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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구 는

04

제36호

농 도 상 생 마 을 공 동 체


2013 04 제36호

표지

산이 우리를 봄으로 이끌어주었다. 깨어나는 개구리알을 보며 너도 나도 살아있음을 확인한 다. 3월 8일 북한산에 오르다 개구리알을 발견한 아이들과 선생님.

3 [편집실에서]

혁명은 즐겁게

최소란

4 [마을학교]

이름 짓고 문패 달고

6 [그리고]

날 이끌어주는 너희들

길서영

7 [밥상머리]

얼큰한 버섯채소개장 끓이기

이경선

8 [함께 산다는 건] 저희 집에 저녁 드시러 오실래요?

이선아

10 [空과 共]

주재일

전자레인지 없이 군침 나게

12 [함께 산다는 건] 더불어 자라는 아이들을 보다

최소란

14 [아이들세상]

내 마음을 담은 놀이

이영미

16 [農생활]

내가 경험한 농생활이란

18 [생태건축]

초보 일꾼의 생태건축 이야기

20 [이웃공동체]

나만 배불리지 않는 삶을 따라

22 [청춘답게]

공부하는 토요일

유일한

김희경

<아름다운마을신문>은 강원도 홍천 아미산자락 효제곡마을과 서울 북한산자락 인수마을을 오가며 농촌과 도시에서 농도상생마 을공동체를 일구는 사람들의 삶을 증언합니다. 시대 과제와 소통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이야기를 [소통과 대안]에 담습니다. 일상과 관계, 수련을 통해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와 이유를 찾아봅니다. 마을밥상 지기들이 밥을 차리는 마음을 [밥상머리]에 모읍니다. 기 독청년아카데미에서 만나는 20·30대 청년대학생들과 [청춘답게] 모험하는 활동을 나눕니다. [청소년마당]과 [마을학교] [아이들세 상]은 홍천과 인수 마을학교 아이들이 살아있는 배움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농(農)을 통해 문명과 삶 전체를 다시 살 피고 재구성하는 [農생활]과 건강한 주거문화를 만들어가는 [생태건축] 현장 소식을 전해줍니다. 그리고 [만나보기]에서는 당신과 우 리가 함께 만나고픈 사람을 찾아갑니다.

<아름다운마을> 펴낸 곳 아름다운마을공동체 기자 김세진 김준표 김형우 임안섭 주재일 최소란 디자인 김준표 서아름 문의 02-999-9294, 010-2578-6050 누리편지 maeulin@hanmail.net 누리집 www.maeullo.net 후원 국민은행 487101-01-436510


편집실에서

혁명은 즐겁게

지난달 입대한 한 청년이 장교시험을 준비하던 4~5개월 동안 홍천마을에서 집짓는 과정에 ‘초 보 일꾼’으로 참여하며 보고 느낀 이야기를 기고했습니다. 마을신문에 꾸준히 연재되고 있는 [ 생태건축] 기사에 대한 온·오프라인 반응이 뜨겁습니다. 기독청년아카데미와 생태건축연구소 ‘흙손’에서마련한‘생태적집짓기와노동’강좌(4월6일)도3주전에일찌감치신청이마감됐다 고 합니다. 꽃구경 나들이에 인파가 몰리는 요즈음, 토요일 새벽부터 홍천행 버스를 타고 흙미장 하러 가는 청년들을 보니, 구슬땀 흘리며 집 짓는 매력이 꽃구경에 비할 바가 아닌가 봅니다. 이 번호 마을신문 글들을 엮으며 ‘혁명은 관능적이어야 하고, 관능적 혁명은 창조적이어야 한다’는 글귀를 떠올렸습니다. 보기만 해도 속이 든든해지는 채소육개장 조리법, 이웃들을 환대하는 일 상, 아이들 함께 키우는 마을공동체 품앗이, 자기 놀잇감에 마음을 불어넣는 아이들세상을 소개 합니다. 새로운 창조적 욕망들이 꿈틀대는 봄날입니다. ‘배움’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억지로 했던 학교 공부, 산만한 삶을 치장하기 위한 공부 말고, 치열한 직장 현장에 출퇴근하는 이들이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공부는 어떤 것일까요?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 공동체지도력훈련원에 모이는 이들이 40여 명입니다. 무슨 MBA과정도, 실용회화 도 아닌데, 주말에 도시락 싸들고 가서 학습하는 직장인 이야기를 [청춘답게]에서 만날 수 있습 니다. 몸으로 힘써 터득해가는 배움도 있습니다. 홍천터전 마을학교 학생들은 스스로 계획을 세 워서 자기 밭을 경작하는 농생활 수업을 합니다. [農생활]에서는 농사짓는 학생들이 ‘내가 경험 한 농생활이란’ 제목으로 짤막하게 소개하고 나눈 글을 모았습니다. 홍천에 있는 하늘길수도공동체를 만났습니다. 최근에 만난 게 아니라, 벌써 두 달 전 홍천마을 에 사는 청년들이 구정연휴를 맞아 방문한 것이지요. 눈 쌓인 산속에 집 짓고 추운 겨울 전기 없 이도 행복하게 지내는 이웃공동체를 찾아갔는데, 애틋하게 안부를 묻고 서로에게 배우는 대화 를 나눈 기억을 마을신문에 남겨두고자 뒤늦게나마 이 기사를 실었습니다. 마을신문 애독자이 기도 한 이분들을 소개하며, 자연과 벗한 눈 쌓인 수도원 사진들도 선사합니다.

최소란 편집장

아름다운마을신문 2013 04 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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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시간은 문 홍천터전 마을학교 생활창작 생활하는 공간의 이 패 만들기. 우리가 공부하고 부를 수 있게 지어봤다. 름을 다같이 잘 기억하고 종류를 훑고 나서, 우리 그리고 여러 가지 문패 문패를 만들었다. 손으로 글, 그림을 새겨 넣은

·초등여학생 생활관 ‘다복한 집’ 먹을 복도 많고, 식구도 많고, 웃음도 많고, 복 받은 식구들이 사는 집. ·6학년 ‘어울림 서당’ 싸우지 말고 서로 든든한 벗으로 잘 어울려 지내보자. ·초등남학생 생활관 ‘사랑채’ 지난해에 이어 버릴 수 없는 이름 인지라 이어 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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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은근서당’

은근 따듯하고, 은근 잘 웃고, 은근 끈기있고, 은근 열심히 하고, 은근 힘세고, 은근 잘 노는 서당. 문패가 은근 멋지다.

·5학년 ‘굽이쳐 서당’

굽이치는 물결같이 힘차게 지내고 싶다.


마을학교

·중등여학생 생활관 ‘하울’ 하나 되는 울타리라는 뜻이다. 물 위에 파문이 일더니 ‘하울’이란 이름이 물 위로 떠오른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문패.

·중등남학생 생활관 우리는 ‘마루’(지난해 별빛마루)라는 이름을 버릴 수 없다. 그럼 무슨 마루가 좋을까? 고심 끝에 불쑥 솟은, ‘북두마루’와 ‘칠성마루’ 방은 각각 다르지만 ‘북두칠성’으로 이어진다.

·중학교 3학년 ‘둥굴레 서당’ 둥글둥글 지내보세. 둥굴레 뿌리가 3년이면 약효가 좋다지? 우리는 올해 생동 3년째, 우리 진가를 발휘해보세.

·중학교 2학년 ‘만담서당’ 재미있는 이야기꽃을 피우며 지내고 싶 다.

서당문패를 모아보니, 역동감과 안정감이 판판하게 밀려온다. 우리 생활관 문 패를 보니, 왠지 홍천을 보여주는 듯하다. 불타오르는 구들(사랑채), 맑은 홍천 의 물(하울), 별이 빛나는 밤하늘(북두칠성마루), 함께 있어 좋은 사람들과 자 연의 온갖 생명(다복한 집), 해석이 좋죠? ^^


길서영 / 올 2월부터 홍천에서 지내며 학생들에게 영어와 미술을 가르치고, 밤에는 생활관에서 여학생들과 같이 쿨쿨 잠들고 날마다 유쾌한 아침을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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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

식약동원(食藥同源)이란 말이 있습니다. 음식과 약은 그 근본 뿌리 가 같다는 뜻입니다. 곧 한 그릇의 음식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병도 고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좋은 기운을 가진 먹을거리로 우리 스스로 건강한 삶을 지켜나가는 건 어떨까요? “채소개장? 육개장은 들어봤는데…” 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채 소개장은 고기를 넣지 않고 버섯과 채소만으로 끓이는 얼큰한 국이 랍니다. 현미와 채식으로 몸을 돌보고 있는 친구가 알려줬지요. 얼마 전 마을에서 살고 있는 언니 두 분이 같은 날 생일이었는데, 전날 슬 쩍 뭐가 드시고 싶냐고 물어봤더니, 이 채소개장 얘기를 하셨어요. 평 소 먹을거리에 신경 쓰는 두 분을 위해 저는 현미영양밥과 버섯채소 개장으로 생일상을 차려 나눴습니다. 현미영양밥은 불린 현미에 잣, 호두, 콩과 같은 견과류와 밤, 대추, 은행, 단호박 등을 넣어 짓습니다. 채소개장도 크게 한 솥 끊여 놓으면 이웃들에게도 넉넉히 대접할 수 있답니다.

1. 무와 다시마로 채수를 끓이는 동안 버섯과 토란대를 깨끗이 씻어 먹기 좋게 다듬습니다.

2. 쪽파 혹은 대파를 가늘게 채썰어 놓습니다.

버섯채소개장(5~6인분) 조리법을 소개할게요. 재료는 버섯 4줌 (400g), 숙주(300g), 쪽파(20대)이고요, 양념재료는 밥숟가락 계량으 로 들기름(3), 고춧가루(4), 다진 마늘(1), 국간장(2), 소금 약간입니 다. 먼저 다시마육수, 즉 채수를 끓입니다. 보통 멸치를 넣기도 하는 데요, 다시마, 무만 넣어도 시원한 맛이 우러납니다. 채소개장에 들어 갈 주재료는 세 가지입니다. 버섯, 숙주, 쪽파입니다. 버섯은 느타리 버섯,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등 원하는 것으로 400g 정도 준비하여 깨 끗이 씻어 먹기 좋게 다듬어 놓습니다. 숙주는 그대로 씻어 물기를 빼 놓고 쪽파도 먹기 좋게 잘라놓습니다.

3.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고춧가루를 넣어 볶으면 고추기름이 됩니다.

그 다음엔 고추기름을 만듭니다.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고춧가루 를 넣어 아주 약한 불에서 타지 않게 볶아 줍니다. 이어서 마늘과 국 간장을 넣고 잘 섞어주면 채소개장의 밑양념이 완성됩니다. 이어서 버섯과 숙주, 쪽파를 차례로 넣고 고추기름에 볶아줍니다. 어느 정도 볶아지면 미리 끊여 준비한 다시마육수를 붓고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푹 끊여주면 완성입니다. 기호에 맞게 삶은 토란대나 고사리 를 추가하셔도 됩니다. 조금 더 얼큰한 국물을 원하시면 고추기름을 넉넉히 더 만들어 간할 때 넣으면 됩니다.

4. 버섯과 채소를 볶은 뒤 채수를 붓고 푹 끓어줍니다.

이경선 |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일하다가 휴직한 동안 틈틈이 한방건강학도 공부하고, 마을학교 학생들에게 ‘사자소학(四字小學)’을 가르치며 지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마을신문 2013 04 36호

7 5. 시원하고 얼큰한 버섯채소개장이 완성됐습니다.


환대하는 일상

“언니, 언니가 저번에 저희에게 해준 잡채를 하면 어때요? 너무 맛있었는데….” (조금은 쑥스러운 듯 발그레해진 언니) “그럼, 그럴까? ^^” “그럼 전 김치볶음밥을 준비할게요.” “매운 것에 민감한 아이들을 위해 야채볶음밥도….” “저는 맑은 된장국을....” “남은 김칫국물에 생수를 붓고 매실액으로 간을 맞춘 후, 사과를 얇게 썰어 즉석에서 만든 동치미까지….” 저마다 준비할 것들을 얘기하며 마음이 부풀어 오른다. 초대받은 이들을 마음에 그리며, 좋은 재료를 선택하여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하는 것. 그 과정이 혼자라면 버거울 수 있겠지만, 함께 준비하는 손길 들이 있기에 거뜬하다. 초대받은 이들이 긴장을 풀고 맛있고 기쁘게 먹는 모 습을 보는 순간,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피로는 사라진다. 밥을 나누는 것은 같 은 음식을 먹고 함께 서로의 생명을 키우는 것. 위의 풍경은 내가 몸담고 있는 더불어교회에서 마을공동체를 알아가는 과정에 있는 친구들을 초대하기 위해 나눈 이야기들이다. 작년 이맘 때, 난 설렘과 긴장감 을 안고 마을 사람들의 초대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의 따스함과 즐거움을 기억한 다. 시간이 지나 내가 마을 친구들과 함께 초대하는 주체가 되어 새로운 친구들을 초대 하는 시간을 가진 것은 예전에 받은 감사의 마음을 또 다른 이들에게 흐르게 한 귀한 시 간이었다. 마을로 이사 오기 전, 누군가를 초대한 적이 언제였더라. 부모님과 살 때는 가족이나 친척들 의 생일날이나 기념일 정도였고, 그 전에 혼자 살 때는 간혹 친구들을 초대한 적이 있었지만, 일 년에 손에 꼽힐 정도였으니깐…. 마을에 온 후 여러 변화들을 체험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서 로의 집을 넘나드는 문턱이 이렇게나 낮아질 수 있구나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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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산다는 것

요즘에는 비단 집의 문턱만이 아니라 마음의 문턱을 한껏 쌓아올리며 다른 이들과 소통하지 않으며 살 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현대인을 떠올리면 홀로 외딴 섬에 살며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트위터나 페이스북 을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진정한 소통은 어떤 것일까. 마음을 열어, 나를 그들의 삶에, 그들의 삶을 내 안 에 담는 것이 아닐까.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의 문턱을 낮추기 시작하면 어느새 높이 쌓아두었던 마음의 문 턱도 낮아질 것이다. 마을 언니와 오빠 부부가, 친구들과 함께 살고 있는 우리 집에 저녁 마실을 왔다. 올 초에 담가둬서 맛 이 잘 배인 사과차를 내어놓는다. 소소한 얘기들을 나누는데, 서로에게서 향긋한 사과향이 난다. 바느질 을 잘 하는 언니에게 집에 걸린 수건을 쑥 내밀었다. 며칠 후, 예쁘게 리폼 된 주방수건 두 개를 선물 받고, 언니가 집을 이사하기 전 날, 혼자 식사한다는 얘기를 듣고 점심 초대를 했다. 나물 향기가 가득한 색다른 잡채와 잡곡밥. 소박하면서도 풍성했다. 집에서 컴퓨터 쓸 일이 많지 않다며 컴퓨터가 필요한 우리 집에 준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저녁 밥상을 대접했다. 그 친구와 더불어 마을에 부부로 살아가는 친구들도 초대했다. 전에 반응이 좋았던 나 물잡채를 주 메뉴로 다시 도전했다. 김을 싸먹으면 순간 김말이가 되는 재미난 나물잡채. 우린 질리지도 않는다. 집에서 담근 매실액과 밤, 사과를 후식으로 가지고 온 친구들. 함께 먹으며 훈훈해진 기운에 게임 도 하며 소소한 기쁨을 나눈다. 마을로 이사 오기 전 나의 출퇴근 시간은 왕복 1시간이었는데, 이사 온 후 왕복 네 시간이 되었다. 주 6 일의 근무와 출퇴근 시간 때문에 아마 홀로 살았다면 퇴근 후 지쳐서 저녁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함께 살아가는 친구들이 있어서 새로운 기운으로 충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마을에 서 초대하고 초대받고 서로 음식을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는 일상이 내겐 매일 아침마다 어김없이 일어나 서 출근할 힘을 주는 것이다. 전에는 특별한 날에만 하는 이벤트로 생각되었던 초대가 이웃하여 함께 살 아가는 친구들을 통해 조금씩 나의, 우리의 일상으로 자리잡아가는 기쁨과 설렘을 누리고 있다. 단, 초대 할 때 나의 평소 리듬을 건강히 지켜가는 것도 중요하다. ‘저녁이 있는 삶’은 저녁에 단순히 시간을 많이 갖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질적인 삶의 변화를 뜻하는 것 이 아닐까. 특별한 일이 없어도 부담 없이 저녁 마실 갈 수 있는 이웃으로 살아가는 관계, 내 시간과 공간 을 열어놓고 다른 이들이 깃들 수 있도록 비워두는 마음, 마을공동체로 산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 초대하 는 삶일 것이다. “저희 집에 저녁 드시러 오실래요?” ^^*

이선아 / 일산에 있는 내과병원에서 진단검사실 병리사로 일합니다. 강북구 인수마을로 이사 온 지 일년이 된 지금은 어느덧 적응해서 퇴근 후에도 푸근한 저녁시간을 지내고 있습니다.

마을 이웃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대접하며 새로운 관계를 맺어간다. 이웃들과의 만남은 출퇴근으로 지친 하루에 활기를 준다.

아름다운마을신문 2013 04 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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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레인지(電子range); 일본에서 한자와 영어를 조합해 만든 말. 직역하자면 전자로 취사하는 도구쯤 되겠음. 일본식 발음 때문에 우린 레인지 대신 렌지라고 부르는 게 편함. 만땅(滿tank)처럼.

비우고 나누는 삶(空과 共) 이야기 세 번째 소재는 전자레인지다. 허기를 달래려 편의점으로 달려가 냉 동식품 포장지를 뜯고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었던 젊은 시절 기억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냉장고에서 꺼 낼 때는 내 손까지 얼려버릴 것 같은 먹을거리가 3~5분만 그 녀석 안에 들어갔다 나오면 입 안이 델 정도 로 뜨거워진다. 음식은 뜨끈뜨끈한데 접시는 맨손으로 만져도 괜찮은, 사람 마음을 쏙 빼놓는 요술램프 가 따로 없다. 음식을 얼려서 오래 보관했다 먹는 게 익숙한 현대인에게 얼린 음식을 바로 데워주는 전자레인지는 점 점 필수품이 되어간다. 아예 간편한 전자레인지 조리를 전제로 제조해서 파는 패스트푸드도 점점 늘어 가고 있다. 전자레인지 설명서에는 음식을 데우는 건 기본이요, 각종 요리들이 가능하다고 나와 있다. ‘ 음식해주는 엄마’가 없는 신혼집이나 자취집도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군침 나는 요리를 다 먹을 수 있을 것처럼 든든하다. 이번 호 마을신문은 우리 주변에서 전자레인지를 안 쓰고 사는 사람들을 만나 봤다. 결혼 선물로 받은 전자레인지를 떠나보낸 소란 님, 3분 요리의 절친이었다가 이제는 요리하는 즐거움 을 누리고 있는 주원 님, 과거 전자레인지 계란찜을 좋아했던 상원 님, 전자레인지를 쓰지 않는 찻집지기 종성 님이 3월 23일 저녁 마을찻집 마주이야기에 둘러앉았다. 우리에게 자리를 내준 마을찻집은 전자레인지를 쓰지 않는다. 한때는 쓰기도 했지만 플러그를 뽑아놓 은 지 오래됐다. 전자레인지에 문제의식을 품은 단골의 조언을 듣고 과감하게 주방에서 치워버렸다. 이 소식을 듣고 ‘동종업계에서 일하는 친구’가 깜짝 놀랐다고 했다. 바로 데워서 나가야 하는 라떼류를 어떻 게 만들 생각이냐고, 카페에 전자레인지가 없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단다. 종성 님은 냄비에 중 탕을 하거나 직접 끓여서 손님들에게 내놓는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설거지거리가 늘지만, 더 정성들 여 대접한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어린 자녀를 키울 때 젖병도 중탕을 해서 데웠고, 미음도 매번 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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空과共

전자레인지와 가깝게 지낸 시절 이야기부터 꺼냈다. 주원 님은 늦은 밤까지 일하는 직장에 다닐 때 11 시쯤 일을 끝내고 출출한 속을 채우려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 들을 즐긴 적 있다. 상원 님은 어머니가 전자레인지에 요리해주신 계란찜 맛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지금 그 맛을 내보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안 난다고 했다. 요리 도구나 재료의 문제가 아니라 손맛 차이라는 걸 알지만. 소란 님은 가끔 부모님이 얼려서 보내주신 음식을 해동하거나 밖에서 사온 음식을 데울 때 썼다. 하지만 이들은 과감히 헤어졌다. 몸에 나쁘다 나쁘지 않다는 논란이 일면 일단 안 쓰는 게 맞다고 생각 한 사람도 있고, 먹을거리를 마치 실험실 대상물 다루듯이 고주파로 가열하는 방식에 거부감이 들었다는 이도 있다. 보기 좋은 가공식품이나 매식에 의존하기보다 음식을 직접 해먹는 게 즐거워져서, 쓸데없는 살림살이를 갖추지 않게 되었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그러면 당연히 불편함이 따른다. 전자레인지로는 뚝딱 계란찜을 만들 수 있지만, 찜기를 쓰면 불 조절 하느라 정신이 없다. 얼린 음식을 먹으려면 몇 시간 전에 미리 내놓아야 한다. 닥치는 대로 먹지 않고 다 음, 그다음 식사 때 어떤 음식을 할지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삐~’ 하는 소리로 이제 다 되었다고, 먹어도 된다고 알려주는 전자제품이 없으니, 요리에 대한 감각을 익혀야 한다. 먹을거리에 대한 태도 자체가 달 라지는 것이다. 편리함을 버리니 정성을 얻었다. 전자레인지 대신 가스불을 조절해가며 음식을 조리하고, 시간이 제법 걸리지만 그만큼 마음을 쓰고, 조금 더 늘어난 그릇 설거지하는 걸 즐기면 된다. 상원 님은 진공청소기 대 신 빗자루 들고 걸레질할 때 들었던 마음과 같다고 했다. 내가 해야 할 수고를 소비와 기계에 떠맡기기보 다 마음을 들여 수련하는 자세로 살면 된다고.

주재일 / 교회 개혁을 지향하는 기독교계 언론에서 기자로 일하면서 머지 않아 목수가 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과감한 선택으로정성을 얻은 이들. 왼쪽부터 소란, 상원, 주원, 종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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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산다는 것

임신·출산·육아는 타자를 내 몸 안에 받아들여 새로운 존재가 되는 것이다. 나만을 위한 삶에서 다른 생명과 함께하는 삶으로 바뀌는 과정이다. 마을을 이루어 어우러져 사는 일상이 있기에 나는 두려움을 떨치고 엄마가 될 수 있었다. 마을에서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그에 힘입어 부모로서 내게 주어진 몫을 잘 감당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때로는 고독도 견디고, 나보다 앞서 겪은 언니들과 든든히 연대하며, 때 로는 사회적 관계에도 참여하며 그렇게. 아이가 돌을 지나고서 한 살을 더 먹을 무렵,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절실해졌다. 부 모와 아이, 서로에게만 집중되어 있던 관계를 확장할 때가 된 것이다. 아이도 또래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엄마도 익숙해진 육아 일상을 전환해서 뭔가 다른 걸 할 에너지가 솟는 듯했다. 그리고 이미 마을공동체 에서 여러 형태로 아이들을 함께 길러내는 경험과 지혜를 보고 들을 수 있었다. 세 살 동갑내기 아이를 둔 육아주체들과 품앗이를 시작했다. 처음엔 아이 아침밥 먹이고 씻기고 짐 챙겨서 매일 오전 10시에 한 집으로 모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너무 이른 시간 일어나서 피곤해하거나, 늦잠 자지 않도록 전날 밤 일정한 시간에 재우고, 가정마다 다른 생활패턴을 품앗이 시간을 중심으로 재편하고 리듬을 잡아가야 했다. 공동의 육아에 마음을 모으는 실 천이었다. 아이와 부모만 있던 시·공간이 아닌 더불어 키우는 장에서는 약속이 있고, 일관성 있는 태도 가 필요하다. 그러다보면 서로의 육아방식을 간섭하고, 생활습관, 부부관계, 소통방식까지 속속들이 건 드려지기도 한다. 돌아보면 자기 가정과 아이의 정황을 특수화하며 내 아이 내가 보는 게 가장 낫다는 속단을 한 적도 있 지만, 서로에게 귀 기울이면서 같이 있는 자리가 즐거울 때나 버거울 때나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다.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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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이는 단지 돌아가며 대신 아이들 돌봐주는 게 아니라 내 아이, 네 아이를 우리 아이들로 기르는 적극적 결정이다. 친구에게 자기 놀잇감을 양보하지 않는 아이와 소통하면서 집에서 몰랐던 면모를 보기도 하 고, 아이가 자기만의 기질이나 습성을 친구들 속에서 스스로 넘어서고 뿌듯해하는 모습에서, 아이를 규 정했던 시각을 교정할 수도 있다. 어떤 육아방식이 가장 좋으냐는 질문으로 홀로 전전긍긍하기보다, 자 기를 객관화하고 부족한 점을 묻고 최선의 선택을 하면서 자연스레 아이도 부모도 성숙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은 집을 떠나 같이 지내는 일상에 점점 적응하고 또래들과 어울려 놀면서 활기차게 자라는 모습 을 보여줬다. 마을 사는 모든 ‘멍멍이’들과 인사를 나누게 되는 산책길은 5분 거리도 30분 넘게 걸리는 고 행(?)이었다. 간간이 놀러온 마을 어른들은, 이모삼촌 손을 서로 잡겠다는 아이들의 경쟁 어린(?) 사랑을 받았다. 아이들은 점점 안정감을 느끼고 엄마와 헤어질 때에 울먹이지 않고 “엄마, 안녕!” 하며 스스럼없 이 인사를 나눴다. 엄마들이 쓰는 시간도 늘려갔다. 오랜 기간 육아만 하다가 이제 자기만의 시간을 너무 갖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도 했지만, 먼저 아이와 서로 독립하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아이가 힘들어할 때마다 미안해하고 나약한 마음을 갖게 되 기 십상이다. 나도 처음엔 아이와 떨어져서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점차 품앗이하는 집에서 인사 를 나누고 문 닫고 뒤돌아 나오면서, 책임있게 주어진 시간을 잘 보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우리 아 이들을 품고 지켜보는 이모삼촌들이 있기에 나는 활기차게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했고, 또 새로운 삶을 살 아가게 되었다. 7개월 동안 품앗이하며 섞여 지내는 삶을 경험했기에 이후에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다니는 것도 마음 모아 결정할 수 있었다. 새로운 곳에서 서로 의지하여 적응해서 손잡고 씩씩하게 산으로 산책 다니는 아 이들이 대견했다. 늘 같이 사는 것마냥 친구, 이모 이름이 수시로 등장하고, 만났을 때에는 물 만난 고기 처럼 기운이 상승한다. 지금도 인수마을과 홍천마을에서 이웃들과 뜻 모아 육아품앗이를 하고 있다. 올 해 세 살 된 아이들이 서울 인수마을에서 ‘도토리집’ 공동육아를 준비하며 종일품앗이를 시작했고, 홍천 마을에서는 ‘완두콩 친구들’이란 이름으로 세 살부터 다섯 살까지 다양한 연령대 아이들을 함께 키우고 있다. 마을로 사는 삶 속에서 맺는 관계망에 대한 기대, 더불어 크는 아이들을 보는 감사함이 있기에 시 도할 수 있는 모험이다. 최소란 / 마을에서 즐겁게 일하고 즐겁게 밥 먹는 일상의 행복을 누리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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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이제 정리할까?” “안 돼. 이건 내가 아끼는 거야. 언니가 그려준 거란 말야.” “그럼, 이건?” “아, 그건… 좋아!” “이건?” “그건 내가 엄마한테 선물한 건데?” “아! 맞다. (머쓱) 그랬지? 이건 엄마가 보관할게.” 딸아이 지수와 앉아서 방 안 가득 아이의 보물들을 꺼내놓고 버릴지 말지 함께 의논합니다. 지수의 보 물들은 어른들이 보기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을 것 같은 그림종이들, 주워온 나뭇가지, 돌멩이, 열매들 뭐 그런 것들이지요. 지저분하게 집 한 켠을 차지한 아이의 놀잇감들을 저는 몽땅 갖다버리고 싶은 마음 이 굴뚝같습니다. 하지만 보물을 몰래 버렸다가 아이가 알게 되는 날엔 온갖 잔소리를 들어야 하기에, 이 렇게 주워온 것들이 많이 쌓이면 같이 다시 골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지요. 늘 놀거리를 찾는 아이들, 그리고 부모들은 좀 더 아이가 재밌게 놀 수 있으면 하는 바람으로 놀잇감들 을 사주게 되지요. 하지만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나오는 장난감들은 처음엔 아이들의 호기심에 반짝하지 만, 금세 관심을 잃고 장난감 바구니 바닥에서 뒹굴기 십상이지요. 심심하다는 아이에게 ‘얼마 전에 장난 감 사줬잖아. 그거 가지고 놀아’ 하면 시시해졌다는 답이 돌아오지요. 사는 데 들인 돈에 비해 그 유통기 한이 너무 짧아서 억울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기도 하지만 공장에서 나온 완제품이라고 해서 다 그런 것만은 또 아니더군요. 저희 집엔 지수가 4살 때부터 가지고 노는 ‘두리’라는 이름을 가진 인형이 있는데 그 인형은 마을에서 함 께 자라는 오빠에게서 물려받은 인형이랍니다. 오빠는 인형을 물려주면서 ‘두리’라는 이름도 같이 물려줬 지요.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두리는 지수가 아끼는 인형이자 동생 같은 존재예요. 놀잇감에 마 음이 담기게 되면 그것은 아이에게 살아 움직이는 의미 있는 그 ‘무엇’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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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세상

어느 날 마을 언니와 아이들 놀이하는 이야기를 나누다 언니가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들이 노는 걸 보면 자기가 만든 놀잇감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 같다고 말이에요. 그 말을 들으면서 저도 깊이 공감 이 되었지요. 아이가 아끼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자기가 그린 그림을 오린 뒤 주워온 나무막대에 붙여 만든 막대 인형은 친구들과 하도 놀아서 너덜너덜해졌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작아져서 동생에게 물려줘야 하는 한 복과 여러 경로로 들어오게 된 보자기들도 역할놀이에 더없이 좋은 놀잇감이지요. 친구들 사이에서 ‘미 로’가 유행하던 즈음, 오랜 시간을 들이고 여러 장을 그려서 복잡한 미로 그림을 완성했는데, 볼 때마다 뿌듯해하며 오래도록 간직합니다. 그런 놀잇감들엔 과정이 있고, 그 안에서 아이에겐 의미가 담기게 되고, 그러면서 단 하나뿐인 보물이 됩니다. 계절이 바뀌는 순간마다 놀잇감은 자연에서 그대로 주어지기도 합니다. 떨어진 꽃잎, 버찌, 낙 엽, 도토리, 돌멩이, 쌓인 눈, 얼음 같은 것들이 땅바닥에서 아이 손에 들려서 아이의 장난감 바구니와 집 곳곳에 자리를 잡지요. 무엇보다 이런 놀잇감이 놀이로 발전하고 빛을 발하는 순간은 ‘친구와 함께’ 하는 순간입니다. 혼자가 아닌 친구와 함께 즐길 때 놀이는 놀이로, 이야기는 이야기로 끝없이 이어져갑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 아도 스스로 놀잇감을 찾아내고 즐길 줄 알며 놀이를 만들어내는 아이들은 멋진 창조자입니다. 그리고 그 힘은 친구와 노는 과정에서 반짝 반짝거리지요. 누군가가 톡 건드려 터트려지길 기다렸다는 듯이 말 이에요. 그래서 아무 것 없어도 친구 하나면 놀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아이들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만들 어지는 기운을 보면서 느낍니다. 놀잇감은 단지 거들뿐! 오늘도 지수는 친구네 집에 마실을 갑니다. 그리고 친구들도 지수네 집으로 마실을 오지요. 만나면 놀 잇감을 두고 함께 놀이에 빠져 웃기도 하고, 삐지기도 하면서 마음도 커갑니다. 함께이기에 즐겁다는 것 을 느끼면서 말이지요. 이영미 / 재잘거리는 아이들과 날마다 마을 곳곳을 누비며 웃음과 감동이 끊이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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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처음 시작하는 친구들을 생각하며 농생활을 소개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해, 두 해… 이미 농생활을 해온 친구들이 ‘농생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글과 그림으로 적어주었지요. 학생들이 해준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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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생활

내가 경험한 농생활은… - 식물과 땅이랑 순환하는 삶을 만드는 것. 자연과 함께 소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가꾸는 것. 삶에 필요한 것을 준비하는 것. - 김매거나 퇴비 줄 땐 힘들지만 수확하고 먹을 땐 뿌듯함을 느끼는 것. - 씨앗을 심고 김매기를 하고 거둬들이는 일 말고도 농사를 지을 때 필요한 모든 일들을 한다. 예를 들면, 뒷간에 똥 푸기, 잔가지 줍기, 밀 까기 같은 일이다. 작물을 키울 때는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다. 자연에서 난 것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순환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 봄, 여름, 가을, 겨울 돌봐줘야 하는 것. 할 때보다는 하고 나서 기쁜 것. - 김매기의 무한반복 - 농사를 지으며 흐름에 맞춰 사는 것. 잘 먹고 잘 사는 것.(여기서 잘은 건강하게란 뜻) - 농생활이란, 꾸깃꾸깃한 아이들을 쫙 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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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짓고 있는 저의 모습, 생각해본 적 없었습니다. 몇 달 전만 해 도 책과 씨름하며 논문을 준비하던 사람이었지요. 머릿속에 꾸역꾸역 무엇인가 더 집어넣으려고 노력했지, 무엇을 만들어보고자 시도했던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초보 일꾼 의 생태건축 이야기’가 제게 낯설면서도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년 9월 말, 한 보따리 짐을 안고 달리는 버스에 몸을 실어 홍천으로 향했습니다. 단지 ‘생태건축’이라는 단어 하나만 부여잡았을 뿐, 어떤 건물을 지을 것이고, 어떻게 지을 것인지 전혀 알지 못했지요. 그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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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부대’ 방식으로 원형 건물을 짓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게 뭔 소린가 했습니다. 네모 일색의 회색빛 시멘트 건물만 보던 제게 흙으 로, 그것도 흙부대로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생소할 뿐이었지요. 가장 큰 의문은 ‘건물이 제대로 설 수 있을까?’, ‘서더라도 튼튼하고 안 전할까?’였습니다. 교실로 쓸 공간인데, 학생들이 수업을 받다가 공간 이 무너지진 않을까 과한 걱정을 하기도 했지요. 초보 일꾼이었기에 섣 불리 질문을 하는 것이 망설여져 어물쩍 넘어갔지만 나중에 공부를 해 보니 원형 집이 네모난 집보다 구조적으로 안정적이며 흙부대로 지은 건물은 웬만한 지진에도 끄떡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요. 2

본격적으로 건축 과정에 들어갔을 때 처음 봉착한 문제는 바로 몸을 사용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내 몸을 어떻 3

게 써야 할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지요. 그것은 곧 ‘요령’의 문제이기 도 했습니다. 못을 박는 것, 삽질을 하는 것, 톱질을 하는 것, 무거운 물 건을 드는 것 등 도구를 사용할 때 또는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 필요한 자세와 방법이 있다는 것을 몰랐지요. 그저 힘만 많이 주면 다 되겠거 니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곳저곳 안 아픈 데가 없었지요. 힘을 무리 하게 주다보니 특히 허리에 통증을 자주 느끼곤 했습니다. 초보 일꾼이 꼭 한 번은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이런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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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건축 4

1. 창틀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2. 나무로 뼈대를 만들지 않아서 무너질 것 같은데 튼튼한 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3. 30미터가 넘는 양파망에 흙을 담는, 반복되는 일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4. 흙부대집을 짓는 묘미는 집 짓는 기술이 특별하지 않아서 이웃, 친구들과 함께 지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건축을 하며 봉착한 또 다른 문제. 그것은 바로 ‘공구’의 이름과 종류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가장 기본적 이라 할 수 있는 톱, 망치, 나사, 드라이버 등에서부터 듣도 보도 못했던 타카, 각도톱, 에어 컴프레서, 임 팩트 드릴 등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공구들을 짧은 순간에 찐하게 만날 수 있었지요. 워낙 짧은 순간 에한꺼번에만나다보니실수연발이었습니다.‘OO’이필요하다고하는데,‘OO’이무엇인지몰라헤맨적 이한두번이아니었고,‘이것’이확실하다싶어서가져갔는데‘이것’이아니라고할때는당황스러웠습니 다. 그런 경우가 몇 번 반복되다보니 내가 알고 있는 ‘공구’가 바로 그 ‘공구’가 맞는지 헷갈리기도 했지요. 계속 반복하면서 몸이 체득하니 어느새 자세가 잡히고 이름이 익숙해졌지요. 그러면서 제 몸은 점점 변 해가고 있었습니다. 불룩했던 배가 조금씩 들어가고 팔뚝은 단단해져갔지요. 그 과정에서 때론 힘들기 도 했습니다. 초점을 잃은 눈빛으로 입은 헤벌린 채 멍하니 있을 때도 있었지요. 그만큼 제 몸도 노동하 는 자신이 낯설게 다가왔나 봅니다. 가끔이지만 노동으로 변화된 제 몸을 보며 뿌듯하기도 하고 대견스 럽기도 하답니다. 생태건축이 단지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는 데 그친다면 그것은 앙꼬 없는 찐빵에 불과할 것입니다. 생 태건축에 있어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한 가지. 그것은 바로 함께 노동하는 이웃들입니다. 앞에서 말한 제 몸의 변화는 함께 일하는 이웃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지요. 땅을 파내는 일에서부터 지붕을 올리기까지 전 과정을 그들과 함께 했습니다. 특히 흙부대 건축의 가장 진수라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흙부대로 벽체를 쌓 아올리는 것인데요. 바로 그 과정에서 함께 하는 노동의 참맛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삽으로 흙을 퍼내 양동이에 담아 나르고, 이를 양파망에 부어 한 단씩 벽체를 쌓아 올렸지요. 푸고, 담고, 나르고, 붓고. 자 칫 힘들고 지루할 수 있는 일이지만 가장 재미있고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기억이 값진 것은 단지 무엇을 만들어냈기 때문이 아닙니다. 흙부대 건축을 통해 제 몸에 각인된 것 은 함께 몸으로 부딪치고 머리 모아 어려움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어우러지는 서로의 기운. 서로의 막 힌 부분들이 허물어지는 소통의 과정. 그에 따른 내 몸의 변화 바로 그것입니다. 4~5개월 초보 일꾼을 경 험하면서 제가 느낀 것은 바로 이겁니다. 자연과 집 그리고 사람이 함께 조화를 이뤄가는 것이 진정한 의 미의 생태건축이라는 것을. 유일한 / 흙손에서 생태건축을 하며 지쳐 있던 몸의 생기를 회복해 지금은 군대에서 훈련을 열심히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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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위해 차려주신 밥상. 자급하는 살림에 장보기도 쉽지 않을텐데 하며 마을을 졸였는데, 영양밥에 잡채 등 아주 푸짐한 상을 받았습니다.

하늘길수도공동체는

홍천 검산리에서 솔치재를

넘어 오른편 장평리에 있는 수도원입니다. 홍천 효제곡마을 에 몇 번 오신 적도 있고, 지난해 여름에는 농사지은 옥수수를 잔뜩 가져다주셔서, 맛있게 먹었던 감사한 기억도 남았지요. 구불구불한 비포장길을 꽤 올라가야 한다고 해서 가는 길을 서로 염려했는데, 저희가 가는 날 아침 눈 까지 내리더군요. 등산화에 지팡이 짚고 걸어올 것을 생각하라고 얘기하셔서 단단히 준비하고 길을 나섰 습니다. 차로 갈 수 있는 곳까지 어느 정도 가고, 차에서 내려 산길을 걸어 올라갔지요. 정말 깊은 산골 같 은 느낌이었습니다. 처음 이곳에 오셨을 때 지었던 비닐집 안에 지은 건물도 있었고(이렇게 하면 난방문제를 간단하게 해결 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최근에 지은 살림집과 예배공간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아침에 예배를 드리 고, 정오에는 기도회, 오후 세시에 중보기도, 저녁에는 아침 예배 때의 말씀을 반복하여 읽고 읊조리는 기 도를 합니다. 저희가 찾아간 날에도 같이 예배를 드리고 성만찬도 했지요. 창을 넓게 낸 작은 예배공간은 햇볕이 비추자 더울 정도로 따뜻했습니다. 창밖으로는 내리는 눈과 나무가 시원하게 보였어요. 하늘길수도원에 계시는 분들은 김영락(소공) 님, 김영자(마리아) 님, 허지현(반지) 님, 세 분입니다. 본 명이 있으시고 이곳에서 부르는 이름이 있는데, 괄호 안의 이름은 이곳에서 부르는 이름입니다. 마리아 님은 농사하고, 집도 짓고, 나무도 하고, 밥상도 하고 여러 일을 한다고 소개하셨어요. 반지 님은 오랜 시 간 사역을 하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러 잠깐 들렀다가 계속 수도생활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에 올 1 월부터 이곳에서 지내게 되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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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공동체

이곳에서는 전기를 쓰지 않고 생활합니다. 낮에는 햇빛으로 지내고 저녁에는 촛불이나 호롱불을 씁니 다. 그래도 필요한 최소한의 전기는 발전기를 이용해 쓰신다고 했어요. 그동안 방문하셨던 분들은, 밤에 호롱불 아래 앉아 성경 읽는 모습을 보시고 아주 오붓해 보인다고 얘기하신대요. 이렇게 지내면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미리 잘 생각해두게 되고, 또 이제는 거의 어둠 속에서도 물건을 짚으면 찾을 수 있다고 해 요. 전기가 없는 삶 속에서 직감이 더 발달하는 것이겠지요. 냉장고가 없으니 신선한 음식을 먹게 되고 좋 은 부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하늘길수도공동체는 기본적으로 가난한 삶을 살고자 한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말한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는 말씀 그대로 믿고 삶으로 살아보자’라고 생각하셨고 그렇게 살아보니 정말 행복하다고 하셨 어요. 흔히 가난을 ‘심령이 가난한 것’으로 이야기하는데 사실 심령이 가난하다는 것은 물질적으로 가난 한 것보다 더 깊은 것이고 어려운 일이며 실제로 가난을 겪어보지 않은 이상 마음의 가난함을 얻기는 어 렵다고 하셨어요. 하늘길수도공동체 분들은 자연에서 가난하게 사는 지금 이곳이 천국이라는 고백을 하시며 기쁘게 지 내고 계셨어요. 또한 ‘여기가 좋사오니~’ 하고 우리끼리 자족하는 삶이 아니라 형제자매를 위해 기도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고 하셨어요. 이 땅의 신학생들이 이곳에 와서 수도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며 지내 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하셨어요. 효제곡마을로 돌아오며, 함께 배고프지 않고는 다른 사람들이 배고픈 것을 알 수 없겠다는 생각을 새삼 했습니다. 예수님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굶주리고 힘에 겨운 생활을 하셨기 때문에 그들이 배고픈 때에 적절하게 필요를 채워줄 수 있었을 겁니다. 내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처지를 마음에 두고 함께 겪 어내며 살아야겠다고 마음 먹었지요.

최근에 지은 살림집. 어려운 이들과 형편을 같이 한다는 게 어떤 건지 다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가운데 앉아계신 김영락 목사님은 기독교환경운동연대에서 활동하셨고 동광원에 들어가 농사도 지으셨습니다. 지금은 홍천에서 서로 왕래하는 가까운 이웃공동체로 살고 계십니다.

때마침 내린 눈으로, 아름다운마을신문 2013 04 차를36호 내려 눈 쌓인 비포장길을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정말 깊은 산골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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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지 않는 주말이면 보통 늦잠을 자는데 지

장인들은 월급날과 주말만 손꼽아 기다립니다. 하

난 토요일에는 일찍부터 일어나 밥을 짓고 반찬을

지만 불타는 금요일을 보내거나 신나게 쇼핑을 해

준비했습니다. 긴 겨울 방학을 마치고 함께 하는

도, 자유로운 영혼처럼 어딘가 훌쩍 떠났다 돌아

공동체지도력훈련원이 개강하는 날이기 때문입니

와도 정신없이 월요일을 지내고 나면 언제 활기 있

다.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으로 공부하러 갈 채비

었냐는 듯 어깨가 돌덩이처럼 굳어져 약손 마사지

를 시작하는 토요일입니다. 수료증이나 자격증이

할인쿠폰을 검색하게 되는 것이 많은 직장인들의

나오는 것도 아니지 않냐며 타박하는 이도 있었지

모습일 것입니다.

만 그 때마다 잘 살고 싶어서 하는 공부라고 답하 곤 합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대학까지 12년에서 길 게는 16년을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또 안정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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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함께 모여 공부하는 날이라 그런지 꽃

직장을 갖기 위해 입시를 위한 공부, 취업을 위한

샘추위도 아랑곳 않고 다들 열심입니다. 둘러앉은

공부를 합니다. 어찌 보면 공부는 드라마에서 보

이들은 모두 다양한 생활 현장을 가지고 있지만 많

는 것 같은 행복한 삶과 안정적인 생활을 담보해

은 수가 붐비는 지하철을 타고 일터로 출근하는 직

줄 보험 같은 것이었지요. 헌데 막상 현실은 이런

장인입니다. 가끔 자기계발을 위해 어학공부에 매

기대와는 다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연봉과 성과

진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사나 신학,

평가라는 잣대가 한 사람의 가치를 규정해 버리지

철학, 역사 분야의 책들을 밑줄 쳐가며 읽고 황금

요. 동료 직원들과는 계속해서 경쟁하도록 내몰립

같은 주말을 강의 듣는데 투자한다는 것이 그리 흔

니다. 이런 구도 속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한 일은 아닐 테지요. 금요일에는 일터에서 주고

소외감을 느끼고 관계 문제로 끊임없이 어려움을

받는 메신저의 인사말이 거의 “즐거운 불금입니다

겪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 불금인데 일찍 퇴근하셔야죠.” 같은 말입니다.

최근에 저희 회사에서는 효율성을 높인다며 이

강도 높은 업무 스트레스에 계속해서 노출되는 직

른 출근 1분에 +1점, 초과 휴식시간 1분은 -1점, 전


청춘답게

산처리 실수 1개당 -10점 등으로 점수를 매겨 조별

한 밥을 감사한 마음으로 나누어 먹는 일상을 만들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공지된 세부조항에 따

어가는 것 일 테지요. 밥상으로 만들어가는 일상의

르면 점심시간 60분과 물 마시러 가는 시간을 포함

리듬과 든든한 관계가 공부를 삶과 동떨어진 구호

해 전체 근무 시간 중 70분 이상 휴식을 취하면 감

가 되지 않도록 지켜줍니다.

점요인이 된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화장실에 가지 않으려고 물을 마시지 않는다거나 다른 조의 점수

잘 살기 위해 애써 공부하고 그 공부를 자기 삶에

를 떨어뜨리기 위해 실수를 발견하면 상사에게 감

들이기 위해 몸부림치는 친구들과 함께 지낼 수 있

점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직원들이 생기기 시작했

다는 건 축복인 것 같습니다. 한겨울이라 꽁꽁 언

습니다.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처음엔 문제

손을 호호 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꽃이 피

의식이 들었지만 점점 흔히 말하는 ‘멘붕’ 상태가

는 봄의 문턱입니다. 다가오는 사건들을 담담하게

되었습니다. 혼자서만 이상한 존재로 느껴져 상황

분별하고 마주하면서 지내다 보면 어느새 저 만치

을 잘 분별할 수가 없었습니다.

옮아간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을 기대해봅니 다. 철학과 역사, 신학…. 생각만해도 아찔한 두꺼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상황을

운 책들을 벗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려 합니다.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혼자만의 문 제로 담아두지 않고 풀어낼 용기도 내볼 수 있었 습니다. 직장 동료들과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

김희경 / 설레는 마음으로 새벽 밥상을 차리기를 즐기며 일터와 마을에서 봄처럼 산뜻하게 사는 청년.

누고 결정권을 가진 상사를 찾아가 제 의견을 말씀 드렸습니다. 다행히 오해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 었고 다음 달에는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세부 항목을 조정하겠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 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상사가 바뀌느냐 바뀌지 않 느냐가 아니라 내가 변화해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체념한 채 불평만 하고 있든지 아주 작은 것일지언 정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든지 선택은 제 몫이 되 겠지요. 분별하는 힘은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것으로는 길 러지지 않고 낯선 사태와의 만남, 공부를 통해 길 러집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한치 앞을 예측하 기도 또 막상 벌어지는 사태들을 해석하고 판단하 기도 쉽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열심히 일하다 보 면 본의 아니게 직장에 의해 일상이 규정되어버리 기도 하지요. 자신이 믿고 있고 또 평소 말하는 대 로 일관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직장인이야말로 누구보다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들이 아닌 가 생각이 듭니다. 그 공부의 시작은 정성껏 준비

아름다운마을신문 2013 04 36호

잘 살기 위해 애써 공부하고 그 공부를 자기 삶에 들이기 위해 몸부림치는 친구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건 축복인 것 같습니다. 사진은 지난해 가을 친구들과 다녀온 경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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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찻집 는 마을 사람들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를 끓여 에스프레소를 내립니다.

* 모든 식재료는 친환경유기농재료를 사용하며 전자렌지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 대형머신이 아니라 직접 모카포트

음료 3,000원 ~ 6,000원 (생명평화연대 정회원이 되시면 할인혜택)

* 밤 9시까지 운영하여 어린이와 마을 사람들의 생활리듬을 함께 합니다. * 회의, 잔치(돌,생일 등) 또는 공부모임할 때 세미나실을 예약해보세요. 4인 ~ 12인 1인 5,000원 / 선택음료 1회 주문 자리이용시간은 2시간, 30분 단위로 1인 500원 추가 * 서울 강북구 인수동 516-62 (북한산 둘레길 흰구름길 구간) / 070-8752-2389 *문 여는 시간: 화~토 : 오전11시 ~ 밤9시 (일, 월 : 휴무)

아름다운마을신문 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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