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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vol.80 Summer

우리는 대학언론입니다 총학생회 리얼플랜 H를 만나다 대중교통비 인상과의 화해 엇갈림, 그 보편성에 대한 위로


2012 vol.80 Summer


『한양』

2012 vol.80 Summer

편집장

이동주 경제금융학부 10학번 sentiment22@naver.com

부편집장

김준영 정보시스템학과 11학번 etmanman@hanmail.net

편집위원

박태연 컴퓨터공학부 11학번 shawoo30@naver.com 권수진 철학과 11학번 shine-ksj7@hanmail.net

수습위원

박보성 철학과 11학번 bosung7000@nate.com 장은민 경영학과 11학번 jem7249@naver.com 이준건 국어국문학과 12학번 seawhale93@naver.com

펴낸이

이동주

엮은이

한양대학교 『한양』교지편집위원회

주소

성동구 행당1동 산17번지 한양대학교 학생회관 5층 한양교지편집위원회

전화

02-2220-0105

디자인

디자인여백 02-2279-9631

펴낸날

2012년 6월

※ 『한양』 교지는 100% 학생회비와 광고비로만 만들어집니다.


Contents 여는글

6

한양대 안의 이야기

총학생회 리얼플랜H를 만나다

10

총여학생회 NEW WAVE를 만나다

21

이게 무슨 선거냐?

30

락취오수樂醉娛秀

46

한국을 사랑하는 이방인들

56

학교의 빚과 그림자

64

언론을 엿보다

한양대 밖의 이야기

우리는 대학언론입니다

80

들리나요, 한대방송국

94

경제 대중교통비 인상과의 화해

110

프랜차이즈 만만하니?

124

사회 다큐 24시 - 영등포 경찰서 교통과

132

최저임금으로 살아봤어?

148

문화 위기의 예술가들

160

엇갈림, 그 보편성에 대한 위로

176

PHOTO ESSAY

196

일상

205

날적이

212

독자엽서 간추리기

216

퍼즐

223

이번 호 <다시보는 한양교지>는 없습니다.


여는글

안녕하세요, 『한양』입니다! 벌써 학우 여러분을 찾아뵙게 되었네

요. 이번 80호 『한양』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준비했습니다. 한양대 내 의 이야기에서는 총학생회 선거부터 한양대학교 노조 파업까지, 한양대 밖의 이야기에서는 현장감 넘치는 다큐24시에서부터 풋풋한 연애 칼럼까 지 가득 담아 보았습니다.

특히 이번 여름 호에서는 ‘언론을 엿보다’를 통해 우리 학교의 대

학언론을 조명해 보았습니다. 대학언론은 오늘도 학우 여러분을 위해 달리 고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상황이 변한다 할지라도, 본연의 가치와 목표 는 변하지 않지요. 한양대학교 중앙 언론사 네 곳이 모여 대학언론의 길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고, 한대방송국의 일상을 소개하며 그들의 이야 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언론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한양』역 시 여러분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습니다. 호평이든 혹평이든 달게 받 겠습니다. 『한양』은 학우들에 의해서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강의실로 향하는 길은 오늘도 험난합니다. 후덥지근함에 턱턱

숨이 막히고, 얼굴엔 땀이 송골송골 맺히죠. 한낮의 푹푹 찌는 더위가 기 승을 부리지만 선선한 여름 저녁의 공기가 사뭇 상쾌한 요즘입니다. 기말


고사와의 한판 전쟁을 치르고 나면 어느덧 방학이군요. 행당동산에도 여 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여름은 후반기를 단단히 다지기 위한 계절이기도 합니다. 누군가

에겐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기도 하죠. 조금 늦은 출발에 조바심이 나기도 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레이스가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장은 보이지 않을지라도, 꾸준한 햇빛과 물과 바람은 우리를 성장케 하지요. 교지를 집 어든 독자 여러분 모두에게 행복한 여름이 도래하기를 기원합니다.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때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1 『한양』교지편집위원회 편집장 1) 이정하,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중

이 동 주


한양대 안의 이야기 총학생회 리얼플랜H를 만나다 총여학생회 NEW WAVE를 만나다 이게 무슨 선거냐? 락취오수樂醉娛秀 한국을 사랑하는 이방인들 학교의 빚과 그림자

언론을 엿보다 우리는 대학언론입니다 들리나요, 한대방송국


한양대 안의 이야기

1

리얼플랜 를 만나다 한양대의 대표로 당선된 리얼플랜H.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한양 대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 지금부터 리얼플랜H의 포부를 들어보자. 편집위원 권수진 shine-ksj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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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초 재선거 이후 시기적으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한양대 학우의 대표인 총 학생회 ‘리얼플랜 H’를 인터뷰 하기 위해 총학생회실을 방문했다. 그들의 포부와 더 불어 현재 진행 중인 활동까지 함께 들어볼 수 있었다. 2012년 한양대를 이끌어 갈 ‘리얼플랜 H’와의 인터뷰 시작.

교지: 총학선거에 입후보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리얼플랜 H:재작년에 과 학생회장을 했었어요. 과 학생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많이 없었지만 조금이나마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 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가는 것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또 인문대 학생회장을 도전하면서 ‘단과대학차원에서 학생들 문제를 해 결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겠다.’ 라고 생각을 했어요. 포부 도 있었고요. 그런데 막상 하다 보니 한계가 많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성 동구에 정책협약을 제안해도 단대 학생회 명의로 나가게 되니까 뭔가를 진행하기가 어려웠어요. 제가 가장 바라는 것은 등록금 걱정 안 하면서 학교 다니고 좀 더 좋 은 교실에서 수업 듣고, 좋은 교@강사 수업을 듣고, 질 좋은 수업을 듣는 것인데, 그런 기본적인 것들조차 많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 런 부분들을 한양대학교의 대표로서 해결해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총학생회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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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지: 지난 총학생회 ‘터미네이터’ 의 활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 시나요? 리얼플랜 H: 예전에는 사실 복지보다는 외부적 활동에 신경 써왔

죠. 그에 대한 비판적 고민으로 ‘터미네이터’학생회 때부터 학내복지에도 주력하기 시작했었죠. 그런데 최근 들어 반값등록금 등의 사회적 분위기 를 거치면서 학우 분들이 정말로 원하는 총학생회의 모습은 학내복지와 더불어 대외적인 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작년 같은 경우에는 학내복지에 대해서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고 생 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하면서 가장 많은 학우 분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던 부분이 그것이 시혜적 복지나 단발성 복지에 그치지는 않았는가 하는 것입니다. 1년 동안 어마어마한 총학생회비를 들 여서 여러 가지 행사를 지원하고 기획하고 집행해 왔지만, 학생들의 근본 적인 삶의 변화나 구조적인 변화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총학생회 가 10년을 한다고 해서 정말 무언가가 바뀔 수 있겠는가’에 관한 비판적 고민이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처음 11월에 나 오면서도 공약으로 많이 내세운 것들이 근본적인 변화들, 예를 들어 학 우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수업과 관련된 부분과 학교에 다니면서 불편했던 교육환경 개선에 대한 것이었던 거고요. 학내복지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에도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지: 11월 선거공약에는 포함되어 있었던 HELP 폐지 관련 공약을 빼 신 건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리얼플랜 H: HELP를 학생들이 많이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폐지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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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교직원분들, 교수님들 그리고 각 부 처와 접촉을 많이 했는데 사실상 1, 2 년 안에 HELP를 폐지하기에는 많 은 어려움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선거를 나올 때 어떤 약 속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HELP를 근본적으로 변화시 키자고 생각했습니다. HELP의 목적은 리더십 함양이지만, HELP 4를 듣고 있는 저는 그것 이 리더십에 큰 도움이 된다거나 자양분이 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HELP 수업의 질 자체가 그리 높지 않은 것도 그 이유 중 하나겠죠. 리더 십이라는 것은 각종 인문학적인 지식이나 사회과학적 소양들 등 여러 가 지 전반적인 교양이 갖춰졌을 때 함께 길러지는 건데, 현재의 HELP는 그 에 관한 수업내용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총장님과 HELP 책임자님, 교무 처 학사팀과 함께 HELP 개정위원회를 만들기로 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의 일관된 가치가 아닌 전반적인 교양을 공부할 수 있는 그런 HELP 수업, 그리고 기존의 수업보다도 질이 높은 HELP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할 거

리얼플랜H 총학생회장 강경루(국어국문학과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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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요. 한양대학교 학생 만 육천 명이 듣는 수업이라면 정말 한양대 학생 들에 걸맞은 수업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죠.

교지: 그럼 지금 HELP 외에 진행 중인 공약이 있나요? 리얼플랜 H: 현재 가장 주력을 하는 것은 공약이 실현되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일입니다. 지금 총학생회가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실무협의체의 구성입니다. 지금 운영되고 있는 대학평의원회1 는 자문기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위에서 이미 결정된 사안들이 내려오 고 단지 저에게는 자문을 구할 뿐 인 거에요. 결국 현재로서는 학내에 쌓 여 있는 문제들을 실무자분들과 발 빠르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상설적 인 기구가 없는 상태인 거죠. 그래서 이 HELP 개정위원회를 첫 모태 형식 으로 삼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서 상설적인 기구로 설치하는 것에 주력 하고 있습니다. 교양교육원에도 직접 찾아가서 2013년도 기초학술영어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데 합의점을 찾았습니다. 지속해서 그 문제에 대해 여 론조사나 검토를 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공대 상대평가 같은 경우도 그렇 지만 저희가 내세운 공약들이 다 학우참여가 정말 많이 필요한 공약들이 잖아요. 그래서 총학생회 산하기구인 교육대책위원회 차원에서 정책투어 단을 모집했어요. 주거문제, 수업문제, 시설문제 등의 카테고리별로 팀을 구성해서 직접 부스를 차리고 여론조사를 하면서 앞으로 협의를 해나가 기 위한 사전자료들을 수집할 계획이에요. 그와 더불어 축제전야제 때 활 동보고회를 할 생각입니다. 그 자료들을 토대로 활동을 해 나갈 생각이 고요. 이제 그 정책투어단 안에서 학생들의 생각이 어떠한지, 전반적인 저 1) 대학평의원회: 한양대 구성원들인 교수, 직원 및 학생의 대표와 외부인사로 구성된 조직으로 대 학 내 문제를 심의하고 자문하는 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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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 공약 전체에 대한 여론 수렴이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주거문제의 경우, 프랑스에서는 대학생들이 그 주변에 있는 독거노인들 이나 저소득층에 방문해서 재능기부를 하면 그 재능기부를 하는 대가로 그 집값을 싸게 해서 임대하는 게 있어요. 이를 총학생회차원에서 직접적 으로 성동구청과 정책적으로 협약하려고 정책제안을 준비 중에 있고요. 이것은 학교 측에서도 공감했습니다. 그래서 정책협약을 할 때 단지 학생 회 차원뿐만이 아니라 학교 차원에서도 같이 협의해주겠다는 합의가 되 어 있습니다. 지금은 공약을 시작해나가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던 상 황이고, 이제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야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교지: 총학의 진보적인 성향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학우들이 많은데 그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리얼플랜 H : 저는 진보적인 성향이라고 해서 학우 분들이 싫어하시

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학생분들이 원하시는 것은 합리적으로 대학생 들 문제를 해결하고 학생사회의 동의를 정당하게 거치는 것이라 생각하 고요. 그런데 지금까지 진보적 성향에 대해서 학우 분들이 많이 실망하 신 건 절차를 밟지 않고 학생들의 정당한 의견을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판단하고 그들만의 총학생회가 되어버렸기 때문이에요. 그런 문제가 생기 지 않기 위해서 저희는 형식적 기준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상설기구 가입 의 경우 총투표 이상의 의결을 받고, 사안별 임시기구 가입의 경우 중앙 운영위원회 이상의 의결을 받는 등의 기준을 거친다면 학우 분들이 동의 해주시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한 형식적 기준과 내용 적 기준을 이번에 전학대회에서 의결을 받은 거고요. 이런 기준에 의거해 서 앞으로 활동해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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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지: 어떤 부분을 믿고 학우 분들이 리얼플랜 H를 뽑아주셨다고 생각 하시나요? 리얼플랜 H : 20대들의 생각이 기존의 소극적이었던 모습에서 자신

들의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적극적인 한 명의 주체로서 변했다고 생각 을 하거든요. 하지만 그들이 조금씩 삶에 매몰되기 시작하면서, 취직하기 에도 바쁘고 스펙 쌓기에도 바빠서 그것들 외에 다른 문제들에 대해 생 각하기가 너무 어려워진 것이고요. 이런 상황에서 리얼플랜 H가 학우 분 들이 생각했지만 해결되지 못했던 부분들에 있어서 전망이나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런 점을 믿고 응원해주신 것 같습 니다.

교지:학생회로서가장큰가치를둬야하는부분은뭐라고생각하세요? 리얼플랜 H : 근본적으로는 학우 분들의 이해와 요구입니다. 그 이

해와 요구를 수렴함에 있어서 지금 학생회에서 가장 해결해야 할 부분 은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학생회가 유리된 것은 대부분 소통의 부 재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번에 전체학생대표자회의나 학생총회를 하면서 단대 회장님들, 부회장님들, 과회장님들, 각 학년대표를 다 만났는데요, 정말 요구하시는 게 많았어요. 그걸 보면서 정말 반성을 많이 했죠. 학생 회가 유리된 것은 학생분들이 얘기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학생회가 얘기 를 들으려고 하지 않아서였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그래서 저희가 소통으로 내세운 공약이 모바일 정책 투표제인데 그것 은 하나의 대안이고, 직접적인 방법은 직접 만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합 니다. 그래서 지금 추진하고 있는 것이 ‘파라솔카페’입니다. 일정한 시기를 정해 카페를 열어서 학생들에게 활동 보고도 드리고 직접 다가가서 이야 기를 나누는 식의 활동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혹은 단대대표나 과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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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하고 도시락 토크도 생각하고 있어요. 매주 초대를 하거나 직접 찾아가 서 함께 도시락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는 거죠. 이런 식으로 소통할 방 법을 많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교지: 늦게 당선이 되어서 일이 많을 것 같은데? 리얼플랜 H : 바빠서 오히려 좋은 것 같아요. 저희가 3월에 당선이 됐

잖아요. 벌써 5월이 됐고, 이제 5개월이 채 안 남았어요. 150일의 임기가 남은 상태죠. 이 150일 만큼은 총학생회 선거기간 때처럼 30분 단위로 강 의실 방문하듯이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게 하려고 노력 중이고 총학생회 집행부도 마찬가지 입니다.

교지: 학생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요? 리얼플랜 H : 이해해야 믿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근데 서로 닫혀

있으면 이해가 되지 않거든요. 그 때문에 근본적인 전제는 소통입니다. 그 것을 위해서는 한 분 한 분 다 만나는 수밖에 없죠. 저 혼자, 만 육천 분 모두 만나지 못하면 부학생회장과 함께 나가서 만나고, 그래도 안되면 총 학생회 집행부들 다 밖으로 나가서 다 만나서 정말 하나하나 조금씩이지 만 그 조금씩을 모아서 큰 걸 바꾸어 나간다는 생각으로 해나갈 생각입 니다.

조금씩이지만 그 조금씩을 모아서 큰 걸 바꾸어 나간다는 생각으로 해나갈 생각입니다 2012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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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40여 분간의 인터뷰는 끝이 났다. 총학생회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비해 그들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제 그들은 열심 히 부지런해야 한다. 시끄러운 과정을 거쳐 당선된 총학생회인 만큼 학우 들은 더욱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볼 것이다. 총학생회는 학우의 ‘신뢰’를 얻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그들을 당선시킨 한 표, 한 표의 마음을 되새기고, 리얼플랜 H의 어깨에 얹혀진 학우들의 기대를 무겁게 여겨야 할 필요가 있다. 필자 역시 한 사람의 학우로써 많은 기대를 갖게 되었다. 리얼플랜 H가 약속한 한양대의 미래가 실현되기까지는 그들의 말대로 학우들의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 그들이 알아서 잘하기를 바라며 마냥 구경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우리의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 학생회가 제안하는 의견에 대 해 만약 동의한다면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보내주자. 그리고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에 대한 비판 역시 던져야 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귀를 열 준 비가 되었다. 우리의 손과 발이 된 그들을 최대한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 제 우리의 목소리를 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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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한양교지에서 기고글을 받습니다 주제 : 자유 형식 : 비평, 소설, 시 등 모든 형식의 글 분량 : 자유 sentiment22@naver.com으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보내주세요


한양대 안의 이야기

2

총여학생회

를 만나다

2012년 총여학생회는 과연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을까? 교내여학생들의 권리 향상 및 보 호를 위해 힘쓰고 진취적인 여성상을 구축하기 위해 설립된 총여학생회. 어떠한 마음가짐과 정책으로 우리를 만나는지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 수습위원 장은민 jem724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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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여학생회(이하 총여) 터미네이터 New Wave를 만나보았다. 인터뷰는 크게 총여의 역할과 그들의 소통방법, 그리고 정책에 관한 질문으로 이루 어졌다. 발문에서도 언급했듯이 총여는 ‘교내 여학생들의 권리 향상 및 보 호를 위해 힘쓰고 진취적인 여성상을 구축하기 위해 설립’된 기구이다. 인 터뷰에 들어가기 전 우리는 여성주의-feminism(페미니즘)에 대해 알아보 아야 할 필요가 있다. 여성주의는 사회적 소수자로서 차별받는 여성, 더 나아가서는 성적 소 수자들의 사회적 위치를 끌어올려 모두 한데 어우러져 잘 살아보자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또한, 남성, 여성, 성 소수자 모두를 억압하는 젠더 (gender) 불평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여성주의는 역설적이게도 ‘남성’ 이 겪는 성적 불평등에도 많은 관심을 할애한다. 여성과 아이와 동물이 물건으로 취급되지 않은 지가 얼마 지나지 않았음을 상기해 볼 때, 그리고 예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볼 때 여성주의는 아직 존재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한양남대’, ‘한양군대’라는 웃지 못할 별명으로 불리는 한양대의 특수한 사정까지 더 해진다. 때문에 한양대 여학생은 사회적 소수자이며 동시에 수적(數的) 소수자이다.1 이런 상황 아래에서 알게 모르게 사건@사건도 많이 일어난다. 이러한 문제들을 줄이기 위한 활동을 펼치며 총여는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릴만 도 한데, 여전히 조용하기만 하다. 더불어 그 존재를 모르는 학우들도 많 다. 그들은 과연 총여의 역할을 무엇이라 생각하는지를 첫 질문으로 인터 뷰를 시작했다.

1) 「한양」 68호 ‘파’를 차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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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여학생회가 해야 하는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New Wave: 총여는 특별하게 한양대 내에서 소수인 여학생을 위해

서 존재하는 만큼 총학생회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따라서 그러한 여학우 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이 총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총여 가 왜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많고 역차별이라는 주장들도 있습니 다. 단순히 여학우들을 위한 일 외에도 남학우와 여학우간의 다리 역할 을 놓아 서로서로의 입장에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총여의 역할이 아 닌가 싶습니다.

지난 총여와 달라진 점은 무엇이고,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어 개선 하셨나요? New Wave: 지난 총여와 큰 방향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지난 총여

는 공감이 덜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요. 여학우만을 위해 일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지난 총여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하기에 좀 부족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이번에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내는 부분에 중점을 두어 개선했습니다.

총여학생회는 여학우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과 소통하여 문제가 되는 점을 해결해야 할 텐데요, 단과대별로 여학생회가 없는 상황에 서 여학우들과의 소통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하실 생 각이신가요? New Wave: 지금까지는 각 단과대 회장들과 연합해서 소통하곤 했

습니다. 최근에 경영대에 여자휴게실을 지을 때도 경영대학 단과대 회장 이 나서서 자리는 어떻게 할지, 필요한 물품들은 무엇인지 꼼꼼하게 알려 주셨어요. 또한, 경영대의 여자 집행부원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실질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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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Wave 총여학생회 회장 하승현(간호학과 10)

로 불편했던 점을 상세하게 들으며 하나하나 개선했고요. 또 위한의 총여 학생회 게시판과 총여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저희의 의견이나 일정을 공 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인터넷 게시판은 특별히 찾아서 검색하시 는 분들에게만 열려 있는 공간이라는 점을 고려해 학우 분들이 자주 다 니시는 단과대학 복도에 건의함을 설치하려고 구상 중입니다.

2012 주요정책에 관해 말씀해 주세요. New Wave: 5월부터 복지사업의 일환인 여학생 필수품 공동구매

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미 실시하고 있는 자궁경부암 예방주사와 여 자휴게실도 총여의 주요정책이에요. 또 생리대 단대별로 매달 수량을 70~80개씩 나눠주는 것도 새롭게 시작하는 정책이고요. 축제가 끝난 후 에는 여성의식에 대한 특강이 준비되어 있기도 합니다. 2학기 때에는 캠 프를 계획 중인데 여학생들만 참여하는 병영체험캠프를 생각해보고 있 어요. 호신술을 배우는 자리도 마련해볼까 구상 중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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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비율이 30%정도밖에 되지 않는 대학에서, 같은 학과에 여 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간호학과 두 분이 총여학생회 회장, 총여학생회 부회장으로 당선되셨습니다. 스스로들을 이를 어떻게 생각하시고, 다 른 여학우들의 생각과 어떤 점들이 다르다고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New Wave: 말씀하신 것과 같이, 사실 저희는 간호학과다 보니까

남학우가 저희 과 전체에 3-4명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학생이 소 수라서 느끼는 불편함을 느낀 적은 거의 없습니다. 이런 면이 다른 여학 우들과 다른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 과의 남학우들을 보면서 다른 과 여 학우들이 저런 느낌이겠구나 하고 간접적으로 느끼기는 합니다. 과 학생 에서 시작해서 교수님들까지 모두 여자들로 구성되다 보니까 남학우들이 오히려 불편을 토로하곤 하거든요. 남학우들의 편의를 봐주지 않는다든 가, 다니기 불편하다, 생각이 다르다 등으로요. 이렇게 간접적으로밖에 체 험하지 못한다는 점이 다른 여학우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생각해요.

총여의 궁극적 목적은 양성평등이잖아요. 너무 남학우들의 공감만 신경 쓰다 보면 오히려 여학우들이 생각하는 총여의 존재 이유가 사 라질 것 같은데요. New Wave: 저는 다르게 봐요. 물론 최우선은 여학우들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지만 그런 것만 하다 보면 전체적인 의미에서 다시 재 소

여학우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이 총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당할 수 있어요. 특히 전체적인 남녀 비율이 남학우가 70%잖아요. 그런 대다수 남학우들이 ‘이건 아니다‘. 라고 생각하는 것을 계속 정책으로 내 세우다 보면 총여가 존재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결론적으 로 여학우를 위한 정책을 펴지 못하게 될 테니까요. 이러한 큰 흐름에서 보면 공감이 결코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하기 어렵죠.

여학생들의 휴식도 중요하고 복지정책도 필요하지만, 총여의 실질 적인 존재 이유는 그것이 아닙니다. 열성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하고, 평등한 존재로서 이야기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여 학생휴게실이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New Wave: 생각한 것보다 여학생 휴게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

았어요. 아무래도 가시적인 결과가 있다 보니까 여성주의에 대한 인식이 나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처럼 추상적인 것보다 선호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도 부족한 점을 생각하여 다른 개선방안을 함께 시행하고 있 습니다. 강연이나 특강도 시작이 생각한 것보다 많이 늦어지긴 했지만 준 비 중입니다. 여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그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하잖아요.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단대마다 학 생회의 일정한 비율을 여학우가 채워야 한다는 회칙을 요구하기도 했어 요. 물론 아직 요구 수준이라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렵겠지만, 먼 후에라 도 이것이 받아들여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재 한양대 총여학생회장이 되신지 3~4개월이 지났는데요, 지금 까지 한 활동 중 기억에 남는 활동은 어떤 것들인가요? New Wave: 여성의 날과 개강을 동시에 기념하며 사회대 앞에서 행

사를 했는데 “여성이 원하는 것은 000이다.”를 학우 분들이 채우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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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여학생회실 내부

이었어요. 매우 많은 분들이 이 동그라미를 채워주시고, 또 남학우분들의 참여까지 있었습니다. 이렇듯 학기가 시작하고 처음으로 한 활동이었는데 성황리에 끝나서 매우 즐거웠습니다. 진지한 대답부터 재미있는 대답까지 다양한 답들이 있었는데 학우 분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의미 있었 던 활동이었습니다. 또 저희가 화이트데이에 외부와 연계해서 적십자의 자원봉사자 분들과 함께 헌혈행사를 했었습니다. 이 일은 여학생과는 크게 관련된 일이 아니 긴 하지만 다른 단체와 함께하면서 배운 것도 많고 참여를 이끌어 냈다 는 점에서 의의가 있죠.

지금까지 말씀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New Wave: 여성주의는 굉장히 긍정적인 의미인데 저희의 활동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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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에 역차별인식이 생겨서 안 좋게 비칠 수 있다는 점이 걱정입니다. 하지 만, 그러한 인식조차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전공이 간호 학과이다 보니까 모성간호 등의 전공과목을 통해서 여성에 대해 배우고 있어 여학우들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더욱이 인터넷이나 잡지 같은 것으로 배워야 할 것들에 관한 내용을 찾아 배우 는 등 나름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총여의 활동 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분명 더 좋은 정책이 나올 것입니다. 모두의 생각 이 다양하고 시간이나 자원이 무한하지 않다 보니 저희가 따라가지 못하 는 일도 분명히 있지만, 정책에 대한 피드백이나 학우들의 의견 주시면 반 드시 참고하겠습니다. 보다 나은 총여를 위해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필자는 이 인터뷰를 통하여 총여가 한양대 남 학우, 여학우 모두에게 자신들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총여에 대한 생각을 다시 정립해보는 장이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이 인터뷰 내용과, 그들의 활동내역을 볼 때 이는 갈 길이 먼 이야기인 것 같다. 먼저 그들의 실질 행보를 보자. 인터뷰에서 ‘여성의식에 대한 특강이 준 비되어 있기도 합니다.’라는 말과는 다르게 그들은 이번 5월, 총여학생회 의 이름으로 ‘연애 특강’이라는 강연을 개최했다. 설마 여성의식이 연애와 동의어라고 생각했던 걸까. 또한 이제까지 총여에서 내 건 공약 중 충실하 게 지켜진 것은 패션잡지를 더 많이 갖추겠다는 공약이었다. 여학우의 주 된 관심사를 연애나 외모 치장에 두는 곳이 총여학생회라니 개탄할 일이 다. 사실, 이보다 더 문제되는 것은 그들의 행보 이전에 그 기저에게 깔린 그들의 생각이다. “대다수 남학우들이 ‘이건 아니다‘. 라고 생각하는 것을 계속 정책으로 내세우다 보면 저희가 존재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고”라니. 총여학생회의 존속이 필요 없는 이유로 역차별을 내거는 남학우분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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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총여학생회에게는 그런 걱정을 접어두어도 좋을 것 같다. 터미네이터 뉴 웨이브 선본은 우리학교 여학생을 예쁘고, 화장도 잘 하고, 옷도 잘 입 고, 연애를 잘 하게 만들어주는 곳이니 말이다. 게다가 특별히 여러분의 생각을 반영하여 병영체험을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남학우가 느끼는 ‘군 대’라는 고충을 느끼게 해줌으로써 여학우들이 얼마나 편하게 살고 있는 지 체험하게 해준다고 한다니 말이다. 2009년, 별로 오래되지 않은 그 때에 한양대 총여학생회의 존속여부 는 매우 불투명했다.2 과연 그 때에는 총여가 여학생만을 위한 정책을 펴 남학우들의 공감을 얻어내지 못해서 그랬을까? 그건 아니다. 그 때에도 총여는 ‘여학생들을 상대로 복지 사업을 진행했지만 양성평등을 실현하 려 노력한다는 총여학생회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지는 못했다.’라는 비난 을 거세게 받았다. 또한 남학우들의 공감여부가 총여학생회 존속과 연관 되어 있다는 점도 어불성설이다. 총여학생회 선거는 여학생들을 대상으 로만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여가 지난 2011년에 일어난 총선 중에 유 일하게 살아남은 선본임을 감안할 때, 더욱이 그 찬성률이 80%를 웃도는 것을 보자. 이는 총여학생회가 남아서 무언가를 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여학생들이 많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 여학생들은 화장을 더 잘하려, ‘사 랑’도 아닌 ‘연애’를 잘하기 위해 총여학생회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고 생 각하는 것일까. 총여가 필요 없어지는 순간은 남학우들의 반발이 거세지 는 시기가 아니다. 남녀가 너무 평등해져서 달리 여학생의 인권을 주장할 필요가 없을 때, 혹은 총여가 하는 일이 없을 때이다. 전자는 너무 바람직 하지만, 후자는 너무 씁쓸하지 않은가. 많은 외부 조건들이 학내 양성평등을 실현한다는 총여학생회 본연의 2) 2009년 change4u 총학생회의 회계 부정이 문제가 되었을 때, 총학생회와 함께 총여학생회 도 사퇴했다. 그 이후 총여학생회에서 하던 일들은 총학생회 산하에 ‘학생평등국’으로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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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을 ‘생리 공결제’, ‘성폭력 예방과 대처’, ‘여학생 복지’ 사업을 진행하 는 형태로 대폭 축소케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한양대학교 총여는 외부 조건들이 축소시켜버린 이 자그마한 영역을 스스로 더 작게 만들고 있다. 많은 남학우들은 여학우들이 ‘성적’ 소수자로서 차별대우를 받는 것은 차 치하고서라도 ‘수적’ 소수자에서 오는 불편함은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스스로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한양대 내에서 총여학생회만이 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할 때 그들은 비로소 존재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복지정책을 넘어서서, ‘학생회의 일정한 비율을 여학우가 채워야 한다 는 회칙을 요구(요구에 그치면 안 되는 것은 물론이다.)’하면서 이제 총여 는 스스로 설 자리를 넓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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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선거냐? 부편집장 김준영 etmanm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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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세 번째다. 으레 선거의 과정이 복잡할 때 본지에 한 번 정도 실렸던 총학생회 선거기사 가 무려 세 권 연속 실리게 되었 다. 질렸을 독자님에게 사과의 말 씀부터 전한다. 하지만 어쩌겠는 가.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고 생 각했던 작년 말 총학선거지만 이

익명의 학우로부터 온 독자엽서. 이번 총학선거를 ‘미얀 마 수준의 민주주의’라고 꼬집고 있다.

번 재선거는 작년 말 선거를 뛰어넘는 막강한 놈이었던 것을. 이제 시간 이 지나 총학생회 선거의 충격에서 회복한 학우들에게는 더 죄송하지만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있다. 대체 무엇이 문제고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 을까. 논란의 중심에 섰던 HY-er 선본 정진수 전 정후보와 서상진 전 중 선관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사건일지 ●

3월 16일

후보 등록 마감

리얼플랜H - 강경루 학우 (인문대 국어국문학과 09) 이선주 학우 (공대 신소재공학부 04) HY-er - 정진수 학우 (경금대 경제금융학부 07) 박지원 학우 (의대 의예과 08)

3월 22일

총학 후보자 정책 공청회

작년 말 공청회가 네거티브 양상 이었다면 이번 공청회는 정책을 위주로 차질 없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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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

HY-er 선본 경고 1회

HY-er의 박지원 부후보가 강의방문 중 “리얼플랜 H 강경루 후보는 민 노당원이다.”라는 발언을 함. 중선관위는 이를 선거 정책과 무관한 후보 자 비방 발언으로 판단하고 HY-er 선본의 경고 1회와 박지원 부후보의 사과문 작성 의결.

3월 23일

박지원 부후보 사과문 검인

이날 아침 박지원 부후보가 사과문을 작성해 중선관위에 검인을 받으 러 갔으나 수정을 요구받고 몇 차례 수정 끝에 검인받음.

3월 27일

투표 첫째 날, 리얼플랜H의 징계 여부 논란. HY-er 선본 해체 및 후보자 사퇴

투표가 하루 진행되고 중선관위 회의 소집. 리얼플랜H 참관인이 투표 독려 중 “징계 공고를 확인하고 투표하세요.”라는 발언을 한 것이 문제 가 됨. 각 선본의 기표 참관인은 투표 독려는 가능하나 선거 결과에 영 향을 끼칠 발언을 하면 안 된다는 조항에 위배되느냐를 논의. 논의 결 과 리얼플랜H 선본에게 재발방지를 약속받고 징계를 주지 않는 것으로 의결. HY-er 선본은 중선관위가 중립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자진 해체. 정진수 정후보와 박지원 부후보 또한 자진 사퇴. 중선관위는 HY-er 선본을 찍은 표를 무효표로 처리하고 선거를 계속 진행하기로 의결.

3월 28일

몇몇 단과대와 중선관위의 충돌

오전 8시, 중선관위원장이 학내 언론사를 불러 기자회견을 진행. HY-er 정후보, 부후보의 사퇴를 알리고 선거를 계속 진행하기로 한 것을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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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경금대, 의대, 국제학부에서 투표 보이콧을 선언.  오후 12시 30분경, 김창은 경금대 학생 회장이 중선관위와 투표진행 여부를 놓 고 몸싸움을 벌이다가 절단기로 투표함을 파손.

3월 29일

연장투표 진행. 서상진 중선관위원장, HY-er 선본 기자회견. 리얼플랜H 강경루 정후보, 이선주 부후보 당선

투표를 보이콧하기로 한 단과대에서는 해당 단과대 건물 밖에서 투표 진행. 서상진 중선관위원장과 HY-er 선본은 각각 학내 언론사를 불러 기자회견 진행. 서상진 중선관위원장은 중선관위가 중립 성을 잃지 않았다고 주장함. 반면 HY-er 선본은 중선관위의 결정을 존중해왔으 나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 사퇴하였다고 밝힘. 투표 종료 후 선거인 명부 수정 문제 논의. 중선관위에서 인준된 선거 인 명부가 23일 기준으로 밝혀져 26일 기준으로 교체한 후 개표. 투표율 50.3%, 득표율 63.3%로 리얼플랜H 강경루 정후보, 이선주 부 후보 당선.

3월 30일 이후

대자보의 홍수

리얼플랜H 선본의 당선공고와 당선소감문뿐 아니라 HY-er 선본이 중 선관위의 중립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대자보가 교내 곳곳에 붙여짐. 중 선관위를 비판하는 대자보와 HY-er 선본 및 투표함을 파손한 김창은 경금대 학생회장을 비판하는 학우들의 대자보가 여럿 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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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r 정진수 전 정후보 교지 : 선거기간 중에 사퇴하셨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정진수 전 정후보(이하 정진수) : 중선관위의 중립성 때문이죠. 투표

첫째 날 리얼플랜H 참관인의 발언이 문제가 돼 중선관위에서 논의되었 는데 그 발언이 잘못된 발언이라는 사실은 인정하되 징계를 주지 않는 다고 의결되었어요. 이게 저희가 사퇴한 결정적인 이유에요. 그 전에도 중선관위의 중립성을 의심할 만한 일들이 있었지만 중선관위의 결정을 존중했거든요. 교지 : 각 선본의 잘못이 인정되면 무조건 징계가 되어야 한다고 생

각하시는 건가요? 정진수 : 선거 세칙을 위반했을 때는 위반사항에 대해서 무조건 징

계를 하는 게 맞는 거죠. 세칙을 위반했다면 징계위원회를 열고 주의 를 줄 것이냐? 경고를 줄 것이냐? 결정해야죠. 징계위원회가 열리면 무조건 징계를 의결하는 것이 맞고요. 교지 : HY-er가 선거 도중 사퇴하면서 지지해주던 학우들 특히 이

미 HY-er 선본에 투표한 학우들이 굉장히 실망했습니 다. 굳이 사퇴밖에 답이 없으셨는지? 정진수 : 그래서 이후에 기자회견과 온@오

프라인에서 사과드린다고 거듭 말씀드렸습 니다. 선거에 참여해주신 학우 분들께 저희 가 죄인이고 죄송하다고. 하지만 저희는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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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진 전 중선관위원장 교지 : HY-er 선본이 중선관위의 중립성을 이유로 사퇴하였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서상진 전 중선관위원장(이하 서상진) : 저는 모든 중선관위원들이 선

거시행세칙이라는 큰 틀 안에서 각자의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최대한 중립적인 방향으로 진행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왜 중선관위의 중립 성이 문제가 되는지 납득이 잘 안가요. 교지 : HY-er 선본이 사퇴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리얼플랜H 선

본의 징계 관련 문제였습니다. 정진수 전 정후보는 ‘중선관위에서 리얼 플랜H 선본의 잘못을 인정했지만 징계위원회를 열지 않았다’고 주장 하시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서상진 : 징계 사안인지 아닌지를 먼저 논의했는데요. 징계 사안에

관련해서 선거시행세칙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아요. 큰 틀만 잡혀있지. 각 선거관리 위원들의 원칙과 기준에 따라 적용된다고 생각해요. 세 칙에는 각 선본 참관인이 투표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어떤 행동 도 하면 안 된다고 되어있는데요. 관례적으로 참관인 이 “흰색 투표용지는 이곳에 분홍색 투표용지 는 저곳에 넣어주세요.”1라고 말해왔던 것도 원칙적으로 안 되는 것이에요. 투표 독려 이 1) 이번 총학 재선거는 수업일수 축소와 관련된 총투표와 함께 진행되었기 때문에 투표용지가 2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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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가 잘못 흘러가고 있다면 그 선거를 안 하는 게 맞는 것으로 생각 했습니다. 저희는 중선관위가 중립성을 잃었다고 판단했고 선거가 잘 못되었기 때문에 사퇴했습니다. 물론 학우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 씀 드려야 하고 고개 숙여서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지 : 투표가 진해되던 사퇴하셨기 때문에 HY-er를 지지해서 이

미 투표했던 분들이 계세요. 하지만 그 표들이 투표율에 계산되어 리 얼플랜H 선본 당선에 도움을 주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HY-er를 지 지한 표가 리얼플랜H를 당선시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는 주 장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진수 : 저는 그래서 저희가 사퇴한 후에 재투표가 이뤄졌어야 한

다고 생각해요. 경선에서 단선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재투표를 했어야 하는 게 맞다고 보거든요. 또 HY-er가 사퇴했다는 부분이 잘 알려지 지 않고 투표가 계속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부분은 중선관 위에서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하죠. 하지만 선거가 계속 진행된 것은 저 희가 사퇴한 후 중선관위에서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저희 능력 밖의 일이었죠. 교지 : 투표 이틀째 경금대, 의대, 국제학부에서 투표 보이콧이 있

었어요. 총학선거는 학교 전체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인데 단과대에서 보이콧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는데요. 이것에 대해 어떻 게 생각하시나요? 정진수 : 옳다 그르다를 지금 얘기하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요. 총학선거도 각 단과대에서 투표 진행은 단과대 사람들이 하 잖아요. 보이콧을 한다는 것은 단과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싶 지 않다는 의사를 피력하는 건데 중선관위에서 강제적으로 집행할 권 한은 없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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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에 어떤 발언도 하면 안 되는 것인데 이런 얘기는 많이들 했거든요. 양쪽 선본 모두. 그러다 보니 사안마다 중선관위원들의 판단이 중요해 요. 물론 리얼플랜H 선본 참관인의 발언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 하지만, 그것이 징계감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의는 중선관위원들이 판 단하는 것이죠. 징계를 줄 수 있는 사안이더라도 사안이 심각하지 않 으면 권고로 끝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선거관리위원회는 징계를 주 기 위한 단체가 아니라 선거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단체잖아요. 교지 : 정진수 전 정후보께서는 일단 징계위원회가 열려서 리얼플

랜H 선본에 대한 징계 논의가 있었어야 하는데 징계위원회가 열리지 않은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셨는데요. 서상진 : 중선관위 회의 중에 징계위원회가 따로 열리지는 않아요.

중선관위 회의에서 징계 사안이냐 아니냐를 논의하고 징계 사안이 아 니면 권고를 하고 넘어가고 징계 사안이면 주의를 줄 것이냐 경고를 줄 것이냐를 논의하죠. ‘징계위원회를 연다 열지 않는다.’는 선거시행세 칙에도 나와 있지 않은 개념이고요. 중선관위는 리얼플랜H 선본 참관 인의 발언을 징계 사안으로 보지 않은 것이죠. 교지 : 투표기간 중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중선관위

는 HY-er 선본에게 투표된 표들을 반대표로 처리하고 선거를 계속 진행 하기로 했죠. 정진수 전 정후보뿐 아니라 많은 학우가 재투표가 이뤄졌 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서상진 : 이 사안에 대해서는 선거시행세칙에 나와 있는 부분이 없

어요. 그래서 외부의 사례를 가지고 생각해봤어요. 선거 기간 중에 한 후보가 사퇴한다고 해서 선거가 중단되지는 않아요. 그 사람에게 찍은 표는 무효표가 되고 선거는 계속 진행되죠. 왕왕 발생하는 사건이고, 유명한 사례로는 예전 신익희 선생이 대통령 선거 기간 중에 돌아가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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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지 : 하지만 경금대나 의대, 국제학부 학생 전원의 의견이 수렴된

것은 아니잖아요. 투표하고 싶으나 할 수 없게 된 학우들이 생겨날 수 있는데요? 정진수 : 제가 알기에는 투표 보이콧을 한 것이 ‘선거를 방해하겠다’

혹은 ‘투표를 못 하게 하겠다’는 의사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저 단과대 사람들이 투표소를 운영하지 않고 단과대 건물 내부에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단 것이었죠. 그래서 연장투표 때는 건물 앞에서 중선관 위 집행위원들이 와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단과대 차원에서도 제재를 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요. 교지 : 경금대 투표함 파손사건 당시에 현장에 박지원 전 부후보가

있었으며 박 전 부후보의 사주에 의해 투표함 파손사건이 있었다는 주장이 있는데 사실인가요? 정진수 : 제가 투표함 파손 현장에 없었기 때문에 자세한 현장 분위

기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후보가 사주를 하는 것은 불가능 했던 부분이라고 생각돼요. 선거기간에 후보와 중선관위원간에 개인 적으로 만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저희가 고 의적으로 파손해달라고 사주할 수도 없어요. 사건이 있은 이후에 박지 원 전 부후보가 현장에 있었다는 것은 얘기를 전해 들었어요. 적절하 지 못한 발언1을 했던 것도 들었고요. 발언이 적절하지 않았던 것에 대 해서는 사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그 발언이 HY-er가 사주했다고 연계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교지 : 그렇다면 경금대 투표함 파손사건이 경금대 학생회에서 행

1) 박지원 전 부후보가 경금대에서 투표독려를 하던 리얼플랜H 참관인에게 "때리고 싶죠?", "때리고 싶으면 맞아드릴게요. 때리세요.", "저도 의자 한번 던졌으니깐 한 대 맞아 드릴게요."라고 발언. 출처 : 위한(글쓴이 : bruc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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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 사례가 있죠. 신익희 선생에게 간 수많았던 표를 모두 무효표로 처 리했었고요.2 저희 중선관위도 HY-er 선본을 찍은 표를 반대표가 아 닌 무효표로 처리했어요. 단선에서는 무효표가 반대표와 같은 효력을 갖기 때문에 반대표라고 얘기도 하시는 거 같아요. 찬성률 50%가 되어 야 당선이 되기 때문에 무효표도 반대표의 역할을 하니까요. 예를 들 어 대통령 선거 중에 점심에 한 후보가 사퇴한다고 해서 재투표를 하 지는 않잖아요. 똑같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법대 교수님께 자문을 구 하기도 했는데 한 선본이 투표기간 중 사퇴한다고 해서 투표가 멈춰지 는 것은 불순하게 이용될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교지 : 투표율 계산 과정에서도 잡음이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서상진 : 휴학생 관련된 문제인데요. 선거인 명부를 학생처로부터

투표 전 주 금요일에 받았어요. 투표는 화요일부터였는데. 그래서 금요 일부터 화요일 전까지 휴학하신 분들이 문제가 된 거에요. 휴학생은 선거권이 없는데 선거인 명부에는 들어가 있으니까요. 마땅히 선거인 명부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사전에 발견하지 못한 것은 저 희 불찰이지만 사후에라도 발견했기 때문에 제외한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 기간 중에 휴학하신 분이 10분이 좀 안 되었던 거 같아 요. 휴학생을 선거인 명부에 포함하느냐 마느냐가 개표 여부에 영향을 주는 상황은 아니었어요. 선거인 명부에 포함해도 투표율은 50%가 넘 는 상황이었거든요. 교지 : HY-er 선본 사퇴 후에 경금대, 의대, 국제학부에서 투표 보

이콧이 있었습니다. 총학선거는 학교 전체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인데

3) 1956년 제3대 대통령 선거에 야권의 유력 후보였던 신익희 선생이 선거 유세 기간 중 뇌내출혈 및 심장마비로 사망하였다. 신익희 선생은 투표기간 중 사망한 것은 아니나 국민은 신익희 선생 을 추모하기 위해 기호 2번 신익희에 투표해 무효표가 20.5%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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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인데, 단과대가 총학선거의 진행을 막는 행위로 볼 수 있겠네요? 정진수 : 경금대 입장에서는 잘못된 투표를 막기 위해서 그런 사건

이 터진 것 같아요. ‘HY-er 사퇴 후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데 투표가 잘 못 진행되는 것을 학우들이 모르고 투표한 것 같다. 그래서 투표함을 가져가겠다. 그리고는 경금대 밖에서 투표를 진행하라’고 한 것 같은 데, 물론 투표함 파손사건은 일어나서는 안 될 사건이긴 하죠. 하지만 경금대 회장님이 투표를 방해하기 위해서 투표함을 파손한 것인지는 개인적으로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투표가 잘못 진행되고 있으니까 바르게 진행해달라. 경금대는 진행 못 하겠다.’라는 의사표명 을 좀 과격한 방법으로 하신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적절하지 않은 행 동인데, 좀 불가피하게 행한 부분도 있지 않은가 싶어요. 고의성이 없 다고는 얘기 못 하겠지만 애초부터 파손할 목적이 아니라 보여주기 위 한 행동의 일환이 좀 과격해지면서 그런 사건이 터진 것 같아요. 교지 : 중선관위의 구성 자체가 중립성을 지키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각 단과대 회장님들과 총여, 애문연 등이 구성 원이 되는데 각 단과대 회장들이 총학생회 후보 선본과 같은 선본명 을 가진 분들이 많잖아요. 또 각자 일을 하시면서 개인적인 친분이 있 으신 분들도 많고요. 총학생회 후보들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들 이 중선관위를 구성하면서 필연적으로 중립성 논란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이 아무리 중립성을 지키려 해도 억울한 선본은 나 오기 마련이니까요. 이런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운영되어 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정진수 : 저도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봤어요. 제가 생각

하는 가장 좋은 방식은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이에요. 우리나라 지역 단위에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있어요. 그곳에 자문 혹은 선거 감독을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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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과대에서 보이콧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는데요.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서상진 : 투표 보이콧의 범위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단과대에서

‘우리는 투표소를 열지 않고 투표 진행을 하지 않겠다.’라고 하는 것은 백번 양보해서 이해할 수 있어요. 물론 중선관위의 직분을 다하지 않 는 거지만. 그런데 단과대에서 투표 진행을 거부해서 중선관위 집행부 가 투표 진행을 하러 갔는데 그것을 방해하는 것이 투표 보이콧이라면 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해당 단과대 학우들의 투표권 은 지켜져야 하니까요. 교지 : 정진수 전 정후보가 제기한 문제인데요. 연장투표가 시행되

던 날 중선관위원장의 기자회견이 있었잖아요. 그 기자회견이 중선관 위에서 논의나 의결을 거치지 않고 중선관위원장이 독단적으로 진행 했다는 지적이 있어요. 서상진 : 기자회견은 중선관위원회의 명의가 아닌 중선관위원장 명

의로 진행됐어요. 제가 제 명의를 걸고 진행했기 때문에 따로 의결절차 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날 새벽에 중 선관위원 단체 카톡방에 기자회견 진행을 하겠다고 남겼어요. 그런데 문제 제기를 전혀 하지 않고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 이야기가 나오는 게 납득하기 어려워요. 교지 : 학내 언론뿐 아니라 외부언론도 참여한 기자회견으로 알고

있어요. 따로 연락을 취하신 건가요? 서상진 : 네. 제가 몇 군데 연락을 취했어요. 전 정말 심각한 일이라

고 생각했어요. 한양대학교의 위상도 중요하지만, 한양대학교 선거가 더 파행으로 치달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최근 총학생회 선거가 문제가 된 학교들이 많았거든요. 더 공정하고 민주적인 총학생회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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뢰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물론 비용문제가 수반되겠지만, 선 거를 공정하게 치르려면 외부 선관위가 와서 도와주는 게 좋다고 생 각해요. 많은 방법이 이전에도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학우 분들 이 직접 참여해서 감독하는 시스템도 있고. 하지만 이 시스템도 표본 을 어떻게 추출할 것이냐에 대한 문제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고요. 교지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여쭤볼게요. 선거 후에도 한동안 대자

보를 붙이시는 등 총학선거를 비판하시다가 요즘 들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으세요. 정진수 : 일단 저는 지금 휴학한 상태라서 학교를 나오지는 않아요.

학우들이 학생자치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학우 들이 학생자치와 학생회에 대해 더 잘 알게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도 울 수 있는 부분이나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돕고 싶고요. 저도 개인적 으로 노력하겠지만 단과대 회장들이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죠. 학생들 하고 가장 많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단과대 학생회거든요. 교지 : 그렇다면 지난 선거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제 그만하신다는

건가요? 정진수 : 지금 총학생회가 운영되고 있잖아요. 선거가 문제가 있었

단 것은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 지금 운영되고 있는 총학생회를 강제적으로 물러나게 할 수도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해 서도 안 되고요. 학생들과 학교를 위해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했던 사 람으로서 총학생회가 없어진다는 것은 정말 중대한 결격 사유가 있지 않은 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봐요. 물론 총학생회가 잘못된 부 분이 있다면 문제 제기를 하겠지만 이미 지난 일로 학생사회에서 분란 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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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만들기 위해서 외부언론에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지 : 중선관위의 구성 자체가 중립성을 지키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각 단과대 회장님들과 총여, 애문연 등이 구 성원이 되는데 각 단과대 회장들이 총학생회 후보 선본과 같은 선본 명을 가진 분들이 많아요. 또 각자 일을 하시면서 개인적인 친분이 있 으신 분들도 많고요. 총학생회 후보들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들 이 중선관위를 구성하면서 필연적으로 중립성 논란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개개인이 아무리 중립성을 지키려 해도 억울한 선본은 나오기 마련이니까요. 이런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운영되 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서상진 : 중선관위 운영 전에 선거시행 세칙을 개정했어요. 작년 말

선거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최대한 구체적인 원칙을 세우기 위해서 선거시행 세칙을 개정하고 중선관위를 진행했는데요. 선거시행 세칙을 최대한 보완했는데도 논란이 발생한 것을 보면서 더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뿐만 아니라 중선관위에 대해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학우위원을 모집한다든지. 동국대에서 는 총대의원회라는 기구가 있는데, 중운위와 총학생회를 견제하는 기 구라더군요. 대의민주주의에서 애매한 기구이긴 한데요. 총대의원회에 서 선거관리위원회를 진행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기구가 있다면 중 립성 논란이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교지 : 정진수 전 정후보께서는 우리나라 지역단위에도 선거관리위원회

가 있으니, 그곳에 자문이나 감시를 구하는 방안을 생각해 보셨더라고요. 서상진 : 제가 이 방법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요. 선거관리위

원회의 자문이나 감시로 더 공정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다면 좋은 방 법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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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나간 총학선거다. 정진수 전 정후보도 더 이상 선거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단다. 그럼 이대로 끝인 걸까? 하지만 여전히 찜찜 함은 가시지 않는다. 이후의 선거에서 같은 논란이 일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중선관위의 구조적 문제다. 인터뷰에서 지적했듯이 중선관위는 학생회칙에 따라 15명의 각 단과대 회장과 총학생회장, 부총 학생회장, 총여학생회장, 동아리연합회장, 애문연회장, 중앙집행부장 등 총 21명으로 구성된다. 이번 재선거에서는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의 부재로 총 19명으로 구성되었다. 얼핏 보면 학생의 대표자들로 구성되어 잘 운영될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작년 말 선거를 생각해보자. 중선관위원장은 정현호 당시 터미네이 터 총학생회장이었다. 그런데 후보로 나온 선본의 이름이 터미네이터 ‘re;meet’이었다. 반면 중선관위원인 인문대, 사회대 등의 단과대 학생회 장은 리얼플랜H 선본의 이름을 달고 당선되었고, 총학생회 선거에 이름 을 리얼플랜H로 하는 선본이 출마했다. 뭔가 찜찜하지 않은가? 마치 정 당정치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일으킨다. 게다가 중선관위의 회의를 참관 하거나 회의록을 보면 편이 나뉘어 한목소리를 내는 무리들이 생긴다. 그 무리들은 이상하게도 각각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같은 목소리를 낸다. 물 론 중선관위원들이 논의 및 의결 과정에서 특정 선본 편을 들어주고 중 립성을 잃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오해의 여지가 충분하다 는 점을 강조하는 것일 뿐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선거와 국민투표를 관리하는 헌법기관인 대한민 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어떻게 구성될까. 대한민국 중앙선거관리위원 회는 총 9명으로 구성되며 삼권 분립의 원칙에 따라 대통령 임명 3명, 국 회 선출 3명, 대법원장 지명 3명으로 구성된다. 또 위원은 정당에 가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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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나 정치에 관여할 수 없다. 훨씬 더 중립적으로 보이는 게 필자뿐만이 아닐 것이다. 한양대학교 중선관위는 구조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그 방법 은 정진수 전 정후보의 말대로 대한민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지부의 자 문과 감독을 받는 방법이 될 수도, 서상진 전 중선관위원장의 말대로 총 대의원회를 설립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혹은 더 좋은 다른 방법이 있 을 수도 있겠다. 이제는 더 이상의 선거논란을 막기 위해 그 방법을 찾을 때이다.

한양대의 민주주의는 죽었다. 이제는 더 이상의 선거논란을 막기 위해 그 방법을 찾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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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취 오수

*락취오수樂醉娛秀 : 한양대 축제 라치오스의 어원으로 즐거 울 락, 취할 취, 즐거울 오, 빼어날 수 네 개의 한자로 구성됨.

애지문 계단을 올라오자 보이는, 어쩐지 낯선 풍경. 평소에 맡던 냄새와는 달리 향긋하고 달콤한 냄새 가 코로 들어온다. 싱그러운 초록 빛이 유난히 빛나는 5월, 한양대학교 라치오스 축제가 시작된다.

수습위원 이준건 seawhale93@naver.com 편집위원 박태연 shawoo30@naver.com


어느새 개강한 지 두 달이나 흘러갔다. 학기 초에 반짝하고 놀던 분위기는 가라앉아가고 순식간에 지나간 중간고사, 그리고 아직 남아있는 기말고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이 시점은 너무나 따분하다. 뭔가 색다른 일이 없을까? 아! 이제 곧 축제구나. 기존 학우들에게는 과제와 공부에 찌들어 있는 삶에서 일탈할 기회이자 새내기들에게는 대학생활의 로망 중 하나인 축제가 한양대에 도 찾아왔다. 5월초부터 벌써 어떤 연예인이 오는지 낱낱이 알고 있지 않았는 가? 타 대학에 비해 축제가 늦게 시작됐지만 그 열기만큼은 뜨거웠던 한양대 축제 라치오스. 그 뜨거웠던 축제를 키워드를 통해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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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자꾸볼수밖에없는축제 한양대의 중앙동아리들이 모여있는 곳인 한마당. 이곳도 축제기간 내 내 들썩였는데요. 먼저 다양한 동아리들이 한마당과 애지문 근처에서 각 자 동아리에 맞는 특별한 콘텐츠들을 선보였습니다. 천체관측 동아리 하 스라에서는 암실내부에 전구와 야광테이프를 이용한 별자리를 만들어 대낮에도 별을 보는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미술동아리에서는 각자 자 신들이 그린 그림을 내놓아 칙칙했던 한마당을 환하게 장식했습니다. 시 선을 돌려 애지문 쪽으로 가보면 다양한 먹을거리들을 파는 사람들이 있 습니다. 매년 잊지 않고 찾아오는 터키아이스크림과 케밥 또한 축제를 빛 내 주었습니다. 또 한편에는 시원한 음료수들과 다양한 칵테일이 땀방울 을 식혀줍니다. 축제하면 빼놓을 수 없는 파인애플 꼬치와 닭꼬치의 향기 들도 진동하네요. 신본관 앞에서는 성동구청복지재단과 함께하는 장애 인들이 만든 커피와 음료수를 팔고 있습니다. 비록 커피가 아닌 생과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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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를 먹긴 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입안이 달콤해지는 커피향이 느껴집 니다. 단순히 축제를 즐기기 위해 구입한 음료수가 사회적으로 좋은 일에 쓰인다니 더욱 기분이 좋게 마실 수 있네요. 다시 한마당 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사람들이 소란스럽게 몰려서 무언 가를 보고 있습니다. 댄스동아리 알스아망디의 공연이 한창입니다. 화려 한 춤사위가 보일 때마다 학우들이 감탄하는 소리와 환호성이 들립니다. 그 외에도 흑인음악&힙합동아리 쇼다운의 무대 역시 열정적이었습니다. 축제 첫날밤, 올 하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의 결 승 생중계가 유독 눈에 띕니다. 한마당에 설치된 부 스에서 10명의 선수들이 모여서 열띤 경기를 펼치 고 있습니다. 남자들의 로망이라고 해야 할까요, 화 려한 컨트롤과 게임플레이를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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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 잠깐아름다운모습을뽐내고사라지는축제 축제기간이 되자 노천극장이 들썩입니다. 수많은 가수들이 다녀갔다는 이곳. 올해에는 어떤 가수가 이 무대를 빛낼까요? 먼저 한양대학교의 대 표 응원단 루터스가 전야제의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곧 시크릿의 화 려한 댄스 공연으로 남학우들의 함성소리가 들리고, 싸이의 말 한마디에 모두가 하나되어 방방 뛰는 한양대 학우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땀범벅이 될만한 가치가 있는 무대였습니다. 본격적인 축제 의 시작인 첫날은 교내 학생 인원의 반을 차지하는 공대인들이 꾸민 공학 인의 밤이 펼쳐졌습니다. 공대 내의 수많은 동아리들이 나와서 자신들의 기량을 뽐내 준 무대로 가득했습니다. 비록 연예인은 안 왔지만 전야제 못지 않게 열정적인 밤이었습니다. 축제 둘째날에는 동아리연합회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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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한 중앙동아리들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한양대 중앙동아리라는 그 명성에 걸맞게 참 화려하고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초청가수로 왔던 10cm 는 감성적인 목소리로 오랫동안 기다린 학우분들의 마음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한양대 내의 동아리 공연과 10cm의 공연이 어우러져 화려하 면서도 감성적인 하룻밤이었네요. 마지막날은 항상 많은 화제를 몰고오 는 한양가요제가 축제를 빛냈습니다. 올해의 우승은 듀엣으로 ‘청혼’을 부 른 학우가 차지했습니다. 뒤이어 원곡을 부른 노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 을 정도 였다니, 얼마나 뛰어난 실력인지 짐작이 되시나요? 뒤이어 온 시 스타의 무대를 마지막으로 4일간의 노천극장의 무대는 모두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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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빠져들어도 헤어나올 수 없는 축제 대학의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주점입니다. 한양대 내의 다양한 학과와 동아리들이 축제를 맞아 주점을 준비했습니다. 각자 특색 있는 주점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준비하는 학우 들을 살펴보니, 남들이 한창 수업을 들을 시간에 힘들게 일하고 있어도 곧 저녁이 되어 붐빌 주점을 생각하며 힘을 내는 모양입니다. 주점 근처로 가보니 음식에 들어갈 야채를 손질하거나 음료수와 소주 박스를 나르는 학우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해질녘 하나둘씩 주점으로 사 람들이 모여듭니다. 해가 저물자 주점은 사람으로 북적이고 신나는 음악 이 주점을 가득 메웁니다. 많은 사람들이 손목에 야광 팔찌를 차고 삼삼 오오 모여 술을 먹는 장면, 어딘가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점점 분위기가 오르자 많은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들썩이며 이내 시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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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한 주점과 주점 앞에서 펼쳐진 과동아리 의 공연

러워집니다. 밤이 깊어가자 점차 분위기도 가라앉으며 주점이 한 산해집니다. 주변을 정리하며 주 점을 닫을 준비를 합니다. 사람들 이 다녀간 주점은 흡사 술과의 전쟁이 벌어진 마냥 각종 쓰레기들과 소주 병들로 가득합니다. 의자와 테이블을 한자리에 모으고 천막을 접는 걸로 주점은 막을 내렸습니다. 다들 축제기간 동안 즐겁게 노셨나요? 축제기간 만큼은 친구들과 함께 마음껏 술을 마실 수 있는 기간이니, 모두들 즐겁 게 보내셨을 것 같네요. 다만 축제 기간에도 과제와 수업이 있으니, 건강 을 챙기며 즐기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이번 축제를 맞이하여 이색 주점이 하나 열렸습니다. 바로 게이바입니다. LGBT위원회 측에서 준비한 게이바는 성소수자의 차 별을 막는 의미에서 진행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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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축제에어울리지못할법하면서도잘녹아들어간대안축제 이번 축제에서 이색적인 면이 있었다면, 바로 ‘대안 축제’입니다. 애문연 (애국한양문화예술학생연합)에서 주최한 이번 대안 축제는, ‘냅킨아트 부채

만들기’를 비롯하여 ‘역전! 야매요리 경연대회’, ‘비빔밥만들기 다섯 숟가락’, ‘희망 장터’, ‘런닝맨 in 한양’ 등 기존 라치오스 축제에서 볼 수 없었던 다 양한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저도 비빔밥 만들기에 다가가서 한 입 시식 해보았는데요, 풍만한 맛이 입 가득히 느껴졌습니다. 그 외에도 길을 가다 가 가끔씩 보이는 런닝맨 참여자들의 모습이 무척 즐거워 보이네요. 그리 고 주목할 점은 전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이자 방송 ‘나는 꼼 수다’를 진행한 김용민 씨와 서울 시장인 박원순 씨, 그리고 최재천 씨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역전! 야매요리 경연대회, 희망장터, 비빔밥 만들기 다섯숟가락, 런닝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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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강연을 진행했다는 점인데요. 박원순 씨가 진행한 공개 강연은 백남 학술관 6층 대회의실이 학생들로 꽉 차기도 했습니다. 서울 시장님은 웃는 모습이 참 인자해 보였는데 그 외모만큼 성격도 참 인자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대안 축제의 특이사항은 바로 ‘희망 장터’를 포함한 착한 소비 프로그램입니다. 공정무역커피카페와, 아름다운 가게가 함께한 희망 장터, 그리고 먹고 난 뒤에 커피 잔에 꽃을 담는 takeout flower. 희망장터 에서는 중고임에도 불구하고 새것같은 옷들과 책들, 그리고 장신구들이 보이고 다른 부스에서는 커피 잔에 꽃을 꽂고 있는 학우의 모습이 보이 네요.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기존 축제가 가지고 있었던 한계, 즉 “너무 놀 거리에만 치중한 게 아니냐.”를 보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전 홍보는 매우 잘 되었지만 정작 축제 기간 동안에는 크게 홍보하지 못해, 많은 학생들이 제대로 이용하지 못 했다는 점입니다. 몇몇 참여 프로그램은 매우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시작한 대안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잘 짜여진 이벤트, 착한 소비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던 것 같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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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책 어렵지만의미가남는축제 어느덧 즐거운 축제도 막을 내렸습니다. 학우들이 자체적으로 치우는 것도 많지만 여전히 많은 쓰레기들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이 엄청난 양 의 쓰레기들은 누가 치우는 걸까요?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쓰레기를 정리 하시는 청소 노동자들의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이번 축제에는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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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소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청소를 돕는 학우들

청소 아주머니들의 고충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대학생들과 청소노동들의 소통」의 앞글자를 딴 대.청.소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아침과 저 녁, 정해진 시간에 청소 노동자들과 함께 축제기간 동안 더러워진 학교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대.청.소는 다행히도 많은 학우분들이 참여해 주셔 서 청소 노동자들의 부담도 한층 덜어졌습니다.

이번 한양대학교 라치오스 피에스타는 올해 새롭게 추가된 대안축제 의 콘텐츠가 많았지만 홍보가 부족했습니다. 어디서 어떤 행사를 하는지, 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비해 볼거리도 풍부해지고 대안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이색 이벤 트는 ‘올해 축제도 참 즐거웠다!’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게다가 한양대 내의 학생들만 즐기는 기존의 축제가 아니라, 청소노동자분들과 함께하 고 중고물품을 구매함으로써 사회적 약자들과 나눌수 있는 뜻 깊은 축제 였습니다. 앞으로도 계속되는 한양대학교 축제! 내년에는 어떠한 행사들 과 공연으로 즐겁게 해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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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포커스

용맹한 강아지 “어느 용맹한 강아지가 밤새 신발을 지키다 지쳐 잠이 들었습니다” 철학과 11 김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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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가 진행되고 한국이 발전하면서 우리나라로 유학오는 외국인 유학생 수가 점점 증 가하고 있다. 그들은 무슨 생각으로 이곳에 오고, 또 어떤 느낌을 가지고 살아갈까? 여 기, 짧은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자. 수습위원 이준건 seawhale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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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경쾌한 인사말과 동시에 강의실에 들어와 자리를 잡은 한양이는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수다를 떤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 이야기부터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또 오 늘 점심을 무엇을 먹을지까지 일정한 주제 없이 이야기하는데 뒤에서 한국어가 아닌, 다른 나라의 말소리가 들린다. 대학교에 오면 외국인이 그렇게 많다는데, 이제야 외국 인을 만나는 건가? 확인하기 위해 뒤돌아본 한양이의 눈에 들어온 사람은 역시 외국 인! 어느 나라 사람인지, 또 무슨 큰 뜻을 품고 이 나라 한국에 왔는지 궁금하지만, 어쩐 지 선뜻 말을 붙이기가 쉽지 않다. 결국, 한참 망설이던 한양이, 교수님이 들어오시면서 다시 앞을 봐야만 했다. 외국인 친구 20명 만들기가 목표인 한양이건만, 그 목표를 이 루기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

외국인 유학생 인터뷰 어느 국가에서 왔고, 고향은 어디입니까?

왕롱 바냐

제 이름은 왕롱이고, 중국 칭다오에서 왔습니다. 저는 바냐이고, 불가리아의 도시 소피아에서 한국에 공부하

러 왔습니다. 어요카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온 어요카입니다.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왕롱

저는 고등학교 때, 우연히 본 한국 드라마 “쾌걸 춘향”이 너무

재미있어서 한국 문화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한국어공부와 한국문화를 공부하고자 마음먹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한국 대 학에 진학하였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더 공부하고자 합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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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교 때, 우연히 본 한국 드라마 “쾌걸 춘향”이 너무 재미있어서 한국 문화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왕롱/중국

바냐

저 역시도 한국의 문화에 끌려, 한국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자 왔습니다. 한국의 전통 옷, 음식, 공예품들이 모두 다 마음에 들어요. 특히 드라마 “태왕사신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어요카

몽골 내에 좋은 한국인분들이 많아서 한국에 관심을 가지

게 되었습니다. 특히 한국의 좋은 책들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한국에 유학 올 기회가 생겨 이렇게 오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더 한국어를 공부하여 한국의 좋은 책들을 몽골어로 번역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공부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왕롱

우선 제일 힘들었던 건 존댓말 문화였습니다. 중국에서는 한

국만큼 존댓말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존댓말을 쓰지 않았 더니, 한국에서는 대단히 무례한 사람으로 여기더군요. 사실은 잘 몰라서 쓰지 못했던 것인데요. 그리고 한국의 물가 역시 힘든 점 중 하나입니다. 특히 한국의 빠른 생활리듬과 높은 물가는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바냐

우선 힘든 것은 기숙사 생활입니다. 기숙사 생활은 자취와 달

리 여러 가지 지켜야 할 규칙이 많아 생활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한 국어와 불가리아 말 사이의 방대한 사전이 없어서 불편합니다. 물론 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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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휘 사전 정도는 있지만, 어려운 단어는 그런 사전이 없어 공부할 때 참 막막합니다. 어요카

한국에서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한자입니다. 한글

은 그냥 배우고 익히면 되지만, 한자는 그 뜻을 일일이 살펴야 하니 무척 어려워요. 그리고 몽골에서 유학 오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때론 혼자 살 아가는 기분이 듭니다.

한국에 와서 가장 놀라운 점이 있었나요? 그렇다면 그건 무엇인가요?

왕롱

먼저 겨울에 여자들이 스타킹을 신고 돌아다니는 점이 놀라

웠습니다. 중국에서는 추워서 잘 그러지 않거든요. 하지만 여기 한국에서 는 몹시 추운 날씨에도 스타킹을 신고 다녀, 참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중 국과는 달리 밥 먹을 때 신발을 벗고 먹는 것도 생소했습니다. 우리나라 에선 신발을 벗고 앉는 일도 별로 없거든요. 또 아주머니들이 파마하고 다니는 것도 신기한 점 중 하나였습니다. 중국에서는 보통 아주머니 나이 쯤 되면 치장을 잘 안 하고 다니는데, 한국의 아주머니들은 파마도 하고, 자기를 예쁘게 치장하고 다녀서 놀랐습니다. 바냐

비 오는 날, 남학생들이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점이 놀라웠습

니다. 보통 불가리아를 비롯한 유럽에선 비 오는 날에 슬리퍼를 신고 다 니지 않거든요. 그리고 두 번째는 남녀 사이에서 외모를 따지는 점이 놀 라웠습니다. 남녀의 외모를 중요시한다는 점이 우리나라와는 조금 달랐 거든요. 어요카

술을 매우 즐겨 마신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몽골에서 술을

마시려고 하면 계획을 세운 뒤 ‘회식’ 개념으로 마시는데, 여기서는 아주 빈 번하게 마시더라고요.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지 않고 돌려 말하는 것이 인 상적이었습니다. 그만큼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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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분들은 외국인을 좀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어서, 한국인분들과는 늘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어요/몽골

상처받는 일도 드물었습니다. 그리고 아주머니들이 잔소리를 많이 하는 것 도 놀라웠습니다. 몽골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보통 조용해지거든요.

한국 학생들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왕롱

소문대로 예의 바르고, 친절하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선후배

제도가 절도 있게 지켜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바냐

왕롱과 비슷한 의견입니다. 한국인들은 예의를 아주 잘 지킨

다고 들었는데, 그 말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한국 학생 들은 휴대전화를 아주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요카

한국 학생들은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하다가 대학에 와서 새

로운 경험을 하는데, 그 점이 아주 귀여웠습니다. 다만 낯선 외국인들에 대해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한국 학생들이 외국인 유학생에 대해 오해하고 있을 법한 점이 있나요?

왕롱

존댓말 제도가 대표적입니다. 한국인들은 존댓말을 쓰지 않으

면 몹시 나쁘게 생각하는데, 사실 이건 습관이라서 고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집안에서 신발을 벗지 않는 것도 한국 학생들이 오해하는 것입니 다. 보통의 중국 가정집에서는 신발을 벗지 않고 생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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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권할 때 거절하면 한국 학생들은 ‘나를 무시하나?’ 하고

바냐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오해입니다. 술을 권할 때 거절하는 것은 사람 이 싫어서가 아니라 술이 싫어서 거절하는 것입니다. 몽골인들을 전부 유목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오해하는 점

어요카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물론 몽골에 여전히 유목민들이 존재하지만, 울 란바토르 같은 곳은 한국의 도시와 다를 바 없는 도시입니다. 그리고 왕 롱과 마찬가지로 존댓말 문화도 한국 학생들이 오해하기 쉬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인 유학생들끼리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있나요?

왕롱

커뮤니티의 규모는 계속해서 연장하고 있지만, 오히려 인원은

감축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 역시 인원이 감축될 때 빠져나와서 잘 모 르겠네요. 바냐

불가리아에서 온 유학생이 워낙 소규모라 거의 없다시피 합니

다. 다만 20명 수준의 작은 커뮤니티가 있긴 합니다. 어요카

유학생 동아리가 한양대 내에도 있긴 하지만, 커뮤니티는

잘 모르겠습니다.

남녀 사이에서 외모를 따지는 점이 놀라웠 습니다. 남녀의 외모를 중요시한다는 점이 우리나라와는 조금 달랐거든요. 바냐/불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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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와서 상처받은 일이 있었나요?

왕롱

한국 학생들이 중국 학생들의 외모를 지적하는 점이 매우 안

타까웠습니다. 특히 친한 친구가 그런 지적을 받으면 무척 안타깝습니다. 바냐

불가리아 하면 무조건 요구르트만 떠올리는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특별히 상처받은 일은 없습니다. 어요카

몽골인들을 유목민이라고 무시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몽골

에도 도시가 있거든요. 그리고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지를 잘 해주지 않 아서 그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개강 총회 때만 해도, 어떤 행사를 할 건지 제대로 공지가 안 되어서 언제 어디서 시작하고 또 언제 끝나는지 잘 모 르는 상태로 참여했거든요.

마지막으로 각 나라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을 간략하게 말씀해주세요!

왕롱

여자는 덜한 편이지만, 남자는 초록색 모자를 쓰지 않도록 조

심해야 합니다. 그건 바람을 피운다는 뜻이거든요! 바냐

집에 들어갈 때 신발을 신고 들어간다는 점만 조심하면 특별

히 주의해야 할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어요카

함부로 “귀엽다.”라고 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건

“예쁘지 않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머리를 진하게 염색하 면 사람들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몇 가지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듣는 동안, 부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어른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만큼 솔직하고 정확했기 때문이었다. 남녀 사이의 사랑에서도 조건을 따지고, 친구를 사귀는 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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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기준을 정하고 평가하는 우리의 모습은, 그들의 눈에 얼마나 이상하게 비칠까. 특히, 동양권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인들은 미국을 비롯한 서양 의 외국인들에게는 친절하지만, 동양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신경도 안 쓰 는 점이 서럽습니다.”라고 대답했을 때는 정말 부끄러웠다. 먼 나라 사람 들을 환대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웃 나라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표해 주자. 어디서 왔건 간에 우리나라를 사랑해서 들어온 외국인 유학생들이 니까.

인터뷰가 끝난 뒤,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헤어진 한양이. 평소에는‘우리랑 어울리기 싫은가?’하는 생각에 말도 제대로 못 걸고 지냈는데, 막상 이야기해 보니 정작 어울리 기를 꺼린 사람은 우리가 아니었나 싶다. 아무리 곧 떠나갈 사람들이라도, 같은 과에 왔 고 어쩌면 이게 인연이 되어 평생 만날지도 모르는 일인데, 이제까지 우리의 이웃에게 너무 무관심했던 것이 아닐까? 정작 모든 게 낯설어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들은 우리가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일 텐데…. 그들이‘먼 나라’에서 왔든지‘이웃 나라’에서 왔든지 간에 내일부터 친근하게 먼저 인사를 걸어보자고 결심하는 한양이. 분명 활짝 웃으면서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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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빚과 그림자 올해 들어 학교가 시끄럽다. HIT 건물 주변에는 각종 플래카드가 붙어있고 이따금 신본관 앞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무리 지어 쟁의행위를 하는 모습도 보인다. 한대 신문에서는 노조와 학교 측의 노사갈등을 다룬 기사를 메인으로 싣기도 했다. 학 교와 노조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수습위원 박보성 bosung700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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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정리 ●

2009년, 교직원 임금동결. 임금 협정서 자체를 쓰지 않음.

2010년 초중반, 교직원 임금 2% 인상하기로 합의. 그러나 학교는 인 상된 급여를 2011년 3월에 지급하기로 협약. 그리고 2011년도에 별도 로 다시 임금 협정서를 맺기로 기록.

2011년 1월, 학교 측에서 2010년도에 인상하기로 했던 임금을 ‘특별격 려금’이라는 형태로 전 직원에게 교직원 복지기금에서 100만 원씩(교 수-100만 원, 직원-100만 원, 직원 을-80만 원, 학사지원교사-65만 원, 계약직 직원-20만 원) 지급.

2011년 4월, 2010년도의 임금에 비해 2% 인상된 임금이 지급되기 시작.

2011년 초중반, 2010년도 임금 협정서에서 2011년도에 별도로 다시 임금 협정서를 맺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에서는 아무런 반 응도 없이 시간만 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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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30일, 임금 단체 협상(이후 임단협)이 시작됨. 그러나 여전 히 학교 측의 명확한 입장이나 대안은 없는 상태에서 협상 자리만 여 러 차례 마련됨.

2011년 5월 30일~2011년 12월 20일, 노조와 학교는 총 13차례 교섭을 시도했으나 노사간의 의견 불일치로 인해 결국 교섭 타결.

2011년 4분기, 결국 14대 노조 위원장은 2011년도 임금 협정을 맺지 못한 채 현 15대 노동조합 위원장에게 위원장직 위임.

2011년 4분기~2012년 1분기, 15대 노조는 5.1% 임금 인상을 요구.

2012년 1분기, 결국 노조는 고용노동부 서울 지방 노동위원회에 조정 을 신청.

총 세 차례 조정이 이루어졌으나 학교 측에서는 노동위원회가 제시한 1차, 2차 권고안을 수용거부(⇨노동위원회가 제시한 권고안: 직원 임금 2% 인상).

2012년 1분기, 노조 측에서는 1차, 2차, 3차 조정안을 모두 받아들였 으나 학교 측에서 끝까지 수용을 거부.

2012년 1분기, 조정 합의가 결렬됨으로써 노조 측은 쟁의권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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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28일, 노조 내부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전체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할 것을 결정.

2012년 4월 11일, 노조의 쟁의행위 개시.

현재, 노조는 피케팅, 현수막 게시, 각종 대의원 간담회 및 총회 진행 등의 방법으로 쟁의진행 중

노조가 말합니다 :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 지체된 임금에 대한 불만

노조 측은 올해 초 5.1%의 급여인상을 요구했지만 학교 측 재정적 사 정을 고려하여 급여인상에 대한 요구는 자제하고 있다. 대신 2011년도에 지급받지 못했던 2010년도의 임금인상분과 함께 미사용 휴가1에 대한 적 절한 보상을 요구 중이다. 미사용 휴가에 대한 보상 요구는 법률에 기재 1) 사 용자는 근로자가 전년도의 8할 이상 출근한 경우 “근로기준법 제 60조 제1항”에 의거, 15일의 연차유급휴가를 부여해야 한다. 그리고 “재직근로자가 전전년도의 근로의 대가로 발생한 연차유 급휴가를 전년도에 사용하지 아니하고 근로를 제공한 경우 그 미사용 연차유급휴가일수에 해당 하는 연차유급휴가미사용수당을 사용자에 대하여 청구할 수 있는 권리로서 연차유급휴가청구 권이 소멸된 시점에 발생”한다는 것이 “근로기준법 제 60조”에 제시되어 있다. 연차유급휴가 미 사용수당은 연차 유급휴가 일수에 대하여 취업규칙이나 그 밖의 정하는 바에 의하여 통상임금 또는 평균임금을 지급하여야 한다고 노동법에 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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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어 있다시피 자신들의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하는 부분으로 문제 되지 않는다. 심지어 노조 측은 학교 측의 재정상태를 고려하여 미사용 휴가 에 대한 100% 완전한 보상을 바라고 있지도 않다. 노조 측이 지금처럼 평 화적인 쟁의를 계속하고자 한다면 현 법률에 근거해 미사용 휴가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쟁의의 강도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 2011년에 지급하기로 했던 ‘임금인상분 2%’에 대해 받은 바가 없다는 노조 측의 주장은 조금 이상하다. 학교 측에서는 2010 년에 인상된 임금에 대해 분명히 2011년에 소급하여 지급했다고 주장한 다. 사건정리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학교 측은 약간의 시간 경과는 있었 지만 인상된 임금을 ‘특별 격려금’의 형태로 분명히 지급했다. 그런데 왜 노조 측은 인상 임금에 대해 받은 바가 없다고 주장하는가? 직원들의 임 금은 학생들이 학교에 지불하는 등록금에서 지급된다. 그러나 이번에 학 교 측에서 지급한 ‘특별 격려금’은 학생들의 등록금에서 지급된 것이 아니 다. 돈의 출처는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주차장2이다. 현재 학교에서 운 영 중인 주차장은 주차기금을 징수한다. 징수된 주차기금은 원칙적으로 교직원이나 학생의 복지3 를 위해서만 사용되어야 한다. 그런데 학교 측 2) 2012년 5월 15일, 한양대학교 노동조합 강현욱 위원장과의 인터뷰중. 3) 주차기금은 학생 쪽 복지나 장학금 등의 용도로 쓰일 것으로 명시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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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부외 수입으로 분류되는 주차기금의 일부를 교직원에게 지급한 것이 다. 이런 이유에서 노조는 학교로부터 밀린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다. 하지만 회계장부에 ‘임금’이라고 명시되지 않았을 뿐 교직원들은 학교 로부터 분명 밀린 임금을 지급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는 학교 측에 서 지급한 돈의 출처가 어디인지에 대해 학교에 도덕적 비난을 가할 수는 있겠으나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는 힘들다. 학교 측에서 지 급한 ‘특별 격려금’이 ‘임금’이라는 너무나도 뚜렷한 명분을 지니고 있으며 노조 측도 그 명분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경영에 대한 불만

노조 측은 몇 년째 정상적인 임단협을 맺지 못했다. 학교 측에서는 160~200억의 수입 감소가 임단협을 맺지 못하는 이유라 말하고 있지만 노조는 학교의 무계획적인 경영을 문제의 원인이라 단정하고 있다. 무리 해서 운영하고 있는 로스쿨이나 끊임없이 생겨나는 신설학과도 제도적으 로 문제가 있지만 노조 측이 학교 측의 경영에 있어서 가장 문제시하는 부분은 교수 충원에 관련된 부분이다. 학교 측은 2010년 약 100명, 2011 년 약 70명의 교수를 충원했고 2012년에는 약 91명의 교수를 충원할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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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비현 실적이라 말한다. “정부에서 권 장하는 교수 대 학생 비율이 1/20인데, 1/20의 비율로 교수 를 충원하면 학교재정은 파탄 난다”고 강현욱 노동조합 위원 장은 말한다. 학교의 정상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교수 대 학생

한양대학교 노동조합 강현욱 위원장

의 비율이 “최소한 1/40은 돼야한다”는 말이다. “(임덕호)총장이 1/20이라 고 하면서 교수 충원을 진행하면 (재정적으로)문제가 심각한 것”이라며 강 위원장은 현재 교수 충원에 대한 학교의 경영정책을 비판했다. 하지만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런 학교 측의 경영정책에 반기 를 드는 노조의 입장은 이해하기 힘들다. 학교 측에서도 말하듯 교육부 는 현재 1/20명의 교수 충원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학교 측은 이에 근거 하여 계속해서 교수를 충원 중이며, 이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 공하기 위한 노력임이 분명하다. 교수 충원에 관한 학교 측의 이런 노력에 대해 노조가 경제적인 시각으로 지나치게 부정적 의견만을 내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현재 6명의 학생으로 이루어진 수업을 수강 중인 필자의 경험상 교수 대 학생의 비율이 낮을수록 학생에게 교육적으로 많 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교수-학생 간의 더 많은 토론 기회를 통해 교수가 학생들에게 주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이끌어낼 수 있다. 학생들에 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한양대 현 총장이 주장하듯 “하버드 대 학과 같은 유일한 대학으로 가기 위한 학교의 기본가치”에도 부합한다. 학 생들이 대학을 통해 받고자 하는 본질적인 혜택이 ‘양질의 수업’이고 학교 는 교수 충원을 통해 이를 제공하려 한다. “우리 뜻대로 안 돼서 부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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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파업이라도 하면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지도 모르겠다. 야간 근로도 도 서관 같은 곳은 진행시켰다. 이런 식으로 학생들 입장은 최대한 고려하고 있다.”하며 학생의 편의를 걱정하는 노동조합이 교육과 관련된 학교 경영 을 단순히 경제적인 시각에서 비판하는 것은 모순이다. 강 위원장 본인이 직접 말했듯 “경영은 경영진이 하는 것”이다. 교육 경영적인 측면에 대해 비판하면서 자신들의 임금 인상을 주장하는 것은 자신들을 ‘돈이나 더 받으려고 노조활동하는 사람들’로 격하시킬 뿐이다. 노조도 알고 있지 않 은가, 총장도 급여 받는다는 사실을.

학교가 말합니다 : 닥치고 내 말 들어 임금 인상 거부에 대한 변

앞서 말했듯 학교 측은 학교의 전 직원에게 늦게나마 지급되기로 약속 했던 임금 인상분을 지급했다. 물론 ‘임금’의 형태가 아닌 ‘특별 격려금’의 형태이긴 했지만 지급한 것은 분명하다. 특별 격려금이 주차기금에서 나 온 것은 사실이고, 이는 주차기금의 본래적 사용 목적에 어긋나는 처사였 지만 여전히 ‘경영자의 역량’이라는 변명 안에서 무마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노조의 임금 인상요구에 대한 학교의 입장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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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야 한다. 노조의 임금 인상요구에 대해 “좀 더 큰 차원에서 학교 발전 을 위해 좀 더 양보를 해주시고, 같이 고통분담을 해주시기를 바란다”4는 것이 임덕호 총장의 입장이다. 실질적으로 올해 한양대학교가 등록금을 2% 인하함으로 인해 학교 수입이 160~200억이 줄어들었다. 때문에 “직원 들에 대한 조금의 위로라든지 보상을 바라는 노조의 입장은 이해하고 인 정하지만 학교의 상황이 너무 안 좋으니 임금 인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학교 측의 임금 인상 거부의 근거다. 그리고 학교는 노조가 요구하고 있 는 미사용휴가에 대한 보상도 거부하고 있다. 이전까지 단 한 번도 요구 하지 않다가 이제와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사용자-사용인 간의 “신뢰관 계에 위배가 된다. (임덕호 총장)본인이 스스로 신뢰관계를 깨는 행위에 대 해서 합의를 해줄 수가 없다.”는 것을 근거 삼아 미사용휴가에 대한 보상 을 거부하고 있다. “이전까지 노조 측에서 한 번도 요구하지 않던 미사용휴가에 대한 보 상을 이제 와서 갑자기 요구하는 것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배된다”라고 위재범 총무처 인사팀장이 전언한 임덕호 총장의 신념과 입장은 참으로 같잖다. 이런 임덕호 총장의 ‘미사용 휴가에 대한 철학’은 이전까지의 관 습에 권위를 부여하여 이를 근거로 하는 ‘대중에 호소하는 오류’를 범하 고 있기 때문에 노조 측이 이에 굴복할 이유는 없다. 임 총장의 주장을 달리 표현하면 여태까지 노조가 학교와의 관계를 고려해 미사용 휴가에 대한 보상을 요청하지 않는 호의를 베풀었더니 그 호의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 아닌가? 논리는 없고 억지만 있다. 또한 학교 측이 인하된 등록금을 핑계로 직원들의 임금 인상을 거부하 는 일도 사실상 억지스러운 일이다. 공공요금이 대폭 상승하여 공무원의

4) 2012년 5월 11일, 한양대학교 총무처 위재범 인사팀장과의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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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인상률조차 5.1%에 달했던 작년(2011)에도 노사간의 임단협은 이루 어지지 않았다. 이처럼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등록금을 동결했던 여타 많 은 대학들도 직원들의 임금은 3~4%가량 인상해주었다. 그러나 작년 한 양대학교의 등록금은 3.5% 가까이 인상되었음에도 직원들의 임금은 인 상되지 않았다. 등록금을 동결하여 예산이 빠듯했을 여타 대학의 직원들 보다도 못한 대우를 받은 것이다. 이에 대한 학교 측의 명확한 해명은 그 때도 없었다. 그저 조용히 묵비권을 남용하며 직원들과의 임단협을 미룬 것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공무원의 급여 인상률이 3.5%였고 직장인들 이 연금 공단에 내야 하는 비용도 4.1% 인상되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 임에도 학교 측 예산이 줄어들었다는 이유로 몇 년째 직원들의 숨통을 조르는 일은 옳지 않다. 아직까지는 노조가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극단적 인 행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학교 측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지금 당장 극 단적인 행동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아직까지도 학교 측에서 낸 안이 하나도 없다”는 강 위원장의 말은 충격적이다. 그렇게 신뢰관계를 중요시하는 임 총장이 직원에게 무응답으로 대응하는 것은 스스로 신뢰 관계를 저버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노조에 충분한 변론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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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하던지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지금과 같은 대응을 계속한다면 김용민으로부터 최악이라 비난당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입 다 물고 있을 수밖에 없겠다.

학교 경영에 대한 변

노조 측은 학교 경영에 대해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 심 지어 학교의 무계획적이고 비 현실적인 경영이 자신들의 임 금 인상을 가로막는 제1원인이 라 믿는다. 교육 경영에 대한 노조의 경제적인 시각을 부정

한양대학교 총무처 위재범 인사팀장

적으로 보기는 하였으나 학교 의 경영이 무계획적이라는 데에는 동의할 수밖에 없겠다. 이상한 계산법 을 통해 수익이 창출되고 있다는 학교의 주장, 직원들을 이해시키려는 노 력도 없이 학교가 비상경영에 돌입 중이니 임금 인상 거부는 어쩔 수 없 다는 학교의 무책임함, 노조의 요구에 대해 무응답으로 대응하는 학교의 거만한 태도 등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학교의 경영을 무계획적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근거는 끊임없이 신설되고 있는 신설학과에 있다. 작년 ERICA 캠퍼스에 한 학년 30명 정원인 약학대학이 신설되었다. 약학대학의 학생 과 교수, 강의실, 실습실 등을 수용하기 위한 건물을 건축하는데 약 200 억의 예산이 소요되었다. 또 현재 ERICA 캠퍼스에 로봇공학과가 신설 신 청되어 있다. 이미 로봇공학과 교수 13명은 고용된 상태이고, 로봇공학과 건물도 신축예정에 있다. 기계장비의 가격까지 고려하면 200억의 예산이 투여된 약대보다 많은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 예상된다. 이런 현실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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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학교 측의 계산은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 한 학년 정원이 20명인 학과 가 있다면 4학년까지 총 80명의 학생이 있다. 학생 한 명의 1년 등록금을 1,000만 원이라 상정하면 총 8억의 수익이 있다. 이 과는 1/20원칙에 의 해 4~5명의 교수가 배정될 것이니 1년에 4~5억의 지출이 있고 결과적으 로 3~4억의 이익이 남는다. 뭐 이런 계산이 다 있나. 교수 5명에 대한 임금 5억에 시간강사의 임금 까지 계산하면 6억~6억 5천의 비용이 든다. 남은 1억 5천~2억으로 실험 비, 관리운영비, 전기세, 수도세 등을 해결해야 한다. 따로 계산할 필요도 없이 적자다. 게다가 신설학과의 인원을 수용할 건물을 짓는데 든 수백억 의 예산까지 계산해보면 학교가 교직원의 임금을 인상하지 못한 이유를 줄어든 등록금 때문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너무도 당연 한 이야기지만) 무계획적이고 무리한 학교 경영에 더 큰 문제가 있는 것 아

닐까? 계산은 해가면서 경영을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못해 그들의 멍청 함에 동정심마저 생기려고 한다.

경영에 있어 시행착오적이거나 학교 경쟁력을 위해 불가피한 지출에 대 한 문제는 접어두더라도 학교 측의 불투명한 회계에 대한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겠다. 현재까지 한양대학교는 400~500억 정도의 대학 적립 금을 보유하고 있다. 적립금은 건축물 신축 등을 위해 예산과는 별도로 학교 측에서 책정하는 비용이다. 대학 적립금이 많다는 것은 적립금을 필 요 이상으로 과다 책정했다는 의미이다. 이는 학교 측이 검은돈을 만들기 위한 ‘꼼수’를 부렸음5을 의심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대학을 통 5)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중략)…건축물 신축 등에 쓰겠다고 했지만 실제 집행하지 않은 돈이 건축 예산의 32.2%인 882억 원에 달했다. …(중략)…그러잖아도 대학 은 ‘뻥튀기 예산’ 편성으로 등록금을 올린 뒤 쓰고 남은 돈을 적립금으로 돌린다는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세계일보, 2011-06-12 [사설]적립금 부자 대학, 건축 의혹 해명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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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어서 예상 이월금과 실제 이월금 간의 차이가 가장 많은 학교도 한양 대다. 이월금은 어떤 역할을 할까? “등록금 산정 시기에 아직 회계가 종 료되지 않은 만큼 전기이월금을 적게 잡아 일단 등록금을 인상한다. 하 지만 몇 개월 뒤 나오는 최종 추경 이월금은 훨씬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 다.”6 이처럼 이월금이 많다는 것은 분식회계7를 의심받을 수 있는 첫 번 째 항목이기 때문에8 총장의 경영방식에 대해 의심해볼 여지가 발생한다. 이월금이 많아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학교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인가? 교직원들의 허리띠를 조 른 결과물로서의 혜택은 지금, 누구에게 돌아가고 있는가?

The truth is out there 교직원의 임금 인상에 대해 “지금 현재까지도 학교 측 안이 없다”. “재 정이 소요되는 것은 무조건 안 된다”는 것이 학교 측의 입장이라고 강현 욱 노동조합 위원장은 말한다. 이렇게 무계획적이고 의심받기에 충분한 경영을 하고 있는 학교가 위와 같이 대응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한양대학교와 노동조합 간의 노사문제는 임금협상보다는 복잡한 문제로 보인다. 오해인지 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것이 노조 측 의 오해라면 학교는 투명한 회계를 진행하고 있음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6) 서울신문, 2012-03-03 27면 7) 분식회계는 회사의 실적을 좋게 보이기 위해 기업이 자산이나 이익을 실제보다 부풀려 재무제표 상의 수치를 고의로 조작하는 것을 말한다. 8) “꼼수를 부린 14개 대학 가운데 100억 원 이상 차이 나는 대학만 해도 한양대 434억 원…(중 략)이나 된다. 대학들은 예산편성의 한계라며 변명하지만 회계전문가들은 10~20%를 넘어 30~40% 차이가 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월금 꼼수를 부리지 않았 다면 지난해 대학교 등록금 인상률은 2% 밑으로 내려갔을 것이다.”-<서울신문, 2012-03-0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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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2% 인하와 수업일수 조정 간 관계에 대한 규명, 교직원의 임금 인 상을 강경하게 거부하는 목적 설명, 불어만가는 적립금에 대한 해명, 무 모해 보이는 교수 충원 및 신설학과 개설에 대한 정당한 이유 제시 등이 학교에서 최우선적으로 할 일이다. 아무런 해명도 않고 밀어부치기 식으 로 진행하는 학교의 경영은 2011년 8위9까지 내려간 대학평가에서 더 좋 은 점수를 받기 위한 보여주기식 경영처럼 보인다. 이처럼 학교는 갑작스 럽게 많은 일들을 진행하면서 왜 불투명한 경영을 하는 것일까? 정말 예 산이 빠듯해서 지금의 노사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경영진 들의 뒷주머니를 채워줄 검은돈을 위한 노력은 아닐까? 모르겠다. “진실 은 언제나 저 너머에” 있는 법이니 진상 규명은 법정에, 판단은 독자에게 맡겨본다.

9) 한양대학교는 2012년 QS의 대학 평가에서 국내 7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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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B 앱개발 편집위원 박태연 shawoo30@naver.com

1. 동아리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동아리는 앱개발 동아리로서 2010년 8월에 설립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뜻 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활동했지만, 지금은 규모가 커져서 20명 정도의 인원 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아리 내의 부서는 크게 개발팀, 디자인, 서버, 기획팀으 로 나뉘어 있습니다. 2. 앱개발에 필요한 지식은 무엇이 있나요? 먼저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기본적인 컴퓨터 언어들을 잘 알아야 합니다. 아이폰 같은 경우는 Objective-C이고 안드로이드에는 자바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더 나 아간다면 HTML, XML이나 서버에 관련된 지식도 필요하죠. 디자이너는 스마트폰 내의 작은 화면에서의 디자인을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사용자들이 더 편리하 게 앱을 사용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하고요. 기획자는 전체적인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신입생에 대한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신입을 받으면 보통 3개월가량의 교육기간을 가집니다. 기본적인 부분은 가르쳐 주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과제를 내주면서 모르는 부분을 도와주거나 참고 할 수 있는 사이트를 알려주는 식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는 현 재 활동하고 계신 선배분들이 교육하고 있습니다. 교육이 끝나면 이제 실전에 투 입되어 활동하게 됩니다. 4. 앱 개발에 투입되는 인원은 몇 명인가요? 먼저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동일한 앱을 아이폰과 안드로이 드 양쪽 다 만들려면 두 명의 개발자가 필요합니다. 또 서버가 필요할 경우는 서 버를 하는 사람이 필요하고요. 이런 식으로 하나의 앱에는 보통 4~7명 정도가 투 입됩니다. 하지만 기획을 하는 사람이 동시에 디자인도 할 수 있고, 기획과 개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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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B에서 진행한 세미나

WSB에서 개발한 ‘smarter HYU’의 핸드폰 사용 모습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에 유동적입니다. 5. 어떤 앱들을 만드셨나요? 일단 저희 동아리에서 주도적으로 만든 앱은 학교와 관련된 앱인 ‘smarter HYU’ 를 꼽을 수 있습니다. ‘smarter HYU’ 같은 경우는 여름방학 중에 본격적으로 개편 을 해서 2학기부터는 새롭게 리뉴얼된 앱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출시 되지는 않았지만 면접과 관련된 앱을 만들고 있습니다. 외주요청으로 제작하는 앱 은 최근에 안드로이드 팀에서 위드바이크라는 자전거 도로와 관련된 앱을 만들었 고요. 아이폰팀에서는 엔터테이먼트 회사와 제휴를 해서 오디션앱을 만들어 앱스 토어에 출시했습니다. 그 외에도 지도와 관련된 앱 등 다양한 앱을 제작했습니다. 제작하는 앱에 대해서는 종류와 분야를 따지지 않고 다양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6. 앱 개발외의 다른 활동은 무엇을 하시나요? 내부적으로는 최근의 IT이슈나, 새로운 기술, 요즘 유행하는 앱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한 학기에 한 번씩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 습니다. 세미나를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합니다. 동아리가 앱개발로 인해 벤쳐성을 띄고 있는데 세미나를 통해 학술적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7.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조금 자랑을 하자면 저희는 선배분들 중 좋은 곳으로 취업하신 분들도 많고, 회 원들끼리 친밀한 동아리입니다. 동아리 내에 다양한 과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앱을 만들면서 각자의 의견을 교환하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기도 하고요. 개발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열정만 있다면 간단한 면접을 통해 신 입을 받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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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학언론 大學言論 입니다

언론 을 01 엿보다

한양대학교 중앙언론사 좌담회 부편집장 김준영 etmanman@hanmail.net

사회 김준영(교지편집위원회 부편집장, 정보시스템11) 참석 이동주(교지편집위원회 편집장, 경제금융학부10) 전묘철(교육방송국장, 기계공학부10) 김명지(한대신문사 편집국장, 정치외교학과10) 최윤정(한양저널 편집국장, 광고홍보학과10)


‘대학언론의 위기’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10년이 넘은 쾌쾌한 이야 기지만 아직 그 해결방안은 뚜렷하지 않다. 각 대학언론사들은 이 위기 를 타파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지만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학언론의 의의는 무엇이고, 왜 위기를 겪게 되었으며, 어떻게 위기를 극 복할 것인가. 이 이야기들을 나누기 위해 한양대학교의 중앙언론사 4곳 의 편집(국)장들이 모여 좌담회를 진행했다. 그들의 열띤 토의의 현장으로 들어가 보자.

한양대학교 교지편집위원회 한양대학교 내 유일의 자치언론으로서 한양 사회, 나아가 사회와의 의미있는 소통 을 위해 책자를 출간한다. 1970년 7월 5일 창간호를 출간했으며 매년 계절 별로 4권 배포한다. 한양대학교 교육방송국 지성의 소리, 깨어있는 영상을 국시로 하며 한양인의 정서 순화와 바람직한 대학 문화 창달을 위해 방송한다. 1960년 개국하였으며 다양한 방송을 진행한다. 한대신문사 한양대학교의 건학정신인 “사랑의 실천”을 사시로 학구적 풍토를 조성하고 대학언 론의 창달을 위해 신문을 제작 발행한다. 1959년 5월 11일 창간하였으며 학기 중 매주 발행한다. 한양저널 한양대학교의 건학정신인 “사랑의 실천”을 토대로 한양인들의 관심사와 협력을 이 뤄내기 위해 책자를 출간한다. 1970년 6월 10일 창간호를 출간하였으며 매년 4권 배포한다.

사회 : 세 분 모두 대학언론으로서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한양대를 대표하는 중앙언론 4곳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첫 좌담회를 맞아 주제를 ‘대학언론이 나아가야 할 길’로 정해봤어요. 네 곳 모두 대학언론으로서 항상 고민하고 있잖아요. 그 고민을 함께 나눠보고 싶었어요. 대학언론의 의의에 대해서 각자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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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곳 모두 대학언론으로서 항상 고민하고 있잖아요. 그 고민을 함께 나눠보고 싶었어요.” 김준영 교지편집위원회 부편집장(사회)

교지 : 대학생이 민주화운동의 주축이 되었던 시절에 대학언론이 중 요한 역할을 담당했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이 바 뀌었죠. 서서히 대학언론의 색채가 옅어지다 보니 대학언론의 위기라는 말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방송 : 민주화에 대한 요구가 줄어들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학생들 의 관심이 적어진 만큼 언론사는 학교 내의 소식을 전달하는 역할에 더 충실해야 할 것 같아요. 저도 방송국 생활을 시작하면서 교지, 신문, 저널 을 보기 시작했어요. 인터넷한양도 들어가 보았고요. 그전에는 학교소식 을 접하는 통로가 문자메시지뿐이었어요. 각자 학우들과 소통하는 창구 가 있잖아요. 지면이든지, 방송이든지. 그 창구들을 이용해서 지나가면서 도 볼 수 있게 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사회 : 학교 내의 소식을 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보도부의 인원이 가장 적은 것으로 알고있어요.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나요? 방송 : 아무래도 보도부에 관심이 있는 학우들은 기자를 지망하는 학 우들이에요. 근데 그런 기자를 지망하는 학우들은 한대신문에 많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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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한대방송국에 지원하는 경우가 적어요. TV 영상뉴스에 관심 있지 않은 이상 방송국으로 지원하지 않는데 막상 TV 영상뉴스에 관심 있는 사람도 거의 없어요. PD나 아나운서에 관심 있는 학우는 많은데 기자에 관심 있는 학우의 지원이 적다 보니 보도부는 인원이 적어요. 신문 : 저는 생산자 입장과 소비자 입장을 구분 지어 생각해봤어요. 신문을 보는 소비자, 즉 학우로서는 우리 한양대 사회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타 대학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듣고 싶을 것 같아요. 큰 일 간지 들에서 압축해서 다루고 피상적으로 사회인으로서 다루는 게 아니 라 같이 생활하는 학생입장에서 소식을 전해준다는 의의가 있다고 생각 해요. 생산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저희가 기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대학 생이기 때문에 나름의 오피니언 리더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의 시각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널 : 저희도 저널리즘과 아카데미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항상 노력해요. 페이지를 배분할 때도 그렇고. 사회에서 대학생이 한 계층 이 될 수 있잖아요. 그 계층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게 대학언론이기 도 하고요. 자부하건대 저희가 커버기사로 썼던 공모전 기사, 대학생 전세 임대주택 기사 같은 경우에 조·중·동 등 다른 어떤 언론도 저희보다 자 세히 다룬 적이 없어요. 그게 저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특화된 점이고 대학언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교지 : 저널 같은 경우에는 몇 달에 한 번씩 발간되는데 시의성이 고민 되시겠어요. 교지도 계간지다 보니까 시의성에 대한 고민이 항상 크거든요. 신문 : 저희도 매주 신문이 나오지만 일간지가 아닌 이상 시의성에 관 한 고민은 항상 해요. 저널 : 한대신문도 한대신문이지만 인터넷한양의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어요. 실시간 업데이트가 되니까.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시의성이 떨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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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희가 더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을 찾아요. 취재부가 쓰는 기사 중에 아크로폴리스라는 칼럼에서는 시의성 있는 기사보다도 수강신청, 영어전용강좌, 단대통합 등의 넓고 길 게 봐야 하는 기사를 담아요. 그런 기사는 저희가 더 강점을 갖겠죠. 신문 : 저널과 교지는 시의성을 가지지 못하는 대신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게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저희는 ‘성의 이해’ 수업에 대해 보도했을 때 마감 전날 일어난 사건이라 양측의 의견을 들어보지 못하고 기사를 썼었거든요. 시의성에 맞게 빨리 기사를 보도했지만, 기사에 오류가 있 었던 거죠. 일주일 뒤에 정정기사가 나가긴 했지만 그 기간동안 비판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 점에서 큰 그림을 보는 게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회 : 대학언론의 위기에 대해 더 말해볼게요. 교지 : 교지의 경우 학생들이 많이 읽지 않아요. 과거보다 정치적인 부분에서도 그렇고.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면서 다른 이야기들에 관심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 대학언론의 영향력도 많이 약해져 있죠. 방송 : 대학언론의 매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해요. 처음 대학언론이 생 길 시기에는 삐삐도 없던 시절이잖아요. 인터넷이나 다른 곳에서 정보를 얻는 것도 힘들었고. 그래서 정보를 얻는 게 방송이나 지면밖에 없었죠. 원래 예전에는 방송국이 학교 내에 TV 채널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 시절 에는 교내에 있는 모든 TV는 그 채널로 맞춰져 있었어요. 학생식당이든 지 교수님 방, 휴게실에 있는 TV에서요. 하지만 지금은 오디오 방송하는 데 교내에서 많은 학우가 이어폰 꼽고 다니잖아요. 그리고 어느 학우가 어떤 컨셉으로 방송을 하고 싶다고 느끼면 대학 방송국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해요. 소식을 전하고 싶을 때도 한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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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희는 모든 기사를 대학생을 위해서 써요.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대학생을 위해 쓰는 거죠.” 김명지 한대신문 편집국장

자유게시판이나 위한에 가고요. 정보 전달 속도도 엄청나게 빨라졌잖아 요. 그 속도도 대학언론이 따라갈 수가 없고. 이런 제도적인 문제점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대학교에 대한 인식이에요. 예전에는 대학교가 지성인 의 집합소였다면 지금은 취업을 위한 곳이에요. 뭘 이루고 싶어서, 학업적 인 성취를 위해서 대학을 다니는 게 아니라 취직을 잘하려고 다니는 학 우들이 대부분일 거예요. 그러다 보니 학점이나 스펙에 초점이 맞춰져 있 고요. 하고 싶은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언론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언론 고시를 준비하지 대학언론 생활을 하지 않아요. 신문 : 대학생만의 문화가 부재하다는 점도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영화를 보고 카페에 가고. 하지만 이런 문화는 대학생만 누릴 수 있는 문화는 아니잖아요. 대학생의 문화가 기성문화와 다를 바 없게 된 거죠. 그러다 보니 대학신문도 기성신문과 차별점을 두기가 어려워요. 대 학신문은 대학생의 생활, 문화를 다루기 때문에 의의가 있던 건데 이제 는 대학생의 생활과 문화가 거의 없어졌으니. 아까 방송국장님께서 보도 국 말씀하시면서 기자 할 사람은 한대신문에 간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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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학우들과 어떻게 소통을 하고 접촉을 해서 공감대를 이뤄내고 교지를 읽게 유도하느냐. 홍보도 중요하지만 질을 높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동주 교지편집위원회 편집장

한대신문도 안 와요. 요즘은 한대신문이 아니더라도 기자를 할 수 있는 게 많으니까. 블로그기자단, SNS기자단, 대외활동……. 경력을 얘기할 때 도 “저 한대신문 했어요.”보다 “저 삼성 그룹에서 대학생 기자단했어요.” 가 더 효율적이에요. 굳이 학교에서 밤새워가며 회의하고 수업 빠져가며 취재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활자 매체의 위기도 한 몫하고요. 트위터, 페 이스북이 활성화되면서 개인이 1인 미디어가 될 수 있잖아요. SNS를 통해 보도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볼 수 있고. 또 대학 언론은 대학생의 조직이 잖아요. 국장의 임기가 반년 혹은 1년. 일반적으로 길어야 1년이에요. 조 직이 비연속적일 수밖에 없죠. 3년만 지나면 조직 모두가 바뀌어요. 조직 문화라든지 기조가 이어져가질 못하게 되죠. 차라리 국장이라도 한 사람 이 쭉 이어지면 변하지 않는데 학생이라는 한계가 있으니까. 방송 : 연속성에 관해 말씀드리자면 저희 한대방송국 앱도 있고 트위 터도 있고 페이스북도 있었어요. 그런데 관리가 안 돼요. 선배님 중 한 분 이 프로그래밍을 잘하셔서 만드셨어요. 그런데 그 선배님이 활동을 마치 고 나서는 관리를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있는데도 못 써요. 저희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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름 정보화시대에 발맞춰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관리를 할 수 있는 선 배 한 분이 활동을 마치시니까 관리를 아예 못 하게 된 거죠. 예를 들어 저희 오디오 방송을 스피커로만 들을 게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들을 수 있게 된다면 더 많은 학우가 듣겠죠. 추진했었고 몇 번 방송시도 를 했었어요. 다운로드 수가 꽤 되더라고요. 그런데 그걸 관리를 못 하게 되니까. 지금은 못 하고 있죠. 그래서 이런 사회 변화에 발맞춰가는 게 어 려운 것 같아요. 교지 : 저희는 약간 달라요. 교지편집위원회는 독자적인 하나의 기구 로 운영되기 때문에 그런 관리는 외부업체에 맡길 수가 있어요. 그런데 시 작이 어렵더라고요. 전임편집장님도 홈페이지를 만들고 싶어하셨는데 사 실 다른 일들도 처리할 게 많잖아요. 그래서 급한 일부터 처리하다 보면 하고 싶지만 급하지 않은 일들은 밀리기 마련이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홈페이지와 앱이 학우들에게 얼마나 다가갈 수 있느냐에요. 홈페이 지 다들 있으세요? 방송, 신문, 저널 : 예. 교지 : 방문자가 얼마나 돼요? 방송 : 하루 방문자가 150명 정도에요. 신문 : 저희도 그 정도 되요. 저널 : 저희도 많이 본 기사 같은 경우에는 조회수가 천 단위 넘어가 곤 해요. 방송 : 생각보다 접속자 수가 많더라고요. 교지 : 생각보다 많네요. 앱에 관련해서도 생각을 좀 해봤어요. 그런 데 교지 글은 그래도 좀 긴 편인데, 이런 글들을 스마트폰으로 읽을까에 대해 회의적인 면도 있어요. 짧은 신문기사가 아니라 A4 6장이 넘어가는 기사를 작은 스마트폰으로 읽는 것이 불편하지는 않을지. 오히려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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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태블릿PC 정도만 되도 큼직큼직하게 사진도 넣고 해서 기사를 꾸미면 읽어볼 만 할 것 같은데 스마트폰에서 그게 가능할지……. 방송 : 콘텐츠나 인식도 문제지만 예산도 문제에요. 저희는 할 수 있 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요. 그런데 예산이 없으니까. 홍보조차 안 되죠. 홍보가 안 되니까 방송국 사람이 적죠. 그러다 보니 일이 줄고. 악순환의 연속이에요. 저희가 개국 이래로 일이 계속 줄고 있어요. ‘이러 다가 인원 없는 부서 순으로 없애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저희끼리 나오곤 해요. 예산이 계속 줄다가 올해에는 절반 이하로 줄었어요. 일을 진행하 기 어려운 수준이에요. 저널 : 제가 홈커밍데이에 영상을 만들면서 느낀 건데 초기에는 한 기 수에 선배님들이 많았어요. 열분이 계신 때도 있었죠. 그런데 전 70기인데 60기 정도부터는 한 기수에 한두 분밖에 남지 않더라고요. 2006년 즈음 인데, 그 시기가 공모전, 대외활동이 주목받기 시작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저희 저널에서 활동을 4~5학기 하는데 저널활동을 하지 않고 밖에서 다 른 활동을 하면 충분히 이력서에 2~3줄 넣을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기거든 요. 그런데 4~5학기 동안 한 줄 들어가는 활동 하느라 내 차비까지 들여가 면서 취재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 많이 포기하면서까지 할 메리트가 있 느냐. 즉, 대학언론에서의 활동이 사회로부터 인정받느냐. 이것도 문제라고 생각해요. 기사의 참신함이 예전보다 부족하다는 비판도 많은데 이것도 기자의 수가 문제라고 생각해요. 한 기자 당 배당되는 기사의 수가 적어야 더 참신하고 깊이 있는 글이 나올 수 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거든요.

사회 : 그렇다면 이런 위기 속에서 대학언론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 야 할까요? 저널 : 저희는 잡지다 보니까 비주얼저널리즘이라고 해서 콘텐츠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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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저널리즘과 아카데미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항상 노력해요.” 최윤정 한양저널 편집국장

요하지만, 글을 읽기 전 시각적인 요소도 무시할 수 없잖아요. 소통 측면 에서도 페이스북, 트위터, 웹페이지……. 할 게 많잖아요. 그런데 페이스북 만이라도 제대로 하자고 결정하고 페이스북을 웹페이지와 연동시켜 소통 을 늘리려고 노력 중이에요. 기조에 대해서도 대학내일과 저희는 다르잖 아요. 저희는 저희의 색을 계속 유지해가자고 얘기하고 있어요. 방송 : 저희 같은 언론사가 있는지도 모르는 학우들이 많아요. 그런 학 우들을 위해서 소통을 해야 하는데 소통에는 창구가 필요하죠. 개개인의 노력? 물론 하죠. 그런데 저희로서는 행정적인 지원이 너무 부족해요. 저 희는 방송이다 보니까 공격적인 소통이 가능하거든요. 방송제를 진행한다 든지, 방송을 진행한다든지. 지나가면서 듣고 볼 수 있잖아요. 그런데 행정 적 지원이 많이 부족하다 보니 많은 소통창구를 가지지 못해요. 저희는 하 고 싶은 것도 많고 할 것도 많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요. 예산 지원만 충 분히 된다면 양질의 콘텐츠를 많은 학우에게 전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교지 : 역시 학우들과 어떻게 소통을 하고 접촉을 해서 공감대를 이 뤄내고 교지를 읽게 유도하느냐. 홍보도 중요하지만 질을 높이는 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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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관심이 적어진 만큼 언론사는 학교 내의 소식을 전달하는 역할에 더 충실해야 할 것 같아요.” 전묘철 교육방송국장

한 것 같아요. 내·외부에서 질이 많이 떨어졌다는 말도 들려요. 전에는 지금의 교지보다 약간 딱딱한 글들이 많았어요. 조금 더 깊이 있는 담론 을 제시하기도 했고 학술적인 논의를 하기도 했죠. 그런데 최근 들어 대 학생들이 스펙쌓기에 치중하면서 그런 깊이 있는 글들을 넘어가 버리더 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조금 딱딱한 글들과 가벼운 글들을 섞어가며 한 권, 한 권 만들고 있어요. 항상 고민해요. 그 비율이라든지, 글의 배치에 대해서. 독자엽서를 받아보면 취업과 영어공부에 관한 글들을 원하는 분 들이 가장 많아요. 하지만 여태까지의 편집장들과 편집위원들 생각은 ‘교 지에서까지 취업과 영어공부를 다뤄야겠는가?’였어요. 취업과 영어공부 에 대한 정보들은 끝없이 많은 매체들에서 구할 수 있는 정보에요. 저희 가 그 정보들을 다룬다고 해서 스펙업이나 다른 잡지들만큼 많은 정보를 전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그런 정보들은 인터넷에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결국, 독자와의 소통이 중요한 거죠. 축제에 대학언론사들이 함께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학 우들과 소통의 기회도 되고, 대학문화를 만들어가는 기회도 될 수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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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네요. 올 축제를 준비하기엔 너무 늦은 듯하고, 내년 축제에는 같이 모여서 의논해봐요. 방송 :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 학 교 축제는 전야제까지 4일 중에 하루는 임팩트가 없는 날이에요. 그날에 할 수 있는 좋은 행사가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꼭 언론과 관련이 없더라도. 교지 : 축제에서 메인이벤트가 되지 않더라도 서브 이벤트로도 좋은 행사를 충분히 기획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신문 :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한대신문의 존 재 자체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래서 각 단대별로 설명회를 한다 거나 ‘한대신문’ 이름이 박힌 비닐파일을 주문해서 돌린다거나 하는 활동 을 했어요. 위한에 저희 게시판을 따로 추가한 것도 학우들에게 한대신 문을 알리려는 조치였죠. 페이스북을 운영하거나 포스터를 붙이는 일도 그렇고요. 한양대 학우가 참여할 수 있는 기사도 쓰고요. 예를 들어 학 우가 어떤 사람을 인터뷰하고 싶다고 한대신문에 말하면 한대신문이 컨 택을 해서 인터뷰하는 자리에 동행 취재하는 기사를 진행 중인데 아무도 지원을 안 해요. 아쉽죠. 콘텐츠에 대해서도 아까 대학문화가 없어서 기 성매체와의 구분 짓기가 어렵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모든 기사를 대학생을 위해서 써요.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대학생을 위해 쓰는 거죠. 기성언론은 그렇게 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매체의 다각화. 웹진으로 발행 한다거나 SNS를 통해 다른 경로의 신문을 보여주기도 하고. 교지 : SNS와 1인미디어에 의해 대학언론이 위기를 겪고 있긴 하지만 분명 홍보나 소통의 창구로서는 더 좋은 여건이 마련된 것 같아요. 홍보 나 소통에 관해서는 외국의 대학언론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하버드대는 대학언론이 하나의 사회언론으로 인정 받더라고요. 방송 : 하버드대의 방송국은 자체주파수가 있어요. 학교수업을 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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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아도 학점 처리가 되고, 장학금을 받으면서 활동하죠. 교지 : 미국의 한 대학에서는 대학방송국이 대학 내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 하나의 라디오채널, TV 채널로 송출된다고 해요. 미국보다 우리 나라에는 서울이라는 좁은 지역에 많은 대학이 몰려있다 보니 한계가 있 겠지만, 우리도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대학은 학생, 교수, 교직원 만으로만 이뤄진 게 아니라 지역사회와도 결합되어 있으니 까요. 예를 들어 한양교지와 한대신문을 학교 밖에도 배포한다든지, 한대 방송국의 방송홈페이지를 주민께 소개한다든지 하는 소통은 충분히 할 수 있잖아요. 저 같은 경우에도 우리 동네의 대학소식이 궁금하거든요. 한양대 주변 주민들도 그러실 거라고 생각해요. 주민들이 대학언론을 통 해 한양대학교의 축제가 어땠는지 어떤 행사를 했는지를 알 수 있고, 또 대학생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를 쉽게 아실 수 있겠죠. 방송 : 저는 성동구라는 큰 이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성동구가 외부에 서 유입된 상권이 거의 없어요. 학교 학생들의 의해서 영업을 하는 가게 도 많고 가정도 많아요. 자취, 하숙을 운영하시거나 음식점을 하시는 분 들만 해도 학교에서 어떤 일이 생기면 금방 타격이 온단 말이에요. 학교 안의 일에 관심을 가지실만하죠. 신문 : 좋은 시도이긴 한데, 우리 학교 학생만을 위한 전학대회 같은 기사를 싣는데 조금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방송 : 전 그런 내용이 나오면 40~50대 이상의 어른들이 그냥 귀엽게 보실 것 같아요. 정보취합보다도 학생들의 사는 모습이 궁금하시겠죠. 교지 : 학내 총학선거 기사를 보시더라도. ‘우리나라 정치판이랑 똑같 네. 개판이야’ 정도로 생각하시지 ‘어이구, 나는 누구누구 후보가 좋은데’ 라고 판단을 내리지는 않으실 것 같아요. 그저 향수를 불러일으키거나 대 학생들의 생각과 생활을 알 수 있는 한 매체가 되는 거죠. 배포의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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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를 진행 중인 모습.

있긴 할 거에요. 대로변이나 아파트 같은 곳 어디에나 쌓아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신청자에게 배송을 해 드리자니 신청자를 받기도 어렵고. 방법에 관해서는 각 언론사마다 고민이 필요해보여요. 구청이나 지자체와도 협의가 필요할 것 같고요.

좌담회를 마치며 중앙 언론사의 좌담회를 마치고 며칠 뒤 ‘몽당연필’이라는 서울@경인 지역 대학 교지연합의 정기 회의가 있었다. 회의의 주제 또한 ‘교지의 의 의와 위기’였고 여러 학교에서 참석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렇듯 모 든 대학언론은 항상 자신들의 의의와 존재 이유에 대해 고민한다. ‘어떻 게 하면 더 좋은 내용을 담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학우들과 더 잘 소 통할 수 있을지’……. 대학언론은 대학생을 위한 언론이니만큼 대학생의 관심은 대학언론을 더 알차게 한다. 캠퍼스를 걷다 한대방송국의 방송이 나올 때면 잠시 이어폰을 내려놓고, 지하철에서 의미 없이 스마트폰을 만 지작하기보다 한양교지, 한대신문, 한양저널을 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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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을 02 엿보다

한대방송국 편집위원 박태연 shawoo30@naver.com


막 해가 떠오르고 있는 한양대의 아침, 스피커에서 잔잔한 음악과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는 이른 학생회관 4층을 오르다 보면 보이는 한대방송국 현판. 불이 켜져있는 간판 바로 위층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아침 일찍 길거리에 나온 몇몇 사람들과 뒤섞여 캠퍼스를 가득 채운다. 이른 아침

부터 어디에서 이 사람들은 방송을 하는 걸까? 학생회관 6층 한대방송국에 불이 켜져 있다. 정식 명칭은 한양대학교 교육방송 국 또는 HUBS. 이른 아침부터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해 한 적 없는가? 아니면 혹시 아침 8시 20분부터 9시까지 방송을 하는 것조차 모르고 있지는 않 았는지? TV프로에 아침마당이 있다면 한양대에는 아침을 열어주는 아침방송이 있다. 이른 아침부터 방송준비에 한창인 방송국을 찾아가 보자. 방송실에 앉아서 대본을 보며 방송을 하고 있는 아나운서, 졸린 눈을 비비며 기계앞에 앉아있는 엔지니어와 PD. 피곤하지만 이른 아침 학교 어디선가 듣고 있 을 학우를 위해 쉬지 않고 계속해서 방송을 진행한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아 침방송도 끝이 나고 지친 몸으로 앉아있는 이들. 각각 어떤 일을 맡고 있는지, 어 떻게 방송국이 돌아가는지 궁금해진다. 피곤한 사람들을 귀찮게 해서 미안하지만 궁금한 건 물어봐야겠다.

방송국의 구성은 어떻게 되어있나요? A. 제작부, 보도부, 기술부, 방송부 총 네 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 작부는 PD로 구성되어 총괄적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보도부는 학내의 총 학선거, 학생총회같은 것을 할 때 현장에 나가서 취재를 하는데 투입이 되 는 부서입니다. 방송부는 행사진행이나 방송을 맡는 아나운서들이 속해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죠. 기술부는 음향부분 이나 영상부분을 담당하며 카메라, 편집 등의 부분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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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따로 있는게 아닌가요? A. 보통 PD을 생각하면 작가와 PD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저희는 PD가 두 가지 일을 모두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보통 PD가 방송 을 진두지휘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그런 계층 구조가 생 기게 된다면 운영이 힘들기 때문에 한꺼번에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계 층 구조가 생긴다면 누가 작가를 하고 싶어 할까요? 다들 PD를 하려고 하겠죠.

하나의 방송을 하는데 준비는 어떻게 하시나요? A. 멘트를 준비하는데 시간이 제일 많이 들어요. 매 방송마다 멘트를 쓰는 데 걸리는 시간이 2~3시간정도 걸립니다. 방송진행은 PD, 방송기사, 아나운서 총 세 명으로 이루어진답니다. 보통 방송 준비의 경우에는 무조 건 20분 전에 방송실로 도착해야 합니다. 그때부터 멘트집을 뽑아서 준비 하고 방송에 필요한 음악을 구하고 기계를 트는 등 모든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한번 맞춰본 후에 방송을 시작합니다. 아침방송의 경우는 8시 20 분부터 시작이니까 적어도 8시부터는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방송이외의 일은 어떤게 있나요? A. 방송외의 업무로는 학생회와 함께 준비하는 축제 관련 업무가 있습 니다. 축제의 공연에서 생중계, 영상을 맡고 있습니다. 한양대학교 가요제 같은 경우는 많은 참여를 했습니다. 또 봄에는 공개방송을 합니다. 보통 방송실 내 부스 안에서 하는 방송을 밖에서 진행해서 학우들에게 한발 더 다가 갈 수 있는 거죠. 가을에는 영상, 공연 등을 겸해서 하는 방송제 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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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은 어떻게 모집하나요? A. 입간판과 현수막을 통해서 모집합니다. 보통 3월 중순, 인원이 부 족할때는 5월초에 추가 모집을 합니다. 방송국 인원이 8~9명은 되어야 원활하게 운영되기 때문에 부족하지 않게 모집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아 나운서에 관심 있는 학우들이 많아 방송부의 지원 인원이 가장 많은 편 입니다.

신입에 대한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A. 여름방학 전까지를 수습 기간으로 두고 교육합니다. 엔지니어 같은 경우는 기계를 만지는 법을 배웁니다. 아침 일찍부터 시작해서 가끔은 밤 늦게까지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름방학까지의 수습기간이 끝나면 2학 년 2학기까지 활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아나운서는 특히 많은 연습이 필요할 텐데, 트레이닝은 어떻게 이 루어지나요? A. 아나운서는 보도부와 함께 방학에 트레이닝을 합니다. 외부에서 아나 운서 강의하시는 분들을 불러서 하기도 합니다. 보통은 여름방학 전까지 연 습이 이루어지죠. 아무래도 오디오방송이다 보니 발음, 발성이 외모보다 중 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신경을 굉장히 많이 쓰고 있습니다.

때는 한창 점심 1시로 치닫고 있었다. 노천극장에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먹기 위해 모였다. “오늘 점심은 어디서 시켜먹을까? 짜장면 콜?” 짜장면을 시켜놓고 보니 요즘 한창 유행하는 귀에 익은 노래가 들리고 있다. “야 이 노래 뭐냐? 요즘 많이 들리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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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디서 이 좋은 노래를 틀어주는지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거린다. 하지만 어디서 나오지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곧 노래가 끝나고 화창한 날씨에 어울리는 음악과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 맞다. 이맘때면 항상 어디선가 들려오던 익 숙한 내용의 방송이다. 밥 시킨지도 얼마 안됐고 딱히 할 일도 없으니까 방송에 자연스레 귀 기울인다. “이번 주에 소개해드릴 음악은 벚꽃엔딩입니다.” 드디어 아까부터 궁금해 했던 음악의 정체가 드러났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 고 있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다. 이쯤 되면 방송국에서 어떤 방식으로 음악 을 선정하는지 알고 싶어진다. 또 매일 같은 주제인지, 내일은 어떤 주제의 방송을 하는지 덩달아 궁금해진다.

학우들이 가장 학교에 많은 점심인 만큼 매일 다양한 주제의 방송을 한다. 길 가다가 평소 마음에 들었던 음악이 나와서 잠깐 멈춰서 들었던 경험도 한번씩 있 을 것이다. 하지만 평소 학교 밖에 가만히 앉아 있었던 적이 있기는 한가. 보통 다 들 급하게 수업을 들으러 가거나 밥을 먹기 위해 나가는 도중 잠깐 흘려들은 것이 전부일 것이다. 조금 더 관심 있게 듣는 학우이거나, 평소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거 나, 신청곡을 보내본 적이 있는 학우라면 한번쯤은 자신이 듣고 싶은 노래로 학교 를 채워보고 싶은 욕심도 생길 듯 하다. 그렇다면 어떤식으로 방송의 주제와 노래 를 고르는지 알아보자.

아침 8시 20분부터 9시까지 하는 방송 목록 안녕하세요

신선한 매일 아침 아름다운 이야기와 음악을 학우들에게 전하는 방송

잠깐퀴즈

생활 속에서 잘못 쓰는 문장이나 단어 등을 퀴즈를 통해 알아보는 방송

행당뉴스

학내 시사적인 사건 사고를 뉴스로 전하는 방송

한대방송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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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따뜻한 캠페인을 알리는 방송


방송실에서 방송을 진행 중인 PD와 엔지니어

주로 어떤 주제의 방송을 하시나요? A. 아침에는 주로 일상적인 이야기나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들로 구성되 어 있습니다. 자기가 읽거나 본 좋은 글귀를 소개해드리는 ‘좋은 글’이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또 뉴스거리, 사건사고를 풀어서 설명해 주기도 합니다. 매일 TV의 방송프로가 다르듯 점심, 저녁방송에는 매일 다른 코너의 방송 을 합니다. 라디오프로도 매주 주제가 바뀌죠. 야구의 팀을 소개하는 코너 가 있다면 이 날은 삼성, 다음 주는 롯데 이런 식으로 매번 소개하는 대상 이 바뀌면서 진행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주제는 무엇이었나요? A. 저는 가수 김광석을 소개했던 방송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김광석 의 생애에 대해서 다루었었는데 맨 마지막에 공연 일화가 있어요. 그 당시 콘서트에 싸구려 신발을 신고 있었는데 한창 인기가 많을 때였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그런 신발을 신으면서 공연을 하면 관객들이 어떻게 보겠 느냐 라고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 때 김광석이 자신은 그런 걸 신경 쓰 지 않는다며 바로 공연을 시작했던 내용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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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에 돌아가셔서 그 공연이 마지막 공연이 되었다고 합니다.

노래의 선곡은 어떤식으로 선정 되나요? A. 보통 PD본인이 틀고 싶은 것을 틀되 특정가수가 너무 많이 나오지 만 않으면 됩니다. 물론 가수를 소개하는 방송에서는 그 가수의 노래를 많이 틀게 되기는 하죠. 하지만 아침에 틀었던 노래를 다시 튼다든가 하 는 일은 벌어지지 않게 필터링을 거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노래의선곡은대부분방송국내부에서이루어지는건가요? A. 네 거의 그렇다고 보면 됩니다. 신청을 받으면 곡을 틀어 드립니다. 한대방송국 홈페이지에 가시면 우측에 사연 신청과 학우참여란이 있습 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학우들의 참여가 적은 편입니다.

학우들이 참여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나요? A. 매주 독서골든벨에 관련된 방송을 하는데 다른 학우분들에게 소개 해 드리고 싶은 책을 신청을 받습니다. 그것 말고도 한때 사연으로만 꾸

낮 12시 30분부터 1시까지 진행되는 점심 방송의 요일별 프로그램 월

동아리 어디까지 알고있니 - 동아리 소개 프로그램

팝스타 스크랩북 - 팝 가수 소개 프로그램

야한여자 - 야구에 관한 프로그램

한양 잇 플레이스 - 한양대 근처의 명소를 소개해주는 프로그램

HUBS 기자석 - 학교 내의 시사정보 소개 프로그램

그 여자의 선곡표 - 노래 프로그램

팝콘에 샷 추가요 - 영화 소개 프로그램

독서 골든벨 - 독서 골든벨에 선정된 도서 소개 프로그램

시사뉴스 단신 - 시사뉴스 보도 프로그램

WEEKLY 빌보드 차트 - 빌보드 차트 소개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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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진 코너가 있었는데 사연이 많이 오지 않았습니다.

학우들의 참여도는 어떠한가요? A. 다들 관심이 없죠. 학우들 대부분이 매주 방송하는 내용은 많이 모 르는 편입니다. 대체로 음악 같은 경우는 사람들이 지나가다 ‘어, 이 노래 네!’ 하는데, 방송 내용에 관해서는 잘 모르는 편입니다. 관심 있는 일부 사람들만 신경을 쓰죠. 보통 길을 걸을 때는 친구와 대화를 하거나, MP3 를 끼거나 하기 때문에 노천극장에 앉아서 밥을 먹을 때가 아닌 이상 평 소에 접하기는 힘든 편입니다. 보통 방송을 들었다고 하시는 분들은 이런 식으로 접하게 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해가 슬슬 저물어가는 늦은 오후 학생회관 가장 높은 곳에서, 분주하게 움직이 는 사람들이 있다. 5시 초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가볍게 대본을 읽으며 리 허설을 마친 아나운서는 빠르게 방송실로 대본을 챙겨들고 간다. 아나운서를 뒤 따라 방송실로 들어가는 엔지니어와 PD. “시작할게요.” 방송실에 불이 켜지고, 투명한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헤드셋을 머리에 끼고 있 는 아나운서를 바라보며 방송이 시작된다. “H - UBS” 학교 구석구석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와 또박또박, 단아한 목소리. “오늘 소개해드릴 안도현 시인의 시 연탄재 발로 차지마라.......” 아나운서가 맡은 멘트가 모두 끝나자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음악을 틀 어주는 엔지니어들. 음악이 나오는 동안 아나운서는 잠시 헤드셋을 빼고 편한 자 세로 휴식을 취한다. 가볍게 휴대폰을 하며 잠깐의 휴식을 만끽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엔지니어 ooo, PD ooo 저는 ooo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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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는 마무리 멘트를 마치고 또 하나 끝났구나 하는 마음으로 헤드셋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방송실을 나가기 전에 실수 한건 없었는지 노트에 기록하고 불을 끄고 떠나는 PD와 엔지니어. 하루의 끝인 마지막 방송을 마친 사람들. 일개 방송을 듣는 학우의 입장으로는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 길이 없다. TV방송에 나오는 사람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먹고 살아가듯 이 사람들도 학우들의 관심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모든 일이 끝난 저녁, 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들어보자.

방송을 하는데 하루의 일정이 너무 타이트하지 않으신가요? A. 매일 방송을 하다보니까 굉장히 지치긴 하지만 모든 구성원이 똑같 이 하기 때문에 서로 힘들다는 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일의 분배도 적 당히 시간을 두고 이루어지고 있고요. PD같은 경우는 5명으로 이루어 져 서 방송의 분배가 되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힘들때는 언제인가요? A. 생각보다 고된 일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공청회, 학생총회 같은 경우 는 밤 늦게까지 계속 촬영을 맡아서 해야 합니다. 학기 초에 진행된 투표에

저녁 5시 20분부터 6시까지 진행되는 방송의 요일별 프로그램 월

WEEKLY MOVIE –우리에게 다가오는 이번 주의 새로운 영화들

음악방울 톡톡 –음악 들으면서 통통 뛰면서 집 가세요~

쉘부르의 우산 –쉘부르의 우산 속에서 듣는 영화 이야기

이수빈의 잘가요 –내 마음에 내려앉는 친근한 이야기

추억이 그린 멜로디 –지나간 옛 노래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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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실에서 대본을 읽고있는 아나운서의 모습

서도 개표현장의 조작을 막기 위해 새벽까지 쉬지 않고 촬영을 했습니다. 축제 같은 경우도 준비해야 하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방송을 하다 실수하는 경우도 있나요? A. 네, 방송을 하다보면 아나운서가 실수를 하는 경우가 생기죠. 방송 실수는 빠른 수습과 당황하지 않는게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실수를 할 경우는 빠르게 대처하는 법 밖에 없습니다. 방송은 말하는 동시에 나가 기 때문에 정정을 할 수 없습니다. 보통은 그 전의 실수를 신경쓰기 보다 는 다음의 내용에 더 신경을 써서 하죠. 예를 들어 노래소개를 잘못했다 면, PD가 그걸 지켜보고 있다가 바로 다음멘트를 수정해서 주는 식이죠.

방송사고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어떤게 있나요? A. 방송사고는 아니고 한번 제가 PD로 있었을 때 선배님들이 방해한 다고 들어와서 춤을 추고 웃기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나운서는 방송내내 계속 웃고, 엔지니어는 노래를 잘못 트는 등의 실수가 있었죠. 이런 것을 빼면 딱히 방송사고는 적은 편입니다. 그리고 보통 방송사고는 밖에서는 잘 느끼지 못하는 내부적인 게 많습니다. 실제로 방송국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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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 수많은 방송사고가 있었지만 듣고 있는 사람들은 잘 인지하지 못하 죠. 그래서 얘기를 해도 보통 사람들은 잘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물론 대 본을 잘못 말한다거나 하는 경우는 있지만, 그 이외의 방송사고는 거의 알아차리기 힘들죠.

한대방송국 만의 자랑거리는 무엇이 있나요? A. 축제에서 촬영을 하기 때문에 축제때 근접해서 가수들을 볼 수 있 는 게 하나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는 소녀시대를 바로 앞에서 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자랑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방송을 했다는 점입니다. 30초 정도 늦게 시작된 경우는 있 어도 아예 펑크를 낸적이 한 번도 없는 성실함이 저희의 가장 큰 자랑거 리입니다.

이렇게 또 한대방송국의 똑같은 하루는 끝이 났다. 하지만 여전히 어느 시간에 방송하는지, 어떤 주제로 방송하는 지도 생소하게만 느껴진다. 하루도 빠짐없이 제시간에 방송을 틀어준 한대방송국의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매일매일 빠지지 않고 운동을 하겠다고 다짐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 흐지부지 된 일이 생각난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 듣는 방송은 당연하게 여긴 채, 방송 하나하나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 우연히 캠 퍼스 안을 걷다 방송 중인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잠시 이어폰을 빼고 아 나운서의 말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어릴 적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고 그 사연이 방송을 타고 나오는 환상을 아직 가지고 있다면 작게나마 사연을 써서 보 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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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한양교지를 평가해 주세요

학우 여러분의 평가가 「한양」을 살찌웁니다. 교지에 대한 칭찬과 비판을 거침없이 말해주세요!

sentiment22@naver.com으로 의견을 보내주세요 <다시 보는 한양교지>에 선정된 분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중앙연극동아리 <들꽃> 수습위원 장은민 jem7249@naver.com

1. 동아리 활동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동아리 연극은 3월 겨울정기공연, 5월 새내기 워크숍, 9월 여름정기공연, 11월 후기 새내기 워크숍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렇게 일 년 동안 4번의 큰 공연을 위 해 선후배들이 모두 모여 열심히 연습합니다. 2. 활동은 주로 어디서 하고 연극은 어디서 선보이나요? 연습은 주로 한양플라자 4층에 있는 들꽃만의 동아리방에서 이루어집니다. 한 양플라자의 소극장도 저희의 연습이 이뤄지는 곳입니다. 이 공간은 공연을 선보 이는 곳도 됩니다. 저희는 가끔 다른 동아리와 함께 호흡을 맞추어 공연할 때도 있는데요. 그때는 함께 연습하기 위해 대학로에 연습장을 빌려 연습을 하기도 합 니다. 3. 다른 연극동아리와 차별화되는 들꽃만의 무기가 있다면? 연극은 직접 대본부터 작성해서 하는 창작극과 상업적이지 않고 러닝타임도 길 며 인문학적 내용을 담고 있는 정극으로 나뉩니다. 그 외에도 많은 갈래가 있긴 하지만 이 중에서 저희는 정극 위주로 공연하고 있습니다. 선배들이 외부에서 배 워 오시는 연극 잘하는 법을 후배들이 배우기도 하고 책도 활용합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기 위해서 외부에서 강사님을 초청하기도 해요. 4. 연극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연극의 장점을 배우로서 여러 분야의 사람을 연기해 보는 것으로 생각해 요. 일반적으로 살아보기도 어렵고, 또 생각해보기도 어려운 삶을 극으로 접해서 경험해 본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극이 끝나면 하나의 새로운 자신을 겪어본다는 느낌이 매우 좋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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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까 정극은 창작극과 다르게 연극만 한다고 하셨는데요, 대본이나 의상 등은 누가 맡아서 하는지 알려주세요. 대본은 저희가 작성하지 않고, 대본 자료실에서 기성작가들이 작성한 대본들을 저희가 읽어보고 마음에 들거나 공연하고 싶은 대본을 받아서 합니다. 의상은 구 할 때도 있지만, 저희 들꽃 활동자 중에 의상학과 전공의 친구들도 있거든요. 그래 서 자체 제작할 때도 있습니다. 바로 지난 3월에 한 겨울정기공연도 자체 제작한 의상으로 무대를 꾸몄습니다. 6.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정기공연은 방학이 준비기간이 됩니다. 이때 연습이 11시에서 5시까지 거의 매일 이루어지고, 워크숍은 학교 다니면서 역시 매일 6시에서 10시까지 이루어지죠. 연 습이 많아서 힘들기도 하지만 정말로, 그런 만큼 더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외부활 동을 아예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니니까 부담감 가지시지 마시고 많이 오셨으면 좋 겠어요(웃음). 배우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곳 들꽃,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그리고 들꽃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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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밖의 이야기 경제 대중교통비 인상과의 화해 프랜차이즈, 만만하니? 사회 다큐 24시 - 영등포 경찰서 교통과 최저임금으로 살아봤어? 문화 위기의 예술가들 엇갈림, 그 보편성에 대한 위로


대중교통비 인상과의

화해

‘삐빅’ 늘 듣던 기계음과 함께 버스비가 표시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늘 900원이었던 버스비가

언제 1050원으로 오른 거지? 세상에, 이제는 교통비가 매일 2000원을 넘어가겠네. 어휴, 하지만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가 아니라서 딱히 절약할 방법도 없고. 결국 앞으로 교통비가 더 많이 나가 겠구나.

수습위원 장은민 jem7249@naver.com 수습위원 이준건 seawhale98@naver.com


지난 2월 25일, 성인의 대중교통 요금이 900원에서 1050원으로 인상 되었다. 어린이나 청소년 요금은 그대로 동결되었지만, 교통 요금 인상은 2007년 4월 이후 거의 5년 만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와 서울시민은 극명 하게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다음의 도표 를 보면 알 수 있듯이, 2007년 이후 교통요금이 동결된 가운데 서울시 의 대중교통 적자는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다. 현재까지 쌓인 적자는 3 조 5089억 원이며, 교통 요금을 인상하지 않으면 더욱 증가할 것이다. 특 히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요금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구 노력을 병행하면서 정부의 요금 인상 시기조정 요청을 적극 수용해 금년 인상을 결정한 것입니다.”라며 이번 인상의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반면 서 울시민은 이번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서울환 경운동연합은 시민 5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3%가 교통 요금 인상에 대해 반대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1. 또,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서울

1) “버스 등 대중교통요금 인상 반대” 73% “백화점 교통유발부담금 올려야” 53% (경향신문, 1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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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교통요금 인상에 대해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최근의 물가 상 승으로 인해 서민들의 생활이 어려운데, 그에 큰 파급효과를 미치는 교통 요금을 인상하면 생활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게 그 내용이다. 이번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또 다른 교통 요금 인상을 촉발하고 있다. 서울메트로9호선㈜는 오는 6월 16일부터 이전보다 500원을 인상한 1500 원의 요금을 받겠다고 발표했고, 택시업계는 기본요금을 3500원으로 인 상해 달라는 인상안을 제출하였다.

학우들과의 인터뷰 실질적으로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 는 학생들의 입장은 어떨까? 대중교통 비 인상에 대한 학우들의 생생한 생각 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를 준비했다. 인터뷰는 대중교통 비용이 각자의 생활 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인천에서 통 학하는 학우 두 분과 이루어졌다.

•양한빈(경영학과 11) 학우와의 인터뷰 대중교통비가 오른다는 것을 체감하나요?

절실하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체감하시나요?

옛날에는 3만원을 충전하면 일주일 정도 살 수 있었는데 이 제는 1주일을 살기 위해서 3만 5천원을 충전해야 합니다. 지 금은 하루에 7000원 정도를 사용하는데 그 전보다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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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 늘어난 금액이에요. 빨간 버스(광역 버스)와 지하철로 통 학하는데 버스비용이 얼마인지 정확히 모르고 버스비를 지출 하기는 하지만 400원정도 오른 것 같고, 지하철도 150원정도 올랐어요. 하루에 1000원 정도라니까 적어보일 수도 있지만, 일주일 용돈이 10만원이고 교통비를 따로 안 받기 때문에 제 가 그 용돈으로 충전을 해야 합니다. 월요일에 용돈을 받아서 충전을 하고 나면 첫날부터 6만 오천 원이 남아요. 용돈을 받 은 날부터 돈이 쪼들린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힘듭니다. 학 교 수업도 교통비와 통학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주 4일로 만 들었어요. 또 팀플이 공강날이나 주말에 생기면 팀원들에게 일단 짜증을 내는 등 교통비 인상이 여러므로 생활에 불편함 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2 대중교통비 인상에 대한 본인의 의견이 궁금해요.

요금이 오르면 내가 쓸 돈이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짜 증이 나죠. 우리나라 대중교통에 대해 만족하시나요?

만족하는 편이기는 합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별로 걷지 않아 도 바로 지하철역이고, 지하철역에서 내리면 또 바로 학교기 때문이죠.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도 멀지 않고요. 하지만 자 동차로 가는 것은 내 상황에 여의치 않고 자동차보다는 대중 교통이 느리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2) 참고자료 : 통합환승할인은 서울/경기도 일반 시내버스(도시형버스), 마을버스, 지하철만 적용되 며, 좌석 및 광역버스는 환승할인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그러므로 부담하는 요금의 상세내역은 편도 인천광역버스 2500원+지하철1150원로 총 365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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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경영학과 11) 학우와의 인터뷰 대중교통비가 오른다는 것을 체감하나요?

그다지 체감하지 못해요. 왜 그런가요?

올랐다는 것은 알지만 느껴서 아는 것은 아니고 아마 주변사 람들이 올랐다고 하고, 뉴스에서 들어서 아는 듯해요. 먼저 원 래도 얼마인지 정확히 알면서 다닌 것은 아니고, 아마 체감하 지 못하는 제일 큰 이유는 후불교통카드를 쓰기 때문인 것 같 아요. 통장에서 자동으로 빠지고 이번 달 교통비가 얼마라는 문자가 오더라도 금액을 인식하기보다는, 아 교통비가 나가는 구나 하는 느낌이기 들기 때문인 듯(웃음). 대중교통비 인상에 대한 본인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저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실 대중 교통비를 인상해서 지 하철이 더 좋아진다면 그것이 저에게 더 이익인 것 같고요. 한양대 학교를 다니기 시작할 때에는 공항철도가 없어서 버스를 타고 2호 선까지 와서 학교까지 지하철을 타는 방식이었어요. 그런데 공항철 도가 개통됨으로서 집 앞에서 좀 걸어서 지하철역으로 간 뒤 지하 철로만 학교까지 오갈 수 있게 되었거든요. 또 통학에 걸리던 시간 도 확실히 줄었고요. 지하철에서 쓰는 시간을 아무래도 효율적으 로 쓸 수 있게 되고, 멀미도 덜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대중교통비가 인상되더라도 이러한 혜택이 늘어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아요. 우리나라 대중교통에 대해 만족하나요?

네. 저는 굉장히 많이 만족하는 편이에요. 외국에 몇 번 나가보 면서 느낀 건데 외국에는 차가 있는 것이 오히려 교통비가 덜 들 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싸잖아요. 그 나라들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교통비도 싸고 환승도 잘 되어있으니까요. 114 Hanyang University


인터뷰를 통해서 대중교통요금 인상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보면, 두 학 우 모두 우리나라 대중교통에 대해 만족한다는 의견을 주었지만 비용 면 에서는 극과 극의 태도를 보였다. 두 번째 학우는 자신이 지하철의 혜택 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지하철 비용 인상에 대해 관대한 것으로 보인 다. 하지만 첫번째 학우는 자신에게 돌아오는 헤택은 전혀 늘지 않았는데 당장 쓸 돈이 크게 증가하면서 오는 부담감에 비용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주요 도시 지하철 요금 우리나라 지하철을 분석하기 전에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를 바라 보기 위해 다른 나라의 교통요금을 분석해 보기로 했다. 다른 주요 국가 의 지하철요금은 다음과 같다. Zone 개념, 타는 시간으로 요금을 매기는 방식(뮌헨의 1회권은 3시간 내에 자유로운 탑승이 가능하다.) 등 체계는 우리 나라와 조금씩 다르지만 성인 기준의 최소요금3은 다음과 같다. 성인 기준의 최소요금

서울

1050원

토론토

1구간 CAD $2.75(1달러 1140원) 3135원

런던

1구간 4파운드 약 7000원

파리

1회권 1.7유로 2550원

도쿄

1850원

뉴욕

2.25달러 2610원

뮌헨

2.5유로 3750원

3) 5월 15일 환율을 적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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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대부분 우리나라보다 비싸다. 우리나라가 이들보다 싸다고 해서 이들을 따라 올려야 한다는 뜻 은 아니다. 왜냐하면 각국의 사정과 정책에 따라 알맞 은 요금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번 살 펴 볼 의미는 있다. 우리나라 대중교통비가 싸 다고 해서 서비스가 나쁜 것도 아니다. 오 히려 비교하면 비교할수록 좋다. 예를 들어 화장실은 역마다 설치되어 있으며 크고 깨끗하지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 다. 주요 역의 화장실은 디자인까지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 또한 주 요 역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다. 지하철 안이나, 외관도 청결하게 유지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환승 시스템 역시 훌륭하다고 평할 수 있다. 위의 자료 에 제시된 나라 중 몇 곳은 환승을 하기 위해서는 환승이 가능한 표를 따로 구매해야 한다. 또한 지하철과 버스 간 환승이 불가능한 나라도 있 다. 이에 비해 우리는 지하철 1회권을 따로 사서 이용하는 경우와 광역버 스를 이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환승에 제약이 없다. 특히 지하철 호 선 간 환승은 매우 자유롭다. 일반 대중들 역시 버스-지하철 환승 제도 로 인해 많은 부분에서 혜택을 보고 있다는 점에 동의할 것이다.

대중교통비 인상의 대안과 그것의 문제점 서울 지하철, 버스의 운영적자를 줄이는 방안으로 제시된 것에는 대중 교통비를 직접적으로 올리는 선택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제시되었던 다 른 대안과 그것의 문제점을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대중교통비 인상의 원 인 중 유가상승이 한 몫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류세를 낮추어 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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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을 운행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내리자는 주장이 있다. 사실 유류 세 인하는 대중교통비 인상 논란이 일기 전부터 뜨거운 논쟁이 붙었던 주제이다. 유류세 인하에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 따른다. 당장 기름 쓰기 가 편하기 때문에 환경파괴의 문제는 물론이고, 기름은 100% 수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하한 가격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더 욱 큰 우려는 유럽이나 북한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내린 금액 폭 보 다 더 크게 오르는 휴유증이다. 이러한 부작용이 드러날 20~30년 후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면 유류세 인하는 언 발에 오줌누기식의 단기적 안목 의 시행책이라는 의견 역시 타당하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65세 이상 대중교통 무료 탑승의 혜택을 없애자는 의견도 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65세 이상 대중교통 무료 탑승은 부담이 크다. 전체 이용객 중 혜택을 받는 사람이 몇 퍼센트를 차지하는가 하는 점 외에도 이를 발급받을 수 있는 무인기기로 인해 서울메트로 기준 약 12.3%의 무임승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덧붙여 이를 잡기 위한 인력 역 시 만만치 않게 들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듯이 65세 이상의 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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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역시 서민이다. 물가 상승에 교통비까지 늘어나면 서민의 목을 죈다는 이유로 지하철 비용 동결을 외치는 사람들이, 입을 모아 이때까지 시행하 고 있던 복지정책을 폐지하자는 것은 모순적이다. 자신들의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아깝다고 남의 주머니를 끌어다 쓰자는 말이 아니면 무엇이 란 말인가. 마지막으로 광고수익금을 더 많이 벌어들이자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광고를 내는 주체는 기업이라는 점을 간과한 주장이다. 지하철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 기업들에게 광고 중 일정량을 꼭 지하철에다가 게 시해야 한다는 법이라도 제정하란 말인가? 기업은 자신들의 광고가 어느 매체에 노출되어야 가장 효과적인지 사전조사를 통해 전략을 수립한 후 게시한다. 효용보다 비용이 더 크다면 게시하지 않는 것인데 지하철을 위 해 그들에게 출혈을 강요할 수는 없다. 대중교통에 광고장소를 늘여서 광고를 더 받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광 고란이 적다는 말 역시 어패가 있다. 지하철 내의 벽에는 작은 공간이라도 광고지를 넣을 수 있게 자리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울 외곽을 도는 지하철에는 비어있는 광고 장소도 있다. 버스나 택시의 광고란도 마찬가지 이다. 이는 대중교통의 광고란이 결코 적지 않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대중교통비 인상, 과연 남의 혜택인가? 요즘 지하철의 시스템이 어떠한 부분에서 많이 바뀌고 있는지는 우리 가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지하철 환기 시스템 을 좋게 만드는 공사나 냉난방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고 에스컬레이터가 없는 계단에도 차근차근 에스컬레이터가 생겨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여성이 행복한(여행) 지하철’이라는 슬로건 아래 시행되는 치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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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여자 화장실 각 칸마다 비상 스 위치를 설치하고, 늦은 시간에도 지 하철 역사 내에서 일어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방법요원들이 지키 고 있다. 무임승차를 잡는 사람들 이 배치된 게이트 수 역시 괄목할 만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하철에서 싸우는 모습을 패러디한 사진

운행하는 지하철 내에서도 여러 가지 변화가 있다. 지하철 안에서 일어 나는 여러 가지 폭행 및 성추행 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지 하철 보안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운행하는 지하철 칸을 돌아 다니며 상행위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이 때문인지 보기 어렵다. LCD화면 안에서도 테러, 화재, 성추행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지하철 치안대가 운영 되고 있음을 홍보하는 영상들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지하철의 노선구간 확장이 단순히 다른 사람의 편의라고 치부 한다. 하지만 이런 점들 역시 남의 편의라고 치부할 수 있는가? 대중교통 을 이용하며 생각한다. 바로 이러한 편익을 위한 시도 역시 대중교통 비 용인상의 한 원인이라고.

대중교통비 인상과의 화해 서울 한복판에서는 어느 방향으로 걸어가도 조금만 걸으면 지하철역이 나온다. 이것으로만 봐도 우리나라 지하철 망은 매우 촘촘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서울에서 시작된 지하철이 인천뿐만 아니라 천안까지 도 이어진다. 환승이 없었던 몇 년 전을 생각하면 버스회사에서 요즘 수 입이 너무 적어졌다고 불평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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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비용 인상, 결코 가볍게 생각하고 넘어갈 수는 없는 문제이다. 이때까지 낸 운영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이것을 시작으로 모든 공공요금 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말은 자칫 섬뜩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지하철 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이 과연 정말 나 와는 상관없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중교통의 가격책정은 여론이 하는 것이 아니다. 필요한 서비스라면 ‘모두의’ 지하철이니만큼 그 필요성 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대중교통비 인상은 65세 이상의 고령자들 이용 때문에, 몇몇 타인만 편한 과도한 노선확장 때문만은 아니다. 다수 의 사람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 나에게도 돌아오는 편익 역시 그 이유가 된다. 요금인상이 최선의 정책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 돌 아오는 편익이 없어서’ 화가 났다면 요금인상과 화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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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포커스 귀가 길에 보는 노을, 기분 전환으로 찾아간 공원의 나무숲, 당신이 보는 세상은 어떤 색인가요? 여러분의 시선을 한양 교지에 담아보세요.

제목 : 여행, 일상, 인물 등 자유 규격 : 640x480 이상 상품 : 1만원 상당의 도서 상품권 접수 : sentiment22@naver.com


중앙탁구동아리 <오렌지볼> 수습위원 장은민 jem7249@naver.com

1. 오렌지볼이라는 동아리명이 특이한데요, 무슨 사연이 있나요? 동방에 있는 공들을 보면 알겠지만, 지금은 흰색 공이 더 많아요. 규정이 흰색 공으로 바뀌면서 주황색 공이 많이 없어졌거든요. 하지만 저희 동아리가 창단할 때에는 주황색 공이 규정된 공이었습니다. 지름이 38mm로 지금 현재의 규정 공 인 흰색 공(40mm)보다 조금 작았었지만, 지금은 크기는 같아졌고요. 창단 당시 공 색깔에 맞추어 이 동아리명이 정해졌죠. 2. 동아리 활동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정기훈련이 금요일마다 올림픽체육관에서 있습니다. 그리고 동방에 탁구대가 있 기 때문에 언제든지 와서 연습할 수 있고요. 모이기 편하고, 또 우리밖에 없다는 장점 때문에 이곳에서 친목이 가장 잘 이루어지죠(웃음). 학교에 탁구대가 자연대 와 제1공에 설치되어 있는데요. 그곳은 개방된 곳이기는 하지만 연습장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3. 탁구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탁구는 운동량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땀이 비 오듯이 날 정도로 격하게 할 수도 있지만, 신체에 무리가 많이 가지 않을 정도로 적당한 속 도로 치며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합니다. 또 빠르게 치다가 스매시가 들어 갔을 때의 쾌감도 즐겁습니다. 집중력도 기를 수 있고요. 4. 자랑할 만한 수상경력이 있나요? 저희는 매년 두 번에서 세 번의 상을 받습니다. 전국 대학탁구 동아리전이라고 대학생리그가 있는데요. 최근 수상경력은 2011년 경인지역 복식전 우승, 2011년 전국 단체전 3위입니다. 특히 저희 동아리를 들어오신 여자 분들은 항상 입상하시 더라고요. 잠깐 홍보하자면 활동하는 여 선배들도 있으니까 격한 운동은 부담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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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그렇다고 혼자 헬스 하기는 부담스러우신 여학우 분들! 즐거운 분위기에서 운동도 되는 저희 동아리 많이 찾아주세요(웃음). 5. 신입생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매주 금요일 개인 지도가 있고요, 실력을 대회에서 인정받은 재학생들이 주로 가르치는 역할을 맡습니다. 동방에 볼 박스와 탁구대 모두 설치되어 있어서 일대 일 개인지도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져요. 그래서 신입생들 실력도 빠르게 늘고요. 자세 교정부터 시작해서 스윙연습, 기술까지 나누어 가르칩니다. 6.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한 말씀 해주세요! 운동 동아리는 위계서열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저희 동아리는 편하게 함께 어울려 놀 수 있습니다. 저희 동아리에서 제일 탁구 잘하시는 분 별명 이 일짱인데요, 오시면 일짱이 정말 잘 가르쳐 주실 거예요. 저희 2012년 목표가 여자 단체전을 만드는 것입니다. 만들어지기만 한다면 꼭 입상시켜드리겠습니다! 운동하면서 친한 친구들도 만들고 싶은 분들 열정만 가지고 오세요. 모두 환영합 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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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베이비부머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대열에 합류하면서 제2의 인생 이모작을 위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이 크게 늘고 있 습니다. 그런데 곳곳에서 이 프랜차이즈 본사의 횡포가 심하다는 지 적이 적지 않습니다. 공정위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기자 : 빵 가게지만 마치 카페처럼 앉아서 빵과 커피를 즐길 수 있 는 테이블이 마련돼 있습니다. 이 업체는 전체 3천여 개 매장 가운데 3분의 1 정도를 카페 형태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은 이렇 게 매장을 바꾸는 과정에서 본사의 강요가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가맹점주: 추세가 카페식이니까 그런 식으로 하라고. 아니면 재계 약이 안 된다. 이전확장을 하면 3~4억 들거든요.

기자 : 공정위는 제빵 프랜차이즈 업체 1위인 파리바게뜨 전국 5개 사무소에 대해 현장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파리바게뜨 는 점포 확장이나 인테리어를 바꿀 때 본사 지원을 대폭 늘리는 내 용의 상생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공정위는 이런 프랜차이즈 본사의 횡포가 한 업체만의 문제가 아 닌 것으로 보고 다른 업체로도 조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공정위에 접수된 가맹 사업 관련 분쟁조정건은 2006년 200여 건에서 지난해 700여 건으로 급증했습니다. 공정위는 가맹점 숫자를 급속히 늘리고 있는 커피전문점들에 대해서도 곧 조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 sbs 뉴스 201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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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들. 하루에 한 번 정도는 들 르게 될 정도로 프랜차이즈 상점은 우리의 생활 속에 가까이 접해있다. 또한, 많은 매출을 올릴 것이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창업을 꿈꾸는 사 람이라면 한 번쯤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민해 봄 직하다. 창업에서 중요한 것은 우선 인지도를 올리고 소비자에게 품질을 확신시키는 것인데, 많이 알려진 브랜드는 이미 그 과정을 다 거쳤으므로 시작에서부터 우위를 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게 운영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이기도 하다. 취업포털 ‘커리어’에서 실시한 설문조 사에 따르면 20~30대 직장인 10명 중 8명꼴로 10년 내 창업할 계획이 있 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취업 대기생들이 급증하는 요즘, 프랜차이즈 창업 은 소위 말해서 ‘대세’다. 그러나 화려한 독버섯처럼 그 속에는 우리가 알 지 못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도 하다. 최근 공정위의 조사에 의해 프랜차이즈 업체의 본사의 가맹점에 대한 횡포가 드러나게 됨으로써 본사와 가맹점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 는지에 대해 사람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보이는 것 이면에 무언가 있다 는 말이다. 프랜차이즈의 뒷모습에 대해 알아보자.

프랜차이즈란? 프랜차이즈는 ‘프랜차이저(Franchisor)의 상호 및 상표, 경험, 노하우, 브 랜드 인지도 등과 같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프랜차이지(Franchisee)가 사용 을 하기 위한 계약을 맺고 정해진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하여 일 정한 금전적 대가를 지불하는 시스템’이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의 관계 가 성립되는 구조이다. 가맹본부는 가맹점에게 상표를 빌려주며, 운영기 법, 경영전략, 판매전략, 광고홍보전략 등을 제공해주고, 가맹비를 지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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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은 가맹본부에서 여러 전략을 빌리는 대가로 로열티와 상품대금을 지불한다. 정상적인 계약 아래 이 모든 것이 이행된다면 가맹본부와 가맹점은 ‘윈-윈’하는 관계로 상생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제 배 불리기에 혈안이 된 프랜차이즈 회사가 부당한 요구를 한다는 것에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2011.5.17일에 방영된 MBC PD수첩 “프랜차이즈 창업을 꿈꾸십니까?” 에서는 우월적 위치에서 계약을 체결하는 가맹본부가 취하는 폭리에 관 해 고발한다. 프랜차이즈 영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개인영업자는 사업경 험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가맹본부는 그 점을 악용하고 있다.

BBQ 前 가맹점주 박 모 씨 사연 박 씨는 회사를 그만둔 후 부푼 꿈을 안고 1억 원을 투자하여 BBQ 가맹점을 열었다. 매장을 내고자 하는 지역에는 이미 같은 브 랜드 가맹점 2곳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본사에서는 영업개 시 전에 박 씨에게 다른 지역을 침범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에 박씨는 이 각서가 다른 가맹점에서도 쓰였을 것이라 생각하고 매장을 열게 되었다. 가맹점 간에 영업지역이 확실 하게 구분된다면 문제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영업하고 있었던 가맹점에서는 이 같은 각서가 쓰이지 않은 상태였고 결국 박 씨의 매장은 같은 브랜드와 경쟁하게 되었다. 프랜차이즈 회사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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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한 가맹점 늘리기로 인해 가맹점만 피해를 보게 된 것이다. 가맹사업법 제 12조 1항 -불공정거래행위가맹점 사업자의 영업지역 안에서 가맹점 사업자와 동일한 업종의 자기 또는 계열 회사의 직영점이나 가맹점을 설치하는 행위

이처럼 프랜차이즈 회사는 실제 운영상 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신경 쓰지 않은 채 우선 가맹점을 내는 것에만 급급 하다. BBQ는 제너시스GENESIS 그룹의 한 계열사로, 제너시스는 BBQ뿐만이 아니라 BHC 등 5개의 치킨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름만 다른 자매회사가 한 동 네에서 경쟁하는 구조가 얼마든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이 프랜차이즈회사가 무분별하게 가맹점을 유치하는 이유는 첫 번째로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뒤처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경쟁사의 가 맹점이 어떤 지역에 들어설 것이라는 정보가 들어오면 프랜차이즈 회사 는 그 지역에 자신의 브랜드 가맹점을 더 냄으로써 경쟁사를 견제한다. 원래 있던 매장과 새로 생긴 매장을 합쳐서 얻는 매출이 본사 입장에서 는 더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래 있던 매장은, 똑같은 브랜드의 매장이 또 하나 생김으로써 매출의 감소를 겪게 된다. 그러나 본사는 경 쟁사와의 경쟁에 신경 쓰느라 가맹점들의 안위는 뒷전으로 미룬다. 가맹점을 계속해서 유치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렇게 함으로써 본사 가 얻게 되는 또 다른 무언가의 수익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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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과 같은, 여러 개의 매장일수록 본사에서 더 많은 매출을 얻는 것을 얘 기하는 것이 아니다. 가맹점에서 올리는 매출만으로 생기는 이익이 아닌, 부당하게 취하는 이익이 있다는 것이다. 던킨도너츠를 예로 들면 던킨도너츠 가 맹점은 4년마다 의무적으로 매장을 새로 리모델링해야 한다. 겉보기에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매장을 싹 다 뜯어고치는 비 용만 수 천만 원에서 1억 가까이 든다. 본 사에서는 새로운 트렌드에 맞추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이유로 들지만 실상은 다르다. 프랜차이즈 인테리어 시공업체가 밝힌 것에 따르면 인테 리어 비용에서 3분의 1 정도가 본사에게 마진으로 넘어간다. 싸게 할 수 있는 공사를 더 높은 가격에 시공하게 하고, 그 차액을 본사에서 취하는 것이다. 이는 리모델링 할 때의 비용뿐만 아니라 매장을 처음 개장할 때 들여놓는 기계값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싱크대 선반 하나에 수십 만 원을 청구하는 등 터무니없는 가격 책정으로 부당한 이익을 취한다. 그 덕분에 본사에서는 가맹점 하나를 내기만 하는 데서 얻는 이익이 상당하 다. 그래서 마구잡이로 가맹점 유치에만 혈안이 되는 것이다. 리모델링을 거부하거나 본사가 지정해주는 업체와 공사를 진행하지 않는 경우 본사 는 재계약을 거부하기 때문에 이 같은 요구들은 ‘상호협의’라는 허울 아 래 사실은 강요되는 사항이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기계값이나 리모델링 비용을 모두 가맹점에서 내 야 한다는 것 외에도 많은 프렌차이즈 업체에서 제공하는 포인트 제도나 이벤트성 상품들이 가맹점주의 부담으로 떠넘겨진다는 사실이다. 던킨도 너츠에서 쓰이는 HAPPYPOINT 사용 시 본사와 가맹점이 50%씩 부담해 야 하며 이벤트로 제공되는 상품들을 사는데 드는 비용은 전부 가맹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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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맹계약을 본사 측에서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경우 도 있다. 이 같은 경우는 신규 가맹점을 모집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앞서 언급한 인테리어비용과 같은 부당이익을 다시 취하기 위해서이다. 명목상 으로는 점포의 청결상태가 불량하며, 업무 태도가 성실하지 못하다는 이 유를 든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명 백히 불법이다.

정녕 거대한 회사 앞에서 일개 개인 가맹점의 권리와 안위는 무시될 수 밖에 없을까? 이 같은 본사의 횡포를 막기 위해 2008년 개정된 가맹사업거래법에는 가맹점계약 해지를 가맹본부가 일방적으로 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일방 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경우에는 분쟁조정협의회를 통해 구제를 신청하면 된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사례들의 경우, 마냥 기업의 양심에 맡기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이다. 2008년 8월 4일부터 모든 프랜차이즈업체들에게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 록하게끔 한 것이 대표적인 해결책이다. 모든 프랜차이즈 회사들은 반드 시 사전에 가맹희망자들에게 정보공개서를 제공하도록 의무를 가지게 되 었다. 이를 받아 보지 않고 계약을 체결했다면 그 계약은 무효가 되도록 한 것이다. 이 정보공개서에는 말 그대로 프랜차이즈회사에 대한 모든 정보가 기 재되어 있다. 아직은 정보공개서를 부실하게 작성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 만 이를 정부에서 좀 더 면밀히 조사하여 경영의 투명성을 강제한다면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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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더욱 유용하게 쓰일 자료가 될 것이다. 정보공개서에는 프랜차이즈회사의 재무상태를 포함하고 있으며 ‘가맹 본부의 일반현황’이라는 항목 아래 해당 가맹사업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사업을 경영한 사실을 기록하도록 하여 앞서 제시한 BBQ 사례와 같이 비슷한 브랜드가 남발되지는 않았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게 해 놓았다. 그리고 가맹희망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부분인 프랜차이즈 회사의 폐점 률도 명시하게 되어있다. 또한, 은근슬쩍 가맹점주에게 부과되었던 여러 인테리어비, 교육, 훈련 등의 비용들을 정확히 적어두도록 하여 깨끗하게 공개되도록 하였다. 그리고 ‘영업활동에 대한 조건 및 제한’에서는 영업 지 역 보호를 위해 더이상 애매하지 않고 정확하게 기록하도록 했다. 개인은 기업 앞에서 어쩔 수 없이 약자이다. 기업에게 마냥 윤리적 경 영을 바라기에는 현실은 그다지 자비롭지 못하다. 프랜차이즈의 인기에 슬쩍 편승하여 노력없이 얻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뛰어든다면 패배할 수 밖에 없다.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되어 좀 더 손쉽게 창업하고자 시작하게 되는 것이 프랜차이즈지만 오히려 그것이 독이 될 수 있다. 관건은 얼마나 똑똑해지느냐에 달렸다. 기업은 갖은 교묘한 방법을 통 해 개인에게 불리할 수 있는 정보를 감추어 제공한다. 주어진 정보를 곧 이 곧대로 받아들인다면 당연히 속을 수 밖에 없다. 그저 알아서 떠먹여 주겠거니 믿고 있다가는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꼴이 된다. 그러지 않기 위 해서는 혼자 창업할 때와 같이 기본적으로 많은 정보를 수집하여 결정적 순간에 무너지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개인이 가진 역량의 한계를 보완 해주기 위한 사업 파트너로써 프랜차이즈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자만이 경쟁의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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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24시

영등포 경찰서 교통과 다큐3일이 떠오르셨나요? 맞습니다. 다큐24시는 특정한 공간을 하루, 즉 24시간 동안 취재하고 그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려 합니다. 우리와 다를 것 없는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 들어봅니다. 그 이야기에서 따뜻함, 쓸쓸함, 기쁨, 슬 픔 그 모든 감정이 들어있습니다. 교훈을 얻을 수도 있고 반면교사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그 어느 곳이든 비출 수 있는 다큐24시. 지금부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부편집장 김준영 etmanman@hanmail.net 편집위원 권수진 shine-ksj7@hanmail.net


05월 04일 09시 00분 취재를 나간 금요일은 주5일제 가 시행된 후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요일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아침이라 그런지 조용합니다. 이 는 곧 몰아칠 폭풍의 전야와 같 습니다. 곧 오후가 되면 이곳은 분주해질 테니까요. 조용한 가운데 교통조사계 내에 차분한 음악 소리가 들리네요. 이를 위해 얼마 전 스테레오 장치까지 새로이 설비해 놓으셨다고 합니다. 교통 과에서는 서로가 자신이 좀 더 유리한 입장에 서기 위해 싸움을 벌이는 풍경이 자주 벌어지는데요, 이렇게 흥분된 사람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음 악을 트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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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 04일 09시 54분 한 청년이 교통조사계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며칠 전 발생한 교통사고 의 목격자였습니다. 음주한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낸 후 도망가던 운전자 를 뒤쫓아 가게 된 상황을 상세히 진술하고 있었습니다. 경찰관은 사고 전후의 상황을 자세히 듣기 위해 목격자에게 여러 질문을 합니다. 목격자 는 집에 있던 중 사고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가 보게 되었다고 진술했는 데요. 경찰관은 목격자가 어떻게 해서 사고현장을 보러 밖으로 나가게 되 었는지 그 연유에 대해서도 질문합니다.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기 때문 이죠. 목격자가 미처 언급하지 않는 부분까지도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이 로써 목격자의 진술서가 완성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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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 04일 10시 32분 한 할아버지가 보입니다. 이 분은 직접 당하신 사고에 대해 진술하러 오셨네요. 사건인즉슨, 후진하고 있던 차량에 할아버지가 부딪혀 넘어지 셨는데 차주는 차에서 한 번 내려보지도 않은 채 그대로 달아났다는 것 입니다. 할아버지는 번호판 일부를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할아버지가 진 술하시는 내용을 기록한 후 경찰관은 진술의 사실 여부에 대해 재차 확 인합니다. 차주가 정확히 할아버지의 상태를 알아보고 간 것인지, 차에서 내리긴 내렸지만, 할아버지가 괜찮아 보인다고 임의로 판단 한 후 그 자리 를 뜬 것에 대해 괘씸한 마음이 들어 신고하러 오신 건 아닌지 정확한 상 황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찰관은 어느 쪽의 진술을 듣든 간에 한 입장에 서지 않고 중 립적인 입장에서 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누구든지 자기 유리한 입장에 서 진술하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판별하는 것은 경찰관의 몫입니다. 진술서 작성이 끝난 후 경찰관은 할아버지의 부상상태를 카메라로 찍 어 기록해 둡니다. 사건의 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의 재현과 상세 한 기록이기 때문이죠. 어떤 정보든지 꼼꼼히 수집해두어야 합니다. 시간 이 지날수록 사건에서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정보가 없어질 수 있기 때문 입니다. 경찰관 뒤편으로 ‘CSI’라고 적힌 박스가 놓여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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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 04일 11시 42분 이번에는 아주머니네요. 뭔가 곤혹스런 일을 당하신 모양입니다. 아주 머니가 직접 운전하여 건물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중에 옆에 서 있던 아저 씨가 뜬금없이 엉덩이를 내밀더니 백미러에 치였다며 사고라 주장하신 겁 니다. 일단 뒤에서 밀려오는 차들 때문에 옆으로 비켜 주차하기 위해 차 를 빼자 이제는 뺑소니라고까지 했다고 하네요. 사고를 다 지켜보신 건물 수위가 이제 그만 됐으니 각자 가라고 하기에 그 자리를 벗어났지만 찜찜 한 마음에 경찰서에 자진신고서를 작성하러 오셨다고 합니다. 나중에 말 을 바꿔 뺑소니로 신고하기라도 하면 더욱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으니까 요. 우선 이 아주머니 쪽의 입장밖에 듣지 못했으니 여기서 사고의 전말 을 판단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아주머니와 동행한 목격자도 아주머니 와 동승한 사람이기 때문에 증인으로서의 효과는 크지 못할 것 같고요. 이런 애매한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 블랙박스입니다. 사고 전후의 상황 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장치인데요. 요즘 새로 나오는 차들은 기본적으로 설치하는 것이 의무화된다고 하네요. 이 장치가 있으면 시비를 가리는 데 있어서 논쟁의 여지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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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 04일 12시 00분 점심시간입니다. 일하시는 경찰관들도 약간씩의 시간 간격을 두고 점심을 먹 으러 구내식당으로 향하는데요. 24시간 사고신청을 받기 때문이죠. 구내식당으로 향 하는 복도 중에 경고문구가 표시된 방이 하나 보입니다. 교통조사계 안에 서 보았던 박스에 쓰여있던 CSI 문구가 붙어 있는데요. 사건에 단서가 될 만한 여러 과학적 자료들을 모아두는 곳이겠죠.

05월 04일 13시 00분 아직 교통조사계 내는 그리 분주하지는 않습니다. 음주운전으로 적발 된 한 운전자가 사건 처리를 위해 교통조사계를 들렀는데요. 혐의를 순 순히 인정하면서 그다지 큰 소란은 피우지 않네요. 대학생쯤 되어 보이는 청년입니다. 어두운 표정으로 사건에 대해 진술하고 있습니다. 경찰관은 규칙에 명시된 대로 운전자에게 내려질 처벌에 대해 알려줍니다. 음주 직 후에 잰 것보다 좀 더 시간이 흐른 후 알코올 지수가 더 높다는 연구 결 과에 따라 규정 적용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운전자에게 인지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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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 04일 14시 00분 교통조사계 내에서 회의가 있네요. 오늘 회의는 교통사고에 대한 것입 니다. 자동차와 자전거의 사고에서 누가 얼마만큼의 잘못이 있는지 모호 한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에 회의에서 각 경찰관의 의견을 들어보는 거죠. 교통과장님께 회의에 대해 말씀을 여쭸습니다.

한양 : 어떤 회의를 하시는 건가요? 교통과장 : 교통사고는 워낙 상황변수가 많아서 여러 가지를 많이 고

려해야 되요. 도로가 이면도로인지, 간선도로인지, 고속도로인지 그리고 도로에 설치된 노면표시가 어땠는지 등에 따라 운전자가 준수해야 할 주 의 의무가 여러 가지로 나뉘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의무를 일방이 위반하 거나 쌍방이 위반했을 때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죠. 현장에서 운전자에게 어떤 의무가 있었느냐를 먼저 규명한 뒤에 사고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사 고 전부터 사고 당시 그리고 사후에 현장이 있었던 각종 자료를 파악하고 그 내용을 토대로 해서 원인을 규명하는 것입니다. 열띤 토론이 이어집니 다. 정황 증거들을 토대로 사건을 분석하는데요. 상황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같은 정황을 두고도 해석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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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 04일 15시 37분 바쁘게 이동하는 교통과장님을 따라 이동해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또 다른 회의네요.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라는 회의인데요. 이 회의의 목 적은 주민의 안전과 편의입니다. 주로 민원으로 접수된 내용을 직접 확인 하고 자세히 검토해 처리하는데요. 회의는 교통과장님이 주재하지만, 구 청과 시민단체에서도 위원이 오셔서 회의를 진행합니다. 오늘 처리할 안 건은 총 7건이네요. 횡단보도 설치, 주정차 금지구역 시행 등 교통안전시 설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이 많군요. 문득 회의를 지켜보자면 당연히 설치 해줘야 할 것 같은데 위원님들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토의를 진 행합니다. 또 아파트 앞 상가골목에 주정차 되어있는 차들 때문에 불편하 고 위험하다는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하나의 안건일 뿐이지만 위원님들은 계속해서 토의합니다.

교통과장 : 그 자리가 차가 자주 정차되어 있는 지역인가요? 위원 1 : 그곳에 사는 사람들보다 상가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세워놓는

경우가 많아요. 음식점이라든지. 특히 세탁소가 거기에 있어서 세탁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차를 자주 세우더라고요. 세탁소 때문에 이중주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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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서 등하굣길에 아이들이 위험해서 민원이 들어온 것 같습니다. 현장에 나가보니 이미 주정차 금지구역은 설정되어 있어요. 그런데 기둥이 없어서 표지판을 세울 곳이 없다 보니 반대쪽에만 주정차 금지구역 표시가 되어있더라고요. 교통과장 : 그럼 구청 주차과에서 단속을 나가서 잡으셔야죠? 구청 과장 : 주차과에서 단속을 나가도 주정차금지구역 표시가 없으니

까 단속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도로 바닥에 주차 금지선조차 안 그어져 있다 보니 단속이 어렵습니다.

(중략)

교통과장 : 무조건 주차금지구역으로 설치할 일도 아니라고 봐요. 탄력

주차를 허용하는 방법은 어때요? 출퇴근 시간에는 금지하고 나머지 시간 에는 5분 정도 단기주차를 허용하는 방식. 재래시장에서는 15분 단기주 차를 허용하고 있거든요. 위법자를 양산하거나 위법행위를 묵인하는 것 보다는 최대한 위법행위를 줄이는 게 좋으니까. 구청 과장 : 세탁소도 그렇고 잠시 차를 대어 놓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교통과장 : 코너에서 10m는 원래 주정차를 하면 안 되는 구간이니까.

그 구간은 전면 주차금지구역으로 표시하고요.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는 탄력적으로 주차금지구역을 지정하는 방법으로 하는 게 좋겠네요.

전문가는 다르지요? 당연히 주정차 금지구역을 표시해야 할 것 같던 구간에도 위법자 양산을 막기 위해 다른 방법을 찾아내는 모습에서 프로 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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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 04일 17시 57분 교통과장님이 의경들을 소집했습니다. 오늘 여의도공원에서 방송사 공 동 파업 관련 시민문화제가 있거든요. 문화제를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 의 경들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하는데요. ‘규모는 몇 명이 예상되는지’, ‘어디에 몇 명의 의경을 배치할 것인지’에 대한 지시도 전달합니다. 꽤 대규모의 행사여서 의경뿐 아니라 서울기동대에서도 출동한다네요.

05월 04일 18시 09분 교통과장님의 차에 올랐습니다. 일단 여의도공원 일대를 차로 둘러보 며 병력이 잘 배치 되었는지를 점검합니다. 2~3바퀴를 돌고 난 이후 차를 한편에 대어놓고 지휘관들이 모여 다시 한번 회의를 진행합니다. 행사참 가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의 안전까지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거든 요. 언뜻 둘러봐도 제복을 입은 의경들이 눈에 띕니다. 많은 사람이 몰려 아수라장이 될 수 있는 횡단보도에서도 양쪽을 지키고 안전한 통행을 위 해 호루라기를 불고 형광봉을 휘두르네요.


05월 04일 19시 32분 방송사 공동 파업 관련 시민문화제는 차질 없이 진행됩니다. 많은 의경 과 경찰들은 주변 차량 통행을 원활히 하며 문화제를 지켜봅니다. 무전을 통해 끝나는 시간을 예상하며 행사가 안전히 진행될 수 있게 만반의 준 비를 하는데요. 모인 사람들이 집으로 귀가할 때 안전히 대중교통을 이용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죠.

05월 04일 23시 00분 밤 10시까지 진행예정이었던 문화제가 예정보다 늦게 끝나 과장님의 퇴 근도 늦춰졌습니다. 시위나 문화제가 잦기 때문에 야근을 하는 경우가 많 다고 하시네요. 다른 직원들은 3교대로 하루 24시간 근무한 뒤 이틀을 쉬 지만, 과장님은 매일 출근하신다고 합니다. 늦게까지 진행되는 근무 때문 에 피곤하실 만도 한데 구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은 정말 본받 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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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 04일 23시 15분 경찰서에서 야식 파티가 벌어졌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김밥, 떡볶이, 만 두 등 온갖 분식입니다. 24시간 동안 근무를 하므로 아침, 점심, 저녁뿐 아니라 야식도 필수죠. 다들 모여서 양껏 분식을 먹습니다. 다음 날 아침 9시 교대시간까지 힘을 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5월 05일 02시 30분 두 명의 파출소 경찰관과 한 택시운전기사가 경찰서로 왔습니다. 사고 가 난 것 같네요.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택시가 손님을 태우기 위해 오른 쪽에 정차했을 때 뒤에서 오토바이가 박았다는데요. 오토바이에 타고 있 던 두 명의 고등학생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다고 말씀하십니다. 경 찰과 택시운전기사는 학생들에게서 술 냄새가 난다며 음주운전일 수도 있다고 일러주십니다. 결국 교통과 경찰관 두 명이 병원으로 출동합니다. 학생들의 피해를 확인하고 음주측정을 하기 위해서죠.

05월 05일 02시 47분 경찰차를 타고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에 도착했습니다. 응급실 앞에 두 학생이 보입니다. 한 학생은 계속 울고 있고 옆에 학생은 다리가 아픈 것처 럼 보이네요. 출동한 경찰은 오토바이를 운전한 학생 아버지에게 자초지 종을 설명하고 아들을 진정시키는 게 좋겠다고 권유하는데요. 하지만 아 버지는 전혀 학생을 진정시키지 못 하십니다. 오토바이를 운전한 학생은 사고의 충격이 너무 컸는지 계속 울면서 ‘살려주세요’, ‘이대로 죽을 수 없 어’, ‘집에 보내주세요’라는 말을 반복합니다. 얼이 빠진 상태라 치료도 거부 하는데요. 아버지와 병원 담당자가 학생을 잡고 치료를 시작합니다. 오토바이의 뒤에 타고 있던 학생은 다리를 다친 것 같습니다만, 치료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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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를 거부합니다. 아버지는 여수에 출장을 가시고 어머니는 김포공항에 새벽에 출근하셔야 한다며 집에 연락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경찰의 권 유도 거절하는데요. 누나 또한 부산외대에 다녀 연락할 사람이 없다네요.

05월 05일 03시 02분 결국 오토바이 뒤에 타고 있던 학생도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고 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어머니는 한걸음에 달려오셔 아들의 상처를 걱정하십 니다. 두 학생의 치료가 마무리되고 이제는 음주측정을 해야 할 순서입니 다. 오토바이를 운전한 학생만 음추측정을 하면 되는데요. 이 학생은 지 금 충격으로 인해 음주측정기를 불지를 못합니다. 이럴 때는 어쩔 수 없 이 피검사를 해야 하죠. 가만히 있지 못하는 학생을 아버지와 병원 관계 자가 붙잡고 피를 뽑습니다. 이 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져 분 석됩니다. 그럼 혈중알코올농도가 얼마인지 정확히 나오게 되죠. 이런 수 치와 모든 정황을 고려해 결국 가해자와 피해자가 가려질 것입니다. 학생 들을 살펴본 경찰은 오토바이 뒤에 탔던 학생을 걱정합니다. 혹여나 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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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를 운전한 학생이 가해자가 되면 친구에게 피해보상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죠. 친구를 아끼는 마음이 커 보이는 피해학생이 받 아들이기 어렵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것이죠.

05월 05일 03시 52분 다시 경찰서로 돌아왔습니다. 택시 운전기사에게 학생들의 상태를 알 려주고 집에 보냅니다. 채취한 혈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집니 다. 다른 상황증거들은 택시의 블랙박스 영상 등으로 모두 모였습니다. 남 은 것은 판단뿐이죠.

05월 05일 08시 40분 이번에는 경찰관과 한 대학생이 경찰서로 들어왔습니다.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혼자 가드레일을 박은 것인데요. 음주운전 사실을 경찰에 들키기 싫어 보험회사에만 연락하고 기다리는 도중에 순찰을 하던 경찰 차에 적발되어 경찰서로 오게 되었습니다. 보험회사에서 직원이 파견되어 대학생에게 보상절차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대학생은 처음 낸 사고라 보 험회사의 보상절차에 의문을 제기하는데요.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습 니다. 많은 경험으로 자동차 보험 분야에도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자랑 하는 베테랑 경찰들이 보험이 제대로 적용되는지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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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 05일 09시 00분 5일 아침부터 6일 아침까지 근무할 팀이 모두 출근을 완료했습니다. 24시간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일하고 이틀 쉬는 3교대가 정착되 어 있는데요. 4일부터 5일까지 근무한 팀원들은 삼삼오오 집으로 들어갑 니다. 이틀 뒤 다음 근무를 위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시겠죠. 처음에는 ‘경찰서’라는 단어를 생각할 때면 무심코 떠오르던 강력반, 형 사계가 아닌 교통과의 모습이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24시간의 취재를 마 친 지금, 교통과는 강력반만큼이나 친숙한 곳이 되었습니다. 교통사고의 가해자가 되어서든 피해자가 되어서든 갈 수 있는 그 곳. 영등포경찰서 교 통과에서 지낸 24시간은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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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지 않아요 남녀노소 가리지 않아요 재밌는 학교 생활을 위한 놀이터 「한양」 교지편집위원회에서

파릇파릇한(!) 새내기를 기다립니다

문의 : 편집장 이동주 sentiment22@naver.com 010-8927-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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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봤어? 수습위원 장은민 jem7249@naver.com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의 ‘최저 생계비 한 달 나기 희망 UP 캠페인’에서 올린 수기를 본 적 있 나요? 그는 1인 가구 최저 생계비에 해당하는 한 끼 식비 2천100원인 세끼 식비 6천300원을 가지고 1박 2일 동안 쪽방촌에서 숙식을 해결한 후 수기를 올렸습니다. 쌀은 800원어치 한 컵, 그리고 마트에서 세 일하는 쌀국수 1봉지 970원, 미트볼 한 봉지 970원, 참치 캔 1개 970원에 샀다고 하더군요. 점심과 저녁은 밥에


다 미트볼과 참치통조림을 얹어서 먹었고 아침은 쌀국수로 가뿐하게 때 우고 황도 970원짜리 한 캔을 사서 밤에 책을 읽으며 음미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체험이니 별 문제가 되지 않죠. 하지만 그의 태도는 가히 충격 이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온종일 먹은 것이 삼분 미트볼과 참치통조림, 밥, 인스턴트 쌀국수뿐인 이 삶에 연민은 커녕, “이 정도면 황제의 식사가 부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최저 생계비로 하루하루를 살아 가는 분들이 저처럼 될 수 있을까”라며 “최저 생계비만 올리는 것으론 답 이 안 나올 것 같다. 국가재정에도 한계가 있고요”라고 덧붙였습니다.1

2012년 1년간 책정된 최저임금은 시간급 기준 작년보다 6% 오른 4,580 원이고, 하루 여덟 시간 기준으로는 36,640원입니다. 이러한 시간당 최저 임금이 너무 낮아 노동자의 기본권을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논란이 계 속되고 있음에도 재계는 최저임금 인상은 경제성장에 부담된다며 최저임 금 인상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정계도 위의 차 의원처럼 국 가재정의 쪼들림을 이유로 쉽게 그들의 요구를 무시합니다.

1) http://www.clubcity.kr/news/articleView.html?idxno=61546.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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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한번살아볼테다! 하지만, 평가를 하기 전에 직접 겪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번 도 살아보지 못한 삶을 쉽게 어떠하다고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하루 는 너무 짧아 그저 의미없는 생색내기 일테고, 그렇다고 진정 느낄 수 있 는 한두달을 체험해 볼 수도 없었기에, 절충하여 일주일을 살아보기로 했 습니다. 먼저 일주일 동안 쓸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해 보겠습니다.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것은 먹는 것뿐만이 아닙니다. 의, 식, 주 모든 것이 충족되어야 하죠. 일주일 간 최저임금의 시급에서 그것에 필요한 기 본적인 돈을 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생활비를 정하면서 방값을 얼마로 해야 하나, 그것 부터가 문제였습니다. 방값은 사람마다 모두 다른데 제가 지금 살고 있 는 방값과 그 부대비용으로 하자니 일주일간 최저임금의 시급을 웃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적당하다고 생각한 방값과 부대비용을 50만 원 으로 가정했습니다. 휴대폰 요금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했고요, 그랬더니 39050원이 남았습니다. 하루에 쓸 수 있는 돈은 5578원. 학식 2500원으 로 점심 저녁을 해결하고 다른 곳에는 쓰지 않으면 되는 금액이죠.

일주일간 최저임금의 시급 : ●

172,800원

방값 : 한 달(조식, 가스비, 수도세, 전기세, 관리비, 인터넷 사용료, 보증금 모 두 합) 500000원/4=125000원

휴대폰 요금 : 한 달 기준 35000원/4=8750원 1728000-(125000+8750)=390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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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금, 불타는 금요일을 경계하라! 눈 딱 감고 일주일 동안 정해진 돈 외에는 절대로 쓰지 않으리라! 라며 잔뜩 기합을 넣고 있던 필자에게도 걱정이 한 가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제가 술을 엄청나게 좋아한다는 점입니다. 술자리! 하면 불타는 금요일(불 금)인지라 금요일을 첫 날로 잡았습니다. ‘에이 설마, 이렇게 성공 의지가

충만한 첫날부터 술을 마실까’하는 자신감이었죠. 예상은 적중! 수많은 선배와 후배의 권유와 협박을 물리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에 성공~♪♬ 단 하루 지났을 뿐인데도 벌써부터 밀려오는 뿌듯함에 기분이 좋았던 하 루였습니다.

원금 39050원 ●

점심 학식 3000원

저녁 라면 2500원

(지출 총계 5500원) = 33550원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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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토, 일하자! 일!

주말에는 학교 앞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저는 씩씩하게 아 르바이트 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주말 이틀간은 하숙집에서 밥을 해주지 않는지라 아침부터 밥을 사먹어야 합니다. 대신 아르바이트 를 하는 곳에서 사장님이 해주시는 저녁밥 한 끼를 먹을 수 있습니다. 아 침에 일어나 집 앞에 있는 자주 가는 밥집에서 아침 겸 점심값 3000원 지 출을 했습니다. 평소에는 아르바이트에 가는 발걸음이 무거운데 오늘은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앗싸~공짜 저녁밥이다 공짜! 하는 팡파레가 제 머릿속을 마구마구 돌아다녔거든요. 토요일 매상이란 정말 복불복인데 요. 오늘은 너무너무 바빴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아르바이트가 끝났 고, 사장님이 챙겨주신 자그마한 간식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 그리고 다음 주가 중간고사라 집 앞에서 중간고사 공부를 위한 펜 값 1700원을 지출했습니다.

원금 33550원 ●

아침 겸 점심 집 앞 식당 3000원

펜 값 1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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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총계 4700원) =

28850원 남음


셋째 날

일, 평소의 마음가짐과는 사뭇 달랐던 오늘

오늘 역시 시장에서 아침 겸 점심으로 3500원을 지출했습니다. 점심 후 왠지 모를 허전함에 결국 간식으로 1300원의 상큼한 오렌지 쥬스까 지! 오늘 지출이 이것으로 끝이라는 생각에 마음도 가볍게 골라 마셨습 니다. 하지만, 이 가벼운 마음은 얼마 가지 않더군요. 어제와 다르게 오늘 은 몸도 좀 힘들었고, 아르바이트 시작과 동시에 벌어진 제 큰 실수로 한 마디 듣고 나니, ‘아, 과외할 땐 선생님, 선생님 소리 듣던 내가 이 일이 뭐 라고 이런 소리를 듣는거지?’라는 한탄이 마음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소 비를 줄이는 것도 힘들지만 일하는 것도 정말 힘들고 고된 일입니다. 적 은 돈을 받는 것도 모자라 고된 일을 하고 험한 소리도 자주 듣는, 최저 임금으로 일하시는 분들께는 이것이 매일의 현실이라 생각하니 평소라면 단순히 짜증났을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앞서 말한 한나라당 차 명진 의원도 여덟 시간의 노동시간을 고려치 않고 단지 밥을 먹으며 책을 읽었죠. 하지만 적은 돈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만큼, 일이 고되 다는 것이 이들을 힘들게 하지 않을까요?

원금 28850원 ●

아침 겸 점심 시장 3500원 지출

간식 오렌지 쥬스 1300원 지출

(지출총계 4800원) =

24050원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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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날 월, 아아 맥주 한 캔의 달콤함이여~ 아침에 눈을 뜨자 밀려오는 뿌듯함, 느낀 적 있으신가요? 사실 첫째 날, 둘째 날, 셋째 날 모두 돈을 쓸 상황이 많이 없었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 구하고 계획처럼 착착 흘러가는 지출 내역을 보니, ‘음~역시 난 돈을 아껴 쓰는 사람이었어, 암~ 한다면 하는 사람이지!’ 하며 스스로를 칭찬하는 기 쁨에 컨디션 최고! 이대로라면 오늘도 잘 흘러가리라 하는 나름의 예지까 지 했죠. ‘하숙밥을 많이 먹으면 점심엔 김밥 한 줄로 버틸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밥도 많이! 든든하게 챙겨먹고 학교 올라가는 길에 수업에 필요 한 복사비 1000원을 충전하고 350원을 사용했습니다. 수업 막간을 이용해 서 계산했던 대로 김밥 한 줄을 사먹으며 1200원을 지출하고요. 저녁은 시 험기간이니 학교에 있어야 공부를 조금이나마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강한 신념으로 2500원 학식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은, 혼 자 있을 때 돈을 쓰지 않는 것 보다 어렵다는 걸 왜 몰랐을까요. 결~국, 밤 11시경 저는 친구들에게 끌려 밖으로 나오고 말았습니다. 이 와중에도 돈 을 제일 적게 쓸 수 있는 곳은 어딜까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더니 단 하나 의 답! 노상!2 게다가 착한 친구들은 저에게 단 2500원밖에 요구하지 않았 고요. 각자의 공부량을 자랑하며, 주말동안 일어난 일들을 말하며 먹는 과 자 두 봉지와 맥주 네 캔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아 행복하여라~

원금 24050원 ●

수업 준비 복사비 T머니 1000원 충전, 350원 사용

점심 김밥 한 줄 1200원

저녁 학식 2500원

밤 맥주 한 캔 2500원

2) 바깥에서 술을 마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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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합계 7200원) =

16850원


다섯째 날,

화 예상치 못한 지출 목록의 쓰나미

4일 동안 생활하면서 음주가무의 유혹이 절 불러내도, 지름신이 찾아 와도 나름 꿋꿋이 선방하며 아, 이거 할 만하구나. 하고 있던 저에게 위기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체험이 삶으로 전환되는 순간이었죠. 다음 주 중간 고사에 쓸 계산기를 사오라고 하는 교수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아득해졌 습니다. 친구들에게 잠깐씩 계산기를 빌려 쓰는 방법으로 버텨 왔었지만, 시험시간에는 그럴 수 없기 때문이죠. 또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고요. 계 산기는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27000원 정도로 구매 가능합니다. 뿐만 아 니라 두 번째 수업에서 더더욱 큰 금액의 지출목록이 생겨버리고 말았습 니다. 개정된 줄 알고 있었지만 별달리 바뀐 바가 없어 그냥 가지고 있었 던 전공책의 내용이 오늘 진도부터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 아니겠 습니까. 4만 7천 원짜리 책을 살 일이 생겨버린 것입니다. 계산기와 책, 합 계 71000원. 순간 지난 주였다면? 이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아 니야, 지난주에는 렌즈를 다 써서 91000원의 지출이 있었잖아. 그럼 다음 주는? 농활경비 30000원을 내야하고, 또 무슨 돈이 더 들 줄 어떻게 알 아? ‘꼭 필요한 물품을 다음 주에 사자고 생각하지 않기’를 다짐했었지만 이렇게 큰 금액은 어찌 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결국 프로젝트가 끝나고 돌아오는 금요일에 사는 것으로 결정하고 말았습니다.

원금 16850원 ●

충전된 T머니 650원 중 수업준비 복사비 450원 사용

커피 한 잔 500원 지출

저녁 2500원 지출

예상 지출 목록 71000원

(지출합계 3000원) =

138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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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 날

수 안녕, 나의 프로젝트

아침 일찍 일어나 도서관에 가지 않으면 자리 를 잡을 수 없는 상황이 드디어 왔습니다. “야, 지금 자리 20개도 안 남았어! 지금 당장 안 오면 너 자리 못 잡을 것 같은데?”라는 친구의 카톡에 아침밥 도 못 먹고 학교에 나섰습니다. 간신히 마지막 3개 남은 자리를 잡고 한숨을 돌리자마자 배 가 너무 고파 손가락하나 까딱할 힘이 없었습니다. 프로젝트는 프로젝트! 공부는 공부! 배가 고프면 공부 못해! 라는 합리화 를 하며 친구와 함께 왕십리에 내려가 오랜만에 실컷 먹었어요. 커피한잔 을 뽑아들고 자리로 향하던 도중, 바로 옆자리에 평소 잘 챙겨주시는 선배 가 자리를 잡고 계신 것 아니겠습니까. 에잇, 혼자 마실 수는 없다! 500원 짜리 매점 커피 하나 챙겨드리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수업도 듣고, 또 한참 공부하다 보니 쓰던 형광펜이 안 나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 다시 구내 매점으로 달려가 형광펜 2개 구매까지. 오늘 지출 총계는 예상을 초월했습 니다. 아니! 내가 뭘 했다고?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어요. 주머니에 돈을 넣어두면 언제 나가는지 모른다고는 하지만, 꼭 필요한 것밖에 지출하지

원금 13850원 ●

수업준비 복사비 2000원 충전 1400원 사용

점심 즉석떡볶이 5500원 지출

커피 두 잔 1000원 지출

저녁 2500원 지출

형광펜 1400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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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지출 12400원) =

1450원


않았고 비싼 것 먹은 것도 아닌데, 오늘 총 지출액이 12400원이라니. 내일 친구들에게 얻어먹으며 버틸 수는 있겠지만 프로젝트의 또 다른 원칙 하 나인 얻어먹지 않는다를 지키기 위해 결국 프로젝트는 시작 6일째에 종료 하게 되었습니다.

이걸로살수있니? 저의 일주일 6일 체험 어떻게 보셨나요? 꼭 필요했던 지출 71000원을 미룬 덕으로 이럭저럭 살아가긴 했지만, 사실 이 돈이 핵심일 것입니다. 아끼고 아껴도 갑작스럽게 꼭 필요한 조금 큰 금액. 돌연 한주만 생기는 금액은 아닐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책도, 렌즈나 안경도, 옷도, 갑자기 먹고 싶은 간식도, 동아리 회비, 누군가의 생일, 화장품도, 고향 내려가는 차비도, 어버이날 꽃 선물조차. 어쩌면 피하려고 해도 마주치는 돈쓸 품 목에 무력감을 느끼게 될 지도 모릅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는 무력감이요. 그렇다면 매번 마주치는 식대는 어떤가요? 차명진 의원은 인스턴트 음식들을 황제식사라고 말했지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의 한정, 반복되는 음식들은 좀 더 나은 고통인가요? 매달 나가는 적 지 않은 방세, 언제 잘릴지 모르는 직장은요? 노동의 의미를 좀 다르게, 그러니까 최저임금 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가 아닌 부모님의 원조 를 받는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부모님이랑 떨어져서 생활하고 생활비 도 아주 풍족하지는 않지만 굳이 벌지 않아도 살아갈 만큼 받고 있는데,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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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전까지만 해도 과외를 두 개나 했고,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하죠. 일 하는 것이 재미있고 쉬운 것도 아닌데 저는 왜 일을 늘 하고 있을까요? 100만 원은 10만원의 10배, 1000만 원은 100배의 가치가 있습니다. 이렇 게 가치를 단순계산으로 알 수 있는 것이 돈의 특징입니다. 그러므로 당 연히 돈을 더 갖고 싶게 되고 덧붙여 미래도 불확실하니 일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시간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모두가 알듯이 우리에겐 하루의 24 시간이 주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아까 말한 돈의 특징을 생각하면, 얼마 만큼 일을 해야 하느냐 하는 제동은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쉬운 예로,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이 왜 더 일하지 않는지 쉽게 비난 하곤 합니다. 먹지도 않고, 잠도 자지 않고, 일해서 가난한 상태에서 벗어 나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을 하죠. 그런데 살아있는 동물인 인간, 혹은 문 화가 있는 인간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일하는 시간의 길이에는 물론 한계 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 일하고, 어느 정도 친구들과 함께 놀고, 어느 정 도 자고, 어느 정도 먹는 것이 사치가 아닌 필수가 되는 것입니다. 인간이 ‘살아있는’ 시간. 혹은 다르게 표현하면 돈의 교환과 무관한 시 간. 돈을 벌고 있는 시간도 아니고, 물건을 사는 시간도 아닌 돈과 관계 가 없는 귀중한 시간을 지켜주는 것. 이 귀중한, 부족한, 소중한 이 시간 을 조금이라도 더 가지게 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좀 더 이 최저임금 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하는 이유 가 아닌가 싶습니다. 덧붙여 우리 학 생들 중 많은 사람들 역시 이러한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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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일이, 미래의 일이 되지 않 으리란 보장도 없고요. 우리 모두가 이러한 소중한 시간을 지키기에 지금 의 최저임금이 과연 충분한지 함께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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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예술가들 수습위원 박보성 bosung7000@nate.com


밥은 먹고 다니냐? KBS 교향악단, 부천시립 교향악단, 경기도립 교향악단, 수원시립 교향악 단, 유니버설 발레단. 이름만 말하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도의 예술기관 들이다. 이처럼 번듯한 예술기관에 정 단원으로 있으면서 바이올린을 연주 하는 이들의 생활은 얼마나 아름다 배고픈 파리의 바이올리니스트

울까? 커피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하

고 기지개를 펴면서 창가로 다가가니 창문 너머로 흘러오는 바람결에 잔 머리가 흩날리는 예술가들의 모습이 어렵지 않게 연상된다. 하지만 이런 그들의 모습은 순전히 이미지에 지나지 않다. 숱한 방송들이 만들어낸 이 미지. 그들의 현실은 어떤가? KBS 교향악단이나 부천시향, 인천시향, 경 기 필하모닉, 코리안심포니 등 한국에서 손꼽히는 수도권 오케스트라 평 단원의 연봉은 2500만원 정도*이다. 그리고 원주시향, 강릉시향, 전주시 향, 창원시향같은 지방 중소도시의 오케스트라 평단원의 연봉은 100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유니버설 발레단에서 근무하는 평단원 들은 1회 공연당 10만원 정도를 받는 수당근무자들이 태반이다. 물론 연 습시간에 해당하는 시급은 따로 지급되겠지만 한국의 예술가들 대부분 은 이처럼 극히 적은 돈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게 사는 건가? 뭐가 문제냐고? 허우대만 멀쩡하고 이름값만 높은 예술기관들이 제대로 기관을 운영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각 오케스트라의 연봉은 2008년 기준 단원 평균(비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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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e problem ‘I am the problem.’ 영화 「펜 트하우스 코끼리」에서 진혁(이 상우 분)이 한 대사다. 그렇다.

뭐가 문제냐고 묻고 있는 예술 기관, 당신들이 문제다. 우리나 라의 많은 예술 기관들의 운영

“I am the problem”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 中

방식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기관을 운영함에 있어 명확한 체계가 있기는 한 건지에 대한 의문이 들 정도이기 때문이다. 가장 간단한 예로는 공식 홈페이지의 문제 가 있다. 부산시립 교향악단이나 광주시립 교향악단과 같은 경우만 하더 라도 공식 홈페이지가 없다.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공식 홈페이지의 역할은 크다. 누구 하나 관심 가지지 않더라도 스스로의 자존감을 표출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단체의 역사가 어떤지 소 개하고,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들을 기록하고, 앞으로 무엇을 할 계획인 지를 미리 알려주는 것이 공식 홈페이지의 기본적인 역할이다.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는데 있어 굵은 뼈대역할을 하는 공식 홈페이지를 일부 시 립 소재의 오케스트라들은 만들고 있지 않다. 이는 곧 오케스트라가 연 간 공연 프로그램 일정을 가지고 있지 못함을 의미하며 동시에 정기회원 이나 유료회원과 같은 형태의 지속적인 고객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한다. 인터파크나 티켓링크와 같은 온라인 예매사이트 에 3개월 이후에 있을 공연에 대한 예매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 필 자의 추론을 뒷받침해준다. 경기필하모닉이나 수원시립 오케스트라의 경 우 국내의 유수 오케스트라이고 공식 홈페이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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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공연 일정을 갖추고 있지 못한 것을 보면 국내 대다수의 예술단체들 이 연 단위 계획을 통해 체계적으로 기관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증명된다.

problem.01 국내 예술 기관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문제점은 크게 상징성의 문제 와 마케팅의 문제, 둘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 상징성의 문제라는 것 은 국내 예술 기관들이 특정한 대표성을 띄고 있지 못하다는 의미이다. 외국의 예를 들어보자. 영국의 오케스트라 Philharmonia Orchestra는 특 히나 유려한 현악기 군으로, 독일의 오케스트라 Berliner Philharmoniker 는 특유의 풍성하고 끈적한 음색으로, 네덜란드의 오케스트라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는 설립 초기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두텁 고 단단한 음색으로 유명하다. 프랑스의 박물관 Le Musee du Louvre도 다른 모든 것을 제치고 ‘모나리자’ 라는 대표성을 가지지 않는가?

Berliner Philharmoni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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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lshoi Ballet “Giselle”

열거한 예술 기관들은 뚜렷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조금 더 와 닿게 말하면 이들은 충분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많은 여행객들 은 독일에 가면 Berliner Philharmoniker의 공연을 보고 싶어하고, 프랑스 에 가면 Le Musee du Louvre에 가서 모나리자를 봐야겠다고 생각한다. 이런 희망사항을 보이는 것은 모든 여행객들이 음악이나 미술에 관심 있 어서가 아니다. 단지 특정 예술단체가 가지는 상징성이 여행객들에게 체 험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킬 뿐이다. 생각해보자. 모스크바로 여행을 갔 는데 The Bolshoi Ballet의 발레를 보지 못했다면 뭔가 상당히 아쉽지 않 겠는가? 이것은 여행자가 발레에 관심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한번쯤 체 험해보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되는 아쉬움이다. 이런 아쉬움을 국내의 예 술 기관들은 잠정적 관객들로부터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이름이 있는 수원시향이나 경기필하모닉은 정기연주회 때 객석의 80%이상을 채 운다. 이는 이전까지의 상임지휘자들(수원시향-김대진, 경기필-금난새)이 오 랜기간 함께 일하며 쌓은 이미지가 낳은 결과다. 상임지휘자들로 인해 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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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 파워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전시향이나 광주시향과 같은 오케스트라는 정기연주회에서 객석의 반도 차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브랜 드 파워가 없기 때문이다. 개성이 없다. 이는 곧 관객들의 주의를 끌지 못 한다는 말이다. 관객이 찾지 않는 예술단체는 존재 가치가 없다. 비약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예술단체에 있어 브랜드 파 워, 즉 상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예는 2000년대 이전에 태어 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지휘자 금난새를 통해서 증명할 수 있 다. 금난새는 1992년, 수원시향의 상임 지휘자로 부임했다. 당시까지만 하 더라도 수원시향은 백 명이 채 되지 않는 관객을 대상으로 1년에 8~10회 정도의 공연만을 하는 관객에게 외면받던 오케스트라였다. 그러나 금난 새는 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를 기획한다. 이 후 이 프로그램은 수원시향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게 되고 관 객들은 이 공연을 위해 수원시향을 찾게 된다. 결국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6년간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인 기공연으로 거듭났다. 이는 금 난새의 아이디어도 크게 작용 한 예이지만 동시에 예술단체 의 상징성이 관객 유도에 얼마 나 큰 역할을 하는가를 증명하 는 예이다. 훌륭한 예술단체라 면 기본적으로 자기분야에 있

지휘자 금난새

어서 만능all-round이 되어야 하지만 그와 동시에 어떤 특정 영역에 특화되어 야 한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독자성을 가지지 못하는 그들의 공연을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른 공연을 선택해도 같은 정도의 만족감 을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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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blem.02 두 번째 문제는 마케팅이다. 아무리 알찬 내용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 어도 그 공연에 대한 홍보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관객은 그 공연 이 이루어지는지조차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거리를 걷다 보면 우리는 수 도 없이 많은 홍보물들을 접한다. 그 중 공연과 관련된 홍보물들을 눈에 띄는 횟수대로 나열해보면 [영화, 뮤지컬, 콘서트, 박물관 특별 전시전, 연 극, 해외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의 순이다. 개인적인 경험들을 동반해보자. 일반 대중들은 가장 홍보가 많이 이루어지는 영화를 제일 많이 관람하 며 다른 어떤 공연들보다 친숙하게 여긴다. 영화는 거의 일상이다. 그다음 순위로 많은 홍보가 이루어지는 콘서트나 뮤지컬은 비용이 많이 드는 편 이지만 상당히 많은 관객이 찾는다. 여기서는 몇 개월에 걸쳐 홍보가 이 루어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오랜 기간에 걸친 홍보는 대중들로 하여 금 콘서트나 뮤지컬에 대한 강한 인상을 심어주며 특정 공연에 대한 기 대감을 부여한다. 그리고 공연이 다가오면 대중은 공연을 위해 기꺼이 지 갑을 연다. 박물관 특별전의 대부분은 대중이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만한 유명한 전시물들이 전시된다. 영화에 비하면 극히 적은 홍보가 이루어짐 에도 불구하고 대중은 익히 들은 것들에 대한 익숙함으로 인해 전시장으 로 발걸음을 향한다. 마지막으로 해외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 같은 경우 많은 홍보가 이루어지는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신기하게도 대부분의 해 외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은 만석을 이룬다. 이는 매니아층이 홍보에 반응 한 것 이상의 의미부여를 하기는 힘들다. 일반 대중은 그 홍보를 접하고 “아, 베를린 필하모닉이 내한하는구나.” 라는 생각 정도밖에는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 대중의 대부분은 이런 류의 공연을 관람할 생각조차 하 지 않는다. 금액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중은 모른다. 국내의 오케스트라들이 얼마나 좋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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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얼마나 저렴한 가격으로 일반 대중에게 내놓고 있는지를. 이 글을 읽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세 가지 이유로 국내 오케스트라의 공연 을 찾지 않을 것이다. 한 가지는 클래식을 싫어하기 때문이고 다른 한 가 지는 클래식 공연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공연 티켓 요금이 비쌀 것이라는 근거 없는 생각들 때문이다. 첫 번째 이유에 대해서는 예술단체가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니 덮어두 자. 주목해야 하는 점은 두 번째, 세 번째 이유이다. 두 번째 이유는 사 실상 세 번째 이유를 포함하고 있다. 사람들은 국내에서 「어떤 오케스트 라」가 「언제」, 「어디서」, 「어떤 공연을」, 「얼마에」 제공하고 있는지 모른다. 물론 관객들이 직접 정보를 구하고자 발로 뛰면 구하지 못하는 건 아니 다. 다만 일반 대중들을 관객들로 끌어들이기에 예술단체의 태도가 너 무도 게으르고 거만하다는 것이 문제다. 예술단체 당신들은 돈을 벌어 야 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래야만 단원들 월급도 올려주고, 배불러진 단원들이 더 열심히 연주해서 더 많은 수익을 예술단체 당신들에게 안 겨줄 것 아닌가.

Seoul Philharmonic Orchestra 과거

재단이 되기 이전 서울시향의 몰골은 한 마디로 형편없었다. 당시 서울 시향의 관계자들이 들으면 속상해하겠지만 사실이다. 오케스트라의 구색 을 갖추기에 급급했고 가장 중요한 소리도 전형적인 한국 오케스트라와 다를 바 없었다. 그래도 그들은 자신들이 잘난 것처럼 보이기 위해 80년 대에 미국 순회공연을 하고 90년대에 중국으로 초청공연을 다녔다. 아마 당시의 신문에는 서울시향이 해외순회공연에서 전석 매진의 신화를 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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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으며 공연을 마친 후 현지 사람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식의 기 사가 도배되었을 것이다. 그러면 뭐하나, 여전히 생색내기용 공연이었고 현지에 사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위문 공연에 가까웠을 거란 사실은 불을 보듯 뻔한데. 물론 필자가 80년대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들 어보지는 못했지만 90년대의 서울시향 공연은 아직도 기억난다. 그냥 그 들은 군악대였다. 음악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잊은 그들은 그저 큰 소리 로 외치고 있었다. “난 괜찮아 나를 동정하지는 마”라고.

현재

그들은 변하기 시작했다. 1999년 시립악단에서 재단법인으로 탈바꿈하 고 세종문화회관의 전속단체로 편입하게 된다. 2002년 곽승1이 음악고문 으로 취임하고 난 이후부터 서울시향에도 음악에 대한 철학이 생기기 시 작한다. 그리고 2005년 정명훈이 상임지휘자로 취임하고 동시에 예술고문 역을 맡게 된다. 그리고부터 정명훈과 함께한 서울시향은 현재의 위치에 이른다. 그들은 오케스트라에 입단한 기존의 단원들을 거의 영구적인 연 주자로 유지하는 악습부터 폐지한다. 철저하게 오디션을 통해 실력으로만 연주자를 뽑고 그들을 몇 년간 계약직의 위치에 머무르게 했다. 뿐만 아 니라 매해 오디션을 통해 오케스트라가 요구하는 수준의 실력에 미치지 못하는 단원이라면 기존의 단원이라도 가차없이 해고했다. 이렇게 탄탄한 인재를 획득한 이후 2006년 베토벤 심포니 사이클과 2007년 브람스 관현

1) 곽승은 1971년 뉴욕 링컨센터 실내악 협회 지휘자로 초청되어 정식 콘서트 지휘자로 데뷔했다. 그 후 뉴욕 시립 센터 조프리 발레단 지휘자를 거쳐, 1977년 로버트 쇼에게 발탁되어 애틀랜타 교향악단에서 3년간 지휘 활동을 했고, 1980년 2월 로린마젤의 초청으로 클리블랜드 교향악단 의 부지휘자로 활동해 왔다. 시카고 교향악단, 휴스턴 교향악단, 샌프란시스코, 미니애폴리스, 워 싱턴 내셔널 교향악단, 빈 교향악단 외에도 서울시립교향악단, KBS 교향악단 등 국내 교향악단 을 객원 지휘해 왔다(네이버 지식 사전). 현재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로 부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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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세종문화회관 연습실.

악 시리즈를 통해 오케스트라의 음향적 기반을 다졌다. 이 사이에 마이클 파인2 을 공연기획 자문역으로 역임했다. 그리고 그와의 작업을 통해 ‘아 르스노바’, ‘마스터피스 시리즈’, ‘뉴웨이브 시리즈’, ‘명협주곡 시리즈’, ‘실내 악 시리즈’ 등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연 단위 계획을 통해 이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했다. 이는 서울시향의 잠정적 회원들에게 충분한 신뢰감을 주는 일이었다. 이전까지는 계획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으며 그저 되는대로 공연하던 오 케스트라가 한 해의 프로그램을 그 전년도 말기에 일괄 제시할 뿐만 아니 라 협연자를 누구로 할 것인지 까지도 확실하게 정해 잠정적 회원들로 하 여금 기대감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기대감이 신뢰로 변할 수 있었던 이 유는 서울시향이 연간 계획을 일 년 동안 거의 완벽하게 지킨 데서 찾을 2) 마이클 파인은 세계 최대 클래식 음반 레이블인 도이치그라모폰(DG)의 부사장과 예술감독이다.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유럽계 음반사인 DG 부사장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금도 파 인씨는 러시아의 명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로테르담 필하모닉의 공연 기획 자문을 맡고 있다.(2007.01.01 23:28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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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다. 신뢰감을 느낀 서울시향의 잠정적 회원들은 곧장 시향의 유료회 원이 되었고, 이들이 곧 시향의 고정 적인 후원자이자 관객의 역할을 하게 된다. 사실 서울시향이 현재 달성중인 신화는 2006년도의 베토벤 심포니 사 이클에서부터 전석 매진이라는 형태 로 짐작되던 바였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 2011년을 걸쳐 ‘말러 시리즈’를 완성하고 급기 Concertgebouw Amsterdam

야 최정상 클래식 음반 레이블인 도

The Netherlands.

이치그라모폰과 ‘5년간 음반 10장 발매’라는 계약을 맺게 된다. 물론 이 계약이 서울시향을 Berliner Philharmoniker나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와 같은 악단과 동급으로 인정하겠다는 의미가 아님은 분명하 다. 그러나 도이치그라모폰은 서울시향의 발전 가능성을 발견했고 이를 ‘아시아 오케스트라 중 최초계약’이라는 형태로 인정했다. 서울시향은 국 내 오케스트라 중에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지휘자 정명훈과의 오랜 노력 끝에 독특한 현악기군의 색깔도 갖 게 됐다. 국내 최고의 실력. 수수하지만 유려한 현악기군. 이 두 가지는 관 객들로 하여금 서울시향을 찾게 하는 서울시향의 독자성, 즉 상징이다.

Broadway in Seoul 최근 들어 뮤지컬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지금쯤 삼성역을 지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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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가장 눈에 띄고 많이 보이 는 두 가지가 있다. 뮤지컬 위 키드와 엘리자벳의 홍보물이 다. 이것만 보더라도 각종 뮤 지컬들이 홍보를 굉장히 잘하 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 다. 그뿐인가. 사람들이 북적이 는 거리를 회상해보면 떠오르

Musical, 「Wicked」포스터.

는 광고들의 대부분은 모두 뮤지컬과 관련된 것이다. 맘마미아, 지킬 앤 하이드, 노트르담 드 파리, 오페라의 유령, 캣츠, 닥터 지바고, 캐치 미 이 프 유 캔. 당장 기억나는 것만 해도 이 정도다. 친구들과 학교 밖에서 만 날 약속을 잡는다면 한 번쯤은 뮤지컬에 관련된 광고를 보게 된다. 서울 의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여기가 브로드웨이인가?’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많은 뮤지컬 홍보물들을 발견하게 된다. 심지어 교내에서도 뮤지컬 광고 는 쉽게 찾을 수 있다. 각 대학 1층에 설치되어 있는 디스플레이 TV에는 지금도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홍보 영상이 나온다. 거리를 다니는 데 이 정도면 인터넷이나 각종 매체를 통해 이루어지는 홍보는 말할 필요 도 없다. 솔직히 대단하다. 대중들로 하여금 하루에 한 번 이상의 뮤지컬 홍보물을 접하게 한다는 것은 눈에 띄는 곳이 어딘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그곳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홍보물을 게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중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조 금만 집중해서 주위를 둘러보면 사실 우리는 뮤지컬 광고보다 더 많은 수 의 공익광고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익광고는 누구에게도 기 억되지 않는다.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큼 강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광고의 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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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케팅의 핵심이 아니라 얼마나 적절하게 광고를 제작하고 배치했느냐가 핵심이다. 그렇다면 이 홍보물들은 효과적으로 대 중의 마음속에 스며들었을까? 아마 그런 것 같다. 우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뮤지컬을 ‘보 고 싶음’의 대상으로 여긴다. 학생의 처지에 서는 높은 가격때문에 쉽게 보기엔 다소 무 리가 있지만 언젠가는 꼭 볼 것이라 다짐한 다. 그나마 저렴한 연극은 학생들이 가끔 찾

연극, 「옥탑방 고양이」포스터.

는 공연이다. 물론 대학로는 마케팅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상징성의 영역에 더 가깝지만 작년에 교내에서 수도 없이 보았던 연극 ‘옥탑방 고양이’, ‘내 이름은 김삼순’의 홍보물들은 학생들의 주의를 끌기에 충분했다. 대중들은 클래식 공연보다 뮤지컬이나 연극을 더 빈번하게 찾는데 그 럼 뮤지컬이나 연극이 클래식 공연보다 쌀까? 이런 의문을 해결하기 위 해 약간의 검색을 해 보았다.

D.Class 뮤지컬 ‘엘리자벳’

Vip석

R석

S석

A석

B석

150000 130000 110000 90000 60000 40000

연극 ‘옥탑방 고양이’

시야제한석 80000

전석 30000

서울시향 러시아 시리즈III

X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X

X

60000 40000 30000 10000

X

100000 80000 60000 30000 10000

X

뮤지컬 ‘엘리자벳’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요일의 티켓 요금 을 기준으로 했다. 상대적으로 싼 요일은 위의 가격표에서 10,000원씩 제 하면 된다. 네 가지의 공연은 할인혜택을 전혀 받지 않은 가격을 기준으 로 했다. 같은 장르의 다른 공연들도 모두 위의 표에서 제시한 것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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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격대가 형성되기 때문에 선정한 공연들은 각 장르의 가격대표성을 가진다. 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가장 싼 좌석을 기준으로 해도 ‘뮤지컬>연극>클래식=발레’의 순서로 가격대가 형성된다. 물론 각 공연에 대한 선호도도 가격대와 같은 모양새를 보인다. 이처럼 비싼 가격대임에 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뮤지컬에 대해 그렇게 큰 환상을 갖고 관람 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내용 자체의 흥미로움이 마케팅의 영향도 그 못지 않게 가장 크다고 여겨진다.

여보게 정신차려 이 친구야 순수 예술에 종사하는 많은 예술인들은 사실상 대부분이 국립 극장이 나 국립 교향악단에 근무한다. 국립 기관에 소속되면 일단 준공무원으로 취급되어 공연의 관객수에 따라 돈을 버는 수당제가 아니라 월급제로 임 금을 받게 된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했던 논의는 의미없는 것 아닌가, 라 는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예술 단체의 단원들이 적은 급여 를 받는 것은 명백하다. 그들이 준공무원이기 때문이 아니다. 모두 국립임 에도 그나마 인기가 좋은 경기필하모닉이나 대전시향같은 오케스트라 단 원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급여를 받는다. 결국 관객이 많은 악단의 단원 들은 많은 임금을 받는다는 의미이다. 지방에서 쥐꼬리만큼 적은 임금을 받는 단원은 개인 레슨을 통해 생계 를 유지한다. 제자가 적게는 몇 명에서 많게는 십 수명에 이르는 것이 보 통이다. 이들 제자들을 다 가르치고 나면 정작 본인의 연습시간은 사라진 다. 결국 충분한 연습시간을 갖지 못한 채 다시 오케스트라 연습실로 발 걸음을 향하게 되고 상임 지휘자는 실망하게 된다. 불안정한 실력의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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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데리고 연간 계획을 세우기에는 무리가 있고, 결국 악단에 체계를 세우기는 힘들어진다. 명확한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는 단원들에게 시장 이 든든한 지원을 해주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이 모든 문제는 적 은 월급에서 시작되는 악순환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관객의 발길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관 객의 발길을 유도하려면 실력이 필요하다. 관객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눈 앞의 예술인들에게 실력이 있는지 없는지 정도는 판단할 수 있다. 실력을 바탕으로 악단의 개성 및 독자성을 창출해야 한다. 그 개성이 매니아층 을 형성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형성된 개성을 표출 하기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 작업이 필요하다. 관객들을 혹하게 하는 ‘신의 한 수’가 바로 홍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을 속이는 것은 거짓말이다. 그러나 멋진 포장으로 관객을 유혹하는 것은 홍보의 본질적인 역할이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예술단체들, 부단히 노력해라.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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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림, 그 보편성에 대한 위로 수습위원 박보성 bosung7000@nate.com 편집위원 권수진 shine-ksj7@hanmail.net

1.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이번 봄에 개봉한 영화 ‘건축학 개론’을 본 우리는 다시 한번 첫사 랑의 아련함에 눈시울을 붉혔다. 영화에 몰입한 관객들은 아마 도 극 중의 남녀 주인공이 다시 이어지기를, 다시 잘 돼서 행복 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랐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감독은 현 명했다. 감독은 그들이 이어지지 않는 방향을 선택했고 관객들 은 짧은 몇 분이었지만 안타까움의 무게에 눌려 숨쉬기조차 힘들 어했다. 15년만에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했지만 현실의 벽 앞에 서 그들의 풋사랑은 한없이 나약했나 보다. 지극히 아픈 사랑이다. 하지만 이토록 아픈 사랑이 어디 맺어지지 못한 첫사랑뿐일까? 또 하나,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저릿저릿하게 하는 사랑이 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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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이리라.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본 일이기에 친구들의 짝사랑 이야기 를 듣고 있노라면 저려오는 가슴을 주체하기 힘들다. 연애에 있어서는 평 생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아 보이는 사람도 한번쯤은 짝사랑에 좌절하고 ‘참이슬’을 친구라 우겨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반대로 친구라 생각했던 그의 고백에 적잖이 당황하고 어찌할 바를 몰 라하던 그대가 있다는 것도 안다. ‘왜 이 아이는 나를 좋아하게 된 거지’ 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다가 ‘이 아이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좋아해 야 하지’ 라는 하나의 가능성도 열어보았다가, 결국은 그에 대한 마음을 닫아본 적 있지 않은가. 그때 그대는 좋은 친구 한 명을 잃었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고 동시에 그 친구에 대한 알 수 없는 배신감에 휩싸이기도 한다. 너무나도 보편적인 우리들의 엇갈림의 모습을 담은 짧은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어쩌면 그녀 혹은 그가 생각나서 안타까울지도, 횡격막이 욱신 거릴 지도, 그런 것도 아니라면 화가 날지도 모르겠다. 이제 당신의 가슴 속 한 켠에 살고 있는 ‘기억 속의 먼 그대에게’서 온 편지를 받아보자. 편 지봉투를 여는 순간 그 사람의 향기가 전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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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History: 그 남자 이야기 #Act.01 그녀를 처음 만난 건 3월 초, 사진 동 아리에 처음 가입한 날이었다. 3월이지 만 날씨는 여전히 쌀쌀했고 봄은 언제 오나 생각하며 동아리 방에 있는 달력만 뒤적이고 있었다. 선배들은 수업이 있다 며 모두 동아리 방을 나가고 혼자 하릴없 이 시간을 때우고 있던 찰나에 조심스럽게 동아리 방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선배님이세요...?”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얼굴의 반만 보이도록 문 뒤에 숨어있는 그녀가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와 같은 신입생 인 모양이다. “아니. 나 오늘 들어왔어.” 반가운 마음에 꺼낸 말은 의도치 않게 반말이었다. 선배가 아니었기 때 문일까, 갑자기 마음이 편해진 듯 그녀는 시원스레 문을 열어젖히고 동아 리 방 안으로 들어왔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던 처음 모습은 그저 내숭이 었나? “안녕?” 한결 밝아진 표정의 그녀는 나에게 인사했다. 이것이 그녀와 나의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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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Herstory: 그 여자 이야기 #Act.01 그를 처음 만난 건 3월 초, 사진 동아리에 처음 가입한 날이었다. 수업 도 끝났겠다, 동아리 사람들과 얼굴이라도 익히고자하는 생각에 동아리 방을 찾아갔다. 동아리 방문을 열자마자 들이닥칠 사람들의 시선이 걱정 돼 최대한 조용하게 문을 열었다. 어, 생각보다 조용하다. 그런데 저기 한 사람이 앉아있다. 선배인가? “선배님이세요...?” 선배를 대하는 건 익숙지 않다. “아니. 나 오늘 들어왔어.” 다행이다. 선배와 단둘이 있게 되면 깍듯이 예의 차리느라 꽤 피곤해졌 을 게 뻔하다. “안녕?” 재수를 했는지, 동갑인지조차도 알 지 못하는데 반말로 인사해버렸다. 그 래도 먼저 반말 쓴 건 저쪽이니까 뭐 상관없겠지. 동기끼리 굳이 격식 차릴 필요는 없으니까.

동아리 생활은 그냥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웃고 떠들기에 적당했다. 사 진 동아리에 가입하긴 했지만 애초에 사진에 큰 관심은 없었다. 으레 ‘대 학생활’하면 동아리 하나 정도는 들어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으로 들어 왔으니 웃고 떠드는 정도여도 괜찮았다. 새로운 이성을 만나볼 기회를 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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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의 특성상 사진 찍는다는 핑계로 몇몇이 무리 지어 서울 곳곳으 로, 때로는 교외로 놀러 가는 경우가 많았다. 4월이 되고 봄이 찾아오는 동안 나는 선배들로부터 틈틈이 사진 찍는 기술을 배웠지만 어딘가로 나 가서 사진을 찍어본 경험은 없었다. 시간표의 문제인지 아니면 동아리 방 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친구들을 많이 사 귀지 못해 놀러 가자는 말을 선뜻하기가 어려웠다. 그나마 친한 것 같은 사람이 그녀였는데 그녀에게 놀러 가자고 하면 괜히 수작부리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어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상관없다. 딱히 가고 싶은데도 없으니까. “넌 벚꽃놀이 안 가냐?” 소파에 누워있던 선배가 묻는다. 아, 벚 꽃놀이…… 그러고 보니 오늘 여자친구하고 벚꽃놀이 간다던 친구의 말이 떠오른다. 부 러운 새끼. 나도 벚꽃은 좀 보고 싶지만 같이 갈 사람도 없는 처지에 벚꽃은 무슨, 수업이 나 들어가야지. 이번 봄도 별볼일 없구나, 하 는 심정으로 동아리 방을 나서는데 동아리 방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그 녀가 눈에 들어왔다. 물어나 볼까? “벚꽃 구경하러 갈래?” “너하고? 으음... 멤버가 구린데.” 뭐? 멤버가 구리다고? 내가 어디가 어때서 멤버가 구리다는 거지? 갈 생각 없으면 그냥 없다고 하면 될걸, 저건 또 무슨 반응인지 모르겠다. 약 간 화나는 것 같기도 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끌고 가야겠다. “야 맛있는 거 사줄게 가자. 어차피 너도 같이 갈 사람 없잖아. 가서 사 진이나 찍고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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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싶은 마음도 없진 않았지만 그것도 새로움, 신선함에 대한 막연한 갈 망이었을 뿐 진지하게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특별히 얼굴 보러 가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좋으련만 그마저도 없으니 매주 동아리모 임에 나가는 슬슬 지쳐가던 무렵이었다. “벚꽃 구경하러 갈래?” 뜬금없었다. 벚꽃 구경을 같이 가잔다. 동아리 모임에 잘 나오지도 않 던 아이였다. 그래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괜시리 장난도 치곤 했지만 벚꽃 구경을 같이 가자고 할 정도로 친했던가? 항상 사람이 없을 시간에 동아리 방에서 혼자 앉아있던 그와 얘기를 몇 번 나눠본 게 전부인데. 좀 많이 하긴 했나. “너하고? 으음... 멤버가 구린데.” 벚꽃놀이는 계절적으로 봄이 찾아왔다는 걸 알려주기도 하지만 마음 의 봄을 상징해주기도 한다. 솔직히 그 많은 인파에 휩쓸려 똑같이 줄지 어 있는 벚나무를 보는 게 뭐 그리 큰 구경거리인가. 집 근처 길가에도 흔 하게 늘어서 있는 게 벚나무다. ‘벚꽃놀이’를 가는 것은 단지 벚꽃을 구경 하러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함께 갈만한 누군가가 내 옆에 생겼다 는 것을 의미한다. 그 ‘누군가’는 아마도 애인 정도가 되겠지. 근데 난데없 이 넌 왜 나보고 가자냔 말이다. “야 맛있는 거 사줄게 가자. 어차피 너도 같이 갈 사람 없잖아. 가서 사 진이나 찍고 와.” 벚꽃놀이 시즌이 되도록 남자친구가 안 생길 줄은 몰랐다. 정확히 말하 자면 나에게 남자친구가 없다는 사실을 벚꽃 덕분에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남자친구 있는 애들은 너도나도 벚꽃놀이 가서 찍은 사진을 카톡 프 로필 사진으로 올려놓고 있는데 배경 없는 외로운 셀카나 올려놓고 있는 내 프로필 창을 보니 묘한 소외감이 든다. 그래. 갔다 오자. 벚나무 아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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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입꼬리가 조금 일그러지더니 자신의 뒷머리를 만지작거린다. 같 이 갈 사람 없다고 말한 건 조금 심했나. 살포시 얕은 한숨을 한번 쉬더 니 그녀가 입을 연다. “그래, 가지 뭐. 오늘 5시에 한양대 역에서 봐.” 귀찮다는 듯 그녀는 툭, 말을 내뱉고 동아리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오늘 5시에 보자는 그녀의 말에 조금 당황했지만 그리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Act.02 그녀와 거의 매일같이 붙어 다닌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기 말고사가 다가왔다. 「어딤? 집가쟈 똥아」 그녀로부터 카톡이 왔다. 아직 10시밖에 되지 않았지만 통금시간이 있 는 그녀는 너무 늦지 않게 집에 들어가야 했다. 늘 그렇듯 중앙도서관 앞 에서 그녀를 만나 한양대역으로 향한다. 언젠가부터 너무나 당연한 일상 이 되어버린 그녀와 나의 하루 일과. 그녀와 같이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 지는 기분이 든다. 그녀도 그런 내가 편한 모양이다. 안 그러면 집에서나 할 법한 이상한 행동들을 내 앞에서 무신경하게 할 리가 없다. 그녀를 지 켜보는 네 달 동안 한가지 그녀에 대해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이 있다. 그녀 는 이상하다. 지금 내 앞에서 저렇게 휘청휘청 걸어가는 모습만 봐도 그 녀는 정말이지, 이상한 여자다. “잘 가.” ”내일 봐.” 집에 가기 위해 4호선을 타야하는 그녀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역에서 내리기 위해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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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찍은 사진 한 장은 있어야 봄을 제대로 즐긴 기분이 날 것 같다. “그래, 가지 뭐. 오늘 5시에 한양대 역에서 봐.”

#Act.02 시간은 그런대로 흘러갔다. 그렇지만 큰 의미는 없는 나날들의 연속이 었다. 집에 가도 마땅히 할 일이 없어서 학교에 남아 빈둥거리다가 통금시 간에 맞춰 아슬아슬하게 집으로 들어가는 것, 그것이 최근 나의 일상이 었다. 물론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열심히 공부할 만큼 시험에 대한 열정이 있는 건 아니었다. 다만 집에 가느니 학교에 남아 있는 편이 덜 심심할 것 같아 남아있을 뿐이다. 동기들은 각자 약속이 있어 학교에 붙어있질 않았 다. 동기들이 없다고 혼자서 점심, 저녁을 먹는 것 도 민망하여 누군가와는 어울려야 했다. 솔직히 말해 만만한 것이 그였다. 틈틈이 문자로 보내 는 그의 헛소리가 조금 우습기도 해서 흥미가 생긴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 밥 먹을 때마다 찾게 되는, 정확히 말하면 불러주는 사람이 그였다. 그런 날들이 연속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붙어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나는 밥 먹을 때 말이 많아진다. 조용히 앉아만 있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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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지금 집 가니?” 내 기억에는 없는 남자가 그녀에게 말을 건다. 동아 리 사람은 아닌 것 같고 그녀의 과 선배인 모양이었다. “어, 선배? 이제 집 가시나 봐요. 공부는 많이 하셨 어요?” .....? 그녀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처음 보는 그녀의 예쁜 미소. 누군가를 향해 저렇게 예쁜 미소도 지을 수 있는 아이였구나. 내 앞에서는 폭소하다가 사레 에 들려 얼굴 벌게지도록 기침이나 하는 그런 아이라고만 생각했 는데. 그녀가 내린다. 그도 같이 내린다. 둘은 즐거운 듯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미간이 아파온다. 손을 이마로 올려보니 잔뜩 찌푸려져 있는 미간의 주름이 만져진다. 심장박동이 불규칙적으로 빨라진다. 호흡이 가빠진다. 들숨과 날숨의 간격이 너무 촘촘해져서 숨쉬기가 힘들다. 명치가 욱신거 린다. 고개가 숙여지고, 겁을 먹은 듯 잔뜩 움츠리고 있는 오른손이 미세 하게 떨리고 있음을 느낀다. ......이건 참을 수 없이 나쁜 기분이다. 왜지? 그저 저 둘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뿐인데 도대체 왜. 내가 그 녀 옆에 있는 그를 싫어할 리가 없다. 그를 본건 지금이 처음이었으니 싫 다거나 좋다고 할 만큼의 감정도 없을 테고 그러면 당연히 그를 싫어할 수가 없지 않은가? 왜 난 그녀가 그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참을 수 없 어 하나. …… … 아아, 그렇구나. 나, 그녀를 좋아 하고 있었구나. 나도 모르는 사이 에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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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쭘해서 괜히 이 말 저 말 꺼내며 이야기 소재를 찾았다. 그는 내 이야기 를 들으며 나를 띄워주거나 심한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수다스럽지 않은 성격의 그는 대체로 내 말을 듣고 있는 편이었다. 그동안 남자인 친구가 없었던 건 아니다. 털털한 여자애라는 이미지가 강해 은근 히 이성인 친구는 많았다.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조용한 분위기를 못 견 디는 편이라 스스로 망가지는 걸 택해서라도 어색한 상황을 깨려는 성격 때문인 것 같다. 대학에 와서는 이런 성격을 있는 그대로 보일 수 있을 거 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내 장난을 모두 받아주는 사람을 만나니 억눌려있던 무언가가 해방되는 기분이었다. 편했다. 그에게 나의 속 깊은 얘기를 터놓게 된 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었을 것 이다. 여자애들에게 말하면 언제 소 문이 퍼질지 불안한 이야기들까지 도 그는 비밀을 지켜 줄 거라 믿었 다. 남자는 여자에게 너그럽다. 쉽게 미움을 사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애 앞에서는 꾸미지 않은 내 모습 까지도 보여줄 수 있었다. 아무 이유없이 휘청거리며 걷고 있는 지금 이런 행동도 이 애 앞에서나 하지 또 누구 앞에서 할 수 있을까. 손가락이 심심해서 아무 문자나 두드 리고 싶을 때 만만한 사람이 그였고, 딱 히 예의 차릴 것 없이 ‘자연인’같은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그였다. 그는 정말 편한 친구였다. 서로에 관한 부담스런 관심, 걱정을 가지지 않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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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분은 그녀 옆에 있는 그 남자를 향한 질투였구나. 바보같이.

#Act.03 “나 널 좋아해.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네가 좋아. 우 리 사귀자.”

저질렀다. 그녈 향한 사랑이 가득 차서 무거워진 내 몸을 등 돌릴 수가 없었다. 나의 마음을 그녀에게 말하는 일은 고민하고 괴로워하던 시간에 비하면 정말 한순간의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흐르고 있는 정적이 또다시 어쩔 줄 몰라 하고 몸부림치던 시간으로의 회귀를 알리는 신호라는 것은 머지않아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녀의 동그랗게 커진 눈은 좀체 작아지는 법을 모르는 듯했고 들이마신 숨으로 인해 한껏 올라간 어깨도 제자리를 되찾지 못하고 있었다. 내 시선은 움찔거리며 할 말을 다듬고 있는 그녀 의 입술로 향했다. 어두운 밤, 흐릿한 캠퍼스 조명 아래에 비친 모습이지 만 반쯤 씹혀있는 그녀의 입술에 혈액이 흐르지 않아 이미 창백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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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 오히려 서로를 편한 사람으로 느끼게 해준 것 같다. 서로 적당히 무 관심해야 어떤 이야기를 해도 부담이 덜하니 말이다.

#Act.03 “미안. 난 널 친구 이상으로 생각해 본적이 없어. .....미안.” 모질지 못한 말로 거절했지만 알지 못할 ‘더러운’ 기분은 주체가 되질 않았다. 미안하다는 감정보다 먼저 찾아온 것은 배신감이었다. 좋은 친구 를 잃고 싶지 않다는 그런 뻔한 말조차 나오지 않는다. 널 남자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말 또한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과 정확히 어울리는 말은 아니었다. 언제부터 날 여자로 생각했을까. 내가 그 많던 우여곡절 연애사를 이야 기할 동안 눈앞의 이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나에 대해 적당

히 무관심할거라 생각하는 동안 내 이야기들을 얼마나 곱씹고 있었을 거 냔 말이다. 걸러지지 않은 감정의 배설물들을 쏟아냈던 그간의 시간들이 스쳐지나간다. 그동안 남자로 생각하지 않은 게 문제였다면 지금부터 남자로 생각하 기 시작하면 그만이지만, 그간의 모든 시간을 후회하게 만드는 이 상황이 너무 혼란스럽다. 내가 어떤 여지를 남기고 착각할만한 행동을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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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사실쯤은 알 수 있었다. 어떤 말이 돌아올까, 둘 사이에 흐르고 있는 팽팽한 긴장감이 아프다. “미안. 난 널 친구 이상으로 생각해 본적이 없어. .....미안.” 나의 시선이 그녀의 입술에서 그녀의 눈으로 이동하는 동안 그녀의 시 선은 이미 내가 아닌 다른 곳으로 옮겨져 오른쪽 가장자리 어딘가를 바 라보고 있다. 그녀의 눈이 말한다. 너는 아니라고, 어서 이 자리를 떠나달 라고.

“먼저 갈게. 집, 조심해서 들어가.” 그렇게 마지막 말을 하고는 괜찮은 듯 그녀를 뒤로한다. 말하기 전엔 알 지 못했지만 말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이렇게 사력을 다해 말해도 그 녀가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을 거란 사실은, 조금 전, 입을 떼기 전부터 이미, 내 머릿속을 휘젓고 있던 그림이었다. 주먹을 쥔다. 눈을 감는다. 입술을 씹는다. 한숨을 쉰다. “나쁜 년.....” 한숨과 함께 움직인 입술이 한 말이었다.

그날 이후, 그녀를 보아도 더 이상 인사하지 않는다. 그녀도 인사하지 않는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모르던 시절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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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잉여’였기 때문에 특별한 감정 같은 것 없이 그저 함께 시간 을 때우는 관계라는 암묵적인 동의하에 같이 다녔던 것이 아니었던가. 남자는 다 똑같다던 흔한 말이 뉘엿뉘엿 내 머리 속을 지배하게 될 줄 은 상상도 못했다. 나에게 무의미하던 그와의 걸음들이 그에게는 데이트 였고, 아무런 힘을 들이지 않은 문자들이 그에게는 의미를 부여한 특별한 메시지들이었나 보다. 내가 그를 친구라고 생각하는 동안 그는 나를 이성 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니. 멍하게 나를 바라보던 그의 시선, 웃으며 나를 밀치던 그의 손길,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던 걱정에 가득 찬 그의 목소리. 모두 목적성에 찬 행동들이었나. 조금 전까지 모르고 있었던 너의 흑심이 더럽다. 결국, 너도 똑같이 더러운 남자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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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What always happens, life

영화 「Sense and Sensibility」, Marianne & Colo. Brandon

그의 한마디 말과 함께 두 사람이 한 계단씩 쌓아 올려가던 하나의 세 계가 무너졌다. 영화 「Sense and Sensibility」에서의 브랜든 대령(앨런 릭맨 분)1이 되고 싶었을 그였겠지만 「건축학 개론」에서 “썅년”을 외치는 승민 (이제훈 분)이 되어버렸다. 영화 「500 Days of Summer」에서의 썸머(주이 디 샤넬 분)가 갖는 가벼운 관계를 바라던 그녀였겠지만 이제는 그를 부담스

러워하고 못마땅해하고 있다. 그는 그녀를 원망한다. ‘내가 뭘 잘못했어? 내가 널 좋아했다는 사실이 그렇게 큰 잘못인가? 잘못한 건 너다. 내 마 음속에 들어온 네가 잘못한 거지. 너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나를 보는 건 심하지 않나.’ 그녀도 그를 원망한다. ‘친 구라고 생각했는데. 오래도록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친형제같이 편해서 할 이야기 못 할 이야기 다 했는데. 내 모든 이야기를 듣는 동안 넌 계속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단 말이지. 남자라는 족속들은 다 똑같다. 못 믿겠 1)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1995년에 개봉한 영화. 브랜든 대령은 마리안(케이트 윈슬 렛 분)을 사랑하지만 마리안은 윌러비(그렉 와이즈 분)에게 호감을 가진다. 그런 그녀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브랜든 대령이지만 그녀가 우여곡절을 겪는 동안 그는 말없이 그녀 옆을 지킨다. 결국 브랜든 대령은 마리안에게 호감을 얻게 되고 둘은 결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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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좋은 사람같이 보이던 너도 결 국은 흑심이나 품는 그저 그런 남 자였구나. 더럽다. 이게 벌써 몇 번 째야.’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원 망하고 불신한다.

드라마 「로맨스타운」, 다겸

원하고 원망하는 그와 오랜 친구 로 남아주길 바랐던 그녀. 주어진 시나리오는 가상의 시나리오이지만 우 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누구든지 한 번 정도는 경험해보았을 보편적인 이 야기이다. 그렇기에 이해할 수 있다. 그녀를 좋아하는 그의 마음, 좋아할 수밖에 없었던 생활, 고백할 수밖에 없던 답답한 마음. 드라마 「로맨스 타 운」에서 “아침부터 오밤중까지 남자라곤 김영희씨 보는게 단데. 온통 김 영희씨 것들뿐인데. 그러고 하루종일 지내는 나한테 여동생 울타리 쳐놓 고 넘어오지마라 넘어오면 다친다 그러면 다예요? 잘해주질 말던지. 찔끔 찔끔 신경써주고 마음 보여주질 말던지.”라고 외치는 다겸(민효린 분)의 마 음이 친구로 남을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심정일 것이다. 그렇게 그녀를 좋 아하던 당신이 이제는 그녀를 “썅년”이라 한다. 남자의 마지막 남은 자존 심이라는 것은 고작 이런 것인가. 좋아하던 그녀를 욕함으로써 자신을 구 원하려 하는가? 안다. 자존심이라도 살리려는 것은 스스로에게 실망하 고 싶지 않기 때문이고, 한없이 작아진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에 대한 반 대기제가 강하게 작동한 것임을. 본심은 그녀를 욕하는 것이 아니라 앞뒤 분간하지 못하고 그녀를 좋아하게 된 스스로를 욕하고 싶었다는 것을. 그 렇게라도 짝사랑을 떠나 보내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혹시 그녀의 냉대 에 한없이 작아지는 듯한 자신을 돌아보고 눈물짓지는 않았는가? 그녀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약간 바보 같은 초등학교 시절의 짝꿍 같 은 그를 만나 반가웠던 그 기분. 같이 있으면 편하다는 이유 하나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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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00 Days of Summer」, Summer

로 다른 사람 앞에서는 하지 못할 쪽팔리는 일도 서슴지 않고 할 수 있 었다는 것. 친구니까. 단 한번도 그를 이성으로 인식한 적 없고, 그를 이 성으로 대한적 없기에 그대의 잘못도 없다. “I just don’t feel comfortable being anyone’s girlfriend. I don’t actually feel comfortable being anyone’ s any.”라고 말하는 썸머(영화 「500 Days of Summer」에서의 여주인공)의 심정 이 바로 그대의 심정 아닌가. 그대는 그와 특별한 관계가 되고자 한 적이 없다. 그럴 의도도 없었고, 그럴만한 실마리도 제공하지 않았다. 단지 즐 겁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싶은 마음과 좋은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마 음 그것뿐이었다. 우연히 그 대상이 남자였고, 그 남자가 그였다. 그는 친 구였다. 어장관리라고? 그딴 건 개나 주라지. 어장관리 대상 앞에서 구토 하는 관리주가 세상에 어디 있다고. 그토록 편한 마음으로 대했던 그였기 에 배신감을 느끼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원하던 인간관 계가 무리 없이 잘 만들어지고 있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난데없 는 고백을 했으니. 혹시 그의 고백으로 그대의 마음 깊은 곳에 불신의 뿌 리가 자리잡지는 않았는가?

어쩌면 우리는 짝사랑의 주인공 혹은 짝사랑의 대상이 된 기억으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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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트라우마를 가지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남자라 면 ‘난 안되나, 나로는 부족한 건가’와 같은 스스로에 대한 책망과 자기혐 오가 낳은 트라우마, 여자라면 ‘남자하곤 친구, 못하겠구나’라는 마음에 서 시작된 남성 기피나 혹은 불신이 낳은 트라우마. 트라우마. 트라우마. 충분히 생길법하다. 서로의 친분이 깊었던 만큼 다가오는 트라우마의 영 향도 크겠지. 매일같이 붙어 다닐만큼 친하던 사람을 단 한 순간에 잃었 으니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 이제는 겁날 수도, 이성과 친해지는 것이 두 렵고 못 미더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이렇게 웅크리고 있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해답이 아니다. 언제까지 아픈 기억들을 웃는 얼굴 뒤에 감춰둔 채 방치할 생각인가? 무작정 덮어서 나을 정도라면 그건 상처가 아니다. 트라우마를 덮어둔 채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덧난다. 처음이야 물론 다른 사랑을 하며 그때의 상처를 모른체하고 살아갈 테 다. 하지만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운명 같은 사람이 찾아왔다면? 정말 좋 은 사람이라는 것도 알고 친분도 있지만 과거의 트라우마가 그제서야 곪 아터지기 시작했다면? 그제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곪은 상처는 도려내지 않는 이상 해결되지 않는다. 물론 놓치고 싶지 않다는 일념으로 그 사람을 잡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트라우마를 가슴 한구 석에 묻어둔 당신이 운명의 그 사람과 이어지기 위해서는 곪은 상처의 깊 이만큼 두려움과 의심과 불신을 견뎌내야 한다. 상처가 심해지기 전에 조 금만 생각을 바꿨더라면 그렇게까지 겁먹지 않아도 될 것을. ‘당신들의 천 국’은 멀지 않다. 트라우마를 향해 한 걸음만 다가가면 되는 일이다. 자문 해보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가 의도적으로 그대에게 접근하지 않았다는 것, 그녀가 의도적으로 당신에게 접근하지 않았다는 것은 서로 알고 있는 사실이다. 둘 다 순수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럼 그녀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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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게 된 당신은 무엇이란 말인가? 당신이 그녀를 탐하고자 마음먹은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단지 우연히 그녀와 친해지게 된 것이고, 친해지다 보니 정이 들었고, 그러다 보니 그녀가 좋아졌다. 당신은 아무 잘못도 없다. 굳 이 당신이 한 잘못을 하나 꼽으라면 당신이 그녀 곁에 너무 오래 머물렀 다는 정도일까? 그게 죄인가. 그녀를 좋아한게 죄인가. 순수하게 친해져 서 그러다 보니 그녀를 좋아하게 된 당신은 더러운가? 스스로에게 객관적 으로 물어봐도 그건 아니다. 몇 번을 물어도 아닌 건 아니다. 그러면 자신을 좋아하게 된 그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그대는 딱히 잘못 한 것 있는가? 마음 놓고 다가갔더니 부담으로 다가오는 그에게 거리감 을 느끼는 것. 너무도 당연하다. 그대가 왜 그에게 “썅년”이라 욕을 들어 야 하는가? 그대는 잘못한 것이 없다. 그대의 잘못도 굳이 하나 꼽으라면 그대의 행동이 그에게 매력적으로 비쳐진 정도겠다. 그게 그대 잘못인가? 그는 그저 친구였다. 아무 색깔 없이 영원하기를 바랐던 친구. 그런 그가 갑자기 이성으로 돌변하니 당황스럽고 더럽게 느껴질 수밖에! 이런 일이 몇 번이고 반복되어 친구로서의 남자를 믿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안타깝지 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의도치 않게 호감을 가졌다. 서로를 바라보는 시 선의 무게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보다 가벼운 시선을 받 는 그도 괴롭지만, 더 무거운 시선을 받는 그녀도 부담스럽다. 어쩔 수 없 는 일이라고 앞서 말한 것은 그저 둘의 시선의 무게가 평형을 이루지 못 했기 때문에 일어난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의미다. 그녀를 바라보던 당 신의 시선이 더 그윽해 그녀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해서 트라우마를 가져 야겠는가. “비록 너에게 버림받았어도, 난 괜찮은 놈”이라는 사실이 변하 지 않는데도? 친구였던 그가 남자로 다가오는 일이 몇 번 있었다고 해서 트라우마를 가져야겠는가. 해석하면 그대가 그만큼 매력있는 사람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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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00 Days of Summer」, Summer

의미인데도? 제삼자가 보았을 때 변한 점은 하나도 없다. 단지 서로의 진 솔한 마음을 알았을 뿐이다. 그 마음이 서로가 제일 처음 가졌던 순수했 던 감정을 더럽히는 힘을 가지지는 않는다. 그녀를 지켜보던 당신, 그리고 그와 함께하던 그대. 둘은 그저 엇갈렸 을 뿐이다. 엇갈리는 일은 누구에게나 종종 있는 보편적인 일이다. 이 글 은 그 보편적인 엇갈림에 괴로워했을 혹은 괴로워하고 있을 사람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글이다. 한가지 부탁이 있다면 서로 트라우마를 가지지 않 았으면 하는 점이다. 그녀가 당신의 가치를 격하시킨 적도 없고, 그가 처 음부터 그대를 이성으로 바라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우연적으 로 이루어진 일이었고 마찬가지로 우연히 엇갈렸을 뿐이다. 우연한 일이 누군가의 심각한 트라우마가 된다는 건 우습다. 이제는 순수했던 그를 용 서하고 아름다운 그녀를 놓아줄 때도 되었다. 문제는 늘 생긴다. 너무 심 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넘어가자. 그런게 인생이니까.

- <500 Days of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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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위원 박보성 bosung7000@nate.com

기말고사가 다가온다 평소엔 쳐다보지도 않던 도서관이지만 이제는 학생증이 닳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들락거린다 공부한 만큼은, 아니 솔직히 공부한 것보다는 시험을 잘 봐야할텐데

아득하다


드디어 마지막 HELP시험 한 학기 내내 주옥같다, 주옥같다 입에 달고 살았던 HELP는 여전히 주옥같은지 모든 시험이 끝나고 이제는

해방이구나


한잔의 술과 함께 한 학기 동안의 고생과 피로를 날려버리자 오늘 같은 날은 놀아주는게 예의니까, 남은 레포트따위는

일단

잊어버리자


정신없이 반년을 보내느라 눈치채지 못했는데 고개들어 한 번 하늘을 쳐다보니 이미 여름이 와있었다. 중랑천마저 지치게 하는 무더위,

맞구나 여름, 왔구나 여름. 개강 첫날부터 기다려오던 방학이다!


이번 방학은 어떤 활동을 하며 보내야할까 조금 고민해보자 전공공부에 치여 미뤄둔 영어공부를 해볼까?

토익 950점이 목표니까


아니면

봉사활동

을 해볼까?

취업에도 도움되지만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건 분명 즐거운 일일 테니까

그것도 아니면

어학연수

를 갈까?

영어는 기본이고, 인턴쉽으로 스펙기입란에 추가될 항목까지 생길텐데


그런데, 이 모든걸 나는

하려는거지?

좇고 있는 일들은 모두 나를 위한 일인가?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한 일들인가? 이런 일들을 하면 나는 즐거울 수 있을까? 행복할 수 있을까? 단지 이력서에 한 줄의 스펙을 위한, 남들을 위한 내가 되려는 건 아닐까?


어릴 때, 내가 꾸던 꿈이 뭐였지? 공을 차면서 즐겁게 놀던 그때, 그네를 타며 시간가는 줄을 모르던 그때 그땐 분명 행복했는데 난 지금 사회의 시선에 목매달려 무엇을 하려하나, 어디로 가고 있나? 언젠가부터 진정으로 나를 위한 일들은 하지 않는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었나 그저 해야만 하는 일들의 반복

빙글빙글, 빙글빙글…… 당신의 여름방학은 안녕하십니까?


Re:Vi ew 도서평, 영화평, 연극평 등 다양한 시각의 다양한 문화 비평 글을 보내주세요. 채택 되신 분께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분량 : A4 1~2장 접수 : sentiment22@naver.com 편집장 이동주


EVERYDAY 일상 日常 모든 한양인이 interviewee이다

이번 일상의 주제는

초성 ‘ㅌㅇ’입니다


이번 일상 인터뷰의 키워드는 ‘탈옥’. 무엇인가 어둡고 힘든 것 들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그런 마음을 담아보고 싶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해 준 국어 국문 김태연 학우, 고마워요!

everyday

수습위원 장은민 jem7249@naver.com

탈옥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음…….아이폰 탈옥? 다음으로는 줄무늬가 떠올라요. 죄수들이 줄무늬 옷 입고 있잖아요. 음 그리고, 창살도 떠오르네요. 쇼생크탈출이라는 영화도요.

현재 자신에게 감옥이라고 생각하고 계신 것이 있나요?

네 있습니다. 바로 돈인데요, 개인적으로 쓸 용돈이나, 적은 액수의 돈이 부 족하면 조금 짜증나거나 불편하고 끝나는 일이잖아요. 하지만 그런 사소한 문 제가 아닌 가족의 생계나, 저의 진로 등과 직결되어 있는 점과 쉽게 빠져나갈 수 없는 점이 감옥처럼 느껴집니다. 저는 대학원을 가고 싶은데 그것이 벌써부 터 실현가능성이 없어 보이거든요. 또 사고 먹고 입는 일상적인 생활까지도 돈 을 쓰게 되는 일과 부딪히면 ‘문제’가 되어버리고요, 심지어 대학을 다니는 것 자체가 죄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숨 막힙니다.

빠져나오기 위한 있는 노력에는 무엇이 있나요?

작년에는 이 상황이 너무 숨이 막혀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려고 아르바이트를 엄청 열심히 했습니다. 학기 중에도 수업이 끝나면 알바를 하고 방학에는 하루 에 13시간씩은 꼬박꼬박 한 것 같아요. 막간의 시간에는 과외를 하고요. 많이 힘들었어요. 고생도 고생이지만, 얼마 벌리지 않는 현실이 너무 미웠고요. 상황 이 나아질 것도 없는 걸 아는데, 그래도 조금이나마 낫게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사실 그게 그거다보니까 맘고생이 더 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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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있어서 좋았던 점도 있었나요?

노력하는 만큼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기는 한지 회의감도 많이 들기는 했지만 또 다른 면으로 보면 그것에 대해 많이 고민하다 보니까 감옥에 잡혀 있는 것은 아니게 된 것 같아요. 이것을 헤쳐 나가는 길이 보이는 것 같거든요. 또 지금 할 수 있는 일, 제 삶(웃음)에 대해 애틋함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현 명하게 돈을 쓰는 법도 배운 것 같고요. 결과적으로 좋은 일이 없었던 건 아니 네요.

모두가 힘든 일 하나씩은 안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그랬듯이 그것이 자신을 옭아맨다는 느낌, 감옥이라는 느낌에 좌절할 때도 있을 거구요. 과정 속에 많은 눈물과 속상함이 존재하겠지만, 그것으로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꾸준히 그리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갔으면 해요(웃음).

국어국문학과 11 김태연

2012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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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인터뷰를 하게 되어서 만나게 된 산업공학과 11학번 정유진 선 배. 갑작스럽게 주제가 잡히고 일정도 빠듯하게 잡혔음에도 성실하 고 재미있게 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일상 주제는 ‘터울’입니다.

everyday

수습위원 이준건 seawhale93@naver.com

형제나 자매가 있나요? 만약 없다면, 몇 살 터울의 형제나 자매가 있으면 좋겠다 고 생각하나요?

저는 외동이에요! 그래서 저는 세 살 차이의 남동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제가 고등학교 갈 때 동생은 중학교에, 제가 대학교 갈 때 동생은 고 등학교에 가니까 모르는 걸 가르쳐 줄 수도 있고, 상담 같은 걸 해주기도 쉬우 니까요. 그리고 남동생, 귀엽지 않나요?

두 살 터울로 많이 낳는데, 몇 살 터울의 아이가 적당할 것 같아요?

글쎄요, 아직 그런 생각까지는(웃음). 만약 제가 낳는다면 저는 많이 낳으 면 많이 낳을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터울 상관없이 많이 낳을 수 있으면 좋겠 네요.

터울 없이 지낸다고 할 만한 친구가 있나요?

울타리 없이 지내는 친구 말하는 거죠? 사람들은 대학교 친구는 고등학교 때보다 터울 없이 지내기 힘들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대학교 친 구들하고 이야기 할 때도 고등학교 때와 별 차이가 없고. 물론 약간 터울이 있 긴 하지만, 그래도 대학교라고 해서 딱히 터울이 있는 친구는 없어요. 그래서 터울 없이 지내는 친구가 있냐고 한다면, 저는 오히려 “딱히 터울 있는 친구는 없어요.”라고 대답하고 싶네요.

그래도 그 중에 딱 한 명만 고른다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집 방향이 같은 군대를 간 친구가 한 명 있거든요. 공대에서 140명 정원에 9

208 Hanyang University


명만 여자라서 남자랑은 친해지기 힘든데, 그 친구는 집 방향도 같고 동아리도 같고 생각하는 것, 걷는 것, 먹는 것 등 비슷한 게 많아서 터울 없이 지내요.

터울이 심한 사람들과 만나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예전에는 10살 혹은 그 이상의 사람을 만나면 대하기가 무척 어려웠는데, 생 각해보니까 10살 위라고 해봐야 저랑 조카 사이의 나이 차이 정도밖에 안 되 더라고요. 단지 그 사람들과 차이 나는 것이라고는 제 나이 또래가 소주 이야 기 할 때 그 사람들은 양주 이야기를 한다거나 연봉 이야기를 한다는 것 정도? 그 외에는 별로 차이 나는 것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터울이 심한 사람 을 만나도 크게 어려워하지 않아요.

산업공학과 11 정유진

2012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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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사군 모피녀’로 위한 자유 게시판에서 유명했던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 10학번 정지성 학우를 만나보았다. “타인”에 대해 어떤 생 각을 가지고 있는지 자유롭고 지적인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veryday

수습위원 박보성 bosung7000@nate.com

일상생활에서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편인가요?

저도 한국에서 자라고 교육을 받았으니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게 몸에 배어 있죠. 그렇지만 솔직히 타인의 시선들을 의식해서 제 개성을 완전히 누르 기는 힘든 것 같아요. 제가 의류학과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전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옷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전 자신을 꾸 밀 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려 해요. 패션은 젊음의 특권이니까요. 그렇 다고 제가 현실세계에 없는 색으로 염색을 한다던가 말도 안 되는 옷을 입지는 않겠지만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자세는 필요 하다고 봐요. 그래도 개성 외에 사회적으로 지켜야 하는 약속이나 규칙, 규범 에 관해서는 타인의 시선을 존중해야죠.

최초로 자아와 타인에 대한 의식이 생긴 시기는?

아동의 심리발달과정을 다룬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생후 몇 개월까지는 보 이는 모든 것들을 자신의 것, 자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대요. 그렇지만 어느 순 간부터는 부모님이 자신의 것과 남의 것을 가르쳐주는 시기가 있다더라구요. 교육시켜야 하는 시기는 학자들의 연구에 따라서 교육지침으로 나와있는데 전 기억 못하지만 최초는 그런 시기일 것 같아요. 의식이 생긴 시기라고 한다면 제 가 생각하는 방식과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느껴서 약간 놀랐 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가 될 것 같아요.

타인에 대한 호불호를 가르는 기준은 어떤가요?

작은 부분인데 매너라고 해야 할까? 사람으로서 갖춰야 하는 상식이나 행동

210 Hanyang University


같은거 있잖아요. 일반 상식 같은 거요. 예를 들어 도움을 받았는데 고맙다고 말할 줄 모르는 사람,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고맙다는 말이나 사례를 받기 위해 누군가를 도와주는건 아니지만 고맙다는 말이라도 해주거나 미소라 도 한 번 지어주는 사람이 좀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솔직한 모습! 아무리 많은 시간을 공유하고 겉으로 보기에는 같은 소속이고 친한 것처럼 보 이더라도 결정적으로 나와 다르다는 이질감이 느껴지면 안 되는 것 같네요. 솔 직하지 못한 사람과는 좋지도 싫지도 않지만 결코 좋지도 싫지도 않은 어중간 한 그런 관계가 되버리니까 솔직한 모습도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에게 있어서 타인의 의미는?

우선은 다양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 타인은 나하고 다 른 사람이잖아요. 누구나 하나의 주체로서 홀로 살아가지만 그와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타인을 인식하죠. 타인을 인식한다는 의미에서 전 다양성이 중요한 것 같아요. 21세기인데도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의 분 위기는 아쉬워요. 특히 흑백논리는 뭔가를 구분 지으려고 하잖아요. 자타의 구 별은 있겠지만 그게 반드시 대상을 둘로 구분하는걸 의미하는 건 아닌데도요. 전 이런 폭력적인 이분법적 사고가 안타까워요. 그런 맥락에서 타인과 다양성 이 이어지는 것 같아요. 또 타인은 간접적 경험을 가능하게 해주는 대상으로서의 의미를 지니는 것 같아요. 전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걸 좋아해요. 타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 잖아요? 그런 매체를 통해 타인의 삶이나 생각에 대해 역사나 시공간을 뛰어넘 어서 제가 경험하게 되는 점이 많아요. 영화 <타인의 삶>에서처럼 극적으로 이 념이 변하기는 힘들겠지만 타인과 접촉하고 소통하면 서 변화할 수 있는 하루하루가 즐거워요.

생과대 의류 10 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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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문화 논란 수습위원 장은민 jem7249@naver.com

일전에 번역문제에 관한 논란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간단히 요약하 면 최대한 원문에 가까운 번역을 해야 한다는 입장과 최대한 독자가 이 해하기 쉽도록 자연스러운 번역을 해야 한다는 입장의 대립이었다. 각 각의 견해를 대변하는 두 번역가는 당시 일정분량의 같은 글을 번역해 서로의 번역을 비교해 보았다. 비교를 통해 서로의 견해 차이를 명확하 게 이해해보려는 시도였다. 이러한 번역에 대한 견해 차이는 이전부터 존재해 왔고 번역자 나름의 생각이라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번역비교에 참가한 한 번역가가 이것을 일종의 ‘번역 배틀’처럼 포장 해서 다음 아고라에 올리면서 시작되었다. 네티즌 사이에 격렬한 논쟁 이 붙으면서 하나의 논란이 되어 자신의 뜻과 다른 번역가의 번역은 마 치 잘못된 번역인 것인 양 책을 리콜해 달라는 요청까지 생기게 되었다. 내가 중학교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오만과 편견이었다. 한창 그 책 에 빠져 있을 때에는 정말 조금이라도 관련된 책은 다 읽었다. 같은 제 목이면서도 어떤 책은 얇고 글씨도 컸고, 어떤 책은 같은 책인지 의심 이 갈 정도로 두껍고 글씨도 작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주인공 들의 이름이 각각 달랐다는 점인데, 남자 주인공의 이름이 다시, 다아 시, 달시 등으로 책을 접할 때마다 다른 이름으로 적혀있었다. 또 다른 남자 주인공의 이름도 빙리, 빙글리 씨 등으로 다양해 사실 다른 번역 본을 읽을 때마다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결

212 Hanyang University


국 나는 이 모두와 사랑에 빠졌다. 이름부터가 발음의 차이일지라도 다른 데, 하물며 줄거리와 대사는 얼마나 달랐겠는가. 하지만 나는 당시 이 다 름에서 흥미를 더욱 느껴 새로운 오만과 편견의 번역본을 찾으며 마치 이 야기를 완성하는 즐거움마저 느꼈다. 하나의 책을 접할 때에도 처음 읽고, 두 번째 읽을 때의 느낌이 다르다 는 말은 각자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다르고, 그 때의 상황에 따라 의미 있는 부분도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사람이 느끼 는 바가 이런데, 다른 사람과는 얼마나 다를 것인가. 주관적 감정부터, 문 맥의 느낌까지, 나에게 책이 속삭이는 어투까지도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애초에 스티브 잡스의 전기도, 알고 보면 스티브잡스가 쓴 것은 아니지 않 은가. 내용 안에서 사랑을, 지식을, 배울 점을 느끼면 된다. 너무 개인적인 해석 방법으로 치중하거나, 내용을 바꾸는 번역은 옳지 않지만, 원작가가 의도하는 내용을 충실하게 표현하는 그 맥락 안에서 더 재미있고 읽기 쉽게 하는 것도 번역자의 몫이라 생각한다. 어떠한 원작가 도 번역 과정에서 재미라는 하나의 중요한 가치를 잃어버려 자신의 책이 외면당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직역도 재미있을 수 있 고, 때로는 쉽게 풀어쓴 것이 더 어색할 수도 있는 법이다. 글에는 목표 독자도 있고, 글의 성격도 있다. 맞는 글에 맞는 독자를 선정하여 그에 합 당한 번역을 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향한 노력. 이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독자도 한 문장 한 단어에 대한 옳고 그름보다 그 책의 내용에 사 랑을 느끼길.

2012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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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수습위원 이준건 comseawhale93@naver.com

지난 겨울, 누나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이라 해 봐야 부산, 경 주, 안동 정도만 돌아보고 온 것이지만, 그래도 누나와 단둘이 여행을 다녀오기는 또 처음이라 기대 반, 걱정 반이었죠. 겨울이라 그런지 부 산의 바닷바람이 조금 차게 느껴졌고, 특히 하회마을에서는 손이 시려 사진기를 들고 사진 찍기도 버거웠습니다. 물론 누나는 사진을 열심히 찍으라며 절 가만 놔두지 않았지만요. 여행을 떠나기 전, 무엇이든 배워야겠다는 일념으로 ‘여행 공부’를 하 기 시작했습니다. 공책 가득히 적어놓은 흔적들을 바라보며 흔들리는 기차에 몸을 실으니 참 기분이 좋더군요.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나무 들이 눈앞에서 살짝 아른거리며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며, 누나가 사 온 과자를 몰래 집어먹곤 했습니다. 기차에서 내려 여행지에 도착하면, 으 레 수첩 가득히 적힌 여행 정보를 가지고 누나에게 가이드를 했는데, 그것도 참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첨성대가 지어진 배경은 무엇이며, 첨성대에 관한 다양한 설 등. 연륜 있는 누나에게 아는 척하는 것도 이 때가 아니면 언제 또 해볼까요. 올해 학교 과제로 남원 여행을 떠났을 때에는 조금 새로운 방식의 여 행을 하고 싶어, 머리를 비우고 가슴으로 여행을 즐겼습니다. 여행 공 부를 하고 간 것이 아니라 여행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는 게 그 증거 였죠. 누구와, 무엇을 먹었고, 무슨 공연을 보았는지. 하나하나 빼놓지

214 Hanyang University


않고 빼곡히 기록했습니다. 먼 항해를 떠나는 선장이, 아들에게 들려줄 무용담을 위해 항해일지를 쓰는 듯한 기분이었죠. 여행을 마치고 집에 온 날, 머리속은 텅텅 비어 있었지만, 언젠가는 가슴속에 지워질 법한 추억 을 글로 남겼다는 사실이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여가생활을 하고 싶다는 욕망은 점점 많아지지만, 오히려 시간은 점 점 더 부족해지는 것 같습니다. 학점때문에, 누군가를 만나거나 돌봐야 해서, 자신의 일을 해야만 해서, 돈이 부족해서…. 자연스레 ‘대학생의 로 망’이었던 여행도 이제는 해외여행이나 해외봉사가 아니면 가는 것 자체 를 꺼리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여행 가야지, 여행 가야지 하면서도 이번 방학은 토익 공부하느라, 혹은 이번 방학은 알바를 하느라, 결국 그 렇게 시간이 지나고 마는 것 같습니다. 혹은 저처럼 ‘여행할 때 뭔가 특 별히 준비를 많이 해야 하니까 좀 떠나기가 귀찮아.’ 하시는 분들이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여행을 하는 데에 무슨 준비가 필요하고 무슨 목적이 필요할까 요? 단 며칠만이라도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 가기 전에 공부를 하든, 가면서 기록을 남기든, 갔다 와서 잠시 회상하든, ‘여기의 나’에서 ‘저기의 나’로 떠나는 것. 여행을 하면서 무언가를 즐긴다기보다, 여행을 했다는 사 실을 추억하며 잠시 미소 짓는 것. 그것이 진짜 여행의 참맛이 아닐까요?

이번 여름 방학에는 어디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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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엽서

간추리기

:

79호

학우 여러분의 관심이 더 나은 『한양』을 만듭니다. 이 코너에 본인의 의견이 실린 학우께서는 찾아와 주세 요! 선물로 5천원 상당의 도서상품권을 드립니다 :-)

1 이번호에 수록된 글의 완성도

• ‘about 장학금’

상: 81% ,중 : 19%, 하 : 0%

- 실용적이라 좋다. 뭔가 새로운 것을 알게 된 느낌이

2 학내 및 사회 이슈와의 연관성

다.

(이지현 경영학부 12)

- 교내 성적 장학금 내지 국가장학금에 선정 혹은 탈

상: 36%, 중 : 64%, 하 : 0% 3 표지와 내지 디자인, 레이아웃들

락된 학생들을 직접 인터뷰하여 그들의 솔직한 심

상: 72%, 중 : 28%, 하 : 0%

정을 덧붙였다면 더 생동감있는 글이 되지 않았을 까 생각합니다.

(김윤호 정책학과 09)

개별 기사 평가

• ‘등록금, 재미 좀 보셨습니까?’

• ‘스터디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 등록금인하에 대한 실태를 잘 파악할 수 있었다. 반

- 단지 소개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가

값 등록금이 되는 그날까지 파이팅!

(정세희 11)

능할 정도로 설명을 해줘서 잘 읽었습니다. (안우석 융합전자공학부 08) - 스터디가 좋다는 건 알고있는 사실이었으므로 (정세희 11)

•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 요즘 고등학생들은 노스페이스로, 여대생은 명품백 으로 획일적 인식되는 세태를 분석한 글이라 흥미 로웠다. 학창시절 세상은 점점 다양화 된다고 배웠 는데, 실상은 그게 아닌듯 싶어 씁쓸하다.

• ‘민족, 그 이름에 관하여’ - 결혼해서 외국으로 나가 살게 된 친구가 생각나면

(박세일 기계공학부 04)

서 북한, 통일, 한민족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었습 니다.

(김민수 화학공학 07)

• ‘knock knock 신설학과’ - 해당학과 사람들이나 읽을까? 흥미도가 없다는 이

• ‘당신의 고민을 모두 들어드립니다’

유에서 worst이다.

(박세일 기계공학부 04)

- 평소에 한양상담센터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정확 히 무엇을 해주는지 몰랐는데 이번에 교지를 읽으

• ‘싫다면 말해도 좋아’

면서 알게 되었고 나중에 고민이 생기면 찾아가봐

- MT나 술자리가 많은 학기초인 지금, 시기적절한 기

야겠다.

(엄지성 건축공학부 09)

사였고 구체적 대응방안도 소개해주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했다.

(정지혜 생명과학과 08)

•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 worst까지는 아니지만 소개팅에서의 성공확률을 높 이는 방법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엄지성 건축공학부 09)

- 새내기들이 읽기에 좋은 것 같다.

216 Hanyang University

(이지현 경영학부 12)

• ‘이민정, 밀라요보비치, 타치코마’ -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이 채택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근원에 대해 위의 세 인물이 나온 드라마 또는 영 화를 예로 들어 설명한 점이 매우 신선했다. (김윤호 정책학과 09)


- 신성학과 소개에서 학생의 관점에서 본 내용만이

• ‘다큐24 노량진 수산시장’

아니라 학교측이나 기업에서 이 학과들을 어떻게

- 종 종 가는 노량진 수산시장 얘기를 접해서 좋았다. 사람 냄새나는 기사였다.

생각하는지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임충호 기계공학 09)

생각이 드네요.

- 다큐 3일의 포맷을 응용하여 기사를 쓴 것이 좋았 고 현장감이 살아있는 기사였다고 생각되어서.

(안우석 융합전자공학부 08)

(강윤서 경영학부 12)

• ‘7,000,000,000’

『한양』

- 이미 많이 접한 주제라 그런지 현재상황의 소개외

요. 집필시 참고하겠습니다.

에 해결책에 대한 구체적 제시가 없어 아쉽다.

(임충호 기계공학 09)

80호에서 다루었으면 하는 주제를 알려주세

- 우리 학교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공계’혹 은 ‘공대생’에 대한 이야기(취업이나 대학원)를 한번 다루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안우석 융합전자공학부 08)

『한양』 79호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 학교 내 편의시설, 혜택, 숨은 명소들을 알고 싶습

- 신설학과 코너에 비교적 더 전에 생긴학과이긴 하지 만 생긴지 얼마되지 않은 파이낸스경영학과나 정책 학과에 대한 기사도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강윤서 경영학부 12)

니다!

영어라든지 면접이라든지 취업 관련 주제를 다루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엄지성 건축공학부 09)

- 표지가 무척 봄에 맞구 예쁜데요, 봄에 알맞는 시기 에 나왔으면 더욱 홍보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전혜은 컴퓨터공학부 10)

- 사회의 좀 더 무거운 이야기가 많이 다뤄졌으면 좋

(김민수 화학공학 07)

- 이번에 졸업학년이라 그런지 취업에 관심이 많은데

- 한양대 다녀도 모든 과를 잘 모르니까(개인이 속한 과만 대부분아니까) 각 과마다 소개할 수 있는 부 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임충호 기계공학 09)

(이지현 경영학부 12)

- 아쉽거나 한 점은 특별히 없었습니다. 제가 교지를

- 더 많은 중앙동아리 소개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흥

겠다.

제대로 읽은 것이 이번에 처음인데 생각보다 글의

행 중인 영화소개 코너도 신설해주세요. (정세희 11)

내용도 신선했고 구성과 디자인도 깔끔해서 적잖이 놀랐습니다.

(김윤호 정책학과 09)

들을 대학 시험이 처음인 만큼 어떻게 준비해야 하

- 전반적으로 주제선정에 있어 미흡하다.

(박세일 기계공학부 04)

는지 감을 잡기 어려울 것 같네요. 전반적인 시험 대비법에 대해 물 흐르듯(!) 한번 짚어주세요.

- 학사정보가 좀 실렸으면 좋겠습니다.

-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옵니다. 이번에 입학한 새내기

(김윤호 정책학과 09)

(정세희 11)

- 한양은 푸른색인데 표지가 노란색이라 아쉬워요.

- 대선에 관한 기사. 3월 총학 보궐선거기사

(이지현 경영학부 12)

(임충호 기계공학 09)

- 한양대 안의 이야기가 밖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도

- 한양 여학우들의 예쁜 패션에 관련된 기사를 써주

나쁘진 않지만 교지인 만큼 학교 이야기에 좀 더 비 (엄지성 건축공학부 09) - 더 많은 동아리 소개 페이지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세요! (전혜은 컴퓨터공학부 10)

중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민수 화학공학 07)

- 한양대 내의 이야기:축제. 동아리 신입생 모집/ 한 양대 밖의 이야기: 프로 야구 개막. 언론사 파업 (강윤서 경영학부 12)

2012 Summer

217


편 집 후 기

얼마나 더 깨질까 가끔은 두렵기도 하지만 그래도 Let’s flow!!! 유난히 애착이 가는 여름호 발간 끝 사랑하는 아이들아 수고했엉♡ 매 순간 진심이고 싶다 따뜻한 사람들만 만나고 싶고 드디어 2012년의 여름 훨훨 날아야지:)

권수진 드디어 편집위원. 교지를 졸업할때쯤에도 발전이 없을까봐 두 렵긴하지만...

이동주

일단 꾸준함, 성실함이라도 보여줄수 있기를.

다이나믹 했던 3학년 1학기

나는 아직 ‘봄’이 안 왔는데

여러가지 의미로 가장 기억에 남는 학기였다

봄이 갔구먼. 이제 나도 ‘봄’이 올 때가 되었다!!

가끔은(혹은 빈번하게) 자존심에 스크래치 도 잔뜩 났고, 지나간 일들에 대한 후회와 쪽

이제 한치앞을 내다보며 살아야지

팔림으로 이불속에서 하이킥도 많이 날렸고, 다시 찾아온 우울함과 조우하여 꽐라가 되기 도 했고, ‘나도 실패라는 걸 하는구나’하는 어

박태연

리고 어리석음 깨달음을 이제나마 얻었고, 날 카로운(+그래서 피하고 싶었던) 쓴소리에 눈

아! 내가 여름방학이다!

물 뚝뚝 흘리기도 했지만

현실은 아직 기말고사도 남아있고 방학때 과제를 제출하고 발표도 해야하는상

그래도 다시 생각해보면

황이지만

대학생으로(그리고 교지인으로서) 경험할 수

거지같은 1학기가 드디어 끝나가는군요

있는 모든 것을 누렸고, 새로운 사람들과 소 중한 인연을 쌓았고, 매 순간순간의 소중함

통수에 통수에 통수에 통수의 연속

을 알았고, 겸손을 배웠고, 하늘은 스스로 돕

이젠 통수치는 사람이 되보고 싶습니다ㅋㅋ

는자를 돕는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꼈던 시

ㅋㅋㅋ

간들이었다

218 Hanyang University


이럴줄 알았으면 군대나 갈껄 이라는 생각이

2. 연애칼럼 ‘엇갈림, 그 보편성에 대한 위

스치듯 학기초에 수많은 친구들이 군대를 가

로’는 정말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벼렸는데

“Hesrstory: 그 여자 이야기”에서 여성의 문

이번 여름방학에도 많이 사라지네요

체를 따라하기 힘들어 대필을 요청했더니 흔

살면서 처음으로 면회도 가보고

쾌히 응해준 편집위원 권수진 양에게 큰 감

군대에서 온 전화도 받아봅니다

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굉장히 귀찮게 이거해

곧 뒤따라 갑니다 ㅠㅠ

라 저거해라 많은 요청을 했는데도 불평없이

이제 방학이 되니까 맘놓고 성역으로 들어갑

학과 10학번 상민형, 식품영양학과 11학번 문

니다

지영씨 감사드립니다!! 형 잘생겼어요ㅋ 문지

해외도 나가볼꺼고 세상구경좀 하려구요

영씨 ‘쳐웃는 사진’ 이건 정말......ㅋㅋㅋㅋㅋㅋ

최고로 타이트한 1학기의 덫속에서

3. 다른 것보다 연애칼럼에 대한 애정이 정말

즐겁게 촬영에 응해주신 모델 두분! 기계공

무사히 작업을 마친 교지식구들

깊습니다. 한 마디만 덧붙이자면 엘리자벳,

수고하셨습니다!

당신의 탄호이저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더 바 라지 않겠습니다. 괴롭게 하지도 않겠습니다.

일학기동안 수고한 컴공사람들

많이 미안합니다. 그 날의 통화는 충분히 유

바빠서 많이 못나갔지만

의미했고 내게 많은 반성을 하게 했으며 내가

이번에도 어리버리화이팅!

무슨 일을 했는지 깨닫게 했습니다. 그러니

MDBB도 렛츠!

우리 지나가다 만나면 그때 이야기한 것처럼

을근슬쩍 이스터에그를 끼워 넣어 봤어요

반갑게 인사하기로 합시다. 예전같이 친해질

지금 이거 읽고있는

신의 판단에 전적으로 맡기겠습니다.

수 있다면 그러고 싶지만, 그건 엘리자벳 당 애독자 여러분에게도 심심한 감사의 말을 전 합니다

4. To.박성연. 택시기사같은 소리하지말고 빨

진짜에요 애독자 누군지 다 알고있어요

리 니 꿈을 알려줘 궁금함ㅡㅡㅋ

특히 후기만 골라읽는 거기 님들!!!! 누구 말하는진 본인들이 알고있겠죠 ㅋ_ㅋ

장은민 모두들 사.....사.... 좋아합니다! 교지사람들 고마워요. 제 글솜씨는 죄송해 요ㅠㅠ처음엔 고칠보람을 준다고 긍정의 힘

박보성

으로 생각했는데 날이갈수록 그냥 귀찮은 일 인것 같아 민망합니다..ㅠ 그리고 아꼭꼭이름

1. 공을 많이 들인 호였습니다. 시험기간임에

말해주고싶은 나의 시다no1.문창봉 no2.손신

도 불구하고 한학기 내내 뛰어다니며 완성도

후 no3.신창우 외 송정은 김지영 박태현 주

를 높히려고 노력했습니다. 즐겁게 읽어주셨

믿음 이다솔 이지현 정준상 안재원 송유진

으면 좋겠습니다.

최서우 이강일 강유진 민지인 신승현 이보미 이찬혁 안덕현 김정선 조형민 한철민 홍지연

2012 Summer

219


이영애 김희재 조준범 김주현 홍영랑 강윤서

힘들어졌고요.

조은주 김상미 주영하 12학번만 적을게요 대

-

신독자엽서보내줘. 동기&선배님들은 너무 많

회계업무와 집필을 함께 한다는 게 생각보다

으니깐요나는인기녀ㅎㅎ아그리고 독자님들도

만만치는 않네요.

요!암튼바로당신들 사랑합니다 구닌된친구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제 게으름이겠죠.

도 다 고마워요 전화귀찮긴 해도 안주는 사 람보단 주는사람들이 좋아요 임동우열심히

-

해라전상현박준영윤진규!그리고 많은 다수의

연재시리즈인 다큐24가 지난호보다 마음에

친구들! 2012년 여름방학. 기말고사가남긴했

안 들어서 아쉽습니다.

지만 많이 기대되네요 함께 여행가자는 요청.

어찌 한결같이 맘에 들겠느냐마는 그래도 아

기대해도 되나요?!그리고 교지 처음부터 끝

쉬운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까지 꼼꼼하게 읽어준 태연아 진짜고마워 이 번교지도 부탁해!

공부, 학점, 군대, 연애 그리고 교지마저…….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는 것 같은 요즘입

이준건

니다. 제 욕심은 절대 크지 않아서 웬만해서는 회

글의 매력이란 참 신기합니다.

의감이 들지 않는데 요즘에는 정말 많은 회의

종이와 잉크, 그 두가지 물질의 조합으로

감이 듭니다.

‘상상’과 ‘묘사’라는 비물질을 생산해내니까 요. 어쩌면 교지에 아무 생각 없이 들어온 것도 그 마법에 끌려서 그런게 아닐지.

맨날 맛난 것 쳐(!)먹으러 다니는 동주를 포함 한 교지인들 사랑합니다.

힘들지만 재밌는 한 학기였습니다.

먹는 것에서 행복을 찾는 요즘이네요.

교지부 죽돌이라서 편집실이 좀 난잡해지긴

먹고 수다 떨고 먹고 수다 떨고.

했지만 그래도 즐겁지 않았나요?

생각만 해도 행복합니다.

아님 죄송... 크리스찬으로 바른 몸가짐을 하고자 했는데

다음 호에는 한양교지가 조금은 변할 것 같

오히려 폐를 많이 끼친 것 같네요

습니다.

앞으로는 더욱더 정진하겠습니다.

방학 동안 더 좋은 교지를 위해 끝없는 토의를 해서 더 좋은 교지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주시고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김준영 16주 수업에서 15주 수업으로 줄고 난 이후 교지편집위원회는 훨씬 바빠졌습니다. 학기 중에 집필하는 여름호와 겨울호는 더욱

220 Hanyang University


2 0 1 2 학 년 도

수 습 위 원

지 원 서

이름 생년월일 학교

년 월 일 한양대학교 대학 학과(학부)

관심 분야 경력 본가: 주소 현 거주지:

연락처

집: 연락처 휴대폰: E-mail

지원동기

위와 같이 2012학년도 『한양』 교지편집위원회 수습위원 모집에 지원합니다. 2012년 월 일 지원자 (인)

『 한 양 』

교 지 편 집 위 원 회


한양교지편집위원회 광고비 사용내역(3·4·5월) 1. 79호 내부 집필료(원고료 및 취재비) : 1,115,000원 2. 79호 외부 원고료 : 50,000원 3. 비품 구입비 : 299,470원 4. 구독료 : 635,600원 5. 기타 : 256,920원 6. 합계 : 2,356,990원

금액 사용 기준

1. 외부 원고료 : 외부 필진 원고료 및 한양 학우 기고글 2. 비품 구입비 : 사무용품 및 수리비 3. 구독료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내셔널 지오그래픽, 주간조선, 한겨레21 등 4. 기타 : 문화상품권 지급비, 배송비, 복사비, 송금 수수료, 편집장 활동 지원비(통신비) 등

※ 정확학 원고료 책정을 위해, 교지가 발행된 이후 PDF파일을 이용하여 원고료를 책정합니다. ※ 2012년 3월 16일부터 5월 31일까지의 사용내역입니다. ※ 본 80호 교지의 원고료 책정 내역은 81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한양교지 낱말퍼즐 교지를 열심히 읽으면 풀 수 있는 퍼즐! 퍼즐을 완성해서 학생회관 5층 교지편집실 앞 엽서 함에 넣어주세요. 정답자 중 총 10분께 5,000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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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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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 낱말퍼즐 당첨자 임충호 문신혜 심소연 정세희 박세일 이재문 제현정 류원열 고태상 안은남 안우석 엄지성 송태영 정지혜

6

가로

세로

1. <프랜차이즈 만만하니?> 하루에 한 번 정도는 들르게 될

1. <최저임금으로 살아봤어?> 황제식사를 한 의원

정도로 상점은 우리의 생활 속에 가까이 접해있다. 2. <우리는 대학언론입니다> 저희도 과 아카데미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항상 노력해요.

2. <최저임금으로 살아봤어?> 2012년 1년간 책정된 은 시간급 기준 작년보다 6% 오른 4,580원이고, 하루 여덟 시 간 기준으로는 36,640원입니다.

3. <학교의 빚과 그림자> 임단협을 풀어쓴 말

3. <학교의 빚과 그림자> 한양대학교 총장의 이름

4. <한국을 사랑한 이방인들> 바냐의 출신국가

4. <리얼플랜H를 만나다> 한양대학교 현 총학생회의 이름

5. <들리나요, 한대방송국> 행사진행이나 방송을 맡는 아나

5. <위기의 예술가들> 작년에 교내에서 수도 없이 보았던 연

운서들이 속해 있는 부서

극 , ‘내 이름은 김삼순’의 홍보물들은 학생들

6. <엇갈림, 그 보편성에 대한 위로> 시즌이 되도록

의 주의를 끌기에 충분했다.

남자친구가 안 생길 줄은 몰랐다.

이름

학과/학번

연락처


80 SUMMER  

80호 여름호 교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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