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이리 12 - 7월호

Page 1


순서 입니다. 그때, 그때 / 그림. 한큐 WHERE DID YOU SLEEP LAST NIGHT? / 글. 사진. 이강희 회사옆 미술관 / 글. 사진. 강세기 우울한 청춘 / 글, 그림. 철민 어느날 불시에 가방검사 / 글. 사진. demian K 흔적 도감 / 글. 그림. 왼손이 우주에서의 마지막식사 / 글. 사진. 타할 Public Gastronomy / 글. 사진. 미식의별 EGG IN WONDERLAND / 그림. 안경미 FLOWER SCENT / 글. 안언주 밤마다 안주, 날마다 해장 / 글. 사진. @housedrinker 월간 아스날 / 글. 한큐 세계의 직업 / 그림. 왼손이 독후소설 / 그림. 황은정 글. 김종소리 SEED- TO- CUP / 글.사진. 사선희

부산 오뎅 이야기 / 글. 사진. odeng INTO THE JAZZ / 글. 사진. 이상준 머리 속의 짐들 / 글. EXXX 바다비 일요시극장 광고 미묘 EP 광고


드디어 비가 내립니다. 이 이야기는 편집이 늦어졌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번달에는 꽃 이야기와 회사원의 미술관 유람기가 새로 시작되었고, 각 자의 전략을 연재하던 왼손이님이 각자의 전략을 마치고 새로운 연재를 시작하였습니다. 다음달에는 건축이나 미술에 대한 이야기가 첨부될 예 정입니다. 세상의 근심은 따지자면 산적해 있습니다. 나눌 수 있으면 나누고 잊을 수 있으면 잊으며 삽시다. 복수도 때에 따라서는 필요합니다. 여러 락 페스티벌에 가실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면서 이달은 이만 줄입니다. 월간이리의 공식 트위터는 @postyri 이고 온라인 페이지는 postyri.blogspot.com 입니다. 이곳에서는 컬러 PDF 파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월간이리에 연재를 희망하시는 분은 언제든 편하게 공식 트위터로 멘션을 주시거나 월간이리 기고 안내문으로 검색하시면 잘 정리되어 있으니 편하 게 연락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예전의 그 때, 내용은 비밀


그 때, 역시 내용은 비밀 그림. 한큐




회사 옆 미술관

2008년이었나. 군대를 갓 제대하고 4-50개의 이력서가 번번이 미끄러지던 시절이었다. 불합격 펀치를 연타로 먹고 싱숭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미국 대사관저 돌담길을 걸으며 “여기를 걸어서 출근하 는 직장이라면 점심시간엔 산책도 하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나름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마음을 달랬 던 적이 있었더랬다. 그때의 상상과 달리 시청역에 있는 작은 규모의 회사에 취직한 이후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점심 먹고 쏙 들어가자 는 낮잠만을 바라보며 출근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광화문과 시청역 사이 눈길 을 끄는 전시들은 낮잠을 포기하고라도 찾게 된다. 오늘은 서울시립미술관에 들렀다. 서울시립미술관은 그야말로 천혜의 공간이다. 일단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하얀 배경에 빛을 반사시켜 쾌적하고 밝은 기운을 주는 로비가 기분이 좋은데다 2층의 자료실에는 광고만 봐도 눈이 즐거운 미술 건축 잡지들이 잔 뜩 구비되어 있다. 그간 2층 자료실은 내부 사정으로 두 달 간 문을 닫아서 얼마나 그리웠는지... art in america, art review, mordern painters, art forum 등등 1년 정기구독을 하면 정가의 60%에 육박하는 할 인율을 대부분 제공하지만, 그래도 엄두가 나지 않아 교보문고의 잡지코너에서 비닐에 똘똘 싸인 커버만 들었다 놨다했던 이 놈 들을 하나씩 들춰 본다. 그리고 무료로 배포하는 서울아트가이드도 한부 챙겼다. 이 동네에서는 광화문역 앞에 있는 관광안내소와 이곳에서 이 책을 배포하는데 서울시립미술관에는 이 책 가지러 오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을 받는 날은 항상 가고 싶은 전시을 형광펜으로 칠해놓는다. 신나게 한 페이지에 반이 넘게 형형색 색 알록달록 색을 칠하기 는 잘 칠한다, 한 달에 한번이나 갈까 말까 해서 그렇지.


어떻게 보면 실재 전시를 마음대로 가지 못하는데서 오는 억압이나 한 관 같은 아쉬운 마음을 2층 전시실의 미술 잡지와 서울아트가이드를 통해 푸는 것 같다. 게다가 올해 2월 달에는 딸내미가 태어났으니, 더러 데이트를 핑계 로 갤러리를 다녔던 꿀 같던 시간은 이제 몇 년간 안녕. 사실 지난주에 친구 결혼식이 신사동에 있어 간만에 강 남의 갤러리 지구 방문에 마구 들떠있었더랬다. 물론 평일 하루종일 애기와 함께 있는 아내가 주말을 기다리는 눈치를 사정없이 보내는 바람에 되돌아오긴 했지만. 그래서 이번에 갔던 자료실이 더 맛이 있게 느껴졌나 보다. 오늘은 아트리뷰 art review 2012년 4월호의 커버 아티스트인 질리언 웨어링의 기사를 읽었다. 데미언 허스트, 트레이시 에민, 채프먼 형제 등 난리법석 떠들썩한 yba(Young British Artist)의 사이에서 혼자 조용히 자기만의 길을 가고 있는 그녀. 예술작품을 통해 “본인”이 주목받고 싶은 욕망을 서슴치않고 드러내는 동시대 미술판에서 그녀만큼 작품 속의 “타인”에 대해 집중하는 아티스트는 없을 것이다. 남들과 조금이라도 달라보려고 그림에 똥도 바르고 상어를 반도 자르고, 포르노사진을 붙이기도 하는 다른 아티 스트와는 달리 질리언은 길가는 사람을 붙잡아 찍거나, 생판 모르든 사람의 고백을 화면에 담아내는 지극히 단 순한 구조를 고집한다. 그러나 그녀의 카메라 앞에서 사람들이 마음속에서 분출해내는 단어, 말, 행동은 그 어떤 충격적인 표현보다 강 하게 마음을 때린다. 누군가의 진심을 들었을 때만큼 마음에 와 닿는 순간이 있을까? 자칫 시각적인 화려함과 효 과에만 쏠리는 요즘 질리언은 살아남고 있나 궁금했던 차에 우연찮게 만나게 되어 참 반가웠다. 게다가 전시가 열리는 곳은 영국 동시대미술의 중심 화이트채플이 아니던가. 계속해서 장수하시오, 질리언! 자 이제 점심시간 이제 끝났다. 빨리 가야지... 강 세기


글. 그림. 철민


http://soafl.blog.me




어느 날 불시에 가방검사

글.사진. Demian_K

회사원 (B)의 가방 속 20120612 피아노로 탱고를 연주하고, 하이브스와 락, 저음의 목소리에 끌린다는 회사원B. 단정하고 수줍어 보이는 외모 와 다르게 그녀의 가방 안에는 돌발적인 아이템들이 부산스럽게 튀어나왔다. 얌전한 표정으로 스타우트와 하이 네켄 다크, 데낄라를 연달아 쏟아붓던 그녀는 정기구독 중이라는 영국의 음악잡지 큐 매거진과 스페인어 공부 를 위한 델레 문제집, 그리고 예쁜 색을 보는게 좋아 이유없이 산 색색깔의 색연필 통을 주로 꺼내본다고 대답 했다. 마땅한 지갑을 챙기는게 귀찮아 동전이나 로션, 가벼운 화장품과 연필, 립밤 등을 어지럽게 가방 안에 넣 어가지고 다니는 회사원 B는 원체 조용한 성격이고 주변의 모든 이들이 그렇게 알고 있지만, 스스로는 평생 회 사원으로 살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휘둘리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렇게 억압된 무언가를 해소하기 위해 락 음악을 듣고, 다른 언어를 배워 다른 세상을 둘러보며 살아가는 꿈을 꾸고 있다는 그녀는 자기가 만약 회사 를 그만둔다면, 세상 어디에 있든 혼자서 할 수 있는 기술을 배워(그녀는 실제로 열쇠 수리나 도장 파는 기술을 배우려고 노력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룩셈부르크로 갈 것이라고 속삭였다. 언제든 흑맥주를 마시기 위해 가지 고 다니는 병따개(그러고보니 놀랍게도 많은 인터뷰어가 이 병따개를 가지고 다녔다), 호신용 삐삐와 수첩, 꽃나 무가 그려진 접이식 부채를 만지작거리던 회사원 B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초록과 빨강. 이 두 가지 극단적인 색처럼 그녀는 요즘 내면과 외면의 괴리를 다스리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http://www.facebook.com/k0826

* 당신의 가방 속을 보여주세요. twitter.com/Demian_K로 DM, 혹은 중간지점에서 만나기도 합니다


나는 언제나 타인의 가방 속이 궁금했다. 지하철에서 어깨를 부딪히고 지나간 저 사람의 가방 속에는 도대체 무엇이 들어 있을까?

회사원 M의 가방 속 20120525 회사원M의 가방 속에는 알록달록한 수첩, 수 많은 펜, 수 많은 엽서, 이름 모를 약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크거나 작은, 얇거나 두꺼운, 길거나 가느다란 각종 수첩들과 만년필, 색연필, 지우개가 매달린 펜 꾸러미, 온갖 약 주머니, 판피린 한 병, 만보기까지 튀어나오자 나는 점점 당황하기 시작했다. 경쾌하게 웃으며 바나나 맛 비 타민 하나를 던져주던 회사원M은 자신은 명백한 ‘문구 덕후’이며, 기분이 안좋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펜 이나 수첩을 사며 위로를 받으며 자신은 킬힐보다 샌들을 좋아하고, 조휴일의 손목과 발목이 집착적으로 찍힌 사진 폴더를 갖고 있다는 등 그녀만의 섬세한 미학적 관점을 연달아 설파하기에 이르렀다. 나루토와 유희왕의 작화를 맡아 그리다 현재는 약국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회사원M. 등단을 꿈꾸는 작가지망생이기도 한 그녀의 수첩 안에는 역시나 여러가지 글귀와 그림, 단상들이 자유롭게 적혀 있었고 이틀에 한번이라도 꾸준히 글을 올 리는 것이 요즘의 목표라고 밝혔다. 재미있는 것은 돈이 안되지만, 재미있는 것에는 사실 돈이 필요 없다고 말 하는 회사원M은 인간에 대한 연민과 관계에 대한 집착, 보상심리에 관한 글에 관심이 있으며 생일날 친구들에 게 자신을 주제로 한 백일장을 주최하여 받았다는 엽서 꾸러미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 드리워진 ‘저녁 구 름’이라는 뜻의 필명을 갖고 있는 회사원M의 가방 속에는 또한 ‘파씨의 입문’ 이라는 현대 소설집 한 권, 그녀가 투고한 단편소설이 들어있는 잡지 ‘아브락삭스’ 한 권, 그리고 그녀의 원고 초고가 있었다. 앞으로 그 녀는 세상에 어떤 이야기를 쏟아 내어줄까?

https://twitter.com/andplaydead

. 보유 아이템에 따른 성격과 행태 분석도 해드립니다.


왼손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홍당무.

우주에서의 마지막 식사 (8) - 글. 사진. 타할


요즘 돈이 없다. .... 가난하다는 것은 아니다. 자의로 인해서 가난을 경험해 본적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 제대로 된 가난을 겪어본 적 이 없고 일단 지금으로써는 경험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최근 한번의 여행과 밀린 관리비, 그리고 책값을 결제 하고 났더니 한달에 10만원 좀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가야 하더라. 배고파서 굶어 죽은 사람에 비하면 난 행복한 거지만 시발 그건 절대적인 빈곤이고 난 상대적인 빈곤에 살고 있다고. 평소에는 별로 신경도 안 쓰던 농수산물 가격에 날카로워 지고 화를 내기 시작했다. 정부는 뭐 하냐. 물가도 못 잡고. 모든 정치인의 공략이 물가안정이 고 지금까지 거쳐간 정치인이 몇 명인데 아직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끓어오르는 분을 참으며 장을 보고, 비어있 는 장바구니를 보면서 눈물을 거두곤 한다. 정말이지 장보다 가격에 울컥해서 상의탈의하고 여의도로 가 ‘정부 는 물가안정 약속을 시행하라!’ 따위 구호를 외치며 삭발식이라도 해버릴까 싶다. 그나마 싼 게 있다면 당근이다. 얼마나 싼지, 국내산 햇당근이 튼실한 게 하나 400원도 되지 않는다. 기뻐하면서 사다가 쟁여놓고는 있지만 어쩐지 탐탁잖은 느낌이다. 소비자 가격이 이 정도라면 대체 농사짓는 사람들은 얼 마를 받는 걸까. 마냥 싸다고 좋아할 수도 없다. 하지만 비싸면 비싼 대로 난 슬프겠지. 난 자유의 몸이 아니야. 당근 몇 개를 사와서 앞에 놓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수 프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당근 수프는 이번에 처음 만 드는 거지만 우유를 많이 섞으면 당근냄새가 덜 나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일단 양파를 볶았다. 밝은 캬라 멜 색깔이 된 양파를 한쪽에 두고 감자 반 알도 채 썰어 볶고, 이번엔 당근. 그냥 기름에 볶으면 맛이 없을까봐 버터에다가 정성껏 볶았다. 먹는다는 행위에서 이미 살 빼는 것은 포기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칼로리와 맛은 비례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버터도 쓰고 우유만 쓰는 게 아니라 유통기한이 임박하여 반값으로 사온 생크림 도 넣기로 결정했다. 볶던 당근이 좀 흐물흐물 해졌다 싶을 때 내려서 약간 식힌 다음 블랜더로 부아아아앙. 우 유랑 생크림 좀 넣어서 묽게 만든 다음 채에 내린다. 이 과정이 가장 빡치는 과정인데 이 거지같은 믹스들이 잘 안 걸러진다. 채에 조금 붓고 고무주걱으로 이리저리 밀어가면서 내리는데 팔에 은근하게 힘이 들어가면서 아 파진다. 내가 진짜 이 기회에 내 안에 있는 유치원생 애 하나 분량의 지방 내보내고 된장녀 되서 남자 등처먹으 며 외식할 테다! 라고 외쳤을 정도니 오죽할까. 중간 냄비 사이즈로 한 가득 되는 당근믹스를 거르고 뻗어서 잘 까 고민하다 결국은 다 만들었다. 통 한 가득 담긴 수프를 내려다보면서 이제 난 당근수프는 안 먹어도 돼. 그렇 게 뻗어버리고는 다음날이나 돼서야 맛을 보았다. 선명한 주황색. 자연에서 온 선명함에 왠지 두근거렸다. 하지 만 아쉽게도 당근 그 특유의 향은 어떻게든 죽일 수가 없었지만. 지인에게 맛이나 보라며 가져다 주었더니 처 음에는 어째서 맛있는 수프라는 것에 당근이라는 괴악한 것을 넣냐며 화를 내던 지인도 맛을 보고는 나쁘지 않 네…… 라는 평가를 내려주었다.


그렇게 며칠을 살았다. 당근조림, 당근 샐러드, 당근 무침, 당근당근당근당

그나마 조금 당근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은 당근 케이크

근…… 주변 사람들에게 ‘나 요즘 허벅지도 굵어지고 갑

덕분. 처음 당근 케이크라는걸 들었을 때 나는 내가 당

자기 막 석양을 향해 질주해야 할 것 같아. 야, 내 목에

근수프를 가져다 주었던 지인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

막 털 나고 그러지 않냐’ 라고 하소연을 했다니 웃기다

당근 케이크라니 케이크에 무슨 그런 몹쓸 짓을……’ 케

고 난리들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말하지만 진심으

이크가 강간 당했다는 말을 들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로 하는 소리다. 옛날에는 당근을 말 사료로만 알고 사

그것도 잠시, 먹어보니 당근 특유의 향이나 맛도 나지

람들은 별로 먹지 않았다는데, 언제부터인가 비타민이

않고 포슬한 빵과 향긋한 시나몬 향 그리고 달달한 크

많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아이들의 편식의 대상, 식탁

림치즈 프로스팅까지 섞여서 굉장히 맛있었다. 한국으

위의 원수로써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 내가 가장 놀랐

로 돌아와서도 완벽한 당근 케이크를 찾기 위해 돌아다

던 것은 얘가 원산지가 아프카니스탄이라며? 이쯤 되

녀 보았지만 그런 맛을 구사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

면 미국에서 ‘당근과의 전쟁’을 선언해도 좋지 않을까.

다. 웰빙이라는 이름 하에 모든 것의 맛이 약해져 가고

그렇게 한다면 전 세계 어린이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

있는 사회 탓인가. 인생이 달지 않은데 심지어 케이크

을 텐데. 나 역시도 당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까지 달지 않다니 세상이 내게 주는 자극이라고는 TV

당근의 향이 나에게 있어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거부

예능밖에 없더라.

감을 주고 채소 중에서도 유달리 딱딱하여 노쇠한 이 를 가진 나로썬 씹는 게 참으로 부담스럽다는 것이 싫

지금도 우리집 야채 칸에는 흙도 털지 않은 당근이 4

어하는 이유다. 나이 들어서야 많이 좋아졌지, 어렸을

개 있다. 내일은 그냥 껍질만 벗겨서 쌈장에 찍어먹어

때는 당근이 너무너무 싫어서 당근을 아작아작 씹으면

야겠다. 히이잉. 푸르릉.

서 ‘에…… 왓썹 덕’ 거리며 건들거리는 벅스 바니 까지 미워했다. 악마다. 저런 악마의 채소를 아무렇지 않다 는 먹다니 악마가 분명해.


Public Gastronomy 홍대 인근의 저렴하고 맛있는 업소를 소개합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공(Public)의 미식(Gastronomy)을 추구합니다.

글,사진 / 미식의별 (트위터 = maindish1) 7회 - 부담 없는 프렌치 비스트로, 라 룬 비올렛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프렌치 대한민국에서 프랑스 식당의 이미지는 비싸고 어려운 것으로 굳어져 있다. 음식 이름도 뭔지 모르겠는데 가격 은 비싸고 그렇다고 양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나마 스테이크는 비싼 걸 이해해 보겠는데(소고기라는 것은 어디 서 먹어도 비싸기 마련이니까) 닭고기며 생선 구운 걸 뭐 그리 비싸게 받는 건지.(본인의 생각이 이렇다는 건 아 니고, 사람들의 생각이 보통 이렇지 않을지) 그러니까 사실 어렵다는 것이 음식이 어렵다기보다 비싸서 사 먹기 어렵다는 것이 더 크다고 할까. 그리고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비싼 값을 하는 솜씨 좋은 프랑스 식당은 거의 찾아볼 수 없기도 했고. 그런데 이렇게 비싼 프랑스 식당을 Public Gastronomy에서 소개해도 되는 걸까. 이 코너의 취지가 저렴한 맛 집 소개인만큼, 지금까지 소개한 음식점의 추천 메뉴 가격은 6천 원이 넘지가 않았었다. 그런데 갑자기 프랑스 식당을 소개한다니 이게 가당키나 한 소리인가. 그런데 여기 라 룬 비올렛은 정말 소개할만하고 또 소개해야만 한다는 생각이다. 왜냐면 프렌치라는 기준을 가지고 봤을 때 대한민국의 프렌치 업장을 통틀어서 이렇게 부담 없는 가격의 업소는 존재한 적이 없기 때문. 가장 비싼 메뉴가 16,000원짜리 양갈비 구이니, 가격이 웬만한 프렌 치 레스토랑의 절반 정도다. 이정도면 이 컬럼의 취지에 걸맞은 업소가 아닐지.


가게 이름인 라 룬 비올렛은 보랏빛 달이라는 뜻

프렌치 비스트로 라 룬 비올렛 프랑스의 음식문화(Gastronomic meal of the French)는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 을 만큼 유의미한 무언가라고 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서, 메뉴에서 고객이 원하는 음식을 주문하는 방식(그러 니까 메뉴라는 것의 존재 그 자체), 각 메뉴의 가격을 일정하게 정해놓고 판매를 하는 시스템, 음식과 식당 비 평, 레스토랑 가이드북에 이르기까지, 지금은 일상화된 음식문화의 많은 부분들이 모두 프랑스에서 시작되었다 고 하면 이해가 될까. 그리고 그러한 많은 요소들을 하나하나 쌓아가며 만들어진 것이 지금의 프랑스 음식문화 라고 할 수 있겠고 . 그런 만큼 프랑스에서는 식당을 구분함에 있어서도 취급하는 메뉴의 종류와 제공방식, 그리고 영업형태에 따라 카페(Cafe), 비스트로(Bistro), 브라세리(Brasserie), 레스토랑(Restaurant) 등을 각각 구분하고 있다.(실제로 각각의 정의에 꼭 들어맞게 영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서로를 구분하는 가이드라인 정도는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 비스트로는 격식 없이 저렴하고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을 뜻하는데, 지금까지 한 국에서의 비스트로는 격식 있고 저렴하지 않은 곳들이 주류를 이루어왔다. 그런 점에서 라 룬 비올렛은 지금까 지의 한국 비스트로들과 차별화된, 사전적 의미의 비스트로에 훌륭히 부합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단 모


든 메뉴의 가격이 1만 원대 초중반이다. 그렇다고 메뉴 구성이 부실한 것도 아니고 양도 적지 않은데 맛은 가격 대비 너무나 훌륭하다. 게다가 와인리스트는 하프 보틀이 1만 원, 풀 보틀이 18,000원부터 시작하니 식사에 와 인을 곁들이는데도 큰 부담이 없다.(게다가 저녁 8시 전에 와인을 주문하면 일부 품목은 해피아워가 적용되어 더 할인된 가격으로 마실 수 있다.)

발로틴, 수비드, 브레이징 라 룬 비올렛에서는 프랑스 요리의 조리법을 사용해서 자신들만의 개성을 살린 요리를 내고 있다. 문제는 일 반 대중들에게는 프랑스 요리의 이름이나 조리법이 별세계의 것 마냥 너무나도 생소하다는 것. 그렇다 보니 메 뉴판의 메뉴 이름이나 설명을 보더라도 이것이 어떤 요리이고 어떤 맛이 날지 알 수가 없어 고민하는 손님들 이 많다고.(사실 고민한다기보다 모르는 메뉴는 아예 열외로 제쳐놓고 파스타나 리조또만 시키는 손님들도…) 메뉴에 대해 조금 부연설명을 하자면, ‘발로틴’은 뼈를 바른 육류(또는 생선)를 동그랗게 말아서 속에 부재료를 넣은 것을 굽거나 찌는 요리이고, ‘수비드 꼬숑’의 수비드(souv-vid)는 저온조리를 뜻하는데 재료를 진공포장해 서 저온(보통 60~70도 정도)에서 장시간(보통 2시간에서 8시간 정도) 조리를 하는 것으로, 보다 부드러운 식감 과 선명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양과 빵’에 사용된 브레이징이라는 조리법은 덩어리로 된 고기의 표면을 구 운 다음 국물에 담가서 (장시간) 삶아내는 것으로, 국물을 내는 데 사용한 재료의 풍미가 삶아낸 고기에 배이게 되며, 주로 딱딱하고 질긴 부위의 육질을 부드럽고 촉촉하게 만들 때 사용한다.

라 룬 비올렛의 메뉴들 라 룬 비올렛의 식사 메뉴 중 인상적인 것을 몇 가지 꼽 아보자면 발로틴, 양과 빵, 가니미소 파스타를 들 수 있 겠다. 발로틴(13,000원)은 닭다리살을 둥글게 말아서 속 에 닭가슴살 무스와 버섯을 넣고 저온조리한 것인데, 저 온조리로 익힌 고기답게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양 과 빵(15,000원)은 감자 퓨레 위에 브레이징한 양 정강 이살을 올리고 그 위에 공갈빵 스타일로 구운 난을 얹 어서 나오는데, 양념이 제대로 밴 촉촉한 양고기의 맛과 양고기 특유의 풍미가 입을 즐겁게 한다.(노파심에서 말 하는데 양고기에서 냄새가 난다는 건 케케묵은 편견이 다. 양고기 초심자도 맛있게 드실 수 있으니 필히 시도해 보시기를) 가니미소 파스타(14,000원)는 게의 내장을 넣 어 만든 크림소스 파스타인데, 게 내장의 풍미가 느껴지 는 짭쪼름한 크림소스의 마력에 배부른 줄도 모르고 손 이 계속 가게 되는 메뉴다.(가니미소かにみそ = 게 내장) 가벼운 와인 안주로는 가게에서 직접 절인 올리브와 양질의 하몽(스페인 생햄)이 준비되어 있고, 치즈 플레이 트 또한 구성이 충실하다. 코키지 차지는 병당 1만 원인 일반 대중들에게는 아직 많이 생소한 프랑스 요리들.

데, 가게 와인을 한 병 주문하면 코키지 없이 가져온 와 인을 드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발로틴

양과 빵

가니미소 파스타

주소 : 마포구 동교동 203-18 전화 : 02-333-9463, 070-4155-9463 위치 : 홍대입구역 사거리에서 청기와 예식장 방향으로 직진. 미니스톱 앞에 서 우회전 50m 영업시간 : 낮12시~5시까지 카페, 5시~새벽1시까지 식사



안경미 www.lostinmirage.com


Flower scent 사람들은 꽃을 받고 흔히 이런 행동을 하곤 합니다. 바로 코를 꽃에 가져다대는 것이지요. 이것은 플로리스트(Flower Artist의 줄임말) 들에게도 새로운 품종의 꽃을 만났을 때 당연하게 나타나는 행동이

기도 합니다. 시각적인 즐거움 이후에 후각에도 즐거움이 있길 기대하고 탐색하는 것이 아닐지요.

대부분의 구매자들에게는 많은 꽃들이 당연히 향기를 머금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과

는 달리, 기대하시는 만큼의 꽃향기를 내는 꽃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수 십 종에서 수 백 종에 이르는 장미 가 시장에 유통되고 있고 저마다 빛깔로 멋을 내지만 그 안에 뭔가 허전하게 향기를 뿜어내지 않는 녀석들이 꽤 나 많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말입니다. 가지가 축 늘어질 만큼 묵직하게 떨어지는 라일락 꽃 향기, 산 속을 달

리는 차 안 가득하게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아카시아 향기. 길 가는 발걸음을 잡는 알 수 없는 향긋함. 제가 처 음으로 선보일 주제는 여러분들이 좋아하실만한 향기를 가진, 쉽게 만날 수 있는 꽃(절화) 에 대한 소개입니다.

1.Lilium oriental hybrids’Siberia’ (백합과)

2.Freesia (백합목 붓꽃과)

사진에 나와 있는 백합 ‘시베리아’는 오리엔탈계 나리

향기를 가진 프리지어입니다. 근래에 들어 원예식물

백합은 대부분 특유의 향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로서 보통의 백합으로 알고 계시는 나팔나리를 포함한

것들보다 훨씬 향기가 깊고 강한 편입니다. ‘순결’의 꽃 말을 가지고 있는 이 꽃은 수명이 길고 향기가 공간을

가득 매우는 것을 이점으로 삼아 웨딩 장식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꽃입니다. 근조용으로는 너무 향이 독 해 어지러움 증을 동반 할 수 있어 많은 양의 사용을 자

제하는 편 입니다. 수술은 꽃가루로 하얀 꽃에 얼룩을 남길수 있으므로 되도록 핀셋으로 조심히 제거하여 보 시는 것이 좋습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로도 농장에 많이 유통되어 절화뿐만 아니라 식물로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절화는 12월 정도부터 꽃 이 펴 겨울에 시장에 유통 되어 이른 봄까지 볼 수 있 습니다.

최근엔 노란색 뿐만아니라 핑크, 화이트, 퍼플 등으로 개량되어 다양한 컬러로 디자인에 사용됩니다.

겨울 꽃이기에 집 안의 높은 온도가 꽃을 피우는 속도

를 촉진 시키니, 되도록 봉오리의 상태의 것을 구매하 시는 것이 좋습니다.


3.비단향꽃무 (Stock, 스토크)

일반적으로 유럽 스타일의 영향을 받은 플로

리스

5. 미스김 라일락 (수수꽃다리속)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이번에 소개시켜드릴 꽃은 미

트들에게 ‘비단향꽃무’란 이름보다 ‘스토크’ 라는 이름

스김 라일락입니다. 1947년에 캠프잭슨에 근무하던

퍼지는 초콜렛과 같은 달콤함이 너무 매력적인 향기를

국립공원 내 도봉산에서 작은 라일락의 종자를 채취,

으로 더 익숙한 꽃입니다. 한 숨 들이쉬면 코 안 가득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 상의 꽃은 홑꽃에 해당하며, 겹 꽃도 존재합니다. 프랑스에서는 남성이 이상적인 여성 을 만나면 “절대로 바람을 피우지 않겠습니다” 라는 의

미로 모자 안에 이 꽃을 넣어 다녔다고도 합니다. (로

마신화를 로맨틱하게 재해석 한 것 같습니다.) ‘영원히 아름답다’는 로맨틱한 꽃말을 가지고 있고 색상은 빨간 색·분홍색·자주색·파란색·연 노란색·흰색이 있습니다. 4. 히야신스 (백합목 백합과)

3~4월 우연히 길을 가다가 매력적인 향기에 두리번,

주변의 꽃집에서 이 꽃을 발견하신 분들 의외로 많이

미국 군정청 소속 식물 채집가 엘윈 M. 미더가 북한산

미국에서 개량하여 당시 식물 자료 정리를 도왔던 한국 인 타이피스트 미스김의 성을 따서 붙여 ‘미스김 라일

락’이 되었다고 합니다. 기르기가 쉽고 잘 자라 그 꽃향

기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진하고 매력적입니다. 물 내림이 빠른 편이라 절화보다는 원예식물로

많이 이

용편이며, 한국에서도 인기가 좋지만 미국, 유럽에서 더욱 각광받는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딱 이 시기 탐

스러운 메리골드가 달큰하고 청량감 있는 향을 풍기고 있고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는 장미, 국화 등의 절화들 이 있습니다.

있으실 겁니다. 통통한 줄기를 타고 여러개의 꽃이 하

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한 것! 꽃 향기를 너무 많이 맡으

연 치명적인 매력을 머금은 향입니다. 이 향기로운 꽃

주의해주세요~

나의 원형 기둥 모양을 이루는 히야신스의 향기는 단 을 피우기 위해서 증식률이 낮은 구근이 겨우 증식을

시면 날숨 때 나오는 CO2가 꽃을 빨리 상하게 한다니

하고 번식부터 개화구에 이를 때까지 3년이나 걸립니 다. 때문에 꽤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이 꽃은 스타들을

비롯한 여러분들의 웨딩 부케의 소재로도 많이 애용되

고 있습니다. 색상은 적색, 분홍색, 백색, 보라색, 황색 이 있습니다.

Flower psyfun 실장 플로리스트 안언주


<밤마다 안주, 날마다 해장> 밤마다 안주 #2 오징어와 미나리초무침

@housedrinker

7월에는 음주 후 숙취 및 간의 해독에 특히 효능이 있다는 미나리와 저지방 고단백을 자랑하는 오징어로 깔끔 한 안주를 만들어 봅니다. 장마철에는 오징어의 비릿한 향이 집 안을 떠돌기 십상이니 제발 볕이 짱짱한 날 밤 에 요리하세요. <재료 및 분량> 주재료: 오징어 한 마리 미나리 한 줌 (장식할 잎은 따로 조금 준비) 오이 1/3 양파 1/4 대파 1/5 배 1/4 요리술 조금 (*기호에 따라 채소 및 과일 종류를 달리 하셔도 좋아요)

양념: 고춧가루 3 큰 술 고추장 1 큰 술 매실청 2 큰 술 식초 2 큰 술 다진 마늘 1 작은 술 참기름 1~2방울

장식: 미나리 잎 조금, 깨 조금


<만들기> 양념장_ 1. 준비한 양념 재료의 분량대로 그릇에 넣어 잘 섞어 줍니다. 2. 이 때 참기름은 섞지 않고 잠시 두세요. 미나리 초무침_ 1. 준비한 미나리, 양파, 오이, 대파, 배 등의 채소 및 과일을 먹기 좋은 크기로 채 썰어 줍니다. 2. 위에 준비한 양념장을 넣고 보울 안에서 골고루 무 칩니다. 3. 준비한 접시의 가운데에 보기 좋게 담습니다. 4. 참기름을 한 두 방울 위에 뿌려주고 그 위에 미나리 잎으로 장식한 뒤 깨를 조금 뿌려봅니다.

오징어_ 1. 내장과 눈, 껍질 등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습니다. 이 때 오징어를 잠시 식초를 조금 탄 물에 넣어두었다가 꺼내어 몸통 아래에서 머리 방향으로 껍질을 잡아당기면 벗기기가 수월합니다. 2. 배를 가른 것을 샀다면 마름모꼴 모양의 칼집 무늬 를 넣고 데쳐 사각으로 썰어보는 것도 보기에 좋고, 배를 가르지 않은 작은 오징어라면 통째로 데쳐 링으 로 썰어도 보기 좋습니다. 3. 끓는 물에 오징어를 데칠 때, 제 경우에는 약간의 술(청주 또는 미림 등의 요리술)을 넣습니다. 비린내와 잡내를 잡아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서요. 4. 데친 오징어를 잘 썰어놓습니다. 5. 미나리초무침이 담긴 접시에 잘 어울리도록 함께 담습니다.

tip_초무침을 먼저 만들어놓고 오징어를 데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막 데쳐진 탱글탱글한 오징어의 질감을 느끼며 드실 수 있을 테니까요. 오징어와 미나리, 기타 채소 등을 함께 양념장에 버무려도 맛있지만, 이렇게 오징어와 초무침을 따로 마련해 입 안에 함께 넣으면 또 다른 질감과 맛이 느껴집니다. 드시는 분의 기호에 따라서 간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 도 있고, 담백한 오징어 자체의 맛을 따로 느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주된 식재료가 구분되어지며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고 또 풍성해보이기까지 하지요.


며 없어서는 안될 소금같은 존재가 되었다. 함께 이적해온 독일의 메르테자커 역시 은근 잘생긴 얼 굴로 많은 팬들이 있다. 같은 시즌 이적해온 산토스는 어설픈 영어로 트위터를 하다가 ‘Guys~’를 ‘Gays’라고 부르는 바람에 산 게이, 또는 게이토스라는 별명을 얻으며 남탕인 축구팀 의 외모에 활력을 불어 주었다. 하지만 이번에 이적한 (또는 곧 올) 선수들 셋도 만만 치 않다.

짜잔

월간 아스날

글. 한큐

먼저 퀼른왕 루카스 포돌스키. 언뜻보면 로빈과도 닮은 그는 훈훈하면서 귀여운 외모이다. 그게 생각보다 많 이 귀여운 외모이다. 장난기 섞인 그의 모습을 보면 나

아스날은 11-12시즌이 끝난 후 곧 독일 국가대표이자 퀼 른의 왕인 루카스 포돌스키를 영입하였다. 그리고 지금 은 프랑스 국가대표이자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의 우 승팀인 몽펠리에의 선수이자 리그1의 득점왕인 올리비 에 지루를 곧 영입할것으로 보인다. (메디컬 및 개인 합 의만 남아있다는 소리가 있다.) 그리고 지루에 이어 프

도 모르게 포돌스키가 마킹 되어있는 레플을 지르고 싶 다...랄까? 외모뿐 아니라 실력도 좋다. 지난 11-12시즌 그는 18골 6도움을 했는데 이것은 퀼른 득점에 63% 관 여했다는 이야기다. (퀼른이 강등을 당했지만 아마 포 돌스키가 없었더라면 더욱 더 바닥으로 떨어졌을 것이 다.) 정말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랑스 국가대표이자 렌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얀 음빌라 역시 던 딜(Done deal)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두번째론 코시엘니의 절친이자 새로운 거너스. 올리 비에 지루는 참으로 훈훈하다. 잘생겼다. 전형적인 프

일단 아직 본격적인 영입시장이 열리지도 않았는데 벌 써 세명의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여태까지의 아스날과 는 사뭇 다른 행보이다. (얼추 02년 정도부터 아스날의

랑스형 미남이라 해두자. 게다가 지루에게 있어서 가 장 유명한 장면이 있다. 바로 드비쉬와의 키스 세레머 니(...)

팬이었다고 하는 분들역시 이런 행보는 처음 본다고 한 다.) 이적시장이 열린 후에 이적 해 오는 선수들의 포텐 이나 멘탈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아스날은 그것보다

그리고 얼마전에 모 게이 잡지에 나와서 몸매를 뽑냈... 암튼 참으로 훌륭하다.

중요시하게 생각하는것이 한가지 있다. 바로 외모이다. 사실 아스날에서는 외모로만 먹어주는 사람들이 조금 많이 있다. 일단 누구나 인정하는, “제발 얼굴만큼만 축구!! 제발 얼굴만큼만!!” 이라고 외치게 되는 웨일즈의 아론 램 지. 잉글랜드의 윙어 테오 월콧, 우리의 귀요미 윌셔, 그 리고 (조금 길지만)역시나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는 로 빈 반 페르시, 러시아의 시크한 동안 안드레이 아르샤 빈 등등, 아스날의 선수들은 수려한 외모로 많은 얼빠 구너들을 모으곤 했었다. 게다가 지난 이적시장 에버튼에서 아스날로 이적해온 아르테타는 11-12 시즌 내내 많은 얼빠구너들을 미소짓 게 만들며 꽃아스날의 정점을 찍었다. 그리고 아스날에 게 있어서 중앙에서 빌드업을 해주며 온갖 잡일을 해주

으 쓱 으 쓱


이미 내 트위터의 타임라인에는 지루의 합류를 보며 환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모든 선수들의

영하는(이라고 쓰고 침을 흘리는) 많은 구너들(특히나

주급이 높게 책정 되어있다. 대부분 선수가 평균의 주

여자 구너들)이 매우 많이 있다. 지루 역시 얼굴만큼 스

급을 받고 있다. 잘하건 못하건 중간을 하건 상관없이

탯도 훈훈하다. 그가 치룬 33경기 중에서 21골 10어시

비슷한 주급들을 받고 있다. 잘 하는 이는 많이, 잘하

를 하였고 팀을 리그1 챔피언으로 올리고 본인역시 득

지 못하는 이는 적게 주는, 흔히 생각하는 그런 주급체

점왕을 먹었다.

계가 아니라, 어느정도의 수준을 보여주면 비슷한 주급 으로 팀 선수들과 계약하려고 한다. 이렇게 되면 굉장

(아... 글을 쓰는 동안 지루의 오피셜이 떴다. 이것때문

히 비효율적이라 생각된다. 별거 아닐수도 있지만, 경

에 마감이 늦어진것은 아니지만... ㅠㅠ)

기에 뛰지 않는, 쩌리짱 중의 쩌리짱들에게도 많은 주

(두 선수의 골을 더하면 39골이다. 여기에 로빈의 30골

급이 돌아감으로써 이는 팀의 재정에 영향을 줄 지도

을 더하면 69골(...) 이번 시즌 아스날 공격진의 활약이

모르기 때문이다.

매우 기대된다.)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쩌리짱들의 주 그리고 가장 애매하게 링크가 뜨고있는 렌의 미드필더

급들 덕분에 클럽의 운영이 힘들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얀 음빌라가 있다. (그런데 이녀석은 멘탈 문제로 아르

가 있었다. 이러한 경우에는 티켓이나 선수들이나 구단

센 벵거 감독이 영입을 포기했다는 기사들이 너무나

의 이미지를 상품으로 내놓으며 이것으로 팀의 재정을

많다. 그래서 영입이 안될것 같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꾸린다. (물론 TV중계료나 스폰서, 각종 대회 시상금이

이 던딜이라는 소문이 있다... 어떻게 될지 진짜 궁금

있긴 마련이다.)

하다.) 이녀석은 처음 딱 보면 잘생기지는 않았다. 하지 만 2AM의 임슬옹을 닮은 외모를 소유하고 있다. 게다

그렇다. 가장 중요한 것이다. 부족한 금전 문제를 잘생

가 보면 볼 수록 정말 매력적이다. 본인의 포지션인 수

긴 선수들을 영입하여 그들로 인해 생산되는 2차 생산

비형 미드필더를 외모로 막 표현하고 있다랄까? 막 오

물들과 3차 생산물들이 수입의 가장 커다란 부분이다.

오라로 표현하고 있다랄까? 막 가만히 보고있으면 ‘

그렇다. 그럼으로 팔리는 상품으로써 선수들을 바라보

저렇게 듬직하게 생긴 총각 어디 없나?’ 라는 생각이

고 (실력은 상품성에 포함 된다고 봅니다. ) 대기하고 있

들 정도이다.

을 것이다. 벵거와 아스날은 훈훈한 선수들을 영입하고 그들이 이용하여 자금적인 부분을 충당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현재의 선수, 미래의 선수, 그리고 언급하진 않 았지만 벵거 이후이자 과거의 선수들을 봐도 아스날엔

그렇다. 벵거에게 스타성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고, 그

유독 미남 선수들이 많았다. 단순히 미남이기만 한 선

는 곧 외모와 실력에 있어서 훈훈한 선수들을 매의 눈

수도 있지만 실력까지 겸비한 선수도 많이 있다.

으로 지켜보고 사오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훈훈한 선수들이 올 수록 그들의 주급 역시 올

그렇다면 벵거는 왜 이렇게 잘생긴 사람만 뽑을까에 대

라가고, 그것은 곧 티켓값과 레플의 가격이 상승한다

한 의문이 들었다. ‘벵거는 얼굴만 보고 선수 뽑나봐

는 것이다.

요!’ 라는 드립이 나올 정도이니 의문이 들지 않는다 면! 그것은 이상한 일일 것이다.

그러니까 어서 사러가자. 질러주자.(하지만 연간권등 티켓진짜 너무 비싸다. 물론 연간권 있어도 쓰지를 못

아르센 벵거의 별명은 누구나 아는 것 처럼 ‘교수(The

하겠지...)

Professor)’이다. 그는 스트라스부르 대학교에서 경제 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축구 감독으로써는 조금 특

라고... 뜬금없이 매우 빠른 속도로 선수들을 영입하고

이한 이력이긴 하지만 경제학 석사는 그의 색깔을 잘

있는 아스날의 행보가 무서워서 이런 헛소리를 했습

나타내는 것 중 하나이다.

니다(...)

단순히 팀의 축구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축구 너머 아스날이라는 클럽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르센 벵거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팀의 재정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최근 구단 관계자의 인터뷰를 보면, 아스날의 주 급체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스날의 주급은 매우




- 이 달의 선정 도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김난주, 열린책들, 2009 고양이는 인간의 언어로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알아들을 수는 있지 않을까? 미국 캔자스시티대학 고양이언어연구과 캣맨(17세) 박사는 지난 봄, 고양이가 인간의 언어를 알아듣고, 생각 까지 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 2-1장을 보면, 간혹 어떤 고양이들은 비상한 두뇌를 가지고 있어, 인간들의 행동에 대해 시니컬한 비평을 하기도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캣맨 박사는 그 비평들을 사람들이 듣 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는 말로 마무리를 지었다. 그런데 나쓰메 소세키는 캣맨 박사가 말한 안타까운 사람들 속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는 고 양이들의 머릿속을 볼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 소설은 고양이가 인간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엿들으며 생각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지만, 실제론 나쓰메 소세키가 고양이들의 마음을 엿본 것은 아닌가, 싶다. 그리하여, 독후소설로 쓰자고 마음먹은 건, 엿듣기. 엿 같은 상황에서 엿듣기.

- 움찔 머리가 아팠다. 눈을 뜨려는데 왼쪽 눈만 떠지고, 오른쪽 눈이 욱신거렸다. 어떻게 된 거지? 그는 눈가를 만져보 았다. 눈두덩이 만져져야할 곳에 봉긋한 언덕이 올라있었다. 화장실로 가 거울을 보았다. 그의 왼쪽 눈으로 밤탱 이가 된 오른쪽 눈탱이가 보였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변기에 주저앉아 어제 일을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지끈거리는 머릿속에 어제가 상영되기 시작했다. 시작은 했는데 끝이 나지 않았다. 중간에 필름이 뚝, 끊어져버 린 탓이었다. 그는 변기에서 일어나 냉장고에서 물통을 꺼내 마셨다. 꿀꺽꿀꺽. 부엌에 난 창으로 사람들의 발목 이 보였다. 하나, 둘, 셋, 넷. 발목이 네 개니까 두 명의 사람. 핑크색 플랫슈즈 두 개에 검정 구두 두 개니까, 남자 하나와 여자 하나. 안 그래도 반 지하라 어두운데 발목 네 개가 햇빛을 막고 서있으니, 부엌이 온통 깜깜했다. 그 는 짜증이 났다. 왜 하필이면 여기 서있는 거야? 사람들을 인지하고 보니 그들의 대화가 들려왔다.

“준비는 잘 돼가?” 남자가 물었다. “아니. 죽겠어. 살 빼야 되는데, 힘들어.” 여자가 실제로 어디 아픈 것 같은 말투로 대답했다. “굶어. 굶는 게 살 빼는 데는 최고야.” “안 돼. 굶으면 얼굴 상하잖아.” “그러고 보니까 생각나는데, 우리 와이프도 결혼할 때 살 뺀다고 이주 동안 저녁 안 먹고 운동했어.” “운동 뭐?”


“훌라우프랑 달리기랑 줄넘기? 그런 쉬운 운동들. 근데 엄청 열심히 하더라. 사진 잘 나와야된다면서.” “훌라우프는 왜 했대? 뱃살은 굳이 뺄 필요 없는데.” “뱃살도 빼야 좋은 거 아냐?” “아냐. 뱃살은 뺄 필요 없어. 어차피 드레스 입을 때, 배 쪽은 꽉 조여 주니까.”

그는 웃음이 났다. 저 여자 말이 맞네. 어차피 드레스 입으면 뱃살은 있어도 티 안 나겠네. 그는 부엌 바닥에 드 러누워 오른쪽 눈두덩을 어루만졌다.

“진짜 걱정이야. 적어도 오 키로는 빼고 싶은데, 남은 시간은 없고.” “하긴 결혼식 사진은 평생 남는 거니까.” “원래는 결혼식 사진 별 생각 없었거든? 잘 나오면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좀 못나오면 어때? 안 그래? 근데 이 게 당사자가 되니까, 정말 예쁘게 나오고 싶더라니까. 그래서 요즘 마사지도 받으러 다니고 피부 관리도 받고 하 는데, 잘 모르겠어. 오히려 피곤해서 얼굴이 상하는 것 같기도 하고. 평일이면 회사 가랴, 주말이면 결혼식 준비 한다고 뭐하고, 뭐하고, 틈나면 마사지다 피부 관리다 받으러 다니고……” “그래. 결혼식 전에 힘들다고들 하잖아. 나도 진짜 힘들었어. 말도 마. 와이프는 신경 날카로워져서 틈만 나면 결혼 안 하겠다고 화내지. 근데 막상 결혼식 날엔 뭐가 뭔지도 모르겠더라고. 그냥 멍하더라고. 멍, 하니까 끝이 야. 그 잠깐 멍한 시간 잘 보내겠다고 그 긴 시간을 싸우는 거지. 그래도 딱 끝나고 신혼여행 가면 좋아.” “너 신혼여행 어디 갔었는데?” “나, 발리.” “좋았어?”

좋았겠지. 그는 부엌 바닥에 누운 채 생각했다. 발린데, 물을 필요도 없이 좋은 거 아냐? 괜히 사람들이 발리, 발리, 그러겠어? 하여간 여자들이란……

“응. 좋았어. 신혼여행 내내 좋더라고. 진짜 신혼여행은 또 가고 싶어. 정말 좋았어.”

여자들이란 늘 쓰잘 데 없는 대화를 하게 만든다니까. 그의 생각이 이어지는 동안, 그들의 대화도 이어졌다.

“그렇구나. 아, 나도 빨리 신혼여행 가고 싶다. 결혼식 너무 힘들어. 게다가 안 그래도 바쁜데 차까지 그렇게 되 고. 속상해.” “너무 속상해하지마. 그 사람 맞을 거야. 지갑 다시 한 번 줘봐.” “응.”

지갑? 차? 무슨 소리지? 그는 처음으로 그들의 대화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밖에서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 사람도 참 웃기다.”


“응.” “술 먹고 그런 거겠지?” “응.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렇게 백미러를 다 부숴놨겠어.” “그래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닐 거야. 일부러 그랬으면 이렇게 현장에 증거를 흘리진 않았을 테니까. 남자의 이야기를 듣자, 여자가 웃었다. “오늘 고마워.” “고맙긴 뭘. 남편 바쁘다며. 그래도 이런 일은 남자가 같이 와야지.”

그가 중얼거렸다. “설마……” 부엌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오른쪽 눈가가 욱신거렸다. 방으로 들어가 전날 벗어던져놓 은 바지 주머니를 뒤져보았다. 없다. 현관으로 가 신발장 위를 보았다. 없다. 다시 방으로 돌아가 침대 위 이불을 걷어냈다. 없다. 다시 이불을 침대 위에 깔고 부엌을 둘러보았다. 없다. 그는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들이켰다. 목 이 탔다. 밖에서 대화가 들려왔다.

“경찰에 신고하는 게 나으려나?” “그래도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어제 외박한 건지도 모르니까, 그래도 벌써 대낮인데, 곧 집에 돌아오겠지.”

그의 오른쪽 눈가가 움찔거렸다.


Seed to Cup

커피의 맛을 구별하다. cupping?

언제인지는 뚜렷하게 기억이 나질 않지만, 티비 프로에서 커피전문가를 모셔서 안대를 씌워 눈을 가리고 여러개 의 커피컵을 주면서 어떤 커피인지 맞춰보라고 아나운서가 주문을 하면 맛을 보고 ‘흠..오..이거 이런 특징이 있군 요. 아마도 뭐시기 같습니다.’라고 말을 하고, 그럼 아나운서가 ‘자 확인해볼까요? 네~~~정말 놀랍군요. 이렇게 맛만 보고 맞출 수 있다니요!!!’라며 짜고 치는 고스톱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이렇게 내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 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당시 출연자분께서 ^^ 그렇다고 이야기 해주셨기 때문이다. 그 영향인지 한동안 사람들은 커피 맛만 봐도 어떤 커피인지 알 수 가 있느냐?, 혹은 커피 알갱이만 봐도 구분할 수 있느냐 등등의 질문을 던지곤 했다. (부분적으로는 yes) 그 당시만 해도 굉장히 특별한 개성을 가진 콩 두어 가는 쉽게 구분할 수 있었으며, 맛으로는..글쎄.. 얼마나 그 특징들을 골라 가릴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암튼 열심 히 맛을 구별하려는 노력을 했던 1인이기도 하다. 그리고..몇년전. 보헤미안에서 일을 하던 친구가 Q-grader라는 자격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를 할 때의 막바지에 나도 그 친 구를 통해 cupping이라는 것을 처음 해 보았다.처음 보았던 커핑 테이블 위의 광경이 생각난다.


커다란 탁자위에 여러 개의 커피가루를 담은 볼이 가

부분에 해당하며, 첫 번째 아로마와 acidity에 의한 첫

득 메우고, 스프-스픈 같을 것을 중간 중간 물컵에 꽂

인상과 마지막 aftertaste까지로 구성된다.)를 평가하고

아두었던 생소한 풍경. 왠지 감각을 평가받는 것 같은

맛의 구성을 파악한다.

기분에 엄청 예민해졌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시작을

맛을 볼 때는 단맛(sweetness ; 탄수화물로 인해 느끼

하니 이건 더 가관이었다. 일단 분쇄한 커피가루를 담

는 미각적 요소로써, 감칠 맛 나는 풍부한 flavor와 두

은 볼에 코를 깊숙이 넣고 향을 마신다 (dry aroma) 커

드러진 단맛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신맛(acidity ; 커피

피는 분쇄했을 때 향이 가장 많이 난다고 하지 않던가.

의 신맛은 긍정적인 경우는 bright로, 부정적인 경우는

그다음 팔팔 끓인 물을 그 볼에 가득 채워준다. 다시금

sour로 표현된다). 지속되는 맛(aftertaste ; 긍정적인 맛

그 뜨거운 커핑 볼에 코를 대고 wet aroma를 확인한다.

과 향의 지속성)과 바디(body-이 부분을 쉽게 표현하 기란 무척이라 어렵지만 영어로 이 바디의 경중을 표

몇 분이 지난 후 에 커핑 스푼으로 커피가루를 물에 잘

기할 때 thin or heavy 라고 표현을 하니 즉 혀와 입천

적셔주고 몇 분 후에 커핑 볼 위에 떠있는 입자들을 걷

장에서 느끼는 커피의 묵직함 정도라고 해야할 듯 하

어내고 본격적으로 맛을 보기 시작한다. 이때 평범하

다). 그리고 밸런스(flavor, aftertaste, acidity, body등의

게 후룩 마신다기 보다는 쉬~~~~잇 (아.. 커핑을 글로

조화로움)를 체크하고 클린컵 (clean cup; 컵의 투명도

배우다니. 이게 감이나 올까?)하면서 요란한 소리를 내

즉 처음 커피를 머금었을 때부터 마지막의 목 넘김 그

며 마신다. 이러한 과장된 행위는 커피의 자극성 물질

리고 aftertaste(부정적인 요소들에 의한 간섭현상이 있

들을 순간적으로 분사시켜 주어 미각과 후각의 신경을

는가를 체크) 과 uniformity( 샘플 하나당 준비된 여러

극대화 시켜주기 위함이다. 즉 우아하게 한잔의 커피를

컵들의 균일성) overall(샘플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커

맛본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큰소리를 내며 입

핑을 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평가) 마지막으로 defects

안으로 빨아들여 혀 전체와 목 뒷부분에 분사를 시켜

를 체크하며 이 과정의 평가가 끝난다.

뜨거운 액체가 증기압으로 인해 기화되는 순간의 맛과 향미를 잡아내는 매우 예민한 작업이다. 게다가 한가

참으로 장황한 과정이며, 섬세함을 요구하는 과정이다.

지 커피를 가지고 세 컵으로 나누어 각 컵에 들어 있는 커피의 상태들을 모두 확인한 후 한 종류의 커피를 말

그러나 꽤나 많은 횟수의 커핑을 참여한 나도 매번 저

할 수 있는 것이니 들이키는 만큼 뱉어내야 하는 참으

과정을 다 평가하기는 참으로 힘들다.

로 외관상 더러운 작업이 아닐 수 없다.

구매를 위한 커핑 일 때는 직감적으로 이후 시간의 변 화에 따라 달라지는 맛의 성향으로 많은 커피 중 맘에

그래도 지금은 불투명한 종이컵에 뱉으니 다행이지만,

드는 커피에만 촉을 세워 커핑을 하곤 한다. 그런데 이

처음에 시작했을 때는 유리컵에 뱉어 참으로 보기 비

커핑이라는게 참으로 재미난 이유는 사실..소통의 근원

위 상하는 풍경이었다.

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의 미각이란 매우 주관적 이지 않은가?

그러나 그렇게 맛의 과정을 알아간다는 것은 굉장히 흥 미로운 일이었다.

얼마 전 수업시간에 두 직업군의 사람들과 커핑을 했

먼저, 커피콩의 향(fragrance 즉 가루상태의 향), 추출커

었다. 한분은 케익을 만드는 분이고, 한분은 초콜릿을

피의 향(aroma 물에 젖은 상태의 향)을 확인하고 모든

만드는 분이었다. 그리고 커피를 하는 나까지 세 명이

미각적 감각들과 입에서 코로 이어지는 후각점막 세포

서 커핑을 하는데 맛의 관대함의 범위가 무척 다르다

부의 모든 인상들을 총칭하는 Flavor(는 커피 맛의 중간

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제과를 하는 사람은 단맛에 꽤나 관대해서 커피에서 느껴지는 단맛의 허용범위가 꽤나 인색하고, 초콜릿을 만드는 사람은 아무래도 카카오에 익숙한 사람이여 그런지 쓴맛에 대한 인색함을 드러냈다. 웬만한 커피는 다 안 쓰다는 거다. 나? 뭐 나는 리더였으니까 매우 객관적으로 컵의 관능평가에 임했다고 말하고 싶으나 신맛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는 신맛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을 했다. 결국 어찌 보면 우리는 매우 치우치는 커핑을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사람과 사람사이의 맛에 대한 범위를 이해하고, 커피가 가지고 있는 성향에 대한 범위를 이야기 하면서 결국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왜 내가 이 신맛을 싫어하게 되었느냐면 말야~~ 라면서 말이다. 커핑은 표현(expression)이다. 그게 어느 범주이건 간에 그 시간을 나는 꽤나 즐기는 편이다. 커피를 좋아하니 커피에 대한 표현을 하는 것도 즐겁고, 사람을 좋아하니 그 맛에 대한 자신의 얘기를 하는 것도 즐겁다. 때때로 어떤 사람들은 커핑을 하면서 그 비슷한 향에 얽혀있는 옛 기억을 말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아~이 냄새는 어릴 때 저녁 무렵 엄마가 밥해놓 고 불러서 집에 막 뛰어가면 그때 집주변을 감싸고 있던 냄샌데..이게 뭐더라..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물에 불고 있는-엄밀히 말하면 자신의 맛을 최대한의 시간동안 다양하게 표현해내고 있는 커 핑 컵을 앞에 두고 서로를 이야기한다. 뭐 그러다가 맛에 대한 주관성 및 객관성을 잃어 미각이 흐려지게 되면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좋다하는 것으로 일단 결정을 하고 돈을 들여 커피콩을 구매한 후 아! 이게 아닌데 싶으면 다음 커핑 시간에는 좀더 집중하면 되겠다. 금전적인 손실만큼이나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것도 없으니까. 이러 한 커핑은 그 산지별 커피의 성격을 우리가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생두의 품질도 좋지 않았거니와 생두 선택의 폭이 좁았지만, 지금처럼 커피옥션을 공개적으로 볼 수 있는 상황에서는 그 커피를 구매하기 이전에 커핑을 함으로써 내가 원하는 커피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은 꽤 나 합리적인 방식이다. 물론 커핑이 스페셜티 커피들을 위한 목적이지 커머셜 커피들을 위한 목적은 아니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커피에 대한 커피농장의 서비스라고 해도 좋겠다. 최근에는 브루잉(brewing)용 커핑들을 하는 곳도 간혹 볼 수 있다.생두를 구매하기 전에 그 커피의 캐릭터를 평 가하기 위한 커핑이 일반적이며, 최근 많은 커피볶는 집들 사이에서도 원두 구매자를 위한 커핑을 실시함으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손님은 집에서 내려 마실 커피의 맛과 향을 미리 커핑을 통해 알아봄으로써 선택을 다양하게 할 수 있게 되었으 며 커피 집에서는 손님의 취향을 알 수 있고, 소통을 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어제 수업준비를 위해 커핑용 커피를 볶으면서 나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이 커피들은 어떤 맛과 향을 내 게 보여줄까?, 또한 오늘 수업을 듣는 이 분들은 이 커피에 대해 어떤 인상들을 들려주실까 하는 상상 때문에 말 이다.


커피컵의 관능평가(sensory test)는 커피의 이해와 확산에 좋은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한다. 또한 이를 위하여 Q-grader 자격을 취득하고, 각각의 산지로 나가는 Green bean buyer가 되어 좋은 생두를 국 내에 들여오고 Cupper로써 그 생두들을 소개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들의 커피에 대한 열 정과 관심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만큼 한국의 카페산업이 마구잡이로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기본을 갖추 고 맛의 퀄리티를 높여나갈 때 진정한 카페문화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렇다고 인스턴트 커피가 너무 줄어들면 서운하겠지만 말이다. 5000원 혹은 그 이상이하 되는 한 잔의 커피를 위해 사실 많은 커피인들이 참 복잡한 일들을 많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가끔은 손님이 알아주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그 커피 한 알을 위해 땀 흘리는 농부들의 손길들을 떠올려주길 덤으로 바라며 글을 마친다.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63-5번지 우도빌딩 2층 싸이펀 / 사선희


부산오뎅 이야기 (눈물의 자수)

모든 사람에겐 추억이 있다 헤어진 이성과의 추억, 학

나는 이 앞치마를 수선하느라 세탁소에 맡긴 회수도

교 다닐 때 친구들 선생님과의 추억, 여행에서의 추

셀 수 없을 정도다 왜인지는 알 수 없다. 원래 물건

억, 바다, 산, 술, 음식, 선물, 엊저녁에 먹은 삼겹살,

을 잘 버리지 않는 성향이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과

5분전에 마신 물,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아메리카노도

감하게 버리기도 잘한다. 여름이면 거리를 다니다 티

맘먹기에 따라 추억이 될 수 있다 내가 7월호에서 다

셔츠가 맘에 들면 늦여름 초가을 생각하지도 않고 산

룰 추억의 소재는 부산오뎅 앞치마이다 2004년 6월 지

다. 그리곤 가을, 겨울, 봄 지나 여름이 되면 또 산다

금의 장소가 아닌 서교동 330-18번지에서 제일 처음

몇 번 입었는지 안 입었는지 기억도 못하고 “안 입

오픈 했을 때부터 구입한 앞치마를 얼마 전까지 계속

는 거네.” 라며 버리고 남들 주고 또 사고 사기도 잘

사용 했었다. 헤지고 닳고 담뱃불에 구멍도 나고 앞치

사고 버리기도 잘 버리고 가게에선 위생팩 아끼고 또

마 주머니에 손 넣고 있다가 여리고 여린 실밥이 나

쓰고 또 쓰고 시켜먹은 도시락에 감긴 노란 고무줄도

의 우람한 팔뚝과 무게를 못 이겨 찢어지고 해도 절

모으고 도시락 싸온 비닐 봉지 안 버리고 재활용 쓰레

대 버리지 않았다.

기 버릴 때 재활용하고 해봐야 술 먹고 밥 먹고 커피 먹고 맛있다는 음식 찾아 다니고 몸에 좋을 것 같다.


사장님 나 혹사시킨다 해.

으아니. 이곳은!

건강해 진 것 같다는 말도 안 되는 합리화를 시켜가며

그 자수가게는 놀랍게도 9년전 내가 처음 갔던 그 곳

나이가들수록 연비는 페라리나 험비급으로 떨어지고

인 것 같았다. 아니 확실히 맞다. 별로 놀랍지도 않고

엥겔지수는 올라가고 카드명세서의 사용분포그래프

별 것 아닌 것 가지고 의미를 부여한다고 할 독자들

는 압도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치고 이렇게 모범적인

도 있을 것이다.

소비패턴의 내가 왜 왜 7000원짜리 앞치마에 대한 순

하지만 필자는 보통의 여자만큼 아니 그 이상의 감수

애보를 떨치지 못하는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

성과 눈물을 가지고 있다는 걸 월간이리3월호 (정확

겠다 하지만 나의 순애보는 순애보이고 앞치마 당신

하진 않지만)에 언급한 바 있기 때문에 감안 해주길

께서는 가실 때가 됐는지 아니 한참 지났는지 빨아도

바란다. 그 가게를 본 순간 눈물이 울컥했다--;;

삶아도 냄새와 때를 항상 그대로 간직하고 계신다. 그

아니 그냥 좀 반갑고 신기했다. 그러면서 나는 사온

래서 나는 그분을 명예의전당에 모시고 신인을 발굴

앞 치마와 명예앞치마를 건네며 똑같은 글자를 부탁

하러 남대문을 가기로 했다.

드린다. 그러며 사장님과 몇 마디 나눈다. 9년전에왔

2004년 앞치마를 사러 간 남대문시장....앞치마 홍대

는데 그대로이시네요. 사장님 왈 이 자리에서 청춘을

근처에도 앞치마 파는 곳이 많다. 아님 인터넷 쇼핑

다 보냈다며 32년됐다며 사장님 연세는 66세 이제는

몰에서 사도 된다. 하지만 예전 동네 어르신한테 앞

눈도 침침하고 바늘귀에 실 꿰기도 힘들고 손님도 없

치마 어디서 사냐고 여쭤보니 어르신은 당연히 시장

고, 장사도 안되지만 집에서 노느니 나오신단다. 실의

으로 가라고 하셨다 근처에 제일 큰 시장이 어디냐

색깔을 물으시는 사장님 지금은 색이 바랬지만 흰색

고 여쭙자. 남대문시장이라고 하시길래 나는 아무 생

실로 했어요. 이건 흰색이 아니고 주홍색인데? 아니

각 없이 남대문을 가고 거기서 앞치마를 사고 앞치마

원래 흰색인데 색이 바래서요. 아니 주홍색 이라니까

에다가 단순하게 궁서체로 부산오뎅이라는 자수 (오

아..아...아..네.. 그런가요. 그럼 주홍색으로 해주세요

바로크)를 넣었다. 남대문시장에 도착한 나는 몇 번

별 상관은 없다 사장님 말을 따르기로 한다. 그래도

두리번거리다 앞치마 파는 곳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

나는 좋았다. 크기가 커지던 작아지던 색이 무슨색이

액 된 모델과 똑같은 앞치마를 세 벌 구입한 후 그 가

든 이 자리에 있는 모든 것이 좋았다. 가게바닥에 실

게 사장님께서 가르쳐 주신 자수 놓는 가게로 갔다.

밥이 나뒹굴고 비닐봉투를 밟아서 삐끗하고 해도 그


냥 좋았다. 존재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내 감정에 충실 하느라 또 귀찮아 하실까 봐 몇마디 못 나누고 왔다. 사장님 건강하시고 42주년때도 앞치마 하러 올께요. 앞치마를 인터넷으로 또는 근처 아무 곳에서 사지 않고 시간 내서 차비 들여 갔다 온 보람에 왠지 행복한 하루였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부러웠다. 나도 누군가에게 의미가될 수 있다면 갑자기 세븐이란 친구의 노래가 생각이 난다. 음식이 짜던 맵던 싱겁던 양이 줄던 맛이 완전 형편없던 나라는 이유만으로 사랑해 줄 순 없겠니 묻고 싶어~~~

♡♥ ♡♥


INTO THE JAZZ 지난 달에 이번달 역시 괜찮은 재즈공연장을 소개한 다. The Jazz Gallery라는 곳은 The 55 Bar와는 다른 곳 이다. The 55 Bar가 맨해턴의 중심지 중 한곳인 West Village에 위치한 반면 The Jazz Gallery는 다소 중심지 에서 벗어난 Hudson 강쪽 가까이 위치해있다. 그리고 외관 역시 이곳을 알지 않은 사람은 그냥 지니칠수 있 을정도로 매우 허스름한 편이다. 보통 뉴욕에 있는 대부분의 재즈공연장은 1층 아니면 지하에 있는데 The Jazz Gallery는 독특하게 2층에 위 치해있다. 장소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벽에 잘 정돈되어 걸려져 있는 아티스트들의 멋 진그림들이다. 주로 재즈 연주자들을 그린 그림들인데 벽에 걸려진 작품들의 영향인지 다른 일반적인 재즈공 연장에 비해 분위기가 차분하고 안정적이다. 오직 음악에만 집중할수 있는 분위기다. 다소 시끌벅적한 The 55 Bar와는 분위기가 대조적이다. 입장료는 보통 $20 (2만원) 이다. 학생이나 일반어른이 1년 멤버쉽을 적당한 가격으로 살수 있다. 멤버쉽에 가입 하면 입장료가 50%정도 할인 된다. The Jazz Gallery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1년 멤버쉽을 구입해 많은 혜택을 누리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 않을것 같다. The Jazz Gallery가 가진 또 다른 특징은 다름이 아니라 입장료를 제외 하고는 공연장내부에서 돈 쓸일이 전혀없다. 술을 파는 것도 아니고 음식을 파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음악만 연 주하고 듣는 그런 공간이다. 아마도 매니아들이 굉장히 좋아할 그런 공간이 아닌가 싶다. 오직 음악만 존재한다. 이곳에서 연주하는 사람들은 이른바 Top Notch라고 불리는 최고중의 최고들이다. 내가 이곳에서 본 연주자 는 피아니스트 Edward Simon, 알토 색소포니스트 David Binney, 베이시스트 Joe Martin, 그리고 기타리스트 Adam Rogers이다. 모두가 현재 세계 재즈계를 좌지우지 하는 사람들이다.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매일 누가 공 연을 하는지 알 수 있다. The Jazz Gallery는 지난 주에 소개한 The 55Bar와는 다소 다른 분위기를 가진 공연장인 것을 알 수 있다. 대게 공연장안에서 주류 또는 그외 다른 음료를 따로 시켜야하는 기본 관습(?)과는 달리 입장료만 내고 오로지 공연 만 보는 곳이다. 또 다소 소란스럽거나 시끌버적한 공간과 달리 매우 정숙하고 음악에만 집중할수 있다. 그리고 그리고 비싸지 않는 가격에 1년 멤버쉽을 구입해 많은 혜택을 누릴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마도 음악만 즐기 고 집중하는 팬이라면 꼭 한번 가볼만한 곳이 아닌가 싶다.

글. 이상준


-

Jazz Gallery

-


머리 속의 짐 들

@exxx2x

우습게도 최근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니 머릿속에는 뭐가 들었냐?”입니다. 최근 주로 생각하는 것들은 파스타 조리법이나 reason에서 믹싱 요령이나 진보와 보수 뭐 이런 것들인데 오늘 은 그 중 하나를 내려놓을까 합니다. 정리 안의 초기 제목은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신문의 경제학>이었고 (나는 꼽사리다 주제 신청을 위해 만든 제목이었습니다.) 처음 생각한 시기는 작년 여름경 한참 진보와 보수 힘의 균형과 도구에 대해서 생각하던 시기 였던 것 같습니다. 머릿속에서 머무는 것들이고 답을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이것들이 정리되면 꽤 여러 부 분에서 유용하게 쓰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들입니다. 이 짐을 먼저 내려놓기 전에 미리 전하고 싶은 것은, 진보와 보수는 서로 떼놓을 수 있는 대척점에 있는 가치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든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든 누구나 진보적인 자세를 취할 때가 있고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할 때가 있는 그런 성 격의 것이라는 점입니다. 한 사람에게서 보수는 처지이고 진보는 자세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어느 부분을 지키고 어느 부분을 변화시키려 하느냐의 문제이지 진영의 문제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보수와 진보는 진영으로 대치하고 있고 그런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늘 풀어놓을 짐들은 양측의 금전이나 권력의 힘의 균형이 틀어진 상황에서 이것을 다시 비등하게 두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을지를 고민하던 가운데, 진보진영이라 이야기되는 (그렇게 생각해야 할지는 모르지만..) 오프라인 신문의 힘의 균형과 보도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어떤 내용을 공개하고 어떤 문제들을 처리해 나가야 할까 하다가 정리한 내용들입니다. 마침 대선도 다가오니 미리미리 생각하고 나누다 보면 언젠가는 부끄럽지 않은 진짜 선진국에 가깝게 갈 수 있 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물론 지금의 상황이 충분히 만족스럽다면 죄다 의미 없는 것들입니다만... 쩝.


1. 언론사별 매출(구독자수) 과 매출구조

광고 (금액) 매출별 비율 %

구독 (금액) 그외 (금액)

2. 광고가 빠지거나 제약 당하는 경우 구독 등 다른 수입원 모색을 통해 운영이 가능한가?

구독료 를 조정하거나

언론의 자유를 위해

구독자수를 얼마나 늘려야 대체가 가능한가? 구독 이외에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수입구조 기획이 가능한가? 외국의 사례는?

3. 인터넷 언론의 등장 - 포털의 메인페이지 점유율 전쟁 (메시지 점령 전쟁)

창업 비용? 운영 비용?

어디서 출자 및 유입되었는가? (초기 등장 기)

4. 포털의 뉴스운영 방식은 누구에게 유리한가?

흔히 말하는 찌라시 난립하도록 내버려 두는가? 메시지 점령을 방관하는가?

언론사별 유분리 및 포털의 뉴스 운영이 수익에 기여하는 부분은?

5. 인터넷 언론사의 수익구조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충분한가? 낚시성 기사를 제어할 수 있는 방법 및 소비자 항의 방법은 어느것이 있는가? 지저분한 다량의 광고 장기적인 개선 방안들은?

이것들은 제어가 가능한가?


마음 마음을 모아 모아 당신께 전하는 날 바다비 일요 시극장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 참가신청은 매월 15일까지 http://cafe.daum.net/badabie


미묘(Mimyo)의 “플로팅 원즈(Floating Ones)” EP

파리와 서울을 오가는 일렉 트로닉 뮤지션 Mimyo의 2년 만의 작업물 1. The Way I Like to Picture You

2. Left Words (feat. Big Baby Driver) 3. Snapshots

4. Idealized Memories 5. Inavouable

6. Synth Pop (feat. Kkobbi Kim) 7. Left Words [Byul.org Remix]

8. Synth Pop [Eunchurn Remix] - 향뮤직(hyangmusic.co.kr) - 유어마인드(your-mind.com) - 컬리솔 카페 절찬 판매중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