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721 (16 sep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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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SUNDAY TIMES

나훈아 이혼소송과 극비 컴백설 핫스토리

‘김지미와의 이별곡’ 앨범에담은이유가…

www.sundaytimes.co.nz 16 SEP 2016

Vol 721

Tel: 444-7444 Fax: 444-7443

대북확성기 도입 잡음‘지직’ 단독

‘성능미달’장비 특혜도입 의혹 이어‘은밀히 장비교체’정황 포착

수중무기와 핵이 결합한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김정은‘물밑’노림수

우병우는 어떻게 ‘여왕의 남자’가 됐나 검사 땐‘수사’로 수석 땐‘정보’로…한 번도‘깁스’ 푼 적 없다

▲ 노래보다 루머 양산…지금 어디서 뭐하나 ▲ 12년 만의 음원 발표 의미는 이혼 공식화?

카운트다운

2017 대권 삼국지 3대변수

3당이 외치는‘3자필승’

진짜 승자 누구?

 문제는 룰싸움…밀려난 비박 주자 박차고 나올까 ‘총선착시’ 못벗어나면 대권 없다…문-안 속내는?  정계개편 설설설…반기문‘일단 무소속’설은 뭐야

‘소송대왕’이희진을 무너뜨린 사람들 청담동 주식부자

성적은‘굿샷’에티켓은‘미스샷’ ▲ 용감한 저격수들 인터뷰 ▲ 주차장엔 슈퍼카 그대로 ▲ 황당·대담 사기수법 공개

대한항공 직항 특별가 판매 개시

7승‘대세골퍼’박성현자질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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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좀비 바이러스’가능성 완전 제로 아니라고?

‘변종 광견병 통해…’과학적 상상 영화에서처럼 과연 바이러스가 좀비를 만들어내는 일이 실제 가능 할까? 좀비가 실제로 존재할 수 있 다고 보는 과학자는 드물다. 좀비 바이러스 또한 존재할 수 없다고 말 한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시체 가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신경계를 공격하는 바이러 스가 뇌를 파괴하고 좀비처럼 무의 식적으로 행동하게 하는 것은 상상 해 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힌 다. 실제로 뇌수술이나 약물을 이용 해 인간을 영혼이 없는 좀비처럼 만 든 사례도 있다. 1940년대 후반, 포 르투갈의 신경외과의사인 안토니우 모니스는 2만 명의 환자에게‘전두 엽 절제수술’ 을 해 1949년 노벨상 을 받았다. 고등한 정신 활동을 맡 은 뇌의 전두엽이 망가지면 자아가 상실되며 좀비 같은 행동이 나올 수 있다. 한편 미국의 마이애미대학 바 이러스 학자 사미타 안드레안스키 는 ‘좀비가 이론적으로 가능한 일’ 이라고 주장한다. 전염성이 높은 변 종 광견병을 통해 좀비 바이러스가

영화 <부산행>의 한 장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 광견병에 걸린 동물이 상대를 가리지 않고 사 납게 물어뜯는 건 광견병 바이러스 가 신체의 신경조직을 통해 뇌신경 조직에 도달한 뒤 대뇌의 변연계를 감염시켜 망가뜨리면서 오작동한 결과다. 변연계는 감정을 조절하는 편도 같은 기관이 포함된 부분이다. 이런 성질의 광견병 바이러스와 다 른 바이러스가 결합하면 좀비 바이 러스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왜 굳이 돌연변이를 거 친 변종 광견병 바이러스라야 할까.

보통 광견병의 경우 전염성이 낮고 잠복기가 1~3개월로 매우 길기 때 문이다. 짧은 시간 안에 신체의 다 양한 세포를 감염시켜야 다음 사람 에게 빠른 속도로 전파될 수 있는 데, 잠복기가 길면 좀비를 이길 방법 이 생겨난다. 좀비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전에 치료약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잠복기가 없는 좀비 바이러스가 출현하면 인류는 단 4일 만에 멸망하게 될 것이라는 게 영국 옥스퍼드대학 수학과 토머 스 울리 박사의 설명이다. [시사저널]

와 판교에는‘등대’라 불리는 업체들이 있다. 자정을 넘긴 시간에도 퇴근하지 못한 사 람들이 남아 사무실 불을 밝 히면서 주변을 환하게 비춘 다는 자조섞인 별명이다. 국내 게임업계의 근로시간은 가 현재 한국의 법정 근로시간은 주 히 살인적이다. 게임업계에서 야근 당 40시간이다. 이외에 주중 12시 은 일상이다. 대형 게임업체 사옥 간, 주말 16시간을 추가로 일할 수 에는 대부분 수면실과 샤워실이 마 있다. 그러나 법정 근로 시간을 지 련돼 있다. 일부 업체들은 직원들 키는 게임업체는 많지 않다. 주당 에게 컵라면과 커피를 무제한으로 100시간을 훌쩍 넘기는 경우도 비 제공하기도 한다. 일비재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건 게임업체에 근무하는 개발자들은 강에 적신호가 오는 경우도 많다. 회사 규모와 상관없이 대부분 고된 익명을 요구한 한 개발자는“개발업 업무에 시달린다. 게임의 경우, 실 무를 1~2년 하다 보면 몸이 망가 시간으로 유저들과 피드백을 주고 지는 것을 느낀다”며“실제로 퇴직 받아야 하기에 문제가 생기면 즉각 하는 개발자들 중에는 자기 몸에 적인 수정이 필요하다. 특히 대규모 이상을 느껴 그만두는 이들이 상당 업데이트 일정이라도 잡히면, 개발 수에 달한다”고 말했다. 자들은 집에 가는 것을 아예 포기 그렇다면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하고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기도 개발자들의 처우는 어떨까. 일부 한다. 게임업체가 밀집해 있는 구로 대형 게임업체들을 제외하곤 초임 연봉이 2000만원 중후 반대를 넘기기 어렵다. 이마저도 대다 수 업체들이 포괄임금제를 적 용해 야근 수당을 따로 받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 계자는“일부 개발자들의 경우, 전체 근로시간을 다 계산해 보 면 법정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 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말했 게임업계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대부분 추가근 [시사저널] 다.

게임업계 살인적인 근로시간

주당 100시간 훌쩍… ‘등대’들이 꺼져간다

로 수당 없이 야근에 시달리고 있다. 일요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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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수술 중 저체온증 감염’급속 증가

수술실 환자 보온 뒷짐 왜? 이 쏟아지고 있다. 환자 체온 유지 를 위한 장비가 부족하다는 것이 이 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 한 2014년‘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적정성평가’결과 적극적인 보 온을 시행한 환자는 전체의 36.1% 수술 중 저체온증으로 인한 감염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한 수술실 장면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일요신문DB

병원 내 감염이 급속도 로 확산하고 있다. 한 국의료분쟁조정중재 원과 한국소비자원 에 따르면‘병원 내 감염과 관련된 분쟁 조정 또는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2012년 87 건에서 2014년 206건으로 2.4 배 증가했다. 사례 중엔 수술과정에 서 포도상구균 등에 감염돼 3개월 만에 패혈성 쇼크로 사망한 건도 있었다. 병 고치러 갔다 되레 병을 얻거나 사망까지 이르는 상황이 벌 어지고 있는 것이다. 병원 내에서도 수술실은 감염에 취약한 장소다. 수술도구와 공기, 환 자의 몸속이 직접 접촉하기 때문이 다. 질병관리본부는 수술 환자의 감 염 방지를 위해 제모 시 전자가위

사용, 항생제 적정 투여, 체온 및 적정혈당 유지 를 권고하고 있다. 그 중 체온 유지는 아주 중요한 항목이다. 체 온저하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각종 병균이 몸에 침투해 수술부위 감 염이나 합병증의 원인이 되기 때 문이다. 의료계에서 수술 중 저체온 증 감염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하지만 수술환자의 체온을 유지 하기는 쉽지 않다. 먼저 수술실 온 도가 18~22도로 낮고, 장시간의 개 복수술로 환자의 열소모량이 많기 때문. 지방흡입이나 가슴성형 같은 몸 성형수술 시에도 체온 저하의 우 려가 있다. 국내 의료계에서는“수술 환자의 저체온을 방지하기 힘들다”는 불만

거실 TV 크기 정하는 기준

에 불과했다. 국내에서 가장 흔히 쓰는 체온 유 지 도구는 강제공기가온장치인데, 이때 환자는 일회용 에어블랭킷(air blanket)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병원 대부분에 에어블랭킷이 부족

어볼 수 있다. 국제 전기통신연합 전파 통신 부문의 권고안 에서는 16대9 화면 을 기준으로 FHD의 경우 시청지점으로 청거리(m) 부터 좌우 화면 끝 에 25를 곱 LG전자가 지난 2014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의 각이 32도인 위 하면 화면 열린 가전전시회 CES에 선보인 105인치 곡면 울 치, 즉 화면 세로폭 사진제공=LG전자 크기(인치) 트라HD(UHD) TV. 의 3.1배 거리가 이 가 나온다. 상적으로 제시됐다. FHD TV를 고를 때 시청거리가 3m만 UHD(4K)라면 화면각 58도 지점, 즉 되더라도 75인치형이 가장 이상적인 세로폭의 1.5배 거리가 적정거리로 권 크기로 계산된다. 4m라면 무려 100인 고됐다. 삼성전자 측은“같은 거리에서 치라는 결론이 가능하다. 본다면 UHD가 두 배 정도 더 큰 화 화질까지 고려하면 더 커질 수 있 면이 적당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거 다. 화질이 좋아지면 가까이서 봐도 꾸로 2배 정도 더 큰 화면을 살 여력 더 선명해 더큰 화면을 봐도 편안해 이 안된다면 같은 값이면 FHD가 여전 진다. 초고화질(UHD)이라면 거리에 히 현실적 대안이 된다. 39를 곱한 화면 크기까지 추천된다. TV 쇼핑의 끝자락은 집을 바꾸는 3m 시청자라면 무려 112.5인치까지도 일일 수도 있다. 결국 예나 지금이나 가능하다는 얘기다. TV 크기를 결정할 열쇠는 주머니 사 시청거리 문제는 시야각으로도 풀 정이다. [주간경향]

화질 높을수록 대형화 “주머니 사정에 달렸다” 전자업체 담당자들은 TV 화면의 크 기에 정답은 없다고 말한다. 예전에 는 30평 집에는 30인치, 40평엔 40 인치라는 말도 통용됐으나 이는 옛말 이 됐다. 그 뒤 평형에 10인치씩 더해 졌다가 최근에는 적어도 20인치를 더 하는 식이다. 30평에는 50인치, 40평 엔 60인치가 기본으로 통한다. 화질 과 몰입도를 고려해 점점 큰 화면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다만 구매 하는 데 참고할 사항으로 시청거리는 물론 화질도 동시에 고려해야 적절하 다. 미국 소비자잡지 컨슈머리포트 등 을 참고할 만하다. 먼저 소파와의 거 리를 보면, FHD TV 기준으로 8피트 (2.4m) 거리에 64인치형이 적당한 것 으로 평가된다. 미터법으로 환산시 시

해 이미 쓴 것을 재사용하거나 아예 안 쓰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일회용 에어블랭킷은 현재 국민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즉 국 민건강보험 공단이나 환자 개인이 아니라 병원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 다. 병원이 수백만~수천만 원에 달 하는 수술비용을 받고 3만~5만 원 인 감염 예방도구를 쓰지 않는 것은 [주간동아] 납득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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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정부 지원’ 대우조선은 되고 한진해운은 안되는 까닭

공기업은 퍼주고 민간기업은 외면 7위, 국내 1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세계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세계 각지를 돌 던 정기선 97척 중 70척이 압류돼 운항을 못 하고 있다. 짐을 맡긴 화주들은 발을 동동 구 른다. 글로벌 상선이 기일을 못 맞추니 계약 에 차질이 생겼고, 손실은 15조 원대로 불어 났다. 이 문제로 전세계가 떠들썩하다. 한진 해운 선원들은 적막한 바다에서 난민 신세가 됐고, 구조조정 위기에 내몰린 직원들은 서울 서소문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은영 전 회장 등 전·현직 경영진의 무능력과 방만함 이 매일같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쯤 됐음 지원해 줄 법도 한데 감감무 소식이다. 인색함을 넘어 악감정이 있나 생각 도 든다.” 한진해운 사태에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정 부에 섭섭함 섞인 원망을 내놓는다. 그러나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민간 기업의 손실 을 막는데 국민 혈세를 쓸 수 없으며, 오너의 사재 출연 없이는 단 한푼도 내줄 수 없다고 한다. 문제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꿈 쩍도 않는다. 한진해운이 담보를 제공하면 1000억 원의 장기저리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대책이 전부다. 그런데 이상하다. 불과 2개월 전인 7월, 4 조 2000억 원의 막대한 혈세를 대우조선해 양에 ‘꽂아준’ 정부다. 5조 원대 분식회계 와 임직원 유흥비와 로비자금으로 판관비 유 용, 경영진·사외이사들의 무책임한 경영, 임 직원들의 모럴해저드. 이런 사실을 모두 알 고도 정부는 청와대 서별관회의(비공개 거시 경제정책협의회)에서 자금지원을 결정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8일 국회 청문회에서 “최선의 결정”이라고 자평했다. 자금지원 에 있어 대우조선은 되고 한진해운은 안 되 는 이유. 자못 궁금하다. “자금을 넣으면 용선주, 항만 하역업체 등 해외 채권자가 다 빼간다.”

홍콩이 국가라고? 중국인들 뿔났다 우리카드‘쯔위 사태’부르나 지난 7월 우리카드는 새로운 광고를 시작했다.‘아시아 5개국에서 언제나 환영받는 카드’라는 캐치프레이즈로 5개 국기가 그려진 손이 카드를 잡고 있는 모습이다. 작은 글씨로‘국내 유 일의 아시아 여행 전문 카드, 자유로 운 여행 카드’라는 설명도 있다. 그 런데 우리카드의 아시아 5개국이라는 글 밑에 보이는 5개 국가는 중국, 대 만, 홍콩, 마카오, 일본이다. 한국에서 집행된 이 광고는 엉뚱하 게도 중국에서 큰 문제가 될 조짐을

정부가 한진해운에 돈을 지원할 수 없다 며 내놓은 공식적인 이유다. 한진해운이 해외 에서 빌린 돈을 못 갚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지원하면 국부를 외국의 빚쟁이가 가져가버 릴 것이란 얘기다. 그렇지만 대우조선 채무는 23조 원에 달하고, 이 중 상당히 많은 비중이 외국으로부터 빌려온 돈이다. 대우조선은 해 외자회사에서 2조 원대 손실과 해외 프로젝 트에서 4조 원대 손실을 입기도 했다. 국부 유 출로만 보면 한진해운보단 대우조선이 몇 수 위다. 사실 정부가 민간 기업의 부채를 떠안는다 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다. 외환위기 나 카드사태·글로벌 금융위기 등 특수 상황 에서는 용인될 수는 있지만, 평시에 발생하 는 기업 부도는 전적으로 기업의 책임이다. 한진해운과 대우조선의 결정적인 차이는 ‘주인이 누구냐’에 있다. 대우조선 문제의 발단은 어디인가. 대주주인 산업은행에서 찾 는 시각이 우세하다. 산업은행은 기획재정부

한진해운살리기 부산시민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7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 빌딩 앞에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임준선 기자

크지 않지만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다”고 했다. 만약 한진해운이 대우조선과 같은 처지였 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 깊게 따지면 대 우조선은 재정부의 손자회사뻘 되는 기업인 데 비해, 한진해운은 해양수산부의 관리를 받는 민간기업이다. 해수부로선 해운업계의 생존을 바란다. 이에 지난 6월 김영석 해수부 장관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게 “채권단 의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지 만 묵살당했다. 이후로도 두세 차례 이런 일 이 있었다. 이를 두고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애비(해수부 장관)가 힘이 없어 종형(사촌 형, 산업은행)에게 맞고 다닌다”는 탄식도 돌 았다.

혈세 투입 불가? 대우조선엔 4조 지원 불구 한진해운엔 단호한 대처 주인이 누구냐 차이…대우조선은 산은이 대주주인 사실상 공기업 가 지분의 100%를 보유한 공기업이며, 금융 위원회의 관리를 받는다. 대우조선은 공기업 인 셈이다. 정부는 시장실패에는 관심을 갖지 않아도 정부실패는 용납할 수 없다. 정부로선 산업은행에서는 경영실패 사례 가 나와서는 곤란하다. 한 번 망한 기업을 되 살리고자 공적자금을 부었는데 회생 과정에 서 부도를 맞는다면, 모든 비난의 화살은 정 부와 관료 사회에 쏟아지게 된다. 명분은 많 다. 국부 및 산업 기술 유출 방지와 대량 실업 방지, 정부와 정책에 대한 신뢰 붕괴 등. 결국 정부가 ‘좀비 기업’ 살리기에 공적자금의 주사바늘을 꽂아주는 셈이다. 증권업계 관 계자는 “정부가 가진 기업은 성장 모멘텀은

해운업계로서는 억울할 만도 하다. 2008 년 이후 외국 해운사는 정부 지원을 등 업고 초대형선박을 신조, 주요 항로를 장악했다. 국내 해운업계도 톤세도입·구조조정기금 등 의 지원을 받았지만, 이미 해외에서 도입된 정책이거나, 효과가 미미한 정책뿐이다. 게다 가 정부는 조선업계에는 수출금융지원과 금 리·세금 혜택 등 막대한 지원을 쏟아 부었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상근부회장은 지난 8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포럼에서 “정부가 일관되게 회사의 자구노력만을 요구했을 뿐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은 없었다”며 “해운 업계가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17조 원의 피해 와 2300개의 일자리 상실, 외국 선사에 대한

중국 입장에서는 중국과 대 만 국기에다 홍콩·마카오 의 상징을 등장시켜 4개국이 라고 표현한 광고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쯔위 사 태’ 등에서 볼 수 있듯 대 만에 대해서 민감한데 홍콩 과 마카오까지 별도의 국가 로 표현한 광고는 중국인들 홍콩을 국가로 표현해 논란이 된 우리카드 광고. 에게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는 보이고 있다. 광고가 집행되고 두 달 이번 광고에 대해 조직적으로 문제 여가 지나 뒤 늦게 중국 SNS인 웨이 제기를 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 보 등을 통해 항의의 목소리가 나오 다. 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외교문제로도 한 중국인 웨이보 이용자는“숫자 비화할 가능성이 있어 파장은 더 커 셀 줄 모르냐. 어떻게 셌기에 아시 질 수 있다. 아 5개국이 나오냐. 지하철에 이런 광 ‘하나의 중국’을 천명하고 있는 고를 내는 의도가 무엇인가”라며 분

의존도 상승으로 외화 유출이 불가피하다” 고 강조했다. 또 해운업이 조선업에 비해 고용창출 및 산업유발 효과가 적다는 점도 지원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의 근로자 수는 총 5 만 1353명(6월 말 기준). 협력업체 직원까지 합하면 1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 우조선만 따져도 협력업체를 포함해 4만 명 의 근로자가 1000개 가까운 기업에서 일하 고 있다. 이에 비해 해운업계 근로자는 5000 명 안팎에 불과하다. 선거철 ‘표값’ 으로 따 지만 조선업은 무시할 수 없는 유권자층이지 만, 상대적으로 해운업은 소홀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경기침체에 따른 해운업황 악화와 과당 경 쟁 등 구조적인 문제 역시 한진해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가로막고 있다. 1985년 지수 1000으로 시작한 발틱운임지수가 7월 707 까지 떨어지는 등 업황이 나쁘다. 2008년 글 로벌 금융위기 직후에 600대로 곤두박질 친 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선박의 대 형화와 원자재 가격하락, 보호무역 강화 등 은 해운업의 근본적 변화를 초래했다. 약을 먹어 나을 병이면 치료를 한다. 하지 만 가망 없는 분야에 돈을 넣어봤자다. 손실 을 계속 세금으로 막아야 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영국의 대형 해운사 골든포트도 지 난 4월 6척의 벌크선을 한 척당 1달러에 처분 하고 런던증시에 상장폐지를 하기도 했다. 배 를 띄울수록 손해만 늘어난다는 상황을 견 디지 못한 것이다.

개했다. 다른 중국인 웨이보 이용자 는“XX이냐. 어떻게 아시아 5개국이 냐”라며 한국어 욕설까지 적어 놓았 다. 웨이보에서는 우리카드에 항의하 는 방법,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전화 번호 등도 공유되고 있다. 가뜩이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로 인해 어지러운 한-중 관계에 기름 을 붓는 사건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또 다른 중국인은 웨이보를 통해 이 광고를 접하고 우리 은행 본사에 항의를 했다. 그는“중국 에 진출해 있는 우리은행 지사와 한 국 우리은행 본사, 양쪽에다 문제 제 기를 했다. 하지만 반응은 정반대였 다”며“우리은행 중국지사 직원은‘이 미 상부에 얘기했다. 알려줘서 감사 하다’고 했는데, 한국 직원은‘홍콩하

김서광 언론인

고 마카오는 다른 국가 아니냐. 올림 픽 때 대표단이 있었다’라면서 신경 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의 반한 감정을 자극하고 있는 이 광고는 한국에서도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아시아 여행 전문 카드’라는 설명 속 5개국은 중화권과 일본뿐이다. 국가의 이름은 적지 않고 국기만 보여주기 때문에 어느 나라인 지 모를 가능성도 높다. 여행을 즐긴 다는 김병국 씨(28)는“크게 관심이 없 는 사람은 홍콩 기나 대만 국기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 특히 마카오 기는 흔히 볼 수도 없기 때문에 어느 나라 인지도 알 수 없었다. 동남아 국가로 짐작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김태현 비 즈한국 기자 toyo@bizhankook.com


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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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 Hon John Key 존키 총리 민족 전통 명절인 추석을 맞아 올해도 가족과 함께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되시기 바랍니다. 국민당은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의 목소리를 정부의 최고위층이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Melissa Lee 멜리사 리 다민족부 정무차관 779 New North Road, Mt Albert, Auckland 의회 사무처가 경비 지원을 하고 국회의원 존 키 (Executive Wing, Parliament, Molesworth St, Wellington) 가 승인한 홍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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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09 815 0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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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미디어 카톡‘뉴플러스 친구’ 신규 채널 언론사들 주목

네이버·페북 이은 제3유통망 뜨나 큼 유력한 광고 플랫폼이 될 가 카카오톡의 신규 서비스인‘콘 능성이 높다. 텐츠 플러스 친구(뉴플러스 친 현재 카톡은 콘텐츠 목록 하단 구)’가 공식 출시를 앞두고 벌 과 일부 콘텐츠의 시작과 끝에 써부터 언론사들의 주목을 받고 광고를 게재하는 등 수익모델을 있다. 주요 언론사들은 5000여 찾기 위한 테스트에 한창이다. 빅 만 명의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의 콘텐 는 카톡이 네이버, 페이스북에 츠 선호도와 성향을 고려하고, 이은 제3의 뉴스 유통망으로 떠 카카오톡이 야심차게 준비한‘뉴플러스친구’ 채널이 광고를 게시물 사이사이에 게재 오를지 기대하고 있다. 베타 서비스를 선보이며 언론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현재 채널 시범 서비스에는 있다. 사진은 카톡 채널(사진 위)과 네이버, 페이스북 하는 방식이다. 카톡이 새로운 뉴스시장의 가 MBC와 SBS, KBS, YTN, 중앙 모바일 버전. 능성을 보여주며 언론사들의 고 일보 등 언론사를 포함해 100 민도 늘고 있다. 카톡 채널을 유의 여 곳의 파트너가 참여하고 있다. 베타버전 참여 언론 UV 급등 반색 미하고 장기적인 플랫폼으로 이끌 지난 7월 베타버전 오픈 당시 입점 광고 게재 등 수익모델 테스트 중 한 콘텐츠 사업자는 총 60여 곳. “연예기사 많아…콘텐츠 질 높여야” 어가기 위해선 보다 질 높은 콘텐 츠로 승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 플러스 친구에 등록한 언론사들은 급등한 UV에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데 섞었다. 또 친구로 추가하면 푸시 온다. 현재 노출되고 있는 콘텐츠의 지난달 카톡 서비스를 시작한 YTN 를 통해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볼 수 대부분은 자극적인 사회 기사나 연 예뉴스가 부지기수다. 한 일간지 온 도 팬수 43만 명을 끌어들이는 등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언론사들은 카톡 채널을 통한 수 라인 부서의 기자는“현재 거품이 많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채널의 구성 방식은 네이버, 페이 익 활로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스마 이 낀 상태다. 결국 네이버든 페이스 스북과 유사하면서도 다르다. 모든 트폰 이용자의 95% 이상이 카톡을 북이든 카카오톡이든, 질 좋은 콘텐 기사를 썸네일로 배열하고 진지한 사용하고 있고, 채널 역시 매월 사 츠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자협회보] 뉴스와 가벼운 소재의 콘텐츠를 한 용자 수만 2600만 명에 달하는 만

경유하지 않았거나 경유 및 미 경유를 병행한 것으로 나타났 다. 현재 정부광고판매를 대행 하고 있는 언론재단을 거치지 않는 정부기관-언론사 간 직 거래 광고나 협찬, 홍보대행사 를 통한 턴키홍보를 감안하면 정 부 광고 규모를 공식적으로 잡아 낼 수 없는 상황이다. 언론재단을 경유하지 않는 정부 광고 집행행위는 공식적으로 불 법이다. 그러나 처벌 규정이 없다. 201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전체 정 부광고비는 2조 5968억 원으로 이 가운데 인쇄광고는 1조 425억 원으로 40%의 비중을 차지했다. 김병욱 의원은“홍보비가 국정교 과서 사업과 같이 다수 국민이 반 대하는 정책을 강행하거나 언론 보도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남 용되는 경향은 없는지 종합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 [미디어오늘] 다.

지난해 정부광고 역대 최고치

국정교과서 홍보 등 5779억 무분별 집행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한 정부 광고 집행액이 지난해 최고액과 최고증가율을 기록했다. 국회 교 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 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언론재 단으로부터 받은 정부광고 집행 내역에 따르면 2015년 정부광고 비는 5779억 원으로 21세기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증가율 또한 23%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정부 는 정부광고 집행규정을 어겨가며 국정교과서 홍보비 등을 무분별하 게 집행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병욱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해 정부광고 4만 4445건 중 3만 6757건(82.7%)이 언론재단을 경유 한 반면 7688건(17.3%)은 재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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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부실사업 눈 감고 복지지출 눈 부릅 대우조선‘정피아’사외이사 실태 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 총 체적 부실에는 정피아(정치 마피아) 사외이사들도 한몫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2016년 6 월까지 대우조선 이사회의 의 결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정 피아 사외이사들은 이사회에 올라온 모든 안건들을 부결 없이 100% 통과시켰다. 이 기 간 동안 총 111회의 이사회 (정기 100회, 임시 11회)가 열 렸는데 총 346건의 안건을 처 리하면서 사외이사들이 반대 표를 던진 경우는 고작 10번 뿐이었다.

2008

년 이후 대우조선에서 활동한 사외이사는 모 두 24명이었다. 대우조선은 이들의 보수로 총 25억여 원을 지급했다. 이사회가 한 달에 한 번꼴로 열렸 고, 안건도 고작 2~3건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고액을 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대우조선이 그동안 선임한 사외 이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조선 분야에 전문성이 없는 정치권 인사들이었다. 김영일 이사는 김문 수 전 경기도지사의 특별보좌관 출 신이었고, 이영배 이사는 유정복 인 천시장 보좌관이었다. 정동수 이사 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정책위 재경전문위원을 지낸 인사다. 장득 상 이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대 건설에서 근무했을 당시 측근이었 다. 김영 이사는 17대 대선 당시 한 나라당 부산시당 선거대책본부 고 문이었고, 신광식 이사는 18대 대 선 박근혜 캠프 경제민주화추진위 위원이었다.

‘활동 대비 고액 보수’ 비판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조전혁 전 의원도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17 대 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낸 이종구 이사도 있다. 고상곤 이사와 안세영 이사는 각각 보수단체인 자 유총연맹과 뉴라이트 간부 출신이 다. 비록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이었 지만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도 대 우조선 사외이사로 활동했으며, 대 우조선으로부터 호화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송희영 조선일보 전 주필 형인 송희준 교수도 약 4년 간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대우조선은 조선 분야와 상관이 없는 정치권 인사들을 사외이사에 앉혀왔다. 이들이 대우조선의 부 실에 한몫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 빌딩. 고성준 기자 joonko1@ilyo.co.kr

송희영 전 주필의 형인 송희준 교수(왼쪽)와 윤창중 전 대변인도 사외이 사로 재직했다.

대우조선 사외이사들은 2008년 부터 2010년까지 이사회를 개최하 면서 3년 간 단 1건의 반대 의견도 내지 않았다. 이때 처리한 안건들

이 돼서야 반대 표결을 한 사람이 처음으로 나왔다. 2012년 이사회 에서는 반대 표결이 또 나오지 않 았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직원 복지 시설을 확충하는 안건에 만 만장일치로 유보 의견을 던졌던 것이다. 2013년에도 대우조선 사외 이사들은 해당 안건 외 모든 안건에 는 100% 찬성표를 던졌다. 2013년 사외이사들은‘마곡산업 단지 R&D 엔지니어링 센터 건립 승 인의 건’ 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는 데 이 사업은 고작 2년 만에 무산되

조선분야 무관 정치권 인사들…9년간 총 346건 안건에 반대표 10번뿐 풍력발전 등 큰 손실 입고 정리…올핸 참석률 낮아져 2명이 일괄처리도 중 일부는 대우조선 부실의 한 원 인이 됐다. 일례로 이사회는 2009 년‘풍력사업 추진을 위한 M&A 승 인의 건’과‘해외(Canada) 지주회 사 설립 승인의 건’ 을 처리했는데,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된 이후 대 우조선은 드윈드라는 회사를 인수 하고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정부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풍력발전 시장 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후발주자였던 대우조선 은 해외 풍력발전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주도 권이 풍력이 아닌 태양광으로 이동 한 데다가 유가 하락까지 맞물리면 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결국 대우조선은 수백억 원에 달하는 손 실만 입고 올해 사업을 정리했다. 대우조선 이사회에서는 2011년

현장직원 복지 안건 만장일치 유보 의견… 세월호 기부금 안건 1표 차이 겨우 통과 2012년 3월 30일 사외이사로 임명 됐는데 2012년 12월 24일 임기가 끝날 때까지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거의 모든 안건을 반대 없이 통 과시키던 대우조선 사외이사들은 2013년‘H안벽 복지 Complex 신 축 승인의 건’ 은 만장일치로 ‘유보’ 시킨다. 해당 안건은 현장직원들을 위한 종합복지시설을 새로 만들자 는 안건이었다. 다음 회의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긴 했지만 거수기처 럼 찬성표만 던지던 사외이사단이

면서 대우조선에 큰 손실을 안겼다. 대우조선이 서울시로부터 2000억 원에 매입한 마곡산업단지 내 부지 는 활용해보지도 못하고 다시 매각 절차를 밟았다. 대우조선의 무리한 투자에 제동을 걸었어야 할 사외이 사들이 거수기 역할만 하면서 대우 조선의 경영은 점점 더 악화되어 갔 던 것이다. 2014년에는 이사회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벌어졌다. 안건은‘세월호 피해지원 기부금 지급 승인의 건’ 이었다. 대우조선의 방만 경영에는 거수기 역할을 자처하던 사외이사 단이 복지나 기부 등의 안건에는 반 대표를 던졌던 것이다. 당시 회의에 이사 5명 중 2명은 아예 불참했고 2 명은 찬성, 1명은 반대표를 던지면 서 세월호 기부금 지급 안건은 1표 차이로 겨우 통과됐다.

“기업 감시커녕 거수기 역할” 올해부터는 새로운 형태의 문제 점이 나타났다. 사외이사들 참석률 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이종구 이 사의 참석률은 33.3%에 그쳤고 조 전혁 이사는 57.1%, 이상근 이사는 50%의 참석률이었다. 사외이사들 이 대거 회의에 불참하면서 어떤 안 건들은 이사 2명이 일괄처리하기도 했다. 당연히 안건에 대한 검토나 검증이 부족했을 수밖에 없다. 국회 정무위 소속 김해영 더불 어민주당 의원은“기업의 경영활동 을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가 오히려 기업의 거수기 역할을 하면서 대우 조선의 부실·비리 규모가 더 커진 것”이라며“전문성을 갖추지 않은 정치권·금융권·관료 출신 낙하산 투입 행태를 근절해야 한다”고 지 적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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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1997년 추석 전후로‘이회창 대세론이’, 2006년 추석 전후로‘박근혜 대세론’이 무너져‘추석 대역전 10년 주기설’이 회자되고 있다. 사진은 1997년 한나라당 이회창 명예총재가 당사를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를 맞이하는 모 습(왼쪽)과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자 지명 전당대회에서 패배한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후보에게 축하의 박수를 쳐주는 모습. 연합뉴스

‘차례상 민심’이 대권 풍향 좌우 추석 대역전‘10년 주기설’통할까 한국 대선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골든크로스’(golden cross)다. 한마디로 얘기하면‘지지율 역전’ 현상이다. 주식시장 에서 즐겨 쓰는 이 용어는 단기 주가의 이동 평균선이 장기 주가 의 이동 평균선을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돌파하는 현상을 일컫는 다. 순간 폭발하는 민심을 업은 약세 후보가 대세론과 존재론의 후보를 단숨에 무너뜨리는 현상이다. 그 순간 대세론은 과거로부 터 상속받은 구체제로 전락하고, 존재론은 기득권에 안주한 세력 으로 치부된다. 약세 후보가 대망론을 업고 대세론으로 가는 강 력한 신호인 셈이다.

1997

년 추석쯤‘이회창 대세 론’ , 2006년 추석 전후 로‘박근혜 대세론’ 이 무너졌다. 골 든크로스의‘10년 주기설’도 이 지 점과 맞물린다. 정치권 한 관계자 는“추석 민심은 대선을 전망하는 용광로”라고 규정했다. 2017년 대 선을 1년 4개월 앞둔 올해 추석은 골든크로스의‘10년 주기설’을 이 어갈 것인가. 두 대선의 특징을 분 석하면, 큰 그림이 그려진다. 헌정 사상 첫 수평적 정권교체 를 이뤘던 1997년(15대) 대선은 한 국 정치사의 한 획을 긋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그해 12월 19일 치러 진 대선은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 이인 제 국민신당 후보의 3파전 양상이 었다. 변수는 많았다. 당시 김영삼 (YS) 정권은 외환위기에 직격탄을 맞아 휘청거렸다. 정계은퇴를 번복 한 DJ는 ‘준비된 대통령’ 이란 슬로 건을 앞세워 배수의 진을 쳤다. 김 종필(JP)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총 재와 손잡고‘호남과 충청’의 결합 인 DJP 연합을 꾀했다.

9룡의 대결로 불린 신한국당(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결선 투표 끝에 승리한 이회창 후보는 아 들의 병역 비리 의혹에 시달렸다. 신한국당 경선에서 세대교체론을 이끈 이인제 후보는 탈당, 여권 분

조순과 손잡은 이회창 후보는 막 판 추격전을 펼쳤지만, 최종 결과 는 DJ 40.3%(1032만 6275표) > 이 회창 38.7%(993만 5718표) > 이인 제 19.2%(492만 5591표) 순이었다. 1997년 추석 민심은 골든크로스를 꾀한 DJ가‘이회창 대세론’ 을 격침 한 중대 분기점이었던 셈이다. 이 후 보는 추석 민심에서 병풍을 이겨내 지 못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2007년 대선(17대) 정국도 비슷 했다. 대세론의 몫은 박근혜 대통 령이었다. 2006년 6월 지방선거에 서‘대전은요’ 말 한마디 정치로 승리를 얻은 뒤 대세론을 파죽지 세로 이끈 박 대통령(당시 한나라 당 대표)은 30%대의 지지율을 꾸 준히 기록했다. 실제 여론조사전문

해 추석(10월 6일)을 거치면서 급변 했다. 리얼미터가 10월 9∼10일까지 (12일 공표)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599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 방식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 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포 인트·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 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 고)에서는 이명박 34.1% > 박근혜 22.6% > 고건 17.6% 순이었다. 당 시 북핵 위기로 여성인 박 대통령 보다는 MB 리더십이 주목받았다. 추석을 거치면서 골든크로스를 꾀 한 MB가 마침내‘박근혜 대세론’ 을 격침, 결국 이듬해 한나라당 대 선 경선에서 승리했다. 최종 결과는 MB(49.56%)의 1.5%포인트 차 신 승. 박 대통령은 48.06%로 고배를

97년‘이회창 대세론’ ·2006년‘박근혜 대세론’추석 전후로 힘 빠져 반기문·문재인·안철수‘삼국지’? 세대교체 주자가 치고나올 수도 열을 일으켰다. 정치와 경제 변수가 혼재한 셈이다. 그해 추석(9월 16일)을 전후 로‘이회창 대세론’의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7월까지 각 여론조사기 관에서 40%대 지지율을 기록하던 이 후보는 8월 아들의 병역 비리 의 혹으로 지지율이 급락했다. 때마 침 이인제 후보가 제3 후보로 등장 하면서 보수진영 지지율이 분산됐 다. 당시 각 여론조사 결과의 구도 는 ‘DJ 30 vs 이인제 25 vs 이회창 15’ . 이 구도는 신한국당과 조순이 이끈 민주당이 합당한 11월까지 계 속됐다.

기관 <리얼미터>가 2006년 6월 5∼ 7일(8일 공표)까지 사흘간 전국 19 세 이상 성인 남녀 932명을 대상으 로 전화조사 방식으로 한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2%포인트·그 밖의 사항은 중앙 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 이지 참고)에서 박 대통령은 30.5% 로, 고건 전 국무총리(25.8%)와 이 명박 전 대통령(MB·당시 서울시 장·21.5%)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 다. 열린우리당 소속이었던 정동영 (3.3%), 김근태(3.1%) 등의 지지율은 미미했다. 9월까지 이어지던 이 구도는 그

마셨다. 특히 대의원과 당원 등 선거인단 에서 이긴 박 대통령이 여론조사에 서 참패한 지점은 눈여겨볼 대목이 다. 당시 대의원과 당원 등 선거인 단 결과는 ‘49.39% vs 49.06%’로 박 대통령의 승리. 반면, 여론조사 에서는 51.54%를 얻은 MB가 박 대 통령(42.74%)을 8.80%포인트 차로 압도한 것이다. 추석 민심에서 승기 를 잃은 박 대통령이 대세론을 이 어가진 못한 결정적 이유로 분석됐 다. 여론조사 분석가는 이와 관련 해“추석 직후 여론조사에서 승기 를 잡은 MB가 이후 밴드왜건 효과

(bandwagon effect·다수에 편승 해 투표하는 성향)를 본 것은 사실” 이라고 밝혔다. 추석 민심의 핵심 코드는 전 세 대와 계층, 지역이 한데 모이는 ‘밥 상머리’ 민심이다. 1997년 외환 위기에 따른 경제대통령의 부상, 2006년 추석 당시 북핵 위기론 등 이 추석 민심을 관통한 이유다. 세 대와 계층을 불문한 소통 담론 을 형성하는 점이 이른바‘명절 효 과’(Holiday Effect)라는 얘기다. 새누리당과 더민주 관계자들은 하 나같이“추석 민심은 대선의 사전 평가적 성격을 지닌다”고 밝혔다. 일종의 대선‘예비고사’인 셈이다. 올해 추석 민심은 박 대통령의 국 정 지지율 하락과 ‘양파 수석’ 우병 우 청와대 민정수석 등 각종 난맥상,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 세월호 특 별법 개정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를 둘러싼 남남 갈등 과 동북아질서 재편, 최악의 내수에 시달리는 한국 경제 등의 이슈가 혼 재한 채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대세 론과 대망론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 문재 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계개편 변수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 동대표는 물론, 오세훈 전 서울시장 과 김부겸 더민주 의원, 안희정 충남 도지사 등 각 당의 세대교체 주자들 간 별들의 향연장이 될 수밖에 없다 는 얘기다. 주목할 대목이 있다. 추석 때 골 든크로스를 꾀한 1997년과 2006 년 정국의 상황이다. 15대 대선을 1 년 앞둔 1996년 총선은 JP의 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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련이 돌풍을 일으킨 해다. 자민련은 이너리그로 전락한 집권여당, 야권 당시 50석을 차지, YS의 신한국당 의 용호상박(MB vs 박근혜), 북핵 (139석), DJ의 새정치국민회의(79 등 외부 변수에 의해 급변한 대선판 석)와 함께 3당 체제를 이뤘다. 현 으로 요약된다. 현 구도도 마찬가지 새누리당과 더민주, 국민의당 체제 다. 레임덕(권력누수)에 빠진 박 대 와 판박이다. YS와 이회창이 충돌 통령은 2인자를 만들지 않는 특유 한 당시와 현재 친박(친박근혜)계와 의 리더십 탓에‘반기문 변수’만 쳐 비박(비박근혜)계의 갈등, 이 다보고 있다. 인제의 탈당과 이재오 야권의 핵심 축은‘문 전 의원과 정의화 전 재인 vs 안철수’ 구도 국회의장의 신당 창 이지만, 박원순 서울 당 추진에 따른 여권 시장의 독자세력화, 표심 분열 등도 닮았 손학규 전 더민주 의 다. 원 등 제3 지대론, 김부 DJ가 장악한 야권이 겸·안희정 등의 세대교체 나 친문(친문재 론 등이 언제든지 인) 체제를 형성 96년엔 3당체제 구축되고 치고 나올 수 있 한 문 전 대표, 다. 1997년 외환 2006년 여당 마이너 전락… 캐스팅보트를 쥔 위기와 2006년 북 현재 정국 완전히 빼닮아 JP와 안 전 대표 핵 위기 등 변수의 등도 1997년 대 이슈파이팅에 따 선과 2017년 대선을 연결 짓게 한 라 현재 구도를 흔들 수 있다는 얘 다. 경우에 따라‘반기문·문재인· 기다. 안철수’의 대선 삼국지 판이 뒤흔 전계완 정치평론가는“대선은 결 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 국 시대정신의 대결”이라며“남은 누리당 관계자는“현 여론조사는 기간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근본적 인지도”라고 잘라 말했고, 더민주 으로 고칠 수 있는 시대적 어젠다 중진 의원은“인기조사는 참고만 의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 해야지”라고 전했다. 다. 윤지상 언론인 2006년 정국은 노무현 정부의 레임덕, ‘포스트 노무현’이 없이 마

6월 29일 열린 어젠다 2050 창립총회.

연합뉴스

연구·스터디·현장파‘각양각색’ 추석 앞두고 국회는 열공모드 87년 체제 이후‘민의의 전당’ 국 회의 추석 풍속도가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다량의 선물공세 및 지역주 민 행사가 주를 이뤘다면, 20대 국회 를 맞은 올해는 이른바‘열공(열심히 공부한다는 의미) 모드’다. 추석 직후인 9월 28일‘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 영란법)이 시행되는 데다, 정기국회의 꽃인‘2016년도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어 여야 의원들은 저마다 화려한 데뷔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특히 지난 4·13 총선을 통해 원내 진입한 초선 의원이 전체 300명의 의 원 중 132명(44%)에 달하면서 국회의 정책화에 한몫하고 있다. 새누리당 한 초선 의원은“정쟁보다는 민생”이라고 말했고, 더민주 주류에 속하는 초선 의원도“친노(친노무현)니, 비노(비노무

현)니 하는 당내 권력투쟁에는 관심이 없다. 의원은 입법으로 평가받아야 한 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군기반장’인 박지원 비 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진두지 휘 하에 국회 개원(5월 30일) 직후인 6월 매일 오전 7시 30분부터 1시간 반 동안 장하성 고려대 교수 등을 초 청, 복지와 재정, 부동산 등 경제 문 제를 위한‘스터디 모임’에 속도를 냈 다. 20대 국회의원들의‘열공 모드’는 크게 ▲연구모임 활동 ▲스터디 ▲현 장형 등으로 구분된다. 연구모임의 키 워드는 초당적 협치다.‘어젠다 2050’ 이 대표적이다. 새누리당 소장파 그룹 인 김세연 의원이 주도하는 이 모임 에는 비박(비박근혜)계 유승민 의원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원회 대표,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 등 중도성향 의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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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김세연 의원은“2050년이라는 다음 세대의 모습을 그려보는 작업을 위해 이 모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종 인 전 대표도“가장 중요한 과제는 노 령화 사회에서의 저출산 문제”라며 향후 연구모임 차원의 입법화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 밖에 오세정 국민의당 의원이 주 도하는‘국회 미래 일자리와 교육 포 럼’을 비롯해 이철희 더민주 의원 의‘따뜻한 미래를 위한 정치기획’ 모임 등도 주목받고 있다. 스터디 파는 각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2016 년 국정감사가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 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와 산업통상 자원위원회 등 소속 더민주 의원들 은 산업 구조조정 등을 위한 스터디 모임을 만들었다. 더민주의 싱크탱크 인‘민주정책연구원’은 오전 7시 세미 나 등에서 경제 및 정치 관련 주제로 강연한다. 현장형도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 속 김병기 더민주 의원은 군 의료 체 계 등을 점검하기 위해 실제 장병들 의 생활환경을 점검할 예정이며, 안 전행정위 소속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 은‘국민 안전’ 르포에 나설 방침이 다. 국회 한 보좌관은“올해도 추석 연휴를 반납하는 보좌 직원들이 적지 않다”며“지금도 국회는 열공 모드” [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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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돌린 문·안 지난 총선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단일화를 하지 않고도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이에 따라 야권에서는 문재인·안철수 전 대표가 동시에 출마를 해도 대선 승리가 가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3자필승”vs“총선 착시” 대권‘3대 변수’짚어보니… 정치는 생물이다. 누가 등장할지, 어디로 움직일지 예측하기 힘들다. 선거 역시 마찬가 지다. 역대 대선에선 어김없이 변수들이 등장하며 판을 흔들었다. 1997년의 DJP 연합,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파기 및 이인제 탈당, 2012년 안철수 신드롬 등은 그 대 표적인 사례들이다. 내년 12월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현재‘반기문 문재인 안철수’가 3 강을 형성하고 있지만 아직 속단해선 안 된다. 수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는 까닭에서 다. <일요신문>이 19대 대선의 주요 변수를 미리 짚어봤다.

# 바보야, 문제는 룰이야! 새누리당 친박계는 대선 경선 룰에 민감하 다. 지난 2007년 룰 때문에 박 대통령이 이명 박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다. 이런 학습 효과 때문에 2012년 대선에 이 어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룰 싸움에 임하는 자세는 사뭇 비장하다. 한 친박 의원은“일단 예선부터 통과를 해야 대선을 나가든 말든 할 것 아니냐. 우리에게 유리한 룰이 어떤 것인지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저쪽(비박) 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가 4월 총선에서 진박논란 등 온갖 비난을 무릅쓰고 공천을 주도한 것도 이 때문 이다. 당내 우군을 많이 만들어 향후 벌어질 룰 싸움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8월 전대에 공을 들였던 것도 비슷한 이유다. 결국‘대통 령의 입’이라는 이정현 대표가 당선됐고, 이 로써 친박계는 당을 장악했다. 친박으로선 비 박과의 룰 싸움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 한 셈이다. 야권에서도 룰 얘기는 금기시된다. 그만큼 조심스럽다는 얘기다. 더민주에서는 친박계 와 마찬가지로 친노 진영 세가 공고하다. 이는 룰 싸움에서 비노계보다 앞서 있다는 뜻이다. 비노계의 한 의원은“온라인상에서 친노가 강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지 않느냐. 우 리로서는 온라인 투표 비중을 최대한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더 불어민주당은 아직 새로운 지도부도 뽑지 않 은 상황에서 룰과 관련된 논의는 시기상조라 는 반응이다. 정치권의 룰 싸움이 주목받는 것은 대선 과 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정계개편 등의 전초전 이 될 수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권대우 정 치평론가는“룰 싸움에서 밀린 쪽은 튕겨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 비주류들은 공정한 경쟁 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겠느냐. 이는 곧 정계 개편의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각 당의 룰 싸움은 대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점 쳤다.

# 3자 구도 누구에게 유리할까 그동안 야권 진영에선‘분열은 필패’라는 공식이 불문율처럼 여겨졌다. 이는 매번 선거 때마다 이뤄졌던 야권 단일화의 전제가 됐다. 그런데 지난 총선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단일화를 하지 않고도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3자 구도로 선거를 치르고도 거대 여당을 격 침한 것이다. 거센 단일화 요구를 거절했던 국 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는 호남 지역 승리를 바탕으로 제3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야권에서 3자 구도, 즉 안철수-문재인 동 시 출마로도 대선 승리가 가능한 것 아니냐 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른 바‘3자 필승론’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8월 30일 야권 단일화에 대해“야권이 분열하면

안 된다는 것은 아주 옛날 생각”이라며 부정 적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 도 지난 5월“3자 구도를 전제로 대권 전략을 짜겠다”라고 밝혔었다. 3자 구도가 더민주와 국민의당 중 어느 곳 에 유리할지는 의견이 갈린다. 더민주 측은 문재인 전 대표가 영남과 수도권에서 지금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호남에서 지지율을 끌어 올린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한 친노 의원 은“지난 대선처럼 단일화에 목맬 필요가 없 다. 반기문 총장이 출마하면 안 전 대표 핵심 지지층인 중도 보수층은 급격히 이탈할 것이 다. 그럴 경우 안 전 대표 지지율은 추락할 것 이고 야권 표는 유력 주자인 문 전 대표에게 로 쏠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인사들은 총선에서의 결과가 재 현되기를 바라는 모습이다. 3자 구도가 인물 대결로 흐를 경우 안 전 대표 경쟁력이 가장 앞설 것이라는 기대다. 단일화를 놓고 제1야

은 1997년 DJP 연합, 그리고 2003년 막판에 깨졌지만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 간신히 이겼다. 유권자 분포상 야권은 분열해서 절대 이길 수 없다. 3자구도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은 오판이자 4월 총선의 착시효과” 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친박계 중진 의 원도“3자구도가 된다면 새누리당은 손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탰다.

# 정계개편 설설설 최근 새누리당 안팎에선 반 총장 거취와 관 련해 흥미로운 소문이 돈다. 반 총장이 무소 속으로 대권 출마를 한 뒤, 새누리당 후보와 단일화를 거친다는 게 골자다. 이는 주로 반 총장을 밀고 있는 친박 내부에서 들린다. 앞서의 친박 중진 의원은“반 총장이 독주 하는 모양새는 경선 흥행 실패로 이어질 수밖 에 없다. 또 비박계 이탈도 가속화할 수 있다. 그래서 반 총장이 외부에서 독자적 행보를 하 다 새누리당 후보와 경쟁하면 어떻겠느냐 하

경선룰 싸움서 밀린 쪽은 튕겨져 나올 가능성 커 3자구도 야권 총선과 달리 대선은 분열 필패 중론 정계개편 김종인과 안철수 중‘키’누가 쥘지 관심 당 후보와 겨뤄봤자 이기기 힘들 것이란, 지 난 2012년 대선 때의 경험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친안계 인사는“안 전 대표 결심은 확 고하다. 지더라도 완주하겠다는 것”이라면 서“잡음이 많이 나는 단일화는 오히려 야권 의 분열만 가속화하고 여권을 결집시키는 계 기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총선과 대선은 다르 다’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문재인-안철 수’ 동반 출마는 새누리당 필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권대우 정치평론가는“야권

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반 총장을 중심으로 하는 정계개편이 모색되고 있는 것이다. 여권과는 달리 야권에선 보다 다양한 정계 개편 시나리오가 나온다. 관전 포인트는 김종 인 더민주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이끄는 국 민의당 간 힘겨루기다. 물론 김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손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 다. 양측의 공통점은 문 전 대표와 맞설 수 있는 후보를 내는 것이다. 또 손학규 전 대표 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점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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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천군만마를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확실한 대권후보를 보유했고, 제3당으로 캐스팅보트를 확보한 국민의당이 향후 진행될 야권 정계개편에서‘키’를 쥘 것 이란 전망이 많다. 그 중 새누리당 비주류와 더민주 비주류 등이 가세하는, 이른바‘제3지 대론’ 이 주목을 받는다. 가장 파급력이 높을 것이란 까닭에서다. 국민의당 일각에선 호남에서 우위를 점하 고 있는 안 전 대표가 충청권 유력 인사와 손 등돌린 비박·친박 7월 28일 새누리당 8·9 전당대 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대중 전 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이 천안에서 열린 충남도당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가 손을 잡아 대선에 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서 승리했던‘DJP 연합’을 우선‘킹메이커’를 자처하 반기문 무소속 출마 뒤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 있는 김 전 대표가 여러 새누리 후보와 단일화 앞서의 친안계 인사는“아직 야권 잠룡 중 누구를‘킹’ 으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시나리오도 돌고 있어 로 밀지가 관심을 모은다. 권 지금 상황이 계속되진 않을 대우 정치평론가는“내년 대선에서 경제 이슈 것은 분명하다. 합종연횡이 벌어질 수밖에 없 가 부각되면 김종인의 주가는 다시 올라갈 것 고, 이를 안 전 대표 측이 주도하기 위한 전략 이다. 또 야권주자들로선 취약 계층인 중도 을 마련 중”이라고 귀띔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보수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선 김종인만 한 인물이 없다. 김종인을‘킹메이커’로 둔 후보

손석희·김영란 뜨면‘태풍의눈’ ‘깜짝 대권후보’등장할까 역대 대통령 선거에선 깜짝 후보들이 어김없 이 등장했다. 지난 대선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며 대권 판도를 뒤흔들었던 안철수 의원도 그 중 하나다. 현재 자천타천 잠룡들이 거론되고 있지 만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수도 있다. 아직 그 손석희 JTBC 사장 김영란 전 대법관 누구도 대세론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서 그 가능성은 더욱 높다는 관측이다. 한 번으로 본인의 내공이 다 드러났다고 비판을 먼저 선거 때마다 러브콜을 받고 있는 손석희 받아왔다. 하지만 그는 대표적인 경제학자다. 내 JTBC 사장이 거론된다. 그동안 손 사장은 정계 년 경제상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대선후보 진출할 뜻이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상 로 급부상할 수 있다. 겉으론 무색 무취해보이 황은 언제든 급변할 수 있다. 더민주의 한 보좌 지만 정 전 총리는 나름대로 정치적 욕심이 많 관은“손 사장은 지난 총선 때도 우리 쪽이 접 은 사람이다. 국민의당에서도 이 점을 알기 때 촉을 시도했는데 단호하게 거절의 뜻을 밝혔다. 문에 정 전 총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그래도 야권에선 손 사장만큼 시장가치가 있는 다”고 밝혔다. 사람이 없다. 국민들에게 가장 신뢰받은 언론인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전 대표도 대 이라 신선한 색깔도 지 권 잠룡이다. 김 전 대표 니고 있다. 본인이 의지 는 최근 경제민주화 관 정운찬, 국민의당 러브콜 받아 만 있다면 대선 판은 바 련 저서 출간을 계획하 김종인·이재오도‘숨은 잠룡’ 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 최근엔 김영란 전 대법 다. 그는‘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 등을 주 관이 차기 주자군으로 자주 오르내린다. 김 전 제로 연일 강연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곽수종 대법관은 9월 28일 시행되는‘김영란법’을 입안 전 삼성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주도로‘김종인 한 장본인이다.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도 김 전 토크 콘서트 개최’도 기획 중이다. 김 전 대표 대법관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또‘부패척 가 수개월 공들인 경제포럼엔 정·재계 유력 인 결’과‘청렴’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새누리당 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최근 김 전 대표의 행 의 한 보좌관은“김영란법의 최대 수혜자는 어 보를 분석해보면 다른 대권잠룡들과 유사하다. 쩌면 김 전 대법관이다. 지금은 안 전 대표보다 김 전 대표가 킹메이커를 벗어나 스스로 대권 훨씬 인지도가 높다. 대선후보 가능성을 부정할 출마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수 없다”고 전했다. 9월 6일 창당발기인대회를 가진 늘푸른한국 정운찬 전 국무총리 이름도 들린다. 참여정부 당의 이재오 전 의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늘 당시 서울대 총장을 지낸 정 전 총리는 MB정 푸른당의 4대 정책목표는 분권형 개헌, 행정구 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다. 정치권 일각에선 정 역 개편, 동반성장, 남북자유왕래다. 늘푸른당 관 전 총리에 대해‘세종시 수정안 문제로 자신의 계자는“이 의원이 직접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잠룡으로 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서의 주가는 여전히 높다. 최근 박지원 국민의당 신당을 통해 이루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도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해달라며 정 전 의원이 제 세력 가운데 어느쪽과 손을 잡느 전 총리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냐에 따라서 판도변화가 올 수도 있는 것이다. 앞서의 더민주 보좌관은“정 전 총리는 총리 최선재 기자 su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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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정보 이 손안에…

현 정부엔‘양날의 검’ 인물 우병우는 어떻게‘대통령의 남자’가 됐나 탐구

우병우. 2015년부터 검찰과 국가정보원 등 주요 사정기관 인사 때마다 등장했던 이름이다. 지난해 2월 17일 법무부가 발표한 검찰 인사에서 서울 중앙지검 3차장에 최윤수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이 선임됐다. 최 연구관 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서울법대 동기로 사석에서는 말 을 놓고 대화할 정도로 친분이 깊은 것으로 유명하다. 또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배치된 임관혁 부장검사 는 우 수석과 법무부의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던, 소 위‘측근’ 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대검 중수부가 폐 지된 뒤 단행된 당시 인사에서 핵심 포인트는 사정 기능을 도맡아 인지수사 부서를 진두지휘할 서울중 앙지검 3차장과 특수1부장 인선이었다.

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우 수석의 검사 시절 평판은 일 관된다. ‘업무 능력은 최고지만 인 간적인 관계와는 거리가 먼 사람’ 이라는 평이다. 우 수석은 서울중 앙지검 형사4부와 형사6부를 거쳐 대구지검 경주지청, 창 원지검 밀양지청, 제주 지검 등에서 근무했다 (1990∼1998). 이 시기 서울 시내 폐수·소음· 진동을 배출한 환경오 염 업체 55곳에 이어 세균폐수를 방출한 을지병원·백병원·차병원· 중대부속병원을 적발했다. 특히 김 영삼 정부 시절에는 경주대 설립자 인 김일윤 전 민자당 의원을 학교 공금 53억 원 횡령 혐의로 구속해 주목받았다. 우 수석과 함께 근무를 했던 전 직 검찰 관계자는“우 수석은 피의 자를 소환해서 조사할 때 사적인 말은 일체하지 않는다”며“수사에 있어서도 장난을 치는 법이 없고 완 벽을 추구하는 독종”이라고 평했 다.

용호 게이트 특검(차정일 특검)’ 특별수사관 3인방으로 활약했다. 참여정부 시절‘대북송금 특검’과 함께 가장 인정받는 특검으로 평가 되는‘이용호 게이트 특검’ 은 당시 신승남 검찰총장 동생을 구속하며 신 총장의 조기퇴진을 가져왔다. 우 수석은‘로비’가 통하지 않는 검사로도 유명했다. 2003년 서울 중앙지검 특수2부 부부장 시절 삼 성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사건 수 사에 참여했던 우 수석은 사적인 만남을 극도로 경계했던 것으로 알 려졌다. 당시 삼성그룹은 특수2부 부장검사부터 평검사까지 모든 인 맥을 동원해 사람을 붙였지만 유 독 부부장이던 우병우만 삼성그룹 사람들을 절대 만나주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많이 회자됐다. 우 수석은 수사 솜씨에 있어서 누 구보다 탁월했지만 윗선과의 갈등 은 최대한 피하는 성격이라는 평도 받는다. 월등한 능력에 비해 강단은 다소 부족한 검사였다는 얘기다. 이 러한 성향이‘상명하복’과‘검사 동

만20세 사시합격 엘리트 검사 코스…항상 자신감 넘쳐나‘깁스’라는 별명도

우병우 수석은‘리틀 김기춘’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단기간 내 청와대 실세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2월에는 최윤수 당시 이후3차장검사가 국정원 2차장 자 리에 깜짝 발탁됐다. 이를 두고 법 조계에서는“정기 검찰 인사로 부산 고검 차장검사(검사장)로 승진된 최 윤수가 며칠 뒤 국내 정보 수집 및 관리를 총괄하는 국정원 2차장으 로 간 것은 정권 후반 청와대의 정 보 장악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우병 우의 뜻’ 이 반영된 결과”라는 말이 많았다. ‘우병우 사단’ 이라는 말까지 만 들어질 정도로 물밑에서 위세를 떨 치던 우 수석은 7월 18일 뜻하지 않 게 수면 위로 부상했다. <조선일보 >는 7월 18일자 1면에 우 수석 처가 의 부동산 매매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주요 언론들은‘우병우’라는 이름을 매일같이 보도했다. 아들 의

경 보직 특혜, 가족회사 자금 횡령 등 우 수석에 대한 갖가지 의혹들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오면서 결국 검 찰 수사로 이어졌다. 현직 민정수석이 검찰 수사대상 이 되는 초유의 사태에서도 우 수 석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우 수석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높아지 고 있지만 수사를 받는 사람이 수 사 상황을 보고 받는 위치에 버티 고 있는 기형적 형국을 고수하고 있 다. ‘리틀 김기춘’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단기간 내 청와대 실세로 자 리매김했고, 현재는‘대통령의 남 자’로 불리며 태풍 속 무풍지대에 서있는 우병우, 그는 누구일까.

#‘소년등과’ 우병우, 엇갈리는 평판 우 수석은 1967년 1월 28일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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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북도 봉화군에서 교사 집안의 장 남으로 태어났다. 영주에서 초등학 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왔다. 우 수석을 따라다니는 수식어 중 하나 가‘소년등과(少年登科 : 어린 나이 에 과거에 급제해 높은 자리에 오르 는 것을 가리키는 말)’다. 그는 서울 대 법대 재학 중이던 지난 1987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만 20세였다. 1990년 사법연수원을 졸업한 그 가 검사로 임관할 때 성적은 2등이 었다. 그는 초임을 서울중앙지검에 서 보냈다. 법조 관계자는“우 수석 은 어릴 적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 아온 만큼 어떤 자리에서도 자신감 있던 모습을 보였다. 이게 주변을 불편하게 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 라며“그래서 젊은 시절 우 수석에 게‘깁스’라는 별명이 붙었다는 얘

# 로비 통하지 않는 특수통, 강 단 버린 처세술? 우 수석은 2001년부터 본격적으 로‘특수통 검사’ 의 길로 접어든다. 법무부 국제법무과(1999)를 거쳐 지난 2001년 서울 동부지청 형사6 부에 배치됐던 그는 2001년 12월부 터 송해운, 윤대진 검사와 함께‘이

일체 원칙’ 으로 돌아가는 검찰 조 직 문화에 특화된‘처세술’로 작동 했다는 해석이다. 우 수석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대구지검 특수부장 때 배 기선 열린우리당 의원의 수뢰 사건 을 수사했다. 앞서 같은 사건에 연 루된 전 한나라당 의원을 1억 원 수 뢰 혐의로 구속한 상황이라 배 의원 구속영장 청구가 점쳐졌다. 당시 우 수석은 배 의원에 대한 구속 수사 의견을 올렸지만, 불구속 수사 지시 를 내린 검찰의 고위 인사 뜻을 거 스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우 수 석은 배 의원을 불구속 기소하는 선 에서 수사를 종결한 뒤 다음 인사 에서 법무부 법조인력정책과장으 로 영전했다.

# 노무현, 그리고 권력에 대한 좌절과 갈망 검찰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탄탄대로를 달리던 우 수석은 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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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전 대통령 수사로 브레이크가 걸 린다. 지난 2008년 12월 노 전 대통 령의 형 노건평 씨를 구속한 대검찰 청 중앙수사부는 2009년 초 검찰 정기인사에서 대검 중수1과장 자 리에 우 수석을 앉혔다. 우 수석은 2009년 4월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노 전 대통령을 대검 청사 11층에 마련된 특별조사실에 서 직접 조사했고, 노 전 대통령은 5월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임채진 검 찰총장과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은 사표를 냈지만 수사 실무를 맡았던 우 수석까지 책임론이 당장 밀려오 지는 않았다. 다만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무리한 수사에 일조했다는 이 력은 이후 검사의 꽃인 검사장 승진 을 가로막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 했다. 우 수석은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거친 뒤 지난 2013년 5월 검찰을 떠났다. 2012년과 2013년 두 해에 걸쳐 검 사장 승진에 실패하면서 내린 결정 이었다. 검찰 출신 정치권 관계자 는“특수통 검사로서 앞길이 밝았는 데 노 전 대통령 수사에 참여했다 는 점이 검사장 승진을 어렵게 했던 것으로 안다”며“이런 좌절은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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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법무부 장관보다 후배였고, 검사장을 거치지 못했다.

# 실세에서 순장조까지,“청와대 는 우병우를 내치지 못한다”

우 수석은 현재 누구보다 유력한 박근혜 대통령 순장조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민주주의회복 TF 소속 의원들이 지난 2일 국회 정론관 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병우 수석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 대한 갈증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화위복, 권력 심장부로 화려 한 복귀 우 수석은 2013년 5월 우연히‘홍 만표 법률사무소’가 10층에 위치 한 서울 서초동 오퓨런스 빌딩에 개

노무현 강압 수사 영향 검사장 승진 좌절 이후… 청와대 입성 화려한 부활 인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변호사 우 수석은 모교가 있는 영주의 재경 향우회에 얼굴을 내미는 등 정계 진

출을 염두에 둔 듯한 행보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 수석은 변호사 개업 1년여 뒤인 2014년 5월 청와대 개각에서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이는 법조계에서 예상하지 못했 던 깜짝 인사였다. 그만큼 우 수석

거론됐지만 구체적으로 확인된 내 용은 없었다. 다만 뒤이어 6월에 임 명된 김영한 전 민정수석은 변호사 시절 우 수석과 함께‘도나도나 다 단계 사기사건’ 을 수임한 인연이 있 다. 우 수석이 검사장을 거치지 못했 기에 발탁됐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들렸다. 박 대통령이 정권 초기부터 철저한 기수 문화로‘그들만의 리그’를 꾸 려온 검찰 조직을 흔들겠다 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현 정부 첫 민정수석인 곽상도 전 수석(56·연수원 15기)도 채동욱 당 시 검찰총장(56·연수원 14기)이나

정윤회 문건 처리하며 핵심실세로 급부상… 정보 장악‘무소불위 힘’ 청와대 입성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제기됐다. 정윤회 씨는 물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배경으로

우 수석은 청와대에서 일을 하 며 김기춘 전 비서실장으로부터 신 임을 얻었다.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 등 까다로운 일들을 깔끔히 마무리 했기 때문이다. 문서유출 사건 당시 우 수석은 상관인 김영한 전 수석을 제치고 김 전 실장에게 직보하는 일 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우 수석은 청와대 입성 8개월 만에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승진 했다. 우 수석은 현재 누구보다 유력한 박근혜 대통령 순장조로 꼽힌다. 우 수석 본인의 충성심도 있을 테지만 현 권력이 그를 내치기 어렵다는 현 실론에 힘이 실린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관계자는“현재 우 수석은 대통령도 무시 못 할 힘을 갖고 있 을 것”이라며“그의 힘의 원천은 정 보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과거 참여 정부 시절에는 국정상황실이라는 시스템으로 국내 정보가 관리됐는 데 현재는 민정수석이라는 사람이 국내 정보를 모두 장악하고 있는 형 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환 파이낸셜 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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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왼쪽부터)가‘대권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비주류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반기문·문재인·안철수 대권‘빅3’차기구도 해부 ‘반기문 문재인 안철수.’ 차기주자 지지율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3위권 안 에 드는 차기 주자다. 이른바‘대권 빅3’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아직 공식 출사 표를 던지진 않았지만 출마를 사실상 굳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각 당 주류 세력(친박 친노 친안)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대세론을 형성 하진 못했다. 또 비주류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당내 경선이 치열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일요신문>이 2017년 차 기 구도 및 변수를 짚어봤다.

국회가 자리 잡고 있는 여의도엔 풍 최근수 전문가들 모습이 부쩍 자주 눈에 띈 다. 큰 꿈을 꾸는 정치인들 요청을 받고‘기’ 가 좋은 사무실을 찾기 위해서다. 이는 곧 잠 룡들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 된다. 통상 대선 일 년여 전 캠프를 출범한다 는 것을 감안하면 추석 이후 차기 주자들의 행보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주요 3당의 알람시계 역시 내년 대선으로 맞춰져 있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 시작된 셈이 다. # 반기문 낙하산 투척 성공할까 친박 진영 고민은‘포스트 박근혜’가 없다 는 데 있었다. 반면, 비박계에선 정권 초부터 김무성 전 대표가 유력한 차기 주자로 거론 되며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2014년 친박 좌장 서청원 의원과의 전당대회 맞대결 에서 승리하며 김 전 대표 주가는 상한가를 쳤다. 친박계의 박 대통령 후계자 찾기가 속 도를 내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다. 한 친 박 의원이 사석에서 건넨 말이다. “30시간의 법칙이란 말이 있지 않았느냐. 김 전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결국은 꼬리를 내린다는 것을 뜻했다. 그런데 친박으로선 오히려 이게 더 불만이었다. 애 초에 하지 않았으면 될 것을 자꾸 치고 빠지 면서 놀린다는 느낌이었다. 김 전 대표를 믿 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굳어진 계기가 됐다. 그래서 다양한 후보군을 염두에 두고 물색했

일요신문 DB

문‘단체장 3인방 들러리로 딱이야!’

다.” ‘김무성 대항마’로는 당초 친박 내부 인 물들이 오르내렸다. 좌장 최경환 의원과 충 청권의 정우택 의원, 황교안 총리 등의 이름 이 들렸다. 그러나 김 전 대표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설령 예 선을 통과하더라도 본선에서 야당 후보를 이 기긴 힘들 것이란 반응이 뒤따랐다. 이때 급 부상한 인물이‘충청 대망론’을 등에 업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다. 반 총장은 대선 출마설이 제기되자마자 기존 후보들을 제치

반기문 조직에 지지율까지 장착 여권‘낙하중’…김무성 측 반 총장 경선 참여 압박 고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그 후 친박 러브콜은 노골적으로 이어졌 다. 핵심 친박 의원들이 유엔본부가 있는 미 국을 방문해 반 총장과 은밀히 접촉한 것으 로 전해진다.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 일정 중 반 총장과 여러 번 조우한 것을 두고서도 정 치권 관계자들은 친박과 반 총장 간 연대설 을 뒷받침하는 장면이라고 추측했다.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반 총장 역시 지난 5월 방한에서 김종필 전 총리 등을 방

박원순·안희정·이재명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경지지사와 홍준표 경남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대선 출 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 다. 친박이 사실상 반 총장 단수 로 정리되는 수순으로 가고 있 이재명 성남시장 다면 비박계에선 여러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 문재인의 딜레마

문하며 사실상 대권 행보를 보였다. 비박계는 고민이 깊다. 친박이라는 조직 에 지지율이라는 초강력 무기까지 장착한 반 총장과 겨뤄서는 승산이 높지 않다고 보 기 때문이다. 특히 반 총장 등장 전까지만 해 도 여권의 유일무이한 잠룡이라고 할 수 있

문재인 독주할수록 패권주의 논란 커져…‘경선 흥행 실패로 이어질라’ 우려 었던 김 전 대표 측은 더욱 어두운 분위기다. 김 전 대표계의 김성태 의원이 9월 7일“당 내 민주적인 경선이 제일 중요하다”며 외부 인사인 반 총장의 낙하산 투척을 경계하고 경선 참여를 우회 압박한 것은 이를 단적으 로 나타내준다. 김 전 대표 외에도 유승민 의원 역시 비박 계 차기 주자군이다. 김 전 대표와 유 의원 은‘K-Y’라인으로 불리며 당 대표와 원내 대표로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또 김문수 전

대권 재수에 나선 문재인 전 대표의 당내 입지는 현재 차기 주자들 가운데 가장 굳건 하다. 더민주 주류 친노 세력의 지지를 기반 으로 하는 문 전 대표는 8·27 전당대회 이후 더욱 세를 불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적어도 예선만큼은 무혈입성하지 않겠느냐는 게 정 치권의 중론이다. 그만큼 당내 경쟁자를 찾 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2012년 대선 때보다 문 전 대표의 권력 의지가 단단해졌다는 점 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문 전 대표 힘이 세질 수록 패권주의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는 문 전 대표 대권 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 또 문 전 대표 독주는 경선 흥행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 친노 의원 은“새누리당도 슈퍼스타 K 방식을 도입한다 는데 우리도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할 것 같 다. 그러나 문 전 대표 승리가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 누가 들러리를 서겠다고 나오겠느 냐. 이 지점이 최대 고민”이라고 귀띔했다. 그나마 야권에선 문 전 대표와 겨룰 수 있 는 후보로 박원순 시장이 유력하게 꼽힌다. 박 시장 역시 대권 출마 쪽으로 결심하고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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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에서 반-문으로… 대선주자 6개월간 지지율 변화 선거에서 여론조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치권이 여론조사 결과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19 대 대통령 선거일은 2017년 12월 20일. 여론조 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자료를 토대로 대권 잠 룡들의 최근 6개월 동안 지지율 변화를 분석했 다. 3월은 문재인 전 대표의 달이었다. 3 월 1주차 여론조사에서 21.3%의 지 지율을 기록한 문 전 대표는 김 무성(17.8%) 전 새누리당 대표 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11.1%) 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당 시 문 전 대표는 필리버스터 정국을 발판 삼아 높은 지지율 을 기록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이 안 전 대표를 처음으로 누르고 빅3 에 합류한 시기이기도 하다. 4월은 안 전 대표가 부활하고 문 전 대표 의‘전성기’가 이어진 기간이다. 안 전 대표가 창당한 국민의당은 4·13 총선에서 38석을 얻어 녹색 돌풍을 일으켰다. 총선 직후 실시한 4월 2 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전 대표(24.7%)가 여전히 1위를 차지했고 안 전 대표는 자신의 최 고 지지율(18.9%)을 경신하며 오 전 시장(10.1%) 을 3위로 밀어냈다. 4월 3주차 여론조사에선 문 전 대표가 자신이 기록한 최고 지지율(27.9%)에 0.9%p 차로 다가서며 15주 연속 1위를 차지했 다. 5월은‘문·안’의 양강 구도가 정착된 달이다. 문 전 대표(27.1%)는 리얼미터 5월 1주차 여론 조사에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반기문 유엔 사 무총장 대선출마 소식이 전해지자 문 전 대표 (21.5%)의 5월 4주차 지지율은 1주차보다 5.6% 하락했다. 안 전 대표(16.1%)는 같은 기간 문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두 사람은 5월 내

밑에서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광 정치평론가는“인지도나 지지율, 경력 등 여 러 면에서 박 시장은 문 전 대표에 뒤지지 않 는다. 당내 조직이 문 전 대표에 비해 절대적 으로 열세이긴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바람만 분다면 박 시장으로서도 한 번 해볼 만한 게 임”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리베이트 의혹 사건으로 ‘새정치 이미지’에 금 가… 비안 세력‘대안 주자’찾기 이밖에 사실상 대권 출마를 선언한 안희 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도 더민주 잠 룡들이다. 박 시장을 포함해 더민주의 내로 라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모두 문 전 대표 를 상대로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또 대구에 서 배지를 단 김부겸 의원도 청와대 입성을 노리고 있다. 이들 중 누가 친노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비문계와 손을 잡을지도 관전 포 인트다. 그러나 이들이 문 전 대표의‘페이스 메이커’ 역할에 그칠 것이란 비관론도 나오

내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6월은‘반기문 대망론’이 문재인 전 대표 아 성을 깬 달이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처음 이 름을 올린 반 전 총장(24.1%)은 6월 1주차 여론 조사에서 문 전 대표(23.2%)를 오차범위 내인 0.9%p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문 전 대 표는 반 총장에 밀려 2위로 내려앉으며 20주 연 속 이어오던 선두 자리를 내줬다. 6월 내내 지 지율 1위를 내달린 반 총장(23.4%)은 6월 5주차 여론 조사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반 총 장에게 밀린 문 전 대표(19.3%)의 지 지율이 10% 대로 주저앉은 시기 다. ‘반·문’ 양강 구도는 7월 에도 이어졌다. 7월 1주차 여 론조사에서 반 총장(23.0%) 은 문 전 대표(19.5%)를 2.5%p 차로 따돌렸다. 7월 3주차 조사 에서 문 전 대표(19.9%)는 반 총장 (20.2%)과의 격차를 좁혔다. 결국 문 전 대표는 7월 4주차 조사에서 반 총장을 밀어내 고 9주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8주 동안 이 어진 반 총장의 지지율 고공행진은 마침표를 찍었다. 8월엔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 가 반 전 총장 지지율 오름세를 견인했다. 8월 1주차 조사에서 반 총장(20.3%)은 문 전 대표 (19.0%)를 제치고 다시 1위에 올랐다. 이정현 새 누리당 대표 등 친박 지도부의 출범과 동시에 반 총장의 지지율도 올랐다. 반 총장(24.8%)은 8월 3주차 조사에서 문 전 대표(19.2%)와의 격 차를 벌렸다. 반면, 더민주의 8·27 전당대회에서 친문 지도부가 출범하자 8월 4주차 문 전 대표 (17.9%)의 지지율은 하락했다. 같은 시기 반 총 장(23.5)은 문 전 대표에 우위를 점했다. 8월 5 주차 조사에서도 반 총장(21.8%)은 문 전 대표 (19.0%)를 제쳤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

왜 나만 추미애 더민주 당 대표가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겠다고 밝혔다가 당 내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조응천 더민주 의원은 추석 선물을 두고 청와대와 공방을 벌였 다. 한편 홍준표 경남지사는‘성완종 리스트’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1년 6월과 추징금 1억 원을 선고 받았다. 리스트엔 홍 지사를 비롯해 여러 명의 친박 정치인들 이름이 적혀 있었다. 혹시 홍 지사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진 않을까. 사진=일요신문 사진팀

전두환 예방 논란

이희호도 갔는데, 왜 나만

청와대 선물 논란

다 받았는데, 왜 나만

성완종 리스트

왜 나만

고 있다. # 안철수 비안세력에 힘 실려‘고민’ 안철수 전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옛 더민 주)에서 나와 국민의당을 창당할 때만 하더 라도 부정적 전망이 주를 이뤘다.“안 전 대 표의 정치 생명은 끝났다”라는 과격한 목소 리도 들렸다. 그러나 안 전 대표 승부수는 통 했다. 국민의당은 목표인 원내교섭단체 20석 을 훌쩍 뛰어넘어 38석을 따내며 3당으로 올 라섰다. 한 자릿수에 머물던 안 전 대표 지지 율도 치솟았고, 대권주자로서의 정치력을 입 증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안 전 대표는 국회 개원을 앞두고 캐스팅 보트를 쥔 당의 수장답게 주요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주요 당 직에 친안인사를 발탁하며 당에 대한 장악 력도 높였다. 그런데 리베이트 의혹 사건이 불거졌다. 또 이를 대응하는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결국 안 전 대표는 대표 자리를 내주 며 2선으로 물러났고, ‘새정치’ 이미지도 훼 손됐다. 안 전 대표로선 모처럼 국정 중심에 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던 좋은 기 회를 날려버린 것이다. 안 전 대표가 주춤한 사이 당내 호남 의원 들을 중심으로 하는 비안 세력에게 힘이 실

리는 모양새다. 그 선봉엔 박지원 원내대표가 있다. 이들은 안 전 대표 이외에 차기 주자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내 경선을 발판으로 정치적인 영향력을 얻어 보겠다는 속내다. 국민의당의 한 비안계 의원은“몇몇 은 국민의당을 일컬어 안철수당이라고 하는 데 이런 식이라면 대선은 희망이 없다. 새로 운 인물들을 경선에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 했다. 특히 국민의당 비안계에선 정계복귀가 임 박한 손학규 전 통합민주당 대표를 향해 삼 고초려하고 있다. ‘안철수 VS 손학규’ 양자

구도로 경선을 치른 뒤 대선을 준비해야한다 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안 전 대 표 최측근 인사는“손 전 대표 같은 훌륭한 분이 들어와 준다면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안 전 대표도 본인을 추대해달라는 이야기 가 아니다. 당헌 당규에 따라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면서“안 전 대표가 당을 사당화해 대선 경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 한다 는 것은 (비안계의) 음해에 불과한 소설”이라 고 일축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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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8월 25일 낮 12시(평양시간) 보도에서 전날 실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핵 어뢰 개발 등 속도… ‘천 길 물 속 안보인다’ 수중 무기 개발 집착

지난 8월 24일,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경악했다. 북한이 잠수함 발사탄도미사일(SLBM)을 500km 이상 비행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 문이다. 과거에도 북한은 SLBM 실험을 몇 차례 강행했지만 그때마 다 조작 및 기술의 미완성 논란에 시달렸다. 하지만 북한의 이번 실 험만큼은 국제사회에서도 어느 정도 성공을 공식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한국 입장에선 더욱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다. 북한이 김정 은 등장과 함께 전략적 수중 무기 개발에 집요하리만큼 집착하고 있 다는 점이다. 현재 북한은 SLBM뿐만아니라 다각적으로 수중 무기 개발에 매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8월 24일 김정 은 북한 노동당 위원 장이 간부들과 함께 잠수함발사탄도미사 일(SLBM) 시험발사 현장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김정은은‘왜’ ‘언제부 북한과 터’ 바닷속에 집착하게 된 것 일까. 우선‘왜’라는 질문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북한은 군사전 의 기초가 되는 각종 재래무기의 물 량과 질적인 면에서 한국에 뒤처지 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북 한이 오래 전부터 핵개발을 비롯한 비대칭 전략무기 개발에‘올인’하 고 있는 것은 이를 만회하기 위한 당연한 수순이다. 북한이 수중 무기에 집착하게 된 것도 비슷한 이유다. 대북 관련 세 미나 직후 기자와 만난 한 북한 전 문가는 이와 관련해“사람 마음속 만큼이나 전쟁터에서 수중은 여전 히 살피기 어려운 공간”이라며“아 무리 한미 군사연합 운용에 따른 사전 도발 감지 체계가 작동한다고 하더라도 엄연히 한계가 있다”라고 밝혔다. 즉, SLBM을 비롯해 수중에서 운용되는 각종 발사체 및 무기는 외 부의 감지체계를 피하기 용이하다. 또한 핵무기의 운용에 있어서 이러 한 수중 발사체들에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은 이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간단명료 하면서 도 너무나 당연한 이유지만 비대칭 전략무기의 운용 측면에서 실제 수

김정은의 물밑 노림수

중 무기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최근 NK지식인연대 측이 일련 의 과정을 통해 이와 관련해 입수 한 북한 내부 정보를 살펴보면 북한 이 이 수중 무기 개발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이에 박차를 가한 시기는 김정은의

형 잠수정을 토대로 분해와 조립 및 개조 등 리모델링 작업과 함께 이를 토대로 한 새로운 잠수정 건조에 주 력하고 있다. 김정은의 해당 작업은 2017년을 기한으로 진행되고 있으 며 최근에는 사이버부대의 러시아

다면 공해상 북한의 무력시위는 더 욱 위협적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잠수정이 북한 수중 무기 전술 의‘틀’이라 한다면 거기에 실리는 각종 무기들은‘내용’ 이라 할 수 있 다. 현재 우리 당국과 국제사회에서

3000톱급 잠수정 건조·작전기지 조성 중…‘2년 내 SLBM 실용화’위협적 최근 핵 어뢰 개발 강조 발언…상당한 기술 필요해 아직 개발 과정 추측 후계 체제 성립 시기와 묘하게 겹친 다. 즉, 선친 김정일의 유지이자 이 를 받든 김정은의 의지가 크게 반영 된 것으로 보인다. 수중 무기 운용의 가장 기본은 역시 잠수정이다. 최근 북한의 잠 수정 개발의‘씨앗’은 지난 2008 년 러시아로부터 들여온 3000톤급 구식 잠수정 두 척으로 추정된다. SLBM의 실용화는 3000톤급 이상 규모의 잠수정에 기반을 둔다는 점 에서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내부 정보에 따르면 당시 러시아로부터 들여온 잠수정은 몇몇 장비들이 수 거됐지만, SLBM 발사관은 그대로 장착된 채 온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은은 2010년 6월 국방위 제 1부위원장에 오른 뒤 이 두 척의 대

북한 수중 무기 주력에도 우리 당국 지상 무기 주시 “자칫 큰 오류 범할 수도” 현지 설계도 해킹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2013년에 는 러시아 기술자를 비밀리에 초빙 하기까지 했다니 이에 대한 김정은 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한편으론 이러한 잠수정을 운용 할 수 있는 작전기지를 신포 인근 에 조성 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 다. 현재 우리 당국은 북한이 실제 3000톤급 이상의 대형 잠수정을 진수하고, 실제 SLBM을 운용할 수 있기까지 약 2년 정도가 소요될 것 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것이 완수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북한의 해상 무 기 체계는 SLBM이다. 물론 가장 두려운 무기이지만, 북한은 그 밖에 도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는 중 이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국방위에 몸담은 해당 시기 북한 제2경제 산 하 국방기술연구소에는‘핵탄두’ 를 장착해 활용할 수 있는 어뢰와 기뢰를 개발 중이었다. 해당 계획 은‘2015년께 완성’ 을 목표로 했지 만 현재 이 계획이 성사됐는지는 미 지수다. 실제 김정은은 지난 2013년 4월 당중앙 군사위 확대회의에서‘김 정일 5대 핵 타격력’ 개발을 하 달했다. 5대 타격력은 바로‘수소 탄’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SLBM’ ‘핵배낭’ 그리

고‘핵 어뢰’다. 어뢰 자체가 북한 의 핵개발 응용의 핵심 무기로서 자 리 잡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김정은은 지난 8월 131총국 현 지 지도에서도 핵 어뢰 책임연구원 들에게“미국과의 전면 핵전쟁이 벌 어지면 동·서해에서 밀려올 미국의 폭격기, 항공모함, 잠수함을 까부수 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며 중요성 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핵탄두를 장착해 수중에서 적기를 공략하는 핵 어뢰의 경우 상 당한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 다. NK지식인연대 측이 정보를 입 수할 당시 북한 내부의 한 관계자 도“핵 기뢰는 큰 기술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기에 당장 생산 가능하지 만 핵 어뢰를 완공하려면 아직 넘 어야 할 고비가 많다”고 진술한 것 으로 보아 아직 북한의 기뢰 개발 은‘과정’ 중인 것으로 추측된다. 핵 어뢰가 실용화되기 위해선 핵 탄두 탑재를 비롯해 수중에서 이를 폭파시킬 수 있는 특수약실 기술, 교란 기술 등이 필요하다. 현재 북 한은 시험어뢰에 대한 수중 시험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의 전문가는“우리 당국은 최 근에서야 북한의 SLBM 시험 성공 에 자극 받아 북한이 개발 및 보유 하고 있는 수중 무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허나 여전히 초점은 대륙 간탄도미사일 등 지상 전략무기에 맞춰져 있다”라며“오히려 최근 북 한은 지상의 이동체 개발에 들인 노 력을 수중 무기 개발로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자칫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쌍십절’추가 도발 가능성 추석 겸 구구절 이벤트?

이번주 나의 운세?

이날“이번 핵실험의 지 국방부는 진규모 5.0으로 파악한다”라 며“폭발력이 대략 10㏏에 이를 것 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지난 1월 4 차 핵실험 당시 강도 4.8에 폭발력 6kt인 것을 비춰볼 때 이번 핵실험 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분석된 다. 다만 국방부는 이번 핵실험의 구체적인 종류에 대해“원자폭탄인 지, 수소폭탄인지는 아직 분석 중” 이라고 판단을 유보했다. 같은 날 북한의 <조선중앙TV> 는“이번 핵시험에서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장비한 전략탄도로켓들에 장착할 수 있게 표준화, 규격화된 핵탄두의 구조와 동작, 특성, 성능과 위력을 최종적 으로 검토 확인했다”라고 밝히며 5 차 핵실험을 공식화 했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을 두고 국 내외 전문가들과 각 기관의 주된 분석 방향은 이번 핵실험의 감행 시기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미 복수의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 구구절(9월9일. 북한 정권 수 립일)을 주목했다. 그간 특별한 기 념일을 즈음하여 군사적 도발을 감 행해 온 북한 정권의 속성 때문이 었다. 무엇보다 이번 구구절은 추석 연휴를 코 앞 둔 시기였다. 이미 북한은 지난 설 연휴 시작 일이었던 2월 7일 발사체 광명성호 를 발사하며 한반도를 긴장케 했다. 2월 8일 북한은 경비정 서해 NLL 침범을 감행한 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10일에는 개성공단 폐쇄를 통 보하며 설 연휴 대남공세의 끝을 장 식했다. 추석 연휴를 겸한 구구절 이벤 트, 북한의 선택은 5차 핵실험이었 고 추가 도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적절

북한은 정권 수립 기념일인 지난 9월 9일 구구절에 제5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서울역에 서 시민들이 관련 방송 보도를 시청하는 모습. 고성준 기자 joonko1@ilyo.co.kr

한 시기에 일을 저지르는 북한 특유 의‘타이밍 도발 및 공세’가 이번에 도 반복된 셈이다. 한편으론 북한의 이번 도발이 한 반도를 둘러싼 최근 국제사회 움직 임에 대한 대응 차원의 성격도 짙다 는 분석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G20(주요 20개국 정상 외교 회의), 라오스 아세안 정상회의가 진

도 현지서 긴급회의를 진행한 것으 로 알려졌다. 대북제재의 축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정부도 이날 대북 석 유 수출을 제한한다는 맞대응에 나 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올해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카드가 더 이상 나올 게 없다는 점, 한국의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러시아 양국

국방부“역대 최고 수준…원자인지 수소인지 분석 중” 기념일에 맞춰 도발…국제적 제재 움직임에 대응 해석 국내선‘박 대통령 대북강경책 한계’지적 수정론 제기 행됐다. 이번 국제회의에선 대북 핵 억제 및 제재 결의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됐고, 이에 대한 북한 당국의 불만이 연달아 표출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끝난 한미연합 을지 프리덤가디언에 대한 대응의 성격 도 강하다. 북한은 핵실험을 감행한 9일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 측 군이 연합훈련을 이유로 북 측의 영해를 지속적으로 침범했다 며 공개 도발을 벌였다. 같은 날 시 행된 핵실험의 전조였던 셈이다. 이에 대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 의 대응 방향도 관심사다. 9일 황교 안 국무총리는 해외 체류 중인 박근 혜 대통령을 대신해 국가안전보장 회의(NSC)를 소집했으며 박 대통령

의 전략 수정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 라 일각에선 벌써부터 국제사회의 대북 강경모드가 선회하는 것 아니 냐는 ‘수정론’이 제기되고 있다. 무 엇보다 이번 핵실험으로 국내에선 박 대통령의 대북강경책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 는 상황이다. 한편으론 내달 있을 북한의 쌍십 절(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일) 까지 북한의 대남도발 등 강경모드 가 이어질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 다. 쌍십절은 북한이 구구절보다 더 큰 뜻을 부여하고 있는 기념일이다. 이 때까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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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9월 12일~9월 18일

제공=해천 선생님(www.hellounse.com) 유료상담=060-600-8933

작은 성공에 들뜨기 쉽지만 좋은 일은 안 좋은 일과 함께 찾 아온다. 36년생 주위가 산만해질 수 있으니 주변을 정리하라. 48년생 일이 지연되어서 손해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하라. 60년 생 고생 끝에 즐거움이 찾아올 것이니 걱정하지 마라. 72년생 잃어버렸던 물건을 고생 끝에 찾게 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겸손하게 행동하면 도와주는 사람이 생기니 원하는 것을 이루 게 된다. 37년생 과도한 욕심은 손실을 불러오니 주의하라. 49 년생 욕심을 버리면 안정이 찾아오게 될 것이다. 61년생 게으 름을 피우고 싶겠지만 부지런해야 성공한다. 73년생 바르게 생 활하니 자연스럽게 인기가 오른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

호랑이

준비가 철저하면 어려움이 찾아와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38년생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될 수 있다. 50년생 불을 다 루는 데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62년생 믿음을 잃지 않는다 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74년생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노 력해야 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토끼

방심을 하면 중요한 일을 까먹고 그냥 넘어가서 고생하게 될 수 있다. 39년생 다툼이 생기면 이길 확률이 높다. 51년생 잠 시 방심하다가 큰코다칠 수 있다. 63년생 자신을 믿지 못하면 큰일을 할 수 없다. 75년생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일이 많아서 고생할 수 있으니 새로운 일은 찾지 않는 편이 좋 다. 40년생 생각보다 일이 지연되어서 손해를 볼 수 있다. 52 년생 자존심이 상할 수 있지만 결과는 좋다. 64년생 어려움을 참고 견디면 막힌 일이 풀린다. 76년생 힘겨운 일이 눈앞에 있 지만 그만큼 보람이 있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보다는 대의명분을 따르는 것이 더 큰 이 익이다. 41년생 일이 꼬이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53년생 자신을 희생하면 오히려 더 큰 이익이 있다. 65년생 윗사람의 말을 따르면 자다가 떡을 먹는다. 77년생 주변에 도와주는 사 람이 있을 것이니 걱정하지 마라.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아무리 잘되던 일도 긴장이 풀리면 마무리가 좋지 못하니 주의 하라. 42년생 주변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어야 한다. 54년생 인 생은 삼세판이다. 포기하지 마라. 66년생 절망은 스스로가 포 기했을 때 찾아온다. 78년생 겸손하게 좋은 운을 기다리면 결 국 좋아진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고 서로가 경쟁하려는 마음을 가지니 일 이 꼬인다. 43년생 가능성이 없을 것 같은 일이 의외로 성공한 다. 55년생 밖에 나가면 고생이니 그냥 집에 있어라. 67년생 일 이 꼬이기 쉬우니 처음에는 흉하다. 79년생 어린 사람들과 친 하게 지내면 좋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원숭이

큰일을 앞에 두고 우유부단하게 행동하니 될 일도 안 될 수 있 다. 44년생 잘해보려고 애쓰면 일이 꼬일 수 있다. 56년생 공 정하게 행동할 때 작은 이익이라도 생긴다. 68년생 작은 이익 때문에 거짓말을 하면 망신을 당한다. 80년생 성실하게 생활하 면 어려움이 와도 문제없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눈앞에 보이는 작은 것만을 쫓다가 큰 것을 놓치게 될 수도 있 다. 45년생 욕심을 가지고 일을 하지만 결국 실속은 없다. 57 년생 공정성을 잃게 되면 일이 꼬인다. 69년생 다른 사람을 위 해 양보하는 것이 더 좋다. 81년생 자신이 믿는 대로 행동해야 성공할 수 있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앞으로 남은 일이 많으니 힘들다고 좌절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야 한다. 46년생 약속을 어기면 일이 꼬이니 주의하라. 58년생 바쁘게 움직여서 결국 원하는 것을 이룬다. 70년생 자신의 노 력만큼 좋은 성과를 얻게 된다. 82년생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 이 장래성이 있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돼지

어려움이 생기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으니 걱정하 지 마라. 47년생 눈꼴이 시려도 잘 참고 견뎌야 좋다. 59년생 우유부단한 행동이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71년생 강하면 부 러지기 쉬우니 조절을 잘해라. 83년생 여자 때문에 다툼이 생 길 수 있으니 주의하라.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북한 5차 핵실험 감행 내막 북한이 9월 9월 오전 9시 30 분경 제5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지난 1월 6일 감행한 제4차 핵 실험 이후 불과 8개월만의 일이 다. 이날 기상청 및 각국의 지진 관측 기관에 따르면, 해당 시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강도 5.0~5.2의 지진 이 관측됐다. 풍계리는 그 동안 북한 당국이 핵실험을 감행해 온 주요 실험장소다. 관측된 진 도는 분석결과 핵실험이 유력한 인공지진으로 판단됐다.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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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엎친 데 덮친 악재가 그를 벼랑 끝으로… 50년 야구인생 마침표

하일성 파란만장 인생스토리 “야구 몰라요.” 프로야구 중계 과정에서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경기가 흐를 때 종종 나온 고(故) 하일성 씨의 멘트다. 그의‘트레이드 마크’가 된 이 멘트처럼 그의 인생도 모르는 일이었다. 국내 최고의 야구해설가 가운데 한 명이었으며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을 지낸 하일성 씨가 지난 8일 오전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 돼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향년 67세. 경찰은 현장 정황을 통해 하 씨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내린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하일성 씨가 지난 8 야구해설가 일 오전 7시 50분께 서울 송파 구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무실 직원이 숨진 그를 확인하고 신고했다. 현장에 도 착한 구급대원은 발견 당시 하 씨가 숨진 지 2시간 정도 지난 것으로 추 정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 다. 다만 하 씨의 휴대폰에서 부인 앞으로 작성된“사랑한다, 미안하 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발견 됐지만, 전송은 되지 않았다. 현재 경찰은 현장 정황을 토대로 스스로 하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내린 것으 로 추정하는 한편, 타살 혐의점이 있는지도 함께 확인하고 있다.

되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후배들 이 먼저 연락하기 부담되는 상황이 었다. 근황은 지인을 통해 듣고 있 었다. 지병으로 수술 경험이 있으셔 서 건강 걱정은 많이 했지만 이런 일은 생각도 못했다”며“(하 씨는) 내가 해설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인연이다.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 다. 하 씨 사무실 인근의 한 식당 관 계자는“어제(지난 7일) 밤에도 하 씨와 인사를 나눴다. 평소와 다름 없었는데 이런 소식을 듣게 돼 안타 깝다”고 말했다.

명 야구해설가였던 하일 성 전 KBO 사무총장이 지난 8일 세상을 떠났다. 위 사진은 서울 중앙보 훈병원 장례식장에 마련 된 빈소. 박정훈 기자 onepark@ilyo.co.kr

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당시 하 씨는 박 아무개 씨(45)에게 3000 만 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사 기)로 불구속 입건된 것. 박 씨는 하 씨를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하면 서“지난 2014년 11월 하 씨가‘강 남에 빌딩을 갖고 있는데 건물에 붙은 세금 5000만 원이 밀려서 그

100억대 부동산 사기 당하고, 3000만원 안갚아 사기 고소 당해 재정적 압박 속 입단 청탁·음주운전 방조 등 잇단 구설 시달려 하 씨의 소식을 접한 주변 관계자 들은 침통한 표정이다. 하 씨 빈소 에서 만난 김인식 KBO(한국야구 위원회) 기술위원장은“최근 몇 년 간 연락이 거의 없었다. 지난 1월 통 화한 게 전부다. 하 씨는 그동안 야 구계와 거리를 두고 있었다. 자세 한 내막은 모르지만, 건물을 파는 과정에서 문제가 시작된 것 같다” 며“하 씨는 늘 식사나 소주 한잔 하는 자리에서 재밌는 이야기로 모 두를 즐겁게 해줬는데 막상 이렇게

하 씨의 주변 관계자들은 그가 최근 몇 년간 건강악화로 인해 방 송 활동도 줄어드는 동시에 각종 악 재가 겹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하 씨가 사망 전 잇단 사기사건 연 루, 피소, 음주운전 적발 등으로 구 설에 휘말리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 왔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2014년 이후 심각한 경제난과 우울증을 겪 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 씨가 구설에 휘말리기 시작

러니 임대료가 들어오면 갚겠다’ 며 3000만 원을 빌리고 갚지 않았 다”고 주장했다. 하 씨는 박 씨에 게 선(先) 이자로 60만 원을 제외한 2940만 원을 빌렸으나“곧 갚겠다” 면서도 8개월여 동안 변제 기일을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하 씨 가 박 씨에게 언급한 강남 빌딩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이 드러나면서부 터 불거졌다. 빌딩을 소유한 적은 있 지만 돈을 빌리는 시점에서 2년여

전에 매각한 것으 로 밝혀진 것. 경 찰은 하 씨가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데도 박 씨에게 강남 빌 딩을 언급하며 무리하 게 빌린 것으로 보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동시에 또 다른 악재가 겹쳤다. 앞서의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던 지 난해 11월, 자신 소유의 전원주택 부지가 경매에 붙여진 것. 하 씨는 2010년 이 토지를 1억 2250만 원 에 매입했지만 경매에 붙여질 당시 채권최고액 3억 원 상당의 개인 근 저당과 송파세무서의 압류, C 저축 은행 2억 원 상당의 가압류, 소유권 이전청구가등기 등이 설정돼 있었 다. 개인 근저당 설정권자의 임의경 매 신청으로 경매에 나왔으며 청구 액은 1억 5000만 원이었다. 하 씨는 앞서의 사기 혐의로 경찰 과 검찰 조사를 받으며 이같이 상 당한 재정적 압박이 있다는 내용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그는 수사 과정에서“현재 월수입이 2000만 원이 넘지만, 워낙 부채가 많아서 박 씨에게 돈을 갚지 못했다”고 진 술했다. 결국 하 씨가 사실관계 일 부를 인정하고 3000만 원을 모두 갚자 검찰은 지난 2월 재판에 넘기


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요물‘촉’인기…“야구 몰라요”어록제조기 하일성은 누구? 하일성 씨는 1949년 2월 18일 서울 에서 태어나 성동고등학교에서 야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기준으 로도 늦은 출발이었다. 1967년 경희대 학교 체육학과에 야구 특기생으로 입 학했지만 곧바로 야구를 그만뒀다. 대 중에‘명 해설가 하일성’은 잘 알려져 있지만‘야구 선수 하일성’은 그렇지 못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하 씨는 환일고 체육교사로 일하던 1979년부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환일고 교사 선배이자 KBS 배 구 해설위원이었던 오관영 위원의 소 개로 동양방송(TBC)에서 서동준 위원 의 후임으로 마이크를 잡고 고교야구

하일성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사무실 입구.

지 않기로(기소유예) 했다. 당시 하 씨가 경제적으로 힘든 상 황에 놓이게 된 배경에는 오래 알 고 지내던 부동산 업자에게 100억 원대 빌딩을 사기를 당했기 때문으 로 추정된다. 실제로 하 씨는 앞서 의 사기혐의로 피소된 이후 보도자 료를 내고“강남에 시가 100억 원 상당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부동산 업자에게 매각을 권유 받았 다”며“하지만 이는 사기였고, 건물 판매 대금은 한 푼도 받지 못한 것 은 물론, 10억 원가량의 양도세 및 기타 세금을 미납한 국세 체납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사기 혐의로 고소한 박 씨 로부터 돈을 빌릴 때는 강남의 빌딩 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세금이 많이 나와 돈이 필요하다고 했을 뿐, 빌 딩의 임대 수익금으로 돈을 갚겠다 고 한 것은 이야기가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 씨는 사건이 불거진 이후 꾸준 히 채무를 변제하려고 노력해 온 것 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 하 씨는 10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은행권 대출에 사채 를 끌어다 쓰기도 했다. 그는 차를 렌터카로 바꾸고 살던 집을 매각하 는 등 경제난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재기의 발판을 다지기 위

해설을 맡은 것. 이후 하 씨는 특유의 구수한 입담 으로 야구팬들의 귀를 단번에 사로잡 았다. 3년 뒤인 1982년 프로야구가 출 범했고, KBS에서 야구 해설위원을 맡 게 됐다. 이듬해인 1983년 하 씨는 교 직에서 물러나 야구 해설에만 전념해 본격적인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하 씨는 선배 해설가들과는 다른 해설로 주목 받았다. 당시 야구 감독 출신이거나 현직 감독인 기존 해설가 들은 선수의 실수를 질책하는 해설을 자주했다. 하지만 하 씨는 야구규칙 을 외우다시피한 철저한 공부와 현장 정보를 바탕으로 정확한 분석과 예측 해설로 대중의 눈높이에서 야구를 전 달하려 애썼다.

박정훈 기자 onepark@ilyo.co.kr

아내에게‘사랑한다, 미안하다’미전송 문자 남기고…극단적 선택 해 방송출연을 재개하는 등의 행보 도 이어갔다. 하지만 구설은 여기서 끝이 아니 었다. 하 씨는 지난 7월 부인 A 씨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가던 중 사고 를 냈고, 당시 부인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서 음주운전 방조죄로 경 찰에 입건됐다. 같은 기간 하 씨는 또 다른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인으로 부터‘프로야구단에 입단시켜 달 라’는 청탁과 함께 5000만 원을 받은 혐의(사기)로 고소를 당한 것. 공소사실에 따르면 하 씨는 지난 2014년 4월 초 지인으로부터“아는 사람의 아들을 프로야구 구단에 입 단시켜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 에 하 씨는“NC 다이노스 구단 감 독에 알아보니 테스트를 받으면 입 단할 수 있을 것 같다”며“5000만 원이 필요하고, 그중 2000만 원을 감독에게 주겠다”고 말했다. 며칠 뒤 하 씨 지인은 5000만 원 을 하 씨가 운영하던 회사 계좌로 송금했지만, ‘아는 사람의 아들’이 프로야구 구단에 입단하지 못하자

여기에 엔터테인먼트를 가미하 기도 했다. 과감히 예측을 하고, 맞아 떨어지면“그것 보세요”라 고 툭 뱉는 한 마디와“야구 몰 KBO 총재와 하일성 사무총장이 금메달 신화를 라요” “역으로 가나요” 같은 이룬 선수들과 입국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어록을 남겼다. 당시 허구 연 MBC 해설위원과 양대 해설위원 출신 첫 KBO 사무총장 산맥을 이루면서도 시청 올림픽 금메달·WBC 준우승 일조 률 경쟁에서 앞서 나가던 ‘탈’ 하 씨는 야구뿐만 아니라 야구장 만들려 건물 매각 과정 각종 예능과 오락프로까 전처럼 왕성하게 활동을 하면서‘건강 지 단골 게스트로 활동했다. 전도사’로 유명 CF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건강 악화로 고비를 겪기도 이후 하 씨는 2006년 5월, 해설위 했다. 2002년 심근경색과 위종양에 원으로는 처음 KBO 사무총장 자리까 걸려 여러 차례 생사를 넘나들었지만 지 올랐다. 당시 프로야구단 현대 유 기적적으로 병마를 떨쳐냈다. 다시 야 니콘스 문제로 부정적인 시각도 많았 구장으로 돌아와 마이크를 잡고 이

앞서의 지인은 지난해 10월, 사기 혐의로 하 씨를 고소했다. 당시 하 씨는“나에게 돈을 줬다 는 선수의 아버지를 단 한 번도 만 난 적이 없다. 전화 통화만 두 차례 했을 뿐”이라며“(지난 2014년) 부 산의 지인으로부터 5000만 원을 빌 렸다가 3000만 원을 갚았다. 나와 지인의 거래이지 앞서의 선수나 그 의 아버지와는 관계없다”고 주장 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 결과 하 씨가 선수를 프로야구 구단에 입단시켜 줄 의사나 능력이 없었고 개인 빚을 갚는 데 쓸 생각으로 돈을 받은 것 으로 판단했다. 주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 씨는 지난 7월 이 사건 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극심한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하 씨 소식이 전해진 이후 각지 에서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번졌 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8일 저녁 열린 프로야구 5개 경기 에서는 별도로 하 씨의 사망을 애 도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국프로 야구선수협회는 별도의 보도자료 를 내고“고(故) 하일성 해설위원의 타계에 대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 가족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 고 인은 프로야구 해설과 KBO사무총 장직을 수행하며 대한민국 프로야 구계에 큰 업적을 남겼다. 우리 프 로야구 선수들은 고인의 야구발전 에 대한 공로를 잊지 않겠다”고 전 했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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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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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국가대표 야구단 단장을 맡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에 일조하기도 했다.‘金사무총장’ 이 라는 별명이 생긴 건 이 때부터다. 2009년 사무총장 직을 내려놓고 다 시 KBS에서 해설을 시작한 하 씨는 2014년 시즌을 마친 뒤 자리에서 물 러났다. 이후 경기도에 야구장을 만들 려 오랫동안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팔았다. 그런데 매각대금을 제대로 받 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양도소득세 등 급한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조직 폭력 관련 인사를 통해 거액을 빌렸 다.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면서, 돈과 관련된 사기 혐의 등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다. 야구 계와의 인연도 거의 끊겼다. 야구계에 서 누구보다 인맥이 넓었지만, 한동안 [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랜 인연 김태촌 “나같은 인생 살지 말라” 지만 83년 (해태) 타이거즈 우승을 예 상했다. 원년 4위에 그쳐 주목받는 팀 은 아니었다. 두 가지 이유였다. 김응 # 김태촌과 인연 하일성 씨는 오래전부터 김태촌과 용 감독이 부임했고 취약점이던 포수 의 인연을 밝혀왔다. 이들의 인연은 쪽에 김무종을 보강했다. 두 단점을 김태촌이 1986년‘청보 핀토스(현 SK 메웠으니 우승한다고 예상했고 그대 와이번스)’ 구단 이사를 맡으면서 로 적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당시 라인업이 1번부터 부터 시작됐다. 우정은 청소년 교육 을 함께하며 나눴다. 김태촌은 출소 9번까지 모두 스타였고 개성도 강했 뒤 청소년 교육에 관심을 가져왔는데, 다”며“각자 사연도 많았으니 타이거 2006년 그의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 즈 선수들에 대해 멘트가 많을 수밖 한 전문연수원인 국제청소년범죄예방 에 없었다. 해설가 입장에서는 풀 수 교육원 개소에 하 씨가 함께했다. 당 있는 이야기가 많은 게 얼마나 좋은 가. 그래서 서울 사람이 아닌 광주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었 고 상대 팬들은 편파 해설이 라고 지적했다. 현장뿐만 아니 라 방송사에 항의 전화, 항의 편지를 무수히 받았다”고 회 고했다. # 보이스피싱 사기 하일성 씨는 방송과 사석에서 김태촌과의 각별한 인 하 씨는 지난 2년 간 사 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기‘피의자’ 신분이었지만, 반 시 하 씨는“김태촌은 청소년 강의를 대로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하기도 했 다니며‘나같은 인생을 사지 말라’고 다. 지난해 1월, 하 씨는 저축은행 직 원이라는 사람에게서“하일성 고객님 말해왔다”며 그를 설명했다. 김태촌은 1980년대 전국 3대 폭 맞느냐. 우수 고객이어서 5000만 원 력조직의 하나인 범서방파의 두목으 가량 저리 대출이 가능한데 사용하겠 로‘인천 뉴송도호텔 사장 피습사건’ 느냐”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직원은 대출 전 세금을 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는 2006년 구속돼 당뇨 협심증 저혈압 사전에 입금해야 한다고 말했고, 직원 등을 앓다 2013년 1월 심장마비로 사 이 안내한 은행 계좌로 오랜 기간 거 래해온 하 씨는 의심 없이 대출에 응 망했다. 하며 모두 2차례 걸쳐 340여만 원을 # 편파해설의 원조 하 씨는“내가 편파 해설의 원조” 입금했다. 하지만 하 씨가 입금한 계좌는 보 라고 당당히 밝히기도 했다. 이는 10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타이거 이스피싱 조직이 사용하는 대포통장 즈와의 인연에서 시작됐다. 하 씨는 계좌였고, 그가 받은 서류 및 팩스번 1983년 해태 타이거즈의 첫 우승을 호 역시 전부 거래 은행과는 무관한 홀로 예견하면서 해설가의 입지를 굳 것으로 드러났다. 하 씨는 경찰조사 에서“‘공인이니 방문하지 않고 믿고 혔다. 하 씨는 2011년 발간한 타이거즈 서류로 대출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30년사‘RED REGEND’에 기고한 칼 며“돈을 입금한 뒤에야 잘못된 걸 [문] 럼 첫 머리에“당시 신문을 보면 알겠 알았다”고 진술했다.

에피소드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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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12년 만에 신곡 발표

나훈아 컴백 임박설 입체추적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추석호 신문에 실리는 나훈 아 기사가 딱 그렇다. 활동을 중단한 지 어언 10여 년, 과거 추 석에 다뤄질 나훈아 기사는 주로‘추석 특별 공연’과 관련된 것 이었다. 그런데 지난 10년 동안 다뤄진 나훈아 관련 기사는 엽기적인 괴담 수준의 루머에서 시작해 건강 악화설, 잠적한 후의 근황, 그리 고 두 번의 이혼 소송 등이었다. 그의 노래와 무대는 사라지고 루머 와 사생활만 남았다. 올해 추석은 조금 다르다. 드디어 나훈아의 컴 백이 임박했다는 내용을 다룬 기사이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적인 정 황까지 드러나진 않았지만 나훈아 컴백을 향한 움직임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주변의 움직임도 움직임이지만 나훈아의 행보 자체가 달라 졌다. 루머를 해명하는 기자회견장이나 이혼 소송 참석을 위한 법원 이 아닌 무대에서 그를 다시 만날 날이 오래지 않았다.

김지미와 이별곡 이제 와서 왜 공개하나 10

년 동안 활동을 중단한 국민 가수가 새 앨범을 발표했다. 보통 새 앨범 발표는 곧 활동 재개 를 의미하지만 나훈아의 경우는 조 금 애매하다. 2005년‘고장 난 벽시 계’ 발표 이후 무려 12년 만에‘연 정’ ‘백년길’ , ‘추억의 , 대관령’ 등 새 음원 3곡을 공개했는데 이미 지 난 1982년에 만들어진 곡이다. 35 년 전에 녹음된 음원을 현대적인 음 악 톤으로 다시 제작한 것으로, 생 존 가수의 수십 년 전 레코딩을 디 지털로 복원해서 발표하는 것은 매 우 이례적인 일이다. 생존 가수인 만큼 새로 녹음하면 될 일이기 때 문이다. 결국 나훈아가 무려 12년 만에 새 노래를 발표하지만 최근에 새롭게 녹음한 노래가 아닌 이미 35년 전에 녹음한 곡이다. 따라서 새 앨범이긴 하지만 컴백을 의미하 는 새 앨범으로 보긴 힘들다. 그럼에도 그가 다시 자신의 음원 을 다시 발표한다는 것 자체가 갖 는 의미는 상당하다. 은퇴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나훈아는 지난 10여 년 동안 철저히 대중과 거리를 두고 지냈기 때문이다. 이번 새 음 원 발표는 최소한 나훈아가‘은퇴한 가수’가 아닌‘현역 가수’임을 재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된 것만큼은 분명하다. 가요관계자들 사이에서 나훈아 의 컴백 시기를 두고 다양한 관측 이 제기됐지만 기본적인 공통 사항 은 이혼 소송이 마무리된 이후일 것 이라는 점이었다. 이미 한 차례 부

인 정수경 씨가 이혼 소송을 제기했 지만 대법원까지 가서 나훈아가 승 소했다. 이후 정 씨 가 또 다시 이혼 소 송을 제기해서 공판 이 진행 중인데 오는 10월 14일 1심 판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물론 판결에 불복해 2심을 가 고 또 다시 대법원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그렇지만 우선 1차 적인 결과가 나오는 시점 이 그리 멀진 않았다. 항간에선 이번 새 음원 발표가 사실상의 이혼 선언 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 다. 나훈아가 35년 만에 대 중에 공개한 노래가 바로‘연

나훈아가 35년 만에 대중에 공개한 <연정>은 1982년에 만든 것으로 김지미와 파경 후 그 아픔을 담은 노래로 알려졌다. 당시 정식 발매 되지 못한 이유는 그 이듬해인 1983년 나훈아가 정 씨와 결혼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MBC

석이 탄력을 받으며 컴 백 임박설이 더욱 눈길 을 끌고 있다. 나훈아의 컴백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이혼 소송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10월 14일 법원의 판결이 나오 지만 1심 판결에 불과해 항소가 이 뤄지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렇 지만‘연정’ 발표가 나훈아의 이 혼 결심이라는 해석이 불거지면서 1심 판결 이후 발빠르게 나훈아의 컴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아무래도 가장 적절한 컴백 시점 은 올해 안이다. 올해가 바로 나훈 아의 데뷔 50주년이기 때문이다. 데뷔 50주년 기념 공연이나 방송

‘연정’등 35년 전 미발표 음원 디지털로 복원해 출시 일각선“아내 정씨와 이혼 공식화 의미 아니냐”해석 정’ 이기 때문이다. ‘연정’ 은 나훈아 가 김지미와 결별한 뒤 이별의 아픔 을 담아서 만든 노래로 알려졌다. 김지미와 결별한 1982년에 만들어 진 이 노래가 정식으로 발매되지 못한 까닭은 바로 이듬해인 1983년 나훈아가 정 씨와 결혼했기 때문이 다. 35년여의 세월이 흘러 이제 나 훈아는 정 씨와 두 번째 이혼 소송 을 진행 중이다. 나훈아는 소송 과 정에서 일관되게 이혼을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렇지만 정 씨

컴백은 언제? 이혼 소송 마무리 후 관측…올해 데뷔 50주년‘시의 적절’ 와의 결혼으로 인해 미공개 상태로 있던‘연정’ 을 담은 새 앨범을 발표 한다는 것은 결국 정 씨와의 결혼 이 끝났음을 공식화하는 게 아니냐 는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정확한 속내는 나훈아 본인만 알고 있겠지 만 가요관계자들 사이에선 이런 해

등을 통해 컴백하는 것이 가장 자 연스러울 수 있다. 나훈아의 컴백 관련 공연설이 가 장 뜨겁게 불거진 시점은 바로 지난 해다. 실제로 지난해 초 MBC가 광 복 70주년과 나훈아 데뷔 50주년 을 기념한 빅 콘서트를 기획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사실 MBC와 나훈 아는 그 인연이 깊다. 지상파 3사 가운데 나훈아의 특집 공연을 방송 했던 곳 역시 MBC가 유일하다. 당시 공연 기획은 나훈아의 거절 로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 다. 지난해 3월 MBC TV <리얼 스 토리 눈> ‘트로트 황제 나훈아의 돌 아온 편지’ 편이 방송됐는데 그 내 용은 아내 정수경 씨와의 이혼 소 송 관련 내용이었다. 정수경 씨의


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국내 법조계에선 이혼 소송을 둘러싼 파탄주의와 유책주 의를 두고 논란이 불거 지기도 했다. 이에 정 씨는 1년여 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이혼 소송을 제 씨를 우연히 만난 것. 기했다. 이번에도 같 이날 정 씨는 소송 은 이유로 이혼 소송 진행 과정에 대해“아 을 제기한 정 씨는“이 무런 변화도 없이 똑같 렇게 남남처럼 살라고 대 은 상황”이라며“양측의 법원에서 혼인 관계를 유지 주장이 평행선처럼 이어지고 하라 판결한 것이 아니고, 다 있다”고만 답했다. 시 정상적인 부부처럼 살라는 나훈아와 정 씨는 이미 한 차 나훈아 부인 정수경 씨. 과 거 <일요신문>과의 인터뷰 의미였을 것”이라며“그럼에도 례 이혼 소송을 거쳤지만 대법 당시 모습. 박은숙 기자 여전히 연락이 되지 않는 등 원까지 가서 정 씨가 패소했다.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며 다시 이혼 소송을 정 씨는 나훈아가 연락을 돌연 끊고 자녀 부 제기했다. 양비를 제대로 주지 않았다며 이혼을 요구했 과연 두 번째 이혼 소송 1심에선 어떤 판결 지만 대법원은 정 씨의 주장을“이혼 사유로 이 나올까. 이 대목에서 나훈아의 달라진 행 보기 어렵다”며 혼인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입 보가 눈길을 끈다. 기본적으로 첫 이혼 소송 장을 밝힌 나훈아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 인해

아내에게 보낸‘손편지’ 소송 결과에 영향 미칠까 두번째 이혼소송 1심 판결 임박 지난 8월 26일 오후 나훈아와 부인 정수경 씨의 이혼 소송 4차 변론기일이 열렸다. 앞서 3차례의 조정기일을 통해 이혼 합의가 시도됐 지만 무산됐고 결국 재판을 통해 결론을 내리 게 되면서 4차 기일은 변론 기일이 된 것. 3차 례의 조정 기일과 한 번의 변론 기일을 거친 나훈아와 정 씨의 이혼 소송 1심은 오는 10월 14일 판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기자는 4차 변론 기일 하루 전인 8월 25일 정 씨를 만났다. 정 씨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짧은 만남이 이뤄졌는데 인터뷰 등을 위해 약 속된 만남은 아니었고 변호사 사무실을 방문 한 기자가 4차 변론 기일을 준비 중이던 정

인터뷰가 주요한 방송 내용이었던 연내에 컴백 공연을 갖는 게 물 터라 나훈아 측이 상당히 서운해 리적으로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대 했다는 후문이다. 관 문제부터 시작해 홍보 기간 부 나훈아의 정확한 데뷔 50주년은 족 등이 문제가 되는 것. 그렇지만 바로 올해다. 따라서 올해 나훈아 공연관계자들은 나훈아의 의지만 가 공연을 통해 가요계로 돌아온다 분명하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 면‘데뷔 50주년 기념 공연’ 이라는 이라고 설명한다. 10년 넘게 무대에 화려한 수식어를 사용할 수 있다. 서지 않은 나훈아의 공연이라는 점 이런 까닭에 공연관계자들이 지속 에서 별다른 홍보가 필요 없는 데 적으로 나훈아 측에 접근하고 있으 다 나훈아라는 확실한 콘텐츠가 있 며 나훈아 측 역시 기념 공연을 두 는 까닭에 대관 문제 등도 충분히 고 고민 중인 것 해결이 될 수 있 으로 알려져 있 언론과 각 세우던 나훈아 다는 것. 다. 달라진 나훈 4월 조정기일 참석 당시 최근 한 공연 아의 행보도 컴 취재진과 어깨동무 ‘여유’ 기획사가 나훈 백설을 부추기 아의 데뷔 50주 고 있다. 나훈아 년 기념 공연을 준비 중인 것으로 는 이혼 소송이 진행되는 수원지방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어느 정 법원 여주지원에 연거푸 모습을 드 도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고 있는 것 러냈다. 특히 지난 4월 조정기일에 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당 공연기획 참석했을 당시에는 환한 미소를 띠 사는 오랜 기간 나훈아와 호흡을 맞 고 취재기자와 어깨동무를 하기도 춘 최측근 인사를 영입해‘나훈아 했다. 그만큼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데뷔 50주년 기념공연’ 프로젝트 지난 2008년 루머 해명 기자회견 를 전담하도록 했다고 알려지기도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했다. 드러낸 것이었는데 여유롭게 취재

진을 대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 었다. 2008년 기자회견에서 나훈아 는 취재진과 각을 세우는 모습이었 는데 그 전부터 나훈아는 매스컴과 다소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렇지만 8년 만에 나타난 나훈아 는 두 명의 기자와 어깨동무를 할 정도로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요즘 나훈아는 양평 소재의 아라 기획 사무실에 자주 나타나는 것으 로 알려져 있다. 나훈아가 오랜 잠 행을 이어갈 당시에는 양평 사무실 도 그리 자주 찾지는 않았다. 양평 사무실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과거 에는 나훈아가 오는 일이 1년에 몇 차례 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자주 온다고 한다. 이처럼 사무실을 자주 방문하는 과정에서 새 앨범이 발매 됐다. 가요관계자들은 과거와 달리 사무실에 자주 나타난다는 것은 결 국 뭔가 활동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것이 단지 새 앨범 발 표가 아닌 컴백일 가능성이 농후하 다는 것이 가요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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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끝나고 두 번째 이혼 소송이 제기될 때까 지의 과정 동안 나훈아는 정 씨를 양평 사무 실에서 직접 만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나 훈아는 정 씨에게 미국 생활을 접고 귀국해서 같이 살자고 제안했다. 이에 정 씨는“미국에 서 이뤄진 이혼을 해결하고 귀국하라는데 그 건 본인이 직접 미국 법원을 방문해야 한다. 내게 할 수 없는 일을 전제로 귀국하라는 건 핑계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나훈아는 미국에 있는 정 씨와 손편지 를 주고받기도 했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선“명 확한 연락의 증거인 손편지를 보낸 것은 나훈 아가‘부부 사이인데 연락조차 안된다’는 정 씨의 주장에 대해 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는 해석이 나왔다. 또한 나훈아는 첫 이혼 소 송 당시와 달리 직접 조정기일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결국 만남과 손편지, 법원에서의 조정 기일 참석 등 나훈아 의 달라진 행보가 이번 이혼 소송의 결과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법조계의 관 [섭] 측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미국 부산 찍고…

양평 사무실 목격담 잇따라 요즘 나훈아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 것일까. 2008년 이후 나훈아는 대중들의 눈에서 완전히 멀어진 채 지냈다. 지인 결혼식에 참석하는 모습 등이 몇 차례 공개되긴 했 지만 매우 드문 일에 불과했다. 공식석상은 물론이고 사적인 자리에서도 그 의 모습이 매스컴에 포착된 사례는 거의 없었다. 국내에서 거의 모습이 보이 지 않으면서 나훈아가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 체류 중이라는 소문만 떠돌 아 다녔을 뿐이다. 나훈아의 지인들 사이에선 2008년 기자회견 이후 한동안 나훈아가 일본 오사카에서 지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일본 오사카에 나훈아의 오랜 지인 이자 일본 진출 당시 활동을 도왔던 일본 연예계 관계자가 있는데 그의 도 움으로 오사카에 거처를 얻어서 지냈다는 얘기가 꽤 설득력 있게 알려졌던 것. 그 이후 나훈아는 미국으로 거처를 옮겼다는 얘기도 들려왔다. 이로 인해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한인사회에서 나훈아 목격담이 지속적으로 국내 언 론에 알려지기도 했다. 기자 역시 미국 동부 코네티컷주와 뉴저지주에서 나 훈아를 직접 봤다는 구체적인 목격담을 제보받기도 했다. 요즘 나훈아는 주로 한국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 보니 국내에서 목격담이 더 자주 들린다. 특히 올여름 나훈아를 부산에서 목격했 다는 제보가 들어오기도 했다. 지난 2007년 나훈아가 공연 계획을 취소하고 돌연 잠적했을 당시 나훈아가 부산에 머물고 있다는 추측이 난무했다. 나훈 아가 부산 출신이기 때문으로 보이는 데 이런 추측은 결국 부산을 배경으 로 한 각종 루머만 양산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실제 나훈아를 부산에서 봤 다는 목격담을 없었다. 그리고 올여름에서야 비로소 부산 목격담이 등장했 다. 특히 이혼 소송 조정기일과 변론기일에 연이어 직접 참석하며 매스컴 앞 에 그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로 경기도 양평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 져 있다. 우선 양평에는 나훈아가 설립한 연예기획사인 아라기획 사무실이 있다. 최근 들어 나훈아는 자주 아라 기획 사무실을 찾는다고 한다. 양평에는 별도의 거처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훈아가 양평의 한 외딴 곳에 직접 집을 지었는데 나무와 정원석 등 조경 하나하나까지 직접 할 정도로 정성을 들 였다고 한다. 다만 그곳 역시 몇 년 전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나훈아의 한 오랜 지인은“양평에 공을 들여 집을 만들었는데 그곳마저 매스컴에 소개되면서 나훈아 씨가 상당히 씁쓸해했다”며“조용히 홀로 지내려고 마련 한 곳인데 거기까지 외부에 알려지면서 거처를 옮긴 것 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다시 그곳에서 지내는지 양평에 또 다른 거처를 구했는지는 확실지 않다”고 말했다. [섭]

나훈아 최근 근황

데뷔 50주년을 맞은 나훈아의 연내 컴백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오른쪽은 2008년 나훈아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과 연관된 여러 소문들을 해명하는 모습. 임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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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샐리던트’들 차례상보다 책상 앞에… 이직·승진 준비로 바쁜

직장인들 명절 신풍속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황금 연휴를 인생의 또 다른 도전을 위한‘골든 타임’ 으로 활용하려는 직장인들이 있다. 이들에게는 추석 연휴에 가족 들과 모여 오순도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는 게 한가한 얘기일 뿐이 다. 취업난을 뚫고 직장을 가졌어도 끊임없이 이직과 승진을 위해 자기 계발 경쟁에 내몰린 현실이 직장인들의 명절 풍속도마저 바꾸고 있다. 이 미 직장인 사이에서는 회사를 다니며 외국어, 자격증 등을 준비하는 사 람을 가리켜‘샐리던트’(salaryman+student)란 신조어가 널리 퍼져 있다. 요즘에는 퇴사 후 재취업에 도전하는 직장인들도 많아‘돌취생’(돌 아온 취업준비생)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취업하고도 또 다시‘스 펙 쌓기’ 전쟁에 내몰린 직장인들의 신풍속도를 들여다봤다.

문제. 이런 문제를 “자,102번 보기 앞서 문법정리부터 하고 갈게요. 능동구조의 spend 동 사.” 대학 입시학원 강의가 아니다. 평 일 오후 7시 30분 직장인들을 대상 으로 한 토익 강의 풍경이다. 의류회 사 마케팅 직군에서 근무하는 1년 차 직장인 최 아무개 씨(29)는 이달 부터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토익학 원에 다니고 있다. 최 씨가 평일 오 후 바쁜 업무를 끝내고 토익학원으 로 향하는 이유는 바로 이직 준비 를 하기 위해서다. 최 씨는“이번 여 름 토익점수가 만료돼 다시 높은 토 익 점수를 받고 싶어 몸이 힘들더라 도 이번달에는 일과 공부를 병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오는 9월 25일 시행되는 토익 시험을 위 해 추석 연휴도 반납할 생각이다. 그는“학원에서 추석 특강도 예정돼 있어 연휴 기간에는 고향에 내려가 기보다는 이곳(종로)에서 연휴를 보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한국토익위원회와 한 취업포털에서 남녀직장인 679명을 대상으로 자기계발 현황에 대해 조 사를 실시한 결과, 자기계발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45.7%가‘더 나은 직장으로의 이직’ 을 위해 자 기계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물류 부문에서 일하는 직 장인 이승훈 씨(28)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낸다. 금융 관련 자격증을 따기 위해 매일 저녁 집에서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강의 가 끝나면 새벽까지 자기소개서를 쓴다. 이 씨는“물류업이 적성에 맞 지 않아 좀 더 안정적인 금융 공기 업 입사에 도전하기로 했다”고 말 했다. 그는“10월에 원하는 금융 공 기업 시험이 몰려 있어 이번 연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추석 끝 날 때까지 자기소개서 10개를 쓰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실제 한 온라인 취업준비 커뮤니 티를 살펴보면, 이 씨처럼 직장인 이면서 자격증, 외국어 공부 등 이직 준비를 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직장인 들만 참여하는 단기 스터디 그룹도 많다. 이들은 서로 의 자기소개서를 서로 첨 삭해주거나 공채시험 관 련 정보를 공유한다. 카드사에서 계약직으 로 일하고 있는 김 아무개 씨(29)는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백화점 판매 단기 아 르바이트를 해볼 생각이다. 다음달이면 그동안 선망하던 백화점 채용 공고가 뜰 것으로 예상돼 지원하기 전에 관련 직 무 경험을 한 번이라도 쌓고 싶기 때문이다. 김 씨는 2년 동안 카드사 직원으로서 상사에게 좋은 인상을 에서 사무직을 보며 자신의 적성이 남겨 고과점수를 잘 받기 위함이 아니라고 판단, 얼마 전 이직을 결 다. 박 씨는“금요일, 토요일에 출근 심했다. 김 씨는“외향적인 성격인 한다고 했더니 부장님도 회사에 나 데 사무실에서 컴퓨터만 보고 있으 오신다 하더라. 알고보니 기러기 아 려니 너무 힘들더 빠였다”며 쓴웃음 라”면서“영업관 외국어·PT 준비 등 을 지었다. 리 부문 지원 전에 스터디 모임 활기… 대기업 5년차 직 이력서에 한줄이라 장인 홍 아무개 씨 백화점 단기 알바로 도 관련 직무 경험 (32)는 이번 가을 이직 위한 경험 쌓기 을 넣고 싶어 백화 진급 심사를 앞두 점 단기 아르바이 고 긴장의 고삐를 트 자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바짝 죄고 있다. 홍 씨에게 이번 추 명절에 회사에 일부러 출근해 내 석 연휴는 불행 중 다행이다. 10월 부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는 직 부터 치르게 될 승진 시험에 대비 장인도 있다. 지난 7월 보험회사로 해 공부할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 이직한 박 아무개 대리(30)는 이번 이다. 그는“대학 졸업과 동시에 관 추석 연휴 근무를 자청했다. 업종 련 서적을 놓은 지 한참 됐다. 회계, 을 바꾼 탓에 공부할 것도 많고, 업 경영, 경제 등 어느 하나 쉬운 게 없 무 적응이 아직 안 됐기 때문이다. 어 이번 추석에 마음잡고 공부해 그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동영상 강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의를 들으러 출근하기로 결심했다. 의류수출업체 해외영업직에 근 하지만 박 씨가 연휴 근무를 자처한 무하는 임 아무개 씨(33)도 상황은 것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경력 마찬가지다. 그도 홍 씨처럼 승진시

취업난을 뚫고 직장에 취업했어도 끊임없이 이직과 승진을 위해 자기 계발 경쟁에 내몰린 현실이 직장 인들의 명절 풍속도마저 바꾸고 있다. 연합뉴스

참에 실행에 옮기기로 결정했다. 손 씨는“9일 수술 일정을 잡으려고 두 달 전에 예약했다”며“평소 졸려 보 인다는 말을 많이 들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성형 이유를 밝혔 다. 이들에게 추석 연휴는 외모 콤플 렉스를 해결하기 위한‘골든 타임’ 이다. 자신의 외모 경쟁력에 시간을 투자하려는 젊은층의 트렌드가 반 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 당자 880명을 대상으로 ‘채용 시 지 원자의 외모 평가 여부’를 설문조 사한 결과, 응답자의 63.8%가 ‘평가 한다’ 고 답했다. 험을 앞두고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 취업난을 뚫고도 또 다시 무한 경 다. 임 씨의 발목을 잡는 것은 영어 쟁에 내몰린 직장인들의 이같은 현 프레젠테이션. 그는 취업 전 해외연 상은 직장 평균 근속연수가 짧아 수도 다녀왔지만 임원들 앞에서 하 진 불안한 고용현실 때문이라고 전 는 영어 프레젠테이션은 아직도 부 문가들은 분석한다. 통계청이 발표 담스럽다. 이 때문 한‘한국의 사회동 에 임 씨는 요즘 기러기 아빠인 상사에 향 2015’를 보면 일주일에 한번 영 잘보이려 근무 자처… 지난해 임금 근로 어 PT 스터디 모 자의 52.8%가 3년 연차 붙여 9일 쉬며 임에 나간다. 임 씨 미만 단기 근속자 성형수술 계획 실행 는“영어 면접 준 로 조사됐다. 반면 비 외에도 컴퓨터 10년 이상 근속자 활용 능력, 봉사 실적도 승진이나 는 20.6%에 그쳤다. 경제협력개발 연봉협상 자료에 이용돼 어느 하나 기구(OECD) 국가의 경우 5년 이상 소홀히 할 수 없다”며 한숨을 쉬었 근속자 비중은 평균 53.4%다. 다. 김원섭 고려대 사회학 교수는“직 긴 추석 연휴를 이용해 성형을 장에서 오래 일할 수 있는 현실이라 하려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대기업 면 자연스럽게 직장 내에서 필요한 마케팅팀에 근무하는 손 아무개 씨 기술이나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 (27)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입꼬 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보니 끝 리 올리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없는 자기계발을 통해 따며 만일의 올해 추석의 경우 이틀의 연차를 사태에 대비하는 경향이 이어지는 사용하면 최대 9일을 쉴 수 있어 평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 소 성형수술을 고민하던 손 씨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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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몰려들자 급화해…다시 잉꼬부부로 방송인들 이혼 소송 철회

구구절절 사연 속으로… 과거 연예부 기자들의 이혼 특종 보도는 대부분 이혼 사 실을 확인하는 것으로 이뤄졌다. 법적으로 이혼이 이뤄진 것 을 확인한 뒤 보도하는 방식이었는데 호적이 폐지되고 가족관 계등록부가 도입되면서 이혼 여부 확인이 사실상 불가능해졌 다. 이후 보도의 중심은 이혼 소송이다. 합의 이혼의 경우 당 사자 확인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그런 경우 대부분의 이혼 당 사자들은 그 사실을 더 이상 숨기지 않고 기자들에게 확인해 준다. 반면 양측의 분쟁이 심해 이혼 소송이 제기된 경우 에는 당사자들도 쉽게 입을 열지 못한다. 따라서 법원에 이혼 소송이 제기된 사실을 확인한 뒤 이를 보도하는 형태가 주류를 이루 고 있는 것. 문제는 이혼 소송이 곧 이 혼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점이다. 이 혼 소송에 돌입했지만 결국 이혼에 이르지 않고 화해하는 경우도 종 종 있다. 이런 경우 이혼 보도가 특종에서 오보로 급전직하한다.

칼로 물 베기라는 부부말이싸움은 있다. 그렇지만 둘만의 싸 움이 아닌 변호사를 대동하고 법원 까지 가서 싸우는 경우는 상황이 다 르다. 부부 관계를 끝내기 위한 싸 움인 만큼 이혼 소송은 부부 싸움 으로 분류할 수 없는 대상이기도 하 다. 그럼에도 또 화해할 수 있는 게 부부이기도 하다. 이런 우스갯소리 도 있다. 양육권을 두고 이혼 소송 을 벌이던 부부가 아이가 둘이었다 면 한 명씩 나눠서 양육하면 되는 데 아이가 한 명뿐이라 그럴 수도 없으니 차라리 빨리 둘째를 낳고 다 시 이혼 소송을 하자며 소송을 철회 했다는. 그리고 바로 그날 둘째 만 들기에 돌입했다고 하니 또 한 번 용감하게 칼로 물을 베어보려 한 부부가 아닐 수 없다. 법조관계자들은 예상 외로 많은 연예인이 이혼 소송까지 갔다가 화 해하고 다시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심지어 최근에는 매스컴을 통해 잉꼬부부로 알려진 연예인이지만 사실은 수년 전 이혼 소송을 벌이다 중간에 급화해한 경 우도 있다고 얘기한다. 이들의 얘기 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까닭은 이 혼 소송 자체가 기삿거리는 되지 않 기 때문이다. 이혼 소송의 경우 중 간에 소송을 철회하면 아무런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연예계에 두루 인 맥이 넓은 한 변호사는 언론 때문 에 화해한 연예인의 사례를 소개해 줬다. “평소 이미지가 매우 좋은 방송 인이 부부 사이의 성격차이로 고민

하다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워낙 속이 깊 은 분이라 이혼 소송을 결심 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 고 생각했다. 그런데 본격적인 소 송이 막 시작되려는 찰나에 그 소 식이 일부 기자들에게도 알려졌다. 기자들이 그분께도 직접 전화를 해 서 이혼 소송과 관련해 문의했는데 일단은 사실무근이라고 대답했다 고 한다. 이미 아니라고 얘기한 상

소송 중인 걸 숨기고‘부부 예능’나왔다 부인이 방송인 남편의 고충 이해하고 화해 황에서 취재 압박이 거세지자 결 국 이혼 소송을 철회했다. 그 과정 에서 부부가 많은 대화를 나눈 모 양이다. 그렇게 화해해서 요즘에는 잘 지낸다고 알고 있다.” 요즘에는 연예인과 배우자가 함 께 방송에 출연하는 경우도 많아지 고 있다. 부부가 함께 예능 프로그 램 등에 고정 출연을 하기도 하고 연예인과 그 가족을 소개하는 방송 에 단발성이지만 배우자와 자녀들 이 출연하기도 한다. 연예인 부부의 모습을 통해 우리네 부부들이 살아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콘셉트의 방송이지만 이런 방송에서 부부 관

계의 위기를 보여준 이들 이 실제로 이혼하면서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린 경우도 많다. 그렇지 만 이런 방송이 이혼의 위기를 극

사회적 물의 빚은 연예인 소송까지 알려지면 치명타 입을까봐‘이혼 철회’합의 복하게 만들어준 경우도 있다. 한 공중파 방송사 중견 PD의 얘기다. “섭외 과정에선 전혀 몰랐다. 어 렵게 남자 연예인과 그 부인의 방 송 출연을 성사시켰고 방송도 잘됐 다. 이로 인해 그 연예인 부인도 방 송 출연이 잦아지는 상황에서 사실 은 이들이 이혼 소송 중이라는 사 실을 확인하게 됐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실제론 이혼 소송 중인 부부가 방송에선 평범한 부부의 모 습을 보여준 셈이니 프로그램의 진 정성까지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 었다. 그렇다고 이혼과 같은 중요한 문제를 방송을 위해 참아달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었 다. 그런데 오래지 않 아 이혼 소송을 접었다 는 얘길 들었다. 뭔가 부부 사 이에 문제가 많았겠지만 부인이 방 송 출연 자체를 워낙 좋아한 데다 이 과정에서 남편의 평소 방송 활동 에 대한 이해도도 커졌다고 한다. 그렇게 화해한 이들 부 부는 최근에도 매우 잘 지내 고 있다.” 때론 부부에게 다가온 위 기가 이혼을 헤쳐 나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아무리 많이 싸웠고 그로 인해 이혼까지 결심했지만 더 큰 위기 앞에선 결국 다시 손을 잡 는 것. 연예인이라는 유명세를 가진 직업군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이혼 소송을 철회하는 묘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는 곳이 바로 연예계 다. 법조계 관계자들은 이런 현상이 가능한 곳이 바로 연예계이며 정치 권과 재계에서도 종종 이런 일이 벌 어지곤 한다고 얘기한다. 연예 전문 으로 알려진 한 변호사의 얘기다. “연예인 부부가 이혼 소송을 진 행하다 갑자기 소송을 접은 사연이

한때 법조계에서 화제가 됐다. 당시 한 쪽이 치명적인 잘못이 있어 상 대방이 이혼 소송을 제기해 이혼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그런 데 이혼 소송을 제기한 연예인이 다 른 사안으로 물의를 빚으며 상당한 위기에 봉착했다. 여기에 이혼 얘기 까지 더해지면 그 연예인에게 치명 타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이들은 이혼 소송 철회라 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배우자가 물 의를 빚어 힘겨운 상황에서 이혼까 지 하게 될 경우 상대방의 이미지에 도 상처가 남을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을 양측이 공감했던 모양이다. 이혼을 하더라도 당장의 위기는 잘 극복한 뒤에 다시 논의하자며 이혼 소송을 접었다고 한다. 다행히 그 이후 다시 이혼 얘기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볼 때 화해를 해서 다시 잘 지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조재진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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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인간 vs 신념형 인간

상반된 캐릭터로 맞짱 # <밀정> <밀정>(제작 워너브라더스코리 아)은 1920년대 무장 독립운동을 벌인 의열단의 활약과 이들을 쫓는 일본 경찰, 그리고 이들이 한데 얽 힌 채 서로를 속고 속이는 관계를 그린 영화다. 시대극을 차용한 스파 이 장르로 볼 수 있지만, 일제강점 기라는 아픈 역사의 시대를 배경으 로 택한 만큼 영화의 온도는 상당 히 뜨겁다. 송강호는 과거 독립운동에 몸담 았지만 지금은 변절해 일본의 경찰 이 된 주인공 이정출을 맡아 또 한 번 자신의 역량을 아낌없이 펼친 다.“나라가 독립될 것 같으냐?”라 고 말하는 영화 속 그는 엄연한‘친 일파 경찰’이지만 의열단의 포섭 대상이 되면서 내적 갈등과 함께 혼 란을 겪는다. 보이지 않게 변화하는 그 인물을 맡은 송강호는 일찌감치 자신의 대표작으로 기록될 만한 작 품을 완성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영화 <밀정>은 선과 악의 구분 이 아니다. 이분법적인 역사관도 아 니다. 마치 회색과 같은 느낌이다. 붉은 색도, 검은 색도 아닌 그런 느 낌. 아무리 좌절의 시대를 살지만 그렇게 시대를 관통하면서 사람이 갖게 될 현실적인 고뇌와 갈등을 조 명하려 했다.” 그렇다고 송강호의 극 중 모습 을‘독립투사’로 규정하기도 어렵 다. 다만 영화에서 변화를 거듭하 는 그의 모습은 오히려 현실적이 고 진한 인간미도 풍긴다. 송강호 는“만약 실제 이정출과 같은 상황 이었다면 나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고 했다.“그렇게 할 수밖에 없 는 존재가 바로 사람이 아닌가, 그 게 바로 인간적인 면모 아닌가 생각

오성수

gujasik@naver.com

추석 극장가 쌍끌이

송강호vs차승원 인터뷰 특집

추석 명절답게 극장가도 풍성하다. 추석 연휴 극장가에서 영화 <밀정>과 <고산자, 대 동여지도>가 관객을 찾는다. 명절을 일주일 앞두고 지난 7일 나란히 개봉한 이들 영화는 일찌감치 관객의 시선을 선점해 연휴 동안 흥행 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 명절 연휴는 극장에 관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대목’ 으로 통한다. 특히 가족 단위 관객이 대거 극장을 찾는 시기이기도 하다.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앞둔 두 영화 의 주인공은 관객과 오랫동안 신뢰를 나눠온 배우 송강호(49)와 차승 원(46)이다. 그동안 출연하는 대다수의 영화로 흥행에 성공한 송강호, 최근 TV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인지 도를 한껏 높인 차승원은 각기 다른 개성과 경쟁력으로 관객을 맞이할 준 비를 마쳤다. 추석을 앞두고 이들 두 배우를 차례로 만나 각자 영화를 어떻 게 완성했는지, 또한 그 작품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관객에 전하려 하는지 들었다.

한다”고도 말했다. 사실 최근 영화계에서 송강호 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 로 삼은 영화가 2~3년 동안 꾸준히 이어졌다. 그 가운데 지난해 1200만 관객을 모은 전지현 주연 의 <암살>처럼 대대적인 성공을 거 둔 작품도 탄생했다. 현재 상영 중 인 손예진 주연의 <덕혜옹주> 역시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배우 김민 희와 박찬욱 감독이 함께한 <아가 씨> 또한 400만 관객의 선택을 이 끌어냈다. 자주 반복된 탓에 더는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어려울 것 같은 이 시대는 <밀정>을 통해 또 다른 경쟁력을 과시한다. 실제로 <밀정>은 앞서 나온 여러 시대극과 분위기가 다르다. 항일의

<밀정> 스틸 컷.

“김지운 감독은 믿는 영화 동지이자 선배…그의 영화 더 자주 만나고 싶은 마음” 메시지, 남녀의 사랑과도 거리가 멀 다. 누가 과연‘내 편’인지 가늠하 기 어려운 혼돈의 시대에 관한 이야 기다. 송강호가 처음 이 영화의 출 연 제안을 받았을 때, 마음이 흔들 린 이유도“다르게 접근하는 시도 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밀정>의 상영시간은 2 시간 20분에 달한다. 최근 한국영 화가 대부분 2시간을 꽉 채우고 있 지만 그와 비교해도 분량이 상당하 다. 자칫 관객이 지루함을 느낄 수

도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영화는 단 한 장면도 허투루 지나칠 수 없 을 정도로 정교한 완성도를 자랑한 다. 송강호가 영화가 진행되는 도중 만들어내는 블랙 코미디의 상황 역 시 관객의 긴장을 풀어주는 힘이다. 유머의 설정에 대해 송강호는“의도 라기보다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지 는 웃음”이라고 했다. “어떤 장면에서도 일부러‘웃겨 야지’ 하는 마음은 없었다. 유머를 계산하지도 않았고. 다만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에는 희로애락이 있 지 않나. 아무리 슬프고 아무리 기

쁜 상황이라 해도 그 반대의 감정은 생긴다고 생각한다.” 송강호는 이번 <밀정>에서 자신 의 오랜 영화 동지인 김지운 감독 과 재회했다. 이들이 합작은 벌써 네 번째다. 첫 만남은 1998년 개봉 한 김지운 감독의 장편 데뷔작 <조 용한 가족>이다. 송강호는 이 영화 에 출연하면서 비로소 영화계에서 자신의 존재를 본격적으로 알리게 됐다.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던 그가 <넘버3>의 단역을 거쳐 이름 있는 배역으로 존재를 각인시킨 계기였 다. 이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만남 은 이후로도 계속됐다. 2000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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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록으로 남지 않았다. 영화를 촬영하기에 앞서 하나의 큰 숙제가 차승원 앞에 놓였던 셈이다. 차승원은 연출자인 강우 석 감독으로부터 출연 제 안을 받고 3주간 어떠한 답 도 내놓지 못했다고 했다. 내심“해야 한다”는 결심 은 섰지만, 실존인물이 가 진 상징성에 어떻게 접근해 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은 <고산자, 대동여지도> 스틸 컷. 탓이다. “나만 생각하지 않으 “출연 두고 3주간 고민…실존 려 했다. 영화에는 김정 차승원 호 외에도 여러 인물이 인물이 가진 상징성 어떻게 나오고, 그들이 함께 이야 접근할지 엄두가 안 나더라” 기를 완성한다. 내가 엄청난 십자 가를 짊어진다고 생각지 않았다. 김 인기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쌓아온 정호를 어떻게 그려야 할지 고민했 인지도가 있지만 지금 대중이 가진 지만 일단 촬영을 시작한 이후에는 관심을 촉발하게 한 원동력은 케이 전적으로 감독님에 맡겼다. 물론 어 블채널 tvN의 예능프로그램 <삼시 떤 부분에서는 아이디어를 제안하 세끼>에서 보여주는 모습의 영향이 기도 했다. 그렇게 서로 맞춰가면서 절대적이다. 하나씩 완성할 수 있었다.” 차승원은 마치 요리의‘신’으로 <고산자>가 영화로서 가진 미 불러야 할 것 같은 만능재주꾼으로 덕은 알려지지 않은 김정호의 삶 활약하며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 을‘복원’하는 데만 있지 않다. 백 이하고 있다. 이 같은 영향력을 스 두산 천지에서부터 제주도와 마라 크린으로도 옮겨가기 위한 준비도 도에 이르기까지, 김정호가 밟았을 마쳤다. <고산자>는 그가 연기를 시 법한 여정에 따라 국토의 상징들을 작하고 처음 소화한 실존인물이라 빠짐없이 스크린에 닮았다. 는 사실에서부터 호기심을 자극한 차승원은 영화의 첫 촬영 날부터 다. 물론 그만큼 부담도, 책임도 큰 당장 백두산 천지에 올라야 했고, 흥행배우 송강호와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차승원이 각각 <밀정>과 <고산자, 대동여지도> 를 통해 관객을 만난다. 상태에서 시작한 작업이지만 차승 한겨울 얼음이 언 깊은 북한강을 홀 는 영화 <반칙왕>을 함께 만들었 고, 2008년에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통해 호흡을 이어갔 다. 잦은 합작의 배경은 그만큼 서 로를 향한 믿음이 강하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한 배우와 감독 이 서로의 실력에 갖는 기대가 없었 다면 불가능한 만남의 연속이다. 송강호는 그런 김지운 감독을“믿 는 영화 동지이자 선배”라고 표현 한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 이후 이번 <밀정>까지 8년의 시간 이 걸렸지만 믿음만큼은“흔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김지운 감독님이 얼마 전까지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찍느라 잠시 자리를 비웠던 것뿐이다. <밀정>을 시작으로 앞으로 한국영화를 더 많 이 할 것 같다. 나 역시 한 명의 배 우이자 관객으로 감독의 영화를 더 자주 만나고 싶은 마음이다.” 송강호는 <밀정>을 완성하면서 도 전적으로 감독의 의도와 시도에 동의했다.“김지운 감독은 어떤 얄 팍한 계기에 따라 변화하는 인물 을 그리지 않으려 했고 나도 그 뜻 에 공감했다”는 송강호는“사건과 경험이 하나둘씩 쌓이면서 변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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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모습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연기하다보니 김정호 선생은 일면 미친 사람 같기도 했다. 그런 데 왜 대동여지도를 목판으로 만들 었을까를 생각하면 답은 달라진다. 그분이 가진 신념이 느껴진다. 누구 나 공유할 수 있는, 남을 위한 지도 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목판을 택한 거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김정호의 마 음을 한 번쯤 생각해보길 차승원은 원하고 있다.“올해 1월부터 지금 9 월이 되기까지 뉴스에서 기분 좋은 소식을 접한 기억이 없다. 답답한 지금 사회에 김정호처럼 신념이 강 한, 남을 위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 떨까.” 차승원은 <고산자>의 관람등급 이‘전체 관람가’로 나온 사실에 특 히 반색했다.“나 역시 어릴 때 역사 극을 보면서 실존인물을 연기한 배 우를 그 인물 그대로 받아들였던 경 험이 있다. 그 잔상은 지금도 계속 된다. 전체 관람 가 등급이다 보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김정호를 만 날 수 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영 화를 보고 김정호의 잔상이 관객에 남길 바라는 마음이다.” 출연하는 작품의 수가 늘면서 자 연히 경험이 쌓이고, 더불어 나이도 들어가는 차승원은“나이 탓인지 요즘은 조금씩 변화하는 나를 느낀 다”고 했다. 가장 달라진 점은“철 저한 시간 약속”이다. 과거와 달 리“촬영 현장에도 빨리 가려 하고, 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려 한 다”며“되도록 이른 시간이 일어나 하루를 일찍 시작하 려고도 한다”고 말했다. “혹자는 그런 나에게 나 이 들어서 아침잠이 없어져서 그렇 다고 한다.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지금 나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보다 지금껏 해온 길을 돌아보는 일이 더 중요한 시기 같다.”

<밀정> 친일파 경찰 내적 갈등 그린 스파이물…송강호·김지운 의기투합 <고산자> 대동여지도 그린 김정호 삶 복원…국토의 상징 스크린에 담아 는 인물의 깊이를 그리려는 영화의 원은“정직하게 그리려 했다”고 돌 로 걸어야 했다. 대동여지도를 완성 시도가 흥미롭다”고 했다. 송강호 이켰다. 하기까지, 김정호가 걸었음직한 발 <고산자>는 조선후기 지리학자이 자취를 차승원이 그대로 따랐다. 1 의 설명처럼 <밀정>은 단지 스파이 를 쫓는 스타일리시한 첩보전에 그 자 실학자인 김정호의 삶을 그린 영 년의 시간을 온전히 <고산자>에 쏟 치지 않는다. 미처 알려지지 않았지 화다. 단지 대동여지도를 완성한 인 아 부었다. 차승원은 확고한 신념으 만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곳에서 독 물로 기억되고 있는 김정호는 실제 로 시대를 살아간 한 인물의 마음 립을 위해 싸우고 떠난 이들의 감춰 로 당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왜 지 을 온전히 관객에 전하고 싶다고 했 진 삶을 비춘다. 한 세대가 또 다른 도에 주목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 다.“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사람 세대로 넘어가는 상황도 함께 담는다. 송강호는 그 과정을 앨라배마의 무서운 도서관 관객이 주목해주길 바라고 있 다. “나는 늘 새로운 세상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 실제 공포 체험보다 더 무섭고 오싹한 도 데에는 그럴 만한 사 로 새로운 세상을 바란다는 서관이 있다. 미 앨라배마 애선스의‘애 연이 있었다. 지금까 의미는 아니다. 그보다는 내 선스-라임스톤 공공 도서관’이 지역 지 도서관이 회원들 가 참여하는, 내 작품 속 세상 주민들로부터‘무서운 도서관’이라고 로부터 되돌려 받지 을 통해서나마 새로운 세상 불리고 있는 이유는 바로 어마무시한 못한 책의 가치가 무려 20만 달러(약 2 을 완성해 보이고 싶은 거다. 대출 규정 때문이다. 대출한 도서의 반 억 2000만 원)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 납일을 지키지 못할 경우 까딱하면 철 다. 이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메우기 배우로서 작품을 대할 때 갖 위해 내놓은 고육지책이 바로‘금고형’ 창신세까지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는 나의 마음이 그렇다.” 고작 도서를 연체했다고 교도소에 감 규정이었던 것. # <고산자, 대동여지도> 하지만 연체를 했다고 처음부터 다짜 금하다니 너무 심한 건 아닐까. 이 도 차승원은 요즘 최고의 전 서관이 이렇게 엄격한 규정을 내세운 고짜 금고형에 처해지는 것은 아니다. 성기다. 벌써 2년째 이어지는

반납일 못 지키면‘철창신세’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처음에는 문자 메시지 나 이메일을 통해 반납 일을 상기시켜주는 것 으로 시작한다. 그래도 책을 돌려주지 않을 경 우에는 편지를 보내 10 일 안에 책을 반납해줄 것을 요청한다. 이 요청이 이행되지 않 으면 즉시 법원의 출두 명령이 내려지 고, 이를 무시할 경우 최고 100달러(약 11만 원)의 벌금형 혹은 30일의 금고형 에 처해지게 된다. 단, 미성년자에게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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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제당 헬로비전 M&A는

맑음

흐림

안갯속

‘리턴 이재현’CJ그룹 기상도 광복절을 전후해 사면복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신장 이식에 따른 후유증과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를 앓고 있다. 정부는 사실상 형집행이 어렵다는 경제단체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특사의 단 서로는 ‘국가 경제에 기여하라’는 책무가 붙었다. 그러나 이 회장을 둘러싼 제반 여건은 녹록지 않다. 당장 경영 일선에 복귀할 건강 상 태가 아닐뿐더러 처리해야 할 현안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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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6일 CJ 계열사인 CJ헬로비 전은 SK브로드밴드와 합병이 최종 무산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련 인수합병(M&A) 심사에 불허 결정을 내린 탓이다. 공정위는 지역 방송시장 독점에 대한 우려를 이유 로 들었지만 업계 안팎에선 공정위 가 CJ헬로비전과 경쟁 관계에 있는 지상파 3사의‘눈치’를 본 것 아니 냐는 시선이 적지 않다. 공교롭게도 공정위는 CJ헬로비 전 매각이 추진되고 있던 시기 이 회장의 동생 이재환 씨가 소유한 재산커뮤니케이션즈가 CJ CGV로 부터 내부거래를 통해 수백억 원의 이득을 챙긴 의혹 등에 대해 조사 했다. CJ 관계자는“오비이락”라고 했지만 대기업들의 수많은 내부거 래 중 유독 CJ만 겨냥한 것은 궁금 증을 증폭시켰다. 결과적으로 CJ헬로비전은 매각 이 무산되면서 독자 생존의 기로에 섰다. ‘소방수’로 변동식 CJ그룹 총 괄부사장을 투입해 활로를 찾고 있 지만 뚜렷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 다. 케이블 산업이 저가 경쟁에 따 른 수익성 악화와 IPTV 등 경쟁 사업 모델의 약진으로 고전하고 있 는 것을 고려하면 출구 전략을 찾 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 NICE신용평가는 8월 23일 CJ헬로비전의 신용등급을 AA-에 서 A+로 하향 조정했다. 그룹 차원 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 을 덧붙였다. 이에 대해 CJ 관계자 는“매각 무산에 따른 후유증이 크 다”며“조직 내부 분위기도 위축돼 걱정이 많지만 곧 새로운 사업 동력 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생활문화 기업을 표방하 는 CJ는 식품과 미디어, 홈쇼핑, 물 류 사업을 전개하며 지난해 기준 29조 1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계열사 간 내부거래 등을 제 외한 회계기준(IFRS)을 적 용한 매출은 21조 16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매출 비 중이 가장 큰 사업영역은 식품 부문(8조 2800억 원)이 다. 그룹의 모태이자 핵심 계열사 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재 무제표 기준 12조 9200억 원의 매 출을 기록했다. 외식 사업 등을 영 위하는 CJ푸드빌, CJ프레시웨이 의 매출을 더하면 그룹 내에서 식 품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에 육박한다. 경쟁 식품업계 관계 자는“CJ는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과 마케팅 능력, 브랜드 파워 등을 갖고 있다”며“앞으로 사업 확장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안정적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사면됨에 따라 중요 투자 결정에 영향력을 끼칠 것 으로 보인다. 서울 중구 CJ 사옥 전경. 임준선 기자

되는 만큼 오너의 의 지가 절대적으로 중요 한데 그런 점에서 이 회장의 부재는 뼈아픈 대목이었다”고 말했다. 그간 CJ는 1000억 원 미만의 투자는 해당 계열 사 사장이 결정하고, 그 이 상인 경우는 이 회장의 외 삼촌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이 참여하는 경영위원 회의 논의를 거쳤다. 당분 간 이 회장이 경영 전면 에 나설 수는 없어 경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영위원회는 유지되겠 하면서 그룹 외연을 확장했다. 대한 지만 중요 투자 결정에 대해선 이 통운 인수전에서 보듯 공격적인 투 회장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 자도 있었다. 현재 대한통운은 CJ 다. 제일제당에 이어 단일 계열사로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는 지난 가장 많은 매출(약 5조 원)을 올리 5~7월 지분 취득 등의 방법으로 코

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 무산되며 독자생존 기로에 서 제일제당 캐시카우 역할…‘미래 먹거리’바이오 분야도 경쟁력 보여 ‘대형 매물’맥도날드·동양매직 인수후보로 거론…중요 투자 결정에 이 회장 영향력 커질 듯 인‘캐시카우’로서 그 역할에 충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이 회장이 그 룹‘미래 먹을거리’로 지목한 바 이오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드러냈 다. CJ제일제당을 포함한 CJ의 바 이오 분야 매출은 지난해 기준 5조 4000억 원이다. CJ 관계자는“아시 아 지역 개발도상국의 육류 소비가 늘다보니 사료 시장 또한 커지는 추 세”라며“잠재력이 큰 시장이니 만 큼 투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 고 말했다. CJ는 국내외 우량 기업을 M&A

고 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이 회장 의 경영 공백이 생기면서 신규 투자 결정에 차질을 빚었다는 것이 CJ 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CJ와 여러 차례 M&A 시장에서 맞붙었던 한 대기업 관계 자는“대한통운 인수는 성공적이 었으나 이후 M&A에서 다소 소극 적인 모습을 보였던 게 사실”이라 며“M&A는 단기간에 거액이 투자

휘드사료 등 33개 회사를 내부 편 입시켰다. 또 CJ는 최근 M&A 시 장에 나온 한국맥도날드와 동양매 직의 인수 후보로도 거론된다. 이들 은 각각 최소 낙찰가만 5000억 원 으로 추정되는 ‘대형 매물’ 이다. 이 와 관련 CJ의 차입 부담이 일부 증 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자금 조달의 한 방안으로 CJ올리 브네트웍스가 상장될 수 있다는 관 측이 더해진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올리브 영 등을 운영하는 유통회사다. 지주 사 CJ가 지분 76.07%를, 이 회장의 아들 이선호 씨와 딸 이경후 씨가 각각 지분 15.84%, 4.54%를 갖고 있다.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의 핵 심 계열사로도 언급된 바 있어 이래 저래 상장 시기에 관심이 쏠리는 회

사다. 하지만 CJ 측은 상장 가능성 을 일축했다. CJ 관계자는“그룹의 현금과 부동산 등 유휴 자산이 충 분해 외부 차입은 최소화될 것”이 라며“이 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 또한 선호 씨가 유학 중이라 아직은 구체화된 것이 없다. 상장 역시 시 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 트 사업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 다. 미디어 사업 부문은 그룹 내에 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10%대에 불과하지만 CJ의 주력 사업 부문으 로 불린다. 실제 CJ는 CJ E&M과 CJ CGV의 그룹 내 해외 매출 비중 을 54%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 을 갖고 있다. 2020년까지‘아시아 넘버원(Number One)’ 문화기업 을 이룩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년간 CJ E&M의 경영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증 권업계는 CJ E&M의 올 2분기 영 업이익(141억 원)이 컨센서스(156 억 원)를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광 고 시장의 위축으로 올 3분기 영업 이익 또한 전년 대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0만 원을 바라 봤던 주가는 9월 7일 종가 기준 6만 8000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CJ는 미디어 사업 영역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CJ 관계자는“이 회 장이 예전 드라마 <대장금>을 본 후 한 얘기가 있다. ‘우리가 <대장금> 을 만들었다면 저렇게 놔두지 않았 을 거다. <대장금>을 통해 한식을 홍 보하고, 관련 상품을 만들어 수출했 다면 엄청난 경제효과가 발생했을 것’”이라며“그룹의 미래는 결국 문 화 사업에 달려 있다. 해외에서 유의 미한 시장 반응이 나오고 있으니 지 켜봐 달라”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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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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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IT 기업 변신”브레이크 걸릴 판 ‘또 기관경고 받나’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첩첩산중 내막

8월 말 금융감독원은 현대 지난카드의 리볼빙 서비스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 제재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었다. 현대카드가 지난 수 년간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가 필 요 없는 고객에게 사용을 유도하는 등 불완전판매를 해온 사실이 적발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제재심은 국회 청문 회 등의 이유로 열리지 못했다. 이 에 따라 현대카드에 대한 징계수위 결정은 9월 이후로 미뤄진 상태인 데,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을 비롯 한 현대카드 임직원들은 남은 기간 동안 금융당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소명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선 금융당국이 적발한 현대카 드의 규정 위반 내용부터 살펴보면, 당국 입장에서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카드 는 2012년부터 리볼빙 서비스에 가 입한 고객들 중 사실상 이 서비스 가 필요 없는 사람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이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거나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높은 이자가 붙는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 았다. 리볼빙 서비스는 신용카드 사용 대금 중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 금 액은 결제를 다음 달로 미루는 서비 스다. 결제가 미뤄진 금액에는 이자 가 붙는데, 금액이 계속 누적되면 높 은 금리 때문에 이자가 기하급수적 으로 늘어날 위험이 있다. 하지만 고 객들은 이를 잘 모르고 이용하는 경 우가 많아 민원이 잦은 서비스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결 제능력이 충분한 고객들까지 리볼 빙을 이용하게 한 뒤 최고 연 26% 의 고금리를 적용해온 사실이 적발 됐다. 금감원은 100억 원에 달하는 부당이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라는 지시를 한 상태다. 금감원은 이와 별도로 현대카드 에 징계를 내리기로 하고 그 수위를 정하는 회의를 열 예정인데, 중징계 에 해당하는 ‘기관경고’ 를 내릴지에 대해 심의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면 서 최종 결정이 보류됐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초 추가 현장검사가 이뤄진 끝에 제재심의위원 회가 열리기로 돼 있는 상 태다. 기관경고는 금융회사 의 비위 사실이 경영진 의 경영방침 등으로 발 생해 임직원 개인에 대 한 문책이 곤란할 때 회 사에 내리는 문책 처분 이다. 향후 1년간 해외 진출 등을 포함한 신규 사업이 금지되는 처벌이 수반된다. 문제는 만약 기관경고를 받으 면 현대카드가 1년 새 두 번의 기관 경고를 받는다는 점이다. 현대카드

스 연합뉴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새로운 것’ 을 경영모토로 삼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금융당국 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기관경 고’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데, 이 경우 1년간 해외 진출을 포함한 신 사업 진출이 금지된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신사업과 해외 진출에 제동이 걸릴 위기에 처하자 정 부회장은 이를 막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금융당국의 잇단 징계 가능성으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추진 중인 신사업 진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 배경 사진은 현대카드 건물.

리볼빙 불완전 판매로 곧 제재심의…금감원 고객들에 100억 환급 지시 1년새 2번 중징계 땐 신사업·해외진출 차질…“징계수위 낮추자”안간힘 2번의 기관경고에다 3년내 또 중징계 땐 자칫 영업정지 위기 는 지난해 11월‘고객 신용정보 무 단 열람’ 으로 기관경고를 받은 바 있다. 따라서 올해 11월까지는 신규 사업에 착수할 수 없는 상황인데, 또 기관경고를 받으면 내년 연말 이 후에나 신사업이 가능해진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금융회 사의 정보처리 업무 위탁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3년 이내 기관경고

이상의 징계를 두 번 이상 받으면 정보처리와 관련한 위탁업무를 맡 길 수 없다. 쉽게 말해 외부에 전산 개발 등을 의뢰할 수 없다는 것으 로, 이 역시 사실상 신사업을 하지 말라는 의미나 다름없다. 여기에 혹시라도 2018년 11월까 지 기관경고를 추가로 받으면 문제 는 더욱 심각해진다. 가중처벌이 이 뤄지기 때문이다.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금융 기관이 위법·부당한 행위를 함으 로써 최근 3년 이내에 2회 이상 기 관주의 이상의 징계를 받고도 다시

‘양치기 소년’계속? 이번엔 진짜 액션? 신창재 교보 회장“우리은행 입찰 참여”믿어? 말어? 금융권 인수합병(M&A)이 진행될 때 마다 입질만 하고 발을 빼‘양치기 소 년’이라는 별명을 얻은 신창재 교보 생명 회장이 우리은행 지분매각 입찰 에 나서겠다고 밝혀 과연 이번에는 행 동에 옮길지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 은행 지분 48.09% 중 30%를 4~8% 씩 쪼개 팔기로 하고 오는 23일 인수

의향서(LOI)를 접수 키로 했다. 한화생 명은 이미“4% 지분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공 시를 낸 상태다. 교보생명도 참여할지 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 진다. 이는 평소“은행 소유가 꿈”이라 고 밝혀온 신 회장의 소신과 무관치

위법·부당행위를 하는 경우 징계 를 1단계 가중할 수 있다. 기관경고 보다 높은 징계는 영업정지 등이 있 기 때문에 자칫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는 현대카드를 카드사에서‘디 지털IT 기업’으로 변신시키겠다 는 정태영 부회장의 의지와 거꾸로 가는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SNS에“업계에 내려앉은 안개를 뚫기 위해서는 이제는 다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다른 회사’가 되는 수 밖에 없다”는 글을 게재하는 등 완 전히 새로운 사업에 나서겠다는 뜻

않다. 다만 그간 교보생명이 보여준 행보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교보생명은 2014년 우리은행 인 수전 당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 혔지만 입찰마감을 코앞에 두고 인 수 포기를 선언했다. 당시 중국 안 방보험이 입찰에 참가했지만 교보 생명의 불참으로 유효경쟁이 성립 되지 않아 매각입찰 자체가 무효됐 다. 지난해 9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과 관련해서도 교보생명은 K뱅크 컨소시 엄 참여를 저울질하다 막판에 포기했 다. 당시 신 회장은 일본으로 날아가

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현대카드는 징계수위를 낮추기 위해 다방면으 로 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 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김 앤장법률사무소를 대리인으로 선 임해‘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 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금융당국을 상대로도 적극적인 소명에 나서며 설득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현대카드는 이에 대해 말을 아끼 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당국의 제 재심의위원회가 끝나지 않았기 때 문에 추측해서 말할 수 있는 사안 이 아니다”면서“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영복 언론인

직접 인터넷전문은행 조사를 하는 등 의욕을 보였지만 결과는 불참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ING생명 매각 당시 예 비입찰에 제안서까지 제출하고도 매 각 희망가격과 1조원 이상 차이나는 가격을 제시해 일찌감치 탈락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번 우리은 행 지분 매각 건에 대해서도 금융권 은“교보에 관한 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신 회장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행동에 나설지, 또 한 번 양치기 소년의 모습 [복] 을 보일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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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국책사업 원주~강릉 고속철

부실·비리 얼룩 충격실태 국무조정실 산하 정부합동부패척결추진단(추진단)이 강원도 고속 철도 사업에서 불거진 비리 의혹들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원 주~강릉 고속철도(복선전철)’ 건설은 총 사업비만 3조 원에 이르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올 1월 추진단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추진 중인 원주~강릉 고속철도 건설 등 대형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 대한 실시간 부패 감시를 예고했다.

시공사는 사고치고 감리단은 덮어주고 고위 관계자는“그간 철도업계 추진단 쪽 조사관이 원주~강 릉 사업에서 불거진 비리 의혹을 집중 조사했다”며“정부 고위부처 가 내놓을 조사 결과에 대한 관심 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추 진단 측 담당 팀장은 9월 6일“철도 만이 아닌 SOC 사업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면서도“원 주~강릉 건과 관련해 특정 업체 이 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장 실사 등을 통해 공사비가 부풀려지거나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곳은 없는 지 조사했다. 또‘예산 낭비를 사전 에 막겠다’는 취지이니만큼 문제가 생긴 부분들은 실시간 검토하고 있 다”고 말했다. 실제 경찰은 9월 7일 원주~강릉 8공구에서 설계를 임의 변경해 부 실 시공한 혐의(건설기술진흥법 위 반)로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감리단 인 동명기술공단 관계자 15명을 기 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대전 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 면 이들은 원주~강릉 8공구 매산 터널(123m 구간) 굴착 과정에서 측 량 오류로 터널 중심을 이동시켜 시 공한 뒤 이를 은폐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추진단은 자체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수사가 필요한 사항은 담당 기관(검찰 또는 경찰)에 이첩 하거나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 강원본부 관계자 는“문제가 된 터널공사는 현대건 설이 재시공해 안전성을 검증받았 다”며“이외에 의혹이 더 나올 것 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 8월 특정 건설 용역업체가 원주~강릉 공사 입찰 과정에서 10억 원 규모의 특혜 계 약을 한 정황을 잡고 강원본부 등 을 압수수색했다. 철도업계 안팎에 선 이 사건을 시작으로 또 다른 건 설 관련 업체가 수사망에 걸려드

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 다. 이 와 관 련 , 앞서 의 철도업계 관계자 는“원주~강릉 사업 에 참여한 건설 용 역업체 K 사도 최 근 압수수색을 받 았다”며“수사의 파장이 커질 수 있 다”고 주장했다. K 사는 철도 설계·감리 업체 가운데 1~2위를 다 투는 기업으로 지난 철피아 수사 당시‘특정 철도인맥을 동 원해 관련 시장을 독점해왔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K 사 측은 압수수색 사실 여부에 대한 답변 을 거부했다. 지난 1월 추진단은‘부패방지 4 대 백신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철도시설공단 개혁을 주요 과제로

검찰은 지난달 특정 건설 용역업체가 원주~강릉 공사 입찰 과정에서 10억 원 규모의 특혜 계약을 한 정황을 잡고 철도시설공단 강원본부 등을 압수수색했 다. 위 사진은 원주~강릉 공구 중인 학산고가 전경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사진출처=철도시설공단

세월호 참사 이후 신설 정부합동부패척결추진단은 어떤 곳

연합뉴스

외국계 회사 공급 일부 철도 용품‘시방서 기준 미달한 것 아니냐’의혹

국무조정실 산하 정부합동부패척결추진단은 세월호 참사 이후“범정부적 부패척결의 두뇌 역할을 하겠다”며 신설된 상 임기구다. 2014년 7월 설립 당시 법무부, 검찰청, 국민권익위원 회, 공정거래위원회, 경찰청, 국세청, 관세청 등에서 35명의 공 무원이 파견돼 4개팀으로 조직을 구성했다. 단장은 국무총리 직 속 국무1차장(차관급)이 겸임하고, 부단장은 지명된 차장검사가 맡 는다. 주된 업무는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총괄적인 기획·분석 등을 추진하 고, 각 정부 기관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단, 별도의 수사권은 없기 때 문에 분야별 비리 실태 파악, 공직감찰 등 조사기구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편 이다. 이 과정에서 비리 첩보가 포착되면 검찰 등 담당 기관에 통보하도록 돼 있다. 실질적인 수사 지휘보다 정부의 부패 척결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관철시 [현] 키는‘컨트롤타워’에 가깝다.

일에 들어간 P 사의 부품 중 일부 항목(절연블럭) 성능 실 험 결과에 문제(수치 미 달)가 있다는 것이다. 레 일 밑에 타설되는 체결 장치 등에 문제가 생기 면 사고 위험률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 공단 측은“관련 업무 담당 간부(A 씨)에게 직접 해명에 응하라고 요청 했지만‘기준과 원칙대로 일을 처리 했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이해 해 달라”고 답했다. P 사 역시 연락 처를 남겼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 다. 또 다른 철도용품(완충재) 납품 과정에서도 규격화되지 않은 시방 서의 해석을 놓고 업체 간 각기 다 른 방식의 성능 시험을 거친 것으로 전해진다. 시방서에 따르면 14일 동 안 관련‘샘플’에 지속적인 압력(60 N/㎟)을 가해야 하는데 중간에 압 력 강도를 낮췄다는 것이다.

매산터널 굴착 과정 측량 오류로 부실시공 뒤 은폐 혐의 특정 건설 용역업체 입찰 과정 10억 규모 특혜계약 정황

꼽았다. 원주~강릉 사업의 발주처 인 철도시설공단을 겨냥한 집중 조 사가 이미 예견돼 있던 셈이다. 당 시 추진단은 철도시설공단의 문제 점으로 ▲독과점 품목의 수의계약 구매 ▲규격화되지 않은 설계·시방

서 등을 꼽았다. 원주~강릉 사업에 서도 이 같은 문제점은 적지 않게 노출된다. 지난 철피아 수사 당시 1000 억 원대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 기된 삼표그룹 계열사 삼표이앤씨 는 여전히 철도 핵심용품을 사실 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철도시설 공단이 작성한‘궤도용품 납품 현 황’ 등에 따르면 삼표이앤씨는 원 주~강릉 1공구와 6공구에 분기기 29개를 74억여 원에 납품했다. 경 쟁업체의 납품 실적은 3억여 원에 그쳤다. 외국계 P 사가 공급한 일부 철도 용품이 시방서 기준에 미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제기된다. 레

아울러 납품업체 D 사는 입찰 과 정에서 경쟁업체에 비해 높은 가격 을 써냈으나 시공사가 관련 제품을 납품받은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을 놓고 여러 추측이 불거지는 상황이 다. 이에 대해 D 사 관계자는“자체 견적을 내고 정당하게 입찰에 응했 다”며 일각에서 제기한 특혜 의혹 을 부인했다. 철도 시장은 신규 업체가 진입하 기 어려운 폐쇄적인 구조를 갖고 있 다. 철도업계 다른 관계자는 ‘전문가 가 아니면 외부에서 내부 메커니즘 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설 명했다. 개별 원주~강릉 사업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를 함께 짚어 야 한다는 것이다. 2012~2014년 철도시설공단이 외부 입찰을 진행 한 부품·용역 규모는 12조 원에 달 한다. 정부 차원의 원주~강릉 비리 조사와 공단 개혁 움직임이 철도 시장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 강현석 기자 angeli@ilyo.co.kr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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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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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괴물’이 되는 걸 막으려 했다” 피해자도 아닌데 왜?‘이희진 저격수들’ 스토리 7일‘청담동 주식부자’로 잘 알려진 지난이희진 씨(30)의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 씨 사건은 검찰의 수사와 체포 그리고 구 속영장 발부까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검찰 수사 이전에 이 씨를 구속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이 씨에게 사기를 당하지도, 피해를 본 적도 없지만 발 벗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문가 S 씨와 최우혁 동부증권 차장은 이 씨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 다. <비즈한국>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투자자문가 S 씨 ―손해를 입은 것도 없고, 사기를 당한 적 도 없는데 나선 이유가 있나. “원래 유사투자자문을 하는 나로서는 이 업계를 더럽히고 사기를 치는 사람들을 공 격하는 일을 해왔다. 이희진이라는 사람이 서른 살에 주식으로 2000억 원을 벌었다길 래‘이건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계좌 를 공개하라며 공개적으로 나섰다.” ―이희진 씨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까 지 당했다. 우리나라 정서상‘피곤하게 산다’ 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맞다. 제일 많이 듣는 얘기다.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공격이) 이희진 씨가 처음도 아니다. 주식으로 수백억 원을 벌었 다면서 차 자랑하는 또 다른 사람과도 5년째 싸우고 있다. 이유가 있다면 주식업계에서 정 말 힘들게 올라왔다. 그런데 가짜 광고로 주 식고수라 칭하는 사람들 보면 피가 솟구친 다.” ―(이희진 씨와 관련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희진 씨가 자신의 SNS에 경찰서 사이 버수사대에 고소했다고 하는 글을 올렸을 때 다. 나는 그걸 보고‘이제 제대로 한판 붙어 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오히려 공격의 수위는 (그때 이후로) 더 거세졌다.” ―이희진 사건이 일어나게 된, 우리나라의

문제가 있다면 무엇인가. “검증을 안 하고 믿어준다. 인간관계에 서는 검증이 껄끄러워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주식은) 많은 사람들의 돈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철저한 검증을 미리 해 야 한다. 경제TV는 물론 각종 언론도 주식 부자라고 홍보하기 전에 주식으로 돈 번 계 좌를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해자들 을 도우면서 느낀 점도 있다. 이희진에게 당 했을 뿐이지, 비슷한 한탕주의 사상을 가지 고 있는 분들이었다. 이런 점들은 개선해 나 가야한다.”

# 최우혁 동부증권 차장 ―이희진‘저격수’ 로 뛰어든 계기는. “제도권 증권맨으로 살면서 이희진 씨 같은 유사투자자문업자가 자신을 증권맨이 라고 사칭하며 일말의 책임감도 없이 조작 한 정보로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었다. 2년 전부터 그의 존재 가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는데, 내 눈에는 딱 봐도 ‘꾼’ 이라는 게 보였다. 또한 진짜 피해자인 박봉준 피해자모임 대표를 만난 뒤 더 큰 괴물이 돼서 더 많은 사람들 에게 피해를 끼치기 전에 막아야 한다는 생 각에 본격적인 폭로를 시작하게 됐다.” ―이희진 씨는 고소·고발로 제보자들을 위협했는데. “이희진 씨에게 증권맨의 입장에서 조심 하라고 글을 썼는데 그 일로 이 씨에게 명예

명예훼손 고소당하면서도 공격 주도…이 씨 구속에 결정적 역할 투자자문가 S 씨

증권맨 최우혁

“주식고수라고 사기 치는 사람 보면 피 솟구쳐…날 고소하길래 제대로 한판 붙어보자 마음먹어”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가 결정적으로 유명해진 계기는‘슈퍼카’였다. 그는 국내 몇 대 밖에 없다는 부가티,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을 타고 등장했다. 피해자들에겐 어쩌면 그 슈퍼카 가‘초인의 백마’처럼 보였으리라. <비즈한국>은 그동안 이 씨를 취재하기 위해 수차례 청담동을 방문했다. 지난 7월 24일 이 씨의 호화 주택 주차장에 주차된 슈퍼카의 사진을 찍었다. 이 씨가 구속 되기도 전인 데다, 건재함을 과시하며 SNS에 글 을 올리고 있을 때다. 당연하겠지만 이날 주차 장에는 이 씨가 SNS에 과시한 대로 슈퍼카가 그 자리에 있었다.

“조작한 정보로 피해 입히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다…검증 없이 힘 실어준 방송사도 책임 있어”

이 씨는 이후 검찰의 제 막 구속된 상태라 절차를 밟기에는 시간이 수사와 체포를 거쳐 영 꽤 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그 시일이 빠르게 다가올 것으로 보 장이 발부됐고 구속됐 다. 주차장을 찾은 지 인다. 검찰의 재산 압류가 이르면 추석 전후로 약 6주가 흐른 지난 7일 다시 그곳을 찾았다.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씨의 부가티 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 부장검사)은 이 씨가 부 차량이 압류되는 장면을 합성한 사진이 올라오 당하게 벌어들인 범죄 수익에 대해 신속히 추징 보전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씨의 차량 기도 했다. SNS에서의 예측과 달리 그의 차는 건재했다. 이 주차장에서 그 위용을 과시할 시간이 많이 [현] 40일 넘게 흘렀지만 이 씨의 차는 배치조차 전 남아 있지 않아 보인다. 혀 변하지 않았다. 누리꾼 들이 예상한 이 씨의 재산 압류는 사실과 달랐다. 피 해자모임의 변호를 맡고 있 는 김남홍 변호사는“이 씨 의 재산을 압류하기 위해서 는 검찰이 범죄수익 추징보 9월 7일 촬영한 청담동 이희진 씨 주차장. 슈퍼카가 여전히 주차돼 있었다. 최 전 청구를 해야 하는데 이

추석 전후 압류…곧 자리 비운다 주차장엔‘슈퍼카’아직도 건재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가 지난 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법원 건물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준필 기자

훼손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진실을 밝히려 다 정말 피곤하게 살게 된 것은 맞다. 하지만 이 때문에 모두 잘못된 걸 알면서도 방관만 한다면 세상에 이 씨 같은 사기꾼이 판치더 라도 그걸 바로 잡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이 씨가 나를 고소하러 가는 날 경찰서 에서 보란 듯이 사진을 찍어서 올린 게 불과 두 달 전이다. 그런데 며칠 전 수갑을 차고 포 승줄에 묶인 사진을 보고 만감이 교차했다. 역시 대한민국에 아직 정의는 살아있구나 하 고 느꼈다.” ―이희진 씨는 결국 구속됐다. “대한민국 검찰이 발 빠르게 움직여준 덕 분에 지금 현 상황은 매우 만족스럽다. 이희 진 씨에게 당한 피해자들의 연령대가 대체 적으로 높다. 그러다보니 금융지식이 취약한 분들이 많고, 귀가 얇은 분들도 있다. 수십 명 의 피해자들에게 이런 어설픈 사기를 당했느 냐고 물어보면 한결같이 하는 대답이 방송에 몇 년 동안 나오던 사람인데 공신력이 검증 된 사람이니 당연히 진짜라고 믿었다는 것이 다. 이건 검증 없이 방송 출연을 통해 그에게 공신력이라는 힘을 실어준 방송사도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 김태현 비즈한국 기자 to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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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대북확성기 성능 미달 시인? 국방부 사업자 선정

단독 특혜의혹 새 국면 보도

대북확성기 도입비리 의혹에 대한 군 검찰의 수사 가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국방부가 문제가 된 업체의 장비를 은밀 히 교체하고 있는 정황이 <일요신문> 취재 과정에서 포착됐다. 대북 확성기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특정 업체 특혜·비리 의혹은 지난 4월 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업체의 장비 성능마저 국방부 요 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는데, 그동안 국방 부는“의혹, 수사 등과 별개로 사업은 정상 추진 중”이라는 답변 외 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아 왔다. 하지만 재입찰 공고 등 정상 절 차 없이 다른 장비로 교체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군 안팎에 선“국방부가 사실상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덮으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국방부가 대북확성기 도입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업체의 장비를 은밀히 교체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예상된다.

1월 13일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대국민 담화를 통해“북한에 대한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심리 적 수단”이라며 대북확성기를 언 급했다. 이후 이 사업은 대통령 역 점 사업 가운데 하나로 분류돼 추 진 중이다. 국방부는 고정형 확성기 24대, 기동형 확성기 16대 등 총 40 대를 오는 11월 말까지 도입, 완료 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정형 확성 기 106억 7160만 원, 기동형 확성 기 76억 7376만 원 등 약 183억 원 의 대규모 예산이 배정됐다. 그런데 이 사업은 지난 8월부터 군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4

연합뉴스

앞에선“사업 정상 진행”…뒤에선 낙찰업체가 새 업체 물색 정황 포착 “적법한 교체 아니고 상식에도 어긋나”…국방부 왜 업체 감쌀까 아리송 월 실시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로 비와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 됐기 때문이다. 이 사업에는 방송용 음향 장비를 주로 생산하던 A 사의 제안서 평가가 단독으로 통과해 선 정됐는데, 장비 도입 과정에서 이례 적으로 사전성능평가 없이 하루 만 에 서류 검토만으로 낙찰됐으며 A 사에만 유리한 조건들이 서류 평가 항목에 포함됐다. 입찰에 참여한 경 쟁 업체들과 군 검찰은 국방부가 이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이 업체에게 만 유리한 평가기준을 마련했다는 의심을 갖고 있다. 의혹과 동시에 A 사가 입찰 과정 에서 제안한 확성기의 성능이 국방 부 요구 기준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논란도 함께 불거졌다. 군은 확성기 가 10km 떨어진 곳에서도 방송 내 용을 명확하게 들을 수 있을 정도 로 또렷한 가청 성능을 원했지만, 이 업체의 제품은 도달거리가 3km

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로 A 사가 국방부에 제안한 제품 성 능표를 검토한 일부 음향 장비 전 문가들은“도달 거리가 DMZ(4km) 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기 도 했다. 앞서의 의혹과 논란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국방부는“낙 찰 제품의 성능평가를 할 것”이라 며“그 결과에 따라 사업자 선정을 다시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국방부, 묵묵부답

국방부가 작성한 대북확성기 제 안요청서를 보면, 낙찰 업체인 A 사 는 7월 말까지 시제품을 만들어 성 능평가를 거쳐야 한다. 이후 조건이 충족되면 확성기를 제작하고 11월 말까지 실전배치를 완료해야 한다. 군 검찰이 수사 중인 특혜·로비 의 혹과는 별개로 기한 내에 확성기 도 입을 위해서는, 국가계약법이나 계 획된 대북확성기 사업 절차에 따라 장비 자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것 이다. 만약 이 과정에서 성능을 충 족하지 못한다면 장비를 재선정해 야 한다. 그런데도 A 사는 9월 8일 현재 까지 시제품을 만들지 못하고 있으 며, 국방부도 성능평가를 하지 않 고 있다. 이에 대해 김종대 정의당 의원(국회 국방위원회)과 이철희 더 불어민주당 의원은 각각 지난 7월 과 8월, 국방부에 앞서의 특혜 의혹 과 함께 성능 충족 여부에 대한 명 확한 입장과 관련 자료를 요구했 다. 하지만 국방부는 계획된 사전성 능평가를 진행하지 않고 있으면서 도“사업은 정상 추진 중이며 장비 에는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내놓 을 뿐, 그 외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요신 문>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앞서와 같 은 대답을 했으며, 지난 9월 2일 추 가로 보낸 질의서에는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은밀한’장비교체, 의혹 일부 인정했나 그런데 최근 국방부가 또 다른 업 체를 통해 장비를 교체하려는 정황 이 <일요신문> 취재 과정에서 포착 됐다. 국방부가“장비에는 문제가 없으며, 사업은 정상 진행 중”이라 고 밝힌 앞서의 입장들과는 정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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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히 장비 교체중 의 정황이다. 이를 두고 군 안팎에 선“국방부가 그동안 제기된 의혹 일부를 인정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비 교체는 국방부가 아닌, A 사가 직접 또 다른 업체를 물색해 진행하고 있었다. 그동안 업계 관계 자들 사이에선“최근 A 사가 확성 기 개발을 위해 음향장비 관련 업 체 2~3곳을 물색하고 있다”는 말 이 돌았는데, 취재 결과 A 사는 이 미 한 업체를 선정했고 시제품 개발 비 일부까지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 다. B 사 는 지난 2014년 설립된 음 향장비 제작 및 특혜의혹 전말 기술 개발을 하 는 업체다. 국방 183억 들여 총 40대 도입 특정업체 제품 성능평가 부가 요구하는 서울 용산에 위치한 국방부 건물. 일요신문DB 기준에 충족하 없이 단 하루 만에 낙찰 는 확성기를 제 도달거리 10km 기준 미달 # 적법한 절차 (계약문서)에 따라 계약으로서의 효 작할 수 있는 기 시제품 성능평가도 늦춰 거쳐 교체해야 력을 가진다’고 나와 있다”고 말했 술력을 갖추었 군 안팎에선 이 다. 그는 이어“A 사는 제안서의 요 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 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데다, 7월 다. 또한 B 사가 제작할 장비는 A 러한‘은밀한’ 장비 교체를 두고 말로 예정돼 있는 사전성능평가 기 사가 국방부에 제안한 장비와는 전 관련 법령 위반은 물론, 상식을 벗 어난 행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간에 시제품에 대한 성능검사에 합 혀 다른 제품이다. 격하지 못했다”며“국방부는 장비 장비 교체와 관련해 A 사와 B 사 한 방산 전문가는“제안서 평가를 에 문제가 있어 교체하려면 기존 제 관계자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A 사 통해 선정된 업체가 자신들이 제안 안된 장비를 관련 법령의 절차에 관계자는 일요신문과의 전화통화 한 장비를 임의로 변경하는 것은 국 따라 변경해야 한다. 관련 법령에도 에서“회사 차원에서 답변이 어렵 가계약법 등 관련 법령과 이번 확성 기존 계약을 해제하고 재입찰 공고 다. 국방부에 문의해달라”고 답변 기 사업의 계약조건에도 위반된다. 를 내도록 하고 있어, 정상적인 법 했다. B 사 관계자는“대북확성기 이는 계약의 공정성 측면에서도 문 적 절차를 거쳐 성능이 입증된 장비 사업 참여 검토 중인 것은 맞다. 출 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군납 계약 전문가는“국방부 로 대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중이라 추후에 자세한 내용을 여기에“국방부가 낙찰된 장비에 설명하겠다”고 대답한 이후 연락 가 작성한 대북확성기 사업 제안 요 청서를 보면‘계약특수조건 제3조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서도, 이 닿지 않고 있다.

“원가 80억 부풀렸다”의혹도 서류평가 의문투성이 국방부 산하 국군재정관리단은 지난 4월 4일 기동형과 고정형 확성기로 나눠 대북확성기 사 업 입찰 공고를 냈다. 183억 원의 대규모 사업이 지만 입찰은 정상공고가 아닌 긴급공고로 이뤄 졌다. 제안서 마감기일은 열흘이었으며, 평가기 간은 단 하루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당시 업계 에서는“이미 사업자가 정해진 사업”이라는 의 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한 그동안의 확성기 사업은 입찰 전 사전 성능평가를 거쳐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진행되 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고정형 확성기와 기동형 사업을 모두 낙찰받은 A 사가 이전에는 대북확성기 사업에는 참여한 적이 없기 때문” 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는 고정형 은 모두 5개 업체, 기동형은 3개 업체가 경쟁했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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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제품을 본사제품으로 표기 납품하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A 사가 수입 제품이라는 음향장비 관련 관계자들은 A 사 사실을 국방부에 알리지 않았다 에 대해“방송관련 솔루션을 제공 는 점이다. 제안요청서 제3항을 보 하거나 방송관련 부품과 제품을 면“외산(수입)장비일 경우 정품확 수입하는 회사”라고 입을 모았다. 인을 위한 근거(수입신고필증 등)를 “회사 가청거리가 10km에 달하는 확성기 사업수행 간 제출해야 한다” 는 기존 확성기와 주파수 등이 다 개발품이 아닐 경우 원본 카탈로 그를 제안시 제출해야 한다” 른 고출력 특수 장비인데, A 고 명시돼 있다. 그러 사는 이러한 장비를 수 나 A 사는 수입 근거 입은 할 수 있어도, 자료 등을 제출하 자체 제작하거나 지 않은 채‘본사 기술을 보유하지 제품’으로 표기 않은 업체라는 얘 해 제출했다. 제안 기도 덧붙였다. 서 평가계획 1항 나 실제로 A 사가 국 호를 보면“제안서 내 방부에 제시한 부품 용이 사실과 다를 경우(허 들은 모두 미국 음향장비 위사실) 국가계 제조사인 C 사 국방부에 알리지 않아… 약법 시행령 제 의 제품이다. C 76조에 의거 불 사의 제품 카탈 규정대로라면 불합격 합격 및 부정당 로그나 홈페이 지, 인터넷 쇼핑몰 등에 등록된 사 업자로 처리한다”고 명시돼 있지 진, 성능표 등을 A 사가 제안서에 만, A 사는 대북확성기 사업에 단 작성한 제품과 직접 비교해보니, 독 낙찰됐다. 이에 대해 한 방산 전문가는“경 모두 토씨까지 동일했다. A 사는 C 사의 제품에 국산화를 의미하 쟁 업체들뿐만 아니라, 국내에 고 는‘KR’ 표기만 추가했다. 한 음 출력 확성기 제작 기술을 보유한 향 장비 전문가는“이 제품들은 모 업체가 있는데, 이를 배제하고 검 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 증도 안 된 업체를 서류평가만으 이다. 가청거리 10km에 도달은 불 로 사업자로 선정한 것은 문제가 가능할 것”이라며“A 사가 미국제 있다”고 지적했다. [문] 제품을 조합해 고출력 확성기를

낙찰업체 제품 알고보니…

A 사를 감싸고 있다”는 지적도 나 온다. 한 방산 관계자는“국방부가 장비를 변경한다는 것은 앞서 제안 된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 하는 셈”이라며“업체 측이 별도로 문제를 해결하는 걸 종용하거나 방 관하는 건 국가계약법뿐만 아니라 상식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 다.

다. 한 업체 관계자는“정성적 평가에는 적정성, 부합성, 창의성 등의 항목이 나열돼 있어 추상적 인 데다, 이러한 항목은 평가가 주관적일 수밖 에 없다”면서“지원기술 및 사후관리 등을 서류 검토만으로 어떻게 평가할 수 있나. 장비 자체 에 대한 평가와는 관련 없어 보이는 내용이 많 았다”고 말했다.

다. A 사를 제외하면 모두 대북확성기를 납품하 고 있거나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업체다. 이 업체들은 과거 사업 참여 시 사전성능평가 를 거친 뒤 낙찰됐다. 서류 평가단은 입찰과 관련해 업체의 연혁 공개를 요구했다. 납품 경험 없는 A사가 다른 업체 다 제치고… 한 방산 전문가는“입찰평가가 불필요한‘조달인증’항목 추가도 A사에 유리 공정하게 이뤄지려면 평가단이 특정업체를 알 수 없도록 비공 또한 확성기 사업과 관련 없는‘조달우수 제품 개로 돼야 한다”며“업체 연혁을 공개하면 해당 인증’ 항목이 신설된 점도 특정 업체 특혜 의 업체가 어디인지 금방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혹에 힘을 싣는다. 이번 낙찰 업체 선정에서 이 평가 항목에서도 의문점이 나온다. 관련 업체 항목에 18점이 배점됐다. 조달우수 제품인증이 들은“제안서의 평가 요소도 주관적이고 공정 없는 경쟁업체들이 받은 점수(모두 60점대)에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제안서 요청서를 보 이 항목 배점을 더하면, 유일하게 조달우수 인 면, 제안서 평가 항목은 정량적 평가(경영상태, 증을 보유한 A 사가 단독으로 받은 점수(80점 수행실적)에는 20점, 정성적 평가(사업수행 계 대)가 나온다. 과거 확성기 사업에는 이 항목은 획, 지원기술 및 사후관리)에는 80점이 배정됐

또 다른 방산 전문가는“사업은 정상 추진 중이라고 밝히면서 은밀 히 교체하는 건 자칫 실수를 덮고 가겠다는 의도로 읽힐 수 있다. 국 방부는 의혹을 더 키우지 말고 명확 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 했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

없었다. 특히 대북확성기 사업은 조달우수제품 인증을 요구하는 제품이 아니다. 한 음향장비 관계자 는“대북확성기에 사용되는 장비는 함정 마이크 나 사막 작전 지역에서나 쓰는 특수장비다. 가 청거리가 10km에 달하는 장비를 시중에서는 쓸 수 없다. 그만큼 수요가 적으니 조달우수제품 인증을 받을 수 없는 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반면 A 사가 보유한 조달우수 제품인증은 확성 기가 아닌 방송연동 시스템(소프트웨어)에 한정 돼 확성기 생산 기술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지 면서, 의혹은 더 증폭됐다. 뿐만 아니라 입찰과정에서 단독 낙찰된 A 사 가 원가를 부풀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방 산 전문가는“군 당국이 시장 가격을 조사하지 않고, 높은 금액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은 국가 계약법 위반”이라며“부품가격과 인건비 등을 합한다면 약 80억 원가량의 원가를 부풀린 것 [문] 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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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독일 <포쿠스> 보도

건강하게 장수하는 22가지 비결

남성의 경우 성관계 도중 오 르가슴을 자주 느낄수록 전 립선암 발병률이 낮아진다.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스틸컷.

모두가 간절히 원하지만, 또 모두가 영원히 소유할 수 없는 것이 바로‘청춘’이다. 영원히 늙지 않는 마법의 약 같은 것은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만 존재할 뿐 현실에서는 불가능 하다. 흐르는 세월 앞에서는 돈이 많건 적건 모두가 공평하다. 누구나 나이를 먹고, 또 늙는다. 어차피 늙는다면 건강하게 장 수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독일 시사주간 <포쿠스>는 ‘장수 특집’ 을 통해‘건강하게 장수하는 22가지 비결’ 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22가지 비결만 잘 실천해도 오래도록 젊게 살 수 있는 마법의 약을 손에 쥔 것과 다름 아니라고 말했다.

구구팔팔 원한다면

숙면은 기본, 섹스는 필수!

1. 가족력을 미리 알고 있어라

만 흡연자라고 해서 낙심할 필요는 없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당장이 라도 담배를 끊으면 기대수명을 늘 릴 수 있다. 금연을 시작하고 10년 이 지나면 폐암 발병 확률이 절반가 량 줄어들고, 다른 종류의 암은 5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또한 15년 후에는 심장병이 발병할 확률 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떨어진다.

가족 중에 특정한 질병으로 사망 한 사람이 있는가? 가령 할머니는 어떤 이유로 사망했는가? 유전적인 위험 요소를 알고 있다면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행여 발생할 수 있 는 질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이를 대비해 생활습관을 고칠 수도 있다.

2. 담배를 끊어라

3. 많이 걸어라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비흡연 자들은 흡연자들보다 80세까지 생 존할 확률이 두 배가량 높다. 하지

미국에서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 면, 운동을 하지 않고 매일 20분씩 만 산책해도 수명이 길어지는 것으

로 나타났다. 운동은 식이요법보다 더 효과적이다. 매일 1만 보를 걷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동작을 4회 반복하면 짧은 시간 안에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일주 일에 3회 실시하는 것만으로도 충 분하다.

4. 운동을 해라 매주 최소 75분씩 땀이 흠뻑 날 정도로 강도 높은 운동을 한다. 시 간이 부족하거나 게으른 사람에게 는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운동법을 권한다. 이를테면 짧은 간격을 두고 고강도 운동을 반복하는 운동법이 다. 가령 20초 동안 전력을 다해서 사이클 페달을 밟은 후 2분 동안은 보통 속도로 페달을 밟는 식이다.

5. 두뇌 훈련을 하라 모든 사람이 악기나 외국어를 새 로 배우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이 보다 더 쉽게 두뇌를 훈련하는 방법 도 있다. 가령 마트에서 장을 본 후 계산하기 위해 줄을 서 있을 때 바 구니에 담긴 상품 가격을 암산해보 는 식이다. 이밖에 시를 암송하는

등 매일 무언가를 되새기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6. 호기심을 가져라 젊게 사는 노인들의 공통된 특징 은 늘 새로운 취미 활동을 찾아다 닌다는 것이다. 올해 90세인 전 체 조 선수이자 체육 교사인 요한나 크바스는“모든 연령대에 맞는 운동 은 있다”고 말하면서“꾸준히 새로 운 것을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아직도 그녀는 일주일에 두 번씩 피트니스 운동을 하거나 기

기대수명 테스트‘나는 몇 살까지 살까?’ 영양섭취, 흡연, 도로 소음 등 생활습관과 주 변 환경에 따라 기대수명은 짧아지거나 혹은 길 어지기도 한다. 나는 과연 앞으로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알프레드 볼트 의학박사와 플로리 안 볼프 공학사가 공동 제작한 테스트를 통해 내 기대수명을 알아보자. 1. 시작 나이 계산 시작 나이를 계산한다. 현재 나이 18~45세 46~55세 56~60세 61~65세 66~70세 71~75세 76~80세 81~84세

남성

여성 시작 나이

79 80 81 82 83 85 87 89

84 84 85 85 86 87 88 90 시작 나이

2. 최종 학력 최종 학력은 어떻게 되는가? 고교 졸업(직업 교육 X) 고교 졸업(직업 교육 O) 대학 졸업

남성 -1.7 +0.3 +2.6

최종 학력 나이

여성 -1.0 +0.8 +1.7

3. 주거 환경 대도시 혹은 차량 통행이 많은 대로변 근처에 거주하는가? 그렇다 -2.5 아니다 0

육류와 가공육(햄, 소시지)은 얼마나 자주 먹 는가? 매일 1회 또는 그 이상 0 매주 3~5회 0 일주일에 최대 1회 +3.6

주변환경 나이

4. 가족 결혼 여부는? 기혼이다 미혼이다 사별 혹은 이혼했다 자녀는 있는가? 있다 +2 없다

영양섭취 나이

+3 0 0 -1.2

신체질량지수(BMI) = 체중(kg)

가족 나이

5. 유전적 요소 부모의 나이는 어떻게 되는가? 부모 모두 75세 넘게 사셨다 +1.5 부모 가운데 한 명은 75세 넘게 사셨다 +0.5 부모 모두 75세 이전에 돌아가셨다 -3.0 모른다 0 유전적 나이

6. 영양 섭취 채소는 얼마나 많이 먹는가? 매일 60g(한 접시) 이상 먹는다 60g보다 적게 먹는다

7. 몸무게 몸무게는 정상인가? 아래의 표를 보고 신체질량지수(BMI)를 계산 한다.

+2 0

110 48 46 100 44 42 90 40 38 80 35 33 70 31 29 60 27 25 50 23 20

비만 45 43 41 39 37 35 33 31 29 27 25 23 21 19

신장(m) 1.50

43 41 39 37 35 33 31 29 27 26 24 22 20 18 1.60

40 38 37 35 33 31 29 28 26 24 22 20 19 17

체중(kg) (신장(m)×신장(m))

과체중 38 36 34 33 31 29 28 26 24 23 21 19 18 16 1.70

36 34 33 31 29 28 26 25 23 21 20 18 17 15

정상

저체중

32 31 29 28 26 25 23 22 21 19 18 16 15 14

29 28 26 25 24 22 21 20 19 17 16 15 13 12

34 32 31 29 28 26 25 23 22 20 19 17 16 14 1.80

30 29 28 26 25 24 22 21 20 18 17 16 14 13 1.90

27 26 25 24 23 21 20 18 18 16 15 14 13 12 2.00

22 0 23 -0.4 24 -0.8 25 -1.2 26 -1.6 27 -2.0 28 -2.4 29 -2.8

30 -3.2 31 -3.6 32 -4.0 33 -4.4 34 -4.8 35 -5.2 36 -5.6 37 -6.0

38 -6.4 39 -6.8 40 -7.2 41 -7.6 42 -8.0 43 -8.4 44 -8.8 45 -9.2

몸무게 나이

8. 음주 습관 매일 평균 음주량은 어떻게 되는가? 주기적으로 술을 마신다면 위스키와 같은 독 주에는 0.04리터당 10g의 알코올이 함유되어 있다는 점을 참고하라. 35세 36~ 56~ 70세 이하 55세 70세 이상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 0 0 0 0 평균 맥주 500ml 혹은 와 남성 인 한잔(최대 400ml)을 마 +9 +1.7 +2.2 0 신다(약 20~40g의 알코올) 여성 0 맥주 1.5리터 혹은 -1.4 -2.5 -3.6 0 와인 500ml를 마신다(약 40~60g의 알코올) 맥주 1.5리터 이상 혹은 와 인 500ml 이상을 마신다 -1.5 -5.0 -7.5 0 (60g의 알코올) 매일 마시는 음주량

음주 나이


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을 먹어라 통밀빵에는 몸에 좋은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특 히 흰빵을 먹을 때처럼 혈당 및 인 슐린 수치가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더 건강하다. 통밀빵을 먹으면 포만 감이 오래 유지되고, 지방은 더 많 이 연소되기 때문에 체중 조절에도 유리하다.

12. 해야 할 일은 메모지에 적어 라 웃으면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기분이 좋아지며 면역력이 높아진다.

금연 후 10년 지나면 폐암 발병률 절반 뚝 “지금도 늦지 않았다” 계체조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 오리족 전사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 한‘아로하 댄스’를 새로 배우기 시 작했다. 매일 10분씩만 새로운 것 에 도전해도 자연스럽게 지식욕이 생기며, 그 후로 두뇌는 끊임없이 더 많은 지식을 요구하게 된다.

7. 웃어라 웃으면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기 분이 좋아지며, 면역력이 높아진다. 20분 동안 웃긴 동영상을 보면 스 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수치가 감 소한다. 메이요클리닉의 의료진들 은 일상생활 속에 유머 코드를 심 어 놓을 것을 권한다. 가령 보기만

9. 흡연 담배를 피우는가? 그렇다 아니다 a)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b) 30세가 되기 전에 끊었다 c) 40세 무렵에 끊었다 d) 50세 무렵에 끊었다 e) 60세 무렵에 끊었다

스무디 먹고 싶다면 과일 3 : 채소 7 배합 빵은 흰빵보다 통밀빵 해도 웃음이 나오는 재미있는 엽서 를 냉장고에 붙여 놓는 식이다.

8. 과도한 다이어트는 피하라 과도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살이 찌는 지름길이다. 바로 요요현상 때 문이다. 굶어서 살을 빼는 사람들 의 90%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 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도 바로 여 기에 있다. 특히 한 가지 음식만 고 집하는 편파적인 다이어트 프로그 램에 의존하는 경우 더욱 그렇다. 이런 다이어트는 지속하기가 힘들 며, 심한 경우 콜레스테롤 및 신장 수치에 이상이 발생한다.

술을 줄이면 심장병 발병률이 낮 아진다. 맥주의 경우, 여성들은 매 일 500ml, 남성들은 1000ml 정도 가 적당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금 주날을 정하고 이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10. 지중해식 식단을 먹어라 올리브오일, 채소, 생선으로 이 뤄진 지중해식 식단은 특히 심혈관 건강에 좋다. 붉은 고기는 가능한 적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지중해에 위치한 크레타섬 주민들은 다른 유 럽 지역의 주민들보다 장수하는 것 으로 알려져 있다.

9. 일주일에 이틀은 금주하라

-10 0 0 -1 -4 -7

흡연 나이

10. 운동 및 활동 매주 운동은 얼마나 하는가? 최대 한 시간 1~3시간 3~4시간 4~6시간 6시간 이상 야구, 축구 등 경기 스포츠를 한다

온욕 5분 냉욕 10초 번갈아 족욕 마사지 두뇌건강 등에 도움

+0.75 +1.5 +2 +2.5 +3 0

심혈관계 테스트 그림과 같은 스쿼트 동작을 10회 실시한다. 무릎 을 구부렸을 때 엉덩이가 발뒤꿈치에 닿지 않아야 한다. 10회를 실시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 가?

11. 빵을 먹고 싶을 때는 통밀빵

10회를 못한다 12초 안에 완료했다 15초 안에 완료했다 15~17초 안에 완료했다 18초 이상 걸렸다

-3 +3 +2 0 -2

밸런스(신체 균형) 테스트 양팔을 뻗고 체중을 한쪽 다리에 실은 상태에서 다른 한쪽 다리를 수평으로 뒤로 뻗는다. 동시에 상체를 앞으로 숙여 평평하게 한다. 이 자세로 얼 마나 오래 서있는지 시간을 잰다. 3분 동안 유지한 후 원래 자세로 돌아온다.

전혀 자세를 취하지 못한다 3분 이상 유지할 수 있다 100초 이상 유지할 수 있다 40~99초 동안 유지할 수 있다 최대 40초까지 유지할 수 있다

-3 +3 +2 0 -2

유연성 테스트 양팔을 뻗은 상태에서 상체를 앞으로 숙인다. 다 리를 편 상태에서 양팔이 지면에 닿는가? 만일 닿 지 않는다면 손가락 끝이 어디까지 오는가?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의 뇌 는 수많은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캐나 다 맥길대학의 심리학자인 대니얼 레비틴은“외부적인 기억력 보조장 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가령 메 모장, 달력, SMS 알림과 같은 것들 이 여기에 해당된다. 10분 동안 잠 시 머리를 식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 다. 몇 차례 깊게 심호흡을 하면서 다음 할 일을 준비한다.

13. 혈액순환을 촉진하라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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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에 함유된 당이 콜라보다 많 은 경우도 있다. 때문에 건강한 스 무디 법칙은 과일 100%보다는 과 일 30%+채소 70%다.

15. 사교적이 되라 친구와 수다를 떠는 중에는 혈압 이 낮아진다.

16. 섹스를 하라 섹스를 해야 하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이는 의학적으로도 증명이 된 바 있다. 미국에서 오랜 기간 진행 된 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성관계 도중 오르가슴을 자주 느낄 수록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낮아 진다.

17. 건강 검진을 받아라 남성의 경우 45세부터 매년 전립 선 검진을, 여성의 경우 50~70세부 터 2년마다 유방암 검진을 받도록 한다. 남녀 모두 55세부터는 10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 록 한다.

18. 규칙적인 식사를 하라

샤워 중에 브러시로 두피를 두드 리면서 마사지를 하거나 냉온탕을 오가면서 족욕 마사지를 하면 좋다. 족욕은 38도 온욕(5분)과 20도 냉 욕(10초)을 번갈아 한다. 이렇게 하 면 심장, 혈관, 두뇌 건강에 좋다.

과체중과 당뇨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다.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하되 가장 이상적인 것은 하루 세끼를 먹 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식사 사이 에 간식을 먹지 않는 것이다.

14. 스무디 대신 과일을 먹어라

19. 첫 번째 경고 신호를 무시하 지 말라

아무리 건강에 좋은 과일 스무디 라고 해도 사실은 칼로리가 높은 경 우가 많다. 어떤 경우에는 스무디

★남성 손가락 끝부분과 지면 사이의 간격이 10cm가 넘는다 -3  손가 락 끝부 분과 지면 사 이의 간격이 5~10cm다 -2 손가락 끝부분과 지면 사이의 간격이 5cm 이 하다 +2 어렵지 않게 지면에 손이 닿는다 +3 ★여성 손가락 끝부분과 지면 사이의 간격이 3cm가 넘는다 -3 손가락 끝부분과 지면 사이의 간격이 약 2cm 다 -2 손가락 끝부분이 지면 사이의 간격이 1cm 이 하다 +2 어렵지 않게 지면에 손이 닿는다 +3 운동 나이

결과 작 나이에서 각 항목의 나이를 +/- 한 나 이가 내 기대 수명이 된다.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는가? 그렇 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받 도록 한다. 대사증후군(복부지방, 고혈압, 고혈당, 대사 장애 등)도 결 코 무시해선 안 될 증상들이다. 방 치할 경우 당뇨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20. 숙면하라 숙면은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 스를 조절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된 다. 잘 자기 위해서는 일상 속의 습 관이 중요하다. 태블릿 PC나 스마 트폰 사용은 줄이도록 한다. LED 화면에서 나오는 밝은 청색광은 생 체 리듬을 흐트러뜨린다. 또한 두 뇌에‘깨어있으라’는 신호를 보내 기 때문에 숙면에 방해가 된다.

21.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라 때때로 먼 곳을 바라본다. 이렇 게 하면 눈 근육이 휴식을 취하게 된다.

22. 내가 즐거운 일을 하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년이 돼서야 일 때문 에 가족과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 다.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노력하기보다는 내 자신이 행복하고 기분 좋은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기대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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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길을 잃었다구요~ 걱정말아~옹 길안내 하는 알프스 고양이 SNS서 화제 아이디 sc4s2cg를 사용하는 소셜뉴스웹사이 트인‘레딧’의 한 사용자가 얼마 전 스위스를 방문했을 때 경험한 놀라운 이야기가 해외 누리 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알프스에서 홀로 하이킹을 하다가 길을 잃었 던 그는“숙소로 돌아가는 길을 찾기 위해 지도 를 살펴보고 있었다. 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오 솔길 하나였는데 그 길은 폐쇄가 되어 있었다” 고 말했다. 기적이 나타난 것은 바로 그때였다. 난감해 하고 있던 그 순간 갑자기 눈앞에 고양 이 한 마리가 나타났던 것. 고양이는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 앞장 서서 걷기 시작했고, 길을 내려가면서도 잘 쫓아오고 있는지 확인하려는 듯 내내 뒤를 힐끔힐끔 돌아 보곤 했다. 고양이를 따라 길을 내려간 끝에 무 사히 마을로 이어지는 길을 찾을 수 있던 그는 그렇게 별 탈 없이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의 사연이 소개되자 곧 여기저기서 놀라운 경험담이 속속 전해졌다. 비슷한 곳에서 그 고 양이를 만난 적이 있다는 사람들의 제보가 빗발 쳤던 것이다. 심지어 인증샷까지 올린 사람도 있 었으며, 모두들 이구동성으로“고양이의 길안내 를 받았다”고 말했다. 과연 이쯤 되면 알프스의 안내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출처 <레 딧닷컴>.

무릎 위에 식탁 올려 식사

먼저 일어나기 있기 없기 다른 사람이 식사를 마치기도 전에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만큼 예의에 어긋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이런 밥상 예절은 사실 가까운 가족 사이에서 더욱 잘 지켜져야 한다. 밥상 예절을 위해 고안된 식탁인‘사티 탈라’는 고 대 팔리어로‘명상 표면’이란 뜻이다. 2인용 식탁으로, 상판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식사를 할 때는 상판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앉아야 한다. 때문에 상대가 식 사를 마칠 때까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날 수도 없다. 상판이 분리되는 디자인에는 또 다른 의미도 담겨 있다. 상판을 무릎 위에 올려놓음으로써 서로 물리적 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교감을 느낄 수 있으며, 또한 서로에게 주의를 기울임과 동시에 식사하는 동안 마 주앉아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다소 불편할지는 몰라도 남다른 식사 시간이 될 것 은 분명할 듯싶다. 출처 <보드판다>.


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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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버닝맨 페스티벌

보잉 747 아트카 선봬 매년 8월 마지막주 미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에서 개최되는 예술 축제인‘버닝맨 페스티벌’에 서 올해 가장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라고 하면 단연‘747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747 프로젝트’란 거대한 보잉 747기를 개조해서 만든 작품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만들어 진‘아트카’였다. 거대한 규모만큼 볼거리도 다양했다. 근사하게 꾸며진 일등석 라운지에 앉아서 수다를 떨거나 창문 밖으로 사막의 전망을 감상하거나 밤에는 음악 공연을 감상할 수도 있었 다. 비영리 재단인‘빅 이메지네이션’의 작품인‘747 프로젝트’는 사막 한가운데 한시적으로 존재 하는 가상의 도시를 만드는‘버닝맨 페스티벌’의 취지에 딱 들어맞는 충분히 미래지향적인 작품 이었다. 출처 <보드판다>.

머리카락 예술

자고 있는 여동생의 긴 머리를 이용해 기발한 장난을 친 오빠가 있다. 일본의 한 트위터 사용자(@Ochi2822Ssr)가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 여동생의 머리카락을 이용해 근사한 예술(?)을 선보였다. 머리카락으로 다양한 모양을 만든 이 사진은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면서 무려 16만 회 이상 리트윗됐다. 얼마나 피곤한지 완전히 곯아떨어진 여동생은 오빠가 이런 장난을 치는 줄도 모르고 쿨쿨 잠이 들어 있었다고. 출처 <트위터>.

숫자 맞추기 정답

잠꾸러기 여동생을 위한

2

30×

5 3

60×

1

4

1 2÷

4 2 5 3

60×

12×

3

4

5

2

3

1

1

4

15×

5 3

10×

1

4

2

2

5

A 문 제

3 8 5 6 1 7 9 4 2

7 6 9 3 2 4 5 1 8

4 1 2 5 9 8 3 6 7

8 7 4 1 3 6 2 9 5

6 5 3 9 4 2 7 8 1

9 2 1 8 7 5 4 3 6

1 3 7 2 6 9 8 5 4

2 9 8 4 5 1 6 7 3

5 4 6 7 8 3 1 2 9

B 문 제

5 7 6 8 9 3 4 1 2

1 9 4 7 5 2 6 3 8

8 3 2 1 6 4 5 9 7

4 6 5 3 2 9 7 8 1

9 1 8 5 7 6 2 4 3

3 2 7 4 8 1 9 5 6

7 4 1 6 3 5 8 2 9

2 8 3 9 4 7 1 6 5

6 5 9 2 1 8 3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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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닮은꼴 내조의 여왕들 “문자 수다로 절친 됐어요” 추신수 아내

이대호 아내

하원미 신혜정 메이저리거 아내로 사는 법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 씨(34)와 이대호 아내 신혜정 씨(34)는 여러 가 지 면에서 공통점이 많다. 모두 부산이 고향이라는 점과 동갑내기 부부 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비는 남편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추신수와 이대 호가 친한 친구 사이라 아내들도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 다. 이대호가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면서 하원미 씨는 미국 생활에 서 툰 신혜정 씨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연락처를 알아내 문자로 안부를 주고받은 그들은 자주 소통하면서 친분을 이어가는 중이다. 흥미로운 점 은 두세 시간 넘게 문자로 대화하면서도 직접 통화한 일은 단 한 번도 없 었다는 사실. 메이저리그 선수의 아내로 살아가는 두 사람을 만났다.

# 운명적인 만남

추신수(오른쪽)와 아내 하원미 씨. 하 씨는 추신수의 마이너리그 시절 신혼생활을 하며 그의 곁을 지킨 든든한 조력자다.

부당 수급자 수두룩“주먹구구” 경기도태권도협회‘묻지마 연금 지급’논란 최근 경기도태권도협회가 지역내 태권도인의 연금 지급 문제를 둘러 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돼 논란에 휩 싸였다. 경기도태권도협회가 부자격 자들에게 연금을 지급한 것이 아니 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경기도태권도협회 태권도 지도자 복지연금규정에 따르면 연금 수령자 자격이 ▲본회에 등록된 태권도장 을 경영한 자 또는 협회 임원 및 지 도자로 본회 회원으로서 목적사업에 적극 참여한 자로 주민등록상 만 60 세 이상인 자 ▲국기원 4단 이상 단 증을 소지하고 있는 자로 10년 이상 도장을 경영한 자 또는 본 협회 등

록된 감독, 코치로 지도한 자 ▲본회 로부터 자격정지 이상 징계중이 아 닌 자 또는 국가공무원법 제33조의 저촉되지 아니한 자 등으로 되어 있 으며 협회가 정한 점수가 90점 이상 되어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논란의 시작은 이러한 연금 지급 이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지 못하다 는 의문점이 제기되고 부터다. 연금 수급자에 대한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자 협회는 지난 2015년 11 월 17일부터 12월 4일까지 연금 특별 위원회를 구성, 연금 대상자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했다. 이때 다수의 문 제가 발견됐다는 것이 특별위원회의

추신수와 하원미 씨의 러브스토 리는 유명하다. 마이너리그 시절 시 즌 마치고 한국을 방문한 추신수가 후배와 함께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하 씨를 보고 첫눈에 반해 데이트 를 신청한 게 부부의 연으로 발전되 었다. 한 달 동안 매일같이 만나 사 랑을 키운 두 사람은 이후 하 씨가 추신수를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향 했던 게 신혼 생활의 시작이었다. 이대호 신혜정 부부도 첫 만남이 드라마틱하다. 2001년‘임수혁 돕 기 일일호프’에 친구와 함께 나온 신혜정 씨를 보고 첫눈에 반한 이대 호가 이후 적극적인 구애를 하면서 연애를 시작한 그들이다. 이대호는 2002년 당시 롯데 사령 탑이었던 백인천 감독의 체중 감량 지시에 무리하게 살을 빼다가 무릎 연골 수술을 받게 된다. 그때 이대

운영했다는 서류로 점수를 산정했는 데 이에 대한 실사나 정확한 근거도 없이 연금대상자로 선정된 점 ▲경기 도태권도협회 복무규정(경기도체육회 를 모법으로 했음)은 대체로 공무원 복무규정에 준하고 있으나 특정인은 경기도태권도협회에서 연간 수천만 원의 급여와 차량 대여비용, 통신비, 기타 수임비 등을 받으며 복지연금 도 수급받고 있 특위 지적에 집행부 자료 공개 않고 침묵 는 것으로 조사 문체부 무분별 판공비 지급 등 수사 의뢰 됐다는 것이다. 협회측“근거 없는 매도…강력 대응할 것” 조사 결과, 연 금 수급자 A 씨 연금 특별위원회 조사결과 ▲구비 는 수년 전 태권도장 운영 중단 후 운 서류를 갖추지 않았음에도 연금 지 수업 종사, B 씨도 태권도장운영 중단 급 ▲체육관을 1년도 운영하지 않아 후 별정직 종사, C 씨는 태권도장 운 복지연금기금을 내지 않은 사람에게 영 기간 중 10년간 자격박탈, D 씨는 도 지급 ▲조사인원 64명 중 46명이 태권도장 운영 경력이 1년도 안되고 연금대상자 심사일까지 태권도장을 공무원으로 퇴임하는 등 연금 수급 대 주장이다. 당시 특별위원회는 관계자는“집행 부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자료 공 개를 요구했지만 무슨 이유인지 관 철되지 않았다”면서“연금 부당 수급 자 사례를 적발하고 개혁방안을 요 구하는 한편, 정식으로 연금위원회의 상정을 거쳐 지급할 것을 종용했으 나 계속 무시당했다”고 밝혔다.

호를 정성스레 간호하며 회복을 도 왔던 신 씨는 이후 이대호로부터 청 혼을 받았고 2009년 8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 진정한 내조의 여왕 하원미 씨의 내조가 더 돋보인 이 유는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는 남편 과 함께 그 애환을 함께했다는 사 실 때문이다. 하 씨는 당시의 생활 을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집이 없어서 마이너리그 선수 와 함께 호텔 방을 나눠 쓰기도 했 고, 애리조나 캠프가 마무리될 때는 창고를 빌려 옷과 이불, 살림살이 등을 넣어 두고 필요할 때마다 하나 씩 꺼내 쓰기도 했다. 그래도 그게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마이 너리그에서 인정받고 있는 남편과 막 태어난 무빈이가 있다 보니 그조 차 행복이었다.” 이대호는 어린 시절 부모와 관련

상자가 아니라는 의혹이 있어 특별위 원회는 재확인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연금은 80명(80명×70만 원 ×12개월)에게 연간 6억 7200만 원 이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위원회 관계자는 문화체육관 광부 스포츠비리센터에 민원을 제기 했다. 이에 문체부는 지난 6월말경 민원 조사결과, 무분별한 판공비 지 급, 홍보비 현금인출 지급, 개인 소 유 차량 운영비 부적정 지원 등을 확인, 경기도태권도협회 전·현직 임 원들을 수사의뢰했다. 한편 경기도태권도협회는 최근 시·군 지부장에게 보낸 공문을 통 해“협회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처 럼 호도되는 면이 있다”면서“근거 없는 매도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 는 입장이다. 임진수 기자 ilyo7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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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 추억이 없다. 아버지는 불의의 사 고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재가를 한 터라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했다. 어쩔 수 없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반복했다. 신혜정 씨 는 불우한 성장기를 보낸 이대호가 많이 안쓰럽고 안타까웠다고 말한 다. “남편과 정식 데이트를 하고 두 번째 만남에서 자신이 살아온 얘기 를 해주더라. 당시만 해도 결혼 생 각이 없었던 터라 조금은 부담스럽

은 지금도 포스트시즌에 뛰겠다고 재활을 서두르고 있다. 처음엔 만류 하려 했으나 남편의 성격이라면 당 # 시련을 딛고 일어서야 추신수는 올 시즌 부상자명단에 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 네 차례나 올랐다. 야구선수 아 이대호는 시즌 내내 손바닥이 부 내로 살면서 남편의 부상 소식은 운 어오르는 통증에 시달렸다. 그로 명처럼 받아들이지만 최근 왼 팔목 인해 시즌 중반 이후 극심한 슬럼프 골절 소식은 하원미 씨에게 적잖은 를 겪게 된다. 충격으로 다가왔다. “한국이나 일본 같았으면 며칠 “그날도 거실에 TV를 켜놓고 경기에 빠지고 쉬면서 치료에만 전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이들도 념했을 것이다. 그러나 백업 멤버라 TV로 아빠가 나오는 경기를 지켜보 는 사실 때문에 남편은 경기에 빠지 는 걸 두려워했다. 한두 번 빠지다가 영원히 게 “마이너리그 경험 “연애시절 남편 불우한 힘들었지만 행복했죠… 성장기 얘기 안쓰러워… 임에서 제외될 수 있다 고 생각한 모양이다. 여 포스트시즌 위한 재활 빅리그 복귀 후 홈런 땐 유가 없는 상황이라 통 의지 못말리겠더라” 조용히 눈물 훔쳤죠” 증을 쉽게 잡지 못했다.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 기도 했다. 그러나 남편은 이미 그 는 중이었는데 남편이 투수의 공에 려갔는데 우려했던 것보다 마이너 때부터 날 배우자로 점찍었던 것 같 맞아 주저앉더라. 중계 화면에 남편 리그에서 야구에 도움이 될 만한 생 다. 그래서 쉽게 하기 어려운 얘기 의 왼팔이 가늘게 떨리는 장면이 포 활을 경험했다. 경기장을 찾아준 관 를 털어놓았던 게 아닌가 싶다. 남 착됐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 중들도 남편을 진심으로 좋아했고, 편과 가끔 맥주 한 잔 마시며 옛날 다. 공에 맞아도 통증을 참고 아무 응원을 보내줬다. 마치 한국과 일본 얘기할 때가 있다. 남편이 비시즌 렇지 않다는 듯이 걸어 나가던 사 에서 야구하는 듯했다. 마이너리그 때 독거노인을 위해 연탄 배달을 하 람이었는데…. 남편이 수술을 받으 경험은 남편의 야구 인생에 중요한 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 려 수술실로 들어갔을 때 마음이 터닝 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을 내미는 데에는 자신의 성장 배경 너무 아팠다. 내가 걱정할까봐 애써 이대호는 짧은 마이너리그 생활 이 한몫한다. 가슴 아팠던 어린 시 미소를 짓고 표정을 밝게 하는 모 을 딛고 빅리그 복귀 후 이전의 이 절이지만 그때 남편도 누군가의 도 습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시즌을 대호 모습을 되찾았다. 쳤다 하면 움으로 야구를 계속할 수 있었기 접을 정도의 부상을 당했지만 남편 멀티히트이고, 9월 9일(한국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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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그걸 잊지 않으려 노력한 다.”

이대호(오른쪽)는 지난 9월 9일 시즌 14호 홈런을 터뜨리며 아내 신혜정 씨에게 키스 세리 머니를 보내기도 했다. 사진은 2010년 롯데 자이언츠 시절 이대호의 연속 홈런 세계신기록 기념행사에 함께한 모습. 연합뉴스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선 39 일, 18경기 만에 시즌 14호 홈런을 터트렸다. 홈 베이스를 밟으며 경기 장을 찾은 아내에게 키스 세리머니 를 보인 이대호와 그런 남편을 바라 보며 조용히 눈물 훔쳤던 아내 신혜

정 씨. 운동선수의 성공에는 가족의, 아 내의 헌신과 희생이 뒷받침돼야 한 다는 걸 하원미 씨, 신혜정 씨를 통 해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헐값은 한 시즌으로 족해!’ 만점활약 오승환·이대호 내년 거취 촉각 메이저리그 데뷔 해에 예상치 못 한 깜짝 활약을 펼치며 주목을 받고 있는 오승환과 이대호. 오승환은 세 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과 1+1 계 약을, 이대호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1 년 계약을 맺었다. 오승환은 1+1 계 약 중에서 1년은 구단 옵션이다. 즉 구단이 오승환과 1년 더 계약 연장을 할지 안할지를 결정하는 내용이지만 현재 오승환의 가치를 고려할 때 세 인트루이스로선 오승환을 잡아두려 면‘마음’이 아닌‘숫자’로 오승환에 대한 구애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 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오승환은 9월 9일 현재 4승3패16세이브14홀드, 평 균자책점 1.89를 기록 중이다.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로 나선 바람에 세 이브는 적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살 펴보면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특급 불펜 요원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지난 7월 초 세인트루이스 현지에 서 직접 만났던 카디널스 스카우트 총괄 책임자 맷 슬레이터는 기자와 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얘기를 전한 바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 구단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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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데뷔 해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동갑내 기 오승환(왼쪽)과 이대호.

저리그 명문 팀인 세인트루이스라 는 구단을 좋아한다. 구단의 대우는 물론 선수들과의 친분과 신뢰를 쌓 으며 정이 푹 들었다. 이런 분위기 만 놓고 봤을 땐 세인트루이스와 재계약하는 게 맞지만 메이저리 그에서 손가락에 꼽힐 정도의 특 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로선‘헐 값’ 계약은 피하고 싶은 것도 솔직 한 심정일 것이다. 이대호도 지금으로선 내년 시즌 어느 팀에서 뛰게 될지 알 수 없다. 올 시즌을 끝으로 시애틀 매리너스

오승환이 이 정도로 잘해줄지 몰랐다. 오승환은 그동안 어느 이닝에 마운드에 올라도 자 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타 자들을 상대했다. 어떤 상 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투 구를 소화했다. 그 점이 오승환의 가장 큰 매력이 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트 레버 로젠탈이 마무리로서 심각한 위기를 보여줄 때 조 나단 브록스톤, 케빈 “그는 불펜의 가장 큰 멘토”어떤 숫자 내밀지 주목 시그리스트, 오승환을 오, 팀 스카우트 마무리 후보로 떠올렸 이 ‘최소 2년 이상 풀타임 주전’조건 재계약하거나 다른 팀 갈 수도 고, 암묵적으로 매서 니 감독과 구단은 오승환을 적임자 연장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와 계약이 마무리되는 이대호는 겉 라고 의견 일치를 봤다. 그럴 수밖에 맷 슬레이터는“오승환을 우리 팀에 으론 덤덤한 척하면서도 내년 시즌 없는 게 마운드에서 가장 좋은 공을 서 계속 보는 게 목표다. 야구에선 자신의 위치에 대해 고민이 깊을 수 던지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또한 오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시 밖에 없다. 승환은 불펜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즌이 좀 더 진행된 후에 다시 논의 이대호는 일단 올 시즌을 잘 마무 좋은 멘토가 되고 있다. 시그리스트, 돼야 할 문제”라고 대답을 회피했었 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만 보우만, 로젠탈 등 대부분의 투수들 다. 그에게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많 알려진 바에 의하면 오승환은 세 아진다. 이대호는 내년 시즌과 관련 이 오승환의 경험을 익히 알고, 배우 려 든다. 불펜의 가장 큰 멘토다. 오 인트루이스와 1+1년, 2년 총액 1100 해“도전은 한 번으로 충분하다”고 승환 효과는 이토록 마운드 안팎에 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올해 기본 말했다. 시애틀과 최대 400만 달러 서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연봉은 250만 달러, 내년 기본 연봉 에 1년 계약을 맺은 그로선 시즌 내 은 275만 달러이고, 다양한 인센티 내 플래툰 시스템 적용으로 경기 출 것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당시 기자는 맷 슬레이터 스카우 브 조건이 포함돼 있다. 전이 들쑥날쑥했던 상황이 힘겹게 모든 조건을 떠나 오승환은 메이 다가왔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수용 트 총괄 책임자에게 오승환의 계약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하고 25인 로스터 진입 여부도 확답 받지 못한 채 시애틀과 인연을 맺은 이대호에게 도전은 이번 한 시즌으 로 충분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내년 시즌 그는 어떤 선 택을 하게 될까. 가장 먼저 시애틀 에서 이대호에게 재계약을 제안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애틀도 재계약을 하는 마당에 이대호에게 지금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해야만 협상이 가능하다는 것쯤은 알고 있을 것이 다. 최소 2년 이상의 다년 계약과 플 래툰 시스템이 아닌 풀타임 주전으 로 뛸 수 있는 조건이 포함돼야 한 다. 어쩌면 이 내용은 어느 팀과 계 약할 때도 기본적으로 포함될 내용 들이다. 시애틀과 결별하더라도 그동안 이 대호의 활약을 지켜본 메이저리그 팀들이라면, 그리고 그 팀들이 1루 수 자원이 부족한 팀이라면 이대호 를 탐낼 수밖에 없다. 기록상 이대 호가 플래툰이 아닌 풀타임으로 출 전하게 될 경우 타율, 홈런수 등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 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한국이나 일 본으로의 유턴이다. 이대호의 나이를 고려한다면 일본보다는 마지막 야구 인생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KBO리 그로의 복귀도 가능성 있는 시나리 오다. 가족이 좀 더 안정된 환경에서 생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이대 호가 깊이 고민해볼 수 있는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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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드 파크 야구가족 비하인드스토리 유두열 전 롯데 코치가 9월의 첫 날 하늘로 떠났다. 향년 60세. 2년 전부터 신장암 으로 투병했고, 암세포가 전이돼 병세가 악화됐다. 1984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역 전 결승 3점 홈런을 터트려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전설의 스타 한 명이 그렇게 또 다시 세상을 등졌다. 같은 날 넥센은 외야수 유재신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아버지를 잃은 아들이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 다. 유재신은 유 전 코치의 아들이다. 많지 않은 부자(父子) 프로야구 선수로 유명했 다. 유재신이 2014년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덕분에 처음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한 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기록도 남겼다. 유 전 코치가 야구장에 남긴 수많은 추억들 가 운데서도 특히 값진 발자취였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가 30년을 넘어서면서 점점 새로 운 역사를 써가는 ‘야구 가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잇고, ‘프로 야구 키즈’로 함께 자란 형과 동생이 차례로 프로 유니폼을 입는다. 그들의 가족뿐만 아니라 야구팬들에게도 흐뭇한 미소를 안기는 장면이다.

바람의 아들의 아들은 어떤 바람 일으킬까

이정후가 부모님과 넥센 입단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는 윤동균과 윤준호 부자였다. 이해창과 이 준, 김호인과 김용우 부자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가장 유명한 사례는 유승안 경찰야구 단 감독과 LG 유원상-kt 유민상 형제다. 빙 그레에서 공격형 포수로 활약했던 유 감독은 2003년부터 2년간 한화 지휘봉도 잡았다. 장 남 유원상은 2006년 한화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했고, LG에서 주축 투수로 성장했다. 차 남 유민상은 두산에 입단했다가 올해 트레이 드로 팀을 옮긴 뒤 주전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두 아들은 아직 1군 경기 맞대결 기록 이 없다. 유민상은“형과 마운드와 타석에서 맞붙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종범 해설위원(오른쪽) 아들 이정후가 최근 넥센에 1차 지명 신인으로 입단, KBO 사상 최초‘부자 1차 지명’이 라는 이색 기록을 남겼다. 연합뉴스

# 아버지와 아들 ‘바람의 아들’ 을 추억하는 팬들은 곧 그 라운드에서 뛰게 될 또 다른 선수의 성장을 지켜볼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종범 MBC스 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인 휘문고 내야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유두열·재신‘KS 출전 부자’이종범·정후‘1차 지명 부자’이색 기록 유승안 감독 두 아들 LG 원상·kt 민상 형제‘1군 투타 맞대결’기대 수 이정후가 넥센에 2017년 1차 지명 신인 으로 입단했기 때문이다. 이 위원도 1993년 KIA의 전신 해태에 1차 지명돼 화려하게 프 로에 데뷔했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부자 가 모두 프로팀의 1차 지명을 받은 이색 기록 을 남기게 됐다. 게다가 아들 이정후는 유격수다. 이 위원이 전성기를 보낸 바로 그 포지션이다. 역대 한

시즌 최다 도루(84개)를 기록한 아버지 못지 않게 발이 빠르고, 야구 센스와 배트 스피드 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왼손 타 자에 키가 큰 편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모 든 면에서 아버지와 비슷하다. 벌써부터 아버지의 별명을 응용한‘바람의 손자’ 라는 애칭을 얻었다. KBO리그 최초의 부자 프로야구 선수

현역 시절‘해태 왕조’ 의 주역이었던 이순 철 SBS 해설위원의 아들 이성곤도 두산 소 속 프로야구 선수다. 2014년 입단해 아직 두 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퓨처스리그 올스타에 선정됐 고, 북부리그 타점왕에 올랐다. 한국 프로야 구 통산 최다승 투수인 송진우 KBSN스포츠 해설위원의 두 아들 역시 모두 프로 유니폼 을 입었다. 장남 송우석은 2013년 한화에 육 성 선수로 입단했고, 차남 송우현은 2015년 넥센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정인교 전 롯데 코치의 아들인 정의윤은 LG에서 SK로 이적한 뒤 홈런을 뻥뻥 때려내 며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보기 드물게‘아 버지를 능가한 아들’ 의 사례로 기록될 가능 성이 생겼다. 두산 박철우 타격 코치의 아들 박세혁은 같은 팀에서 백업 포수로 맹활약하 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의지가 부상 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을 때“박 코치 님께‘세혁이 집에서 밥 좀 잘 챙겨 먹여 달 라’고 말씀드렸다”며 웃기도 했다.

# 형과 동생 SK 외야수 조동화와 삼성 내야수 조동찬 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성공한 형제 선수 로 꼽힌다. 체격도, 생김새도 많이 다르지만 서로를 향한 우애가 그 어느 형제보다 끈 끈하다. 어린 시절 어려운 집안 형편 때 문에 한 명만 야구를 계속해야 하는 상 황이 오자 서로 ‘내가 양보하겠다’ 고나 섰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부모는 결국 둘 다 뒷바라지하기로 마음을 굳혔고, 형 은 동료들이 쓰던 야구용품을 모 아 동생에게 가져다주곤 했다. 결과적으로 둘 다 프로에서 성 유승안 경찰야구단 감독(작은 사 진)과 그의 두 아들 LG 유원상-kt 유민상 형제. 형제는 아직 1군 경 기 맞대결 기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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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빨라서 도합 601개의 도루를 해냈다. 형의 선수 생활이 더 화려했고, 동생의 선수 생활 이 더 건실했다. 사실 대부분의 형제 선수들은 형이나 동 생 가운데 한쪽이 훨씬 유명하다. 첫 형제 선 수였던 구천서-구재서 쌍둥이 형제부터 그랬 다. 구천서는 12년간 프로에서 활약했지만, 구재서는 6시즌 만에 은퇴했다. 정학원의 형 정명원, 구대진의 동생 구대성, 최영완의 형 최영필, 안영진의 동생 안영명도 형제보다 훨 씬 더 이름을 날렸다. 현재는 형보다 덜 유명 하지만, 앞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는 동생들도 있다. 형 최정과 같은 팀 에 소속된 SK 최항, LG 문선재의 동생인 두산 문진제, 넥센 양훈의 동 생인 두산 양현이 그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에서 태평양 마무리 투수 정명원은 9회 대타 로 나온 쌍방울 정학원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냈다. 형제 투수가 같은 경기에 출전한 기록도 많지 않다.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윤동 배-윤형배 형제는 현역 시절 다섯 차례 같은 날 등판한 적이 있다. 동생이 선발 투수로 나 선 날 형이 불펜으로 등판한 경기가 대부분이 었다. 다만 올해는 롯데 박세웅과 kt 박세진 투수 형제의 등장으로 흥미로운 장면이 많아졌다. 둘 다 2년 간격으로 kt에 1차 지명됐지만, 박 세웅이 롯데로 트레이드되면서 팀이 갈라져 오히려 화제였던‘차세대 에이스’ 형제다. 박 세웅과 박세진은 4월 28일 상대 팀으로 나란 히 같은 경기에 등판하는 첫 기록을 남겼다. 박세웅이 롯데 선발, 박세진이 kt 불펜이었다. 이어 7월 27일 각기 다른 구장에서 나란히 선 발 투수로 출격했다. 롯데 3선발인 박세웅은 LG전에 나섰고, 박세진은 KIA전에서 정수근-수성 형제. 사진출처=덕아웃매거진 데뷔 후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나성용·성범 형제 연대 정수근·수성 형제 도합 그러나 형제 투수의 한 날 한 시 선 나성범(왼쪽)-성용 형제. 한 경기에 시절 배터리 이뤄 작년엔 601개 도루…정명원·학원 발 등판은 처음이 아니었다. 불과 한 서 홈런을 때려낸 역대 두 번째 형 같은 경기서 나란히 홈런 형제 투타 맞짱 유일 기록 달여 전인 6월 10일에 kt 정대현-KIA 제 선수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정동현 형제가 첫 기록의 주인공이 됐 공하는 최고의 선택이 됐다. 을 때려낸 역대 두 번째 형제 선수가 됐다. 이다. 기 때문이다. 정대현이 넥센전, 정동현이 삼성 삼성 나성용과 NC 나성범 형제는 연세대 최초의 기록은 청보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형과 동생의 1군 맞대결은 모든 부모의 꿈 전에 각각 선발 등판하면서 새 기록을 썼다. 시절 포수와 투수로 배터리를 이뤘다. 나성용 양승관-양후승 형제가 남겼다. 1986년 7월 이다. 쉽게 기회가 오지도 않는다. 투수와 타 희비는 엇갈렸다. 정대현은 호투했지만 승리 은 한화와 LG를 거쳐 삼성에 몸담고 있고, 나 31일 롯데전에서 양승관이 6회 솔로 홈런을 자 사이인 유원상-유민상, 고영우(KIA)-고 는 올리지 못했다. 정동현은 5⅔이닝 무실점 성용은 NC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하고 터트린 데 이어 8회 양후승이 형의 대타로 나 영표(kt) 형제도 아직 1군에서 맞붙지 못했다. 으로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있다. 둘은 지난해 6월 2일 마산 경기에 동시 와 2점 홈런을 작렬했다. 정수근-정수성 형 유일하게 정명원과 정학원 형제가 투타 맞대 배영은 일간스포츠 기자 출전해 나란히 홈런을 쳤다. 한 경기에서 홈런 제도 프로에서 쏠쏠한 활약을 했다. 둘 다 발 결 기록을 남겼다. 1995년 9월 5일 전주 경기

뛰는 아빠 위 나는 아들… 켄 그리피 부자 ‘백투백홈런’신화 메이저리그 대표적 야구가족 ‘가족의 역사’는 메이저리그가 한 국보다 더 화려하다. 이미 113년 전인 1903년에 험 도셔의 아들 잭 도셔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첫 부자 메이저 리거가 탄생했다. 1992년에는 브렛 분 이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발을 내디뎌 최초로 3대(代) 메이저리거 가족이 나 왔고, 1994년에는 톰 그리브의 아들 벤 그리브가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에서 오클랜드에 지명돼 역시 최초로 부자가 모두 1라운드에 지명되는 기록 을 세웠다. ‘켄 그리피’라는 이름은 그 수많 은 가족 메이저리거 가운데서도 가장 상징적인 존재다. 아버지인 켄 그리피 는 1970년대 신시내티 강타선의 일원 으로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 을 보탰다. 올스타에 3번 선정됐고, 1980년에는 아예 올스타전 MVP에 올 랐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메이저 리그에서 총 19시즌을 뛰면서 3할에 육박하는 통산 타율(0.296)을 남겼다. 그러나 그런 그도 이제는 누군가의 아버지로 더 유명하다. 아들 켄 그리 피 주니어가 아버지를 뛰어 넘어서다. 주니어는 1990년대 메이저리그 최 고의 스타 가운데 한 명이다. 무려 13

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됐다. 1997년 아 메리칸리그 MVP에 올랐고, 홈런왕도 4차례 차지했다. 수비 실력도 뛰어나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도 수상했다. 24 년 동안 통산 홈런이 630개로 역대 6 위에 해당한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 득표율(99.3%)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선수가 됐다. 켄 그리피 시니어와 주니어에게는 아주 특별한 역사도 있다.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동 시에 현역 선수 생활을 했다. 심지어 1990년에는 시애틀에서 한솥밥을 먹 었다. 그해 9월 15일엔 마침내 부자 백투백 홈런을 터트리는 불멸의 명장 면도 남겼다. 그런가하면, 형제 셋이 모두 메이 저리그 무대를 밟은 집안도 있다. 드 류 가(家) 3형제다. 1999년 데뷔한 큰 형 J.D. 드류와 2000년 빅리그 경기 에 첫 출전한 둘째 팀 드류, 그리고 2006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막 내 스티븐 드류가 영광의 주인공들이 다. 이들은 메이저리그 최초로 3형제 가 모두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을 받은 기록도 세웠다. J.D.는 대학 재학 시절‘화이트 그 리피’로 불렸던 유망주다. 1997년 신 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2순위

앞서 언급된 분 집안은 3대에 걸쳐 4명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 이들 이 올스타로 선정된 횟수만 합해도 10 번이나 된다. 1대인 레이 분은 두 차 례 올스타로 선정되고 1955년 아메리 칸리그 타점왕에 오른 명타자였다. 빅 리그 1373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75에 홈런 151개의 기록을 남겼다. 2대인 밥 분도 올스타 4회, 골드글러브 7회 수상에 빛나는 명 포 수였다. 캔자스시티와 신 시내티 감독까지 거쳤다. 레이의 손자이자 밥 의 아들인 브렛 분과 애 런 분도‘가업’을 이었 다. 형인 브렛은 올스타 3회, 골드글러브 4회, 실 버슬러거 3회를 수상한 켄 그리피 부자. 아버지는 올스타에 3번, 아들은 13번 선 내야수였다. 2001년 타

로 필라델피아에 지명됐다. 그러나 계 약금을 무리하게 요구하다 계약이 불 발됐고, 이듬해 드래프트에 다시 나 와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세인트루이 스의 선택을 받았다. 팀도 1997년 신 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8순위로 클리블랜드에 입단했다. 스티븐 역시 200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애리조나에 지명됐다.

정됐다.

‘분’가문은 3대가…‘드류’가문은 3형제가 빅리거 ‘업튼’형제 같은날 통산 100번째 홈런 진기록 쾅! 2006년 7월 18일에는 맏형 J.D.와 스티븐의 역사적인 맞대결도 펼쳐졌 다. 형은 LA 다저스 4번 타자 우익수, 동생은 애리조나 8번 타자 유격수로 나란히 선발 출장했다. 둘은 8살 차 이라 아마추어 시절 함께 경기할 기 회가 없었다. 어린 시절 집 뒷마당에 서나 봤던 첫째와 막내의 대결을 보 기 위해 세 아들의 부모와 먼저 은퇴 한 둘째가 모두 체이스필드에 모이기 도 했다.

율 0.331, 홈런 37개, 141타점을 기록 하면서 시애틀의 116승 신화에 힘을 보탰다. 동생 애런은 1997년 가족들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빅리그에 데 뷔했다. 2003년 올스타로 선정돼‘올 스타 패밀리’의 명성을 드높였다. 샌디 알로마와 그의 두 아들도 전설 적인 가족이다. 알로마는 훌륭한 수비 력으로 메이저리그에서 15시즌을 살 아남은 2루수였다. 그의 두 아들 가 운데 장남인 샌디 알로마 주니어는

1990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 한 포수였다. 차남인 로베르토 알로마 는 아버지의 수비 능력을 물려받아 2 루수로 10차례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 다. 2011년에는 90%의 득표율로 명예 의 전당에 입성했다. 세실 필더와 프 린스 필더 부자는 메이저리그 최초로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한 시즌 50홈 런 이상을 기록한‘거포 부자’로 남았 다. 형제 메이저리거들은 더 많다. 빈 스-조-도미니크 디마지오 형제가 특 히 유명하다. 둘째 조는 할리우드 스 타 마릴린 먼로와의 로맨스로 유명한 바로 그 선수다. 필과 조 니크로 형제 는 539승을 합작해 역대 형제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79년에는 나 란히 21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B.J. 업튼과 저스틴 업튼은 2012년 8월 13일에 나란히 빅리그 통산 100 번째 홈런을 날려 하늘이 내린 진기 록을 완성했다. 2013년에는 함께 애틀 랜타 유니폼을 입고 뛰었고, 그해 4월 23일에 형제 백투백 홈런을 기록했 다. 20홈런-20도루 클럽에 동반 가입 한 유일한 형제이기도 하다. 이 외에 도 칼 립켄 주니어, 토니 그윈, 행크 애런, 톰 글래빈, 호세 칸세코, 제이슨 지암비, 그렉 매덕스, 트레버 호프먼 과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도 형 혹은 동생까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야 [은] 구 형제’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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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7승 거둔‘대세’ 박성현 자질논란

성적은‘나이스샷’ 에티켓은‘미스샷’ 올 시즌 7승을 거두며 대세로 자리잡은 KLPGA투어 박성현 프로. 사진제공=KLPGA

KLPGA투어의 신데렐라는 누가 올시즌 될 것인가. 오는 12월 개최되는‘2016 KLPGA 대상 시상식’에 대한 기대감이 벌 써부터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큰 이변이 없 는 이상 박성현이 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 타수상, 장타왕을 모두 석권할 가능성이 높 아 보인다. 박성현은 올 시즌 15개 대회에 출전해 7 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남은 KLPGA투어 8개 대회에 모두 출전할 계획 을 밝히기도 해 신지애의 최다승 기록(9승)과 김효주의 최다상금액(12억 897만 원) 기록마 저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성현은 현재까지 7승을 달성하면서 우승상금 12억 591만 원을 획득했다.

“캐디 발목 다쳐 어쩔 수 없이…” 지난 7월 US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 르면서 LPGA투어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 른 박성현이 최근 끊임없는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논란의 불씨는 BMW여자오픈에서 기권 을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박성현은 US여자 오픈을 마친 직후 BMW여자오픈에 출전했 으나 2라운드 도중 어지러움과 컨디션 난조 를 이유로 기권했다.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 파로 공동 34위에 올랐던 박성현은 2라운드 에서 3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기록하다 12번 홀까지 보기 1개와 트리플보기 1개를 추가하 며 1오버파를 기록하던 중이었다. 이에 평균 타수 관리를 위한 고의 기권이 아니냐는 의 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당시 박성현 측 관계 자는“US여자오픈부터 대상포진으로 고생 했다”면서“일정상 제대로 쉬지 못하다 보니 몸에 무리가 왔다”고 해명했다. BMW여자오픈 기권 이후 박성현은 브리 티시여자오픈에 참가했고, 다시 KLPGA투 어 무대로 돌아와 2연승을 달성했다. 고의 기권에 대한 논란이 사그라질 기미를 보였으 나 박성현은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에서 또 다시 기권을 선언하며 논란을 더욱 확산시켰 다. 박성현은 악천후 속에서 진행된 경기에 서 캐디가 해저드에 빠진 볼을 찾다가 발목 부상을 당했고, 대체 캐디를 구하지 못해 결

국 기권하게 됐다고 기권 사유를 밝혔다. 하 지만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의 부진한 성적 은 고의 기권 의혹을 더욱 증폭시켰다.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로 공동 106위 에 머물렀고, 2라운드에서는 9번홀까지 6타 를 잃었다. 만약 기권하지 않았더라면 컷오 프 탈락이 당연했고, KLPGA투어 평균타수, 평균퍼팅, 톱텐피니시율 등의 1위권 성적마 저 모두 빼앗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박성현은 6일이 지난 후에야 직접 해명했 다. 지난 1일‘한화금융클래식’1라운드를 마 친 직후“기록에 신경 쓰다 보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타수 관리를 위해 기권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면서“캐디의 발목 부상 이 경기를 포기한 진짜 이유다.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기권하기로 했다”고 주 장한 것이다. 박성현의 캐디인 장종학 씨도 고의 기권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하우스 캐디 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박성현

운드가 끝나자 골프전문기자들 사이에서 박성현의 선수 자격 박 탈 및 벌금 부과 논의가 벌어졌다. 시작은 늑장플레이에 의한 벌타였다. 14번홀에서 박성현은 세컨드샷을 하는 데 2분 이상 소요했고, 홀아웃 직후 경기위원으로부터 1벌타를 부여 받았다. KLPGA 규정상 박성현은 40 초 이내에 세컨드샷을 했어야 했다. 공 동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박성현은 이날 버디 5개를 기록했으나 벌타와 보 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추가하며 공동 10위로 밀려났다. 문제는 3라운드 경기가 끝난 후 프레 스룸에서 발생했다. 언론 인터뷰가 예정 돼 있던 박성현이 사전 통보 없이 불참한 것이다. 더구나 벌타가 부과된 데 격분한 박 성현의 모친이 팬클럽 회원들에게“4라운드 는 기권할 테니 내일 경기장에 나오지 말라” 고 얘기한 후 박성현을 데리고 경기장을 빠져

평균타수 관리 위해 부진한 성적 나온 두 개 대회서‘고의 기권’의혹 늑장플레이로 벌타받고 인터뷰 거부…모친“4R 기권할 것”으름장 놔

한화금융클래식 3라운드 1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앞두고 캐디의 손을 잡고 있는 박성현.

“LPGA 투어 진출해서도 이런 문제 불거지면 한국 골프 위상 무너져”지적 프로는 ‘혼자서라도 남은 홀을 돌겠다’고 했 지만, 내가 기권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권유 했다. 도저히 계속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 다”고 설명했다. 박성현과 캐디의 해명으로 고의 기권 논란 은 조용해졌다. 하지만‘한화금융클래식’3라

사진제공=KLPGA

나갔다는 소문이 퍼지기까지 했다. 일각에서는 박성현이 KLPGA 규칙 위 반으로 선수 자격에서 박탈돼야 한다며 목 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KLPGA 협회 측이 KLPGA 규정을 검토한 결과 박성현이 규칙 을 위반한 것이 아닌 에티켓에 어긋난 행동을 한 것뿐이라 선수 자격을 박탈할 근거가 없음 을 알렸다. 이에 일부 기자는 박성현이‘한화 금융클래식’에서 획득하게 될 상금이 정당 하지 않다며 벌금 부과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

연합뉴스

다. 이마저도 KLPGA 규칙상 근거가 없는 사 안이었다.

“고의기권 논란으로 상처 입어” 현장에 있었던 한 골프전문기자는“박성현 프로의 모친이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다지만, 벌타 부과를 못 마땅히 여겨 기권하겠다는 건 정도가 지나쳤다. 이는 반드시 사실 관계 조사 가 이뤄져야 할 문제”라면서“LPGA투어에 진출해서도 이런 문제가 불거진다면 대한민국 골프계의 위상이 무너질 게 뻔하다. 앞으로 박 성현 프로가 에티켓을 잘 지켜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KLPGA 협회 관계자는“프로들에게 언론 인터뷰 에티켓에 관한 교육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면서“더러 컨디션 난조로 언론 인터뷰 를 하지 않고 귀가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앞 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 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성현 프로는 ‘한화금융클래식’3라 운드에서 1벌타를 추가하며 공동 10위로 밀 려났으나 최종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최 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아찔한 역전승을 이뤘다. 우승 직후 박성현의 모친은“고의 기 권 논란으로 (딸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면 서“이젠 정말 매니저가 있어야 겠다. 운전도 해주고 스케줄 관리도 해주고 긴급한 상황 생 길 때 현명한 판단도 해 줄 수 있는 좋은 분이 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유시혁 비즈한국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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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숫자 맞추기 <2>

숫자 맞추기 <1> 1. 가로세로의 행과 열에 1 부터 5 까지의 숫자를 넣어야 한다 . 2. 한 행이나 열에 같은 숫자가 중 복해서 들어가선 안 된다 . 3. 굵은 선으로 둘러싸인 영역 , 즉 ‘케이지’의 왼쪽 위 구석에는 ‘주어진 값’과 ‘사칙연산 기호’가 있다 . 케이지 안의 숫자들에 연산 기호를 적용하면 주어진 값이 나와야 한다 . 4. 케이지가 네모 한 칸일 경우 주 어진 값을 그대로 기입하면 된다 . 5. 케이지 안의 숫자들은 중복해도 된다 .

30×

60×

12×

1. 가로 , 세로 및 대각선에 1 ∼ 9 까지의 숫자를 중복되지 않게 집어넣는다 . 2. 굵은 선으로 둘러싸인 블록 에 1 ∼ 9 까지의 숫자가 하나씩 들어가야 한다 .

A 문 제

♣푸는 요령 1. 먼저 쉬운 것부터 해나간다 . 네모칸의 전체를 살펴서 우선 확 정하기 쉬운 숫자를 찾는다 . 가장 확정하기 쉬운 숫자는 네모칸에 가장 많이 나와 있는 수. 2. 확정하기 쉬운 빈 칸을 찾아 라 . 이번에는 다른 관점에서부터 확정하기 쉬운 빈 칸을 찾아보 자 . 확정하기 쉬운 칸이라는 것 은 빈 칸의 전후좌우에 처음부터 들어가 있는 숫자가 많은 것이다 . 특정 숫자가 여기 아니면 저기 식 으로 압축이 되는 장소가 있다 . 이런 것부터 후보로 표시해놓고 확정해 나가는 것이 문제를 빨리 푸는 요령이다 .

15×

60×

10×

어쩌라는 거야

5 9 3 4 9 5

4 8 1 9 3 6 7 5

3 9 2 7

9 1 3 7 6 5 6 4

8 6 4 1 6 1

4 9 3 9 3 1 4 8 4 2 1 3

B 문 제

8 9 5 3 6 5 3 9

4 1 3 6

2 4 1 8 8 1 2 6

정답은 43 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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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세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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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오클랜드 시장후보 공약발표회

교민동정 탈북 청소년들과의 만남 오클랜드 한인 로타리 클럽에서 는 탈북자 대안학교 두리하나 국제 학교의 탈북 청소년 5명을 초청해 9월 23일(금요일) 오후 6시 30분 오클랜드 한인회관 (5 Argus Pl. Hillcrest)

평통, 북한인권사진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질랜드협 의회는 26일 북한 인권 사진전시회 와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아래’ 상영을 한다. 문의 contact@nuac. org.nz

한국학교 장학생 선발 오클랜드 한국학교는 제 13회 장학 생을 선발한다. 신청은 10월 1일까 지 접수하며 대상은 13학년부터 대 학 재학생이며 장학금으로 $700을 지원한다. 문의 021-418-042

2016년 시의회, 지방의회, 광역의 회, 지역 보건국 대표들을 선출하는 뉴질랜드 지방선거가 우편투표로 9 월16일부터 10월8일까지 실시된다. 한인회에서는 오클랜드 시장후보 자의 공약발표 요청에 따라 9월 24일(토) 오후21시~2시30분 오클 랜드 한인회관(5 Argus Place, Hillcrest, Auckland)에서 공약발 표회를 갖는다. 참석할 시장 후보믐 Victoria Crone과 Phil Goff이며 사전 질문 지는 한인회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한인회 사무국 09-443-7000 (nzkorea.org@gmail.com)

오클랜드 문화축체 한국단체 공연 오클랜드 박물관에서 9월17, 18일 양일간 열리는 ‘Cultural Festival 2016’에 한국단체가 공연을 펼친 다. 17일에는 오클랜드 한인회에서 전 통악기체험, 제기차기 및 투호게임 , 한복입기 행사를 묵향회에서는 한 글서예, 예명원에서는 한국 전통 차 '규방다례'를 선보인다. 공연으로는 한인여성회에서 노래 및 한국무용, Global Martial Arts

NZ에서 태권도, 예명원에서 가야 금과 대금, 교민 합창단인 '카메라 타 싱어즈'가 노래 공연을 펼친다.

CAB Language Connect Service 무료정보 세미나 □ The Compost Collective 퇴비 만들기: 오클랜드시의 쓰레기 수거 방식 변경과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한 보카시 퇴 비 만드는 법 □ 자립생활센터(Independent Living Service): 장애인의 독립적 인 일상생활을 위한 보조 장비 및 건강 관련 정보, 복지 서비 스에 관한 서비스 □ Korean Positive Ageing 뉴질 랜드 노인 복지 행복 누리의 실질적 이고도 다양한 뉴질랜드의 노인복지서비스 안내 장소: Mt Eden War Memorial Hall 2 층, 489 Dominion Road, Mt Eden 일시: 2016 년 10 월 1 일 토요일, 오후 2 시 ~ 4 시 문의/예약: 박 남숙 021 0220 6749, 김 혜정 021 273 4588, 박용 란 021 212 6889

무료 당뇨관리교육 제2형 당뇨를 가지고 계신 교민 을 대상으로 10월 1일, 8일, 15일 3일에 걸쳐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알바니에 위치한 Comprehensive Care(Building A, 42 Tawa Drive Albany)에서 무료 당뇨 자가 관리 교육이 진행된 다. 문의 : 크리스티나 (448-0474, 027-359-6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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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30분, WestlakeBoys’ High School Auditorium (30 Forrest Hill Road, Forrest Hill)에서 개최 한다. 이번 콘서트에는 비보이 댄스팀, 한 국 문화에 영감을 얻은 창작 현대 무용, 피아노 5중주 및 재즈 트리 오, 바로크리코더 연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오클랜드 문학회, 수필 강좌 Talent of Korea Gala Concert 주오클랜드분관은 한국 문화 홍 보를 위한 <Korea Festivalin Auckland 2016> 행사의 일환으 로 우리 동포 차세대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Talent of Korea Gala Concert>를 10월 4일(화) 저녁 7

오클랜드 문학회에서 제2회 수필문 학 강좌를 9월 17(토)부터 8주간에 걸쳐 엽니다. 한솔 문화원(제중 한방 병원 내) 20 Link Dr. Glenfield에서 열리는 강 좌는 수필가 백동흠씨가 진행한다. 회비는 $20이며 문의는 027 289 2992

뉴질랜드 최대 건강식품 상설 매장

시티점(아오테아) 09-377-9977 호익점(거복마트내) 09-271-0180 타우랑가(서복왕마트내)07-579-9900

시티점(홉슨점) 09-303-0123 글랜필드(킴스클럽내) 09-444-9944 핸더슨 (G마켓내) 09-836-3750 본사 09-444-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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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 노스쇼어 한인상가 지역 강 절도 활개 대부분 10 대 청소년들로 상가나 차량 주의 요망

지난 5 일 노스쇼어의 한 전자제품 상가에 10 대 강도들이 침입해 물건을 털고 있는 CCTV 화면

지난 13일 노스쇼어 한인상가 밀 집지역의 한 한인상점에 칼은 든 10 대 강도가 침입, 현금 보관함을 턴 뒤 달아났다. 범인은 범행 한 시간 만에 인근에 서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범인은 16살짜리 섬나라 출신 소 년으로 이틀 전에도 이 상점에 복면 에 칼을 들어 들어와 현금을 털어 간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에는 노스쇼어 알바니지역

의 한인 상가에 차량털이범들이 연 이어 출몰해 이른 저녁시간 상점 앞 에 주차돼 있던 차량 유리를 부수고 골프 가방 등을 훔쳐 달아났다. 이번 차량털이범들은 수년 전 차 량 뒷문 조그만 창문을 부수고 물건 을 훔쳐갔던 전문 털이범들과는 달 리 차 큰 유리를 박살내고 차 안의 물건을 훔쳐가는 초보적인 수법을 썼다. 차량을 파손당한 한 상점 주인은

자산 5천만달러이상 부자 1/3이 연소득 7만달러 미만 6월말 현재 수퍼리치는 252명...이중 88 명이 "소득 7 만달러 안된다" 신고 자산이 5 천만달러 이상인 '수퍼 리치 ' 의 3 분의 1 이 연소득이 7 만 달러에 못미친다고 신고한 것으로 드러나 공정과세가 이루어지고 있는

지 논란이 일고 있다 . 13 일 IRD 개인 고소득자 관리부 에 따르면 자산이 5 천만달러 이상 인 '수퍼리치 ' 는 지난 6 월말 현재

모두 252 명으로 지난 1 년동안 20% 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수퍼리치는 지난해 말 212 명 , 2014 년말의 200 명이었다 .

IRD 는 이들 '수퍼 리치 ' 중 3 분 의 1 인 88 명이 연소득이 7 만달러 미만이라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 소득이 7 만달러가 넘어가면 소득

“범인들은 해가 어스름해 눈에 띄 는 순간에 큰 소리가 나도록 챠량 유리를 깨고 물건을 훔쳐간 것으로 보아 전문가의 소행은 아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오후 노스쇼어 힐 크레스트 서니브레 로드에 있는 한 전자제품 가게에 복면을 하고 도끼 와 쇠몽둥이 등을 들고 금품을 빼앗 은 10대 강도 일당 5명이 끈질긴 추 격전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세가 최고율인 33% 가 부과된다 . 이같은 세금체계가 공정한가라는 질문에 존 키 총리는 일반적으로 고 소득자가 소비도 많이 해 간섭세인 GST 를 많이 낸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IRD 는 2014 회계년도에 연소득이 7 만달러 미만이라고 지난 지난 10 월에 신고한 수퍼리치들의 소득을 정밀 추적중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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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사진공모전 교민 박현득씨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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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현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9 월 12 일 812.20 뉴질랜드 우수상으로 선정된 교민 정무영(남, 46세) 최대규모 특산품 할인점 9 월 13 일 813.74 씨의 <비상>은 7,000여 명의 오클랜드 관중과 9 월 14 일 818.55 교민들이 모인 무대에서 부산시립무용단의 9 월 15 일 820.15 공연 사진으로 한국 전통 예술을 알리는 모습 뉴질랜드 마누카 꿀 지정 판매처 을 담았다. 이와함께 교민 박성택, 황남규씨 등 2명의 건강식품 상설 할인매장 작품도 입선작에 선정됐다. 이외에도 한국어 수업, 태권도 공연 등 재외 인터넷 도 .소매업자 환영 / 유학생 우대 동포 삶의 현장을 포착한 작품부터 현지인들 과 교류하며 모국을 알리는 모습을 표현한 사 본 사444-1200 시티점303-0123 진 11점도 입선작으로 선정됐다. 81 Barry’s point Rd 총 13명의 당선자중에는 뉴질랜드가 4명, Takapuna 미국 3명, 중국 2명, 기타국가 4명으로 뉴질랜 드 4명은 모두 한인 사진가 협회 소속이라고 노래방 & 한사협측은 밝혔다. 가라오케 주철기 이사장은 “재외동포 사진전은 통 09)486-4188 021-0262-7772 해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외동포들 의 생생한 모습을 살펴보고 내국민과 공유할 나에게 맞는 컴퓨터 수 있어 의미가 깊은 행사”라며 “모국을 알 (아이컴) 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재외동포들의 활약상 컴퓨터 업그레이드 전문기업 I COM 과 상의하십시요. 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전에도 많은 관심 가져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상작들을 포함해 130여점의 작품들은 오는 10월에 열리는 ‘세계 한인의 뉴질랜드를 날’ 을 기념해 9월 23일(금)부터 일주일 간수서있는 바라볼 아름다운 창 울 종로구 보신각공원에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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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월 0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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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을 수상한 박현득씨의 ' 동심은 하나 '. 바누아투 지역에 자원봉사 참여할 당시 현지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주고 있는 모습을 셀프로 촬영한 사진이다 .

우수상 정무영씨 등 입상자 13 명중 4 명이 뉴질랜드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주철기)은 ‘제 4회 재외동포 사진 공모전’에서 뉴질랜드 교민 박 현득(남, 67세)씨가 출품한 <동심은 하나>를 대상으로 선정하고, 총 13점의 수상작을 발표 했다. 재외동포 사진 공모전은 전 세계 동포사회 를 내국민에게 소개하고 재외동포에 대한 국 민적 이해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3

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5월 말부터 약 2달 동안 23개국에서 총 501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대상을 수상한 박씨의 <동심은 하나>는 오 세아니아 바누아투 지역에 자원봉사 참여할 당시 현지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주고 있는 모 습을 셀프로 촬영한 사진으로 국경, 언어, 나 이, 이데올로기를 벗어나 다문화를 아우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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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일요신문 16 SEP 2016 제721호

우산 때문에…모래 때문에…ㅜㅜ 그는 또“내 실수로 인해 딸이 2 타를 잃었지만, 평생 잊지 못할 생 일 선물로 우승컵을 받게 돼 천만다 행”이라며“프로에 입문한 후 지난 3년 동안 힘들고 외로웠던 시간들 을 끊임없는 노력으로 버텨온 딸이 그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된 것 같아 정말 대견스럽다”고 밝혔다. 김예진은 생일운도 따랐지만, 어머니가 공식 연습라운드 때 꾼 예지몽으로 벌타 의 비운을 비켜갈 수 있었다고도 밝혔 다. 그는“내 태 몽이 검은 암흑 에서 매화나무 가 새하얗게 피는 꿈인데 어머니가 대 회 연습라운

골프여제도 못 피한‘벌타의 추억’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야구에 잘 쓰이는 격언이다. 모든 스포츠종목이 그렇듯 골프도 마 찬가지다. 최근 KLPGA투어 진출 3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김 예진 선수의‘벌타’가 화제였다. 뒤이어‘대세’ 박성현 프로의 벌타가 나와 그린을 달궜다. 수억 원의 우승상금을 놓고 벌이는 투어 경기에 서 선수 본인이나 캐디의 부주의로 벌타를 부여받은 비운의 주인공들 은 누가 있을까.

3일 박성현 프로는 ‘한화금 지난융클래식’ 3라운드에서 1벌타 를 추가하며 공동 10위로 밀려났다. 상황은 이랬다. 2라운드 공동선두 에 오른 박성현, 장수화, 김지현2는 3라운드 마지막조로 함께 출발했 다. 하지만 전반 9홀을 KLPGA 규 정 시간보다 11분이나 초과하면서 앞 조와 한 홀 이상 벌어졌다. 급기 야 경기위원은 12번홀에서 이들에 게‘앞 조와의 간격을 좁히라’ 고요 구했고, 13번홀에서는 플레이 시간 을 체크하겠다고 알렸다. 14번홀에서 박성현은 세컨드샷 을 하는 데 2분 이상 소요했고, 홀 아웃 직후 경기위원으로부터 1벌 타를 부여받았다. KLPGA 규정상 박성현은 40초 이내에 세컨드샷을 했어야 했다. 공동선두로 3라운드 를 시작한 박성현은 이 날 버디 5개 를 기록했으나 벌타와 보기 4개, 더 블보기 1개를 추가하며 공동 10위 로 밀려났다. 그러나 최종라운드에 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아찔한 역전승을 이뤘다. 지난 8월 28일 KLPGA투어‘하 이원리조트 여자오픈’최종라운드 에서 벌타의 비운을 생일운과 예 지몽의 운으로 극복해낸 선수가 있 다. 자신의 스물한 번째 생일에 최 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하며 KLPGA투어 진출 3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김예진(21·요진 건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예진은 최종라운드에서 고진 영(21·넵스)과 함께 공동 선두로 출 발했다. 하지만 1번홀 티샷에서 고 진영이 OB(아웃 오브 바운스)를 두 번 날리면서 쿼드러플보기(일명 양 파)를 기록, 김예진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김예진은 4번홀과 5 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맹 추격해오던 김해림(27·롯데)을 5타 차로 따돌렸다. 하지만 10번홀 티박스에서 경기 위원은 여유롭게 선두자리를 지켜 오던 김예진에게 2벌타를 부과했 다. 순식간에 김예진의 기록은 1언 더파에서 1오버파로 바뀌었고, 단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최 종라운드에서 캐디인 아버 지와 함께 코스를 바라 보고 있는 김예진. 사 진제공= KLPGA투어

독 2위였던 김 해림이 1타차 로 좁혀왔다. 문제는 7번 홀 그린에서 발 생했다. 김예진 이 70㎝가량의 파 퍼팅을 할 때 캐디 로 나선 아버지 김남 철 씨가 우산을 씌워줬기 때문. 골프 규칙상 선수가 스 트로크에 나설 때 우산을 씌워줘 서는 안 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규칙 위반으로 벌타가 부과된다. 11번홀에서 김예진은 다시 한 번 버디를 기록하며 김해림을 2타 차로 따돌렸지만, 15번홀과 17번홀에서 보기로 기록, 결 국 4라운드 합계 2오버파 74 타로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박인비가 리우 올림픽에서 플 레이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예진‘캐디 아빠 때문에…’2벌타 받고도 생일날 우승 박인비 움직인 볼 그대로 쳐 1타차 우승컵 빼앗긴 적도 벌타의 비운을 김예진은 다행히도 피해갔다. 단독 2위로 맹추격해오 던 김해림 역시 2오버파 74타로 경 기를 마친 것이 다. 이로써 김예 진은 KLPGA 투어의 스타플 레이어인 서희 경, 유소연, 안 신애, 장하나 에 이어‘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프 레스룸에서 김예진은“볼에만 집중 하다보니 주위를 둘러보지 못했다. 아빠 책임이 아니라 전부 내 책임” 이라면서“아빠가 정말 미안해하셨 다. 라운드할 때 아버지가 잘 웃고

힘을 주는 편인데, (실수 이후) 미안 해하시며 눈도 안 마주치더라. 남은 경기를 더 독하게 칠 수 있었던 원 동력이 됐다”고 자신의 실수를 인 정했다.

홍순상“캐디백 속 클럽 15개 있다”자진신고‘컷오프 탈락’ 태국선수 퍼터가 왜 거기에… 김남철 씨는 <비즈한국>과의 전 화 통화에서“7번홀 홀아웃을 하 자마자 규칙을 위반했음을 깨달았 다”며“룰을 몰랐던 게 아니다. 딸 이 감기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걱정 이 앞섰고, 경기에 몰두하다보니 본 의 아니게 실수가 나왔다”고 해명 했다.

드 때 태몽 과 같은 꿈 을 꾸셔서 좋 은 일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 다”고 설명했다. 벌타의 비운을 넘어선 행운의 여신 김예진이 있는 반면, 벌타 로 인해 비운의 주인공이 되고 만 선수도 있다. 리우올림픽 골프 금 메달리스트‘골프여제’ 박인비 (28·KB금융그룹)와 지난 5월‘SK 텔레콤 오픈’에서 4년 만에 우승 을 차지한‘골프천재’ 이상희(24) 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1년 8월 JLPGA투 어‘PRGR 레이디스컵’ 최종라운 드에서 박인비는 단독 선두로 경기

를 마쳤다. 하지만 스코어카드를 제 출하기 전 동반자인 일본선수가 클 레임을 제기했고, 경기위원은 박인 비에게 2벌타를 부과했다. 이로써 박인비는 대만 웨이윤제에게 1타차 로 우승컵을 빼앗겼다. 문제는 1번홀 그린에서 발생했 다. 박인비가 파퍼팅을 하기 위해 어드레스를 취하려던 순간 볼이 움 직인 것이다. 골프 규칙대로라면 볼 을 다시 제자리에 놓고 쳤어야 하 나, 박인비는 볼의 위치를 고치지 않고 그대로 퍼팅을 했다. 경기위원 은 박인비가 연습스윙을 하다 볼을 건드렸다고 판단해 규칙위반으로 벌타를 부과했다. ‘골프천재’ 이상희도 지난 2014 년 6월 일본 메이저대회인 JGTO투 어‘JGT 챔피언십’에서 경기를 마 친 직후 벌타를 받아 우승의 기회 를 박탈당했다. 11번홀 그린에서 오 른손으로 그린 위의 모래를 치우던 이상희의 행동을 경기위원은 그린 을 눌렀다고 본 것이다. 골프 규칙 상 선수는 루스 임페디먼트(코스 내의 자연 장애물)를 제거할 때 아무것도 눌러서는 안 된다. 2벌타를 받아 연장전을 치 르지 못한 채 준우승에 머물 게 된 이상희는“손으로 그 린을 살짝 치웠을 뿐 누르 지 않았다”며 경기위원에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경 기위원은 끝내 이상희의 항의를 받아들여주지 않 았다. 경기위원에게 골프 규칙 위반 사실을 알려 스스로 비운의 스타 가 된 선수도 있다. 바 로‘미남 골퍼’홍순 상(35·다누)이다. 지 난 2011년 5월‘GS칼 텍스 매일경제오픈’2 라운드 1번홀에서 홍순 상은 세컨드샷을 앞두고 경기위원을 불렀다. 자신의 캐디백 속에 퍼터가 2개 들어 있어 15개의 클럽으로 라운드했음을 자진 신고 한 것이다. 골프규칙 4조 4항에 따르면 선 수는 14개보다 많은 클럽을 가지 고 라운드할 수 없다. 결국 홍순상 은 이날 경기에서 2타차로 컷오프 탈락하고 말았다. 뒤늦게 홍순상의 캐디백 속에 들어가 있던 또 다른 퍼터의 주인은 태국 선수로 밝혀졌 유시혁 비즈한국 기자 다.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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