 하고, 6바라밀행을 닦을 것이며, 상相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대답해 주 신다. 다음에는 경문에 의해 부처님의 세 가지 대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로 한다. 먼저‘보살은 어떤 경계에 머무를 것인가?(보살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가?)’ 하는

수보리의 물음에, 부처님은 네 가지 마음에 머물 것을 말씀

하였다. 첫째, 보살은 일체 중생(九類衆生)을 모두 제도하리라는 생각을 가 져야 한다. (경문의“온갖 중생 종류인 알에서 태어난 것이나, 태에서 태어나 것이나, …” )

둘째, 내가 저들을 무여열반(완벽한 열반)에 들게 하리라는 생각을 가

져야 한다.(경문의“내가 모두 무여열반에 들어 멸도하게 하리라 하라.”) 셋째, 이렇 게 한없는 중생을 무여열반에 들게 하지만 실제로는 열반을 얻은 중생이 없다고 생각하라. (경문의“이렇게 한없는 중생을 멸도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멸 도를 얻은 중생이 없다.” ) 넷째, 보살은 상(相:四相)을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 (경문의“무엇 때문이겠느냐? 수보리여, 만약 보살이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있 으면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 한 것이 이것이다.

다음은 어떤 행업을 닦을 것인가에 대한 부처님의 대답이다. 경문에는 여기에 다섯 단락이 있다. 처음은 전체적으로 밝혔다. (경문의“보살은 법에 머문바 없이 보시를 행하라.”여기서‘법’ 은 아래서 말한‘이른바 색에 머물지 말고…, 성·향·미·촉·법에 머물지 말고’ 는, 색·성·향·미·촉·법을 말한다.)

둘째는 구

체적으로 밝혔다. (경문의“이른바 색에 머물지 말고… 법에 머물지 말고 보시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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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 ”)

셋째는 총결론 지었다. (경문 의“수보리여, 보살은 반드시 이와 같이 보시하 여 상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느니라.” ) 넷째는

그 이익을 보였다. (경문의“무슨 까닭이겠 느냐? … 보살의 무주상보시 복덕도 이와 같이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느니라.” )

다섯째는 결론지어 이렇게 할 것을 권하였다. (경문의

“수보리여, 보살은 반드시 가르쳐준 바와 같이 머물러야 하느니라.” ) 경문에는‘보시’

만을 말하였으나 보시가 6바라밀 전체를 포함하고 있다.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받을 것인가에 대한 부처님의 대답은“상에 머 무르지 마라” 이다. 운하주云何住와 운하수云何修에 대한 공통적인 용심인 것이다. 경문에서 살펴보면“무엇 때문이겠느냐? 수보리여, 만약 보살이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와, “수보리여, 보살은 반드시 이와 같이 보시하되 상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 느니라.” 한 것을 말한다. 이렇게 수보리의 세 가지 질문에 부처님의 세 가지 대답도 끝났으니 당 연히 경문도 끝나야 하지만, 부처님의 대답에 연결하여 줄줄이 의문이 제 기되어 유통분 이전까지 27단에 이르니, 이것이 이른바 천친보살의‘27 단의斷疑’ 로 본 경문 전체의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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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

신라시대 탑의 장엄 - 실상사實相寺 백장암百丈庵 삼층석탑 -

박아람 /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석사과정

우리나라의 절을 논하는데 있어

지리산 실상사 백장암百丈庵의 삼

탑은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는 사

층석탑을 중심으로 기술해 보고자

찰 구조이다. 특히 부처의 사리舍

한다.

혹은 부처의 말씀이 담긴 경전

전라북도 남원 산내면 대정리 수

의 봉안장소였다는 점에서 탑은

청산 중턱에 위치한 백장암은 실

신성한 예배 대상으로 신도들에게

상사의 부속 암자 중 하나이다. 현

받아들여졌다.

재 백장암은 법당과 칠성각, 산신

利,

불교에서는 탑과 같은 구조물,

각을 갖추고 있는 그다지 규모가

혹은 불, 보살을 장식하는 것을 산

크지 않은 암자이나, 경내 아래쪽

스크리트어로‘vyuh?’ 라 하여‘장

터에 자리한 3층 석탑과 석등의 규

엄莊嚴’ 이라고 일컫는다. 석탑의

모, 조형 등을 살펴보면 이곳의 범

기단과 탑신 표면에 불교의 신상

상치 않은 내력을 짐작케 한다.

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상像을 조

현재 남아있는 백장암의 가장 이

각하는 것도 장엄이며 이를‘엄식

른 기록은 1531년에 쓰인 《신증동

嚴飾’ , 또는‘엄정嚴淨’ 이라고

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에 실

칭하

여 세속적인 장식과 구분 지었다.

22

린 내용이며, 이보다 이른 시기에

불국토의 나라로 알려진 신라시

관한 연혁은 전해지지 않는다. 이

대 탑의 장엄에 대해 간략히 알아

외 조선시대 17세기 후반 경 제작

보며, 이 중에서도 석탑의 장엄조

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도지 《동여

식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비고東輿備考》 를 보면 운봉현 수청


산 자락에 위치한 백장암을 발견

께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듯

할 수 있다.《실상사중흥사적원류

백장암의 정확한 창건을 알 수 있

도설實相寺中興事跡源流圖說》 에는 불

는 문헌자료는 현재로서는 전무한

전과 요사, 암자 등 백장암의 규모

상태이나 백장암이 속한 실상사

에 대한 언급은

인근을 포함한 실

나오지만 역시

상산문實相山門이

창건은 미상으로

홍척국사洪陟國師

나오고 있다. 19

에 의해 창설되

세기 후반경으로

어, 흥덕왕대

내려오면서 사찰

(826-835)에

은‘백장사’ 에서

사찰이 사액賜額

‘백장암’ 으로 명

되고 공인되었다

칭이 바뀌는데

고 보는 설이 일

《조선진여승람朝

반적이다. 후에는

輿勝覽》남원

그의 제자였던 수

군 사찰조에는

철화상秀澈和尙에

“운봉군 동쪽으

의해 실상산문이

로 20리 거리에

크게 확장되면서

는 금당암 金堂庵

백장암과 이곳에

이 있는데, 이는

자리한 삼층석탑

예전의 백장사,”

역시 수철의 활동

라는 기록이 있 어 이전에는 백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

장사로 불리던 사찰이 어느 때부 터 암자로 불린 것을 알 수 있다.

시기였던 통일신 라시대인 9세기

경 건립되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신라시대의 석탑들은 탑의 불사

이렇게 명칭이 전환된 이유는

리를 봉안하는 데 따르는 내적 장

17세기 후반 경 두 차례의 거듭된

엄과 탑 자체의 표면에 쓰이는 외

화재 이후 백장사가 소실되자 부

적 장엄 두 가지의 기능을 수반한

근에 있던 실상사의 부속암자 규

다. 전자가 사리와 연관된 불교 공

모로 축소되면서 이때 명칭도 함

예적 성격이 있다면, 후자는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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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평면을 기본으로 삼고 탑신 각 면의 사방 에는 서로 대칭되는(그 리고 짝수로 구성된)

인왕

상이나 사천왕상, 팔부 중상, 사방불 혹은 십이 지신상 등 다양한 불교 의 신중神衆들이 부조로 돋을새김 되어 묘사된 예가 적지 않게 전해지 고 있다. 탑의 불사리 봉안에 따른 외적 장엄은 다시 여러 유형으로 분류해 볼 수 있는데, 외호적 남면보살

유형과 신앙적 유형 그

남방증장천

리고 복합적 유형 등이 그것이다. 외호적 유형

조각의 관점에서 연구의 대상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보

인왕・사천왕・팔부중・십이지

는 이의 눈에 직접 와 닿는 탑의 외

등이 포함되고, 신앙적 유형에는

적 장엄은 그 내부에 안치된 불사

불, 보살상, 삼존불, 사방불 등이

리의 신성성을 수호하는 기능도

이 예에 속하며 드물게는 감실 안

동반하기에 자연히 불교에서 호법

에 마애보살상이 새겨진 경우도

護法의

있다. 복합적 유형은 앞에서 열거

신으로 알려진 여러 상들이

주요 소재로 등장하게 된다.

한 유형들이 동시에 탑의 장엄으

신라의 석탑은 주로 탑의 기단이

로 등장하는 데 이는 외호적 기능

나 1층 탑신부에 부조상이 조각되

과 신앙적, 장식적인 기능이 함께

며 상의 종류에 있어서도 저마다

포함된다.

차이가 있다. 신라시대의 탑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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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탑의 장엄에 중심축을 이루는


여기서 논할 백장암 삼층석탑의

1층 탑신의 동서남북 각 면에는

경우도 기단부와 2, 3층 탑신 하단

각각의 방위를 호위하는 불교의

에 새겨진 난간, 초층 탑신의 사천

수호신인 사천왕상이 입상으로 부

왕과 보살상, 2, 3층 탑신의 주악상

조되어 있다. 사천왕은 욕계육천

과 천인상, 옥개석 하면의 삼존불

(欲界六天:사천왕천, 도리천, 야마천, 도

등 상당히 복합적인 장엄의 유형

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

들이 나타나고 있기에 이는 동시

하늘인 사왕천의 제왕들이다. 수미

에 매우 이례적인 예임을 강조하

산의 사방을 지키는 이들 사천왕

고 싶다.

은 도리천에 있는 제석천의 외신外

백장암 석탑의 전체적인 구성은

臣으로도

가운데 첫

알려져 있으며, 항시 무

방형 다층으로 기본적인 삼층 석

장의 복장 상태를 취하고 있다. 경

탑의 예를 벗어나지는 않지만 표

전에서는 부처님의 상법常法으로

면 전체에 걸쳐 불교의 신중과 천

이들에게 불법을 수호하게끔 하거

인들이 부조된 이형異形 양식을 보

나, 사천왕 자신이 직접 경전(금광

여준다. 탑의 기단과 2, 3층 탑신

명경)을

하단에는 난간을 조각했고 이 외

니는 여러 중생들을 위호衛護하겠

에도 건물의 일부를 연상케 하는

다고 부처께 서원하기도 한다. 사

구조물들이 추가적으로 부조되어

천왕은 손에 들고 있는 지물持物들

있다. 탑의 1, 2층 옥개석 받침에는

에 있어서도 각기 조금씩 차이를

층단層段을 표현하는 대신 연화문

보여주지만, 북방 다문천의 경우에

이, 삼층 옥개석 받침에는 삼존불

는 항상 탑을 지니는 공통적 특징

三尊佛이

조각되어 있어 탑이 지닌

을 나타내기에 다문천은 탑신의

장엄 양식의 희귀성은 더더욱 높

방향을 규명 짓거나 사천왕의 명

게 드러나고 있다. 특히 목조 건축

칭을 알아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양식인 난간, 두공 등이 탑 전체에

맡는다. 탑신 남면 우측의 증장천

걸쳐 묘사됨은, 당시 탑을 조성한

은 가운데에 자리한 문비형門扉形

이가 이를 단순한 석조 구조물이

을 바라보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공경 공양하여 이 경을 지

아닌 사람이 머물 수 있는 건축의 개념을 염두에 두고 지었음을 추 측할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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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소통, 그 아름다운 진실” -영화‘바벨’을 보고마니주 / 관음사 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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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하면 당신은 무엇이 떠오르나요? 몸짱 스타나 몸짱 아줌마가 떠 오른다면 당신은 외모에 신경을 쓰는 사람, 신에 가까이 닿기 위해 바벨탑 을 쌓은 인간���의 오만함을 상징하는 바벨탑이 생각난다면 당신은 종교 적인 취향을 가진 사람, 영화 제목‘바벨’ 이 연상된다면 당신은 문화인(?) 입니다. 이건 제 썰렁한 유머예요. 몇 년 전 알레한드르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 작품‘21그램’ 을 보고 전 천재적인 감독에게 홀딱 빠져버렸어요. 인생의 깊이, 영혼의 존재감을 그 렇게 표현할 수 있다니. 경이 그 자체였죠.‘21그램’ 은 무슨 무게일까요? 21그램은 사람이 숨진 직후 생전 몸무게에서 순간적으로 빠져나간다는 영혼의 무게를 말합니다. 어느 과학자의 가설인데요. 21그램은 초콜릿 바 1개, 벌새 한 마리 정도랍니다. 영화는 사실 영혼의 무게보다 무거운 인생 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무게에 초점을 맞추었답니다. 그렇게 제 혼을 빼놓았던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바벨>이라는 영 화가 상영됐을 때 거침없이 영화관을 달려갈 수 밖에 없었겠죠. 아카데미 상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는데 작곡상만 수상했습니다. 감독은 멕시코 사 람인데 지금은 미국에서 성공한 사람으로 살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영화 속에서 멕시코인 유모가 중요한 비중으로 나옵니다. 미국인 부부(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가 아프리카 모로코에 여행을 갔다 가 갑작스런 사고가 나서 돌아오지 못하게 됩니다. 아들 결혼식에 가야만 하는 유모는 미국 아이들을 데리고 멕시코 국경을 넘었다가 결국은 범죄 자 취급을 받고 미국에서 추방을 당합니다. 감독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멕시코 사람들은 지금도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며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답니다. 지금은 국경선에 철책을 쌓고 철저 한 감시를 하고 있죠. 아이들은 국경을 넘으면서 국경 수비대의 매서운 감시와 길에 쭉 이어 진 높은 벽을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죠. 결혼 피로연에서는 전혀 다른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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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충격에 구토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금방 마음의 벽을 허물 고 말이 통하지 않아도 멕시코 아이들과 신나게 어울립니다. 영화는 처음 누런 먼지가 휘날리는 건조한 사막지대를 보여줍니다. 게 다가 익숙지 않은 언어로 수상쩍은 총 거래가 이루어지고 주름이 움푹 패 인 아저씨가 깊고 넓은 황톳길을 달려갑니다. 어디지? 생각할 때 거기가 모로코랍니다. 모로코라면 마지막이 명장면이던 영화 <카사블랑카>의 그 나라인데 낯설고도 낯설다고 생각했죠. 살짜기 고백을 하자면 영화 <바벨 >을 보고 난 후 모로코를 경유한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영화는 정말 낯설게도 모로코 사람들의 부박한 삶이 나오다가 갑자기 미국 중산층 가정 생활로 바뀌고 장면이 전환하면서 일본인 여학생이 수 화로 아빠랑 얘기를 나누고 또 갑자기 멕시코인 가정부 얘기가 나오다가 정말 정신없이 여러 개의 짧은 장면을 보여줍니다. 눈을 떼지 못하죠. 성 질 급한 사람은 뭐야? 영화가 뭐 이래? 하면서 뛰쳐나갈 판입니다. 젊고 잘생긴 브래드 피트를 보러 왔다면 어리둥절할 겁니다. 브래드 피 트는 주름진 눈가에 덥수룩한 수염도 깍지 않고 피로에 지친 얼굴로 끊임 없이 아내에게 다가가려고 합니다. 아내는 무언가 벽을 쌓고 대화조차 거 부하고요. 관계 회복을 위해 모로코로 여행을 왔던 부부에게 커다란 사고 가 납니다. 사막지대에서 불법으로 거래했던 총으로 모로코인 아들이 장 난삼아 쏜 총알에 미국인 아내가 큰 부상을 당합니다. 영화는 이제 돌고 돌아 네 개의 나라가 얽히고설킨 채로 돌아갑니다. 단 순 총기 사고를 미디어에서는 위험한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으로 몰아가고 총의 원래 소유자는 일본인 아빠고 언어는 서로 다 달라서 쉽게 서로 이해 하지 못하고, 영화는 복잡하게 흘러가지만 거기엔 감독의 진짜 메시지가 들어있답니다. 왜 영화 제목이<바벨>일까요. 인간이 신에 닿으려고 높은 바벨탑을 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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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인간의 오만에 노한 신은 바벨탑을 무너뜨리고 한 가지 언어를 쓰던 인 간들에게 각자 다른 언어를 사용하게 했다죠. 이때부터 세상은 마음이 단 절된 채 벽을 높고 깊게 쌓고 살아가게 됐답니다. 전쟁도 끊이지 않고요. 세상뿐만 아니라 가까운 이웃 나라도 심지어 부부도 부모 자식 간에도 소 통이 불가능하게 되어가고 있죠.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청각장애인 일본 인 딸이 벌거벗은 채 아빠랑 포옹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서로 간의 거리감 에서 벗어나 진정한 가슴으로 소통하는 겁니다. 말이 필요 없는 거죠. 이 때 카메라는 하늘을 찌를 듯한 뾰족하고도 거대한 빌딩을 보여줍니다. 거 대한 빌딩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눈치 채셨나요? 이렇게 소통이 힘든 세상에서 살아가다 보니 사람들은 저마다 무거운 바벨을 가슴에 얹어놓고 그 무게에 짓눌려 허덕이며 살아가고 있어요. 무 거운 바벨은 이제 내려놓고 좀 더 가벼운 바벨을 들어올리라고 감독은 중 의적인 제목을 만든 것은 아닐까요? <바벨>이라는 영화에서 보여주는 얽히고설킨 서클(원) 구조는 아주 새로워요. 모든 것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서로 간에 고리로 연결되어 결국 은 피하고 싶어도 만나게 되잖아요. 부처님도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 고 저것이 있으므로 이것이 있다라고 말씀하셨죠. 불교에서 말하는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된다는 인드라망도 떠오르네요. 인드라망은 한없이 넓은 그물인데 그 그물의 이음새마다 구슬이 달려있대요. 구슬들은 서로를 비 추어주는 관계이면서 서로 끝없는 그물로 연결되어 있어요. 혼자인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서로 비추어주는 관계인 거죠. 그러니까 영화를 본 이 순간부터 우리는 새로운 세상과 만나게 됩니다. 이제 감독이 말하는 아름다운 진실에 다가섰네요. 상대방과 소통되지 않는다고 마음 아파하지 말아요. 마음의 문을 열고 얘기를 나누세요. 그리 고 진심을 가지고 상대방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세요. 진짜 당신의 벽은 거 기-마음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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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단체 소개

1. 신도회 ● 정기법회 : 매월 양력 1일 오후 7시 신앙상담실 ● 고문 : 홍순기, 서인석, 이천우 윤영기, 유보광화, 관음화 ● 명예회장 : 김경달, 심재훈 ● 회장 : 이강문 ● 부회장 : 김성시, 보현덕, 미타심 ● 감사 : 박수영 ● 총무 : 자성수 ● 홍보 : 김홍남

2. 지장회 ● 법회 : 매월 음력 18일 지장재일 ● 회장 : 이 무진행 ● 총무 : 김 반야심

오전 10시, 천불전 ● 활동내용 : 정기공연 및 특별공연 ● 단장 : 미타심 ● 부단장 : 관음성 ● 총무 : 수미원 ● 지휘 : 박성규 ● 반주 : 신미용

7. 보현회 ● 가입대상 : 보현보살의 행원을 실천하는 30대~40대 청신녀 ● 정기법회 : 매월 둘째주 일요일 오전 10시 ● 회장 : 천무진행 ● 총무 : 오반야지

8. 봉사단 3. 거사림회 ● 법회 : 매월 둘째주 월요일 저녁 7시 ● 회장 : 김성시 ● 총무 : 박병화

● 활동내용 : 시설방문 및 사찰봉사 ● 단장 : 윤태호 ● 부단장 : 이보은, 묘광월 ● 총무 : 원행심

9. 어린이회 4. 약사회 ● 법회 : 매월 음력 8일 약사재일 ● 활동내용 : 사찰 봉사활동 ● 회장 : 정각심 ● 총무 : 문수심

5. 관음회 ● 법회 : 매월 음력 24일 관음재일 ● 가입대상 : 관세음보살의 대비원 력을 실천하는 45~60대 청신녀 ● 회장 : 묘혜심 ● 총무 : 구품지

6. 극락조 합창단 ● 법회 및 연습 : 매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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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법회 :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어린이 법당 ● 지도교사 : 이종미

10. 수선당 ● 신도회에서 운영하는 수선당에서 염주 및 향, 법복, 염불테이프 판매를 하는 봉사자 ● 담당 : 보현수

11. 법당봉사 ● 49재 및 천도재, 회향재 등 법당에 서 모든 재바라지를 하는 봉사자 ● 담당 : 이행심


정기법회 안내

선지식 초청 일요정기법회

매월 첫째주 일요일 큰스님을 모시고 일요법회를 봉행합니 다. 6월에는 이승욱 정신과 의 사님이 지혜의 말씀을 들려주 셨고, 7월 7일엔 방송인이며 조선대 교수인 김병조님이, 8 월 4일은 John Bauery 조계종 국제불교학과 교수님이, 9월 1일은 혜민스님이 오셔서 좋 은 말씀을 들려주실 예정이니 불자님들의 많은 동참 바랍니 다. 화엄경 약찬게 기도

양력 매월 1일 저녁 9시부터 밤 12시까지 화엄경약찬게 기 도를 봉행합니다. 지난달의 번 거롭고 잡다한 세사를 내려놓 고 야간기도 정진으로 새달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음력 매월 초하루 신중기도가 3일간 있습니다. 주지스님 법 문이 있으시고 초삼일 회향제 사가 거행됩니다. 보름 정기법회

음력 매월 보름에 정기법회가 있습니다. 하루 하루 법다이 사는 삶이 되시기 바랍니다. 지장재일 법회

음력 매월 18일 지장재일, 지 장회 중심으로 기도를 봉행합 니다. 약사재일 법회

음력 매월 8일 약사재일, 약 사회 중심으로 기도를 봉행합 니다. 몸과 마음이 늘 평안하 도록 약사유리광 보살님께 드 리는 기도입니다. 관음재일 법회

합동천도재

3년 동안(2012년 2월 시작)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관음사에 서는 합동천도재를 올립니다. 인연 있는 모든 분들의 왕생 극락을 발원하시길 바랍니다. 초하루 신중기도 정기법회

음력 매월 24일 관음재일, 관 음회 중심으로 법회를 봉행합 니다.

관음사 계좌번호 신한은행 100-024-098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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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삶을 위한 청주불교문화대학 청주불교문화대학은 관음사에서 운영하는 교양대학입니다. 조계종 포교원 인가 교육기관으로서 교육을 통하여 부처님의 가 르침을 체계적으로 이해시키고 올바른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게 하 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청주불교문화대학의 교육과정은 경전반으로는 금강경을 총무스 님께서 강의하시는며, 선수행반은 주지스님께서 강의 진행 하십니 다. 불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불교를 이해하는 데 많은 영향을 주 는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경전반

일시 : 매주화요일 오전10시 장소 : 천불전 강의 : 총무(현우)스님

*선수행반

일시 : 매월 첫째주,네째주 목요일 오전10시 장소 : 천불전 강의 : 주지(함현)스님

*불화반

일시 : 매주 화요일 오후1시~4시 장소 : 천불전 강의 : 화사 일연

*기초선원(참선)

일시 : 매월 셋째주 금요일 저녁8시~밤11시 장소 : 천불전 강의 : 주지(함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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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대입수능 성취 관음백일기도 관음사에서는 2014년 대입수능생을 위한 100일 학업성취발원기도 를 봉행합니다. 인생의 한 단계 고비인 대학입시를 앞두고 나약함과 초조함을 감추 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때 수험생들이 부처님의 크신 자비와 은혜 속에 서 아무런 갈등과 장애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하여주시기 바라며 수험생 자녀를 둔 신도님들의 많은 동참을 바 랍니다. 입재: 불기 2557년 7월31일(음6월24일) 회향: 불기 2557년 11월7일(음10월5일)

접수 및 문의 관음사 종무소: 043)256-6254, 257-0565

대한불교 조계종

관음사

회주 이두 두손 모음 주지 함현


우란분절 영가님을 위한 49일 기도 오는 음력 7월 보름은 백중(우란분절)입니다. 먼저가신 조상님들 왕생을 발원하고, 인도 환생을 발원코저 백중기도를 봉행하오니 두 루 동참하시어 먼저 가신 님을 천도하고 살아있는 우리들 모두 업장 소멸하여 철철 넘치는 향기나는 샘물을 떠 가소서 입재 : 불기 2557년 7월4일(음5월26일) 오전10시 1재 : 7월10일((음6월3일) 2재 : 7월17일(음6월10일) 3재 : 7월24일(음6월17일) 4재 : 7월31일(음6월24일) 5재 : 8월7일(음7월1일) 6재 : 8월14일(음7월8일) 회향 : 불기 2557년 8월21일(음7월15일) 오전10시 동참금 : 생축기도비(가족축원) 3만원, 영가1위당 1만원 회향준비물 : 쌀1되, 종이옷(종무소에서 판매)

대한불교 조계종

관음사

회주 이두 주지 함현

합장


기쁜인연2013 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