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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 Of Truth vol.69 2009 AUTUMN


Moment Of Truth


『한양』vol.69 2009 AUTUMN 편집장

백수완 경제금융학부 07 croidon@naver.com

부편집장 정재훈 철학과 08 jjh7316@yahoo.co.kr 편집위원 윤다정 철학과 08 lindalmemory@gmail.com 윤혜수 신문방송학과 08 pondicherry@hanmail.net 장혜선 영어영문학과 08 jhs3028@hanmail.net 황수지 사회학과 08 ckalddl@hanmail.net 수습위원 권요진 스포츠산업학과 09 loadingman12@naver.com 유은수 철학과 09 jyjk2327@naver.com 차제현 산업공학과 09 dehan2@naver.com 펴낸이

백수완

엮은이

한양대학교『한양』교지편집위원회

주소

성동구 행당1동 산17번지 한양대학교 학생회관 5층

전화

02-2220-0105

디자인

디자인여백 02-2279-9631

펴낸날

2009년 9월

한양교지편집위원회


CONTENTS 여는글

006

포토에세이

008

위대한‘그들’ 에게 차마 못했던 이야기

특명! 총학생회, 정치에서 손을 떼어라?! 배치표를 재배치하라 ★ 량의 해석

014 022 028

소통, 그 기로에 서있는‘한양인’ 에게 그간 못한 말들

036 044 052

공대! 공대! 공대…? ★ HELP, 그 끝나지 않은 이야기 ★ 취직을 하고 싶어? 생각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반성

062 068 076

ALL rights SHOULD BE reserved 시대유감: 대학생 좀비들에게 고함 ★ 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 MOT:Moment Of Truth, 알지 못했던 것들이 정체를 드러내는‘진실’ 의 순간

우리들의 일그러진 민족주의 아~ 망했어요. 집시법이 망했어요! 미디어법보다 미디어

088 094 100

목마른 이들을 위한, 쉬어가는 연못

나는 만화가 좋다 리더(Reader)가 리더(Leader)다! 홍대 앞에서 미술관 산책하기 After Sunset ★ 일상 ★ 독자엽서 간추리기 ★ 다시 보는 한양교지 날적이

★ 사각진한양

108 116 126 136 141 152 154 158 164 ★ 한양 학우 여러분이 써주신 글입니다.


여는글

한양대학교의 학내 유일 자치언론,『한양』입니다. 2학기가 밝은 지도 벌써 몇

주가 지났는데, 처음에 계획한 발간일보다 약간 늦게 학우 여러분을 찾아뵙게 되었습니 다. 안녕하시냐는 인사 대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한양』69호의 기조는‘못’입니다. 못,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벽 또는 마

음에 박는‘못’도 있고, 부정어 중의‘못’도 있지요.‘못 사고도 샀다고 하는 것은?’라는 난센스 문제도 있고요. 그런가 하면 소비자가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결정적 순간을 일컫는 마케팅 용어‘MOT(Moment of Truth)’ 도 있군요. 이번 호의 기조가 어느‘못’을 염두에 두었는지는 저희 필진들조차 확신하지 못합니다.

자, 과연 어느‘못’이 가장 치명적일까요. 가슴에 콕콕 박히는 못일까요, 아니

면‘않-’과 다른 무능력의 총칭‘못’일까요? 아니면 못 하고도 했다 하며 그 무능력조차 부인하고 싶은 마음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처음부터 아예 알아채지도 못하는 진실의 순간일까요? 판단은 학우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한양』은 비판자입니다. 그런데 가끔 혼란이 옵니다. 100가지 중 99가지가 잘

되어도 1가지가 잘못되고 있으면 그것을 잡아내야 하는 것이 비판자의 몫이기에, 어느 순간에는“잘못되는 것이 있기에 지적하는 것인지, 지적하기 위해 잘못된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인지”알 수 없는 상황이 오는 것입니다. 어떤 때에는 논리의 힘을 빌려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교지를 사용(私用)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이번 교지에 도 교지편집위원회 필진들의 그런 고민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학교 예산 지원도, 주간 교수도 없이 만들어 내는 아마추어리즘의 향연,『한양』은 오늘도 완성을 향해 미완성의 하루를 달려갑니다.


하지만 저희『한양』교지를 살찌워주시는 분들이 항상 계십니다. 바로 이 책

을 채워주시는 여러분입니다. 지난 1학기, 68호가 발간된 후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독자 엽서를 보내주셨고, 이번 호에도 학우 여러분의 소중한 글과 사진이 여럿 실렸습니다. 지면을 빌려 감사드립니다.『한양』은 여러분의 교지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 리겠습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상황이나, 의식하더라도 굳이‘내가’지적하고 나설

자신은 없는 잘못들, 옳은지 그른지 판단조차 하기 싫은 모순 덩어리들. 대학 자치 언론 으로서 그것들을 굳이 찾아내야 하는 불편한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탓에 여정이 쉽지만 은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저희의 길을 가겠습니다. 진지하게 읽고 거침없이 평가해 주십시오. 앞으로도『한양』이 한양대학교 학우들과 소통하는, 한 양대학교 학우들이 필요로 하는, 한양대학교의 진정한 학생언론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사회는 정의로운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한양』69호, 시작하겠습니다!

『한양』교지편집위원회 편집장

백수완


PHOTOESSAY

벌써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포토 에쎄이는 69번째 교지 '못'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

01 08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이 캠퍼스를 거닐며 '못'봤던 것이 뭘까요? 바로 하늘입니다. 무심코 지나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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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 대한 사진들로 여러분에게 말을 건네려 합니다. 부편집장 정재훈 | jjh7316@yahoo.co.kr

한 해의 시작, 그리고‘오늘’ 의 시작을 알리는 하늘의 단장


바다에 외로이 떠있는 등대도 하늘을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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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캠퍼스의 하늘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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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머리 위 하늘의 모습


시선을 올려보시겠습니까?

보이시나요,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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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그들’ 에게 차마 못했던 이야기

C H A P T E R

01


SAY 총학생회에서는 자유게시판을 통한 학생

들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수용하여 실시간으로 적 용해 왔다. 앞으로는 그들이 대학생이 사는 사회 에 대해서 목소리를 주기를, 더불어 총학생 Special내어 command! 회라는 이름표를 달고 반년 가량 이어 온 레이스 를 남은 반년 동안 아름답게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SAY 총학생회에서 는 자유게시판을 통한 학생들의 요구를 즉각적으 로 수용하여 실시간으로 적용해 왔다. 앞으로는 그들이 대학생이 사는 사회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어 주기를, 더불어 총학생회라는 이름표 를 달고 반년 가량 이어 온 레이스를 남은 반년 동 안 아름답게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 기를 기대한다.SAY 총학생회에서는 자유게시판 을 통한 학생들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수용하여 실시간으로 적용해 왔다. 앞으로는 그들이 대학 생이 사는 사회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어 주기를, 더불어 총학생회라는 이름표를 달고 반년 가량 위대한 이어 온 레이스를그들에게 남은 반년 동안 아름답게 마무 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 차마 못했던 에서는 자유게시 다. 이야기 판을 통한 학생들의 요구를 01 즉각적으로 수용하여 실시간으로 적용해 왔다. 앞으로는 그들이 대학 생이 사는 사회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어 주기를, 더불어 총학생회라는 이름표를 달고 반년 가량 이어 온 레이스를 남은 반년 동안 아름답게 마무 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 다.SAY 총학생회에서는 자유게시판을 통한 학생 특명! 총학생회, 정치에서 손을 떼어라?! 들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수용하여 실시간으로 적 용해 왔다. 앞으로는 그들이 대학생이 사는 사회 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어 주기를, 더불어 총학생 회라는 이름표를 달고 반년 가량 이어 온 레이스 를 남은 반년 동안 아름답게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SAY 총학생회에서 는 자유게시판을 통한 학생들의 요구를 즉각적으 로 수용하여 실시간으로 적용해 왔다. 앞으로는 그들이 대학생이 사는 사회에 대해서 목소리를

SAY 총학생회

2009년의 20대는 동네북이다. 많은 이들이 무기력한 20대, 사회에 관심이 없는 20대, 투표를 하지 않

는 20대, 취업 걱정만 하는 20대, 탈정치를 선택한 20대를 비난한다. 총학생회는 대대로 동네북이었

다. 누구나 총학생회에게“일처리를 이런 식으로밖에 못 해?” 라고 화를 낼 수 있다. 그렇다면 동네북을 조금 다른 방향에서 두드려보도록 하겠다. 탈정치를 선택한 총학생회에게는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편집위원윤다정│ lindalmemory@gmail.com


날다, SAY 총학생회

2009년이 절반 이상 훌쩍 지나갔다. 한 학기가 넘도록 학교생활을 하면서 학우 들은 만족스러워하고 있을까? 그렇다면 학우들의 복지를 책임지는 총학생회에 대 한 인상은 어떠할까? 출마 당시에는 학생회 등에서 활동한 경력이 없는 SAY 선본을 못마땅해 하던 시선도 존재했 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의 행보를 바라보는 학 우들의 눈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SAY 총학생회 는 자유게시판에 상주하다가, 학우들이 자유게 시판을 통해 학내 문제에 이의를 제기하면 즉 각적으로 시정 조치에 나선다. 그들은 한양대 학교 축제의‘축제로서의 정체성’을 부활시키 기도 했다. 연예인 재학생이 직접 주도한‘라운 지 H’나 대규모 축제 기획단 등, 여러 가지 실 험적인 시도를 통해 한양대학교 축제는 ‘Rachios Fiesta’로 다시 태어나 성공리에 개최 되었다. 무엇보다도 기존의‘운동권 총학’에 환멸을 느끼던 학우들로서는‘비운동권’(이하‘비권’)

한양대학교 학우라면‘라치오스 피에스타’ 의 홍보 포스터를 한 번쯤은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모름지 기 축제는 축제다워야 하는 법. 축제 기획단의 시도 는 꽤나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된다. 예산이 부족하여 집행되지 못한 아이디어들이 있다는 것이 새삼 아쉽 게 느껴진다.

을 표방하고 나온 총학생회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매길 수밖에 없었다. 특히 제36 대 Change4U 총학생회가 재임하던 2008학년도 1학기 초에는, 한총련 대의원대회 장소 무단 대여 사건, 회계 부정 사건★이 연이어 드러남에 따라 총학생회가 조기 에 사퇴해야만 했다. 그 후 일 년 가까이 총학생회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총학생회의 사업을 대신 꾸리기는 했지만, 정식 총학생회가

★ 공인회계사 자격을 가진 학우가 총학생회 회계 장부를 검토하던 중, 회계 내역에 문제가 많음을 알게 되었 다. 자유게시판 비상대책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Change4U 총학생회 자체적으로 장부를 검토한 결과, 스폰 서비 중 1400여만 원이 회계 장부에 기록되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나중에 학교에서 회계 감사를 한 결과 기 록되지 않은 돈은 700만원이었던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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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대체 기구의 대체 활동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 후 보궐 선거를 거치는 우여곡절 끝에 당선된 것이 바로 제37대 SAY 총학생회였다. SAY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편의를 충실히 대변하는‘일 잘 하는 학생회’라는 데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어 공약을 이행할 시간이 많이 부족함 에도 불구하고, 학점 관리하고 연애하기에도 바쁜 시간을 쪼개어, 1만5천 한양대 학교 학우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편의를 돌보는 살림꾼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SAY 총학생회에게 일단은 격려의 박수를 보내겠다. 짝짝짝. “나는‘정치적인 총학생회’가 싫어요!”

빠릿빠릿하게 일을 잘 한다고 칭송이 드높은 SAY 총학생회이지만,‘총학생회의 정치색’에 관한 한, 그들은 강박적일 정도로 기계적 중립 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정확히 말하면, 어떠한 정치색도 띠지 않으려 노력한다. SAY 총학생회 가 故 노무현 前 대통령의 분향소를 설치한 학 우와 분향소 설치 과정에서 마찰을 빚었던 사 건도 이들의 탈정치 방침을 뒷받침한다. 이들 이 이토록 탈정치화를 고수하는 이유는‘운동 권 총학’과 한총련에 학을 떼는 교내 여론, 특 히 가까운 과거에 운동권 총학생회의 부정을 고발하여 전복(?)시킨 바 있는 자유게시판의 여 론을 강하게 의식한 탓으로 보인다. SAY 총학생회가 비권임을 표방하고 당선된

자유게시판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한 것은 학 생회가 운동권이기 때문이 아니라, 학생회에서 비민 주적인 의사 결정이라는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학우들은 학내의 비민주적인 의사 결정 절차에 항의 할 권리가 있고, 그 결과 결성된 것이 자유게시판 비 상대책위원회, 속칭‘비대위’ 이다.

이상, 정치적인 행보를 보여서는 안 될 것이라 는 나름의 소신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정치적 발언’은‘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행위’와 동의어가 아니다. 머지않아 대학생이 발을 들이게 될 사회의 문제 사안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이‘정치적 발언’이다. 정치는 곧 생활 이기 때문이다. 1만5천 한양대학교 학우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기구인 총학생회가, 정당 간의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에서 학우들과의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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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인 발언과 행동을 하는 데에는 물론 반대한다. 작년에 우리 학교에서 일어난 한총련 대의원대회 장소 무단 대여 사태나, 몇몇 전현직 총학생회장들이 학교의 이름을 걸고 반값 등록금 공약을 내건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던 일 등이 이에 해당한다. 본고에서는 총학생회에게 특정 정당이나 인물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충 실하게 정당 활동을 이행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극악 한 실업난 탓에 대학생의 탈정치화가 대세가 되었다고는 하나, 하 수상한 시절에 총학생회만큼은 사회 문제에서 발을 빼면 안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등록금, 얼마까지 내려 봤니?

특히 학교 측과의 등록금 협상에 총학생회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다 는 것은 걱정스럽다. 등록금 투쟁은 운동권 학생회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등록금이 야말로 학생 복지와 가장 깊은 연관이 있는 항목이 아닌가? 현 정부에서는 학자금 을 대출받은 뒤 사회에 진출하여 갚도록 하는 후불 제도를 시행할 모양이지만, 이 는 그야말로 미봉책일 따름이다. 등록금을 줄이거나 최소한 동결시켜서, 등록금을 버느라 고생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편이 백 배 낫다. 인하대학교 총학생회에서는 2009학년도 1학기 종강 직후 학자 요구안 협상의 모범적인 선례를 만든 바 있다. 또한 고려대학교‘고대공감대’총학생회에서는 연 세대학교, 서강대학교 등 타 대학교와 연대하여 등록금 동결을 시도하고자 한 바 사진 출처 오마이뉴스

사진 출처 오마이뉴스

입학식장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현수막을 드는 이벤트성‘등록금 투쟁’ 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를 고민하기 이전에, 등록금 투 쟁을 아예 하지 않는 것에는 문제가 없는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등록금 투쟁의 성과가 미미한 것은 등록금 투쟁 자체에 의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방법적 측면에서 매너리즘에 빠졌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가면 의무감으로 전화를 하는 오래된 연인들처럼. 등록 금 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고 싶지만, 본고의 논지에서 크게 벗어나므로 생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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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그러나 우리 학교에서 최근 몇 년 간 진행된 등록금 투쟁에서는, 애지문에 현 수막을 걸고 본관을 점거하는 등의 형식적인 방법을 사용했을 뿐이었다. 이마저도 학우들의 관심을 많이 얻지는 못하였다. 이렇듯 등록금 투쟁을 하나마나한 방식으 로 진행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등록금 투쟁이 효과가 없다고 해서 아예 손을 떼는 것은 더 큰 일이다. 한 해 분의 등록금이 동결되었다고는 하나, 내년이나 후년에도 등록금이 오르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등록금이 동결되었던 만큼, 내년에는 예년보다 큰 폭으로 금액을 인상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의 견을 가장 잘 수렴할 수 있는 총학생회가 등록금 협상 테이블에서 큰 역할을 해 주 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아쉬움이 크다. 비권 총학생회, 진화하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학생들의 복지 수준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사회 참여에 적극적이기도 하 고, 부패하지도 않은 총학생회. 이러한 총학 생회의 모습은 실로‘바람직한 비권 총학생 회’의‘이데아’라 할 만하다. 2008년 촛불시 위 이후 학생회의 경향은 학생 복지와 사회 참여를 모두 중시하는 모습으로 서서히 바 뀌어 가고 있다. 이러한 비권 총학생회를 가 리키는 말로‘건전한 비권(고려대)’,‘활동 권(서울대)’,‘학생권(연세대)’,‘학우 중심 학생회(서강대)’등이 있다.★ 비권이‘지나 치게 정치적 사안에 민감하여 정작 학생 복 지는 소홀히 한다’라는 운동권의 프레임에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총학생회장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 람도 허다하건만, 前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고대공감대는 2008년 촛불시위를 통해 이례적으로 교내외에 이름을 알렸다.

반발하여 생겨났다면, 이렇게‘진화한 총학생회’를 표방하는 말들은 비권의 프레 임에 반기를 들며 생겨났다.

★ <촛불이 대학 총학생회 선거 판도 바꿨다>, 시사IN 65호, 고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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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권과‘진화한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봉사하는 학생회라는 점에 있어서 뜻을 같이한다. 둘 사이에 다른 점이 있다면, 후자는 전자보다 정치적인 목 소리를 내는 데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후일 대학생이 진출할 사회의 부조리를 바로 잡고자 대학생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것도 학생회가 할 일이라는 것이‘진화한 총 학생회’의 입장이다. 진화한 비권 총학생회의 전형을 잘 보여주는 총학생회가 2007, 2008학년도 고려 대학교 총학생회인‘고대공감대’이다.‘학생 중심 총학생회’를 표방하고 나왔다 는 점에서 고대공감대 총학생회는 SAY 총학생회와 비슷한 점이 많다. 고대공감대 총학생회는 시험기간에 야식을 제공하거나 황사가 심한 날 마스크를 배포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수수료를 내지 않고 학내 ATM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학생 들에게 혜택을 부여하는‘청춘카드’를 만드는 등 학생 복지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고대공감대는 거기서만 머무르지 않았다. 기존 비권의 ‘탈정치’방침에서 벗어나, 2008년도에는 본격적으로 사회 한가운데에 뛰어들었 던 것이다. 촛불시위가 거리 시위로 바뀌던 2008년 6월 1일,‘닭장차’위에서 학교 깃발을 들고 물대포를 맞으며,‘고대공감대’는 촛불시위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촛불시위에 열심히 참여한 것과는 별개로, 고대공감대가 자잘한 학생 복지 문제 에만 치중한 나머지 학내의 소외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지적 또한 있 다. 그러나 비권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판 여론을 무릅쓰고 과감히 거리로 나선 태도만큼은 눈여겨볼 만하다. 시작은 언제나 어려운 법이기 때문이다. Q.‘부패 정치’는 아무나 하나요? A. 네, 그렇습니다.

혹여나 총학생회가 전 총학생회의‘부패한 운동권’이미지 때문에 정치적인 목 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는 것이라면,‘부패’ 에는 운동권과 비운동권이 따로 없다 고 이야기하겠다. 비권이라고 해서 깨끗한 것도 아니요, 운동권이라고 해서 부패하 는 것도 아니다. 한양대학교에서 최초로 비운동권을 표방하고 나선‘소리 없는 99%의 명예혁명’ (이하‘소명’ ) 학생회도, 2006년 제35대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불운한 마무리를 하 고 말았다.‘소명’ 이 ①총학생회 예산으로 전년도 선거비 관련 빚을 갚았고, ②총학 생회 장학금 차명수혜 의혹과 사퇴자 수혜 의혹이 있음을‘소명’ 에서 갈라져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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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데일리NK.

사진 출처 프리존뉴스.

비대위에서는 총학생회의 장소 무단 대여를 규탄하는 서명을 진행하였고, 장소 대여와 관련하여 총학생회와 토론을 벌인 바 있다. 당연한 결론이지만, Change4U 총학생회에서 자신들의 본분이 무엇인지를 잊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Hantastic’선본에서 폭로하고 사퇴하였기 때문이다.‘Hantastic’선본과 마찬가지 로‘소명’ 에서 갈라져 나온‘For you’선본은 ①번 항목과 관련이 있음을 밝히고 사 퇴하였다. 이렇게 해서 몇 년 만에 집권한 운동권 학생회인 Change4U도, 처음에는 학생 복지에만 신경 쓸 것임을 강조하며 원만하게 사업을 진행했다. 자유게시판 비 상대책위원회가 총학생회 청문회에서 Change4U 총학생회의 회계 문제를 지적한 것은 2년 뒤엔 2008년의 일이다.★ 타 학교의 사례를 들면, 비권을 표방하고 나온 2008학년도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학생복지위원회에서는 식권을 위조하여 정상 식권보다 싼 값에 유통시킨 사실이 드러나 큰 문제가 되었다. 앞서 이야기한,‘진화한 비권 총학생회’ 의 모습을 보여 주었던 고대공감대 총학생회 역시 2008년 말 총학생회 사업을 진행하며 든 스폰서 비용을 운용하는 데 있어서 의혹이 드러나 깨끗한 마무리를 하지는 못했다. 더불어 재집권에도 실패했다. 학생회가 비권이냐 운동권이냐, 정치색을 띠느냐 띠지 않느냐를 따지는 것은 중 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회 일에 임하는 집행부의 마음가짐 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학우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공 적인 임무를 수행한다는 자각이 없어진 학생회는 안일한 태도와 부패에서 자유로울

★ 우리 학교 총학생회의 역사는『한양』66호에 연표로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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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기 때문이다. 중립주의의 맹점을 넘어

2008년의 촛불시위 이후 운동권의 목소리는 작아진 반면, 오히려 시민들이 정치 적인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많은 시민들이 정치가 생활과 긴밀하게 연관 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정치에 냉소적이기만 했던 시민들이 서서히 정치화하는 것과 움직임을 함께하여, 21세기의 총학생회 역시 서서히 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학생회를 비권과 운동권으로 이분화 하는 태도는, 그 자체로 과거의‘비권 vs 운동권’이라는 낡은 프레임에 갇혀 있다는 반증이다. 비권 학생회이기 때문에 기계적 중립주의 노선만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은, 자칫 행동하지 않기 위한 알리바이나 비겁한 중립주의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SAY 총학생회에서는 자유게시판을 통한 학생들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수용하여 실시간으로 적용해 왔다. 앞으로는 그들이 대학생이 사는 사회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어 주기를, 더불어 총학생회라는 이름표를 달고 반년 가량 이어 온 레이스를 남 은 반년 동안 아름답게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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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

Deployment

바야흐로 본격 대입시즌이 돌아왔다. 수능 원서 가 시작되었고, 각 대학의 수시 2학기 원 서접수도 그 막을 올렸다. 수능을 60여 일 앞둔 수 밖에 없다는 사실 험생들은 하루가 에 분노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미 대학 에 진학한 필자를 포함한 우리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뭐 그래서 어쩌라고? 우리에겐 다 지난 이야기일 뿐…” 하지만, 아직 단정 짓기엔 이르다. 매번 가지만 갈 때마다 느낌이 색다른‘대성리MT촌’같은 꽤 그 럴듯한 떡밥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 올해도 어 김없이 찾아온 배치표 논란이 바로 그것이다. 바야흐로 본격 대 입시즌이 돌아왔다. 수능 원서접 위대한 수 가 시작되었고, 각 대학의 수 그들에게 시 2학기 원서접수도 그 막을 올 차마 못했던 렸다. 수능을 60여 일 앞둔 수험 생들은 하루가 24시간밖에 이야기 02 없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미 대학 에 진학한 필자를 포함한 우리는 이렇 게 생각할 수 있다.“뭐 그래서 어쩌라고? 우리 에겐 다 지난 이야기일 뿐…”하지만, 아직 단정 짓기엔 이르다. 매번 가지만 갈 때마다 느낌이 색 다른‘대성리MT촌’같은 꽤 그럴듯한 떡밥이 기 다리고 있다. 그렇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배치표를 재배치하라 논란이 바로 그것이다. 바야흐로 본격 대입시즌이 돌아왔다. 수능 원럴듯한 떡밥 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 논란이 바로 그것이다. 온

24시간

배치표 배치표

바야흐로 본격 대입시즌이 돌아왔다. 수능 원서접수가 시작되었고, 각 대학의 수시 2학기 원서접수도 그 막을 올렸다. 수능을 60여 일 앞둔 수험생들은 하루가 24시간밖에 없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을 지

도 모른다. 그러나 이미 대학에 진학한 필자를 포함한 우리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뭐 그래서 어쩌 라고? 우리에겐 다 지난 이야기일 뿐…” 하지만, 아직 단정 짓기엔 이르다. 매번 가지만 갈 때마다 느낌이 색다른‘대성리MT촌’같은 꽤 그럴듯 한 떡밥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배치표 논란이 바로 그것이다. 수습위원 권요진 | loadingman12@naver.com


원서접수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자세

A군은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받 았던 모의고사 성적표를 다시 하나하 나 보면서 한숨을 쉬고 있다.‘내가 갈 수 있는 대학은 어디일까?, 내 성적 으로는 어디에 원서를 내야 할까?’ 그 다음 주, 담임선생님과의 2학기 수시상담을 앞둔 채 오늘도 A군은 학 급 게시판에 붙어 있는 여러 종류의

그들은‘전쟁’ 을 앞두고 있다.

배치표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선생님께서 자기가 지원할 대학, 희망대학에 대해서 모집인원, 전형유형, 작년 재작년 경쟁률 등 전형방법에 대해서 적어 오라 고 종이 한 장을 주셨지만, A군은 사실 해당 대학 사이트에 들어가 봐도 잘 모르겠 기에, 이렇게 쉬는 시간마다 며칠째 배치표만 쳐다보고 있다. 아, 물론 A군의 주위 에 많은 같은 반 학생들이 함께 말이다.

배치표, 누구냐 넌?

대입 상담자료로 많은 참고자료가 이용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보 편적인 것이 배치표다. 배치표는 사설 학원에서 대학들의 입학점수를 다양 한 방법으로 분석, 예상해서 대학 학 과들을 나열한 대입 참고자료이다. 다 대한민국의 스테디셀러, 배치표

양한 대학들이 포함되어 있고, 표로

나뉘어 있어 한눈에 파악하기 쉽다. 이 때문에 복잡한 대입전형에 힘들어하는 수험 생, 더 나아가 학부모들까지도 많이 이용해서 그 존재를 무시할 수 없다. 이처럼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배치표의 역사는 70 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대개 대형 신문사 등에서 사설기관의 자료를 받 아 게재하는 식이었다. 요즈음 수시, 수능의 원서접수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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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있는데, 이를 주관하는 업체들이 일명‘합격예측서비스’를 제공하며 배치표 도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배치표는 더욱 더 보편화된 상태다. 설마 올해에도 또?

최근 자유게시판에 몇 개 의 사설학원에서 내놓은 배 치표가 논란이 되었다.‘혹시 나 했더니 역시나’라는 반응 이 줄을 이었다. 사실 이런 논 란은 지난 몇 년간 계속 지속 됐다. 03년도 총학생회에서 는 배치표 문제로 한 사설학 원을 법정소송을 검토하고

배치표는 절대 남의 일이 아니다.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의해 알려지기도 했다. 이 반복되고 있는 논란의 핵심은 실제 입학결과와의 괴리, 즉 ‘저평가’이다. 저평가가 계속되면 대개 학교의 위치를 나타내는 입학점수(인풋)가 하락하곤 한다. 그럼에도 올해도 어김없이 저평가가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배치표를 만드는 사설학원은 일부 합격생들의 점수를 가지고 배치표를 만든다. 적은 수의 표 본은 정확도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배치표가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일 부 대학교들의 로비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 다는 사실이다. 입학 결과라는 사실 관계에 있어서 우리 학교가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온 이유는 바로 로비라는 다른 변수의 개입 때 문인 것이다. 치졸하고 비겁한 방법을 자행하는 대학들 에 비해서“명문사학인 우리가 사설교육업 체에 로비할 수는 없다.”라고 말한 한양대학 모 대학의‘훌리건’채용 광고. 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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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입학처가 필자는 매우 자랑스럽다. 모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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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에서는 일명‘훌리건’을 공식채용하겠다는 공고까지 낸 적이 있는데 말이다(아 마 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인터넷상에서“가운데가 짱이에요!”라고 메아리 없는 외침을 계속 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명색이 지성의 상아탑이라는 대학에서 버 젓이 저런 짓을 하고 있는 대학이 있는 걸 보면 그래도 우리 학교는 지킬 건 지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플랜B의 부재: 그들은 심각성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 은 그게 아니다. 로비 등의‘허튼 짓’인 수 단 A를 택하지 않겠 다 했으면 대안인 B 를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 학교에는 그것 이 없다. 이 때문에

SEA OF JAPAN?

우리 학교 입학처와 홍보처는 이미 몇 년 전부터‘주적(主適)’이라 불리며 재학생 들의 집중포화에 시달려 왔다★. 매년 입시철이 되면 학교에 대해 건의사항, 불만 사항이 쏟아져 나왔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 배치표 사태에 로비로 대응하고자 하는 것은 내실없는 대학이 배치표에서라도 날아오르려고 시도하는 최악의 몸부림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한양대 학교 입학처를 두둔할 수 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 학교의 홍보-입학처는 있 는 점수마저도 까먹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물건 자체보다 마케팅이 더 중요해지는 세상이건만, 우리 학교는 말 그대로 거꾸로 가고 있다. 명품을 만들어 놓고 싸구려 포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 우리학교 입학처에서는 작년에 수시모집 신문광고를 내면서 동해를‘Sea of Japan’이라 표기한 지구본 사 진을 내걸어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사소한 것 하나에도 제대로 신경쓰지 못하면서 학생들을‘글로 벌 리더로 키우겠다’라고 광고하는 입학처. 못 미더운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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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적(主適)이여, 다시 태어나라

대학은 일종의 신분적, 계급적 평가에 얽매여 있다. 우리는 잘 모르는 제3자도 소속대학에 따라 분류하곤 하지 않는가? 우리는 여기에서 학교의 이미지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를 이루는 하나의‘이미지’로서 자리잡게 된다는 사실을 인 정해야 한다(대학 서열화를 사회병리적인 현상으로 바라보는 것은 이 글에서 다룰 주제가 아니므로 잠시 덮어두자). 따라서 대학의 이미지 메이킹은 그 어느 것보다도 중요한 일임이 틀림없다. 그 런 면에서 배치표 문제는“일부 사실관계가 명확히 정리되어 있지 않다.”로 끝날 게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 학교에서는 똑바로 알아야만 한다. 배치표는 대입 상담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참고자료이며, 많은 학생들이 배치표 를 보고 대학의 이미지를 그릴 것이다. 이 이미지를 얻지 못한다면, 대학에서는 뛰 어난 학생, 다시 말해 수능점수가 높은 학생을 유치하지 못한다는 점의 손해보다도 훨씬 더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 것이다. 적어도 매년 60만여 명의 수험생들에게 한 양대는 왜곡된 배치표 안에서 한양대답지 않은 모습으로 비춰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학교 배치표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안타깝게도, 해마다 바뀌는 입학전 형의 많은 부분은 배치표에 반영조차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작년에 신설 된 정책학과와 파이낸스 경영학과는 11월의 일부 배치표에서 누락되는 설움까지 겪어야 했다. 이는 입학처가 배치표에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상황은 올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올해 우리 학교에서는 일부 학과의 모집 방식 변경, 에너지공학과와 융합전자공학부 신설 등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하지만 많 은 배치표에서 우리는 한양대의 이러한 변화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사태가 이 정 도까지 가니 우리는 입학처와 홍보처가‘무대응’차원을 넘어‘근무태만’수준에 이른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사실 작년과 올해, 우리학교는 다섯 개에 이르는 학과를 신설하고, 해당 학과 입 학생들에게 놀랄 만한 장학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기업후원을 받고 빠르게 성장 하는 경쟁대학들에 맞서, 우리학교 입학처에서는 그 동안 들어온 불만과 우려를 씻어낼 돌파구를 찾겠다고 강력히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또 최근엔 일부 한양대 학생들이 입학처를 방문하여 토론을 벌이는 등 매우 고무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 다. 소통의 부재에 시달려 온 학생들의 입장에서도 이것은 아주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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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이다. 우리는 만족할 수 없다. 주적이여, 갈 길은 여전히 매우 멀다. 수레바퀴 아래서, 한양동산 위에서

혹시 우리나라 축구가 FIFA 랭킹에서 몇 위에 올라 있는지 알고 있는가? 겨우 48위다. “뭐? 세계에서 8번째로 월드컵 6회 연속 본 선 진출을 이루고, 2002년엔 월드컵 4강까지 진출한 대한민국 축구팀이 고작 세계 48위 라고?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국가는 36개국 인데, 뭐야?” 물론 복잡한 사정이 있겠지만, 이것이 바 로 우리가 맞닥뜨려야 하는 냉정한 현실이 다. 우리나라 사람들이야 대한민국이 2002

미래의 한양대 10학번. 한양대는 이들에게 어떤 학교일까.

년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겠 지만, 지구 반대편에 있는 섬나라 사람들이라면 과연 어떨까? 그들은 대한민국을 ‘월드컵 4강 진출국’이 아닌, 그저 FIFA 랭킹 48위로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 비단 배치표 문제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배치표 문제를 더 이상 가볍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수험생들에게는 올바른 정보를 토대로 합리적인‘원서질’을 할 권리를 주고, 재학생인 우리로서는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정당한 권리를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배치표 문제를 이야기할 때는 꼭“그런 것 신경쓸 시간에 취업 준비나 하면서 아 웃풋에 신경 쓰세요.”라고 볼멘소리를 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뭔가 단단 히 착각하고 있다. 배치표 문제는 우리가 마땅히 해결해야 하는 일이지, 취업 잘 한 선배가 가져다 줄 수 있는 이점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문제라는 사실을 그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뻔한 소리나 하며 혀를 차는 학생보다 입학처를 직접 찾아가는 학생 한 명이 더 위대하다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배치표는 대학의 성적표다. 그 성적표가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 속에서 점점 왜 곡되고 있다. 원론적인 이야기는 모두가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은 바로 배치표를 재배치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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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포들에게 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거지 나라∙살인국가∙생지옥을 선물해준 가짜 김 일 성과 그의 탕아 김 정일에게 제2의 6∙25남침의 R y a n g 길을 터주고 남한마저 거지나라∙살인국가∙생 지옥으로 만들려는 좌경 정치인 386주사파 좌파 『북한 동포들 노조원들을 북한으로 보냅시다』 에게 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거지나라∙살인국 가∙생지옥을 선물해준 가짜 김 일성과 그의 탕 아 김정일에게 제2의 6∙25남침의 길을 터주 고 남한마저 거지나라∙살인국가∙생지옥으로 만들려는 좌경 정치인 386주사파 좌파 노조원들 을 북한으로 보냅시다』『북한 동포들에게 이 세 계에서 가장 가난한 거지나라∙살인국가∙생지 옥을 선물해준 가짜 김 일성과 그의 탕아 김 정일 에게 제2의 6∙25남침의 길을 터주고 남한 마저 거지나라∙살인국가∙생지옥으로 만들려는 좌경 정치인 386주사파 좌파 노조원들을 북 한으로 보냅시다』『북한 동포들에게 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거지나라∙살인국가∙생지옥을 선 물해준 가짜위대한 김 일성과 그의 탕아 김 정일에게 제 2의 6∙25남침의 그들에게길을 터주고 남한마저 거지나 라∙살인국가∙생지옥으로 만들려는 좌경 정치 차마 못했던 인 386주사파 좌파 노조원들을 북한으로 보냅시 이야기 03 다』『북한 동포들에게 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거지나라∙살인국가∙생지옥을 선물해준 가 짜 김 일성과 그의 탕아 김 정일에게 제2의 6∙25 남침의 길을 터주고 남한마저 거지나라∙살인국 가∙생지옥으로 만들려는 좌경 정치인 386주 사파 좌파 노조원들을 북한으로 보냅시다』 『북한 동포들에게 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거지나라∙ 량의 해석 살인국가∙생지옥을 선물해준 가짜 김 일성과 그 의 탕아 김 정일에게 제2의 6∙25남침의 길을 터 주고 남한마저 거지나라∙살인국가∙생지옥으로 만들려는 좌경 정치인 386주사파 좌파 노조원들 을 북한으로 보냅시다』 『북한 동포들에게 이 세계 에서 가장 가난한 거지나라∙살인국가∙생지옥 을 선물해준 가짜 김 일성과 그의 탕아 김 정일 『북한 동포들에게 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거지나라∙살인국가∙생지옥을 선물해준 가짜 김 일성과 그 의 탕아 김 정일에게 제2의 6∙25남침의 길을 터주고 남한마저 거지나라∙살인국가∙생지옥으로 만들 려는 좌경 정치인 386주사파 좌파 노조원들을 북한으로 보냅시다』 ?

철학과 07 | 홍성찬


1.

한양대학교 총장 김종량씨가 백남학술정보관에 기증한 책『북한 동포들에게 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거지나라∙ 살인국가∙생지옥을 선물해준 가짜 김 일성과 그의 탕아 김 정일에게 제2의 6∙25남침의 길을 터주고 남한마저 거 지나라∙살인국가∙생지옥으로 만들려는 좌경 정치인 386 주사파 좌파 노조원들을 북한으로 보냅시다』(한동규, 발행 자불명)라는 긴 제목의 책을 보면 그 유명한‘김일성 가짜 설’이 등장한다. 그러니까 해방 후 등장한 김일성이 익히 알려진 그 항일투사 김일성이 아니라는 주장인데 그 이유 는 당시 김일성이 장군이라 하기엔 너무 젊었다는 것이다. 길게 얘기할 것도 없이 그 험한 만주 벌판에서 긴 수염 휘날 리며 호령하는 백발의 노장군이 과연 상식에 부합하느냐만 생각해보면 이 설의 가치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학설로서의 김일성 가짜 설이야 더 이상 언급의 가치가 없는 것이지만 그 설이 학술적 가치를 잃은 이후에도 계속 그 생명을 유지했고, 심지어 미국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한 사립대 총장의 감명을 얻어 그 대학 도서관의 기증도서 까지 됐다는 사실은 분명 심도 있는 고찰의 대상이 될 가치 가 충분하다. 그러니까 오늘날 이데올로기의 심층적 구조 를 파악하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기고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중략) 북한 으로 보냅시다>라는 책은 인터넷 검색은 커녕 국립중앙도서관에서도 찾지 못한 자 료로, 우리학교 중도에서 구한 이 책이 거 의 유일한 것처럼 보였다. 겉표지를 넘기 면‘김종량 총장님 기증 도서’ 라는 스티 커가 붙어 있다( 『한양』 주).

2.

이데올로기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드 트라시(Destutt de Tracy)이다. 이데올로기 는 모든 관념의 메커니즘을 정밀하게 밝히는 일종의 심리과학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맑 스주의 입장에서의 정의되는 이데올로기 개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맑스주의에서 이데올로기란 물질적 하부구조를 반영하여 나타나는 인식과 신념의 체계 전반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반영은 일대일로 투명한 것이 아니라 하부구조의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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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적 상황을 은폐하는 식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정통 맑스주의의 이데올로 기란‘허위의식’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대개 이런 허위의식은 법체계이기도 하지만 도덕적 성격 또한 강하게 지니고 있다. 조선시대‘반상★의 법도’는 성리학 종주국인 중국에도 없는 몇몇 악습들을 만들기도 했는데 애초에 양천제★★로 시작했던 조선사를 상기한다면 이것이 양반 관료의 경제적 착취체제 성립 과정과 함께 했음을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3.

근대로 넘어간 이후에는 도덕적 이데올로 기에서 법적 이데올로기가 분화되고 최소한 법의 직접적 강제력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는 국가 운영의 중심이 됐겠지만, 법의 뿌리 또한 신념의 공유이지 않을까 싶다. 악법도 법이라 지만 그 법이 개인의 내면에 어떤 도덕적 강제를 가하지 못한다면 과연 얼마나 존속될 수 있을까? 지금에야 동의하기 어려운 악법들도 좋으나 싫으나 우리 삶을 구속하며 제 영향력을 과시하지만 그 영향력이 만들어지기까지 도덕적 규범을 명시된 규범으로 만 들기 위해, 또한 그 규범의 위반에는 물리적 제재가 가능하다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사람이 가장 분노하는 때는‘내가 믿는 것’이 침해당할 때이기에 모두가 믿는 것에 도전한다는 것은 어렵고 그 어려움 만큼 그 믿음이 지지하 는 어떤 현실은 강건하게 지켜지는 것이리라. 김일성 가짜 설의 생명력 또한 남한을 지 배해온 반공주의 이데올로기와의 연관 속에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이해를 하고 넘어가려면 한 가지 수정을 해야만 한다. 앞서 얘기한 하 부와 이데올로기의 일대일 대응이 바로 그것인데 일대일 대응을 상정할 경우 -이데올로 기가 하부를 그대로 반영하건 왜곡해 반영하건- 이데올로기 영역 자체의 자율성을 주장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무슨 이데올로기건 그 하부의 경제적 관계를 살피면 실상 그 이데올로기 사이의 갈등은 손쉽게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구도에서 이데올로기가

★‘상민이 양반을 떠받듦’ ★★ 모든 백성을 양인과 천인으로 구분한 국가적 신분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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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적으로 큰 비중을 갖기 어렵기에 물론 사회적 근거 없는 이데올로기가 어디 있겠느 냐만 때론 그 근거를 이데올로기만의 영역에서 밝혀야만 한다. 4.

이렇게 이데올로기만의 역동을 밝히는 작업은 프랑스의 맑스주의 이론가 루이 알튀 세르에게서 두드러졌는데 알튀세르에게 사회란 어떤 근원적 목적으로 수렴되어가는 단일한 덩어리가 아니라 각 영역이 상대적 자율성을 갖는 이질적인 공간들의 복합체였 다. 비록 알튀세르도 이 이질적인 공간 복합체가 완전한 자율성을 갖는 다고 주장한 것 은 아니지만 우리네 삶에 완전한 자율성의 영역이란 게 있기는 한가? 개인적으론 완전 한 자율성 간의 상호 형성만을 강조하는 최첨단 사회이론들보다는 알튀세르의 진단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이러한 완전한 자율성을 가정하고 있는 이데올로기 분석의 이점은 해당 사회현상의 숨겨진 욕망을 들추어낸다는 것과 함께 그렇게 퍼올린 욕망이 과연‘그들만의 욕망’인 지를 성찰하게 하는 귀한 기회를 마련해준다는 것이다. 어차피 이데올로기의 물적 기반 까지를 찾아 들어가는 작업은 전문 연구자가 아닌 입장에서는 어려운 것이지만 그 안에 내재한 욕망을 읽는 작업은 최소한 그 욕망을 우회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한다. 5.

사실 어떤 행위 이면의 감추어진 욕망을 찾는다는 것은 다분히 정신분석학적 과제 다. 정신분석학이‘미친놈 찾아내 고쳐주는 학문’정도로 이해되는 현실에서는 그것이 다분히 생사람 잡는 기술로 인지되기 쉬울 것이고, ���제 남한의 적잖은 사례들이 이 기 술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정신분석학적 작업은 피분석자의 욕망을 끌어내면서 또한 자신의 욕망을 벼리어내는 작업이기도 하다. 어차피 의식의 억압과 균열이야 인간이 사회적 동물로 살 아가는 데 드는 기본값이고 그렇다면야 미쳤다는 것도 정도의 차이 문제가 아니겠는가. 완전히 안 미친다는 건 불가능하더라도 조금 덜 미쳐보려는 노력이 그리 무익한 것은 아니리라. 말은 이렇게 했지만 짧은 지면에서 김종량씨나 그 외의 몇몇 사람들에 대한 정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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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을 해보겠다는 말은 아니다. 그럴 역량도 부족할뿐더러 그런 딱딱한 작업보다는 사람 사는 지혜나 조금 나누어 갖자는 의도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6.

김종량씨가 역사적 지식이 부족한 사람은 아닐 것이다. 말한 것처럼 그는 일단 박사 출신이다. 요즘에야 날로 먹는 박사들도 많고 게다가 그는 교육학 전공자가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전공 분야든 그 분야에서 인정하는 최소치를 충족하기 위해 쌓 은 지적 훈련을 우리는 존중해야 할 것이다. 사실 이런 변희재 같은 소리까지 하면서 그를 옹호하려 하는 것 역시 이데올로기 분 석의 대상일 수 있다. 실제 나는 글을 쓰기 전 그가 이 문제의 도서를 반면교사의 의미로 기증하지 않았을까 하는 선의의 해석을 가지고 그의 성향과 활동을 파악하려고 부단히 도 애를 썼다. 이런 노력은 그가 내가 속한 학교의 높은 사람이란 현실적 이해의 작용이 거나 그게 아니면 김종량이란 개인의 화려한 경력에 대한 동경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혹 뭐만 하면 법적 제재가 오는 이명박 치세의 남한에서 나름의 생존 방법 도모일지도 모르고. 북한이나 김일성, 김정일이 미울 수는 있다. 한국전쟁이나 그 후 한반도 냉전구도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미뤄 두더라도 북쪽 동포들의 비루한 삶을 보는 시선은 때로 밖으 로 나돌며 오입질이나 하는 형제를 바라보는 자수성가형 중년사내의 그것과 겹치기도 할 테니 말이다. 그러나 북한동포의 삶이나, 어쨌든 이웃 국가로서의 북한이, 오입질이 나 하는 형제가 아니듯, 언제나 거기엔 대상에 대한 객관적 시선이 포함되어야만 하는 게 아닐까 한다. 거기다 아직 계몽의 가치를 신뢰하는 근대인의 입장에선 계몽을 충분 히 받은 것은 물론 이젠 계몽의 주체가 되어도 충분할 김종량씨가 이런 식의 과잉을 보 여준다는 것이 한 편으론 씁쓸한 것이다. 7.

대부분 문제는 자신감이다. 최근“최소한 1주일에 2~3권 이상의 사회과학서, 인문과 학서 책을 읽고, 매일 신문과 잡지의 글을 최소 3시간 이상 읽고, 정부 정책 등에 대한 보고서도 주마다 서너 편씩”읽어야만 사회에 대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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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운 견해를 밝힌 변희재씨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이지 싶다. 성급한 예단이길 바라지만 내가 보기 에 변희재씨는 자신이 제시하는 요구조건을 전혀 만족시키며 살고 있지 않다. 그게 아마도 그에겐 열 등감으로 다가갔을 것이다. 그 열등감이 마침 만만 한 연예인(딴따라)에게 돌아간 것이니 자기 열등감 을 공적인 자리에 풀어도 되느냐는 문제의식 이전 에 측은한 마음이 든다.“최소한 1주일에 2~3권 이 상의 사회과학서, 인문과학서”를 읽는 대학교수가 같은 글을 썼다면 변희재씨는 어떻게 했을까. 이런 가정은 그에게 너무 잔인한 일일 터이다. 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도 마찬가지다. 북이라는 존재를 통해 독재정권에서 제 지위를 강화한 이들, 제 공적 삶의 정체성 대부분을 만들어 낸 이들에게 북에 대한 객관 적 시선이란 스스로의 이권과 정체성 전반을 흔드는 일일 수 있다. 이런 경우에 북은 원 조 받은 쌀을 군량미로 돌려 병자호란을 준비해야‘하고’, 김일성과 그 아들 김정일은 가짜여야‘한다.’이들에겐 북한을 통한‘차악의 비교우위’ 가 아닌 순수한 제 역량으로 살아갈 자신감이 없다. 김종량씨의 경우엔 위에서 언급한 케이스라기보다는 자신이 받은 교육에 별다른 이의 제기를 해 본 일이 없는 분이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마도 이것이 오늘날을 살 아가는 우리 대부분의 모습이지 않을까. 이의 제기란 피곤한 일이면서 내 존립기반을 흔 드는 일이기도 하다. 순전히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보자면 손해 보는 장사가 또한 그것이 다. 슬로터다이크 같은 이가 말한 냉소적 이성의 등장이 이런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8.

그래서 제안을 하나 해본다. 필자의 전공은 현대 사회철학인데 어쨌든 세계 공산주 의사의 중요한 표본 중 하나인 북한 쪽 1차 문헌의 절대적인 부족을 피부로 느끼는 편이 다. 한양대는 북한과의 비교우위를 누리지 않고도 한양리더십 같은 글로벌 선진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자신감 넘치는 대학이니 이참에 북한 연구나 북한쪽 자료를 학생들에게 개방해 보는 건 어떨까. 21세기 글로벌 리더인 한양대생들이 설마 월북이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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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그 기로에 서있는 ‘한양인’ 에게 그간 못한 말들

C H A P T E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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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疏通, 그 기로에 서있는 ‘한양인’ 에게 그간 못한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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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 공대! 공대…? 공대 병아리의 달걀 깨기


“우리는 한양공대인입니다.”

우리가 몸담은 한양대학교. 우리 학교는 종합대학(University)이고, 그 안에서 다시 여러 단과대(College)로 나뉜다. 그런데 한양대는 기이하다. 수많은 단과대 중 유독 한 곳이 대외 적으로 한양대를 대표하곤 하기 때문 이다. 또 이 단과대는 나머지 전체 단 과대를 전부 합친 것보다 많은 인원 수를 자랑하는‘공룡’이기도 하다. 바

한양대의 전경. 저 넓은 부지 속엔 인문대도, 사회대도, 경금대도, 그리고 공 대도 있다.

로 그 이름도 유명한 한양공대다. 우리 학교 공대는 학교의 탄생과 역사를 같이해 온(개교 당시 한양대의 이름은 동아공 과대학이었다) 특별한 존재이며, 오늘날 한양대가 우리 사회에서 누릴 수 있는 명성의 토대를 쌓아올렸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예나 지금이나 한양공대인은 소위‘간판’ 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존재이기에 학생들의 자부심도 남다르다. 오죽하면 학교 배지가‘공대 인’ 과‘非 공대인’ 의 두 종류로 나뉘었던 시절 도 있겠는가(이것은 객관적인 사실을 얘기하는 것이기에, 단과대 이기주의와는 별개라고 본 다). 그러나 한양공대의 명성을 전해 듣고 기대에 한양공대인의 자부심의 상징, 한양공대 문장과 배지.

부풀어 입학한 새내기가 보기에 상황은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한양공대’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취업이 보장되던 황금시대는 끝 났다. 한양공대의 명성에 반해 들어왔다가 녹록치 않은 현실에 실망하고 떠난 학우도 부지기수다. 도대체 어째서 그 찬란했던 한양공대가 이 모양이 된 것일까. 무엇이 오늘의 공대를 만들었나?

한양공대의 문제점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무엇이 한양공대의 명성을 만들었나를 살 펴보는 것이 좋겠다. 자유기고가 서철인 씨(ironman67@nate.com)는‘[성공집단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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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연대의 현장 일꾼 한양공대인 성공 비결 11가지’에서 한양공대 출신 CEO 및 동문 을 인터뷰해 한양공대의 성공 비결을 11가지로 정리했다. 이를 대략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우수한 학생 : 실력과 뚝심 갖춘 인재들 2. 학교의 지원 : 공대에 집중투자를 통해 최고의 교육환경 구비 3. 실용학풍 : 현장중심 교육,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 CEO로서 큰 이점 4. 든든한 동문 : 졸업생 수 타 대의 배 이상, 공대의 자부심이 책임감으로 발전 5. 파벌 지양 : 바람직한 기업문화 형성 6. 시대에 부합 : 개발시대에 이공계출신 인재 수요 급증 → 사회에서 환영받았음

즉, 정리하자면 인재가 훌륭한 교육을 받고 든든한 선배들이 이끌어주니 성공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면 지금의 상황은 어떤지 살펴보기로 하자. 우수한 학생?

사실 요즘 한양공대가 죽어가네 어쩌네 해도 한양공대 의 학생들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새로 들어 오는 새내기들도 우수하고, 교육과정도 우수하다. 그러나 최근의 공대문제는 조금 다른 방향에서 오는 듯하다. [성공 연구] 글의‘성공비결 1-서울대 실패가 채찍이 되었다’부 분을 약간 참고해보자.

서울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는 김 연준 당시 한양공대 총장

현재 주요 기업 고위 간부로 포진해 있는 한양공대 1960년대 학번들은“한양공대가 후 기 전형으로 학생들을 선발한 덕분에 서울대에 떨어진 학생들이 대거 몰렸다.” 라며“연세 대나 고려대에 비해 우수 학생들이 많았다” 라는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1966년 건축공 학과를 졸업한 김정중(52)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한양대는 2차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입학생들의 대부분 이 1차로 서울대에 원서를 넣었다가 낙방한 사람들이었어요.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했지만 커트라인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한양대로 온 친구들이 많았지요. 그래서 공부를 더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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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습니다.‘내가 비록 시작은 2등이지만 졸업 후 사회에서는 기어이 1등이 되고 말겠다.’ 라는 각오로 매진한 거죠. 두뇌는 비슷한데 노력은 두 배 이상 했으니까 결과가 좋은 건 당 연한 것 아닙니까.” 이홍구(47) 한국휴렛팩커드부사장은“재학시절선배들에게‘한번의쓴경험을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라.’ 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라고 했다. 그는 많은 선배들과 마찬가지로 1 차 때 서울대에 지원했다가 낙방의 고배를 마시고, 2차 때 한양대 전자공학과에 합격했다. “한 번 실패했기 때문에 대학 생활을 더 열심히 했습니다. 사회 진출 후에도 저는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았어요. 변화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죠.”

이처럼 한양공대의 성공을 이룬 인재들은‘우수한 머리’보다는‘불타는 가슴’을 지 닌 노력파 선배님들이셨다. 이 글을 보면서 필자는 뜨끔했다. 과연 우리는 우리의 선배 들만큼 노력하고 있는가? 혹시‘한양공대 정도면 어디에 내놓아도 꿀리지 않아!’,‘한양 공대는 학점 낮아도 취업 잘 돼.’라는 자만, 심지어는‘공대는 원래 학점이 짜대’라는 근거 없는 소문마저도 끌어들여 노력하지 않는 자신들을 합리화하지는 않았는가?‘한 양공대의 이름’을 만드는 것은 어제의 선배들도, 어제의 교수들도 아닌 오늘의 학우들, 바로 우리인데 말이다. 지나치게 기존의 아성에 젖어 현실을 바라보지 못한 건 우리가 아닌가 반성해본다. 학교의 지원?

모두가 알다시피 거의 모든 대학에서 공대는 인문사회계열, 심지어 같은 이과인 자 연과학계열 보다도 훨씬 비싼 등록금을 요구한다. 비싼 실험기자재와 실습재료비가 필 요하고, 최고수준의 인재들을 붙잡아두는데도 예상외로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과거 한양대는 이 비싼 등록금과 학교 자체의 집중적인 재정지원을 통해 당시 국내 최 고수준의 실험 및 실습 기자재를 갖추어왔다. 현재 공대 학장인 임승순 박사는 당시 인터뷰에서“한양대는 개교 초기부터 실험 기 자재 확충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1960년대 초에 국내 대학 최초로 전자 현미경 을 들여왔고, 1960년대 중반에는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방직공장의 생산 설비까지 갖 췄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우수한 실습 = 우수한 실무능력 = 우수한 공학 인재’의 공식이 성립하는 이공계의 사정상 이는 한양공대만의 특별한 강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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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학교의 재정지원은 공대에서 점차 상 경계열과 로스쿨, 정책학과 쪽으로 바뀌는 추세이 다. 작년쯤 매경과의 인터뷰에서 공과대학의 모 교 수도“한때 서울대 공대를 능가한다는 얘기도 들었 지만 요즘 입시생들 사이에서는 서강대, 성균관대 등과 견주는 모습”이라며“재정 여건이 떨어져 등록 금이 다른 대학에 비해 비싸지만, 정작 투자 수준은 미진하니 학생들 지원 열기와 사기가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탓한 바 있다. 좋은 실험실은 최상의 교육수준을 유지하기 위 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시대에 부합?

한양대가 최고의 발전을 구가한 시기는 1960년~90년대에 이르는 경제개발 기간이었 다. 당시 사회 각층에선 급속한 산업구조 변화로 이공계 출신 엔지니어들이 많이 필요 했다. 그리고 한양공대는 그 수요를 훌륭히 만족하며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다시 [성 공연구]의‘성공비결 2-시대의 흐름을 잘 탔다’부분을 보자.

“한양공대 졸업생들이 본격적으로 사 회에 진출한 때는 박정희 대통령의 2차 경제개발 5개년(1967~1971) 계획이 추 진될 무렵이었다. 불도저처럼 무섭게 밀 어붙인 박대통령과 무슨 일이건 겁내지 않고 척척 해내는 한양공대 졸업생들은 서로 궁합이 잘 맞았다. 한양공대 출신의 현장 기술자들은 박정희 대통령과 현장 에서 자주 부딪혔다. 그에 얽힌 일화는 한 양공대 동문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자 랑거리다.” “한양대 안산캠퍼스가 개교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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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개발시대의 상징 경부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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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추진한 반월∙시화공단 조성과 때를 같이하죠. 제가 알기 로 당시 한양대 재정이 분교를 설립할 만큼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40만 평이 넘 는 부지를 마련하고 적지 않은 재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박 대통령의 특별 배려 덕택 으로 압니다. 공단 조성 설계도에 이미 대학이 들어설 부지가 확보돼 있어서 여러 대학에 서 욕심을 냈는데, 박 대통령이 한양대 이사장을 청와대로 불러 학교를 세우라는 특명을 내렸다고 하더군요.”

이처럼 한양공대의 발전은 30년 동안 계속되어 왔다. 실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한양공대 는 골라서 간다(출처: 매일경제)’ 는 말이 있을 정도로 취업도 잘 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이공계 일 자리가 줄고 최근 국제적 경제위기 까지 겹치면서 취업률은 80% 정도 로 떨어졌다. 물론 이는 서울지역

최근의 취업난을 타고 급격하게 응시자가 는 국가대표 영어시험 토익(TOEIC). 저 수많은 사람들 중 몇 명만이 취업의 영예를 안을 수 있다.

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수치이긴 하지만, 역시 과거에 비하면 아쉬운 수 치이다. 이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는 것은‘이공계의 위기’에 따른 공대 학생들의 이공계 이탈 현상이다. 기존의 우수인력이 의약계나 법조계, 상경계 등 소위‘취업 잘되는 과’로 전 과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국가와 이공계 모두 이 상황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막 대한 금액의 이공계 장학금 지원, 병역혜택 등을 통해서 이공계 인력을 묶어두려 하지 만 미봉책일 뿐이다. 이공계 이탈 현상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사실 위의 세 가지 대표적인 문제점은 독립적인 것이 아니다. 낮은 취업률이 우수인 력의 유출을 불러오고, 취업률은 더욱 떨어지고, 학교는 예전만큼 열심히 공대를 지원 하지 않는다. 서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악순환을 거치는 것이다. 이 상황을 벗어나려 면 둘 중 하나이다. 누군가가 악순환을 끊어내든가, 혹은 아예 틀을 싹 갈아치우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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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탁동시, 무엇을 할 것인가?

혹시 병아리가 어떻게 부화하는지 본 적이 있는가. 몇 달간 달 걀은 어미닭의 품에서 안락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병아리 는 자라는데 반해 탄산염 질의 달걀껍데기는 자라지 않는 다. 따라서 병아리는 더 큰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달걀을 스스로 쪼게 된다. 그러나 병아리 혼자서는 단단한 달걀을 깨지 못한다. 이때 어미닭이 나서서 외부에서 달걀을 쪼고, 병아리는 더욱 힘을 낼 동기를 얻는다. 결국 병아리의 힘으 로 달걀은 깨어지고, 병아리는 새 세상을 맞는다. 이 병아리 부화의 순간을 줄탁동시(茁啄同機)라고 한다. 다시 한양공대의 이야기로 돌아와 보자. 학생들에게 있어,

달걀을 깨는 것은 결국 병아리 의 몫이다.

교수들에게 있어 한양공대라는 간판은 좋은 달걀이었다. 그 안 에 들어 있으면 바깥에서 비가 내려도, 태풍이 몰아쳐도, 기온이 떨어져도, 맹수가 찾 아와도 무섭지 않았다. 덕분에 한양공대 병아리는 몇 십 년에 이르는 긴 기간 외부의 위 협 없이 안정적인 발전을 구가해왔다. 그러나 우리는 알 속에 너무 오래 틀어박혀 있었 다. 어느덧 바깥세상엔 망치가 생겨나고 전기톱이 생겨나 우리의 얄팍한 껍데기 쯤은 손쉽게 깰 수 있게 되었다. 과연 병아리가 살아날 방법은 무엇인가? 해결책은 단 하나밖에 없다.‘깨고 달려라.’ 이 정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 한다. 지렁이도 잡아먹고 고양이와도 싸워 이겨야 한다. 심지어는 서툴게나마 날개짓까지 해야 한다. 이게 현실이다. 근본적 인 변화가 요구되는 것이다. 다행히도 요즘 한양공대에서는 그나마 이런 현실을 자각하고 변화하자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작년 매일경제신문에서 다뤘던 기사를 보면 현재의 침체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해결책으로‘단과대 통폐합을 통한 학부제 구축’,‘통섭 학문을 위한 교수들의 겸 임가능조치’,‘미래에너지융합 연구원 신설’등 다양한 제안을 한 부분이 눈에 띈다. 내 년 개설되는‘융합전자공학부’에 주는‘취업보장’혜택도 인재를 유치하며 토익공부나 면접공부에 쏟아야 했을 역량을 개인의 실무능력강화, 기술연구 등 더 바람직한 쪽으로 돌릴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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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한국경제

앞서서 현재 공대의 상황 이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했 다. 그러나 여러 요소가 악순 환을 겪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한구석을 개선하면 그 메커니즘이 단숨에 선순환으 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의 미한다! 그 방법을 찾는 것은 한양공대라는 배에 운명을

언젠가는 모든 한양인들이 밝은 얼굴로 졸업식을 맞는 날이 오길 바란다.

맡긴 교수님들과 공대 학우 들 모두의 몫이다. 부디 한양공대가 과거의 찬란한 명성을 되찾기를 바라며 글을 맺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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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疏通, 그 기로에 서있는 ‘한양인’ 에게 그간 못한 말들

HELP,

02 그 끝나지 않은 이야기 #


막장을 고하는 HELP, 그 끝은 어디인가

2009년 6월 말, Ez-hub 에서 웃기지도 않는 해프 닝이 일어났다. 그렇다, 필자는 서버 폭주 때문에 HELP2 수강생들이 전원 기말고사 만점을 받았던 ‘HELP 사태’를 이야기하 는 것이다. 모두 아시다시 피 HELP1의 시험이 이루 어지던 9시 무렵 엑박과 끊김 등 이미 서버는 불안한 상태를 보이고 있었고, HELP2 시험 이 치러지지 못한 채 이내 폭주하고 말았다. 이미 기말고사 기간의 끝을 고하는 금요일 저녁에 일어난 일이기에 센터에서도 쉽게 재시험 결정을 하지 못했고, 결국에는 전원이 만점을 받는 사태가 일어났다. 덕분에 시간을 내어 HELP를 공부했던 학생, 원래 반감을 품었던 학생 등 너나 할 것 없이 일시에 한양대 자유게시판을 달구었다. 일이 이러하니 HELP 강의의 미숙한 운영에 대해 토로해 볼 법도 하다. 하지만, 이 글 의 궁극적인 목적은‘수준’이하의 운영을 보여준 이번 HELP 강의에 대한 불평이 아니 다. 그것보다 오히려 이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왜 HELP가 종말을 고하지 않는가가 문제 의 요점이다. 이 글은 HELP를 옹호하는 사람들에 대해 그리고 막연히 학교의 결정을 따 라가는 학우들에 대해 반성을 촉구하고자 한다. 그렇다! 이 글은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 을 할 것이다.‘HELP’를 Help하기 전에 스스로 Help합시다! HELP, 그 못다한 이야기

지난 68호 교지 <파>의 리더십센터 인터뷰를 보고 가장 의아했던 점은, 이상하게도 필자의 주변은 HELP에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 일색이었는데도 센터에서는 HELP가 다수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센터에서는 HELP 강의평가 점수를 보여주며 HELP가 좋은 호응을 보이고 있다는 답변을 주었다. 하지만, 그것은 하 위 성적을 받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제외한 것일 뿐더러, 진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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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내용이기 때문에 신뢰할만한 자료가 못 된다는 사실 정도는 누가 봐도 알 수 있다. 온라인에서 하는 강의평가를 얼마나 공들여 하는가의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그들이 보여준 자료는 겨우 HELP를 수강하는 한 그룹의 강의 평가 점수였을 뿐이다. 그 작은 자료 하나만으로 마치 HELP가 다수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에는 무 리가 있다. 지나친 확대 해석이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리더십센터의 답변 내용과 그들이 보여준 실제 언행이 어긋나있 다는 것이다. HELP가 수준 이하의 강의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이유는 그간 여기저기서 (이렇게 말해봐야 서울 자유게시판과 교지정도이지만) 수차례 문제점으로 다뤄져왔던 수업 내용의‘편향성’때문도, 이번 기말고사 사태가 보여준 운영의 미흡한 부분 때문 도 아니다. 바로 수업의‘강제성’그 자체 때문이다.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HELP가 다수에게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면, 왜 센터는 기필코 HELP를 필수과목으로 굳히려고 하는가? 그렇게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HELP라면, 교 양으로 지정한다 해도 여전히 학우들에 의해 열광적인 신청률을 자랑할 것이 아닌가? 사실은 그들도 아는 것이다. 강제성을 없애는 순간 HELP가 순식간에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것을.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납득할 수 있을 만한 다른 주장을 제시해야 하는 데, 센터 측에서는 묵묵부답이다. 아무리 봐도‘도둑이 제 발 저리는’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또한, 센터에서는 HELP강의 자체가‘친기업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의혹을 부인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더 반박할 여 지도 없다. 도대체 어딜 봐서 이 강의가 친기업적이지 않다 는 것인가? 매 강의는 모토가 될 만한 CEO들의, 그리고 기업의 격언을 담고 있고 그것을 우리는 매주 확인해 왔다. 취 업 면접 때를 대비해서나 외울 법한 고리타분한 이념들을 우리에게 가르치면서‘친기 업’이 아니라니 그저 황당할 따름이다. HELP를 지지하는 사람 중에서 이런 친기업적인 강의 내용이 면접에 도움되기 때문에 HELP가 유용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 마당 에 도대체 누가 거짓을 고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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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 왜 계속 하는 거야?

지나간 강의들에 대한 평가는 접어두고 그들이 새롭게 선보인 HELP3로 시선을 돌려 보자. HELP3:비지니스리더십에 대한 비판 중 하나는‘현실 경제의 이해’수업을 그대로 가져온 무성의한 강의 준비에 있다. 원래 리더십 센터가 HELP3를 어떻게 구성하려했는 지 필자로서는 도저히 추측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 정도 수준의 무성의함을 보여줄 것 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2시간이 넘는 온라인 강의 그 자체는 논외다. 현장 강의 를 털끝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온라인 강의로 옮겨온 듯한 HELP3는 그야말로 준비성 그 자체만 해도 비판받을 만하다. 그래도 현장 강의를 옮겨왔으니, 수업 내용면에서는 HELP1,2 에 비할 바가 아니니,‘그나마’다행이라 하겠다.(그냥‘현실 경제의 이해’를 기초필수 과목으로 삼는 건 어떨까?) 이쯤 되면, 당연히 머리에 떠올라야 하는 생각이 있다.‘도대체 이 일련의 강의들을 왜 듣는 거지?’정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말 그대로 모두가 HELP를 들을 수밖에 없기 때 문이다. 듣지 않으면 졸업을 할 수 없으니 학생들 처지에선 불가항력일 수밖에 없다. 그 렇게 생각하면 이를 강요하는 방식을 고수하는 학교 측도 참 치졸하지만, 더 큰 문제는 HELP가 사람들에게 옹호 받고 있다는 것이다. HELP를 옹호하는 이들의 의견은 대충 이러하다.‘HELP는 점수를 받기 좋은 과목이 다.’혹은‘HELP는 실제로 대기업 등의 면접 과정에서 효용이 있다.’하지만, 진실로 이 런 이유 때문에 이 수업을 유지해나가고자 주문하는 학우들이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큰 문제다. 이런 의견들을 발판삼아 센터에서는 HELP가 다수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으 며 불만은 소수의 것이라고 치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HELP를 두둔하는 학생들 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모든 문제의 중심에 놓여 있다. 도대체 무슨 연유로 이런 수준 이 하의 수업을 옹호하는 것일까? 답은 너무나도 뻔하지 않은가? 그들이 HELP라는 수업을 사서 감수할 만큼, 그들의 손에 모종의 이익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학점에 환장하는 당나귀들

조금만 돌아가 보자. 16주 가까이 되는 기나긴 시간, 여러분이 한 학기 동안 수강한 한 과목의 성적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이‘인고의 시간’의 보답 을 거의 거저로, 그러면서도 후하게 받을 수 있다면? 당연히 모든 학생이 이 수업을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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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위해 혈안이 될 것이다. HELP가 딱 그 꼴이다. 출석이야 그저 틀어놓기만 하면 되고, 요구되는 과제들도 어렵 지 않다. 또한, 강의 페이지를 막 넘긴 다음, 후반부에 시답잖은 몇몇 문장을 끼적이면 된다. 내용 검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듯한 A4 한 장 분량의 과제에 비난하는 내용을 꽉꽉 채워 제출해도 된다. 간혹 센터로부터 분량 미달의 과제에 대한 재작성 요구 전화 가 온다고는 하지만(더 웃긴 것은 내용 문제도 아니고 분량 미달에 대한 수정 요구라는 것이다.), 실제로 직접 시도해 본 학생들의 말에 따르면,“분량만 채우면 웬만해서는 그 냥 통과된다.”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면서도 학점은 정말 후하게 나오는 것 같다. 일일이 화면 캡처까지 할 정도로 ‘공부를 했다면’적어도 시험에서 남들보다 서너 개는 더 맞을 것이고, 그렇다면 변별 력 있는 HELP 성적 부여 체계에 따라 A 이상은 그냥 받아가겠다. 아! 이 얼마나 아름다 운 수확의 현장인가. 여러분은 그저 단순암기 지식과 온갖 찍기 능력을 요구하는 두 차례의 시험에 응시 하고, 있으나마나 한 출석과 과제를 이행하는 것으로 학점을 받을 수 있다. 2학점 수업 의 학점을 이렇게 거저먹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그야말로‘황금 당 근’이 따로 없다. 이를 놓치지 않고 물어재끼는 모습이 황송하기 그지없다. 당근 뒤에 가려진 진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문제가 있다. 바로‘기회비용’이다. 우리가 HELP를 수강함으로 써 여러분이 잃는 대가는 무엇인가? 소중한 2학점인가? 아니면 거기에 상응하는 30~40 만 원에 해당하는 실 수강료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소요된 시간인가? 필자가 단호하게 말하건대 가장 큰 기회비용은 여러분의‘의식’이다. 2학점의 성적 과 ���바꿔버린 것은 단지 돈과 시간이 아니라, 시류에 거부하는 것을 시도하는 것조차 망각한 의식이다. 아무리 대학이 취업 양성소로 전락했다지만, 학점을 얻기 위해 이런 수업을 듣는 것이 온당한 일인가? 혹시 학점이 문제가 아니라면, 센터에서 뿌린다는 리 더십 인증서가 중요한가? 적어도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의 일부가 단순히 스펙에‘HELP 이수’또는‘리더십 인 증서 소유’라는 한 줄을 추가하기 위해서 이 터무니없는 수업을 옹호한다면 정말 불행 한 일이다. 혹은 위와 같은 행위(HELP 이수가 구직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지는 잘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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겠지만)를 반복하기 위해, 서로 쉬쉬하기라도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상황은 우스꽝스러워지기까지 한다. 리더십센터에서는 HELP가 길러주 고자 하는 리더십이 단순히 기업 CEO 들의 운영 능력과 같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잘 다스리는 그런 리 더십라고 말한다. HELP4의 말마따나 ‘셀프리더십’이 HELP의 완성이라는 것 인데, 정작 배운 이들의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한 양대 출신의 모 졸업생이 기업 면접에서 듣지도 않은 HELP를 설명하면서 한껏‘그’만 의 자부심을 설명했다는 데, 이제 이런‘저급한’이야기의 어느 장단에 웃어야할지도 모르겠다. 그들이야말로 HELP가 낳은, 이 시대를 풍미할‘리더들’이다. 시대가 미친 건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HELP의 내용도, 운영방식도 모두 막장이지만 막장의 끝을 달리는 것이 있다. 바로 한 양대 학생들이 보여준‘냄비근성’이다. HELP 기말고사 만점 처리 이후 한창 들뜨던 자 유게시판은 이내 침묵하고 말았다. 공부한 것만큼 보답 받지 못했다고 성토하던 이들은 그저 센터가 던진 학점‘떡밥’에 조용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고, HELP에 대한 건전한 비판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 중의 한 명이 당신일 수도 있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여러분이 이 정도였 다면 그 전까지 당신이 해 온 HELP 비판은 그저 아기들 칭얼거리는 수준밖에 안 된다. 배고프다고 칭얼대는 아이들에게 사탕을 하나 쥐여주면 울음을 뚝 그치는 것과 다를 게 무엇인가? 적어도 HELP 자체의 발전을 모색하거나, 혹은 이를 폐강하고 학생들의 수강권을 보 장하기 위해서라도 HELP 존폐에 대한 논의는 이미 활발하게 진행되었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고, 마냥 안이하게 뒤에서 HELP 강의에 대해 비판 하고 있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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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남들 속에 파묻혀서“언제쯤 사라지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당 신 또한 끝장이라고 단언하겠다. 나서서 피해를 보는 건 싫으니 누군가 앞장서 주기를 은연중에 바라고 있다면 각성하시라. 학년이 올라가면 HELP3에 HELP4까지 들어야 할 텐데, 이대로 마냥 보고만 있을 것인가? 아주 작은 목소리라도 좋다. 리더십센터 공식 홈페이지도 있고(잘 찾아보면 글을 남길 수 있는 게시판이 딱 하나 있다), 우리 학교 홈 페이지 자유게시판이나 어디든 토로할 곳은 많다. 글로벌 리더의 자질

필자도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경제 개념으로 마무리를 짓고 싶다. 대학의 고객이 학생이라면, 우리는 충분히 그 권리를 누릴 필요가 있다. 적어도 부모님의 피와 땀으로 번 돈이 등록금으로 들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학교 에 다닌다면 그만큼의 효과를 뽑아내야 하지 않겠는가. 단순히 학점을 위해서, 혹은 취업에서 얻을지도 모르는 일 말의 이득을 위해서 이를 감수하고자 한다면, 다시 한 번만 생각해 보라. 그렇게 효율, 경제성을 따지던 사람들이 유독 이 문제에 대해서는 왜 이리 둔감하게 구는지 잘 모르겠다. 필 자는 차라리 HELP에 들어갈 학점, (추가학점이라고는 하지만) 2 학점을 듣느라 들어가는 돈을 다른데 사용하 도록 권하고 싶다. 그 돈이면 친구들과 오사카를 단기간 여행 할 수도 있고, SLR 카메라를 구매할 수도 있을 테니. 뭐, 이 글을 읽고도, 아니면 원래부터 HELP가 효용이 있다고 생 각한다면 HELP를 들어도 후회는 안 할 터이니, 그런 사람 들은 문제가 되지 않겠다. 교지 지면을 낭비해서 미안하다. 독자엽서는 못 보니, 자게의 반응을 보겠다. 토론은 언제 든지 환영이다. 끝으로 한 마디만 더하자.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판단력이다. 왜냐하면, 소위 우리가 리더라고 부르는 사람 들은 정합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일뿐만 아니라, 탁월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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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력 또한 겸비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리더가 되기 위해서 돈 백만원씩 내고 대학이라는 고등 교육기관에서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닌가? 당신이 글로벌 리더가 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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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하든 말든 간에 한 가지만 당부하고 싶다. 여러분이 적어도 자신의 인생을 이끌어가는 주체적인‘리더’가 되 고자 한다면, 제발 HELP좀 까주라. 물론 그 전에, 여러분의 무뎌진 사고 또한 비판에 열려 있어야 할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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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40만원이 있다면 무엇을 고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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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疏通, 그 기로에 서있는 ‘한양인’ 에게 그간 못한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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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을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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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잠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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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경련은 초임을 삭감했나?

대졸 초임삭감의 시작은 정부의 공기업 초 봉 삭감이었다. MB정부에서는 공기업에 다 니는 대졸자들의 초임이 너무 많다며 그들의 연봉을 모두 3000만 원 이하로 줄이기로 결 정했다. 이렇게 임금을 줄일 경우 문제가 생 긴다. 바로 1년 입사 선배와 임금격차가 20~30% 이상 나는 것이다. 이에 정부에서 내놓은 해결책은 이렇다. 올해부터 입사하는 사원의 임금체계는 전과 다르게 운영되고, 이들은 과장이 될 때까지 20~30%의 임금을 적게 받을 것이라고 말이 다. 하지만 우리나라 노동법에서는 같은 일을 하면 같은 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법으로 정해 놓고 있다. 원래 1년 차이로 노동자들 사이에 차별들 두는 것은 정부가 먼저 나서 서 규제해야 하는 일인데, 정부에서 먼저 이런 불합리한 결정을 주도한 것이다. 사실 근로자의 임금은 수요-공급 법칙 등의 시장원리에 의해 결정된다. 물론 기업은 임금을 줄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한 기업이 혼자 임금을 줄이면 인재들은 그 기업을 찾지 않을 것이고, 결국 그 기업은 도태될 것이다. 때문에 기업들은 임금은 마음대로 줄 이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해결책이 하나 있긴 하다. 여러 기업들이 담합하고 임금을 한꺼번에 줄여버리 는 것이다. 그럼 노동자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런 일은 일어 날 수 없었다. 기업의 임금담합은 공정거래법 위반, 엄연한 위법이기 때문이다. 상도덕 에 어긋난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비난 또한 ���할 수 없을 것이다(하다못해 동네 쌀집도 쌀값을 함께 올리면 욕을 먹는다). 하지만 전경련의 초임삭감은 경제위기라는 이름 아래 아무런 사회적 합의 없이 시작 됐다. 이 결정의 책임은 사실상 이런 치사한 짓을 먼저 시작한 MB정부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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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혜택을 보는가?

결국 이번 결정의 수혜자는 기업이다. 기업은 우수한 인력을 싼 값에 후려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피해자는 바로 우리다. 사실 요즘의 20대는 단군 이래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는 세대이자 교육에 가장 많은 돈을 쏟아 부은 사람들이다. 400만원이 넘는 등록금, 어학연수 비용, 비싼 토익 신청료, 각종 자격증 준비 등 취업을 하기 위해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 자했지 않은가? 우린 그렇게 비싼 돈 투자해 만든 고급인력인데, 기업은 오히려 우리의 몸값을 깎았다. 한 마디로 말해, 상도덕이 없다. 근거의 허구성

사실 전경련이 시도한 일본과의 임금 단순 비교부터가 아주 터무니없다. 일본과 우 리나라의 임금 비교를 하고 싶으면 두 나라 근로자가 평생 동안 버는 수입을 비교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20대가 사회에 처음 진출하는 나이는 23~24살 정도이다(그들은 군대에 가지 않는 덕분에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할 수 있다). 게다가 우리보다 정년 보장까지 잘 되는 편이라 초봉은 그리 높지 않다. 결국 전경련이 제시한 통계는 교묘히 왜곡된 통계 인 셈이다. 언론조차 이런 문제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2009년 통계에서 환율이 가장 낮은 2007년 도 통계를 사용한 것이나, 일본 전체 대졸자가 아닌 통신업계 종사자만 비교한 것은 상 식적으로 봐도 문제가 있는 점이었다. 하지만 조중동은커녕 한겨레나 경향신문조차 이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전경련 주장의 허구성을 밝힐 기회를 놓친 것이다. 소수에 대한 다수의 횡포

초임임금 삭감의 또 다른 의미는 소수에 대한 다수의 횡포이다. 만약 기업들이 전체 근로자들의 임금 20%를 삭감하겠다고 했다면 어땠을까? 아마 난리가 났을 것이다. 하지 만 기업들이 신입사원들의 초임만을 깎겠다고 한 덕분에, 지금 주위는 아주 조용하다. 필자가 보기에, 모두가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지금 취직한 20대는 빨리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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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30대 이상에서는‘얘들이 원래 하는 게 없긴 하지.’ 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상대적 기득권층인 기성세대는 가장 약하고 힘없는 20대의 피해를 보고도 침묵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기업들의 술수다. 임금은 깎고 싶은데 5%씩 전부 깎다가 전체에게서 욕 을 먹느니, 힘없는 20대에 책임을 전가하자는 것이다. 결국 이는 세대간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우리 20대는 장차 현 40대 이상을 부양하고, 국민연금을 내야 하며 앞으 로 만들어질 노년층 지원 사업에 돈을 대야 한다. 이는 더 많은 세금납부를 의미한다. 우 리가 나이를 먹어 30대, 40대가 될 때, 옛 세대가 받았던 것보다 적은 임금으로, 더 많은 세금을 내고 고령층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즉, 현재 20대는 세대간 착취구조에 서 꼼짝없이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잡 셰어링과 초임삭감

요즘 신문에 보면 잡 셰어링(Job Sharing)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 온다. 일부 신문에서는 초임임금 삭감을 잡 셰 어링이라 말하고 있다. 잡 셰어링이란 기본적 으로 전체 근로자 근로 시간을 줄이고 줄인 시 간을 다른 근로자에게 나누는 것이다(경우에 따라서 줄인 시간만큼 임금을 줄이기도 하 고 그대로 두기도 한다). 하지만 초임임금 삭감이 잡 셰어링인가? 그렇지 않다. 사회적 인 약자가 자신의 임금을 줄여서 다른 사람을 고용한다? 이건 소년소녀 가장이 자기 돈 을 아껴 다른 소년소녀 가장을 도우라는 것이랑 다를 바가 없다. 물론 전경련에서는 임금을 줄이는 대신에 사람을 많이 뽑겠다고 했다. 하지만 진짜 그런가? S모 그룹은 지난해 보다 2,000명이나 적은 5,500명을 뽑겠다고 한다. 이 그룹에 서는 공채인원을 발표하며 초임임금 삭감으로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뽑게 되었다 고 했다. 그러나 누가 그 말을 믿을 수 있겠는가? 기업은 자신들이 필요하지 않은 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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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더 뽑는 일은 하지 않는다. 이건 회사의 생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 이다. 즉 지금 뽑는 인원은 기업이 필요해서 뽑는 인원이라는 뜻이다. 이번 상반기 기업 공채가 지난해보다 더욱 이공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 을 것이다. 결국 초임을 깎아서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전경련의 주장은 허풍이었고, 단지 그들은 이 틈을 타서 임금을 깎았을 뿐이었다. 피해자는 신입사원뿐만이 아니다

대기업 초임삭감의 영향은 한국 근로자의 전반적인 임금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MB정부가 공기업에 실시하기로 한 이원적인 임금구조를 대기업에서도 시 행한다면 장기적으로 대한민국의 근로자의 생활수준은 하락하고 중산층을 찾기 어려 워질 것이다. 그럼 줄어든 인건비는 어디로 가는가? 당연히 기업가(주주)의 손 안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더 많은 피해로 이어질 것이다. 그나마 대기 업은 시스템적으로 노동자에게 일정하게 이익을 분배하지만, 그런 장치조차 없는 중견 기업, 중소기업의 근로자는 더욱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산업혁명 직후 영국에서는 5살의 여아가 하루 18시간씩 일하는 일이 빈번했다. 그것 은 인간이 사는 삶이 아니었다. 당시 영국 노동자들의 평균 수명은 40세. 모든 기업 행위 를 기업가들의 자율에 맡긴 결과였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다.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더 적은 돈을 주려하고 근로자 는 더 많은 임금을 받기를 원한다. 둘의 이익은 충돌할 수밖에 없으나, 자유로운 상황에 서는 기업가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그 때문에 정부가 근로자와 기업 사이에 각종 법으 로 개입하는 것이다. 기업들의 담합과 다름없는 초임삭감은 정부의 역할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한다. MB 정부가 말하는 일명‘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가 기업의 자유를 더욱 보장 하는 것이라면, 그리고 초임삭감이 이런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이는 결과적으로 근 로자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다. 초임삭감은 시작일 뿐이다. 이제 나라의 방향이 바뀌었다. 정부는 노동자를 싫어한 다. MB정부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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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대한민국 대다수는 이번 초임삭감에 침묵했다. 자신들이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초임삭감은 기업가와 노동자간 충돌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그 리고 MB정부는 방관자가 되어 둘의 싸움에서 빠질 것이다(비즈니스 프렌들리니까). 그 후 조만간 근로자와 경영자간의 계급장 뗀 진짜 싸움이 시작될 것이고, 볼 것도 없이 기 업가가 이길 것이다. 정부는 기업을 위해 지원사격을 시작했다. 파업한 노동자에게는 70억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말 그대로 다이나믹 코리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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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冬 네

번, 일년에 애지문, 백남학술정보관, 그리고 각 단과대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생각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반성

C H A P T E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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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rights SHOULD BE reserved

생 각 하 지

매 맞고 있는 저작권법 개정안

못 한 것 들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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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한

반 성

2009년 7월 23일, 저작권법이 개정되었다. 정부가 상습적으로 저작권을 침해하는 사람들을 확실하게 규제하겠다고 나섰다……고들 하지만, 사실 저작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은 고려적 법에서부터 명시되 었던 사항이다. 인터넷을 자유롭게 누비는 당신이 한 번이라도 저작자의 권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 았는지 묻고 싶다. 선동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이여, 언제부터 남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 자유였던가! 편집위원 장혜선 | jhs3028@hanmail.net

HEAVY UPLOADER

펌킨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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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법 개정안과 펌킨족(族)

분위기 있는 사진 한 장 올려놓고, 누가 한 말인지도 모르는 멋진 말 몇 마디 적어놓는 것은 블로그나 싸이월 드를 꾸미는 가장 기초적인 솜씨이 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는 한국인들은 다들 섬세한 감수성이 넘쳐나는 시인 같다. 이렇게 사진이나 글귀 등을 그 대로 가져다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거 나, 다른 사이트에 옮기는 사람들을 일컬어‘펌킨족’이라 부른다. 펌킨족은‘펌’에‘즐 기는’을 뜻하는 인터넷 속어‘킨(KIN: 세로로 새우면 한글‘즐’ 이 된다는 점에 착안한 용어이다)’을 합성한 말이다. 그런데 펌킨족들에게 나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7월 23일, 사법부에서 펌질(퍼오 기)로 더럽혀지는 인터넷을 보다 못해 저작권법 개정안을 발표한 것이다. 새로 개정된 저작권법은“상습적으로 저작권을 침해 하는(경고를 3회 이상 받은 경우) 이용자 및 게 시판에 대해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저작권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6개월 이내의 기간 을 정하여 계정을 정지시키거나 게시판 운영을 정지시킬 것을 명할 수 있으며 온라인서 비스제공자는 이에 따라 조치해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불법 복제물을 상습적으로 유포하여 저작물 유통 질서를 해치는 헤비 업로더(Heavy Uploader)와 게시 판 운영자를 규제하게 된 것이다.

법이 무슨 죄가 있단 말이냐?

“이놈의 나라가 사진도 못 퍼가게 하고, 동영상도 못 퍼가게 한다!” 지식과 문화의 꽃을 피우던 누리꾼들은 저작권법 개정안이 악법이라며 개인의 자유 를 주장하고 있다. 새로 개정된 저작권법이 이제까지는 합법이었던 행동들을 갑자기 불 법으로 처리하려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심지어는 MB악법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민주주의의 파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진실은 따로 있다. 지켜지지 않았던 내용들이 저작권법 개정과 함께 다시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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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법 개정안인 양 인터넷에 떠도는 이 자료들은 한국음반저작권협회의 설명에 불과하다.

각 된 것뿐이다. 실제로 개정 저작권법★으로 말미암아 저작권 불법기준이 바뀌거나 강 화된 것은 전혀 없다. 계정이나 게시판 행동명령제 또한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것 이 아니라 헤비 업로더와 불법을 일삼는 게시판에 한해 규제하도록 법률에서 명확히 하 였다. 기존에 존재하던 법 조항이 물 위로 머리를 좀 내밀었다고 두들겨 맞는 격이다. 이미 몇 년 전에 글을 인용할 때에 일부만 인용하거나 단순 링크를 거는 것은 저작권 위반이 아니라는 유권 해석이 있었다. 즉 저작권법 개정으로 기존의 행위들이 불법이라 는 점을 재차 강조했을 뿐이지 합법이던 것이 불법으로 바뀐 게 아니다. 다시말해 지적 재산물을 이용하는 권리를 다소‘폐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 물론 저작권법이 적용되는 과정에는 논란이 많다. 저작권법의 개체는 인터넷, 사진, 출판, 만화, 게임, 마케팅, 캐릭터, 콘텐츠 수출, 음악, 영화, 방송 등 으로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또한, 저작권법상 권리 침해 유형도 여러 가지로, 저작재산권의 침해, 저작인 격권의 침해, 출판권의 침해, 저작인접권의 침해, 권리 침해 등이 있다. 게다가 기준이 모호한 권리의 침해 여부를 다루기 때문에 실제로 침해가 성립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매

★ 저작권법 일부개정법률(案) [주요내용] 가.「저작권법」과「컴퓨터프로그램 보호법」의 통합(안 제2조제34호 신설 등) 이원적 체계에 따른 혼란을 줄이고 일관된 정책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됨 나. 컴퓨터프로그램저작물에 대한 특례(안 제101조의2부터 제101조의7까지 신설) 컴퓨터프로그램저작물만의 특화된 보호수준 및 범위를 유지 다. 한국저작권위원회의 설립(안 제112조 및 제112조의2) 저작권 관련법의 통합에 맞추어 관련 단체를 통합하고, 기존의 저작권위원회의 업무를 확대 라. 온라인상 불법복제 방지대책 강화(안 제133조의2 및 제133조의3 신설) 온라인상에서의 반복적인 저작권 침해행위에 대하여 보다 강화된 제재조치를 둠으로써 저작권자의 권리를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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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어렵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저작권법이 이렇게 엄격하고 융통성이 없다는 게 아니다. 문제 는 이렇게 어렵고 모호했던 저작권에 대해 알아보려 하지 않았았던 일부 네티즌들의 무 관심에 있다. 지금도 무엇이 문제인지 판단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지금도 우리는 복제 된 음원과 영상물들을 일말의 죄책감 없이 이용하고 있지 않은가? 심심하고 친구가 필요한 날에 10회분이 넘는 주말 버라이어티 쇼를 모두 내려 받아 밤 새도록 본 기억, 듣던 음악이 지겨워질 때마다 정기적으로 새로운 음악을 내려 받아 MP3 를 채웠던 경험, 혹은 마음에 드는 글귀 하나 복사해서 싸이월드 일기장에 적어놓고 친구 들의 호기심을 유발했던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대한민국이 서로의 권리와 자유를 어김없이 보장받을 만한 문화적 토대를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대한민국은 문화로 생동한다!?

우선감시대상국(priority watch list)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지적재산권 보호가 미흡한 나라를 감시하고, 위반사례가 적발될 시에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도록 지정된 나라를 뜻한다. 유감스럽게도 대한민국은 1989년부터 지금까지 20년 동안 미국 무역대표부(UCTR)의 지식재산권 감시대상국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그러던 차에 2009 년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반가운 소식을 들려주었다.

“지난 4월 30일에 미국 무역대표부는 2009년도‘특별 301조 보고서’ 를 통해 각국의 지적 재산권 보호수준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를 지적재산권 감시대상국에서 제외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문화부는 건강한 저작권생태계 조성을 통한 문화콘텐츠강국 실현을 목표로 저 작권 보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 드디어 올해 지적재산권 감시대 상국에서 탈피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문화부는 지속적인 저작권 보호를 강력히 추진하고 향후 통상협상과 재외에서의 우리 저작권 보호에 있어 더욱 박차를 가함으로써 문화콘텐 츠 강국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의 7월 2일 상반 중점 추진정책 과제 발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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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문화선진국 으로서 당당하지 못하다. 만 20-29세 성인 남녀의 불법 음반 이용 경험률 은 22.3%이며 불법 다운로드 경험률 은 74.8%로 거의 세 배 가까이 된다는 통계가 그 이유를 말해준다. 아이러니하게도, 위에 제시한 통계 결과와는 달리 국민 대부분이 21세기 를 주도할 신성장 산업으로 문화 콘 텐츠 산업과 정보 통신 산업을 뽑았

‘Piracy is killing the movie industry. Buy the original’영화 불법 다운로드로 인해 영화산업이 침체되어 슈퍼맨이 노숙자와 같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 는 광고

다는 결과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5.4%가‘국가 발전을 위해 문화 콘 텐츠 산업 발전이 중요하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실제로 영화,음악,게임 등 콘텐츠 산 업은 국내 총생산의 6.9%를 차지하며 그 비중이 매년 증가하는 만큼 대한민국이 문화 콘텐츠 산업에 거는 기대는 크다. 2007년 문화관광정책연구원의 발표로는 7년간 불법 복제로 말미암은 전체 문화 콘텐츠 산업의 매출 손실은 20.8조 원, 고용 손실은 16.6만 여 명이라고 한다. 남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을, 지식과 정보의 유동성이라 굳게 믿으며 인터넷을 누비는 우리의 행동은 한국의 문화산업을 조금씩 그리고 어느새 송두리째 쓰러뜨리고 있다. 불 법 복제 때문에 콘텐츠 산업이 받는 피해는 심각한 반면, 불법 복제가 범죄라는 사회 전 반의 공감대가 부족한 것이 분명하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Let us share it HONESTLY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고, 인간이 모여 사회가 만들어진 곳에는 사회 규범이 존재한 다. 불행히도 그 규범 중의 하나인 법에 대한 지식과 사고력 결여로 발생하는 결과들은 용서되지 않는다. 그전에 생활의 불편뿐 아니라 자신의 권리를 침해당하는 결과를 초래 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웹툰 작가로 활동하는 강풀의 말이 누리꾼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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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저작권 강화의 시대입니다. 기본적으로 저작권이 존중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 러나 인터넷에서의 자유도 어느 정도는 보장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법 이전에 상 식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상식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인터넷 역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의 일부분이기에 상식이 통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법이라는 단어 이전에 상식으로 접근했으 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사람입니다. 구태여 법이라는 틀 안에서 빡빡하게 갇히지 않아도, 서 로를 이해할 수 있는 상식이 있습니다.” - 순정만화, 바보 등 인터넷에서 웹툰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강풀

저작권법이 지식 문화를 확산하고 여론을 형성하던 인터넷의 순기능을 억제하여 사 람들의 일상적인 표현과 소통을 규제할 것이라는 말은 일리가 있다. 하지만, 이것은 저 작권법이 부당하게 사람들의 이용 권리를 침해할 때의 이야기다. 저작권법은 모든 지적 생산물을 창조한 저작권자에게 돌아가야 할 당연한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존재하고, 그 당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지금은 누구나 창작자가 되는 시대 이다. 인터넷으로 지식과 정보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짐에 따라 일반인도 저 작자가 되거나 저작권 침해자 혹은 피 해자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나를 배우는 자는 살아남지만 나를 베끼는 자는 죽는다. (學我者生, 似我者 死)“ 20세기 중국을 대표하는 화가 치

다음커뮤니케이션의‘즐거운 人터넷 캠페인’

바이스(齊白石)가 한 말이다. 어디 예술 만 그런가? 개성 없는 사람은 지루하며 성공하기 어렵다. 창의성을 잃은 나라 또한 경제 와 문화가 어김없이 쇠락하지 않던가. 개인과 기업, 국가라는 구분을 막론하고 독창성은 그 자체로 존재의 미학이며 의미 일 수도 있다. 양질의 지적 재산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누구보다 먼저 남의 저 작권을 존중해 주는 마음가짐을 겸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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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좀비들에게 고함

시대 유감

時代 遺憾 생 각 하 지 못 한 것 들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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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한

반 성

바야흐로‘무식한’대학생의 시대다. 이러면 꼭 자신은‘지식인’ 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마 련인데, 당신이 안다고 자부하는 만큼 실은 모르는 것이다. 이 글이 여러분에게 생각거리들을 던져줄 지는 자신할 수 없다. 다만, 여러분이 그간 해왔던 단상들에 대해서 외부적인 것에만 원인을 돌리지 말 고, 스스로 한 번쯤은 반성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당신들이 육체만 살아있는‘좀비’ 들마냥, 그렇게 인 생을 마감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부편집장 정재훈 | jjh7316@yahoo.co.kr

DUMBING DOWN 무식한 대학생


CEO, 그리고 어느 한 교수의 도박

사진 출처 국민일보

기업 CEO들 사이에서 때아닌 인 문 교양 열풍이 불고 있다. 긴 세월 동안‘앞’만 보고 달려들 오셨으니 이제는 손에 책을 잡을 법도 하다. 또한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독서와 같은 교양 교육 을 실시하고 있는 상태다. 참으로 긍 정적인 현상임이 틀림없다.

독서는 현대 기업 경영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 현상을 거꾸로 보면 그 들이 접한 인문 교양에서 느껴지는 신선함에 비례하는 만큼, 그들이 줄곧 인문 교양에 무지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겨우 39%의 CEO만이 한 달에 책을 3권 이상 읽는다고 한다.‘늦게 배운 도둑질이 밤새는 줄 모른 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어쨌든 그들이 늦게나마 독서의 소중함을 깨 달았다는 사실만은 높게 평가해줄 만하다. 반면 우리 대학생은 어떤가? 모 아르바이트 사이트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월평균 독서량은 3.4권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 남성의 독서 량은 2.7권으로, CEO들의 독서량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해한다. 초등학교 입학 이전부터 취업 이후까지 좁은 구멍만 보고 달려야 하는 사 람들에게 무언가를 사고하고 비판할 여유는 없다. 대학생에게는 그저 주어진 대로 순응 하고 시류에 편승하는 것이 전부다. 촛불집회 때도 그랬고, 용산 참사 때도, 그리고 이 번 쌍용차 파업 때도 그랬다. 이렇게 말하는 필자조차 평범한 대학생이다. 하지만 한 번 쯤은 생각해 보자.

그렇다고 내가 지금 너희에게 데모할 것을 부추기는 게 아니다. 도리어 만류하는 것이다. 왜냐면, 이미 너희는 뭘 해도 늦었기 때문이다. 너희의 단점, 즉 뒷모습을 이미 이명박이 목 격했기에 어설픈 저항했다가는 더 가혹한 보복만 당할 것이다. 그냥 조용히 공부하고,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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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삽 들고 안전한 삶의 길을 모색해 나가길 바랄 뿐이다. 이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또 너 희가 소화하기 좋은 유일한 충고이다. 다만, 나는 지금 10대에게 큰 기대를 건다. 이 친구들 은 촛불의 발화점이 됐던 소위 촛불 소년 소녀 세대이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토론하는 애들이다. 독재 권력은 물론,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구조적 불 평등 현상에 대해 강렬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이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올 내년 또는 내후년쯤이면 아마 우리 대학 사회도 생존의 쟁투 장이 아니라 가치와 사상이 꽃피는 진정한 지성의 전당이 될 거라 믿는다. 그리고 이 아이 들이 졸업하면 너희 세대를 앞지를 것이고, 곧 우리 사회의 중심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래 서 이 아이들에게 판 돈 모두를 걸련다. 너희에게 너무 야박하게 들렸을 법한 이야기였나?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너희는 안 된다. 뭘 해도 늦었기 때문이다. - <너희에겐 희망이 없다> 김용민 한양대 겸임교수(충대 신문 기고 中)

‘바보 만들기(Dumbing down)’

사진 출처 스포츠 조선

사회학자 하버마스는 매스미디어에 의 한 의사소통 구조의 단선화를 경계했다. 이것은 단순히 언론 왜곡의 문제를 말하 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일선에서 대중 들을 계몽해야 할 미디어가 오히려 무지 몽매한 군중을 양산한다고 지적한 것이 다. 만연하는 오락 프로그램 때문에 대중 들의 교양 수준이 하향평준화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상업성으로 똘똘 뭉친 CF

막장 드라마, 막장 버라이어티, 막장,막장,막장, 오락 프로그램의 만연 은 대중의 몽매화의 선두에 있다.

들은 그나마 있던 교양까지 무(無)로 돌리고 있다. 사실 하버마스는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공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을 통해 사 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사람들은 하나같이‘체계’ 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하루 먹고살기 급급한 삶을 살고 있다. 그 속에서 사회 부조리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은, 당연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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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회 전반적으로 일어나는‘바보 만들기’현상은 비단 문화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교육이야말로 이런 퇴행 현상의 주도적인 부분을 맡고 있다. 초등학교 이전부 터 고등학교까지 학생들은 교육부와 소위‘엘리트들’ 의 입맛에 맞는 교육을 강요당하 며, 수능이라는 단선적인 평가를 통해 줄세워져야 한다. 그 속에서 교육은 본래의 기능을 잃고 사회 밑으로 침전하고 있다.‘전인교육’을 목 표로 삼는 교육기관들은 하나같이 획일적인 지식을 암기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더 비극 적인 것은 교육의 일선에 서 있는 교사들조차 점수로 제자들을 줄세우며 경쟁을 부추긴 다는 것이다. 바른 말을 하는 교사가 해직 당하는 현실이다 보니, 이제 교육의 현장에 진정한 교사들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제자를 명문대에 집어넣는데 익숙한 그런 교 사들만 남았을 뿐이다.

매일 아침 일곱 시 삼십분까지 우릴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 전국 구백만의 아이들의 머릿속에 모두 똑같은 것만 집어넣고 있어 막힌 꽉 막힌 사방이 막힌 널 그리고 우릴 덥썩 모두를 먹어 삼킨 이 시꺼먼 교실에서만 내 젊음을 보내기는 너무 아까워

좀 더 비싼 너로 만들어 주겠어 네 옆에 앉아있는 그 애보다 더 하나씩 머리를 밟고 올라서도록 해 - 서태지, <교실 이데아> 中

변화가 아니다, 그건‘죽음’이다

2008년 한국교육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고등학교에서 대학 진학률이 83%를 웃돌고 있다. 이제는 대학이‘지식인들’ 을 양성하는 장소라는 이미지는 이미 진부하기 그지없 다. 마찬가지로 대학은 더 이상‘학문의 상아탑’ 도‘사회 비판이 거리낌 없이 토론되는 견제기구’ 도 아니다. 그저 기업들의 요구를 충실히 따라줄 인간들을 양산하는, 일종의 기업 연수원이다. 리더십으로는 세계에서 정평이 난 송영수 박사가 말했듯이‘대학의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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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뉴시스

객은 기업’이지 않는가? 매년 그 런 식으로 50만 명의 졸업생들이 사회로 방출되고, 그 중에서 기업 의 요구를 충족 못한 많은 수의 졸 업생들은 백수의 길을 걷는다. 상 황이 이렇기에 대학 역시 사회의 요구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 4년 동안 대학생들에게 요구되 방학중에도 취업 공부중인 학생들. 너무나 할 것이 많다.

는 것은 일괄적이다. 학점과 토익 점수는 기본, 여기에‘스펙’ 을쌓

기 위한 각종 활동들이 추가된다.‘그 때문에’우리는 학점을 후하게 주는 강좌들을 졸 졸 따라다니며, 토익 900점 고지를 넘기 위해 하루 종일 토익 책과 씨름한다. 묻자. 도대체 고등학교 생활과 달라진 게 무엇인가? 12년 동안 대학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온 것처럼, 또다시 4년 동안 혹은 그 이상을 회사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갈 것인가? 교육의 수준이 이러하며, 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수준이 이러하다. 아니, 사실은 고등학 생만 못하다. 고등학생들은 그래도‘공부’라도 열심히 했는데, 대학생들은 그것마저 안 하니 말이다. 그들이 자랑하는‘三無(무관심, 무책임, 무지)’

사회가 대학생을 내몬 측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대학생이 사회에 한없이 불만을 토 로한다면 그것도 난센스다. 취업 걱정에 전전긍긍하는 반면, 대학가 술집을 기웃거리 고 갖은 유흥을 즐긴다. 지난 10여 년 동안의 고생을 다 보상받으려는 듯, 대학생은 정 말‘원 없이’노는 듯하다. 물론 취업난이 가중된 이후로 그러한 경향이 많이 줄어들기 는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일상이 여전히 자기계발보다 음주가무에 치우쳐 있 다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 대학생에게 신기한 점이 한 가지 있다. 그렇게 잘 놀면서도 사회 문제에는 유 독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졸 초임을 삭감하든 대학생들을 노예로 부리기 위한 인턴제를 장려하든, 그들에게는 그저 남의 일이다. 대신 그들은 기 대보다 낮게 나온 학점에 비분강개한다. 묻고 싶다. 사실 작금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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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동아일보

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사회문 제가 아니어도 신경 쓸 일이 너무나 많다고 변 명하면서.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무책임하지 않는가? 사회에 가장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야 할, 그 리고 낼 수 있는 대학생들이 그저 자기 갈 길 가기에 바쁘다는 사실은 비극적이다. 그들은 당장 자신이 졸업 즈음에 인턴 생활을 할 것 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이 없다. 그들에게‘88 만원 세대’니 하는 것은 남의 일이다. 사실상 그들은‘좀비’나 다름없다. 육체는 인간이되 마음이 결여되어 있다. 사고(思考)는 이미 죽 은 듯 침묵하고, 약삭빠른 타산만이 살아있을 대학생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들의 시대적 변천사

뿐이다.

‘그 낯익은 감탄사,“뭐든 상관없어(Whatever).” 가 오늘날 대학생들의 정신 상태에 대해 많 은 것을 암시한다.’ - 가쿠타니, 뉴욕타임스 기자

사진 출처 진보넷

도대체 그들은 왜 침묵하고 있는 것인가? 사실은 그들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사 고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애초 에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그게 나에게 미치 는 영향이 어떠한지 알아볼 의지가 없다. 당 장 내가 손해를 입지 않는 이상 말이다. 상 황의 급박성이 떨어지는 사안들에 대해서 는 무덤덤하다. 그렇게 그들은 향후에 자신

나몰라라 하는 순간, 피해는 고스란히 여러분에게 돌아온다.

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는, 당장 미치고 있는 그런 모든 것들에 대한 사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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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미룬다. 마치 ���육 현장에 아무런 비판도 하지 못한 채 지나쳐야 했던 고등학교 때 까지의‘잃어버린 12년’처럼 말이다. 그런데 과연 나중에 가서는 일련의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생길 것인가? 필 자는 부정적이다. 시류에 편승한 이들이 보기에, 사회는 한없이 달콤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녕 그대들은‘눈먼 장님’의 대열로 걸어 들어갈 것인가. 결단, 그‘사소한’시작

따질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은 채 막연히 사회 속으로 던져지고 있는 대학생들이여. CEO들마냥 늦 은 나이에 교양 독서에 맛들인 후 ‘아 이런 좋은 것이 있었구나!’라 고 감탄하지 말고 지금 당장 책 한 권을 손에 쥐길 권한다. 사고 회로 를 열고, 우리를 옭아매는 모든 것

여러분도 삽질에 동참하시겠습니까?

을 비판해야 할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그대는 여전히 앞으로도 무지한 채 살아갈 것인가? 그것도 나쁘진 않 다. 소위‘깨어있는’사람들은 이미 우리 20대에게‘끝장’을 선포하였으니 말이다. 그 러한 비판 또한 자신의 양심에 거슬리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좋으리라. 불의를 타파할 수 있는 방법은 회의 끝에 얻어진 자포자기가 아니다. 바뀌지 않는다 고, 바꿀 수 없다고 손을 놓아버리면 결국 현실은 그대로 이어질 뿐이다. 행동하지 않는 지성은 무지와 다를 바 없다. 필자는 거창하게 사회 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강요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타협하는 것만 배우지 말고, 비판하는 것도 몸소 실천해 보라는 말이다. 그대들은 이제 20줄에 발을 딛고 있는 이 사회의 주역들이니 말이다. 자 신을‘회의주의자’라고 자위하는 이들은 생각을 바꾸길 바란다.

모든 것은 사소한 데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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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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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중간에 밥상이 있고, 밥그릇과 국그릇, 반찬그릇 안에는 신문에서 찾을 수 있는 시사 사진들과 한양대 사진, 교지 사진과 원고지 등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카피가 들어갑니다.

“당신을 위한 밥상입니다.”


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 고미숙,《민족, 섹슈얼리티, 병리학》서평

생 각 하 지 못 한 것 들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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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한

반 성

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살아가는‘나’ 를 만든 것은 무엇일까? 가정, 학교, 군대, 그리고 사회라는 공동체를 거치는 동안, 나의 주체를 만들어 낸 요소나 사건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건축공학과 03 | 홍주영

MODERNIZATION

병리학?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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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지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조건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각 사회 에‘필요한’주체로 되어 가는지, 혹은 특정한 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주체로 만들어 지는 지를 연구하는 것이다. - 이진경, <철학과 굴뚝청소부> 中

1.

현재의 나에서 더 나은 아니, 새로운 나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견고한 껍질을 깨는 작업 을 해야 한다. 앞에서 한 질문들은 결국 새로운 나로 나 아가기 위해 알 껍질을 깨는 첫 망치질이다.《한국의 근 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는 한국 근대성에 대해 이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근대화 이후에 어떻 게‘한국의 근대성’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져 왔는지 살 펴본다. 그리고 한국의 근대성을 해부하기 위해 민족, (여성의) 섹슈얼리티, 그리고 병리학의 3가지 메스를 들 이 댄다.

모든 주체들은 이미 견교하게 짜여진 틀 위에서 사유하고 기억하도록‘코드화’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가 시도해야 할 것들은 이러한 기억들의 배치를 변환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상 상의 가능성을 최대한 증식하는 것. 이것이 무의식의 심층을 탐사하는 진정한 목표가 될 것 이다.

- 75페이지 中

무엇보다도 한국의 근대성을 이야기 할 때‘민족’이라는 단어를 빼놓을 수가 없다. 그 뿌리를 알기 위해서 근대성의 태풍의 눈인 민족이라는 초월자가 대체 어떤 경로를 통해 출현했는지, 그리고 어떤 심리적 기제로 정착 되어 가는지를 추적해 보아야 한다. 오랫동안 민족이라는 개념은 신성불가침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 터 한 민족은 단군이 세운 순수‘단일 민족’이라고 배웠고, 그것을 스스로 자랑스러워 했다. 여기서 민족 담론은 철저히 인종주의적 관점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개인은 민족이라는 대타자에게 포함될 때만 존재 의미가 부여된다. 일종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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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적 전체성론’인 셈인데, 이 논법은 민족주의의 인식론적 기저를 이룬다. 저자는 이 러한 인식을 차이에서 동일성으로, 우주에서 국경 안으로의 전환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민족이라는‘블랙홀’은 다양한 차이들과 주체들을 한 점으로 빨아들이고 그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은 쓸모없는 것 또는 버리거나 없어져야 할 것이 되어버렸다. 이것은 일종의 동일성의 폭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인식 하에서는 타 민족은 멸시의 대상 그리고 적대적인 대상이 되어 버리고 만다. 외국인 노동자 문제나 인종차별 문제의 원 인도 결국 우리 의식과 몸 속에 깊숙이 배어있는 민족주의의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민족주의가 부정적인 역할만 했다고 볼 수는 없을 것 이다. 어려운 시절 국민을 하나 로 모아 주는 구심점 역할을 했 고 그것은 아직도 유효하다. 요 즘 한창 인기 있었던 사극 드라 마를 생각해 보자. 중국과의 고 구려사 문제 이후 <주몽>이나 <바람의 나라> 등 고구려와 발 해사를 다루는 드라마가 많이 만들어졌다. 그 내용은 주로 한반도와 만주 일대의 패권 을 둘러싼 대결 관계로 차 있다. 저자는 이것을‘현재화된 과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고대사를 말하는 것이 목 적이 아니라, 현재적 욕구, 아니 미래적 기획을 과거에 투사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근 대화 초기 민족주의 역사가들의 역사학술 작업도 결국 민족을 위기에 빠뜨린 조선왕조 의 정통성을 뒤엎기 위해 저 멀리 고대사를 복원함으로써 제국주의에 맞서고자 했던 운 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고대사는 오래된 미래 또는‘백투더 퓨처’인 셈이다. 2.

저자는 또한 민족 정서라고 불리는‘한(恨)’을 의심한다. 한은 정말 우리민족 고유의 정서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한은 분명 20세기 초반의 산물이다. 국문학을 전공한 저자 가 든 예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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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지배한 성리학은 유학 가운데서도 가장 현세적인 사유체계이다. 죽음 또는 생의 이 면에 대한 탐구는 가능한 한 배제하는 담론이라는 뜻이다. 상층에서는 당쟁이 하층에서는 민란이 지속적으로 일어났지만, 이것이 역시 150년간에 걸친 전국시대를 겪은 일본이나 끊 임없이 이민족의 침입에 시달리고 왕조 교체가 무시로 일어난 중국에 비해 볼 때 그 파장의 강도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편이다. 고전문학에서 비극을 체험하기란 정말 어렵다. 아니, 해 피엔딩이 아닌 소설을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 62페이지 中

<가을동화>, <겨울연가>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통속 드라마의 단골소재인 불치병, 출생의 비밀, 시집살이의 한 등은‘한’이라는 개념의 변주일 뿐이다.‘한’이라는 것은 국가의 부재를 통한 상실감이 민족이라는 범주와 정념이 섞여 생성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3.

제 2장에는‘여성’이 민족이라는 범주에 편입되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섹슈얼 리티’를 둘러싼 배치가 어떻게 변환되는지를 분석한다. 여성은 어떻게‘국민’ 이 되었 나? 우리는 보통 근대화가 이루어지면서 여성해방이 되었다고 생각한다.‘존천리 거인 욕’이나 남존여비로 대표되는 유교적 성리학의 폐쇄적인 성적 욕망이 근대화로 인해 점차 해방되었다고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관념 자체가 근대화의 산물이라고 생 각한다.

유목민들에게 여성의 정조는 수치에 해당된다. 그래서 여성들은 남성과 관계를 맺을 때마 다 목걸이를 하나씩 목에 걸고, 당연히 목걸이의 수가 많을수록 여성의 주가는 올라간다. 이 것은 야만일까? 자유일까? - 84페이지 中

4.

근대화 초기 신문을 보면 심심치 않게 남녀 평등에 대한 사설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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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여자의 인권의 보호와 보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생식력, 그것이 지닌 국가적 중요성 때문이다. 또한 당시 국가장치든, 계몽주의자이든 조혼제도를 집중적으 로 공격한 가장 큰 이유는‘위생론적 관점’때문이다. 한마디로 조혼을 하면 정자와 난 자가 성숙하지 못한 상태라 국가경쟁력이 뒤진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오직 생식을 위한 성, 가족을 위한 성, 국가를 위한 성만이 있을 뿐이다. 이 것은‘욕망의 거세’를 통한 국민으로의 편입이라는 근대 권력의 포획장치라고 할 수 있 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매음녀, 삼패기생, 유녀들을‘정상적 여성’ 들을 위협하는 타자로 규정해 버린다. 현재에도 우리는 얼마나 이런 인식으로부터 자유로운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성이 아무리 흘러넘치는 사회를 살고 있다고 하지만 성의 해방은 성이 얼마만큼 표현되는가 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이 어떻게 표현 되는가 다시 말해 삶의 역동성과 어떻게 관계 맺는가에 달려 있다. 5.

제 3장에서는 근대인들의 신체에 대한 표상을 장악하고 있는 근본 메커니즘으로서의 병리학과 기독교의 긴밀한 연관 관계를 탐색한다. 저자는 근대의 성소들로 목욕탕, 병 원, 교회를 꼽고 있다. 급진 개화파들이 보기에 서구의 문명은‘위생과 건강’이라는 표 상으로 다가왔고, 그 표상의 거울에 비친‘조선의 얼굴’은 악취에 찌들어 말할 수 없이 약하고 병든 모습이었다. 건강한 신체, 건전한 정신. 이것이야말로 전 구성원을 근대적 국민으로 재탄생시키 기 위한 계몽주의자들의 모토였다. 각 학교마다 운동회 붐이 조성되고, 체조가 국가적 종목으로 부상된 것 역시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또한 여성은 남성과 같이 사회활동을 하면서 직접적인 역할을 하기보다는‘건강한 신체, 열렬한 애국심’으로 충만한 남성을 낳고 기르는 어머니로서의 간접적인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이 동일화와 소급의 장을 벗어나는 모든 개체들은 약하고 악한 존재들로 규정되고, 결국 위생학은 건강과 질병의 대립으로 시작하여 정상과 비정상의 분할까지 포괄함으로써 불결함과 질병을 도덕적 타락과 연관 짓는 표상의 연쇄들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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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종교를 바라보는 그 시대의 시선은 어떠했을까? 저자가 인용한 논설을 살펴보자.

그러므로 사람마다 예수교만 실노히 믿을 지경이면 군신과 부자와 부부와 장유와 붕우 사 이에 의리와 정의가 있어 일국의 태화세계가 될 터이니 우리나라 동포들은 힘써 예배당에 찾아가서 전도하는 말도 자세히 듣고 성경도 많이 보아 모두 진정으로 믿는 교우들이 되어 서 나라를 영미국과 같이 문명 부강케 만들기를 우리는 진실로 바라노라 - 매일신문 1898 5월 28일자, <논설> 中

사랑의 복음을 전파하는 종교까지도‘부국강병’이라는 목적으로 수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어법은 경제성장이라는 목표 하에 다른 소중한 가치들이 무시되고 불필요한 것처럼 여겨지는 현재 상황과 오버랩(Overlap)된다. 요즘 신문에 실린 기사를 한 번 보자.

경제개발 40여 년 만에 한국의 청소년들은 세계적인 명 품이 되고 있다. 평균 신장은 중국∙일본보다 크고 유럽 의 이탈리아와 비슷하다. 보릿고개에 시달리던 삼국시대 와 고려∙조선의 선조들에게 이런 유전자가 있었겠는가. 배를 곯으면서도 공장을 돌리고 철을 만들며 중동으로 달려갔던 60~80년대 할아버지∙아버지 세대가 이런 명 품들을 예약한 것이다. 한국은 그동안 피의 사각 링과 땀 의 테이블, 그리고 바람의 과녁을 거쳐 왔다. 이제 드디 어 보석처럼 반짝이는‘여자 피겨 얼음판’ 을 정복했다. 김연아의 동선(動線)에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경이로운 발전이 숨어 있다. 김연아의 가냘픈 몸에 쉬지 않고 달려온 대한민국의 거친 숨결이 숨어 있다. 어느 다른 나라에 이런 드라마 가 있는가. - 중앙일보, <홍수환∙박세리, 그리고 김연아> 中

윗 글의 필자는 김연아의 퍼포먼스를 대한민국의‘경제성장’의 결과로 소급시켜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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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그녀의 체형 또한 아시아적 체형을 뛰어넘은, 서구인들과 비슷한,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그려진다. 김연아의 아름다운 퍼포먼스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스포츠 스타 의 개인의 개별성은‘국익과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얼마나 상승시켰느냐’로 치환되어 사라진다. 근대화가 남겨준 한국사회의 과제는 어쩌면 새로운 시작보다도 더 어려운 실천을 요 구하는 지도 모르겠다. 근대사회를 넘어서 새로운 시민사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한국 의 근대적 욕망의 껍질을 깨야한다. 민족과 애국, 서구화, 부국강병이라는 이름하에 무 시되고 버려졌던 가치들에 다시 눈을 돌려야 한다. 매스컴에서도 다문화 가정이나 다문 화 시대라는 문구를 선전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이 역시 타문화를 한 국문화로‘포섭’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면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결국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하나의 심급에 포획되는 것’이 아니라‘이질 적인 것들의 차이에 대해 환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의 식적 실천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새로운‘나’와 새로운 사회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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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사항이단하나라도있으면 당신은교지인! 『한양』 교지편집위원회에서 09학번 수습위원을 모집합니다. 편집장 백수완 _ 010-4498-1412

학교나 사회에 불만이 있다. 그 동안 한 게 없다, 아무것도……. 학교생활이 지루해 참을 수가 없다. 체력이 남아돈다. 서식지(!)가 필요하다. 학교 내외의 여러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막내의 지위를 누리고 싶다. 마음껏 토론하고 싶다. 술자리 문화의 선진화를 원한다. 여초 현상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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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Moment Of Truth 알지 못했던 것들이 정체를 드러내는 ‘진실’ 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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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 Moment Of Truth 알지 못했던 것들이 정체를 드러내는‘진실’ 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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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민족주의 民族主義

민족주의, 어쩐지 거창하고 어딘가 거부감이 드는 단어다. 나와는 먼���일 것 같다. 하지만, 일상에서 민 족주의는 은연중에 행해지고 있다. 그리고 의외로 큰 파괴력을 가진다. 이제 그 해묵은 허물을 벗어 던 질 때도 되지 않았나? 수습위원 유은수 | jyjk2327@naver.com


Intro ‘우리는 한겨레다 단군의 자손이다♪’제 목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는 가물가물하지 만 초등학교(혹은 국민학교) 교육과정에 나 오는 노래의 한 구절이다. 새삼스레 검색해 보니 제목이‘서로서로 도와가며’란다. 아마 도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협동의 아름다움이 란 걸 가르치고 싶었던 모양이다. “아가들아 너희는 한민족, 한겨레고 단군 의 자손이니 서로 사이좋게 지내거라!”라고 종용하는 메시지를, 머리가 굵어지고 나서 되뇌어 보니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다. 지금 도 이 노래가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실려 있을까? 그렇다면 설마‘베트남 처녀’의 아 이들도 이 노래의 이 소절을 고 말간 얼굴로 부른단 말인가? 아이고. 한국인들은 아주 어렸을 적부터 자신들이

“우리 민족은 반만 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세계 사에서 보기 드문 단일민족 국가로서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고등학교 국사』 (2002).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서‘단일민족’ 이란 표현은 2007년이 되 어서야 그 모습을 감추었다. 이유는?‘한민족은 단일민족’ 이라 는 명제가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는 데에 불리하기 때문이 다. 그 결과야 어쨌든 좋은 방향인데, 어쩐지 뒷맛이 씁쓸하다.

단일 민족이라고 굳게 믿으며, 동시에 그 자 부심을 고양하기 위한 교육을 받으며 자라왔다.‘반만년 동안 한반도에서 굳은 시련을 견디며 삶을 영위해온 한민족’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 맥락에서 고려, 삼국시대 등 한 반도에 거주해온 인간들이 단일민족으로서의 공동체 의식을 가졌을 것으로 추측한다. 하지만‘민족’이란 근대 이후 탄생한 관념이므로 그것은 달콤한 착각에 불과하다. 이에 한스 울리히 벨러는 말한다.“민족이 민족주의를 만든다는 말은 틀린 말이 되는 것이다. 그와 반대로 민족주의가 민족이라는 새로운 실제의 창조자인 것이다.”★ 더욱이 한국은 외세에 휘둘려온 과거 등을 이유로 현재까지도 민족주의가 끈끈하게 발동한다. 그런데 그것에는 꽤 치명적인 부작용이 따른다. 우리가 차마 깨닫지도 못한 일련의 사건들에서 도 민족주의로 말미암은 폐해가 빈번하게 발견되는 것이다.

★ 한스 울리히 벨러,『허구의 민족주의』 (푸른 역사, 2007), 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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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히 삐뚤어진 민족주의 민족주의에 대해 논하면서 이 얘기가 빠질 수 없겠다. 여전히 떠올리자면 이내 마음 이 불편해지는‘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사건’말이다. 대학생이 같은 학교 학생에게 총기를 무차별 난사했다는 사실 자체도 이미 충분히 충격적이었지만,‘한인’교포가‘미국’에서 집단 살인을 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당시 한 국이 보인 반응은 가히 기괴했다. 사건이 일어나자마자 국내에는 버지니아 공대에서 아 시아계 남학생이 동급생들을 상대로 무차별 총기 난사했다는 속보가 전해졌고, 과연 용 의자가 아시아 어느 나라 출신이냐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쏟아졌다(물론 그것은 중국, 일본의 누리꾼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실시간으로 뉴스를 지켜봤던 사 람은 기억하겠지만, 사건의 베일이 벗겨질 당시 용의자가 중국계라는 오보가 나온 적이 있었다. 그 소식 에 한국 누리꾼들은‘짱깨’와 같은 비속어를 사용하며 중국을 싸잡아 욕하고 희롱했다. 그들은 안도하다 못해 즐거워 보이기까지 했다.

생각해보자. 올림픽은 인류의 화합을 꾀하는 즐거운 축제인가? 아니면 국가와 민족의 경쟁심리를 자극하여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있는 것들’ 의 화수분일 지도?

그러나 결국 범인은 한국계로 판명되었다. 그러자 항간에선‘사죄’의 의미로 촛불 집 회를 하자는 얘기가 나왔고, 정부는 공식 조문 사절단 파견을 검토했다. 사람들은 마치 “우리 민족이 살인 유전자를 가진 녀석을 낳아서 매우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듯했 다. 한국의 여론과 정부를 막론한‘오버’에 오히려 미 정부는‘사건이 민족주의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며 당황을 금치 못했다. 우스운 일이다. 그런데 여기, 조승희 사건과 전혀 다른 사례가 있다. 먼저 독자에게 묻겠다. 혹시‘코 피노(kopino)’를 아시는가?“코피노(Kopino)는 한국 남성과 필리핀 현지 여성 사이에 서 태어난 2세를 필리핀에서 이르는 말이다. 코리안(Korean)과 필리피노(Filipino)의 합 성어이다.”(출처: 위키피디아) 흩어져 사는 동류 민족에게까지 동질감을 느끼는‘원거리 민족주의’가 조승희 사건 에는 적용됐지만, 코피노 문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만약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사 건과 같이, 코피노 문제 또한 충실히 책임지는 민족주의라면 필자는 차라리 한국의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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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주의를 응원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코피노의 수가 해마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증가하고, 필리핀 내에 반한(反韓) 감정이 생기는 등 문제의 심각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 히 한국 내에서 코피노 문제는 관심을 촉구하는 상태를 넘어서지 못한다. 또한, 국가적 인 대응도 거의 없다시피 하다. 정부는 마치 선심 쓰듯 한국 국적 취득을 원하는 코피노 에게 정확하지도 않은 절차로 국적을 부여할 뿐, 코피노의 증가를 방지하는 대응책을 내놓지 않는다. 조승희 사건과는 상당히 대조되는 모양새다. 말하자면 한국의 민족주의의 그 성곽은 견고할지 모르나 성 자체는 상당히 부실하다 는 것이다. 세계적 강국인 미국과 관련해서는 혹여나 높으신 그네들의 심기를 거스를 까,‘민족의 실수’를 두고 전전긍긍하지만, 소위‘동남아’의 한 나라인 필리핀에서 한 국인들이 지속적으로 저지르는 만행에는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 민족주의의 부작용일 뿐만 아니라 이중적 속물근성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한류, 민족의 자랑? 문화 쪽으로 건너가 보자. 이제는 JYP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가수 겸 기획자 박진 영은 일찍이 모교의 한 강연에서“한류에서 민족주의를 걷어내야 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발언으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주요 일간지에서 관련 사설이 여러 차례 실릴 만큼 논란이 되었다. 한류에 민족주의가 있는지 없는지, 개인마다 가진 생각도 해석도 다를 것이다. 그렇 지만 한류와 민족주의의 결합에 대해 논란이 생긴다는 것은 한류에서 민족주의를 걷어 내거나, 혹은 한류에 민족주의가 개입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방증이 된다.“한류 는 민족주의가 아니다!”라고 발끈한 당시 정부의 반응이, 한류와 민족주의는 가까이해 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더욱 확실시하게 한다. 그러나 한류의 민족주의적 색채가 엿보 이는 사례는 많다.

★ 여성신문의 2008년 12월 기사에“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현재 코피노의 숫 자는 5년 전 1,000명 정도이던 것이 최근 1만 명까지 늘었다고 한다.”라고 쓰여 있지만, 역시 단언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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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덕여왕’열도 호령한다… 10월 29일부터 日서 방송」 「이승엽∙이병규∙임창용…’ 한국인 3총사’열도정벌 시작됐다」 「KT, 검은 대륙 아프리카 정복 나선다!」 「신승훈“일본은 시작일 뿐”亞 정복 스타트」

많은 언론이 한국의 세계진출을 두고 정복이니 정벌이니 하는 심히 공격적인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설령 그것이 자극적인 제목으로 클릭 수 좀 벌어보겠다는 알량한 심산 이라 하더라도, 저런 표현이 용인되는 것은 잘못됐다는 자각이 없거나 그 내용에 암묵 적으로 동의함을 뜻한다. 아니 오히려 많은 사람이 한류를 통해‘문화 제국주의’를 꿈 꾸는 듯 보이기도 한다. 일찍이 한국이 세계정세에서 주인공 자리에 있어보지 못했기 때문일까, 우리는 눈이 벌게져서 환호한다.“우리 문화가 좀 훌륭해서 말이야.”그렇지만, 한국 문화가 다른 나 라의 그것보다 무언가 우월하여 한류가 생겨났다는 생각은 전형적인 문화민족주의다. 우리나라에도 미국∙일본∙중국의 많은 드라마와 쇼프로가 실시간으로 TV에 방영되 고 있고, 스포츠∙연예를 통틀어 외국 문화 팬들이 구름처럼 많지만, 그것들이 한국을 정복 혹은 점령했다고 받아들이는 이가 몇이나 있겠는가? 이거나 저거나 세계적인 다문화 시대를 향한 과정일 뿐일진대 한류에 있어서는 큰 착각을 하니 꼴이 우습기 그지없다. 이런 공격적인 사고방식이 역풍을 일으켜 중국과 일본 등의 나라에서 혐한류 바람이 불기도 한다. 일본에서는‘혐한류’라는 만화책까지 출판되어 인기리에 팔린단다. 물론 그 못나디못난 짓까지‘모두 내 탓이오.’라고 수긍 하는 건 바보 같은 일이겠지만, 적어도 한류를 대하는 태도가 현명하지 못했다는 것은 인정해야겠다.

뒤통수치는 World Wide Web 바야흐로 WWW(World Wide Web)의 시대다. 인터넷으로써 온 세계를 누비며 온 인 류가‘오픈 마인드’를 갖게 될 줄 알았건만, 어째 세상은 골빈 원숭이들의 난장판 놀이 터가 되어버린 것 같다. 그 대표적인 예로‘대륙 시리즈’가 있다. 대륙 시리즈란 대륙의 버스, 대륙의 핫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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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XX’라는 제목을 가진, 중국의 다소 충 격적인 면면을 보여주는 인터넷 유머를 칭한다. 많은 사람이 보고 낄낄대니 일단은 유머라고 적 긴 했지만, 기실 그것은 중국에 대한 조롱 이상 이하도 아니다. 상당히 무식하고 과격한 자료라 금방 식을 줄 알았건만 대륙 시리즈 유행은 꽤 오래갔고 내용도 점점 심해졌다. 기어이 중국 측 의 반발이 있고 나서야 한국에도 자제 의견이 나 오며 사그라졌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웃기면 됐지 뭐.”하는 반응이다. 그 논리를 그대로 적용하면 맨체스터 유나이 사진 출처: SPN

티드 선수 페데리코 마케다가 지난 7월 서울 경 기에서 보여준, 흡사 원숭이를 흉내 내는 것처럼 보이는 세리머니도 그저 유머다. 그렇지만, 마케 다는 그 세리머니 이후 한국 누리꾼들에게“이 XX 다시는 한국 오지 마 XX”라며 욕을 아주 실 컷 먹었다.‘나는 유머니까 다른 민족 조롱해도 되고, 너는 우리 조롱하지 마, 불쾌하니까.’이 무슨 해괴한 논리란 말인가?

유머와 조롱의 차이는 내가 어떤 입장인지에 따라 달라진 다. 이른바 내가 하면 사랑, 남이 하면 불륜. 어쩌면 중국을 대놓고 욕할 수 있는 이유, 그리고 마케다의 세리모니에 욱 하는 이유는 마케다‘우리’ -중국 순의 마음 속‘민족 순위’ 에서 나오는 것 아닐까?

Outro 기사 집필을 거의 마친 무렵, 남성 아이들 그룹 2pm의 멤버 박재범의 소식이 들려왔 다. 4년 전 개인적인 웹 공간에‘한국이 싫다.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요지의 글 을 쓴 이유로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고, 결국 팀을 탈퇴한다는 것이었다. 박재범의 팀 탈퇴가 받아 마땅한 벌인지 혹은 누리꾼의‘마녀사냥’의 희생인지, 그리고 이 이슈가 민족주의∙애국주의가 거론될 사안인지 아니면 그저 엔터테이너로서 대중이 원하는 바에 부응하지 못했기에 벌어진 일인지에 대해서 이견이 분분하다. 필자는 이 사건이 근대에 만들어졌을 뿐인 민족주의가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새로이 재구성되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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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라 본다. 시대착오적이라 하여 쇠퇴하는 줄 알았던 민족주의가 무 시무시한 생명력으로써 모양을 바꾼 채 더 교묘해지고 더 무서워지고 있는 것이다. 한 서적의 제목을 빌어 묻겠다.“민족주의는 죄악인가?”그렇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 민족주의가 전혀 효용이 없는 이데올로기라는 증명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남북한의 통일 문제에 있어서는 한반도의 동질성 강화를 위해 민족주의가 순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민족주의가 전혀 필요없는 곳에서, 쓸데 없이 과하게 작용하면 그것은 죄악일 수도 있다. 민족주의 잔영으로 21세기형 국수주의, 배타주의, 문화제국 주의 등 그 부작용과 폐해가 도처에 널려 있다. 혹자는‘박재범 사건’을 두고‘짝퉁’애 국주의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세계화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낡은 정신이라는 이유뿐 만 아니라, 그것이 우리의 이성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막고 부끄럼 모르는 망나니로 만든다는 점에서, 이제는‘민족’과‘국민’이 아닌 그저 나, 곧‘개인’으로 다시 태어나 야 할 필요가 있다.

참고 문헌 - 권혁범.『민족주의는 죄악인가』.생각의 나무, 2009. - 박노자.『당신들의 대한민국 02』.한겨레출판, 2006. - 김기봉 외 28명.『29개의 키워드로 읽는 한국 문화의 지형도』.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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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사회 정치 ... 2학기 수습 대환영

보고만 있을텐가? 『한양』교지편집위원회에서 09학번 수습위원을 모집합니다 편집장 백수완 _ 010-4498-1412


MOT: Moment Of Truth 알지 못했던 것들이 정체를 드러내는‘진실’ 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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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망했어요, 집시법이 망했어요! 集示法

몇 년 전, 모 피로회복 드링크 CF에서는“지킬 것은 지키자.” 라는 명문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지키고 싶어도 지킬 수 없는 것들이 참으로 많다.‘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 통칭‘집시법’ 도 그러한 것들 중 하나이다. 지킬 것을 지키자는 말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일단 그‘지킬 것’ 이라는 게 지킬 만해야 하지 않겠는가. 편집위원 윤다정 | lindalmemory@gmail.com


‘맞아도 싼 사람’ 이 어디 있나요? 지난 6월 2일 방영된 MBC <PD수첩>은 누리꾼들의 입소문으로만 전해지던 시위 현 장의 폭력을 증명해 보였다. 5월 2일, 촛불시위 1주년을 맞아 벌어진 가두집회에서 경찰 이 참가자들과 지나가던 시민들을 폭행하고 연행했다는 사실이 한 달이 지나서야 뒤늦 게 공중파를 타고 전해진 것이다. 누리꾼들에게‘사무라이 조’라는 별호를 선사받은 조삼환 경감께서, 직접 장봉을 들 고 불법 시위 현장에 왕림하신 덕에 이 땅의 정의가 바로 세워졌다고 말한다면 이야기 가 그나마 아름다웠을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경찰이 명동 거리를 지나던 일본인 관광객까지 싸잡아 연행하고, 자 신은 외국인이라고 항변하는 일본인에게 왜 외국인인 척하���냐고 윽박지르는 폭력의 현장에 불과했다. 당시의 상황은 아고라, 개 인 블로그, 각종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인터넷 곳곳에 전해졌으나,“그러게 왜 시위 같은 데 나가서 화를 자초하느냐?”라는 냉소적인 반응만을 이끌어냈을 뿐 전국을 관통하는 담론으로 떠오르지는 못했다. 그 방송이 나간 지 몇 달이 지났건만, 현 정부에 조금이라도 반대하는 성향을 보이는 집회를 모두‘불법 집회’ 로 규정하는 상황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게다가 시위를 통해 발언할 수 있는 기회 는 시위 현장이 아닌 시작 단계에서부터 가 로막힌다. 바로‘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이하 집시법) 때문이다. 집시법의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집시법이 안전하고 질서 정연한 집회 문화를 선도하기 위한 법률이라 5월 2일 명동에서의‘폭거’ 는 한 달이 지나서야 뒤늦게 공중파를 탔다.“앞으로는 외국어 방송도 같이 하겠다.” 라는 경찰 측의 입 장 표명이 꽤나 기가 막히다. 이는 일본인을 때린 것이 문제이지, 폭력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사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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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집시법은 거 리로 나오고자 하는 이들의 입을 미리 틀어 막는 악법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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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집시법을 어길 수밖에 없는 이유 헌법에서 명시했듯, 집회에 대한 정부의‘허가’는 인정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실 지 금의 집시법은 교묘히 이름만 바꾼 허가제나 다름없다. 집회와 시위에 대한 금지 여부 를 판단할 수 있는 권리가 경찰에게 부여되기 때문이다. 집회에 대한 자의적 판단의 기 준이 경찰에게 있는 이상, 권리를 직접 행사하는 시위 군중보다 우위에 있는 경찰은 집 회를 허용하기보다는 금지할 가능성이 높다. 설사 집회가 허용이 되었다 하더라도, 경 찰은 소수의 시위 군중이 저지르는 위법 행위를 크게 문제 삼을 수 있다. 과격하게 말하 면, 지나가던 취객이 시위 군중에 섞여 난동을 피운다 하더라도, 경찰은 이를 시위대 자 체의 폭력으로 규정하여 향후의 집회를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 경찰의 권한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집회와 시위는 본질적으로 참여자가 많이 필요하고, 많은 사람이 집회를 보고 들을 수 있으며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장 소—즉 주요 도로 등지에서 열려야만 한다. 산 속이나 시 외곽에서 집회를 해 봤자 아무 도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당연한 권리는,‘집회 또는 시위의 주최 자가 질서 유지인을 두고 도로를 행진하는 경우’에도‘주변 도로의 교통 소통에 장애를 발생시켜 심각한 교통 불편을 줄 우려가 있으면’경찰에 의해 금지될 수 있다. 또한 경 찰은 집회에 동행하여 집회를 통제할 수 있는 권한까지 지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자 그대로‘자유로운’집회가 열리기는 아주 어렵다. 또한 집시법은 집회와 시위가 열리기 15일 전부터 48시간 전까지 집회 신고서를 제 출토록 하고 있다. 집회와 시위는 즉각적이고 자발적인 시민의 목소리를 언제라도 표현 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일 터인데,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불법으로 규정하 는 것은 헌법에 규정된 집회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당신이 처벌받지 않는 이유 이렇듯 집시법은 표현의 자유를 교묘한 방법으로 억압하고 있다. 집시법의 맹점을 파고들어 표현의 자유를 개진하기 위해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1인 시위이다. 그러나 요 즘은 광복절에 태극기를 둘러맨 채 자전거를 타고 삼청동을 지나가도 경찰에게 제지를 받는 시대이므로, 1인 시위로 법망을 완벽하게 피할 수 있다고도 볼 수도 없다.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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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으로 처벌받지 않을 수 있는 확실한 방 법은 따로 있다. 소위 이야기하는‘보수 단 체’의 집회에 참가하면 된다. 서울시에서는 서울광장을 무단으로 사용 한 단체 모두에게 일정 기준에 따라서 변상 금을 물리고 있다지만, 경찰은 다르다. 지난 5월 덕수궁 앞에 설치된 시민 분향소에 국민

촛불시위대와 용산 철거민들을 몹시 성토하던 서경석 목사.

행동본부 애국 기동단, 고엽제전우회 등 소 위‘보수 단체’의 회원 50여 명이 난입했다. 그들이 분향소의 집기를 부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을 탈취했을 때에도, 주변에 배치되어 있던 경찰은 그들의 행위를 제지 하지 않았다. 분향소가 설치된 이후 통행을 제지당한 쪽은 오히려 대한문 앞으로 국화

직접 철거민의 입장이 되었을 때에는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 다. 네가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를 들고 지나가려던 비폭력적인 조문객들이었다. 2008년도의 촛불 집회와 용산 철거민들의‘불법집회’를 맹렬히 성토하던 서경석 목 사는, 자신이 몸담은‘서울조선족교회’가 재개발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아이 러니하게도 불법집회를 감행했다.“두 차례나 집회를 했지만 언론 보도가 되지 않아 이 방법을 택했다.”라고 말했던 서경석 목사가‘불법집회’때문에 처벌당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촛불좀비가 출동하면 어떨까? 이에 반해 촛불시위대가 짊어져야 하는 페널티 는 똑같이‘불법집회’를 감행한 서경석 목사나 보 수 단체들의 경우보다 훨씬 가혹하다. 지난 7월 경 찰은 2008년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에 참가 한‘유모차 부대’주부들을 소환했다. 이들에게 적 아이들을 태운 가냘픈 유모차는, 이 정부에게 중장갑 전차만큼이나 무시무시하게 보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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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된 혐의는 집시법과 일반 도로교통법. 대중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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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인‘김작가’씨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고 재판을 받 은 바 있다. 촛불집회에 참가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괘씸죄’가 적용되어‘벌금 폭탄’ 을 맞거나 소환 조치를 받은 시민들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집시법에 위헌의 소지가 있 는지 없는지는 차치하더라도, 현행 집시법은 꽤나 편파적으로 적용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집회나 시위를 마땅찮게 여기는 이들은 흔히“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독배 를 들이킨 소크라테스의 일화를 인용하곤 한다. 소크라테스가 친구의 탈출 권유를 거절 하고 죽음을 불사하면서까지 준법정신을 지키고자 했다는 이야기는, 고등학교「법과 사회」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당연하게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어느 문서 기록에도 소크 라테스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증거는 없다. 그는 악법의 희생자도 아니었고, 악법을 지키기 위해 죽지도 않았다. 준법에 앞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불의가 행해져서는 안 된 다는 정의의 원칙을 강조했던 소크라테스의 정신은,“악법도 법이다.”라는 존재하지 않

“악법도 법이다.” 라는 말은 일본과 한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국가에만 널리 알려져 있다는 사실, 그리고 60~70년대 이후의 군사 독재 시절부터 잠언처럼 퍼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소크라테스가 목숨을 걸면서까지 지킨 가치는 부조리함이 아니라 정의로움이었다는 사 실을 상기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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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말에 가려져 빛을 잃고 있다. 국상을 당했을 때에도 서울 중심에 작은 분향소 하나 설치할 수 없다.“불법 집회가 일어날 소지가 있다.”라며 광장 주변을 온통‘닭장차’로 에워싸기 때문이다. 기껏 만들 어진 분향소에 헌화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다.“불법 집회가 일어날 소지가 있다.”라며 상복을 입고 국화를 든 사람들의 통행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발길도‘불법 집회’로 매도당하는 현실. 과연 집시법이 시민의 자유를 위한 법인 지 생각해보아야 할 때다. 집시법이 지킬 만한 법이 되었을 때에야 우리는 비로소 준법 과 법치를 논할 수 있을 것이다. 법은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또한 법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 어진 법이 사람이 보편타당하게 지닐 수 있는 자유를 박탈하고 있다면, 그것을 바로잡 는 것은 사람이어야 한다.

참고 문헌 - 대한민국 헌법 -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2008년 9월 22일 시행) -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시행령(2007년 10월 4일 시행) - 복면금지 집시법 개악에 대한 의견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2007)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 권창은, 고려대학교 출판부,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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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 Moment Of Truth 알지 못했던 것들이 정체를 드러내는‘진실’ 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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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법보다 미디어 MEDIA

누구나 수많은 의견을 가지고 살아가며 그 의견들은 알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로 구성된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것은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정보와 지식이다. 하지만, 모든 정보들의 가치 나 사실 여부를 일일이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몇몇 정보들을 제외한 대부분 은 그대로 수용하게 된다. 이것이 숨 쉬는 것처럼 익숙하기에 자신이 지닌 정보와 의견들이 외부에서 받 아들인 것이라는 사실을 잊기도 한다. 그리고 이것은 때로 정보 없는 의견이라는 이상한 상황을 만들 기도 한다. 편집위원 황수지 | ckalddl@hanmail.net


미디어법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디어법이 통 과되었을 경우의 순기능이나 역기능에 대한 주장이나 통과 여부에 대한 실랑이를 한 번도 듣지 않은 사람 또한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중 상당수는 미디어법 통과 찬성, 반 대 여부에 대한 의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며 몇몇은 그 의견을 주장해 본 경험도 있을 것 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끄는, 말 그대로 이슈가 되었던 미디어법이지만 이상하 게도‘미디어법이 통과되면 ~라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도대체 미디어법이 뭐죠?’라 는 의문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실제로, 미디어법이라 불리는 이 법들에 대해 찬반 의견 은 가지고 있음에도, 이 법이 다루는 사안이 정확히 무엇인지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뜻 밖에 적다. 어째서?

미디어법, 미디어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렇다. 약간 당황스러운 결론이지만 아무래도 정작 미디어는 미디어법에 대해 제대 로 알려주지 않은 것 같다. 찾아보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던‘미디어법’에 대한 보 도는 드물고 미디어법 통과 과정에서의 실랑이나 의견대립의 단순전달이 검색 결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 출처: 미디어 다음

즉, 미디어는 당연히 제공해 주었으리라 기대되는, 그리고 제 공해 주었어야 할 원본 자료를 제공해 주지 않았고, 양쪽의 의 견을 정리하고 해설해서 법이나 경제 관련 지식이 없이도 비교하 고 수용자 각자가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해주는 심층 분석 기사 를 제공하지 않았다. 물론 이러 한 정보들이 전혀 없지는 않으나

미디어법 주요 변화 내용을 표기한 표. 잘 정리되어 있지만 충분한 이해를 위해서는 좀더 친절한‘설명’ 이 필요하다.

적어도 대다수의 수용자들이 미 디어법이라는 것에 대해 명확히 인지하고, 양쪽의 의견을 충분히 이해할 만큼 충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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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았다는 것은 명확하다. 이는 명백히 미디어의 역할 방임이다. 이러한 미디어의 역할 방임의 영향은 인터넷에서 특히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수많은 사람이 미디어법 자체에 대한 관심을 두기보다는 미디어법에 대한‘단편적인’의견을 제시하기 바쁘다. 그것은 받아들인 정보를 가공해 내 놓은 의견이라기보다는 받아들인 의견의 단순나열에 가까워 보인다. 미디어법에 대한 진지한 고찰은 찾기 어렵고, 미디 어가 미디어법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 또한 드물다. 실제로 이러한 상황에 문제제기를 하는 글은 필자가 살펴본 수많은 글중 단 하나뿐이었다.★ 사실 마음먹고 찾으려 들면 법제처나 국회 홈페이지, 개정안을 발의한 의원들의 홈 페이지에서 개정안 및 미디어법 원문을 찾을 수 있지만, 이들은 모두 일상적으로 우리 가 접하는 매체들이 아니다. 즉, 일부러 관심을 두고 시간을 들여 찾지 않으면 보기 어 려운 것이다. 어째서 우리에게 가까운 미디어에서는 미디어법에 대해 알려주지 않는 것 일까. 앞에서도 언급했듯, 우선 수용자에게 양질의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미디어의 태만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심층 분석기사와 같이 골치 아픈 정보를 피하는 수용자의 태도도 문제이다. 해당 정보를 제공하는데 장애가 아무리 크더 라도 미디어는 수용자 없이는 성립할 수 없기에★★ 수용자가 원하는 정보는 결국 제공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수용자들은

법제처에서는 원하는 법 원문을 검색할 수 있고, 법이 개정되어 온 과 정도 순차적으로 볼 수 있다.

그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미디어법에 대 한 심층 보도를 보고 고민하는 것보다 미디어법을 통과과정에서의 부정투표를 장면을 보고 화내고 욕하기가 더 쉽기에, 그리고 미디어법을 해석하고 그것이 끼칠 영향을 스 스로 고민하기보다는‘언론통제!’ ‘일자리 창출!’과 같이 주어지는 단순결과들을 그대

★ http://blog.mintong.org/402 [7대언론악법(안)을 찾습니다] ★★ 단순히 존재 의의 여부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구독료나 수신료를 제공하고, 기업의 광고를 보고 제품을 구입하 는 것이 수용자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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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받아들이고 마음에 드는 쪽을 의견으로 수용하는 편이 편하기에 그쪽을 선택한다. 결국 미디어가 미디어법에 대해 알려주지 않은 것은 미디어와 수용자의 태만이 만들어 낸 결과인 것이다.

선택지는 1번 2번, 하지만 답은 숨겨진 3번? 미디어법 찬반 여부와 각 진영의 다양한 근거들을 제쳐놓고 생각해 보면 결국 사람 들이 미디어법에 관심을 두는 궁극적 이유는 건강한 미디어 환경을 누리고 싶어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디어의 위력과 그 중요성을 알기에 그것이 올바르게 정보를 전달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비록 조금 게을러 미디어 자체에 영향을 끼치거나, 심도있게 미 디어법에 대해 생각해 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미디어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무관 심한 것보다는 나아 보인다. 게다가 결국은 찬성 측도 반대 측도 같은 것을 원하고 있으 니 양측의 타당성을 동등하게 본다고 하면 어느 쪽이 승리하든 미디어가 개선될 가능성 또한 동등하게 존재할 것이 아닌가? 하지만, 이 가능성은 동등하되, 미미하다. 왜냐하면, 미디어법에 관심을 쏟으면 쏟을 수록, 즉 미디어법에만 의존하여 미디어를 개선하고자 목메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수용 자는 무시되기 때문이다. [미디어법 통과 = 언론장악]이라고 주장하는 반대 측에서도 [미디어법 통과 = 언론상황 개선]이라고 주장하는 찬성 측에서도 그리고 이 주장들에 동 조하는 수용자 자신도 수용자가 미디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있다. = 에는 수용자는 무지하기에 미디어에 일방적인 영향만을 받는 존재라는 의미가 내포 사진 출처 노컷뉴스

된 것이다. 그러나 미디어법의 영향력이 아무리 강력할지라도 결과로 귀결되는 과정은 =이 아닌 →이다. →의 과정에서 수용 자는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낼 힘과 영향 력이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수용자로서 미디어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 미디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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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법 통과 이후에도 여전히 미디어법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하지만 미디어에 대한 관심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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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 그를 수 있겠지만 미디어에 대한 관심과 영향력 행사는 우리가 원하는 건강한 미 디어 환경을 위해서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미디어법 통과 여부에만 매달 려 수용자로서 힘을 발휘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래서는 미디어법이 통과되든 통과되 지 않든 미디어 환경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더 곤란한 점은 미디어 환경이 개 선되지 않은, 혹은 악화한 원인을 미디어법 실행/미실행 여부에서 찾게 될 것이지 수용 자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결국, 스스로에게서 원인을 찾으려고 생각하기까지는 도대체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인가.

불완전한 규칙 바라보기 우리는 규칙을 만들 때 가능한 한도 내에서 결함 없이 만든다. 하지만, 사람이 그 규 칙을 시행하는 것이 전제된 이상 이미 완벽이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규칙이 잘 지켜 지는지, 보완해야 할 점은 없는지 관심이 필요하다. 이 관심은 규칙을 고치거나, 규칙 을 시행하는 사람을 바꿀 때만 잠시 가지면 되는 것이 아니다. 미디어법 또한 규칙의 하 나이기에 이러한 불완전함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제 원하는 결과가 손쉽게 눈앞에 나 타나길 기대하며 불완전함을 외면하는 것은 그만두자.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그것을 해 결하고자 관심을 기울일 때 미디어법이라는 규칙은 비로소 완전함에 한 발짝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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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 여러분의 평가가『한양』 을 살찌웁니다! 교지에 대한 칭찬과 비판을 거침없이 말해주세요! croidon@naver.com으로 의견을 보내주세요:) 의견이 <다시 보는 한양교지>에 실린 분께는 문화상품권 2만 원을 드립니다.


목마른 이들을 위한, 쉬어가는 연못

C H A P T E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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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나는 toon

만화가 좋다

“너도 이제 2X 살인데 만화 같은 거 그만 볼 때도 되지 않았니?”

중∙고등학교 때 만화를 즐겨보던 사

<만화 보는 성인을 위한 조언> 매뉴얼이 있다면 이 문장이 제1조

람들도, 대개 일단은‘어른’이라고 부를

로 등록되어 있을 것만 같다. 아아, 당최 어느 누가 정했단 말인 가, 만화는 애들만 보는 거라고! 그 근거도 재미도 없는 편견 에서 보자면 이 글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글이다. 신성한 (?) 대학 언론에 만화에 대한 기사라니, 게다가 곁들이는 것도 아니라 주인공?!

만한 나이가 되면 취미 목록에서 만화를 지 운다. 실제로 그리되는 사람도 있지만, 주위 의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구태여 숨기는 예도 있다.“왜일까?”라고 묻는 것은 새삼스럽다.“에반

수습위원 유은수 | jyjk2327@naver.com

게리온 극장판 완전 기다리고 있어!”라고 두근대면 바 로“이 오타쿠!★”라는 말이 따라나오고, 만화책을 사 모 으면“빌려보면 되지 왜 굳이 사느냐?”라는 핀잔만 듣는다. “신기하다.”정도의 반응이면 양반이다. 많은 사람의 인식 속에서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린 인간들의 심심풀이 땅콩일 뿐, 그 속에 작품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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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신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들은 만화∙애니메이션 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갈래를 통째로 평가절하하는 것이다.“검은 것은 모두 더럽다.”라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그러나 분명히 말하건대 만화와 애니메이션에도‘작품’은 있다. 그런 의미로 『한양』에서 참 괜찮다 싶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추천하고자 한다.

★ お宅(たく).“‘당신’또는‘댁’이라는 뜻을 지닌 이인칭 대명사의 일본어에서 유래한 말로, 일반적으로 마니 아보다 더욱 심취하여 집착하는 사람을 가리킨다.”(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최근 한국의 젊은 층 사이에서 ‘오덕후’혹은‘덕후’등으로 순화(?)되어 광팬, 마니아 등을 유머러스하게 지칭할 때 쓰인다. 그러나 아직 도 만화∙애니∙게임 오타쿠는‘진짜 오타쿠’라고 하여 사람들의 거부감이 더 심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볼트

Bolt

감독

바이론 하워드, 크리스 윌리엄스

장르

모험, 코미디, 가족, 판타지

96분, 2008

편집위원 윤다정 | lindalmemory@gmail.com

내 모습이라고 굳게 믿었던 것들이 실은 전부 가짜 였다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충격을 받고 주저앉아 울어 버리는 대신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다. <볼트 >는 비슷한 줄거리의 영화인 <트루먼 쇼>를 발랄하게 변주한 수작이다. TV쇼에서는 초능력과 화려한 전투 기술을 사용하여 악당을 무찌르는 슈퍼 강아지‘볼 트’. 그는 스튜디오 밖에서 자신의 초능력이 아무런 쓸모가 없음을 깨닫고 좌절한다. 하지만 볼트는 자신 을 진심으로 아껴 주던‘페니’를 찾기 위해, 스튜디오 밖에서 만난 길고양이‘미튼스’와, 자신의 열혈 팬인 햄스터‘라이노’와 함께 헐리우드로 가는 여행을 시작한다.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고, 허세로 포장하지 않은 나를 있는 그대 로 사랑해 주는 사람에게 돌아간다는 이야기는 꽤나 진부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도 영화는 감동을 강요하는 유치한 신파극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 영화에서 결말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북미 대륙을 횡단하는 긴 여정을 거쳐, 세상 물정 모르던 볼트가 어떻게 성장해 나가느냐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볼트가 진정한‘개’의 모습으로 거듭나기까지 옆에서 가장 훌륭한 조언자가 되어 주는 것이 다름 아닌‘고양이’미튼스라 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라이언 킹>에서 이미 증명된 바 있듯이, 디즈니가 동물들의 움직임을 재현하는 방식은 꽤나 섬세하다. <볼트>에서 재현한 동물들의 모습은 만화적이면서도 사실적이라, 관객의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도시 닭둘기들의 백치미와, 미튼스의 우아한 몸놀림, 볼트의 강아지다운 재롱을 한껏 맛보시라.

편집위원이 뽑은 명대사 :“볼트, 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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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대부

Tokyo Godfathers

감독

콘 사토시

장르

드라마, 액션

91분, 2007

편집장 백수완 | croidon@naver.com

거친 남자‘긴’과 여장 남자‘하나’,그리고 10대 가출 소녀‘미유키’. 이들은 꿈도 희망도 없이 도쿄의 길거리 를 배회하는 노숙자다. 어느 크리스마스 날, 펑펑 내리는 눈의 축복을 받으며 쓰레기를 뒤지던 그들은 쓰레기 틈 에서 버려진 아이를 발견한다. 그들은 크리스마스에 버 려진 이 행운아(?)를‘키요코’라 부르며, 아이를 버린 불 운한 부모를 찾아주고자 길을 나선다. 과연 그들은 키요 코의 부모를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부수적으로, 그들은 쥐구멍 같은 노숙자 인생에서 한 줄기 빛을 발견할 수 있을까? <동경대부>의 줄거리를 여기까지만 들어보면 이 영화는 따스하고 감동적인 가족 애니 메이션으로 비춰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확언하건대, 이 영화는 액션이다! 영화의 작화는 가히 남성적이고 조금은 불쾌하다. 게다가 가시 돋친 대사와 역동적 화면들, 거짓말과 뒷 담화가 가득 차 있고, 우연의 일치가 너무 많아서 억지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런 불친절함은 <동경대부>의 단점이 아니라 개성, 그것도 아주 잘 익은 개성 이다. 영화는 충분히 익살스럽고 재미있다. 초반의 지루함만 극복한다면 곧이어 액션의 물 살에 빨려 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깜깜한 도쿄의 길거리를 배경으로‘하 나’가 간간이 읊조리는 시도 훈훈하게 감상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이 영화는 국내에서‘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하 지만 제목에서 풀풀 풍기는 뉘앙스만 보고 이 영화를‘크리스마스용 가족 시네마’로 낙인 찍을 필요는 없다. 작금의 대한민국 또한 민심이 흉흉하고 경제도 어려운 데다 날씨까지 점점 추워지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항상 기적을 구걸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으니, 이 영 화를 지금 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망설이지 말고, 롸잇-나우!”

편집장이 뽑은 명대사:“다녀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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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미안의 네 딸들

Four Daughters of Armian

작가

신일숙

분류

장편(전 14권), 1986~1995

출판사

도서출판 대원(주) 장르

판타지, 역사

수습위원 유은수 | jyjk2327@naver.com

『아르미안의 네 딸들』(이하 A4)은 한국 여성만화계 의 대모라 할 수 있는 신일숙의 작품이다. 독자들 중 그 이름 한번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은 많겠지만, 온라 인 게임‘리니지(Lineage)’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 그는 게임 리니지의 원작 만화‘리니 지’의 저자이다. 이제 그 이름의 무게가 어느 정도 감 이 오지 않는가? 저자는 철저한 역사적 고증과 상상력을 통해, 기원 전 페르시아와 그리스 일대에 위치했던‘아르미안’이 라는 독특한 나라를 만들어냈다. 아르미안은 대대로‘레 마누’라는 여왕이 통치하는 불새 의 나라로, 이야기는 36대 레 마누의 네 딸들—레 마누아, 스와르다, 아스파샤 그리고 레 샤 르휘나(이하 샤리)와 그 외 인물들의 각기 다른 운명을 그려내고 있다. A4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악역이 없다는 것이다. 넷째 샤리는 여느 판타지 소설의 주인 공이 그러하듯 차례차례 주어지는 갖가지 시련을 견디며 모험하지만, 그런 류의 이야기에 서 쉬이 볼 수 있는 궁극의 악역이 A4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제일 처음 샤리를 위험에 빠트 리는 언니 마누아조차도 나름의 사연을 안고 있는 연민이 가는 인물이다. 요컨대 캐릭터가 입체적이며 인간적이라는 것이다. 이 만화에서는 신마저도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라 흠결 을 가진‘사람’같다. A4의 주요 키워드는‘운명’이다. 운명은 개척해나가는 것인가, 아니면 애초에 정해진 것인가? 어느 쪽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운명에 대항하여 고군분투하는 자체가 삶이며 의미이다. 결국 그것이 그의 운명이었다 해도 말이다.

수습위원이 뽑은 명대사 :“아마조나! 나의 여주인! 나의 누이여! 나에게 있어 이 세상에서 오직 한 사람의 여인- 너를 미워했고… 증오하고… 그리고 말 할 수 없을 만큼 너를… 사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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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st love song in this little planet

최종병기 그녀

감독

카세 미츠코

장르

드라마. 전쟁물

25분, 2005

수습위원 차제현 | dehan2@naver.com

여느 때와 같은 아침의 등굣 길. 저 멀리서 들려오는 날카로 운 소리가 정적을 가릅니다. 가 늘던 소리는 이윽고 광풍으로 변 해 몰아칩니다. 광풍에 흩날려 쓰러진 당신. 일어나 정신을 차 려보니 앞으로 이어진 보도블록 이 앞에서 걷던 친구들과 함께 사라졌네요. 이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잠시 멍해져 있던 당신은 곧 울부짖기 시작합니다! 이윽고 흙먼지가 가라앉기 시작하자 한사람 의 그림자가 나타납니다. 아! 당신이 좋아하던 그녀네요.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려던 당신. 가늘던 그 팔은 묵직한 기관총으로 변해있고 여리던 그 등에는 강철의 날개가 솟아있군요. 흡사 한 마리 괴물을 보는듯한 시선으로 그녀를 쳐다보던 당신에게 그녀가 눈물을 흘리면서 한 마디 합니다. “미안…미안해, 슈지.” ‘최종병기 그녀’는 이처럼 일상이 비일상이 되어버린 평범한 고등학생, 슈지의 모습에 서 시작합니다. 얼마 전 같은 반의 여학생, 치세에게 사랑고백을 받은 이후 그녀와 연인이 되어 달콤한 사랑을 시작하려던 슈지. 속마음은 그게 아닌데도 슈지의 사랑을 응원해줘야 만 했던 슈지의 소꿉친구 아케미. 말은 못하면서도 그런 아케미를 남몰래 좋아하던 슈지의 친구 아츠시. 이 외에도 슈지의 친구 타케와 그의 여자친구 유카리. 슈지의 선배이자 첫사랑이었던 후 유미와 군인인 그녀의 남편 테츠. 이들의 삶은 전쟁터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얽혀서 풀 수 없는 실타래처럼 꼬여버립니다. 옆에 서있던 친구가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어머니가 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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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깔려 죽어가는 생지옥. 그리고 마치 폐허 속에 핀 꽃 한 송이처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이야기는 보 는 사람의 눈시울을 적시기 에 충분합니다. 또‘국가’와‘대의’라는 명분하에 이루어지는 거대 한 폭력,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거는 사 람들은 우리들로 하여금 이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는 내 내 끊임없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이 모든 요소가 잘 어우 러져 맛깔 나는 비빔밥으로 탄생한 희대의 애니메이션. 그것이 바로‘최종병기 그녀’입니다. 과연 이들의 비극적인 사랑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직접 확인해 보지 않으시렵니까?

수습위원이 뽑은 명대사 :“미안해…슈지. 나 이런 몸이 되어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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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웬 말이냐”가 웬 말이냐

서울대 중앙도서관에 차려진‘만화책 코너 ‘를 놓고 이런저런 말이 무성하다. 학교생활의 ‘쉼표’역할을 한다는 긍정론과 지성의 요람이란 대학 도서관에 만화가 웬 말이냐는 탄식 이 엇갈리고 있다. (중략) 학교에서는 도서관의 만화책 코너를 놓고 찬반 논쟁이 한창이다. 신수연씨(23∙경제학 부 4년)는“짧은 시간에 만화만큼 재미를 주는 게 또 있느냐” 며“도서관에서 보는 전공서적 이 주는 무거움을 떨칠 수 있어서 즐겨 찾는다” 고 말했다. 도서관의 만화코너는 2007년 말 처음 도입됐다. 당시 서울대 도서관장이었던 박명진 방 송통신심의위원장은“요즘 같은 영상문화의 시대에 만화는 ���장히 중요한 매체” 라며“만 화는 메시지 전달력이 강하고 표현방식이 활자 매체와 두드러지게 다르기 때문에 도서관 에 반드시 들여놓을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의‘만화 삼매경’ 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사범대학의 한 교수는“만화 에 빠진 학생들로 인해 도서관의 전통과 품위가 약화되고 있다” 며“도서관 측은 만화책 살 돈으로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책을 구비하는 쪽이 나을 것” 이라고 말했다. - 경향신문,「” 대학도서관에 웬 만화” “머리 식혀줄 쉼표” 」 中

2007년에 도입된 서울대 도서관의 만화책 코너에 대한 논란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그 반대 주장으로‘품위가 떨어진다.’,‘그 돈으로 다른 학술 서적을 사라.’,‘대 학 도서관에 도대체 만화책이 왜 있나, 한심하다.’등. 얼핏 맞는 말처럼 보이는 이 주장 들의 진짜 문제는 그 저변에 깔린 공통적인 전제 조건이다. 그들은 하나같이‘만화는 여 타 활자 매체보다 유치하고 저열하다.’는 전제를 깔고 만화책이 대학 도서관에 등장하 는 것을 반대한다. 그러나 만화가 태생적으로 다른 서적과 영화보다 흥미 본위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개별 작품의 수준과 종류의 스펙트럼은 상당 히 넓고 다양하다. 다른 여타 문화 갈래들이 그렇듯, 말 그대로‘쓰레기’같은 것이 있는 가 하면, 살아가면서 계속 곁에 함께 하고픈 작품도 존재한다. 기사 제목 말마따나 쉼표

★ 위 기사는 올해 8월 1일 작성된 것이다. 기사의 웹페이지에서도 해당 사안에 대한 찬반 댓글 논쟁이 펼쳐지고 있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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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되는 것들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다양함은 전 혀 인정받지 아니하고, 속 좁은 그들에게 여전히 만화는 마냥 다 허접 나부랭이일 뿐이다. 이 사안에 있어 더욱 통탄하게 되는 이유는 한국 만 화 산업이 부진한 이유가 여기 있기 때문이다. 최고로 자유분방하고 무한한 가능성에 눈 뜰 시기에 있는 대학생 조차 만화를 터부시하니, 그런 토양에서 도대체 어 떻게 훌륭한 나무가 자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애국 유전자를 지닌 한국인들의‘잘나가는 한국산’에 대한 열망은 만화에 대해서도 예 외가 없다. 왜 한국 만화가들은 일본의 그들 보다 잘 그리지 못하고 대작도 없는지, 왜 우 리나라에는 디즈니나 픽사 같은 성공한 애니메이 션 회사가 없는지 불만이 끊이질 않는다. 그나마도 예술 작품으로서의 수준과 내실보다 는 오로지 상업적 성공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발전이 있을 수가 없다.‘만화 같은 거 보 지 마라’고 할 땐 언제고 만화로 외화 못 벌어 와서 분노한다. 정말로 저열한 것은 만화 가 아니고 만화에 대한 뭇 사람들의 모순투성이 사고방식이 아닌가! 애초에 말도 안 되는 말이지만, 필자는 모두가 만화를 좋아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 이 아니다. 다만, 만화도 다른 문화와 마찬가지로 누구나 향유할 수 있고 그럴 가치가 있는 문화 콘텐츠라는 것이다. 아니 아주 매우 솔직히 말하면 나이 먹어도 만화 좋아할 수 있고 책, DVD 정품 사서 볼 가치 있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수두룩하다는 거다. 그러 니 만화랑 애니 좀 본다고 변태 오타쿠 혹은 덜 자란 어린애 취급하지 말아 달라는 말이 다.“아니 그래도, 만화 같은 거 왜 보는지 난 잘 모르겠거든?”그렇다면 눈 딱 감고「한 양」이 추천하는 작품들 한번 보시길 바란다. 정말 괜찮다고 자신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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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가 Leader 리더 다! Reader

<2009 제1회 한양인 독서대축제> 탐구백서 개교 70주년을 맞이하여 학교에서는 현재 <2009 제1회 한양인 독서대축제>가 진행되고 있습 니다. 지금부터 <2009 제1회 한양인 독서대축제>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들려드릴게요. 편집위원 윤혜수 | pondicher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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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사상가 사르트르는 일찍이“내가 세계를 알게 된 것은 책에 의해서였다.”라 는 말을 남겼다. 이렇게 굳이 격언을 되새기지 않더라도, 독서의 효용을 예찬하는 것은 너무 새삼스러워 입이 아플 지경이다. 그러나 대부분 학우들은 독서가 주는 수많은 장 점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책 읽기를 꺼린다.‘취업 준비하느라 바쁘고, 학점 관리하느라 바쁘고, 연애하느라 바빠’책 읽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설사 책을 읽는다 해도, 두꺼 운 전공 서적의 늪에서 허우적대거나 유명 베스트셀러나 판타지 같은 재밌는 책만 편식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학우들에게 독서의 참맛을 일깨워주기 위해 지금 학교에서는 <2009 제1회 한양인 독서대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 독서대축제에 관해 알려 진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그저 백남 학술 정보관의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 일정과 같은 정보만 단편적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그래서 독서대축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독서대축제 운영위원회의 정민 교수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Q A 저는 한양인 독서대축제 운영위원회의 실행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독서대축제 안녕하세요. 먼저, 교수님께서 한양인 독서대축제 운영위원회에서 맡고 계신 직책을 소개 해주세요.

운영위원장은 부총장님이시고, 제가 전체적인 실무를 총괄하여 진행하고 있지요.

Q A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아 여러 가지 행사를 기획하고‘Engine of Korea’같은 새로 개교 7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독서 대축제를 기획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획의도 에 대해서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운 슬로건을 만들면서 한양대 학생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뭘까 고 민했습니다. 사실 아직도 한양대는 공대 중심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책 읽는 한양인’이미지를 심어서,‘지성인으로서의 한양인’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시키면 어떨까 하는 얘기가 나왔죠. 그러면 전반적으로 편향적인 시선도 나아지고, 학생들의 내면적인 변화를 유도하는데 효율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독서운동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상금을 내걸고 학생들에게 독후감 공모를 한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2년 만에 그만하게 되었지요. 시상식을 하는데, 상 받으러 온 애들이 전부 우거지상을 하고 있더군요. 그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독후감들이 다 여기저기서 조금씩 베껴서 낸 것이었어요. 요즘의 독후감 대회는 완전 애들을 도둑놈 만드는 행사나 다름이 없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독후감 대회 대신에 다양한 독서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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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램을 기획하게 되었죠. 상징적인 의미로 <한양 70선>도 선정하고요.

Q A 서울대를 보면 <고전 100선> 같은 것이 있지요. 그런데 그 목록을 보면, 전부 호머 <한양 권장도서 70권>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있는데요. 70선은 어떤 기준을 통해서 선정 된 것인가요?

의 <일리아드>와 같은 책들뿐이에요. 학생들이 목록을 보기만 해도 기가 질려버리죠. 또, 그중에는 번역도 제대로 안 된 책들이 태반이고요. 그래서 우리는 한양대학교의 실 용학풍에 맞춰서 70선을 선정했습니다. 선정기준의 첫째는 현 시점에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책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현재 절판되었다면 제외했지 요. 그리고 둘째로는 관념적인 고전 대신 오늘날의 대학생들이 이 정도는 꼭 읽었으면 좋겠다, 하는 책을 선정했습니다. 리스트를 보면 대부분 어디서 한 번쯤 들어본 책이구 나, 싶을 겁니다. 그리고 한 번쯤 읽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읽고 싶은 책과 읽어야 하는 책은 다른데, 가장 좋은 책은 그 두 가지가 겹쳐지는 것입니다. 불행히도 그런 일은 좀처럼 없죠. 우리는 최대한 그 두 가지가 겹쳐질 수 있도록 선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학생들이 존재하는 만큼 건축, 음악, 미술, 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책 을 선정했지요. 앞으로 더 좋은 책이 나오면 추가하기도 하면서 융통성을 가지고 이 70 선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Q A 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운영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양대만의 독특한 독서 대축제는 앞으로도 계속 되는 건가요? 장기적인 계획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독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려고 해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 올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이 필요합니다. 성과가 있어야 앞으로도 계속 운영될 수 있지 않겠어요.

Q A 현재 독서대축제는 국고보조금 약 7000만 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실 메이저 독서대축제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 건지 궁금한데요.

급 대학에서 그 정도 돈이 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작은 것도 아니지요. 건물 하나 짓는 데 들어가는 돈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국방부 예산과 문화 예산을 비교 해서는 안 되지 않겠어요? 학교에서 문화 예산에 이 정도 돈을 쓸 생각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고 상징적인 변화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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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권장 도서 70선 중에서 각 분야별로 2권씩 선정한 독서 골든벨 지정도서. 이 안에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독서골든벨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모두 이 10권을 읽을 수 밖에 없다. 독서골든벨이 학생들에게 평소라면 죽어도 안 읽을 양질의 교양서를 읽게 하는 셈이다.

Q A 지금보다 조금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지금 현재는 저자와의 그럼 앞으로 독서대축제의 프로그램이 변경될 계획은 있나요?

대화, 독서 현장 기행, 책 나눔 잔치, 골든벨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죠. 앞 으로는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Q A <독서 골든벨>은 참여하는 학생들의 열기가 정말 뜨겁습니다. 원래 독서 골든벨 참 독서대축제 프로그램 중 가장 주목을 받는 행사는 단연 <독서 골든벨>인 것 같은데요.

가 신청일까지 144팀이 지원을 했는데, 마감이 지나고 나서도 학생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런 행사가 있는 걸 뒤늦게 발견했다면서 참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요. 그래서 다시 사흘간의 모집을 통해 11팀을 추가 선발했지요. 심지어 휴학한 학생들은 자신들은 왜 참가하지 못하느냐면서 항의를 하기도 했어요.

Q A 독서 골든벨의 형식은 TV 프로그램인 <도전! 골든벨>대로 할 계획입니다. 예선을 그런데 아직도 <독서 골든벨>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너무 적습니다. <독서 골든벨>이 정 확히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는지, 베일을 조금 벗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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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곳곳에는 학우들에게 <2009 제1회 한양인 독서대축제>를 홍보하기 위한 팸플릿이 놓여있다.

치르지 않는 대신, 초반에 OX 문제로 학생들을 좀 솎아내고 본격적인 결선에 들어갈 계 획이에요. 본격적인 결선에 들어가는 팀을 약 100팀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떨어진 학생들에게는 다시 복귀할 수 있는 패자부활전 기회를 줄 계획입니다. 그런 것 은 아무래도 현장의 상황에 맞춰 순발력으로 하는 수밖에 없겠죠. 반대로 학생들이 너 무 잘한다면 계속 문제를 내야 할 거고요.

Q A 일단 각 분야의 선생님들께 의뢰해서 문제 은행을 만들고, 문제가 잘못되었을 경우 <독서 골든벨>의 퀴즈 출제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를 대비해서 다시 크로스체크를 하는 방식으로 출제하고 있습니다. 9월 말부터는 본격 적으로 문제에 대한 체크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사실 골든벨 행사에 걸려 있는 상금은 미끼죠. 하지만, 이 미끼를 통해 학생들이 평소라면 죽어도 안 읽을 책을 밑줄을 긋고, 서로 질문을 하고, 예상 답변을 만들어가며 읽으면서, 그 안에서 책읽기가 주는 즐거움 을 맛볼 수 있다면 저는 혁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한양대 전체 학생의 5% 정도만 되어도 독서운동은 대단한 성공을 거둔다고 할 수 있어요.

Q

처음으로 독서 대축제를 운영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으신 것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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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교수신문

A 독서대축제 중 가장 큰 행사가 독서 골든벨 인데, 이건 시행착오가 나면 큰일 나요(웃음). 그래서 문제 출제가 잘 못되었다든가, 운영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없 도록 미리 예행연습을 하는 등 야무지게 준비 하고 있습니다. 독서 골

우리 학교의 도서 대출 순위는 독서골든벨을 실시하면서 크게 바뀌었다. 베스트셀러와 자기계 발서, 전공 서적이 대출 상위에 올라있었던 예전과 달리, 독서골든벨을 준비하면서부터는 독서 골든벨 지정 도서 10권 중 무려 9권이 대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다른 대학과 비교해봐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변화다.

든벨 참여 인원이 너무 많아서 아수라장이 벌어지진 않을까 하는 것도 노심초사하고 있어요. 심지어는 지금 유 행하는 신종플루 때문에 행사를 취소해야 하나 하는 고민까지 했답니다. 오리가 평화롭 게 물 위를 떠다니는 것 같지만 사실 물속에서는 죽어라 발을 움직이는 것처럼, 독서대 축제를 준비하는 데도 많은 노력이 필요해요.

Q

현재 안산캠퍼스에서도 개교 30주년 기념 독서대축제를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로 떨어진 캠퍼스에서 축제를 함께 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안산캠퍼스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은 없는지요?

A 사실 안산캠퍼스에서는 원래 독서대축제를 운영할 계획이 없었는데, 갑자기 30주 년 기념으로 독서대축제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안산에서 독서대축제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나온 건 일주일도 안 됐어요. 예 산 규모도 서울 보다 훨씬 적습니다. 아예 서울 캠퍼스 행사와 연계해서 하면 좋을 텐 데, 자꾸만 안산 측에서 옥상옥(屋上屋)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서울에서 진행하는 행사 에도 안산 학생들이 함께하면서, 그 쪽에서도 또 따로 진행을 하니 학생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크지요. 범학교적인 차원에서 큰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안산에서 따로 독서 대잔치를 하다 보니 전체적인 구성상으로 별로 매끄럽지 못한 것 같습니다.

Q

그렇군요. 그리고 백남 학술 정보관과 홈페이지를 벗어나면 독서 대축제에 대한 정보를 전혀 찾을 수 없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독서 대축제의 홍보가 너무 부족한 것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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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사실은 독서대축제에 대한 논의가 2월에 갑자기 시작되었어요. 그리고 4월에 구체 적인 안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지요. 그때가 축제기간과 딱 맞물리는 바람에 세부 계획 을 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또 단과대별로 다양한 교수님들이 도서추천위원회 를 구성해서 <한양 70선>을 선정하는데도 시간이 걸렸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예산 문제도 5월에나 결정이 났어요. 예산이 완전히 확정되어 공지를 내고 나니, 이미 기말 고사기간이더군요. 그때부터 홈페이지와 배너 등을 통해 홍보를 했지만, 그걸 보지 못 한 학생들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사실 학생들의 열의가 대단해요. 홍보가 충 분했다고 볼 순 없겠지만, 이 정도 홍보에 이 정도 성과면 그래도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 각합니다. 언론에서도 우리 학교의 독서 축제를 관심 있게 눈여겨보고 있어요. 아마 동아일보 에서 쓴 대학교 독서 운동에 대한 특집기사에 우리 학교가 상당히 비중 있게 실릴 겁니 다. 지난 8월에 교수신문에 실린 기사를 한번 보세요. 기자가 각 대학의 도서관별 대출 순위를 살펴보다가, 다른 대학에서는 전부 해리포터가 대출 상위에 올라 있는데, 우리 학교는 아주 양질의 교양서가 대출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걸 발견하고 기사를 썼지 요. 비록 상금에 눈이 멀어서 그렇게 된 거지만(웃음) 이 변화가 얼마나 아름다운 변화 입니까? 이런 변화가 더욱 퍼져서 일상적인 것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독서 대축제 의 목적입니다.

Q A 지금 우리 시대는 평생교육, 사회교육이 굉장히 중요한 시대입니다. 직장인들이 마지막으로 <제1회 한양인 독서대축제> 또는 독서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좋은 말씀 부탁 드립니다.

4,50대만 되면 명퇴를 당하는데, 이미 평균수명은 80세를 넘어섰어요. 월급 없이 30년을 살아야 되는 세상이 된 거지요. 그런데 이 30년이라는 세월은 끔찍하게 긴 세월이에요. 자기의 노후생활에 대한 계획, 삶의 중심을 가지는 힘, 이것이 없이는 30년이라는 세월 은 망가지기 딱 좋은 세월이죠. 그러니 사람이 삶에 있어서 자기중심을 어떻게 갖느냐 가 이제는 굉장한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요. 우리나라의 사회시스템이 아직 평생 교육 같은 개념이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은 독서뿐입니다. 우 리나라 사람들은 12년 동안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공부를 하고, 또 대학에 들어가면 기 업에 들어가기 위한 공부를 하고, 또 기업에 들어가면 기업에서 잘리지 않기 위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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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네이버 포토 갤러리

당신은 한 달, 아니 일 년에 몇 권의 책을 읽는가? 지성인이라고 불리는 대학생이 책을 가까이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정작 '책 읽 는 대학생'을 주변에서 찾아보기는 힘들다. 최근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이 대학생 94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월평 균 독서량은 겨우 3.5권으로 집계됐다.

를 해요. 내 공부가 아니에요. 직장에서 잘리고 나서야 처음으로 내 공부를 하려 하죠. 독서를 통해서 자기의 중심을 잡고, 주체적인 역량을 길러야 해요. 지금처럼 전철에 앉 아서도 드라마만 보는 학생들의 사고에서는 뭐가 나오질 않아요. 책 읽는 것이 자신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중요한 길이라는 걸 학생들은 깨달아야 해요. 아무쪼록 <제1회 한양 인 독서대축제>가 한양인의 좋은 문화운동으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학교 측에서도 최고의 결과를 끌어내도록 노력할 테니, 학생들도 그 노력에 발맞추어 변화했 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것으로 교수님과의 짧은 인터뷰를 마쳤다. 인터뷰를 통해 뿌연 안갯속에 가려져 있던 독서대축제의 면모를 조금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책 읽기를 증진하고 도모하는 것은 틀림없이 긍정적인 변화이다. 또한, 단순하고 식상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적절한 프로그램을 편성한 것도 높 이 평가할 만하다. 독서 대축제를 한양대만의 독창적인 독서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키겠 다는 학교 측의 취지는 환영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과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 행사 가 운영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인터뷰 내용처럼, 학교 측의 노력과 학생들의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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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여름의 기운이 가시지 않은 백남학술정보관에 이제 곧 가을이 찾아올 것이다. 깊어지는 가을만큼이나 학우들의 독서열기도 깊어진 다면 얼마나 좋을까? 올 가을에는 이 곳을 찾는 학우들의 발걸음이 더욱 잦아지길 바래본다.

응이 함께 맞물려야만 앞으로도 이 행사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009 제1 회 독서대축제>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서울 캠퍼스에서는 마지막 남은 행사이자 가 장 굵직한 프로그램인 <독서 골든벨>의 개최를 앞두고 있다. 필자 역시 한양대학교의 한 학우로서, 아무쪼록 <2009 제1회 독서대축제>가 유종의 미를 거두어 성공리에 마무 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학우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양인 모두를 이 롭게 하는 새로운 축제로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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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lling Galleries

홍대 앞에서 미술관 산책하기 이 글은 홍대 앞 문화공간들을 소개하여 홍대 앞에 서 약간 다른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홍대 앞에서‘이제 뭐하지’라고 생각한 경험 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편집위원 황수지 | ckalddl@hanmail.net 편집위원 윤혜수 | pondicherry@hanmail.net 수습위원 권요진 | loadingman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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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 말 그대로 홍익대학교를 중심으로 좌우로 들어서 있는 거리를 의미한다. 그러나 대 한민국에서‘홍대’라는 단어는 단순히 한 대학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젊음과 인디문화를 상징한다. 어떤 장소를 떠올렸을 때 딱 떠오르는 이미지를 갖는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홍대가 갖는‘유니크’하고‘그로테스크’한 이미지는 한국에서 독보적이라 할 만하다. 호프집이나 단란주점 같은 유흥시설과 상업적인 가게 들이 가득한 다른 거리들과 달리 홍대에는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다. 홍 대가 지금과 같이 뚜렷한 지역적인 특성을 갖게 된 배경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80 년대, 홍대가 미술대학으로 특성화되면서 홍익대 상권은 서서히 예술의 거리로 변모하 기 시작했고 홍대의 분위기에 심취한 소위‘예술하는 사람들’도 하나둘씩 그 곳으로 몰 려들었다. 독특한 특색을 가진 카페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이른바‘피카소 거리’가 생 겨났고, 비주류 문화에 심취한 젊은이들이 뭉쳐‘언더 그라운드’문화의 집합소가 되었 다.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자타가 공인하는 문화의 거리로 인정받고 있다. 비록 이전보 다 상업적으로 변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홍대는 자신만의 독특하고 뚜렷한 색채를 잃지 않고 있다. 홍대 앞에서 하루 보내기

이렇게 무언가 특별할 것 같고, 놀러갈 곳 도 많을 것 같은 홍대 앞이지만 막상 홍대 앞을 방문하면 무엇을 해야 할지 잘 감이 오 지 않는다. 분명히 누구는 홍대 앞에서 인디 공연을 보았다던데, 도대체 그런 곳은 어디 에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홍대는‘배타성 이 강한 거리’다. 처음 방문한 사람에게는

수많은 가게들이 모인 홍대거리, 어디를 방문해야 할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홍대에 있는 사람 들은 다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홍대를 아주 잘 알고 있거나, 아니면 아예 알지 못하 는 사람. 물론 전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문제가 없겠지만, 두 번째 부류에 해당되는 사 람들은 홍대에서 한바탕 숨바꼭질을 해야만 한다. 홍대 앞의 괜찮은 장소들은 골목 골 목 숨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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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계획 없이 방문하다 보면 어느새 늘 가던 익숙한 체인점에서 비슷한 경험만 을 반복하는 자신을 발견하기 쉽다. 새로운 곳을 방문하려 해도, 준비에 들여야 하는 비 용과 시간, 그리고 재미없을지도 모른다는 위험이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사실 필자 역 시 이러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홍대’역을 빠져나오자마자 마치 미궁 속에 빠진 것 처럼 어디로 움직여야 좋을지 알 수 없었던 것이다. 전시정보 알아보기 - 쓸모있는 종이(useful paper)

‘쓸모있는 종이’는 이런 당신에게 별 다른 준 비 없이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홍대 구경이 가능 하도록 도와준다.‘쓸모있는 종이’란 이스트 브 릿지에서 매달 제작하여 배포하는 안내지로, 홍 대앞 전시 공간이나 이벤트를 지도와 함께 소개 해 주고 있다. 각 전시 공간들이나 안내소에서 무 료 배포하고 있으므로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 열 리고 있는 전시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함께 있으

아트웹진 이스트브릿지, 홍대 앞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공간과 전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니, 잠시 안내소에 들러 한 장 받으면 곧바로 관심 가는 전시를 골라 방문할 수 있다. 쓸모있는 종이가 소개하고 있는 전시공간들은 대부 분 전시형 갤러리나 대안공간이기에 입장료가 없다. 단, 카페와 전시를 함께 하고 있는 곳은 전시만 관람하고 나오기는 어려우니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지도에는 ●로 표 기되어 있다) 쓸모있는 종이는 홍대 앞 전시정보만을 다루지만 홈페이지에서는 홍대 앞이 아닌 곳 에 위치한 문화공간 및 전시도 소개하고 있다. http://east-bridge.net/에서 직접 전시 소 개글들을 볼 수도 있고, 쓸모있는 종이를 다운받아 인쇄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시 장소 돌아보기

‘쓸모있는 종이’를 통해 방문할 만한 곳을 알게 되었다고 해도, 아직 두번째 장애물 이 남아 있다. 바로 선뜻 전시장의 문을 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쓸모있는 종이’에서 소개하고 있는 공간들은 방문객들에게 활짝 열려있다기보다는 들어가도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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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머뭇거리게 되는 공간이 많 다. 쓸모있는 종이에 소개되어 있는 대안공간, 갤러리, 전시카 페의 수는 약 50여개. 그러나 이들의 대부분은 사무 실 하나도 안될 만큼 굉장히 작 은데다 심지어 간판도 잘 보이지 않아 그 곳에 있는지 모르고 지 나치기 십상이다. 문 앞에 당도 했다 해도, 굳게 닫힌 문은 과연

쓸모있는 종이를 배포하는 홍대 관광안내소. 다양한 안내지도를 배포하고 있으니 한번 들러보자.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문을 열어도 되는 걸까 당신을 고민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아직 이러한 공간이 낯선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는 홍대에 있는 전시공간들 가운데 비교적 규모가 크고 방문하기가 쉬운 곳을 몇 군데 선정해보았다. 단, 전시 상황은 수시 로 바뀔 수 있으므로 방문하기 전에 미리 전시 진행 여부를 확인해서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자.

전시장 문턱 낮추기 - 대안공간, 갤러리 : 홍대 앞의 전시공간은 크게 대안공간과 갤러리라는 두 부류로 나뉜다.

대안공간

갤러리

대안공간(Alternative Space)은 1960년대 말 미국

갤러리란 미술품을 진열∙전시하고 판매하는 장

에서 생겨난 공간으로, 기존 미술계의 제한적인

소이다. 화랑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갤러

구조를 벗어나 실험적인 전시나 다양한 미술을 대

리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전시와 판매를 함께

중들에게 선보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비영리

하는 전시형 갤러리, 전시 공간을 임대료를 받고

단체이기에 기부나 후원 등을 위주로 운영되고 있

임대해 주는 임대형 갤러리, 판매만을 하는 판매

다. 한국의 대안공간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

형 갤러리가 있다. 이중 전시형 갤러리는 미술품

서, 무명작가나 독특한 전시 등 기존 미술관이나

의 판매뿐 아니라 대중과 미술의 소통 또한 추구

화랑에서 수용되기 어려운 전시들이 열리고 있다.

하고 있는 공간이므로 누구나 들어가 작품을 관람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장소인 만큼 부담없이 방문

할 수 있다.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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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잔다리] www.zandari.com 잔다리는‘작은 다리’ 라는 뜻이다. 그 뜻처럼 갤러리 잔다리는 대중과 문 화예술 사이의 다리가 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04년 오픈을 시작 으로 지금까지 백년나무의 꿈을 키우고자 한 해 한 해 꾸준히 참신한 전시를 열고 있 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그동안 잔다리에서 전시를 열었던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소개 해두고 있으니, 본인의 취향에 맞는 아티스트가 있는지 미리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갤러 리 잔다리는 현재 전시 준비기간으로, 9월 24일부터 새로운 기획전시를 오픈한다. 건물 하나가 통째 로 갤러리이지만, 지나다니는 거리에서 약간 비켜나 있어 찾기가 쉽지 않으니 장소를 정확히 파악하고 방 문하도록 하자. ●

관람시간 : 4월~8월 오전 11:00~ 오후 9:30 9월~3월 오전 11:00~ 오후 7:00

휴관 : 설날, 추석 당일

주소 : 121-838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70-12 잔다리BD

TEL : 02 323 4155

EMAIL : zandari@zandari.com

[대안공간루프] www.galleryloop.com 대안 공간 루프는 우리나라 최초의 대안공간으로 유명한 곳이다. 1999년 오 픈 당시에는 지하 갤러리였으나, 지금은 독립적인 미술 공간으로 거듭났다. 규모는 커졌지만, 대안공간으로서의 기능에 충실하려는 그들의 마음에는 변 함이없다. 대안공간루프는단일적인서구주류미술계에서벗어난아시아의 현대 미술을 소개하고, 새로운 미술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활발한 교 류를하고있다. 3층에는영상물도서관이있어서전시가열리고있지않을때 는 비디오 아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커피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살 롱 드 루프 (salon de loop)도 운영하고 있다. ●

관람시간 : 오전 11:00~ 오후 8:00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35-11

TEL : 82(0)2-3141-1377 ●

EMAIL : info@gallerylo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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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전시정보<Black Maria and the White City> <Black Maria and the White City>는 2009년 대안공간 루프의 신진 작가 공모전에 당선된 작가 이영호의 개인전이다. 작가는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우리에게 과거와 현재의 관계 성에 대해 되묻게 한다. ●

전시기간 : 2009.8.27~ 2009.9.27 전시장소 : 대안공간 루프(Alternative Space LOOP)

[KT&G 문화플래닛상상마당] www.sangsangmadang.com 상상마당은 홍대의 지리를 설명할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지표이다. 홍대를 한 번쯤 가봤다면 누구나 들 어보았을 ���큼 유명한데, 이런 공간을 처음 접해보는 사람에게는 입문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 아닐까 생 각된다. 상상마당은 지하 4층, 지상 7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는 만큼 각종 공연과 전시, 교육, 영화제 상영, 카페, 그리고 창작 지원까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운영 시간은 각 층마다 다 르므로 홈페이지를 이용해 상세히 체크해보는게 좋다. 홈페이지를 통해 상상마당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프 로그램 일정을 볼 수 있지만, 굳이 전시 일정을 확인하거나 방문하기로 마음먹고 찾아 나서지 않아도 지나 가던 길에 잠깐 들러볼 만한 곳이다. 특이한 점은 멤버십 카드가 있다는 것인데, 상상마당 멤버십 카드를 만들면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

관람시간 : 각 층마다 상이

휴관 : 매월 첫째주 월요일 (단, 시네마 상상마당 연중무휴)

주소 : 121-838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67-5

TEL : 02-330-6200

EMAIL : planet@sangsangmadang.com

+ + 현재전시정보<상상페스타SANGSANG FESTA 2009 미래공감未來共感> 2009년 상상페스타는‘미래공감’ 이라는 주제를 내세워서 문화 트렌드나 유행에 치우치지 않고 주목해야 할 미 래적 가치를 대중들에게 전달하려고 한다. 2009 상상페스타 미래공감은 야외와 실내를 가 리지 않고 9월 한달 간 상상마당 곳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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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진행되니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조하는 것이 좋겠다. ●

전시기간 : 2009.9.1~ 2009.9.30

전시장소 : KT&G 상상마당 및 야외주차장

[뽈랄라수집관] 뽈랄라수집관은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 터로도 활동하는 현태준씨가 운영하고 있는 곳이 다. 아마 그의 그림을 본다면‘엇, 이 그림은 어디 서 많이 본 듯 한데?’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 을 것이다(각종 책은 물론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 다). 이 곳은 독특한 그의 그림만큼이나 매력적인 곳으로, 그가 10여 년 동안 수집해 온 온갖 장난감 들과 서적, 잡동사니 등 2만 여점을 전시해놓고 있다. 참고로, 뽈랄라란‘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는뜻 으로 그가 만든 단어이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유쾌한 잡소리들이 많으니 한번 들어가 보는것도 괜찮을 것이다. 아, 그리고 홈페이지에서 뽈랄라수집관 특별 할인권을 9월 30일까지 증정한다. 이 것을 다운받아 가면 입장료를 최대 네 명까지 25% 할인해주고 있다(2000원-> 1500원). ●

관람시간 : 매주 금, 토, 일 오후 2:00~ 오후 9:30

주소 :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5-4번지 지하 102호

TEL : 02-3143-3392/ 011-301-3392

EMAIL : hyeon@hyeon.net

+ + 현재전시정보<換置展(환치전)> 만화가 이우일의 개인전인 <換置展(환치전)>은 유명하고, 익숙하고, 친숙한 이미지들을 자신의 시각으로 새롭게 그린 그림들을 전시하고 있다. 방문한다면, 추사 김정희의‘세한도’ 와 영화 스타워즈의‘제다 이의 귀환’포스터를 이우일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그림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

전시기간 : 2009.8.20 ~2009.9.20

전시장소 : 뽈랄라수집관 內 갤러리 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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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홍대 앞의 주목해볼 만한 공간을 간략하게나마 소개해보았다. 왠지 낯설고 멀 게 느껴지지만, 약간만 눈을 돌리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전시 공간들이 지금도 우리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약속시간이나 영화시간을 기다릴 때, 갈만한 곳이 없어 고민스러울 때, 그리고 주머니가 가벼울 때!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가벼운 마음을 가지 고 산책하듯 이 곳을 방문해 보자. 늘 비슷비슷했던 홍대 앞 방문이 지금까지와는 약간 색다른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당신이 이 글을 통해 홍대에 대한 낯가림을 어 느 정도 해소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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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Sunset 화석에너지 시대를 넘어 지역에너지 시대로

길 가는 사람을 잡고 물어봅시다.“에너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에너지? 중요하죠!” “그래요? 근데 왜 중요한가요?” “…” 경제, 사회, 과학, 기술 모든 분야에 걸쳐서 최고의 이슈 중 하나인 에너 지. 그런데 정작 당신은 에너지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세요? 에너지에게 돋보기를 들이댈 순간, 바로 지금입니다! 수습위원 차제현 | deha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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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에너지~ 에너지가 났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손녀시대의 노래보다 더 인기를 끄는 노래가 있다. 바로 에너지 타령이다. 위로는 대통령부터 아래로는 코흘리개 꼬마까지 어깨를 덩실거리며 에너지 타령을 춘다. 사실 에너지문제는 오래전부터 연구되어 왔다. 그러나 그 몫은 대부분 물리학자와 화학자들의 몫이었다. 굳이 따로 에너지공학과를 만들 만큼 에너지가 중요한 위상을 차 지하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10여 개가 넘는 대학교에 에너지공학과가 신설되었다. 그 수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우리 학교도 지난해 처음으로 출범한‘에 너지 대학원’에 이어 내년에 문을 열‘에너지공학과’의 학우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최근 우리 한국사회의 에너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 이뿐 아니다. 故 노무현 前 대통령은 2005년 3월 청와대에서 현대자동차의 수소-산소 연료전지자동차를 처음 타보고서 깊은 인상을 받은 나머지 최초로 국가 차원의‘수소 경 제’ 를 선언한 바가 있다. 또한,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이용한 고급 승용차를 주로 제작해 오던 현대, 도요타, 혼다 등 유수의 자동차 기업에서 최근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지 자 동차, 태양열 자동차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자동차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근 몇 년간 거의 5배 가까이 뛰어오른 유가는 이런 상황에 더욱 기름을 붓고 있다. 바야흐 로 석유를 위주로 한 화석연료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려는 것이다.

故노무현 前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소경제 선언을 한 바 있다.

최초의 친환경 자동차 중 하나인 토요타의 프리우스

과연 우리와 우리의 아들딸들이 살아가게 될 새로운 에너지의 시대는 어떤 모습일 까?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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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의 종말? 석유의 종말! 지난 20세기는 한마디로‘석 유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 닐 정도로 인류는 석유를 위시한 화석연료에 많이 의존해왔다. 증 기기관을 필두로 가솔린기관, 디 젤기관 등을 이용한 자동차와 비 행기가 속속 개발되었고 이는 수 송 분야에 일대 혁명을 가져왔

20세기의 사회는 검은 황금의 손길 아래 만들어졌다.

다. 또 석탄과 석유를 태워 에너 지를 만드는 화력발전소의 건설은 세계 곳곳에 전력을 공급해 어둠을 밝혔다. 이외에도 다양한 물질의 혼합물인 석유의 분리 및 정제를 통한 고분자물질(플라스틱)의 생산, 한 시대를 풍미한 석탄 난로 등 지난날 우리네의 생활은 화석연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 계를 맺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석유의 시대는 어느덧 저물어가고 있다. 지속 적으로 석유생산정점의 위험성을 경고해온 ASPO(The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Peak Oil&Gas)의 의장인 쉘 알 레크렛 교수는 현재의 추세대로 인류가 석유를 사용할 경 우 최대 사용 가능 햇수를 30년 미만으로 추정한다. 그러 나 최근 급속한 공업화를 이루며 새로운 석유소비국으로 석유 생산량의 정점이 2008년에 이미 지나 갔음을 알려주는 그래프

떠오르는 인도와 중국을 생각하면 이 수치마저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즉 현재의 우리 세대가 늙어 죽기도 전에

석유시대는 종말을 맞는 것이다. 과연 석유가 고갈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선 전 세계 발전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 하는 화력발전소가 가동을 중단하면서 전력공급이 차질을 빚어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 실을 본다. 또한, 석유를 원료로 사용하던 기존의 자동차와 선박, 비행기가 운행을 중단 하면서 물자의 수송 역시 중단된다. 석유화학공업 역시 마비되어 일상용품의 조달에 차 질을 빚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운송이 마비되면서 우리나라 같은 식량의존국들이 겪을 기아와 폭동이다. 농촌에서 생산된 농산물들이 도시지역으로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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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되지 못하면서 한쪽에선 농 산물이 없어 굶어 죽고 한쪽 에선 농산물이 남아 썩어가는 기이한 광경이 벌어진다. 그 야말로‘말세로다!’ 이처럼 지나친 석유에 대한 의존과 석유의 고갈이 빚어낼 현상은 한결같이 끔찍하고 무 섭기만 하다. 그렇다면 결국

석유가 사라진 사회의 모습은 끔찍하기만 하다.

우리는 이대로 석유가 고갈되는 것을 넋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가? 살아날 구멍은 없 을까?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 - 신재생에너지! 열심히 발이 손이 되도록 빈 우리 인류에게 하느님께선 동아줄을 내려주셨다. 바로 석유를 대체해 줄 신재생에너지들이다. 신재생에너지는 연료전지, 수소, 메탄 등의 신 에너지와 바이오디젤, 풍력, 태양열 등의 재생에너지를 뭉뚱그려서 부르는 말이다.

여러가지 신재생에너지의 모습들

신재생에너지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석유와 달리 가채매장량이 거의 반영구적이 라는 점이다. 특히 지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물에서 얻을 수 있는 수소, 끊임없이 불어 오는 바람, 앞으로 50억 년 이상 지구를 비춰줄 태양은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영원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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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해 줄 구원의 손길로써 주목받고 있다. 사진 출처 오마이 뉴스 김대홍 기자

또한, 신재생에너지는 깨끗하다. 석유는 태울 때 마다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일산 화질소 등 대기오염물질은 물론이요, 함께 석유 에 포함되어 있던 중금속도 연소과정에서 같이 나와 인간의 건강에 매우 안 좋다. 그러나 신재생 에너지는 이런 대기오염 물질을 거의 만들지 않 는다. 설사 만든다 해도 그 양이 적고 어차피 자연

이전까진 그저 버렸을 음식물 쓰레기와 낙엽 역시 지역 에너지 시대에는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적으로 발생할 것이었기 때문에 매우 청정하다. 신재생에너지의 마지막 장점은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일단 개발되고 나면 그 원천이 대부분 자연에 양이 많은 요소이거나 생활폐기물 등이기 때문에 기존의 석유와(특히 지 금 같은 고유가시대에!)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싼 가격에 에너지를 생산해 낼 수 있다.

석양의 저편 - 지역에너지 사회로! 화석에너지의 시대의 에너지의 중심은 어디였을까. 당연히 국가였다. 개개인은 비싼 초기설비투자가 필요한 화력발전소, 원자력발전소 등을 지을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국가는 화석연 료의 수입에서부터 정제, 유통, 에너지 보급까지 모든 과정을 독점했다. 덕분에 국가 자신과 국가와 결탁했던 정유업체 등 은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었다. 이런 화석연료경제시대의 대 20세기를 풍미한 석유왕 록펠러. 21 세기를 풍미할 인물은 누가 될 것인 가?

표적 인물상을 꼽으라면 석유 독점으로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었던‘석유왕 록펠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화석에너지가 사양길에 접어들고 새로 떠오른 신재생에너지시대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가?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는‘지역 에너지(Local Energy)’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지역에너지는 과연 무엇인가? 참살이 바람이 불면서 주로 선진국들에서 두드러지 게 등장한 경향이‘지역 시장(Local Market)’ 이다. 즉 어디서 나왔고 무엇을 첨가했는지도 모를 수상한 음식들을 먹기보다는 믿을 수 있는 내 이웃이 생산한 음식을 먹자는 것이다. 지역에너지 사회도 이와 비슷하다. 신재생에너지는 화석에너지를 이용하기 위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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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 등의 대규모 설비가 필요치 않다. 대부분 음식물쓰레기나 태양열, 풍력처럼 큰돈 을 들이지 않고서도 각 지역에서 충분히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만일 마을 주민들이 뜻 만 모은다면 초기자금을 모아 에너지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거기서 나온 에너지로 자급 자족하며 에너지를 팔아 이윤도 남길 수 있다. 실제로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연합 의 주요 국가들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이미 시도되고 있으며 국가와 연합의 적극적인 보 조를 통해 성공적으로 정착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북 부안군에서 유채를 재 배해 그 기름으로 휘발유를 대체하고 있으며 파주시, 포천시 등 일부 지자체들은 환경 부,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음식물쓰레기를 원료로 하는 발전소를 건립해 쓰레기 처 리와 자원절약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이런 지역에너지 경제는 최근 급등하는 유 가에 대해 차분히 대처할 수 있게 해주며 지 역주민들에게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주고 일 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는 등 경제적 면에서 여러모로 이롭다. 이 라크전쟁처럼 부당한 방법을 통해 착취해 내 지 않은, 정의로운 에너지란 점, 또 각 지역 의 에너지 자급자족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풀

광주시의 에너지 계약 체결 현장. 부디 일회성 광고로 끝나지 않 길 바란다.

뿌리 민주주의의 성숙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지역에너지 사회 야말로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해나가야 할, 미래의 에너지 사회의 모습이다.

갈 길이 멀지만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물론 이런 지역에너지 사회가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 질리는 없다. 지역주민들의 충분한 공감대와 중앙정부의 지속적인 관심 아래 천천히 한 단계씩 개선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선진 국과 달리 아직 한국에서는 대체 에너지는 고사하고 에너지 위기 에 대한 공감대조차 이루어지지 못했다. 기름 한 방울도 안 나는 After Sunset, 석양이 지고난 후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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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서 덥다고 에어콘을 켜놓은 채 나가고 귀찮다고 형광등을 안 끈다. 게다가 중앙정부마저도 아직은 새로운 에너지 사업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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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하늘을 우리의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것 역시 우리의 몫이다.

해 뚱한 표정이다. 그러나 석유가 고갈된 30년 후의 한국을 살아갈 주역은 지금의 공무원도, 옆집 아줌 마도 아닌 바로 우리 자신과 우리의 아들딸들이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했던 가? 신재생에너지와 지역에너지경제에 관심을 갖고 더 윤택한 사회를 만들어갈 책임 역 시 우리에게 있다. 에너지에 관심을 가져야 할 사람들은 에너지공학을 전공한 학우만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부디 앞으로도 에너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에 지역에너지 체제를 도입하는데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그래야만 우 리의 아들딸도 공해와 기아가 판치는 우울한 세상이 아닌, 찬란한 햇빛이 비치는 건강 한 세상에서 살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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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DAY

일상 日常

모든 한양인이 Interviewee이다


올해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신설학과의 새내기 짧은 인터 뷰였지만 인터뷰 내내 솔직한 모습이 보기 좋았던 그녀! 인터뷰 응해줘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소개해준 혜원아 고 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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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위원 권요진 loadingman12@naver.com

‘못’(MOT) 하면 떠오르는 것?

‘못하다’ 의 못.

신설학과 학생인데 과를 선택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점수에 맞춰서 썼어요.(웃음) 학교에서 많이 지원을 해주는 것 같아서 결정하게 되었어요. 또 고시를 생각중인데 커리큘럼이 고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자신만의 취미가 있다면?

최근에 미술을 배우고 있어요. 원래 미술을 좋아해서 중학교 때 고민을 하다가, 부 모님의 반대로 접게 되었어요. 유화를 배우고 싶은데 지금은 데생하고 있어요.

학창시절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나요?

철없는 시절, 다들 나쁜 짓을 한 번은 해보잖아요. 어렸을 적 친구들과 다니면서 남의 물건에 손을 댄 적이 있어요. 그때 처음으로 경찰서를 가 봤죠. 물론 잘 해결되 었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아찔해요.

가장 하고 싶은 것?

내 힘으로 돈을 벌어서 해외여행을 가보고 싶어요. 얼마 전 과에서 어학연수를 보 내줘서 다 같이 갔다 왔는데 혼자 간 게 아니라서 그런지 MT에 간 기분이 들더라구 요. 다음 번엔 혼자서 프랑스나 북유럽으로 여행을 가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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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MOT)해 본 것 중에 아쉬운 게 있다면?

고3때 해외자원봉사를 갈 기회가 있었는데,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했었어요. 기껏 해야 일주일 조금 더 넘는 기간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나 싶어요.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포기하지 않을 것 같아요.

수강신청은 잘했나요?

저희 과는 기초필수만 21학점이라서, 잘하거나 못하거나 그런 건 없었어요.

‘못’질 해본 적 있나요?

학교 다닐 때 만들기 시간에 해 봤어요.

지금껏 살면서 당신만의 MOT(moment of truth 결정적인 순간)가 있다면?

예전에는 공부에 대한 욕심이 없었어요.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면 되지 않느냐 하 는 생각만 있었거든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지내다가 어느 날 아버지가 몸이 편찮으 셨는데 그 상황에서 저에게 그러셨어요.‘ 나중을 위해서는 지금 하고 싶은 것만 하 고 살 수는 없는 거야.’편찮으신 아버지가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생각이 바뀌게 되 더라고요. 그 때부터 공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죠.

지금도 동의하세요?

네. 그리고 공부 하면서도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변명을 만들기 위해서 그런 생각을 가진 것 같으니까요.

정책학과 09 최가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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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난 후 잠깐 짬을 내어 제1공학관 앞에서 민호형 을 만났습니다. 평소의 장난스러운 모습은 여전하셨지만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의외로(삐질) 진지한 답변을 해주 셔서 많이 놀랐어요. 신입생 중에서는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연장자이시면서도 친구들과 다름없이 항상 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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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대해주시는 민호형. 부디 앞으로도 목표하신 바를 잘 이뤄나가시길 바랄게요! 수습위원 차제현 dehan2@naver.com

학교나 주변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이 있으셨나요?

왕십리에서는 숨겨진 맛집인 악어떡볶이를 좋아합니다. 튀김을 바로 튀겨주기 때 문에 바삭해서 좋습니다. 또 좋아하는 음식은 사군에서 파는 점보넓적다리 치킨이 에요. 맛이 아주 매콤해서 좋아합니다.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어디신가요?

제1공학관 앞에 있는 벤치를 좋아합니다. 공강시간엔 거기서 리포트도 많이 써요 (웃음). 역시 수업 직전에 쓰는 리포트가 제 맛이죠. 또 제가 맘에 들어 하는 장소는 행원파크라고 경영대 앞에 있는 장소입니다. 저번 축제 때 장근석, 하석진 학우가 칵테일 바를 진행했던 라운지 H도 좋아하구요.

지난 학기에 새내기로써 가장 힘드셨던 점은 어떤 건가요?

사실 제가 처음에 우려했던 것은 교우들과의 관계입니다. 아직도 조금은 친한 애 들하고만 친한 편인데, 아무래도 다른 학우들보다 형이다 보니까 처음에 어떻게 다 가갈지 고민이 되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여러 동아리도 알아보았었습니다. 실은 별 로 나서는 성격이 아니어서 리더쉽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과 친해질 것 같아서 과대표에도 도전했습니다. 비록 떨어져서 부대표가 되었기 때문에 조금 은 아쉽지만, 한편으론 과대표가 하는 일이 많은 걸 보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또 학점관리 하는 것도 굉장히 힘들었어요. 학점을 잘 받아야지 하는 생각에 잡혀 서 이번 학기에 학점을 제 1순위로 뒀고 다른 것들은 2순위로 밀려났거든요. 다른 일들과의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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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에 들었던 여러 수업 중 특별히 마음에 들었던 수업이 있으셨나요?

일반화학이 맘에 들었어요. 이경림 교수님께서 학원에서 강의를 하시는 것처럼 시 청각을 만족시키는 강의를 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또 선배님께서 인터넷강의가 학 점받기 쉽다고 해서 했는데 정말 쉽더군요. 그냥 가볍게 A+ 받았습니다. 사실 이것은 비밀로 남겨두려고 했지만 모두를 위해서 공개합니다(웃음).

자신이 특별히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이 있으신가요?

손목시계입니다. 제 세뱃돈으로 산 거거든요(웃음). 항상 세뱃돈을 받으면 부모님 께서 뺏어가셨는데, 드디어 이번에 물건을 마련했습니다. 또 제 노트북도 소중합니 다. 학점에 대한 비결과 여러 리포트 과제들이 들어있거든요. 어느 정도냐면 제 방 이 바깥으로 창문이 나 있어서 통풍을 위해서는 열어야 함에도, 누가 훔쳐 갈까봐 항상 잠그고 다닙니다.

앞으로 남은 일생동안 꼭 해보고 싶다고 마음먹은 일이 있으세요?

주식투자를 해보고 싶어요. 물론 거창하게는 시작하지 못하겠지만 그냥 용돈벌이 처럼 조금씩만이라도 해서 차곡차곡 모아보고 싶습니다. 돈이 충분히 모이면 그땐 또 확 몰아서 대박 한번 터뜨려 보고요. 또 불법다운로드가 아닌, 제 돈 내고 산 음악 시디도 모아보고 싶어요. 좋은 음악을 여러 사람들에게 소개시켜주고 싶거든요. 친 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이 생기면 선물로도 주고요.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생의 가치는 어떤 것인가요?

역시 앞서 말했듯 사람과의 관계겠죠? 처음 관계를 시작할 때는 쉽게쉽게 시작해 도 그걸 유지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거거든요. 또 한 순간이 아닌, 평생을 두고 계속 하는 거니까 중요하기도 하구요. 사실 학점, 돈 등 다른 가치들도 중요하기는 하지 만 그것들은 영원하지도 않고 많이 가진다고 꼭 행복 해지지도 않잖아요. 하지만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을 내 일생에서 한명이라도 만나게 된다면, 전 그것만으 로도 사람은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산업공학과 09 김민호 : :

2009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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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시간에 늦고 카메라 메모리 카드를 빼놓고 오는 등, 여러모로 부족한 인터뷰어였음에도 인상 한번 찌푸리지 않아 주신 전유진 학우. 그 착하고 부드러운 심성이 말투 와 이야기에 짙게 배어 상대방의 기분마저 따뜻하게 만드

everyday

는 힘을 가진, 참‘좋은 사람’이었다. 수습위원 유은수 jyjk2327@gmail.com

이번 여름 방학에 하지 못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은 무엇인가요?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라는 책을 읽고 혼자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여행을 사람들과 같이 가는 것과 혼자 가는 건 다르잖아요. 낯선 곳 에서의 외로움, 또 항상 곁에 있을 땐 몰랐다가 옆에 없을 때 느끼는 많은 것들의 소 중함을 느껴보고 싶었어요. 꼭 외국이 아니더라도 한국에 숨겨진 예쁜 곳으로 짧게 가끔이라도 여행을 가보고 싶었는데, 여러 가지 일에 치이다 보니 그러지 못해서 아 쉬워요.

약간은 특별한 혹은 특이한 자신만의 버릇이 있다면?

혼잣말을 많이 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옆에 있다가‘너 지금 누구랑 얘기하니?’ 라 며 깜짝깜짝 놀라요. 언젠가 방에서 혼자 중얼거리니까 엄마가 방에 누가 또 들어가 있는 줄 알고 깜짝 놀라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신 적도 있어요.

자신에게 선천적으로 주어진 것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우리 가족이오. 저는 모태신앙이라 가족들이 다 같이 교회를 다녀요. 신앙적인 영 향도 있겠지만, 우리 가족이 되게 화목한 가정이라서 늘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부모 님은 제가 태어날 때 선택할 수 없는 건데 이렇게 화목하고 따뜻한 가정에서 컸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들었던 가장 기분 좋았던 말은 뭔가요?

엄마랑 심하게 싸운 적이 있어요. 고등학교 때 사춘기 시절에 어린 마음에 제가 반 항을 좀 했었는데. 크게 싸우고 나서 화해를 하는데 엄마께서 저를 꼭 안아주면서

146

HANYANG UNIVERSITY


얘기하셨어요.“네가 아무리 반항을 해도 결국 너를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것 은 엄마, 아빠다.”그때 너무 죄송하기도 하면서 기분이 매우 행복해졌죠.‘내가 엄 마, 아빠께 그렇게 큰 사랑을 받는 사람이구나.’ 하고요.

2009년 상반기, 제일 잘했다 싶은 일이 있다면?

학교생활을 성실히 해서 학점을 많이 올렸어요. 1학년 동안에는 정말 많이 놀았거 든요. 2학년 올라와서는 진짜 정신을 차리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사실 HELP는 손을 놓고 지각도 많이 해서 재수강을 하지만 다른 전공 수업들은 노력해서 좋은 성 적을 받을 수 있었어요. 제 생각에 대학 공부는 머리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성실 히 하면 되는 것 같아요.

미래를 위해 현재 노력하는 것이 있다면?

첫 번째로 저는 결혼을 일찍 하고 싶어서, 얼른 상대 배우자감을 찾아야 하는데 요. 지금 남자친구도 없고, 안 생겨요. 그래서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그 사람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어요. 두 번째로 아직 확실한 꿈은 아니지만, 번역 일을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번역을 하려면 작품 세계에 반영되는 그 나라의 사회상이나 문화를 잘 알아야 하잖아요. 그 래서 외국 문화에 대한 책과 영화를 자주 보고 있고요. 그리고 영어가 말문이 안 터 져서 교환 학생을 가려는데 그러기 위해선 토플도 따고 성적도 좋아야 하니까 그쪽 으로도 노력을 하고 있죠. 또 중국어는 복수전공을 하고 있고, 프랑스어는 높은 경 쟁률을 뚫고 교양 신청에 성공하자마자 서점에서 사전과 독학 교재를 샀어요. 이렇 게 여러 언어를 배우려 하고 있어요.

영어영문학과 08 전유진 : :

2009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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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친아. 그를 설명하기에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적당 한 대명사인 것 같다. 얼짱, 몸짱은 물론이고 성격도 좋은 데다, 생각마저 깊은 아이. 물론 신은 공평한 것 같다. 이 친구도 나처럼 여자친구가 없다. (즉 이렇게 잘난 내 친구,

everyday

다른 여자에게 빼앗기기 전에 누가 좀 얼른 데려가 달라 그 말이다) 수습위원 권요진 loadingman12@naver.com

‘못’(MOT) 하면 떠오르는 것?

부정적인 느낌이 들어요. 뭔가 안 될 것 같은 그런 느낌?

자신만의 취미가 있나요?

사람 만나서 수다 떨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요. 아니면 사람들 많이 지나가는 곳 근처에 앉아서 사람구경 하는 것도 좋아하고, 운동도 좋아해서 몸 만드는 것도 틈틈 이 하고 있어요.

학창시절에 못(MOT)해봐서 아쉬운 것이 있나요?

음 (고민하다) 딱히 없는 것 같네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축구부였어요. 운동이 어렸을 때부터 너무 하고 싶었고, 그래서 힘들었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이 었으니까 아쉬운 것 없이 열심히 했지요.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지금 내가 해야 하는 것들. 그러니까 학교공부, 수업 뭐 그런 것 다 제쳐놓고, 세계 의 여러 나라들을 다녀보고 싶어요. 아프리카 같은 곳에 가서 오지체험도 해보고 싶 고요.

학창시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제가 운동(축구)을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시작한 편이였어요. 그래서 종종 다른 아이들이 절 무시하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전 그게 너무 싫어서 더 열심히 운동했었 죠. 운동을 그만둔다고 했을 때도‘1년 남았는데 안 될 거야.’라는 식으로 보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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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YANG UNIVERSITY


이들이 많았는데, 공부하면서 힘들 때 포기하고 싶을 때 마다 그 아이들을 떠올리면 서 더욱 악착같이 공부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오히려 그들한테 고마워요.(웃음)

수강신청은 잘했나요?

잘한 것 같아요. 1학기 때는 처음이라서 헤매다가 실패했거든요. 이번에는 1학기 때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친구들이랑 상의도 하고 선배들한테 추천도 받고 그래서 다행히 잘 된 것 같아요.

못(MOT) 질 해본 적 있나요?

축구부를 하면서 종종 해봤어요.

지금껏 살면서 당신만의 MOT(moment of truth, 결정적인 순간)가 있다면?

운동을 그만두고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거요. 학년이 올라가면서 사실 내가 이 길 로 끝까지 갈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 고민을 하던 중에 형이 나에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공부를 해 보라고 했어요. 그래서 고2 겨울방학 때부 터 공부를 하기 시작했죠.

2009년 상반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얼마 전에 신입생 중국어학연수를 갔다 왔는데,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제가 간 곳 은 대도시가 아니라 한적한 곳이었는데, 교통질서를 너무 안 지키더라고요. 처음 1,2주는 관광도 하고 공부도 하고 바쁘게 보내다가 나중에는 갈 만한 곳도 다 가보 고 향수병이 찾아오는 것 같고, 한국이 많이 그리웠어요.(웃음) 음식도 입맛에 안 맞 고… 향신료 때문이었나 봐요.

체육학과 09 이승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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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방학 동안 어학연수 차 간 상해에서 처음 만난 수연누나. 실은 굉장한 능력의 소유자(!)이시면서도 내색 하지 않으시고 모두에게 편하게 대해주시는 점이 너무나 부러웠다는! 이번 인터뷰에선 그런 누나의 진지한 일면을 엿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원하시

everyday

는 바를 성취하시면서 앞으로 나���가시길 바랄께요☆ 수습위원 차제현 dehan2@naver.com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어디신가요?

난 백남학술정보관 3층 바깥쪽에 있는 테라스를 매우 좋아해. 난 원래 조용한 공 간에선 공부를 잘 못하는 편이야. 그래서 지하열람실보다는 그곳에서 공부를 하는 편이 더 도움이 많이 돼. 또 지하에서는 정숙을 유지해야 하는데, 거기서는 친구랑 공부할 때 모르는 것 서로 가르쳐 줄 때도 편하고. 단지 일반 열람실보다 문을 일찍 닫아서 그게 불편하기는 해.

자신이 특별히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이 있으신가요?

내가 10년 넘게 써온 일기장과 편지야. 원래 내가 뭔가 기록하는 습관이 있어서 영 수증도 많이 모아두는 편이거든. 일기는 모두 그렇겠지만 초등학교 방학숙제로 처 음 쓰기 시작했어. 근데 그게 거기서 끊어지지 않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도 내려온 거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 써왔는데, 가끔 심심할 때 꺼내서 읽어보 면‘아, 이땐 이런 일이 있었지!’싶은 부분이 있어. 또 그 땐 굉장히 심각했었는데 지금보면 별것 아닌 일도 있고 말야. 그래서 일기쓰기가 재미있고 일기장들도 버리 지 못하고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아마 한 30권 정도 썼을 거야.

혹시‘난 이 일을 계기로 인생이 확 바뀌었어’라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신가요?

일단 한양대에 입학한 거겠지! 왜냐하면 내가 이전까지는 아예 다른 공부를 했었 는데, 한양대 입학하면서 전공이 완전히 바뀌었거든. 이렇게 아예 다른 분야로 진출 한다는 건 사실 쉽지 않은 일이었어. 하지만 나는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공부를 하 고 싶었고, 원래 관심도 여러 분야에 많은 편이거든. 가끔은 이게 오래 집중을 못하 는 단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말이지(웃음). 아무튼 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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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있고, 또 그 때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던 게 나의 인생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생의 가치는 어떤 것인가요?

난 무엇보다도 사람들과의 인연을 중요한 가치이고 노력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 해. 왜냐하면 개인적인 목표는 나 혼자서도 열심히 하면 달성할 수 있지만, 인간이 사 회적 동물인 이상 혼자 살 수는 없잖아. 그래서 나랑 맞는 사람과 맞지 않는 사람을 내가 얼마나 잘 조절하고, 맞추고, 배려하면서 인연을 쌓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해. 또 내 경우에는 얕고 넓은 관계보다는 좁고 깊은 인간관계를 선호하는 편이라서 이 런 면에서 자신이 얼마나 좋은 인연을 만드느냐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말이지.

앞으로 남은 일생동안 꼭 해보고 싶다고 마음먹은 일이 있으세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나의 경우엔 세계여행을 해보고 싶어. 딱히 계획 잡고 하는 세계 일주까지는 아니더라도 틈나는 대로 해보면 좋을 것 같아. 사실 약간 이 렇게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기질이 조금 있기도 해. 하지만 그것보다는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이유겠지? 처음 외국으로 여행을 간 건 고1겨울방학이었는 데, 그때서야 왜 조기유학과 외국유행이 유행인지 마음으로 느껴지더라. 비록 2주 정도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생각의 수준이 굉장히 많이 바뀐 것 같아. 앞으로 여행을 할 때는 꼭 영국이나 유럽처럼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아프리 카나 터키처럼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에 가서 그냥 그 사람들이 사는걸 보고 느 끼고 싶어. 나중에도 휴가를 한 1년 씩(!) 몰아서 여행 다니고 싶어.

생활과학부 09 이수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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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자 엽 서

1

간 추 리 기 : 68호

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번 한양 교지를 본 전체적 느낌? ●

수 75%, 우 25% ●

경금대 08 채재훈: 교지가 조금 두꺼워졌나요? 한 번 에 읽기 힘들더라고요.

철학과 08 윤유진: 이번 호에 왜 문화 부분의 추천기사

물리학과 05 이현수: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느 한

입장에서만 썼다는 느낌이 아닌 학교 측과 학생 측 모두 에서 충분히 생각을 많이 해 보고 기사를 썼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가 빠졌나요? [새로운 커뮤니티가 필요해]

2 이번 호 글들의 내용에 대한 만족도

데 기사로 나오니 반갑네요.

수 62.5%, 우 37.5% ● ●

기계공학부 03 송효진: 그 전부터 많이 느끼고 있었는

의류학과 박세영: 한양교지에서 선정하는 각각의 주제

철학과 08 윤유진: 학교 자게를 이용할 때마다 막연하 게 불편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다른 학교 커뮤니티와

들은 참신하고 좋지만, 그 주제를 다루는 기자들의 글

비교 분석하면서 문제화한 점이 신선하고 좋았어요.

은 우 정도인 것 같습니다.

꼭 개선되길!

3 디자인에 대해 평가하면요? 수 62.5%, 우 25%, 미 12.5%

[20090523, 그 후 7일] ●

철학과 08 윤유진: 깔끔하긴 하지만 예전 호에 비해 속

숙명여대 약학부 06 신주영: 현재 가장 큰 이슈에 대해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의 일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어

지 디자인이 허전한 느낌이에요.

좋았다. 뉴스의 단편적인 이야기보다 7일의 이야기를 읽고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개별 기사 평가 ●

으면서‘그랬었지~’하고 회상이 되었습니다. 그간 사

[포토에세이] ●

기계공학부 04 박세일: 요 근래 가장 큰 이슈였죠. 읽

건을 정리하는 글이었네요.

기계공학부 04 조재흥: 시험공부를 하다 교지의 포 ●

토에세이를 보았습니다. 그 때의 즐거웠던 축제를 생

물리학과 05 이현수: 조금 아쉽습니다. 물론 어려울 수 있는 기사이지만 조금 더 객관적이었으면 좋았을 것

각하며 제 얼굴에 미소를 짓게 했던 포토에세이! 지금

같네요.

은 기말고사를 준비하느라 힘들지만, 즐거운 방학은 다시 오겠지요?

[다시 수면위로 황우석] ●

[같은 공기 마시기] ●

기계공학부 04 박세일: 황우석박사가 사회에서 매장 당할 때 그것을 보며 참으로 안쓰러웠는데 다시 연구

철학과 08 윤유진: 총여의 존재 의의와 활동에 대해서

하게 해 달라니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조속히 연구가 진행되어 예전의 명성을 되찾길 바랄 뿐입니다.

“HELP?” [ ,“HELP!”/ HELP Needs Help!] ●

경제금융학부 08 채재훈: HELP2를 듣고 있는 입장으 로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직

[입학사정관제] ●

접 문제를 낸 사람과 리더십센터장의 얼굴을 보고 싶 었는데 말이죠. 학생들을 대신해 물어봐 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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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공학부 04 박세일: 이미 대학생으로서 입학사정 관제는 남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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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감기 조심하세요!] ●

은 책을 읽었기에, 이 어려운 이론을 그나마 알기 쉽게

의류학과 박세영: 우울증이라 하면 아직까지도 우리에 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단어인 것 같은데 이것을

써서 좋게 평가합니다. ●

밖으로 끌어내어 적극적으로 다뤄주셨다는 점에서

을 최대한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이야기해 주시느라

BEST!

고생하시고 많이 노력하신 흔적이 곳곳에 보입니다. ●

[유럽스크랩북] ●

의류학과 박세영: 상대성이라는 어렵고도 생소한 개념

철학과 08 윤유진: 지면부족 때문인지 몰라도 교지의 설명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지 않은 느낌. 잡다

경금대 08 채재훈: 손수 쓴 구성도 좋았고, 무엇보다

한 비유도 집중에 방해가 됩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유럽으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돈은 없

비유는 게임 안 하는 사람 입장에선 불친절하고 쓸데

지만).

없어 보이기까지.

기계공학부 04 박세일: 한 편의 여행 잡지를 보는 듯했 습니다. 만든 이의 정성이 느껴졌어요. 많은 내용은 없

[서른 즈음에, 서툰 사랑고백]

지만 그 솜씨와 정성에 박수를 보냅니다.

기계공학부 04 조재흥: 여러모로 인생과 사랑을 생각 하게 해 주네요.

[Don’t stop the music] ●

기계공학부 03 송효진: 관심이 많았던 심의에 대해서

학우들의 목소리

알 수 있었어요.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어요. 69호 교지에서 다루었으면 하는 주제를 알려주세요! [막장 대중문화도 트렌드다] ●

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

경금대 08 채재훈: 방학이면 부는 계절학기 바람! 이번

숙명여대 약학부 06 신주영: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방

기계공학부 04 박세일: 요즘 뉴스를 틀면 꼭 나오는 ●

에도 참 말이 많을 것 같네요.

법들!

기계공학부 05 김욱진: 막장 드라마와 후크송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물리학과 05 이현수: 상당히 공감하며 읽은 글이라 높

런 것들 싫어요.

주제가 있다. 북핵! 여기서 난 궁금해진다. 과거 얼마

의류학과 박세영: 주제가 참 좋고 내용전개도 좋았지

나 지원했으며 지금 북한 로켓의 위협이 얼마이며 만

만 왠지 모르게 결론이 찜찜한 것 같아요. 우리 토론

약 한반도에 핵전쟁이 일어났다면 그 후 시나리오(주 변국 경제, 미국의 대처, 한반도 인구 수 등)!

소모임 내에서도 그렇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

행이나 공부방법 등 자기만의 노하우 공개!

숙명여대 약학부 06 신주영: 어려운 이론을 자세하고 쉬운 예를 들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어서 좋았습

물리학과 05 이현수: 우리나라에서 가볼 만한 여행지.

기계공학부 05 김욱진: 핸드폰이 인체에 유해한지 알

기계공학부 04 조재흥: 여러모로 북핵문제와 후계자

니다. 다음에도 이렇게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었 으면 좋겠어요. ●

대학생이라면 해봐야 할 것들.

기계공학부 05 김욱진: 전문도서에 나오는 상대성 이 론은 어려워서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교지의 내용은 이

기계공학부 03 송효진: 방학을 알차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었으면 좋겠어요. 여

[말랑말랑 상대성이론]

려주세요.

해가 쏙쏙 되었어요.

문제가 큰 이슈로 등장하는데 이와 관련된 주제를 다

기계공학부 04 박세일: 평소 과학을 좋아해서 다른 많

루어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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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시 보 는

한 양 교 지

익명의 한양대 학우

진짜『한양』은 개인이 말하기는 두렵지만 교지이기에 말할 수 있는 것들을 말해 왔잖아요. 작년까지 교지를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아, 이 사람들 정말 똑똑하구 나. 같은 대학생인데 어떻게 이렇게 나와 다르게 사회에 대한 시각도 다르고, 깊이 도 있고, 뭔가를 이렇게 알려줄 수 있을까?”하는 경외심이었는데, 올해 교지들은 그냥 잡지에 불과하네요.『한양』만이 가지고 있었던 날카롭고 비판적인 시각이 아 예 없진 않지만, 지금은 누구나 비판하고 비난할 수 있는 생각 선에서만 머무는 것 같습니다. 작년의 64호 <금기>와 65호 <it> 교지를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던 학생으로서 지 금의 한양교지의 가벼움이 슬픕니다. 기조인 <파>로 보면 뭔가 깨뜨려야 하는데, 이번 교지에서 도대체 뭘 깨뜨리고 뭘 말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어요. 온갖 금기 와‘it’의 실체를 깨닫고 책을 읽기마저 두려워했던 그 때가 그립습니다. 저한테 한 양교지는 그런 의미였습니다. 하지만 지금『한양』은 문제의식도 그 때처럼 뚜렷해 보이지 않고, 마치 그냥 한 양대 신문을 읽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비판과 비난만 나열한 그 신문처럼 말예요. 조금 더 진보적이고 조금 더 낮은 곳에 있었던『한양』교지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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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시 보 는

한 양 교 지

법학과 4학년 박세호

안녕하세요. 한양 교지를 정말 사랑하고 학내언론에 관심이 많은 한양대 학생입 니다. 항상 교지에 글을 써보고 싶은 마음은 가득했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쓰다가 만 한글파일이 아직 많지만, 시험기간엔 정말 키보드에 손도 대지 않겠다는 다짐 을 깨고 글을 쓰려고 합니다. 우선 지적하고 싶은 점은 이번 총학생회 평가와 정∙부학생회장 인터뷰에 대한 교지의 의견입니다. 전 기본적으로 언론이란 권력집단에 대한 견제와 비판기능이 가장 우선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번 교지를 보니 마치 SAY 총학생회 홍보기획 같 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터뷰 내용을 보니 마치 총학생회가 하고 싶은 말을 가려운 곳 긁어주듯이 질문하는 내용 일색입니다. 개인적으론 이번 총학생회의 선거 당시 공청회를 SAY 총학생회에서 일방적으로 거부해서 무산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학 내 언론이라면 가장 민감해야 할 이 부분에서도 전혀 언급이 없고 오히려 공약 진 행 상태를 소개하고 지난 총학생회와의 비교, 앞으로의 계획 등 핑크빛 인터뷰로 만 가득하네요. 신혼살림 계획 인터뷰라고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새내기가‘나름대로’바라본 다음 기획에선 친절히 SAY 뜻까지 풀이해 주면서 글을 시작하고 있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SAY 총학생회 뜻을 설명하는 것은 SAY 총학생회에서 선거운동을 할 때 소개할 법한 내용인 것 같은데요. 그리 고 축제, 분향소를 거쳐 자유게시판까지 이르면서 끝을 맺고 있군요. 제가 알기로 SAY 총학생회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소명> 총학생회가 과거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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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권 중심의 한양대 총학생회에 대해 비판하던 선배들이 온라인으로 시작해서 이 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SAY 총학생회도 앞서 말한 공청회와 같은 학우와의 직접적 만남은 거부하고‘자게’,나아가 새로운‘커뮤니티’를 제안 하면서 온라인상의 만남으로만 일관하고 있습니다. 사실 교지가 새로운 온라인 커 뮤니티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건 한두 해 묵은 것이 아닙니다. 3, 4년 전에도 다른 학교의 커뮤니티와 비교하는 글이 교지에 실리면서 새로운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 들자고 제안했었는데요. 이러한 주제를 이번 SAY 총학생회와 관련하여 다시 한 번 수면으로 떠오르게 하고 교지의 두 개밖에 없는 만평마저 그런‘자게’를 소개하는 내용이군요. SAY 총학생회의 최근 행보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뚜렷이 드러납니다. 학교 UI 교 체 여론 내용은 오프라인으로는 학생들 자발적으로 한 번도 언급된 적도 없고, 단 지 개개인 학생들 이메일로 발송된 내용으로 시작해서 자게에 의견이 모이고 그 의 견에 대해 SAY 총학생회는 발 빠르게 여론을 수렴해서 학교와의 대화를 이끌어 내 더군요. 이렇듯 제가 느끼는 SAY 총학생회는 익명이 보장되고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 기 어렵고, 즉각적인 성과를 내보일 수 있는 온라인 활동은 활발하지만, 막상 학생 과의 공청회로 대표되는 오프라인 활동은 크게 의욕을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사실‘직접 만남’이라는 활동은 큰 위험부담이 필요합니다. 온라인은 접근하기 쉽고, 개인이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 쉽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죠. 하지만, 오프라인은 시간을 내서 자리에 참석해야 하고 논쟁이 있는 주제라 면 토론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학생이 공감하고 관심 가질만한 큰 주제 가 필요하죠. 그런 면에서 본다면 오프라인이 활발하지 않은 것은 비운동권을 표방 한 SAY 총학생회가 가진 태생적 한계라고 할 수도 있겠군요. 그렇다면 SAY 총학생회가 필요한 건 뭘까요? 바로‘자게’로 대표되는 인터넷 커 뮤니티입니다. 바로 그런 자게 문화를 이번 교지에선 여과 없이 보여주고, 더욱 확 대 재생산하고 있네요. 굳이 총학생회 관련 기획이 아니더라고 자게 내용은 이번 교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만평도 그렇고요. 총여학생회 관련기획에서도 자게 검색을 활용한 소개가 나옵니다. 이렇듯 앞으로 더욱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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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를 활용하고자 하는 SAY 총학생회에 대해 이번 교지는 비판은 접어두고, 바라는 것만 마음껏 말하라는 대변자 역할을 자처한 것처럼 보입니다. 다음으로 언급하고자 하는 내용은 수습위원님들의 기획 내용의 주관성입니다. 이번 교지에 편집위원 두 분이 총학생회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나름 대로’,‘주관적’으로 글을 쓰셨는데요(작은따옴표는 직접 편집위원님들의 글에서 인용한 것임을 밝힙니다), 물론 이러한 주제에 대해 교지편집위원의 위치를 떠나 자신의 주관적 느낌을 가감 없이 쓰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이 교지라는 이름으로 묶여 한편으론 한양대 학생을 대표하고, 또 많은 한양 대 학생들이 그 글을 읽는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겉으로 보이는 피상적인 면에서 그칠 게 아니라 단순한 사실나열이나 감정표현을 넘어서, 주제가 던지는 질문, 그 에 대한 수습위원님들의 생각을 좀 더 깊이 있게 표현해 주셨으면 어땠을까 합니 다(이 내용은 <Say All Your Opinion>, <20090523, 그 후 7일>을 읽고 생각한 점입 니다). 이번 교지를 읽은 개인적 감정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KBS적인 교지’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최근 KBS가 공영방송의 기능을 망각하고 정부의 나팔수 노릇 을 하면서 비판받고 외면받는 것처럼 이번 교지는 새로이 한양대 총학생회로 자리 매김하고 당분간 그 권위에 도전할 세력이 없어 보이는 SAY학생회에 대한 용비어 천가로밖에 보이지 않네요. 과연 한양대에 교지를 KBS처럼 비판하고 외면할 학내 의견이 있는지 의문이지만 제가 본 교지 중 이렇게까지 총학생회에 우호적인 교지 는 처음입니다(06년 소명계열의 총학생회가 당선되었을 때와 비교해도 말이죠). 한양 교지를 햇수로 5년 보면서 가장 실망스러운 교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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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적∙ 이 ‘베플’의 세계는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베플의

‘베플’ 의 세계 편집장 백수완 croidon@naver.com

세계는‘네티즌’이라는 동물들로 구성되는데, 이 네티즌이란 동물이 아주 오묘한 생명체이기 때문이 죠. 우리는 그 동물들을 네티즌이라 부르고 있지만, 그 동물에게도 각기 다른 이름이 있긴 합니다. 그 이

름들을 일일이 기억해 주기가 너무 귀찮기 때문에 네티즌이라는 말로 뭉뚱그려 부를 뿐 이죠. 베플의 세계도 약육강식의 질서에서는 벗어나지 못합니다. 개체에 따라 차이가 있지 만 네티즌은 대개‘관심’을 먹고 사는데, 어떤 개체가 우연히 남긴 의견이 타 개체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끌기 시작하면 그 의견이 베플로 올라갑니다. 이 때, 네티즌을 관망 하는‘인간’또는‘바보’와 같은 타 생명체들은 베플을 모든 네티즌의 의견 내지는‘옳 은’의견으로 여기기 시작합니다. 그건 분명히 한 개체가 남긴 의견이었고 분명히 수많 은 의견 중 하나였을 뿐인데 단번에 그 의미가 격상되는 것이죠. 반대로 관심을 못 받은 의견은, 베플과 똑같이 분명히 한 개체가 남긴 의견이었고 분명히 수많은 의견 중 하나 였을 뿐인데 단번에 소수의견 또는 타당성이 없는 의견으로 매도됩니다. 네티즌이란 생물은 마음이 약합니다. 자신과 비슷한 의견이 베플에 올라오면 매우 기 뻐하며 짝짓기를 하듯 활기차게 의견을 답니다. 하지만 자신과 다른 의견이 베플에 올라 올 때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데 두려움을 느끼고 잠적해 버리기 일쑤입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베플의 추천 수는 계속 올라가고, 찬성 의견이 점점 늘어나고 반대 의 견은 줄어드는 기현상이 벌어집니다. 태초에 한 사건에 대한 찬반이 5:5였든 9:1이었든 그건 중요치 않습니다. 찬성이 옳은지 반대가 옳은지 하는 것 또한 중요치 않습니다. 찬 성 의견이 먼저 올라온다면 그냥 계속 그 쪽으로 가는 겁니다. 사건을 알리는 뉴스가 뜨 고 10분 동안 찬성 의견이 많이 올라온다면 그냥 계속 그 쪽으로 가는 겁니다. 그러다 소수의견을 대변하는 사건이 뜨면 그 전까지 잠적했던 소수 개체들이 먹이, 즉 관심을 구걸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또 같은 방식으로 그 중 하나가 베플이 되겠죠? 그 러면 분명히 자신을‘의식 있는 네티즌’으로 칭하는 한 개체가 정의를 외치며 나섭니다. “한 입으로 두 말하는 네티즌들은 반성해야 한다!”그러면 또 그것이 베플이 되고 또……. 신기하시죠? 참으로 신기하다니까요. 그들은‘착각’도 주식으로 삼는가 봅니다. 베플 의 세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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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적∙ 이

‘만들어지는’ 욕망 편집위원 윤혜수 pondicherry@hanmail.net

큰일이다.‘페티시즘’이 점점 기성을 부리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변에서 듣 기 쉽지 않았던 이 단어가 이제는 친숙하게 느껴질 정도다. 최근에는‘허벅지’가 뜨고 있다. 핫팬츠와 높은 하이힐로 쭉 뻗은 다리를 한껏 강조 하며 소원을 말해보라고 속삭이는 소녀시대의 등장으로 불이 붙은 허벅지에 대한 관심 은, 급기야 꿀벅지와 같은 신조어를 양산해냈다.‘꿀벅지’란 꿀을 바른 듯 탐스러운 허 벅지를 뜻하는데, (유사어로는‘찰벅지’가 있다) 요즘엔 너도나도 이‘꿀벅지’타령이 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가냘픈 어깨와 이어지는 툭 튀어나온 쇄골이 각광받는가 하면, 알 파벳으로 대표되는 별별 라인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페티시즘(fetishism)은 원래 종교의 물신숭배를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주 로 인격체가 아닌 물건이나 특정 신체 부위 등에서 성적 만족감을 얻으려는 경향을 의미 한다. 사실, 페티시즘은 정도의 차이나 대상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있 는 속성 중 하나다. 굳이 터부시 되어야 할 무언가는 아닌 셈이다. 하지만, 미디어가 특정 부위에 대한‘페티시즘’을 조장하는 요즘 현상은 기이하다. 광 고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신조어를 만들고, 여자 연예인들을 내세워 특정 부위에 대한 욕 망을 부추긴다. 남자들은 열광하고, 여자들은 열폭(!)한다. 그리고 그들을 따라가기 위해 처절히 몸부림친다. 지금 우리 사회의‘페티시즘 열풍’은 가히 병적이라 할 만하다. 나 역시 이런 상황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아무리 무시하려 해도, TV나 잡지를 보 면 세뇌를 당하는 것 같은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 이제 그만 좀 했으면 싶다. 미디어가 사람들의 욕구를 좌지우지할 권리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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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Big Brother

인터넷 상에서 너무나 많이 거론되어, 이제는 ‘쉰 떡밥’이 되어 버린‘박재범 사태’.최고의 인기

편집위원 윤다정 lindalmemory@gmail.com

를 구가하던 아이돌 그룹‘2PM’의 리더‘박재범’이 자신의 myspace(한국의 싸이월드와 비슷한 웹사이 트)에 푸념처럼 늘어놓은 비속어는, 팬들 사이에서

는 이미 유명했다고 합니다. 그것이 익명의 제보자에 의해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인터넷 곳곳에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급기야 박재범이 2PM을 탈퇴하기까지는 나흘이라는 시 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박재범이 2PM을 탈퇴하자, 분노에 찬 팬들은 최초 제보자로 지목된 어떤 네티즌을 공격하기에 이릅니다. 팬들에 의해 학교, 집 주소, 전화번호까지 모두 밝혀지고 두려움에 떨던 그는, 자신이 자주 가던 커뮤니티에 마지막 글을 남기고 인터넷상에서 종적을 감추었습니다. 이렇듯 누군가의 사생활이 불특정 다수에게 의도치 않게 알려지는 일, 시쳇말로‘신 상을 털리는’일은 이미 오래 전부터 행해져 왔습니다. 국내 최대의 커뮤니티인 DCinside의 모 갤러리나, 구구절절이 억울한 사연이 하루가 멀다 하고 투고되는‘네이트 판’에서는 일상적으로 자행되는 일이기도 하죠.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누군가의‘신상을 털어’그의 사회생활이 불가능하게 만들거나 그렇게 만들 수 있다고 위협하는 행위는, 과연‘정의로운 사람들’이 내리는 ‘단죄’일까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람의‘신상을 털며’도덕적 우월감을 느끼 면서도,‘신상을 털리는’일이 내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을까 요? 구글에서 자신이 자주 쓰는 이메일 주소나 아이디를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신 이 인터넷에 남긴 흔적을 누구라도 뒤져볼 수 있다는 데 경악하게 될 것입니다. 가끔은 본명, 휴대전화 번호, 학교와 학과, 집 주소와 같이 치명적인 개인정보가 검색되기도 하 지요.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타인의 신상정보를 캐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빅 브라더(Big Brother)’의 재림은 소설 속의 일이 아닌 현실입 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인터넷 상에서의 행적과 개인정보를 찾아 내어 뿌리면 됩니다. 인터넷이라는 원형 감옥 안에서 모두가 모두를 감시하고 있는 셈이 죠. 이렇게 팍팍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과연 참된 의미의 전자 민주주의와 사이버 아고 라를 꿈꿀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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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적∙ 이

스타리그와 명박이 수습위원 차제현 dehan2@naver.com

2학기는 다행히 수업시작이 늦은 오전으로 미뤄지면서 아침에 오기 전에 스타리그 한 편씩을 보고 올 시간이 생겼습니다. 몇 주를 이렇게 유심히 보다 보니 대충이나마 게임 에서 승리하기 위한 프로게이머의 조건에 대해 눈이 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다음 의 세 가지입니다. 유닛을 컨트롤 해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한 손기술. 상대의 주력유닛 에 대해 유리한 유닛을 생산하기 위한 빌드오더. 그리고 공격해야할 때와 빼야할 때를 정확히 아는 판단력입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세 번째 요소, 즉 타이밍이라 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캐리어 뽑고 있을 때 전 저글링이나 뽑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아마 뉴스에서도 조용히 넘어가서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10월부터 드디어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갑니다. 정부에 계신 분들, 다 똑똑하고 생각이 깊으신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께서 하시는 일인데 잘못된 일일 리가 없 지요. 단지, 한 가지 걱정이 되는 것은 과연 그 사업이 현재의 타이밍에 맞는 사업이냐는 것이죠. 사회기반시설도 취약하고 공사도 노동집약적으로 이루어지는 데다가 사회분위 기마저 흉흉하던 저 1920년대의 미국이라면 아마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링컨에 맞먹는 국부로 불리셨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회기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고 공사도 자본 집약적인(물론 사회분위기는 역시 흉흉합니다만) 2009년의 대한민국입니다. PD수첩을 보니 전문가들은 수질악화, 생태계파괴, 재원낭비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더군요. 부디 정부의 이번 정책이 저글링으로 캐리어부대를 상대하는 때늦은 정책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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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무관심에 대한 변명 부편집장 정재훈 jjh7316@yahoo.co.kr

사석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마다 듣는 소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너는 전 라도 사람이면서 왜 야구는 연고지 팀을 응원하지 않느냐’는 실없는 소리입니다. 그렇 습니다. 저는 전라도 사람이지만 경상도와 가까운 한 도시에서 자랐습니다. 차로 30분이 면, 경상도로 넘어갈 수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런‘중립지’에서 자란 저에게 경상 과 호남을 가르는 지역감정은 생소한 것입니다. 저는 호남이 느끼는 피해 의식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부산이 연고지인 자이언츠를 열렬히 응원하는 갈매 기중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김대중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도,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때와 마 찬가지로 무덤덤했습니다. 평소에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그들의 죽음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아야‘일관성’이 있다는 게 저의 지론이었습니다. 그 게 설사 전남 출신인 대통령의 죽음이라도 말입니다. 하지만 되돌아 생각해보면, 지역 감정은 문제될게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런 무관심이 비판받아야할 것임에 틀림없을 것 입니다. 우리는 주변의 것들에게 너무나 무심합니다. 혹시 캠퍼스를 거닐다가 푸른 하늘을 바 라본 적이 있으신가요? 너무나도 아름다운 푸른 일색의 하늘은 마음을 평온하게 해줍니 다. 혹시 그럴 여유조차 가지지 못한 체 그저 강의실에서 강의실로 이동하는 데에만 집 중하고 있다면, 그건 너무나도 불행한 일일 것입니다. 이런 하늘과 대비되게, 현실은 너무나도 부조리합니다. 어느새 제가 속해있는 20대는 사회의식조차 망각해버린‘끝장’세대로 지칭 받습니다. 이미 사회가 포기한‘그들’ 이 지만, 저는 그들을 위한 작은 변명을 하고자 합니다. 아직 당신들이 희망을 가져도 되는 이유는 우리가 아직 사고의 끈을 다 놓지 않았다는 점 때문입니다. 사고함은 분명 실천 함과는 괴리가 있습니다. 사고함은 우리가 실천하는 데 필요한 시발점이자, 우리가 처한 부조리에 마지막으로 대항할 수 있는 보루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제발 사고의 끈을 놓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저 또한 대학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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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기에 여러분이 처한 ���실을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지옥 같은 수능을 벗어나 자마자 다시 우리를 얽어매는 학점, 토익, 취업, 그 끊이질 않는 족쇄를 저 또한 차고 있 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들에게 ,사고를 하지 않을, 면죄부를 준 것 은 아닙니다. 이 연쇄를 끊을 수 있는 것은 지금 당장 수능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도, 이미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졸업생 선배들도 아닙니다. 바로 여러분이 그 주역입니다. 염세주의자 로서, 저는 우리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공통 영역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다고 단언해 왔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저는 그 선입견을 깨고 한 번만 희망을 걸어보고 싶습니다. 그 게 부질없는 도박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제 글의 마지막과 마찬가지로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사고하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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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잘못된 일이 참 많다. 신경

행동하지 않는 자의 변명

을 조금만 기울여도 압도당할 정도로 심각한 일들

편집위원 황수지 ckalddl@hanmail.net

을 넘어서는 폭거, 화이트칼라 범죄, 부조리한 사회

이 산더미처럼 넘쳐난다. 무시당하는 약자들, 상식 구조 등등.. 지금 당장 어떻게 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만 같은 일들이 잔뜩이다. 하지만, 생활은 즐겁다. 잘못된 일들과 조우할때는 세상 망할 것처럼 고민하고 심각한 얼굴 하던 나이지만 책은 통속소설을, TV는 드라마나 오 락 프로그램을 보고 신문은 벼룩시장 탐방이나 영화 소갯글이 좋으며 돈은 새로 나온 음 료수나 디저트를 먹는 데 쓴다. 하지만, 잘못된 일들과 조우하면 또다시 진지하게 이야 기한다. 어느새 나는 혼란에 빠진다. 세간의 인식은 모르는 자보다 알고도 행동하지 않는 자를 비난하는데 더 가혹해서, 세상 속에 사는 나도 이 인식에서 자유롭지 않다. 나는 행동하 지 않는 자신을 비난한다. 하지만, 부조리한 일에 대항하여 행동하면 [손해를 본다]. 사회 전체적으로는 바람직하겠지만 나는 손해를 본다. 손해 보고 싶지 않다. 내 생활이 심각 해지길 바라지 않는다. 죄책감 없이 즐겁게 지내고 싶다. 왜 나만 손해를 봐야 하는가? 모 순된 자신에 대한 비난은 점차 거세진다. 이제 나는 생각한다. 내가 아무리 행동해도 변하는 것은 없어. 조용히 살아가자. 어차 피 글러 먹었어. 정치는 글러 먹었어. 학교는 글러 먹었어. 요새 세상이 전부다 글러 먹었 어. 이쯤 되면 자조적인 웃음이라도 지으면서 어차피 안될 거 미련하다며 잘못된 일들에 맞서는 사람들을 비웃기도 하고, 심각한 일과 조우할 계기가 생기면 제대로 마주하지 않 고 피해버린다. 심각한 일을 알게 되면, 또다시 행동을 하지 않는 자신을 비난해야 하기 에 어차피 안된다는 껍질 속으로 들어앉아 회의주의자가 되어버린다. 회의주의자가 되었던 나에게 손을 내민다. 손해 보지 않아도 좋다. 행동으로 때문인 손해뿐 아니라 스스로 비난하여 보는 심적인 손해조차도 보지 않아도 좋다. 더 이상 알 아도 행동하지 않아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덕분에 이제 나는 더는 알아나가는 것 을 피하지 않아도 좋다. 아직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잘못된 일들을, 많은 사람이 나 대 신 나를 위해 잘못된 일들에 맞서 싸워주고 있다는 것을 계속 알아나간다. 그리고 언젠가 손해 보기 싫다는 마음보다 이래선 안된다는 의지가 더 강해질 수 있는 날, 그 지독히 손해 보기 싫다는 마음을 뚫고 의지가 나타난 것을 자신도 알아채지 못하 는 일이 없도록, 알고도 행동하지 않으며 알아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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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집 후 기

정재훈 # 1 있었던 것들이 사라지면서, 소중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 2 마지막에서 두 번째 내는 교지인데..... # 3 죄송합니다, 자숙하고 마지막 교지에서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유은수 이제 겨우 두 번째 마감을 했을 뿐이지만 이번 마감의 나는 정말이지 한심했습니다. 몸&맘고생 한 편집장 수완이에게 백수완

파리가 되도록 싹싹 빕니다. -

솬의 9번째 교지

꿈의 원고와 현실의 원고는

하얗게 불태웠습니다. 헝헝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 갭이 낳은 결과는

요진, 은수, 다정, 혜수

자학과 자괴감의 환상적인 멀티 플레이_☆

혜선, 재훈, 제현, 수지

-

+ 기고 보내주신 학우 여러분

'말'의 힘을 깨달았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편집장이 되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편집후기를 폼나게 쓰는 능력이!

원망하는 마음도 있지만

안 생겨요. 으앙

그렇지요. 결국. -

비겁한 처세술

일상 인터뷰 다리 놔준 진수, 우제군

필요할 때만 찾는 "안녕"

원고 봐주신 성찬 선배

그것이 바로 21C 수신제가의 테크닉!?

고맙습니다.

생각해 볼 일입니다. 그럼 겨울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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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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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수 현재 시각 새벽 4시 14분. 벌써 몇 시간 째 편집후기 쓰기를 망설이고 있습 니다.

투정도 다짐도 지난날 보다 못합니다. 뭐든 좋은 방향으로 '더욱' 나아지겠죠. #3 편집장 수완이의 속을 썩이는 일이 더 이상 없었 으면 좋겠습니다. :)

할 말은 머릿속에 차고 넘치는데 대체 무슨 말을 써야 할 지. 윤다정

*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던 집필 기간. 역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익숙함'인 것 같습니다.

1. 2009년 9월, 나의 가장 큰 소망은, 노엘이 탈 퇴 선언을 번복하고 오아시스로 돌아오는 것. 가 슴이 아려서 mp3 재생 목록에 있는 오아시스 노 래를 들을 수가 없다. 치프, 제발 돌아와주세요ㅠ ㅠ 2. 내가 글을 정말 못 쓰는구나, 하는 것을 절실히 느낀 가을호 집필 기간. 달리 무슨 말이 더 필요할

* 몸도, 마음도 지금보다 좀 더 유연해지고 싶어요. 근데, 몸이야 스트레칭이라도 하면 된다지만 마음은……??

까. 법학 비전공자인 주제에 집시법 글에 겁없이 달려드는 바람에 마감 전날 밤까지 새우고, 정말 죽지 않을 정도로만 고생했는데, 결과물이 기대 이하라서 무척 우울하다. 종래에는 기획 의도가 무엇이었는지까지 잊어버릴 뻔했다.

* 마지막으로 너무 고생 많았던 수완언니! 이제 속 썩이지 않을게요ㅠ_ㅠ 흐엉;;; 그럼 전 이만.....

3. 소크라테스에 대한 오해는 60년대 이후, 그러 니까 군부 독재 시절 이후로부터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그에게 있어 악법은 법이 아니 었는데, 누구보다도 정의를 사랑한 사람이었는데, 소크라테스가 한 적도 없는 말을 아무데나, 특히 ' 정의롭지 못한' 곳에 갖다붙이면 매우 곤란하지.

장혜선 #1 에쎄이, 저널, 보고서, 감상문. 늘 머리로 생각하고 손으로 풀어내야 하는 일들이 많은데,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켜 놓으면 하얀 화면에서 깜빡거리는 커서가 마음을 재촉합니다. 일필휘지의 길은 어디에 있는걸까요. #2 방학동안 재충전을 하고 시작하는 길목에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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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놓고 말하면 독재도 법치다. 그런데 자꾸 악법 도 법이라고 헛소리 할래? 4. 철학과 수업을 듣다 보면, 아이템 회의를 하다 보면, 원고를 글을 쓰다 보면, 내가 딱 '20살이 할 만한' 사고 방식만을 고수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 다. 한윤형처럼 되고 싶다. 제도권 교육 과정을 뛰 어넘는 통찰력을 보이고 싶다. 5. 등록금이 너무 비싸요. 50만원만 깎아 주세요. 흙흙. 아르바이트를 늘려야 하나. Special thanks to 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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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제현 1. 즐거운 상하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어느 새 교지회의가 전부 끝나있고 저에게도 글감이 배 정돼 있었습니다. 주제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난잡한 주제! "하…한번 해볼까나? 하우우"라 는 느낌으로 책을 읽고 자료를 모았습니다만 결국 GG치고 편집장 누님께서 직접 키보드를 잡으시 고서야 글이 완성되었습니다. 비로소 두 번째 교

증발해서 쓰지 못했지만.. 뒤늦게 합류해 대활약한 HS. 능력자! 능력 발동조 건이 까다롭긴 하지만^^;; -뚜껑을 열었는데 알맹이가 없었다. 근데 냄비를 바꾸기에 너무 늦어버렸다. 냉장고에 남은 쓰레기를 적당히 섞었다. 낮밤이 바뀌고 위염이 생기고 장염이 생기고... 폐를 끼쳤다.

지를 내면서 글쓰기의 어려움을 실감하고 있습니 다. 자신 있는 맵에서만 싸울 순 없는 게 기자란 직업의 가장 큰 어려움이겠지요. 다음 언덕은 무

권요진

엇일까나? 기대됩니다! 하우우☆ 2. 이번 호 글에서 저에게 가장 많은 사색의 기회 를 준 1등공신이라면 역시‘공대글’ 이겠지요. 열 심히 한양공대를 까기 위해 자료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가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혹은 관심을 주지 않았던) 수많은 자료들을 보았 지요. 하지만 역시 다음의 한 대목이 가장 가슴에 남아요. ‘비록 지금은 2등이지만, 사회에선 1등이 되겠다.’ 진심으로 이 대목이야말로 한양공대 명성의 실체 이자 한양공대 몰락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죠. 뱀발로, K대의 어떤 교수님께서 하셨다는 한 마디 로 글을 맺죠. “솔직히 말해 우리 학교 커트라인은 낮다. 그러 나 낙담할 필요는 전혀 없다. 10년 후의 배치표 는 바로 너희가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노력한다면, 훗날 자랑스럽게 동문회에 올 수 있 을 것이다.”

* 마지막 수습 쉴드 믿고 마음껏 질러보자 생각했 던 내 목소리는, 새가슴이 문제였을까 필력이 문 제였을까.( 베컴曰:난 둘돠~ ) 의욕은 넘쳤으나 항상 이런식이지. * 문사철에 대한 순애(純愛)는 아직도 여전한데, 그놈의 독서량이 문제ㅡㅡ * JY가 저번 편집후기에 [스포츠산업학과 화이 팅!] 이런거 안넣었다고 혼냈다. 처음으로 내는 책 엔 꼭 들어가야하는거라며.. 그래서 이번호에는 오글오글하지만 써보려고한다. 스산09 화이팅!!(아 물론 JY는 9월 22일 입대크 리) * 20살이 얼마 남지 않았다. 1.연애 2.여행 3.고생 올해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3가지인데, 현실은 33333333....번ㅠㅠㅠ

황수지

p.s 28개 남았음! 알지?^^

홍대앞에서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끌고다녀 서 미안해 YJ아. 사진찍느라 고생했어, 2009 AUTUMN비록 모종의 이유로 사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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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진한양 수상작

행정학과 07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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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YANG UNIVERSITY


사각진한양

한양대를 내 마음 안에 가두어 보셨나요? 사각형 마음틀 안의 한양대를 보내주세요! 사각진한양에 도전해 보세요! 우리학교와 관련된 사진이라면 무엇이든 OK!

응모주제 : 한양대와 관련된 모든 사진 응모규격 : 640 * 480 이상 상품: 2만 원 상당의 도서 상품권을 드립니다. 메일주소 : croidon@naver.com


한양교지편집위원회 광고비 사용내역(6∙7∙8∙9월) 1. 68호 내부 집필료(원고료 및 취재비) : 1,570,000원 2. 68호 외부 원고료 : 206,000원 3. 교육비 : 180,000원 4. 비품 구입비 : 212,620원 5. 구독료 : 90,000원 6. 기타 : 59,180원 7. 합계 : 2,317,800원

금액 사용 기준 1. 교육비 : 외부 기관 교육, 수습위원 교육 2. 비품 구입비 : 사무용품 및 노후 비품 교체 및 수리비 3. 구독료 : 한겨레신문, 조선일보, 씨네21, 한겨레21, 창작과 비평, 기타 서적 4. 기타 : 문화상품권 구입비, 공모전 상품권 지급비, 배송비, 복사비, 송금 수수료

※ 정확한 원고료 책정을 위해, 교지가 발행된 이후 PDF파일을 이용하여 원고료를 책정합니다. ※ 본 69호 교지의 원고료 책정 내역은 70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교지를 열심히 읽으면 풀 수 있는 퍼즐! 퍼즐을 완성해서 10월 15일까지 학생회관 5층 교 지편집실 앞 엽서함에 넣어주세요. 정답자 중 총 10분께 5,000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선물 로 드립니다 :) 많이 참여해주세요!

②�

③ ④ � ⑤

⑥ �

지난 호 낱말퍼즐 당첨자 채재훈, 김효승, 박세일, 김정준, 임충호, 이현수, 이주연, 류원열, 배혜진, 전유미

⑧ ⑨

가로

세로

① <홍대 앞에서 미술관 산책하기> _______은 1960년대 말 미

� <특명! 총학생회, 정치에서 손을 떼어라?!> 진화한 비권 총

국에서 생겨난 공간으로, 기존 미술계의 제한적인 구조를 벗

학생회의 전형을 잘 보여주는 총학생회. 2007, 2008학년도

어나 실험적인 전시나 다양한 미술을 대중들에게 선보인다. ② <After sunset> 故 노무현 前 대통령은 2005년 3월 청와대

에서 최초로 국가 차원의‘_____’경제를 선언한 바 있다. ③ <HELP, 끝나지 않은 이야기> HELP강의를 수강함으로서

잃는 가장 큰 _____은 시류에 거부하는 것을 시도하는 것조 차 망각한‘의식’이다. ④ <Reader가 leader다> 지금 학교에서는 개교 70주년을 맞아

<2009 제1회 한양인 _______>가 행해지고 있다. ⑤ <배치표를 재배치하라> 배치표 사태는 입학처와 홍보처가

‘무대응’차원을 넘어‘_____’수준에 이른 것이 아닌지 의 심하게 된다. ⑥ <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

터 한 민족은 단군이 세운 순수‘_____’이라고 배워왔다. ⑦ <취직을 하고 싶어?> 기업들의 담합과 다름없는 _____은

MB정부의‘비즈니스 프렌들리’정핵을 잘 보여준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이름. � <아~ 망했어요. 집시법이 망했어요> 집시법은‘___ 및 시위

에 관한 법률’의 약자이다. � <미디어법보다 미디어> 건강한 미디어 환경은 ____의 영향

력 행사를 통해 이루어 질 수 있다. � <량의 해석>“한양대학교 총장 김종량씨가 중앙도서관에

기증한 책에는 그 유명한 _____ 가짜설이 등장한다.” � <우리들의 일그러진 민족주의> 한국 문화가 다른 나라의 그

것보다 우월하여 한류가 생겨났다는 생각은 전형적인 문화 ______다. � <시대유감> 오늘날 대학생이 가진 三無란 무관심, 무지, 그

리고 ____을 말한다. � <공대! 공대! 공대?> 병아리가 달걀을 깨려고 할 때 어미 닭

이 그 달걀을 병아리와 함께 외부에서 쪼아주는데, 이 병아 리 부화의 순간을 _____라고 한다.

⑧ <나는 만화가 좋다> 국내에서‘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영화 제목. ⑨ <All right SHOULD BE reserved> ________이란 지적재산

권 보호가 미흡한 나라를 감시하고, 위반사례가 적발될 시에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도록 지정된 나라를 뜻한다.

HANYANG UNIVERSITY


경제를 생각하는 좋은 아이디어, 원자력

경제를 생각하는 가장 경제적인 에너지! 원자력은 대한민국산업의 힘입니다 지난 25년간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1%였지만 전기요금 상승률은 불과 10%대였습니다. 바로 경제적인 에너지 원자력이 있었기에 가���한 일이었습니다. 우리 산업의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연간 1억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주는 원자력! 지난 30년처럼 앞으로도 안전하게 관리하겠습니다.


어머니의 칭찬 아세요? 한국전력은 지난 26년 동안(82~08년) 소비자 물가가 221% 상승할 때 전기요금 상승률을 10%로 유지하여 우리 생활경제를 지켰다는 사실


세계가 대한민국을향해 말하고있습니다 삼성건설이 지은 인천대교처럼 불가능 해 보였던 먼 거리를 이어 주십시오. 거친 바다를 이기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다리를 지어 주십시오. 세계는인천대교를 경이로운 세계10대 건축물로 선정했습니다. 10월 완공을 앞둔 인천대교 대한민국으로 열린 세상의 길이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삼성건설이 세상의 지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69 AUTUM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