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기관지]미래에서온편지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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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파 통신

해외원정투쟁이왔다간자리, 그 아쉬움에 대해 경호 유럽당협 사무국장

A : 원정투쟁에서 느껴지는 그 뭔가 아쉬움 있잖아요. B : 그치? 뭐랄까, 대한제국 시기 만국박람회에 밀사 보내는 느낌이죠. C : 국제 사회의 이성에 호소하면 뭔가 사태에 진전이 있지 않을까 하는? A : 사실 현지 운동권들과 제대로 연대하는 경우도 거의 없고. 원정투쟁이 국제연대 로 잘 이어지기보다 현지 단체들의 선의와 온정에 기대는 1회성 이벤트가 되는 것도 같아요. B : 그냥 규탄만 하다 끝나는 것도 아쉬워. 누구 들으라고 하는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고 말이야. 다른 회원국인지, 프랑스 시민인지, 국제시민사회… 뭐 그런 게 있 다면 말이지? C : 하루하루 투쟁에 쫓기는 사람들이 그런 스케일의 기획을 할 수가 없으니 문제죠. 여건이 안 되는 걸. A : 여건이야 언제나 어렵죠. 에휴. 활동가들은 당장의 과제가 너무 많아서 호흡이 짧고, 우리는 해외에서 여건상 활동은 못하고 생각만 많으니…. 답이 없네요. C : 그러게. 그래도 자꾸 의견이라도 주고받다 보면, 방귀가 잦으면 똥이 되지 않을 까요? A : 그럼 당신이 백서 같은 걸 써 보던지. 허허. B : 뭐야,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인가? 금요일 오후 날씨가 좋긴 하지만 오늘은 이만 일어납시다. 자기가 맡은 유인물 번역도 주말까지 해야 한다며.

2009년 늦봄, 민주노총본부와 기륭전자,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노동자들의 원정투쟁 맞 이를 준비하던 중 유럽 당원들과 나눈 대화입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의장국이 된 대한민국이 ILO(국제노동기구) 권고안을 이행하지 않는 것을 규탄하는 원정투쟁이었던 것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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