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777 (24 nov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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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SUNDAY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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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단 총사퇴 한 달 박근혜 근황 세상과 단절…오직 유영하와만‘소통’중

아낌없이 퍼준 정부만 바보 될라

한국GM철수 소문사실인가 “오카네·회장님 들어간 문서 자동삭제”

Vol 777

밀려난 사정기관 간부들 포섭중

벼랑끝 MB 엇 무 반격카드 1996년 종로 악연…사정 그리고 서거…이제 공수 교대

압수수색 대처하는 기업들 자세 ᮂ ⧕ Ŗ‫ݡ‬⢽ᩍ⧪ᔍ

노무현 vs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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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요신문 24 NOV 2017 제777호

1000만 명 시대를 넘어선, 반려 동물 강국의 반열에 들어선 대한 민국이 거꾸로 반려동물 혐오국으 로 급속도로 이동하는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최근 한국의 이 같은 상황에 대 해 스웨덴의 한 반려동물 전문가 는“일부 견주들의 몰이해와 정서 미달이 빚어낸 촌극”이라고 비판 한다. 사람들의 복지 천국으로 알려진 스웨덴은 반려동물, 특히 개와 고 양이의 복지 천국이기도 하다. 워 낙 개와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각 별한 유럽에서도 스웨덴은 독일과 더불어 세계 최고의 동물 복지 국 가로 유명하다. 스웨덴의 동물 복지는 거의 인간 과 같은 선에 있다. 스웨덴에서 반

동물복지국 스웨덴서 바라본 한국 반려동물 혐오정서

“나쁜 개는 없어… 나쁜 주인이 있을 뿐” 농업국은 동물 복지와 관련한 여 러 가지 규정을 두고 있다. 개의 영 양에 대한 규정은 개가 너무 살이 찌거나 마른 것도 제재의 대상으 로 삼는다. 또 개가 하루에 야외에서 활동 해야 하는 최소한의 시간이나 개 가 목줄 등에 묶여 자유롭지 못한 최대한의 시간에 대한 규정도 있 다. 어린 강아지가 어미의 곁에서 강 제로 떼어지는 것도 법으로 금지한

한국 고유식물 과거 미·일에 수탈당해

3차 원정 통해 960종 미국 반출 우리나라 고유 식물에 대한 미 국의 수탈은 당국의‘반 묵인’하에 1984년부터 5년 동안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미국국립수목원 아시아 식물채집 책임자였던 베리 잉거와 식물부장인 실베스터 마치, 홀덴수 목원의 피터 브리스톨, 미국 듀폰사 가 지원하는 롱우드식물원의 식물 부장 월리엄 토미스, 미국 최대 제 약사인 머크가 폴 려동물에 관한 지원한 업무를식물학자 총괄하는

마이어 등이 이 작업을 주도했다. 이들은 1984년 1차 원정대를 꾸리 고 강화도-소청도-대청도-백령도태안반도를 돌았다. 1차 원정대는 백령도의 추위에 내성이 강한 동백 나무 등 자생식물 250종을 채집해 몰래 반출하고, 종자도 함께 가져 갔다. 1985년 2차 탐사에서는 내장 산-변산반도-목포-대흑산도-소흑 산도에서 산딸나무를 비롯한 900종 다. 생후 8주 안에 어미에게서 떨

어뜨리는 것은 금지돼 있고 6개월 이내엔 어미에게서 떼어놓지 말 것 을 권고한다. 또 출산한 암컷의 경 우 어미와 새끼들이 안정적으로 생 활할 수 있는 공간을 반드시 확보 해 줘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 그런데 이런 동물 복지는 견주 등 동물 소유자의 복잡하고 까다 로운 책임과 의무를 규정한다. 가 장 핵심적인 것은 개와 다른 사람 의 관계에 관한 것이다. 즉 자기가 아무리 예쁘다고 생각하는 개도

스웨덴에서는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에 개를 데리고 탈 수 있다. 사진=이석원 제공

을 가져갔다. 1989년 3차 원정에서 는 용문산-태백산-울릉도를 샅샅 이 뒤지며 우수한 유전자원을 찾아 다녔다. 이런 식으로 미국은 3차례 에 걸쳐 모두 950종, 6000여 점의 겨레 자생식물을 반출했다는 것이 우리 식물학자들의 증언이다. 우리나라의 특이한 기후조건으로 인해 자생식물의 유전자원은 다른 나라에 비해 탁월하다는 게 외국 식물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우리 자생식물은 일제 강점기 때 다른 위협이나 집중 사람에겐 반출의 대상이 됐다.불편함의 우리의

토종 ‘고려꿩’을 비롯한 각종 동 물 유전자원과 함께 대부분의 식물 들이 일본으로 넘어갔다. 일본 총 독부의 식물채집원이자 식물학자 인 나카이는 조선에서 10년을 머물 면서 중대 규모의 탐사대를 이끌고 다녔다. 나카이는 겨레 자생식물을 묶은 10권의 <조선삼림식물편>을 펴 냈다. 부끄럽게도 이 책은 한국과 일본 식물학의 중요한 교본이 되고 있다는 것이 우리 식물학자들의 솔 직한 고백이다. 스웨덴의 모든 개들은 [시사저널] 라벨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다. 그래서 ‘당신의 개가 다른 동 물이나 인간을 방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은 견주에게 요구 하는 기본적인 소양이다.

부착해야 한다. 문신이나 마이크 로 칩으로 그 개에 대한 모든 정보 추적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물론 이는 공인된 수의사에 의해 이뤄져 야 한다. 이를 통해 등록된 개에 대 한 복지의 문제와 함께 책임의 문 제도 관리한다. 등록되지 않은 개 는 불법 체류자와 마찬가지의 관리 를 받는다. 스웨덴에서 반려견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에바 뷕스트룀은 “동물 을 그들의 세계가 아닌 인간의 세 계에서 살게 했으면 그들을 돌봐 야 하는 의무가 있는데, 이는 소유 하고 대리만족하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라며 “세상에 나쁜 개 는 없다. 멍청하고 나쁜 개 주인이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시사저널]


KOREAN SUNDAY TIMES 24 NOV 2017 제7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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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요신문 24 NOV 2017 제777호

자녀 입시 끝낸 엄마들 입시컨설턴트 인생 2막

해마다 새‘엄마 전문가’탄생

자녀들을 대학에 보낸 중년 여성들이 사교육시장에서 입시컨설턴트로 일하는 사례가 점 점 늘고 있다. 최준필 기자

서울 강남에서 막강한 정보력을 가진 이른바 ‘돼지엄마’가 사교 육계의 큰손 구실을 한다는 건 새 로운 얘기가 아니다. 이들이 ‘최 신’ 입시동향을 분석하고 ‘최 적’ 의 전형방법을 찾아낸 뒤 ‘최 고’강사로 사교육팀을 구성해 자 녀를 명문대에 합격시키는 능력은 가히 놀라운 수준이라는 게 일반 적인 평가다. 최근 강남 사교육계 는 이들을 속속 시장으로 끌어들 이는 모양새다. 특히 ‘사교육 1번 지’에서 전업주부로서 자녀들이 막 대학입시를 끝낸 중년 여성이 가장 인기가 높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엔 엄 마들이 직접 이 시장의 문을 두드 리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대학입 시가 끝난 뒤 개별 학원장들이 정 보력과 인맥 좋기로 유명한 동네 엄마들에게 연락해 ‘부업으로 상 담 한번 해보라’고 권하는 게 일 반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엔 자녀 입학 실적 등을 자신의 포 트폴리오로 삼아 여러 학원에 급 여와 계약 조건 등을 타진하며 적 극적으로 일자리를 구하는 엄마가 점점 늘고 있다. 한 입시컨설턴트는 “지금 한국 사회에서 ‘강남 엄마’는 그 자체

로 하나의 전문직”이라며 “똑똑 한 여성이 자신의 전문영역을 스스 로 개척하고 있는 셈”이라고 평했 다. 이처럼 학원과 중년 여성의 수 요가 맞물리면서 관련 시장이 크 게 성장하는 모양새다. 물론 학원 상담실장 등 입시 업 계에 진출한 여성이 처음부터 큰 돈을 버는 건 아니다. 올해 자녀를 서울 지역 사립대에 보낸 뒤 강남 에서 학원 상담사로 일하는 한 여 성은 “주 6일, 하루 7시간 정도 근무하고 150만원 안팎을 받는다. 뭘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 게 내 노하우를 전해준다는 데 보 람을 느껴야지, 돈만 보고는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상담 실장’ 직함을 가진 이들의 수입 도 천차만별이다. 많은 학생을 학 원에 유치하고 개인적으로 입시상 담회 등도 개최할 만큼 명성을 얻 은 사람은 인센티브만으로도 상당 한 수입을 올린다. 나중에 이를 바 탕으로 입시 정보 서적을 출간하거 나 별도 컨설팅 회사를 차리는 경 우가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세월 이 흐르면 자연스레 도태되는 구조 라고 한다. 해마다 새로운 ‘엄마 전문가’가 탄생하며, 그들의 ‘생 생한 정보’가 시장에서 더 높은 평 가를 받기 때문이다.

[주간동아]

자유학기제 취지 좋지만 확대시행 우려 왜?

‘양질 인프라’ 없인 죽도 밥도… 교육부가 지난 11월 6일에 발표한 ‘중학교 자유학기제 확대·발전 계 획’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 라는 여론이 거세다. 자유학기제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시험 압박 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로를 맘껏 탐색하는 것, 또 하나는 수업방식의 변화다. 즉 토론과 발표, 협력과 소통을 기반으로 한 학생중심, 과정중심 수업을 구 현하겠다는 것이다. 자유학기제 기간 의 내신성적은 고교 입시에 반영하 지 않는다. P(패스)로만 표기되고 학 생부에 기재하는 평가 역시 개별 학 생의 성장과정을 중심으로 하여 문 장식으로 서술하게 된다. 취지도 좋고, 방향성도 좋다. 다만 이것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대전제 가 몇가지 있다.‘잘 준비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인프라가 갖춰진 자유학 기제여야 한다’ ‘경험의 기회와 폭이 공평해야 한다’ ‘입시제도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등이다. 자유학기제의 장점은 분명하다. 꼭 필요한 제도라는 것도 확실하다. 학 생 학부모 교사 모두 자유학기제를 원한다. 그러나 확대 시행에 대해서 는 회의적이다. 체험 인프라도 미흡 하고, 학생중심·과정중심의 수업을

중학교 자유학기제 확대 시행에 대해 아 직은 시기 상조라는 여론이 거세다. 사진 은 등교하는 학생들. 연합뉴스

이끌 수 있는 교사양성도 아직 덜 됐다. 교과서도 창의적인 아이를 육 성할 수 있도록 대대적으로 개편해 야 한다. 자유학기제 성패의 명운은‘균등한 실효성’여부에 달렸다. 전면적 시행 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모든 학교 에서 실효성을 거두도록 해야 한다. 지금 시점에서 자유학기제 우수학교 를 발굴해 부각시키는 것은 별 의미 가 없다. 부족하고 구멍난 부분을 메 우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주간조선]


KOREAN SUNDAY TIMES 24 NOV 2017 제777호

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김무성 의원 최측근으로 꼽힌다. 김 의원 은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 청문위 원장을 맡으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최근에는 정치보복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당내에서도 활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점쳐보니… 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를 한 지방지 기자들하고 식사를 할 정 통령이 탄핵됐고 정권이 넘어간 상 달여 앞두고 당내 경쟁이 치열한 도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황에서 친박계 후보를 내는 게 말 모습이다. 홍준표 대표와 복당파 귀띔했다. 두 의원 모두 친박계라 이 안 된다. 지금은 보수 대통합 가 미는 것으로 알려진 김성태 의 는 점에서 향후 단일화 가능성이 을 해서 여당 독주를 견제해야 하 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 점쳐진다. 는 상황이다. 어떤 원내대표가 필 운데, 친박계가 어떤 대항마를 내 민주당 출신의 조 의원은 20대 요한가를 고민하면 적합한 사람이 세울지가 관전 포인트다. 총선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 나오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후보로는 겨 4선에 성공했다. 나 의원은 이 “(친박계) 초· 친박계의 홍문종(경기 의정부시 명박 정부 시 재선들이 이런 을·4선) 유기준(부산 서구동구·4 절 한 나 라 당 홍준표 대표와 복당파가 상황에서 친박 선) 의원, 비박계 김성태(서울 강서 최고위원을 지 김 의원 적극 밀어…친박, 을 얘기할 수 구을·3선) 의원, 중도 성향으로 분 냈고 2011년 대항마 누구 세울지 관건 나 있나. 그들 류되는 조경태(부산 사하구을·4 10월 서울시장 또한 개 개인 선) 나경원(서울 동작구을·4선) 의 보궐선거에서 금배지들이니 그들이 선택을 할 것 원 등이 거론된다. 홍 의원은 새누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바 있다. 또 이다. 친박계는 끝났다”라고 말했 리당 시절 당 사무총장을 역임했 다른 야당 보좌진은 “조 의원은 다. 고 유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해 당내 교류가 전혀 없었던 분이다. 실제 당내 분위기도 그렇게 흘 양수산부 장관을 맡았다. 이들은 나 의원은 사실 원내대표 선거에 러가고 있는 형국이다. 자유한국당 최근 동료 의원들, 기자들과의 스 나올지 미지수다. 애초부터 거론됐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정치권 인사 킨십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 던 것도 아니고, 추대한다면 모를 는 “워낙 홍 대표가 (김 의원을) 려졌다. 까 참전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 세게 밀어붙이고 있다. 다수 의원 야당의 한 보좌진은 “요새 의 라고 내다봤다. 들도 흐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원들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해 당 안팎에선 김성태 의원을 유력 분위기다. 김 의원 당선 가능성이 축사를 하고 기자들과의 식사를 한 후보로 꼽는다. 김 의원은 친박 높다는 뜻이다. 압도적으로 유리하 강화하기 시작했다. 한 의원은 자 계 대척점에 있는 홍준표 대표와 다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홍 신의 지역구가 아닌 다른 지역구 복당파의 지원을 동시에 받는 것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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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사격 빵빵한 김성태 무혈입성?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김성태 의원.

대표는 원내대표 승리를 통해 친 정체제 구축의 마침표를 찍고 싶 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변수가 남았다. 원내대표와 함께 짝을 이루는 정책위의장이다.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고 있는 원 내대표 후보군들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감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정책위의장 의 경우 지역 안배를 하는 사례가 많았다. 한 보좌진은 “러닝메이트로 누 구를 꽂을 것이냐가 결국 변수가 될 것이다. 어쨌든 경상도 의원들 과 함께하지 않으면 선거에서 이 길 수 없다. 의석수를 놓고 봤을 때, 경상도 의원들 지분이 굉장히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통상 재

연합뉴스

선 혹은 3선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맡는 것을 고려하면 후보군에 오 르는 인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이번 원 내대표 선거는 홍준표 대표의 친 정체제가 강화될 것이냐 말 것이 냐를 확정 짓는 시험대가 될 것이 다. 홍 대표는 김성태 의원을 밀 면서 친정체제 화룡점정으로 원내 대표 선거를 인식하고 있다. 복당 파가 친박계와는 어떠한 경우에도 함께할 수 없기 때문에 정서적·실 리적인 측면에서도 홍 대표 쪽으 로 줄을 서기 시작했다. 홍 대표가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김 의원이 단독 추대될 가 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mercur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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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24 NOV 2017 제7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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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SUNDAY TIMES 24 NOV 2017 제7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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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24 NOV 2017 제777호

‘칼’은 가는데 ‘날’이 잘 설까 맞불작전 선언 MB의‘반격카드’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반격에 나섰다. MB는 현 정권 사정 칼날이 턱밑까지 조여오자 직접‘정치보 복’발언을 하며 보수진영 결집을 호소했다. MB 측은 문재인 대통령과 주변 인사들의 비리 내용이 담긴 파일을 공개할 수 있다며 선전포고도 했다. MB 참모들은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연일 머리를 맞대는 모습이다. 이를 바라보는 친문 핵심부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해 볼 테면 해봐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재인 정부 적폐청산에 대해 그동안 친 이계 인사들은 공공연하게 불만을 털 어놨다. 취재진을 만날 때마다 “우리는 뭐 할 게 없어서 가만있는 줄 아느냐” “MB 가 입을 열면 문재인도 끝이다” “문재인 도 퇴임하면 정치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말을 전했다. 이들 대부분 ‘맞불작전’을 주장했지만 MB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 고 입을 굳게 닫았다. 한 친이계 전직 의원 은 사석에서 이렇게 말했다. “MB는 4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비 리)에 대해선 특별히 걸릴 게 없다는 자신 감을 갖고 있다. 박근혜 때 다 뒤지지 않았 느냐. 또 살아 있는 권력과의 싸움은 최대 한 피하는 게 좋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그 런데 다스와 BBK 등에 대해 검찰이 재수 사에 착수하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 다. MB가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MB가 11월 12일 바레인 출국 길에 정치보 복 프레임을 꺼내 든 것도 이러한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령과 관련된 파일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얘 기도 흘러나온다. 사실일까. MB 정권 청와 대 민정실에서 근무했던 한 사정당국 관계 자는 “‘문재인 파일’ 은 분명 있다. 2012 년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과 안철수에 대해 샅샅이 조사해서 보고서를 만들었다”고 했다. 한 MB 측근 역시 “문 대통령이 대 선에 뛰어든 후 사돈의 팔촌까지 스크린을 했다. 당시 자료들 중 상당수를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이른바 ‘문재인 파일’엔 지난 대선을 뜨 겁게 달궜던 아들 준용 씨 취업 문제를 비 롯해 문 대통령 본인과 가족, 친·인척들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문 대통 령이 변호사 시절 수임했던 사건들도 정리

리를 내며 박 전 대통령을 지원사격하고 있 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때 친이계였던 정 두언 전 의원은 11월 14일 한 인터뷰에서 “MB가 무슨 힘이 있겠냐. 박근혜 전 대통 령은 태극기집회도 열고 그러잖나. 그런데 국민 중에서 MB를 그렇게 옹호하고 보복이 다 나서는 세력이 없다. 참모들 몇 명이 모 여 가지고 그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MB 측이 문 대통령을 겨냥한 ‘히든카 드’가 있다한들 이를 활용하고 유통시킬 능력이 있을지에 대해서 부정적 견해들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 받아들여진다. 사정당국의 또다른 관계자는 “MB 측이 문 대통령 관련 내용을 직접 폭로해 이슈를 지피는 방법도 있지만 이보다는 언론과 사

#‘문재인 파일’ 있긴 한데… 정치권 최대 관심사는 MB가 과연 어떤 카드를 꺼내느냐다. 여권에서는 MB 측이 ‘허세’를 부리고 있다며 크게 개의치 않 는 기류다. 한 친문 의원은 “두고 보자는 사람치고 무서운 사람 없다. (반격 을) 할 거였으면 진작 했겠지. 우리 쪽에서도 다 나름대로 사전 조사와 대비를 했을 것 아니냐. MB와 그를 따르는 친이계라는 정치세력은 지 금의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뾰족한 수가 없 을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과 사정당국에선 MB 측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을 폭로할 것으로 추측한다. 참여정부 시절 대북정책, ‘박연 차 게이트’ 수사 때 불거진 노 전 대통령 일가 금품수수 의혹 등이 거론된다. 그동안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주장해왔던 것들과 비슷한 내용들로 그리 큰 파괴력은 없을 것 이란 게 중론이다. 자유한국당은 10월 13일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 건호 씨,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을 뇌물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MB 측근들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의혹들을 공개하겠다며 벼르는 모 습이다. 노 전 대통령이 아닌 문재인 대통

지난 15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바레인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당시 시민단체 회원들이 이 전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MB 측근을 만 났다는 사정기관 인사는 “MB 쪽에서 먼 저 만나자고 했다. 조심스러웠다. 무슨 대화 를 나눴는지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자 료들을 몇 개 가지고 있다더라. 필요하면 언 제든 연락을 달라고 했다”고 귀띔했다. 또 한 MB 측은 사정기관 간부들을 상대로 DJ 와 노무현 정권 때의 특수 활동비 용처 등과 관련된 내용들도 수소문했던 것으로 전해 졌다.

# 정치적 해법 원하는 MB, 끝까지 간다 는 문재인 일단 MB 측은 정치적 해법을 최우선 시 나리오로 세웠다. 바레인 출국 때의 ‘정치 보복’ 발언, 연이은 올린 SNS 글 등이 이 를 뒷받침한다. 이번 사건을 진보 정권의 핍 박으로 규정하고, 보수층 결집을 노린 행보 다. 친이계 인사들이 “박근혜에 이어 MB 까지, 보수 정권의 전직 대통령들을 구속할 경우 보수층이 들고 일어날 것”이라는 메 시지를 흘리고 있는 것도 장외 여론전 성격 으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은 “적폐청산에 대한 회의감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MB가 이를 적절히 활용할 것이다. 안보와 경제 문 제를 집중 부각하지 않겠느냐. MB를 비롯 해 측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안보 얘기를 꺼내고 있는 장면을 주목해 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MB 측근도 “MB는 폭로전으로 흐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최후 의 수단 아니겠느냐. 우리가 다 잘했다는 것 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전직 대통령을 탈 탈 터는 것은 정치 보복을 되풀이하는 것” 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여권에서도 속도조절론이 나오고 있긴 하다.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 때문 이다. 적폐 청산의 ‘행동대장’ 격인 검 찰에서의 이상기류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 나 강경론이 주를 이룬다. 앞서의 친문 의원 은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 는 적폐청산에 대한 열망으로 탄생했다. 지 난 9년간의 잘못을 바로잡기만 해도 성공했 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적폐청산을 멈추 면 지지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 중심엔 MB가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파일 넘어 문재인 파일까지 보관”…파괴력 있을지 회의적 시선 현정권서 변방으로 밀린 사정기관 간부 접촉하며 지원사격 인력 포섭 돼 있다. 그러나 MB 측 내부에선 회의적 반 응도 적지 않다. 갖고 있는 파일의 내용들이 현직 대통령과 맞서기엔 질적으로 턱없이 모자란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의 MB 정 권 사정당국 관계자도 “특별히 문제될 것 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당시 문재인 후보와 겨뤘던 박근혜 캠프에서 이 파일을 요구해 서 건네주긴 했지만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 을 것”이라고 했다.

#MB 측 반격의 전력 갖추지 못해 고민 MB 측의 또 다른 고민은 반격을 위한 전 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친 이계라는 정치조직은 와해된 것이나 다름 없다. MB 대선 승리 공신 중 하나였던 외 곽단체와 팬클럽들 활동도 전무하다. 친박 의원들과 박근혜 팬클럽들이 지금도 목소

정기관 등이 움직이는 게 효과적이다. 그런 데 과연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MB를 위 해 나서줄 곳이 있을지 의문이다. 지금은 일 방적인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MB 로서는 무엇보다 우군을 최대한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최근 MB 측 인사들이 검찰과 국정원 등 사정기관 간부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은 남 다른 의미를 가진다. 이들 대부분이 지난 정 권에서 승승장구하다 현 정권 들어 변방으 로 밀려났다는 점이 눈길을 모은다. MB 측 이 지원사격에 필요한 인력들을 모으고 있 는 것은 아닌지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 다. 더군다나 사정기관 내부에서 청와대 주 도의 적폐 청산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고 있 는 때라는 것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KOREAN SUNDAY TIMES 24 NOV 2017 제777호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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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저당 설정으로 부동산 물납은 피해” 계속되는 유찰에 가격 뚝뚝

국세물납 다스 주식‘국고 손실’논란 최근‘다스’의 실소유주 논 란이 재점화되며 과거 상속세 명목으로 물납된 다스 주식 의 현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 다. 다스 주식이 6번 유찰됐 다는 소식에 국세물납이 국고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 이 제기된다. 한 세무사는“국 세물납제도에 대해 정확히 아 는 사람이 많지 않아 앞으로 도 악용될 수 있는 소지는 상 당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세금을 현금 대신 국세물납은 부동산, 유가증권 등으로 납 부하는 제도로 1950년 상속세법 에서 명문화되며 처음 도입됐다. 물납의 역사는 과거 곡물이나 용 역으로 조세를 납부하는 형태를 그 기원으로 보고 있다. 과거 법인 세, 양도소득세, 재산세에도 물납 을 허용했으나 재정수입의 효율적 인 관리가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 지며 수차례 관련 법령이 개정됐 고 현재는 상속세 납부 시에만 물 납을 신청할 수 있다. 물납은 국고 환수가 용이한 국·공채, 상장된 유가증권, 부동산, 내국법인 발행 채권, 비상장 유가증권의 순서로 채택된다. 다양한 방법으로 세금 납부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세수 의 결손을 줄이자는 의도다. 이중 비상장주식의 물납으로 인 한 국고 손실이 상당한 것으로 알 려지면서 물납에 대한 정당성 논 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10월 20 일 박영선 의원이 기획재정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2010 년부터 현재까지 물납으로 받은 비상장주식을 매각하면서 발생한 국고손실은 1857억 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상장주식도 손실이 발 생하긴 했으나 그 금액이 337억 원으로 비상장주식보다 현저히 낮 다. 이러한 차이는 상장주식은 시 장평가액을 명백히 알 수 있는 반 면, 비상장주식의 가치는 제대로 평가하기 힘들다는 데서 비롯한 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한 관계자는 “국유재산법 시행규칙 에 근거해 결산재무제표를 기준 으로 국세물납 비상장주식을 평 가하고 이후 매각예정가격은 정 부위원 3인, 외부위원 5인으로 구성된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 산하 증권분과위원회에서 결정한

다”며 “법인의 결산실적에 따라 매년 평가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치산정이 모호 한 비상장주식의 특성상 물납으 로 인한 국고손실 발생 위험이 상 장주식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세무법인 자성의 최제민 세무사는 “비상장주식은 매각예 정가격 산정 시 미래현금가치, 성 장률 등 수많은 요소를 고려하는 데 말 그대로 모두 가정이기 때문 에 유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며

과거 상속세 명목으로 물납된 다스의 비상장주식공매가 6차례 유찰되면서 국고 손실 논란이 일고 있다. 배경 사진은 다스 경주 본사 전경. 박영선 의원(왼쪽 원 안)은 지난 10월 20일 기획재정부에서 받은 자료를 제시하며 이같은 문제를 지적 했다. 연합뉴스

(인터넷을 통해 공매에 참여할 수 있는 공매포털)에 매물로 내놓았 다. 하지만 세 주식 모두 지난해 말 부터 올해 초까지 6차례 유찰되며 최초 매각예정가가 총 1426억 원 에서 856억 원으로 크게 떨어졌 다. 현재 다스 주식은 수의계약이 가능한 상태다. 앞의 캠코 관계자

의 최초 매각예정가액은 2011년 당시 843억 원이었지만 계속되는 유찰로 506억 원까지 떨어졌다, 더욱이 2013년 1월 캠코는 506억 원에도 팔리지 않은 다스 주식의 최초 매각예정가를 784억 원으로 다시 책정해 매물로 내놓았다. 일부에서는 비상장주식을 물납 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 도 나온다. 그러나 다른 세무사는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정

매각예정가 급락 수의계약 가능 상태…비상장 주식 모호한 가치 산정 지적 국세청 물납 허용 기준 등 의혹…“이미 물납 완료 땐 원점 되돌리긴 힘들어” “더군다나 많은 사람이 비상장 주식은 잘 모르기도 하고, 정확한 공시 가격이 나와 있는 것도 아니 라 매입을 꺼린다”고 말했다. 다스 역시 비상장주식으로 물 납한 경우다. 박영선 의원에 따르 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처남이자 다스 최대주주 김재정 씨가 2010 년 사망한 이후 김 씨의 부인 권영 미 씨는 비상장사인 다스의 주식 으로 상속세 416억 원을 납부했 다. 기획재정부는 현재 다스 지분 19.91%를 보유하고 있다. 다스의 물납증권은 그동안 수 차례 입찰을 시도했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1월 기획재 정부는 다스의 주식을 13.14%(3 만 8800주), 3.39%(1만 주), 3.39%(1만 주)로 나누어 온비드

는 “다스의 경우 국유재산법 시 행규칙에 근거해 가치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증권분과위원회에 서 매각예정가격이 결정되면 온비 드에 입찰공고할 예정”이라고 밝 혔다. 일각에서는 다스 비상장주식의 최초 매각예정가액이 애초에 너무 높게 산정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재부가 내놓은 다스 비상장주식

말 비상장주식밖에 없는 사람들 도 있기 때문에 비상장주식의 물 납 자체를 막는 것도 무리”라며 “비상장주식의 물납을 막기 위해 서는 상법, 국유재산법을 모두 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상장주식의 물납을 차단하 기보다 먼저 납부 대상자가 다른 방식으로 세금을 납부할 수 있는 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 이 나온다. 현재로서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 71조에 따라 지상권·지 역권·전세권·저당권 등 재산권 이 설정돼 있을 경우 물납이 불가 능하다. 다스 지분 상속인인 권영 미 씨는 331만㎡(100만 평) 이상 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음에 도 소액의 근저당권 설정을 통해 부동산 물납을 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상속세의 물납 허용 기 관인 국세청이 비상장주식의 물납 허용기준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았 다는 비난을 받는 이유다. 국세청 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의 경우 기본적으로 토지와 건물 등기사 항증명서로 판단하는 건 맞다”며 “모든 경우는 아니지만 필요에 따라 묘지가 있는지, 토지 위 건물 이 다른 사람의 소유가 아닌지 등 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 점검을 갈 때도 있긴 하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10월 19 일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 사에서 “근저당권이 설정된 부 동산을 물납받을 수 있도록 하겠 다”며 문제를 인정했다. 세무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이 있는데 근저당권까지 설정해서 비상장주 식으로 물납하는 경우는 흔치 않 다”며 “만약 그런 경우가 있다 면 상당히 오랜 시간 면밀히 준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상장주식 외에 상속세를 납부 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도 이미 물납 완료 된 건이라면 되돌리기 힘들다. 앞 의 국세청 관계자는 “지금으로서 는 이미 진행된 물납을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 며 “아직 국세청 차원에서는 근 저당권이 설정된 부동산의 물납 허용에 대한 얘기는 없다”고 답했 다. 박혜리 기자 ssssch3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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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24 NOV 2017 제777호

노무현-이명박 20년 전쟁사‘현재진행형’ 이쯤 되면 ‘피의 숙청’이다. MB(이명박 전 대통령) 발 정치보복론이 정국을 덮치면서 죽은 노무현(전 대통령)과 산 MB가 정면충돌했다. 친노(친노무현)계 와 친이(친이명박)계의 대결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범진보진영과 친이· 친박(친박근혜)을 아우르는 범보수진영이 총궐기에 나선 모양새다. 양측은 연일 “MB는 적폐 원조”(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망나니 칼춤 연상”(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등의 날선 발언을 주고받으며 사생결단식 대결에 나섰다. 20 여 년 전 시작된 ‘수화상극’(물과 불이 서로 용납하지 못한다는 뜻) 관계는 현 재진행형이다.

시나리오’ 의혹에 ‘기획된 대해 정치권 한 관계자 는 “양측의 관계를 단적으로 보 여주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MB정부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 여론조작 활동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의 구 속, ‘MB와 김관진’ 의 연결고리 인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비 서관 소환 방침 등이 동시다발적 으로 터지자 보수진영 내부에선 백원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주도하에 이뤄진 ‘기획된 시나 리오’라며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이른바 ‘백원우 배후설’ 이다. 이 에 대해 여권 한 관계자는 “청와 대 비서관이 전직 대통령 의혹 수 사를 컨트롤할 만한 급이냐”고 일축했다. 백 비서관은 2009년 5월 29일 경복궁에서 엄수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헌화하려던 MB를 향해 “어디서 분향을 해” 라고 고성을 지른 장본인이다. 야 권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명 의로 정부부처에 발송한 ‘국정과 제추진부처별 TF(태스크포스) 구 성현황 및 운영계획 제출’ 공문 의 기안자로 백 비서관을 지목했 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는 “정치 보복 의도를 노골적으 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가 이들이 악연 관 계로 전락한 결정적 계기였던 셈이 다. 노 전 대통령과 MB의 첫 악 연은 2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오성수gujasik@naver.com

노무현 단골 식당까지 탈탈…

이제 공수는 바뀌었다 1996년 종로에서 악연 시작…이명박 금배지 노무현이 차지 2002년 대통령 vs 서울시장…‘행정수도 이전’등 첨예 대립 다. 이들은 1996년 제15대 총선 에서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서 울 종로를 놓고 사투를 벌였다. 구 도는 노 전 대통령(통합민주당) 과 MB(신한국당), 이종찬(새정 치국민회의) 간 3파전이었다. 당 시 노 전 대통령은 여당 후보이자, YS(김영삼 전 대통령) 영향력 아 래에 있던 MB와 DJ(김대중 전 대 통령)가 창당한 당의 후보로 나선 이종찬보다 열세였다. 인물 구도도 마찬가지였다. 현 대건설 사장 출신인 MB는 당시 YS계의 개혁 공천과 함께 바람을

탔다. 레임덕(권력누수 현상) 징조 가 보였던 YS는 차남 김현철 씨 주도로 홍준표 한국당 대표를 비 롯해 김무성 의원, 민중당 출신인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 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 정의화 전 국회의장, 황우여 전 교육부 장관 등을 영입해 139석으로 선방했 다. 이종찬은 제11대와 12대(이상 종로·중구)부터 13∼16대(이상 종 로)까지 당선된 대권주자였다. 노 전 대통령은 이종찬과의 야권 단 일화에 나섰지만, 합의에 실패하 면서 3위에 그쳤다. 첫 번째 승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악연은 1996년 제 15대 총선 때부터 시작됐다. 작은 사진은 당시 서울 종로선 관위에서 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 악수하는 모습. 사진공동 취재단

에서 MB가 승리한 셈이다. MB 천하는 오래가지 않았다. MB는 선거비용 누락 의혹을 폭로 한 김유찬 전 비서관의 해외 도피 에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 벌금 400만 원 을 선고받았다. MB는 결국 형 확 정 전 의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노 전 대통령은 MB 공백을 꿰차 며 원내에 진입했다. 1998년 종로 재보선에서 정인봉 한나라당 후 보를 꺾고 ‘노무현 시대’ 의 막을 올린 것이다. MB의 기사회생은 국민의정부

에서 이뤄졌다. 김대중(DJ) 전 대 통령이 2000년 8·15 광복절 대 사면을 단행하면서 MB의 피선거 권이 회복된 것이다. MB는 2002 년 대선 직전 치러진 지방선거에 서 ‘대권의 급행열차’인 서울시 장에 당선됐다. 청계천 복원사업 과 버스노선 개편을 단행한 것도 이 재임 시기다. 같은 해 대선에서 는 노란풍선 열풍을 일으킨 노 전 대통령이 민주정부 2기 시대를 열 었다. 종로에서 맞붙었던 경쟁자 가 대통령과 서울시장으로 만난 셈이다. 이들은 이때부터 굵직굵


KOREAN SUNDAY TIMES 24 NOV 2017 제777호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헌화, 분향한 뒤 걸어 나오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 윤옥 여사. 사진=청와대

직한 현안을 놓고 사사건건 부딪쳤 다. 대표적인 게 행정수도 이전이다. 이는 노 전 대통령 핵심 공약이었 다. 노 전 대통령 스스로 충청권으 로의 수도 이전과 관련, “행정수 도로 재미 좀 봤다”고 했다. MB는 행정수도 이전 반대 최전선에 섰다. MB는 당시 노무현 정부를 “잠시 왔다가는 5년 임기의 정권”이라고 폄훼한 뒤 “수도 이전 문제를 정치 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너무 나 위험한 일”이라고 국민투표를 주장했다. 헌법재판소는 2004년 10 월 ‘신행정 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 별 조치법’ 의 위헌확인 심판 소송 에서 ‘관습 헌법’ 논리를 들면서 국민투표 없는 행정수도 이전은 위 헌으로 판결했다. 부동산 가격 폭등을 비롯해 경 제 문제를 놓고도 대립했다. 참여 정부 시절 ‘버블세븐’ (서울 강남· 서초·송파·목동, 경기 분당·용인· 평촌)을 중심으로 집값이 폭등하자 MB는 참여정부 경제정책에 대해 “서민경제가 죽어가고 있다”고 강 하게 비판하면서 강북 뉴타운을 내 걸고 표심 잡기에 들어갔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최근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는 MB 때문”이라고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보수진영의 ‘세금 폭탄론’에 휘청거린 노 전 대통령은 진보진 영으로부터 부동산 원가공개 등 의 요구를 받았지만 “권력은 시 장으로 넘어갔다”고 일축, 양측으 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임기 막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논란까지 덮치면서 노 전 대통령 은 민주진보 10년 권력을 MB에게 내줬다. MB는 2007년 대선에서

48.7%의 득표율을 기록, 26.1%에 그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를 크게 앞섰다. 노 전 대통령과 MB의 관계가 앙

노 퇴임 후 박연차 게이트 직격탄…서거 후에도 친노 궤멸 계속 ‘이명박 의혹 수사’ 노 영결식서 MB에 고함친 백원우 배후설 숙관계로 치달은 것도 이때부터다. 2008년 퇴임 후 KTX를 타고 봉하 마을로 내려간 노 전 대통령은 한 때 친환경 벼농사 농법 전도사를 자처했지만, 2009년 박연차 게이 트로 직격탄을 맞았다. 노 전 대통 령의 후원을 맡았던 박연차 태광 실업 회장은 세종증권 매각 과정에 서 노 전 대통령 일가 등에게 뇌물 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애 초 검찰은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에게 건넨 15억 원에 대해선 무혐 의 종결 처리했으나, 권양숙 여사의 100만 달러와 3억 원 수수,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노 전 대 통령의 조카 연철호에게 건넨 3억 원과 500만 달러에 관해선 노 전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했다. 노 전 대통령 측은 박 회장과 권 여사 사 이에 오간 돈을 대통령이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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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달러의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 의 공범으로 결론지었다. 노 전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이 다>에서 “그(MB)는 취임하자마 자 임기가 남은 공공기관, 공기업 기관장들을 몰아냈다. 마침내 나 를 겨냥한 공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도 자서전 <운 명>에서 “정치보복의 시작은 참 여정부 사람들에 대한 치졸한 뒷 조사였다”며 “노 전 대통령은 나 와 친분 있는 많이 기업이, 심지어 내가 자주 가던 식당도 세무조사 를 당했다”고 말했다. 당시 정치권 안팎에선 MB가 노 전 대통령과 가까운 ‘우리들 병원’ , ‘토속촌’ , ‘제피로스’ 등에 대해 전방위적인 세무조사 를 벌였지만, 별다른 의혹이 나오 지 않자 ‘태광실업’ 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말이 파다했다. 여권 내 부에서 ‘박연차 게이트’를 놓고 표적 세무조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 과정의 연결고리에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있다. 한 전 청장은 참여정부의 마지막 국세청장이다. 정권교체 이후 유임된 유일한 국세 청장 인선안을 놓고 뒷말이 무성 했다. 여권 내부에선 2007년 대선 당시 BBK 주가 조작과 도곡동 땅 의혹을 파헤친 한 전 청장을 교체 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만 큼, MB가 전략적 공조 관계를 형 성했다는 게 정설이다. 한 전 총장 이 친노계를 타깃 삼아 전방위 세 무조사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당시 한 전 총 장은 관련 사항을 MB에게 직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5월 23 일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 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 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 망하지 마라. 운명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서거했다. 향년 62세. MB 의 친노 궤멸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계속됐다. 국가정보원의 ‘논두렁 시계’나 ‘문성근 합성 사진’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개입 등으로 친노에 타격을 가했 다. 이제 공수는 바뀌었다. 검찰의 칼끝이 MB 턱 밑까지 왔다. 친노 와 MB의 악연정치는 끝나지 않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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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11월 20일~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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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벌과 나비가 날아드는 형상이니 주변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 36년생 식구가 늘어나게 되는데 본인에게는 많은 도움 이 된다. 48년생 대인관계를 위해서는 재물을 아끼지 않는 것이 좋다. 60년생 타지로 원행을 하면 뜻밖의 경사가 생긴 다. 72년생 이성이 많이 따르게 되는데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불법을 저지르면 재물은 물론 명예까지 잃게 되니 주의하라. 37년생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을 매어 쓸 수는 없다. 침착 하라. 49년생 산에서 물고기를 얻으려 하는 형상. 자신을 되 돌아 봐야 한다. 61년생 이성으로 인한 구설이 생길 수 있으 니 언행을 조심하라. 73년생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으니 신중을 기하라.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호랑이

상대방에게 베푸는 것이 곧 나를 위하는 일이니 관대한 모 습을 보여라. 38년생 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나니 어찌 기쁘 지 않으랴. 50년생 어려운 일이 생기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능히 해결한다. 62년생 사회적인 일은 무난하지만 건강에 무 리가 올 수 있으니 주의. 74년생 주변의 사람과 힘을 합치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토끼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니 보따리를 내놓으라는 꼴. 대인관계 에 주의하라. 39년생 자녀로 인해서 구설이 생길까 두려우니 미연에 방지해야. 51년생 상갓집에 출입하면 나쁜 기운이 침 범하니 피하는 것이 좋다. 63년생 친한 사람이라고 해서 무 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 75년생 큰일은 이루기 어려우니 과 욕을 부리지 말라. 금전운△ 애정운x 건강운○

비가 내리기를 바라지만 구름만 끼어있고 비가 내리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40년생 구설수 있으니 언행에 조심 해야 한다. 52년생 이유 없이 친절한 척 다가오는 사람을 경 계할 필요가 있다. 64년생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런 결실도 없다. 76년생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튀는 것은 좋지 않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이무기가 변하여 용이 되는 형상이니 뭇사람들의 주목을 받 을 일이 생긴다. 41년생 타인들에게 베풀면 그 이상으로 돌 아오게 된다. 53년생 해결하기 힘든 일이 자연스럽게 풀어지 니 큰 경사로다. 65년생 감투를 쓰게 되거나 명예가 올라갈 일이 있으니 축하를 받는다. 77년생 건강을 해칠 수도 있으 니 적당한 휴식이 필요하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용기는 가상하지만 때와 상황을 고려하지 않으면 만용이 될 뿐이다. 42년생 작은 명예는 있겠지만 재물은 따르지 않는 다. 54년생 아랫사람들에게 나의 생각을 강요하면 문제가 불 거지니 자중해라. 66년생 종교문제로 다툼이 일어날 수 있으 니 언행에 신중하라. 78년생 윗사람이라고 할지라도 할 말은 해야 이로움이 있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머뭇거리다가 때를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하니 할 일을 미루 지 말라. 43년생 실물수가 있으니 귀중한 물건은 보관에 신 경을 써야 한다. 55년생 재물은 들어오지만 가까운 사람으 로 인해 나갈 일이 있다. 67년생 기회는 항상 있는 것이 아 니니 이를 꼭 붙잡아야 한다. 79년생 잘난 척으로 신임을 잃 을까 두려우니 겸손해라.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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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주는 모습이니 과거의 어려움 이 해결되리라. 44년생 자녀로 인해서 명예가 올라가게 된 다. 56년생 사람이 모이게 되는데 선인과 악인을 잘 구별해 야 한다. 68년생 금전거래를 하게 되면 돈도 사람도 모두 잃 게 되니 주의. 80년생 자신의 능력을 윗사람들에게 인정받 을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하라.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다 된 밥에 코를 빠트리는 모습이니 안타깝다. 45년생 다른 사람의 일에 쓸데없이 끼어들지 말라. 57년생 대인관계에 신 경을 쓰지 않으면 귀인이 떠나가게 된다. 69년생 사사로운 인정에 매달리면 괴로워지니 공과 사를 명확하게 구분하라. 81년생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되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빨 리 손을 떼는 것이 현명하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돛단배가 순풍을 타고 거침없이 나아가는 모습이니 매사에 막힘이 없다. 46년생 홀아비와 과부가 만나는 형상. 마음을 나눌 만한 사람을 만난다. 58년생 자녀로 인한 경사가 생기 고 명예가 올라가니 만사형통. 70년생 노력했던 일이 마무리 가 되고 평판이 좋아진다. 82년생 재물은 무리 없이 들어오 지만 건강이 나빠질까 두렵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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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탄한 운세이니 무리한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작은 재물 정도는 얻게 된다. 47년생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59년생 일은 잘 풀리지만 배우자로 인한 근심이 생길 수 있다. 71년 생 아랫사람이 늘어나니 자신의 권한이 강해진다. 그만큼 일 도 늘어나게 된다. 83년생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 왔 던 것이 빛을 보게 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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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24 NOV 2017 제777호

박정희 유신정권에 항거하면서 국회에서 제명까지 당하는 고통 을 겪은 원조 야당 김영삼. 그는 군사정권 시대의 상징으로 통하 는 12·12사태의 주역 노태우, 그 리고 박정희 정부 핵심 중 하나였 던 김종필과 손을 잡는다. 1990년 대가 열리자마자 이뤄진 이른바 3 당 합당이었다. 대부분 국민들이 어울리지 않는 궁합으로 생각했지 만 김영삼은 모험을 걸었다. 그리 고 이를 통해 꿈에 그리던 대권을 거머쥔다. 유신정권에서 이름 모를 사람들에게 납치돼 생명을 잃을 뻔했던 불사조 김대중은 1992년 대선에서 김영삼에 패배한 뒤 절 치부심 끝에 김종필과 손을 잡는 이른바 ‘DJP연합’ 을 통해 대통 령이 된다. 마지막 순간에 헤어지 긴 했지만 노무현도 자신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보수 정당 소속이 자 재벌가 출신 정몽준과 손을 잡 는 시도를 했고 결국 대통령이 됐 다.

안철수·유승민‘연대 추진’험로 예고

‘양가’의 반대 극심… ‘결혼도장’찍기 쉽잖네 것도 없이 현대 정치사 멀리에서볼나타난 ‘연대’ 의 역사 다. 특히 우리 정치사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조합’ 을 수차례 탄 생시켰다. 이런 연장선에서 진보 정당을 이끌고 있는 안철수 국민 의당 대표와 보수정당 지휘자 유 승민 대표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 다. 정책은 물론 선거까지 연대가 가능하다는 이른바 ‘연대 종합 세트’를 흘리며 연대의 군불을 때 는 모습이다. 이러한 행보는 새로 운 정계개편으로 흐를 수 있고 나 아가 지방선거 판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안철수 유승민 서로 적극 구 애 이러다 결혼하는 것 아닌가 하 는 말이 많다. 어울릴 것 같지 않 은 커플이지만 두 당 대표의 서로 를 향한 구애가 너무 뜨겁다. 우 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연대 와 관련해 전에 없이 공격적이다. 누군가 길을 만들어줘야 따라가 고, 누군가 길을 내달라고 하면 선 뜻 내줬던 안 대표가 이제는 길을 스스로 만들고, 함께 걸어갈 길동 무도 직접 수배해오려는 노력을 펴고 있는 셈이다. “철수가 달라 졌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안 대표는 11월 15일 바른정당 과의 정책연대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정기국회에서의 예 산·입법 공조 방침을 밝힌 것이 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 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른정당과 의 선거연대 추진 방안을 묻는 질 문에 “지금 예산과 법안이 현안 이다. 정책연대부터 제대로 충실 하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잡아나 가는 문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안 대표는 “(바른정당 과) 서로 협력하자는 것은 너무나 도 당연한 일이다. 지향점이 중도 개혁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 다”고 언급, 연대와 협력의 정당 성을 부여했다. 안 대표는 이에 앞서 14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로 취임 인사차 찾 아온 유 대표에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기득권 정치를 깨고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만들어 진 정당”이라며 ‘공통점’ 을또 부각시켰다. 둘의 개인적 유사성 도 이 자리에서 적극적으로 소개 했다. 안 대표는 “유 대표는 경제 학자로, 저는 벤처기업가로 시작 했다. 함께 새로운 개혁의 파트너 로서 할 수 있는 여러 일에 대해 깊은 논의와 협력을 시작하는 좋

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 다. 정치권에서 좀처럼 맞장구를 쳐 주지 않아 ‘까칠한 정치인’ 으로 유명한 유 대표도 이날은 속사포 처럼 답가를 쏟아냈다. 유 대표는 연대에 적극적인 언사를 내놓은 안 대표를 향해 “앞으로 양당 사 이의 진지한 협력 가능성을 얘기 해보기 위해 방문하게 됐다”고 말 했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특히 비 공개로 5분여 동안 대화를 나눴는 데 이 대화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정책연대에 다 선거연대 가능성에 대해서 논 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정 치권의 분석이다. 비공개 대화는 배석자 없어 이뤄졌다. 둘은 독대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 내부에서 지방선거를 치르려 면 선거연대까지 논의해 볼 수 있 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당장 은 예산과 여러 개혁입법이 현안 이지만 공조를 하다 보면 자연스 럽게 선거연대 논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해 선

유승민 바른정당 신임 대표(오른쪽) 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국민의당 안 철수 대표를 예방했다. 이날 두 대표 는 비공개 대화에서 선거연대까지 논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거 연대 논의가 있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유 대표 역시 기자들에 게 “선거연대 가능성을 당연히 열어놓고 생각해보겠다. 다만 구체 적인 방법이나 국민의당이 얼마나 의지를 가졌는지는 직접 확인이 안 됐다. 대화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천생연분 아니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천생연 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다. 바른정당은 대표인 유승민 의 원이 걸어온 길처럼 구성원 대다 수가 정통 보수 정치인들이다. 반 면 국민의당은 호남 출신 의원이 절대다수로, 진보 성향이라고 보 는 것이 맞다. 특히 국가안보적 측

미국‘앤썸 전쟁 기념비’의 숨은 비밀

11월 11일 11시 11분 ‘장관 연출’ 미 애리조나주 앤썸에 있는 ‘앤 썸 전쟁 기념비(AVM)’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반드시 1년에 단 하루, 특정한 날, 그리고 특정한 시간에 방문해야 한다. 다시 말해 1년 364 일 동안 이 기념비는 사실은 ‘불 완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쟁 기념비의 비밀이 풀리는 순 간은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11분 이다. 지역평의회의 설명에 따르면, “재향군인의 날인 매년 11월 11일, 정확히 오전 11시 11분이 되면 태양 빛이 다섯 개의 기둥에 있는 타원

형 구멍을 관통한다. 그리고 이 빛은 바 닥에 장식되어 있 는 미국을 상징하 는 대문장을 정확 히 비춘다”는 것. 사정이 이러니 1년에 한 번뿐인 이 장관을 보기 위해 매년 11월 11일이 되면 미국의 취재진들과 관광객들이 기념비 앞 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한편 전쟁 기념비를 이루는 다섯 개의 기둥은 육군, 해군, 공군, 해

병대, 해안경비대 등 다섯 개 군부 대의 확고한 결속을 상징하고 있다. 출처 <보드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KOREAN SUNDAY TIMES 24 NOV 2017 제777호

면에서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 정 반대의 신념을 갖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썼던 햇볕정책을 놓고서 도 양 당은 상반된 시각을 보여 왔 다. 하지만 두 정당은 이러한 차이 를 극복하고 딱 들어맞는 사주를 만들어야 할 운명에 처했다. “자 유한국당의 붕괴는 초읽기”라며 호기롭게 깃발을 올렸던 바른정당 은 한때 33명에 이르렀던 의원들

국민의당 호남계는 바른정당과 연대·통합 추진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사진은 박주선 국회 부의장과 박지원 의원. 박은숙 기자

지지 기반 흔들리는 양당 돌파구 마련 절실…손잡을 ‘명분’은 얻어 강행 땐 국민의당 호남계 탈당설…바른정당 내부도 “왜 하필” 반발 대다수가 빠져나가면서 이제 11명 의 현역의원만 남았다. 최근 김무 성 의원 등 9명의 의원이 큰집인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면서 교섭 단체 지위도 잃어버렸다. 당 운영 을 해야 하는 지도부 입장에서 재 정적으로 엄청난 어려움에 처했 고 원내 정당으로서 제대로 된 역 할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추가 탈당이 나올 수도 있다는 걱정도 구성원들의 입에 서 나온다. 바른정당의 한 지역 위원장은 “국민의당과 하든, 더불어민주당 과 하든, 지금보다 세를 불리지 않

“DJ·YS‘연대’관철한 건

고는 임박한 지방선거에서 당 구성원을 설득했기 때문… 선은커녕 후보를 낼 수도 없 두 대표의 리더십에 달려” 다. 선거에서 지역 유권자들 로부터 지지와 동의를 받는 당선 문에 국민의당을 향해 “언제든 자를 내야 정당이 살아남는다. 우 지 민주당행이 대거 이뤄질 수 있 리 생각만 모두 옳다고 우겨서는 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대 공허한 메아리만 돌아올 뿐”이 든, 통합이든, 국민의당도 어떤 새 라며 할 수 있는 부분에서의 최대 로운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는 한 연대를 통해 생존부터 해야 한 당내 목소리가 크게 나오는 근본 다”고 했다. 적 원인이 이것이다. 텃밭이라고 국민의당도 본격적 이탈이 일 할 수 있는 호남에서의 지지율도 어나고 있지는 않지만 지지 기반 하락세가 뚜렷하다는 점도 이러 이 민주당과 상당 부분 겹치는 상 한 위기감을 뒷받침한다. 황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선전 # 반발 기류 어떻게 잠재울까 연대와 통합을 위한 두 당의 움 을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 이 때

직임에 명분이 생겼고 동력도 만 들어지고 있지만 당내 반발도 만 만치 않다.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대표가 두 당의 ‘보스’라고 불릴 만큼 당내 지지세력이 탄탄하지 않아 당내 반발은 연대·통합의 불씨를 상당 부분 짓밟고 있다. 국 민의당의 대주주 박지원 전 대표 는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바른 정당이 저렇게 소멸하면, 실체가 없는 것과 무슨 통합이나 연합, 연 대가 있겠나”라고 말하며 바른정 당과의 연대 추진 의지를 꺾지 않 고 있는 안 대표를 비판했다. 이러한 기류는 호남 의원들 사 이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호남에 본사를 둔 한 언론사 정치부장은 “호남 의원들은 안 대표가 바른 정당과의 연대·통합을 고집하면, 결국 갈라설 수밖에 없다고 본다. 지역구 의원 대다수가 호남이라, 이들이 탈당하면 최소 20명은 된 다. 이들이 교섭단체를 구성해 민 주당과 당대당 통합을 한다는 여 러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고 했다. 결국 국민의당이 깨지는 상 황으로 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유승민 대표도 바른정당 내 반 발 기류가 없지 않음을 시사했다. 바른정당 역시 “왜 하필 국민의 당이냐”라는 의견이 있다는 것이 다. 유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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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선거연대나 당의 통합까지는 아 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하면서 통 일된 의견이 당내에서 형성된 것 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그는 “바른정당이 창당 이후 얼 마나 많은 진통을 겪었는가. 남은 동지들은 정치적인 문제, 진로와 관련된 문제를 돌다리를 두드리 는 심정으로 우리의 지향점을 공 유하면서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과 연대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고충을 밝힌 것과 동시 에 당 대표가 나서서 불도저식으 로 연대와 통합을 밀어붙이는 일 도 없을 것이라는 점을 동시에 시 사한 것으로 읽힌다. 한 전직 국회의원은 “김영삼· 김대중이 연대라는 돌파를 이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당 구성원들 에 대한 설득 능력이었다. 즉 큰 정치를 할 수 있는 대표의 능력이 통합·연대의 성사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두 대표가 이를 성공 시키고 새로운 정치세력을 탄생시 킬 수 있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 확실 시된다. 반면 실패한다면 대표 스 스로 큰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 이라고 예측했다. 최경철 매일신문 서울 정경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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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일요신문 24 NOV 2017 제777호

2017년 4월 15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 열병식에 앞서 오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행사안내 책자를 전달하고 있는 모습을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출신성분’좋지 않은 남편 단숨에 권부 진입 단독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아들 낳았다 보도 김여정은 국제사회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북한 핵심 인사 중 한 명이다.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 조선로동당 위원장의 하나뿐인 여동생이란 점도 특기할 만한 부분이지만,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행 보 역시 주목받고 있다. 2012년부터 현지지도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김여정은 당 부부장(2014년 2월 기존의 선전선동부에서 비 서국 행정부 제1부부장으로 인사 확인) 직함은 물론 지난해 5월 당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에 이어 지난 7일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꿰 찼다. 김정일 시대 오빠를 보좌해 온 김경희의 역할에 비견되거나, 오히려 위상이 더 높다는 평가다. 하지만 김여정의 사생활은 여전히 베일 속에 가려 있다. 필자는 이미 지난해 6월, <일요신문>을 통해 그의 결혼 사실과 유산 사실에 대해 공개한 바 있다. 그 뒤 필자는 최근 김여정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그의 출산 소식이다. 이를 단독 공개한다.

북한은 김여정의 사생 지금까지 활에 대해선 철저히 비공식 사안으로 붙이고 있다. 하지만 필 자는 지난해 6월, <일요신문> 제 1256호를 통해 김여정의 결혼 사 실, 그의 남편과 만나게 된 경위, 한 차례 유산 사실에 대해 자세히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조명한 바와 같이 김여정 은 이미 지난 2014년 초, 김일성종 합대학 재학시절 선배였던 한 남성 과 결혼했다. 그의 남편은 같은 대 학 혁명역사부 학생이었으며, 중하 급 관리의 자제로서 성분은 별로 좋지 못했다. 김일성종합대학 내에서 혁명역 사학부는 문과에선 정치경제학과 만큼이나 최고의 엘리트코스로 평 가된다. 남편은 중앙당 조직지도부

로 확인됐다. 필자는 최근 복수의 북한 고위 층 관계자를 통해 김여정 부부에 관한 추가적인 정보를 접할 수 있 었다. 이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여 정은 지난해 10월 아들을 출산한 것으로 확인된다. 필자는 그 출산 과정과 출산 이후의 소식에 대해 서도 비교적 자세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일단 2015년 한 차례 유산을 겪 은 김여정은 지난해 출산 과정도 여간 쉽지 않았다고 한다. 김여정 이 유산을 하게 된 배경도 그의 드 세고 지나치게 호방한 성격과 밀

임신설 및 출산설이 나돌았던 2015년 당 시 김여정의 모습. 연합뉴스

힘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김여정은 체질상 위장 및 대장 등 소화기 계 통이 좋지 않았고, 약간의 불면증 도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김여정은 지난해 10월 건 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후술하겠지 만, 필자는 김여정이 출산한 영아 의 성별은 그가 해외서 동원한 출 산 및 유아용품 품목 정보를 통해

김일성대 선배와 결혼해 한 차례 유산 겪은 뒤 지난해 10월 출산 임신 직후부터 유명 의사들이 협동으로 자택 오가며 정성껏 돌봐 1과 대상 의탁생(당이 선발한 일종 의 특별장학생 제도)으로 재학 중 이었다. 연애 초기 남편은 김여정 의 신분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준수한 외모와 자상 한 성격 덕에 그는 김여정의 적극적 인 대시를 받았으며 둘은 어렵사리 부부의 연을 맺을 수 있었다. 2015년 한 해 동안 김여정의 결 혼설과 더불어 임신설 역시 끊이 지 않았었다. 앞서 연재를 통해 밝 혔듯 임신설이 나돌았던 2015년 기간 동안 김여정은 실제 한 차례 임신 뒤 유산의 아픔을 겪은 것으

김정은, 출산 크게 축하… 덴마크제·스위스제 등 해외 유아용품 공수 지시 접했기 때문에 주변에선 집중적인 관리가 요구됐다고 한다. 이 때문에 김여정의 임신 직후 부터 출산까지 직접 평양산원(북 한 최고 권위의 산부인과 전문 병 원) 소속 유명 산부인과 의사들과 전담 주치의들은 협동으로 자택을 오가며 산전치료를 꾀했다고 한 다. 특히 주치의들은 김여정의 식 사조절과 정신건강 유지에 혼신의

확인할 수 있었다. 주치의들은 김여정이 순산한 뒤 에도 물리치료를 비롯한 산후조리 에 힘쓰기도 했다. 여동생에 대해 극진한 것으로 유명한 김정은 역시 조카 출산을 크게 축하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의 관계자에 따르면 김정은은 출 산 직후 김여정의 집을 직접 방문 해 여동생과 매부, 조카를 위한 조 촐한 잔치도 주선했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정은은 1호 물자(김정은을 비롯한 직계 김 씨 가문의 전용 물자)를 관리하는 부

서에 조카를 위한 해외 유아용품 공수를 직접 지시했다고 한다. 해 당 부서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중국 현지 대사관을 통해 물품을 공수했다. 필자가 확인한 주요 품목은 덴 마크 산 분유, 스위스산 유모차, 스 위스와 독일산 장난감 및 아기용 담요 등이다. 특기할 만한 점은 김 여정이 유독 스위스산 물품을 살 뜰하게 챙겼다는 사실이다. 김여정 은 오랜 기간 스위스 유학생활을 경험했으며, 당연히 현지 물품의 우수한 품질에 대한 신뢰가 쌓인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그 품목과 용품의 종류를 놓고 봤을 때 남아 용이 많았다고 한다. 김정은은 지난 10월, 김여정 부 부와 조카를 목란관 초대소(평양 창광거리에 위치한 국빈용 연회장) 로 불러 직접 돌잔치를 주선했다고 한다. 또한 조카 출산을 계기로 매 부도 적극 배려했다고 한다. 그 결 과 김여정의 남편은 호위총국 내에 서 군 경력을 쌓고 대기발령 조치 를 거쳐 최근에는 중앙당 조직지도 부 내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단숨 에 북한 권부에 진입한 것이다. 참 고로 김여정의 남편은 대학졸업 후 첫 사회직무를 청년동맹 당위 원회 조직부 검열부서에서 고작 과 장급으로 시작한 것으로 확인된 다. 그런 그가 특별한 결혼과 출산 을 계기로 권력 핵심부로 진입한 셈이다. 한편, 김여정의 출산 때문에 지 난해와 올해 북한 최고위층 내부 에선 한바탕 눈치 싸움이 벌어졌 다고 한다. 앞서의 관계자에 따르 면, 북한 핵심 실세로 거듭나고 있 는 김여정의 행보를 의식해 많은 최고위급 간부들이 축하 상납금을 받쳤다는 후문이다.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대표 (겸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 정리=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KOREAN SUNDAY TIMES 24 NOV 2017 제777호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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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세월호’겪으며 좌편향 공포증 이명박근혜 정부

좌파 척결 사활 건 까닭 이명박근혜 정부 핵심 실세였던 인물들이 블랙리스트와 화이트 리스트, 정치 관여 댓글 등으로 대거 구속되거나 검찰 수사를 앞두 고 있다. 이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좌파 척결’이다. 과거 정부들도 성향이 비슷한 단체들을 육성하거나 지원을 늘린 것은 맞지만 이명박근혜 정부의 행태는 기존 관례를 벗어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명박근혜 정부가 좌파 척결에 집착한 이유는 무엇일까.

# 국정원, 탈북자 단체 운영 개입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3년 열린 18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나 란히 걷고 있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 박근혜 탄핵 이후 보수단체 뿔뿔이 <한국일보>에 따르면 화이트리 스트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최근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전국 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자금으로 친 정부 성향 보수단체 수십 곳을 한 건물에 모으는‘건전단체 허브 플 랜’ 을 실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 로 알려졌다. 전경련이 비용을 대 고 한 건물 사무실을 일괄 임차해 보수단체들에게 나눠주는 방식이 다. 이 계획을 위해 당시 정관주 청 와대 국민소통비서관이 직접 박 아 무개 전경련 전무와 접촉해 청와대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서울시 중구에 위치 한 D 빌딩으로 얼마 전까진 1층부 터 맨꼭대기인 5층까지 모두 보수 성향 단체 사무실이 자리 잡고 있 었다. 건물에 입주한 단체는 바른 사회시민회의, 청년이여는미래, 바 이트, 북한인권학생연대, 청소년통 일문화, 교학연, NK워치, 북한민

한 탈북자 단체에서 핵심간부로 근무했던 A 씨는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이 탈북자 단체 운영에 적극 개입했다”면서“이전 정부에 서는 없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A 씨는“당시 내가 속한 단체뿐 만 아니라 많은 탈북자 단체들이 국정원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 었다”면서 “(국정원 외에도) 정부 기관이 단체 활동을 적극 지원했 다. 세미나를 개최하면 정부부처 산하 기관 차량으로 탈북자들을 실어 나른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 다. A 씨는“탈북자 단체에 참여하 는 탈북자 중 상당수는 생계형이 다. 북한 인권이나 민주주의 그런 것에 관심 있어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다. 돈을 벌기 위해 활동했다. 일반 보수단체와는 또 달랐다”면 서“이명박 정부 들어 탈북자 단체

# 정권 초 위기가 발단, 좌파 척결에 사활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 록에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좌 편향 문제에 적극 대응하려 했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비망 록에 따르면 김기춘 전 청와대 비 서실장은“예술계 좌파 책동에 투 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시 했다. 2014년 8월 8일자 메모에는 ‘홍성담 배제노력, 제재조치 강 구’라는 김 전 실장 지시가 적혀있 었다. 홍성담 작가는 박 전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표현한 풍자그림을 그 렸던 화가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 정원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연예인 들을 퇴출하려고 광고주인 기업까 지 압박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 다. 검찰에 따르면 2010년 1월 국 정원이 작성한 문건에는‘방송사 간부와 광고주에게 알려 해당 연예 인을 배제하라’는 표현이 수차례

선동 과정서 좌편향 문화단체·예술인들 역할 지켜보며 문제의식 가져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진보단체에 지원 쏠려 보수단체 지원 결심한 듯 주화청년학생포럼 등이다. 건물에 입주해 있던 한 보수단체 관계자는“사무실 입주과정에서 지 원 받은 것은 없다. 여기 위치가 굉 장히 안 좋아서 임대료가 싸다. 시 민단체들 사정이 어렵다 보니 우연 하게 이 건물로 모이게 된 것 같다” 고 해명했다. 또 다른 단체 대표도 “우리는 정상적으로 임대료를 다 냈다”면서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우연이라고 주장하던 단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전후로 모두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뿔뿔이 흩어졌다. 지난 11월 14일 D 빌딩 을 직접 찾아갔다. D 빌딩은 새로 운 입주자들을 맞이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빌딩 관리인은“건물 에 입주해있던 단체들이 비슷한 시 기에 모두 빠져나갔다”며“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자금으로 보수단체들 한 건물에 모으는‘건전단체 허브 플랜’실행 정황 포착도 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 탈북자 단 체에서 활동하려는 사람이 많아졌 다. 여러 탈북자 단체가 사무실 한 곳에서 공동으로 운영되기도 했 다. 예를 들어 사무실은 하나인데 책상 10개 가져다놓고 10개 단체 가 운영되는 식”이었다고 증언했 다. A 씨는“이런 기조는 박근혜 정 부에서도 이어졌다”면서“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탈북자 사 회가 아주 혼탁해졌다. 지원금을 놓고 단체들끼리 갈등이 생겨 내 부적으로 다투기도 했다”고 말했 다.

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해 8월에 작성된 문건에서는 ‘간접 제 재로 분량을 축소하고 정부나 경 제 단체를 통해 대기업이 이들을 쓰지 않도록 유도하라’는 구체적 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자유한국당 전직 의원은“이명 박, 박근혜 정부가 모두 정권 초에 엄청나게 흔들렸다. 그런 경험이 좌파척결에 집착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명박 정부

는 2008년 2월 출범 이후 3달도 지나지 않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반대하는 이른바‘광우병 시위’로 위기를 맞았다. 100일 이 상 집회가 계속되면서 급기야 정권 퇴진 운동으로 번졌다. 이 사건으 로 이명박 정부는 취임 100여 일 만에 내각이 총사퇴하는 사상 초 유의 일을 겪었다. 이명박 정부 한 관계자는“광우 병 시위 이후 이명박 정부가 좌편 향에 과민반응을 가지게 된 것은 맞다”면서“당시 진보 좌파 진영 에서 선동해서 정권을 엄청나게 흔 들었다. (광우병 괴담 등이) 나중에 는 다 거짓으로 드러난 것 아닌가. 좌편향 문화단체와 예술인들이 그 런 선동을 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런 과정을 지켜보면 서 (좌편향이) 심각하다는 문제의 식을 갖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세월호 사 건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박 근혜 정부에서 활동한 한 인사는 “북한은 남한에서 사회적으로 흉 흉한 사건이 일어나면 이를 적극적 으로 이용했다. 세월호 사건 때도 댓글 공작 등을 엄청나게 한 것으 로 알고 있다”면서“사이버 심리전 대응은 당연히 필요한 것이다. 댓 글 부대로 불리는 사이버 심리전 단은 노무현 정부 때부터 운영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좌편향에 대한 문 제의식은 정권 초부터 있었다”면 서“노무현, 김대중 정부를 거치면 서 진보 단체에 지원이 집중돼 보 수 단체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굉 장히 많았다. 시위 현장만 가 봐도 알 수 있는 게 좌파 진영 시위는 무 대 장치부터 시위 용구가 굉장히 세련됐었다. 우파 진영 시위는 무 대 장치 등이 조잡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 것을 보며 보수단체를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앞서의 민주당 관계 자는“야권에선 과거 정부에서도 있었던 일이라며 자꾸 정치보복이 라는 주장을 하는데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벌어졌던 반대 진영 탄 압은 누가 봐도 정상 범위를 넘어 선 것”이라며“아직도 반성하지 않고 책임 회피만 하려는 태도는 실망스럽다. 당연히 책임자들은 처 벌을 받아야 하고 이런 일이 반복 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에도 노력해 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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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24 NOV 2017 제777호

“‘무조건 승소하라’에 위법한 일 저질러” “노무현 정부 국정원도 증거조작”

김만복 전 원장 진술서 단독공개

이종현 기자

김대중 정부 국정원이 불법적으로 직원들을 내쫓고, 노무현 정 부 국정원이 이와 관련한 소송에서 증거를 조작했다는 내용이 담 긴 진술서가 공개됐다. 진술서를 작성한 인물은 노무현 정부 때 의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다. 김대중 정부에서 강제퇴직을 당했던 국정원 직원들은 ‘국 정원 강제퇴직자 진상규명을 위한 투쟁위원회(국강투)’를 구성하고 현재까지 국정원을 상대로 소송 중이다. 국강투 는 김대중 정부가 특정지역 출신 국정원 직원들을 내쫓 기 위해 불법적인 방법으로 강제퇴직을 종용했다고 주 장했다. 2008년 대법원은 최종적으로 국정원의 손 을 들어줬지만 새로운 증거와 증언들이 수집되면 서 국강투는 2015년 다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김만복 전 국정원장은 지난 7월 작성해 법 원에 제출한 진술서(오른쪽)에서 노무현 정 부 국정원이 DJ정권 때 강제퇴직당한 직원 들과의 소송에서 이기기 위해 증거 조작과 위증까지 했다고 진술했다.

에서 김만복 전 국정원장은 법원에 김대중 정부 국정원 이 불법적으로 직원들을 내쫓고 노무현 정부 국정원이 이와 관련 한 소송에서 증거를 조작했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요신문>이 입수한 진술서에 따르면 DJ정권 초기인 1998년 3 월부터 안기부(국정원 전신)는 특 정지역 출신 직원을 강제 퇴직시 키기 위해 ‘순화·협박조’를 동 원해 직권면직과 명예퇴직 중 택

다음은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지 난 2017년 7월 작성한 진술서 전문 이다. 1. 국가정보원(국정원) 근무경력 관련 본인은 1974년 7월 4일 중앙정보 부 입사하여 1993년부터 1996년간 주미대사관 정무참사관으로 근무하 다 귀국한 뒤, 1998년부터 1999년 간 해외차장실 산하부서에서 근무 하였고, 2002년 세종연구소 파견근 무를 거쳐 2003년 국가안전보장회 의(NSC) 정보처리실장으로 재직한 뒤, 2004년 2월부터 2006년 4월간 국정원 기조실장을 거친 후, 2006 년 11월부터 2008년 2월간 국정원 직원 출신으로 첫 국정원장이 되어 34년간 국정원에 재직하였습니다. 2. 1998-1999년 강제퇴직 관련 1997년 12월 DJ가 대통령이 당선 된 후 1998년 2월초 영동 소재 라 마다 르네상스호텔에 김○○ 전 민 주당 의원 등 2명이 상근하면서 안

DJ정권 초 강제퇴직 당한 특정지역 출신 500여 명 소송 제기 국정원 1심서 패소하자 서류 위조에 위증까지 해 항소심 승소 일하도록 강권하는 등 갖가지 방 법을 총동원해 퇴직을 종용한 것 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국정 원 직원 500여 명이 강제퇴직을 당하게 된다. 2004년 4월 23일 ‘국강투’가 1심에서 승소하게 되자 당시 노무 현 정부 고영구 국정원장이 “국 정원이 패소 시 소요예산 과다 등 문제점이 많다”면서 “항소심에

기부 특정지역 출신 간부들과 함께 도태 대상자들을 선정을 하고 있다 는 말을 들었습니다. 당시 안기부에서는 특정지역 출 신 간부들을 도태시켜야 된다는 5 종의 살생부가 유포되었고 그중 넷 의 살생부에 본인도 도태 대상자로 포함된 사실이 있어 불안하였던 생 각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러나 본 인은 다행하게도 이종찬 전 안기부 장이 해외파트 직원들의 강제퇴직 을 유보시켰기 때문에 해외파트에 있던 본인은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DJ정권 초기인 1998년 3월부터 4 월간 안기부는 아무런 기준 없이 살생부에 거명된 특정지역 출신 간 부들을 포함 580여 명을 재택근무 명령을 내어 놓고 이들을 강제 퇴 직시키기 위해‘순화·협박조’를 통 해 재택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직권 면직과 명예퇴직 중 택일하도록 강 권하는 등 갖가지 방법을 총동원 퇴직을 종용하였던 것은 사실입니 다.

서 무조건 승소하도록 하라”는 지 시를 함에 따라 승소를 위해 증거 조작까지 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김만복 전 원장은 진술서에서 “법원의 국정원 조직 확대개편

여부에 대한 석명 요청 시 정 원이 수차례 증감하였음에 도 2005년 9월 ‘정원조정 전무’로 회신하는 등 자료 변조와 허위 답변을 지속토 록 하였다”면서 “2005년 11월 대통령의 명예퇴직 신청 재가 등 인사명령 경위를 허위로 작성, 제 출토록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김 전 원장은 “고영구 원장은

3. 강제 퇴직자들에 대한 국정원 의 소송 대응 관련 본인이 2004년 4월 2일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부임한 이후 2004 년 4월 23일 강제퇴직자 모임체인 ‘국강투’가 1심에서 승소하게 되자 당시 고영구 원장이 “국정원이 패 소 시 소요예산 과다 등 문제점이 많다”면서 “항소심에서 무조건 승 소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함에 따 라 승소를 위한 대책회의를 수차 개최한 바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본인은 서울대 법대 동 기생이면서 직권면직자인 이○○의 소송을 변론하여 승소한 양○○ 변 호사를 변호사법에 위배됨에도 국 정원 변호사로 새로 선임하는 한편 2005년 9월 모교인 서울대학교 법 학과 박○○ 부교수에게 ‘면직처 분 무효확인소송에 관한 자문의견’ 을 받아 법원에 제출토록 한 바 있 었습니다. 또한 법원의 국정원 조직 확대개 편 여부에 대한 석명 요청 시 정원

이 수차례 증감하였음에도 2005년 9월 ‘정원조정 전무’로 회신하는 등 자료변조와 허위 답변을 지속토 록 하였으며 2005년 11월 대통령의 명예퇴직 신청 재가 등 인사명령 경위를 허위로 작성, 제출토록 하여 상고심까지 인용하게 함으로써 국 정원이 승소하는 데 유리하게 악용 하는 결과가 되어 송구하게 생각합 니다. 특히 고영구 원장은 2005년 8월 강제퇴직자들인‘국강투’의 항소심 에서 승소하기 위해 인사 관련 담 당 간부들로 하여금 강제퇴직 관련 서류를 위조하여 법원에 제출하고,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하여‘순화 담 당관’운영 및 명예퇴직 강압사실을 부인하는 등 위증토록 한 사실도 있었습니다. 본인이 국정원장 재직 당시인 2007년 10월초 강제퇴직자들의 복 직문제를 논의한 바 있었으나 기간 이 너무 경과했고 보직문제 등 복 잡한 문제가 있어 없었던 일로 처

‘국강투’2015년 다시 손배소송 내… 김 전 원장“국가와 조직이 저지른 범죄행위…다시는 반복돼선 안 돼”

항소심에서 승소하기 위해 인사 관련 담당 간부들로 하여금 강제 퇴직 관련 서류를 위조해 법원에 제출하고,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 하여 ‘순화 담당관’ 운영 및 명 예퇴직 강압 사실을 부인하는 등 위증토록 한 사실도 있다”고 주장 했다. 김 전 원장은 “국정원의 19981999년 강제퇴직 조치는 국가와 조직이 저지른 ‘범죄행위’로 위 법한 것이기에 다시는 반복되어서 는 안 된다”면서 “특히 피해 당 사자인 원고들 대부분은 강제퇴직 당시 고교생과 대학생의 자녀를 둔 가장으로서 강제퇴직으로 인하 여 가족의 불행과 경제적 타격이 매우 컸을 것”이라고 적었다. 김 전 원장은 위와 같은 진술서 를 지난 2017년 7월 작성해 재판 부에 제출했다. 김 전 원장이 왜 갑 자기 자신에게도 불리한 위와 같 은 진술을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요신문>은 수 차례 김 전 원장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 지 않았다. 다만 김 전 원장은 문 자메시지로 “(진술서에 담긴 내 용은) 사실입니다”라는 답변을 보 내왔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

리한 바 있었습니다. 4. 기타 국정원의 1998년-1999년 강제퇴 직 조치는 국가와 조직이 저지른 범죄행위로 위법한 것이기에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절대로 아니될 것입니 다. 특히 피해당사자인 원고들 대부 분은 강제퇴직 당시 고교생과 대학 생의 자녀를 둔 가장으로서 강제퇴 직으로 인하여 가족의 불행과 경제 적 타격이 매우 컸을 겁니다. 원고들은 강제퇴직으로 인한 스 트레스로 지병을 얻어 9명이 사망 했고, 현재 70 고령 전후인데다 건 강이 좋지 않아 고통스럽게 살아가 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국정원에서 약속한 명예 회복과 피해보상 등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강제퇴 직자들에 대하여 안타까운 마음 금 할 길이 없습니다. 재판부에서 이 들의 한에 맺힌 억울함을 꼭 풀 수 있도록 현명한 판결을 하여 주실 것을 탄원합니다. 2017년 7월 김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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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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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잡는 여야 달라진 것 없어”

28년 3개월 최장수 보좌관

의정활동 뒷받침 숨은 주인공

국회의원 보좌관들의 세계 국회는 철저히 ‘금배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곳이다. 그러나 숨은 주인공들이 있다. 바로 국회의원 보좌진이 다. 이들은 의원들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입법 등 의정 활동을 뒷받침한다. <일요신문>이 김상훈 자유한 국당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보좌진 현황 자료를 공개한 다.

근무하고 있다. 이 중 1년 미만 재 직자는 598명(22.8%), 1~5년 재직 자는 1152명(43.9%), 5~10년 재직 자는 557명(21.2%), 10~15년 재직 자는 210명(8%), 15년~20년 76명 (2.9%), 20년 이상 28명(1.1%)으로 집계됐다. 20년 이상 재직자는 남성 17명, 여성 11명으로 모두 28명이었다. 가장 오래 근무한 보좌관은 28년 3개월을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이상 재직 남성 보좌진 가운 데 4급 보좌관이 12명이었다. 반 면 여성의 경우 20년 이상 재직한 4급 보좌관은 한 명도 없었다. 여 당 한 보좌진은 “출산과 육아 때 문에 업무를 병행하기 어려워 나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게 현 실이다. 그래서 20년 이상 근무자 가운데 여성 보좌관이 없는 것 같 다. 국회는 매우 폐쇄적인 조직”이 라고 답했다. 최장기 근속자는 28년 3개월째 근무하고 있는 4급 남성 보좌관으 로 조사됐다. 이 보좌관은 1981년 (11대)에 국회에 들어왔고 당직자 로 근무했던 시기와 출마한 시기 를 빼면 최장기 근속자로 밝혀졌 다. 문화관광부에서 일하다 지인 의 소개로 국회에 입문했다는 이

보좌관은 30 년간 국회가 달라진 점 이 있냐 는 질문에 “달라 진 점이 없다” 고 단호하게 말 했다. “어느 정파에 속하 면 국회의원 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당리 당략에 따르기 때문 이다. 여야가 서로의 발목을 잡으며 싸우 지만 말고 집권 세력 의 독주를 막고 견제 하는 제 역할을 했으 면 좋겠다”고 밝혔다. 1989년(13대)부터 국 회에 근무해온 김현목 보좌관(52)도 순위권에

일요신문DB

인턴 포함, 2621명의 국회에는 보좌진(2017년 10월 기준)이

보좌진은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뒷받침하는 숨은 주인공이다. 사진은 국회 의원회관.

20여 년 동안 보좌진에 대한 인 식도 바뀌었다고 한다. 김 보좌관 은 “과거엔 천거나 추천이 많았 다. 요새 보좌진은 공채가 다반사 다. 또 옛날엔 보좌진을 그저 작은 스태프 조직으로 봤는데 지금은 입법 능력, 예산 심의, 정책 분석과 개발 능력도 있는 전문가 그룹으 로 바뀌었다”고 했다. 김 보좌관은 13대부터 20대 를 거치며 달라진 근무 환경도 소개했다. 그는 “처음엔 수기 로 질의서를 쓰다가 전동 타자 기를 이용했다. 13대 국회 후반 기에 컴퓨터가 보급됐다. 당시 엔 하루에 두세 시간 동안 국회 도 서관 신문 스크랩북실에서 업무를

5급 비서관 최고령 70세 최연소 26세 44년 차 ‘할아버지와 손주뻘’ 13대부터 근무 보좌관 “그땐 하루 두세 시간 도서관 콕…격세지감” 올랐다. 김 보좌관은 “학생 운동 을 하다가 ‘건대 사태’에 연루돼 서대문 구치소에서 반년을 살았 다. 그때 정치권 인사와 우연히 같 은 수용실에 있었는데 정치권에서

연가 쓴 사람 결국 떠나는 이상한 곳 보좌관들 처우는 바닥수준 보좌진 처우에 대한 문제는 어 제 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연가 사 용에 대한 불만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연 가를 사용한 인원(10월 29일 기준) 은 66명에 그쳤다. 전체 인원 가운데 단 2.5%만이 연가를 사용한 셈이다. 2014 년 5명, 2015년 4명, 2016년 22명이었다. 연가 사 용 건수는 2014년 23.5일, 2015년 21일, 2016년 72.5일이 었다. 2017년엔 252.5일이었다. 연가를 사용한 66명 보좌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 했다. 김 보좌관은 오랜 고민 끝에 궁금증 반 기대 반으로 25살의 나 이에 4급 보좌관으로 국회에 들어 왔다고 설명했다.

직원이 평균 3.8일을 쉰 것이다. 보좌진들 휴가는 법에도 명시돼 있다.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15조(연가 일수)에 따르면 재직 기간에 따 라 연가 일수가 발생한다. 여당 한 보좌진은 “법적으로 연가를 사용할 수 있긴 하지만 내부 분위기가 사용할 수 없는 분위기다. 1년에 1~2번 3~5일 정도 선 심성 휴가를 받는 게 전부다”라고 토로했다. 이 보좌진은 “연가를 사용한 보좌 직원 들은 정상적인(?) 경우는 아니다. 보통 일반 기업에서 국회로 넘어와 국회 문화를 모르 는 분들이 그렇게 사용하는데, 그들의 말년 은 좋지 않았다. 금방 잘리거나 이곳 분위기 를 못 견디고 나가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또 다 른 보좌진도 “불만이야 엄청 많은데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말하면 찍히게 되니 조심스럽다”고 했다. 앞서의 여당 보좌진은 오히려 되물었다. “그런데…66명 [민] 이나 연가를 썼다고요?”

“20년 이상 근무한 4급 중엔 여성 한명도 없어 국회는 폐쇄적인 조직” 봤다. 지금 젊은 보좌진들은 이해 하기 어렵겠지만, 근무 요건은 많 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보좌진들 연령대는 다양했다. 국 회에 근무하는 4급 보좌관 587명 의 평균 연령은 47세로 나타났다. 30대는 71명, 40대는 329명, 50대 는 170명, 60대는 17명이다. 5급 비 서관 592명의 평균 연령은 42세다. 20대가 6명, 30대가 273명, 40대가 214명, 50대가 86명, 60대가 12명 이다. 70대도 1명 있다. 6급 비서는 294명으로 평균 연령은 39세, 7급 비서는 299명으로 평균 연령은 37 세다. 9급 비서는 301명으로 평균 연령은 32세로 조사됐다. 보좌진 간 나이 차가 눈길을 끈 다. 4급 보좌관 최연소자는 31세,

최고령자는 69세로 38세 차이가 난다. 5급 비서관 최연소자는 26 세, 최고령자는 70세다. 무려 44 세 차이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같 은 직급으로 근무하고 있는 셈이 다. 최연소 4급 보좌관은 여성이었 다. 이 보좌관은 “2008년 대학교 4학년 때 국정감사를 준비하는 단 기 인턴으로 처음 국회에 들어오 게 됐다. 나 또한 외부에 있었을 땐 국회의원이 이렇게 열심히 일할 것 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어렸을 때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해도 괜찮 겠다는 생각이 들어 눌러 앉게 됐 다”고 소개했다. 최연소 보좌관으로 겪는 어려움 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부처 공 무원이나 민원인을 대면할 때 (나 이가 어리니) 당황해 한다. 그래서 신경을 더 쓰고 배려하면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업 무 처리에 있어 만족감은 상대적 으로 훨씬 더 크다”면서 “부담스 럽고 조심스럽다. 국회는 경험에 비례해서 할 수 있는 업무들이 많 다. 선배들에게 상의하고 조언 구 하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를 이은, ‘부자(父子) 보좌 진’도 있다. 9년째 국회에서 근무 하는 김성훈 보좌관 아버지는 14 년을 국회에 근무했던 보좌진 출 신이다. 김 보좌관은 “어릴 때 아 버지의 영향을 받아 국회에 들어 오게 됐다. 정책도 바꿀 수 있고 국 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 분이 워낙 크다 보니 욕심이 생겼 다. 아버님과 근무 기간이 겹친 건 아니다. 예전에 국토위에 있었을 때 국토위 산하 기관에 아버님이 가계셨다. 국감 때나 사무실에 인 사하러 왔다가 마주치기도 했다” 며 일화를 소개했다.

김경민 기자 mercur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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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 10일 오전 피의자 심문 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박정훈 기자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8월 30일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파기환송심 판결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고등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고성준 기자

검찰,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 시나리오

찬호 2차장검사)은 2012년 총선·대선 때 군 사이버사 댓글 공작을 지시한 혐의로 김 전 장관을 구속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 다. 당초 입을 닫고 있던 김 전 장관도 국방 부 쪽에 남아있던 자료를 들이미는 검찰 앞 에서 “MB에게 사이버사 운영과 관련해 보고한 사실이 있다”는 진술을 내놓았다고 한다. 김 전 장관의 진술은 수사팀에게 큰 의미 를 가진다. 사이버사 인원 증원 등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점을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의 기세가 남다르다. 검찰 안팎에서 “소환은 100% 확정, 이제 구속과 불구속을 가늠하는 정도만 남았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수 사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생각보다 이 전 대통령의 관여 범위가 상당하다. 이를 인정하는 구체적인 진술만 받아내면 구속청구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상황’이라 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검찰의 ‘MB 수사 성공 방정식’의 마지막 해법이 되어 준 것은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MB 정부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다. MB 정부 시절 군 사이버사를 통한 댓글 공작 과정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인정하는 진술을 털어놨기 때문. 검찰은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를 발부해 검찰 수사가 성공적으로 가고 있다는 데 힘을 보태줬다.

“꼼꼼한 성격이 제 발목 잡을 듯” 영장 발부로 자연스레 MB 소환 시 법원의 점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국방부 장관의 보고를 받은 대상이 바로 이명박 전 대통령 이기 때문. 검찰 안팎에서는 이르면 12월 초, 늦어도 12월 중순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소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관진 전 장관의 구속 만기 시점(11월 말)과, 국정원 댓 글 관련 수사 부분 정리(11월 말~12월 첫 주), 그 후 MB 소환 전 적용할 혐의 및 증거자료 정리와 MB 측과의 소환 일정 조율(1~2주) 등을 감안할 때 늦어도 12월 중순에는 부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것도 참고인 신분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가능성 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바레인으 로 강연 차 출국하는 자리에서 본 인을 향한 검찰 수사에 대해 “이 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불 편한 감정을 토로했다. 이 전 대통령 측근들 도 “우리도 5년을 집권했는데 (노무현 정부 치부 관련) 정보가 없겠느냐”고 맞불 작전을 시사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분위기를 크게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정치·법조계 관 계자들의 중론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얼마나 꼼꼼했던

사람이냐면, 대통령 당시 밑에서 보고를 할 때 보고서에 ‘숫자’를 무조건 넣어야 했던 사람입니다. 각 수석실 별로 ‘대통령이 그 렇게 구체적으로 알아야 하냐’는 볼멘소리 가 얼마나 많이 나왔는데요. 특히 몇 명과 같은 ‘수치’에 예민했던 사람인데 그 꼼꼼 했던 성격을 국정원·군 사이버사령부 운영 에 적용시켜 봐요. 댓글 관련 보고도 상세히 받지 않았겠습니까?” MB 정부 당시 청와대에 근무했던 관계자 의 설명이다. MB가 과거 기업인 시절 상세 히 보고를 받던 습관을 청와대에서도 똑같 이 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원세훈 전 국정

과정에서 댓글뿐 아니라, 국정원을 통한 다 양한 여론 조작 시도가 있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댓글 영역은 새로운 수사가 아니다. MB 정부 시절 댓글 공작 지시 의혹을 받는 기관은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 등 두 곳 인데, 두 곳 모두 박근혜 정부 시절 검찰 수 사와 재판이 진행됐다. 하지만 법조계에서 는 박근혜 정부가 제대로 수사하지 못했던 부분이 이제야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지 배적이다.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한 검사는 “확실하게 파야 한다던 윤석열 현 지검장 과 당시 수사 지휘파트가 부딪혀서 사고가

인정하는 것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 검찰은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국방부 장관을 지 낸 그에게서 연제욱 전 군 사이버사령부 사 령관 등에게 지시해 정부·여권을 지지하고, 야권을 비난하는 내용의 사이버 정치 관여 활동 사실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구속영장 발부 이후에도 꾸준히 김 전 장관을 불러 이 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김 전 장관은 MB에게 전달된 보고에 대 해 “군 사이버사 인력 증원이나 운영과 관 련해, 거의 매일 김태효 당시 대통령 대외전 략비서관에게 보고서를 건넸다”며 “이 보 고서가 이 전 대통령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한 상황. 이 에 검찰은 김태효 전 비서관을 출 국금지하고, 불러서 조사하는 방안 을 검토 중이다. 김 전 장관의 진술 덕분에 MB까지 연결 된, 검찰이 그린 큰 수사 그림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구체적으로 보면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높 다. 특히 김 전 장관의 진술이 큰 틀에서는 ‘MB 혐의 부인’ 차원의 ‘인정 진술’ 이 기 때문. 그는 모든 보고 사실을 인정하면서 도 “군 통수권자에게 ‘대북심리전 차원

사이버사·국정원 댓글+제2롯데월드 인허가‘2+1 의혹’정조준 12월 피의자 신분 소환 가능성…“구속·불구속 결정만 남았다” 원장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과 독대를 하지 않았냐”며 “그만큼 편하게 많은 얘기를 주 고 받았을 것이기 때문에 국정원 댓글을 통 한 여론전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 는 특히 “MB 정부 시절 국정원을 통해 이 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에게 논두렁 시계 노 출 등을 지시하지 않았냐”며 “대통령 독대

난 적이 있지 않냐”며 “결국 당시에는 확 인하지 못했던 그 부분을 4년의 시간 만에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검찰은 현재 국정원보다는 군 사이버사 령부를 통한 댓글 작업 부분을 주목하고 있 다. 국방부 내 남아 있던 관련 보고 기록들 이, 비교적 상세하게 확보됐기 때문. 이를 토 대로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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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사 운영’ 을 보고한 수준으로 업무 수 것이다. 실제 성남 서울공항 안전 문제로 번 행 과정도 대북심리전 차원에서 정당한 과 번이 좌절됐던 제2롯데월드는 이명박 전 대 정이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때문에 정치개 통령 당선 후 급물살을 탔다. 이 전 대통령은 입 지시에 대해서도 “그럴 의도도 없었고 2008년 4월 이상희 당시 국방장관에게 “날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도 못한다”고 부인하 짜를 정해놓고 긍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고 있다.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현직 대통령이 특 이는 나머지 수사 영역 정 기업 숙원사업에 도움을 (국정원 댓글)의 키맨인 원 주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인 세훈 전 원장도 마찬가지 데, 대통령의 한마디로 많 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독 은 게 바뀌었다. 그 후 지지 대하며 구체적으로 보고 부진했던 인허가 작업은 일 하고 지시를 받았던 원세 사천리로 이뤄졌고, 군 공 훈 전 원장은 단 한 차례도 항을 이유로 제2롯데월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 에 반대했던 김은기 공군참 가 있어서 정치 개입 댓글 모총장은 그해 10월 옷을 을 달았다”고 한 적이 없 벗었다. 지난해 서울중앙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다. 때문에 국정원을 통한 검 롯데 전담수사팀이 관련 청와대 전 직원 “MB에 보고 땐 수사는 아직 이명박 전 대 의혹까지 수사할 가능성이 무조건 구체적 숫자 넣어야 해… 통령을 향하기에는 빈틈이 거론됐으나, 실제 수사로 연 댓글 보고도 상세히 받았을 듯” 결되진 않았다. 있다는 게 검찰 관계자들 의 중론. 관련 의혹에 대해 올해 자연스레 MB를 잡기 위한 다른 의혹들 국정감사에서도 박범계 등 여당 의원들의 질 로의 추가 수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서 의가 이어졌는데, 이에 문무일 검찰총장은 울중앙지검은 대검찰청 등 수사 지휘부로 “의혹이 있다면 확인, 수사하겠다”는 답변 부터 롯데타워 인허가 과정에서 청와대 개 을 내놓았다. 그리고 수사팀에는 ‘재수사 입 의혹에 대한 재수사 승인을 받아낸 것으 승인’ 을 내려 보냈다. 이에 대해 앞선 법조인 로 알려졌다. 내용을 잘 알고 있는 법조인은 은 “롯데 부분을 다시 하기로 국감 전후로 “MB 정부 시절 제2롯데타워 인허가 과정 검찰 수사팀에 확정 사인이 내려갔다고 들었 에 대해 다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다고 들 다”며 “수사가 들어가는 시점이 가장 중요 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관련 의혹들에 대해 지난해 롯데 수 <일요신문>도 여러 차례 관련 의혹들을 보 사팀 때부터 들여다 본 증거들이 워낙 많아 도한 바 있는 이명박 정부 시절 당시 제2롯데 서 오래 걸리지는 않을 수 있다. 만일 빠르게 월드 및 타워 관련 인허가 과정에 이명박 정 수사가 진행되면 검찰에 소환될 때 이명박 부가 롯데 측의 요청을 받고 ‘힘’ 을 써준 사 전 대통령의 혐의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 서환한 기자 bright@ilyo.co.kr 실이 있는지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한다는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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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에 대비하는 기업들의 자세 ‘대기업 회장님의 은밀한 비자금을 찾아낸다!’수사 의 꽃으로 불리는 특수 수사는, ‘공개수사 시점’ 을 압수수 색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짧게는 1~2주, 길게는 1년에 걸 쳐 은밀하게 범죄 혐의 관련자들의 계좌와 통화 기록 등을 확 인한 뒤 내부적으로 수사 개시 여부를 허락받자마자 압수수 색부터 준비하기 때문. 내사 과정은 당사자가 알지 못하도록 비밀리에 진행되지만 압수수색을 한 시점부터는 수사를 위 한‘칼’ 을 뽑았다고 본다. 그리고‘무라도 썰어야 한다’고 우 스갯소리처럼 얘기한다. 압수수색을 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 고, 작은 범죄 혐의라도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원가 부풀리기와 하성용 대표의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KAI 협력업체 T 사를 압수수색, 압수품을 가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오카네’ ‘회장님’포함 문서 자동삭제 돈

반이다’라는 격언 ‘시작이 이상으로, 압수수색이 수 사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어마어 마하다. 압수수색을 얼마만큼 꼼 꼼하게 했느냐는 수사 전체의 성패 를 좌지우지할 정도다. 검찰 내사 사실을 모르는 범죄 혐의 관련자 들이 소지하고 있던 각종 문서 및 기록, 휴대폰 속 문자 메시지와 통 화 기록, 카카오톡 포함 SNS 메시 지와 사진 등 다양한 범죄 관련 증 거를 확보해야 한다. 이때 핵심 증 거를 찾아내지 못하면, 향후 재판 까지 가는 과정에서 피의자들이 혐의를 부인할 가능성이 높아진 다. 그럴 경우 구속은 물론, 재판까 지 다툼의 여지가 있다. 때문에 검찰은 압수수색 전, 만 반의 준비를 한다. 횡령·배임 혐의 로 대기업을 압수수색할 경우 더 욱 철저하게 진행한다. 본사 외에 계열사 및 관련 회사들을 어디까 지 압수수색할지, 어느 부서의 누 구 PC를 압수수색할지, 해당 사무 실이 몇 층인지, PC에서 확보할 자 료의 성격과 내용, 몇 년치 회계자 료 등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 고 압수수색을 개시한다. 아침 9 시에 딱 맞춰 해당 기업에 들이닥 치면서 시작되는 압수수색이 길면 자정이 넘어서 끝날 때도 있다. 그 리고 이 과정에서 임원급 핵심 관 계자들의 사무실, 자택은 더욱 철 저하게 턴다. 은밀한 내용이 담긴 비밀 수첩이나 문건을 찾아내면, 수사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기 때 문이다.

영화에서도 많이 봤을 법한 내 용들인데, 실제로 이런 영화 같은 일들이 벌어진 적도 있다. 내부 고 발자의 제보로 내사를 마친 검찰 은 전격적으로 한 대기업 회장 사 무실에 들이닥쳤다. 그리고 자신 만만해 하는 회장 앞에서 숨겨져 있던 비밀 금고를 찾아낸 뒤 보기 좋게 열어버린 것. 해 당 대기업 회장이 검 찰 조사에서 순순히 죄를 인정한 것은 당 연한 결과다. 하지만 삼성, 현대차, 롯데 등 이 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 오너 일 가들이 한 차례씩 검찰 조사를 다 받아봐서일까. 두 번 당하지 않겠 다며 검찰 수사에 철저하게 대비하 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압수수색에 대비하는 요령도 생겼 다. 증거를 주지 않겠다는 것. ‘증 거’가 없으면 윗선(회장님)의 지시 나 관여 여부를 인정하지 않는 기 업 임원들 특유의 진술 태도까지 어우러지면서, 대기업 수사가 난항 은 불가피해졌다는 설명이다. “기업 수사가 예전 같지 않습

고 했던 그는 “앞으로 대기업 수 사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수 사에 대비하는 기업들의 준비가 정말 놀랄 정도”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대대적으로 수사를 받았던 한 기업을 예로 들었다. B 사는 회장에게 가는 보고서는 아 예 별도로 만들 정도로 임원·실무

증거은닉 논란 피하려 PC 교체 주기 2년으로 짧게 설정 회장 보고 문서 별도 제작…예민한 사안은 구두 보고로 니다. 정말 힘들어졌습니다. 증거 를 은닉했다고 할 수 없게끔 다 없 애놨더라고요.” (검찰 관계자) 최근 1년 사이 서울중앙지검 특 수부에서 근무하며, 여러 대기업 을 수사했던 한 검사의 푸념이다. 대기업들을 향한 수사를 쉬지 않

진 간 소통이 다르게 이뤄지던 곳 이었는데, 그중 회장에게 보고가 이뤄지는 문서들은 철저하게 보안 을 유지하고 있었다. ‘오카네(일본어로 돈)’나 ‘회 장님’과 같은 단어들이 들어간 문 서는 특정 기간이 지나면 저절로

“의원님, 잘 부탁합니다” 유권자들에 선물 살포 교묘해지는 정경유착 검찰 특수 수사의 또 다른 영역 인 정치인과 기업인 간 청탁 부분 도 더 교묘해졌다. 기업에서 정치인 에게 돈을 줄 때 과거에는 사과 박 스나 007가방에 돈을 넣어서 차 등 에서 전달했다면, 이제는 직접 뇌물에 해당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화한 것. 협회 후원금으로 내거나 유권자들에게 ‘물품’을 뿌 리는 형식이 대표적이다. 정치인 수사 경험이 많은 한 검찰 관계자는 “요새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국회의원이나 지자체 장에게 로비를 할 때, 직접 돈이 아니라 해당 정 치인의 지역구에 물품 등을 뿌리고 그 자리에 해

과거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의 핑 재승인 비리 연루 의혹을 있는 전병헌 정무수석. 그는 자진 사퇴했다. 박은숙

홈쇼 받고 최근 기자

당 의원이나 지자체장이 얼굴 을 비춰 ‘효과’를 보는 방식 으로 로비를 한다”며 “처벌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쪽으로 진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역시 불법이다. 그는 "제3자 뇌물 형식인데, 필요 할 경우 해당 정치인이 이끌고 있는 비영리단체나 협회에 후원을 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국정농단 을 일으킨 최순실 씨의 미르, K스포츠 재단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삭제되도록 컴퓨터 프로그램이 세 팅되어 있었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예민한 내용들이 포함됐으면, 자료 를 없애 향후 수사 때 증거가 될 여 지를 차단했다는 설명인데, 그는 “문제의 소지가 있을 부분을 원 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인데, 그것 때문에 수사하는 데 정말 애를 많 이 먹었다”고 털어놨다. 중요한 자료가 만들어지는 핵 심 임직원들의 PC 역시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해킹 등 보안을 이유로 설정된 보안의 날 등을 기 점으로 삼아, 중요한 자료를 꾸준 히 삭제한다는 것. 일정 기간이 지 난 자료는 이때 다 사라진다. 통상 수년간의 자료를 확보해 ‘달라진 점’ 을 찾아내 범죄를 입증해야 하 는 검찰 입장에서는 핵심 증거 자

실제 최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전병헌 청와 대 정무수석도 이와 같은 케이스다. 기업의 로비 를 받고, 협회로 뇌물성 후원금을 받았다는 게 검 찰의 판단.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롯데홈쇼핑이 사업권 재인가를 받기 위해 국회 미래방통위 소속 전병헌 당시 국회의원 이 협회장으로 있던 e스포츠협회에 3억 원의 후원 금을 낸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전 수석은 “불법 은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검찰은 이미 “전 의원을 만난 뒤, 전 의원 비서관 등에게 후원금을 건넸다”는 롯데홈쇼핑 측 진술을 확보했고 전 수 석을 소환 조사하는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좋게 보면 기업들과 정치인들이 과거에 비해 더 조심하고 있고, 그래 서 깨끗해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바뀌 어가는 범죄 유형을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을 계속 [서] 정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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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이 같은 금융 공기업 D 사 관계자는 “회 대비책은 일반적으로 다른 기업들 장에게 보고하는 내용 중 조금이 도 비슷한데, 특히 검찰 수사 등이 라도 예민한 부분이 있으면, 먼저 거론되면 멀쩡하던 PC를 교체해 구두로 보고해서 확인을 받더라 버리기도 한다. 도, 이를 서버 상에 기록으로 남기 이때 PC는 단순히 교체하는 수 지 않는다”며 “결재가 필요한 경 준이 아니다. 사용했던 PC의 하 우 예민한 부분을 제외한 형식으 드 디스크를 디가우징(자기장으로 로 문건을 만들어서 허락 받은 뒤, 하드디스크를 물리적으로 훼손하 서버에 올려 결재를 받는다”고 털 는 방법, Degaussing) 시킨다. 단 어놨다. 순 삭제(Delete)의 경우 하드 디스 이런 식으로 증거를 없애버리면 크를 복원해 대부분의 자료를 살 검찰에게 남은 것은 ‘진술’밖에 릴 수 있지만, 디가우징을 선택하 없어지는데, 문제는 진술도 갈수 면 복원이 불가능하다. 망치로 부 록 받아내기 힘들어졌다. 오랜 기 수는 방법도 있지만, 대기업들은 간 회사에 충성한 임원들이 많을 업체를 써서 PC를 디가우징 시켜 수록 검찰보다는 ‘오너 일가’를 버린다. 원천적으로 자료를 없애 위한 진술을 털어놓기 때문. 지난 버리는 셈인데, 증거 은닉 논란을 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 수사 피하기 위해 회사 규정 등을 통해 당시 신동빈 회장 등 오너일가를 PC 교체 기간도 2년 정도로 짧게 비롯 롯데그룹의 은밀한 의사 결정 설정한다고 한 과정에 깊숙히 관 다. 증거 은닉 혐 여했던 이인원 롯 증거 사라지면 ‘진술’ 의를 적용할 소 데 부회장이 스스 의존할 수밖에…충신들 지를 없애버리는 로 목숨을 끊는 바 입 안열어 수사 난항 것이다. 람에, 수사에 적지 다른 대기업들 않은 애를 먹었다 도 별반 다르지 몇몇 대형로펌 “우리 고 한다. 선임하면 증거 없애는 않다. 실제 지난 대형로펌도 대 법 알려줄게” 제안도 해 검찰 수사 가 기업 수사를 막는 능성이 거론됐던 방법을 영업으로 대기업 C 사는 검찰 수사에 앞서 활용하며 부추긴다. 대형 로펌들 공정위 조사가 시작되자, 문제가 은 ‘자문’ 을 이유로 검찰 수사에 될 수 있는 PC 내 내부 회계 기록 대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이 들을 모두 삭제했다. 이는 해당 기 때 모두 ‘증거를 남기지 말라’고 업 윗선의 비공식적인 지시로 이뤄 입을 모아 주문한다. 익명을 요구 졌지만, 검찰은 아무런 조치도 취 한 변호사는 “검사로 근무할 때 하지 못했다. 향후 수사를 하더라 는 이렇게 증거 자료들을 없애는 도 진술 외에는 해당 기업의 불투 기업들을 보면 화가 났는데, 변호 명한 자금 거래를 찾아낼 수 없게 사가 되니 불법적이지 않은 선에서 된 것이다. 그런 조언을 할 수밖에 없어졌다” 최근에는 있는 기록을 삭제하는 고 토로했다. “정도가 심한 몇몇 데 그치지 않고, 기록으로 남기지 대형 로펌은 검찰이 내사한다는 않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다 소리를 들으면 해당 기업들을 찾아 소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는 구두 가서 ‘선임하면 대응하는 방법을 로만 보고하고, 문서 상에서는 문 알려주겠다’며 검찰 압수수색 전 제가 되지 않는 내용만 남기는 방 PC 일괄교체 등을 노하우라며 전 식으로 진화한 것. 지난 몇 년 동 해주곤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환한 기자 bright@ilyo.co.kr 안 검찰 수사를 여러 차례 받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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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다’고 밝힌 인권위의 판단을 이 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통령 재판을 외곽에서 지원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박 전 대통령과 유일하게 소통이 되는 사 람은 유영하 변호사다. 변호인들 ‘변호인단 총사퇴’박근혜 근황 살펴보니 중 유일하게 소통창구가 있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총 이 없다고 한다. 남동생인 박지만 “어떤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접 사퇴한 지 한 달이 지났다. 박 전 EG 회장 등 박 전 대통령의 가족 견을 하지 않아도 박 전 대통령 측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10월 16일 들이 과거에 몇 번 접견을 신청했 소식을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유 추가 구속영장 발부에 항의하며 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박 전 대통 변호사 측에 수차례 전화와 문자 전원 사임했다. 재판부는 국선 변 령은 자신과 접견할 수 있는 사람 를 남겼지만 반응이 없었다. 법원은 박 전 대통령 재판을 담 호인을 지정했지만 아직까지 재판 을 유 변호사와 윤전추 전 청와대 당할 국선 변호인을 모집했지만 지 행정관으로 제한해 놨다. 은 재개되지 않고 있다. 주 4회 재 박 전 대통령이 인권 침해를 당 원자가 없어 결국 10월 25일 직권 판으로 매일같이 언론에 등장했던 박 전 대통령이 한 달째 자취를 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자 인권위 으로 5명의 변호인을 지정했다. 법 감추면서 그의 근황에 관심이 쏠 는 10월 19일 구치소를 점검하기도 조계에서는 국선 변호인들이 사실 했다. 인권위는“박 전 대통령이 허 상 전의를 상실하고 재판을 포기한 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한애 리통증을 심하게 호소해 의료처우 것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다. 통상 재판 진행 도중 변호인이 바뀌면 국당 측은 최근 박 전 대통령 건 새 변호인이 의뢰인 접견부터 하는 강이 악화됐다면서 인권유린 중단 것이 관례인데 국선 변호인들은 아 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애국당 직까지 박 전 대통령과 접견도 하 한 관계자는“박 전 대통령이 위장 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 계열에 문제가 있어 제대로 식사 다. 재판 관련 기록도 변호인들이 도 못하고 구치소에서 잠시 주어지 가지러 오지 않아 변호인이 선임된 는 운동시간에도 독방에서 나가지 후 10일이 지난 11월 6일에야 검찰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측이 가져다 줬다고 한다. “사람이 하루 종일 독방에 갇혀 법조인 출신 정치권 관계자는“당 있는데 몸이 성할 리가 있느냐”고 사자인 박 전 대통령이 향후 재판 되물었다. 은 재판부가 알아서 하라며 보이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되어 있 콧을 선언했는데 국선 변호인들 는 서울구치소 측은“사실이 아니 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느 다”라고 해명했다. 구치소 관계자 냐”고 말했다. 재판부는 국선 변호 는“박 전 대통령 건강에 특별한 인을 선정하면서 명단을 기자들에 이상은 없다. 박 전 대통령이 단식 게 공개했지만 재판이 다시 시작될 투쟁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때까지 엠바고(보도유예)를 요청했 식사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고 다. 워낙 관심이 높은 사건이다 보 말했다. 니 명단이 공개되면 변호인들이 과 구치소 관계자는“우리는 박 전 도한 신상털기를 당해 사임할 것을 대통령뿐만 아니라 모든 재소자의 우려한 조치다. 건강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8월 25일 국 이미 일부 언론은 한 변호인이 서“박 전 대통령이 발가락과 허리 정농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번 재판과는 관련이 없는 환경 가 아프다고 해서 의무과에서 진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소송 분야 전문 료를 받았고 민 건강 특별한 이상 없어…단식투쟁? 식사도 정상적 가라는 사실을 간 병원에서도 진료를 받았다. 유영하 유일한 소통창구 “접견 안해도 소식 알더라” 부각하며 재판 부를 비판하는 특이소견이 없 보도를 하기도 했다. 국선 변호인 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박 상 매트리스 1매를 추가 지급했으 전 대통령이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 며, 의자도 지급했다”면서 전체적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 는 질문에는“세세한 내용은 박 전 으로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 도해봤지만 답변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검찰 측 관계자는 국 대통령 사생활에 해당되는 영역이 다. 다만 취침등이 너무 밝아 수면 선 변호인들이 재판을 포기했다는 장애를 겪고 있다는 주장은 타당성 라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며 답변 이 있다고 보고 전구를 8와트에서 소문은 와전된 것이라고 했다. 이 을 거부했다. 관계자는“새로 선임된 변호인 측 구치소에서는 평일 오후 4~9시 4와트짜리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 중 일부 에서 재판기록을 가지러 왔었다. 까지 법무부의‘보라미 방송’을 볼 수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은 TV를 는 외부에서 인권문제를 적극 부각 그런데 분량이 12만 쪽에 달해 직 거의 켜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다. 11월 8일 접 가지고 갈 수가 없어서 우리 수 박 전 대통령은 3월 31일 구속된 (현지시간) 국제 법률단체 MH그룹 사관들이 가져다 준 것”이라며“변 뒤로 유영하 변호사를 제외하곤 은 스위스 제네바 유엔 본부에서 호인 접견이 늦어지는 것도 사건 단 한 번도 다른 사람을 접견하지 토론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이 인 기록이 방대하다보니 살펴보는 데 않았다. 변호인단이 총사퇴한 이후 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토론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런 것으로 에는 유 변호사와의 왕래도 끊어졌 회에는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인 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재판 출석을 끝 태우 변호사도 참여했다. 박 전 대 다. 유 변호사는 사임계를 제출하고 통령 측은 당초 MH그룹과 자신들 까지 거부할 경우 강제 구인까지 도 변호인 신분으로 박 전 대통령 은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었다. MH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재판 과 접견했지만 논란이 되자 구치소 그룹은“증거 인멸 가능성만으로 부가 판단할 일”이라며“저희가 따 측은 이를 금지시켰다. 변호인을 구금을 연장한 한국 법원의 결정 로 재판부에 요청 드릴지 여부는 사임해도 하루 10분가량 허용되는 이 매우 자의적”이라고 비난하면 지금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라고 일반 접견은 할 수 있지만 유 변호 서 박 전 대통령의 수감 상태를 점 말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 사는 현재까지 접견 신청을 한 적 검하고도‘특별한 조치가 필요하지

국선변호인 재판 포기설? 재판기록 12만쪽 검토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5월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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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활비, 누가 썼냐보다 어디에 썼냐가 중요” 특별 이종찬 초대 국정원장 인터뷰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에 속도를 내면서 국정원이 주요 타깃이 되 고 있다. 11월 15일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MB정부에서 댓글 부대 사건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에 대 하여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같은 날 국정원의 김 아무개 심리단장, 문 아무개 국장 등도 구속 기소됐다. MB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냈던 원 세훈 전 국정원장은 이미 법정 구속 중이다. MB정부 국정원뿐만 아 니다. 박근혜 정권에서는 ‘문고리 3인방’이었던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이 문제가 되고 있다. 국정원 고위 간부들로부터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정부 국정원에서는 어땠을 까. DJ정부에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를 국가정보원으로 바꾸고 개 혁을 진행했던 정치 원로 이종찬 전 국정원장을 지난 15일 우당기념 관에서 만났다. 초대 국정원장인 그는 ‘다른 것보다 국정원의 본연 의 기능을 떨어트린 게 가장 큰 죄다’라고 분개했다. 다음은 일문일 답.

국정원장으로서 최근 ―초대국정원 일련의 사태를 보 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국정원은 계속 개혁과 후퇴 가 반복됐다. 그럼에도 지금 상황 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정보를 사용하시는 분이 국정원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른다. 그래가지고 나라의 통치를 어떻게 했는지 위 기감을 느낀다. 국가 정보가 뭔지 도 모르고 정보를 사적인 정치적 도구로 활용했다면 정말 위험한 것 이다.” ―국가 정보를 뭐라고 생각하 나. “국가 정보는 우리나라를 지키 기 위해 국내외에 위협 요소를 사 전에 알아내고 국가 정책에 조기 경보를 주는 거다. 정책을 만드는 곳은 아니다. 다만 정책을 만드는 각 부처에 ‘이런 위협이 닥치고 있다, 이런 것이 앞으로 위기다’ 등의 조기 경보를 해준다. 그걸 해 야 할 사람이 딴 걸 하면 그 본연의 기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그럼 국가 안보를 저해하는 결과가 된 다.” ―특수활동비 이야기가 많이 나 오고 있다. DJ 정부에서는 어땠나. “지금 보도를 보면 특수활동비 는 다른 사람이 쓰면 안 되는 걸로 비춰지는데 그건 아니다. 대통령도 특수활동비를 쓸 수 있다. 예를 들 면 대통령이 외국과 교섭하는데 공 식적인 경비 이외에 일일이 밝힐

이종찬 전 원장은 “국정원을 개혁하되 기능은 살려야 한다”며 “운용의 문제일 뿐, 제도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수 없는 돈을 쓸 데가 있다. 그럴 때는 특수활동비를 써야 한다. 외 무 장관도 쓸 수 있고 다른 장관도 쓸 수 있다. ‘이런 활동을 하러 가 는데 공식적으로 밝히기 어렵다’

에게 상납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당시에도 그런 일이 있었나. “그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때 말하자면 내가 DJ 최고 측근 인데 누구한테 상납을 하나. 박근

다. 다만 사적으로 사용한 것도 국 가 기밀을 핑계로 공개하지 않는 것은 잘못됐다.” ―북한에서 대남 여론전을 하기 때문에 댓글을 달 수밖에 없었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했다. 근데 이제 와서 왜 또 회귀하 려고 하나.” ―역대 국정원장들 상당수가 논 란의 대상이 됐다. 어떤 국정원장 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프로가 해야 한다. 지금 보면 제일 잘못한 게 프로들이 안했기 때 문이다. 서훈 국정원장은 잘 뽑았다. 정보기관에 일생을 바친 사람이다. 사람도 점 잖다. 국정원 구성원을 서울시 공 무원 다루듯한 원세훈 전 국정원 장은 국정원을 완전히 버려놨다. 정보활동이란 건 한 사람이 같은 자리에서 몇 십 년씩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중요한 소스에 그 사람 이 파고들려면 몇 십 년이라도 있 어야 한다. 어쩌면 정년이 돼도 정 년연장까지 하면서 써야 한다. 그 런 전문가들을 많이 꽂아놔야 강 한 정보기관이다. 근데 원 전 원장

틀린 길도 상명하복? 항명하고 명예회복 노렸어야…윤석열이 좋은 예 적폐청산 한꺼번에 쏟아내니 아우성…진통 크지만 눈 질끈 감고 해야 고 장관이 국정원장에게 이야기해 서 특수활동비 가져갈 수 있다. 사 용자가 누구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목적에 썼느냐가 중요하다. ‘특수활동비는 대통령이 못 쓴 다’ ‘뇌물이다’ ‘상납했다’ 이렇게 일도양단으로 평가하면 그 그림 자체가 잘못된 그림이다. 다 만 국가 돈을 엉뚱하게 잘못 썼다 면 처벌도 받고 경우에 따라서는 변상도 해야 한다.” ―국정원 특활비를 청와대 수석

혜 전 대통령이 사람을 안 만나고 문고리 3인방만 앞세우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그건 박근혜 전 대통령 운용의 잘못이다.” ―일각에서는 국정원이 지나치 게 투명해지고 모든 돈을 다 공개 하면 정보 활동을 하기 어려워진다 는 주장도 있다. “물론이다. 그런 요소도 있다. 만약 떳떳하다면 수사과정에서 국 가 기밀은 언론에는 비공개해달라 고 요청하고 목적을 공개하면 된

는 말도 나온다. “북한에서 만약 댓글을 단다고 해도 대응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가 있다. 북한이 댓글 단다고 우리 가 꼭 댓글로 대응할 이유는 없다. 댓글은 우리 국민들을 두고 ‘당신 들은 무식하니까 가르쳐줄게’ 같 은 오만함이다. 우리 국민은 그렇 게 판단력이 없지 않다. ‘사람들 이 좌경화된다. 이 놈들 생각을 바 꿔야겠다.’ 그건 김형욱 중앙정보 부장 시절 생각이다. 그때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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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개혁 진두지휘’이종찬 전 원장은 누구?

은 몇 안 되는 군인으로 유명하다. 또한 DJ의 최측 근이었지만 동교동계와는 선을 그었다. 하나회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나는 지 금도 원칙에 어긋나는 일에 개입하고 가담하고 싶 지 않다. DJ에게 충성은 했지만 동교동 그룹에도 안 들어갔다. 자기의 부족함을 이종찬 초대 국정원장은 대 집단의 힘으로 풀려는 생각을 한민국의 군인이면서 정치인으 싫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 유명하다. 제5공화국 당시 그는 초급 장교를 거쳐 중앙 민주정의당 원내총무(지금의 정보부 공채 1기에 수석으로 원내대표)를 지냈으며, 국민의 합격한 정통 ‘정보맨’이다. 정부 시절에는 안기부장으로 중앙정보부에서 정치권으로 부임해 국정원으로 이름을 바 뛰어들어 4선 국회의원을 지 꾸고 개혁을 지휘했다. 냈다. 그는 6공화국 당시 헌법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의 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 손자이자 이종걸 전 더불어민 통을 계승하여’라는 조항을 주당 원내대표의 사촌 형이기 넣었다. 2000년 총선에서 낙 도 하다. 이회영은 경술국치를 선한 뒤 정계 은퇴했다. 현재 전후하여 6형제 모두가 나라와 는 조부인 이회영을 기리 2011년 11월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 민족을 위해 모든 재산과 명성 는 우당기념관을 운 생 순국 79주기 추모식에서 손자인 이종 을 포기하고 만주로 이주해 독 영하고 있으며, 독 찬 전 원장이 유족대표로서 인사말을 하 고 있다. 연합뉴스 립운동을 벌인 한국형 노블레 립유공자 후손 스 오블리주의 모범으로 꼽힌 들의 장학사업 다. 당시 전 재산을 급하게 처분한 값이 소 13만 마 과 대학생들의 사회활동을 후원 [현] 리에 이른다는 말도 있었다. 하고 있다. 이종찬은 육사 출신으로 하나회에 가입하지 않

하나회 아닌 육사 출신 동교동계 아닌 DJ 최측근

이 부임해서 순환보직을 하면서 마 구 흩뜨려 놓았다. 그게 말 못하게 큰 손실이다. 돈 받고 댓글 달고 그 런 거보다 근본적으로 국가정보 를 약화시켰다. 국가적으로 손실 을 따지면 훨씬 더 큰 손실이다. 인 사권자가 인사했다는 것으로 범죄 가 될 순 없지만 그게 더 큰 잘못이 다.” ―지금 생각했을 때 가장 아쉬 운 건 무엇인가. “DJ 정부는 국정원장을 너무 많이 바꿨다. 개혁 의지를 가진 사 람이 5년 내리 했으면 길을 잡아 놨을 거 아닌가. 적임자에게 5년이 아니라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맡기 는 운용이 필요하다.” ―국정원에서 정치권으로, 다시 국정원장으로 갔다. 계기가 무엇인 가. “사실 나 같은 사람이 다시 가 는 건 좋지 않다. 정치에 몸담았던 사람이 가면 정치가 몸에 배었기 때문에 부지불식간에 정보기관이 정치적으로 물들 수 있다. 그래서 나도 DJ가 국정원장에 임명할 때 적절치 않다고 했다. 하지만 DJ가 납치, 공작 등을 당한 기억 때문에 정보부에 대해 트라우마 반응이 있었다. 그래서 DJ도 ‘오래 하라 는 얘기 아니다. 당신이 제일 잘 아 니까 개혁해 달라’고 했다.” ―부임해서 어떤 개혁을 했나. “이름을 바꿨다. 국가정보원

을 영어로 보면 옛날에는 Agency였다. 다스린 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그래서 국 민에게 봉사하 라 는 의미로 Service로 바 꿨다. ‘부훈 도 정보는 국 력이다’로 바 꿨다. 정보활 동이 국력을 신 장 하기 위한 거 다. (국정원은 부훈 을 2008년 ‘자유와 진

지난해 바뀐 국정원 부훈 ‘소리 없는 헌신’그 헌신을 누구에게 했나 안타까워 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 , 2016년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로 바꿨다) 지금 보면 소리 없는 헌신이라고 하는데, 그 헌신을 누구에게 했나. 국력을 신장하기 위한 정보활동이 아니라 개인에게 충성하기 위해 했 다. 안타깝다.” ―DJ는 국정원장에게 어떤 점 을 강조했나. “주로 대북문제였다. 북한이 DJ의 햇볕정책에 대해 어떤 반응 을 하는지 궁금해 했다. 또한 당시

―국정원의 개혁 방향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국가정보원을 왜 만들었나. 그 목적에 맞게 부려야 한다. 지금 개혁의 방향엔 국정원을 분리시킨 다는 말도 나온다. 그렇게 갈랐다 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나. 제도의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자유당 때는 모든 정보 활동을 경찰이 했 다. 그런데 3·15 부정선거를 경찰 이 했다. 내무부 장관, 치안국장이 부정선거로 기소됐다. 그래서 중 앙정보부로 가져왔다. 그렇게 해서 문제가 해결됐나. 운용한 사람의 문제일 뿐, 제도가 문제는 아니다. 개혁을 하되 기능은 살려야 한다. 운용의 문제를 자꾸 제도로 접근 하면 고쳐지지도 않을뿐더러 교각

▲1998년 5월 김대중 대통령이 안기부 를 방문, 업무 보고를 받은 뒤 이종찬 부장의 안내로 청사를 둘러보고 있다. ◀지난 총선서 사촌동생인 이종걸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이종찬 전 원장. 연합 뉴스

댓글작업은 국민 생각 바꾸려는 오만한 방식 김형욱 시대로 돌아가 북한이 핵을 동결시키기로 한 합 의를 잘 지키고 있는지도 체크했 다. 미국에서도 양론이 있었다. 동 결을 하고 있다는 쪽, 거짓말을 하 고 있다는 쪽. 그래서 DJ가 나를 불러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 시간을 달라고 하고 우리를 속이 기 위해 위장을 했다고 보고를 한 기억이 있다. 이렇게 국정원의 본 연의 임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대북 정보다. 이걸 소홀히 하고 댓 글 달았으면 반역이라고 볼 수 있 다.”

살우(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 를 죽인다)가 될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잘못한 게 국정원장을 안 만난다고 한 점 이다. 만나야 한다. 미국 대통령도 아침마다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 이 DNI(미국 국가정보국) 원장이 다. 길게 만날 필요도 없다. 세계가 돌아가는 상황, 대통령이 관심 둬 야 할 부분을 보고하고 나오면 된 다. 세계를 향해 항해를 하는데 암 초가 앞에 있고, 날씨가 나빠지면 예보를 해줘야지 사고가 나지 않 을 거 아닌가. 여태까지 국정원이 비밀리에 사적인 활동만 했다고 안 만난다는 건 잘못됐다. 내가 국 정원장일 때는 DJ를 매일 만났다. 당시에는 정보화시대로 넘어가는 시기에 우리 정부가 앞장서자는 의 미에서 청와대 비서관에게 내가 보고할 때는 모니터를 준비해달라 고 했다. 정부 운용을 PC로 전부 바꾸는 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 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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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으로 근무하며 기억 에 남는 일이 있나. “나도 실수 할 때가 있다. 정치 에 물들어서 민감한 문서를 DJ에 게 보여준 적이 있다. 이 양반이 딱 보더니 ‘이 원장 우리 이런 거 안 하려고 개혁한 거 아니오’라고 했 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등에서 땀 이 나더라. ‘제가 잘못 판단했다. 이건 거둬 들이겠다’고 한 적이 있 다. 사람이 깜빡할 수 있다. 그때 상호견제를 해줘야 한다. 대통령과 국정원장이 서로 보완해가면서 올 바른 길로 가야 한다.” ―정치원로로서 최근 적폐청산 은 어떻게 보나. “적폐청산을 한꺼번에 쏟아내 니까 막 아우성이 나온다. 근데 이 건 진통이다. 어차피 대통령 임기 초기에 적폐청산 안하면 또 안된 다. 눈 질끈 감고 해야 한다. 다만 잘 가려서 해야 한다. 예를 들면 국 정원을 조각내면 안 된다. 조각내 면 기능이 약화된다. 적폐청산의 목적이 본연의 기능 강화 아닌 가.” ―지시가 내려와서 어쩔 수 없이 했다는 사람들도 있다. “차라리 사표를 내고 나오 는 게 낫다. 문성근 합성사진 만 든 사람도 후회를 하던데 그때 거 부했어야지. ‘이건 아닙니다. 이 런 짓을 하면 국정원이 뭐가 됩니 까’하고 나왔어야 한다. 불이익을 주면 당할 수도 있지만 나중에 명 예회복이 될 수도 있다. 지금 윤석 열 검사가 그런 케이스 아닌가. 역 사의 평가를 받을 생각을 해야 한 다. DJ와도 의견 충돌이 있었고 논쟁을 했다. 무조건 따라선 안된 다.” ―문재인 정부에 한 마디 당부 한다면. “개혁 속도를 높이는 건 불가 피하다. 그래도 조금 스마트했으면 좋겠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 대 캐비닛 문서를 들고 나오면 마 치 적폐청산을 청와대에서 다 지시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 적 폐청산의 방침만 만들어주고 집행 은 검찰이나 다른 기관에 다 맡겨 야 한다. 탈원전도 명령식이 아닌 장기계획을 세워서 진행해 나가야 한다. 정책을 이야기할 때 어떤 부 작용이 있는지 다 감안하고 판단 해서 진행해야 한다. DJ 때도 IMF 졸업을 지나치게 서두른 게 아쉽 다. IMF를 해결했다, 돈을 모두 갚 았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제도 개 혁을 더 진행했어야 한다. IMF 졸 업 조기 달성을 위해 서두른 측면 이 있다. 그런 점을 감안했으면 좋 겠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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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 사고 둘러싼 또 다른 가능성들 알코올도, 약물도 검출되지 않았다. 그를 죽음으로 이끌 만 한 신체 이상도 파악되지 않았 다. 반파된 차량 안에서 발견한 블랙박스 영상도 사건의 실마리 가 되진 못했다. 고인의 마지막 목소리조차 녹음되지 않은 영상 에는 그의 죽음의 원인으로 볼 만 한 단서가 담기지 않은 상태다. 이 제 대중들이 마지막으로 기대하는 것은 고인의 차량 결함 분석과 사고 발생 장소에 만에 하나라도 남아 있 을 증거뿐이다. 그마저도 이 의문스 러운 죽음을 속 시원히 풀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어 디까지나 정황 증거에 불과할 뿐, 사 망에 이르게 된 직접적인 원인을 파악 하기 어려운 탓이다.

난 10월 30일 갑작스럽게 우 리의 곁을 떠난 배우 고 김주 혁(향년 45세)은 사고 당일 오후 4 시 30분께 그의 벤츠 G63 AMG 차량(통칭‘G바겐’)을 몰고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사거리에서 경기 고사거리 방향으로 운행하고 있 었다. 이런 가운데 옆 차로의 차량 과 2차례에 걸친 접촉사고 이후 갑 작스런 급가속으로 차도를 이탈해 인근 아파트 벽과 충돌하는 사고 로 결국 목숨을 잃었다. 사고가 발생한 영동대로 코엑스 사거리~경기고사거리 방면은 편 도 차선만 7차로로 평일에도 교통 량이 많은 곳이다. 특히 좌회전 차 로를 지나 직진 차로로 넓게 들어 가는 지점이 있어 차로를 변경하 려는 차들이 많아 갑작스럽게 속 력을 내기가 어렵다. 이런 이유로 김주혁의 차량이 급가속한 데에 ‘음주운전 또는 약물복용으로 인한 판단력 상실’ ‘심근경색이나 , 신경계 이상’등의 건강상의 문제 와 ‘급발진’등 차량 결함의 의혹 이 제기됐었다. 음주운전의 경우는 지난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최종 발표 한 김주혁의 부검 결과 알코올이 전혀 발견되지 않아 그대로 사그 라진 의혹이다. 다만 그의 체내에 ‘미량의 항히스타민제’가 발견 되긴 했으나 이 역시 신체에 심각 한 지장을 초래할 만한 양은 아니 었다고도 밝힘으로써 약물 가능 성도 사라졌다. 두 번째 심근경색 의혹에 대해 서도 국과수는“심장 동맥 손상이 나 혈관 이상, 염증 등이 없어 심근 경색이나 심장전도계의 이상은 확 인할 수 없었다”고 일축했다. 다만 김주혁의 차량과 접촉사고 가 났던 그랜저 차량의 운전자가 진술한 “사고 당시 김주혁이 두 손을 핸들 위에 올려놓고 가슴을 핸들에 기댄 채였다”는 것을 참고,

동취재단 영정. 사진공 고 김주혁의

‘부검해도 오리무중’ 5초 사이 무슨 일이… 그가 운전 중 자구력을 잃었을 가 능성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정 황상 김주혁이 실제 사망에 이르 게 된 두개골 골절 이전에 행동 제 어가 어려울 정도로 신체 이상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한

까지는 스스로 행동이 가능할 만 큼 의식이 있었고, 가속이 붙은 상 태 이후 행동 제어력 또는 의식을 잃었다고도 볼 수 있다”라며 “그 러나 그랬더라도 급가속 이후 가 속 페달을 밟는 힘이 점점 줄어들 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량과도 연속 추돌할 뻔했으나 김주혁은 브레이크를 밟아 사고를 면한다. 이 시점까지는 행동 제어 가 정상적으로 이어지고 있었던 것 으로 보인다. 이후 김주혁의 차량은 4차로로 천천히 이동하며 4차로~5차로 사

뒤차 블랙박스에 찍힌 김주혁의 사고 순간. 잠시 멈춰 섰던 김주혁의 차량(점선 원)이 차선을 가로지르며 인도 방향으로 달리는 장면 이 확인된다. 연합뉴스

약물 알코올 미검출 신체 이상 파악 안돼 블랙박스에도 단서 없어 의료관계자는“자구력을 잃을 정 도로 의식이 없거나 그에 준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면 가속 페달을 정상 의식 상태와 동일한 힘으로 밟고 있는 것이 불가능했을 수 있 다”며 사고 당시 김주혁이 정상적 으로 의식을 유지하고 있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만일 사고 당시 김주혁 이 행동 제어가 안 될 정도로 의식 이 불안정했다는 전제 하에서 본 다면 가속페달을 처음 밟은 순간

차량 결함 급발진? 굉음 증언 없어…한달 후 정밀 감정 결과 지켜봐야 공개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김주혁의 차량은 2차로를 주행하던 중, 3차로에서 앞서가던 RV차량과 그랜저 차량의 사이로 끼어들기를 시도한다. 그러나 여기 서 그랜저 차량과 1차 추돌이 발생 했다. 김주혁의 차량이 끼어들 만 큼 차간 간격이 넓지 않았고, 그랜 저 차량의 주행 속도가 김주혁의 차량과 비슷했기 때문에 발생한 사고로 보인다. 이때 김주혁의 차량이 앞선 RV

이에서 거의 정차하다시피 느리게 주행했다. 추돌사고가 난 그랜저 차량은 여전히 3차로에서 주행하 다가 천천히 김주혁의 차량이 있 는 4차로로 이동해 김주혁의 차량 을 가로막으려 하는 모습을 보인 다. 그러자 갑작스럽게 김주혁이 가 속해 그랜저 차량을 2차 추돌한 뒤 인근 인도로 돌진, 아파트 벽면 과 충돌했다. 급가속 시작부터 아 파트 벽면에 충돌하기까지 김주혁 의 차량은 전혀 속도가 떨어지지 않은 상태로 보인다. 가속 페달에 동일한 힘이 작용된 것이라는 가 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혹은 김주혁이 가속 페달을 밟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강 남경찰서와 도로교통공단 관계자 등이 김주혁 교통사고와 관련한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 않았음에도 차량 결함으로 인 한 급발진의 의혹도 여전히 고려해 볼 수 있는 사건의 변수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전문가는“급발진으로 볼 수 없다”는 분석을 남겼다. 강성모 교통사고 감정공학연구 소장은“차량 급발진의 경우 차체 에서 주변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 을 정도의‘굉음’ 이 들리기 마련이 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서 김주혁 의 차량에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그랜저 운전자조차도 이에 대해 명확히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 다”고 짚었다. 당시 그랜저 운전자는 2차 추돌 사고 후 김주혁의 차량이 주행 중 이던 쪽으로 접근했다. 급발진의 굉음이 들렸다면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위치였다. 더욱이 그랜저 차 량은 조수석의 창문을 내린 상태 였기도 하다. 강 소장은 이어“김주혁은 먼저 왼쪽으로 핸들을 꺾어 그랜저 차량 의 조수석을 추돌해 2차 추돌 사고 를 내고, 그 직후 오른쪽으로 다시 핸들을 꺾어 급가속으로 곡선 주행 한 뒤 인도의 화단에 먼저 부딪치 는 것을 볼 수 있다”라며“그런데 이 일련의 사고가 모두 벌어지기까 지 걸린 시간이 대략 4~5초나 된 다. 급발진이었다면 이 거리를 이 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단축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5일 드론, 3D스캐너 등을 이용해 도로교통공사 사고조사 담당 직원 들과 현장 합동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국과수로부터 김주혁의 차 량 정밀 감정 결과를 종합해 정확 한 사고 원인을 발표할 방침을 밝 혔다. 감정 결과는 1개월 뒤에 나 올 예정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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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차사’vs‘검사’ 하정우 자기와의 싸움

<신과함께> vs <강철비> vs <1987>

겨울 극장가 빅3 대전 미리보기

2017년도 연말로 접어들고 있다. 1년간 다양한 콘텐츠가 대중 에 소개됐고 그 가운데 ‘대박’ 을 터트린 작품도, 소위 ‘실패’ 에 그친 작품도 나왔다. 하지만 아직 연간 평가를 마무리하기는 이르다. 극장가 연중 최대 성수기인 12월을 겨냥한 ‘한국영화 빅3’가 출사표를 던진다. 예년에 비해 그 성과가 부진한 한국영 화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성장세를 이어갈지 관 심이 집중된다. 12월 한국영화 빅3는 <신과함께> 와 <1987> 그리고 <강철비>. 개봉까지 한 달여 의 시간이 남았지만 이슈 선점을 위해 본격 적인 마케팅에 돌입해 경쟁의 온도를 달구 고 있다. 단순한 흥행 스코어를 넘어 영화 가 받을 다양한 평가는 이에 참여한 감독 과 배우 그리고 제작진을 두고두고 설명 할 키워드로 남는다. 때문에 이들 세 편을 이끄는 주역들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 격 전에 돌입했다. 하정우가 영화 <1987>에서 양심을 따르는 검사 역을 연기하는 모습. 오른쪽 원 안 <신과함께>에서는 저승차사 역을 맡았다.

# ‘규모’의 전쟁…최고 제작비 400억 원까지 12월 한국영화 빅3의 대전은 그 야말로 ‘규모의 전쟁’ 이다. 여름 과 겨울 개봉하는 한국영화가 보 통 100억 원대 제작비를 투입한 블록버스터이지만 올해는 그 규모 가 월등히 높다. 12월 20일 개봉하는 <신과함께 >(감독 김용화·제작 리얼라이즈픽 쳐스)는 총제작비가 무려 400억 원에 달한다. 물론 2부작으로 구 성한 영화이고 이번에 개봉하는 1 편에 이어 내년 여름 2편을 순차 공개하는 방식으로, 총제작비 400 억 원은 이들 두 편을 합친 액수다. 그렇다 해도 한 번에 촬영을 진행 해 이를 두 편으로 나눠 순차 개봉 하는 만큼 순수 국내 자본의 단일 촬영 규모로는 최고 수준이다. <신과함께>와 같은 날 개봉하는 <강철비>(감독 양우석·제작 모팩 앤알프레드), 역시 12월 말 개봉을 준비 중인 <1987>(감독 장준환·제 작 우정필름)의 총제작비 규모도

만만치 않다. 각각 157억 원, 145 억 원이 투입되는 대작들. 적어도 400만 관객 이상을 모아야 투자 금 회수가 가능하다. 겨울 개봉 영화들의 제작비가 높게 책정된 배경은 ‘이야기’와

신과함께

은 돈이 투입될 수밖에 없는 시대 극 특성상 <1987> 역시 제작비 상 승은 피할 수 없었다. 또한 <강철 비>는 대규모 전투장면이 등장한 다. 남북한 대치 상황은 물론 개성 공단에서 일어난 폭격을 스크린에

강철비

요 인물이 실명 그대로 등장하는 데다, 남북한 문제에 비교적 현실 적으로 접근한다. 연출을 맡은 양우석 감독은 2013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 야기인 <변호인>을 통해 1100만

1987

저승세계 화려한 CG 개성공단 폭격 등 전투신 ‘박종철 고문치사’ 소재 동명 웹툰 인기 넘을까 남북한 문제 현실적 접근 권력에 맞선 사람들 얘기 ‘장르’의 영향이 크다. <신과함 께>는 인간이 죽음 뒤 맞이하게 되 는 저승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판 타지 영화다. 주인공이 저승세계 의 7개 지옥을 오가면서 7번 재판 을 받는 내용이다. 상상의 저승세 계, 지옥은 시각 특수효과(VFX) 와 컴퓨터그래픽(CG)으로 완성했 다. 이에 투입된 금액이 총제작비 상승을 이끌었다. 1980년대 배경인 <1987>은 시 대극으로 당시 분위기를 그대로 스크린에 옮기는 데 제작진은 공 을 들였다. 현대극보다 몇 배 더 많

담아냈다. # 어떤 이야기? 호기심 집중 일단 제작 규모로 시선을 끌지 만 영화는 어쨌든 ‘이야기의 싸 움’이다. 특히 국내 관객들은 장 르나 스타일보다 서사에 더욱 집 중해 영화를 선택한다. 빅3 제작 진도 이를 외면하지 않는다. 새로 우면서도 뭉클한 이야기로 관객을 인도한다. 먼저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 타 조짐으로 인해 남한으로 숨어 든 북한 최고 통치자와 그를 둘러 싼 남한 정부의 이야기다. 북한 주

관객 동원에 성공한 실력자다. 두 번째 영화로 <강철비>를 택한 이유 를 두고 그는 “우리에게 북한은 같이 가야 하는 동포이면서 적이 다. 그래서 냉철하게 바라보기 힘 들다”며 “현재는 남북관계와 관 련해서 경직된 해결책밖에 없는 것 같다. 때문에 많은 상상력이 필 요하고 그 상상력에 힘을 보태고 싶어 영화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강철비>의 주역은 정우성과 곽 도원. 특히 정우성은 남한으로 넘 어온 북한 정예요원 역을 맡아 또 한 번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신과함께>는 주호민 작가가 쓴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영화는 화 재 현장에서 죽은 소방관 자홍(차 태현 분)이 저승세계에서 49일 동 안 7개의 지옥을 옮겨가며 재판을 받는 이야기. 저승에 있는 3명의 처사가 자홍을 돕고, 이들이 함께 하는 여정에서 여러 비밀이 드러 난다. 저승 3차사 역은 배우 하정 우와 주지훈, 김향기가 나눠 맡았 다. 판타지 영화는 처음인 하정우는 “장르나 제작 규모보다 이야기 자체가 가진 힘이 강하다”며 “우 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누구나 고 민할 법한, 삶과 아주 밀접한 진리 를 담아낸 이야기라 믿음이 갔다” 고 했다. 유명한 웹툰을 영화로 옮기는 작업은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이 공존한다. 원작의 팬들을 만족시 켜야 하는 동시에 원작을 모르는 새로운 관객까지 불러들어야 하 기 때문. 각색과 연출을 맡은 김용 화 감독은 “나도 원작을 사랑한 독자이기에 원작이 가진 정수를 놓치지 않으면서 두 시간 남짓한 상영시간 동안 폭발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이야기를 각색했다”면서 “판타지의 형식미와 이야기가 조 화되도록 최대한 노력했다”고 밝 혔다. <신과함께>가 완벽한 가상의 세 계를 펼친다면 <1987>은 철저히 실화를 따른다. 영화는 1987년 일 어난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된 고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소재다. 영 화는 사건을 은폐하려는 국가 권 력과 이에 맞선 사람들의 이야기 다. 배우 김윤석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은폐를 주도하는 대공수사처 장 역할. 반공이 곧 애국이라는 비 뚤어진 신념에 사로잡힌 인물이 다. 그를 중심으로 양심을 따르는 검사 역의 하정우, 민주화 운동가 들을 돕는 교도관 역의 유해진, 87 학번 대학 신입생 김태리까지 화 려한 배우들이 영화를 채운다. 시 대상을 반영한 인물을 소화한 김 윤석은 “내가 연기한 대공수사처 장은 어찌 보면 시대가 만들어낸 괴물 같은 사람”이라며 “캐릭터 를 단순한 악인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그 빈틈을 메워나가는 작업 에 공을 들였다”고 했다. 이에 더 해 하정우는 <신과함께>와 동시에 <1987>까지 내놓으면서 12월 극장 가에서 자기와의 대결을 벌이게 됐 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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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중단 MBC 향후 행보는? 두 달 넘게 총파업을 이어오던 MBC가 새 국면을 맞았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지난 13일 임시이사회에서 김장겸 사 장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같은 날 저녁에 열린 MBC 주주총회에서 도 지분 70%를 보유한 방송문화진흥회와 30%를 보유한 정수장학 회가 해임을 최종 결의했다. 이에 MBC 노조 측은 환영의 뜻을 밝 히며 “파업을 잠정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두 달여 만에 대 중의 곁으로 돌아온 MBC, 과연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될까?

‘눈물’그친 문화방송 ‘눈물’시리즈 다시 한번! # 예능·드라마 먼저, 시사·보 도는 유보

철 전 사장 시절부터 장기간 혜택 을 누렸다는 질타를 받고 있는 신 동호 아나운서 국장과 배현진 앵 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 다. 두 사람은 이 기간 동안 주요 프로그램을 섭렵했지만 노조원들 에게는 ‘배신 남매’라 불리기도 했다. 배현진 앵커는 2010년 <뉴스데 스크> 앵커로 발탁된 후 2012년

MBC가 지난 9월 초 총파업에 돌입하며 대중이 가장 아쉬워한 분야는 예능이다. 드라마는 외주 제작 시스템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편성에 큰 문제가 없었으나 대부 분의 프로그램이 예능국 자체적으 로 제작되는 예능의 경우 누수가 컸다. 특히 ‘예능 왕국’ 이라 불리 는 MBC는 <무한도전>을 비롯해 <라디오스타> <복 면가왕> <나 혼자 산다> < 섹션TV 연예통신> 등 동 급 최강을 자랑하는 프로 그램이 즐비하기 때문이 다. <나 혼자 산다>는 지난 배현진 앵커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 6일 예비 스케줄을 진행 하며 촬영 재개를 위한 물 꼬를 텄고, 매주 수요일 녹화를 진 MBC 노조 파업에 동참했으나 파 행하던 <라디오스타>는 15일 재가 업 철회 및 노조 탈퇴를 선언한 후 동됐다. 여러 코너로 엮인 <섹션TV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로 복귀했 연예통신> 역시 외부 촬영 등을 시 다. 이후 그는 현재까지 앵커 직을 작했고 18일 본방송 녹화를 재개 유지하며 백지연에 버금가는 <뉴 스데스크>의 장수 앵커로 자리매 한다. <무한도전>은 ‘2018 평창동계 김했다. 배현진 앵커는 13일 방송된 < 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발탁돼 지난 1일 뭉친 바 있다. 하지만 공 뉴스데스크>에서 김장겸 사장 해 식 녹화는 아님을 분명히 한 상황 이라 팬들을 애타게 만들었다. 매 주 목요일 녹화를 진행하는 <무한 도전>의 촬영 재개는 MBC 예능의 정상궤도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 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한도전 > 측은 “우선 그동안 기다려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죄송하고 감사 합니다”라며 “노조의 공식적인 방송 복귀 시점이 정해져야겠지만 소식을 접하고 방송 복귀와 녹화 일정 등을 논의 중에 있습니다”라 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 배현진·신동호 어찌 되 나?…‘구 MBC의 입’에 이목 집중 김장겸 사장이 해임되면서 김재

지난 9월 4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총파업 출정식에 전국 조합원들이 참석해 김장겸 사장 퇴진과 방송의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13일 전격 해임됐다. 최준필 기자

<아마존의 눈물> <북극의 눈물>은 MBC 의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로 손꼽힌다.

임안 가결 소식을 직접 브리핑하 기도 했다. 배현진 앵커는 이날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

회 이사회와 MBC 주주 총회가 김장겸 사장을 해 임했다”며 “정치권의 반 응은 사필귀정이라는 환영 의 목소리와 원천 무효라는 반발이 엇갈렸다”라고 담 담하게 전했다. 최장수 아나운서 국장인 신동호 국장은 <100분 토론> 에 이어 라디오 <시선집중> 등 굵직한 프로그램을 맡으며 김 재철-김장겸 체제 속에서 특혜를 누린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노조 원들이 현업으로 복귀해 프로그램 이 정상화되는 속에서 신동호 국 장은 <시선집중>에서 하차했다. 송일준 PD는 지난 8월 자신의

라스·나혼자·무도…속속 촬영 재개 배현진·신동호 ‘배신 남매’ 거취 주목 무너진 시사교양국 재건 등도 ‘과제’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라디오스타> 등 MBC 간판 예능프로들이 속속 촬영을 재 개하고 있다. 사진=MBC

“파업 기간 채용된 경력·시용기자와 기존 멤버들 사이 적잖은 마찰 예상” SNS에 “MBC 경영진의 푸시와 신동호의 완장질로 쫓겨난 MBC 아나운서들의 수난사와 비통한 심정을 다룬 기사에 누리꾼들이 반응하고 있다”며 “부역체제의 ‘공주’ 배현진 아나운서도 조명 받고 있다. 그러고 보니 배현진이 ‘진실과 사실의 촘촘한 경계’ 운운하는 해독하기 어려운 말을 남기고 파업 대열에서 이탈해 부 역자들의 품으로 돌아갔을 때 PD

저널에 쓴 글이 생각난다”며 따가 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 MBC 정상화, 얼마나 걸릴까? 김장겸 사장 해임을 두고 한 MBC 노조원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체제를 구축할 발판을 마련했지만 지난 몇 년간 MBC가 대중에게 잃은 신 뢰를 극복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 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다. 기존 구성원들이 제자리를 찾아 가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도 예상된다. 특히 보도국이 그렇다. MBC 경영진은 보도국을 이끌던 상당수 기자와 PD들을 타 업무로 발령 낸 뒤 경력 기자와 시용 기자 를 채용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현 재 보도국에 몸담고 있다. 기존 멤 버들이 돌아오면서 적잖은 마찰이 예상된다. 이 노조원은 “정식 발 령을 통해 업무를 나누면서 서로 부딪히는 일을 최소화하는 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그 기간 중 들어온 경력직이 적지 않기 때 문에 내부 반발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해체된 시사교양국의 재건 역시 MBC의 숙제다. MBC는 그동안 <PD수첩> <시사매거진 2580> 등 을 통해 대한민국을 뒤흔들 만한 심층 취재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북극의 눈물>과 <아마존의 눈물 > 등은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로 손 꼽힌다. 하지만 시사교양국 해체와 함께 우수한 인력들이 갈 곳을 잃 었다. 이들을 다시 모아 MBC표 명 품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다시 만 드는 것도 향후 완수해야 할 임무 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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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퍼준 정부만 바보 될라 한국GM 철수설 재부상 앞과 뒤 한국제너럴모터스(한국GM) 철수설 이 다시 수면 위에 올랐다. 올해 초 프 랑스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은 GM그 룹의 유럽 생산기지 역할을 해온 오펠 을 인수했는데, 최근 PSA가 오펠의 생 산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GM에서 수입 하던 물량을 유럽공장에서 직접 생산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 국GM이 오펠에 수출한 완성차는 13 만 대로 전체 판매대수(약 60만 대)의 20%가 넘는다. 그렇지 않아도 수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한국GM 경영에 빨 간불이 켜진 것이다.

지분은 GM과 그 한국GM의 자회사가 76.96%, 산업은행 이 17.02%, 중국 상하이기차가 6.02%를 갖고 있다. 그간 산업은 행은 ‘주주총회 결정에 대한 거 부권’ 을 갖고 있어 매각·합병·분 할 등 구조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10 월로 거부권이 종료돼 GM그룹이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하면 산업 은행으로선 막을 도리가 없다. 2020년까지 적용을 유예했다. 아직까지 한국GM은 뚜렷한 입 한국GM 철수설이 다시 불거 정부는 한국GM의 철수를 막지 장을 보이지 않아 인천시도 특별 지면서 인천시는 안절부절못하 못하면 GM그룹에 이용만 당했다 한 대책을 세우지는 않고 있다. 지 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에 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또 인천시 난 10월 23일 카허 카젬 한국GM 서 근무하는 한국GM 직원은 약 는 원창동 부지 처리라는 뒷수습까 사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9100명, 1차 협력업체 직원은 2만 지 해야 한다. 후속 사업자를 찾자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에 대한 국 6900여 명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니 대부분 자동차 업체는 시설을 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한국GM “시에서 데이터를 갖고 분석한 건 갖추고 있고, 매각을 하자니 높은 철수 여부를 묻는 질문에 “경영 아니지만 한국GM이 철수하면 30만 명의 인천시민에게 직간접 적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도 나온 다”고 전했다. 인천시는 그간 한국GM에 많 은 지원을 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GM의 원창동 청라기술연구 소다. 한국GM(당시 GM대우) 철 수설이 불거지던 2004년, 인천시 는 최대 50년간 무상임대로 원창 동 부지를 제공했다. 인천시가 한 국GM의 철수를 막기 위해 한국 토지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 소유 땅 41만㎡(약 12만 5000평) 를 500억여 원에 매입해 제공한 것. 인천시는 또 2008년 글로벌 금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10월 23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 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한국GM 협 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력업체 138개 사에 7억 원을 대출 해주는 한편 인천시 공직자와 시 매각가가 걸림돌이다. 인천 부동산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 민을 대상으로 ‘GM차 팔아주 정보조회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 고 있다”고만 말했다. 인천시 관계 기’ 캠페인까지 벌였다. 정부도 월 기준 인근 지역의 공시지가는 자는 “철수설은 그야말로 설일 도왔다. 2013년 자동차에 대한 안 ㎡당 186만 원 수준이다. 단순 계 뿐, 시 차원에서 대책을 세울 상황 전·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한국 산으로도 7500억 원이 넘고 실제 은 아니다”라며 “한국GM도 회 GM의 다마스와 라보를 생산할 수 매각가는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 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없게 되자 정부는 두 차종에 한해 인다. 밝혔기에 떠나는 걸 전제로 일을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위치한 한국GM 부평공장 앞. 박정훈 기자 onepark@ilyo.co.kr

진행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자 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은 디자인센터, 연구소 등을 갖춘 중 요한 거점 국가이기에 하루아침에 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 했다. 한국GM이 철수하지 않더라도 지난 3년간 2조 원 이상의 누적적 자를 기록했고 오펠 수출마저 끊 겨 대책이 필요하다. GM그룹 뉴스

상태다. 한국GM 관계자는 “구조 조정은 현재 고려하지 않으며 11월 하순 노사와 임금인상 및 성과급 에 대한 교섭을 재개해 최적의 방 안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과거처럼 각종 혜택을 부 여함으로써 한국GM의 철수와 구 조조정을 막을 수도 있지만 한국 GM에만 혜택을 부여하면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GM 관계자

한국GM 경영 빨간불…PSA, 한국서 수입하던 물량 유럽 공장서 직접 생산하기로 산업은행 ‘철수’ 거부권 종료…구조조정은 반발 예상되고 매각은 높은 가격 걸림돌 인천시는 원창동 부지 50년 무상 임대…정부는 다마스와 라보 안전·환경규제 유예 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인 미 국 <GM Authority>는 “한국GM 은 두 가지 선택 길에 놓였는데 전 자는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성을 줄이는 것이고 후자는 새로운 수 출시장을 찾는 것”이라며 “후자 의 경우 장담을 할 수가 없어 노조 의 거센 항의가 예상됨에도 불구 하고 전자가 더 쉬운 길로 보인다” 고 분석했다. 한국GM이 구조조정을 단행하 면 노조는 물론 시민단체와 정부 에서도 거센 항의를 할 것으로 보 인다. 안 그래도 올해 한국GM 노 조는 임금 인상, 근무시간 단축을 요구하며 수차례 파업을 벌여왔지 만 현재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은

는 “정부에서 도와주는 방안보다 스스로 자구안을 마련하는 방향 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자동 차업계 전반의 의견처럼 환경규제 같은 각종 규제를 완화했으면 하 는 원론적 수준의 요구만 하고 있 다”고 전했다. 지난 8월 한국GM은 홍영표 더 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GM 해외시장 재편, 오해와 진실 토론 회’에서 서면을 통해 “지속가능 성 확보를 위해 CO2 환경정책이 나 수출시장에서의 관세 인하 등 무역 장벽 해소가 필요하다”는 내 용을 전달했다. 그러나 환경부 관 계자는 “일정 기간마다 세계적인 자동차 배출가스 흐름에 맞춰 환 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규 제완화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 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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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 씨(왼쪽)가 다스의 해외법인 대부분을 장악한 가운데 다스가 최근 폭스바겐과의 대형 납품 계약을 진 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다스 경주 본사와 폭스바겐 독일 공장 전경. 연합뉴스

다시 불붙는 본사 해외 이전설

국내법인 자산 해외로 이동중

단독 다스, 폭스바겐과 계약 임박 실소유 논란이 불거진 다스가 이르면 다음달 독일 자동차회사인 폭스바겐과 대형 납품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다스의 ‘해외 본사 이전설’이 확산되고 있다. 다스 해외 계열사와 국내 계열사 간 수상한 자금 흐름도 본사 이전설에 불을 지핀다. 다 스 전·현직 관계자 및 현대차 사정에 밝은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폭스바겐은 최근 다스 공장 설비·제품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다 스와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다스는 현 대·기아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업체와 금강, 다온(옛 혜암) 등 2차 협력사 납품으로 매출을 올렸다. 이들 중 현대차는 다스 매출 의 30~40%를 책임졌다. 이명박 정부 말에는 매출 의존도가 42% 까지 치솟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스) 납품처 다변화에 대해 우 리가 간섭해선 안 되고, 반대할 명분도 없다”며 “신규 납품처가 생긴 것은 축하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 들어 다스는 이명 박근혜 박 정부 때와 비교해 성장세 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 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9년 감사 보고서 기준 4139억 원의 매출을 올린 다스는 2011년 매출 6491억 원으로 50% 이상 성장했다. 그러 나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2013년 매출 7746억 원, 2015년 8737억 원으로 13%가량 성장하는 데 그 쳤다. 지난해에는 8379억 원의 매 출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영업이익 또한 같은 기간 58억 원에서 34억 원으로 줄었다. 국내 성장이 사실상 한계에 부

딪힌 다스는 폭스바겐과 항 ”이 라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 다. 다스 사정에 밝은 한 해외법인 대부분 이시형 장악 인사는 “다스가 독일 현지 본사 이전 땐 이동형 반발 예상 에 약 2000억 원을 들여 공 사촌간 경영권 다툼 가능성 장을 세우고 폭스바겐에 직 접 납품하는 조건”이라며 “본사 이전을 위한 계획이 오래 며 “사업 파트너와 계약 문제는 전부터 실행돼 왔다”고 주장했다. 대외비”라고 답했다. 또 다른 인사는 “이미 다스는 국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공 내보다 해외 사업 비중이 높다”며 장과 부품 공장은 거리가 가까울 “반드시 회사가 국내에 있어야 수록 좋다. 품질 관리가 용이하고, 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 물류비가 절감돼 제품 원가를 낮 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 측 출 수 있어서다. 현대차도 해외 공 은 “독일 본사에 문의해야 할 사 장 설립 시 국내 협력사와 동반 진

단독 다스 해외 자산 증식‘열쇠’에스비글로벌로지스

짜고 치는 ‘클레임’… 해외 계열사 지원 의혹 다스 협력사인 물류·포장업체 에 스비글로벌로지스는 다스 해외 자 산 증식의 핵심 축이란 의혹을 받 고 있다. 에스비글로벌로지스는 이 시형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엠 과 같은 주소지를 쓰고 있는데 < 일요신문>은 지난 10월 14일 ‘[단 독] 이명박 아들 이시형 ‘제2의 다스’ 설립 확인’ 기사에서 에스 비글로벌로지스가 출처불명의 자 금 1485억 원을 다스에 지급한 정 황을 보도한 바 있다. 이후 다스는 정정공시를 통해 에스비글로벌로지 스에서 지급받은 돈을 7500만 원 이라고 수정했지만 논란은 가라앉 지 않고 있다. 2006년 성보라는 이름으로 설립

된 에스비글로벌로지스는 2010년 이시형 씨가 다스에 입사하면서 에 스비글로벌로지스로 사명이 바뀌었 다. 성보는 당초 Y 사, 또 다른 Y 이시형 씨가 최대주주인 에스엠 생산라인. 사와 함께 다스 제품 포장 업무를 말이 나온다. 맡았는데 에스비글로벌로지스가 되 2009년 다스는 제품 운반비(물류 면서 두 Y 사에 비)로 64억 원, 하청을 주고 있다. 급증한 클레임 탓 협력사 포장비로 55억 즉 에스비글로벌 원을 지출했다. 타격…다온, 이시형 회사 로지스가 다스와 ‘강탈 의혹’ 그런데 이시형 두 Y 사 사이에서 에스엠에 인수돼 씨 입사 이후 중간 마진을 챙기 인 2011년 운반비는 121억 원, 포장 는 구조다. 또 에스비글로벌로지스 비는 113억 원으로 2배가량 급증했 는 다스에서 물류 업무를 맡던 J 다. 2011년부터는 운반비가 200억 사, 또 다른 J 사에도 일감을 주고 원이 넘었고, 포장비도 150억 원에 있는데 이 역시 중간 관리비를 챙 육박했다. 이 돈의 약 70%는 고스 기기 위해 물류 채널을 장악했다는 란히 에스비글로벌로지스의 매출로

투자 손실 명목

사진=에스엠 홈페이지

이어졌다. 이시형 씨 입사 직후인 2010년과 2011년 다스는 당초 10억 원대였던 ‘판매보증충당부채’를 78억~86 억 원으로 늘렸다. 판매보증충당부 채는 납품한 제품에 클레임이 생길 시 이를 처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돈이다. 즉 이시형 씨 입사 후 갑자 기 클레임이 늘어난 것이다. 다스의 이 같은 클레임 증가는 해외 투자 확대와 연관이 있는 것 으로 전해진다. 먼저 다스 해외 계 열사가 다스에 클레임을 걸고 다스

가 그 손실을 보전하면 해외 계열 사는 그만큼 이득을 본다. 이어 다 스는 손실 부분에 대해 에스비글로 벌로지스 등 국내 하청업체에 책임 을 묻는다. 이 과정에서 클레임이 다수 발생하면 다스 하청업체는 영 업에 타격을 입는다. 실제 다스 협 력업체였던 다온은 다스의 클레임 으로 재정난이 이어지다 이시형 씨 회사 에스엠에 인수됐다. 옛 다온 관계자는 “클레임이 과도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판단하기 나름이지 만 당시 불량률이 높았던 것은 맞 다”고 말했다. 에스비글로벌로지스는 클레임으 로 얼핏 손해를 입는 것 같지만 또 다시 해외 납품을 위한 포장·운송 일감을 맡게 되면서 이득을 남긴다. 에스비글로벌로지스의 지난 3년간 영업이익은 28억~35억 원이다. 또 해외 운송 중인 제품은 회계상 다 스 재고자산으로 처리되지만 결과 적으로 해외법인에 인계된다. 다스 측은 “어떤 내용을 물어도 답변할 [현] 사람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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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공장 세우면 벤츠 BMW 상대 영업망 확대 가능…자동차업계 촉각 조세회피처 이전설도…싱가포르 1달러짜리 유령회사 인티어 다스 주목 출한 사례가 적지 않다. 다스가 독 일에 공장을 세우면 폭스바겐뿐 아 니라 벤츠, BMW 등을 상대로도 영업망을 확대할 수 있다. 이번 폭 스바겐 납품 건을 자동차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다스는 2004년 중국 베이징 에 해외 1호 공장(대세기차부건) 을 설립한 뒤 2006년 인도와 미 국, 2013년 체코와 브라질, 2015 년 터키 등 생산라인을 넓혔다. 설 립 당시 매출 135억 원에 불과하던 중국법인 대세기차부건은 9년 뒤 인 2013년 매출 1805억 원으로 10 배 이상 성장했다. 다스는 2011년 과 2012년 잇따라 중국 2호 공장 (문등대세기차배건)과 3호 공장(강 소대세기차부건)도 세웠는데 지난 해 기준 다스 중국법인의 매출은 3000억 원에 달했다. 다스 중국법 인 대표는 이시형 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다스 해외법인 9곳의 총 자산 규 모는 2016년 기준 6247억 원이다. 이는 다스 국내법인 자산 총액인 5770억 원보다 많다. 그런데 다스 중국법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매 출을 올린 미국법인(매출 2686억 원)과 체코법인(매출 1290억 원)은 나란히 자본(-53억~52억 원) 대비 부채(619억~1450억 원)가 월등히

많은 ‘부실 계열사’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빚으로 회사를 세운 것 이다. 다스 국내법인은 이들 해외 계 열사에 대해 1500억 원 규모의 지 급보증을 서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계열사는 자본잠식이 심해 회계상 ‘대손충당’ 처리하고 그 손실을 다스가 떠안았다. 200억 원이 넘 는 브라질 공장에 대한 투자 회수 를 포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스 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285억 원, 286억 원을 대손충당 처리했 다. 즉 매년 국내 자산이 ‘투자 손 실’ 명목으로 해외로 빠져 나간 셈이다. 앞의 다스 사정에 밝은 인 사는 “인도법인을 제외하고 남은 해외법인은 모두 이시형이 장악했 다”고 말했다. 다스 해외 본사 이전설은 2011 년 정치권에서 처음 제기됐다. 실 소유 논란을 빚고 있는 다스가 국 내 감시망을 피해 조세회피처인 싱가포르로 이전할 것이란 내용 이다. 이 주장의 근거가 된 회사 는 2005년 9월 싱가포르에 설립 된 1달러짜리 페이퍼컴퍼니 Intier DAS SEATING SYSTEMS Co.Pte .Ltd.(인티어 다스)다. 앞서 다스는 “외국계 자동차 회사와 합작투자를 하겠다”며 인티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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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를 만들었지만 투자 유치가 무 산되면서 서류상 회사만 남겼다. 인티어 다스는 다른 다스 법인을 지배하고 있으며, 해외법인의 자금 중개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해 진다. 즉 다스가 마음만 먹으면 조 세회피처 등을 통해 자금을 움직 일 수 있는 셈이다. 다스 측은 “어 떤 내용을 물어도 답변할 사람이 없다”고 했다. 한편 다스가 본사를 이전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는 의견도 나온다. 가장 큰 쟁점은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 이동형 씨의 반발이다. 이동형 씨는 다스 해외법인을 이시형 씨가 장악한 데 이어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에 스비글로벌로지스에 대해 다스가 ‘입김’ 을 넣자 주변에 고충을 토 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부사 장으로 강등되는 과정에선 책상까 지 빼려 해 다스 안팎에서 논란이 확대됐다. 다스 사정에 밝은 다른 인사는 “현재 이동형 씨에게 실권 이 없지만 만약 이상은 회장과 함 께 소유권을 주장하면 다스 내부 에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 이 있다”고 했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co.kr

‘작아진 밥그릇마저 빼앗길 판’ 시중은행, 초대형IB 출현에 긴장하는 까닭 지난 13일 금융위원회(금융위)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 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 증권사를 초대형투자은행(초대형IB) 으로 지정하고 한국투자증권에 단기 금융업을 인가했다. 나머지 4개 증권 사도 금감원 심사가 완료되는 대로 단기금융업을 인가받는다. 단기금융 업을 인가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발행어 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최소 50%를 기업금융으로 운용하라고 초대형IB 에 지시했다. 기업금융 확대를 목표 로 하는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초대 형IB라는 경쟁자를 만난 것이다. 은행권은 초대형IB의 발행어음 업 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정부가 초대형IB에 허용하려는 발행어음 업무는 불특 정 다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한 조달자금을 기업에 대 출하는 것으로서 투자은행 업무가 아닌 일반 상업은행의 업무에 해당 할 뿐 아니라 단기대출업무에 치중 할 우려가 높아 초대형IB 육성정책 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벤처기업 위주 의 모험자본 대출이라는 점에서 은행과 차별성을 주장한다. 금 융투자협회는 “초대형IB의 발행 어음은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고 수탁한도가 존재하는 발행사의 신 용을 바탕으로 발행한 금융상품”이 라며 “금융기관이 파산했을 때 예 금자보호가 되는 은행 예금과는 확

단기금융업을 인가받은 한국투자증권.

‘가계대출’막혀 앞날 불안한데‘기업대출’경쟁해야 이자·수수료 인상 통한 수익 유지도 쉽지 않을 듯 연한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시중은행들이 기업금융에 민감해 하는 배경에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 제정책이 있다. 정부는 내년 1월부터 DTI(총부채상환비율) 제도를 개선한 ‘신DTI’를 시행하고, 내년 하반기 부터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을 도입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으로서는 이전과 같은 가 계대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워 기 업대출 강화에 나서는 것이다. 8·2 부동산대책 발표 후인 지난 9월 위 지원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보고 서를 통해 “시중은행은 우량 중소 기업대출을 확대함으로써 성장 공백 에 대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적

절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영 업기반 안정성과 수익구조에 부정적 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자기자본 200% 한도가 있기에 초대형IB가 어 음을 발행해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다 합쳐도 50조 원이 넘지 않는다” 며 “기업대출 규모가 700조 원이 넘는 은행과 비교할 액수는 아니다” 라고 전했다. 하지만 금융권 다른 관 계자는 “초대형IB의 기업금융이 그 동안 은행들이 찾지 못했던 새로운 기업을 찾아내면 전체 기업금융시장 에 자극을 줄 수 있다”며 “초대형 IB가 자체적으로 가진 자본과 추가 로 초대형IB가 등장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무시할 만한 규모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금융당국이 이미 인가를 내준 마 당에 시중은행이 초대형IB의 어음발 행 업무를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은 행들은 대출 규모가 줄면 대출이자 를 높이는 방법으로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 실제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는 지난 해 3분기 1.94%포인트에서 올해 3분 기 2.06%포인트로 늘었다. 그렇지만 금융당국의 압박 때문에 대출금리 를 추가로 인상하기는 쉽지 않다. 지 난 10월 27일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 장은 ‘은행권 가계대출 동향 점검 회의’를 개최해 “가산금리 등 대출 금리를 합리적으로 산정해 고객에게 산정사유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투 명하게 공시할 것”을 당부했다. 수수료를 인상하거나 해외 진출을

통해 수익을 늘리는 것도 가능하지 만 수수료를 인상하면 고객들의 반 발이 따른다. 올해 초 KB국민은행은 은행 창구에서 입·출금 등의 거래 를 하면 소정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창구거래수수료’ 도입을 검토했지 만 고객들의 반대로 유보했다. 시중 은행들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 외 진출을 활발히 시도하고 있지만, 이는 해외당국의 까다로운 승인절차 때문에 하루아침에 진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은 “창업·혁신기업 관련 다양한 정 보를 적극적으로 생성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맞춤서비스 인프 라를 구축하면 고객 니즈 파악이 용 이해 고객별 차별적 요구에 대한 대 응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조언 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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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메이크업

털복숭이 인어 아재들 매력에 빠져봐요 2018년 제 달력 화

캐나다의 ‘뉴펀들랜드&래브라도어 비어 드 앤 무스타치 클럽’의 회원들이 제작한 2018년 달력이 화제다. 수염이 덥수룩한 건 장한 남성들이 인어 분장을 한 채 요염한 포즈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털복숭이 남성들이 해변, 술집, 이발소 등 에서 인어인 듯 요염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오게 마련. 인 어꼬리만 입고 촬영을 했기 때문에 속살이 드러났지만, 그럼에도 열심히 포즈를 취한 회원들은 서로 다른 크기와 색상, 모양으로 제작된 인어꼬리로 저마다의 개성을 표현했다. 이번 달력 이벤트는 ‘스피릿 홀스 정신건강’ 자선 단체와 함께 기획한 프로젝트로, 모든 판매 수익금은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한편 이 달력은 사전 주문으로만 현재 500부가 팔린 상태며, 가격은 25달러(약 2만 7000원)다. 출처 <데일리 메일>.

얼굴이 햄버거·피자로 변신 캐나다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인 미미 최(31)의 최근 작품을 보 면 배꼽시계가 꼬르륵 울릴 수밖 에 없다. 다름이 아니라 햄버거, 피자, 초밥 등 먹을거리를 소재로 한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나 혹은 다른 사람의 얼 굴이나 손등, 팔뚝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착시효과를 사용 하기 때문에 모두 진짜처럼 보이 는 것이 특징이다. 가령 얼굴 전 체가 피자 한 판이나 햄버거로 변 신하는가 하면, 팔뚝 전체는 도마 위의 생선 한 마리로, 손등이나 손가락은 초밥이나 핫도그로 변신 한다. 출처 <보드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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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다리 곰인형에 ‘깜놀’ ‘조이페이 테디베어’2m짜리 대형 사이즈 다리만 91cm ‘제가 주문한 곰 인형이 진정 맞습니 까?’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테디 베어를 구입한 사람들이 라면 모두들 집으로 배달된 인형을 보 고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그도 그 럴 것이 사진으로 보고 주문했던 곰 인형과는 생김새가 달라도 너무 다르 기 때문이다. 다름이 아니라 다리만 비정상적으로 긴 ‘롱다리 곰인 형’인 것. ‘조이페이 테디베

어’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이 인형은 사실 2m짜리 대형 사이즈 로, 가격은 109달러 99센트(약 12만 원)다. 그런데 문제는 대형 사이즈가 맞긴 한데 유독 다리만 길죽하다는 데 있다. 전체 길이 약 2m 가운데 다 리가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91cm로, 거의 절반 수준 이다. 롱다리 곰인형을 받아본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귀엽다” “너무 웃겨서 쓰러 졌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반면, 또 어떤 사람들은 “징그럽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저 렴한 정상적인 몸매를 가진 곰인형을 살 걸 그랬다” 라며 후회하고 있다. 출처 <데일리메일>.

‘아수라백작’ 고양이 숫자 맞추기 정답

아르헨티나의 ‘키메라’는 정확히 반으로 갈라 진 얼굴 때문에 신비로운 고양이다. 털 색깔만 다 른 것이 아니다. 눈동자 색깔까지 갈색과 푸른색 으로 각각 다르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띈다. 마치 자를 대고 그은 듯 정확하게 갈라진 얼굴을 보 면 놀랍다 못해 신기할 정도. ‘키메라’의 이런 특이한 외모는 이른바 ‘유 전적 키메라’ 현상, 즉 두 가지 이상의 다른 유 전적 형질이 한 생명체 안에 공존하는 현상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출처 <보드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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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환자들은 그저 게임 캐릭터였다” 5년간 106명 살해

‘나이팅게일’가면 쓴‘나이트메어’ 독일 범죄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마가 등장해서 독일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5년 동안 무려 106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닐스 회겔(40)이다. 전직 간호사 출신인 회겔은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의 환자들을 상 대로 이런 끔찍한 범행을 저질러왔다. 더욱 어처구니 없는 것은 범행을 저지른 이유였 다. 자신의 심폐소생술 능력을 과시하고, 동료들 앞에서 ‘영웅’이 되고 싶다는 헛된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이미 증명된 여섯 건의 범행으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회겔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의심한 검찰의 추가 수사 결과 최소 106명을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에 따라 현재 추가 기소가 불가피한 상태다. 하지만 상당 수의 사체가 이미 화장됐기 때문에 최종적인 희생자 수는 알 수 없다는 것이 검찰 측 의 의견이다. 과연 무엇이 그를 악마로 만들었을까. 왜 아무도 그의 범행을 눈치 채지 못했을까. 모두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그의 범행 속으로 들어가본다.

“가짜 인생샷 질렸다” 1020세대 사이 인기 일회용 카메라의 귀환 ‘완벽하지 않아도 좋아.’1990 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일 회용 카메라가 다시 부활하고 있 다. 영국의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특히 디카와 스마트 폰에 익숙한 ‘셀카 세대’인 밀 레니얼 세대와 Z세대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 필름 카메라인 일회용 카메라 는 디카에 비해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디자인도 투 박한 데다 찍을 수 있는 사진의 장수도 한정돼 있다. 때문에 원 하는 사진이 나올 때까지 무한정

찍을 수도 없는 노릇. 뿐만이 아 니다. 필름을 인화하는 데도 돈 과 시간이 소요되며, 사진이 마 음에 안 든다고 해서 보정을 할 수도 없다. 그야말로 리얼 100% 인 셈이다. 그런데 이런 불편함에 도 불구하고 10~20대의 젊은 여

간호사 닐스 회겔 은 5년간 106명을 살 원 동료들의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증언에 따르위는 재판정에서 얼굴을 가리고 있는 모습이다.

면, 회겔은 무척이 나 성실하고 헌신적인 간호사였다. 하지만 때로는 이상하리만치 너무 성실했다는 점 이 문제였다. 가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 던 한 의사는 “하루는 회겔이 어떤 환자의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기 전에 복도를 달려 가서는 두 명의 견습 간호사들을 긴급히 불 러왔다. 왜 그가 즉시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 고 굳이 견습생들을 불러왔는지 의심스러웠 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바로 여기에 회겔의 범행 동기가 숨어 있었다는 사실을 그때 그

이를 증명하듯 최근 몇 년 동안 영국에서는 ‘후지필름’ 의 일회용 카메라 매출이 눈 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가 운데 가장 인기있는 모델은 35 ㎜ ‘퀵스냅’ 카메라로, 촬 영 가능한 사진은 27장이다. 2014~2015년에는 390만 개가 판매됐으며, 2016년에는 650만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일회용 필름 개로 그 수가 증가하더니 올해 카메라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는 750만 개로 한층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성들 사이에서 다시 일회용 카메 ‘후지필름’ 데이비드 허니는 라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사람들은 같은 사진을 여러 장 유는 ‘가짜 인생’에 질렸기 때 찍고 끊임없이 수정을 한다. 그 문이라고 <더타임스>는 분석했다. 렇게 완벽한 사진을 찍고, 그렇 즉,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게 가짜 인생을 만들고 있다. 이 올라오는 지나치게 완벽한 사진 제 사람들은 그런 사진에 반발하 들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 고 있다”고 했다. [주] 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의사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회겔의 범행 수법은 늘 똑같았다. 중환자 병동에서 근무했던 회겔은 위독한 상태의 환자들만을 골라 범행을 저질렀다. 먼저 환 자의 심장에 치명적인 약물을 몰래 주입해 위급한 상태에 빠지도록 한 다음 직접 심폐 소생술로 되살리는 것이었다. 심폐소생술에 극적으로 성공할 경우 그는 동료들 사이에 서 ‘영웅’ 또는 ‘구세주’가 되었지만, 실 패할 경우 환자는 그대로 사망하고 말았다. 그리고 불행히도 대부분은 그랬다. 이처럼 회겔은 자신의 심폐소생술 능력을 과시하고자 ‘재미삼아’ 범행을 저질렀고, 환자가 살아나면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는 척을, 그리고 환자가 사망하면 낙담하는 척 을 했다. 2015년 재판에서 수석판사는 “회 겔에게 피해자들은 하나의 게임 캐릭터 같 은 존재였다. 그 게임은 늘 회겔이 이기는 게 임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잃는 게임이었다” 고 말했다. 회겔이 범행에 사용했던 약물은 아지말 린(항부정맥제), 소탈롤(항부정맥제), 아미 오다론(항부정맥제), 리도카인(국소마취제), 염화칼륨 등 모두 다섯 가지였다. 이 약물 들은 과도하게 투입될 경우 심장 부정맥과 혈압 하강 증상이 나타나며, 중증 상태인 환자의 경우 혈압이 급격히 낮아져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년 동안 은밀하게 진행됐던 그의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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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 회겔이 연쇄살인극을 벌인 올덴부르크 병원(왼쪽)과 델멘호르스트 병원.

행각이 마침내 발각된 것은 2005년, 한 동 띄는 인물은 아니었다. 하지만 2001년 중반 료 간호사의 신고 때문이었다. 회겔이 환자 에 접어들 무렵 중환자실 병동의 직원들 사 의 주사기에 의사의 처방전 없이 항부정맥제 이에서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지 를 몰래 투입하는 모습을 목격했던 것. 당시 난 몇 개월 동안 갑자기 환자들의 심폐소생 이 간호사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안정적이 술 시도 횟수와 사망률이 치솟았다는 것이 었던 환자의 심박수가 갑자기 불규칙해졌었 다. 그런데 더욱 이상한 점은 유독 회겔이 근 다”고 말하면서 “병실에 가보니 이미 회겔 무하는 시간대에 사망하는 환자들이 많았 이 도착해 있었다. 그리고 쓰레기통에서 빈 다는 것이었다. 즉, 전체 사망자 수의 58%가 약물통을 발견했다”고 증언했다. 그랬다. 이 문제를 두고 회의를 벌였던 자리 결국 덜미가 잡힌 회겔 에는 회겔도 동석했었다. 은 경찰에 의해 체포됐 회의를 마친 후 회겔은 첫 근무 병원에선 같은 고, 수사 결과 그간의 끔 돌연 3주간의 병가를 냈 의혹으로 사직 권고하며 찍했던 범행들이 하나둘 다. 그리고 우연인지 몰라 이직 추천서 써줘 ‘논란’ 만천하에 드러나기 시작 도 회겔이 휴가를 낸 기간 했다. 수사당국은 병원 동안 사망한 환자 수는 단 상당수 사체 이미 화장 직원들의 “아무래도 회 두 명에 불과했다. “지금까지 증명된 범죄 겔이 환자들의 합병증 발 결국 직원들 사이에 돌 행위 빙산의 일각일 것” 병, 심폐소생술 횟수 증 던 흉흉한 소문을 의식한

심폐소생술 능력 과시 위해 환자들에 치명적 약물 주입 그의 근무 시간대 사망 환자 속출…동료 간호사에 덜미 가, 더 나아가 원인 불명의 사망과 연관이 있 는 것 같다”는 증언을 토대로 수사를 벌였 으며, 그 결과 회겔이 병원에서 일하기 시작 한 2003년 이후부터 갑자기 환자들의 사망 률이 두 배로 증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가령 2005년 한 해 동안 사망한 환자들의 73%가 유독 회겔의 근무 시간에 사망했던 것이다. 이에 추가 범행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 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올덴부 르크 경찰국장인 요한 퀴메는 <가디언>을 통해 “회겔의 범죄는 사전에 막을 수 있었 다”고 말했다. 회겔이 처음 근무했던 올덴부 르크의 병원에서부터 이런 수상한 낌새는 충분히 눈치챌 수 있었다는 것이다. 1999년 올덴부르크 병원에서 처음 근무 를 시작했던 회겔은 당시만 해도 별로 눈에

병원 측은 2002년 9월, 회겔에게 사직을 권 고했다. 다만 다른 병원으로 이직할 수 있도 록 추천서를 작성해주었다. 추천서에는 “사 려 깊고, 성실하며, 자발적으로 일하는 간호 사다”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한 다”는 등 칭찬 일색이었다. 덕분에 회겔은 2002년 델멘호르스트 병원으로 이직할 수 있었으며, 역시 이곳에서도 중환자실 병동 에서 근무할 수 있었다. 수상한 일은 이곳에서도 계속 벌어졌다. 그가 병원에 온 후부터 갑자기 심장 부정맥 또는 혈압 강하로 목숨이 위태로워진 환자 들이 부쩍 늘어났던 것. 그러던 중 2005년 결국 한 동료 간호사에 의해 부정 행위가 목 격되고 난 후에야 회겔의 범죄 행각은 멈추 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초의 범행은 2000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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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올덴부르크에서 시작 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 만 그 전에 저지른 범행에 대해서는 워낙 오래된 일 이라 더 이상 증명할 수가 없는 상태다. 2008년, 올덴부르크 지 방법원은 회겔에게 델멘 호르스트 병원에서 벌어 진 두 건의 살인 및 세 건 의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7년 6월형을 선고했다. 하 지만 거기서 끝난 게 아니 었다. 쏟아지는 제보로 추가 수사를 벌였던 검찰은 2014년 1월 새로운 혐의로 회겔을 추가 기소했으며, 경찰 역시 특수수사본부 를 꾸리고 다시 수사에 착수했다. 500명가량의 환자들의 진료 기록을 조사 한 경찰은 이 가운데 미심쩍게 사망한 134 명을 추려냈다. 이미 땅에 묻힌 사체를 발굴 한 후 회겔이 사용한 약물의 흔적이 남아있 는지 조사했고, 이 가운데 시신 27구에서 항 부정맥 약물 성분이 검출됐다. 2015년 1월, 회겔은 법정에서 모든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당시 회겔은 유가족들에 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용서를 구하는 한편 “모두 우발적으로 저지른 일이었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들이 사망할 때 마다 다시는 범행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 짐했다. 하지만 이런 다짐은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사라졌다”고도 말했다. 그리고 2015 년 2월, 결국 올덴부르크 지방법원은 두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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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살인, 두 건의 살인미수, 두 건의 심각한 상해 혐의 등 범죄 행위가 증명된 총 여섯 건 의 범죄 행위에 대해 종신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과연 이게 전부일까. 이에 대해 아 르네 슈미트 특수수사본부장은 “그동안 회 겔이 몇 명을 살해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 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희생자들이 이미 화장된 상태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수사는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지금까 지 증명된 범죄 행위는 아마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고도 말했다. 퀴메 국장 역시 “회겔 의 끔찍한 범행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 다. 실제 그후에도 수사를 하면 할수록 희생 자 수는 점점 늘어만 갔다. 2016년 6월, 수 사당국은 회겔이 델멘호르스트 병원에서 열 두 명을 더 살해한 혐의를 포착했으며, 2017 년 8월에는 총 84명으로 희생자수가 더 늘 어났다. 이에 따라 종신형을 선고받은 여섯 건까지 더해 최종적으로 밝혀진 회겔의 범 죄 행각은 90건에 달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끝이 아니었다. 가장 최 근인 2017년 11월, 검찰은 추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희생자 명단에 열여섯 명을 더 포함시켰다. 이로써 지금까지 밝혀진 희생자 수는 총 106명에 달한 상태다. 회겔의 엽기 범죄 행각이 잇따라 드러나 자 독일인들은 그동안 안일했던 병원 측의 태도를 질타하는 한편, 대책 마련을 촉구하 고 있다. 무엇보다 더욱 끔찍한 것은 행여 앞 으로 희생자 수가 더 늘어날까 하는 것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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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들 사이‘반전의 슛’찰 방법은… 최상 : 폴란드·페루·튀니지 최악 : 독일·스페인·덴마크

본선 진출 32개국 확정

2018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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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이 약 7 개월 앞으로 다가왔 다. 32개의 참가국도 모두 결정됐 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조편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추첨식은 오는 12월 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서 열린다. 과연 대한민국은 월드 컵 본선에서 어떤 국가를 만나게 될까.

# 달라진 포트 배정 이전까지 조추첨은 대륙별 안배 가 있었다. 같은 대륙 국가끼리 같 은 포트에 묶는 방식이었다. 유럽, 남미, 북중미, 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가와 만날 확률이 높았다. 이번 대회부터는 포트 배정이 피파랭 킹으로 변경됐다. 최악의 경 우 축구 강국이 몰려 있는 유럽 3국을 만날 수도 있 는 상황이다. 피파랭킹 62위 대한 민국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중 피파 랭킹으로 30위다. 호주, 일본, 사우디 등과 함께 포트 4에 배정됐다. 냉정하게 대한민국은 최상 의 조를 논하기가 부끄러운 상 황이다. 오히려 다른 나라가 우리 와 한 조에 걸리기를 희망하고 있 을 듯하다. 최상의 조 또는 ‘최선 의 조’를 꼽는다면 그나마 수월한 팀 정도를 꼽을 뿐이다. ‘포트 1’에는 개최국 러시아 와 피파랭킹 1위부터 7위 국가인 독일 브라질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벨기에 폴란드 프랑스가 들어가 있다. 포트 1 소속 8팀이 그대로 8 강전을 치러도 어색하지 않다. 그 만큼 빈틈이 없다. 그나마 포트 1에서 수월한 팀을 꼽자면 폴란드다. 폴란드는 주장 이자 팀의 주포 로버트 레반도프 스키가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이번 지역 예선에서 16골을 넣어 역대 예선 최다 득점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측면을 주 활동무대로 하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 두가 지배하고 있는 현대 축구에 서 레반도프스키는 현존 최강 정 통 중앙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러시아도 기대할 만한 상대로 꼽힐 수 있다. 대한민국이 철저한 실패를 경험한 지난 브라질 월드

컵에서도 러시아를 상대로는 승점을 따냈다. 하지만 여러모 로 개최국과의 만남은 반갑지 않다. 러시아는 참가국 중 가 장 낮은 피파랭킹(65위)을 기 록하고 있지만 이는 단지 예선 에 참가하지 않아 랭킹 포인트 를 쌓지 못한 탓이다. ‘포트 2’에는 스페인 페루 스위스 잉글랜드 콜롬비아 멕 시코 우루과이 크로아티아가 포진했다. 8팀이 축구의 양대

블라터 FIFA 회장(왼쪽)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대륙별 예선 조 편성 행사에 참석, 악수를 나누 고 있다. 연합뉴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 추첨에 서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이 3번 포트에서 대한민국의 쪽지 를 펴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산맥 유럽과 남미 팀이다. 포트 1과 마찬가지로 선뜻 한 팀을 고르기가 어렵다. 이 들 중에서는 페루가 수월해 보인 다. 페루는 이번 월드컵에 우여곡

구협회 대한축 사진=

유 있게 통과했다. 기세가 좋다. 최상의 조를 꼽는 것만큼 최악 의 조를 따져 보는 것도 어렵다. 각 포트에서 최강팀을 꼽자면 독일스페인-덴마크 정도를 꼽을 수 있 다. 독일은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 자 현재 피파랭킹 1위다. 지난 월드 컵서 우승한 이들은 주축 대부분 이 여전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요하임 뢰브 감독이 여전히 지휘봉 을 잡고 있다. 일부 베테랑의 은퇴

포트1 랭킹 1~7위 강팀들 빈틈 없어…포트2 스페인 피하는 게 관건 포트3 아프리카팀 정보 없어 어려움 겪을 수도…‘유럽보단 남미’유리 절 끝에 진출했다. 오세아니아 1위 뉴질랜드와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36년 만의 월드컵 진출이다. 선수 전원이 월드컵 본선 경험이 없다. 대한민국은 홈에서 열린 2002 년 대회를 제외하면 특히 유럽을 상대로 약했다. 대한민국은 역대 8회의 원정 월드컵에서 유럽 국가 를 16회 만나 승점 8점을 얻어냈 다. 경기당 0.5점꼴이다. 반면 아 프리카를 상대로는 다소 나은 결

과를 얻어냈다. 아프리카 국가를 3 회 만나 승점 4점을 따냈다. ‘포트3’에서는 아프리카 팀과 의 만남을 기대해봐야 한다. 튀니 지가 객관적 전력에서는 다소 떨어 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네갈에 는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사 디오 마네, 디아프라 사코, 음바예 니앙 등이 포진해 있다. 이집트는 지난 1월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에서 우승했고, 지역 예선도 여

가 이어졌지만 이에 못지않은 신예 들로 공백을 메웠다. 우승자의 나 태함도 찾아보기 어렵다. 완벽한 기록(10승 0패)으로 지역예선을 통 과했다. 스페인도 독일과 함께 지역예선 에서 뛰어난 성적(9승 1무)을 거둔 팀 중 하나다. 2010 월드컵 우승 팀인 이들은 지난 2014년 철저한 실패를 맛보고 명예회복을 벼르 고 있다. 로페테기 감독 아래에서

2017년 1년 동안 무패행진을 기록 하고 있다. 덴마크는 3포트에서 피파랭킹 이 가장 높다. 우리가 약세를 보이 는 체격 좋은 북유럽 팀이기도 하 다. 이들은 지역 예선에서 조 2위를 차지해 2라운드로 밀려났다. 하지 만 아일랜드를 2라운드 2차전에서 5-1로 가볍게 따돌렸다. 덴마크 간 판스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해트 트릭을 기록했다. 소속팀 토트넘에 서 손흥민과도 손발을 맞추고 있는 에릭센은 기량이 전성기에 접어들 며 ‘월드클래스’라는 평가를 받 고 있다. 김동완 SBS sports 해설위원은 월드컵 조편성에 대해 <일요신문> 과의 통화에서 “우리 마음대로 되 는 것은 아니지만 포트 2에서 스페 인을 피하는 게 가장 최우선이다. 포트 1에는 브라질, 독일, 프랑스 등 강팀이 모두 몰려있어 한 팀을 꼽기 어렵다”면서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유럽에 약했다. 모든 포트에 유럽 국가가 있는데 이들보 다는 중남미를 만나는 게 낫다. 포 트 3에서는 해볼 만한 팀이 꽤 있 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아프 리카 국가는 정보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내놨다. 이어 “준비할 부분이 한두 가 지가 아니다. 일단 조추첨이 되면 상대 전력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 에 맞게 유연하면서도 능동적인 전술 운용이 필요하다”고 평가했 다. 대표팀은 오는 12월 9일 중국· 북한·일본을 상대로 일본 도쿄에 서 동아시안 컵을 치른다. 김 위원 은 동아시안컵과 관련해선 “이때 새로운 멤버를 찾고 특히 수비 부 분에서 손발을 맞추는 것이 중요 하다. 또 새로운 코치가 왔기 때문 에 이들과 함께 팀의 응집력을 키 우고 팀 케미스트리를 높일 필요 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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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적폐인사 기웃대는 뉴스통신진흥회 개혁 목소리

외부 견제 사각지대…짬짜미 추천 여전 연합뉴스 관리 감독 기구인 뉴 과 함께 편집총국장제를 폐지하 성할 때부터 언론계 안팎의 관심 스통신진흥회 제5기 이사진을 추 고 임명동의제를 피하기 위해 편 과 견제가 부족하다보니 함량미달 천(12월29일 출범)하는 작업이 진 집국장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의 이사가 추천될 수도 있고, 이 행 중인 가운데 언론계 안팎에서 있다. 또 보복인사, 부당해고 등의 들이 차기 경영진 추천 과정에서 뉴스통신진흥회(진흥회) 개혁을 촉 문제가 불거졌지만 현 경영진을 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뽑은 4기 진흥회는 이에 대한 적 점이다. 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우려는 5기 진흥 진흥회 이사를 추천하 회 이사진 추천 과정에 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인 서도 되풀이 되고 있다. 사가 하마평에 오르거나 지난 14일 현재 신문협 짬짜미 추천 관행이 여전 회(회장 이병규)와 방송 해서다. 협회(회장 고대영)만 이 진흥회는 연합뉴스 최대 사 후보를 추천했다. 주주(30.77%)로, 사장 추 연합 바로세우기 비 천권을 비롯해 연합뉴스 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경영관리·감독권 등을 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지고 있다. 현재 청와대(2 비대위가 지난 9월26일 뉴스통신진흥회 앞에서 현 경영진과 “박노황 사장과 함께 명), 국회(3명), 방송협회(1 4기 이사진의 동반 사퇴를 촉구하는 모습. 사진=기자협회보 연합뉴스 공정보도 쟁취 명), 신문협회(1명)가 이사 절한 조치를 취하기보다 방기했다 103일 파업을 초래한 핵심 인사인 추천권을 쥐고 있다. 김 아무개 전 편집상무가 뉴스통 문제는 비슷한 성격의 KBS 이 는 게 연합 안팎의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연합마저 외 신진흥회 제5기 이사에 선임되기 사진이나 MBC 경영진을 선임하 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부 견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꼴이 위해 정치권을 기웃거리고 있다” 진에 비해 외부로부터 조명을 덜 됐다. 국회 국정감사 기간 중 비 고 우려했다. 연합 비대위는 지난 받고 있다는 점이다. 막강한 권한 공개 업무보고가 이뤄지지만 연합 1일과 2일 정세균 국회의장 측에 에 비해 견제할 제도적 장치가 미 내부에서조차 요식행위에 불과하 이런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기자협회보] 다는 지적이 적잖다. 비하다는 것을 뜻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사진을 구 실제로 연합 현 경영진은 취임

‘김장겸 퇴출’MBC 정상화 이제 시작

“부역의 잔당들 남아… 스스로 거취 결정을”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 소식을 누구보다 기뻐 한 사람들이 있다. 길게는 2081일째, 짧게는 1974일 째 해직 생활을 하고 있는 MBC 해직언론인 6명(강 지웅·박성제·박성호·이용마·정영하·최승호)이다. 최승호 해직PD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상암동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파업정리 집회에서 “기 나긴 싸움이었다. 많이 다치고 상처가 남았지만 끝내 우리가 이겼다”며 “이용마 기자가 쓴 책 내용처럼 ‘올바른 세상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 을 할 때’가 드디어 왔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문화진흥회가 김장겸 MBC 사 장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한 순간 서울 여의도 방문 진 앞에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MBC 구성원들은 부 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나눴다. 2000여명의 MBC 구성원이 파업에 들어간 지 71일 만이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성명을 통해 “김장겸의 해 임은 지난 9년 MBC를 장악한 김재철-안광한-김장 겸 체제의 종식을 의미한다. 그러나 불의한 집권 세 력과 결탁해 잇속을 챙긴 백종문 등 부역 경영진과 간부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부역의 잔당들은 이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 면서 “언론장악의 역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MBC의 비전을 선포하기 위한 투쟁은 아직 완결되지 않았다. 초심을 잊지 않고 다시는 무너지지 않을 공영방송의 반석 위에 MBC를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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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SUNDAY TIMES 24 NOV 2017 제7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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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일요신문 24 NOV 2017 제777호

아웃사이드 파크 FA계약 축소발표 소문과 진실 프리에이전트(FA) 황재균이 막내구단 kt와 계약했다. 1군 진입 후 3년 연속 최하위에 그 친 kt는 내년 시즌 반드시 도약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느꼈다.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1년간 미국 프로야구를 경험하고 돌아온 내야수 황재균을 붙잡았다. 4년 88억 원에 사인했다고 발 표했다. 계약 조건이 공개되자 두 가지 논란이 고개를 들었다. ‘과연 황재균은 4년간 88억 원이라는 큰돈을 받을 만한 선수인가’와 ‘정말 88억 원인가’다. 전자는 주관적 의견이 개 입될 여지가 많다. 누군가는 “적절하다”고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너무 많다”고 할 수 도 있다. 무엇보다 계약의 주체인 kt가 황재균의 가치를 88억 원으로 평가했다면 외부 목소 리는 어차피 힘을 잃는다. 문제는 후자다. 황재균의 kt행이 공식 발표되기 이전부터 야구계 에는 “계약 규모가 100억 원”이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돌았다. 여기에 “분명히 100억 원에 못 미치는 금액으로 발표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뒤따랐다. kt가 ‘88억 원’ 으로 황재 균의 몸값을 못 박은 뒤에도 “사실은 100억이 아닌 97억 원이다”라는 ‘설’이 끊이지 않 았다. 물론 kt 구단과 황재균은 펄쩍 뛰고 있다. “모든 게 공식 발표 내용 그대로”라고 목 소리를 높였다. 그래도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히 가시지 않는다. 이번 계약에서만 불거진 논란 이 아니라서다. FA 계약금액 축소 발표는 이미 야구계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문 제적 관행이다.

“최형우가 최초의 100억 선수? 웃기시네” 야구계

# 이면계약은 왜 관례가 됐 나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특정 선수와 특정 구단만 문제 삼을 수가 없다. 2000 년대 후반부터 수없이 반 복됐다. 당시 KBO 규약은 한시적으로 FA 선수 다년 계 약과 계약금 지급을 금지했다. 2009년과 2010년 FA 선수들에 게만 해당됐던 조항이다. ‘FA가 타 구단으로 이적할 때 전년도 연 봉의 50%를 초과해 받을 수 없 다’는 규정도 존재했다. 그 시기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 은 당연히 거세게 반발했다. 협상 에도 난항을 겪었다. 결국 구단과 선수는 타협안을 찾았다. ‘이면 계약’ 이다. 한 수도권 구단은 2009 시 즌을 앞두고 타 구단 출신 국가 대표 외야수 A를 영입하면서 “계약금 없이 전년도 연봉에서 50% 오른 3억 6000만 원에 도장 을 찍었다”고 발표했다. 이미 A에 게 4년간 40억 원대 몸값을 제의 한 사실이 널리 알려진 뒤였다. 실 제 계약도 그 금액에 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A는 다음 FA 자격을 취득하기까지 4년 동안 매년 1년 계약을 갱신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 시기에 계약한 다른 FA들도

최형우가 지난해 KIA와 4년간 10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하자 “마침내 FA 100억 시 대가 열렸다”고 세간이 떠들썩했다. 하지만 야구계에서는 “최초의 ‘100억 선수’는 과연 최형우가 맞느냐”는 냉소적 반응이 나왔다. 연합뉴스

값에 대한 책임을 덜고 좋은 이미 지를 남기기 위해, 또 구단은 시장 을 교란하고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손가락질을 피하기 위해 각각 ‘눈 가리고 아웅’ 전략을 쓰기 시작 했다. 양 쪽 모두 막대한 금액이 주 는 위험 부담을 덜어내자는 데 목 적이 일치했다.

# 야구계를 달구는 축소발표 소 문들

‘거품 논란’일자 선수·구단 손가락질 피하기 위해‘액수’줄여 발표 마찬가지다. 모두 1년간 단기 계약 을 한 것으로 기록됐지만, 준척급 이상 FA들은 대부분 발표와 달리 계약기간 4년과 계약금을 보장 받 았다. 해외 리그 생활을 마치고 돌 아온 선수 B는 4년 연봉에 수십억 원 계약금까지 더해 이미 몸값이 100억 원에 도달했다는 소문도 돌 았다. 유명무실했던 이 규정은 2년 만

에 사라졌다. 2011년 FA부터 다시 다년 계약과 계약금 지급이 허용 됐다. 그러나 이미 구단과 선수들 은 이면 계약에 대한 죄책감을 없 앤 지 오래였다. 실제와 다른 계약 조건을 거리낌 없이 ‘공식 발표’ 하기 시작했다. FA 몸값이 훌쩍 뛰어오르면서 ‘거품 논란’ 이 일기 시작한 2012 년 이후에는 더 그랬다. 선수는 몸

그러나 ‘몸값’과 ‘이름값’ 에 가장 민감한 프로 세계에서 ‘돈’ 얘기가 비밀로 남아 있을 리 없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4년 50억 원 이상 규모의 계약을 맺은 FA 선수들 가운데 상당수가 ‘축 소 발표’ 의혹을 받아야 했다. 오 히려 “공개된 그대로 받았다”고 알려진 선수를 찾는 게 더 빠를 정 도다.

지방 구단에서 수도권 구단으 로 이적한 C는 여전히 ‘6년 계약 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선수 의 계약을 놓고는 특히 다양한 내 용의 소문이 출처를 바꿔가며 등 장했다. ‘계약기간은 4년이지만 실제 금액이 발표액보다 더 많다’ 와 ‘6년 계약을 해서 100억 원을 넘겼다’는 얘기가 대표적이다. 발 표 금액이 ‘세후 기준’ 이라는 소 문도 유력하게 떠돌고 있다. 계 약한 금액 외에 구단에서 전세 아파트도 마련해줬다는 얘기까 지 들린다. 물론 구단은 ‘모르 쇠’로 일관하고 있다. 반대로 몇 년 전 수도권 구단에 서 지방 구단으로 옮긴 C는 원 소 속팀이 제시했다고 밝힌 금액보 다 더 적은 금액에 사인한 것으로 ‘발표’돼 빈축을 샀다. 팀을 옮 긴 게 문제가 아니라 ‘거짓말’에 대한 비난이었다. 또 2년 전 나란 히 FA 계약한 D와 E는 팀 내 보직 과 경력, 기량이 엇비슷한데도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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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이 무려 20억 넘게 차이가 나 눈 길을 끌었다. 당연히 훨씬 적은 돈 을 받은 것으로 ‘발표된’ E에게 의혹의 눈초리가 쏟아졌다. E는 이 런 반응을 의식했는지 여러 매체 와 인터뷰를 자청하며 ‘이적의 당위성’ 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 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이 약속이 나 한 듯 하는 얘기가 있다. “나 를 필요로 하는 이 팀의 ‘정성’ 에 마음이 움직였다”는 것이다. 만 약 이적하게 된 팀이 고향 팀이라 면 설명하기가 더 쉬워진다. “언 젠가 꼭 고향 팀에서 뛰다가 은퇴 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 그 러나 결국 그 ‘정성’ 은 얼마나 더 많은 돈과 부대조건을 준비했는지 에 달려 있고, 고향 팀에서 또 한 번 FA 자격을 얻었을 때 다른 팀에 서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하면 언제 든 다시 떠날 수 있다. 프로의 세계 에서 ‘돈’ 은 곧 정성이자 애착이 다.

# “수년 전 100억 원 돌파” 기정사실화

언이었다. 그만큼 팬들의 손가락질 을 받기도 했지만, 오히려 “나는 내 뜻을 솔직하게 말했을 뿐” 이라고 어깨를 폈다. 스스로 생각하는 선수로서의 가 치를 투명하게 밝혔다. 그 결과 그는 최초의 FA 100억 원 선수 로 KBO 기록에 남게 됐다. 축소 발표 의혹에 손사 래부터 치는 여느 선수들과 달리 자 신의 몸값을 둘러 싼 여러 의혹도 담 담하게 받아들인 다. 동시에 이적 첫해 부터 몸값에 걸맞은 활 약을 펼치면서 축소 발표 에 대한 비난도 어느 정도 잠재웠다.

# 원 소속구단들의 반란 혹은 언론플레이 황재균이 kt와 4년간 88억 원에 FA계약을 다.

거포 외야수 최형우는 지난해 말 삼성을 떠나 KIA와 FA 계약을 다 최근 80억~90억 원 금액에 사 했다. 공식 발표 조건은 4년 100 인한 선수들은 대부분 100억 원을 억 원. 이전까지 단 한 번도 공식적 넘기고도 일부러 금액을 낮춰 발 으로 인정되지 않은 상징적 숫 자였다. “마침내 FA 100억 시 황재균 4년간 88억 계약에 대가 열렸다”고 세간이 떠들썩 “100억일 것”의심 눈초리… 했다. 그러나 야구계는 오히려 구단“발표한 그대로”펄쩍 시큰둥했다. “최초의 ‘100 억 선수’는 과연 최형우가 맞느 냐”는 냉소였다. 그 아래에는 “최 표했다는 소문에 시달렸다. 이 선 형우의 100억 원 역시 축소 발표” 수들에게 영입을 제의했던 타 구 라는 확신이 깔려 있었다. 단 관계자들이나 같은 시기 FA 시 사실 야구계에선 이미 수년 전 장에 나왔던 다른 선수들의 입을 에 100억 원 유리 천장이 깨졌다 타고 야구계에 알음알음 전파된 는 설이 기정사실화돼 있다. 앞서 ‘설’들이다. 앞서 언급된 B과 C 언급한 B는 당시 규약 때문에 다 외에도 원 소속팀이 잔류에 총력 년 계약 발표를 못했을 뿐 100억 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진 F, 은퇴 원 고지를 가장 먼저 정복한 선수 할 때까지 뛸 것 같았던 고향 팀을 로 유력하게 알려져 있다. 무엇보 떠나 유니폼을 갈아입은 G 등이

한결같이“30만 달러” 발표되는 촌극도… 외국인 몸값도 꼼수 투수 이혜천은 2008 시즌이 끝난 뒤 두산 에서 FA 자격을 얻었다. 곧바로 일본 프로야 구 야쿠르트로 진출해 모두를 놀라게 했지만, 2010시즌을 끝으로 다시 돌아왔다. 원 소속 구단 두산은 이혜천과 계약금 6억 원, 연봉 3 억 5000만 원, 옵션 1억5000만 원을 포함해 1 년 총액 11억 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해 외에서 뛰다 복귀하는 선수는 다년 계약을 할 수 없다는 KBO 규약에 따라 1년짜리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3년 뒤인 2013년 말 그 계약의 진실이 드러 났다. 두산과 이혜천이 당시 1년이 아닌 4년 장

이전에는 구단들도 양심상 5억 ~10억 원선에서 금액을 줄여 발표 체결하자 일각에서는 이면계약설이 돌고 있 AP/연합뉴스 하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10억 원 넘는 금액을 ‘없는 돈’ 으로 만들 어 버리는 일도 주저하지 않는다. 또 다른 ‘100억 원설’ 의 주인공 어느덧 축소 발표 금액이 20억 원 들이다. 을 훌쩍 넘기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야구계 일각에선 오 상황이 이러니 FA 이적 선수들의 원 소속구단들 원 소속 구단, 이적 선수에 도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 제시했던 금액 공개 반격도… 수년 전 수도권 한 구단은 “왜 안잡았냐” 팬 비난 잠재워 주축 FA 선수 H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자 이례적 으로 구단이 제시했던 금액을 담 히려 100억 원이라는 단어를 공식 당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놀랍게 화한 최형우와 KIA를 놓고 “속 도 그 금액은 H가 이적하는 팀에 시원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서 받았다고 발표된 금액보다 10 했다. 최형우는 FA 계약 전부터 억 원 정도 많았다. “나는 최대한 많은 몸값을 받고 그 팀이 굳이 그 금액을 공개했 싶다. 120억 원까지도 생각하고 던 이유도 물론 있다. H의 계약이 있다”고 당당하게 말해왔다. “돈 발표되자마자 원 소속구단 팬들이 은 중요하지 않다. 마음 편히 뛸 “저 정도 금액도 쓰지 않고 H 정 수 있는 팀을 찾는다”고 한발 물 도 선수를 잡으려 했느냐”는 비난 러서는 다른 FA들과 차별화된 발

기 계약을 했다는 사실이 한 매체 보도로 알 려졌다. 두산 복귀 후 3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 던 이혜천은 구단에 “다른 팀으로 보내달라” 고 요구했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로 이적 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양 측이 남은 계약 기간 1년에 해당하는 계약금과 급여를 어떻게 해결할지 상의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생겼다. 결국 문제는 공론화됐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이면 계약과 ‘다운 계약서’는 이전부터 공공 연한 비밀이었지만, 명확한 증거와 함께 실체가 알려진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한 야구 관계 자는 “꼭 두산과 이혜천이 아니라도 지금 이 면계약 문제가 걸려 있지 않은 구단은 단 한 팀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당시 해외파 복귀 선수와 FA 선수는 물론, 외국인선수를 대상으로 한 이면계약 역 시 ‘모두가 아는 비밀’로 여겨졌다.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이 첫해 30만 달러로 한정돼 있었던 탓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00경기 이상

을 뛴 특급 외국인 선수가 ‘단돈’ 30만 달 러를 받고 한국에서 뛴다는 소식이 아무렇지 도 않게 전해지던 시기다. 2013년 개막전을 기 준으로 새로 입단한 외국인 선수 6명 몸값이 모두 30만 달러로 발표되는 촌극도 빚어졌다. 계약금 5만 달러와 연봉 25만 달러로 세부 내 용까지 모두 똑같았다. 결국 이 다운계약서 파 동은 외국인 몸값 상한선이라는 유명무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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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쏟아낸 것이다. 원 소속구단 관 계자는 “우리도 H를 잡으려고 애 썼지만 이미 다른 구단과 합의가 끝난 뒤라 어쩔 수 없었다”며 “오 히려 H가 구단과 협상에 전혀 성 의를 보이지 않았다. 이미 우리 팀 이 제시한 금액보다 무조건 많이 받기로 합의가 돼 있었다”고 항변 했다. 실제로 그 후 몇몇 구단은 다 른 팀으로 이적한 대형 FA 선수가 나올 경우 협상에서 제시했던 금 액이나 조건을 직·간접적으로 공 개했다. 그 선수 영입 경쟁에 뛰어 들었다고 소문난 팀들도 마찬가지 였다. 계약 금액을 축소 발표한 구 단들이 역풍을 맞기 시작한 이유 였다. 물론 이런 상황을 반대로 악용 하는 구단도 있다. I 구단은 주축 투수 J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자 일 부러 “우리가 이 정도 금액과 이 정도 조건을 제시했다”고 언론에 흘렸다. J가 이적하면서 받은 금 액보다 많은 액수였고, 웬만한 선 수라면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이었 다. 그러나 실제로 I 구단은 J에게 그 돈을 줄 의사가 없었다. 정확하 게는 I 구단의 모기업이 FA 한 명 에게 그 정도 금액을 투자할 만한 금전적 지원을 해주지 않았다. 그 럼에도 I 구단은 J가 다른 팀과 계 약 합의를 마친 사실을 알고는 뒤 늦게 ‘줄 수 없는 큰돈’ 을 제안하 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리고 이 사 실을 외부에 알리면서 “우리는 이 만큼 충분히 노력했다. J 선수와 상대 구단이 계약 금액을 축소 발 표해 우리가 오히려 손해를 봤다” 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력했다. 이미 수년 전 다른 구단이 사용했 던 ‘꼼수’를 그대로 벤치마킹했 다. 졸지에 J는 이른바 ‘언론 플 레이’에 속은 원 소속구단 팬들이 자신을 향해 비난하고 서운해 하 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배영은 일간스포츠 기자

규정까지 없애는 계기가 됐다. 물론 외국인 선수 금액 발표를 둘러싼 ‘꼼 수’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존재한다. 지 난해 수도권 한 구단 외국인 선수와 지방 한 구단 외국인 선수의 몸값 차이는 단 30만 달 러에 불과했다. 두 선수의 미국 프로야구 경 력을 고려하면 더 큰 격차가 나는 게 현실적 이었다. 비밀은 ‘어떻게’ 발표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수도권 구단 선수 몸값은 구단이 정 한 옵션을 모두 충족시켰을 때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이었다. 실제 기본 보장 금액은 발표 금액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반대로 지방 구단 선수 몸값은 모든 옵션을 다 떼고 기본 적으로 보장되는 ‘최소’ 금액으로 드러났다. 그 선수가 옵션을 모두 달성했을 경우 그 금액 의 절반이 넘는 액수를 더 받을 수 있는 상황 이었다. 여전히 구단들은 “돈을 너무 많이 썼 다”는 손가락질을 두려워한다.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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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일요신문 24 NOV 2017 제777호 숫자 맞추기 <2>

숫자 맞추기 <1> 1. 가로세로의 행과 열에 1 부터 5 까지의 숫자를 넣어야 한다 . 2. 한 행이나 열에 같은 숫자가 중 복해서 들어가선 안 된다 . 3. 굵은 선으로 둘러싸인 영역, 즉 ‘케이지’의 왼쪽 위 구석에는‘주어 진 값’과‘사칙연산 기호’가 있다 . 케이지 안의 숫자들에 연산 기호를 적용하면 주어진 값이 나와야 한다 . 4. 케이지가 네모 한 칸일 경우 주 어진 값을 그대로 기입하면 된다 . 5. 케이지 안의 숫자들은 중복해 도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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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문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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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칸의 전체를 살펴서 우선 확 정하기 쉬운 숫자를 찾는다 . 가장 확정하기 쉬운 숫자는 네모칸에 가장 많이 나와 있는 수. 2. 확정하기 쉬운 빈 칸을 찾아 라 . 이번에는 다른 관점에서부터 확정하기 쉬운 빈 칸을 찾아보 자 . 확정하기 쉬운 칸이라는 것 은 빈 칸의 전후좌우에 처음부터 들어가 있는 숫자가 많은 것이다 . 특정 숫자가 여기 아니면 저기 식 으로 압축이 되는 장소가 있다 . 이런 것부터 후보로 표시해놓고 확정해 나가는 것이 문제를 빨리 푸는 요령이다 .

6 1 8 2

♣푸는 요령 1. 먼저 쉬운 것부터 해나간다 .

40×

1. 가로 , 세로 및 대각선에 1 ∼ 9 까지의 숫자를 중복되지 않게 집어넣는다 . 2. 굵은 선으로 둘러싸인 블록 에 1 ∼ 9 까지의 숫자가 하나씩 들어가야 한다 .

5 1

B 문 제

3 4 5 6

8 9 4 3

2 8 9 7

3 3 6 2 9

9 2 8

9 2 1 7

2 9

5 1 6 1 9 3 5 6 7 8 8 3 5 3 9 6 7 1 4 6 2 9 7 3 4 2 4 5 1 2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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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33 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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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동정

교민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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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모든 차는 무료.

2017 한우리 바자회 2017 산타퍼레이드 참가안내 1. 일시 : 2017년11월26일(일) 11:30am-1:00pm 2 모이 는 시 간 : 출 발 지 점 10:00am 3. 참가대상 : 단체 및 개인 (퍼레이 드 아이디어) 4. 복장 : 한복 또는 흰티셔츠, 청바 지,자유복장 5. 신청 마감 : 2017년11월21일(화) 6. 예약문의 : 한인회사무국 09-443-7000(nzkorea.org@ gmail.com)

2017 한마음 운동회 및 어르신잔치 참가안내 1. 일시: 2017년 12월 16일(토) 10:00 ~ 17:00 2. 장소: 실번 파크 (Sylvan Park), Milford, Auckland 0620 3. 신청방법 및 마감: 12월 4일(월) 오후 6시까지 한인회로 예약 부탁드립니다.

예명원 송년 들차회 한국 전통 다도를 보급하는 예명원 에서는12월 2일(토) 11:00 ~ 13:00 타카푸나 도서관 쪽 바닷가에서 송년 들차회 행사를 갖는다. 제공

한우리교회는12월 2일(토) 오전 10시~오후 3시 한우리 교회 친 교실 및 주차장( 59 View Rd, Glenfield, Auckland)에서 바자회 를 연다. 물품 : 옷, 가구류, 문구, 신발, 가 전, 부엌용품, 각종 음식 및 기타

12월 4일 남십자성 20주년 기념공연 남십자성 예술단(단장 신현국)은 12월 4일 오후7시 타카푸나 브루 스 메이슨 센터에서 20주년 기념 공연을 갖는다. 남십자성은 공연에 앞서 1998년 1 기부터의 선배들을 찾고 있다. 연 락처- 총무 027 734 9998

조이플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오클랜드 죠이플 청소년 오케스 트라가 12월 9일, 저녁 7시 30분 Auckland Girls’ Grammar School (Dorothy Winstone Centre)에서 제 7 회 정기 연주회 를 갖는다. 무료 입장

멜리사 리의원 보좌관 채용 멜리사 리 국회의원은 의정활동에 필요한 행정지원 및 보좌와 민원

2016년 산타퍼레이드 행사에서 김성혁 전 한인회장과 차창순 총영사 등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선두 행 진을 하고 있다.

접수 등을 담당할 정규직, 임시보 좌관 1명을 채용한다. 주 20시간 마운트 알버트 의원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국회사무처 규정에 따른 임금을 지급한다. 문의 mplee@ parliamnet.govt.nz

분관, 총영사 비서 한시직 채용 오클랜드분관은 총영사 비서의 출 산휴가로 인한 비서 및 공공외교 행정업무 3개월 한시직원을 모집 한다. 보수는 기본금 USD 1,800

과 주거보조비 USD 1,000 및 의 료비를 지급한다.

타우랑아 지역 순회영사 오클랜드분관에서는 12월16일 (토) 오전 9시30분~오후 12시 30분 타우랑아 한인신문사 (32 Christopher Street, Tauranga) 에서 순회 영사를 실시한다.

기타동아리 회원모집 실력과 경험이 풍부한 선생님과

함께 기타를 배울 회원을 찾는다. 장소는 northshore 강의료는 회 원수로 산정. 연락처 / 카톡 ID northshore5

한인회관 어르신 휴식공간 이용안내 오클랜드한인회에서는 매주 월, 목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4시30 분 회관 2층을 어르신들의 휴식공 간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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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일요신문 24 NOV 2017 제777호

가장 싼 집 10만3천달러 vs 비싼 집 4천6백만달러 오클랜드 카운슬, 새 주택감정가 공개, 3년전 비해 평균 45% 올라

$103,000

가장 싼 집 - Westward Ho Rd

오클랜드 카운슬이 20일 2017년도 주택 감정가(RV 또는 CV)를 공개했다. 카운슬이 세금 부과 기준으로 삼기 위해 3 년마다 평가하는 새 감정가는 오클랜드 지역의 54만8천채의 주택을 대상으로 했으며 결과는 오클랜드 카운슬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주 나온 자료에서 오클랜드 지역의 잠정적인 감정가는 지난 2014년 당시 감정가

$46,000,000

가장 비싼 집 - 4 Huriaro Place, Orakei

에서 평균 4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5% 이상 오른 지역 보드는 와이헤케, 오 타라-파파토에토에, 파파쿠라, 망게레-오타 후후, 마누레와, 헨더슨-매시, 마웅가키에키 에-타마키, 프랭클린, 하윅, 로드니, 어퍼하 버 등이다. 나머지 지역보드의 상승률은 11%에서 44% 사이였다.

감정가가 가장 비싼 거리는 헌베이의 크레 몬 스트리트로 14개 주택 평균 감정가가 630 만 달러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헌베이 스택 스트리트로 7개 주 택 평균 560만 달러, 레뮤에라 웨스트베리 크레센트 12개 주택 평균 535만 달러, 엡섬 오마나 애비뉴 20개 주택 평균 490만 달러, 파넬 저지 스트리트 11개 주택 평균 480만

달러 등이다 이번 공개에서 오클랜드 지역에서 가장 비 싼 집은 오라케이에 있는 감정가 4천600만 달러짜리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감정 때 3천900만 달러를 기 록했던 이 집은 4 Huriaro Place, Orakei 주소의 침실 7개짜리 저택으로 지난 2013년 중국계 사업가 데이 시가 3천900만 달러에 매입했다. 데이 시는 오라비다 그룹의 창업자이자 회장으로 오클랜드 남쪽에 있는 아드모어 비행장의 새로운 소유주이기도 하다. 그는 부도난 하노버 파이낸스 대표 마크 호친이 한 때 소유했던 오라케이 저택을 부 인과 두 자녀와 함께 살기 위해 산 것으로 알 려졌다. 오클랜드에서 두 번째 비싼 집은 136억 달 러 규모의 재산을 가진 뉴질랜드 최고 부자 그레이엄 하트 소유로 주소는 743 Riddell Rd. Glendowie 언덕 위에 있는 이 집의 감 정가는 4천만 달러로 지난 2014년 감정 때 보다 900만 달러가 올랐다. 또 세 번째 비싼 집은 와이헤케 섬 77 와 이헤케 로드에 있는 침실 8개짜리 저택으로 새 감정가가 3천900만 달러다. 2014년 감정 가는 2천300만 달러였다. 오클랜드에서 집값이 가장 싼 곳은 서부 의 Westward Ho Rd 지역으로 139채의 주 택 중간 감정가가 10만3천달러고 나타났다. 글렌 에덴 서버브 언저리의 이 지역의 대부 분을 차지하는 50~60 평방 미터 아파트는 감정가가 11만달러 이하였다


KOREAN SUNDAY TIMES 24 NOV 2017 제777호

26일 오후 6~7시 긴급 재난 알림 시험 모바일 폰에 알림 뜨는 지 확인 필요

도 있다. 긴급 재난 알림을 받을 수 있는 모바 일 폰 모델이나 세팅방법 등은 http:// www.civildefence.govt.nz/emergencymobile-aler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질랜드

주간환율 (1NZD 기준)

DATE

(매매기준율)

WON

USD

11 월 17 일

751.31

0.6856

0.9035

11 월 20 일

745.24

0.6810

0.9002

뉴질랜드 최대규모 특산품 10 월 21 일 할인점 746.98

0.6809

재외동포재단, 2018년 재외동포단체 사업지원 수요조사

로얄디어

모바일 서비스에 연결괸 모든 모바일 폰에는 민방위 본부에서 제공하는 긴급 재난 알림 이 발송된다. 이 알림은 그러나 해외에서 구입하거나 병 행 수입된 모바일 폰에서는 수신이 안 될 수

학생수당·생활비 융자 주당 50달러씩 오른다 정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학생수당과 생활비 융자를 주당 50달러씩 올린다. 이 혜택을 받는 사람은 풀타임 학생으로 13 만 명이 넘을 전망이다. 크리스 힙킨스 교육장관은 21일 발표를 통해 “내년 1월 1일부터 학생 수당과 학생들이 빌 릴 수 있는 생활비 융자 최고 액수가 주당 50 달러씩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집에서 나와 사는 24세 이하 독 신 학생들의 경우 학생수당은 주당 177.03달러

에서 227.03 달러로 오르고 생활비 융자금은 최고 178.81 달러에서 228.81 달러로 오른다. 24세 이하 학생들의 경우 학생수당은 부모 의 합산 소득이 세전 5만5천 달러가 넘을 경 우 줄어들기 시작해 8만4천400달러가 넘으면 서 부모와 함께 살 경우나 가족과 떨어져 살 아도 9만1천800달러가 넘을 경우 받을 수 없 게 된다. 그리고 학생들의 숙박 보조금은 20달러가 올라 주당 최고 60달러가 된다./뉴질랜드 투데이

0.9013

11 월 23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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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재단(이사장 한우성)은12월 15 인터넷 도 .소매업자 환영 / 유학생 우대 일까지(한국시간 기준) 2018년도 재외동포 단체 추진사업 지원을 위한‘재외동포사회 지원 사업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81 Barry’s point Rd 2018년 1월부터 2019년 2월 사이 추진 Takapuna 되는 사업으로 재단의 지원을 희망하는 단체는 코리안넷 홈페이지(www.korean. 노래방 & net)를 통해 해당 양식에 맞춰 온라인 접 가라오케 수를 마친 뒤, 제출 서류들을 출력해09)486-4188 신청 021-0262-7772 인 서명 후 해당 공관에 제출하면 된다. 별도 양식이 없는 붙임서류의 경우는 단 나에게 맞는 컴퓨터 체별, 사업별 상황에 맞게 작성해 첨부해 야 하고 붙임서류가 누락될 경우 불이익 (아이컴) 이 발생 할 수 있다고 재단 측은 밝혔다. 컴퓨터 업그레이드 전문기업 I COM 과 상의하십시요. 재단은 지원 관련 의문사항에 대해 적절 한 답변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시간 기준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콜센터(+822-3415-0054~5)를 운영 중이며 팩스 뉴질랜드를 (+82-2-3415-0198)나 이메일(pms01@okf.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창 or.kr)로도 궁금한 점을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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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월 22 일

Tel:303-1619

지원 신청은 오는 12월 15일까지 코리안넷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접수

뉴질랜드 민방위본부는 오는 26일 오후 6 시~7시에 뉴질랜드에 서비스되는 모든 모바 일 폰을 대상으로 긴급 재난 알림 테스트를 실시한다. 뉴질랜드에서 보다폰, 스파크, 2디그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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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가 변경 되었습니

글렌필드점 44

09)486-4188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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