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

2018. 5

60호 격월간 소식지

소란 笑 亂

유쾌한 반란을 꿈꾸다

이사를 마치고 활짝~ 넓은 사무실, 잘 차려진 책상과 어울리는 화분, 아늑한 회의실 그리고 여러분의 발걸음! 꼭 오세요^^


글 싣는 차례

아, 아, 알림 ∥ 7/13일, 들 사무실 집들이 6/13일 지방선거를 맞으며! 우당탕탕 이렇게 살았어요 ∥ 들 활동 소식 인권교육이 꼬물꼬물 ∥ 인권교육 흐름 따라잡기 들을 짓는 사람+들 ∥ 후원인 ‘꽃비(김대심)’ 님, 활동회원 ‘이진숙’ 님 이야기 들의 살림살이 ∥ 3월 ,4월

2


아, 아, 알림 와우에서 꿀잠으로~

들 사무실 집들이에 초대합니다 이젠 더 이상 가파른 언덕을 오르지 않아도 됩니다! 어느 역에 더 가깝다 말하긴 어렵지만, 여러 노선을 잡아탈 수 있는 나름 더블역세권! 매일 출퇴근길 새로운 골목길을 탐색하는 즐거움이 있는 곳! 무엇보다 활동회원, 후원인들이 함께 힘 보태어 장만한 인권교육운동의 새둥지에 여러분을 초대하고자 합니다.

Ÿ 일시 : 2018년 7월 13일(금) 저녁 7시 Ÿ 장소 : 들 사무실 (주소: 도신로 51길 7-13)

집들이 선물 고민되신다고요? 그 맘 잘 압니다.ㅎㅎㅎ 조만간 다시 안내드릴게요. ^^

Ü 같은 날(7/13) 오후에는 ‘공방공방工房攻防’이 열립니다. (시간 추후 공지) 공방공방은 인권교육 활동을 하는 이들이 모여 서로의 교육과 고민을 나누며 상호배움을 도모하고자 회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자리입니다. 이번 공방공방에는 활동회원 한낱이 ‘위기’ 현장 청소녀들과 함께 진행한 교육경험과 고민을 나눠줄 예정입니다

들 소식지 [소란]

3


6월 13일 지방선거일, 이거 어떠세요? 하나. 교복입고 투표해요!

"교복입고 투표"하는 것을 막겠다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발언을 기억하시나요? 자유한국당만 아니었더라면, 이번 지방선거는 청소년이 함께하는 최초의 선거가 될 수 있었을 겁니다. 교복입고 투표해도 아무 문제없음을 보여주기 위해, 청소년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기 위해 6월 8일 사전투표일에 ‘교복 입고 투표하기 퍼포먼스’를 진행합니다. 선거연령이 더 낮아져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사전투표일에 동참할 기회를 놓치셨다면, 13일 선거일에 교복 입고 ‘투표소 입장’ 어떠세요?

둘. 6/13(수) 12시, 투표하고 광화문으로 모여요~ 촛불 이후 첫 번째 선거였던 지난해 5월 대선날, 청소년들은 모여 외쳤습니다.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이번 지방선거에도 여전히 청소년은 배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모여 외치려 합니다. “다시,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열두 시(12시),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리는 집회에 함께해주세요. 재미난 퍼포먼스와 공연, 놓치기 싫은 발언들이 준비되고 있답니다. 참여하신 분께는 꼭 챙겨가고픈 아이템 선물도 드립니다^^

4


우당탕탕, 이렇게 살았어요

활동지원팀

Ü 이사를 마쳤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알아보고 준비했던 사무실 이사를 드디어 마쳤습니다. 새벽부터 비가 쏟아져서 이사 를 미뤄야 하는건가 마음을 졸였는데요, 노련한 이삿짐 센터 분들의 노동과 빗속에 달려와 도와준 활동 회원들의 힘을 받아 마칠 수 있었네요. 비오는 날 이사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잘 될 집인가봐요”라고 해주는 인사가 빈말이 아니라 비오는 날 고생한 것에 대한 위로의 표현이구나 깨달았던 날이었습니다. 흐르는 게 땀인지 빗물인지 모르고 일했던 이삿날 풍경 아래 붙였습니다. 이사 가기 전 짐을 버리고 챙기는 것도 일이었는데, 이사가 끝나고 공간을 정리하고 세팅하는 것도 일이 많아서 사무실 출근하는 날마다 애를 쓰고 있습니다. 좀만 더 정리하면 끝나겠지, 란 기대가 여지 없이 무너지는 날들을 아직 보내고 있습니다.ㅎㅎㅎ 회원들을 초대하는 공식 집들이 날짜(7/13)엔 “짠~”하고 보여드릴게요. 그 전에 사무실 들르셔도 당근 환영이고요. ^^ 새공간 보증금 마련을 위한 무이자대출 ‘야인프로젝트’, 10주년 행사를 거치며 후원해주신 분들 그 리고 오며가며 보이지 않게 힘 보태주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다시금 전하며,, 새 사무실에 자주 놀러 오세요! (사무실 주소: 07313 서울시 영등포구 도신로51길 7-13 2층) Ü 사진설명 : 와우산 사무실 지하 청소하다가 발견한 물품들과 함께(왼쪽 상단). 이사 온 건물 마당에 차양 달던 오후(오른쪽 하단). 이삿날 와우산 언덕에 기가 막히게 세팅된 사다리차(왼쪽 하단). 비오던 이삿날 저녁 축축한 양말과 함께 저녁식사(오른쪽 상단).

들 소식지 [소란]

5


Ü 2018 팀/소모임 활동들이 여기저기 시작되고 있어요. 이사는 이사대로 진행되고, 이사를 전후로 잠시 비워두었던 일정이 끝나니 총회 때 정해졌던 팀/소모 임 활동들이 본격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팀 단위로는 ‘반차별’ 교육개발팀, 회원 교류와 역량강화를 도모하는 쫀득팀, 4년째 활동을 이어가는 중인 몽실팀(현장발굴팀)이 활동 중이고, 소모임 단위로는 인 권의 눈으로 어린이책을 함께 읽는 ‘공룡트림’, 민주적 조직문화를 고민하는 ‘루비’, 페미니즘으로 영화를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는 모임이 굴러가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강사양성과정 뜯어보기’, ‘고개넘기 워크숍 준비’, ‘은평 청소년인권실태조사 연구용역’ 등 단기프로젝트 형식으로 굴러갈 모 임이 예정되어 있고요.

6


활동회원들의 참여를 용이하게 하고자 여러 시도들이 총회 때 제안된 바 있죠. 텔레그램 ‘들사람들’ 방에서 일정을 꾸준히 공유/업데이트 하면서 신규 멤버들이 결합할 수 있도록 알리고 있고, 들 홈페이지 주요일정(‘월살이’) 페이지에도 팀/소모임 일정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참관’이나 ‘견학’ 느낌의 방문도 열어두고 있고요. 와우산 생활을 정리하고 영등포 시대를 맞이한 만큼(?) 여기 저기 들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최근에 열린 신입 활동회원을 위한 자리 사진 아래 붙였습니다. ⁍ 정리 ‖ 날맹 (상임활동가)

반차별 교육개발팀 4월 23일, 반차별 교육개발팀 첫모임이 있었습니다. 첫모임에서는 이번 팀활동에 대한 기대가 무엇 인지 살피고 앞으로 팀운영의 방향을 논의했어요. ‘차별’을 깊이 고민함으로써 지금하고 있는 교육활 동을 통합적인 관점으로 조망하고 싶다는 기대도 있었고, 무엇이든 들 사람들과 얘기 나누는 것이 좋다 는 분도 있었고요. 어떻게 사람들에게 차별을 반대하자는 얘기를 잘 해볼까 하는 고민에서부터 들이 진 행하고 있는 반차별 교육은 교차성을 잘 담고 있는지 살펴보고 조금 더 보완하고 채울 부분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다채로웠습니다. 앞으로 반차별교육개발팀은 이렇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1) 그동안 진행해온 들 교안을 검토한다. 반차별 감수성 중심으로 몇가지 교안을 다룹니다.

들 소식지 [소란]

7


2) 교안을 살펴 본 후 보강이 필요한 부분을 찾으면, 그것을 채우기 위한 책읽기 세미나. 3) 차별을 어떻게 다루고 말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이야기 마당 “차별, 하면 떠오르는 말, 고민, 나 누고 싶은 이야기” 또 반차별 교육개발팀 모임 때마다 “내가 발견한 문제적인 차별의 장면/순간”을 나누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6월은 4일과 18일 오전 10시반에 모임을 진행합니다. 6월 4일 누가 코디로 뽑힐지 기대가 되네요^^ 관심 있는 분은 언제든 연락주시면 좋겠어요~ ⁍ 정리 ‖ 림보 (상임활동가)

쫀득팀 2018년부터 쫀득팀은 매달 회원마당을 열던 형식 대신, 신입 회원 모임, 공방공방, 이슈 모임 등 다 양한 형식의 모임을 준비해 보는 쪽으로 약간의 방향전환을 시도해보기로 했어요. 올해에도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5월 25일 금요일 7시에는 새로 이사한 꿀잠 건물에서 처음으로 신입회원마당을 가졌습니다. 테마는 "내가 하고 싶은 들 활동을 찾아서!" 였어요. 1부에서는 들이 어떤 방향으로 단체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어떤 팀과 소모임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보았어요. 10주년 기념으로 들 활동을 정리한 자료집과 총 회 결과를 바탕으로 퀴즈도 풀어보고 조직도도 살펴보면서 들의 전체적 모습을 함께 그려보았습니다. 특 히 이제는 홈페이지의 '월살이'메뉴에서 팀/소모임의 일정을 거의 모두 확인할 수 있어서 각기 어떤 활동 을 하고 있는지 바로바로 볼 수 있더라고요. 딱히 물어보지 않고도 다른 팀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물론 시간이 맞으면 참여할 수도 있고요! 2부에서는 재미있는 질문지에 답해보면서 자신의 유형을 찾아보았습니다. 나는 꼼꼼한 유형일까요? 합리적 유형? 사람을 좋아하는 유형? 이슈에 민감한 유형? 그리고 각각의 유형에 추천할 만한 팀은 무 엇인지도 찾아봤어요. 물론 과학적 근거가 있는 건 아니지만(ㅎㅎ) 이런 방식으로 팀을 매칭해보고, 같은

8


유형 사람들끼리 모여 어떤 부분이 좀 더 보완되면 더욱 내 유형에 잘 맞게 활동할 수 있을까 함께 얘기 를 나눠보니 너무 재밌더라고요. 이미 함께 하고 싶다고 찜해놓은 팀이 있는 회원분도 계셨고 이번 모임 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팀을 찾은 회원분도 계셨어요. 앞으로 더더욱 다양한 곳에서 신입회원들을 자주 뵐 수 있길 기대합니다!! 다음에는 7월 13일에 공방공방+들 집들이로 찾아갑니다. 공방공방은 회원분들이 자신이 진행해 본 인권교육의 경험을 다른 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토론해보는 프로그램이예요. 7월에는 한낱회원이 교육 경험을 공유해주실 예정입니다. 모쪼록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그럼 7월에 뵈어요!

⁍ 정리 ‖ 단감 (활동회원)

몽실팀 몽실팀 소식입니다. 몽실팀은 ‘청소년자립지원사업 <자몽>’에 참여하면서 여러 청소년 기관들의 활 동을 지원하고 각 기관과 활동 사이의 네트워킹을 기획하고 있어요! 4월에는 “청소년인권과 자립의 만남”을 주제로 1박 2일 동안의 숙박 교육이 진행되었어요. “~할 때 자립을 방해받는 것 같았다”, “~때야말로 자립이 절실한 순간이었다”라는 문장을 통해 각자가 생 각하는 자립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참여자들의 자립에 대한 고민과 경험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참여자는 “그 동안 청소년의 자립에 대해서는 고민했었는데 정작 나의 자립에 대해 서는 생각해보지 못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눠주었습니다. 또 다른 참여자는 “내가 너무 의존적인 사람인가 생각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홀로 살아가는 사람은 없더라.”, “자립과 의존은 반대어가 아니 다”라며 자립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이튿날에는 장애여성공감 의 진은선 활동가의 특강이 이어졌습니다. 소수자운동의 관점에서 본 자립이란 어떤 것일까? 청소년자립 지원현장과 어떤 점이 닮아있을까?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소수자/사회적 약자들에게 유독 자립/독립을 더 많이, 엄격하게 요구하고 있는 건 아닌가? 완성된 자립/독립이란 존재 하는가? 의존은 자연스럽지 않은가? 머리로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특강을 통해 다시 마음에 와닿는

들 소식지 [소란]

9


이야기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4월 25일에는 “선거연령 하향은 청소년의 자립과 존엄의 기본이다”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 습니다. 4월 국회가 열리지 않으면서 여러 정치 개혁 법안도 통과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애타는 마음으 로 모인 자리였어요. 이 날 기자회견에는 ‘자몽’ 사업에 함께해온 여러 활동가들이 참여해서 발언했습 니다. 청소년 참정권 보장이 청소년 자립을 보장하는 첫 걸음이라는 것, 청소년이 겪는 현실과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청소년지원정책은 청소년지원현장의 활동가들의 존엄도 지킬 수 없다는 것, 선거 연령 하향으로 청소년들의 삶이 나아지기를 바란다는 것... 현장 활동가들의 뜨거운 마음이 고스란히 느 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끝내 국회는 열리지 않았고 그 동안 외쳐왔던 “4월 통과 6월 선거”도 이뤄지 지는 못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연대의 힘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누군가들은 평생 알지 못할 힘이지 않나 싶어요.ㅋ 5월에도 네트워크 모임이 열렸습니다. 3월과 4월이 각 사업에 조금씩 시동을 걸면서 시작해나가는 시기였다면 5월은 사업들이 궤도에 오르면서 어느 정도 윤곽이 보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자몽기상청’ 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일기 예보 컨셉으로 과거의 날씨, 현재의 날씨, 미래의 날씨를 떠올리 며 각자 상황을 공유해보는 시간이었는데요, 기관마다의 특성과 진행 상황, 각 활동가의 고민이 그려지 면서 서로 토닥토닥 기운을 주고받았습니다. 어느덧 상반기의 반을 지나고 있네요. 6월에는 ‘기본소득’을 주제로 한 교육과 토론, 7월에는 상반 기 활동을 돌아보며 하반기를 준비하는 ‘중간발표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앞으로의 몽실팀 활동도 지켜봐주세요! ⁍ 정리 ‖ 난다 (활동회원)

소모임 ▣ 어린이책 공룡트림 Ÿ 구성원 : 파도, 은미향, 은채, 혜영, 꽃비, 사슴

10


공룡트림은 새로운 구성원들과 두 번째 모임을 가졌습니다. 파도, 은미향, 사슴, 은채와 새 식구 혜 영, 와우산 주민인 꽃비가 함께합니다. 꽃비는 들 후원회원이고 공룡트림에 관심은 있었으나 모임 날짜 가 일정치 않아 그동안 기회를 보고 있던터라 더욱 기대하고 반가웠답니다. 혜영은 육아휴직을 마치고, 아이들을 어린이집 보내고, 가장 멀리서 달려와 그동안 담고 있었던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아이들 맞이하 기 위해 제일 먼저 일어날 수 밖에 없어 안타깝습니다. 모임 하다보면 시간도 같이 후다닥 갑니다. 지난해에는 성폭력과 반차별과 관련된 책을 주로 봤습니다. 올해에는 다양한 권리에 대한 그림책이 많이 있는데 정말 인권적인 책인지, 너무나 교과서 같은 책은 아닌지, 감수성을 갖게 하는 책은 어떤 책 들이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이전에 나온 ‘어린이책 비밀의 독서’처럼 우리도 글로 정리하고 모 아보는 것도 좋겠다고 했지만 얽매이지 않고 논의해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과 인권이야기를 할 때 어려운 것은 ‘모두 다 내 권리야’ 라고 했을 때 어디까지가 권리이 고 욕구인지 고민이 되고 또 수용하다보면 권리가 남용되는 느낌도 듭니다. 가족의 예를들면 각자에게 요구되는 역할도 있지만, 엄마도, 노동자이고, 학생도 사람인데 고정관념으로 굳어진 역할 때문에 권리 와 욕구를 스스로 제약하는 것도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족 인권선언’은 아이들 보다 어른들이 더 공감될 것 같았습니다. 관계로 들어갔을 때 각자의 욕구가 이루어지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요? 그것 역시 나의 욕구가 드러나지 않으면 할 수 없음을 나누었습니다. 그림책 ‘루비의 소원’을 보면 루비가 말합니다. “전 대학에 가고 싶어요...” 그리고 그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욕구를 말하고 들어 주는 관계에 마치 저울이 있는 것 같아요. 같아지기도 하고 기울어지기도 합니다. 관계에서 기울기에 대 해서도 더 나눠보고 싶습니다. 다음모임에서 좀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어집니다. 새 사무실에서 만날 날을 기대합니다~ ⁍ 정리 ‖ 사슴 (활동회원)

들 소식지 [소란]

11


연대활동 ▣ 초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Ü 43일간 ‘선거연령 하향 국회 앞 농성’ 전개 ‘선거연령 하향’을 위한 선거법 개정을 촉구하는 농성이 지난 3월 22일부터 5월 3일까지, 43일 간 국회 앞에서 전개되었습니다. 청소년들에게는 선거권도 없기에 정치인들도 청소년을 위한 정책에 무 관심하거나 주변부의 위치에 놓이게 된다는 절박감, 청소년은 사회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인정조차 받지 못한다는 분노로 청소년 3인이 삭발까지 하면서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4월에 선거법이 개정되어야 올 6월 지방선거가 청소년이 참여하는 첫번째 선거가 될 수 있기에 더 절박한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농성 기간 동안 매일 피켓팅은 물론이고 총 9번의 기자회견, 3번의 기습시위, 2번의 집회, 그리고 거의 매일 저녁 농성장앞 이야기마당이 진행되었습니다.

자유한국당조차 선거연령 하향에 대해서는 대놓고 반대할 명분을 내세우지 못하는 문제이기에 실낱같 은 희망의 끈을 붙들고 농성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결국 4월 한달 내내 국회가 본회의 한번 열리지 않은 채 파행이 되면서 우리의 바람은 무참히 짓밟혔습니다. 그럼에도 국회 앞 농성장은 선거연령 하향과 청소년 참정권에 대한 관심과 시민들의 공감대를 확산하 는 주요 거점이 되었습니다. 법 통과는 무산되었지만, ‘우리가 패배하지는 않았다’는 기분이 든 건 아 마 이 때문이었을 거예요. 이번 농성은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중당이 선거연 령 하향을 최우선적 정치과제로 삼아가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정책협약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12


Ü‘기호0번 후보 청/소/년’ 유세 캠페인 전개 중

지난 5월 24일, 청소년의 선거권과 학생인권 보장을 촉구하기 위해 ‘기호0번 후보 청소년’의 출 마 기자회견이 진행되었습니다. 청소년에겐 피선거권도 없기에 정식 등록을 할 수 없는 번외 후보입니 다. 기자회견 이후 매일 주요 전철역 앞과 광화문 등지에서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생을 위한 진짜 교육은 청소년이 직접 교육감도 뽑고 교육감 후보도 될 수 있을 때 가능해집니다. 촛불청소년인권 법제정연대는 이미 지난해 11월 ‘만16세’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보장해 달라는 선거관계법 개정안을 국회에 입법청원하기도 했습니다. Ü 전국 교육감 후보와 정책협약식 개최 6월 4일, 전국 시·도 교육감 후보와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교육> 정책협약식을 개최했 습니다. 학생인권 정책 강화, 학생인권 전담기구 설치, 경쟁주의교육 철폐, 소수자 학생 지원, 청소년 참 정권 보장 등이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부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총 19명의 교육감 후보들이 이번 정책협약에 참여했는데요. 학생을 위 한 교육은 학생에게 인권과 민주주의를 보장할 때만 가능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아 래는 참여한 교육감 후보들의 명단입니다.

강원도교육감 후보 민병희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 후보 최교진

경기도교육감 후보 송주명

울산광역시교육감 후보 노옥희

경기도교육감 후보 이재정

인천광역시교육감 후보 도성훈

경상남도교육감 후보 박종훈

전라남도교육감 후보 장석웅

들 소식지 [소란]

13


경상북도교육감 후보 이찬교

전라북도교육감 후보 김승환

광주광역시교육감 후보 장휘국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후보 김광수

광주광역시교육감 후보 최영태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후보 이석문

대구광역시교육감 후보 김사열

충청남도교육감 후보 김지철

대전광역시교육감 후보 성광진

충청북도교육감 후보 김병우

서울특별시교육감 후보 조희연

Ü 교복 입고 투표하고 광화문에 모이자~ <아, 아, 알림~> 란에도 공지했듯이 청소년의 참정권을 요구하는 유권자 행동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6월 8일 사전투표일에는 ‘청소년들이 교복 입고 투표하는 꼴은 못 보겠다’던 자유한국당에게 ‘교복 입고 투표하는 꼴을 보여주자’며 여러 사람이 모여 기자회견을 갖습니다. 6월 13일 선거일 당일에도 교복 입고 투표하는 유권자들의 행렬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선거일 12시, 광화문에서는 청소년 참정권 보장 촉구 집회도 열 계획입니다. ⁍ 정리 ‖ 개굴_경내(상임활동가)

▣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 4/24 전국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협의회 회의 진행 ▲ 17개 시도 교육감 후보 정책질의 - 4/17 질의서 및 보도자료 배포, 4/30 답변 취합 - 17개 시도 교육감 후보에게 제언할 내용을 담은 카드뉴스와 연속기고 진행 횟수

14

내용

오마이뉴스

매일노동뉴스

카드뉴스 기고

기고

1

죽음 부르는 산업체 파견형 현장실습

4월 18일

5월 3일(화)

2

알권리 보장과 학생의견 수렴은 현장실습생 인권보장 주춧돌

4월 19일

5월 4일(목)

3

취업률 경쟁에 산산이 부서지는 직업계고 학생들

4월 23일

5월 8일(월)

4

직업계고 학생 학습권과 교사 평가권을 보장하라

4월 25일

5월 10일(수)

5

학교 노동인권교육, 직업계고 학생 인권보장의 시작

4월 27일

5월 11일(금)


- 5월 23일까지 각 후보들의 답변 취합 및 정리 - 5/31 답변결과 발표 기자회견 진행 ▲ 5월 초 산업체 파견형 현장실습 운영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정보공개 청구 진행. - 교육부 <학습중심 현장실습의 안정적 정착방안> 대응의 일환. - 제주 사망사건 이후 교육청 특별점검 내용 및 결과, 시정조치에 대한 내용 등 시도 교육청 별 24 건, 교육부 6건, 총 414건의 정보공개 청구 [현장실습 대응회의 활동 보고] ▲ 4/12 1차 회의, 5/9 2차 회의 진행 - 산업체 파견 현장실습 폐지운동 백서 발간 계획 : 6.13 교육감 선거 관련한 정책질의 보도자료까 지 포함해 아직 활동 중인 제주를 뺀 나머지 지역부터 진행을 할 예정임. - 제주 현장실습대책위와 지속적으로 연락해 활동 공유하기로 함. - 시도교육청 직업계고 현장실습 운영 지침(안) 대응 논의 : 학교에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안이 작성되어 있음. 이전과 다른 안으로 보이지 않음. 여전히 조기취업을 인정하여 학교의 근간을 흔드는 것 으로 보임. - 현장실습 현장교사 의견 설문조사 결과 취합 : 약 2천명 전교조 직업계고 조합원 중 512명이 참 여. 전교조 내부 이견이 있음을 확인 ▲ 작년부터 현장실습 관련한 장기적 목표나 계획도 없이 사건 대응 중심으로 가고 있다는 문제의식 이 있었습니다.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의 활동에 대해 정리하고 재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 회의 참여 구성원들의 의견이 모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논의해 갈지 윤곽이 아직은 명확하지는 않지만 장기적 인 전망,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의 역할을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해 가기로 했습니다. Ÿ 함께하는 이들 : 공익변호사 그룹 공감, 노무법인 비전, 이팝노무법률사무소, 알바노조, 성동근로자 복지센터, 인권교육센터 들, 전교조 직업교육위,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 정리 ‖ 림보(상임활동가)

들 소식지 [소란]

15


▣ 청소년활동기상청 ‘활기’ ‘선거연령 하향 4월통과 국회 농성’에 활기 구성원들이 대거 결합하면서 활기 활동이 거의 없었습 니다. 간단하게만 진행 상황 공유해요~ l <그 맘 알아요> 3단체 지원 올해 첫 <그 맘 알아요> 지원이 이루어졌어요. 청소년노동자의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 기록집을 준비중 인 ‘청소년유니온’,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한 캠페인 사업을 벌이고 있는 ‘나비잠’ 동아 리, 체벌 금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에 사업비를 지원했습니다. l 청소년단체 상임활동비 지원 시작 활동비를 받는 상근활동가를 둔 청소년단체가 거의 없고 받는다고 해도 활동비가 최저임금은커녕 너 무도 적은 액수인 경우가 많습니다. 청소년단체의 안정적 활동을 돕기 위해서는 개별 사업뿐 아니라 활 동비 지원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적은 액수이지만, 올해부터 시작해보고 기금을 더 조성하 기로 했는데요. 올해 첫번째 활동비 지원 단체는 아수나로와 투명가방끈입니다. 일단 6개월간, 20만원 씩 활동비 지원이 시작됩니다. ⁍ 정리 ‖ 개굴_경내(상임활동가)

16


인권교육이 꼬물꼬물 ▣ 조금 더 시간이 걸릴 뿐, 우리도 할 수 있다. - 4주간의 시설 거주 발달장애인 인권교육을 마치고 ‘비발달장애인 중심의 사회’

Ÿ 4주 동안 이름표에 다양한 스티커를 붙이면서 교육을 시작했다. 처음 듣고 얼떨떨해지는 말이 있다.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영역을 떠올리게 하는 말. 나에게는 ‘비발달장애인 중심의 사회’라는 말이 그랬다. 몇 해 전 참여했던 한 교육에서 “글씨를 읽을 줄 알면 투표할 수 있지 않을까요?” 했다가 “글씨를 읽고 쓰기 어려운 사람들은 투표할 수 없다는 말이냐?”고 되묻던 어느 활동가의 질문 앞에 화끈 부끄러웠던 기억도 같이 떠오른다. 지난 3월 말부터 4주 동안, 시설에 거주하는 발달 장애인과 인권교육을 진행할 기회가 있었다. ‘들’ 은 이 시설과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몇 차례의 거주인 교육을 진행해 왔다. 이번에는 거주하던 시 설을 떠날 시기를 앞둔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교육이다. ‘타인과 관계 맺고 함께 살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교육 참여자들은 주로 자립을 고민하고 있거나 다른 시설로의 이주를 앞둔 이들이 많았고, 현재 다른 기관에서 운영하는 작업장, 체험 홈 등 새로운 공간을 경험한 사람도 여럿 있었다. 첫 주에는 학교에서 경험할 법한 사례를 바탕으로 상황극 두 가지를 준비했다. 발달 장애인 당사자 인권교육은 대체로 1시간 동안 진행한다. 최대한 천천히 속도를 늦춰 말하고 차근차근 잘 설명하자고 마음을 먹다가도 얘기를 하다 보면 금세 잊었다. 그새 말은 빨라지고 참여자의 대답을 재촉하는 건가

들 소식지 [소란]

17


싶어 멈칫하기를 여러 번, 비발달장애인들과의 교육에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말을 빠르게 해왔는지, 또 얼마나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지 절실히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동안 우리가 해오던 방식의 인권교육은 발달장애인에게는 잘 들리지 않을 수 있고, 피피티 등 이미지 자료를 제시할 때 그 이미지를 통해서 나누고 싶은 얘기를 나누기보다는 참여자들의 집중도를 떨어뜨리곤 했다는 이전의 교육경험을 고려해 준비한 상황극은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 참여자들이 대부분 학교생활을 경험했기 때문에 학교 친구, 교사와의 관계에서 일어날 법한 상황 두 가지를 극으로 꾸몄다. <1주 차 상황극> [상황1 : 친구 관계] 연두 : 빨강. 나는 너 너무 좋아~(껴안으려고 다가간다) 빨강 : 너 지금 뭐 하려는 거야~! (슬쩍 피한다) 연두 : 빨강빨강빨강빨강~~(덥석 안으려고 하지만 빨강이 중단시킨다) 빨강 : 왜 이래. 싫다고~ 그만해~! 연두 : 야, 나는 좋아서 그런 건데 너 너무 하잖아. (계속 치근덕치근덕) 빨강 : 싫어~~~!! (약간 크게 소리 지르고 연두를 밀친다) 네가 나 좋다고 하면 내가 너 하 자는 대로 다 해야 하는 거야? 싫다고 하면 그만해야지~! 연두 : 알았어! 에잇~ (책상/의자를 소리가 나게 밀치며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빨강 : 야~! 연두 너~~!! 아프잖아…. [상황 2: 교사-학생 관계]

세모와 동글이가 속닥속닥하며 잘 놀고 있다. 그러다가 동글이가 먼저 세모를 한 대 살짝 때린 다. 세모가 맞받아치고, 둘이 주고받다가 티격태격하고 있다. 결국, 동글이가 울음을 터뜨리고 세 모는 소리 지른다. 세모 : 동글이 너 뭐야, 네가 먼저 때려놓고 왜 울어? 와 진짜 너 너무 한다. (짜증 나…) 선생님 : 세모~ 또 무슨 일이야. 넌 왜 이렇게 자꾸 소리를 질러~…. 쯧쯧. 동글이는 왜 울 어? 세모가 또 못된 말 했구나. 그치?

상황극을 보고 지금 일어난 상황을 알 수 있는지, 혹시 학교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지 물 었다. 이미 학교를 졸업한 참여자들은 약간 ‘내 얘기는 아니네’ 하는 느낌으로 교육에 거리를 두는 것 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대체로 학교에 대한 느낌은 긍정적이라고 표현했다. 학교에서 경험한 것은 아니 지만, 다른 관계에서 겪은 비슷한 경험을 말하고, 어떻게 그 상황에 대처하면 좋은지에 대해서 적극적 으로 얘기하거나, 자기가 이해한 대로 상황극 자체에 대해 열심히 말해주는 참여자도 있었다.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열심히 얘기하던 사람들의 모습, 인권교육 재밌다고 즐겁게 말해주는 세심한 마 음이 ‘솔직히’ 참 고맙고 좋았다.

18


“그러면 안 돼요” 앞에서 작아진 마음 2주 차는 시설에서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상황극을 꾸몄다. 발달장애인들이 맺는 관계, 특히나 시설 거주인의 경우에 시설 종사자, 같은 방을 쓰는 동료와의 관계에서 일어날 법 한 상황을 떠올린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여러 사람과 함께 살면서 대개 서로의 마음을 살피고 헤아려 보려고 애쓰기도 할 테지만 가끔은 자기 요구를 굽히지 않고 주장할 때도 있으리라고 ‘짐작’하고 구성 한 상황극이었다. 이 상황극을 보고 나서 참여자들이 나눠준 얘기는 예상 밖이었다. <상황 1> : 한방을 쓰는 동료와의 관계에서 벌어진 일. 연두가 그림 그리느라 쓰던 연필과 공책을 그대로 둔 채 인형 놀이에 빠져 있다. 그걸 보던 ‘형’이 한소리를 하는데도 연두는 듣는 둥 마는 둥. 결국, 형이 연두의 인형을 때리거나 떨어뜨려 연두가 운다. <상황 2> : 여름에 겨울옷을 입고 학교에 가겠다고 떼를 쓰는 빨강이와 시설 종사자의 대화.

연두가 억울하다고 볼 수 있을까? 내가 즐거워서 하는 일을 꺼리는 사람이 있을 때, 내가 좋아하는 일을 다른 사람이 싫어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형’은 왜 연두를 울렸을까. 혹시 어질러진 방을 치우라고 하고, 같이 사는 공간을 챙기는 노동이 언 제나 형의 몫이었을까? 이런 후속 질문을 이어가려고 준비한 것이 <상황 1>이다. 각자의 답답한 마음이 있고, 그로 인한 갈등이 숨어 있지만, 갈등은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 얘기해보면 좋겠다 싶었고, 그 리 어렵진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직원과의 관계, 동료와의 관계를 다룬 두 상황극을 보고 참여자 대부분은 약속/규칙은 꼭 지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 안 돼요’. 단호한 손 가위가 그이들 가 슴팍을 왔다 갔다 하고, 내 머릿속도 복잡했다.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다’라거나 ‘오늘은 눈치 안 보고 신나고 시끄럽게 떠들면서 놀고 싶다’는 마음이 떠오른 적이 없었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묻 지 못했다. 참여자들이 자기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정말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 고민스러웠다. 오랜 시간 시설에서 공동생활을 하느라 생활규칙을 잘 지키고 따르는 것에 익숙해질 수 밖에 없겠지만, 자율적인 선택의 가능성을 전혀 떠올리지 못하고 있는 참여자들의 상황을 마주할 거라 고 예상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컸다. 3주 차는 ‘하늘 작업장의 무법자(?)’ 버전. 지난주,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참여자들과 ‘규칙을 바꿀 수 있다’는 얘기를 나눠보고 싶은 강한 의지가 반영된 기획이었다. 규칙이 필요한 이유는 뭔지, 규칙은 어떨 때 바뀔 수 있는지를 얘기해보려고 했다. 자신의 욕구와 감정이 규칙과 부딪힐 때 어떻게 타인과 소통해야 하는지 시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들 소식지 [소란]

19


<상황1>

[햇님이가 휴대폰으로 음악을 틀어놓 고 일을 하고 있다. 이때 작업장에 들어 온 달님이가 햇님이를 보며 화들짝 놀라 말을 건다] 달님 : 어 햇님아, 너 여기 작업장 규칙 있는 거 몰라? 혹시 모르는 거면 내가 잘 설명해줄게. 우리는 음악 틀고 일하면 안 되는 곳이야. 휴대폰은 사물함에 넣어야 해. (이때 별님이가 들어온다) 햇님 : 아 그래? 근데 나는 음악 들으면서 일하면 더 잘 되더라~ 별님 : 어머 음악이 들리네~. 햇님이가 틀었어? 아~ 너는 음악 들으면서 일하는 게 재밌어? 햇님 : (별님에게) 응 나는 그게 훨씬 좋은 것 같아. 달님 : 그래도 그러면 안 되지. 저건 우리가 지켜야 하는 거잖아. 별님 : 햇님이는 우리랑 다른가 봐. 음악을 들으면서 일을 하네…~! <상황 2> 복지사 : 어어어어~! 지금 무슨 음악이 들리네. 우리는 일할 때 음악 틀어놓지 않는데? 누가 잊 어버리고 나갔나?? (음악을 끈다) 햇님 : 우리가 음악 틀어놓고 일하기로 했어요. (다시 음악을 튼다) 복지사 : 아니 왜 다시 틀어? 음악 끄고 일하는 거잖아(음악을 끈다) 별님 : (음악을 틀면서) 우리가 다시 정했어요. 햇님이는 일하면서 음악을 들으면 재밌대요. 햇님별님달님 : 맞아요. 우리가 정했어요. 복지사 : 그러면 안 되지~. 왜 선생님하고 얘기도 안 하고 물어보지도 않고 너희 마음대로 바 꿔? 이렇게 허락도 안 받고 말도 안 하고 맘대로 하면 안 되지 않아요?

그러나 규칙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약속이라는 참여자들의 확고한 생각 때문에 규칙이 바뀔 수 있 다는 것을 얘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규칙’을 지키는 사람은 우리지만, 규칙을 만드는 사람은 ‘엄마나 아빠’(시설 거주인들이 종사자들을 이렇게 부르는 일이 흔하다.)라는 사실을 의심해 보자는 질문을 낯 설어하는 듯 보였다. 특히나 작업장을 경험한 참여자들은 더더군다나 작업장의 규칙을 그대로 수용해 야 한다는 것을 강하게 표현했다. ‘복지사의 개입(나한테 허락도 안 받고 너희들끼리 바꾸면 안 되지) 방식’이 불쾌하다고 하면서도 규칙은 ‘꼭’ 지켜야 한다고 했다. 참여자들에게 규칙을 대하는 다른 선택 의 여지가 없었던 것은 아닌가 싶어 고민되었다. ‘우리도 어딘가에 새로 등장하는 사람이 될 수 있으 니, 그때 우리의 의견을 전하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는 또 얼마나 가 닿았을까. 시설에서 집단생활을 하면서 자기 의견을 말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고, 주어진 규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했을 텐데, 우리가 건네는 얘기가 힘들지는 않았을까.

20


혼자 살고 싶어요 마지막 시간에는 여행 가방 꾸리기와 내가 살고 싶 은 집 꾸미기를 중심으로 “인간답게 살기 위해 꼭 필 요한 것”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했다. 지난주에 ‘꼭 잘 씻어야 한다. 규칙이니까’를 연신 주장하던 이들 중에 서 세면도구를 챙겨 넣은 사람이 또 몇 안 된다는 것 이 흥미로웠다. 남자는 화장품 바르면 안 된다고 단무 지처럼 말하던 참여자도 있어서 언제 다시 기회가 된 다면 ‘성 역할’, 젠더를 주제로 이들과 이야기하는 시 간을 꾸며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집’을 꾸미는 활동을 하면서는 참여자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곧 다른 자립 홈으로 이동하게 된 동 0씨는 이곳에서 함께 하던 사람들을 놓고 떠나게 되 는 마음을 보여줬다. 누구, 누구, 누구와 내가 같이 사 는 집에 이제 나는 없을 거라는 말을 여러 번 되풀이 하며 말했다. 이미 다른 곳에 자립해 나간 언니를 보고 싶다고 말한 유0씨, 여자친구랑 살 거라서 넓 은 침대가 꼭 필요하다고 말하던 성0씨까지 모두 자신의 ‘자립’, 자신이 살아갈 새로운 집에 대한 생각 을 말하느라 시끌벅적했다. 한 참여자가 며칠 전 뉴스에서 봤다며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삭발 소식을 꺼냈을 때, 그 얘기를 받아 한참 그 부모들이 왜 삭발했는지를 설명했을 때 참여자들은 정말 사뭇 ‘다 른 사람’이 되었다. 그렇게 반짝이는 눈으로 집중하는 참여자들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 얘기를 나 누고 있을 때 한 참여자가 뭔가를 꾹꾹 눌러쓰고 있었다. ‘직업을 갖고 싶어요. 혼자서 살고 싶어요.’를 크게 쓴 종이를 선물해 달라고 청해 받아 들고 돌아왔다. 흔히 만나게 되는 참여자가 아니었고, 흔히 쓰는 교육자료를 활용하지 않은 탓에 매번 새로운 활동 지를 만들어야 했지만, 이들을 만난다는 그 설렘과 두려움을 오래 간직해보기로 한다. 이들이 비발달 장애인 중심의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더 필요한지, 이들이 좀 더 자신의 욕구와 감 정을 살필 수 있으려면 어떤 질문을 만나야 할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자기 삶에서 필요한 것을 획득할 방법과 기회를 찾으려고 그이들도 애쓰고 있다. 비발달장애인 중심의 사회는 그들에게 어떻게 응답을 할 수 있을까.

⁍ 작성 ‖ 림보 (상임활동가)

들 소식지 [소란]

21


▣ ‘노동이 뭐예요?’란 질문을 두려워하지 말자 - 나의 노동을 낯설게 보는 질문을 만날 때 ‘근로’를 ‘노동’으로 바꾸자는 개헌 논의가 한창이다. 제헌헌법에 들어 있던 노동이 사라진 지 오래 다. 헌법에서만 사라진 게 아니라 사람들의 의식 속에서도 함께 사라졌다. 한순간에 사라진 게 아니라 정치적 상황에 따라 근로, 노동을 오가면서다. 헌법에 노동을 되살리자는 논의가 노동자 삶의 변화로 나타나려면 노동에 대한 인식부터 변해야 할 것 같다. 교육 중 만나는 참여자에게서 노동에 관한 우리 사회 인식을 가늠할 때가 많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노동은 신성한 것이라는 신념을 가진 사람이 있고, 나는 노동자가 아니고 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 때론 ‘노동자’라 부르는 것이 기분 나쁜 사람도 있다. 한 교사가 화난 듯 했던 말이 가끔 생각난 다.

“교사가 존중받고 있지 못하고 있어요. 말로는 선생님을 존경해야 한다 하고, 교사의 권위를 높여줘야 한다 해요. 그런데 교사도 노동자라 하면서 낮춰 볼 땐 이건 뭔가 싶어요.” 교사에 대한 존중은 교사의 수고로움에 대한 존중을 포함할 텐데 교사의 수고로움을 노동으로 부르 지 말라니 노동혐오에 가까운 인식 아닌가 생각했었다. 자신을 노동자라 부르는 걸 기분 나빠하는 사람도 세상을 움직이는 노동의 가치에 대해서는 특별히 토 달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본다. 좀 이상한 장면 중 하나다. 내가 어떤 노동을 하는 사람과 거리를 두 기 때문인 것 같다. 노동과 근로의 개념을 다룬 짧은 영상을 찾다 보면 등장하는 노동자의 모습이 엇 비슷하다. 어둡고 먼지 날리는 곳에서 몸을 쓰고, 땀을 흘리고, 남들이 기피하는 일을 하고, 폭력에 시 달리고… 이렇게 대표되는 노동자의 모습을 보며 어렵고 힘든 노동을 하는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 고, 열악한 처지에서 노동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그런 마음이 동기 가 되어 노동인권 연수에, 청소년노동인권교육 활동가 과정에 참여하는 것도 같다. 여러 이유가 있겠 지만 고통을 호소하는 타인을 돕고 싶은 선한 마음이 크게 움직였을 것이다. 가끔 이런 생각도 한다. 나의 노동에 대한 고민은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나 선한 마음과 크게 상관관계가 없는 것 같다 는. 나와 노동의 거리가 백만 광년쯤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참여자를 만날 때면 그런 생각이 더 커 지는 것 같다. 그러나 때론 그 좁히기 힘든 거리를 조금 줄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때도 있다. 나의 노동 을 낯설게 보는 질문을 만날 때다. 의문을 품고 숙성시켜 만든 질문과 생각을 나누다 보면 나 역시 깨 닫게 되는 게 많다. 이래서 배움이 일어난다고 하는구나 깊게 이해하는 순간이다.

22


“가사일을 하는 사람도 노동자인가? 내가 집안일 하는 것에 대해 노동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내가 스스로 일하는 것이지 무언가 대가를 바라면서 일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난 노동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떤 사람을 노동자라고 할까? 법에서는 고용인과 고용주의 관계가 있을 때, 또 돈을 버는 사람을 노동자라고 한다. 사전적 의미처럼 사람이 생활을 위해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해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를 하는 사람을 노동자라 한다. 나는 왜 법과 사전적 의미 안에서 노동자의 의미를 찾으려고 했을까? 내가 배운 교육과 그렇게 생각하기를 바라는 어떤 힘에 의해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 같다.” 25년 차 전업주부라고 소개하던 참여자의 생각 나눔의 일부다. 내가 매일 하는 ‘가사일’에서 노동을 발견하는 일, 그간 수동적이고 순응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했던 개념에 의문을 품고 고민을 거듭했을 모 습이 보인다. 그리고 이렇게 이어갔다.

“그런데 오늘 생산의 3대 요소인 토지, 자본, 노동을 생각하며 노동자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 보았다. 내가 자본을, 또는 생산수단을 가지고 생산을 하는 사람인가? 아니다. 난 노동만을 가지고 생산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노동자인 것이다. 이제 청년이, 주부가, 백수가 노동자일 수 밖에 없고 조합 결성을 통해 의견을 표현 할 수 밖에 없다는 실마리를 찾아가기 시작하는 것 같다.” 스스로 노동하고 있음을 발견하는 일, 노동자임을 선언하며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고백이 낯설 지만 반갑다. “조합 결성” 외에 다른 방법은 없는지 더 나눠보고 싶고 그렇다.^^ 교육 중간 쉬는 시간에 한 참여자가 나눠 준 생각도 생생하다. 참여자의 특성을 고민하며 준비한 이야기가 잘 전달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듣게 되었다.

“남편이랑 가사노동 분담으로 싸우는 중이에요. 두 아이를 키우며 함께 해야 할 가사노동에 대해 생각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나 혼자 동동거리고. 교육 중 ‘집안의 노동자’ 얘기를 들으면서 아, 내가 집안의 노동자였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편한테 책 표지 사진을 찍어 보냈어요. 나, 집안의 노동자라고.” 현재 진행 중인 투쟁에서 무기가 될 언어를 발견했다며 약간 상기된 얼굴이었다. 오전 10시에 시작 하는 교육시간에 맞춰 오기 위해 두 아이를 깨워 씻기고 밥 먹이고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정신없이 달려왔을 터다. 남편이랑 분담이 되지 않는 일을 혼자 감당하면서도, 오늘은 남편이 일찍 나가는 날이

들 소식지 [소란]

23


니까 어쩔 수 없었지 생각하다가도, 해결점을 못 찾아 앙금처 럼 가라앉은 부당함을 안고 교육에 애써 집중하고 있었을 터 다. 그러다 발견한 나를 설명해 줄 언어. ‘전업 주부’, ‘노는 사 람’이 아닌 ‘집안의 노동자!’ 가사노동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싸울 힘이 생긴 것 같아 무조건 응원하고 싶어졌다. 우리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지배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노 동’하면 가장 먼저 ‘임금노동’을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 럽다. 종속된 노동 경험을 세포마다 새기고 있는 우리가 이 사회에서 상상할 수 있는 ‘좋은 노동’ 역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제대로 된 대가를 받는 것을 넘어서기 어렵다. 노 동을 임금노동에 국한해 정의하는 경우 노동자에 대한 정의 역시 ‘임금을 댓가로 일하는 사람’ 류의 답변으로 흐르기 마 련이다. 어쩌면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여기와 가장 맥락이 닿 아 있는 정의일 수 있다. 그러나 노동은 사회․문화․경제적 상황에 따라 자연에 종속되어 살아가는 모두의 생존을 위해 누구나 해야 할 노동이기도, 누군가의 정치적 행위를 떠받드는 노예의 노동이기도, 시지프스(Sisyphos)의 돌덩 이를 올리는 형벌같은 노동이기도, 거룩한 수행의 길로 이끄는 신성한 작업/노동이거나 소득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지만 피하고 싶은 노동이기도 하다. 노동에 대해 이야기할 때 역사적 맥락에 따른 인식의 변화와 임금노동 중심의 사고를 벗어나지 않 는다면 한계가 뚜렷한 것 같다. 가치에 가격을 매긴 결과가 임금이라면, 그 가치를 따지는 기준은 어 디에 있는지, 온당한 것인지 의심해 봐야 한다. 가치를 매길 수 없이 중요하다고 하는 일(특히 사랑으 로 포장하는 가사노동, 돌봄노동)을 왜 가족 단위, 특정한 사람들이 담당하고 있는지 의문을 품어야 한 다. 우리 사회에서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가 남녀 임금 차이의 60%를 차지하는 의미를 깊이 들여다봐 야 한다. 양육과 집안일을 둘러싼 분담 투쟁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살펴야 한다. 가사노동을 포함 해 열정, 치료,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공짜가 된 노동이 누군가에게 이득이 되어 차곡차곡 쌓이는 구조 를 함께 들여다 봐야 한다. 이를 위해선 노동에 대한 인식의 변화 없이는 어렵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노동에 대한 고민, 노동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꾀하지 않는 노동인권 교 육은 불가능하다. 막 씨앗을 품은 고민이든 저만치 앞서가 있는 고민이든 뭐라도 있어야 이야기를 나 눌 수 있다. 교육 중 마주하는 ‘노동이 뭐예요?’ 라는 질문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 질문이 두려워 ‘알바 10계명’만 줄줄 읊어 주고 나왔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져 보자. ‘노동이 뭘까?’ ⁍ 작성 ‖ 수정_이갈리아 (활동회원)

24


▣“저는 여성이고 성소수자인데, 제 인권을 반으로 자를 수 있습니까?”

수감자, 교도관 인권의 상호연결성 “살인, 강간을 저지른 자에게도 인권이 있는가?” ‘모든’ 인간의 존엄을 말하는 인권교육에서 참여자 들이 종종 제기하는 질문이다. 한번은 교도관을 남편으로 둔 학교 선생님이 요즘 감옥 인권 때문에 교 도관들이 힘들다며, 재소자 인권만 아니라 교도관들의 인권도 중요하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재소 자들이 자꾸 인권위에 진정을 내는 것도 자기 권리라고 해서 교도관들이 피곤하다는 취지의 이야기였 다. 학생인권 때문에 교권이 침해된다는 얘기까지 하진 않으셨지만 아마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단 짐작이 들어 그분께 죄송하긴 하다. 교도관 남편 이야기에 영등포교도소의 유명한 ‘코걸이’ 아저씨 생각이 스쳤다. 자기는 ‘죄수복’으로 한복을 입던 때도 징역을 살았다고 말하는, 나를 아들 같다고 챙겨주는 분이었다. 그와 인간적인 정이 쌓인 것도 없진 않았겠지만 결국 그의 ‘챙김’은 나의 ‘구매력’과 교환되는 가치였다는 걸 나중에야 깨 닫게 해준 사람이었다. 그의 ‘죄질’은 가석방을 기대할 수 없는 종류였고, 따라서 교도관들에게도 꿀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 는 바를 관철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재량’에 달려있는 가석방 제도의 특성상 조금이라도 일찍 출소할 가능성을 기대하는 재소자들은 교도관의 비위를 거스르는 행위를 삼간다. 법대로 하면 오히려 더 열악 한 처우(가령 “온수 샤워는 주 1회”)에 노출된 수감자들은 식수를 끓이는 온수통 물로 매일 씻을 수 있도록 눈감아 주는 교도관의 ‘자비’ 혹은 ‘유드리’를 얻기 위한 (감정) 노동을 한다. 이런 조건에서 인

들 소식지 [소란]

25


권침해 진정서를 작성한다는 건 이후 많은 걸 포기할 각오가 되어있거나 더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할 때 가능한 일이 된다. 교도관 입장에서 가석방이라는 갑질의 도구가 통하지 않는 그 아저씨는 분명 부 담스러운 존재였고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수용자였다. 하루는 아저씨가 나에게 정보공개 청구 매뉴얼을 쥐어주며 하나 써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 매뉴얼 이 천주교인권위 자료였는지 양심수후원회 자료였는진 기억이 가물하다. 무엇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서 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건 아저씨가 정보공개청구로 ‘코를 걸어’ 치과 외부진료를 기어이 따냈다는 사실이다. 잇몸이 아프다고 보고전을 냈지만 약만 돌아왔고, 본인 생각에 외부진료를 한번 받고 싶은데 의무과에선 들어주지 않았다. 첫 번째 정보공개청구가 기각되어 돌아왔고, 이의신청서를 작성해드렸더니 서면 답변 대신 드디어 담당 직원이 찾아와 물었다. “ooo씨, 원하는 게 뭐요?” 교도관 인권을 말했던 그 선생님에게 차마 내 경험을 말할 순 없었고, 장애인 생활시설 사례에 빗 대어 “이용인들의 처우가 열악한 곳일수록 종사자들의 처우 또한 열악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로 인권 의 상호연결성을 짚고 넘어갔다. 다행히 선생님도 고개를 끄덕이셨던 것 같다. ‘코걸이’ 아저씨에게 밉보이면 나도 ‘또박 타겠구나(상호 신뢰를 철회한, 서로 건드리지 않는다는 긴 장 관계를 유지한다는 뜻)’ 두렵긴 했지만, 같은 방을 쓰며 옆에서 지켜본 바 그는 아무에게나 자기 기 분 내킬 때 코를 거는 사람이 아니었다. 외부진료를 요구하는 그가 어떤 교도관들에겐 떼쓰는 것처럼 보였을지 모르나 아저씨에겐 빈부에 상관없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달라는 정당한 요구였다. 정 보공개청구를 받은 직원들도 피곤했겠지만, 아저씨는 뭘로 정보공개청구를 걸 것이며 나에게 할 부탁 의 거래물을 떠올리느라 마찬가지로 피곤했을 것이다. 반대로 모두에게 적절한 의료권이 보장된 상황 이었다면 생뚱맞은 정보공개청구에 응해야 할 일도 줄테니 교도관의 인권 또한 나아질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차별의 교차성 – 수감자라고 다 같은 수감자가 아니다 수치심과 모욕감을 유발하는 수용시설 내 규율에 복종할 것을 요구받는 위치에 있는 재소자들의 약 자성을 부각할수록 감옥인권의 정당성은 말하기 쉬워진다. 그러나 약자라는 위치성은 맥락과 구체적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점 또한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피해자의 위치에 서서 ‘네 인권만 인권이냐 내 인권도 인권이다’ 외치는 교착상태에 빠지고 만다. 누가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는가란 질문에 대해 소수자들의 이름을 열거하는 것이 쉬운 접근이지만 해당 집단 안에서 또 다시 교차하는 소수성 속에 차이가 만들어진다는 점을 놓쳐선 안 된다. 노역수, 성소수자, 장애인은 같은 재 소자 안에서도 가장 밑바닥에 자리한다. 이명박근혜는 현재 수인(囚人) 신분이지만 교도소장보다 높은 지위를 누리고 있으리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명박근혜는 감옥인권이 아니라 특권을 누리고 있고, 소수의 부당한 특권이 아닌 평등한 감옥 인권을 보장할 때 교도관들의 수발 노동 또한 줄어들 것이다.

26


내가 <슬기로운감빵생활>을 재밌게 봤다는 걸 들은 친구가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을 알려줬다. 미국의 여성 재소자들이 주인공인 드라마이다. 극중에 한번은 재소자 대표를 뽑는 선거를 둘러싼 풍경이 등장한다. 트랜스젠더 재소자는 자신이 당선되면 호르몬제 지급을 비롯한 의료권을 개선시키겠다고 말한다. 다른 재소자는 피자와 치킨을 더 자주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다. 또 어떤 재소자는 자신의 종교모임에 대한 지원 확대 를 요구하겠다고 외쳤다. 감옥 인권을 꼬집고자 배치된 대사였을까, 한 교도관의 말대로 1년마다 한번 씩 돌아오는 선거는 재소자들에게 ‘진짜 권력’을 쥐어주는 것이 아니라 다만 선거 기간 먹을거리를 풀 고 재소자 간의 적대를 적당히 조장하며 더 큰 ‘사고’ 없이 평탄하게 교도소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통치 전략이었음이 드러나며 해당 에피소드는 끝이 난다. 재소자 대표 선거 장면에는 감옥 인권을 옹호하고자 끌어온 약자로서 수인의 위치성이 어떻게 다시 분화될 수 있는지가 잘 드러난다. 여성 재소자라는 공통점을 무색하게 만드는 집단 내부의 차이들이 등장한 것이다. 보통 미국 내 차별하면 인종을 떠올리게 되지만, 드라마에는 흑인 내부에서도 조롱과 멸시를 받는 트랜스여성(MTF) 흑인이 나온다. 한편, 백인이라고 다 같은 백인이 아니다. 피부색으론 백 인의 지위를 가졌을 것 같지만 그 백인 안에서 이주민은 2등 시민이 된다. 다시 이주민 안에서도 차이 가 작동한다. 러시아 출신 주방장과 라틴계 ‘신입’은 피부색도 다르고 작업장 내 서열도 다르다. 여기 에 종교, 나이라는 차이까지, 여성 혹은 재소자라는 약자 집단 내부에서 횡단, 경합하는 소수성을 분석 하는 데 ‘여성 차별’이나 ‘재소자 인권’이라는 단어는 너무나 단출하고 둔탁한 개념이 되고 만다.

Ÿ사진: 한겨레

들 소식지 [소란]

27


“나는 여성이고 성소수자인데, 내 인권을 반으로 자를 수 있는가?”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한 이가 다른 자리에선 동성애에 반대한다고 밝힌 것에 항의하던 활동가의 외침이다. 마치 기계 분해하듯 여성이자 성소수자인 사람의 몸을 갈라내어 여성인권 부분만 큼 지지하고 성소수자 부분은 반대한다 이런 게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인간의 삶은 분절적 소수성으로 설명될 수 없다. 물론 차별에 각각의 이름(성차별, 장애인차별 등)을 붙이는 것은 소수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자기 탓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 다. 하지만 가령 앞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의 MTF 흑인 미용사가 경험한 모욕적 표현들을 어디 까진 인종차별, 여기부턴 성소수자 차별, 이거는 성차별 그리고 나머지는 감옥 인권 이런 식으로 구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차별의 논리 또한 소수성 사이를 따라 흐르며 작동한다. 청소년 참정권 농성장 주변을 지나는 이들 이 많이 뱉은 말 중 하나가 “아직 뭣도 모르는 어린 것들이 선동당했다”였다. 미성숙, 배후설은 권리를 주장하는 소수자들이 늘 받는 의혹이다. 드라마를 보고 잘 모르는 애들이 동성애에 물들지 않도록 지 켜야 한다? 성소수자 혐오발언은 ‘미성숙’하기에 ‘보호’받아야 한다는 ‘청소년 혐오’ 논리에 기대어 작 동하고 있다. 소수자로서 단일한 정체성이 아니라 소수성들이 교차한다는 것, 차별의 논리가 다른 소수자 차별 논리와 기대어 작동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면 이제 차별에 맞서기 위한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하게 된다. 장애인 당사자 교육을 가면 듣기 싫은 말로 “반말 듣는 것”을 자주 꼽아주신다. 반말을 누가 듣 는가를 떠올려 봤을 때, 반말을 들은 장애인은 그 순간 어린 존재 취급을 받은 셈이다. 결국 장애인 차별에 반대하는 것은 어린 존재에 대한 차별에 반대하는 것을 포함할 수밖에 없다.

“여성에게 좋은 것은 성소수자에게도 좋고, 성소수자에게 좋은 것은 여성에게도 좋다” 3.8 여성의 날에 성소수자 단체가 들고 나온 피켓 구호이다. 인권의 상호연결성 그리고 연대의 필요 성을 확인하는 교육의 마무리로 가져가곤 하는 문장인데, 저 문장에 동의가 안 된다고 말한 참여자들 도 꽤 있었다. 그럴 때마다 성별이분법에 반대하는 것이 왜 여성 인권에 도움이 되는지, 성역할을 비 틀어보는 작업이 성소수자 인권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더 고민해주시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이며 아쉬 움과 함께 돌아서게 된다. 인권교육에서 차별의 교차성을 고민한다는 것은 여성 인권과 성소수자 인권 혹은 청소년 차별과 장 애인 차별을 왜 분리하여 접근할 수 없는지 열심히 설득하는 작업이란 생각이 든다. 동시에 교육가로 서 ‘정치적 올바름’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는 태도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특정 존재의 약자성을 절

28


대화하지 않는 것, 관계의 역동이 구성되는 맥락에 주목하되 ‘좋은 게 좋은거다’로 퉁치지 않는 것, 그 리고 참여자와 교육가 사이에 흐르는 소수성의 결들을 예민하게 의식하는 것들 말이다.

⁍ 작성 ‖ 날맹 (상임활동가)

들 소식지 [소란]

29


들을 짓는 사람+들∥ ‘들’ 활동회원/후원인의 일상 이야기

들을 짓는 사람+들 (93호)

사십춘기 꽃비 (김대심)∥ 후원인 작년 늦여름, 그 즈음 내가 남겨 놓은 메모에 이렇게 쓰여 있다. ‘잠을 줄여야 하는 계절. 아홉시까지 야근하고, 새벽 네 시에 일어나서 밀린 일 하고, 일곱 시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했다. 분 명 나는 여기 있는데, 줄 끝에 매달려 바람이 이끄는 대로 창공에 서 흔들리는 가오리연처럼 살아진다.’ 나는 사회복지를 전공하였고, 대학 입학과 동시에 IMF를 겪은 세대였다. 그래서인지 졸업도 하 기 전 조기취업을 하여 앞만 보고 달렸고, 작년 가을은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16년이 넘어가고 있 었다. 지난 16년간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기도 하였지만 어떨 때는 기계적으로 때로는 초능력자와 같이 일을 해 치우거나 혹은 해 내거나 했다. 그것은 마치 전투 같았고, 나는 전쟁터의 총알 같았 다. 그러나 전쟁터의 총알 같았던 나는 어디로 날아가는지 그 방향을 알지 못한 채 오로지 날아가 고만 있었다. 더군다나 내가 일하는 곳은 복지기관이다. 늘 사람을 만나는 곳이고, 내 감정과는 달 리 웃으며 사람을 만나야 하는 곳이다 보니 나는 마음속에 감정의 주머니를 여러 개 두고 늘 웃을 수 있어야 했다. 오전에 외부회의 1시간, 업무보고 1회, 방문손님 1팀, 내부회의 2시간, 전자결재 98건, 서면결 재 2묶음, 블랙컨슈머 1명 상담, 업무회의 3회, 출장 2시간, 업무상 카카오톡 단톡 메시지는 수 시로 카톡카톡 끝도 없이 울리는 날이 이어졌다. ‘분명 내 삶에 이유가 있는 건데 분명 준비된 계획이 있는데, 아 근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 나 침판의 바늘이 흔들려도 자꾸 어딘가 한쪽 방향을 가리키는데 그게 뭔지, 어디로 가는 것인지를 모르겠다.’

30


고장 난 시계는 하루에 두 번은 시간이 맞지만, 시침과 분침이 어긋난 채로 계속 가는 시계는 영영 시간이 맞지 않는다고 한다. 목적이 정해져 있지 않은 삶으로 그저 열심히만 살았던 나는 어 느 지점에선가 임계점을 지나왔을 텐데 그것을 알지 못했다. 앞만 보고 나 스스로를 프레스로 찍 어 누르듯 달렸더니 나이 사십이 되던 해, 몸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몸이 망가져가고 있었고, 마음 역시 무척이나 마비 아닌 마비가 되어 가고 있었다. 처음 나에게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어떠냐고 말한 사람은 남편이었다. “말도 안 돼. 당신, 세상 물정을 모르는 거야? 맞벌이로도 빠듯한데 일을 어떻게 그만 둬.” 나는 정말이지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내 인생은 앞으로 5년의 계획이 모두 세워 져 있었다. 30대 후반을 넘어오면서 뿌옇게 보이던 인생길이 마흔이 되자 처음으로 확실하게 아 니 최소한 앞으로 5년은 내가 갈 길이 훤히 보이는 듯 했다. 무엇을 성취할 것인지, 내가 이룰 목 표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이고 있었다. 그러니 당연히 포기할 수가 없었다. 5년 후면 내가 원하 는 성공을 거두고 그때부터는 다른 인생을 살 거라고 하고 싶은 일은 그때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였다. 나는 처음엔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던 남편의 퇴사권유가 있던 날로부터 술자리에서 혹은 차를 마 시며 속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게 되었다. 나를 가장 오래 알던 친구, 그리고 나를 깊이 아는 도반에게 물어보았는데 내가 돌아온 질문은 ‘너 자신은 스스로에게 뭐라고 하니?’라는 질문이었다. 그 질문에 숨이 턱 막혔다. ‘나 스스로가 나에게 뭐라고 하냐 고? 글쎄……. 그런 건 물어본 적도 없는 걸…….’ 그랬다. 나는 미친 듯이 앞만 보고 멀티플레이 어로 살아온 사람인지라 타인의 기준에 나를 맞추어왔지 스스로를 존중해준 적이 없었다. 그 즈음 진성리더십 윤정구 교수님의 글이 와서 박혔다. 『자신의 운명에 대한 열쇠를 자신이 과거에 이루어 놓은 것에서, 기득권에서, 남들에게서 자기 자신에게 돌려받아 자신만의 패러다임, 자신만의 변화, 자신만의 대본 그리고 자신만의 틀을 재창 조하는 영웅의 여행만이 자신을 이류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고루한 일류의식을 버리고 진짜 미래의 일류가 되기 위해 불확실성의 바다로 자신 있게 자신의 몸 을 던져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영웅들에게만 진정한 일류가 되기 위해서 가야 할 길이 어디에 있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 직장인이 입사하는 순간부터 ‘퇴몽’을 꿈꾼다고 하던가?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나는 퇴사고민의 마침표를 찍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퇴사하게 되었다. 훗날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

들 소식지 [소란]

31


사들’ 책을 공부하며 알게 된 것이지만, 나는 감정노동자들이 느끼는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 소 진, 그리고 감정적 부조화를 힘들어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조직은 노동자들에게 ‘어떻게 느끼는 가?’ 보다 ‘어떻게 느껴야하는가?’라는 감정규칙을 따를 것을 요구한다. 노동자는 실제 자신의 감정 상태와 요구받은 감정상태 사이의 불일치를 경험한다. 감정이 교환되는 시장에서 노동자가 고객의 부당한 요구와 기대를 참아내는 불균등한 지위관계에 놓인다는 점에서 노동자 자신의 감 정, 표현, 진정한 자아로부터 소외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지적이다 이를 심리학적으로는 이인증이 라 부른다.(『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기획) 그리고 퇴사 후 그것이 시작되었다. 월요일 오전 우울증. 퇴사하면 쉬고, 행복해질 줄 알았다. 하……. 그런데 그게 처음엔 그리 쉽지 않았다. 특히, 나만 빼고 세상 모든 사람이 다시 째깍째깍 돌아가기 시작하는 월요일 오전에는 그 어떤 조직에도 속하지 않은 존재라는 상실감과 좌절감이 밀려왔다. 딸아이도 내 맘 같지 않았다. 그 동안 엄마 품을 잘 모르고 자랐으니 잘 품어주려 했거 늘 사사건건 잔소리하고 화를 내고 방학 내내 지속되는 기싸움에 지쳐갔다. 게다가 그동안 남편과 나누어하고 친정엄마가 도와주시던 집안일은 내 몫이 늘어났다. 무엇보다 무너진 내 정체성 때문 에라도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떤 사람들을 만날 것인지 그 푯대를 다시 세워야했다. 틈틈이 여행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책도 보고, 일기도 쓰고, 마음 챙김 명상도 배우고, 진성 리더십도 다시 꺼내들고, 인권공부도 하면서 내 인생의 나침반을 다시 가다듬었다. “역경을 겪은 사람들이 성공의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함께 즐겨내는 삶을 살자.” 이렇게 소명을 다시 발견하고 화장실 거울에 나침반을 그려서 붙였다. 매일 아침마다 일어나 양 치질을 하면서 나만의 의식을 하는 습관이 생겼다. 아침마다 입냄새 나는 입안을 개운하게 양치질 하며 내가 얼마나 냄새나는 사람인지, 나는 얼마가 부족한 사람인지, 이런 나를 견뎌 내주는 사람 들이 얼마나 고마운 지, 나 혼자가 아니라 같이 하는 사람들의 힘으로 사는지를 생각한다. 또 거울 에 붙인 나침반에 써진 E, W, S, N을 각각 보며 나의 비전 4가지를 매일 되새김질 한다. E(동쪽) 사회복지와 인권을 잇는 다리가 된다. W(서쪽) 청년의 사회계층 이동 및 성공을 돕는다. S(남쪽) 조직과 구성원의 공진화를 돕는다. N(북쪽) 가정이 무너진 아이들의 후견인이 된다. 아침마다 네 가지를 생각하며 나의 삶의 소명은 무엇인지, 나침반의 바늘이 떨리고 있는지를 생 각한다. 어떤 날은 그 떨림이 느껴져 안도하는 날이 있는 가하면 어떤 날은 현실의 안락함과 달콤 함에 마비되어 그 떨림이 다가오지 않는 날도 있다. 그리고 핑크빛일리는 없겠지만 내가 떠난 인 생길에 이쪽으로 저벅저벅 걸어오는 세이렌의 유혹도 느껴진다. 세이렌의 유혹에는 너는 그 길을

32


갈 수 없다고 의지를 꺾는 것도 있으며, 기약 없고 보이지 않는 그런 사명은 깊이 묻어버리자는 유혹도 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지 않은지 나는 또 하루를 얼마나 허비하고 있 는지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괴물도 있다. 사람이 직업은 없을 수 있단다. 그러나 자기의 길이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니라 내가 주인공인 내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이 불안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그리고 사실 뭐가 될지 나도 자신도 없다. 그런데 사십춘기의 나날들 대부분이 이제 마음이 평화롭다. 오늘도 그랬지 만, 나는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것이고, 내가 가치 있게 여기는 것에 시간을 낼 것이고, 앞으로 내가 내리는 결정들은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결정내릴 것이기에 이리 또 덤덤하다. 비록, 내가 내리는 결정이 누군가가 보기에 종잡을 수 없이 희한해보일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인생 의 소명대로 살겠다. 우리 모두 그러할 수 있다. 행복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불행한 짓을 열심히 하 지 말자!

들 소식지 [소란]

33


들을 짓는 사람+들 (94호)

들 회원으로 살아가다 보니 ‘부뜰이’가 되었어요. 진숙∥ 활동회원

모두‘들’ 안녕하신가요? 저는 충남 아산 인주면 공세리에 살고 있어요. 공세리는 100년도 넘은 멋진 공세리성당이 있는 곳이에요.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어요. 혹시 공세리 오시면 연락 주세요. 인근의 맛집은 제가 다 꿰고 있으니 ^^ 들 회원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소식 보낼 수 있냐는 은채의 부탁을 듣고, 지난번 묘랑과 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일이 떠올라 잠시 괴로워(!) 하다가, 알겠다고 쓰겠다고 약속하고는 한참 을 망설였습니다. 뭘 쓸까... 그러다가 문득 들 회원으로 살다가 부뜰이가 된 사연이면 어떨까 싶 어서 살짝 사연 풀어놓겠습니다. 거의 10년 전이네요. 지역아동센터 복지사로서 나름 인권의식 가득하다 자부했었는데, 들을 통 해 인권교육을 접하고는 눈이 번~쩍 떠졌더랬어요. 그동안 내가 얼마나 반인권적인 사람이었는지 깨닫는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그전과는 다른 삶, 제2의 탄생이라고나 할까, 인권교육의 매력에 푹 빠졌었습니다. 활동가 연수가 있으면 가능하면 놓치지 않고 참여하려고 했고, 인권교육을 할 기회 가 생기면 몇날 며칠씩 궁리하고 고민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보니 서울 연수에서 충남의 인권활동가를 만나게도 되더라구요. ‘영란’이라고 홍성에서 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를 하는 분이셨는데, 우리끼리 의기투합했죠. 지역에서 인권교육 관심있는 사람들, 배우고 싶고 해보고 싶은 사람들 모여 보면 어떨까 하고, 2016 여름, ‘수정’을 강사로 초대하고 우리끼리 대략 20여명 남짓 모여서 ‘충남인권교육활동가 연수’를 하였고, 그 이후 모 임을 만들었습니다. 두둥~! 충남인권교육활동가모임 부뜰. 작년에는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도 했 습니다.

34


‘부뜰’은 우리의 존엄을, 인권을, 맞잡은 손을 꼬~옥 ‘붙들자’에서 따왔어요. 그리고 부뜰 로 모인 사람들과 미약하지만 조금씩 인권교육과 인권이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가서 연대했습니 다. 갑을오토텍, 유성기업 등 지역에 노조탄압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과 함께 하고, 작년부터 시 작된 충남인권조례 폐지 혐오세력에 맞서기도 하고요. 얼마 전 5월 17일에는 아이다호 행사를 열 어 충남에서 처음으로 무지개 깃발을 흔들며 거리행진도 했습니다. 충남에는 ‘인권단체’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수도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합니다. ‘부뜰’은 상근자 한 명도 없으면 서 온갖 활동을 하려니 회원들이 참 어려울 텐데, 그런데 놀랍게도 재밌게 활동하고 있어요. 아직 초창기라 에너지가 넘치는 것일까요? 개굴과 우돌이 힘껏 하고 있는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활 동부터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최근의 ‘지방선거 혐오대응 전국 네트워크’까지. 인권의 가치가 들에서 자라서 충남으로 퍼지고 있어요.(라고 자부합니다 ㅎ) 들을 만난 10년, 그동안 조금 격하게 뛰어왔다면 앞으로는 조금 천천히 가려고 합니다. 나이든 다는 것이 이런 건가 하는 마음이에요. 조급함 보다는 여유 있게 쉬엄쉬엄, 느릿느릿 가려고 해요. ‘들과 함께’라 생각하면 안심되고 좋아요. 이상, 들에서 부뜰이가 된 사연이었습니다.

<덧 글> 충남인권조례가 충남도의회에서 폐지되었습니다. 궁금하실까봐 소식 전합니다. 인권조례 폐지가 시도되니 역설적으로 시민들이 인권조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더라구요. 그동안 인권조례에 근거 한 인권행정이 시민들의 삶의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반증이겠지요. 그럼에도 조례 폐지 세력들의 주장인 - 특히 성소수자를 겨냥한 - 차별과 혐오에 맞서 충남의 시민사회단체와 활동가 들, 전국의 연대 단체들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비록 조례 폐지를 막지 못하더라도 의미 있는 과정이었고 과제를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성소수자의 인권과 차별금지법 제정, 인권 교육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었습니다. 유명무실한 인권조례가 아닌 실질적인 ‘인권의 제도화’는 어떠해야 할지, 어떻게 지역 인권의 힘을 키워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제기되었습니다. 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인권조례가 공방의 주제로 등장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양당 모두 ‘막하막하’를 보여주었어요. 에고 한숨 오기는 하는데, 한편으로 선거 결과는 어떻게 될지 궁금 하기도 합니다. 혐오세력이 다 떨어져서, 인권조례가 새롭게, 실효적으로, 시민의 참여로 만들어 지기를! 그러면 참 재미있을 것 같아요!

들 소식지 [소란]

35


들의 살림살이 ‘들’살림 (2018년 3월) (단위 : 원)

들어온 돈 • 후원금

나간 돈 3,227,330

• 사업비

1,113,590

- 정기후원

3,227,330

- 일상사업

643,590

- 특별후원

0

- 연대사업

470,000

  • 활동회원 기여

 

810,300

• 사무비품

100,000

- 회비

525,000

• 생활비

300,000

- 교육 등 기여금

285,300

• 공간사용료

700,000

• 전화∙통신비

46,250

  • 활동수익금 - 강연, 교육

6,684,690 6,684,690

- 집필 및 활동 - 자료 판매

• 활동비

9,000,000 (150만원×6명)

• 복지비 • 기타

2,116,530 500

0  

• 기타

1,905,150

• 이자

0

들어온 총 금액 지난달 남은 돈 기존 차입금

• 차입금 상환

 

12,627,470

나간 총 금액

13,376,870

 

이번달 결산

-749,400

1,326,334 0

* 활동회원 양미, 양아치가 교육활동으로 기여해주셨습니다.

36

0 

이번달 남은 돈

576,934

이번달 갚은 차입금

0

남은 차입금

0


[활동회원] 3월에 활동회원 회비 납부해주신 분들 김지나, 김지민, 김평화, 김혜은(사슴), 김효숙, 김휘주, 마혜진, 목미정, 문경희, 문수연, 문혜진, 박민 진(한낱), 박영실, 박옥순, 박지연, 신정식, 안영선, 양동훈, 양미(빨간거북), 오자영(나무), 우완, 유복 례, 유윤종(공현), 유정은, 유훈희, 이금득, 이기규, 이명남, 이민혜, 이수정, 이윤경, 이윤정, 이정주, 이호연, 임재은(오이), 장혜영, 정미선, 정열음, 조고은(단감), 조선주(햄), 조영선(우돌), 조혜욱, 좌동 엽, 홍의표, (총 43명)

[후원인] 3월에 후원해 주신 분들 (재)성심수도회 김대용 커피동물원 김명섭

김진숙

박영록

양군(양승훈)

윤영숙

이원재

전현미

최정학

김진억

박용인

양미라

윤정섭

이유빈

정계윤

최현경

강미현

김병기

김진우

박정화

양정승

윤지영

이은주

정석

타랑(박철)

강석도

김보형

김창덕

박주희

양혜진

윤혜경

이정민

정수연

하성민

강영구

김부련

김철홍

박현아

양홍선

은미향

이정연

정수진

하승우

강현정

김새론

박현진

여명선

은종복

이정화

정아람

하인호

강호원

박현희

여미숙

이건민

이종미

정영숙

하주현

강호정

김 석 제 ( 권 윤 김현미 진) 김현정a

배성임

오매

이경아

이준환

정욜

한걸음(안영숙

고동주

김선경

김현주

배이슬

오선영

이경원

이지선

정은주

한느티

고선일

김선옥

김현주

변동석

오수익

이경환

이지현

정현희

한문정

고은경

김성태

김형숙

변미혜

오주현

이계삼

이지환

정희경

한지혜(난다)

고정미

김성호

오혜원

이금득

이진경

조동철

한진금

공군자

김소희

김 후 영 ( 남 선 변영숙 진) 서보라

오혜진

이나경

이진선

조상필

허성학

곽이경

김수현

나미나

선지영

옥정은

이나영

이진숙

조유나

허순

권미숙

김씨래

남주형

성창용

우종헌

이동산

이진주

조현경

허영주

권미정

김영선(나루)

남현우

소희

우지영

이미경

이진희

진소영

허은실

권수현

김영옥

노경두

이미래

이채언

진중섭

허자은

권유경

김영원

손경숙

우진아

노상경

손민균

우현주

이미진

이현성

진혜경

현병순

권혁태

김윤경

류미리

손선희

원동업

이민정

이현정

채민

홍진수

금현옥

김은경

류미용

송윤희

원선아

이병훈

이현진

최명준

홍진숙

길미화

김은진

류정희

송현민

위양자

이보라

이희경

최서정

황미자

김경원

김정미a

문경란

신숙례

유가일

이복희

이희선

최성윤

황미정

김경진

김정미b

문혜정

이상희

이희옥

최영균

황유나

김경태

김종원

신용한

유대용

미류

신은경

유성상

이선미

임성빈

최영진

황인성

김경혜

김종현

민경선

신은정

유원선

이선영

임은주

최용걸

황정인

김경희

김주현

박병호

유하진

이선일

임혜숙

최은실

황혜신

김주화

신정선

김광명

박복희

심충보

유해정

이성인

장경주

최은영a

김기언

김준휘

박상희

안명희

윤미라

이세경

장보임

최은영b

김기오

김지혜

박선혜

윤성봉

이영화

전대진

최은희

김나윤

김지혜(마디)

안상임

박성완

윤성자

이용석

전은주

최정윤

김대심

김진

안소라

박세은

김행련

* 3월에는 266분이 후원금을 보내주셨습니다. 3월 총회를 계기로 활동회원에서 후원인으로 전환한 분 이 늘어서 활동회원수는 적어지고, 후원인이 늘었습니다. * 새로 활동회원, 후원인이 되신 분들은 굵은 글씨체로 표기하였습니다. 반갑고 고맙습니다~

들 소식지 [소란]

37


‘들’살림 (2018년 4월) (단위 : 원)

들어온 돈 • 후원금

나간 돈 3,351,420

• 사업비

2,196,940

- 정기후원

3,301,420

- 일상사업

2,036,940

- 특별후원

50,000

- 연대사업

160,000

550,000

• 사무비품

100,000

550,000

• 생활비

300,000

0

• 공간사용료

700,000

 

• 전화∙통신비

90,940

  • 활동회원 기여 - 회비 - 교육 등 기여금

• 활동수익금

8,205,330

• 활동비

9,000,000

- 강연, 교육

7,925,130

• 복지비

1,623,370

- 집필 및 활동 - 자료 판매

280,200

• 기타

500

0

  • 기타 • 이자

들어온 총 금액

지난달 남은 돈 기존 차입금

• 차입금 상환

0

• 쌈짓돈 적립

12,106,750

나간 총 금액

14,011,750

 

이번달 결산

-1,905,000

이번달 남은 돈

-1,328,066

576,934

0

이번달 갚은 차입금

0

남은 차입금

0

* 야인으로 참여해준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무사히 이사자금이 마련되었으며, 회원분들의 특별후원금 도 이사에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 일일이 이름을 열거하진 않은 것은 모두의 마음은 같았으나, 형편상 마음을 내지 못한 분들을 생각하여 그저 감사히 잘 쓰겠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38


[활동회원] 4월에 활동회원 회비 납부해주신 분들 김지나, 김지민, 김평화, 김혜은(사슴), 김효숙, 김휘주, 목미정, 문경희, 문수연, 문혜진, 박민진(한 낱), 박영실, 박옥순, 박지연, 신정식, 안영선, 양동훈, 양미(빨간거북), 오자영(나무), 우완, 유복례, 유윤종(공현), 유정은, 이금득, 이기규, 이명남, 이민혜, 이수정, 이윤경, 이윤정, 이정주, 이호연, 임재 은(오이), 장혜영, 정미선, 정열음, 조고은(단감), 조선주(햄), 조영선(우돌), 조혜욱, 좌동엽, 홍의표, (총 40명)

[후원인] 4월에 후원해 주신 분들 (재)성심수도회 김대심 커피동물원 김대용

김진숙

박성완

심충보

유해정

이성인

장보임

최은영a

김진억

박세은

안명희

윤미라

이세경

전대진

최은영b

강미현

김매희

김진우

박영록

안상임

윤성봉

이영화

전은주

최은희

강석도

김명섭

김창덕

박용인

안소라

윤성자

이용석

전현미

최정윤

강영구

김병기

김철홍

박정배

양군(양승훈) 윤영숙

이원재

전혜원

최정학

강현정

김보형

김행련

박정화

양미라

윤정섭

이유빈

정계윤

최현경

강호원

김부련

김현미

박주희

양정승

윤지영

이은주

정석

타랑(박철)

박현아

양혜진

윤혜경

이정민

정수연

하성민

은미향

이정연

정수진

하승우

강호정 고대성

김새론

김현정a

박현진

고동주

김 석 제 ( 권 윤 김현정b 진) 김현주

양홍선

박현희

여명선

은종복

이정화

정영숙

하인호

고선일

김선경

김형숙

배성임

여미숙

이건민

이종미

정욜

하주현

고은경

김선옥

오매

이경아

이준환

정은주

한걸음(안영

고정미

김성태

김후 영 ( 남선 배이슬 진) 백복주

오선영

이경원

이지선

정현희

숙)

공군자

김성호

나미나

변동석

오수익

이경환

이지현

정희경

곽이경

김소희

남주형

변미혜

오주현

이계삼

이지환

조고은

권미숙

김수현

남지혜

변영숙

오혜원

이금득

이진경

조동철

권미정

김씨래

남현우

석은지

오혜진

이나경

이진선

조상필

권수현

김영선(나루)

노경두

선지영

옥정은

이나영

이진숙

조영선

권유경

김영옥

노상경

우종헌

이동산

이진주

조유나

권혁태

김영원

성창용

류미리

소희

우지영

이미경

이진희

조현경

금현옥

김윤경

류미용

손경숙

우진아

이미나

이채언

진소영

길미화

김은경

류정하

손민균

우현주

이미래

이현성

진중섭

김경원

김은진

류정희

손상열

원동업

이미지

이현정

진혜경

김경진

김정미a

문경란

손선희

원선아

이민정

이현진

채민

김경태

김종원

문혜정

위양자

이병훈

이희경

최명준

김경혜

김종현

송윤희

미류

송현민

유가일

이보라

이희선

최서정

김경희

김주현

민경선

신숙례

유대용

이복희

이희옥

최성윤

김광명

김주화

박병호

유복례

이상희

임성빈

최영균

김기언

김준휘

신용한

박복희

신은경

유성상

이선영

임은주

최영진

김기오

김지혜

박상희

신은정

유원선

이선일

임혜숙

최용걸

김나윤

김진

박선혜

신정선

유하진

이선주

장경주

최은실

한느티 한문정 한지혜(난다)

한진금 허성학 허순 허영주 허은실 허자은 현병순 홍진수 홍진숙 황미자 황미정 황유나 황인성 황정인 황혜신

* 4월에는 275분이 후원금을 보내주셨습니다. * 새로운 활동회원, 후원인이 되신 분들은 굵은 글씨체로 표기했습니다. 모두 반갑고 감사합니다~

들 소식지 [소란]

39


시즌 2로 돌아온

들판에서 도란도란 ‘들’ 활동회원+상임활동가들의 주제가 있는 수다

“내 인생의 이사” 드디어 들이 이사를 했습니다^^(와~~~) 여러모로 이사에 힘을 보태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이사” 얘길 꺼내면 저마다 한마디씩 꼭 보태고 싶은 얘기들이 주섬주섬 나오지요. 살면서 정말 이런 ‘이사’도 해봤다! 또는 이사하면서 이러저러한 생각이 들더라~, 남의 이사였지만 세상에 이런 일도 있더라~ 등등등 때로는 끔찍, 때로는 아찔, 때로는 다행스런 ‘이사’의 얘기를 나눠 주세요~

[1]

박하 (활동회원)

많은 이사를 해왔고 요번이 마지막이기를 바라며 이사를 했다. 정리정돈은 이사를 해야만 해서 좋 은 듯하나, 세월이 흐를수록 정리정돈을 너무 잘해서... 일상에서 쓰는 물건이 어느 곳에 있는지 몰 라 찾지 못하고 새로 사고 찾는다.

[2]

단감 (활동회원)

[2]

결혼하고 첫 집, 예쁘게 꾸며보겠다고 직접 페인트칠을 시도했어요. 무려 열흘이 걸렸습니다. 페인 트칠은 어려운 거였어...ㅠㅠ

40


[3]

난다 (활동회원)

2018년 올해는 이사의 해!인 것 같다. 청소년단체 사무실(나름아지트)이사, 집(거부하우스)이사, 와우산 사무실도 이사를 한다니! 여러 곳의 이사를 겪으며... ‘좋은’건물주란 없는 것인가?ㅠㅠ 보 증금 반환을 다 못해준다는 건물주들의 말에 어쩜 철렁하던지! 실제로 한 곳은 아직 진행 중이다ㅠ 우리 보증금 내놔!!

[2]

사슴 (활동회원)

[4]

할머님은 딸만 여섯이라 부양하는 아들이 없었다. 그러나 딸들이 할머니댁 주변에 돌아가며 살았 다. 우리 엄마차례가 온 날, 물론 우리 집도 서울 살다가 넓은 집에 살고 싶은 욕망으로 할머니가 계 신 인천으로 이사를 했다. 이게 서울에 살다 인천으로 이사한 이유이다 나와 가족에게 인천은 너무 먼 곳이었다. 특히 막내인 나에게는. 부모님은 내가 막내라서 그런지 대학생 일 때도 어린이 취급을 하셨다. 인천에서 학교 다니기 어 려우니 잠실에 사는 언니네에서 졸업 할 때까지 지내라는 것이다. 그래서 언니네서 지내다가 인천으 로 이사한 집에 가게 되었다. 살던 집에서 이사하는 집과의 헤어짐을 못했고 이사짐을 같이 옮기지도 못했다. 그러다 인천으로 집을 찾아가게 되었다. 물론 이사 전에 네가 살 집이라고 한번은 데리고 가주셔 서 찾아 갈 수는 있었다. 새 집과의 첫 만남, 나 없이 꾸며진 나의 방. 서울 집보다 훨씬 넓고 좋지만 어색했다. 나의 집인 지..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렸다. 결혼 후 내 아이에게 학교 다녀오면 이사 할 집으로 찾아오라고 한 것과 똑같다. 그때 우리아이도 울면서 전에 살던 집으로 돌아가자고 떼를 썼다. 대학생인 나는 울지 않았지만 적응하는데 시간을 좀 더 필요로 했고 지금 이사하는 들의 이층 공간도 길지는 않지만 정이 들었다. 이삿날 짐을 함께 옮기지 못하고 또 어색하게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겠지? 들 식구들과 웃고 떠들며 이사짐 옮기는 것을 함께 거들었다면 조금은 더 내 집처럼 느껴졌을 텐 데... 이삿날 못가서 나에게 참 미안하고 들에게 미안하다. 이사하는 날 나는 또 알음알음 정리된 집으로 찾아가겠지.

들 소식지 [소란]

41


[5]

햄 (활동회원)

복비를 줄여보겠다고 직거래로 반전세를 구한 적이 있었어요. 만난 집주인이 통장과 신분증을 보 여 달라고 하고 (실제로는 세입자가 아니라 집주인이 자기 걸 보여줘야 하는 건데 몰랐어요) 현란한 말로 정신없게 했지요. 이사를 하고 월세로 몇 달간 그쪽으로 이체하고 살았는데, 실제 집주인 등장! 저랑 계약한 그 사람이 인감으로 사기를 쳐서 집주인도 모르는 대출과 집들이 있었던 거예요. 보증 금이 그리 큰 금액은 아니어서, 진짜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받고 서둘러 재이사를 했었네요. 이후로 계약은 부동산에서...

신입활동 회원 모임에 오셨던...분이시죠?

[2]

캭~ 그림까지! 누구세용? ^^

[6]

초저가 이사 - 편의점 택배로 이삿짐 부치기 : 사유재산이 1도 없어서.. 잦 은 이사 때문에 한번 이사할때마다 짐을 우수수 다 버려서 남은 옷이 없더라.

[7]

우돌 (활동회원)

우리집 이사가는 날, 제가 ‘짐’이 되어 엄마가 돈주고, 찜질방가라고 해서 쫓겨났어요. 일 못 하는 사람이었던거죠.ㅋㅋ 좋기도 쫌 기분 나쁘기도....

42


[2]

림보 (상임활동가)

[8]

어릴 때는 징그럽게 이사를 다녔다. 그게 너무 지겨워서 결혼이란 걸 한 후에 공공임대를 알아보 다 운 좋게 장기전세에 ‘당첨’이 되었다. 내 인생의 이사에 들어갈 듯... 8년만의 이사행사

[9]

은채 (상임활동가)

사무실 이사를 세 번째 하지만... 장대비가 오는 날에도 이사하는 줄은 첨 알았다. 사람들이 비오는 날에 이사하면 엄청 잘 산다는 말들을 하던데, 정말 힘든가봐요... 이런 덕담을 해주다니.. 하하~

[2]

개굴 (상임활동가)

[10]

지난 해 지금 사는 아파트에서 장판, 도배를 다시 해준다고 했다. 얼씨구나. 대신 짐을 모두 빼두 어야 한단다. 관리사무소에서 소개해 준 이사업체를 섭외했다. 비용이 무려 13만원인가 했다. 손이 많이 가는 짐은 책과 옷이었다. 공사 전날 밤에 일일이 다 묶고 싸고 엄청 고생했다. 업체에서 오신 분들이 오셔서 하는 말. “어, 다 해두셨네? 우리가 해줄 건데...” 나, 뭐한 거임?ㅠㅠ 아파트 복도 로 짐을 잠깐 뺐다 다시 집어넣는 데 총 30분도 안 걸렸다. 15만원... 돈 날리고 시간 날리고 체력 날리고. 그 바람에 안 읽는 책, 안 입는 옷 대거 정리했다는 걸 위안 삼기엔 대가가 컸다.

들 소식지 [소란]

43


해바라기 말풍선을 고르나니 6월 볕이 유난히 뜨겁게 느껴지네요^^ 이번 소란엔 ‘이사’소식이 많습니다. 궁금증하다면! 7월13일에 놀러오세요~ 소식지 60호를 채웠으니 새로운 버전을 고민해봐야겠어요... - 은채 드림

발행처 : 인권교육센터‘들’ 발행일 : 2018년 5월 31일 제 호 : 인권교육센터 ‘들’소식지 <소란> 60호 연락처 : 02-365-5412 dlhredu@gmail.com 주소 : 04059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4길 49 http://www.hrecenter-dl.org/

44

소란 소식지60호  
소란 소식지60호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