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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진보정당의 총선대응 평가 ‘과거에서 배우다’

반정립의 한계를 확인한 18대 총선 윤현식 | 전 정책위 의장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 명의 국회의원을 원내 입성시킨 민주노동당의 성과는 ‘괄목상대(刮目相 對)’라고 할 만했다. 국회본청 앞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국회의원 하나만 있었으면 했다”고 소회 를 밝히던 한 의원의 모습은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탄핵정국 등 당시 상황 도 한몫했겠지만, 진보정당의 의원배출은 지난 시간 동안 진보정치에 헌신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열정이 거둔 쾌거였다. 총선 직후 민주노동당은 21.9%라는 놀라운 대중적 지지를 받았다. 여론의 75.2%가 민주노동당의 의회진출을 계기로 정치발전을 기대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유효 한 정치세력으로 대중의 승인을 받으면서, 향후 더 큰 도약을 도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듯 보였다. 그러나 영광의 순간은 짧았다. 17대 총선 이후, 민주노동당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원내정 당화되었다. 당 내의 각종 제도에도 불구하고 의원이 주도하는 원내정치 중심의 당 운영이 가속 화되었다. 당 내부에서 발생한 다양한 의견의 분할과 대립이 제대로 정리되지 못했고, 북한 핵의 인정이나 독도 군대 배치 등 진보정당의 가치를 훼손하는 사안들에 대한 논란이 그치지 않았다. 소위 ‘평양본사’라고 일컬어지는 북한 지배세력에게 당의 주요 활동가들의 인적사항을 보고한 일 이 발각되는가 하면, 이러한 반당적인 행위에 대한 당적 규율체계는 작동하지 않았다. 2007년 대 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파 간 알력은 힘의 논리에 따라 움직였다. 결국 민주노동당은 참혹한 대선 결과를 받아 안게 되었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으로 분리됨으로써 진보진영은 단일대오를 형 성하지 못한 채 2008년 총선을 맞이했다. 20

미래에서 온 편지 27호 (2016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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