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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길 사색의 자리 172

지명경쟁 2차 덕수궁 돌담길 아트벤치 프로젝트 173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지명경쟁 2차 덕수궁 돌담길 아트벤치 프로젝트

예술의 길 사색의 자리

최병훈


사이트 분석

1970년대 데이트 장소의 대명사였던 덕수궁돌담길은 고려와 조선시대부터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길

사이트

로 돈의문(서대문)과 덕수궁을 연결하는 중요한 길이다. 덕수궁 길을 대상으로 보행관련 사업이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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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방향

음 실시된 시기는 1994년 [역사문화탐방로 조성계획]의 시범구역으로 지정됐을 때이다. 이 때 탐

Before

방로 계획의 기본 방향은 ①근대사의 역사현장 탐방구역과 ②역사문화탐방로 시범구역으로 조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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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이었다. 이후 1997년 [보행자 중심의 녹화거리 조성 계획]를 통해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문 화도시로서의 이미지를 창출하고 주변의 공원, 역사, 문화시설을 연계한 푸르름이 있는 보행자 중심 의 녹화거리 조성”을 하고자 하였다. 1998년 완성된 현재의 길은 아스팔트를 걷어 내고, 걷기 좋은 길로 재단장했다. 밤이 되면 돌담을 비추는 바닥의 조명이 색다른 밤풍경을 만들고 있고, 거리 곳곳 에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덕수궁길 왼쪽 편은 사방석 돌담 위에 기와가 얹어져 있는 300m 정도의 길이고, 오른편에는 서울시 청 별관, 서울시의회 별관, 서울시립미술관 돌담 옹벽이 있다. 덕수궁 돌담은 사고석담으로 돌의 크 기를 일정하게 다듬어 사용하는 방식으로 사방 한 뼘 정도의 크기로 반듯하게 다듬어서 표면이 정방 형의 돌이 15개 정도 높이로 쌓여있다. 시민들이 덕수궁길에서 느끼는 가장 큰 것은 사방석 돌담과 나무들이다. 은행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 등이 식재가 되어있다. 덕수궁 돌담길 중 소규모 플라자 성격을 띠는 장소가 조금씩 있고, 돌담과 나무의 그늘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발길을 머물게 하는 공 간 특성이 있다. 그러나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볼라드나 나무 벤치의 배치는 고즈넉한 분위기와 잘 어울리지 않으며, 시간대별로 다수의 유동인구, 동적인 흐름이 존재하나 다수의 이용자에 비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 조성은 부족한 편이다.

덕수궁 돌담길은 조선말과 개화기의 역사 속에서 많은 변화를 겪어온 장소이자 시민들에게는 산책과 교육의 중요한 문화공간이다. 풍부한 역사 자원과 스토리를 간직한 덕수궁 돌담길을 도심의 대표적 ‘ 역사+문화+자연’ 산책로로 만드는 연장선에서 덕수궁길 공공미술은 도심의 작은 숲인 덕수궁 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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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아트벤치로 방향을 잡았다. 기존의 벤치 16개를 재디자인, 재활용하여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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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가능하고, 새로운 작업도 가능하나 16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이어지는 스트리트 퍼니처를 요 청하였다. 뛰어난 문화적 역사적 자원을 간직한 덕수궁 돌담길에 정서적 언어를 도입하되, 벤치에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요구되는 안전성, 보존성, 쾌적성을 확보하는 것이 전제가 되었다.

지명경쟁 2차 덕수궁 돌담길 아트벤치 프로젝트

예술의 길 사색의 자리


프로젝트 진행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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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공공미술위원회 추천소위(덕수궁아트벤치 추천작가 6인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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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지별 추천위원 작가 추천

최태만(김상균), 신종식(윤여항), 양진석(이지영), 노준의(양주혜), 박삼철(최병훈), 박일호(원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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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경쟁2차 6개 대상지 유관기관 행정협의

0629

2차 공공미술위원회 추천소위 (덕수궁아트벤치 지명 작가 3인 확정)

이지영, morphosis 유기적 소통, 김상균, 積石 20-1, 최병훈, 예술의 길 사색의 자리(Z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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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경쟁2차 지명작가 대상 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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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경쟁2차 최종작품안 제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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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경쟁2차 작품안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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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경쟁2차 결과 발표

최종당선작 : 최병훈, 예술의 길 사색의 자리(Zari)

덕수궁돌담길 아트벤치 행정협의 1차(설치 관련 행정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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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돌담길 아트벤치 계약(최종계약액 : 98,840,000(19점))

덕수궁돌담길 아트벤치 행정협의 2차(기존 벤치 16개 철거 협조, 중구청 공원녹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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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돌담길 아트벤치 설치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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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지명경쟁 2차 덕수궁 돌담길 아트벤치 프로젝트

예술의 길 사색의 자리


예술의 길 사색의 자리 최병훈 Choi, Byoung-Hoon ­­ ─ 대한문 방향 도로유입부로부터 좌우 50m지점 Zari0805(A1)22100 x 405 x 400 natural stone, nyatoh | Zari0803(A2)21150 x 550 x 420 black granite natural stone | Zari0802(A3)11800 x 500 x 450 black granite natural 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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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지명경쟁 2차 덕수궁 돌담길 아트벤치 프로젝트

예술의 길 사색의 자리


작품

덕수궁길에 이미 놓여 있었던 16개의 벤치(1998년 설치)를 철거하고, 덕수궁 대한문에서 들어가 서

작가

평가

울시청 별관 쪽으로 2점, 덕수궁 돌담쪽으로 3점, 100m 정도 더 들어가서 서울시 의회 별관 담쪽 은

소개

및 설명

행나무 아래 7점, 덕수궁과 현재의 시립미술관(옛 궁내부)를 잇는 다리(홍교)가 있었던 자리에 4점, 그 왼편으로 시립미술관 옆 옹벽아래에 있는 나무 사이사이 3점 등, 최병훈 작가의 “예술의 공간, 사

의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 비트라미술관(VITRA DESIGN MUSEUM)에 한국인 디자이너 최초로 의자 작품 2점이 영

색의 자리” 작업 19점을 설치하였다. 공장에서 제품으로 만드는 딱딱하고 무심한 의자와 달리, 4개

구 소장되어 있다. bhchoi@hongik.ac.kr

의 천연재료를 가지고 일체의 직선을 배제한 유기적 형상으로 만들어 덕수궁 돌담길과 잘 어울릴 뿐 만 아니라 어머니 무릎과 같은 편안함을 만들어 냈다. 예술, 공예, 디자인의 경계를 넘어서 만들어진 한국적 아트벤치는 돌담길을 기억과 감성과 사색이 숨쉬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덕수궁길 오른편 전체는 사방석 돌담길로 되어 있다. 마음을 지니되 마땅히 돌과 같이 하라는 경구 를 표현한 덕수궁 돌담의 네모난 사방석(四方石)은 마음이 지극한 중심을 가질 것을 표현한 축조물 이다. 이와 대비되는 길쭉하고 매끈한 나무와 타원형 검정 화강석으로 이루어진 아트벤치 “자리”는 고즈넉하고 부드러운 사색과 휴식을 일으키게 한다. 덕수궁길 초입에 놓인 Zari0805(2점, 자연석과 벚나무), Zari0802(1점)와 Zari0803(2점)은 의자에 앉는다는 기능적 디자인 너머 상상을 불러일 으키는 작품이다. 범고래가 떠오르기도 하고, 등을 타서 앉고 싶게 한다. 덕수궁길 중 가장 넓은 플라 자가 있는 은행나무 군집 지역에는 Zari0804(3점, 자연석과 벚나무)와 Zari0806(4점, 검정화강석 과 대리석)을 밀집해서 배치하였다. 둘이 앉아서 쉴 수 있는 자리와 여럿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기능적으로 나누었다. Zari0807(4점, 검정화강석)은 덕수궁길 끝무렵에 지친 다리를 쉴 수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자리에 배치를 하였고, 서울시립미술관 옆 옹벽에는 Zari0805(2 점, 자연석과 벚나무) / Zari0801(1점, 검정화강석)이 설치되어 있어서 이에 앉아서 정동로터리의 운치를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스트리트 퍼니처의 탁월성은 작품의 독특성을 유지하면서 주변 경관과의 어울림이 중요하다. 최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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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일련의 자리(Zari) 작업은 검정색 기와와 어울리는 검정 화강석, 회색 삼화토와 어울리는 자 연석, 은행나무와 느티나무와 단풍나무와 어울리게 니아토를 수 번에 걸쳐서 가공하여 최종 작품을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지명경쟁 2차 덕수궁 돌담길 아트벤치 프로젝트

최병훈 작가는 홍익대 목조형가구학과 교수 및 홍익대 박물관장으로 재직하면서 유기적 모더니즘, 자연적 미니멀리즘 경향의 아트퍼니처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서울과 파리에서 아트 퍼니처 개인전을 11회 개최하였고, 세계 최고

월 동안 작가가 공을 들여 직접 나무를 깎아서 만든 이번 작품은 화강석, 마천석, 벚나무(nyatoh)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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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훈

완성하여 주변 경관의 색, 빛과 잘 어울린다. 이전 벤치가 가지고 있던 넓적한 편안함의 요소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다양한 연령과 취향의 사람들이 찾는 공공 공간의 다양성에 맞게 19개 아트벤치의 형 태가 모두 다른 점 또한 공공미술에서 행위자의 특성을 고려한 작업으로 이해될 수 있다. 예술의 길 사색의 자리

예술의 길, 사색의 자리  

Seoul Citygallery projec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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